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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오픈프라이머리 간담회 ‘싸늘’

    열린우리당이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해 준비 중인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경선제)가 첫 시동부터 현장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 우리당은 12일 여론 수렴을 위한 전국 순회간담회의 시발점으로 2002년 국민참여 경선의 기폭제가 됐던 광주·전남을 찾았다. 열악한 지지율을 띄우는 반전을 마련하고 흥행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광주 상무지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광주 서구의 한 당원은 지도부의 인사말을 경청한 뒤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지기반이 강하다고 하는 광주도 무참한 패배를 경험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책임이다. 다음 선거에서도 연패가 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여론은 떠났는데 강의를 듣는 기분”이라면서 “비전과 방책을 확실히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남 영광의 노인위원장은 “지역에서 당원 대접을 못 받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을 사방에서 욕하지만 아들의 부정이 있나, 부를 위해 축적을 했나.”라며 우리당의 전략과 홍보 부재를 탓했다. 지도부는 “개혁세력이 세번째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는 힘을 달라.”(김근태 당의장),“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통해 대선 승리를 일구어야 한다.”(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며 대선 구도에 방점을 찍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좀처럼 뜨지 않았다.광주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테러와의 전쟁중 6만명 희생”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최소 6만 2006명이 희생됐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추산했다.집계되지 않은 저항세력 사망자와 부상후유증으로 인한 간접사망자를 포함할 경우 18만여명에 달한다. 신문은 학계와 이라크 시체공시소, 뉴햄프셔대학 마크 헤럴드 교수 등이 제시한 미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뉴욕과 발리, 런던,(파키스탄 동부의)라호르 등에서의 희생자 규모를 9일(현지시간)까지 추산,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4451∼5308명과 군인 385명이 사망했고, 이라크에서는 민간인 5만 100명과 군인 2899명이 숨졌다. 전세계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들로 4081명이 희생됐다. 영국과 미국의 학자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년 반 전 1만명을 기록한 이라크 내 희생자가 테러와 치안질서 부재 등으로 순식간에 5만명을 넘어섰다. 한 미국 언론은 이라크 침공 때 희생된 이라크 군인의 규모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2003년 이후 사망한 무장세력이 3만 6000여명이라고 보도했다. 장기적인 간접사망을 포함할 경우 전체 희생자 규모가 13만명이라는 추정치가 제기된 바 있다. 한 조사기관은 이라크 988가구를 표본조사해 9만 800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헤럴드 교수는 아프간에서 부상후유증으로 숨지거나 난민캠프에서 숨진 사람을 8000∼2만명으로 추산했다.박정경 olive@seoul.co.kr
  • 전략부재속 오락가락 행보 黨내부서도 거센 비판론

    ‘전효숙 사태’를 놓고 지도부의 전략 부재와 갈지자(之) 행보를 적나라하게 보여온 한나라당은 10일에는 ‘자진사퇴 압박’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결국 “전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지명절차의 법적 하자가 명백해진 만큼 전 후보자에 대한 헌재소장 지명은 원천무효이고 새로운 인물을 재지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런 입장은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의 주장처럼 “여덟번씩이나 바뀐” 것이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한나라당은 법적 절차상 하자를 바로잡는다며 “대통령이 재판관을 먼저 임명한 뒤 청문회를 한 번 하고, 다시 헌재소장으로 지명해 두 번째 청문회를 거치면 된다.”고 했다. 한나라당이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열린우리당에선 “한나라당은 법사위원과 인사청문특위위원, 당 최고위원,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까지 모두 의견이 제각각”이라는 비아냥이 나왔다. 당내에서도 “×판이다.”,“처음 문제가 나왔을 때 곧바로 청문회를 중단했어야 옳다.”는 자책이 적지 않았다. 덕분에 법리·원칙을 강조하는 보수정당의 이미지는 물론,‘변호사당’의 위상도 완전히 구겼다. 전체 의원 126명 가운데 23%나 되는 29명이 전직 법조인이지만 누구 하나 기초적 법리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가 뒤늦게야 ‘뒷북’을 치며 수선을 피웠다. 변호사 출신의 한 의원은 “문제를 처음 거론한 조순형 의원은 법대 출신이긴 하지만, 법조인은 아니다.”면서 “그분도 했는데 우리는…”이라고 자조 섞인 반성을 내놓았다. 검사 출신으로 법사위원장인 안상수 의원도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저도 정말 몰랐다. 부끄럽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당 안팎에선 앞으로 행보가 더욱 문제라고 지적한다. 당에선 “여당이 강행처리를 시도하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무산시키고, 헌법소송 등 법률적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지만, 국회 본회의장에서 또다시 몸싸움을 벌이는 구태를 연출할 때 쏟아질 따가운 눈총을 우려하고 있다. 국회가 스스로 문제를 풀지 못하고 툭하면 헌법재판소로 달려가는 것도 부담거리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한·일 동해 공동조사 합의 우려한다

    한국과 일본은 동해에서 공동으로 방사능 오염조사를 실시키로 지난 주말 합의했다. 독도 근해를 포함, 우리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주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합의라고 본다. 외교통상부가 한·일간 극한 대치를 피하기 위해 너무 쉽게 타협한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준다. 일본 측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외교력 부재가 아쉬웠다. 일본은 지난 4월 독도 수역의 해양조사를 단독으로 실시하려다 우리의 반발로 미수에 그쳤다. 그 뒤에도 ‘사전통보 후 단독조사’ 움직임을 보이면서 분쟁 재발을 노려왔다. 한·일간 대치 상황이 다시 빚어지면 독도와 인근 해역이 분쟁지역으로 부각된다는 걱정을 외교부는 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우리의 사전동의 없이는 해역 조사를 할 수 없다는 원칙을 깨지 말아야 했다. 영토주권은 어떤 이유로도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외교부는 또 1994∼95년 한·일 양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러시아와 함께 방사능 오염조사를 실시한 선례를 들었다. 하지만 한·일 양국이 동등한 자격으로 나서는 조사와 국제기구·제3국이 함께 참여한 조사는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이번 공동조사를 빌미로 억지 주장을 펼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일 정부는 주초부터 공동조사 시기와 장소 분담을 결정하는 실무협의에 들어간다. 실무협의를 통해 독도 인접 해역의 조사권은 한국이 단독 행사토록 결론지어야 한다. 독도 영유권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칠 공동조사는 단호하게 거부해야 할 것이다. 나머지 해역의 공동조사도 우리의 EEZ 주권이 전제되어 있음을 일본에 분명히 알려야 한다. 자그마한 양보가 쌓이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 새 내각 출범을 앞둔 일본이 영토와 관련해 다른 마음을 먹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아야 한다.
  • 與 대선후보 조기확정론 ‘점화’

    與 대선후보 조기확정론 ‘점화’

    열린우리당이 내년 12월에 열리는 대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시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겉으로 시큰둥한 반응도 보이지만 속내는 그렇게 한가하지가 않다. 도전장은 현재는 소수 의견인 ‘대선후보 조기 결정파’가 다수 의견인 ‘한나라당 후보결정 이후파’ 또는 ‘최대한 늦게파’에 던지며 논란에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조기 선출만이 대선 승리 신기남 전 의장은 8일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 일찌감치 대선 후보를 결정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우리당의 후보가 먼저다’라는 제목의 소책자 500여권을 발행해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배포한다. 부제인 ‘위기를 경영하여 승리하기 위한 우리의 전략’에서 드러나듯 현재 열린우리당이 겪고 있는 정체성의 혼란, 지도력의 부재 등은 대선 후보를 조기에 선출함으로써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내용이다. 신 전 의장은 “2002년 국민경선을 시작으로 그해 4월27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자를 선출했던 과정은 누가 뭐라 해도 자랑스러운 승리의 역사”라면서 “승리의 전략을 외면하고 새로운 전략을 세운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은 그 2주 후인 5월9일에 이회창 대선 후보를 선출했었다. 그는 “전통적인 우리당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그 후보를 중심으로 당의 정체성을 확보해 나가야만 정계개편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조기 후보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재의 낮은 정당 지지도 상황에서 후보를 조기 선출할 경우 야당과 언론의 공격을 견딜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를 한나라당보다 먼저 뽑아놓았기 때문에 지지층의 결집이 가능했고, 비록 부침이 있었지만 상승 사이클에 올라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 전 의장의 이런 주장에는 신진보연대 공동대표인 이원영 의원이 동조하고 있다. ●최대한 늦게 또는 한나라 결정 이후 열린우리당내 다수 의견은 한나라당이 대선 이전 6개월 전에 후보를 선정한다면, 그 이후에 여당에서 후보를 선출하면 된다는 것이다. 현재 확실한 대선 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야당보다 먼저 후보를 선출한다는 것은 위험부담이 높다는 것이다.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과 이인영 의원 등은 “야당 후보가 결정된 후 정치권이 ‘헤쳐모여’를 통해 새판을 짜야 한다.”면서 “최소한 야당이 후보를 결정한 뒤에 여당 후보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측도 한나라당 후보 선정 이후를 선호한다. ‘최대한 늦게’후보를 내야 한다는 사람으로는 문희상 전 의장, 유인태·임종석·정청래 의원 등이다. 물론 뚜렷한 후보도 없고, 정치상황이 유동적이라는 점 때문에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늦게”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이들도 “2002년에 여당이 국민경선을 먼저 해서 선점효과가 있었다.”면서 조기 선출에도 솔깃해하는 태도를 보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감사원 “바다 심의과정 부실”

