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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판결마저 차별…이주여성 두 번 운다

    법원 판결마저 차별…이주여성 두 번 운다

    체류 자격·언어 취약 현실 고려 않고피해자인 아내에 “문제의 원인” 판결“혐오·차별 등 불안정한 지위 점검해야” 남편 A씨는 2018년 9월 자택에서 배우자인 이주여성 B씨의 머리를 주먹으로 세 차례 때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과 피해자 얼굴에서 상처가 발견된 점 등을 바탕으로 A씨의 폭행죄를 인정했다. 그런데 2심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남편 A씨가 피해자 B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었던 만큼 B씨가 자신의 잘못으로 이혼을 당해 강제 출국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주여성들의 불안정한 체류 자격과 사회·경제적 기반의 부재, 언어·문화적 차이를 이용한 범죄가 매년 발생하는 가운데 법원이 국내 이주여성의 현실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범죄 발생 원인을 이주여성에게 돌려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2011~2020년 이주여성 가정폭력·성폭력 피해 사건 판례 100건을 분석해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법원이 이주여성의 잘못으로 가정폭력이 발생했다고 판단한 판례가 적지 않았다. 폭행을 일삼은 남편을 상대로 이주여성이 제기한 이혼소송에서 법원은 “남편의 폭행은 아내의 잘못으로 유발된 부부싸움 중 일시적·우발적으로 감정이 악화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내가 가혹할 정도로 폭행이나 학대를 받아 온 것으로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폭력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렸다. 다른 이혼소송 사건에서도 법원은 “혼인 생활 중 갈등이 발생했을 때 아내를 밀어 넘어뜨린 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은 남편, 또 남편과 갈등이 발생했다고 해서 동거한 지 약 25일 만에 집을 나가 버린 아내 양쪽 모두에게 혼인관계 파탄 책임이 있다”고 했다. 공동법률사무소 생명의 정진아 변호사는 “이주여성 아내는 폭행이 발생했더라도 동거 의무를 계속 이행하며 지속적인 폭행 위험에 자신을 노출시켜야 한다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면서 “법원은 가정폭력을 ‘집안에서 일어나는 부부싸움’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성폭력 사건 판례에서는 고용주가 이주여성에게 저지른 강간, 강제추행, 불법촬영 등의 범죄가 다수 확인됐다. 이주여성이 일하는 공장, 농장 등의 사업장이 지리적으로 외진 곳에 있고 고용주가 이주여성의 경제적 상황, 체류 문제 등의 개인적인 사정을 파악하고 있어 이주여성이 외부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백소윤 변호사는 “이주여성이 범행 대상이 되는 이유와 범행 발생 이후 그들이 처하게 되는 상황 등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한국 사회 내 이주민이자 여성인 이주여성의 취약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체류 자격 부여 요건, 노동 환경에서의 열악한 지위, 문화적·종교적 차이를 이유로 한 혐오와 차별, 성차별 등 이주여성의 불안정한 지위의 원인이 되는 인식과 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여수·순천·광양상의, 여수공항 국제선 부정기 운항 정부에 건의

    여수상공회의소와 순천상공회의소, 광양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최근 여수공항 국제선 부정기 운항을 위한 건의서를 국토교통부, 국회, 전라남도, 여수시 등 관계부처에 전달했다. 이들 상의는 건의서를 통해 “광양만권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국가적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국제화 도시의 면모를 다지는 국제적 행사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하지만 국제화된 광역교통망을 보유한 광역도시와 견줘 수요시장 규모의 한계에 갇혀 대규모로 투입된 정부예산의 경제성 산출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민간주도의 재투자를 기피하는 현상이 지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광역교통망 부재가 경제회복과 성장에 발목이 잡힐까 지역사회는 노심초사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광양만권의 상공인들은 물류·관광·생활권의 광역화, 물리적 거리를 최소화하는 대책으로 여수공항을 국제화 광역교통망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제선 부정기 운항계획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상의는 “여수를 찾은 방문객이 상반기에만 397만여명이 다녀가 전년 대비 오히려 12%가 증가했고, 여수 공항을 이용한 방문객은 올 상반기에만 52만 6000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52%가 늘었나는 등 국내선 공항 중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항과 부산항 인근에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어 해상과 항공을 선택할 수 있는 국제화 광역 연계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사례는 국내 최고수준의 물류량을 보유한 광양항에 인접한 여수공항의 실정과 확연히 비교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광양만권 상공인들은 “코로나19 경제난국 속에서도 산업·관광·투자유치 경쟁력을 굳건히 지켜왔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예상되는 비대면 국제관광객 수요, 수출주력 석유화학·철강 중심의 산업입지 등을 고려한다면 정부의 의지에 따라 여수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여수·순천·광양상의는 “향후 예정된 국제행사와 이에 따른 방한 관광객 유치, 수출주력형 철강·석유화학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항만·항공 연계형 복합물류 거점 확보가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민간투자 유도를 위해서라도 여수공항 국제선 부정기 운항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셰프가 빚은 술…청량 가득 한 잔, 신애유자 만든 홍신애 셰프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셰프가 빚은 술…청량 가득 한 잔, 신애유자 만든 홍신애 셰프

    음식을 만드는 ‘셰프’와 술을 제조하는 ‘양조사’는 최종 결과물인 ‘맛’을 진두지휘한다는 점에서 같은 듯 다릅니다. 셰프가 다양한 요리법으로 머릿속에 그렸던 식재료들의 맛을 현실로 구현해 낸다면, 양조사는 효모가 당을 먹고 배출한 알코올의 맛이 무르익는 발효와 숙성의 영역에서 변화하는 맛을 잡아내 술의 캐릭터를 완성합니다. 평소 자신의 이름을 내건 김치 등을 판매하고 각종 장 등 우리나라 발효 음식에 깊은 관심을 가져 온 홍신애(45) 셰프가 최근 사과 발효주(사이더)인 ‘신애유자’를 내놓아 화제입니다. 사이더에 유자, 로즈메리, 소금 등을 첨가한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인데요. ‘유명 셰프가 양조의 영역에 도전해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소식을 듣고 안 마셔 볼 수 없었죠. 과실향과 당도가 강한 기존 사이더에 비해 잔당이 적고 목넘김이 가볍고 깔끔하며 과하지 않은 허브, 유자, 소금 등의 부재료 터치가 복합미를 받춰 주더군요. 기대 이상의 완성도에 놀라 13일 서울 강남구 홍신애솔트 레스토랑을 찾아 셰프의 마법 같은 터치를 술에 녹여 낸 홍 셰프를 만났습니다. 먼저 ‘술’을 만들게 된 이유부터 물었습니다. 수년간 전통주 홍보대사로 활동해 온 그는 “올해가 레스토랑 10주년이라 특별한 것을 만들고 싶었고 누구나 쉽게 마시고 즐길 수 있는 ‘술’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다양한 장르의 술 가운데서도 식전주로도, 음식과 함께하는 반주로도 두루 좋고, 마시기 편한 사이더를 만들기로 한 건 요리사로서 당연한 선택이었죠. 그가 전통주 홍보를 하며 친분을 맺은, 충북 충주의 ‘댄싱 사이더’ 양조장은 특별한 술을 만들겠다는 그의 구상을 이뤄 줄 완벽한 파트너였습니다. 국산 사과로 사이더를 생산하는 이 양조장은 미국 보스턴의 인기 사이더리인 다운이스트 양조장과 기술 제휴를 맺어 수준급의 사이더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된 홍신애 사이더 프로젝트는 예상치 못한 난관을 겪게 됩니다. 셰프로서 상상했던 맛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주방이 아닌 양조장이라는 ‘무대’가 다르다는 건 생각보다 큰 간극이었습니다. 그는 “요리사로서 가장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이 머릿속으로 맛의 배합을 예상해 요리를 했는데 결과물이 다를 때인데, 술은 만들 때마다 맛이 다르게 나와 컨트롤이 안 되는 느낌이어서 처음엔 너무 속상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양조의 세계에선 부재료인 유자를 통으로 갈아 즙을 내서 넣으면 된다고 하는 반면 요리의 세계에선 껍질, 과육, 씨 등 각기 다른 맛을 내는 유자를 일일이 분리해서 맛을 배합해 넣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접근 방식의 차이도 있었죠. 댄싱 사이더 양조팀과 홍 셰프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치열한 토론 끝에 가벼운 청량감에 잔잔한 복합미가 살아있는 지금의 맛을 잡아낸 레시피를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유자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했는지 알려 달라 하자 “자세한 건 영업비밀이라 알려 줄 수 없다”면서도 “셰프의 방식으로 유자 맛을 배합한 것이 섬세한 맛을 내는 이 술의 매력 포인트”라고 하네요. 이어 “하이볼 잔에 얼음을 채워 마시면 하이볼 이상의 경쾌함과 청량함을 즐길 수 있다”면서 “튀김, 삼겹살, 치킨 등과 함께 마셔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날 신애유자를 함께 마시며 그는 “김치에 이어 또 하나의 발효 프로젝트로 술에 도전한 건데, 맛이 변화무쌍한 술의 발효는 내가 할 게 못 되는 것 같다”면서 “이젠 다음 프로젝트인 된장, 간장 등 장의 발효에 집중할 것”이라고 웃었습니다. 댄싱 사이더 측은 완성도와 반응이 좋은 ‘신애유자’를 정규 라인업으로 생산한다고 하네요. 새로운 술을 시음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번 주말 셰프의 손길이 묻은 특별한 ‘신애유자’를 마셔 보는 건 어떨까요?
  • 다이옥신 90배 초과… 소각시설 관리 ‘구멍’

