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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리페놀 다량 함유… 라라베시, ‘마테차 클렌징’ 론칭

    폴리페놀 다량 함유… 라라베시, ‘마테차 클렌징’ 론칭

    악마크림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뷰티브랜드 라라베시가 기초제품을 연달아 론칭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라베시 측은 2일 ‘예르바 마테 프레스코 차 클렌징’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녹차, 홍차와 함께 세계 3대 차인 마테차의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으며, 제품의 별칭 ‘태양의 마테차 클렌징’이다. 마테차 추출물에는 폴리페놀이 녹차의 4배 가량 함유돼 있다. 폴리페놀은 피부세포 파괴의 주범인 활성산소 ‘라디컬’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며, 항염과 항암 효능도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 A, B, C가 풍부해 피부를 생기 있어 만드는 역할을 한다. 태양의 마테차 클렌징이라는 별칭은, 태양 자외선에서 생성되는 라디컬을 억제하는 폴리페놀 또한 태양 광합성 작용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붙여졌다. ‘태양을 이기는 것은 태양의 힘이라는 뜻’이라는 것이 라라베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라라베시 관계자는 “폴리페놀 외에도 11가지 차 성분과 라이스캘러스가 함유되어 있어, 수분뿐만 아니라 영양까지 공급한다”며 “여름철 피부케어에 특화된 제품으로, 피지와 노폐물 제거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라이스 캘러스는 쌀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항산화 효과, 피부재생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피브트러블 개선 및 피부진정 효능에 효과적이며 미백과 피부톤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성분이라는 평가다. 제품 디자인에는 클래식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면서, 브라질 마테잎의 컬러를 표현해 자연의 색을 강조하면서 내추럴한 느낌을 담았다. 라라베시는 계절마다 피부상태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 시즌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태양의 마테차 클렌징은 라라베시가 올 여름 선보인 기초라인 제품 중 네 번째로 출시된 제품. 마테차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개발된 수분크림과 토너, 미스트를 앞서 공개됐다. 이어 출시를 준비 중인 썬베이스까지 5종의 마테차 성분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폼클렌징을 포함해 올 여름에 출시되는 모든 기초제품에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폴리페놀의 최대 지속시간은 3시간에 지나지 않아 지속적으로 피부를 보호하기 힘든데, 마테차 성분이 폴리페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라라베시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30% 할인 특가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자세한 사항은 라라베시 공식몰을 참고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손놓은 청와대 일단 거리두기

    청와대는 1일 민주당의 장외투쟁과 관련해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쟁점에 대해 거리를 두는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주요 참모진이 휴가 중인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깔려 있다. 그렇다고 마냥 뒷짐만 지고 있을 수도 없다는 게 청와대의 부담이다. 박 대통령의 사과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의 해임 등 민주당의 요구에 여론이 반응할 경우 정치적 압력이 새누리당이 아닌 박 대통령을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야당의 장외투쟁이 장기화되면 하반기 국정 운영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장외투쟁이 국회 파행으로 이어질 경우 민생 법안의 국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도 진통이 우려된다. 청와대의 정치력 부재가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민생 행보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여권 일각에서조차 청와대의 ‘무대응’에 대해 사안을 다소 안이하게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정무수석이 지난 6월 3일 이후 두 달 가까이 공석인 상황에 대한 불만도 같은 맥락이다. 정기국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고, 정무수석이 청와대와 정치권 사이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선 작업이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여권 내에서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반가사유상의 외출/서동철 논설위원

    경복궁 안에 버티고 있던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한 것은 1995년이다. 논란이 뜨거웠는데, 존경하는 어르신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는 것이었다. “찬성하는 쪽도 옳고, 반대하는 쪽도 옳아. 그런데 없어지면 다른 건 몰라도 눈은 시원할 거야. 광화문 거리에서 북악산도 보이고….” 생각해 보면, 온갖 당위를 끌어 들였던 찬반 논리는 간데없고 지금은 어르신의 말씀만 진리가 되어 남았다. 국보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의 미국 전시가 결국 불발됐다. 문화재청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리는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이 반출 허가를 신청한 목록에서 반가사유상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중앙박물관을 비롯해 반출에 찬성한 쪽은 한국 문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세계 문화 중심지인 뉴욕의 대표적인 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그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무산됐다고 한숨짓는다. 반출을 반대한 쪽에서는 대체할 수 없는 국가대표급 문화재의 해외 전시에 신중해야 하는 만큼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고 반긴다. 총독부 청사 철거 때와 마찬가지로 누구 얘기는 맞고, 누구 얘기는 틀린 것이 아니다. 그저 사유상이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결론이 내려졌을 뿐이다. 전시를 추진하는 사람들조차 가정이지만, 사유상이 없는 중앙박물관이란 상상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전시회 대표 유물의 반출이 좌절된 중앙박물관 심정도 이해가 간다. 전시가 확정된 문화재는 국보 9건과 보물 14건을 포함해 130점 남짓이다. 선산 금동보살입상과 금동약사여래입상이 불교 문화의 정수라면, 황남대총 북분의 금관을 비롯한 장신구들은 왕실 문화의 꽃이다. 특히 현대적 감각이 물씬 느껴지는 황남대총 남분의 금목걸이는 뉴욕의 멋쟁이들도 탐낼 만한 명품이다. 감은사터 서삼층서탑 사리장엄구와 경주 계림로 보검, 황남대총 남분 유리잔이 더해진 것은 신라의 황금 문화가 로마 및 페르시아 문화와 활발하게 교섭한 결과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런데 반가사유상의 부재(不在)는 전시회가 현지 관람객들에게 던질 문화 충격을 감소시키고, 전시장의 구성마저 다시 손보아야 할 만큼 치명적이다. 설왕설래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과 중앙박물관·문화재위원회 모두 직분에 충실한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 이제 남은 것은, 달라진 여건에서도 중앙박물관이 메트로폴리탄 전시회를 성공시키는 것이다. 반가사유상 못지않게 뉴욕에 가는 문화재 하나하나가 중요한 문화 자산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민주 “참을 만큼 참았다” 거리로… ‘촛불집회’ 동참 여부 고민