    감사원 “바다 심의과정 부실”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성인오락기에서 연타 및 누적 기능을 삭제하도록 한 문화관광부의 경품취득기준 고시가 지난해 2월4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세부규정으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문구가 바뀐 사실이 확인됐다. 감사원 임종빈 제2사무차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등위 세부규정이 연타·누적 기능을 없애도록 한 문화부 고시를 모호하게 한 측면이 있다.”면서 “영등위가 연타 기능을 사실상 허용하도록 세부규정을 완화했는지, 아니면 게임업체들이 불법적으로 적용한 것인지 가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사행성 성인오락 실태에 대한 예비감사를 벌인 감사원은 이날부터 본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또 영등위가 지난해 사행성 성인오락인 ‘바다이야기’ 1.1 변형 버전에 대한 심사 과정에서 사용설명서에 대한 심사를 누락시키는 등 곳곳에서 부실 심사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모든 동작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인 ‘소스코드’가 심사 과정에서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프로그램조정심의위원회에 바다이야기 1.1 변형 버전의 소스코드를 감정 의뢰했다. 이와 함께 이해찬 전 총리와 골프회동 후 상품권 업체로 선정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미에도 감사원은 지난해 1월30일 1차 신청 때 가맹점 부족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2월17일 재심 신청 때까지 한달도 안된 기간에 가맹점이 100곳 이상 늘었다고 신고한 점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임 차장은 “예비감사 결과, 바다이야기 사태는 무분별한 규제 완화와 감독 부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면서 “자료 조사와 더불어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남궁진·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을 비롯, 유진용 전 문화부 차관, 우종식 게임산업개발원장, 영등위 전·현직 심의위원 등에 대한 줄소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파업후 2억이상 손실 자금난 심각”

    “공사 포기로 한솥밥을 먹는 식구들을 버린다고 생각하니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하지만 회사와 노조가 공멸할 수는 없다는 고뇌 끝에 부득이 결단을 내렸습니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 오세현(51) 세일엔지니어링 대표는 4일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회사를 그냥 방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원청업체인 포스코건설에 포항제철소 3고로 돔 교체작업 공사계약 해지요청서를 냈다. 어렵게 따낸 공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파업이 지속되면서 회사가 부도의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공사를 준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세일엔지니어링 근로자의 파업으로 제때 시설공사를 하지 못해 피해를 보는 것도 공사 포기의 배경이다. 다른 회사와 계약을 해서라도 제때 공사를 하라는 배려의 의미도 있다. 그는 “노조 파업 후 지난 2개월 동안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현장관리자 인건비와 경비지출 등으로 2억 7000만원의 손해를 봤다.”면서 “밀린 자재비 3억 5000만원까지 갚다 보니 회사가 도산 직전에 처해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되는 우리 회사의 피해보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피해가 실로 엄청나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인간적으로 공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때 노동운동가였다는 그는 이번 파업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지난 5년 동안 임금 등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맞추는 등 근로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 결과가 이것이라니 무척 서운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파업은 노동자 권익향상 등 순수 노동운동이 아니라 민주노총이 개입, 불법파업을 주도하는 등 변질된 노동운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 파업에 따른 포항시 등의 중재부재 여론에 대해 “노사문제는 노사가 상식선에서 푸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구속자 해결 및 포스코 손배소 문제 등이 노사가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서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현재 전문건설협회 소속 100여개 업체의 연쇄도산이 우려된다.”면서 “회사와 근로자들의 상생을 위해 노조는 하루빨리 조건없이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사회·생활상징(중)

    한·중·일 삼국의 문화를 비교할 때 일본은 날(生)문화, 중국은 불(火)문화, 한국은 비빔밥 문화라 할 수 있다. 일본은 날 것을 주로 먹는다. 대표적인 것이 생선회이다. 소나 돼지처럼 네발 달린 동물을 주로 먹기 시작한 것은 메이지(明治)유신 이후라 한다. 중국 음식은 거의가 높은 온도에 순간적으로 데치거나 튀겨 먹는다. 물론 이는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 비빔밥- 조선 3대음식중 하나로 멋·맛 듬뿍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 일본처럼 날 것을 먹거나 그렇다고 중국처럼 전적으로 튀겨 먹거나 데쳐 먹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특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 음식은 비빔밥처럼 여러 가지를 섞었을 때 본래의 재료와는 다른 독특한 맛을 낸다. 그래서 한국 문화를 비빔밥 문화라 한다. 이 같은 삼국의 문화 차이는 집과 탑들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일본은 날 것을 주로 먹듯이 집들의 재료도 하나같이 나무를 써 집도 깔끔하고 반듯하다. 그래서 탑도 목탑이 주류를 이룬다. 중국의 전통 집들은 거의가 불로 구운 벽돌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탑도 구운 벽돌로 만든 전탑이 주류를 이룬다. 반면 우리나라 집은 일본이나 중국과는 달리 나무, 돌, 벽돌을 두루 써 탑도 목탑, 석탑, 전탑 등 종류가 다양하다. 우리문화는 한마디로 다양한 문화가 섞인 비빔밥 문화라 할 수 있다. 우리 문화의 특징처럼 비빔밥은 쌀과 달걀, 참기름, 나물, 쇠고기, 김 등 온갖 재료를 넣어 고추장에 비벼 먹는 복합음식이다. 비빔밥의 특징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가격에 비해 영양과 내용물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거기에 특별히 저항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없고 또 저 열량이면서도 맛과 멋의 흥취를 느낄 수가 있어, 기능성 식품 또는 다이어트식품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비빔밥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주비빔밥이다. 전주비빔밥은 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의 하나로 꼽힌다. 그 이유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하에서 생산된 질 좋은 농산물의 사용과 거기에 장맛과 깊은 정성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전주비빔밥에 포함되는 자료는 무려 30여 가지에 이르며, 모두 음양오행에 근거를 두고 오색오미의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후기 고추가 들어오면서 우리의 음식문화에 혁명을 가져온다. 강렬하고 매운 맛의 고추장은 김치와 함께 한국문화의 상징이 되었다. 고추와 소스는 여러 나라에서 먹지만 고추장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음식이다. 정작 고추를 우리나라에 전한 일본도 먹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도 부족해 매운 고추장에 고추를 찍어 먹는다. 맛 중 가장 오래 기억되는 것이 매운맛이라 한다. 그래서 고추장과 김치는 중독성이 강해 한번 맛을 들이면 쉽게 잊지 못한다. 고추장은 강렬한 맛으로 그 자체로도 훌륭한 반찬이 된다. 이를 이용한 비빔밥은 물론 각종 반찬과 국, 찌개, 심지어 떡볶이에 이르기까지 사용범주는 반찬 가지 수 만큼이나 무한하다. ■ 된장 - 식물성 단백질 문화의 정수 김치와 밥처럼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된장이다. 거기에 항암효과까지 있다하여 웰빙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마디로 된장은 식물성 단백질문화의 정수이다. 장맛은 그 집안 음식 맛의 척도다. 그래서 ‘광속에서 인심 나고 장독에서 맛 난다.’,‘장맛 보고 딸 준다.’고 했다.‘동의보감’에 의하면 “장은 모든 어육·채소·버섯의 독을 지우고, 또 열상과 화독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된장의 주원료는 콩이다. 우리는 콩으로만 된장을 만드나 일본에서는 콩과 쌀누룩으로 빚는다. 만주어로는 장을 미순이라 하고, 우리는 메주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이를 미소라 부른다. 장은 고구려 때부터 있어와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우리의 장은 현해탄을 건너가 일본의 된장, 미소가 된다. 우리가 즐겨먹는 청국장은 삶은 콩을 짚에 감싸서 온돌 방의 뜨끈한 아랫목에 모셔놓고 발효시킨 ‘즉석된장’이다. 볏짚에 붙어 있는 야생 고초균이 번식하여 실 모양의 끈끈한 점물질을 생성하여 일종의 항생물질이 된다. 장기적으로 먹는 저장식품인 된장과는 달리 즉석된장이지만 그 영양가와 항암효과는 대단하다고 하겠다. ■ 김치 - 한국문화 상징 ‘미래의 식품’ 이제 김치를 빼놓고 한국문화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김치하면 한국, 한국인하면 김치라 할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징이 되었다. 김치는 배추김치를 비롯해 무김치, 오이김치, 해조류 파김치 등 가지 수가 무려 187종이나 된다. 김치의 독특한 맛과 영양학적 가치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많은 국내외의 영향학자들에게 ‘미래의 식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더욱이 조류독감이나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빠른 속도로 세계인의 음식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김치는 무, 배추, 오이 등을 소금에 절여서 고춧가루, 마늘, 파, 생강, 젓갈 등의 양념을 버무려 담가놓고 먹는 반찬이다. 김치에 있는 고추를 먹으면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에 의해 몸의 많은 에너지를 사용토록 하여 체지방을 분해시킨다. 고춧가루가 범벅인 김치를 오래 먹으면 자연히 다이어트가 된다. 또한 김치는 담근 직후보다도 완전히 익었을 때 비타민이 가장 많이 함유된다고 한다. 그래서 김치는 채소가 나지 않는 겨울철 비타민 A,B,C 등의 공급원으로, 김치에 첨가된 부재료와 함께 다양한 영양성분을 공급해 주는 한마디로 종합 영양식품이라 할 수 있다. 불고기는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맛이 있어 누구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불고기는 일반적으로 고구려 때 고기구이인 맥적(貊炙)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어 역사가 아주 길다. 고기를 불에 구워 먹는 음식문화는 세계 여러 나라에도 있지만 우리처럼 양념에 저민 고기를 불로 연기를 내며 구워 먹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 삼계탕- 여름철 보양식의 백미 우리나라처럼 음식종류가 다양하고 철에 따라 체질에 따라 달리 먹는 나라도 없다. 여름철의 보양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삼계탕이다. 삼계탕은 100일쯤 자라 볏이 돋아 제 빛을 띠어갈 무렵에 영계를 잡아 뱃속에 수삼, 마늘, 대추, 찹쌀 등을 넣어 배를 실로 아물려놓고 푹 끓여 먹는다. 삼계탕에는 허한 기를 보충해주는 인삼, 몸속의 혈액을 보족해주는 보혈(補血)식품인 대추, 양(陽)이 허한 것을 보해주는 보양식품인 닭고기 같은 요소들이 음양조화를 이루면서 서로 궁합을 맞춰 몸에 더 좋다. ■ 냉면 - 담백·고상한 민족적 풍미 삼계탕 못지않게 사랑을 받는 것이 냉면과 자장면이다. 냉면은 겨울철에는 이열치열의 음식으로, 여름철에는 그 자체 시원한 국수 맛으로, 가히 사계절음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국수틀로 뽑은 면발을 펄펄 끓는 물에 넣어 삶아 찬물에 바로 씻어내 국수사리를 만든다. 여기에 육수를 부으면 물냉면, 비벼서 먹게 되면 비빔냉면이 된다. 소고기, 돼지고기, 김치, 배, 파, 마늘, 깨소금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냉면은 뛰어난 맛과 높은 영양가, 고상한 민족적 풍미로 입맛을 돋운다. 국수를 주재료로 한 음식은 이웃 중국이나 일본에도 많지만 냉면처럼 영양가가 복합적이고 담백한 맛을 내는 국수는 많지 않다. 소주와 막걸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로 대중·서민문화를 상징한다. 소주는 태워서 만든 술이라는 뜻으로 증류방식에 의해 만든 술로서 노주(露酒)·화주(火酒)·한주(汗酒)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고려 충렬왕 때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가 일본 원정을 하기 위해 고려 왔을 때 전해졌다고 한다. 소주는 특히 몽골의 주둔지이던 개성, 전진 기지가 있던 안동, 제주도에서부터 소주 제조법이 발달하였다고 한다. 이에 반하여 막걸리는 한국에서 개발된 전통술로 빛깔이 뜨물처럼 희고 탁하며, 도수가 낮으며 탁주(濁酒)·농주(農酒)·재주·회주라고도 한다. 고려 때에는 이화주(梨花酒)라고 부르기도 하였는데, 이는 배꽃이 필 무렵 누룩을 만든데서 유래되었다. 막걸리는 술밥에다 누룩을 섞어 빚은 술을 오지그릇 위에 #자 모양의 체다리를 걸치고 체로 막 걸러 만들었다. 막걸리라는 이름은 ‘막걸렀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 한다. 정종수 국립춘천박물관장 협찬: 삼성
  • 이만기 모래판에 묻히나

