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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과의 대화] 박근혜 “내 입장 변함없다”

    한나라당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27일 세종시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고, 수정안에 대한 설득 논거도 부족했다고 폄하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대통령의 담화가 박근혜 전 대표의 ‘원안 고수’ 입장에 호응했던 여론을 ‘수정론’ 쪽으로 옮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 담화가 끝난 뒤 “할 말은 이미 다 했고,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이 전했다. 부산지역 한 초선 의원은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를 두고 늘 말이 바뀌어 왔던 점을 감안하면 그 사과에 신뢰성이 담보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부산지역 다른 친박 의원은 “지금까지 대안도 없이 국민의 감정을 대결 국면으로 만들어 놓기만 한 게 드러난 것이다. 충청도민이 설득될지 의문스럽다.”면서 “국회에서 정리될 때까지 논쟁이 계속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지역의 한 친박 의원은 ‘국익을 위해 수정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국토균형발전이란 가치에 대한 고민이나 구체적인 논거가 없다. 설득력이 없다.”고 폄하했다. 한 친박 인사는 “결국 충청도 사람들한테 ‘속았지만 참아라. 충청도민만 참으면 다 해결된다.’는 이야기 같다. 충청도민이 납득할 대안을 내놓지 않는 이상 해법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법치주의 부인을 선언한 자리’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이 대화 모두에서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선거가 다가오면서 입장을 바꾼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처음부터 확실히, 2006년 9월부터 올 6월까지 20차례에 걸쳐 이야기한 사실이 있다.”면서 “사과조차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경기 과천을 수도라고 생각하는 인식의 오류, 대통령 자신만이 국가를 생각한다는 투의 오만, 연기군 주민을 세종시 예정지에서 이주한 주민으로 생각하는 착각, 동문서답과 일방적 변명으로 점철된 국민과의 대화였다.”고 논평했다. 정세균 대표는 “실망스럽고 21세기 대통령과의 대화로 볼 수 없다.”면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철학의 부재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특별한 내용도, 호소력도 없다..”고 일축했다. 주현진 유지혜기자 jhj@seoul.co.kr
  • [제15회 서울광고대상- 본상]기업PR대상- SK(주) ‘당신이 행복입니다’ 캠페인

    [제15회 서울광고대상- 본상]기업PR대상- SK(주) ‘당신이 행복입니다’ 캠페인

    거리에는 수많은 간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무심결에 스쳐가는 간판에서도 부모님의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봉숙이네 마트, 연수네 약국, ’ 이런 간판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바로 자식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부모님들의 사랑과 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풍경입니다. 간판의 이름 속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는 순간, 우리 가까이에서 행복이 되는 존재, 어머니 아버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SK는 이번 2009년 ‘당신이 행복입니다 OK!SK’ 캠페인을 통해 우리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의 일방적인 메시지보다는 국민들에게 힘과 위로가 될 수 있는 따뜻한 메시지가 국민들에게 훨씬 더 필요하고, 큰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캠페인의 첫 신호탄으로 우리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는 존재인 가족, 그 중에서도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간절하게 생각나는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을 통해 우리 삶 속에서 가장 따뜻한 행복에 대한 공감대를 만드는 광고를 제작하게 된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간판 이름의 의미를 통해서, 그리고 가족을 위해 늘 사진 밖에 계셨던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인사이트를 발견하여 그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소재를 진부하지 않고 오히려 더 뭉클한 감동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근 집행 중인 자녀편에서는 온갖 말썽에 힘들었던 그 시간들도 지나고 보면 순간순간이 행복이었다는 것을 유머감있게 표현함으로써 많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SK는 앞으로도 OK!SK 캠페인을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힘든 여건 속에서도 우리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서 ‘행복’을 발견하고 서로가 서로를 ‘당신이 행복입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뜻깊은 수상의 영광을 주신 서울신문 독자 여러분과 서울신문 관계자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따뜻한 웃음과 행복의 메시지를 통해 ‘고객행복’의 가치를 더 크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작품설명 메시지의 효과적 전달 위해 ‘가족’ 활용 이 캠페인은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우리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더 공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가족’이란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어머니’편과 ‘아버지’편에서 ‘부모’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존재이며 우리 메시지의 핵심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 가게’라는 흔한 이름의 간판 속에서 자식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느끼는 어머니의 사랑과, 어릴 적 가족 사진 속 아버지 부재에서 느껴지는 가족을 위한 아버지의 사랑은 이 광고를 제작하는 우리에게도 큰 감동과 공감으로 다가왔으며 이를 통해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SK만의 ‘행복’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SK마케팅앤컴퍼니 김현주 사업부장
  • 그리운 당신, 아버지…

    그리운 당신, 아버지…

    ‘아비’는 늘 상처를 품고 산다. 애틋한 자식 사랑을 애써 감춰야 하는 상처, 눈물이 돌덩이로 쌓여가도 꺼이꺼이 울 수 없는 상처, 훨훨 벗어던지고픈 힘겨운 노동의 무게로 퍽퍽해진 어깻죽지, ‘아빠’가 아닌 ‘아버지’로 불리며 만들어진 자식과의 멀디 먼 거리감 등은 그를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존재로 남겨놓는다. 그럼에도 헌신적 희생의 칭송 대상은 ‘엄마’로 한정되기 일쑤다. ●늘 상처 품고 사는 외로운 존재 묵직한 책임감을 두 어깨에 받쳐든 ‘위대한’ 존재이지만 그로 인해 가족 관계에서 부재(不在) 중 존재이거나 심지어 부정(否定)과 극복의 대상이 되곤 하는 이가 바로 아버지다. 다시 아버지를 노래한다. 황동규, 조정래, 신달자, 정호승, 공지영, 공선옥, 한강, 김애란 등 시인·소설가 ‘자식’이 자신들의 아버지를 얘기한다. 서정시학이 최근 펴낸 산문집 ‘아버지, 그리운 당신’에서다. 김달진, 김광섭, 이효석 등 시인·소설가를 아버지로 둔 자식들의 글도 들어 있다. 차마 말하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자책감 등의 모습은 문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특히 거대한 벽 같은 존재였던 문인 아버지를 둔 경우는 더 하다. 시인 황동규는 “지금까지 아버지(황순원) 얘기를 삼갔으나 타계하시고 8년이나 지났으니 이제 돌아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허락을 받고 조부 앞에서 담배 피우던 아버지, 문인의 길에 접어드는 것을 반대하던 아버지, 결국 대를 이은 아들에게 선배로서 가르침을 주던 아버지 등의 모습을 회고했다. 소설가 한강 역시 “귀밑머리 희어질 때쯤 쓰겠다라는 말로 오랫동안 아버지(한승원)에 대한 글을 피해 도망다녔다.”면서 “어느 순간, 갑자기 아버지의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자식에게 찾아온다. 그것이 자식의 운명”이라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검찰총장, 안기부장을 지낸 아버지(서동권)는 늘 근엄하고 어렵지만 서하진의 첫 소설집이 나오자 100권을 사놓고 만나는 사람마다 “내 딸 소설”이라며 자랑하고, 문예지 한 구석에 실린 글까지 꼼꼼히 찾아 읽었다. 딸은 최근에야 그런 사실을 알았다. ‘천변풍경’의 구보 박태원의 아들(박일영)은 첫 돌을 기념해 구보가 직접 만든 천자문을 가보로 간직하며 살고 있다. 아버지가 서울을 돌며 1000명에게 한 글자씩 받아서 만든 애정과 헌신의 상징물 같은 책이다.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 의외로 적어 시인 최동호와 함께 책을 엮은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은 24일 “작가들에게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달라고 했을 때 ‘없다.’는 대답이 의외로 많이 되돌아왔다.”면서 “우리가 잊고 살지만 작가들에게 아버지는 화해와 통합을 담는 그릇이자 무궁한 서사의 발원지”라고 말했다. 책을 다시 보니 한승원-한강 부녀, 김달진-김구슬 부녀, 마해송-마종기 부자, 시인 정호승과 그의 아버지, 서동권-서하진 부녀 정도가 아버지와의 사진이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엄숙한 표정의 가족사진이나 증명사진을 겹쳐놓았다. 가족 안에서 그림자가 된 아버지의 존재를 말해주는 한 단면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올 김장 서울 새달3일 최적기

