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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박한 尹 정부 첫 ‘검찰 정기 인사’…물갈이 인사 재현될 듯

    임박한 尹 정부 첫 ‘검찰 정기 인사’…물갈이 인사 재현될 듯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 정기 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다시 ‘윤석열 사단’과 ‘특수통’이 약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검찰총장 부재 상황에 인사가 이뤄지게 되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친정 체제’가 될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법무부는 오는 21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에서는 인사 기준과 원칙, 대상 등에 대해 논의한다. 위원회 이후 법무부는 고검장·지검장(검사장) 급에 대한 인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검장급에는 법무연수원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자리가 공석이다. 수원고검장도 김관정 고검장이 사의를 표함에 따라 사실상 자리가 열려 있다. 지검장 중에서는 사법연수원 부원장 자리가 공석이며 박찬호 검사장이 사의를 표한 광주지검장 자리도 비었다. 여기에다 정원이 늘어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전보 인사까지 고려하면 대략 검사장·고검장만 열 자리 이상이 비게 될 전망이다.‘검찰의 꽃’이라 불리는 검사장 승진은 사법연수원 29기에서 대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신봉수 서울고검 검사, 송강 청주지검 차장검사, 조재빈 인천지검 1차장검사, 박지영 춘천지검 차장검사, 양중진 수원지검 1차장검사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28기에선 이진동 서울고검 감찰부장, 신응석 서울고검 검사가 하마평에 올랐다. 28~29기에는 지난 정권에서 좌천성 인사를 거치며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된 인물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이번에는 30기에서 검사장이 배출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나 ‘깜짝 승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차장검사급 보직은 주로 30~31기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서울중앙지검에는 ‘사법농단 수사팀’ 출신인 단성한 청주지검 형사1부장,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수사한 이정섭 대구지검 형사2부장 등 특수통들이 부장검사 자리를 꿰차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김관정 고검장과 박은정 성남지청장, 최성필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등 전 정권 성향으로 분류된 검사들은 좌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19일 “지난달 일부 고위 간부 인사에 이어 이번에도 물갈이식 인사는 사실상 기정사실”이라고 지적했다.
  • 경찰청장, 긴급 간부회의 소집…행안부 통제에 반격 나서나

    경찰청장, 긴급 간부회의 소집…행안부 통제에 반격 나서나

    자문위 최종안 발표 앞두고 현안 논의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방안 추진과 관련해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김창룡 경찰청장이 17일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전날 직원들을 향해 ‘직(職)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서한문을 발표한 김 청장이 추가로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김 청장은 이날 오후 5시 경찰청 국관 이상 지휘부를 모두 불러 모아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논의 안건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다음주 행안부 자문위의 최종 권고안 발표를 앞두고 경찰 입장 등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청장은 오는 19일부터 2박 5일로 유럽 순방에 나서는 만큼 부재시 당부 사항 등을 전달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런 회의 소집에 용퇴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앞서 경찰 내부망는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등 행안부의 직접적인 통제 방안이 가시화되는 데도 지휘부의 입장 표명이 없자 “남은 기간 용단해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다고 말하고 용퇴하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그러자 김 청장은 전날 내부망에 글을 올려 “결코 직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에 당당한 청장이 되겠다”면서 “경찰의 민주성, 중립성, 독립성, 책임성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국민을 향하는 영원불변의 가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구체적인 안이 발표되면 명확히 표명하겠다”고만 밝혔다. 일선 경찰들을 중심으로 행안부 통제 반대 성명과 1인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 직협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입구에 ‘행안부 경찰국 신설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경찰청 직협 위원장인 이소진 경위가 1인 시위에 나섰다.
  • 중국 최음제와의 전쟁중...시 주석 3연임 앞두고 조바심? [여기는 중국]

    중국 최음제와의 전쟁중...시 주석 3연임 앞두고 조바심? [여기는 중국]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여성들을 남성들이 집단 폭행해 치안 부재 등 민심 이탈 문제로 번진 사건에 대해 중국 최고 수사 당국이 직접 진화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사건 직후에도 여성을 겨냥한 추가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민심 이반을 우려한 수사 당국이 이례적인 속전속결 처분을 내리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 다수의 매체들은 지난 12일 대학 도서관에서 여학생이 마시던 음료수에 몰래 최음제를 탄 남학생이 사건 직후였던 13일 관할 공안에 적발돼 청년 공산당원 자격을 영구적으로 박탈당하는 처분을 받았다고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상하이 외국어대 측도 사건 발생 이튿날인 13일, 가해 남학생의 행위가 사회에 끼친 악영향의 정도가 매우 크다면서 제적 처분을 내렸다. 사건 발생 직후 가해자를 색출해 속전속결의 제적 처분을 내린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사건은 지난 12일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여학생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가해 남성이 피해자의 커피에 다량의 최음제를 몰래 탄 뒤 이를 마시는 모습을 몰래 관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피해 여학생은 커피 한 모금을 마신 뒤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감지하고 곧장 도서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문제의 남학생을 관할 공안국에 신고했다.가해 남성이 여학생의 커피에 몰래 넣은 것은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최음제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에서 사용이 전면 금지된 마취제 성분이 다량 함유돼 소량만 복용해도 다량의 수면제와 유사한 효과를 가진 약품이다. 하지만 실상은 단 100위안(약 1만 9천 원) 남짓의 가격으로 중국 전역에 버젓이 팔려나가고 있는 있는 상태다.  실제로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사이트에 ‘최음제’를 검색하면 무색, 무취로 사용 시 감지할 수 없는 최음제 성분의 약품을 판매한다는 자극적인 홍보를 하는 판매하는 업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공안 당국의 여성 피해자 사건에 대한 속전속결 수사 움직임은 최근 들어와 잇따라 공론화된 여성을 겨냥한 범죄가 관할 공안국의 제대로 된 수사 부재로 인해 발생했다는 비판이 뜨겁게 제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새벽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의 한 식당에서 20대 여성 폭력배로 보이는 남성 7명에게 집단 구타당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된 바 있다.  사건 이후 수사 당국은 피의자 9명을 신속히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피해를 입었던 피해 여성들은 사건 직후에도 관할 공안국이 제대로 수사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공안이 가해자와 결탁해 사건을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일부 피해 여성들은 신고 직후에도 공정한 법적 구제를 받지 못했다고 SNS를 통해 실명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이에 대해 사건이 발생한 지 5일째인 이날에도 공안을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가 연일 거세자, 중앙 당국이 직접 사건 진화에 나선 상태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세 번째 연임을 결정할 올 하반기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치안 부재 등 민심 이탈을 경계하는 눈치다.  이를 막기 위해 중국의 최고 사정기구로 알려진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는 ‘공공안전을 해치는 폭력행위는 무관용으로 대처하고 엄중 처벌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평화와 안전은 국민 생활의 기본적인 요구 사항’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 대법 “부재자 재산관리인도 법원 허가받아 고소 가능”