    민주 “참을 만큼 참았다” 거리로… ‘촛불집회’ 동참 여부 고민

    장외투쟁을 선택한 민주당이 가장 크게 고민한 것은 ‘촛불’이다. 최근 서울시청 주변에 등장하는 촛불과 결합을 할 것인지, 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할 것인지에 따라 정국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촛불집회에는 ‘박근혜 퇴진’ 구호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들과 결합하면 정권 퇴진운동에 기름을 부을 수 있고, 결국 ‘대선 불복’이라는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되는 것이다. 김한길 대표의 성명 초안에 있던 ‘촛불’이 기자회견에서는 ‘국민’으로 대체돼 민주당의 이런 깊은 고민이 읽힌다. 그동안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 지도부는 대선 불복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을 밝히고 국정원을 개혁하는 것이 민주당이 목표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촛불집회에 합류하게 되면 이 같은 주장의 설득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새누리당은 “대선불복의 정치공세 장(場)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공격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그래서 기존의 촛불과 다른 촛불을 켜는 것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김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오는 3일 시민사회단체의 촛불집회 1시간 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민주당 자체적으로 촛불집회를 개최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촛불집회와의 차별성을 강조한다는 뜻이다. 대신 홍보활동을 강화해 서울광장에서 시작하는 서명운동을 전국 단위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호외 당보와 차량 스티커도 제작하고 있다.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선언한 31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오전 비상 의원총회에서 장외투쟁을 결정하는 권한을 당 지도부에 일임했다.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 내 비상대기를 지시했다. 동시에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8월 7∼8일로 예정된 국조 청문회에 불출석할 경우 동행명령과 고발을 약속하라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막판 협상도 성과를 내지 못하자 김 대표는 비상체제를 선언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장외로 나선 직접적인 원인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국정조사의 파행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정조사가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으로 시간을 많이 허비한 데다 원하는 증인이 채택돼 청문회장에 서더라도 기대만큼의 정치적 실익은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민주당으로서는 새누리당에 끌려간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국정조사에 사실상 ‘올인’을 하고 있었는데 성과를 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는 지도부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국정원·NLL정국의 대응력 부재’라는 비판이 비등했다. 당초 장외투쟁에 미온적이었던 지도부가 방향을 바꾼 것은 이 같은 상황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의 기류 변화는 긴급 의총에서도 감지됐다. 김 대표는 “국조를 통한 진실규명을 위해 많은 것을 인내해 왔고 참을 만큼 참았다”면서 “더 이상의 인내는 오히려 무책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결연히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외투쟁 요구도 쏟아졌다. 이석현 의원은 “국회를 보이콧하고 장외투쟁을 하자. 판을 뒤집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목희 의원도 “정부와 새누리당이 비합리적, 비상식적 행태를 계속하면 어쩔 수 있나. 국민에게 호소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일본 꺾은 감동 어디로…여전히 텅빈 WK리그

    일본을 2-1로 격파하며 북한의 첫 우승에 힘을 보탠 여자축구 대표팀의 감동이 WK리그로 이어지기엔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2013 WK리그 23라운드 부산 상무와 인천 현대제철이 맞붙은 보은종합운동장 스탠드는 여전히 빈 자리가 많이 눈에 띄었다. 무료 입장인데도 관중들은 1000명을 넘지 않는 듯 보였다. 대표팀에서 돌아온 선수들은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올 시즌 한 번도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상무 선수들은 더욱 많은 비지땀을 쏟아냈다. 현대제철이 전반 23분 비야에 이어 후반 3분 두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여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강유미가 골을 넣어 2-0으로 이겼다. 10경기 무패를 이어간 현대제철은 2위 서울시청과의 승점 차를 5로 벌려 선두를 굳혔다. 상무는 20경기를 치를 때까지 7무13패로 한 번도 승리를 맛보지 못하는 쓰라림을 이어갔다. 전북 고양대교는 화천종합운동장에서 수원시설공단을 만나 전반에만 네 골을 퍼부어 4-0 완승을 거뒀다. 전반 1분 상대 김나영의 자책골로 기세를 잡은 고양대교는 22분과 45분 쁘레치냐가 모두 연결한 한송이의 두 골에 전반 41분 쁘레치냐가 한 골을 더했다. 올시즌 수원시설과의 네 차례 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끈 고양대교는 세 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보며 서울시청 추격에 나섰다. 쁘레치냐는 도움 6개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경기 전 4위였던 수원시설은 두 계단 밀려났다. 서울시청은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충북 스포츠토토와 90여분 헛심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스포츠토토는 리그 4위로 올라섰다. 동아시안컵 대회 내내 팬들이 부재를 아쉬워한 박은선(서울시청)은 선발 출장, 전반 3분 조효정의 코너킥을 머리에 맞혔지만 빗나가고 말았고, 27분 뒤 문전 혼전을 틈타 슛을 날렸지만 또 빗나갔다. 후반 42분에도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으나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WK리그는 합천 선수권대회 때문에 한 달 정도 쉰 뒤 다음 달 26일 24라운드로 재개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2013년 터키·브라질·이집트 그리고 대한민국/김미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2013년 터키·브라질·이집트 그리고 대한민국/김미경 국제부 차장