    올 김장 서울 새달3일 최적기

    올해 김장은 예년보다 5~10일 늦춰 담가야 할 것 같다. 온난화 때문이다. 기상청은 올 김장 적기는 서울·경기 11월25일~12월5일, 중부 내륙 산간지방 11월15~25일, 남부 내륙과 서해·동해안 지방이 12월5~20일이라고 13일 밝혔다. 서울·대전 12월3일, 대구 12월12일, 광주·강릉은 12월13일이 적기다. 지난해에는 서울 11월29일, 대전 11월30일, 대구 12월12일, 강릉 12월16일, 광주 12월14일, 부산 12월31일이 적기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최근 10년간의 김장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장 담그기에 알맞은 기온은 최저기온이 0도 이하, 하루 평균기온이 영상 4도 이하로 유지될 때다. 김장을 너무 늦게 하면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 배추와 무가 얼기 때문에 제 맛이 안 난다. 김장 김치는 영상 3~5도에서 2~3주 지나면 알맞게 익기 시작한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올해 김장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11만 3900원으로 지난해(12만 6800원)보다 10%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 배추, 젓갈류 등 주재료 가격이 예년보다 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늘과 쪽파 등 부재료 가격은 지난해보다 작황이 부진한 편이다. 김장비용은 4인 가족 기준 배추(20포기), 무(10개), 마른고추(3.4kg), 마늘(2.9kg), 파(1.2kg), 생강(600g), 당근(1.2kg), 굴(600g), 새우젓(2.9kg), 소금(5.1kg) 등 10개 품목 기준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세종시 앞에 미실이 섰다면/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종시 앞에 미실이 섰다면/진경호 논설위원

    지난 몇 달 ‘미실’, 그 뿌리칠 수 없는 악녀의 미소에 푹 빠져 지냈다. 촌철살인의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의 입을 찢고 나올 때면 어김없이 ‘카~’하는 탄복이 터져나왔다. 귀가 시간을 당긴 TV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은 눈초리 하나, 입꼬리 하나로 권력세계의 비정한 생리를 발가벗겨 보여줬다.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댄 때문일까. 마키아벨리도 울고 갔을 그녀의 명대사 가운데서도 압권은 지난 10일 방영분에 있지 않나 싶다. ‘이곳이 어디인지 아느냐. 이 미실의 피가 뿌려진 곳, 내 사람들을 묻은 곳, 신라다. 진흥대제와 이 미실이 이뤄낸 국경이다.’ 속함성을 지키던 장수 여길찬이 자신을 구하려 군사를 움직이려 했으나 백제군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는 보고를 받고는 그를 물리며 한 말이다. 숱한 정적을 죽이고 자식까지 버려가며 갈구했던 왕권을 쥘 수도 있었던 순간, 그녀는 패배와 자결을 택했다. 여자로서, 진골로서 상상도 못했던 절대권력 대신 신라의 안위를 택했다. 어떤 경우에도 나라를 팔지는 않는다는 권력싸움의 룰을 지켰다. 명분을 놓지 않았다. 드라마 밖에서 명분 싸움이 한창이다. 세종시의 미래를 둘러싸고 신념과 원칙이 맞붙었다.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에 타협은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신념’을 내세우자 “국민에게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원칙’을 뽑아들었다. 정치의 핵심가치인 신념과 원칙이 충돌할 때 취사의 정답이란 없다. 국익이 우선이라지만 무엇이 국익인가. 곤혹스럽다. 나라와 국민 모두가 통째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재미 좀 봤다는 세종시의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더욱 암담한 것은 명분 싸움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권력 싸움이다. 세종시위원회가 가동되기 시작했으나 국민들은 안다. 위원회가 어떤 세종시 수정안을 내놓아도 야당은 반대할 것이며, 돌아앉은 한나라당 친박진영 60여명도 대오를 흐트리지 않을 것임을 안다. 왜? 미실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 정치니까.’ 대화와 타협 부재의 우리 정치가 하루아침에 바뀔 리 없음을 국민들은 경험칙상 너무 잘 안다. 아닌가? 세종시가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집단의 소유물이 아니고, 단체구입해야 할 물건도 아닐진대 왜 친이 대 친박 대 야당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인가. 명색이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들은 왜 무슨 일만 터지면 친이, 친박, 여야로 갈려 제 생각을 주군(主君)에게 저당 잡히고 그들의 손발이 되지못해 안달인가. 대의정치를 이렇게 내팽개치고도 거리의 시위대와 사이버 네티즌들이 의회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개탄할 수 있는가. 낯 뜨겁지 않은가. 틀을 바꿔야 한다. 세종시를 권력싸움의 제단에서 내려놓아야 한다. 여야 각 정파의 수장들은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에 대한 선택을 국회의원 각자의 뜻에 맡기겠노라 선언하고 뒤로 물러서야 한다. 당론 투표가 아니라 실질적인 의원 자유투표를 보장해야 한다. 이럴 때 쓰라고 국회법은 무기명 비밀투표를 남겨 놓지 않았나. 지금은 몇몇 정파 수장의 신념과 원칙보다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개개인의 신념과 원칙을 합쳐 다수의 이름으로 결론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수장들이 살고, 대의정치와 세종시가 산다. 왜 여길찬에게 회군을 명하시느냐는 물음에 미실은 “국경을 흔들게 되면 미실이 지는 것”이라고 했다. 왜 이런 미실을 꼭 드라마에서만 봐야 하나. 이젠 그마저도 사라졌는데…우린 대체 누굴 봐야 하나.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자금력·비자금 의혹에 결국 발목

    효성이 반도체사업 진출의 꿈을 접었다. 시작은 무리없이 출발하는 듯했으나 인수 참여 결정 이후 터진 악재들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입찰서 마감 연장까지 특혜 논란 ‘특혜 시비’와 ‘시장과의 소통 부재’가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지적한 원인이다. 두 가지 모두 인수·합병(M&A)에 필수적인 자금조달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됐다. 지난 9월 채권단이 인수 의향을 타진한 43개 기업 가운데 효성이 유일하게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을 보였을 때 시장은 “효성에 인수 여력도 없고, 시너지 효과도 없을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향서 제출 직전에 증권사를 상대로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 계획이 없다.”고 한 게 괘씸죄에 걸렸다는 지적과 함께 효성이 인수자금만 4조원대인 하이닉스를 인수해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재무적인 판단이 작용했다.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 한다.’는 지적도 따랐다. 효성 관계자는 “입찰제안서 마감시한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까지 특혜라고 의심하는 등 시장의 억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인수협상을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호소했다. ●비우호적 시장분위기에 포기 결론 하지만 실제로는 효성이 하이닉스 지분 절반을 매입한 뒤 하이닉스 운영을 통해 추가 자금을 납부하게 해주는 방안을 채권단이 논의한 대목에서부터 특혜 시비는 불붙었다. 채권단이 전체 인수 여력이 없는 효성의 편의를 봐줘가며 국가 기반산업인 반도체 사업의 미래를 맡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룹의 체질을 바꾸는 하이닉스 인수 계획을 세우며 효성은 지주회사 전환, 해외부문 상장, 국내외 재무투자자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을 준비해왔다. 11일 밤까지도 경영진 회의를 했지만, 비우호적인 시장 분위기 등을 거론하며 인수포기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혜 시비가 불거진 가운데 컨소시엄 등을 구성할 투자자를 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정감사 기간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효성 비자금 의혹도 인수 포기에 간접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정치적 이슈에 그치지 않고 검찰 수사로 이어지면서 시장의 불신은 더욱 깊어졌고 결국 인수 포기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발언대] 장애인 고용에 민관이 힘모아야/김영배 서울장애인일자리 통합지원센터장

