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재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정미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논산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2-0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491
  • [사설] 개혁 너머 소통과 공감을 위한 개각 돼야

    박근혜 대통령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면서 개각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단지 해수부 장관 한 명을 바꾸는 선이 아니라 집권 3년차를 맞아 정부 분위기를 일신하고 개혁의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중폭 이상 개각이 뒤따를 것이라는 얘기가 비교적 무게감 있게 흘러나오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교체설도 전해진다. 박 대통령의 의중이 얼마나 반영된 관측인지는 불분명하나 여권에서 흘러나오는 이런저런 개각설은 비단 단순한 전망 차원이 아니라 당위 차원에서 마땅히 비중 있게 논의돼야 할 사안임이 분명하다고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내년 2015년은 임기 5년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다. 안으로는 정부 출범과 함께 수립한 국정과제를 내실 있게 추진해 성과를 거둬들여야 할 시기이고, 밖으로는 좀처럼 대화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남북 관계에서 일대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할 시기다. 집권 3년차라는 점에서 5년 임기의 대통령이 그나마 온전하게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시점이고, 특히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해라는 점에서 정부와 여당이 소신 있게 개혁 과제들을 밀고 나갈 여건을 제공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2016년 4월 20대 국회의원 총선과 2017년 12월 19대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현 정부가 제대로 일할 시기는 내년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박근혜 정부를 일신할 중폭 이상의 개각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집권 3년차의 동력을 중폭 이상의 개각을 통해 얻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 2년간 박근혜 정부는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논란을 필두로 한 크고 작은 정쟁과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비극으로 인해 국정 수행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는 국정 난맥의 외피일 뿐 안으로는 ‘만기친람’으로 집약되는 박 대통령 리더십의 경직성과 이에 따른 불협화음이 많은 어려움을 초래했음을 직시해야 한다. 정부 출범 초부터 이어져 온 인사검증 실패와 편중 인사, 이념과 정파의 벽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하는 집권세력의 편협한 행태 등이 겹쳐져 소통 부재의 정치 현실을 만들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30%대로 내려앉은 박 대통령 국정지지도의 근인(近因)이 최근의 청와대 비선 실세 논란일 수는 있겠으나, 원인(遠因)은 결국 박 대통령이 국민들 속이 아니라 청와대의 높은 담장 안에 갇혀 있다는 인식을 다중이 갖도록 한 데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정부 출범에 버금가는 인적 쇄신과 리더십의 변화가 요구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경질 대상 1호’였던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로부터 ‘믿을 수 있는 장관’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그제까지 8개월간 직무를 이어 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공감의 힘’ 때문이었다. 참사 직후 진도 팽목항에 가서 136일간 희생자 가족들과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함께한 그의 헌신이 있었기에 희생자 가족들이 조금이나마 아픔을 달랠 수 있었고, 더 갈라질 뻔한 우리 사회도 분열의 수레바퀴를 멈출 수 있었던 것이다. 국정 개혁을 넘어 소통과 공감의 사회를 복원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본다. 개각의 초점 또한 이에 맞춰져야 한다. 집권의 기치였던 국민 대통합을 이룰 개각을 박 대통령은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 수학여행 다녀온 소녀 7명 ‘집단 임신’ 충격

    수학여행 다녀온 소녀 7명 ‘집단 임신’ 충격

    5일 간의 수학여행을 다녀온 소녀들이 집단으로 임신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있다. 최근 유럽언론들은 "보스니아의 13-14세 소녀 28명이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 이중 7명이 임신한 것으로 밝혀져 현지에 큰 충격을 주고있다"고 보도했다. 뒤늦게 시 조사 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이 사건은 보스니아 바냐 루카시(市)의 한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수학여행이었다. 5일 간 수도 사라예보로 교사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떠난 13-14세 사이 총 28명의 소녀들은 박물관과 역사유적 등을 탐방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몇 주 후 여학생들의 결석이 늘어가면서 총 7명이 임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확한 수학여행 시기와 상대남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건이 세간에 주는 충격은 컸다. 특히 임신 학생들의 부모들은 흥분된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교사들의 관리 감독 소홀이 이같은 사태를 불렀다" 면서 "학교에서의 성교육 부재와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아이들의 무분별한 성관계 원인" 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시 측은 일선 학교에서의 성교육 확대 및 관련 프로그램 확충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당장 실효를 거둘지는 불투명하다. 현지의 한 성교육 전문가는 "오늘날 어린이들의 성관계가 일종의 유행이 되고 있다" 면서 "아이들은 성에 대한 지식을 학교에서가 아닌 거리와 인터넷에서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 당국과 학부모가 힘을 합쳐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교육과 성관계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명확히 설명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록위마’ 올해의 사자성어, 무슨 뜻?…‘삭족적리’ ‘지통재심’ 등 2, 3위에

    ‘지록위마’ 올해의 사자성어, 무슨 뜻?…‘삭족적리’ ‘지통재심’ 등 2, 3위에

    ‘지록위마’ ‘삭족적리’ ‘지통재심’ ‘올해의 사자성어’ 교수들이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지난 8∼17일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1명(27.8%)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선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뜻으로, 남을 속이려고 옳고 그름을 바꾸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정치적으로는 윗사람을 농락해 자신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록위마는 사기(史記)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사자성어다. 진시황이 죽자 환관 조고가 태자 부소를 죽이고 어린 호해를 황제로 세워 조정의 실권을 장악한 뒤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며 “좋은 말 한 마리를 바칩니다”고 거짓말한 것에서 유래했다. 호해는 “어찌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오”라며 신하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사람을 기억해 두었다가 죄를 씌워 죽였다고 한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곽복선 경성대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라며 “온갖 거짓이 진실인 양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구사회 선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 정윤회의 국정 개입 사건 등을 보면 정부가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록위마를 잇는 올해의 사자성어는 ‘삭족적리’(削足適履)로 170명(23.5%)이 선택했다. 삭족적리는 ‘발을 깎아 신발을 맞춘다’는 뜻으로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적용하는 것을 비유한다. 박태성 부산외대 러시아·중앙아시아학부 교수는 삭족적리를 고른 이유에 대해 “원칙 부재의 우리 사회를 가장 잘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통재심’(至痛在心)은 교수 147명(20.3%)의 지지를 받아 3위에 올랐다. 이 사자성어는 ‘지극한 아픔에 마음이 있는데 시간은 많지 않고 할 일은 많다’는 뜻이다. 지통재심을 추천한 곽신환 숭실대 철학과 교수는 “세월호 사건이 우리의 마음에 지극한 아픔으로 남아 있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지녀야 할 마음자세”라고 말했다. 이밖에 ‘세상에 이런 참혹한 일은 없다’는 뜻의 ‘참불인도’(慘不忍睹)가 146명(20.2%)의 선택으로 4위, 여러 갈래로 찢겨지거나 흩어진 상황을 가리키는 ‘사분오열’(四分五裂)이 60명(8.3%)으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교수들의 전공, 세대, 지역을 안배한 추천위원단이 사자성어 36개를 추천한 뒤 교수신문 필진과 명예교수들이 5개를 추려내 전국의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한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가리는 설문조사를 해왔다. 지난해에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의 ‘길’/안동환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의 ‘길’/안동환 정치부 기자