    터키, 브라질, 이집트. 별다른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 국가에 최근 2개월째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독재와 부패, 무능, 경제 침체 등에 반발한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인 것이다. 반정부 시위는 터키 국민들이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5월 27일 터키 정부가 이스탄불 도심 탁심광장에 쇼핑몰을 짓겠다며 광장 내 공원 나무들을 베어낸 것이 발단이 됐다. 평화롭게 시작했던 소규모 시위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유혈시위로 번졌고, 10년째 장기 집권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사퇴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확대됐다. 결국 에르도안 총리는 “공원 재개발을 잠정 중단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브라질 시위도 터키와 비슷하게 민생 차원에서 시작됐다. 브라질 정부가 내년 열리는 월드컵 준비에 치중하며 민생을 외면하다 지난달 7일 버스 요금 인상까지 발표하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에 놀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이집트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집트 국민들은 2011년 2월 ‘아랍의 봄’을 통해 30년간 집권한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축출하고 지난해 첫 민선 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선출했다. 그러나 무르시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달 30일 무르시 세력의 권력 독점과 경제난, 치안 부재 등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100만명 이상이 시위를 벌였다. 결국 군부가 나서 버티던 무르시 대통령을 내쫓고 과도정부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무르시 이집트 전 대통령은 정말 ‘나쁜 리더’일까. 2003년 3월 취임한 에르도안 총리는 2011년 9월 튀니지·리비아 등 ‘아랍의 봄’ 국가들을 순방하며 이슬람과 민주주의를 결합한 터키식 정치체제를 롤모델로 제시하는 등 중동 지역의 맹주이자 최고 인기를 누리는 리더로 부상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등 대외 정책에 있어 ‘피스메이커’로 나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었다. 득표율 56%로 2011년 1월 취임한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으로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 대내외 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최고 지지율(79%)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이 국민들의 반발을 사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직면하게 된 것은 자신의 지지세력이 아닌, 국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국민의 삶보다 권력 향유가 더 중요했을지 모르겠다. 이들 나라에 쏠린 시선을 2013년 대한민국으로 돌려보자. 국가정보원의 지난해 대선 개입 의혹이 결국 사실로 드러난 뒤 충격을 받은 국민들이 광화문으로, 시청 서울광장으로 나와 집회를 열고 있다. 국정원이 공개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방도 국민들이 보기에는 한심하기만 하다. 개성공단 재개 문제도 꼬이고 있고 서민들의 ‘체감경제’도 그리 좋지 못하다. 올여름 22%만 휴가를 간다고 할 정도다.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정책만 겨우 점수를 얻고 있다. 터키와 브라질, 이집트의 최근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때다. chaplin7@seoul.co.kr
  • [동아시안컵] 답답했던 한·일전… 첫골 터졌지만 분통도 터졌다

    13년 만에 열린 잠실 ‘축구 전쟁’에서 한국이 졌다. 고대하던 골은 나왔지만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축구대표팀은 28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했다. 전반 32분 윤일록(서울)이 동점골을 넣으며 반격을 꿈꿨지만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호주·중국전에서 거푸 득점 없이 비겼던 ‘홍명보호’는 ‘영원한 라이벌’을 상대로 골맛은 봤지만 마수걸이 승리는 못 따냈다. 최근 세 번의 맞대결에서 2무 1패로 뒤진 한국은 2011년 ‘삿포로 참사’(0-3패) 이후 1패를 또 추가했다. 상대 전적도 40승 22무 14패가 됐다. 한국은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으로 부진 탈출에 실패했고, 홍 감독도 사령탑 데뷔 후 3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대회를 일본(승점 7·2승1무), 중국(승점 5·1승2무)에 이은 3위(승점 2·2무1패)로 초라하게 마쳤다. 그라운드 분위기는 비장했다. ‘붉은악마’는 킥오프 휘슬 전 이순신, 안중근이 그려진 대형 통천을 펼쳤고 경기 내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걸고 승리를 염원했다. 일본도 ‘울트라닛폰’ 몇몇이 침략 전쟁과 범죄를 미화하는 의미의 대형 ‘욱일승천기’를 흔들며 승부욕에 기름을 부었다. 두 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웠다. 2000년 4월 평가전(1-0승·하석주 골) 이후 13년 만에 잠실에서 일본을 만난 홍 감독은 20일 호주전(0-0무)에 냈던 스타팅 그대로 ‘베스트 11’을 꾸렸다. 전반은 우리가 압도했다. 일본에 질 수 없다는 강한 정신력에 브라질월드컵을 노리는 영건들의 ‘생존 본능’까지 보태졌다. 전반 내내 내린 비로 그라운드가 미끄러웠지만 태극전사들은 짧은 패스로 활로를 개척했다. 저돌적이고 거친 몸싸움도 곁들였다. 실점은 한순간이었다. 단 한 번의 패스 미스가 역습으로 연결됐고 전반 24분 가키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에게 골을 내줬다. 전열을 추스른 태극전사들은 8분 뒤 윤일록의 기습 중거리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공방전.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한국은 수차례 슈팅을 날리고도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재에 허덕였다. 홍 감독은 조영철(오미야), 고무열(포항), 김신욱(울산)을 차례로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가키타니에게 추가골을 헌납하며 쓰라린 패배를 떠안았다. 홍 감독은 “마무리는 못 했지만 공격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는 잘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전체적인 경기 운영 능력과 순간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아쉬워했다. 젊은 유망주들의 실력 검증을 마친 홍명보호는 약 한 달간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A매치데이인 새달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를 상대하고 9월 6일 이란과 ‘리턴매치’를 치른다. 월드컵 조 추첨이 열리는 12월 전까지 총 6번의 A매치데이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등을 상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홍 감독은 해외파까지로 점검 폭을 넓힐 전망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中정부 “막장 범죄 엄벌” 네티즌 “정부가 더 막장”

