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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전원일기] 칡 봤다 心 봤다 돈 봤다

    [新전원일기] 칡 봤다 心 봤다 돈 봤다

    강원 홍천의 산과 산 사이를 굽이굽이 돌아 한참 동안 숲길을 달렸다. 창밖으로 펼쳐진 풍광은 당장이라도 자리잡고 앉아 신선놀음이라도 하라고 말하는 듯 자태를 뽐냈다. 함박눈이라도 흠뻑 내려 모든 나무에 옷이라도 입혔다면 경치에 홀려 아마도 그 자리에 멈춰 섰으리라. 유독 흐린 날씨 덕에 산등성이를 따라 둘러진 안개가 운치를 더하는 데 한몫 톡톡히 했다. 홍천군 북방면 산자락에 위치한 ‘파머대디’ 농장은 밖에서 바라본 풍경보다 그 속살이 훨씬 더 고즈넉하며 낭만적이었다. 이정호(36) 대표가 이곳에 둥지를 튼 이유도 그런 자연이 좋아서였을 것이다. 30만평 규모의 농장은 해발 350m부터 800m를 아우른다. 그 둘레길만 해도 8㎞가 넘어 걸어서 둘러보려면 족히 다섯 시간이 걸린다. 무엇보다 5㎞나 되는 ‘메타세쿼이아 길’은 로맨스 영화라도 한편 찍고 싶을 만큼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나를 가장 매료시킨 것은 20년 묵은 야생 칡이었다. 못해도 10㎏은 족히 나가 보이는 굵직한 칡을 캐낸 이 대표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외쳤다. “칡 봤다!” 한창 채취철인 요즘, 굵고 큼직하고 싱싱한 칡을 캐내는 일만큼 그를 신명 나게 하는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칡즙부터 한잔 시원하게 드셔보세요. 정신이 맑아질 겁니다. 100% 칡즙이거든요.” 나는 꽁꽁 언 손을 녹일 새도 없이 이 대표가 건네준 칡즙을 단숨에 들이켰다. 오롯이 칡만 짜낸 즙이라 향과 맛이 코와 입으로 고스란히 전해져 꽤 오래도록 머물렀다. 정말 자연 그대로의 맛이었다. 농장의 맑은 공기 덕에 폐부까지 정화된 듯했는데 칡즙까지 마시니 한층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는 말의 마침표를 찍을 때마다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서른넷의 나이에 도시를 떠나 귀농한 지 3년차에 접어든 젊은 농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꽤 잘나가는 한정식 음식점을 하던 그가 모든 것을 접고 이 첩첩산중으로 들어온 이유가 무엇일까. “귀농에 대한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었어요. 복잡한 도시를 떠나서 자연 속에서 살고 싶었거든요. 자연에서 땀을 흘리면 그 노력한 만큼 결과를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때마침 오래전부터 귀농을 준비했던 가족이 땅을 매입하자, 그는 순식간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산골짜기에 자리를 잡았다. 흙이라고는 만져본 적도 없던 그가 처음 시작한 농사는 ‘맷돌호박’(늙은호박·한식에서 사용하는 늙어서 겉이 굳고 씨가 잘 여문 호박)이었다. 부푼 꿈을 안고 1만평 넘게 심었지만 첫해 매출이 총 700만원에 불과했다. 그중에서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 건 고작 150만원이었다. 게다가 농약을 치지 않아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호박이 대다수여서 결국 맷돌호박 1t을 50만원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 1㎏에 겨우 500원을 받았던 셈이다. 어디 그뿐인가. 가지, 고추, 옥수수, 표고 농사 등 해보지 않은 게 없을 만큼 여러 작물에 도전해 봤지만 지형적 난관 때문에 모두 포기해야 했다. 농장 자체가 비탈진 산이다 보니 포클레인과 트랙터가 뒤집어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기계를 못 쓰면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는데 그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그는 모든 농사를 접고 산 곳곳에 묻혀 있는 칡을 직접 캐기 시작했다. 30만평이 모두 산이니 무엇이 걱정이겠는가. “칡을 캐서 즙으로 내려봤더니 주변 반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사서 먹고 싶다는 거죠. 그때 건강즙을 해야겠다고 본격적으로 마음먹은 계기가 됐어요.” # “하루 1t 채취… 첫 2년간은 산에 텐트 치고 살아” 그는 홍천기술센터와 강원도의 청년 지원 자금을 받아서 가공공장을 지었다. 그가 ‘파파건강즙’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건 올 1월이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매출이 2억원을 웃돈다. 잣 생산까지 포함하면 올해 전체 4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칡을 채취하는 철에는 주문량이 많아 소비자가 일주일씩 기다려야 될 정도다. “젊은 농부가 산속에서 직접 캐서 즙으로 만드는 걸 내가 직접 봤다, 이건 진짜다, 이런 식으로 소문이 나면서 인기가 좋아졌어요. 심지어 약도 안 치고 야생 상태로 키운 칡이라고 해서 하나의 스토리텔링이 만들어진 거예요. 그게 큰 힘이 됐죠.” 그는 하루에 1t 정도의 칡을 캔다. 만만치 않은 양이다. 지금이야 주문량이 많아서 여러 명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처음에는 인건비 때문에 직접 캐러 산을 누비고 다녔다. 게다가 2년 동안은 산 중턱에 텐트를 치고 살았다. 일이 많아 남양주에 있는 집까지 오고 가기가 벅찼기 때문이다. “저는 지문이 없어요.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다 지워졌죠. 그래서 인감을 떼야 할 때도 지문이 없어서 못 해요. 일을 계속 하니까 다시 지문이 생길 겨를이 없는 거예요. 한번 보세요.” 농사꾼의 손이 그러하듯 그의 손에는 고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그의 그러한 성실함과 진심을 아는 사람들은 파파건강즙의 단골이 된 지 오래다. 좋은 재료로 만든 먹을거리를 소비자들은 분명 알아보기 마련이니까. 그의 건강즙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는 것도 보존료를 전혀 쓰지 않고 수확하자마자 바로 100% 착즙하거나 다려내는 신선도 때문이다. “사실 보존 재료가 들어가야 유통 과정에서 좀더 안전하긴 하지만 저는 절대로 넣지 않습니다. 바로 캐서 첨가제 없이 바로 가공하는 것, 이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제 원칙이에요.” 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정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소비자와 오래도록 연결될 수 있는 최고의 힘이라고 했다.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겠다는 신념이 그가 가공뿐만 아니라 유통 전문기관을 쫓아다니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이유다. # “판로 99%인 온라인 판매는 키워드가 가장 중요” 파머대디 농장의 대표 건강즙은 단연 칡즙이다. 양배추사과즙도 인기가 많다. 양배추브로콜리사과즙과 도라지배즙도 매출에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칡 이외에 이 대표가 직접 재배하는 작물은 돼지감자와 호박이다. 나머지 양배추, 브로콜리, 사과, 배는 가까운 농가와 계약을 맺어 재배하고 있다. 사실 이 대표가 처음 귀농할 때만 해도 건강즙을 만들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시험 삼아 해본 일이 직업이 되고 매출을 올리는 효자 사업이 된 셈이다. 처음에는 부푼 꿈을 안고 가공공장을 지었지만 정작 판로가 문제였다. 홍보와 마케팅 부재가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곧바로 쇼핑몰 아카데미에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인터넷 마케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농업하는 사람은 인터넷을 몰라도 된다는 건 구시대적 사고 방식입니다. 가장 잘 알아야 하고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해요.” 그는 온라인에서는 ‘키워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키워드’를 파악하는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 앞에서 칡즙을 팔면 소용없어요. 떡볶이를 팔아야죠. 또 목욕탕 앞에서 양말과 수건을 팔면 장사가 된단 말이에요. 그 길목을 지키고 있으면 되는 거예요. 온라인도 마찬가지거든요. 내 상품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것만 잘 매칭시키면 돼요.” 가령 칡즙이 갱년기에 좋다고 하니 ‘갱년기에 좋은 음식’을 치면 연관어로 뜰 수 있게 끊임없는 스토리텔링 작업을 해 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 결과 이 대표는 제품 판로의 99%를 인터넷 쇼핑몰로 해결하고 있다. 이제는 바야흐로 농민들도 마케팅을 알아야 하는 시대다. 그저 농사만 잘 지어서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자신의 제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일이리라. “만약 귀농을 준비하는 분이 계시다면 무조건 온라인 마케팅을 배워야 해요. 무언가 만들어 팔 생각이라면 더욱 농사만 공부할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의 진심어린 조언이다. # “돈보단 사람들이 쉬어 갈 수목원 만들고 싶어요” 한참 이야기를 쏟아내던 이 대표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우리를 잡아끌었다. 차를 타고도 한참 올라가서야 그는 차를 세웠다. 더이상 차로 갈 수 없는 길이기 때문이었다. 그곳에는 수백년 된 밤나무, 벌나무, 헛개나무, 엄나무, 자두나무, 벚나무, 잣나무 등 셀 수 없이 많은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15만평에 자리잡은 잣나무는 연 매출 2억원을 만들어 주는 효자 중의 효자다. 뿐만 아니라 능선을 따라서 5만평 정도의 산양삼도 심어 놓았다. 하지만 시간이 좀더 지나 이 대표가 정성껏 어루만진 후에는 5㎞나 되는 메타세쿼이아 길과 3㎞ 정도의 벚꽃나무길이 일등공신이 되어 주지 않을까. 그렇다. 그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농장의 모습은 경관이 아름다우면서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그가 농장의 나무를 정성스레 가꾸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꽃이 피면 경관이 되는 체험의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함이다. “누구든 편안하게 와서 즐기다 갈 수 있는 정원을 만들고 싶어요. 돈을 벌기 위한 것보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수목원, 휴식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드는 게 제가 제 자신에게 주는 비전입니다.” 이 대표는 ‘홍천 네이처파크’라고 이름도 지어 놓았다. 한국말로 풀면 그야말로 ‘자연농원’이다. 풍성한 나무와 꽃이 만발하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사람들이 줄지어 찾아와 돼지감자도 캐고 칡도 캐보며 “심봤다”를 외치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 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 ‘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정치참여 변화? 단순 무관심? 총학 선거 올해도 찬바람