    [발언대] 장애인 고용에 민관이 힘모아야/김영배 서울장애인일자리 통합지원센터장

    경기불황으로 특히 우려되는 것은 장애인들의 일자리다. 이에 서울시는 ‘장애인 행복도시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9일 개소, 10월 말까지 1452명의 구직 장애인을 상담하고, 1776건의 취업알선을 통해 363명을 취업시켰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장애인 복지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장애인이 그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비장애인과 함께 동등한 인격체로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일 게다. 그러나 장애인을 한 번도 고용해 본 경험이 없는 사업장은 장애인 고용에 대한 노하우 부재로 인해 고용에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이 사실이며, 장애인 고용사업장도 장애 종류에 따라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취업 전 현장훈련을 통해 마음을 열고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직무가 무엇인지 살펴본다면 장애인과 함께 한다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또한 과거와 달리 장애인도 다양한 교육혜택을 받고 있어 우수한 인력들이 많다. 이제는 장애유형이나 장애정도가 아닌, 그 직무가 장애인에게 적합한지, 장애인이 희망하는 직종인지 여부를 종합적·개별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하는 맞춤 고용지원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취업 가능한 장애인과 취업 상태에 있는 장애인에게 고용 상태의 연속성 유지를 위한 제반 서비스를 제공, 직업생활을 지속해 갈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구축한다면 장애인 고용의 질적 성과는 극대화된다. 장애인도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직업생활을 배제한 채 장애인의 행복 추구권을 언급하는 것은 속 빈 강정이며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장애인의 고용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역할과 책임이 공존한다. 장애인 고용을 둘러싼 각 주체간의 역할과 책임의 경중을 논하기에 앞서 무엇보다도 절실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어려움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가 힘들게 일하는 장애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김영배 서울장애인일자리 통합지원센터장
  • ‘헬게이트: 런던’ 부진 떨치고 새 부활 예고

    ‘헬게이트: 런던’ 부진 떨치고 새 부활 예고

    게임 ‘헬게이트: 런던’이 새로운 부활 작업에 나선다. 한빛소프트는 ‘헬게이트: 런던’의 문제점을 보완한 ‘헬게이트: 레저렉션’(2.0버전)을 공개하고 분위기 일신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헬게이트: 레저렉션’은 정액제에서 무료화로 요금제를 변화하고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여 이용자 편의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한빛소프트는 오는 17일부터 ‘헬게이트: 레저렉션’의 신규 서버 테스트를 통해 시스템 안정성을 점검한 후 다음달 8일부터 신규 서버를 정식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또 소문만 무성했던 확장팩 ‘헬게이트: 도쿄’를 내년 3월경에 출시할 계획이어서 과거의 영광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그간 ‘헬게이트: 런던’은 국내 서비스 개시 이후 잦은 서비스 장애로 이용자들의 원성을 샀다. 게임 오류 개선 작업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즐길거리의 부재로 흥미를 반감시켰다는 게 주된 이유다. 최근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데이터 롤백 사태를 맞아 이용자들로부터 강한 질타의 목소리도 들었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이사는 “현재 헬게이트: 런던은 미국 버전으로 한국에서 손을 댈 수 없었던 상황”이라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에 종지부를 찍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유라 이사는 이어 “헬게이트: 런던의 상품성과 국내 네트워크 기술이 조화를 이루면 시장에서 새로운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호날두 없는 포르투갈, 월드컵 PO 승리할까?

    호날두 없는 포르투갈, 월드컵 PO 승리할까?

    최근 포르투갈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 레알 마드리드)가 결국 최종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축구전문사이트 ‘ESPN사커넷’은 10일(이하 현지시간) “포르투갈 축구협회가 오는 14일과 18일 열리는 보스니아와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호날두의 이름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호날두는 발목 부상으로 인해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결장해왔다. 그로인해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호날두의 대표팀 차출을 강력히 반대해왔으나, “최소한 몇 분이라도 뛸 수 있다면 무조건 차출할 것”이라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발언으로 인해 양측은 갈등을 겪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축구협회측에서 “객관적으로 검토한 결과 선수의 몸 상태를 볼 때 대표팀에 소집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호날두를 보스니아와의 플레이오프에 출전시키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함에 따라 이번 논쟁을 일단락된 모습이다. 문제는 호날두 없는 포르투갈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이자 ‘캡틴’인 호날두의 공백은 분명 포르투갈 전력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호날두를 중심으로 한 전술구도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가 그랬듯이 호날두의 부재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역습 속도를 저하시킬 공산이 크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뛰어난 타켓형 공격수가 없던 포르투갈에서 그 역할까지 해냈던 호날두의 대표팀 제외는 창끝이 무뎌지는 효과를 불러올지도 모른다. 상대팀 보스니아의 전력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도 포르투갈의 걱정거리다. 지난 유럽예선에서 보스니아는 스페인, 터키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강팀들을 상대로 매우 안정적인 전력을 선보였다. 그 결과 전승을 기록한 ‘무적함대’ 스페인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생각보다 손쉽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해냈다. 유럽예선 막판 가까스로 2위 자리를 확보한 포르투갈과 비교해 전체적인 네임벨류만 떨어질 뿐 어쩌면 최근 상승세와 분위기는 보스니아가 포르투갈을 압도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포르투갈이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는 동안 그나마 해결사 역할을 해온 호날두의 부재는 포르투갈 대표팀에 심각한 균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한편, 포르투갈 대표팀 제외가 확정된 호날두는 스페인 일간지 ‘아스’를 통해 “포르투갈의 월드컵 진출을 돕지 못해 정말 화가 난다. 그 누구도 지금 나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며 침통한 심정을 밝혔다. 14일 홈에서 보스니아를 상대로 1차전을 펼치는 포르투갈은 4일 뒤 원정경기를 통해 남아공 월드컵 최종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서희 외교/김종면 논설위원