    대법 “부재자 재산관리인도 법원 허가받아 고소 가능”

    ‘부재자 재산관리인’ 고소권 인정 첫 판결행방이 불분명한 사람을 대신해 재산을 관리하는 ‘부재자 재산관리인’의 고소권을 인정한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와 친동생 B씨는 1988년 아버지가 사망하고 아버지 소유의 부동산들을 공동으로 상속받았다. 당시 B씨는 미국으로 출국한 뒤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고 이에 법원은 A씨를 B씨의 부재자 재산관리인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이후 법원은 A씨가 재산관리인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며 C 변호사를 새 재산관리인으로 선임했다. 구청이 2016년 A씨와 B씨에게 상속된 부동산을 수용하면서 보상금을 지급하고 B씨 몫의 보상금 13억 7000여만원을 공탁했는데도 A씨가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B씨 소유의 다른 부동산도 매각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했기 때문이다. A씨는 재산관리인 지위를 잃은 뒤에도 C 변호사에게 B씨 몫의 공탁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법원은 이런 행위가 배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C 변호사가 B씨를 대리해 A씨를 고소하게 했다. 재판부는 재산관리인인 C 변호사가 B씨를 대신해 고소하는 것이 적법한지를 쟁점으로 봤다. 형사소송법은 피해자나 피해자의 법정대리인, 가족 등을 고소권자로 규정할 뿐 재산관리인에게 고소권이 있는지 명시적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1·2심은 C 변호사가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고소권을 행사해 문제가 없다고 봤다. 대법원도 C 변호사가 적법한 고소권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부재자 재산관리인의 권한은 원칙적으로 부재자 재산을 관리하는 행위에 한정되지만 재산관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 법원 허가를 받아 관리의 범위를 넘는 행위를 하는 것도 가능하며 관리대상 재산에 관한 범죄행위를 고소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 [데스크 시각] 새로운 제3지대를 갈망하는 한국 민주주의/이창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새로운 제3지대를 갈망하는 한국 민주주의/이창구 사회2부장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는 예견된 일이었다. 많은 유권자들이 이번만큼은 민주당을 찍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민주당은 ‘당신들, 우리 말고 찍을 사람 있어?’라고 오기를 부리는 듯했다. 선거 다음날 후배 기자가 작성한 민심 르포 기사에 나온 말 “내가 국민의힘을 찍을 줄은 나도 몰랐다” 이런 마음을 민주당만 몰랐다. 선거에서 참패와 압승은 반복되는 것이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정책 차별성이 사라진 지 오래니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퇴보가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점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선 제3지대의 부재가 도드라졌다. 호불호를 떠나 정치인 안철수는 2011년 하반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혜성처럼 등장한 이래 양당 구도에 큰 균열을 냈다. 2015년 민주당에서 탈당해 국민의당을 차린 이후부터는 각종 선거에서 제3당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그가 대선 정국에서 국민의힘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대1로 극단적으로 맞붙었고, 유권자들은 완충지대를 잃었다. 양당은 각자의 불모지인 영남과 호남에서 아예 후보를 내지 않거나 기초의원 2명을 뽑는 선거구에선 1명씩만 후보를 내는 ‘담합’으로 무투표 당선자를 490명이나 양산했다. 역대 선거를 돌아보면 안철수 말고도 제3지대는 늘 있었다. 유권자들이 어느 정당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지표는 광역의원 비례대표 정당 득표수다. 월드컵 기간이라 지방선거가 열리는 줄도 모르고 치러졌던 2002년 3회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정당 투표에서 134만표를 얻어 자민련을 제치고 실질적인 제3당에 올랐다.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궤멸 수준의 참패를 당했던 2006년 4회 선거에서도 민주노동당은 226만표를 얻었다. 당시 열린우리당의 정당 득표수는 405만표였다. 5회 선거에선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자유선진당이 제3지대를 놓고 각축을 벌였다. 4년 전에는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이 그 역할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은 고작 91만표를 얻었다. 4년 전 226만표에 비해 135만표나 줄었다. 문재인 정부 내내 ‘민주당 2중대’ 논란에서 허우적거리다 안철수가 떠난 제3지대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정의당은 날려 버렸다. 민주주의 발전에서 보면 민주당의 참패보다 정의당의 소멸이 더 뼈아플 수 있다. 제3지대에 대한 갈망은 호남 민심에서 잘 드러났다. 역대 민주당은 친노·친문·86세대로 대표되는 이념적 ‘리버럴’ 세력과 ‘호남’이라는 지역 세력 간 결합과 분열에 따라 안정과 불안 사이를 오갔다. 이번에는 두 세력 간 갈등이 없었는데도 호남은 민주당을 사실상 ‘탄핵’했다. 광주 유권자의 63%가 투표를 포기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광주의 투표 포기는 민주당 심판, 현 체제에 대한 절망, 새 정치를 향한 갈구가 응축됐다고 볼 수 있다. 광주와 달리 전남 투표율은 58.5%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지만, 22개 시군 가운데 7개 시군에서 무소속 후보가 시장·군수에 당선됐다. 선거인단 명부 유출, 돈 봉투, 줄 세우기, 탈당, 자살로 얼룩진 민주당의 공천 ‘갑질’을 광주는 선거 포기로, 전남은 무소속 선택으로 심판한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진보당 후보들이 끊임없이 지역을 파고들어 21명(13명은 여성)이나 당선됐다는 사실에서도 제3지대를 열망하는 민심을 엿볼 수 있다. 한국 민주주의는 ‘팬덤 정치’라는 유령에 사로잡힌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동정표에 의지해 온 정의당, 그 너머를 원하고 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미트볼, 어떻게 스웨덴을 대표하는 요리가 되었나/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미트볼, 어떻게 스웨덴을 대표하는 요리가 되었나/셰프 겸 칼럼니스트