    두 달 넘게 계속되는 ‘촛불집회’로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가 활발하지만, 학내에서는 총학생회 출범이 무산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학생들의 정치 무관심은 여전하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촛불집회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학내 정치 참여 형태가 생기면서 기존의 총학생회가 쇠퇴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9일 연세대 관계자는 “지난달에 치르려 했던 총학생회 선거에 입후보자가 한 명도 나서지 않아 무산됐다”고 밝혔다. 후보자 부재에 의한 선거 무산은 55년 만에 처음이다. 숙명여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등도 총학생회장 입후보자로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학생들에게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이 생기고, 취업·학점 등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면서 파편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대학 진학률이 85%를 넘는 현실 속에서 과거와 같이 스스로가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엘리트 집단이라는 자각도 희미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 내 정치 행위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28일부터 본관 점거 농성을 시작해 미래라이프대학 사업을 중단시킨 이화여대 학생들의 시위는 총학이 아닌 학생 중심의 조직이 이끌었다. 서강대도 최근 남양주 제2캠퍼스 사업을 둘러싸고 학내 진통이 계속되자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서강사랑’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성명서를 발표하고 동문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8일 서강사랑은 해체를 선언하며 “이곳의 이력을 학생회 등 어떤 활동에도 내세우지 못하도록 참가자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촛불집회처럼 평소 학교를 감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자발적으로 집결하는 형태다. 백승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이 국회의원을 국민의 대표라고 체감하지 못하듯 대학생들도 총학에 대해 점점 큰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정치적 욕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해 보는 실험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일상의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내 본 경험이 있는 20대는 학내 이슈에 따라 자연스럽게 결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인위적으로 사람들을 조직하고 특정 구호 밑에 모이는 형태의 사회운동이 약해지면서 새로운 유형이 등장하기 위한 과도기 단계”라며 “촛불집회와 마찬가지로 정체성이 명확한 성격을 가진 주체가 없을 때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을 결집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미인도는 진품”…베일에 싸였던 원래 소장자,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미인도는 진품”…베일에 싸였던 원래 소장자,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19일 검찰이 1991년부터 25년간 ‘위작 스캔들’로 남아있는 고(故) 천경자 화백 작품 ‘미인도’에 대해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원래 소장자도 밝혀졌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었다. 그동안 미술계 안팎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으로 사형에 처해졌던 김 부장이 미인도의 최종 소유자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는데 검찰 수사를 통해 이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검찰에 따르면 천 화백은 1976년 12월 대구에서 개최된 미술전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지인을 통해 당시 중앙정보부 대구분실장인 오모씨를 소개받았다. 이듬해 오씨가 천 화백에게 그림을 구매하고 싶다고 부탁하자 천 화백은 미인도를 포함한 그림 2점을 건넸다. 이어 오씨의 처는 다시 김 부장의 부인에게 미인도를 선물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부장이 미인도를 성북구 보문동에 있던 자신의 자택에 걸어둔 시점은 1978년 9월이다. 이듬해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뒤 당시 전두환 장군이 이끄는 계엄사령부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그즈음 미인도를 계엄사령부 산하 기부재산처리위원회에 헌납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세간의 뇌리에 각인된 ‘미인도’라는 이름도 헌납 뒤 국가의 감정 과정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검찰은 국가기록원과 육군본부 등에서 당시 김 부장의 ‘증여재산목록’ 공문을 찾아 이를 확인했다. 증여재산목록에는 김 부장의 이름과 주소, ‘천경자 미인도’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찍혀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혜경의원, 문화부시장 신설 제안