    동서고금의 전쟁사를 살펴보면 이기고도 진 것 같은 싸움이 있다. 기원전 279년 고대 에피루스의 피루스 왕이 로마군과 벌인 전투가 대표적인 예다. 피루스 왕은 싸움에서 이겼지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병사를 잃었다. ‘피루스의 승리(Pyrrhic victory)’라는 말은 거기서 비롯됐다. 그리스 신화에는 페니키아 왕자 캐드머스가 종자(從者)를 죽인 용을 물리친 ‘캐드머스의 승리(Cadmean victory)’ 이야기가 나온다. 모두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얻은 ‘치명적’ 승리를 뜻하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경우도 있다. 993년 거란 적장 소손녕과 담판, 강동 6주를 획득한 고려 재상 서희의 외교전이 첫 손에 꼽힌다. 그의 탁월한 협상 덕에 평양 이남으로 쪼그라들 뻔했던 우리 영토는 압록강변까지 확장됐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진짜 승리다. 서희의 외교 KO승은 손자병법의 가르침 그대로다. 말로써 나라를 구한 협상의 달인. 지금 우리는 그를 애타게 부른다. 외교통상부는 지난달 ‘우리 외교를 빛낸 인물’ 1호로 장위공 서희를 선정했다. 외교안보연구원 앞마당에는 서희 동상도 들어섰다. 서희외교아카데미를 세우자는 움직임도 있다. 엊그제 열린 외교전략가 서희 재조명 학술회의에선 서희 외교의 비결을 당시 고려 사회의 활발한 토론문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국왕 앞이라도 바른 말을 할 수 있는 고려의 정치 전통과 좋은 의견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국왕 성종의 열린 자세로 말미암아 서희의 협상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종은 서경 이북 땅을 거란에 내어주자는 할지론(割地論)에 반대한 서희의 의견을 존중했다. 최근 토론과 참여를 중시하는 ‘토참문화’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런 수평적 토론문화가 국정 전 분야에 스며들어 정책으로 승화돼야 한다. 10세기 서희의 빛나는 외교정신을 어떻게 21세기 창조적 실용외교로 이어나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훈련된 협상가의 부재, 대외협상에 대한 사회인식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꼽는다. 협상의 대가 서희에게서 해법을 구해보자. 외교에도 온고지신의 자세가 필요하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현장&이슈] 광물찌꺼기로 뒤덮인 영원 폐재댐

    [현장&이슈] 광물찌꺼기로 뒤덮인 영원 폐재댐

    “주민을 위해 하루빨리 ‘폐재댐’을 처리해 주세요. 주민들은 40년가량 수백만t의 중금속 오염원 속에 살아 지긋지긋합니다.” 강원 영월 상동읍 천평리·내덕리 140가구 300여가구 주민들은 마을 앞 옥동천 옆에 산더미처럼 쌓인 광물 찌꺼기인 광미(鑛尾) 처리를 하소연하고 있다. 광물질을 골라낸 뒤 남은 자갈과 흙 등의 찌꺼기가 쌓인 폐재댐은 발암물질인 비소를 비롯한 중금속 덩어리다. 중석광업소인 대한중석이 1974년부터 층층이 댐 모양의 단을 쌓으면서 마을 앞에 쌓이기 시작한 광미는 1981년까지 7년 동안 330만t에 달했다. 광업소에서 4~5㎞ 옥동천을 따라 관로를 설치해 찌꺼기를 운반하며 높이 38m, 용적량 170만㎥에 이르는 거대한 댐을 쌓아 폐재댐으로 이름 붙였다. 중금속 오염원으로 알려지기 전인 2000년대 초까지 인근 일부 시멘트공장이 이를 시멘트 부재료로 80만t을 매입해 지금은 250만t가량 남아 있다. 시멘트공장 주변 마을 사람들은 최근엔 중금속 오염이 심한 광미 반입을 적극 반대하고 나서 시멘트공장에서 더 이상 처리할 수 없다. 광미를 이용한 벽돌공장이 운영됐지만 업체가 부도 나는 바람에 광물 찌꺼기를 처리할 길이 막혔다. 폐재댐 조성 초기인 1970년 말 집중호우로 댐의 일부가 무너져 수십만t의 광미가 옥동천과 마을 논밭을 덮쳤다. 옥동천을 거쳐 남한강과 한강을 오염시키기도 했다. 당시에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문제 되지는 않아 사회문제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환경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주민들은 폐재댐에서 날아 드는 비산먼지와 마을 앞 옥동천으로 흘러드는 중금속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내덕2리 김상규(50) 이장은 “농작물도 그렇지만 인근 산에서 산나물을 뜯어도 먼지가 묻어 있으면 먹기가 꺼려진다.”고 하소연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이 최근 몇년 동안 폐재댐을 모니터링한 결과 발암물질인 비소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폐재댐에 쌓인 광미에서 기준치(6)보다 20배가 넘는 125.728가 검출됐고, 댐에서 200m 떨어진 표토에서도 기준치의 3배가량인 17.044이 검출됐다. 원주지방환경청 윤효정 측정분석과 직원은 “올 상반기 조사에서 폐재댐에 쌓인 광미는 덮개로 덮여 있어 조사를 못했지만 구 폐재댐 300m 지점 농경지 표토에서 비소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7.5, 깊은 토양에서 6.86이 각각 검출돼 여전히 오염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집중호우 등에 따른 환경재앙을 예방하기 위해 영월군은 그동안 정부지원금을 받아 수차례 응급조치에 나섰다. 그동안 댐 복구작업과 비산먼지 방지, 배수구 설치 등 응급복구 작업에만 줄잡아 45억~50억원이 들어갔다. 한국광해관리공단 측이 지난달 20일 ‘상동광산 광물찌꺼기 유실방지사업’ 주민설명회를 열고 대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구 폐재댐을 산쪽으로 더 밀어붙여 사방댐 2곳과 차수벽 등을 설치하고, 흙으로 복토한 뒤 나무 등을 심어 안정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한국광해관리공단 생태복원실 박관인(32) 대리는 “12월 말 기본설계 용역이 나오면 내년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2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끝내겠다는 계획”이라며 “예산만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동안 숱한 대책이 나왔지만 예산부족 등으로 근본 해결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삼척 제2연화광산 광해복구사업 마무리 등으로 사업 순위에서 밀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영월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요미우리, 일본 재패의 숨은 공신 4인방