    두 달 전 한·일 관계 포럼 참석차 일본 도쿄를 방문했을 때다. 나흘간 일정 중 귀국 이후에도 떠오르는 것은 일본 외무성 외교관과 나눈 대화다. 한국의 폭탄주 얘기로 말문을 튼 우리는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 기소 문제, 아베 신조 총리가 주변국과의 불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한국 내 시각까지 일본 외교관으로서는 자못 불편한 내용도 도마에 올렸다. 그가 박근혜 대통령 얘기를 꺼내면서 대화는 묘하게 흘렀다. “박 대통령이 장관, 수석들을 잘 만나지 않고 외교 현안도 서면보고를 받는다고 들었다. 기자들은 그런 (박 대통령) 스타일을 어떻게 평가하느냐.” 그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 “그 부분에 관심 갖는 이유가 뭐냐”고 반문하자 생각지 못한 답을 내놓았다. 요약하자면 “한국의 강경한 대일 외교 기조가 대면보고도 하기 어려운 (외교) 장관 라인보다는 박 대통령 의중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외무성은) 분석하고 있다”였다. 그 외교관은 (그러니까 한국 대통령과 일본 총리가) 먼저 정상회담부터 해야 양국 관계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논리를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박 대통령의 스타일이 나라 밖에서 여러 해석과 억측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은 연말 정국을 흔들고 있는 비선 실세 의혹과도 맞닿아 있다. 청와대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문건 유출 수사는 종착점을 향하고 있다. 온 국민이 사실인 양 믿게 된 ‘임금님 귀가 정말 당나귀 귀인지’는 관심 밖일지도 모른다. 검찰이 서슬 퍼런 임금님 귀(비선 실세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확인할 배짱이 있다고 믿는 이는 많지 않다. 비선 의혹의 본질은 ‘소통 부재’다. 더불어 박근혜 정부의 거듭된 ‘인사 실패’는 정치권 루머의 근원이 됐다. 박 대통령이 주로 문서로 보고받고 장관, 수석과 전화로만 대화하는, 그리하여 전화기 너머로 ‘대통령님 아닙니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구조적 불통이 비선 풍문의 배출구가 아닐까.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내부 행위자 간의 게임은 잉여 권력으로, 정상적 의사결정 과정을 왜곡할 위험이 크다. 불통은 불투명한 권력 행위의 ‘암막 커튼’이 된다. 역대 정부에서 되풀이된 현상이다. 차제에 문고리를 쥔 누군가가 대통령 뜻을 이상하게 전달하지 않았는지 분명히 짚어 봐야 한다. ‘일개 내 비서관으로 심부름하는 사람들(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그 직을 떠난 지 오래된 사람(정윤회)’, ‘청와대에 얼씬도 못 하는 사람(박지만)’이라는 박 대통령의 확신과 달리 세간이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는 이유다. 박 대통령이 수시로 장관, 수석, 여야 정치인들을 만나고 국민과 대화하면 대통령 주변의 풍문은 잦아들 것이다. 국민은 땅에 발을 딛고 사는데 대통령이 구름 속에 있으면 안 된다. 새 피를 수혈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단호한 국정 쇄신은 미생(未生)의 정치가 완생(完生)으로 가는 길이다. 정권 피로감이 짙어지는 시점, 무엇보다 할 일 많은 3년차 대통령의 새해 행보이길 기대한다. 그런데 말이다. 청와대 문고리는 정말 문에만 붙어 있었을까. ipsofacto@seoul.co.kr
  • 젊은 사장님 줄고, 베이비부머 사장님 넘쳐난다

    젊은 사장님 줄고, 베이비부머 사장님 넘쳐난다

    전체 창업자 가운데 20∼30대 ‘젊은 사장님’이 줄고, 50대 이상 ‘베이비부머 사장님’은 빠르게 늘고 있다. 도전형 창업보다 생계형 창업이 많다는 뜻이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는 원인 가운데 하나도 여기에 있다. 16일 통계청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1∼3분기 신설법인 가운데 39세 이하가 설립한 회사는 1만 6869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6112곳)보다 4.7% 늘었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이 만든 신설법인(1만 8148곳→2만 1005곳)은 15.4% 급증했다. 39세 이하 창업 증가율의 3배가 넘는다. 39세 이하가 세운 신설법인 비중은 ▲2011년 28.67% ▲2012년 28.38% ▲2013년 28.20% ▲올해(1∼3분기) 27.0%로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20∼30대가 만든 신설 법인은 관련 통계가 나온 2008년만 해도 전체의 31.03%였다. 2009년 30.64%, 2010년 30.70% 등 꾸준히 30%대를 유지하다가 2011년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50대 이상이 만든 신설 법인 비중은 2008년 26.67%에서 2013년 32.60%로 증가했다. 올해도 33.57%로 지난 6년간 7% 포인트가량 급증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 “베이비부머들은 대체로 안정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창업이 늘어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블루오션을 찾아내는 청년 창업이 증가해야 국가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와 기존 창업까지 모두 포함한 20∼30대의 자영업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사업에 실패해 퇴출당한 ‘청년 사장’들이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방증이다.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 조사로 본 39세 이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96만 5000명으로 전년(100만 2000명) 대비 3.7%(3만 7000명) 감소했다. 청년 자영업자 수가 정점을 찍은 2005년보다 52만 8000명(54.7%)이나 급감한 것이다. 20~30대 창업이 활기를 띠지 못하는 이유로는 창업하기 어려운 환경과 정부 규제, 기업가 정신의 부재 등이 꼽힌다.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에는 정부가 정보기술(IT) 창업을 과감히 육성해 지금의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나올 수 있었다”면서 “박근혜 정부도 창업을 강조하고 있지만 청년보다 중·장년층의 재창업 정책에 더 집중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단독] 남자 선생님 어디 없나요