    관리 부재로 기준치의 90배를 초과한 다이옥신을 배출한 소각시설이 적발되는 등 환경부의 ‘허가 따로 관리 따로’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기준치(5.0ng-TEQ/Sm3)를 초과한 시설이 18곳에 달했다. 전남 완도군의 한 소각시설은 90배나 많은 다이옥신을 배출하기도 했다. 2020년 기준 전국 다이옥신 물질 배출 시설 1092개 가운데 140곳을 점검한 결과다. 환경부는 매년 표본추출방식으로 140곳을 점검하는데 시설당 8년에 한 번 확인하는 셈이다. 표본추출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서울 양천구의 한 소각시설은 2007년 이후 1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이옥신 배출 시설은 시간당 처리 용량에 따라 6개월~2년 주기로 자체 측정하고 측정 기관은 결과를 지방자치단체와 지방환경청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지자체에 보고된 초과 배출 시설은 충남 2곳·경남 2곳·제주 1곳에 불과했다. 솜방망이 처벌이 악순환을 초래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4년간 배출 기준을 초과해 적발된 45곳 중 과징금이나 사용금지와 같은 행정처분을 받은 시설은 3곳뿐이다. 42곳은 개선명령만 이뤄졌다. 장 의원은 “유해물질 배출 시설에 대한 환경부의 허술한 관리로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과 함께 재발 방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영향평가의 부실 문제도 지적됐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6월) 협의된 태양광 사업 환경영향평가(소규모 포함) 6482건 중 사후관리건은 646건에 불과했다. 97%가 조건부 동의 처리되는 것을 감안할 때 책임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미이행 사안에는 사면붕괴 방지 미흡과 원형보전지역 훼손, 산림·지형 훼손 등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사안 등이 있었다. 김 의원은 “협의 동의만 많고 사후관리가 안 되는 엉터리 협의”라고 지적했다.
  • 최만식 경기도의원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 의회 발언 책임강화 제도 필요”

    최만식 경기도의원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 의회 발언 책임강화 제도 필요”

    경기도의회 최만식 도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1)은 12일 개최된 제35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소모적 정쟁에서 벗어나, 여야가 합리적으로 정책을 논의하고, 함께 민생을 고민해야할 때” 라는 주제로 5분 발언을 펼쳤다. 최 도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사실 확인 없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당시 성남시장의 판단 덕분에 성남시는 12배에 달하는 이익을 환수했으며, 법과 제도의 부재, 경험의 미숙 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당시로서 공익을 극대화하는 창조적 행정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 급등 등 조건의 변화를 무시하고 민간개발업자의 수익이 예상보다 커진 결과만을 근거로 비난하는 것은 부정적인 국민감정만을 부추겨 사회적 갈등을 야기시키는 행위” 라고 말했다. 또 “개발 초기에 진행된 대장동 개발 뇌물수수 수사로 처벌받은 사람들 또한 민간개발을 추진한 당시의 여권인사와 토건세력들이라며, 관련자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과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최 도의원은 “국민의 힘이 확실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막연한 추측과 근거없는 소문으로, 이재명 지사를 비난하는 것은 경기도민의 의사에 반하는 행위이자 도민의 지지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의정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되, 그 자유가 누군가의 명예와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장과 교섭단체 대표에게 의회에서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강화할 규범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도의원은 “소모적인 정쟁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논의와 합리적인 정책 마련을 함께 고민하고, 특히 코로나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여야를 따지지 않고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특파원 칼럼] 일본 기사 보기 싫다는 댓글에 대한 해명/김진아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 기사 보기 싫다는 댓글에 대한 해명/김진아 도쿄 특파원

    일본과 관련된 기사를 쓸 때마다 “일본 기사 읽기 싫다” 등의 댓글을 받는 건 일상적인 일이 됐다. 일본 특파원이 됐을 때든, 특파원이 되기 전 일본에 대해 어떤 종류의 기사를 쓸 때든 기본적으로 저런 댓글이 많이 달린다. 일본과 관련해 그 어떤 기사를 쓰더라도 왜 이런 식으로 반응이 나올까 생각해 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한일 간 감정이 최악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혐일의 시작은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 우익의 책임의식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자명하다. 최근 자민당 총재 선거를 거쳐 총리 선출까지 과정을 보면 일본은 변하지 않았다.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약 10년의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정권 이후 새로 등장한 기시다 후미오 정권은 이전 정권과 차이가 거의 없다. 기시다 총재는 한국에도 잘 알려졌다시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리고 그 합의 내용을 지키라며 총재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왔고, 총리가 된 후에도 같은 입장이다. 한일 관계 향후 향방의 관건은 기시다 총리를 넘어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보인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앞세운 우익의 힘이 어디까지 가느냐에 있다. 우익의 정체를 낱낱이 폭로한 아오키 오사무 작가는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담당상보다 국회의원 표가 많았다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는 일본 정치인 가운데 손꼽히는 우익 성향으로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인물이다. 국민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고노보다 다카이치에게 국회의원 표가 몰렸던 것은 그를 뒤에서 적극 지지한 아베 전 총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언제적 아베냐고 식상해하는 반응이 많지만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킹메이커’ 아베 전 총리의 존재감은 컸다. 기시다 총리가 아베 전 총리가 원하는 대로 내각 임명을 하지 않아 불협화음이 있다는 보도도 있지만 이번 정권을 만든 주역들이 당에 포진돼 있고, 그 인물들은 아베 전 총리의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영향력은 유지될 수밖에 없다. 10월 31일 중의원 총선거가 있지만 한국처럼 여야가 대등한 힘으로 엎치락뒤치락하진 않는다. 10년 전 동일본대지진 당시 아마추어 같은 대처로 무능력한 당이라고 찍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 일본 국민은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자민당이 당연히 이기겠지만 지금의 의석수에서 얼마나 줄어드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한국에 대한 정책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방증하듯 기시다 총리가 10월 4일 취임해 일주일이 지났고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각국 정상과 통화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언제 통화할지 아직 소식이 없다. 스가 내각 시절에는 취임 8일 만에 한일 정상 간 통화가 처음으로 이뤄졌다. 취임 후 첫 통화는 축하하는 쪽에서 요청해 이뤄진다고는 하지만 기시다 내각이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1년 전 아베 전 총리가 이제 끝났다고 했을 때 스가 내각의 인물, 정책을 통해 존재감이 유지됐듯 기시다 내각을 통해서도 그건 유념해서 봐야 할 부분이다. 내년 봄 대선을 앞둔 한국에서도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 상대를 알아야 현재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일본이 너무 싫다며 무시하고 모른 척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역사 문제를 시작으로 대북정책, 수출 규제, 2년 후 이뤄질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까지 일본과 부딪칠 수밖에 없다. 혐일이라는 단어로 일본을 피하고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 민주당·이재명 캠프, 변희수 승소 ‘환영’…국감장서 ‘재판 늦었다’ 지적