    ‘씨름의 상징, 모래판에 묻히나?’ 한국씨름연맹(총재 김재기)이 이만기(43) 인제대 교수를 영구제명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연맹은 “이 교수가 그동안 연맹 행정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이 비난해 왔다.”며 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 교수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1983년 씨름연맹이 출범한 이후 영구제명의 징계를 받은 사람은 이 교수가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프로씨름이 사실상 붕괴된 이후 지방자치단체 팀들과 손잡고 힘겹게 꾸려지고 있는 민속씨름판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전망이다. 특히 연맹과 재야 씨름계 사이에 놓인 반목과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김수용 연맹 상벌위원장은 이날 “이 교수를 불러 소명의 기회를 줬으나 사실을 부정하고 언론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 뉘우침이 없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교수는 “씨름발전을 위해 연맹을 비판한 것일 뿐”이라면서 “연맹이 해명을 요구한 부분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가운데 일어난 일도 있다.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천하장사(10차례) 출신으로 민속씨름이 배출한 최고 스타다. 은퇴 이후에도 대학 교수 등으로 후학 양성을 하고 있는 그는 현재 민속씨름 동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2004년 말 즈음부터 LG씨름단 등 팀이 잇달아 해체되고 대회 개최가 무산되는 등 씨름계가 침체되자 연맹의 행정 부재를 강하게 성토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연맹은 지난달 말 이 교수를 총재에 대한 명예 훼손과 씨름인으로서의 품위 손상 등을 사유로 상벌위에 회부했다. 연맹은 앞서 지난해 김천장사대회 당시 김 총재를 비난하는 유인물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 이 교수와 이기수 전 LG 코치, 김선창 전 신창건설 선수 겸 코치 등 3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시각] 이단과의 대화/김성호 문화전문기자 · 부장급

    지난달 소천한 강원용 경동교회 명예목사가 생전 일관되게 강조했던 것은 다름아닌 대화였다. 암울했던 군사정권 시절 크리스천아카데미 운동을 통해 단절의 벽을 허물고 소통의 문을 연 방식도 대화였고,30대 이후 줄곧 ‘사이와 너머’라는 실천적 신앙을 견지한 근저에도 대화가 있었다. 강 목사의 영결식장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남겼던 “목사님 갈래갈래 찢어진 이 나라가 파국으로 가는 길을 막아주십시오.”라는 추도사는 대화부재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강한 불만 표출이었을 것이다. 지난 7월의 서울 세계감리교대회가 빚어낸 감리교-루터교-로마가톨릭간 ‘의화교리 공동선언문’합의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것도 따져보면 대화의 성공 차원이었다. 의화교리 공동선언문이 무엇인가.16세기 초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루터교의 교리가 격렬하게 충돌한 신학적 논쟁을 500년 만에 가라앉힌 역사적 사건이다.1999년 교황청과 루터교 세계연맹이 ‘선행의 실천’과 ‘개인의 신앙’을 조화시킨 공동합의를 이끌어냈는데 이번 서울 감리교대회를 통해 이 합의에 감리교가 동참했던 것이다. 천주교 대표로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의 “종교간 힘겨운 대화의 노력이 이끌어낸 획기적 사건”이란 소감에도 역시 대화가 들어있다.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이단(異端)·사이비에 대한 집단 대응에 나설 것을 천명해 종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부터 9월 첫째 주간(9월3∼9일)을 ‘초교파 이단 경계 주간’으로 제정해 각 교단에 ‘이단 경계 주간’을 지킬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데 이어 내년부터는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기총의 선언에 “세상을 현혹하고 사회악을 일삼는 교주나 집단을 경계하고 응징하는 게 당연하다.”는 주장과 “이단·사이비의 판단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말할 나위 없이 한기총의 이단·사이비 판결 기준은 성경·신학·정통교회의 역사성이다. 당연히 ‘나쁜 무리를 걸러내고 제어한다.’는 원칙이다. 그러면 이 판결 기준은 영원 불멸의 가치일까. 국내서만 봐도 한때 이단시됐던 교단과 교회가 정통으로 자리잡은 예는 적지 않다. 국외로 눈을 돌려보면 우리 교계에는 이단인 교파가 사회를 움직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논어 위정편에는 ‘이단을 공부하는 것이 해로울 뿐이다.’(攻乎異端 斯害也已)라는 선언에 이어 ‘군자는 두루 화친하되 편파적이지 않고, 소인은 편파적이지만 두루 화친하지 못한다.’(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라는 말이 전한다.‘학문을 배우되 사유하지 않으면 배운 것의 그물에 걸려 사유의 자유를 망각하고, 사유하되 경험적으로 배우지 않으면 그 사유가 황당해져서 위험해진다.’(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라는 어구도 따른다. 이른바 교조주의와 이단에 대한 선입견 경계다. 교조주의는 흔히 ‘자기 확신에 너무 꽉 차거나 어떤 의문도 용납하지 않는 고집덩어리’에 비유된다.“정확히 알고 조용히 말하기보다 정확히 알지도 모르면서 큰 소리로 세상을 제압하려는 이데올로그들이 너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이제 순수를 남들에게 강요하는 사람들의 허상을 알아야 한다.”고 외쳤던 한 철학자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인류가 가진 최상의 도덕률’로 인정되는 종교의 가장 큰 미덕은 역시 사랑과 자비, 포용일 것이다. 불교 경전 ‘앙굴마라경’에서 “이 세상 어느 중생도 전생에 너의 부모형제가 아닌 이가 없다.”고 한 것이나 “석가모니 부처님이 자신을 죽이려 했던 흉악한 사람에게도 성불(成佛)하도록 수기(예언)를 내렸다.”는 법화경 구절은 모두 포용과 배려의 적시일 것이다. 한기총의 ‘이단 경계 주간’에 앞서 대화와 이해를 생각해본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 부장급 kimus@seoul.co.kr
  • [이용원 칼럼] 도둑 드는데 개 안 짖은 까닭은