    [단독] 남자 선생님 어디 없나요

    서울의 초등학교에서 여자 교사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남자 교사의 부족에 따른 것으로, 남학생에게 ‘남성 롤모델’이 부족하고 학생 지도 등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 교원임용시험에서 남성을 일정 비율 할당하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시행하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제기되는 군 가산제도를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의 전체 597개 초등학교 중 남교사가 1명뿐인 학교가 모두 16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초등학교 교원 중 남교사 비율은 14.1%다. 교단에서의 여교사 초과 현상은 특히 서울에서 그 정도가 심했다.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초등 교원 성별 현황에 따르면 전국 평균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2010년 73.5%였다가 올해 76.9%로 높아졌다. 서울은 같은 기간 83.1%에서 85.9%로 전국 평균보다 9% 포인트 높았다. 교단에서 여교사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이유는 여성들의 교직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 교육대와 사범대에 성적이 우수한 여학생이 대거 몰리면서 남학생의 입학 비율이 낮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이런 현상이 심각해지자 2000년부터는 교육대에서 입학생 성별 비율을 학교별 60~75%로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교원임용시험에서는 이러한 규제가 없다 보니 여성들의 교단 진출이 훨씬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남자 교사가 부족함에 따라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남성과 여성의 특성에 따라 상담 업무 등은 여교사가, 엄격한 생활 지도 등은 남교사가 더 잘하지 않겠느냐”며 “특히 체육을 좋아하는 남학생들이 많은데 여교사가 많아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관리자 입장에서는 남교사가 일을 시키기 편해 중요한 업무를 우선적으로 부담시키게 된다”며 “남교사가 다양한 학교업무를 감당할 수 있는 일꾼으로서 여겨지면서 잡무를 맡는 사례도 흔하다”고 말했다.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은 “남학생들은 남자 선생님의 남성적인 면을 보고 일종의 롤모델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남교사의 부재는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남성들에 대한 불평등을 해소하자는 단순한 차원이 아니라 교육적 차원에서 교원임용시험에서의 군 가산제 도입 등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여성의 비율을 늘리고자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도입했다면 반대로 여성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교직에서 이를 시행해 남성의 비율을 올릴 필요가 있다”면서 “여성가족부나 여성단체들도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교원 단체 등과 충분히 논의해 남성 교사 적정 비율을 정하는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아베의 일본] 日언론 “열광 없는 압승, 정책 지지 아니다”

    일본 언론들이 집권 자민당(291석)과 연립 여당 공명당(35석)이 전체 중의원 의석(475석)의 3분의2 이상을 획득한 총선 선거 결과를 놓고 “열광없는 압승” 이라며 아베 신조 정권의 주요 정책에 대한 지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교도통신은 15일 “전후 최저인 투표율(52.66%)을 생각하면 아베 정치가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는지 의문이 남는다”면서 “적어도 개헌 방침이 찬성을 얻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논평했다. 아사히신문은 “여당 외에 선택지가 없었다”며 아베 총리가 생각 이상의 승리를 거뒀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존재감 부재를 재확인한 야당들은 서둘러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다. 가이에다 반리 대표의 낙선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마주한 제1야당 민주당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가이에다 대표는 이날 도쿄 민주당사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특별국회 소집에 맞춰 의원총회를 열어 후임을 정하는 방안과 당 쇄신 차원에서 내년 이후 당원이나 지지자를 참가시키는 대규모 대표 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NHK가 전했다. 기존 의석보다 11석이 늘었지만 ‘반(反)아베 노선’ 확립에 실패하며 주춤하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공산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위상을 높이게 됐다. 가장 많은 의석(13석)을 새로 얻은 데다 18년 만에 소선거구(오키나와 1구)에서 당선되는 등 알짜 소득이 많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거물 정치인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우익 정치인’의 원조인 차세대당 고문 이시하라 신타로는 낙선한 반면 생활의 당 대표인 오자와 이치로는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16선 고지에 올랐다. 간 나오토 전 총리(민주당)는 소선거구에서 낙선했지만 비례대표에서 ‘부활’하며 전직 총리의 체면을 살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위기 초기대응 실패, 기업들 사건 더 키운다

    위기 초기대응 실패, 기업들 사건 더 키운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 재계가 ‘위기관리 시스템’ 점검에 나섰다. 기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야말로 평소 철저하게 위기관리를 해 왔는지 진면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땅콩 회항 사건만 해도 위기관리는커녕 초기 안이한 사건 인식과 대응이 조직 전체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사과를 했음에도 여론의 비판이 식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위기관리 시스템 부재가 이번 사건을 키웠다고 지적한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즉각 전말을 진실되게 알리고 사과하기는커녕 시종일관 오너 감싸기와 진실성이 떨어지는 대응으로 일관하다가 결국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는 등 기업이 생사의 기로에 떠밀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사건이 보도된 이후 오후 9시 30분쯤 돼서 입장 자료를 내놓았다. 그나마도 진실성이 담기지 않고 잘못을 사무장에게 돌리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었다. 사과문 같지 않은 사과문으로 여론의 비판은 거세졌다. 이후 조 전 부사장의 사표 제출 과정, 진상 조사를 위한 출두 시기에 대해서도 꼼수를 부리다가 여론이 더 악화되자 이를 번복하는 등 우왕좌왕했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여론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서 “사내변호사 포함 직원들이 ‘하명’ 사안만 해결하지 총수와 그 가족에 대한 내부 통제를 하거나 위기를 적극적으로 타개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연비를 부풀렸다는 정부의 지적에 대한 현대차의 초기 대응도 마찬가지였다. 소비자들의 여론이 악화되자 슬그머니 꼬리를 낮추고 손해배상을 해 주기로 하면서 잠잠해졌다. 그러나 이미지 훼손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과거 동아건설이 생사의 기로에 섰을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성수대교 붕괴 사고다. 시공 문제라기보다 도로 관리 문제점이 더 컸지만 기업이 위기관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결국은 여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쓰러지는 수모를 겪었다. 위기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기업도 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갑작스럽게 병으로 쓰러지자마자 곧 위기관리 체제를 가동, 안정감 있게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사건과 관련, 대기업들은 위기관리 시스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오너의 자녀들에 대한 반감이 이처럼 큰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오너의 자녀들이 문제를 일으킬 만한 요소는 없는지, 회사 내에 위기 요소 등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역대 최저 투표율… 아베 대항마도 없었다