    예고 없이 찾아온 손님에겐 식사를 주지 않는다는 스웨덴의 독특한 문화, 이른바 스웨덴 게이트가 요즘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손님에게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는 인류 보편의 정서에 반하는 일이라며 비난이 거세지만 한편으로는 맥락을 듣고 나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는 문화 상대주의적 입장도 굳건하다. 가족 이외 사람들에게 식사를 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여러 설이 난무했는데 그중 흥미로운 대목이 눈에 띄었다. ‘인원에 맞춰 음식을 준비하기에 나눠줄 음식이 부족해서’란 해명에 대해 ‘스웨덴은 미트볼의 나라 아니냐, 구성원이 미트볼을 하나씩만 나눠줘도 한 사람분의 음식이 나온다’는 반박이다. 생각해 보면 스웨덴 음식을 우리는 잘 모르지만 글로벌 가구회사 덕분에 스웨덴 사람들이 미트볼을 많이 먹는다는 건 안다. 다른 음식도 있을 텐데 왜 하필 미트볼이 스웨덴을 대표하게 됐을까.음식의 세계에서 국경을 초월해 존재하는 요리가 몇 가지 있다. 예를 들면 만두가 대표적이다. 만두는 우리나라나 중국에만 있을 것 같지만 밀가루로 만든 피에 속을 채워 익혀 먹는 조리법 개념 측면에서 살펴보면 여러 나라에 존재한다. 이탈리아의 라비올리와 토르텔리, 네팔의 모모, 베트남의 반꾸온, 조지아의 힌칼리, 독일의 마울타셴은 영락없는 만두다. 미트볼도 마찬가지다. 고기를 잘게 다진 뒤 지역에 따라 각종 재료를 섞고 둥글게 뭉쳐 굽거나 데치거나 튀기는 요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우리나라의 고기 완자를 생각하면 쉽다. 미트볼은 고기를 손질하고 남은 부위나 굽거나 삶기에도 적합하지 않은 부위를 한데 모아 알뜰하게 요리하는 데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누가 최초로 미트볼을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학계에선 오래된 기록을 토대로 고대 페르시아 지역의 요리법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페르시아 문화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미트볼은 코프타라고 한다. 가장 흔한 양고기를 잘게 다져 향신료를 섞어 구워 만든다. 고기를 그냥 구워도 맛있을진대 여기에 양념을 더해 구울 뿐만 아니라 먹기 좋은 크기로 요리된 음식이라니. 맛있는 음식은 한자리에 있지 못하는 법. 만두의 경우처럼 코프타도 조리법이 자연스럽게 인근으로 퍼져 오랜 시간에 걸쳐 각 지역에서 자체적인 미트볼 문화가 만들어졌다. 단지 이름만 다르게 불릴 뿐. 나라마다 미트볼을 구성하는 고기나 섞는 부재료, 양념과 소스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가장 유명한 미트볼 요리는 미트볼 스파게티와 스웨덴식 미트볼이다. 미트볼 스파게티는 이탈리아 요리처럼 보이지만 엄밀하게는 이탈리아 본토 요리가 아닌 아메리칸ㆍ이탈리안 푸드다. 이탈리아에도 미트볼 요리가 존재하는데 다진 고기를 뭉쳐 놓은 것을 ‘폴페티’라 부른다. 본고장이라고 알려진 남부 아부르초에서는 다진 고기를 엄지만 한 크기로 작게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스웨덴식 미트볼은 스웨덴을 미트볼 종주국처럼 보이게 만든 주인공이다. 다른 나라 미트볼과 다른 점은 미트볼을 굽고, 크림이나 우유에 적신 빵을 섞어 식감이 다소 부드러우며, 영국식보다는 옅은 그레이비소스와 감자를 곁들인다는 점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먹기 편해 널리 알려진 조리법이다. 많은 스웨덴 사람들이 미트볼 요리를 일종의 솔푸드처럼 여길 만큼 대중적이다. 재미있는 건 2018년 스웨덴 정부의 공식 트위터에서 미트볼이 터키에서 유래했다고 언급한 사실이다. 18세기 스웨덴 국왕이었던 칼 12세가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패배한 후 지금의 터키인 오스만제국에 머물다 귀환한 적이 있는데 이때 미트볼 레시피도 함께 넘어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웨덴의 한 음식 연구가는 가짜뉴스라며 미트볼을 부르는 스웨덴어(k※ttbullar)를 볼 때 터키보다는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 연유된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비단 미트볼뿐만 아니라 대다수 음식에 대한 기원을 명확하게 밝히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노라고 명시된 근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록을 토대로 이렇지 않았을까 추측할 뿐 명확한 팩트란 사실상 존재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음식에 대한 기원은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어찌 됐건 미트볼 요리는 전 세계에 다양하게 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한다. 스웨덴식 미트볼 요리를 하려 한다면 예상치 못한 손님이 와도 나눠줄 수 있을 만큼 푸짐하게 준비하도록 하자. 금방 한 것도 맛있지만 하루 이틀 뒤에 먹는 게 더 맛있다는 건 요리사들만 아는 비밀이다.
  • “혐의 특정 않고 조사 기간 늘리고 툭하면 형사처벌한다고 겁줘요”

    “혐의 특정 않고 조사 기간 늘리고 툭하면 형사처벌한다고 겁줘요”