    [이용원 칼럼] 도둑 드는데 개 안 짖은 까닭은

    ‘바다이야기´ 사태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4일 열린우리당 재선의원들과 만찬을 한 자리에서 “도둑 맞으려니까 개도 안 짖는다고…”라고 개탄했다고 한다.“어떻게 이렇게까지 되도록 몰랐는지 부끄럽다.”라고 스스로를 책망한 이 발언에 꼬리를 달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도둑과 개’의 비유에는, 역설적이게도 이 사건의 본질을 암시하는 부분이 있기에 그 상관관계를 들여다보기로 한다. 집안에 도둑이 들었는데 개가 짖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세가지쯤으로 유추할 수 있겠다. 첫째는 도둑이 한식구일 가능성이다. 개는 낯 모르는 사람이나 외부 침입자를 향해 짖는 법이다. 한 울타리 안에 사는 식구, 늘 들락거리는 이웃사촌에게는 짖을 필요가 없다. ‘바다이야기’ 사태의 전말은 검찰 수사와 감사원 조사 등이 끝나면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제기된 주장들만 보아도 권력 내부에서 발단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노 대통령의 조카가 구설에 오른 데 이어, 게임상품권 발행업체와 연루돼 출국금지 당한 전 청와대 행정관이 대통령 부인의 집안과 선이 닿는다는 말들이 떠돈다.‘바다이야기’ 게임과 상품권 사용을 허가한 시점의 문화부장관인 정동채 열린우리당 의원은 엊그제 당직을 사퇴하며 국민 앞에 사과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와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등 핵심 관련기관에도 이 정권과 친한 인사가 적잖게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가 정말 짖지 않았을까? 두번째로 가능한 유추는, 개는 사실 짖었는데 이를 듣지 못했거나 들으려 하지 않았으리라는 점이다. 귀가 막혀 있다는 뜻이다. ‘도박공화국´을 경고하는 신호음이 정부 내에서도 거듭 울렸다는 사실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총리실에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TF팀이 구성된 게 지난해 11월이었고, 총리 주재로 올 초에 두차례 대책회의를 연 바 있다. 성인오락실·성인PC방을 폭력조직이 장악했으며 그들의 세금 탈루액이 연간 8조 8000억원에 이른다는 국정원 보고서도 뒤늦게 공개됐다. 개가 짖었는데도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으리라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세번째로 가능한 해석은, 개가 짖지 않은 게 아니라 원래부터 현장에 없었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주인은 개가 집을 지키려니 믿고 든든해했는데, 그 개가 실제로는 집 밖을 싸돌아다니거나 뒤꼍 툇마루 밑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었다면?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여당에서조차 위기 경보 시스템이 꺼졌다는 우려가 잇달았다.“정보기관들과 청와대 보좌진의 유기적 결합이 부족했고, 당은 권력의 비리 의혹에만 매달려 사회적 위기에 대처하지 못했다.”라는 식의 자성론이다. 그래서 이번 사태를 두고 ‘권력형 비리’‘정책 실패’ 못잖게 ‘시스템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집안에 도둑이 있건, 개 짖는 소리를 듣지 못했건, 개가 현장에 없었건 어느 경우라도 그 책임은 집주인이 져야 한다. 가장이라면 평상시 가솔들의 행실을 단속해야 하고, 늘 귀를 열어 놓아야 하며, 개가 제자리를 지키는지 수시로 들여다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를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하듯이 이참에 집안 구석구석을 철저히 점검하기 바란다. 도둑을 맞는 일이 또 일어난다면 힘없는 백성들이 어찌 살아가겠는가.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5) 님의 기도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5) 님의 기도

    지난번(34회 글)처럼 인격적 정신보다 자연적 사실의 진리를 더 설파하면, 기도하는 종교적 마음이 생길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부처님’,‘하느님’ 같은 개념은 인격적 개념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한국어의 님은 오로지 존칭적 인격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해님, 달님, 별님처럼 자연적 사물에 대해서도 사용된다. 민간신앙에서 한국인들이 기도하고 귀의하는 일체존재가 다 님이 된다. 님은 한국인의 심리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깊이 새겨져 있는 것 같다. 예컨대 주자학은 매우 합리적 도리를 탐구하는 학문인데, 한국주자학은 이런 이지적 탐구의 학문을 넘어 다사로운 기도의 의미를 은연중에 안고 있다. 특히 퇴계유학이 이런 님의 종교성을 풍긴다. 주희가 아주 소극적으로 쓰던 상제(上帝=님)라는 개념을 퇴계는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주리(主理)유학의 거봉 퇴계는 만년에 상제개념을 상징하는 이능자도설(理能自到說=理가 스스로 내림함)을 제창한다. 퇴계의 태극지리(太極之理)는 우주의 추상적 원리보다 오히려 우리의 경배대상이 되는 인격적 상제를 더 짙게 함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는 퇴계의 유학이 자연적 신학사상을 닮았다고 생각한다. 퇴계의 유학사상은 한국사상사에서 저 인격적 정신주의의 전통이 가볍지 않음을 생각하게 한다. 퇴계가 어느 유학자보다 더 경(敬)공부를 강조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의 경사상은 초월적 인격과 합일하기 위한 마음의 수의성(隨意性=상제의 뜻을 따름=disposability)과 다름없겠다. 그러나 인격적 정신주의의 철학은 그것이 지닌 고상한 이념에도 불구하고, 은연중에 인간과 신처럼 인격적인 것이 아닌 비인격적 사물들을 늘 주인인 정신이 소유가능한 도구로 여기는 인간중심주의적 생각에서 해방될 수 없다. 인격적 정신주의는 본의 아니게 이 우주를 주인과 손님으로 이분화하고 주인의 소유주의를 정당화하는 철학을 잉태한다. 이번 글은 자연적 사실주의에서도 님의 존재와 종교적 기도의 의미가 우러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한국사상사에서 님의 존재는 인격적 정신의 존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여기서 나는 만해스님의 유명한 장편시 ‘님의 침묵’의 몇 구절을 인용하련다.“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 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님의 존재가 오동 잎, 푸른 하늘, 고요한 하늘의 향기, 작은 시내의 노래 소리 등으로 다양하게 구체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님은 인격적 존재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미학적 모습을 담고 있다. 님은 한국사상에서 사랑하는 존재를 상징한다. 사랑하는 존재가 오직 인격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대체로 사랑이란 말을 감상적, 낭만적 차원에서 사용하기를 즐긴다. 이런 사랑을 ‘낭만적 거짓말’(romantic lie)이라고 프랑스의 20세기 철학자인 지라르가 그의 ‘낭만적 거짓말과 공상적 진실’에서 언급했다. 남녀간의 애욕은 본능에서 자발적으로 우러나는 소유욕의 은유법에 불과하고, 그 애욕에는 경쟁과 질투와 환멸이 필연적으로 수반된다. 그런데 인간사회가 그런 애욕을 불멸의 사랑이란 이름으로 애드벌룬처럼 붕 띄우는 ‘낭만적 거짓말’을 지라르는 냉혹하게 분석한다. 만해의 님은 낭만적 애욕의 상징이 아니다. 그 까닭을 다음의 시구들이 말해준다.‘님의 침묵’의 한 절구에서 만해는 ‘달콤하고 맑은 향기를 꿀벌에게 주고 다른 꿀벌에게 주지 않는 이상한 백합꽃이 어데 있어요/자신의 전체를 죽음의 청산에 제사지내고 흐르는 빛으로 밤을 두 조각으로 베히는 반딧불이 어디 있어요/아아 님이여 정(情)에 순사(殉死)하려는 나의 님이시여 걸음을 돌리서요 거기를 가지 마서요 나는 싫어요/(…)’라고 묘사했다. 또 다른 한 절구에서는 ‘님의 얼굴을 어여쁘다고 하는 말은 적당한 말이 아닙니다/어여쁘다는 말은 인간사람의 얼굴에 대한 말이요 님은 인간의 것이라고 할 수가 없을 만치 어여쁜 까닭입니다/(…)’라고 묘사되어 있다. 만해의 시를 이해하기 위하여 잠깐 우회의 길을 가자. 하이데거가 인격적 정신주의와 연관된 존재자학(ontic science)과 자연적 사실주의와 일맥상통하는 존재론(ontology)을 각각 구분하였다.(15회 글) 그가 다시 재래의 서정시(poem=Poesie)와 존재론적 시(ontological poetry=Dichtung)를 역시 구분했다. 서정시는 시인의 자아적 감정에 느껴지는 모든 것을 노래하는 낭만적 시다. 그런데 하이데거가 말하는 존재론적 시는 그런 주관적 자아의 서정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 감정이 비워진 무아의 평온한 마음에 비쳐지는 존재의 사실을 그대로 현시한다. 서정시의 주체는 서정시인인 ‘나’(I)인데, 존재가 계시하는 말은 ‘그것’(It=Es)의 말(17회 글)이다. 자아의 주관적 감정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법인 사실의 존재가 삼인칭 단수로 말한다. 존재의 말을 받아 모시는 시인과 철학자를 ‘존재의 목자(牧者)’(shepherd of Being)라고 하이데거가 그의 저서 ‘숲길’에서 언급했고, 또 존재의 시와 존재의 사유는 존재의 진리를 보호하는 ‘존재의 집짓기’에 해당한다고 언명했다.14세기 독일의 신학자 에카르트가 특이하게 신(神)을 ‘그것’(Isness)이나 ‘무’(nothingness),‘존재가 없는 존재’(beingless Being=존재자가 아닌 존재) 등의 개념으로 천명했다(17회 글). 이 에카르트의 신학은 한국에서 통용되는 인격적 하느님의 신학과 아주 다르다. 그의 신은 인격적 절대자가 아니고, 우주의 사실적 존재 자체와 같다. 에카르트가 말한 신의 존재로서의 ‘그것’은 16세기 조선의 서산대사가 부처를 우주적 사실로서 지적한 ‘그것’(渠)과 다르지 않겠다. 에카르트에게 신은 ‘그것’이다. 그가 말한 ‘그것’은 신을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우주의 근원적 사실과 힘으로서 텅 빈 무(無)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신에 대한 기도도 인격신에 대한 소유적 갈구가 아니라, 무심하게 마음을 비우는 행위로 이해된다. 그가 ‘명상록’에서 남긴 말이다.“우리는 무심하게 신을 사랑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너의 영혼이 마음의 정신적 활동도 영상이나 표상도 없이 존재하도록 해야 한다. 너의 영혼이 모든 마음에서 벗어나라.” 영혼을 무심지심(無心之心)의 상태로 유지하라는 뜻이겠다. 또 에카르트는 ‘나는 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신에게 기도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무심하게 마음을 비움으로써 영혼이 우주의 ‘그것’과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또 공자가 ‘장자’ 속에서 설파한 심재좌망(心齋坐忘=마음이 재계해서 온갖 것을 잊고 만물과 일체가 됨)의 경지와 다르지 않겠다. 서산대사와 에카르트, 하이데거가 공통으로 언명한 ‘그것’의 의미는 곧 우주의 진리가 인간중심으로 소유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이겠다.‘그것’이 곧 우주의 본성으로서의 법성(法性)이고, 그리스도성이고, 천성이고, 양지(良知)고, 불성이다. 존재론적으로 ‘그것’은 우주의 일심(一心)이다.(30회 글) 이 말은 우주가 죽은 추상적 법칙의 세계가 아니라, 무한대의 고갈되지 않는 태허기(太虛氣)를 바탕으로 하여 생멸하는 존재론적 욕망의 표현임을 말한다. 우주가 기(氣)의 욕망이고, 마음도 기(氣)의 욕망이니 우주와 마음이 하나다.(1·16·23회 글) ‘그것’은 일심의 우주가 스스로 지닌 지혜다. 우주의 일체가 다 동기(同氣)로 엮어져 있다. 서로 존재하게끔 동기로 엮어져 있는 우주가 어찌 지혜없이 제멋대로 지리멸렬할까? 만약 그렇다면, 일체 동기하는 일심은 불가능하겠다.‘그것’은 지혜일 뿐만 아니라, 또한 자비이기도 하다. 지혜와 자비(사랑)가 바로 우주의 진리다. 일체 동기가 서로 존재하게끔 천을 짜나가는(34회 글) 지혜는 동시에 일체가 일체에게 복락을 주려는 자비와 같다. 이 우주를 소유론적으로 보면 지옥이 되나, 존재론적으로 보면 우주는 바로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이 자리에서 바로 천국이 된다. 외경으로 취급되는 도마복음(113절)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천국은 언제 오느냐 하고 물었다. 예수님이 가로사되 천국은 오지 않을 것이다. 너희가 그곳을 기다린다면, 여기를 보라든가 저기를 보라든가 하는 식으로 아무도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나라가 이 지상에 이미 퍼져 있으나, 아무도 그것을 보지 않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인간이 나중심이나 인간중심을 버리지 않는 한에서 인간은 소유욕의 차원을 뛰어넘을 수 없다. 인간이 소유주의를 초탈할 때에, 인간은 우주의 ‘그것’(지혜와 자비)과 하나가 된다. 존재론적 기도는 소유론적 기도처럼 나중심의 소유적 갈구가 아니라, 무심한 마음이 우주적 지혜와 자비와 하나가 되기를 욕망하는 것과 같다. 기도는 나중심과 인간중심을 해체시킨다. ‘님의 침묵’은 불승이자 망국의 정한(情恨)을 지닌 시인이 조국의 산하와 역사를 님으로 모시면서 그 님과 하나가 되기를 갈망하는 존재론적 기도의 노래다.‘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이다’로 시작하는 님의 노래는 끝에 가서 ‘네네 가요 지금 곧 가요’로 대미를 장식한다.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역사와 산하대지가 다 훼손되는 현실에서 만해는 한국인의 님이 떠난 부재를 보았고 그 슬픔을 탄식했다. 그러나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그는 돌아오려는 님을 마중하러 급히 떠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글로 장편시의 막을 내린다. 님과의 이별과 그 님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이에 그는 님과 하나가 되어지게 해달라는 기도를 올린다. 우리는 기도하자. 기도하되 나의 소유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공동 존재의 복락을 위하여 님에게 기도하자. 그 님은 바깥에 있는 초월적 존재자가 아니고, 바로 사심을 버린 우리 마음이다. 그 님은 우주적 지혜와 자비로 변한 바로 우리의 마음이다. 만해가 찾던 님은 바깥에 있지 않고 우리 안에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 뽑혀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 뽑혀