    민주당·이재명 캠프, 변희수 승소 ‘환영’…국감장서 ‘재판 늦었다’ 지적

    민주당 “명예 회복할 수 있는 길 열려”권인숙 “차별과 혐오 극복 용기 가져”박용진 “평등법 정신과 맞닿아”최기상 “재판이 너무 늦게 진행”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8일 변희수 전 육군 하사가 생전에 제기한 전역 취소 소송 승소 판결을 환영하며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정감사에서도 성전환 장병 복무와 관련한 첫 판례를 남긴 변 전 하사 전역 취소 청구 재판이 더 신속하게 처리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하헌기 청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변희수 하사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육군의 강제 전역 처분과 낡은 사회적 통념이 한 사람의 비극적인 죽음을 불러왔다는 자각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미 세계 20여 개국에서는 성전환자의 군복무를 허용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 문제를 덮어두기보다는 사회적 논의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캠프는 이날 열린캠프 공보 소통방을 통해 여성미래본부 공동선대본부장인 권인숙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공유했다. 권 의원은 전날 변 전 하사 판결 직후 “변희수 하사님의 부재는 슬프지만, 오랜 시간 기다려온 선고였던 만큼 지극히 상식적인 판결문을 통해 차별과 혐오를 극복할 용기와 희망을 가져본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한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받으며, 가정안과 학교, 일터 그 어디에서든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평등법 제정에 속도를 내야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저는 그 무엇보다도 어린 시절부터 군인을 꿈꿨던 참된 군인, 변희수 하사의 명예와 인격이 뒤늦게라도 지켜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판결은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고자 하는 평등법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민주당 대선주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직접 입장을 냈다. 대전고법·지법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변 전 하사 전역 취소 청구 재판 문제가 거론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기상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지난해 8월 소 제기 후 첫 변론 기일이 8개월 뒤인 지난 4월로 잡힌 바 있다”며 “그 사이인 지난 3월 변 전 하사가 사망했는데, 사건의 성격과 의미를 볼 때 재판이 너무 늦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대전지법은 코로나19에 따른 잦은 휴정 등 사유로 다소 늦어진 감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최병준 대전지법원장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선례적 가치가 높은 사건이었던 만큼 접수 단계에서 적시 처리 사건으로 지정하지 못한 부분은 무척 아쉽다”며 “변 전 하사가 생전에 판결을 받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적시 처리 사건의 경우 신속한 재판 진행을 위해 일반적으로보다 기일을 앞당겨 잡는다. 전날 대전지법 행정2부(부장 오영표)는 변 전 하사가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사건에서 “전역 심사 당시 변 전 하사의 성별은 여성이었던 만큼 (원고를) 남성으로 보고 심사한 군의 처분은 잘못”이라는 취지로 원고 승소 판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산업부 반대로 中企 기술탈취 방지 제도 제동

    중소기업의 기술 탈취 방지를 위해 도입을 추진 중인 ‘한국형 증거수집 제도’가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대로 제동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의 특허청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산업계 전반의 성장을 지원해야 할 산업부가 한국형 증거수집 제도를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형 증거수집 제도는 특허소송에서 침해 및 손해액에 대한 증거 대부분을 침해자가 보유하고 있어 이를 용이하게 수집할 수 있는 제도로 특허청이 도입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심화로 지식재산권 분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특허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소송제도 구축 필요성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의 ‘디스커버리 제도’와도 비슷하다. 최근 LG와 SK의 미국 원정소송은 국내 기업 간 특허 분쟁이나 국내의 제도 부재로 미국의 소송제도를 활용한 사례다.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는 법안 발의, 공청회 등 논의과정에서 의견 표명을 하지 않다가 지난달 9월 산중위 법안소위에서 안건이 상정되자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산업부는 전문가 사실조사 과정에서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기에 법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나 특허청은 반도체 업계의 요구 사항과 동일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산업부가 대기업을 대변하는 것으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특허청이 김 의원에게 제출한 증거수집 제도 설문조사에서도 80개 기업 중 찬성이 61개로 압도적인 가운데 반대 7개, 중립 12개로 나타났다. 제도 도입에 따른 실익이 많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특허는 특성상 침해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개선할 한국형 증거수집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오너 귀환 앞둔 태광그룹, 제2 도약 전환점 되나

    오너 귀환 앞둔 태광그룹, 제2 도약 전환점 되나

    ‘황제보석’ 이호진 전 회장 이달 출소태광산업, LG화학과 창사 후 첫 합작정부 주도 부생수소 사업도 뛰어들어조카와 흥국생명 등 경영권 분쟁 조짐10년간 역성장… 재기 쉽지는 않을 듯이호진(59) 전 태광그룹 회장의 이달 만기 출소를 앞두고 태광그룹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형 집행을 마친 총수의 귀환을 제2의 도약을 위한 터닝 포인트(전환점)로 삼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최근 LG화학과 플라스틱·접착제·합성고무 제조에 쓰이는 화학연료 아크릴로니트릴(AN)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티엘케미칼’(가칭)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태광산업이 728억원(지분 60%), LG화학이 485억원(지분 40%)을 투자한다. 태광산업이 다른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건 1961년 창사 이래 60년 만이다. 태광산업은 최근 정부가 주도하는 부생수소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재계에서는 태광산업의 이례적인 대규모 합작 프로젝트와 수소사업 진출이 이 전 회장 출소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모두 털어낸 것이 미래 사업 투자에 속력을 내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전 회장은 태광산업 지분 29.48%를 보유한 그룹 최대주주다. 물론 이 전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향후 5년간 취업이 제한돼 경영에 참여할 수 없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1월 4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하지만 두 달 뒤 간암 치료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결정이 내려졌다. 2012년 1심과 2심에서 각각 징역 4년 6개월이 선고됐지만 이 전 회장은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대법원 파기환송이 거듭되면서 이 전 회장은 8년 5개월의 재판 기간에 7년 9개월을 불구속 상태로 지냈고, 거주지와 병원을 벗어나 음주·흡연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필라테스까지 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황제보석’이란 비판을 받았다. 결국 서울고법은 2018년 12월 이 전 회장의 보석을 취소하고 재수감했다. 이후 대법원은 2019년 6월 징역 3년의 실형을 최종 형량으로 확정했다. 총수의 부재로 태광그룹은 지난 10년간 역성장의 늪에서 허덕였다. 2011년 4조원을 훌쩍 넘던 태광산업의 매출은 지난해 1조 9000억원을 기록하며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400억원에서 6분의 1 수준인 707억원으로 축소됐다. 이 전 회장의 출소가 태광그룹이 재기하는 계기가 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 전 회장의 과거 행적이 ‘주홍글씨’처럼 인식될 수 있어서다. 또 조카 이원진(43)씨가 계열사 흥국생명·고려저축은행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어 태광그룹에 드리운 먹구름이 당장 걷히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김경일 경기도의원, ‘경기도 공공은행’ 설립 제안