    요미우리, 일본 재패의 숨은 공신 4인방

    7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올시즌은 특별해 보였다. 전통적인 강자의 이미지는 변함이 없었으나 그속에서 선수들을 키워내 팀의 주축선수로 성장하게 한 야구 스타일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보험용 선수구매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잘 조련해 주전으로 키운 점은 분명 칭찬을 받아야할 부분이다. 이미 퇴출된 애드가르도 알폰소나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번사이드는 냉정하게 말하면 1군 무대에서 통할수 있는 선수들이 아니었다. 전직 메이저리거라는 이유만으로 시즌 전 1루 자리를 넘봤던 알폰소는 타율 .146를 기록했고 번사이드는 올시즌 단 한번도 1군 무대에 올라오지 못했다. 대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1군에 대거 기용, 올시즌 우승 뿐만 아니라 당분간 강팀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데 충실했다. 사카모토 하야토(내야수) 작년까지 요미우리의 1번타자는 주로 스즈키 타카히로의 몫이었다. 스즈키는 스위치 타자에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경기상황에 따라 써먹을수 있는 여건이 많은 선수다. 이해 사카모토는 시즌 전 니오카 토모히로(현 니혼햄)의 부상을 틈타 개막전부터 출전하는데 요미우리 역사상 마쓰이 히데키(현 양키스) 이후 20세 미만의 나이로 개막전에 참가하는 첫번째 선수가 됐다. 주로 8번타순에 배치되며 1군 경험을 쌓은 사카모토는 작년시즌 타율 .257 홈런 8개를 기록하며 ‘불륜’으로 팀을 옮긴 니오카의 유격수 빈자리를 충실히 수행해냈다. 또한 사카모토는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고졸 2년차로서는 일본야구 역사상 3번째 전경기 출장(센트럴리그는 처음)이란 대기록도 세웠다. 시즌 후 수상한 리그 특별 신인상은 당연히 그의 몫. 올시즌 사카모토는 1년만에 전혀 다른 타자로서의 변신에 성공했다. 그동안 지적되어 온 장타력 부재를 날려버렸음은 물론 데뷔 후 첫 3할 타율까지 작성하며 요미우리의 ‘1번-유격수’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카모토는 올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리그 전체 타율 1위를 달릴 정도로 팀이 초반 상승세를 타는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시즌 후 그의 손에 쥔 성적표는 타율 .306(리그 4위) 홈런 18개(리그 15위). 센트럴리그 1번타자들 중 가장 높은 타율에 가장 많은 홈런수다. 사카모토는 향후 일본 제1의 에이스로서 기대를 받고 있는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와 초등학교 동급생으로 당시엔 사카모토가 투수, 타나카가 포수를 봤던 인연으로도 유명하다. 스즈키에겐 없는 정교함과 장타력, 그리고 유격수로서 안정감 있는 수비실력을 쌓았던 올한해 사카모토는 요미우리 리드오프 역할을 꾸준히 수행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모두에게 인정받은 한해였다. 카메이 요시유키(내야&외야수) 올시즌 요미우리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 카메이가 보여준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특히 이승엽의 자리였던 1루 공백을 잘 메우며 장타력까지 일취월장했다. 작년시즌 카메이는 주로 외야수로 출전하며 주전경쟁 싸움을 했을 정도로 수비를 제외하고 공격력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다. 2008년 성적은 타율 .268, 홈런 5개, 96경기 출전이 전부일 정도. 하지만 단 1년만에 카메이는 전혀 다른 타자로 변신했고 그의 기량발전만큼이나 팀이 어려울때마다 빛나는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리그 2위권 그룹들인 주니치와 야쿠르트가 턱밑까지 쫓아왔던 후반기 초반에 카메이는 역전 홈런, 동점 홈런을 연달아 터뜨리며 팀을 구해냈고 시즌 타율 .290(리그 11위) 홈런 25개(리그 7위) 그리고 장타율 5할(.510)을 기록하며 이젠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다. 카메이는 시즌전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비난에 시달렸었다. 후보군이 넘쳐났던 외야수들 중 그의 존재는 볼품이 없었으며 같은 팀의 하라가 대표팀 감독이라서 그를 선발했다는 오해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노무라 감독(전 라쿠텐)은 “이나바가 4번에 카메이가 외야수라니 기가 찰 노릇” 이라고 대표팀 선수 구성에 독설을 퍼부었을 정도였다. 카메이는 비록 WBC에서 주전으로 활약하진 못했지만 큰 경기를 뛰어본 경험이 올시즌 기량발전의 자산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들을만큼 다른 선수가 됐다. 카메이는 니혼햄과의 일본시리즈에서 비록 팀은 패했지만 2차전에서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홈런을 쳐냈으며 이번 시리즈 들어 가장 중요했던 5차전에선 패색이 짙던 9회말 공격에서 동점 솔로홈런을 뽑아내 팀이 역전승을 하는데 있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토노 (투수) 올시즌 요미우리는 투타에 걸쳐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위기때마다 찾아온 반가운 지원군이 있었는가 하면 후반기 팀 성적이 고공행진을 할때에는 카메이와 아베의 믿을수 없는 홈런포도 팀 상승세의 절대적인 힘이됐다. 하지만 불운했던 선수도 있었다. 바로 5년차 투수 토노다. 올시즌 토노는 요미우리 선발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27경기를 선발로 등판했다. 하지만 토노의 시즌 성적은 고작 8승(8패)에 머물렀을 정도로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153.1이닝동안 허용한 피안타가 133개 평균자책점은 3.17로 매우 준수한 편이다. 특히 시즌 초반 좋았던 페이스가 유독 그가 등판하면 불펜진들이 난조를 보이며 날려먹은 경기가 많았던 것도 승수를 챙기지 못했던 원인이었다. 하라 감독이 10년을 내다보고 작년시즌부터 선발요원으로 키운 토노는 비록 실력만큼의 성적은 올리지 못했지만 요미우리의 선발진은 그가 있어서 앞으로의 전망이 밝다. 특히 기존의 에이스였던 세스 그레이싱어가 올시즌 부진했던 것을 잘 메우며 딕키 곤잘레스를 제외하고 믿을만한 우완투수 부재를 해결하기도 했다. 토노는 일본시리즈 마지막이 됐던 6차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1회말 2사 후 니혼햄 4번타자 타카하시 신지의 강습타구를 맞고 교체되는 불운까지 감내했다. 그를 대신에 마운드에 오른 우츠미 테츠야의 눈부신 호투에 팀입어 결국 팀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규시즌에서의 불운이 큰 경기에서 다시 찾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 젊은 그의 나이(1986년생)를 감안할때 향후 요미우리의 핵심 선발투수로 성장할 충분한 재능이 있다는걸 확인시켜준 2009 시즌이었다. 딕키 곤잘레스(투수) 요미우리 우승의 1등 공신에 곤잘레스가 빠지면 섭섭하다. 올시즌 요미우리에서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단 3명이다. 그중 곤잘레스는 15승 2패(평균자책점 2.11)를 기록하며 다승 2위와 승률왕(.882)을 차지했다. 그가 등판하면 거의 모든 경기를 승리한다는 공식이 성립됐을 정도로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은 압도적이었다. 시즌전 야쿠르트에서 요미우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곤잘레스는 팀이 어려울때마다 연패를 끊는, 그리고 팀이 상승세를 탈때마다 그속에 합류하며 믿음직스러운 제1선발 역할을 다 해냈다. 요미우리는 나열된 이 선수들 뿐만 아니라 육성군 선수들의 맹활약도 빼놓을수 없다. 그동안 돈으로 야구를 한다는 편견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2008년 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던 야마구치 테츠야(좌완 불펜)와 이번 시리즈 3차전 승리 투수였던 위르핀 오비스포 그리고 시즌 내내 2번타자 역할을 잘 수행한 마츠모토 테츠야는 모두 요미우리가 육성해서 키운 선수들이다. 작년시즌 우승에 실패한 후 와타나베 쓰네오 요미우리 회장이 돈보다는 ‘자체 육성’에 보다 많은 신경을 쓰겠다는 발언이 단기간에 효과를 본 것이다. 올시즌 야마구치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73경기를 등판해 9승 1패 4세이브(35홀드) 평균자책점 1.27, 오비스포는 6승 1패 평균자책점 2.45. 마츠모토는 뛰어난 외야수비력을 바탕으로 타율 .293 16도루를 기록하며 팀 우승에 이바지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교육 정상화의 문화적 접근/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교육 정상화의 문화적 접근/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인간이 공동체를 형성한 이래 교육은 항시 존재해 왔다. 교육은 가족과 사회 그리고 국가가 요구하는 이상적 인간상 정립에 가장 우선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 사회구조와 시대정신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교육의 변화를 동반하고, 한 시대의 교육이념과 교육제도는 그 시대의 가치관을 반영한다. 그래서 교육은 시대의 산물인 동시에 시대의 거울이 된다. 광복 이후 맛본 달콤한 산업화가 한국사회에 치열한 경쟁을 조장하면서 이제 우리의 교육현장은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대학입시라는 처절한 각축에서 살아남는 것이 사실상 교육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못마땅하기 그지없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측은하고 가련하다. 학교와 학원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다가 늦은 밤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다. 조그마한 방심에도 부모들의 성화가 여지없이 엄습한다. 사방에서 조여 오는 심리적 압박과 부실한 성적이 때로는 아파트 옥상에서의 비상(飛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마냥 신나고 설레는 사춘기를 낯설고 물선 이국땅에서 보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들의 처지도 얄궂기는 마찬가지다. 늘어나는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청하고, 아이들의 관리감독에 몸살을 앓는다. 수시로 바뀌는 입시정책에 장단을 맞추기가 너무나 곤혹스럽다. 모든 것을 다 퍼주었건만 시험기간에는 영락없이 자식들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눈에 쌍심지를 켜도 따라가기 힘든 입시설명회에 참석해야 하고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대학별 전형요강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니, 중장년의 세월이 그저 무겁게만 느껴진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대학진학이 배움의 목표가 되면서 교육은 기형화되고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병폐를 수반한다. 폭넓은 지식과 윤리적 덕성의 함양은 어느덧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었고, 전략과 전술에만 익숙한 시험기계로 전락한 아이들에게선 타인에 대한 배려부재와 사고의 경직성이 두드러진다. 한편 행실과 버릇이 온당치 않아도 성적이 좋으면 관대해지는 부모들과 교사들은 은연중 아이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 놓고 있다. 이와 같은 교육의 일탈을 가져온 주범은 바로 학벌을 중시하는 문화다. 출신대학은 한국사회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으뜸의 척도이고 또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우수한 학벌은 취업의 관건이고, 탄탄한 인맥형성의 근간이며, 배우자 선택의 주요 고려사항이 된다. ‘나 이대 나온 여자야’는 오늘도 어디에선가 약발이 먹힌다. 현재의 능력보다 어린 시절 불과 몇년간의 성실성이 한 사람의 평생을 좌우하는 문화 속에서 교육의 정상화는 한낱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명박 정부가 쏟아내고 있는 최근의 교육정책은 사안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근시안적 처방이다.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낼 수 있는 학원이라면 결코 돈이 아깝지 않다는 부모들의 견고한 공감대가 형성된 문화 속에서 이른바 ‘학파라치’와 학원심야영업 규제의 효과는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학벌이 곧 유복한 삶의 전제조건이라는 인식이 존속하는 한 작금의 조치들은 입시철만 되면 사찰과 교회에서 벌어지는 진풍경을 결코 막을 수 없다. 또한 ‘기러기 아빠’를 결연히 감수하는 세태 속에서 외고개혁 역시 우리의 교육현실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가지치기로 썩은 뿌리를 도려낼 수는 없다. 교육을 정상화하는 작업은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실하다. 교육당국은 이 땅의 교육이 당면한 문제의 본질을 문화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이에 입각하여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한편 학벌위주 문화의 희생자이자 동시에 이러한 문화를 만든 공범자인 우리 모두에게도 예사롭지 않은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교육이라는 시대의 거울에 비추어진 우리의 모습을 돌아봐야 할 때가 되었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길섶에서] 마마보이/오일만 논설위원