    ‘억울하면 소송해라’ 고압적사실관계 소명 기회도 차단 공정위 출신 로펌 포진 소송개별 산업 전문성도 떨어져“혐의 내용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고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 대상이라고 겁을 잔뜩 줍니다. 여기에 조사 기간도 그들 편의상 마음대로 늘릴 수 있는데, 자료를 안 내주고 버틸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기업은 일단 젖은 낙엽처럼 엎드릴 뿐이죠.” (익명을 요구한 A기업 관계자) 가격 담합을 이유로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료 업체 11곳이 실제 담합을 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온 가운데 15일 관련 기업들이 공정위의 ‘밀어붙이기’식 조사 방식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들은 법원의 ‘무혐의’ 처분에도 그동안 들인 비용과 인력 손실, 이미지 훼손이 상당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사료 업계 관계자는 “7년이란 세월에 걸쳐 혐의를 벗었지만 ‘담합으로 농가의 고혈을 빨아먹었다’는 오해가 여전히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면서 “잘못이 없는데도 공정위가 공치사를 위해 밀어붙이기식 조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정위 조사 방식이 피심의인인 기업의 기본적인 방어권조차 보장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B기업 관계자는 “기업 동의를 얻는 임의조사 방식이긴 하지만 협조하지 않으면 형사처벌이나 이행 강제금 등을 부과하는 건 사실상 강제 조사”라면서 “조사에 들어가면 공정위 출입 기자를 만나지 못하도록 공정위로부터 압박이 들어오는 일도 부지기수”라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가 억울하면 ‘행정소송’을 하라는 공정위의 고압적인 태도도 언급됐다. D기업 관계자는 “현직 공정위 직원의 성과가 기업들에 징수하는 과징금 금액을 기준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무조건 높은 과징금을 때리는 경향이 있다 보니 공정위 결과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하는 기업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서로 ‘한 식구’로 여기는 공정위 전·현직 직원들의 생존을 위한 결탁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잦은 행정소송이 ‘해결사’로서 공정위 출신 공무원의 몸값 상승으로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대형 로펌엔 공정위 출신 직원들이 행정소송 전담 컨설턴트로 포진돼 있어 자연스레 이들 로펌을 고용하게 된다”면서 “문제는 막대한 소송 비용을 들여 승소한다 해도 그동안 든 시간과 비용, 실추된 이미지를 보상받을 길이 없는 것”이라고 한탄했다.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재한 상태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점도 고질적인 문제라고 기업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최근 가격 담합으로 조사를 받은 한 육계 업체 관계자는 “닭고기 산업은 수요와 공급의 가격 탄력성이 매우 낮아 정부가 계열화 사업자를 통해 수급 조절 정책을 수립·실행하고 승인해 왔다”면서 “산업의 특성상 담합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데도 공정위는 ‘가격 담합’이라는 결론을 정해 두고 엉뚱한 법규를 끌어와 고발했다”고 했다. 그는 “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만 있어도 이런 억지 조사를 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민주당 부산·울산, 지방선거 참패 ‘후유증’

    민주당 부산·울산, 지방선거 참패 ‘후유증’

    더불이민주당 부산시당과 울산시당이 지방선거 참패 이후 내분을 겪으면서 심각한 선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제20대 대선, 6·1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한 뒤 내분을 겪고 있다. 15일 부산 정가에 따르면 부산시장에 낙선한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서면서 민주당 부산시당의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변 전 권한대행은 부산 북강서을(국회의원 선거구) 지역구인 명지동에 사무실을 내고 주소도 옮기며 2년 뒤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최지은 부산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은 발끈했다. 최 지역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산 민주당은 (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커녕 선거 간판이었던 분들이 자리 타령을 하고 있다. 만약 송영길 전 서울시장 후보가 지방선거 직후 서울에서 현역 지역위원장이 있는 지역구를 골라 총선 출마 계획을 얘기했다면 어떤 반응을 받을까”라고 적었다. 이어 “부산에는 현역 지역위원장이 없는 사고 지역구도 여럿 있는데, 변 전 권한대행이 연고도 없는 북강서을에 무슨 명분으로 온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북강서을 지역구가 부산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높아서인지, 아니면 부울경 유일의 청년·여성 지역위원장인 제가 만만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 지역위원장은 또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께도 책임을 여쭙는다. 선거 결과는 후보 책임이지만, 후보 선정은 시당 위원장 책임도 있다”면서 “현역 국회의원 세 분을 포함해 당의 모든 자산 중 최고의 후보를 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낙선해 재선에 실패한 민주당 노기섭 부산시의원도 박 시당 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노 시의원은 SNS에 쓴 글에서 “박 위원장님, (중앙당) 비대위원으로 가시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부산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시당 위원장직을 사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고 썼다. 민주당 지지자들도 “지난해 보궐선거 때부터 지방선거까지 부산 민주당은 지리멸렬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객관적 평가를 토대로 상당수 지역위원장을 인적 쇄신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하고 총선에 대비하지 않으면 또 참담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울산시당 일부 당원들도 6·1 지방선거에 패한 시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일부 당원들은 지난 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 있는 당직자는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보궐선거와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까지 3번의 선거에서 민주당 울산시당의 한계와 전략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기울어진 선거에도 2인 선거구에 가, 나를 배치해 내부 경쟁을 부추기고 다른 정당 승리에 도움을 준 공천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실이 이런데도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 전권으로 꾸려진 공천심사위원회를 통해 기초의원 후보로 가, 나 일부에서는 다까지 공천 후보를 내는 기이한 전략을 펼쳤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직과 인물, 정치 문화가 빠르게 급변하는 사회 속에 울산시당은 여전히 과거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폐쇄적이고 밀실적인 정치에서 미래를 위한 철학과 가치를 지향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열린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검찰 ‘일사부재리 원칙’ 포괄적 적용…“범죄 혐의 피하는 악용 우려”