    역대 최저 투표율… 아베 대항마도 없었다

    ‘여당의 승리인가, 야당의 자멸인가.’ 14일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둔 이유에 대해 일본 언론에서는 ‘대항마의 부재’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2009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전후 최다인 308석을 얻으며 자민당과 ‘양당 구도’를 확립했고 2012년 총선에서는 유신당이나 모두의당 등 ‘제3세력의 약진’이 화제를 모았지만 이번에는 야당 전체가 지리멸렬했다. 지난달 18일 중의원 해산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치르는 선거다 보니 유신당, 차세대당 등 보수·우익 성향의 야당이 후보를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 보수 표가 자민당으로 결집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10월 정치자금 문제 등으로 불명예 퇴진한 오부치 유코 전 경제산업상, 마쓰시마 미도리 전 법무상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등 자민당 후보들이 속속 당선됐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가이에다 반리 대표와 간 나오토 전 총리가 소선거구에서 패배할 것이 확실시되는 등 거물들조차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거가 주목받지 못하면서 유권자들의 흥미가 떨어진 것도 여당에 유리하게 움직였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전후 최저였던 2012년 총선(59.32%)보다 더 떨어진 52% 안팎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내각 지지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재빨리 총선을 치러야 승산이 있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판단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경제 회복을 바라는 일본 유권자들의 심리가 ‘그래도 아베노믹스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것도 자민당 승리의 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들은 선거에서 제일 중시하는 정책으로 ‘경기 회복과 고용 확대 등 경제정책’을 들었다. 비록 아베노믹스가 “일부 수출 대기업에만 특혜를 주고 서민과 중소기업에는 효과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디플레이션으로 오래 고통을 겪어 온 일본 경제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기존 의석(62석)을 조금 웃도는 61~87석밖에 얻지 못할 것으로 보여 양당제 구도가 사실상 붕괴, 이번 선거를 시작으로 자민당 독주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야당 중에서는 ‘고노 담화 흔들기’에 앞장섰던 차세대당이 기존 의석(19석)을 한참 밑도는 2~6석밖에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서 한국과 역사 인식을 둘러싼 갈등이 잦아드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차세대당의 고문인 거물 우익 이시하라 신타로도 낙선할 것으로 보여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의 약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공산당은 집단적자위권 행사 용인이나 원전 재가동 등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정책에 가장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공산당이 기존 의석(8석)을 배 이상 뛰어넘는 18~24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야권 세력이 공산당으로 표를 집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공산당의 의석 확대로 중의원 내에서 제대로 된 여당 견제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사설] 지자체 ‘문고리 권력’ 전횡 차단책 시급하다

    지방자치단체의 인사 시스템의 부재는 어제오늘 지적된 게 아니지만 서울신문이 지난주 말 보도한 인사 폐단 사례들은 그 심각성을 다시금 확인시키기에 충분하다. 단체장 선거를 도왔던 인사들이 핵심 고위직은 물론 산하 기관 자리에 포진하고 도 넘은 전횡을 일삼는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재도입된 뒤 지적된 고질적 행태가 한 치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걱정스럽다. 보도에 따르면 단체장의 인사 전횡과 단체장 비선 실세들의 위세는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 불거진 ‘만사형(兄)통’을 빗대 단체장 실세의 성을 딴 ‘만사송통’이란 말이 회자된다고 한다. 상당수 지자체에서는 비전문가인 비선 실세들이 연구기관과 체육단체, 보조금 지원 사회단체의 고위직을 꿰차고 있었다. 폐해가 심각한 것은 이들이 막후에서 인사와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방 관가와 지역민 사이에선 의혹이 불거진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권력에 못지않다는 말이 파다하게 나돈다. 단체장 선거 과정에서 정책 공약을 만드는 데 도운 이들을 포진시키는 것은 일정 부분 필요할 수 있다. 정책 분야는 물론 정무와 홍보 분야의 경우 정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면에서 꼭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당수 핵심 자리가 전문가 그룹을 배제한 채 선거캠프 인사로만 채워지고, 이들을 앉히기 위해 없던 자리를 위인설관용으로 만든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정식 지휘계통이 아닌 비선 실세들이 권한을 휘두른다면 결코 작은 문제는 아니다. 이는 조직과 정책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사라지게 하고, 지자체의 공직 사회가 윗선의 눈치만 보게 만든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것 뻔한 이치다. 지자체의 잘못된 인사 행태를 감시하고 제어하는 방안을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마땅해 보이지는 않는다. 단체장 일인천하 지방정치의 구조 문제 탓이다. 그래서 단체장들이 먼저 가까운 측근들이 권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 보은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도 주민 앞에 공포하는 것이 마땅하다. 특히 측근의 전횡 정황이 확인되면 보다 엄히 다스려야 한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옴부즈맨제와 신문고를 도입할 필요도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단체장 측근들의 횡포와 비리를 찾는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가동해야 한다. 단체장 주민소환제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시론] 성지화 갈등, 주어사의 경우/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시론] 성지화 갈등, 주어사의 경우/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조선 정조대인 1779년 한 무리의 선비들이 관헌의 눈을 피해 경기도 여주의 한 사찰에 모였다. 권철신의 지도로 정약전, 권상학, 이벽 등 남인 시파의 유생들이 서학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이때 그들이 배운 서학에는 천주교가 포함돼 있었다. 천주교 최초의 강학회를 연 사찰이 여주 주어사(走魚寺)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절에서 강학회를 열었을까. 정황을 추측하기 어렵지 않다. 당시는 정부가 서학을 금하던 때였으니 외진 사찰이 안전했을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 사찰의 조력을 받기 쉬웠다. 당시만 해도 유생들이 절에 들러 숙식을 하거나 스님들을 산행 길잡이로 세우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주어사 측의 협조가 강압 때문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모임 장소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관아의 해코지를 당할지 모르는 일을, 그것도 비주류 유생들을 위해 위험을 자초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강학회 장소를 잘못 알고 맞은편 천진암으로 찾아간 유생들을 승려들이 산길을 넘어 안내했다는 기록으로 보아서는 지역 불교계가 대체로 이 불온한(?) 모임에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어사가 언제 왜 폐사됐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2009년 여주시 발굴 조사 결과 사지에서 발견된 기와 도편 등이 17~18세기 것이었다고 하니 강학회 이후 오래지 않아 폐사된 것으로 짐작될 뿐이다. 폐사 이유가 어쨌든 주어사가 갖는 의미는 오늘 새겨도 남다르다. 지배 이념인 유교가 변질되고, 당쟁으로 날밤을 지새울 때 권력의 눈을 피해 새로운 시대를 갈구하며 서학을 탐구하던 유림의 아웃사이더들. 그들을 위해 사회적 약자인 사찰과 승려들이 기꺼이 공간을 제공하고 밥을 지어 나르는 광경. 생각만 해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가. 이 아름다운 역사를 간직한 주어사를 둘러싸고 최근 불교계와 천주교계가 갈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천주교 입장에서는 최초로 강학회를 연 이곳을 한국 천주교의 성지로 가꾸고 싶은 마음이 남다를 것이다. 불교계 입장에서도 아름다운 미담을 간직한 주어사지를 본래의 사찰로 복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불교계의 속내로 치자면 인근의 천진암 복원 과정에서 천주교 측에 의해 몇 곳의 사지가 멸실된 경험이 있어 정서적 반발도 깔려 있다. 두 종교가 주어사 복원을 놓고 점유권을 고집한다면 갈등은 필연적이다. 200년 전 아름다운 역사 전통을 꽃피웠던 그곳이 종교 간 갈등의 장소가 된다면 이는 두 종교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다. 이러한 흐름을 우려하면서 종교평화적 해법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지난달 말 열렸다. ‘붓다로 살자’라는 불교 모임이 주관했는데, 그 자리에는 한 가톨릭 언론사 대표도 나와 주어사지를 종교평화의 공간으로 복원하자는 의견을 나누었다. 마침 주어사지는 현재 산림청이 관리하는 국유지이니 두 종교가 제 입장만을 고집할 처지도 아니다.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는 데 초점을 둔다면 시민의 입장에서도 반길 일이다. 주어사에 이르는 7.5㎞는 차량이 다닐 수 없는 오솔길이라 한다. 그 길도 시민들이 옛 선조들의 미담을 나누며 걸을 수 있도록 잘 보존되면 좋겠다. 지금 우리 종교계에 부족한 것은 사찰, 성당, 교회와 같은 시설이 아니다. 오히려 주어사와 같은 시대정신, 아름다운 전통의 부재가 더 문제다. 주어사 문제를 풀기 위해 불교와 가톨릭 두 종교가 빨리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최근 논란이 일기 시작한 서소문공원 성지화 사업도 마찬가지다. 황사영 등 구한말 천주교인들의 순교를 기념하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가 500여억원을 들여 순교기념관과 성당 등을 세우는 이 사업은 서소문이 갖는 역사적 상징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서소문 일대는 비단 천주교인들의 성지일 뿐만 아니라 조선 대표의 충신 성삼문, 개혁가 허균, 동학 지도자 최시형, 김개남, 안교선, 최재호 등이 효시됐고, 일제강점기 서대문 감옥이 있던 곳이다. 무리한 사업 추진에 앞서 충분한 사회적 대화가 필요한 일이다. 사회적 대화의 실마리가 주어사 문제에서부터 풀려 나가기를 기대한다.
  • [영화 多樂房] ‘버진 스노우’