    중국에서 연일 ‘묻지마’식 테러 범죄가 이어지면서 당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나섰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는 법치와 공평 부재가 사태를 키우는 근본 원인이라며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공안부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폭력 테러를 비롯해 개인의 극단적인 폭력 범죄, 총기·화약류 형사 사건을 극악 범죄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포털 인민망이 26일 보도했다. 공안부 황밍(黃明) 부부장(차관급)은 25일 전국 공안기관 회의에서 폭파·협박 행위는 물론 허위 테러 소식 유포자도 엄벌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사정당국의 강력한 지시가 나온 것은 개인의 테러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사건의 가해자들이 나름대로 억울한 사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지난 20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사제 폭발물을 터뜨려 왼쪽 팔이 절단된 장애인 지쭝싱(冀中星)은 오토바이 택시기사로 일하다가 2005년 치안관리원들에게 쇠파이프로 가격을 당해 반신불수 장애인이 됐다. 이번 폭발물 사건을 계기로 보상을 받기 위해 투쟁해 오던 그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관련 당국을 향한 네티즌과 언론의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베이징 광밍러우(光明樓)에서 발생한 빵집 폭파 사건도 단순 사고로 발표된 것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는 억울한 사연이 숨어 있을 것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1주일간 하루가 멀다 하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칼부림 사건들이 이어진 데 대해 당국이 범인들의 정신병력을 사건 발생 원인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베이징이공대 법학과 쉬신(徐昕) 교수는 “중국에서는 힘없는 사람이 억울한 사건을 당해도 법원의 중재 등을 통해 보상받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인들이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풀려고 한다”면서 “당국이 제대로 역할을 하고 법치가 실현되는 사회 안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깔깔깔]

    ●스팸전화 박멸을 위한 선서 1. ‘너와 사귀고 싶어’라는 자극적인 문자메시지의 URL을 절대로 클릭하지 않는다. 2. ‘당첨되셨으니 200억원 가져가세요’라는 문자는 과감히 삭제 처리한다. 3. ‘여기 xx은행인데요’라는 통화는 빚 독촉 전화로 간주해 과감히 끊어버린다. 4. ‘오빠, 나 오늘 한가해’로 시작되는 문자는 나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으니 무시한다. 5. 억양이 이상한 한국어로 시작되는 통화는 가슴속 깊은 지역감정을 들춰내 과감히 끊어버린다. 6. 모르는 번호, 부재중 번호로는 한국에 화산 폭발 주의보가 내려지기 전까지는 다시 걸지 않는다. 7. ‘여기 경찰서인데요’로 시작되는 통화는 무서우니까 과감히 끊어버린다.
  • 前 국가대표·코치 등 연루 축구 체육특기생 입시비리

    중·고교·대학 감독에 심판까지 낀 축구 체육특기생 입시비리가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1부(부장 조남관)는 학생 지도와 진학을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전 국가대표 박모(49)씨 등 고등학교 축구부 감독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중·고교·대학 감독 6명과 대한축구협회 심판 1명, 학부모 2명 등 9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박씨 등 구속된 서울, 과천, 강원지역 고등학교 감독 3명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학생 지도와 진학에 신경을 써주겠다며 학부모들로부터 각각 4000만~8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출신 감독 이모씨는 학부모들이 간식비 등에 쓰라며 매달 각자 50만~100만원씩 모은 돈 가운데 8000만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감독끼리 금품을 주고받으며 ‘선수 장사’를 한 경우도 적발됐다.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 출신으로 울산지역 대학교 감독인 이모씨는 우수한 선수들을 보내달라며 올림픽대표팀 후배인 7개 고등학교 감독에게 총 1억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학부모와 입학 예정 학생의 부모로부터 승용차 등 1억 1000여만원을 받아 이 돈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축구협회 소속으로 중·고교 경기에 출전하던 심판 고모씨는 중학교 감독으로부터 소속 학생들의 진학을 위해 경기를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45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적발된 감독들을 대한축구협회에 통보하고 교육청에 재발방지를 위한 관리·감독 강화, 진학과정 개선, 축구부 지원 강화 등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축구부에 대한 학교의 실질적인 관리·감독 부재, 감독의 불안정한 지위와 절대적인 진학지도 영향력 등 구조적 문제 때문에 비리가 반복된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현대차 많이 팔았지만 수익은 감소