    서울신문이 주최한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가 뽑혔다. 온라인 조사망을 통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심사위원회의 항목별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했다. 공인된 브랜드 가치는 기업의 최고 핵심 자산으로 무한경쟁시대에 경쟁력 우위 확보와 높은 수익창출을 가져다줄 것이다. 선정된 브랜드를 소개한다. ■삼성전자 ‘파브’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풀HD TV ‘파브(PAVV) 모젤´은 ‘로마´ ‘보르도´의 밀리언셀러 행진을 이어갈 대표적 제품이다. 독일의 백포도주 ‘모젤´을 컨셉트로 개발됐다. 제품 하단부에 ‘크리스털 데코´를 달았으며 ‘스위벨 스탠드´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히든(hidden) 스피커´는 HD고화질 영상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모젤´은 기존 HD급 TV의 2배, 일반 TV의 6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풀HD 화질의 TV 시청은 물론, 앞서 출시된 블루레이 등을 이용해 다양한 풀H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7000대1의 명암비, 6ms의 응답속도, 7조 8000억 컬러 등을 자랑하며 1080P(순차주사) 방식을 채택해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어낸다. 게임모드, USB 포트, 컴퓨터 1대1 연결 기능을 갖춰 풀HD TV의 활용도를 높였다. ■ 르노삼성자동차 ‘SM5’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제롬 스톨)의 ‘SM5´는 약 1000억원을 들여 24개월 동안 개발한 대표적 중형차다. 차체는 충돌시 충돌에너지를 흡수하는 ‘크럼플 존´과 변형을 줄여 승객을 보호하는 ‘세이프티 존´으로 구분됐다. ▲별도 키 조작이 필요없는 ‘스마트카드 시스템´ ▲운전·조수석의 별도 온도 조절이 가능한 ‘좌우독립 풀 오토 에어컨´ ▲CPU 속도가 개선된 ‘지능형 정보 내비게이션(INS-300S)´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3차원 내비게이션´ 등의 첨단 장치가 설치됐다. ‘SM5´는 지난해 1월 선보인 이후 국내 자동차시장에 한 획을 그으며 최고의 중형차로 자리잡았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만 총 6037대가 판매되며 중형차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포스코건설 ‘더샵’ ‘더샵(the#)´은 반음 올림의 음악적 기호 ‘#´을 통해 ‘삶의 질이 반올림된다.´, ‘고객에 앞서 반 보 먼저 생각한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나타낸다. ‘고객에 대해 세심하고 겸손한 배려와 보살핌, 그리고 개선을 통해 명품을 제공한다.´는 포스코건설의 장인정신을 형상화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환경친화적이면서 입주자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세심한 아파트 건설을 기본 철학으로 삼는다. ‘더샵´은 기존 아파트보다 침실 수와 주방 넓이를 줄이고 수납공간, 가족공간, 보조주방 등을 넓혔다. 3대 이상 살아도 이상 없을 정도로 견고하게 설계됐으며, 최신 환기·청정시스템과 화재 등의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단지 내에는 영유아 보육시설, 택배물품 보관실, 지하창고 등이 설치돼 있다. ■LG전자 ‘휘센’ LG전자는 신개념의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에어컨 시장의 패러다임을 창조해가고 있다. ‘휘센(WHISEN)´은 ‘whirl(소용돌이)´과 ‘send(보내다)´의 조합어로 ‘소용돌이치는 시원한 바람을 보낸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한 바람이 나오는 듯한 어감을 통해 냉방의 우수성을 차별화시켰다. ‘휘센´은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면 두 대의 압축기 중 한 대만 가동하는 초절전 시스템(TPS)을 채용해 최대 70%의 절전효과를 발휘한다. 3면 입체 청정시스템, 5가지 제품컬러, 전면 패널 일체형, 첨단 LCD디스플레이, 고광택 표면처리 등도 특징이다. ▲에어컨 2대와 공기청정기를 실외기 한 대로 사용하는 ‘휘센 투인원 플러스´ ▲스피커 형태의 ‘스피커형 에어컨´ ▲유명 예술가 그림을 새겨넣은 ‘액자형 에어컨´ 등 종류가 다양하다. ■ 웅진코웨이 ‘웰빙수기’ 웰빙수기(모델명 CPE-06ALW/B)는 냉이온수기를 하나로 결합한 정수기다. 식약청과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의 기준을 모두 통과한 제품이다. 냉이온수가 정수와 함께 생성되는 것이 특징으로, ‘나노 필터´ 시스템이 수질과 물맛을 좋게 한다. ‘선(先) 냉각 후(後) 전해방식´을 적용해 수소이온농도지수(pH)를 2단계(약알칼리, 강알칼리)로 조절할 수 있으며, 전해조의 전극 수를 늘려 원수로 인한 설치제약을 극복했다. ▲정수·이온수 시스템을 강화한 ‘7단계 필터´ ▲추출마개를 외부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원터치 전자식 코크´ ▲청결성을 높인 ‘전해조 자동세정 기능´ 등을 갖췄다. 현대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며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이 있다. ■ 삼성전자 ‘애니콜 스킨폰’ 애니콜 스킨폰(모델명 SCH-V890·SPH-V8900)은 각 이동통신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모델로 보조금제 시행 이후 하루 3000대 이상씩 개통되며 현재까지 35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130만 화소급 내장 카메라, 파일 뷰어, 모바일 프린팅, 블루투스, MP3 플레이어 등의 다양한 기능을 13.8mm 두께에 담았다. 크롬 라인 장식으로 꾸며진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며 블랙, 화이트, 브라운의 3가지 색상이 있다. 독특한 TV광고는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슬림팩토리´라는 가상의 휴대전화 공장의 공장장으로 등장한 전지현이 ‘슬림 앤드 모어´라는 노래를 부르며 슬림함을 강조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초슬림 DMB폰 2종(모델명 SCH-B500·SCH-B540)을 잇따라 선보이며 초슬림 휴대전화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오리엔트골프 ‘2006 야마하 인프레스X’ ‘2006 야마하 인프레스X´ 시리즈는 비거리뿐만 아니라 방향성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평균적으로 150야드 거리에서 보통 아이언 7번을 잡았다면 야마하 인프레스로는 8번을 잡을 만큼 비거리에서 유리하다. 일반 골퍼들에게는 비거리가 10야드 이상 늘어나는 것이 매력이지만 상급자 골퍼들은 방향성을 더 높이 평가했다. 2mm의 극박(極薄) 머레이징 페이스와 헤드 하단 좌우로 넓게 포진한 텅스텐 웨이트가 방향성의 생명인 와이드 캐버티와 와이드 스위트 스폿을 실현한 것이다. 아이언의 정확한 탄도도 놀라울 만하다. 샤프트의 손잡이 쪽과 중앙 두 곳에는 관절과 같이 휘는 점이 있어 운동에너지를 증가시킨다. 관절기능이 헤드 스피드를 가속해 비거리를 7야드 증가시킨다. ■롯데칠성음료 ‘사랑초’ 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이광훈)가 지난 5월 선보인 식초음료 ‘사랑초´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흑초가 들어 있는 웰빙 음료로, 현미흑초(3%), 사과과즙(5%), 벌꿀 및 식이섬유 등이 들어 있으며 결정과당을 사용해 만들었다. 현재 유통 중인 희석식(물에 섞어 먹는) 식초 제품의 음용상 불편함을 없애는 한편 식초 특유의 신맛을 줄였다. ‘사랑초´는 롯데칠성이 지난 3월에 내놓았던 ‘웰빙 현미 흑초´를 10·20대 젊은층의 기호에 맞게 맛, 디자인, 용기 등을 전면 리뉴얼한 제품이다. ‘웰빙 현미 흑초´보다 식초 특유의 신맛을 줄여 상큼한 맛을 증가시켰으며,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감각적인 네이밍과 친숙한 글씨체를 사용했다. 또한 180ml 캔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용량에 신 용기를 새로 도입했다. ■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 ‘맛있는 우유 GT´는 ‘GT(Good Taste) 신공법´을 이용해 목장·사료냄새 등을 제거하고 우유 본래의 맛과 신선함을 살린 우유다. ‘GT 신공법´은 용존산소를 모두 없앤 후 질소로 충전해 맛과 신선함을 살리는 공법이다. 기존 우유 제품들이 특정성분을 첨가한 데 비해 오히려 특정성분을 제거해 고유의 맛을 살린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 ‘흰 우유가 달라졌다.´ ‘우유가 맛있어졌다.´라는 슬로건의 TV·신문광고를 선보이고 유통매장 및 학교주변에서 시음행사를 펼쳐 우유 맛의 차이를 알리는 데 노력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최근 하루 200만개가 팔리면서 여름에도 우유가 잘 팔린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어린이 소비자들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KTF ‘디자인 마케팅’ 올해 KTF는 ‘디자인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2004년부터 디자인 경영을 도입한 뒤 올해는 대대적인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휴대전화 디자인 공모전을 비롯해 디자인경영 사내 캠페인, 임직원·대리점 명함 디자인 재개발, 상담원 유니폼 디자인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고객이 KTF를 만나는 순간마다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멋, 편리함, 즐거움을 느끼면서 행복을 창출하도록 한다는 ‘굿타임 경영´의 실천인 셈이다. 2004년 12월 강남 멤버스 플라자를 리뉴얼해 토털 문화·엔터테인먼트·재충전의 공간으로 만드는 등 매장마다 오감 디자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휴대전화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 고객이 디자인 마케팅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 산업은행 산업은행은 1954년 설립 이래 반세기 동안 국민과 기업의 동반자로서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쉼 없이 외길을 달려 왔다. 