    [영화 多樂房] ‘버진 스노우’

    1988년 가을 한 가정주부(이브 코너)가 열일곱 살 된 딸(카트리나)과 남편(브룩 코너)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다. 아무런 말도 자취도 없이 축복받은 그녀의 육체만큼이나 우아하게 증발해 버린 엄마를 딸은 이해하지 못한다. 당차고 솔직한 카트리나는 엄마의 돌연한 부재에 대해 크게 슬퍼하거나 신경 쓰는 것 같지도 않다. 일상생활에서 그녀의 관심은 남자와 성(性)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꿈’을 통해 현현(顯現)되는 카트리나의 무의식은 끊임없이 엄마에 천착한다. 과연 이브는 누구였으며, 지금 어디에 있을까. 엄마의 부재로 인한 딸의 지난하고도 아련한 성장통이 섬세하게 묘사된 작품이다. 사라진 가족을 찾는 이야기가 이처럼 자주 등장한 적이 있었던가. 데이비드 핀처의 ‘나를 찾아줘’에서는 아내가 잠적해 버리고, 나카시마 데쓰야의 ‘갈증’에서는 아버지가 딸을 찾아 헤매더니, ‘버진 스노우’에서는 딸이 종적을 감춘 엄마에 대해 회상한다. 장르도, 주제나 성격도 다르지만 세 작품에 공통점이 있다면 내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나의 아내와 딸, 그리고 엄마의 문제를 건드린다는 것이다. 한 집에 살면서도 각자의 삶과 감정에만 매몰돼 서로의 필요를 채워 주지 못하는 현대의 피상적 가족 관계에 대한 경고 혹은 묵시(默示)이리라. ‘버진 스노우’의 이브는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삶을 안정된 결혼 생활로 보상받고자 했던 그때 그 시절의 평범한 주부 중 하나다. 그러나 갈수록 자신의 젊고 아름다웠던 모습을 닮아 가는 열일곱 살의 카트리나를 보면서 오히려 자괴감과 우울증에 빠져든다. 이러한 엄마의 퇴행은 딸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과거에 미련을 둔 이브는 어린 남자의 싱그러움을 탐하고, 성인식 너머의 자유로움을 동경하는 카트리나는 나이 많은 남자의 야성에 끌린다. 이렇듯 이브와 제대로 교감하지 못했던 카트리나가 엄마를 찾게 되는 공간은 꿈속이다. 설경을 배경으로 되풀이는 카트리나의 꿈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들을 보여 준다. 눈처럼 흰 옷을 입은 카트리나는 ‘버진 스노우’(아무도 밟지 않은 깨끗한 눈)에 파묻힌 이브의 변해 가는 모습을 대면하면서 그녀의 삶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자리를 비우지 않고 한결같이 집안일을 하던 엄마가 왜, 어떻게 그 백색의 어둠 속으로 희미해져 갔는지. 한편 시대적 배경으로 볼 때 이브는 세계 초강대국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나름의 격동과 위기를 겪었던 1970~80년대 미국의 그림자를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980년대 보수주의의 귀환과 자본주의의 모순은 여느 평범한 가정에서도 그 민낯을 드러냈던 것이다. 다혈질의 질투심 강한 이브의 남편 브룩, 그와의 결혼을 통해 중산층 주부로서의 삶을 영위했던 이브의 결말은 의미심장하다. 영화 속 대사처럼 “과거의 유령은 우리의 발목을 잡는 법”. 현재의 우리네 가정은 또 어떤 방식으로 역사의 그늘을 비춰 내고 있을까. 10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근심 많은 지역 프로축구단] 강등당하니…