    현대차 많이 팔았지만 수익은 감소

    현대차가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많은 차를 팔고도 거둬들인 수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장의 생산 차질과 인건비 상승, 리콜 충당금, 내수 부진 등이 이익 감소의 요인이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상반기 4조 27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조 6306억원)보다 7.7%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현대차의 판매대수는 239만 919대로 전년 동기(218만 2768대)보다 9.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도 지난해 동기(42조 1051억원) 대비 5.8% 늘어난 44조 5505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영업익이 줄어든 까닭은 노동조합의 휴일 특근 거부에 따른 생산 차질과 국내시장 소비 부진,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인하에 따른 수입차 판매 증가 등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새로 도입한 2교대 근무방식을 반대하면서 지난 3월부터 13주 동안 울산 1~5공장과 아산 및 전주공장에서 주말 특근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8만 3000대(1조 7000억원)의 생산이 차질을 빚었고, 상반기 해외 수출량(59만 6111만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줄었다. 가뜩이나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한·유럽연합(EU) FTA 관세 인하 효과를 등에 업은 유럽산 수입차에 밀려 국내 판매량도 0.7%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리콜 충당금과 인건비 상승 등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시장에서의 성적은 호조세를 기록했다. 국내 공장 생산량 감소분을 해외 공장 증량으로 만회하면서 206만 5401대를 팔아 지난해 상반기보다 실적이 11.4% 증가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대내외 환경이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이날 글로벌 자동차 수요에 대해 “연초보다 다소 낮은 7939만대로 잡고 있다”며 미국, 중국은 양호한 반면 유럽은 내년이 돼야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사장은 거센 수입차의 도전에 맞설 카드로 “디젤 승용차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입차와 비교해 현대차의 라인업이 부재한 부분이 디젤 승용차라고 판단해 이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정원 국정조사] 문재인 “NLL 논란 끝내자” 성명 당 내외서 거센 후폭풍

    지난해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지난 23일 “이제 NLL(서해 북방한계선) 논란을 끝내자”고 밝혔으나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후폭풍이 거세다. 당 내외 실망의 목소리가 높다. 여론도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정국을 이끌었던 문 의원이 설명도 없고, 사과도 없이 달랑 성명만 던진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문 의원이 정치력 시험대에 올라선 형국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24일 비노(비노무현) 세력을 중심으로 “대선후보까지 지낸 국회의원이 당과 국가를 우선시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만 계산한 성명이었다”며 실망과 함께 비판을 가했다. 그의 성명에는 당의 위기나 혼란스러워하는 국민들에 대한 일언반구의 해명이나 유감 표명이 없어 책임 있는 큰 정치인의 모습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 의원이 NLL 대화록 열람을 먼저 제안했고, 지난달 29일에는 “NLL 포기 발언이 있었다면 정계 은퇴를 하겠다”며 여야 극한 대립을 촉발했으면서도 회의록 증발 뒤 은근슬쩍 논란을 종식시키자고 하는 것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정치 지도자로서 무책임하고 ‘아마추어적’이라며 당내 장악력의 급속한 약화를 점치기도 했다. 문 의원이 대선 패배 책임 부분에 대해서는 얼버무린 뒤 다음 대선을 목표로 서둘러 정치의 한복판으로 나서려 한 게 문제였다는 지적까지 정치권에서 나온다. 아무리 국회 초년병이라고 하지만 회의록 국면을 이용해 자신과 친노(친노무현)의 정치적 공간을 무리하게 확보하려고 민주당이나 국민을 고려하지 않고 질주하다 급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당내에서조차 담벼락을 치는 친노의 배제와 독선의 정치에 대한 비난과 반성 요구 소리도 공개·비공개로 나온다. 중도파 김영환 의원은 이날 개인성명을 통해 “이번 일은 대선에 지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특정 계파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의 절제되지 못한 주장을 단절하지 못한 지도부에도 책임이 있다”면서도 문 의원과 친노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치지도자 문재인’의 상처는 분명 커 보인다. 자질 부족을 드러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반면 “현재 야권에 문재인을 대체할 지도자가 부재한 상태다. 지도자는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여권에서조차 “문 의원과 야권의 힘을 너무 빼면 여야 균형추가 무너져 정치권 전체가 약화될 수 있다”며 출구전략 주문도 나오고 있다. 정치는 냉정한 현실이다. 문 의원은 이날 회의록 실종 사태에 대해 성명 발표를 한 지 하루 만에 입을 열었다. 문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성명 발표에 따른 후폭풍을 감안한 듯 “혹 떼려다 혹 하나 더 붙였나요”라며 “대화록이 왜 없나, 수사로 엄정 규명해야죠”라고 말했다. 이어 “칼자루가 저들 손에 있고 우리는 칼날을 쥔 형국이지만 진실의 힘을 저는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특검 수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4만곳 중 200곳 매출이 전체 50%… ‘모래시계 구조’