    서울시의회 이혜경의원, 문화부시장 신설 제안

    최근 문화산업의 경제적 효과와 문화정책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시에 문화부시장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혜경 서울시의원(중구2, 새누리당)은 지난 12월16일 개최된 제27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서울시의 문화정책 컨트롤타워 부재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서울시 문화부시장’ 신설을 제안했다. 이혜경 의원에 의하면, 서울시는 2006년 이미 “문화로 행복한 서울, 세계일류도시”를 비전으로 「비전 2015, 문화도시 서울」을 선포하고 5개 분야에서 27개 과제를 선정하는 등 문화성장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해왔으나, 영화를 제외한 문화예술공연 관람률은 여전히 10% 이하이며, 2015년 기준 서울의 예술가 활동부문 경쟁력은 35위에 불과하다. 최근 열린 서울시 문화정책 진단 간담회에서도 콘서트와 뮤지컬 등 대중예술 공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기초예술 시장의 문제, 취약계층과 일반 서민에게 여전히 높은 기초예술 공연의 장벽, 한정적 예산과 계량적 수치 중심의 성과주의적 운영으로 인한 다양한 공연기획의 한계, 전문 예술인과 일반 시민 및 시민예술단이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문화정책 수립의 어려움, 문화예술 종사자 및 직원들의 복지와 처우 문제 등서울시 문화정책의 문제점이 폭넓게 논의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와 같은 이유를 ‘문화정책 컨트롤타워’의 부재에서 찾고, 중‧장기적인 계획과 원칙에 입각해 문화정책을 펼칠 컨트롤타워로서 문화부시장제 도입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비전 2015, 문화도시 서울」의 종료와 함께 서울시가 다시 「비전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계획을 발표한 이 시점이 문화부시장제를 논의할 적기라는 것이다. 특히 이 의원은 세계 유수의 문화도시들이 오랜시간 동안 지역의 사회‧경제‧문화‧역사적 특징을 바탕으로 일관되고 지속가능한 문화정책을 펼침으로써, 고유의 도시 정체성과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는 점을 설명하며, 서울시 역시 문화부시장제를 통해 백제로부터 이어 온 2000년 서울의 역사를 빛내고 미래 20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서울시는 행정1부시장, 행정2부시장, 정무부시장 등 3명의 부시장을 두고 있다. 「지방자치법」제110조에 의하면, 특별시의 경우 부시장 정수를 3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어 문화부시장 신설을 위해서는 관련 법을 개정하거나, 현행 부시장의 업무를 조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점에서 서울시의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고 천경자 화백 미인도는 진품” 결론…25년 위작 논란 끝난걸까

    검찰 “고 천경자 화백 미인도는 진품” 결론…25년 위작 논란 끝난걸까

    1991년부터 25년간 위작 논란이 제기된, 고(故) 천경자 화백 작품 ‘미인도’에 대해 검찰이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미인도 위작 논란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배용원)는 천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62)씨가 ”미인도가 가짜임에도 진품이라고 주장한다“면서 고소·고발한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5명을 무혐의 처분하고 8개월 간의 수사를 종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전 학예실장 1명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김정희씨는 지난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미인도가 진품이 아닌데도 진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이유로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6명을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논란이 된 미인도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전문가의 안목감정은 물론 X선·원적외선·컴퓨터 영상분석·DNA 분석 등 과학감정 기법을 총동원했고, 미술계의 자문도 받았다. 그 결과 미인도의 제작기법이 천 화백의 기법과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러 차례 두텁게 덧칠 작업을 하고 희귀하고 값비싼 ‘석채’ 안료를 사용한 점 등도 위작자의 통상적인 제작 방법과는 다른 점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육안으로는 잘 관찰되지 압인선(날카로운 필기구 등으로 사물의 외곽선을 그린 자국)이 꽃잎‘, ’나비‘ 등 천 화백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미인도에서 나타나는 점도 주요 근거로 꼽았다. 수없이 수정과 덧칠을 반복해 작품 밀도와 완성도를 높이는 천 화백의 독특한 채색기법도 판단 잣대였다. 덧칠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그림 밑층에 다른 밑그림이 나타나는데 이는 천 화백의 ’청춘의 문‘(68년작)에서도 동일하게 표현된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하지난 김정희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형평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국립현대미술관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발표 내용이 너무 황당하다”고 밝혔다. 김씨를 변호하는 배금자 변호사는 “항고도 하고, 재정신청도 하겠다. 동시에 대한민국 정부와 관련 개인들을 상대로 민사소송도 하겠다”며 추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애초 궁금증을 증폭시킨 미인도의 원소장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을 일으킨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1977년 천 화백이 중앙정보부 간부에게 미인도를 비롯한 그림 2점을 선물했고, 이 간부의 처가 대학 동문인 김재규 부장의 처에게 미인도를 선물했다. 어 김 부장은 1980년 5월 당시 신군부 계엄사령부 산하 기부재산처리위원회에 미인도를 헌납했으며, 이것이 다시 재무부와 문화공보부를 거쳐 국립현대미술관에 최종 이관됐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혁신교육지구 법적 근거 마련”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혁신교육지구 법적 근거 마련”