    경남도민 프로축구단 경남FC가 올해 프로축구 K리그에서 2부리그(챌린지)로 강등된 가운데 구단주인 홍준표 도지사가 8일 “경남FC를 특별 감사한 뒤 팀 해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홍 지사는 “경남FC 사장과 임원, 감독, 코치 등에게 강등 책임을 물어 모두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홍 지사는 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간부 회의에서 “지난 2년 동안 그렇게 많은 예산을 확보해 주고서 한 번도 간섭하지 않고 전적으로 맡겼는데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며 쓴소리를 쏟아 냈다. 그는 “2년간 지역 기업 등에 구걸하다시피 해 돈을 얻어다 주고 했는데 프로 근성도 없고 자세도 안 돼 있다”며 “축구 때문에 도민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아느냐”고 큰소리로 꾸짖었다. 홍 지사는 “이 같은 결과는 경남FC 사장과 감독, 코치 등의 리더십 부재 때문으로 이들에게 모두 사표를 받으라”고 담당 국장에게 지시했다. 그는 “감사 결과 존속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면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 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경남FC가 2부리그로 떨어지면 스폰서도 없어지고 더 이상 팀을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해체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딱 걸렸네”… 집앞 택배 물건 훔치다 그대로 촬영된 美청년

    “딱 걸렸네”… 집앞 택배 물건 훔치다 그대로 촬영된 美청년

    연말연시를 맞아 선물 등 상품 배달이 빈번한 틈을 이용해 택배 차량을 따라다니며 배달된 상품을 바로 훔쳐오던 미국 10대 청년 2명이 때마침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상품을 가지고 달아나는 장면을 촬영한 주인의 신고로 체포되고 말았다고 미 언론들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브랜던 앤셀(19)과 브랜던 체이트(18)는 각 집에 배달되는 상품을 훔치기 위해 승용차를 이용해 유명 택배 회사 배달 차량을 따라다니며 택배 기사가 집 앞에다 물건을 내려놓는 즉시 이를 훔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택배 기사가 주인이 집에 없을 경우 흔히 집 문 앞에 물건을 내려놓는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지난 4일 오전, 이들은 택배 기사가 집 앞에 내려놓은 백화점 상품을 유유히 가지고 나왔으나 그만 이를 지켜본 집 주인에 의해 들고 나오는 장면이 그대로 촬영되고 말았다. 집 주인은 촬영과 동시에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고 이들의 차량을 추적한 경찰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이들을 붙잡아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이들의 차 안에는 이미 26개에 달하는 훔친 물건들이 놓여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청년 중 한 명은 마리화나를 소지한 혐의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수사를 담당한 현지 경찰은 상품을 택배로 받을 때는 반드시 배달 증명 등 추적이 가능한 제도를 이용하거나 부재 중에는 다른 수취인을 지정해야 이러한 도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집 앞에 배달된 물건을 훔쳐 나오다 그대로 촬영된 청년 (현지 경찰 당국 제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朴대통령 관저 문턱 낮추고 읍참마속을”

    “朴대통령 관저 문턱 낮추고 읍참마속을”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의혹이 대통령 측근 간 권력 투쟁 및 기강해이 논쟁으로 일파만파 번지는 상황을 지켜보는 청와대의 심정은 참담할 것이다. 그러나 이 사태를 보는 정치·행정·법률 전문가들의 인식은 더욱 가혹했다. 정씨의 국정개입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이 출두,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4일 서울신문은 과거 청와대 근무자를 비롯해 전문가 10명을 상대로 긴급 현안조사를 벌였다. 전 청와대 참모(김희상·박범계·익명 2명)와 정치 평론가·교수(신율·윤평중·전원책·최창렬·태윤정·한상희) 등이 현 정국을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문제는 리더십과 측근, 그 자체”라는 데 전원 동의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역대 정권과 다르게 청와대 내 권력투쟁 양상이 표출된 것은 조직을 장악할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방증”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조직 장악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희상 전 청와대 국방보좌관도 “청와대 내부 알력 다툼을 이렇게 밖으로 끄집어내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검찰 수사를 봐야겠지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총평했다.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박 대통령 측근 비서관(안봉근·이재만·정호성)이 비선인 정씨와 결부돼 인구에 회자되는 것 자체로 청와대 리더십이 회복될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는 혹평도 쏟아졌다. 태윤정 선을만나다 대표는 “정씨가 박 대통령과 관련된 공식 직함을 갖고 있었던 것은 2000년대 초반까지로, 기본적으로 옛날 사람”이라면서 “2014년에 안 맞는 인물인 정씨가 언급되는 자체로 박 대통령이 과거 시대에 묶여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 정무비서관을 지낸 인사는 “청와대엔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데, 관저의 문턱이 너무 높아 수석비서관들도 대통령 보고 사항이 있으면 이메일을 통해 부속실로 보낸다고 들었다”면서 “비서실도 작은 정부인데,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건 의혹이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과 정씨 간 권력암투로 비화되며 김 비서실장이 무풍지대에 서는가 했지만, 전문가들의 아픈 지적은 김 비서실장에게 집중됐다. 10명 중 8명이 김 비서실장의 즉각 퇴진을, 7명이 김 비서실장과 측근 비서관 3명의 동반 퇴진을 촉구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대통령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비서관들이 민간인 신분에서 수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면서 “문건 유출 사건만 꼬리 자르듯 처리하고 넘어가면, 사태는 무한히 증폭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박 대통령은 읍참마속의 고사를 되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참에 청와대 조직과 행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비서실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대통령과 장관 간 독대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캐나다 등지에는 ‘선샤인(햇살·sunshine)법’이 있어 참모들의 의사결정 과정까지 모두 기록되고 공개된다”면서 “박 대통령이 보고 읽는 수첩에 들어간 내용이 어떤 경로로 포함됐는지 밝힐 정도로 청와대 행정에 투명성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1) 블루베리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1) 블루베리