    김경일 경기도의원, ‘경기도 공공은행’ 설립 제안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경일 의원(더불어민주당·파주3)은 5일 경기도의회 제35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기도 공공은행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김경일 도의원은 1998년 경기은행 퇴출 이후 경기도의 지방은행 부재 상황 속에서 중소기업, 서민 대출 등 적극적인 지역금융활동이 위축된 상황을 언급하며 “담보도, 신용도 없는 수백만명에게 연 20%가 넘는 고금리로 평균 900만원대의 돈을 빌려주고 있는 대부업체들의 횡포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이재명 도지사가 주장한 서민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본대출’을 제안에 경기도민 10명 중 7명이 기본대출에 찬성한다는 언론의 조사결과를 언급하며 “누구나 1000만원 내외의 금액을 낮은 이자로 장기간 대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좋은 사례”라고 말하였다. 이어 경기도 공공은행의 설립 근거에 대해서도 “현행 법 상 주민복리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관한 사업에 대해 경기도가 출자·출연해 신용대출업무를 할 수 있어, 경기도가 동원 가능한 경기신보, 주민센터 등 공공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최근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지방자치 및 지방분권 시대에 경기도 금융업의 부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반드시 경기도의 공공은행 설립을 서둘러 검토해야 한다”며 “기본대출 실현을 통한 금융민주화의 초석이 될 수 있는 경기도 공공은행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 돌아오는 이호진… 태광그룹에 다시 큰 빛 들까

    돌아오는 이호진… 태광그룹에 다시 큰 빛 들까

    이호진(59) 전 태광그룹 회장의 이달 만기 출소를 앞두고 태광그룹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며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총수의 형 집행 종료를 계기로 ‘오너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최근 LG화학과 플라스틱·접착제·합성고무 제조에 쓰이는 화학연료 아크릴로니트릴(AN)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티엘케미칼’(가칭)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태광산업이 728억원(지분 60%), LG화학이 485억원(지분 40%)을 투자한다. 태광산업이 다른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건 1961년 창사 이래 60년 만이다. 태광산업은 최근 정부가 주도하는 부생수소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재계에서는 태광산업의 이례적인 대규모 합작 프로젝트와 수소사업 진출이 이 전 회장 출소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사법 리스크’를 벗어낸 총수의 귀환이 미래 사업 투자에 속력을 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전 회장은 태광산업 지분 29.48%를 보유한 그룹 최대주주다. 물론 이 전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향후 5년간 취업이 제한돼 경영에 참여할 수 없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1월 4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하지만 두 달 뒤 간암 치료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결정이 내려졌다. 2012년 1심과 2심에서 각각 징역 4년 6개월이 선고됐지만 이 전 회장은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대법원 파기환송이 거듭되면서 이 전 회장은 8년 5개월의 재판 기간에 7년 9개월을 불구속 상태로 지냈고, 거주지와 병원을 벗어나 음주·흡연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필라테스까지 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황제보석’이란 비판을 받았다. 결국 서울고법은 2018년 12월 이 전 회장의 보석을 취소하고 재수감했다. 이후 대법원은 2019년 6월 징역 3년의 실형을 최종 형량으로 확정했다. 총수의 부재로 태광그룹은 지난 10년간 역성장의 늪에서 허덕였다. 2011년 4조원을 훌쩍 넘던 태광산업의 매출은 지난해 1조 9000억원을 기록하며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400억원에서 6분의 1 수준인 707억원으로 축소됐다. 이 전 회장의 출소가 태광그룹이 재기하는 계기가 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 전 회장의 과거 행적이 ‘주홍글씨’처럼 인식될 수 있어서다. 또 조카 이원진(43)씨가 계열사 흥국생명·고려저축은행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어 태광그룹에 드리운 먹구름이 당장 걷히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월드피플+] 장기 기증자 아버지와 손잡고 결혼식장 들어간 신부

    [월드피플+] 장기 기증자 아버지와 손잡고 결혼식장 들어간 신부

    미국 뉴욕에 사는 한 여성이 그 누구보다 뜻깊은 결혼식으로 주위에 감동을 선사했다. 뉴욕주에 사는 다이애나 도나룸마(28)는 아버지의 손이 아닌 다른 중년 남성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서 ‘신부 입장’을 했다. 그녀를 신랑에게까지 인도한 중년 남성의 정체는 다이애나에게 장기를 기증한 기증자의 아버지였다. 다니엘 도넬리 주니어는 2017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딸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다니엘은 딸의 죽음을 앞둔 황망한 와중에도 깊은 뜻을 담아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다이애나는 장기를 기증받은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당시 다이애나는 자율신경기능의 부조화로 일어나는 자율신경 실조증을 앓고 있었다. 자율신경은 몸속의 장기와 기관이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서 장 기능 부전의 합병증을 앓는 상태였다. 장기기증자와 유가족 덕분에 장 이식 수술을 받은 다이애나는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고, 이식 수술을 받은 뒤 1년 후 기증자의 가족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다.기증자의 가족은 장기 수혜자의 연락을 수락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졌는데, 딸의 장기기증을 결정한 다니엘은 연락을 수락했다. 이후 그와 다이애나는 편지와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다이애나는 “내게 장기를 준 다니엘 딸의 일생을 듣고 이틀 내내 눈물을 흘렸다. 그녀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당시 그녀는 약혼자와의 결혼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것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다이애나는 자신의 결혼식에 기증자의 아버지인 다니엘을 초대했다. 홀로 딸을 키워 온 다니엘이 딸의 손을 잡고 ‘신부 입장’을 할 수 없게 된 것을 안타깝게 여긴 다이애나의 아이디어였다.지난달 13일, 다이애나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기증자의 아버지 손을 잡고 결혼식장 입구에 섰다. 다이애나는 “드레스를 입은 내 모습을 보고 다니엘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가 울자 나 역시 눈물을 참지 못했다”면서 “그는 자신의 딸을 너무 그리워하고 있으며, 딸의 부재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결혼식장에서 손을 놓기 전 서로를 껴안았다”면서 “사람들이 장기기증의 힘을 깨달을 수 있길 바란다. 다니엘 딸의 희생과 결정이 없었다는 나는 오늘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죽음은 비극이지만 장기 이식은 그 비극 속에서 빛나는 아름다운 빛”이라면서 “장기이식은 내가 가지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삶을 내게 줬다”고 말했다.
  • 유엔 대북제재위 “北 국경봉쇄로 활동 위축”...다른 선박 ‘위장’도