현재 기업금융전문은행으로서 국가경제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장기설비자금 지원 주도, 기업구조조정 주도, 국가균형발전 및 SOC건설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동북아 금융허브 건설 지원, 남북경협 및 북한 개발금융 선도 등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부에 이익배당을 시작, 정부재정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고객 눈높이에 맞춘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한 차원 높은 모럴과 지속적인 경영혁신, 인재경영을 통한 국민경제적·금융시장적·윤리적 기대에 부응해 좋은 은행을 넘어 위대한 은행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새빛맥스 ‘엡손 프리피아… ’ 새빛맥스는 프린터 공급업체 엡손의 ‘프리피아 라벨라이터´ 기기와 테이프 카트리지를 국내에 공급하는 총판회사다. 지난 1994년 설립됐으며 전국 600여개 문구 및 사무기기점을 통해 제품을 유통·판매하고 있다. 올해 엡손의 PC연결 겸용 휴대형 ‘프리피아 라벨라이터´(모델명 OK-720)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OK-300´, ‘OK-500P´와 함께 정부조달물품으로 등록되었으며 컴퓨터·사무기기 판매업체로부터 호응이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라벨라이터는 가정에서도 사용할 만큼 보편화하였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앞으로 ‘프리피아 라벨라이터´가 가정이나 소형매장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 하이마트 하이마트(www.himart.co.kr 대표 선종구)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1위의 전자제품 유통전문기업이다. 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 ▲전자제품 전문물류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하이로지텍㈜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하이마트 쇼핑몰 ▲여행사업과 여자프로골프단을 운영하는 ㈜HM투어 등 4개 사업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전체 직원 5000여명, 전국 매장 250개, 물류 10개소, 서비스센터 9개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 9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0여명의 바이어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필립스 등 110여개 국내·외 가전 제조업체로부터 5000여종의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다. ■ 건설114 (www.c114.com) 건설114(www.c114.com 대표 이찬재)는 국내 유일의 건설포털사이트다. 2001년 1월 건설컨설팅 정보사이트인 ‘콘스114´로 서비스를 시작해 2003년 9월 건설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건설포털 사이트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현재 ▲건설정보검색 ▲건설용어사전 ▲건설캘린더 ▲건설뉴스 ▲건설전화번호부 ▲건설지식센터 ▲건설자료실 ▲건설브랜드 ▲건설면허 ▲건설취업 ▲입찰정보 ▲건설금융 ▲공사 실무 ▲건설회계 ▲건설사업관리 등의 서비스를 하며 매주 뉴스레터를 e메일로 제공한다. 회사 대표는 “최근 건설관련 자재를 매매하는 ‘건설B2B´를 신설했다.”며 “현재는 철강제품을 주로 취급하지만 점차 종류를 다양하게 확대해 건설자재의 오픈마켓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99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21세기 주택위원회´는 주부 11명과 교수 1명이 경영진보다 먼저 신규 분양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현장을 답사해 개선사항을 지적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입주 60일 전엔 주부로만 구성된 ‘전문 품질 점검단´이 점검을 하고 사내 전문가가 마지막으로 체험하며 개선사항을 체크한다. 이처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여성이 좋아하는 ▲벽지와 마감재의 색 ▲방과 욕실의 크기·개수·평면설계 ▲인테리어 포인트 등을 수시로 조사해 ‘래미안´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단지 내에는 ‘헤스티아 라운지´를 운영하며 ▲하자 보수 상담 ▲침대 매트리스, 카펫 등의 진드기 제거 ▲외부 문틀 청소 등 주부가 직접 하기 어려운 작업을 대신 해주고 있다. ■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지난 1월2일 신(新)브랜드 현판식을 하고 ‘신뢰받는 삶의 동반자, a partner for life´라는 슬로건을 공표했다. 현판에는 7000장의 고객 사진을 새겨 넣었다. 이후 각종 디자인에 브랜드 이미지를 적용하고 임직원 및 컨설턴트들의 의식·행동에 신브랜드 개념을 꾸준히 심어 놓는 등 ‘브랜드 경영´을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 들어 81개의 영업소를 선진형 브랜치(영업소)로 전환했다. 신브랜드 개념을 적용한 이 브랜치는 내부 인테리어를 감각적으로 디자인해 컨설팅 회사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사원 유니폼 디자인은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모든 인쇄물에 신브랜드 패턴을 통일시켜 한눈에 봐도 삼상생명 것임을 알 수 있게 했다. ■ SK ‘엔크린 솔룩스’ ‘엔크린 솔룩스(enclean solux)´는 ‘Power´, ‘Premium´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Sol´과 고급스러움을 의미하는 ‘Luxury´의 합성어다. SK㈜는 고급휘발유를 찾는 고객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고급휘발유 브랜드 ‘엔크린 솔룩스´를 런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엔크린 솔룩스´는 옥탄가를 일반 휘발유보다 월등히 높여 엔진 내 이상연소를 의미하는 노킹현상을 줄여주는 한편, 청정제와 연비개선제를 추가로 주입해 엔진보호 성능을 극대화했다. 승용차의 가속성능을 개선해 스포츠카, 수입차 등 고급승용차의 최적 운전에 도움을 준다. 황 함량은 30 이하로 법적 기준치보다 75% 이상 낮췄다. 현재 전국 180여개 주유소에서 지난해 초에 비해 30~40% 증가된 월 평균 1만 3000드럼이 판매되고 있다. ■ 진로 ‘참眞이슬露’ 1998년 10월 선보인 ‘참眞이슬露´는 대나무 숯의 효능을 소주 제조과정에 이용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한 제품으로 맛이 깨끗하고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제조방법에 도입된 대나무 숯 여과공법은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으로,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술특허를 받았다. 소주의 깨끗함과 부드러움을 결정하는 것은 물과 주정의 정제공정. ‘참眞이슬露´는 가장 깨끗한 맛을 위해 큰 비용과 정성이 필요한 대나무 숯 정제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이 공정에 사용되는 숯은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3년산 대나무를 섭씨 1000도에서 구운 것으로, 1000만분의 1mm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물과 주정이 깨끗하게 정제된다. 이 과정에서 칼륨이온 등 천연미네랄이 녹아 나와 천연 약알칼리성 소주가 된다. ■ 농협 ‘아름찬김치’ ‘아름찬´은 ‘한아름 가득한, 정갈한 찬거리´의 합성어로 ‘아름답고 풍성한 식탁´을 의미한다. ‘아름찬김치´는 배추는 물론 마늘, 고추, 파, 심지어 소금까지 100%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 김치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원료 구입부터 제품 출하까지 농협식품 안전연구원의 체계적인 품질관리시스템을 거치며, 표준배합비에 따라 과학적으로 만들어진다. 잔류농약검사 등을 거쳐 위생적이다. ISO9002 및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미국방성 위생검사에도 합격했다. 에어프랑스 등에는 기내식으로 납품되고 있다. 애틀랜타·시드니·아테네올림픽 등에 3회 연속 공급되기도 했다. 종류로는 포기·맛·깻잎·갓·총각·파·고들빼기·열무·나박김치 등이 있으며 포장규격이 다양하다. ■ 파라다이스산업 ‘FESCO’ ㈜파라다이스산업(구 극동스프링크라)은 30여년 전통의 소방제품 제조·설비·서비스회사다. 1973년 설립된 후 다음해 3월 극동스프링크라의 영문 머리글자 ‘FESCO´를 상표 등록하고 국내 최초로 스프링클러 외 20여종의 소방제품에 대한 국가검정을 획득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97년 코스닥 기업공개에 이어 현재 매출액 1000억원을 눈앞에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산업표준화상, 대통령 산업포장, 석탑·은탑 훈장 등을 받았고 스프링클러 및 관련 제품들이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등에서 공인인증을 획득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앞선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파라다이스산업은 ‘FESCO´를 세계 제일의 브랜드로 만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Fire Equipment & Service Company´라는 의미를 새롭게 부여했다.
  • [대권주자 고건 前총리 인터뷰] “국민들 이념대립 신물… 실용개혁이 희망”