    동일한 범죄에 대하여 거듭 처벌받지 않는다는 ‘일사부재리의 원칙’이 최근 범죄혐의를 피해가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한 일사부재리가 최근 광주에서도 소송이 진행 중에 있어 법원의 결정에 법조계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사건은 고소인 A씨가 최근 광주지방검찰청에 피고소인 B씨와 C씨를 상대로 항고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항고장에 따르면 두 피의자에 대한 지난 4월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하고 관련 사건에 대한 재기수사 결정을 구하는 내용이다. 2019년 8월에 A씨가 광주지검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B씨와 C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계약직 직원과 경리부장으로 각각 근무하며 통장을 공유하고 인감과 대표 위임장을 위조하는 등 긴밀한 공모를 통해 매출 년 매출 80억원대에 이르던 회사를 수백회의 횡령으로 부도에 이르게 하는 등 피해를 끼쳤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이어 A씨는 두 피의자는 “두 사람이 공모해 횡령한 사실이 훗날 발각돼 더 큰 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B씨가 C씨를 횡령혐의로 고소해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악용했다”며 사기소송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광주지방법원은 이 고발사건과 관련 2020년 1월 C씨에게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으며, 광주지검 또한 두 피의자의 진술과 약식명령을 받은 범죄와 동일한 내용의 일사부재리 의견을 제시하며 지난 4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고소인의 항고에 따라 법률해석 쟁점으로 떠오르며 지역 법조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 소송사건에 대해 법조인 D씨(광주 동구 지산동)는 “청구인도 다르고 약식명령 결정의 내용은 A씨의 고소장에 제기된 범죄 혐의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이 소송사건에 “일사부재리가 적용됐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의견을 밝혔다.
  •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영국은 선진국일까/번역가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영국은 선진국일까/번역가

    영국 리버풀에서 공부하는 딸아이가 두 주 전 전화를 걸어왔다. “아빠, 나 정말 깜짝 놀랐어”라는 말로 시작해 전날 겪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늦게 친구 생일 파티를 마치고 거리에 나갔다가 엄청난 인파를 만났다고 했다. “어제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 결승전이 있었잖아. 리버풀이 져서 흥분한 사람들이 소리 지르고, 패싸움을 하고 난리가 아니었어. 게다가….” 딸아이는 차마 말을 못 이었다. “노상 방뇨까지 하더라고. 그것도 남녀 구분 없이.” 영국에 간 지 반년밖에 안 된 딸아이에게 그 광경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아빠, 영국은 선진국이잖아.” 선진국이지.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에 근대 민주주의 제도와 록 음악의 발상지니까. 하지만 네가 말하는 선진국의 기준은 공중질서와 위생 관념이겠지? 돌아보면 구한말 조선에 온 서양인들이 우리를 깔봤던 가장 큰 이유도 공중질서와 위생 관념의 부재였다. 그런데 백수십 년 만에 내 딸아이가 영국에 건너가 똑같은 기준으로 서양 사회의 ‘후진성’을 확인했으니 이보다 더 통렬한 복수가 있을까. 하지만 지금도 공중질서가 선진국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기준인지는 잘 모르겠다. 중국 상하이는 코로나 확산으로 지난 두 달간 전면 봉쇄됐다. 2400만명의 시민들은 그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정부의 방침을 충실히 따랐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공개 비판하거나 봉쇄 구역을 집단 이탈한 일이 거의 없었다. 자, 이처럼 공중질서를 잘 지킨 중국은 과연 선진국일까? 세계 어느 나라보다 위생에 철두철미한 일본에 대해서도 똑같은 질문을 해봐야겠다. 청소 미화원 없이도 전국의 골목골목이 다 청결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막아 주지는 못했다. 올해 1인당 명목 GDP가 세계 24위까지 추락한 일본은 “이제 누구나 풍요함을 향유하는 나라도, 세계의 첨단을 걷는 나라도 아니다. 실패와 일탈을 거듭하는, 불안과 과제로 가득 찬 나라인 것이다.”(요시미 순야 저, 서의동 역, ‘헤이세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AK, 2020) 이번에 딸아이는 영국에 대해 톡톡히 실망한 듯하다. 하지만 나는 역시 딸아이에게서 다른 에피소드를 들은 후로 영국은 역시 선진국이라는 믿음이 더 커졌다. 몇 달 전 딸아이의 동기가 수업 후 기숙사 근처까지 그 수업의 강사에게 뒤를 밟혔다고 한다. 아직 별일은 없었지만 그녀는 학교에 그 일을 신고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학교는 바로 다음날 담당 부서를 동원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며칠 만에 그 강사를 해고했다. 10년 넘게 근속한 강사였는데도 일말의 동정조차 없었다. 만약 우리 대학 같았으면 어땠을까?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선진국이 되기까지 우리는 아직 멀었다.
  • 민간 법정에 서는 軍 검사… 서울고법 ‘비상’

    민간 법정에 서는 軍 검사… 서울고법 ‘비상’