    서울시의회 김혜련 의원(동작2,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 혁신교육지구 지원에 관한 조례가 상임위원회 심의 과정을 통과하여 본회의 상정을 앞두게 되었다고 밝혔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는 지역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 상생과 협력의 글로벌 교육혁신도시 서울을 실현하기 위하여 지정·운영하고 있었으나, 조례상의 근거가 없어 혁신교육지구 운영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다. 이로 인해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간 협력체계 구축이나 혁신교육지구에 운영 및 지원 등도 근거법률의 부재로 인하여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웠다. 김혜련 의원이 대표발의한 ‘서울시 혁신교육지구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에 대한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내용으로써, 조례가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지속성과 안정성을 갖춘 혁신교육지구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는 신뢰받는 공교육 혁신을 위하여 서울시, 교육청, 자치구, 민간이 참여하여 새로운 교육모델을 실현하는 것으로 2015년 11개 자치구로 시작하여 2016년에는 20개 자치구로 확산됐다. 혁신교육지구에서는 학교-마을 연계사업, 청소년 자치와 동아리사업, 민관학 거버넌스를 운영하는 등, 기존 공교육에서 다루지 못한 주제들을 다루고 청소년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등을 통해 보장된 교육의 자주성 및 전문성과 지방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설립될 혁신교육지구는 교육자치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고자 하는 김혜련 의원의 의정활동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김혜련 의원은 “서울시 뿐만 아니라 한국의 공교육 전반에 대한 불신은 사회전반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조례안에 따른 지역의 학생, 학부모, 교원, 지역주민 등 교육주체가 참여하는 민·관·학 거버넌스가 구축되고, 혁신교육정책의 지속성과 안정성 및 예측가능성이 담보된다면, 교육도시 서울의 혁신교육지구사업들이 교육문제 해결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공정한 경쟁 공정한 사회/김성환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공정한 경쟁 공정한 사회/김성환 노원구청장

    워킹푸어.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빈곤층을 뜻하는 말이다. 자본주의 논리대로라면 일한 만큼 대가가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 사회는 상류층을 제외하면 최저임금으로 하루하루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서민의 고단한 삶을 잘 반영하는 것이 자살과 출산 통계다.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한마디로 지금이 가장 불행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얘기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시장논리 중심의 경제 정책 탓에 나온 소득 양극화가 원인이다. 또한 불공정한 경쟁과 복지 시스템 부재 등 잘못된 제도와 관행도 한몫하고 있다. 견디다 못해 죽음으로 내몰리는 빈곤층, 항상 신분이 불안한 비정규직 등 부의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먼저 기업 활동은 공정한 경쟁이 돼야 한다. 많은 대기업이 국민에게 비난을 받는다. 회사 이익을 위한 실적 지상주의 경영으로 하도급 업체에 납품가 인하를 강요하고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각종 불공정 행위를 하는 탓이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은 현금이 넘쳐나는데 하도급 업체는 자금난에 시달린다. 진정한 낙수 효과를 위해 이익은 공유해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기업은 상시 고용을 해야 하지만 인건비 부담과 노조 문제를 피하고자 손쉬운 사내하청과 파견근로라는 편법을 쓴다. 이는 고스란히 노동의 질 악화와 근로 소득 저하로 이어진다. 국내 2000대 기업의 한 해 매출액이 800조원에서 1700조원으로 커지는 동안 일자리는 겨우 2~3% 증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고용 없는 성장은 우리 경제에 독이다. 마지막으로 패자부활이 가능한 사회가 돼야 한다. 경쟁사회에서 탈락자는 나오게 마련이다.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하지만 2015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우리나라의 복지예산 비율은 7% 수준으로 OECD 회원국 평균 20%에 크게 못 미친다. 안정적인 복지체계는 지속적인 국가 발전에 필수 조건이다. 북유럽 국가들이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높은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해 경쟁에서 탈락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정의로운 사회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주는 사회다. 사회 전반에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정당한 노력이 보상받고 기본이 지켜지는 공정사회를 만들려면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
  • [탄핵 정국] 반기문 “6·25 전쟁 제외한 최대 정치혼란”

    [탄핵 정국] 반기문 “6·25 전쟁 제외한 최대 정치혼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을 놓고 ‘6·25 전쟁을 제외한 최대의 정치혼란’으로 규정했다. 특히 반 총장은 “한국 국민은 국가의 리더십에 대한 믿음이 배반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해 강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반 총장은 “나는 70년을 한국 국민으로 살아왔지만, 우리는 한국전쟁을 제외하고 이런 종류의 정치적 혼란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1979년 시해된 그녀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때에는 한국인들이 격변의 과정을 헤쳐나오던 시기였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평화롭고 매우 민주적이며 경제적으로도 어렵지 않은 사회인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지배구조의 완전한 결핍’을 거론하면서 국민이 4년 전 대선에서 선출한 ‘박근혜 정부’를 신뢰했으나 리더십 부재에 배신을 당했다고 믿는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한국민이 반 총장의 리더십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아직 유엔 사무총장”이라며 “(퇴임일인 12월 31일까지는) 유엔 사무에 집중해야 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반 총장은 대선출마 문제만 즉답하지 않을 뿐, 최근 정치적 함의를 담은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앞서 유엔 출입기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이라면서 ‘사회 통합과 화합’을 내세웠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시의회 문상모의원 “시설 미개방학교 예산상 불이익 줘야”