    15년 이상 창조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온 영국 내부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바로 ‘창조산업은 다른 산업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부분이다. 창조산업은 개인의 창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창조산업의 구현은 개인 기업가나 소규모 사업보다는 기존과 같은 형태의 대규모 사업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에 따르면 영국 내에 있는 약 14만개의 창조기업 중 200개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영국 내에서는 “창조산업은 매우 작은 기업들과 소수의 거대한 회사들이 양쪽 끝에, 가운데에는 극소수의 중간 규모 회사들이 자리 잡고 있는 모래시계”라는 비판이 나온다. 런던비즈니스스쿨의 2009년 보고서는 “창조산업이 커질수록 스튜디오, 음반사, 출판사 등 콘텐츠 배포자들이 창조경제의 주역인 콘텐츠 제작자들보다 더 커지고 강해지고 있으며 그 결과 더 많은 가치를 가져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한영국문화원 측은 “압도적으로 큰 창조기업이 없는 영국에서는 많은 소기업들이 중간 크기로 성장하지 못한 채 나타났다 사라지고, 모래시계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창조산업의 이 같은 짧고 잔혹한 생애주기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는 효과는 있지만 해당 부문의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은 막는다”고 밝혔다.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창조산업이라는 특성상 지속적 성공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영국 재무부는 2006년 시장 보고서에서 “창조적 중소기업 중 3분의1은 정규적인 사업과 계획을 세우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100만 파운드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창조기업 3분의1은 재정적 목표가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는 외부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단계로까지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기술이 없다는 뜻이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영국 창조산업계가 이룩한 성장의 48%는 신생 기업들의 운영 첫 1년간 발생했고, 이들 중 3분의1은 3년 이상 버티지 못했다. ‘창조경제 입문가이드’를 쓴 존 뉴비긴은 “영국에서 이뤄진 정부 지원의 상당 부분은 새로운 ‘창업’에만 집중됐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략 부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공공 정책은 이들이 지속가능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런던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여야 ‘史草 게이트’ 검찰에 맡기고 민생 챙겨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사실상 결론이 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여야는 진실규명을 한목소리로 요구하면서도 정파적 이해에 따른 엇갈린 해법을 내놓고 있다. 그런 와중에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그제 “국가기록원에서 정상회담 회의록을 찾지 못한 상황은 국민들께 민망한 일”이라며 “이제 북방한계선(NLL) 논란을 끝내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원본 공개를 요구하며 회의록 정국을 주도하다시피 한 당사자로서 전후 맥락에 대한 설명이나 최소한의 유감 표명도 없이 다짜고짜 논쟁을 종식시키자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보다 진정성 있는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문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회의록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나. 우리는 이미 회의록 실종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NLL논란을 끝낼 유일한 ‘원본자료’라고 주장하는 음원파일 공개의 부적절함도 지적했다. 다시금 강조하거니와 사초 게이트는 검찰에 맡기고, 국정원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 규명과 개혁에 나서야 한다. 요컨대 정치권은 민생 챙기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더 이상 국론 분열을 획책하는 정쟁에 빠져서는 안 된다. 국민의 살림살이는 너무 팍팍하다. 경제상황은 추가경정예산 편성, 4·1 부동산대책, 금리 인하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물경제를 제대로 챙기지 않은 까닭이다. 게다가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소통부재로 국민 불안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취득세를 내릴 방침이지만 광역 자치단체는 세수 감소를 우려해 이에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은 민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NLL 나아가 사초논란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고 수사권도 없는 정치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아무리 논쟁을 벌인들 메아리 없는 아우성일 뿐이다. 특히 국정을 책임진 여당은 민생 챙기기에 더욱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 NLL에 이어 사초 게이트까지 국민의 정치적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 여야는 지금이라도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따져 봐야 할 것이다.
  • 경제팀 교체 소모적 논란 조기차단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국무회의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정부부처 간 협업 부재를 이유로 현 부총리를 질책한 이후 꼭 2주 만이다. 현 정권 실세로 불리는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이 현오석 경제팀에 대한 교체를 요구하고, 이와 맞물려 정치권 일각에서 부분 개각설까지 흘러나온 만큼 소모적인 논란을 조기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의 컨트롤타워로서 협업과 조율의 문제에 대해 제가 지적한 적이 있었지만 경제부총리께서 여러 부처에 걸쳐있는 정책들을 잘 조율해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될 수 있었다”고 현 부총리의 능력과 성과를 모두 긍정 평가했다. 현오석 경제팀은 지난 4개월여 동안 4·1 부동산 대책, 추가경정예산 편성, 고용률 70% 달성 로드맵, 공약가계부 작성 등 굵직굵직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러한 정책들의 향배에 따라 새 정부 첫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부분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동산 취득세 인하와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등 정부부처 간 협업이 필요하거나 이견이 있는 경제 정책에 현 부총리가 적극 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현 부총리의 리더십은 언제든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체육단체 운영비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체육단체 운영 비리 및 개선 방안’을 보고받은 뒤 “앞으로 본인의 명예를 위해 체육단체 협회장을 하거나 (협회를) 장기간 운영하는 것은 우리 체육 발전을 위해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난번에 태권도 심판 문제로 선수의 아버지가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실력이 있는데도 불공정하게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새 정부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체육계의 각성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언급에 따라 향후 체육계에 ‘인사 태풍’이 몰려올지 주목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史草 게이트’ 본격화] “본문 검색 완료… 회의록 부재 사전에 몰랐다”

    [‘史草 게이트’ 본격화] “본문 검색 완료… 회의록 부재 사전에 몰랐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22일 “대통령 기록관에서 관리하는 제 16대 대통령 기록물 중에는 정상회담 회의록이 없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국회 운영위 출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국가기록원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야당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안타까움을 강하게 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지원 시스템에 불법 로그인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봉하마을에서 가져온 외장하드는 안전하게 지정서고에 보관 중이다. 다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복원된 복제본이 검찰 증거물이 됐기 때문에 사무실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봉인됐을 뿐이다. 수사가 끝남과 동시에 봉인 해제됐다. 그후에는 봉인된 사실이 없다. →지정기간이 누락됐다는 지적도 있는데. -청와대에서 당시 이지원 시스템에 대해 RMS(기록관리시스템)를 포맷하는 과정에서 누락될 수 있다. 그런데 외장하드에서 팜스(PAMS·대통령기록물관리시스템)로 업로드하면서 누락됐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당시 외장하드 일부에도 이미 누락됐었다. 외장하드는 청와대가 제작한 것이다. 때문에 이것은 PAMS의 결함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관된 외장하드 용량과 팜스의 용량에 차이가 났다는데. -지정기록물은 일단 이관되면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최소한의 관리를 해 왔다. 이번 과정에서 조사해보니 이번 건과 별개로 빈부격차해소위원회 일부 기록물의 제목과 첨부물이 일부 탑재 안 된 것이 확인돼 (열람위원에게) 설명해 드렸다. →회의록 없는 것을 이번에 알았나. -사전에 인지할 수 없다. 목록까지 지정돼 있어서 국회 3분의 2이상 동의에 의해 요구가 있고 그때 비로소 접근했기 때문에 전혀 알 수 없었다. →코드 암호화 가능성은. -일부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지정 기록물과 비밀 기록물은 검색 과정에서 제목만 검색할 수 있다. 청와대에서 포맷 변환하면서 암호화한다. 이를 해제해야 내용을 볼 수 있다. 제목 검색한 뒤 육안으로 확인한다. →본문 검색 마쳤나. -그렇다. 이번에 이지원으로부터 온 외장하드와 팜스 보관본이 동일하다는 것을 여야 의원들이 인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경제위기관리체제 본격 가동] 저성장·세수 감소 등 ‘경고등’… 경제민주화보다 경기부양 총력