    올 7월부터 군인 범죄의 상당수가 민간에서 재판을 받고 군 검사들도 민간법정에 서게 된다. 이예람 중사 사건 등 피해자의 극단적 선택을 유발한 폐쇄적인 군 사법제도를 개혁하는 군사법원법이 시행되면서다. 시행 초기 일선의 부담과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인력을 꾸준히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1965년 창설 이후 57년간 국군의 항소심 재판을 도맡아온 고등군사법원이 다음 달 1일 폐지된다. 군 항소심 사건은 모두 민간에서 관할하고 성폭력 범죄와 사망사건, 입대 전 저지른 범죄는 1심부터 민간법원이 재판권을 갖는다. 고등군사법원 사건을 모두 넘겨받게 된 서울고법은 비상이 걸렸다. 1일자로 이송될 사건 수는 200여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기준 서울고법에 접수된 형사사건이 월평균 281건인 점을 고려하면 한 달치 사건이 한 번에 밀려오는 셈이다. 서울고법은 늘어날 업무에 대비해 올 초 부장판사 셋으로 구성된 대등재판부인 형사4부를 신설했다. 현재는 성폭력 전담이지만 군사·성폭력 전담 재판부로 확대해 군 관련 재판을 주로 담당할 예정이다. 다만 지나친 업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사건은 다른 형사재판부로 나눠서 배당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행정처는 지난 3월부터 ‘개정 군사법원법 시행준비 태스크포스’를 꾸려 군사법원 측과 긴밀히 협의하며 업무 이관 준비를 해왔다. 그럼에도 시행 초기 혼란은 일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오래 논의된 사안인 만큼 군사법원의 재판권을 축소하고 민간에 넘기는 입법 취지는 공감하지만 특정 날짜를 기준으로 모든 사건을 한 번에 보내는 방식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일선에선 업무 부담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군 공판검사 인력도 꾸준히 보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군 고등검찰부 공판검사는 국방부와 육·해·공군 전체에 20명 안팎 규모인 터라 민간 법원의 각 재판부에서 동시에 사건이 진행되면 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군 검사를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법 시행을 앞두고 궁극적으로 평시 군사법원 제도를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 나온다. 군이 행정권과 사법권을 모두 갖는 구조에서는 상관에 의해 수사·재판에서 부당한 개입이나 은폐가 자행될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 실제 군사법원 심판사건 중 보안이 요구되는 군사범죄 비중은 극히 적다. 국방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보통군사법원에 접수된 전체 사건(2839건) 중 군사범죄(228건)는 8.1%에 불과했다. 특히 기밀누설 범죄와 간첩·이적 범죄는 각각 2건과 0건이다. 군 법무관 출신 강석민 변호사는 “이번 개정안도 군사법제도 개혁 측면에서 나름 큰 진전이지만 결국 군사법원 폐지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순환 보직과 전문성 부재 등 고질적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데 일부 군사범죄를 위해 제도를 유지하는 게 효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 벤투호 ‘신무기’ 페널티 아크의 손흥민

    벤투호 ‘신무기’ 페널티 아크의 손흥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6월 세 차례 평가전의 성적은 1승1무1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경기마다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워 주지만 경기력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르도),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유럽파들이 포진한 공격은 날카로운 반면 ‘벤투호’ 최후의 보루 김민재(페네르바체)의 부재로 인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던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때보다 수비 조직력은 튼튼하지 못했다. 그러나 관점을 바꿔 평가전이 지금의 성적보다 보완할 점과 대안을 찾는 데 의미가 있다면 분명한 성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비 조직력 향상이라는 과제와 함께 ‘페널티 아크의 손흥민’이라는 공격 성공률 100%의 신무기를 찾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6일 칠레전과 10일 파라과이전에서 오른발로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12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 A매치 역사상 한 선수가 두 경기 연속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골을 넣은 건 손흥민이 최초다.두 골 모두 페널티 아크 부근의 프리킥 직접 슈팅이었다. 칠레전에선 상대 골키퍼가 뻔히 보고도 못 막는 템포로 날아가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을 찔렀고, 파라과이전에선 반대로 왼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두 경기 모두 골 장면에서 팀워크도 돋보였다. 한국 선수 두 명이 각각 한쪽 무릎을 꿇고 발사 지점, 즉 손흥민의 킥을 하는 오른발을 상대 골키퍼가 보지 못하도록 가렸다. 상대 골키퍼의 시각에선 공이 전혀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그것도 빠르게 수비벽을 휘감고 넘어오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막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매일 1000번 넘게 연습하며 갈고닦았던 손흥민의 킥 테크닉이 없었다면 애초에 불가능한 장면이었다.손흥민은 3경기 두 차례의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다. 홍명보, 하석주, 이천수 등 이전에도 대표팀에 직접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든 선수들은 있었지만 똑같은 위치에서의 연이은 성공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또 손흥민의 A매치 33골 중 3골이 프리킥 골인데, 앞선 2015년 6월 월드컵 2차 예선 미얀마전의 골 역시 같은 위치인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 슈팅이었다. 이쯤 되면 페널티 아크 부근의 프리킥은 손흥민에게 페널티킥에 버금가는 찬스로 볼 수 있다. 벤투호가 한국 축구의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떼어 낼 신무기 하나를 찾은 것이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6월 마지막 평가전에 나선다.
  • 군검찰 7월부터 민간법정에 선다…법관·군 공판검사 인력 보강 과제

    군검찰 7월부터 민간법정에 선다…법관·군 공판검사 인력 보강 과제

    올 7월부터 군인 범죄의 상당수가 민간에서 재판을 받고 군 검사들도 민간법정에 서게 된다. 이예람 중사 사건 등 피해자의 극단적 선택을 유발한 폐쇄적인 군 사법제도를 개혁하는 군사법원법이 시행되면서다. 시행 초기 일선의 부담과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인력을 꾸준히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1965년 창설 이후 57년간 국군의 항소심 재판을 도맡아온 고등군사법원이 다음 달 1일 폐지된다. 군 항소심 사건은 모두 민간에서 관할하고 성폭력 범죄와 사망사건, 입대 전 저지른 범죄는 1심부터 민간법원이 재판권을 갖는다. 고등군사법원 사건을 모두 넘겨받게 된 서울고법은 비상이 걸렸다. 1일자로 이송될 사건 수는 200여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기준 서울고법에 접수된 형사사건이 월평균 281건인 점을 고려하면 한 달치 사건이 한 번에 밀려오는 셈이다. 서울고법은 늘어날 업무에 대비해 올 초 부장판사 셋으로 구성된 대등재판부인 형사4부를 신설했다. 현재는 성폭력 전담이지만 군사·성폭력 전담 재판부로 확대해 군 관련 재판을 주로 담당할 예정이다. 다만 지나친 업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사건은 다른 형사재판부로 나눠서 배당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행정처는 지난 3월부터 ‘개정 군사법원법 시행준비 태스크포스’를 꾸려 군사법원 측과 긴밀히 협의하며 업무 이관 준비를 해왔다. 그럼에도 시행 초기 혼란은 일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오래 논의된 사안인 만큼 군사법원의 재판권을 축소하고 민간에 넘기는 입법 취지는 공감하지만 특정 날짜를 기준으로 모든 사건을 한 번에 보내는 방식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일선에선 업무 부담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군 공판검사 인력도 꾸준히 보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군 고등검찰부 공판검사는 국방부와 육·해·공군 전체에 20명 안팎 규모인 터라 민간 법원의 각 재판부에서 동시에 사건이 진행되면 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군 검사를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법 시행을 앞두고 궁극적으로 평시 군사법원 제도를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 나온다. 군이 행정권과 사법권을 모두 갖는 구조에서는 상관에 의해 수사·재판에서 부당한 개입이나 은폐가 자행될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 실제 군사법원 심판사건 중 보안이 요구되는 군사범죄 비중은 극히 적다. 국방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보통군사법원에 접수된 전체 사건(2839건) 중 군사범죄(228건)는 8.1%에 불과했다. 특히 기밀누설 범죄와 간첩·이적 범죄는 각각 2건과 0건이다. 군 법무관 출신 강석민 변호사는 “이번 개정안도 군사법제도 개혁 측면에서 나름 큰 진전이지만 결국 군사법원 폐지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순환 보직과 전문성 부재 등 고질적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데 일부 군사범죄를 위해 제도를 유지하는 게 효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 [여기는 중국] CCTV 앞 가발 쓴 마네킨이 소방 요원인 척 속인 사건