    서울시의회 문상모의원 “시설 미개방학교 예산상 불이익 줘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상모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2)은 12일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어 활동하며 ‘2017년도 서울시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 심의 중 학교의 체육관 등 시설물 미개방 학교에 한하여 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강력한 패널티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시에 체육관을 보유한 학교는 779개, 운동장을 보유한 학교는 944개이며, 체육관 및 운동장이 없는 학교는 각각 169개, 4개로 체육관과 운동장을 보유한 학교 중 체육관은 30%, 운동장은 10%의 학교가 개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체육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시설물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이미 유용한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공공재인 학교체육시설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주민이 학교시설 이용을 신청할 경우 상당수의 학교에서는 안전사고 책임, 시설훼손, 관리인력 부재 등을 이유로 시설개방에 소극적인 상황으로 학교 측과 시설개방을 요구하는 주민들간에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문상모 의원은 체육관과 운동장을 보유함에도 불구하고 미개방하고 있는 학교에 대해서는 예산으로 강경한 패널티를 적용하자고 주장하여 대다수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이 공감을 받은 바 있다. 문상모 의원은 “아이들의 교육권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개방 기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공감을 하나, “학교시설 개방은 선택이나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이며, 여건이 개방에 방해가 된다면 그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모든 정책적 역량이 집중되어야 하고, 상당한 사유 없이, 여건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도 없이 주민의 기본권을 제한하고자 한다면 이는 직권을 남용하는 것으로 상당한 가치를 가진 공공시설물을 유휴화 하는 행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 의원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학교시설의 적극적인 개방으로부터 실현되어야 한다”고 학교시설의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필요하다면 예산을 통한 패널티 적용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黃 대행, 국회 출석 무조건 거부할 때는 아니다

    지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야당의 견제는 분명히 지나치다.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지난 9일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국정을 정상화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국가 기능이 ‘올스톱’되다시피 했으니 멈춰 섰던 국정의 수레바퀴를 다시 돌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야당은 황 대행의 모습을 어찌 된 일인지 못마땅하게만 바라본다. 급기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제 “마치 탄핵 가결을 기다린 사람처럼 대통령 행세부터 하고 있다”고 비판을 하고 나섰다. 여당이 여당 구실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에서 책임감을 갖고 국정 정상화를 주도해야 마땅한 야당이다. 그럼에도 본질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신경질적인 훈수만 날리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그럴수록 황 대행은 오로지 국정 정상화만을 목표로 얽히고설킨 매듭을 한올 한올 풀어 가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0일과 21일 열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 황 대행이 출석하는 문제를 놓고 또다시 불협화음이 퍼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황 대행 측은 시종일관 “국회 대정부 질문 출석은 전례가 없다”며 국회 출석에 부정적이다. 야당은 야당대로 황 대행이 국회와의 협력에 소극적이라며 불만스러움을 표출하고 있다. 어제는 “총리는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권력이 아닌 만큼 격에 맞게 행동해 달라”거나 “국회는 통상 나흘인 대정부 질문을 이틀로 줄이는 등 여러 가지 고려를 했다”는 경고와 회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물론 이런저런 야당의 요구를 곧이곧대로 수용하는 것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모시는 자세가 아니라는 참모진의 분위기는 충분히 이해를 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국정 상황이 의전을 놓고 티격태격할 단계는 아니지 않은가. 무엇보다 대정부 질문 불출석의 이유로 ‘전례’를 말하는 것은 옹색하기만 하다. 황 대행은 탄핵에 이른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이 결과적으로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황 대행의 가장 중요한 국정 파트너이자 소통 대상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라는 사실을 황 대행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여·야·정 협의체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황 대행이 내놓은 ‘정당별 회동’ 카드도 양당의 엇갈린 지지를 이끌어 냈을 뿐이다. 국민이 황 대행에게 기대하는 것은 노회한 ‘밀당 고수’의 면모가 아니다. 국회에 뛰어들어 적극 소통하겠다는 마음이라면 명분과 실리 모두 자연스럽게 뒤따르지 않겠는가.
  • [지금, 이 영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지금, 이 영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러스트 앤 본’과 ‘예언자’ 등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널리 알려진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오래된 신작’이 도착했다. 그가 10여 년 전 만들어, 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영화음악상을 수상한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15일 개봉)이다. 이 영화는 제임스 토백 감독의 첫 연출작 ‘핑거스’(1978)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토백의 원작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정신 질환에 노출된 천재 피아니스트의 방황을 그리고 있다. 그에 비해 오디아르가 새롭게 만든 작품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아버지의 압박과 어머니의 부재 속에서 뒤늦게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아 낸다. 스물여덟 토마(로망 뒤리스)는 합법을 가장한 불법적인 부동산 일, 해결사 노릇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의 옛 에이전트를 만나게 된다. 피아노를 잘 치던 토마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 에이전트. 그는 토마에게 피아노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권한다. 예상치 못한 제안에 그는 오랜만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낀다. 이후 토마는 중국 유학생(린당 팜)에게 피아노 레슨까지 받아 가며 연습에 몰두한다. 어쩌면 이것이 자신의 별 볼 일 없는 인생을 반전시킬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끊어졌던 피아노와의 인연을 이어 붙이려는 것은 모종의 우연이라기보다 토마의 의지다. 길을 가다 어머니의 옛 에이전트를 발견했을 때, 토마는 앞뒤 가리지 않고 그를 향해 뛰어간다. 무슨 대화가 오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토마는 이미 거기에서 어떤 희망을 보았던 것 같다. 그는 독립해 살지만 탐욕을 부리는 아버지(닐스 아르스트럽)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토마를 괴롭힌다. 여기에서 그가 찾아낸 출구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의 연결이다. 어머니와 겹치는 피아노 앞에 토마가 앉아 있는 그 순간만큼은 아버지의 자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순수한 박동에 몸을 맡긴 예술의 향연―어머니의 영역은 냉혹한 현실의 법칙―아버지의 권력이 침범하지 못하는 유일한 영역이다. 토마는 과연 자기 재능을 십분 발휘해 피아니스트로 성공할까. 삼류 감독이라면 그런 장밋빛 미래를 찍을 것이다. 그러나 오디아르는 일류 감독이다. 그는 손쉬운 인생의 낙관주의를 경계하고, 비정한 현실의 리얼리티를 직시한다. 그러는 한에서 피아니스트가 되려는 토마는 좌절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피아니스트가 못 되는 그의 실패가 아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토마가 어떻게 실패하게 되느냐, 실패한 뒤 그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이다. 그러니까 ‘다시 시도하라. 또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사무엘 베케트, ‘최악을 향하여’) 꿈꾸던 사람이 되지 못했다고 해서, 예전에 꿈꾸었던 나날과 앞으로 꿈꿀 날들마저 부정당해서는 안 된다. 토마는 심장이 건너뛴 박동을, 심장으로 쿵쿵 뛰게 한다.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해직언론인 양산 비화, 다큐 ‘7년-그들이 없는 언론’ 포스터 공개