    [대권주자 고건 前총리 인터뷰] “국민들 이념대립 신물… 실용개혁이 희망”

    유력한 대선주자인 고건 전 국무총리는 27일 ‘바다이야기’ 의혹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 용산공원 문제 등 민감한 국정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고 전 총리는 이날 서울신문 구본영 정치부장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28일 출범하는 자신의 외곽 지원단체인 ‘희망한국 국민연대’를 ‘한국의 정치품질 개선 운동’이라고 강조하는 등 대권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8일 희망한국 국민연대가 출범한다. 대선을 위한 전위조직인가. -신당 창당의 모태나 정치적 결사체는 아니다. 지금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 못 주고 있다. 오히려 실망과 갈등을 준다. 이제 국민에게 희망주는 정치가 필요하다. 새로운 정치의 대안을 찾는 국민운동 성격의 단체다. 일종의 생활 정치운동을 통해 한국의 ‘정치 품질 개선운동’을 한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그리는 새 정치의 대안은 현실 정치의 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희망연대는 현실 정치의 장은 아니다. 여기서 밑그림을 그려 주면 내가 현실 정치에 들어가 실현하면 된다. ▶대선주자로서 공식선언하는 시점은. -(웃으면서)언제까지 해야 하나요.‘늦지 않은 적절한 시기’에 할 생각이다. ▶대통령이 직접 ‘외부 선장론’을 운운할 정도로 여권은 (유력 주자 부재로) 심각한 상황이다. 기존 정당에 안 들어간다고 했는데 정계개편 국면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외부 선장론에 대해서는 어느 당인지를 떠나서 ‘대한민국호’라는 큰 배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대한민국호가 망망대해에서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걱정하고 근심하는 것은 대한민국호라는 큰 배의 안전운항이다. 국민들이 좌우 양극단 이념대립에 신물을 내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이제 실사구시에 입각해 중도개혁 노선에서 민생경제를 돌보고 나라를 발전시켜 달라는 주문이 분명해지고 있다. 따라서 중도개혁실용 세력의 연대·통합에서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중도실용 노선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예를 들면 친미냐 반미냐라는 논란은 불필요한 이분법적 논란이다. 친미냐 친중이냐도 마찬가지다. 이분법적 획일론으로 논란할 게 아니고 국익을 위해 실용적으로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취하면 된다. 또 개혁한다고 해서 이념에 입각한 개혁이 아니라 규제를 개혁해 일자리를 창출했어야 한다. 어느 당에서는 개혁과 실용을 택일적 개념으로 말하는데 웃기는 이야기다. 실용적 개혁을 해야 한다. 이게 중도실용 노선이다. ▶지지도가 고공 비행중이다. 하지만 비판적인 사람들은 ‘거품’이라는 지적도 하는데. -나에 대한 지지는 이벤트성 인기가 아니고 오랫동안 국정을 운영해온 경륜에 대해 국민이 신뢰를 보내준 것이다.1년 이상 가는 거품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거야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문민정부는 군정종식과 문민화, 국민의 정부는 수평적 정권교체, 노무현 정부는 권위주의 청산 등이 시대정신과 맞물려 집권에 성공했다.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우리 사회가 분열과 갈등 속에 빠져 있기 때문에 지금의 시대정신은 국민 사회의 통합이다. 또 시대적 과제는 10년 내 선진국 진입이다. 말하자면 시대적 과제는 선진강국, 시대정신은 통합이다. 통합의 리더십 필요하다. ▶열린우리당이나 범여권 입장에서는 총선 이후 단 한번도 못 이기는 참패가 잇따르고 있다. 왜 이렇게 됐나. 총체적 원인을 진단해 달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국민들과 진지하게 의사 소통하면서 국가정책을 집행했어야 했는데 너무 독선으로 흘렀다. 참여정부 독선에 대한 국민 심판으로 봐야 한다. ▶용산공원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서울시가 삐걱거린다. 접점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 -민족공원을 만든다는 대원칙은 차이가 없지만 신뢰 부족이 문제다. 총리실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서울시의 의견을 충분히 협의·조정해야 한다. 이 문제를 헌법재판소로 가져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가 조정력 발휘하고 서울시도 부담할 것은 해야 한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 차기 대통령이 풀어야 할 사안이다. 차기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결단을 내려야 하는가. -작통권 단독행사는 안보 문제이다. 여야 정치권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 국민생존 문제다. 국민 공감대 형성 하에서 논의·추진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국민 불안 해결이다. 국민 불안 요인에 대해 정부가 분명히 설명하고 안심시켜야 한다. ▶FTA도 큰 현안이다. 대통령의 추진 발표 당시만 해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지만 지금은 ‘반대’로 역전됐다. 어떤 해법이 필요한가. -우리는 해외 의존형 경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의 체결은 우리 경제를 위해 바람직하다. 다만 FTA 체결에 대해 우리가 손익계산을 충분히 세워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청계천 복원으로 큰 인기를 얻었는데 고 전 총리는 서울시장으로 뚜렷한 업적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데. -내가 한 일은 땅밑이고 청계천은 땅위다.1989년 중앙정부를 설득,2기 지하철 5·6·7·8호선을 동시 착공했다. 내부순환도로 건설, 낙산·선유도 공원도 내가 한 것이다. 서울시 내에 오픈 시스템이라고 하는 제도를 둬 부정부패를 추방했다. ▶정치적 멘토랄까, 스승을 꼽는다면. -공인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영향을 준 사람이 아버지다. 아버지는 ‘공직 3계’를 당부했다.‘줄서지 말라, 남의 돈 받지 말라, 술 잘 먹는다고 소문내지 말라.’였다. 앞의 두 가지는 지켰다. 술 잘 먹는다고 소문내지 말랬는데 소문이 났다.(웃음) ▶요즘은 바다이야기가 화두다. 몇년 전부터 여러 군데서 경보음 울렸어야 했는데 뒤늦게 곪은 상태에서 터졌다. 뭐가 잘못됐나. -부처 차원의 정책실패 넘어서 정부의 실패라고 본다. 시장과 정부의 실패가 있는데 이건 국정시스템이 고장난 거다. 총체적인 국정 시스템의 고장이다. 신속하고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 고장난 국정 시스템 고쳐야 한다. ▶국민의 정부 이후 국론분열의 큰 테마 중 하나가 북한 문제다. 중도 실용노선으로 통합할 수 있는가. -대북정책은 감상적으로 접근하면 안 되고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북한의 무리한 요구에 정부가 무원칙하게 대응하는 것은 고쳐야 한다. ▶안정감과 신뢰감 주는 대선주자이지만 ‘젊은 피’들과는 괴리감이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대학로에 살고 있어 문 열고 나오면 젊은이 사회에 휩쓸린다. 그들과 자주 대화를 한다. 싸이월드에 들어가서 글도 가끔 올린다. 정리 오일만 구혜영기자 oilman@seoul.co.kr
  • “피부미용치료 지나치면 해됩니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피부미용치료 지나치면 해됩니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흔히 피부미용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바람이나 욕구를 ‘경계가 없는 꿈’이라고들 말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록 아름다움이라도 과잉이면 추하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미용치료 의학의 중심에 자리한 탓에 관련된 논란 역시 피해 갈 수 없는 임이석(46·테마피부과 원장) 박사를 만났다. 그는 일견 지나쳐 보이기도 하는 최근의 피부미용 열풍에 대해 “결국 과잉만 아니라면 선택은 개인적인 필요와 철학의 문제”라고 말했다. 미용치료의 배경을 사회적 경쟁력에서 찾는 그는 흔히 경제력의 증대가 미용치료 붐을 낳았다고 여기는 것과 달리 원하는 수준의 경제력을 획득하는 수단의 하나로 젊은 층이 미용치료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물론 자아 확대나 개인주의적 성향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겠지만 ‘남들처럼 나도’하는 경쟁적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붐’을 형성한 경로를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임 박사에게 ‘아름다움은 무죄’라는 상업적 변설이 그 ‘붐’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인간심리의 원형’을 들어 설명했다.“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머슬로가 말한 인간 욕구의 5단계 중 상위 단계에 속하는 ‘존중받고 싶은 욕구’,‘자아실현 욕구’와 일정한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즉, 아름다움을 통해 타인의 시선을 끌고 이를 통해 자존감을 획득하는 인간 본래의 모습이 미용치료의 저변에서 작용하는 심리라는 것이지요.” 그는 소위 ‘잘나가는 피부전문의’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런 그도 미용치료 분야의 지나친 비대에 대해서는 “틀림없이 이런 욕구를 자극함으로써 의료소비를 부추기는 요인은 있을 것”이라며 “대중문화 코드의 일상화와 정보화가 이런 필요성을 확대 재생산한 측면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솔직히 의사로서 환자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과잉 치료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 대목에서 의료인의 책임의식이 필요하겠지요. 비록 ‘과잉’이 환자의 요구에 따른 결과라 해도 책임있는 의사라면 이를 최대한 억제해야 할 소임도 갖고 있으니까요. 의료인이 환자에게 절제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환자도 이런 조언을 경청한다면 과잉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임 박사는 많은 소비자들이 드러내 보이는 미용치료 행태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의견을 밝혔다.“사실 미적 관점이라는 게 사람마다 달라 어디까지가 ‘과잉’이나 ‘일탈’이고, 또 어디까지가 ‘적정 수준’인지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환자들이 자신의 관점이 아니라 주변의 시선을 근거로 삼거나 어떤 흐름에 떠밀려 판단할 경우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진 미적 관점이 정말 자신의 것인지를 진지하게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의 이른바 ‘쌩얼’ 바람에 대해서도 그의 견해를 물었다.“조사를 해보니 주름치료를 받는 환자의 30% 이상이 20대더군요. 사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20대가 주름치료를 받을 연령대는 아닌데도 이렇게 젊은 환자가 많은 것은 화장 안 한 소위 ‘쌩얼’의 영향 탓이겠지요. 물론 기술적으로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 학계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분야가 ‘피부재생술’과 ‘리프팅(Lifting)’이다. 플라스마 피부재생술이나 G빔 레이저술, 타이탄 레이저, 고주파를 이용한 서마지리프트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는 “이런 치료가 젊은 층의 관심을 끄는 것은 질환 치료차원이라기보다 화장으로 가리기 어려운 주름을 의학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박사에게 미용치료를 원하는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가진 ‘지나친 부분’과 ‘모자라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는 주저없이 ‘기본’을 거론했다.“어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기본’입니다. 미용치료 환자 대다수가 스트레스, 수면 및 영양부족 등 피부를 해치는 환경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아름다운 피부의 기본이 잘 먹고, 잘 자고, 잘 씻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치료는 이후의 문제지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의학의 힘을 빌려 자신의 외형을 바꿔보고 싶어 한다. 그것이 현실적 필요에 근거한 것일지라도 저변에 콤플렉스가 작용하고 있다. 미용치료는 이런 사람들에게 의학적으로 최적의 해법을 제시하고 제공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심리적이다. 그러나 의학은 ‘최대’이면서 동시에 ‘최소’이기도 하다. 어떤 피부미용도 결국 치료의 범주를 못 벗어나기 때문이다. 임 박사는 이렇게 강조했다.“미용치료를 변신의 방법으로 보는 것은 곤란합니다. 다른 의학 분야와 마찬가지로 미용치료도 치료입니다. 피부나 다른 미용상의 문제로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이 미용치료를 통해 이런 고통에서 벗어났다면 이는 성공한 치료입니다. 이런 미용치료를 더러는 ‘절세가인’이 되는 지름길 정도로 아는데, 그건 비현실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의학기술이 발달했다 해도 영화 ‘페이스 오프’에서 보듯 외모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의술은 없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그에게 지금 하는 일이 재미있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지금처럼 끊임없는 고강도의 육체노동에다 애쓰고 고민까지 한다면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참 고달픈 직업이지요.”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여도 야도 ‘고민스런 바다이야기’] 여 ‘정동채의원 장관때 행적’ 긴장