    유엔 대북제재위 “北 국경봉쇄로 활동 위축”...다른 선박 ‘위장’도

    코로나 봉쇄로 정유제품 수입 큰 폭 감소“경제난에도 핵·탄도미사일 개발 지속”과거 한국 기업 선박이 中 거쳐 북한으로유엔 기구·NGO, 제재면제 획득 지연 우려북한이 경제난 극복에 집중하면서도 핵과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이번 보고서의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북한의 활동의 크게 위축됐다는 점이다. 북한의 ‘단골’ 제재 위반 항목인 정유제품 수입이 연간 상한선에 크게 못 미쳤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지난 2월 6일부터 8월 3일까지 6개월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 현황과 효과적인 결의 이행을 위한 권고 사항 등을 담은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공개했다. 패널은 “북한이 경제적 난관 극복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기술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발사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외에는 기존의 미사일과 핵 시설 인프라를 유지·개선하는 선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선보인 새로운 형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서도 간략히 기술됐다. 다만 지난달 장거리 순항 미사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잇따라 시험발사하며 신형 무기체계 개발에 나선 부분은 조사 기간 이후여서 이번 보고서에는 담기지 못했다.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로 지난 1~7월 북한의 정유제품 수입은 2만 3750배럴로 연간 상한선인 50만 배럴의 4.75%에 불과했다. 지난해 1~9월 수입 한도를 여러 배 초과(직전 보고서 기재)한 것과 비교하면 올 상반기 수입량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석탄 불법 수출도 올해 1~4월 추정치가 36만 4000t으로 지난해 4개월 평균치인 120만t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사치품과 소비재 수입은 국경 폐쇄에 따라 사실상 중단됐다. 특히 북한으로의 주류 운송은 지난해부터 거의 중단돼 북한 내에서는 주류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패널은 평가했다. 과거 한국 기업 소유였던 선박들이 중국을 거쳐 대북제재 위반 행위에 동원된 사례도 보고서에 담겼다. 한국 국적 선박이었던 ‘신평 5호’가 중국 업체에 팔렸다가 지난해 10월 북한 선박으로 등록됐고, 2019년 북한에 고급 차량과 전자제품을 실어나른 것으로 알려진 ‘지위안호’는 홍콩 회사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기 전, 한국 기업 소유였다는 사실도 기술됐다. 또 2017년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빌리언스 18호’가 ‘슝파’라는 이름으로 신분을 위장해 지난 5월 우리나라 항구에 입항했다가 적발돼 한국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선박이나 선박 소유주가 또 다른 안보리 결의안 위반 의심활동을 한 게 있는지 계속 조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보리 결의에 따라 2019년 12월 22일 이후 모든 북한 노동자를 송환해야 하지만, 정보기술(IT) 등 일부 분야에선 여전히 해외에 남아 외화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국가는 송환 규모를 구체적으로 보고하지 않아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패널은 제재 면제를 신청한 38개 유엔 기구와 비정부기구(NG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은 제재 면제 획득이 지연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금융 채널 부재로 인한 행정 비용과 위험 증대, 국경 봉쇄로 인한 통관 지연 및 지연 물품 관련 물류비용 상승, 자금 지원 감소와 해외 공급업체들의 참여 의욕 저하 등이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1월 (국경봉쇄 조치) 이후 인도적 상황이 너무나 악화되고 있다”면서 “미국도 인도적 지원 사업에 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백악관도 주시하는 하와이 캠퍼스 성범죄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백악관도 주시하는 하와이 캠퍼스 성범죄