    해직언론인 양산 비화, 다큐 ‘7년-그들이 없는 언론’ 포스터 공개

    다큐멘터리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의 개봉 소식과 함께 메인 포스터가 공개됐다.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YTN과 MBC에서 부당하게 해직된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정권에 의해 진행된 언론장악, 붕괴된 저널리즘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전·현 정권에서 해직된 언론인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그들이 부재한 공영방송이 ‘기레기’라 불리게 된 이유를 추적했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방송사 건물을 배경으로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이란 제목 안에 해직 언론인들의 얼굴이 담겨 있다. 여기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는 붉은색의 카피가 시선을 모은다. 이 영화는 EBS ‘지식채널 e’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김진혁 PD가 연출을 맡았다. 김진혁 감독은 “언론인이라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상식적인 소명’을 지키고자 했던 평범한 사람들이 그 소명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텨내는 이야기이며, 지난 7년을 그렇게 버텨낸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연출의도를 전했다. 영화는 해직된 언론인들을 통해 공정한 저널리즘을 지키고자 한 그들의 의지가 부당하고 폭압적인 과정에 의해 어떻게 해직으로 이어지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2017년 1월 12일 개봉. 12세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청문회 도주 ‘제2의 우병우’ 막아라…증언·감정법 개정안 발의

    청문회 도주 ‘제2의 우병우’ 막아라…증언·감정법 개정안 발의

    ‘도망자’ 비판을 받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한 법안이 발의됐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장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조사 증인의 출석 의무를 강화하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13일 발의했다. 이 법안은 국회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통신사 등에 증인·감정인·참고인의 주소, 전화번호, 출입국 기록 제공을 요청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국회사무처의 요청이 있으면 관할 경찰서장이 동행명령 집행에 협조하고, 국회사무처 직원은 특별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국민과 약속한 충실한 국정조사를 위해 출석을 거부한 증인들을 반드시 불러 국민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최순실 게이트 특위는 우 전 수석에게 청문회 출석 요구서를 보냈지만 그가 자택을 비워 전달되지 않았다. 지난 7일 열린 2차 청문회에선 동행 명령장이 발부됐으나 이 또한 우 전 수석의 부재로 집행되지 않았다. 이에 네티즌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우 전 수석 찾기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는 22일 열릴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미운 범죄, 재산 환수는 어떻게 하지/홍희경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미운 범죄, 재산 환수는 어떻게 하지/홍희경 산업부 기자

    “송구스럽지만 개그를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주말 개그콘서트는 지난주 열렸던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의 기업 총수 청문회를 제대로 저격했다.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재벌 총수 9명 중 70% 이상 질문이 집중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표적이 됐다. 개콘에선 아예 “청문회 보니까 대답하기 불리하면 다른 소리 하던데…”라고 적나라한 설명을 덧붙였다. 미르·K스포츠재단, 최씨 개인회사 등을 통해 삼성이 300억여원을 최씨 측에 지원한 경위에 관한 질타를 회피하는 답변 태도를 풍자한 것이다. ‘제3자 뇌물죄’라는 아리송한 죄명이 총수들의 청문회 화법을 완성시켰다. 기업이 최씨 측으로 돈을 보냈고,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청탁을 했고, 박 대통령이 기업에 이권을 챙겨 줬을 때 이름도 생소한 이 죄가 완성된단다. 검찰이 기업들을 여러 차례, 청와대를 한 차례 압수수색했고 특검이 13일 본격 수사에 들어갔지만 아직 이 고리 전부가 완성된 단계는 아니다. ‘제3자 뇌물죄’라고 쓰고 ‘시민의 분노만큼 처벌이 이뤄지긴 어려울 듯’이라고 읽어야 할 어정쩡한 국면이다. 뇌물, 불법자금, 검은 거래가 성사됐을 때 그로 인해 ‘수혜 입는 이’와 ‘처벌받는 이’가 달랐던 사례가 드물지 않았다. 뉴스 사이트에서 ‘꼬리 자르기 수사’라고 검색하면 굴비처럼 엮여 나오는 기사들이 방증한다.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시킨 경제범죄 행위자가 몇 년 살고 나오거나 사면을 받아 곧 부유한 일상을 회복하는 일도 이례적이지 않다. 지난해 흥사단 조사에서 고교생의 56%가 ‘10억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응답했다니, 미성년자들도 상식으로 여기는 한국의 자화상이다. 최씨의 미운 범죄, 모멸감을 주는 정권의 비정상적 수탈 방식, 근로자와 소비자에겐 인색하고 권력엔 관대한 기업의 회계 원칙…. 이 복잡한 타래의 현 정국을 풀 대안으로 팍스넷 창업자였던 박창기 블록체인OS 대표의 제안에 귀가 뜨였다. 박 대표는 “미국의 리코법을 도입하자”고 주장한다. 정식 명칭이 조직범죄처벌법인, 미국이 마피아 집단범죄나 엘리트 조직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1970년 제정한 법이 리코법이다. 리코법은 부정한 행위로 이익을 얻은 집단의 일원 본인이 스스로 적법성을 밝히지 못할 경우 범죄로 인한 이익을 전부 몰수한다. 형사적으로 최고형 구형이란 강경한 수단을 지닌 법인 반면 수사에 협조한 제보자는 철저히 보호하는 이중성을 지녔는데 내부 고발을 장려하려는 조치다. 미국에서 이 법은 이제 기업의 담합, 금융사기, 공무원 뇌물과 같은 조직범죄를 통제하고 있다. 적나라하게 쓸수록 불편하게 만들어 독자의 눈을 돌리게 한다는 것이 기업과 정권이 연루된 조직적 부패범죄 기사의 딜레마다. 그럼에도 눈을 떼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부패한 바로 그 지점이 우리 사회에 ‘부재’한 지점을 일러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리코법’을 갖고 있지 않지만, 이번에야말로 강력한 개혁 시스템을 작동시켜 잘못된 덩어리 전체를 없애겠다는 의지는 충만하다고 믿는다. saloo@seoul.co.kr
  • “지역 현안 해결” 지방정부 대선 공약 개발 대폭 앞당긴다