    어느 술자리에서 ‘외국어 고등학교’가 화제가 됐다. 외고 출신들이 각종 고시를 휩쓰는 현실 때문이다. 우수한 영재들이라 ‘당연하다.’는 반응이 대세였다. 그때 돌연 고위관료 한 분이 반기를 든다. “아,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말씀이에요…”. 말씀인즉, 부하 직원 가운데 외고 출신들이 단연 머리는 좋으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 손에 이끌려 각종 학원·과외를 전전하면서 단순한 ‘시험 기계’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창의력이 떨어진다는 경험담을 들려줬다. 말을 받은 한 교수는 창의력 부재의 문제는 외고 출신에 국한되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스스로 추진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푸념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부모, 특히 ‘엄마’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창의력이 부족한 암기식 교육 풍토를 주범으로 꼽았다. ‘양식장’에 갇혀 주는 먹이에 길들여진 대어보다 망망대해에서 스스로 먹이를 찾는 ‘자연산’이 생존능력이 뛰어난 법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다르빗슈 등장한 일본시리즈, 재밌긴한데…

    다르빗슈 등장한 일본시리즈, 재밌긴한데…

    이제 3차전을 위해 장소를 도쿄돔으로 옮긴 일본시리즈는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게됐다. 요미우리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끝날 것 같았던 이번 시리즈가 니혼햄 에이스 다르빗슈 유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 당초 니혼햄의 나시다 마사타카 감독은 다르빗슈 없이 일본시리즈를 치른다는 계획이었다. 다르빗슈는 지난 9월 2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5이닝)을 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2년동안 무려 408.1이닝(2007년-207.2, 2008년-200.2)을 던진 투수다. 올시즌엔 180이닝을 던졌다.(15승 5패 평균자책점 1.73) 만약 그가 시즌 막판까지 정상적인 로테이션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면 3년연속 200이닝 투구 달성은 확실했을 것이다. 올시즌 퍼시픽리그 다승왕은 16승을 거둔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다. 다르빗슈가 15승으로 와쿠이 뒤를 쫓고 있다가 중도에 포기한 것은 허리부상의 여파가 컸다. 그동안 연투에 따른 무리가 또다시 찾아온 것이다. 올해 다르빗슈는 시즌막판 3번의 로테이션을 건너 뛰었다. 지난 8월 2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10피안타를 허용하며 6실점 패전투수가 된 그는 3주동안 결장하며 9월 13일에서야 치바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에서 다르빗슈는 비록 8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긴 했지만 9월 20일 오릭스 퍼팔로스와의 경기에서는 평소 그답지 않게 5이닝만을 투구하며 내려왔다. 올해 다르빗슈는 23경기를 선발로 등판했다. 그가 던진 180이닝을 감안할때 한번 등판할때마다 평균 8이닝 가까이 책임을 졌다는 뜻인데 엄청난 이닝이터가 아닐수 없다. 다르빗슈는 최근 3년동안을 이렇게 던져왔다. 몸에 이상이 없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니혼햄은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에서 다르빗슈 없이 경기를 치렀다. 팀타선이 매경기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다르빗슈의 부재는 두고두고 말이 많았을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 팀의 에이스가 등판할수 없는 상황은 어떻게 해서라도 변명거리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일본시리즈 직전 니혼햄의 선발 투수력은 요미우리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니혼햄은 다르빗슈를 제외하면 확실한 우완투수가 없다. 올시즌 10승(9패)을 거둔 타케다 마사루와 9승(3패)의 야기 토모야는 모두 좌완 투수다. 좌타자가 많은 요미우리 타선을 감안할때 우완투수의 부재가 썩 부담스럽진 않지만 자꾸 상대하다보면 좌투수들에 대한 적응력이 생기는게 단기전의 특성이다.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스위니는 단기전에선 선발투수로 써먹을만큼의 기량이 되지 못한다. 비록 라쿠텐과의 CS에서 호투를 했다고는 하지만 이토카즈 케이사쿠 역시 올시즌 단 4승에 머물렀던 투수다. 이러한 선발진으로 올시즌 2점대 팀 평균자책점(2.95)을 자랑하는 요미우리와 맞선다는 것은 타선이 폭발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나시다 감독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던 다르빗슈를 2차전 선발 카드로 들고 나왔다. 1차전 패배로 자칫 이번 시리즈가 조기에 종료될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2차전에서 다르빗슈는 평소와 같은 150km대의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진 못했지만 중요 고비때마다 슬라이더와 커브볼로 완급을 조절하며 몇차례 위기를 넘기며 승리투수가 됐다. 누가 봐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으며 요미우리 타선이 결정적인 승부처때마다 빈타에 허덕인 것이 니혼햄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다르빗슈를 등판시켜 2차전을 승리한 니혼햄은 이젠 도쿄돔에서 3,4,5차전을 치른다. 요미우리는 CS에서 상대했던 라쿠텐과는 다른 팀이다. 팀 타선 곳곳이 지뢰밭으로 불릴정도로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비록 일본시리즈 1,2차전에선 타선이 엇박자를 내며 불꽃같은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안정감 있는 투수진을 등에 업은 요미우리 타선이 도쿄돔에서는 터질 확률이 높다. 나시다 감독으로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다르빗슈가 다시 등판하는 6차전까지 시리즈를 이어가려고 할것이다. 팀을 위해서는 다르빗슈 등판이 어쩔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다르빗슈 개인으로서는 엄청난 부담이다. 근 40여일만에 등판해 비록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지금 다르빗슈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만약 니혼햄이 이번 시리즈에서 패한다면 우승 실패에 대한 비판 못지 않게 다르빗슈 혹사 여부도 두고두고 도마위에 올려질 것이다. 나시다는 일본 제1의 에이스라고 평가받는 다르빗슈를, 오랫동안 마운드에서 볼 수 있기를 염원하는 팬들의 마음까지 읽는 감독이 되길 바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 어디를 펼쳐도 오감을 엮어낸 표현들