    하와이 주립대학교 캠퍼스에서 또다시 잔인한 성범죄가 발생해 보안 당국이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지난 1일 데이트 앱에서 연락을 주고 받았던 남학생이 같은 대학 캠퍼스에서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하와이 캠퍼스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으로, 일면식 없던 가해 남학생이 여학생을 강제로 추행하고 인적이 드문 캠퍼스에서 성폭행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대학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캠퍼스 내에 설치된 CCTV 속 가해 남학생의 인상착의를 공개, 보안 당국과 공개 수배를 시작한 상태다. 특히 이 사건은 불과 2주 사이에 연이어 발생한 캠퍼스 성범죄로, 지난달 말 같은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이 종결되기도 전에 재발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마주보기 싫은 어두운 면이지만, 하와이 소재의 캠퍼스에서는 미국 백악관이 주목할 정도로 각종 성범죄가 매년 재발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피해자가 사건을 키우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기 때문에 사건을 축소 처리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가해자에 대한 대학 측의 안일한 징계와 의도적인 사건 축소에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실제로 하와이대 마노아 캠퍼스는 지난 2012년 24건의 성범죄가 있다고 집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신고, 접수된 수치일 뿐, 숨은 범죄 사례를 포함할 경우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피해 사례가 있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더욱이, 이 같은 낮은 신고율에 더해 지난 5년간 하와이주립대 마노아 캠퍼스에서 발생한 50여 건의 성범죄 사건의 가해자 중 대학 측이 공식적으로 징계 처리한 사례는 전체 신고 건수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사건 중 정식으로 관할 사법 기관에 기소, 재판에 회부 된 사례는 단 1건에 그쳤다.지난 2013년에는 총 8건의 성폭행 사건이 신고 접수됐지만, 대학 측은 단 1건의 사건에 대해서만 공식적인 수사를 진행, 이마저도 원인무효로 성범죄 사건을 흐지부지 면피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이에 앞서 지난 2012년에는 11건의 성폭력 사건을 접수하고도 단 5건의 사건에 대해서만 가해자를 징계 처리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던 바 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 2014년 무렵에는 미 백악관이 대학 캠퍼스에 만연한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으로 하와이 주립대 마노아 캠퍼스를 지목, 캠퍼스 성범죄 발생 건수와 피해자 구제에 대한 감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일명 타이틀 나인(Title IX)으로 불리는 대학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각 대학 측의 안전한 환경 준수 여부를 감사하는 것이었다. 당시 백악관 측은 하와이 대학에서 실시되는 교육영역에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 보장과 성범죄 없는 안전한 환경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특히 백악관 측은 당시 캠퍼스 성폭력 근절 대책에 따라 각 대학은 성범죄 수사 중 피해자들에게 가해지는 2차 가해를 줄이기 위해 캠퍼스 내에 전문 인력을 파견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했던 바 있다. 이는 이 시기 미국 교육부 인권사무국 집계 결과, 미국 대학 캠퍼스 재학 중인 여대생 5명 중 1명이 성폭력 피해를 입은 반면, 사건 신고율은 12% 정도에 그치는 등 피해 보고 사례가 매우 저조했기 때문이다. 또 비공개로 진행됐던 캠퍼스 내부의 성범죄 발생 건수 및 내역 등을 학생들에게 공개해 그 수치와 해결 방안 등을 수면 위로 올려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학내 성폭력 사건을 처리할 대학 측의 조직적인 시스템의 부재, 그리고 사건이 발생했더라도 신고나 사후처리를 맡아 줄 부서들이 산만하게 흩어져 있어 정작 도움을 요청할 곳을 몰라 신고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학 측은 지난 2년간의 연방정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성폭력의 위험에서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권리를 학생들에게 보장해 주는 인권보호법의 전문가를 초빙해 코디네이터로 기용하고 학생과 교직원들에 대한 성폭력 대처방법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도 하와이 대학 캠퍼스 진입로인 버스정류장 인근부터 각 대학 학과 사무실로 이어지는 길목, 식당 인근, 커피숍과 서점, 은행 등 사설 시설물 인근에서도 비상 알람 벨은 눈에 띄기 쉬운 장소 어디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학교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비상 알람 벨은 각종 강력 범죄부터 성추행, 폭행 등의 사건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피해자가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 중이다.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비상 알람 벨은 성범죄에 노출된 피해자가 자구책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인 셈이다. 대학 캠퍼스의 낭만과는 상반된 분위기의 비상벨 개수가 대학 내에는 수 십여 개 설치돼 있다. 그리고 이 비상벨 운영의 이유가 각종 성범죄 사고 발생률은 높은 반면 정작 이를 수면 위에 올려 해결되는 사례는 매우 미미한 수준에 기인했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반지성주의’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강남순의 낮꿈꾸기] ‘반지성주의’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반지성주의’라는 바이러스가 한국 사회 곳곳을 병들게 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육체에 치명적인 병을 준다. 눈에 보이기에 알아차리기 쉽다. 그러나 반지성주의 바이러스는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런데 반지성주의라는 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못지않게 우리의 마음과 정신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 ‘나’만이 아니라 무수한 ‘너’들, 그리고 그 ‘나’와 ‘너’가 모여 살고 있는 이 사회 전체를 거짓, 왜곡, 증오, 혐오로 병들게 한다. 반지성주의는 인간이 지닌 지적 능력, 교육의 의미, 철학적 사유를 비하한다. 예술, 문학 등과 같이 손에 잡히지 않는 가치를 하찮게 여긴다. 과학이나 합리적 사유 또는 비판적 사유를 신뢰하지 않는다. 반지성주의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자기 이득의 증대와 권력의 확장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이득만이 최고의 기준일 뿐이다. 리처드 호프스태터가 1963년에 출간하고 1964년에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에서의 반지성주의’는 지금도 반지성주의적 편견과 프로파간다에 대한 논의를 할 때 중요한 자료로 등장한다. 호프스태터는 반지성주의를 미국의 토대를 놓은 개신교에서 그 뿌리를 찾는다. 지적인 탐구보다 영혼에 우선성을 둔 개신교의 전통이 미국 사회에 반지성주의를 확산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물론 미국의 정황과 한국의 정황은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지성주의적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다양한 폐해를 낳고 있다. 반지성주의에 대한 조명이 중요한 이유다. 호프스태터는 반지성주의가 무엇인가에 대한 간결한 정의를 내리지는 않는다. 반지성주의는 단일한 형태로서가 아니라 시대와 정황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호프스태터의 분석에 따르면 반지성주의는 정신적 삶(life of mind)에 대해, 그리고 그러한 정신적 삶과 연결돼 있는 사람들에 대해 분노하고 의심하는 태도나 생각이 지닌 공통의 끈을 지칭한다. 그런데 정신의 삶, 마음의 삶이란 무엇인가. 정신의 삶이란 인간이 지닌 이성과 합리성에 기반해 성찰하고 추론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코로나19 위기 동안 반지성주의는 과학과 전문가에 대한 불신의 현상으로 드러난다. ‘트럼프주의’를 따르는 사람들은 트럼프의 전형적인 반지성주의를 맹종한다.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등에 대한 불신,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한 부정은 물론 의학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의 연구와 조언을 모두 의심하고 불신한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를 공격하면서 “파우치 해고”(Fire Fauci)라는 정치적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 대해 스톡홀름대학의 언론학 교수인 크리스텐센 교수는 “반지성주의는 미국을 파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사태에서 트럼프와 그의 신봉자들이 보여 준 것은 정치적 반지성주의의 전형을 보여 주었다. 반지성주의가 다른 옷을 입고서 한 사회를 지배할 때, 그 사회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종교적 반지성주의는 진화론을 부인하고 창조과학을 주장한다. 또한 이성과 합리성에 기반한 성찰이 아닌 ‘무조건 맹신’을 진정한 신앙이라고 가르친다. 그뿐인가. 2021년 9월 28일 예수교 장로회 통합 교단의 대학인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총장직 인준을 했다. 총회에서 K총장은 “장로회신학대학교는 성경적 가치와 교단 기준을 따라서 동성애는 죄라고 확실하게 믿고 있다. 우리 교수들이나 직원, 학생들도 동성애는 죄라고 믿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결국 총대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인준을 받아서 이제 2025년까지 4년 동안 장신대 총장으로 일하게 됐다. 1973년 ‘미국 정신의학회’는 동성애를 정신과 진단명에서 삭제하기로 했다. 동성애가 질병이 아니라 ‘성적 지향’이라는 것은 의학, 심리학, 사회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장기간의 연구로 내려진 결론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은 전혀 상관없는 듯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가르치는 대학교를 이끌 총장이 ‘교수·직원·학생’ 들까지 호명하면서 모든 대학 구성원들이 ‘동성애는 죄’라고 확실하게 믿는다고 천명한다. 정녕 동성애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인가 아니면 의도적으로 ‘무지’를 가장하는 것인가. 이것에 대한 답은 본인만이 알 것이다. 그 어떤 것이든 이렇게 전형적인 반지성주의를 드러낸 ‘지도자’에게 주어진 대가는 ‘총장 권력’이다. “인문학이라는 것은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며 병행해도 되는 것이며 많은 학생이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이다.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이 법학, 종교, 예술, 언어, 문학, 철학, 역사, 고고학, 고전, 인류학, 인문 지리학 등 다양한 전공 영역으로 이루어진 인문학이 이토록 방대한 분야라는 것에 대한 기본지식조차 없다. 반지성주의의 구성요소인 ‘무지’의 전형이다. ‘알지 못함’이라는 무지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그 무지를 권력 확장에 이용하고 결과적으로 타자들까지 그 무지의 덫에 갇히게 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평생 건강하기만 했던 저의 건강에 적신호가 커졌습니다.… 더이상 회사를 다니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고 회복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그로 인해 경제 활동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과 이 모든 것의 원인이 과도한 업무일 것이라는 것을 회사가 인정해 성과급과 위로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화천대유’의 1호 직원으로 6년여를 일하고서 이명과 어지럼증으로 심한 건강의 위기를 맞게 돼서 ‘성과급과 위로금’의 명목으로50억원을 퇴직금으로 받았다는 곽상도 국회의원 아들의 변이다. 그런데 더이상 일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그가, 놀랍게도 조기 축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권유로 그 회사에 지원해 입사했다고 하는데, 정작 그 아버지는 아들이 이러한 엄청난 금액의 퇴직금을 받았는지조차 최근까지 ‘몰랐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이명이나 어지럼증’의 증상만으로는 산재로 볼 수 없으며, 증상이 아닌 명확한 질병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최소한의 상식, 논리성 그리고 합리성을 작동시킨다면 이러한 과정이나 변명 자체가 지닌 지독한 맹점들을 쉽사리 발견해 낼 수 있다.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로서 활동하는 사람 속에 반지성주의가 제2의 DNA처럼 녹아 있다. 모든 시대나 모든 문화는 반지성주의의 고유한 형태를 발명한다. 동성애자, 장애인, 외국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대인을 ‘괴물’로 만든 히틀러의 반지성주의는 인류 역사에 돌이킬 수 없는 ‘인류에 대한 범죄’를 가능하게 했다. 반지성주의의 지독한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반지성주의는 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개인이 몸담고 있는 공동체, 사회, 국가 전반에 갖가지 혐오, 배제, 억압의 가치를 바이러스처럼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성차별, 인종차별, 계층차별, 성소수자 차별, 외국인 차별, 타 종교 차별, 장애 차별 등을 국가 사랑, 신(神) 사랑 등의 이름으로 자연적인 것으로 만든다. 차별적 가치가 은닉된 전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교육과 비판적 사유의 힘을 무력화시킨다. 반지성주의의 전형인 ‘비판적 사유의 부재’는, 한나 아렌트의 경고대로 ‘인류에 대한 범죄’와 같은 ‘악’(evil)으로 이어진다. 반지성주의는 공적 교육을 얼마나 받았는가와 상관이 없다. 고등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 비판적 사유, 합리성의 존중, 공공선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라도 하는 것은 아니다. 소위 전문가, 지성인, 정치인, 종교인, 언론인 또는 미디어에 대한 지독한 불신이 한국 사회를 뒤덮고 있다. 이러한 불신은 그들이 자초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그들의 반지성주의로 인한 불신이 역으로 다른 얼굴의 반지성주의를 등장하게 할 가능성과 이어진다는 것이다. ‘반지성주의의 릴레이’다. 이러한 반지성주의는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을 지배하고 있다. 크리스텐센 교수는 “반지성주의는 미국을 파괴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 말은 미국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반지성주의는 한 개인을 파괴하고 그가 속한 한 사회를, 그리고 이 세계를 파괴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우리 모두가 경계해야 할 바이러스인 것이다. 비판적 사유하기의 연습, 지속적인 자기 학습, 타자와의 인내심 있는 대화를 통해서 ‘나·우리 속의 반지성주의’라는 바이러스를 적극적으로 물리쳐야 할 것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기업 연말 인사 시계 빨라지나… ‘위드 코로나’ 경영 전략 신속 수립