    [여기는 중국] CCTV 앞 가발 쓴 마네킨이 소방 요원인 척 속인 사건

    짝퉁 천국 중국에서 소방통제실 폐쇄회로cctv 카메라 앞을 지키고 있던 소방 인력이 사실은 눈속임을 위해 설치된 마네킨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과 펑파이시원 등 다수의 매체들은 지난 6일 장쑤성 난퉁시에 소재한 모 기업체의 24시간 소방통제실에서 보안 요원 복장과 가발을 쓴 채 소방 당직실에 배치돼 있던 마네킨이 발견돼, 문제의 기업체가 관할 공안국에 고발 조치됐다고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업체는 365일 24시간 소방 전문 인력을 건물 내부에 배치해야 한다는 정부 규정에 따라 소방 당직실을 운영해왔지만, 인력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마네킨 조작 사건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특히 문제의 가짜 소방 인력인 가발을 착용한 마네킨이 발견된 곳은, 이 업체가 운영했던 소방통제실로 주로 대형 건물 내부의 화재자동경보시스템을 총괄하는 관제정보센터 업무를 담당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 측은 전문 소방 인력 채용 시 기업이 전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 절감을 위해 보안 요원 복장을 한 마네킨을 cctv 카메라 앞에 배치해 눈속임을 노렸다. 사실상 소방 전문인력이 부재한 상태로 운영됐던 것.  이번 사건을 관할한 담당 공안국은 해당 업체에 대해 장쑤성 소방규정 제17조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즉시 시정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난퉁시 루동 소재의 모 기업체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난퉁시 루동 소방 시설 감독관은 문제의 기업체가 운영하는 소방통제실 cctv 앞에 가발을 쓴 채 보안 요원 차림의 마네킨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해당 업체에게 총 2000위안(약 38만 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  한편, 이 사건이 현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실업률이 이렇게 높은 상황에서 일손이 부족해서 소방 전문인력을 채용하지 못했다는 것은 변경일 뿐”이라면서 “최근 들어와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하고, 건물이 무너져 주민들이 매몰되는 등의 사건 사고가 이어지는 것도 모두 각 기업체의 안일한 대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코로나보다 센 놈 막는다… 빌 게이츠의 ‘팬데믹 백신’

    코로나보다 센 놈 막는다… 빌 게이츠의 ‘팬데믹 백신’

    제2의 코로나 막으려면글로벌 공동 대응팀 필요연간 10억 달러 예산으로수조 달러 피해 예방 가능 ‘7일 내 전세계 통제 조치6개월 내 백신 전면 공급’구체적 액션 플랜도 제시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끝나기도 전에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27개국에서 1000건 이상 확인되고 있다. 천연두 백신으로 85%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2년여간 팬데믹을 겪은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전 세계에 ‘제2의 코로나 사태’가 닥친다면 이를 막을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인 빌 게이츠(사진)는 이 같은 질문에 “인류는 새로운 팬데믹을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새 책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에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것은 똑똑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를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전 세계가 우선적으로 팬데믹을 예방하는 일을 하는 조직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2015년부터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온 그는 코로나를 예견하고 경고한 선각자로 주목받았다. 게이츠는 이 책에서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컸던 이유로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저소득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처럼 부유한 국가들에서조차 정부가 컨트롤타워로서 봉쇄령, 신속한 진단과 확진자 격리,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짚었다. 게이츠는 이 같은 시스템의 부재를 막고 향후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조직 ‘글로벌 전염병 대응·동원팀’(GERM)을 결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아웃브레이크(특정 지역에서 작은 규모로 질병이 급격히 확산하는 현상)를 감지하고 대응해 팬데믹 발생을 막을 만한 규모와 활동 범위, 자원과 권한을 지닌 조직이 없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관리를 받는 GERM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언한다. 그는 또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긴급상황실로서 GERM을 운영하려면 연간 10억 달러(약 1조 2607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각국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코로나로 입은 수조 달러의 피해에 비해 적은 금액이며 새로운 질병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이 조직의 역량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아울러 게이츠는 과학자들이 코로나 발생 이후 1년 만에 여러 백신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해 “역사적으로 백신 후보의 성공 확률은 6%”라면서 “그 어떤 백신보다 빠르게 만들어지고 승인을 받았다는 것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각국에서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을 두고 과잉대응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도 “아웃브레이크 초기에 가장 중요한 도구이며 필요한 조치”였다면서 “마스크는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고 저렴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앞으로 코로나보다 더 위험한 변종이 출현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액션 플랜’까지 제시한다. 전염병이 감지되면 7일 이내에 모든 국가가 통제 조치를 시작하고 100일 이내 전염병이 팬데믹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며 6개월 안에 충분한 양의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인류를 위협하는 팬데믹을 퇴치하고 또 다른 코로나를 겪을 가능성을 낮추려면 무엇보다 정부와 자금 조성자, 민간 기업의 적절한 선택과 투자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상장사 이사회 ‘유리천장 파괴’ 선언한 EU… 한국서도 “여성 쿼터 시행해야”