    “지역 현안 해결” 지방정부 대선 공약 개발 대폭 앞당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가결로 ‘빠르면’ 내년 봄 조기 대선이 예상되자 지방정부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선 공약 조기 개발과 지방정부의 역할 정비에도 분주하다. 우선 지방정부는 내년 3~8월 사이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조기 대선에 맞춰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자 대선 후보자들에게 제안할 대선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도는 올해 말까지 45개 대선 공약을 발굴해 여야 각 정당에 전달할 방침이다. 2017년 12월에 대선이 실시될 경우 내년 6월 말까지 마련하려던 지역 대선 공약을 6개월 앞서 확정한다는 복안이다. 전북 지역 대선 공약은 ▲새만금 신항만 배후 식품단지 조성 ▲전북 새천년 공원 건립 ▲새만금 바이오 복합단지 조성 ▲전주~김천 간 철도 건설 ▲국립노화연구원 설립 등이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지난 12일 실국장 토론회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큰 만큼 공약 선정을 빨리 하라”며 “광주·전남 중장기 발전 방안을 함께 세우는 등 양 시·도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명분 있는 사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전남도는 연말까지 주요 사항을 선정하고 내년 1~2월 광주전남연구원·광주시와 함께 작업을 마무리한 뒤 3월부터 각 당에 건의할 방침이다. 예정보다 4개월 빠른 조치다. 경북도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 주요 사업을 대선 공약에 포함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한반도 허리 고속도로’ 건설 ▲충청권과 연계한 ‘바이오·농생명 산업벨트’ 조성 ▲강원·충청에 걸친 ‘국가 스포츠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이다. 인구 108만명의 거대 기초자치단체인 경남 창원시는 광역시 승격을 내년 대선 공약화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안상수 시장은 “대통령 선거 일정이 빨라지면 창원으로서는 더 좋다”며 “창원 광역시 승격을 반드시 내년 대선 공약으로 포함해 광역시 승격이 이뤄지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적 리더십 부재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경기도는 지난 12일 남경필 지사 주재로 시장·군수 화상회의를 갖고 “대통령 권한대행이 있지만 리더십 공백이 불가피하다”며 “시장·군수들이 선두에서 책임을 다하면 한국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낼 수 있고 도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런 때일수록 기본이 중요하다”며 “국내외의 엄중한 상황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풀기 위해 지역의 현안을 챙기고 해결하는 민생행정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북도는 김장주 행정부시장이 상황실장을 맡은 ‘지역안정대책 상황실’을 긴급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공직기강 확립을 기본으로 지역안정 특별대책과 겨울철 민생안정 대책을 집행한다. 대전시는 현안 사업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에 힘을 쏟은 대전시는 “‘최순실 게이트’로 입지 선정이 미뤄질 것 같아 조바심이 난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우병우 “22일 청문회 출석”

    우병우 “22일 청문회 출석”

    특검과 검찰의 이중 수사로 ‘사면초가’에 놓인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오는 22일 열릴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청문회에 출석할 뜻을 밝혔다. 우 전 수석의 횡령 등 비위 혐의를 수사해 온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 전 수석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업무 관련 발언을 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느라 지난 7일 청문회에 나가지 못했다”면서 “국회의 거듭된 요구를 존중해 청문회에 참석해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앞서 5차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 중 한 명으로 우 전 수석을 채택했다. 특위는 지난달 27일 우 전 수석에게 청문회 출석 요구서를 보냈지만 그가 자택을 비워 전달되지 않았고, 지난 7일 2차 청문회에선 동행 명령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동행명령 역시 우 전 수석의 부재로 집행되지 않았고, 이에 네티즌들과 정치권 인사들은 우 전 수석 찾기에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한편 지난 8월 출범한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이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어서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특별수사팀은 지난 10월 말 이미 참고인 조사와 압수물 분석, 당사자(피고발인) 조사 등을 마쳤다. 그러나 “여러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며 결과 발표를 차일피일 미뤄 ‘눈치 보기 수사’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에서도 우 전 수석의 수임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인간 목소리 닮은 악기로 지친 일상의 ‘쉼표’될래요

    인간 목소리 닮은 악기로 지친 일상의 ‘쉼표’될래요

    “첼로와 첼로곡들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잠시나마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내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첼리스트 문태국(22)이 12일 기자들과 만나 금호아트홀에서 선보일 다섯 차례의 연주회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2014년 파블로 카잘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문태국은 국내에서 스타 연주자가 드물었던 첼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마침 이날은 20세기 3대 첼리스트로 꼽히는 야노시 슈타커(1924~2013)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의 첫 번째 수상자로 뽑혔다는 소식도 날아들었다. 30세 미만의 전도 유망한 첼리스트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2만 5000달러(약 2900만원)의 상금과 미국 공연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네 살 때부터 첼로를 손에 쥐었다.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아버지와 ‘트리오’를 이루기 위해 첼로를 선택했다는 그에게 첼로는 “기억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항상 곁에 있었던 악기”이자 “하면 할수록 매력적인 악기”다. “어떤 연주자가 그런 말을 했대요. 기교를 보고 싶으면 바이올리니스트에게 가고, 좋은 소리를 듣고 싶으면 첼리스트에게 가라고요. 하지만 첼로는 기교 면에서도 바이올린 부럽지 않은 악기예요(웃음). 가장 인간의 목소리를 닮은 악기이자 중후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함께 품고 있죠.” 열 살이던 2004년 금호영재콘서트 독주회로 데뷔한 그는 지난 5월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 학사 과정을 마쳤다. 곧 유럽에서 석사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원하는 학교, 배우고 싶은 선생님께 가는 게 목표지만 평생의 목표는 저만의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좋은 연주를 들려드리는 거죠.” 그는 내년 1월 12일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4월, 8월, 10월, 12월 다섯 차례에 걸쳐 금호아트홀에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압축한 도전적인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2013년부터 상주음악가 제도를 운영하며 실력 있는 신진 연주자들에게 폭넓은 연주 기회를 열어줬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측은 이날 “문태국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분야에 비해 첼로에선 스타 연주자가 부재했다는 아쉬움을 떨치게 해주는 연주자”라며 “20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재능과 뚜렷한 개성을 지닌 그가 우리 음악계에 새로운 색을 더해 풍성하게 해줄 거라 믿는다”고 선정 이유을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軍 “유출 자료 敵 사용 못하게 암호화 강화”