    기업 연말 인사 시계 빨라지나… ‘위드 코로나’ 경영 전략 신속 수립

    이재용 출소 후 지배구조 개편 논의 삼성계열사들 평가 돌입… 12월초 큰 폭 전망 현대차·LG ‘조직 안정’ 맞춰 인사 가능성롯데, 인사 앞당기거나 대규모 쇄신 관측신세계는 예년보다 두달 가량 빨라 눈길한화와 신세계 등 예년보다 이른 인사를 단행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며 재계 전반의 연말 ‘인사 시계’가 빨라질지 주목된다. 기업들로서는 코로나19 이후 정상화가 시작될 ‘위드 코로나’ 시대로의 변화에 맞춰 경영 전략을 기민하게 수립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소 이후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 중으로,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과 맞물려 삼성의 연말 인사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보고서가 막바지 작업에 있고, 미래전략실 해체 후 사업부문별로 나뉘어진 3개 태스크포스(TF)의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연말까지 결론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이와 별개로 삼성의 변화와 인적쇄신 필요성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이 부회장의 장기간 부재로 인사 관련 결정이 미뤄져 왔던 만큼 연말 큰 폭의 변화를 예상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삼성은 통상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시작했으며, 주요 계열사들은 현재 인사 평가에 돌입한 상태다. 인사의 시기나 규모보다는 ‘내용’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말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 수장을 교체한 현대차그룹은 3분기까지 실적이 양호한 만큼 인사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사옥 추진과 로봇 등 신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 안정화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재계에서 비교적 빠른 11월말쯤 인사를 단행해왔던 LG그룹은 가전·전장·배터리 등 주력사업을 재편해온 연장선에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 3분기까지 견고한 실적을 유지한 만큼 큰 폭의 쇄신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재편 작업을 안정화하는 데 방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3M에서 영입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SK와의 배터리 소송에서 완승을 이끌며 LG 내부에서는 외부 인재를 더욱 적극적으로 수혈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진 점도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지난 3년여간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의 교체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이번 인사의 폭 자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젊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구 회장의 인사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그룹은 연말 인사를 앞당기거나 대규모 인적쇄신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롯데백화점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그룹 내부적으로는 조직 쇄신 필요성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이 연말 인사를 조기에 실시한 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손영식 전 신세계디에프 대표를 신세계백화점 대표로 내정하는 등 정기 임원 인사를 1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이 통상 12월 초에 인사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달 가량 빠른 것이다. 백화점과 이마트의 통합인사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말 주요 5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실시하며 재계 연말 인사 시즌의 문을 일찌감치 연 바 있다. 한화의 이번 인사는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빠른 것으로, 재계 안팎에서는 사장단 인사에 이어 진행하는 임원 인사를 10월 중 실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는다. 특히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미래 사업재편과 김 회장의 세 아들을 중심으로 한 3세 시대 경영 준비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 [서울광장] 야당에 ‘어른’이 없다/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야당에 ‘어른’이 없다/김상연 논설위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얼마 전 36세의 이준석 대표가 다른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과 갈등을 빚자 “나이 어린 당대표가 들어오니 상당수가 얕보고 있다. 흔들면 안 된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안하지만 이 대표의 나이가 30대 중반이 아니라 80대 고령자였다고 해도 상황은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실제 국민의힘은 지난해 80대의 김종인 전 의원을 삼고초려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해 놓고는 내내 흔들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지난 4월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 직후 “국민의힘은 아사리판”이라고 일갈했다. 자신들이 애걸복걸해 ‘구원투수’로 모셔 온 비대위원장도 흔들고, 당원과 국민이 직접 뽑은 당대표도 흔들어 대니 아사리판 정당이라고 욕을 먹어도 반박할 도리가 없어 보인다. 홍 의원은 “나이가 어려도 당대표가 되면 당의 최고 어른”이라며 이 대표를 두둔했는데, 이 말은 역설적으로 지금 국민의힘에 어른이 없다는 얘기다. 정당에서 어른이라 하면 생물학적인 연장자가 아니라 시공을 초월한 당내 압도적 권위 내지 구심점을 말한다. 국민의힘의 대척점에 있는 더불어민주당엔 어른이 우뚝하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당대표 회의실 벽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을 정도다. 민주당 사람으로서 이 두 전직 대통령의 유훈에 맞서려면 ‘사문난적’으로 몰려 파문당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국민의힘에서 어른의 아우라가 인상 깊게 나타났던 것은 2004년이었다.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당이 위기에 처하자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벌판에 천막당사를 세우는 파격을 밀어붙였다. 지극히 보수적인 정당이 대표의 이런 미증유의 파격을 순순히(또는 마지못해) 따랐던 것은 박 대표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카리스마를 업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돼 아우라가 사라지자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누구의 권위도 인정하지 않는 ‘어른 부재(不在) 정당’이 돼 버렸다. 마치 ‘너나 나나 왕후장상의 씨도 아닌데, 왜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며 서로 삿대질하는 것 같다. 그러니 아사리판으로 보이는 것이다.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이 이 대표의 의원직 사퇴 요구를 거부한 것도 크게 보면 어른 부재의 단면이다. 어른이 없는 정당은 비단 기분만 공허한 게 아니다. 실리적인 측면에서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똘똘 뭉쳐야 하는데 구심점이 없으면 분열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박빙의 표차로 승패가 갈리는 대선에서는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윤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며칠 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각각 방문했다가 보수단체 인사들의 항의에 곤욕을 치른 것은 그래서 예사롭지 않다. 어른이 없는 국민의힘에 내연한 ‘박근혜 탄핵 책임론’이 내년 대선 때 분출할 경우 야권표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경선을 통해 선출된 대선 후보를 어른으로 인정하고 ‘원팀’(one team)으로 뭉칠 수 있는지도 국민의힘엔 어려운 숙제다. 민주당의 경우 누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든 탈락한 대선 주자가 지원 유세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지 않았다가는 당내에서 사문난적으로 몰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낙연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만약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겠느냐는 질문에 “하라면 해야 한다. 원래 그런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경선에서 진 사람이 과연 대선 후보를 위해 발벗고 뛸지 확신이 안 드는 게 사실이다. 예컨대 ‘윤석열 후보 캠프의 홍준표 선대위원장’, 반대로 ‘홍준표 후보 캠프의 윤석열 선대위원장’이란 그림이 잘 안 그려진다. 이 역시 어른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당내 경선에 매몰돼 있어 이런 문제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앞으로 후보가 확정돼 민주당과 1대1 구도가 되면 심각한 난제로 대두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이기고 싶다면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전에 이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요체는 어른을 세우고 그 어른을 구심점으로 뭉치는 것이다. 첫걸음은 ‘너나 나나 왕후장상의 씨도 아닌데’라는 마인드부터 버리는 것이다. 민주 정당에서 어른은 왕후장상처럼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당원들이 손수 만들어 내는 것이다.
  • 닭가슴살 샐러드에 저분자 콜라겐 더해