    이런 예민한 감각으로 세상을 살 수 있을까 싶다. 51편이 실린 시집 어디를 펼쳐도 교묘하게 오감을 엮어낸 표현들은 서로 가슴을 부딪히며 노래하고 있다. 가을단풍을 봐도 무심할 정도로 감성이 무뎌졌다면 ‘시소의 감정’(민음사 펴냄)을 한 번 펴볼 만하다. 제1회 ‘세계의문학상’ 신인상 수상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김지녀 시인이 처음 묶어낸 이 시집은 입체적 시어들이 이룬 숲과 같다. 곳곳에서 만나는 매력적인 표현들은 가끔 길을 잃게 하는 긴 호흡의 문장들도 빛나게 만든다. ‘벽과 창문과 바닥이 / 하늘 높이 솟았다 가볍게 흩어진다 / 방바닥에는 크래커 부스러기들이 잔뜩 / 떨어져 있다’(‘크래커’) 시인은 이질적인 물체들을 동일한 이미지 속에 능숙하게 섞어 넣는다. 폭파 직전 건물의 팽팽한 긴장감을 그리면서도, ‘바삭바삭 잘도 부서지’는 크래커와 무심히 과자를 씹으며 폭파를 관람하는 화자를 아주 능청스럽게 맞물려 놓은 배치를 보라. 게다가 ‘롱고롱고’나 ‘콰하콰하’ 같은 출처를 알 수 없는 독특한 감각의 시늉말들은 독서 틈틈이 미소를 머금게 한다. 물론 그가 감각만으로 주구장창 시를 이어 간 것은 아니다. 먼 얘기인 듯 써낸 구절의 틈사이에는 또 가슴 싸한 뒷모습 같은 것이 자주 묻어난다. ‘점점 야위어 가는 것은 먹구름 같은 숲 / 뿌리 없이 자라는 나무에 폭언들이 빨갛게 열려 있다’(‘기쁘거나 슬프거나’)라든지 ‘떠나야겠다, 몇 번의 짐을 챙기고 푸는 동안 사랑은 몸을 옮기고’ 같은 구절은 책장을 붙든 손을 멈칫하게 한다. 하지만 이 시집의 미덕은 무엇보다 용인할 수 있는 문법의 범주 내에서 낯설고 아름다운 감각을 지어낸다는 점에 있다. 시인은 무자비의 모국어의 파괴, 고의적 비문보다는 시어의 조탁이라는 정공으로 표현의 한계를 돌파하려 했다. 그래서 최동호(고려대 국문과 교수) 시인도 “지난 10년간 소통 부재의 젊은 시인들의 시가 지닌 병폐를 통쾌하게 넘어섰다.”고 당부어린 찬사를 표지 말에 썼다. 그 말대로 ‘거대한 중력을 끌며 날아가 시간의 날카로운 부리를 땅에 박고 영원한 날개를 접는 저 새들처럼, / 우리가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생각할 때’(‘지구의 속도’) 같은 구절들은 우리 일상어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새삼 일깨워 주는 표현이다. “시집을 준비하는 5년 동안 수없이 도망가고 싶었다.”는 시인은 지금 시집을 낸 후 긴장으로 온몸이 아픈 일종의 산후통을 앓고 있다고 한다. 현재 시인은 연구와 창작을 병행하며 활발한 문단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새국면 세종시·미디어법 주도권잡기… 요동치는 정치권

    새국면 세종시·미디어법 주도권잡기… 요동치는 정치권

    ■절정으로 치닫는 세종시 정운찬 국무총리가 30일 세종시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등 세종시 문제에 드라이브를 걸자 정치권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권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정작 한나라당 안에서조차 엇갈린 기류가 흐른다. 일단 수도권 지역 의원과 친이 주류 진영에서는 10·28 재·보선도 끝난 만큼 세종시 수정론을 본격 제기,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이상 세종시 문제를 미룰 수 없고, 대안 제시가 늦어질수록 정치권의 소모적인 논쟁만 가열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도권 출신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당장 세종시 문제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 올해 안에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 쪽의 한 핵심 의원은 “세종시 문제는 전 정권의 잘못된 정책판단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방치를 막기 위해 정부 안을 마냥 기다릴 게 아니라 당에서도 논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인 임동규 의원은 세종시의 성격을 행정중심 복합도시에서 녹색첨단 복합도시로 바꾸고 행정도시로 중앙부처를 이전하는 계획의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 개정안을 전날 발의해 논의에 불을 댕겼다. 하지만 당내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미 ‘원안 고수’ 입장을 천명한 상황이다. 충청 출신의 비례대표 정진석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종시를 수정한다면 모법인 행정도시특별법을 바꿔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원안 고수’ 의견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야당이 바라는 것은 여권의 분열이다. 당에서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기에 남경필 의원 등 일부 수도권 의원도 ‘원안 고수’ 입장에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자칫 야당의 ‘꽃놀이패’가 될 수 있는 만큼 마냥 속도를 높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주문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원안 고수’를 위해 총력 투쟁할 태세다. 변재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정 총리가 걱정하는 일부 행정의 비효율성 문제는 처음부터 제기된 것으로, 법 제정 당시 한나라당과 합의하에 정부가 그 대책을 마련하도록 법에 명시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변 부의장은 이어 “더 이상 충청권 주민을 우롱하지 말아야 한다. 수도권 주민도 더 이상 인구가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것은 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남 천안갑 출신인 양승조 의원은 “세종시 건설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500만 충청인에게 약속한 것이며,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해 온 국민에게 공약한 내용”이라면서 “이를 지키지 않으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충청인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을 염원하는 국민의 정권퇴진 운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선진당은 이날 ‘세종시 백지화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한나라당 임 의원 등 10명을 ‘세종 10적’으로 규정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붉은넥타이’ 맨 미디어법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30일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5월 이후 5개월 남짓 만이다. 10·28 재·보선 승리를 계기로 탄력을 받은 정 대표가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 ‘야성(野性)’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문 기간을 마치고 ‘상복’을 벗은 셈이다. 특히 전날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무효청구 기각 결정에 따라 정 대표의 야성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헌재 결정에 반발하며 ‘미디어법 재개정’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또 한차례 원내 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헌재가 미디어법 처리 과정의 심의·의결권 침해, 일사부재의 원칙 위배 등 절차상 위법을 인정한 만큼 국회에서 정치적인 재협상을 통해 미디어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화가 가능하면 대화를 통해, 여당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국민과 함께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언론악법 재개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결기를 보였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과 율사 출신인 이춘석·조배숙 의원 등을 중심으로 ‘무효 언론악법 폐지 투쟁위원회’를 꾸렸다. 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최고위원은 “1996년 당시 신한국당이 날치기 처리한 노동법과 안기부법에 대해서도 헌재의 판시 요지에 따라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협상해서 1997년 3월20일 재의결했다.”면서 “선례가 있고, 미디어법도 위법성이 인정됐기 때문에 한나라당도 폐지 작업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쟁위는 늦어도 다음주 중반까지 미디어법 폐지를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미디어법 재개정 논의를 위한 원내대표 협상을 한나라당에 제안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단호하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헌재의 미디어법 결정에 승복하지만, 미디어 산업발전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어떤 요구를 해도 재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헌재 결정을 ‘정치적 판단’이라고 규정하면서 헌법기관을 부정하고 법 제도에 불복종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헌재 ‘미디어법 유효’ 결정] “심의·표결권 침해… 취소사유는 아니다”