    영국 타임지는 2002년 건강에 좋은 ‘10대 슈퍼푸드’의 하나로 항산화물질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루베리를 선정했다. 슈퍼푸드란 건강에 유용한 성분이 많아 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말한다. 10대 슈퍼푸드는 블루베리와 브로콜리, 마늘, 시금치, 토마토, 강낭콩, 당근, 아보카도, 키위, 연어 등이다. 블루베리는 적절한 당도와 산미를 함유해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열량은 낮고 크기도 작아 현대인의 소비 트렌드에 딱 맞는 과실이다. 영양 성분은 품종과 생산지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순으로 많다. 생과일 100g당 열량은 57㎉ 수준이다. 수분 84.2g, 탄수화물 14.5g, 단백질 0.7g, 지방 0.3g 등이 포함돼 있다. 항산화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비타민C와 E가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C는 하루 권장 섭취량(100g당)의 16%가량이 담겨 있다. 장에 좋고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식이섬유도 100g당 하루 권장 섭취량의 10%를 포함하고 있다. 이 밖에 칼슘과 철, 망간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블루베리는 항산화능력이 뛰어난 대표적인 식물로 열매와 잎을 모두 쓸 수 있다. 푸른색을 띠게 하는 안토시아닌이 일반 포도의 7배 이상이다. 안토시아닌은 각종 성인병과 암을 일으키는 인체 내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또 눈의 피로 해소과 백내장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블루베리를 먹은 뒤 4시간 후에 안토시아닌의 효력이 나타나며 24시간 안으로 소멸된다. 생과일로 먹으면 하루 40g(약 20~30개), 건과는 10g(10개) 이상을 3개월 이상 먹었을 때 시력 개선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잎은 열매보다 30배 이상의 항산화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잎에는 페놀류 함량이 풍부해 항산화기능과 혈압 강화, 고지혈증 억제, 항백혈병, C형 간염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 세계에서 이용되는 블루베리의 65%는 제과 제빵이나 음료, 요리 등의 재료로 활용된다. 나머지 35%는 가공해 사용하는데 냉동 비율이 높다. 블루베리의 색깔은 식욕을 돋우고, 맛은 자극적이지 않아서 국가별로 전통 음식에도 사용한다. 블루베리는 맛, 편리함,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가공된 상태로 판매하거나 다른 상품의 첨가물로 많이 쓴다. 특히 빵이나 쿠키에 이용되는 냉동이 많다. 또 잼과 주스, 건조과일 등으로도 이용된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독일 등에서 가공식품 개발이 활발하며 전 세계에 3만여개의 가공식품이 개발됐다. 블루베리의 우수한 기능은 마케팅 수단에도 효과적이어서 조금이라도 첨가된 제품은 건강 개선 효과로 상품을 광고한다. 가공 제품은 낙농 제품과 스낵, 주스, 디저트, 껌, 사탕, 시리얼, 초콜릿, 음료, 이유식, 주류, 물, 애완동물 사료, 소스, 수프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블루베리의 기능성을 활용한 시력 개선과 혈압 강화제, 비타민, 애완견 뼈 강화 제품 등의 의약 제품과 천연 화장품으로도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루베리로 만든 와인, 생즙, 잼, 건조 분말 등의 가공품이 농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개발돼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32개 협력농장으로 구성된 경북 영천시의 ‘스몰킹 블루베리’는 블루베리를 이용한 아이스바, 송편, 떡국, 케첩, 소프트 잼, 비누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강원 화천군의 ‘채향원’은 와인과 와인식초를 제조해 판매 중이다. 불고기 소스와 쿠키, 머핀 등도 판다. 경남농업기술원은 머핀믹스, 전남농업기술원은 양갱과 영양바, 청양군농업기술센터와 강소농경영체는 잼과 막걸리, 요구르트 등을 판다. 블루베리의 역사는 짧지만 전통적으로 마시던 음료뿐 아니라 샐러드, 소스, 디저트의 부재료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블루베리 수확 체험 농장을 운영해 비용을 줄이고, 체험 상품 판매와 카페 운영 등을 통해 소득을 올리는 경영 형태도 확산되고 있다, 충북 음성군의 ‘젊은 농부들’은 블루베리 수확과 초콜릿 만들기 체험, 블루베리를 곁들인 식사를 제공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 순창군에서는 블루베리 분양농장을 조성해 1인당 10여주를 분양하고 소비자에게 농촌 체험과 캠핑 기회를 주고 있다. 강원 고성군과 화천군, 경북 상주시 등에서는 블루베리 축제도 열린다. 지난 7월에는 한국블루베리협회 주관의 행사가 열려 전국의 블루베리 농가를 소개하고 좋은 품질의 블루베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블루베리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재배 면적도 확산되고 있다. 2007년에는 2.4㏊에 그쳤지만 2011년 1082㏊, 지난해엔 1516㏊로 급증했다. 전국 4354개 농가에서 블루베리 1344억원어치가 생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생산량 증가로 경매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기준으로 ㎏당 평균 경매가는 2만 900원이었다. 2011년(3만원)에 비해 50%가량 하락했다. 2012년 블루베리의 수입 허용으로 미국과 칠레에서 많은 양의 생과일 블루베리가 수입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블루베리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인으로 신선도와 안전성, 맛 등을 꼽는다. 원산지는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다. 값싸고 맛있는 블루베리가 많이 생산돼 소비자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해 본다. 고상욱·김수진 농촌진흥청 과수과 농학박사 ■문의 golders@seoul.co.kr
  • [서동철의 시시콜콜] 콘크리트에 갇힌 석굴암 석등 대좌

    [서동철의 시시콜콜] 콘크리트에 갇힌 석굴암 석등 대좌

    경주 석굴암의 보호각 앞에는 통일신라시대 석등의 하대석(下臺石)이 있다. 석등의 기둥돌 이상 부재는 모두 사라지고 최하단의 연꽃무늬 기초만 남아 있다. 미술사학계는 이 석등을 8세기 것으로 추정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석굴암은 신라 경덕왕 10년(751) 공사를 시작했다. 석등이 석굴암의 ‘그랜드 디자인’에 따른 조성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마디로 석굴암의 일부분이라는 뜻이다. 최근 석굴암을 찾은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석등의 대좌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보호각 앞에 콘크리트로 우뚝하게 축대를 쌓은 넓은 공간이 눈에 띄었다. 그는 팔공산 갓바위처럼 많은 사람이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석굴암을 훼손한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문화재청에 물어봤다. 석굴암은 지난해부터 보호각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공사를 위해 철골구조의 가설 덧집을 세웠고, 기초를 든든히 하고자 1m 두께의 콘크리트로 바닥을 다졌다. 이 과정에서 지표에 드러난 높이 28㎝, 지름 95㎝의 하대석을 보호한다며 우물 같은 공간을 남기고 콘크리트를 부었다. 여기에 뚜껑을 덮었으니 지금은 하대석을 볼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가설덧집은 착공 당시부터 논란이었다. 법응 불교사회문화연구소장은 지난해 ‘석굴 전면을 뒤덮으며 떡 버티고 선 거대한 강철 구조물이 시야를 압도하는 대책 없는 풍경은 영락없는 어느 개발지의 아파트 공사 현장’이라면서 ‘강철구조물 기단이 시멘트로 되어 있는 것도 충격’이라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가설덧집이 철거되고 콘크리트 기단만 남으면서 석등 문제가 표면화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공사가 끝나면 가설 구조물은 철거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엄청난 시멘트 덩이를 부수는 데는 고민도 적지 않은 듯했다. 오랜 세월을 견디며 약해진 석굴암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면 진동이 없어야 하지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설덧집과 함께 철거하지 않은 것을 보면 시멘트 기단을 영구 기도 시설로 남기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더 많은 신도를 모아 수입을 늘리려는 시도는 석굴암 내부에서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석등이란 물리적으로 불을 밝히는 시설이 아니다. 어둠을 깨치는 부처의 가르침 그 자체를 상징한다. 석굴암은 이 공사가 이루어지는 동안에도 안전성과 관련해 수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정작 눈앞에서 석굴암의 상징성이 훼손되고 있는 모습에 언론을 포함해 우리 모두 방관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 dcsuh@seoul.co.kr
  • 흥분한 경마꾼, 트랙 나와 응원하다 경주마에 치여 사망