    [여도 야도 ‘고민스런 바다이야기’] 여 ‘정동채의원 장관때 행적’ 긴장

    열린우리당 정동채 의원이 사실상 ‘잠적’했다.‘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 경품용 상품권 도입 당시 문화관광부장관이던 그에 대해 야당과 일부 언론이 책임론을 거세게 제기하는 상황에서다. 당 지도부엔 “당분간 쉬겠다.”고 한 뒤 당비상대책위 등 공식회의에도 며칠째 나오지 않고 있다. 25일 정 전 장관은 측근과만 연락을 주고 받을 뿐 전화를 받지 않았다. 휴대전화는 받지 않았고 집 전화는 ‘지금은 부재 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다. 메시지를 남겨 달라.’는 자동응답 음성모드로 전환돼 있었다. 정 전 장관의 보좌진은 “외부에 계신다.”고 말했다.“여행을 가셨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정확히 어디에 계신지는 모른다.”고도 했다. 바다이야기 파문 이후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국회 의원회관 617호 사무실의 정 전 장관 보좌진은 이날 아침부터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최근 기자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데다 이날 아침 일부 신문이 ‘도박나라 만든 정동채 전 장관’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기 때문이었다.‘정 전 장관이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시 인증이 취소됐던 7개 업체를 두 달 만에 다시 발행업자로 지정했고, 바다이야기가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것도 정 전 장관이 재직할 때였다.’는 등이 기사의 요지였다. 정 전 장관측은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은 제도 변경으로 법률자문을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바다이야기 심의는 영상물등급위원회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문화관광부가 법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및 강력한 법적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아침 측근과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해 “얼토당토않다.”며 격노했다고 한다. 여당 지도부는 정 전 장관의 거취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25일 오전 김근태 의장이 주재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고 한다. 핵심 관계자는 “정 전 장관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들이 근거 없다고 보고 해명되길 기다리자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탄강댐 반대” 확산

    한탄강댐 건설을 놓고 강원도와 철원군민, 환경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강원도에 따르면 임진강 유역 홍수방지를 위한 한탄강 유역에 홍수조절용댐과 천변저류지를 함께 건설하는 정부안이 발표되자 철원·연천·포천주민들이 반발하며 정부청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탄강댐 철원·포천·연천공동대책위는 “국민을 기만한 행위로 임진강특위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한탄강댐 백지화가 이뤄질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구선호 대책위원장은 “지난 7월 발생한 물난리는 중장기적인 치수정책의 부재와 각종 난개발이 불러온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댐이 건설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생떼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감사원 감사결과를 뒤집는 정부와 수자원공사의 한탄강댐 강행추진은 참여정부의 부실공사로 직결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며 정책실패를 댐 건설로 무마하려는 정부의 오류를 규탄하는 집회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는 정부의 댐 건설 추진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에서 운용하는 지역협의체와는 별도로 전문가 5명 내외의 협의체를 구성, 운영키로 했다. 도는 그동안 주민들의 정서가 댐 건설을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데다 댐 건설 목적과 기능이 홍수조절용에서 수도권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다목적댐으로 변경될 것을 우려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맞춤형 우편배달

    슈퍼·약국에서 우편물을 대신 받을 수 있는 배달 서비스가 나왔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3일 우편물(소포 포함) 배달 희망 날자와 대리 수령인 등을 지정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무료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수취인이 여행 등으로 부재 중일 때 사전에 집이나 직장 인근의 슈퍼·약국을 대리인으로 지정해 대신 우편물을 받는 방식이다.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상가의 입주자들이 공동으로 특정인을 대리 수령인으로 정해 신청해도 된다. 우정본부가 내놓은 맞춤형 우편배달 서비스는 ▲등기우편물 대리수령인 서비스 ▲등기우편물 희망일 재배달 서비스(첫 방문일부터 5∼15일 이내 재배달) ▲주소이전 신고 서비스(3개월까지 새 주소지로 배달) ▲등기우편물 창구교부 서비스(평일·공휴일 밤 10시까지 우편물 교부) 등으로 모두 무료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육군 모부대 5·31선거때 대리 투표

    지난 5·31 지방선거 때 육군 모부대에서 휴가자를 대리해 투표하는 부정선거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육군에 따르면 강원도 철원군 청송부대 예하 OO포병대대 심모(27·대위) 중대장은 지난 5월25일 부재자 투표 때 부재자 투표율을 100%로 맞추기 위해 전포대장 최모(25) 중위를 통해 당시 휴가 중이던 세 명의 생활지도기록부 사진을 떼어낸 뒤 소속부대 다른 병사 세 명의 사진을 붙여 대리투표토록 했다는 것이다. 이 부대는 지난 6월30일쯤 민간인의 제보로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탐문조사를 벌여 병사들을 제외한 관련자들을 입건했다.6사단 보통군사법원은 지난 2일 공문서위조 및 위조 공문서 행사 교사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심 대위에게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최 중위에게는 선고유예 선고를 내렸다. 그러나 심 대위는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에 항소한 상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19살짜리 4차례, 21살 7차례, 25살 15차례...”

    “19살 여성 인공 유산 4차례,21살 여성 7차례,25살 여성 15차례….” 중국 대륙에 ‘성(性)도덕’이 크게 문란해지고 있다.성도덕의 건전성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 가운데 하나인 인공 유산(낙태) 수술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유산 수술이 아주 간단하고 ‘무통화(無痛化)’하면서 인공유산 수술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양자만보(楊子晩報)는 22일 여름 휴가가 끝날 무렵인 최근 들어 동부 장쑤(江蘇)성의 난징(南京)시 각 의대 부인과병원에는 인공 유산 수술을 받으려는 아리잠직하고 앳된 모습의 10대 소녀부터 성숙하고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20대 여성들까지 줄을 잇고 있어,어릴 때부터 성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난징시 부녀유아보건원 가족계획 문진부 웨훙(岳紅) 간호부장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7월 이후 인공유산 수술건수는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난징시의 인공 유산 수술건수는 전달보다 200건(22%) 이상 늘어난 1100여건이었으며,8월 들어서는 더욱 늘어나며 이미 1500여건을 넘어서는 등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인공유산 수술을 받는 사람들은 놀랍게도 이제 겨우 초경을 치렀을 13∼15살짜리들도 더러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웨 간호사장은 “20살 전후의 여성들이 인공유산 수술을 받는 것은 이미 보편화돼 있으며,인공유산 수술을 받는 여성들의 나이가 13살까지 내려가는 등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어떤 여성의 경우 인공유산 수술을 무려 16차례나 받는 것을 봤다.”고 털어놨다. 중국 사회에 인공 유산 수술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성교육의 부재는 말할 것도 없고,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유산 수술이 무통화된 데다 몇 분 동안의 너무 간단한 시술로 쉽게 끝나버리는 탓이다. 이런 까닭으로 인공유산 수술이 자연 늘어나고 횟수도 많아짐에 따라 젊은 여성들은 자궁 출혈,자궁 내막염 감염 등 질병에 쉽게 걸리고 심지어는 불임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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