    헌법재판소는 29일 미디어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정확하게 100일 만에 ‘절차는 위법하나 결과는 위법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헌재는 7월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신문법과 방송법이 통과하는 과정을 각각 단계별로 구분해 위법성 여부를 판단, 이를 종합해 국회의장의 법률안 가결선포행위가 야당의원들의 국회 표결·심의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국회의장의 법안 가결선포행위는 무효로 볼 수 없다고 결론냈다. 이로써 헌재는 1997년 노사관계법 날치기 사건에 이어 또다시 정치적 판단을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리투표 증거조사로 3건 확인 헌재는 신문법 통과 과정에서 제안취지 설명을 컴퓨터 단말기로 대신한 뒤 질의·토론을 하지 않은 것을 국회법 제93조 위반으로 판단했다. 또 논란이 됐던 대리투표도 증거조사로 3건이 확인됐고, 나머지 일부에 대해서도 대리투표의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타인의 단말기를 사용해 투표하는 행위는 그 동기나 경위가 무엇이든 국회법에 위배돼 다른 국회의원의 헌법상 권한인 표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법에 대해 헌재는 질의·토론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과 1차투표가 부결된 뒤 실시한 재투표는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회의장이 “제안설명은 단말기 회의록으로 대체한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법안제안 취지는 설명됐다고 봤다. 재판부는 “1차 투표 때 재적의원 과반수에 미달됐음이 확인된 이상 법안에 대한 국회의 의사는 부결됐다.”면서 “국회의장이 확정된 부결의사를 무시하고 재표결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가결을 선포한 것은 일사부재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헌재는 국회의장의 미디어법 가결선포를 무효로 해달라는 야당의 청구는 기각했다. ●미디어법 유·무효 판단은 국회 몫 재판부는 “헌재는 국회의 자율권 존중의 의미에서 심의·표결권 침해만 확인하고 위헌·위법 상태의 시정은 국회에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거나 “일사부재의 원칙 및 국회법 위반 사실은 인정되지만 입법절차에 헌법위반 등 법률의 취소·무효 사유는 아니다.”는 등의 이유로 신문법에 대해 6명, 방송법에 대해 7명이 기각 의견을 냈다. 반면 송두환·조대현·김희옥 재판관은 “법률안에 대한 국회의 의결이 국회의원들의 심의·표결권한을 침해한 경우 권한침해행위들이 집약된 결과로 이뤄진 가결선포행위의 무효를 확인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면서 “위헌성·위법성을 시정하는 문제를 국회의 자율에 맡기는 것은 모든 국가작용이 헌법질서에 맞춰 행사되도록 통제해야 하는 헌법재판소의 사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무효 의견을 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헌재 “미디어법 절차 위법… 가결은 유효”

    헌재 “미디어법 절차 위법… 가결은 유효”

    7월 국회에서 통과된 신문법과 방송법 등 ‘미디어법 개정안’이 처리 절차상 문제가 있었으나 효력은 유효하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재의 이번 결정으로 미디어 관련 산업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야당이 여당에 재협상을 주장하고 나서 정치적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9일 야당 의원 93명이 김형오 국회의장 등을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사건에 대해 신문법 개정안은 7대2, 방송법 개정안은 6대3의 의견으로 의원들의 권한침해가 인정된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신문법 처리 과정에서 권한침해 여부에 대해 “신문법에 대한 표결처리 과정에서 국회의장단이 질의·토론 절차를 생략했으며, 대리투표를 하는 등 위법한 행위가 있었다.”면서 “국회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법 표결 당시 재투표가 이뤄진 것이 일사부재의 원칙에 어긋나는지에 대해 6명의 재판관이 “투표 집계 결과 재적의원 과반수에 미달한 경우 국회의 의사는 부결로 확정된다.”면서 “이를 무시하고 재표결을 해 방송법안의 가결을 선포한 것은 일사부재의 원칙에 위배된 것”이라고 침해의견을 냈다. 하지만 재판부는 신문법 가결선포행위를 무효로 해달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법률안 심의·표결권 침해가 없었기 때문에 무효 확인 청구는 이유가 없다.”거나 “헌재에서는 권한 침해만 확인하고 사후 조치는 국회에 맡겨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6명의 재판관이 기각의견을 냈다. 또 방송법 가결 선포가 무효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사부재의 위반은 인정되지만 가결 선포를 취소하거나 무효로 할 정도의 하자는 아니다.”면서 재판관 7명의 의견으로 기각결정했다. 헌재는 미디어법과 함께 심판 대상에 오른 IPTV법과 금융지주회사법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재판관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 [헌재 ‘미디어법 유효’ 결정] 4대강·세종시 이은 ‘정국 뇌관’으로

    [헌재 ‘미디어법 유효’ 결정] 4대강·세종시 이은 ‘정국 뇌관’으로

    ■ 여야 반응·파장 헌법재판소가 29일 미디어법 무효청구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리자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강력 반발했다. ‘정치적 결정’이라며 미디어법을 원점에서 다시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수정 문제, 4대강 사업, 내년도 예산안 등 하반기 정국을 좌우할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이날 헌재의 결정은 여야 대립각을 더욱 날서게 만들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헌재 선고 직후 “의회의 자율성을 존중해온 사법부의 전통적 입장을 견지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미디어법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겠다고 천명했다. 민주당에서는 반발 강도가 높아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장세환 의원은 사직 의사를 밝히며 “헌재가 미디어법 날치기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의 입법권이 침해됐다는 점을 인정하고도 이를 합법화함으로써 집권여당인 권력의 손을 들어줬다.”고 주장했다.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절차가 위법하고 일사부재의 원칙을 침해한 것을 놓고 효력이 있다고 한 것은 건전한 법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강기정 당 대표 비서실장은 “법 처리 과정이 불법인데 위헌은 아니라는 것 자체가 정치재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헌재 결정에 대한 향후 대처 방법, 언론악법 무효투쟁, 의원사직서 처리 문제 등을 놓고 끝장 토론을 벌였다. 과거와는 달리 모두 공개토론이었다. 그럼에도 야당이 이 문제를 마냥 전면에 내세울 것 같지는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사법부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유감은 표명하되 그동안 사법부를 존중해온 전통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부득이하게 절차적 흠결이 있더라도 국회 스스로 결정하면 되는 것이지 헌재가 입법 과정에 관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야권의 목소리도 나뉜 상태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의 논평은 “비록 기각결정이 났지만 의회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절차적 정당성이 충분히 담보돼야 한다.”는 정도에 그쳤다. 대신 야권은 헌재가 지적한 ‘절차적 하자’에 초점을 두고 대국민 홍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여당에 법 개정을 요구하며 재협상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사실 ‘입법 절차’는 모두 끝난 상태다. 대신 정부로서도 채널사업자 선정과 시행령 마련에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만큼 이 과정에서 야권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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