    [경제위기관리체제 본격 가동] 저성장·세수 감소 등 ‘경고등’… 경제민주화보다 경기부양 총력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정부 경제팀은 리더십 부재 외에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이 안이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성장, 재정, 물가, 부채 등 우리 경제의 각종 위험 요인에 대해 사방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도 큰 문제는 없다는 식의 입장을 보여 왔다. 과도한 불안심리를 막으려는 것이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정부가 너무 느긋한 자세를 보인다는 평가를 내렸다. 안팎의 박한 평가는 7월 들어 한층 거세졌다. 여당인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까지 나서 “우리 경제팀이 경제 현실을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 부총리가 부동산 취득세 인하를 둘러싼 정부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지 못한 것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이 대놓고 질책을 하면서 경제팀에는 위기감이 한껏 고조됐다. 지난 16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정부 경제팀에 대한 여론의 비판에 대해 세수부족, 지방공약 이행, 경제 상황인식 등에 대해 자기 입장을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위해 러시아로 떠나는 날 오전 현 부총리는 경제 부처 장관들을 만나 취득세율 인하를 관철시켰다.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돌아온 직후인 지난 21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21세기 제주포럼에 참석해 “기업들이 불확실하게 느끼는 것이 경제민주화와 지하경제 양성화인데 하반기까지 이런 우려가 해소돼 경기회복과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자신에게 쏠린 박한 평가에 대해서는 “비판에 개의치 않고 경기회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 경제팀은 민간 기업의 투자로 일자리를 늘리고, 민간 소비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모으려고 했다. 여당에서도 화답하고 있다. 대표적 경제민주화 법안인 일감 몰아주기 방지법(공정거래법 개정안), 중소기업 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 등을 부작용 없도록 손보겠다는 것이다. 6월 국회에서 무산됐던 대표적 경제살리기 법안인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분양가 상한제 폐지 및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도 9월 국회에서 다뤄진다. 정부는 향후 의료영리법인 등을 포함한 서비스산업대책, 투자활성화 방안 등을 계속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위기대응의 강도를 높인 현 경제팀이 잃어버린 시장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의 경기전망이나 정책은 예측 가능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단번에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정책의 기간과 폭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민주화 이슈는 수면 아래로 잠복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해외 투자가 많은 대기업보다 중견기업들의 역할이 더욱 크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 체제 구축을 위해 경제민주화는 경기부양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활성화 역점”… 정책 기조 바꾼다

    박근혜 정부 경제팀이 경기 활성화를 최고의 당면 목표로 설정하고, 각종 현안을 속도감 있고 과감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큰 틀의 정책 기조 전환이다. 현 경제팀은 그동안 안이한 상황 인식, 정부 부처 간 이견, 총괄 리더십 부재 등으로 야당은 물론 청와대와 여당으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실물경기와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상반기 세수(稅收)가 10조원이나 감소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위기 대응의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로 했다. 우선 22일 여러 논란과 반발이 예상되는 부동산 취득세율 인하 방침을 공식화했다. 김낙회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이날 정부합동 브리핑에서 “기재부, 국토교통부, 안전행정부 장관이 최근 취득세율 인하에 합의했다”면서 “인하폭과 취득세율 인하로 인한 지방재정 확충 방안 등을 마련해 다음 달 중 최종 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4·1 부동산 대책의 후속 보완책도 다음 달까지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9억원 이하에 2%, 9억원 초과에 4%인 현행 취득세 구간을 유지하면서 세율을 낮추거나 구간을 추가로 나눠 다른 인하율을 적용하는 방안, 1주택자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취득세율 인하 방침은 실제로 주택 거래를 늘리는 효과도 있지만 경기 부양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 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면서 “특히 일자리를 늘리고 경기를 살리는 주체인 기업의 투자 촉진에 정책의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정점으로 하는 정부 경제팀의 향후 대응 방향이 주목받게 됐다. 현재 우리 경제는 8분기 연속 0%대 저성장, 13개월째 설비투자 감소,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사상 초유의 디플레이션(경기부진에 따른 물가하락) 가능성 등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다. 한편 정부의 취득세율 인하 방침에 대해 전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시도지사 10여명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인하 계획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취득세율 인하는 부동산 시장을 왜곡시키고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재정을 더욱 악화시켜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인 만큼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취득세율 인하를 계속 추진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동아시안컵] 되찾은 투혼, 못찾은 한방