    닭가슴살 샐러드에 저분자 콜라겐 더해

    유통전문기업 hy가 샐러드와 콜라겐을 결합한 ‘닭가슴살 그린키트 with 콜라겐(이하 그린키트 콜라겐·사진)’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성장세에 있는 이너뷰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린키트 콜라겐은 풍성한 야채를 비롯해 하림 닭가슴살과 7가지 부재료가 얹어진 프리미엄 샐러드다. 미리 생산하지 않고 주문 후 제조하는 방식으로 높은 신선도가 장점이다. 개당 225㎈에 불과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토핑 형태가 아닌 별도 포장한 액상 콜라겐을 추가 구성했다. 흡수력이 높은 피시 콜라겐으로 피부 건강까지 함께 챙길 수 있다. 비리지 않은 상큼한 오렌지 맛으로 직접 짜 먹거나 샐러드드레싱으로 활용하면 좋다. 식약처 콜라겐 1일 권장섭취량 1000㎎을 충족한다. 출시를 기념해 이벤트도 준비했다. 안다르와 협업해 맞춤식단 신청 주기에 따라 홈트용품을 무료로 준다. 2주 식단 신청 시 ‘릴렉스 요가링’, 4주 식단은 ‘릴렉스 마사지 스틱’을 준다. 8주 식단의 경우 요가매트를 지급한다. 12주 식단 신청자는 ‘올인원 세트’(안다르 요가링·마사지 스틱·요가매트)를 받을 수 있다. 이정빈 hy마케팅 담당은 “그린키트 콜라겐은 풍성한 재료와 콜라겐을 함께 먹을 수 있어 체중과 피부 건강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며 “주문 당일 생산하는 ‘잇츠온 그린키트’의 신선함이 고객들의 재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hy 샐러드 브랜드 ‘그린키트’의 판매량은 매년 여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7월 기준 2019년 2만개, 2020년에는 7만 4000개, 올해는 2019년 대비 5배인 10만개를 기록했다.
  • 한국전기안전공사, 주택 전기시설, 비대면 원격 상시 점검

    한국전기안전공사, 주택 전기시설, 비대면 원격 상시 점검

    한국전기안전공사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의 인구구조 변화와 정보과학 기술 발전 추세를 반영해 일반주택에 대한 전기안전 점검제도를 개편하기로 했다. 전기안전공사는 우선 일반주택이나 도로 조명 등 생활 시설물들에 대해 현행 1~3년 주기 방문 점검 방식을 비대면 원격 상시 점검 체계로 전환한다. 1인 가구 등 주거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현장 방문 때 부재 고객이 갈수록 늘어나고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점검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원격점검 장치와 통신망, 관제시스템을 이용해 관리 대상 전기설비의 정상화 여부를 상시 확인하고 만약 누전이나 과전류 같은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거주자에게 안내해 안전 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지어진 지 15년 이상 된 주택에 대해선 주택 매매나 임대 때 옥내외 전기시설에 대한 정밀 안전검검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는 평소 옥내 현장 정밀점검을 하기 어려운 원격·비대면 점검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박지현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이번 제도 개편으로 우리의 전기설비 안전관리 수준을 한 차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너무 힘들어 치아 6개 빠져”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너무 힘들어 치아 6개 빠져”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화제성이 식을 줄 모른다. 27일(현지시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페트롤에서도 5일째 전세계 인기 TV시리즈 1위를 지켰고, 정치권과 연예계에서도 계속 회자되고 있다. 화제성을 증명하듯 작품에 대한 각종 논란과 구설도 나온다. 28일 각본과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을 화상으로 만나 소감과 작품 뒷이야기를 들었다. -‘오징어 게임’이 단시간에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열흘만에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어 얼떨떨하다. 배우들과도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가끔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다들 놀라워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가 온다고 한다. 촬영하면서 제작진들끼리 ‘킹덤’에서 흥행한 갓처럼 달고나 세트가 인기 얻을 수도 있으니 미리 선점하자고 농담했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 놀랍다.” -시리즈의 인기 요인을 무엇으로 보나. “작품의 심플함이다. 놀이가 모두 단순하고 금방 배울 수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해왔는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나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비슷하다고 본다. 한국 옛 놀이가 세계적인 소구력이 있을지 모르다는 생각으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만들었다. 또 인물 서사가 자세해서 감정 이입을 잘 할 수 있는 점도 인기 요인인 것 같다.” -다른 데스게임 장르들과 표절 시비도 있다. ‘오징어 게임’만의 차별점은. “게임보다 사람이 보이는 작품이다. 다른 게임 장르물은 게임이 어렵고 복잡하며 천재나 영웅이 등장한다. 반면 ‘오징어 게임’은 루저의 이야기다. 1명의 영웅이나 천재적인 사람이 없다. 게임을 파악하는 데도 30초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쉽다.”-극 중 가장 애정이 가는 놀이가 있나. “가장 상징적인 게임은 징검다리 게임이다. 기훈과 상우의 관점 차이가 드러난다. 상우는 ‘내 능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하지만, 기훈은 ‘앞선 패자들의 희생이 있어 내가 살아남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개천을 건널 때 밟으면 흔들리는 돌들이 있는데 여기에 착안해서 게임을 만들었다. 공기놀이, 고무줄, 실뜨기도 넣을까 했지만 설명이 어려울 것 같아 제외했다.” -‘오징어 게임’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2008년 처음 구상한 이후에 12년 만에 다시 만들면서도 ‘이 작품은 모 아니면 도, 걸작 아니면 망작’이라고 생각했다. 그 두려움 때문에 긴장을 한시도 놓아본 적이 없다. 촬영 전 밤마다 대본 수정을 하다보니 잠을 못잤다. 스트레스 지수가 거의 매일 100%에 차 있었다. 혼자 대본쓰고 연출을 하는 과정에서 치아가 6개나 빠졌다.”-사회비판적 메시지가 많이 녹아있다. “처음 작품 구상을 할 당시보다 살벌한 서바이벌 이야기가 어울리는 세상이 됐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부동산, 주식 등 일확천금을 노리는 세상이다. 그러다보니 남녀노소 작품에 공감하게 된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언제든 기훈과 같은 입장이 될 수 있다. 어느날 갑자기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거나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 기훈은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를 레퍼런스로 창작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대표적 인물로 그려보고 싶었다.” -극 중 한미녀가 육체를 재화로 삼는 등 젠더 감수성 부재 문제도 지적됐다. “한미녀의 경우는 극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봤다. 여성 비하나 혐오 의도는 없었다. 바디프린팅 된 남녀들 역시 여성의 도구화라기 보다는 인간을 도구화 하는 VIP들을 묘사하기 위한 장치였다. 음식이나 도시락, 음악 등은 7080시절의 보편적 감성을 녹이려고 했다. 남성에 초점을 맞춰 쓰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세트와 의상이 화려하고 독특하다. “작품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미술이다. 일남이 만든 성 안의 게임장은 모두 상상에 의지해야 했다. 인더스트리얼 콘셉트도 생각했지만 뻔해서 오히려 반대 느낌으로 가기로 했다.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일남의 마음으로 지은 공간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깔이 나왔다. 계단은 화가 에셔의 계단 그림들을 참고했다.” -최근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는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무엇으로 보나. “한국은 참 역동적인 나라다.유일한 분단국가이고 단기간 고도성장을 했으며, 역동적인 만큼 경쟁도 심하다. 그 경쟁이 다른 나라들보다 한발 앞설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문화적으로도 앞서가는 것들이 생산되는 원동력이라고 본다.” -시즌2에 대한 구상은. “시즌1때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못하겠다 했는데, 너무나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오징어 게임’을 마무리 하는 과정에서 영화 아이디어가 떠올라 영화를 먼저 할 수도 있다. ‘오징어 게임’은 훈장이자 부담, 영광이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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