    한민구 “국방망 해킹 반성” 사과 내년 상반기 중 새 백신체계 장착 국방부는 12일 군 내부 사이버망(국방망) 해킹 사건 대책과 관련, 보안자료가 유출된 경우라도 적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암호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국방망에 새 백신 체계를 장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희가 이건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유출 자료 가운데 군사기밀이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는 “군사 비밀이 포함된 건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유형, 어떤 수준이 포함됐는지는 우리 사이버 보안과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리고 현재 수사 진행 중이어서 자세히 밝히기 어려움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도 국방부 내부 전산망이 해킹된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 “북한이 사이버전에 전력을 기울이는 데도 군이 주요 기밀이 유통되는 내부망에 대한 기본 점검을 소홀히 한 것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라면서 “군 사이버보안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며, 그야말로 보안 불감증과 보안의식 부재가 부른 인재”라고 비판했다. 국방부는 향후 대책으로 ▲국군사이버사령부 및 각 군 사이버 조직을 확대하고 ▲우리 군의 전용 백신 체계를 개발하며 ▲사이버 특기, 사이버 예비군 신설 등으로 사이버 전문인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정치와 분리… 경제부총리 빨리 매듭짓고 힘 실어 줘야”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정치와 분리… 경제부총리 빨리 매듭짓고 힘 실어 줘야”

    전문가들은 대통령 탄핵 이후 정부·여당·야당 ‘3각 협치’의 첫걸음은 경제부총리를 빨리 세우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장 이달 인상 가능성이 높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정작 위기를 헤쳐 나갈 국내 경제리더십은 부재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정치권도 ‘경제부총리 결론’의 시급성에 공감하는 기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왕에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임종룡(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정책 연속성 면에서 유효한 대안”이라는 주장과 “청문회로 시간을 허비하느니 차라리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그대로 유임시키는 게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엇갈린다. 임종룡 카드든, 유일호 카드든, 아니면 여야 합의로 새 인물을 추대하든 2004년 탄핵 사태 때보다 더 확실한 힘을 경제부총리에게 실어 줘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11일 “새 인물을 뽑는 것보다 정책 연속성 면에서 임 위원장을 부총리로 선임해야 정책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해운 등 기업 구조조정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기업 구조조정 및 가계부채 대응에 실기한 책임에서 임 위원장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부총리행(行)의 최대 걸림돌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임 위원장이 부총리가 되면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경쟁입찰 과정 없이 금융위 임의결정에 따라 차은택이 단장으로 있던 ‘아프리카픽처스’에 광고영상 제작을 의뢰한 일, 해운업 구조조정 실패 등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라면서 “최순실 게이트 흙탕물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는 만큼 차라리 유일호 경제팀을 유임시켜 현상 유지라도 할 수 있게 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경제팀이 새로 꾸려지게 되면 조기 대선에 따른 새 정권 출범 전까지의 사실상 ‘시한부 순장조’여서 그 누구도 선뜻 맡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보탠다. 그럼에도 여야 합의로 새 인물을 선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론도 만만찮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임 위원장이 부총리가 되면 후임 금융위원장도 새로 뽑아야 하는데 현안 막기에도 바쁜 금융위가 후속 인사 등에 신경 쓰는 게 바람직한가”라고 반문했다.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중경 공인회계사회장은 “제대로 된 경제사령탑을 뽑으려면 몇 개월짜리 단명 부총리가 아닌, 새 정권 출범 후에도 유임시킨다는 암묵적 국회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미국 새 정부 출범 후 6개월은 우리 경제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데다 경제 상황이 2004년 탄핵 때보다 어려운 만큼 경제팀에 좀더 큰 권한을 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부처 국장급 간부 A씨는 “(누구를 세우든) 정치권에서 감 놔라 팥 놔라 간섭하고 흔들지 말고 지금까지 추진해 온 경제정책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어차피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부총리 역할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공백 없는 경제정책 추진과 새 정부로의 무난한 이양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여·야·정, 갈등 적은 현안부터 ‘3각 협치’ 하라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여·야·정, 갈등 적은 현안부터 ‘3각 협치’ 하라

    정치권 여·야·정 협의체 공감대 오늘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 경제와 안보를 중심으로 한 대내외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여·야·정 협의체’가 국정 운영의 신형 엔진이 될지 주목된다. 4·13총선에 따른 여소야대 정국, ‘12·9 탄핵’에 의한 국가 리더십 부재라는 이중고를 뛰어넘으려면 상대 진영에 대한 견제 심리보다 국정 운영에 대한 책임 의식을 공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야는 협치 체제 구축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11일 “여·야·정 협의 기구 논의에 열린 자세로 임하며 난국 타개에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여·야·정 협의체 제안은 국정 위기 수습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바람직한 구상”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앞서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회·정부 정책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안 전 대표도 경제 분야의 여·야·정 협의체 또는 국회·정부 협의체 가동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정진석, 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2일에 회동할 예정이다. 12월 임시국회 일정 협의가 일차적인 논의 안건이지만 적어도 여야가 ‘국정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상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치 체제 구축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정치권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국무총리실 관계자도 “정치권과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책 추진을 위해 고위 당·정·청 회동이나 당·정 협의회가 가동됐다는 점에서 시스템 구축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운영이다.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지난 5월 13일 청와대 회동에서 여·야·정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 신설에 합의했으나 유명무실한 상태다. 결국 여·야·정 협의체가 구성되더라도 논란이나 갈등이 큰 의제를 우선적으로 다룬다면 역효과만 키울 수 있다. 기대 못지않게 우려도 큰 이유다. 실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촛불 민심이 요구하는 청산과 개혁을 위한 입법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할 ‘사회개혁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사회개혁 과제로는 비리·부패 공범자 청산 및 재산 몰수, 재벌 개혁, 권력기관 개조 등을 제시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일단 인정하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다음 정부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정 운영 기조를 바꿔야 하는 정부와 여당으로서는 앞으로 야당과의 협의가 고민일 수밖에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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