    [동아시안컵] 되찾은 투혼, 못찾은 한방

    “이틀 준비한 것 이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 수비와 압박은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령탑 데뷔 전인 지난 20일 동아시안컵 호주전에서 희망을 쏘았다. 21대5라는 압도적 슈팅 수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결정력 부재로 0-0 무승부에 그쳤지만, 달라진 경기력은 찬사를 받을 만했다. 조직적인 압박과 적극적인 협력수비, 과감한 전진 패스로 상대진을 무너뜨리는 모습은 단 사흘간 합숙한 선수들치고는 기대 이상이었다. A매치 경험이 적거나 없는 젊은 선수들인 데다 빡빡한 리그 일정으로 100% 체력이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3위 한국은 호주(40위)를 압도했다. 원톱 김동섭(성남), 섀도스트라이커 이승기(전북), 좌우 날개 윤일록·고요한(이상 서울)이 쉼 없이 골대를 두드렸다. 브라질월드컵을 노리는 영건들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만큼 ‘생존본능’이 발동한 태극 전사들은 투지 넘치게 뛰었다. 빠르고 간결한 패스는 물론 슬로건인 ‘원팀’을 의식한 듯 콤비네이션 플레이도 돋보였다. 과감한 슈팅을 21개(전반 11개, 후반 10개)나 날렸지만 골키퍼 유진 갈레코비치(애들레이드)의 선방과 염기훈(경찰)의 골대 불운까지 겹쳐 끝내 득점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축구인들은 엄지를 세웠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짧은 원터치 패스들이 잘 연결됐고, 슈팅을 만드는 과정도 유기적이었다”고 했고 신태용 전 성남 감독은 “골은 없었지만 전체 밸런스가 잘 맞았다”고 평가했다. 대표선수 23명이 호흡을 맞춘 시간은 이틀에 불과했다. J리거 7명은 리그 경기를 마치고 지난 18일에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였다. 주어진 시간은 단 48시간. 홍 감독은 “짧은 시간에 조직력을 만들기는 힘들지만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8년간 대표팀에 있으면서 단기간에 팀을 끌어올리는 경험과 매뉴얼이 있다”고 자신했다. 2006년 국가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20세 이하 대표팀(2009년), 아시안게임대표팀(2010년), 올림픽대표팀(2012년) 감독을 두루 거친 홍 감독은 짧은 기간에 팀을 만드는 노하우를 안다. 2~3일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는 맞춤 운영안을 연구해 2010년 지도자 최고과정인 P급 지도자 라이선스 교육 당시 ‘48시간 매니지먼트’를 논문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짧은 훈련 기간 동안 약속된 패스플레이와 세트피스에 힘을 쏟았고, 그라운드를 잘게 쪼개 선수들에게 압박하는 위치와 방법도 손수 가르쳤다. 패스 속도와 타이밍, 움직임까지 세심하게 살폈다. 결국 단기간에 전력을 극대화했다. 홍 감독은 “이기진 못했지만 선수들과 함께한 2∼3일이 훌륭했다”면서 “첫 경기보다 2차전이, 그보다 3차전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홍명보호는 21일 FIFA 랭킹 37위의 일본과 3-3으로 비긴 중국(100위)을 상대로 24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사설] 지자체들, 디트로이트市 파산에서 교훈 얻길

    미국 디트로이트를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근년에 그 도시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잊지 못할 것이다. 디트로이트가 결국 185억 달러(약 21조원)의 빚을 견디지 못해 엊그제 미시간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한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메카였던 디트로이트의 파산은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교훈을 준다. 우선, 방만한 재정의 비참한 말로다. 디트로이트는 인구가 줄어드는데도 모노레일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돈을 썼다. 돈이 없다 보니 지방채, 중앙정부 보증채 등 빚을 마구 끌어다 썼다. 지난해 우리나라 지자체 채무는 27조 1252억원이다. 5년 전보다 50% 가까이(8조 9000억원) 급증했다. 72조원을 넘어선 지방공기업 부채 등을 합치면 지방채무는 100조원에 육박한다. 인천(35.1%), 대구(32.6%), 부산(30.8%) 등은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이미 ‘주의’(25%) 단계를 넘어섰다. 디트로이트를 파산으로 몰고 간 직접적 원인은 과다 부채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미래 청사진의 부재가 자초한 결과다. 한때 200만명이었던 디트로이트 인구는 70만명으로 급감했다. 호황기 때의 고임금과 복지 수준을 견디다 못한 기업들은 떠나갔고, 일본·독일차 등의 부상으로 미국 차산업 자체도 경쟁력을 잃어갔다. 이는 인구 감소와 세수(稅收) 감소 등을 필연적으로 동반할 수밖에 없는데도 디트로이트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업 유치 경쟁력과 재정여건에 기반한 중장기 청사진 없이 당장 눈에 보이는 도로 공사나 주민들에 대한 선심 행정에 매달리고 있는 국내 지방정부들은 디트로이트의 파산 소식에 가슴이 철렁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지방정부가 파산하는 제도는 없다. 하지만 사실상 파산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인천시는 한때 공무원 월급을 주지 못했고, 경기 성남시는 판교신도시 개발사업과 관련해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했다. 디트로이트의 파산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채권자들의 자산이 깎이고 일부 공무원들은 직장을 잃게 될 것이다. 이런 고통을 맛보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우리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모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지방재정 정보 공개 확대 및 지방공기업 부채 합산통계 계획 등을 차질 없이 이행해 사전 감시를 강화하고 이상조짐이 엿보이면 즉각 경보 발령과 함께 강제적 자구 노력을 주문해야 한다. 지방공기업 부채 감축도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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