    흥분한 경마꾼, 트랙 나와 응원하다 경주마에 치여 사망

    멕시코 타바스코 주(州)의 한 경마장 트랙에 나와 응원을 벌이던 중년 남성이 전속력으로 질주하던 경주마에 치여 사망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경마장을 찾은 스페인 남성 말테 벨라스케스(49)가 자신이 돈을 건 경주마가 선두에 서자 너무 흥분한 나머지 경마장 트랙 안으로 튀어나와 응원을 했고, 바로 뒤에서 선두마를 쫓던 경주마에 치여 목숨을 잃게 됐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경마장에 모여 경주마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 빠른 속도로 경주마 한 마리가 지나가자 벨라스케스가 트랙 중앙으로 들어오더니 선두마를 응원한다. 이어 뒤를 돌아보는 순간 벨라스케스는 다른 경주마에 치여 날아간다. 보도에 따르면, 경주마에 치인 벨라스케스는 목 뼈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다발성 외상을 입고 즉사했다. 벨라스케스에게는 부양해야 할 어린 두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현지 언론을 통해 사고 당시 안전요원의 부재 등 경마장 안전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나자 당국은 해당 경마장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사진·영상=hunting lesson/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또 웃고 울고… 막오른 대기업 연말人事

    또 웃고 울고… 막오른 대기업 연말人事

    대기업 임원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연말이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기업은 포상을 통해 안정적인 내년을 준비 중이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에서는 책임론까지 대두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인수·합병(M&A)의 바람 속에 인수기업과 인수되는 기업들 사이에도 명암이 교차한다. 대기업 연말 인사의 첫 테이프는 27일 LG가 끊었다. 키워드는 ‘안정적 성장’이다. 스마트폰 G3 출시 후 향상된 실적이 그룹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이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점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36) ㈜LG 시너지팀 부장의 상무 승진이다. 지난해에는 부장을 단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명단에서 빠졌지만 좋아진 실적을 고려해 경영 승계를 염두에 둔 구 회장의 포석으로 해석된다. LG는 이번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부장 대부분을 유임하며 신뢰를 표시했다. 단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부문은 박종석 사업본부장이 문책성 인사가 아닌 건강 문제로 물러나고 ㈜LG 조준호 사장이 임명됐다. LG 측은 “휴대전화 사업 전략에 변화를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거취에 관심이 쏠렸던 생활가전(HA) 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은 유임됐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와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는 AE 사업부가 통합해 H&A 사업본부를 꾸려 사실상 승진 파티가 이어졌다. 지주회사 대표로 구본무 회장을 근접 보좌해 온 조 사장의 자리는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을 맡아 온 하현회 사장이 맡았다. 기업들에 훈풍만 부는 것은 아니다. 다음주 초 사장단 인사를 앞둔 삼성에는 긴장감마저 돈다.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톱딜의 여파 등을 고려할 때 전체 사장 자리는 일정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이번 빅딜로 소속이 한화로 넘어가는 회사 임원들은 좌불안석이다. 한화와 100%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임원 자리는 예외이기 쉽다. 방위산업 계열사의 한 임원은 “조직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윗선의 고용 보장이 쉽지 않을 때가 많다”면서 “다들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로 M&A가 좌초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고위 임원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삼성이 실패한 첫 번째 M&A’라는 수식어가 붙은 탓에 책임론이 부상하기 때문이다. 올해 진행된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사업부문 합병 등 계열사 간 합종연횡으로 사장단 규모가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 일부에선 “내년 삼성 사장직은 다섯 자리 이상이 사라진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반면 한화 임원들은 표정관리 중이다. 삼성과의 빅딜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나쁘지 않은 데다 인수한 기업수만큼 임원들의 몫도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한화 관계자는 “사세가 커진다는 점에서 상당히 들뜬 분위기”라면서 “당장 연말 인사에 바로 반영되지 않더라도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이 장기 부재인 SK그룹 인사는 오리무중이다. 회장의 경영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비상체제가 유지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소폭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마장 트랙 나와 응원하던 남성 경주마에 치여 사망

    경마장 트랙 나와 응원하던 남성 경주마에 치여 사망

    멕시코 타바스코 주(州)의 한 경마장 트랙에 나와 응원을 벌이던 중년 남성이 전속력으로 질주하던 경주마에 치여 사망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경마장을 찾은 스페인 남성 말테 벨라스케스(49)가 자신이 돈을 건 경주마가 선두에 서자 너무 흥분한 나머지 경마장 트랙 안으로 튀어나와 응원을 했고, 바로 뒤에서 선두마를 쫓던 경주마에 치여 목숨을 잃게 됐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경마장에 모여 경주마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 빠른 속도로 경주마 한 마리가 지나가자 벨라스케스가 트랙 중앙으로 들어오더니 선두마를 응원한다. 이어 뒤를 돌아보는 순간 벨라스케스는 다른 경주마에 치여 날아간다. 보도에 따르면, 경주마에 치인 벨라스케스는 목 뼈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다발성 외상을 입고 즉사했다. 벨라스케스에게는 부양해야 할 어린 두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현지 언론을 통해 사고 당시 안전요원의 부재 등 경마장 안전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나자 당국은 해당 경마장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사진·영상=hunting lesson/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