    상장사 이사회 ‘유리천장 파괴’ 선언한 EU… 한국서도 “여성 쿼터 시행해야”

    유럽연합(EU)이 2026년 7월까지 상장기업 이사회 구성원 40%를 여성으로 채우는 할당제에 합의한 가운데 한국에서도 여성에 대한 쿼터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기업 임원 중 여성은 914명으로 전체 6.3%였다. 8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여파로 1년 전보다 19% 증가했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여성 임원 비율인 31.9%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여성 사외이사는 1년 전보다 50.4%(64명) 증가했다. 여성 사내이사는 총 32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할 때 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1분기 상장법인 2246개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여성 임원 비율은 5.2%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여성 임원이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한 것은 오는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여성 임원을 영입한 까닭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경우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꾸리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3월 이코노미스트가 OECD 국가를 대상으로 발표한 2022 유리천장지수에서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 꼴찌를 기록했다. EU 주요 상장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이 31.3%(유럽양성평등연구소 발표)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미비한 수준이지만, 가장 소극적인 방식의 쿼터제만 시행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여성에 대한 쿼터 확대와 함께 이사회 성별 구성 미이행 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자본시장법의 이사회 성별 구성 특례 조항 적용대상인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152개 기업, 전체 상장사의 6.8%에 한정된다”며 “이를 전체 상장사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현재 의무조항만 있을 뿐 유인수단이 없는 것을 보완해 이사회 성별 구성 미이행 시 사업보고서에 사유를 공시하는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U에 비해 훨씬 기업의 유리천장이 두터운 상황임에도 ‘백래시’로 여성 쿼터에 대한 논의가 부재한 현실을 안타까워 하는 의견도 있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세계적인 수준과 비교했을 때 여성 이사의 숫자가 매우 열악한 것이 사실인데, 사회 분위기가 개선 노력을 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그것이 결국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을 후퇴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 지엔티파마, 2023년 뇌졸중 치료제의 3상 마친다…3상 환자 등록 100명 돌파 등 순항

    지엔티파마, 2023년 뇌졸중 치료제의 3상 마친다…3상 환자 등록 100명 돌파 등 순항

    한국인 사망 원인 4위이며 돌연사의 주범인 ‘뇌졸중’ 정복의 길이 머지 않았다.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기업의 지엔티파마가 뇌졸중 치료제로 개발 중인 ‘넬로넴다즈’의 임상 3상 등록 환자 수가 100명을 돌파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학계는 예정대로 지엔티파머의 넬로넴다즈의 임상실험이 2023년에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엔티파마는 넬로넴다즈 임상 3상과 관련, 주관 임상센터인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17개 대학병원 뇌졸중 센터에서 107명의 환자가 등록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체 모집 환자(496명)의 21.6%에 달하는 인원이다. 대학별로는 △전북대학교병원 16명 △이화여자대학교 서울병원 15명 △충북대학교병원 12명 △경상국립대학교병원 10명 △조선대학교병원 9명 △가천대길병원 8명 △서울아산병원, 경희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각 7명 등 순이다.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뇌졸중 임상 3상 승인을 받은 넬로넴다즈의 이번 임상은 발병 후 12시간 이내에 혈전 제거 수술을 받는 환자 총 496명을 대상으로 넬로넴다즈 투약 후 장애 개선 효과, 뇌세포 보호 효과 및 안전성을 검증한다. 국내 23개 대학병원 뇌졸중센터가 참여하며, 임상시험 책임자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이다. 지엔티파마는 연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넬로넴다즈 뇌졸중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추가로 신청할 예정이다. 넬로넴다즈 중국 임상 3상 역시 중국 전역 39개 대학병원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발병 후 8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받는 중등도 및 중증 허혈성 뇌졸중 환자 948명을 대상으로 하며, 현재까지 314명이 등록돼 33.1%의 진행률을 보인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세계적으로 연간 15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600만 명이 사망하고 500만 명이 영구 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뇌졸중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워싱턴대학교 공중보건연구소의 에이아이-알리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월 의학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서 회복된 환자들은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1년 이내에 뇌졸중 발생률이 52% 증가한다”고 밝혔다.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경증 환자도 뇌졸중 위험이 높아 향후 심각한 문제가 될 전망이다. 지엔티파마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넬로넴다즈는 NMDA 수용체 활성을 억제하고 동시에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신물질로, 뇌졸중 후 뇌세포 사멸을 방지하는 세계 최초 ‘다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이다. 그동안 수많은 다국적 제약사가 NMDA 수용체 또는 활성산소 가운데 하나만을 대상으로 한 단일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진행했지만, 부작용과 약효 부재로 모두 실패했다. 넬로넴다즈의 안전성은 정상인 165명을 대상으로 완료한 임상 1상과 한국과 중국에서 뇌졸중 환자 44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확인됐다. 특히 뇌졸중 발병 후 8시간 이내에 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 209명을 대상으로 완료한 임상 2상에서 중증 환자일수록 넬로넴다즈의 장애 개선 효과가 확연히 나타났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이사는 “뇌졸중 치료를 위해 혈전용해제 투여와 혈전 제거 수술로 막힌 혈관을 재개통해도 이후 발생하는 뇌세포 사멸 때문에 대다수의 환자가 사망하거나 장애를 겪게 된다”면서 “넬로넴다즈는 재개통 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 447명에게서 약효와 안전성이 확인돼 뇌졸중 치료에 큰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넬로넴다즈 임상 3상 환자 등록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3년 이내에 뇌졸중 치료제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씨줄날줄] 20대 울화병/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20대 울화병/박현갑 논설위원

    개인의 이익과 그 개인이 속한 집단의 이익이 상충할 때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면 개인주의 사회이고, 개인적 이해관계보다 집단의 이익을 먼저 고려하면 집단주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는 집단주의적 사고 경향이 강하다. 반면 서구사회는 개인주의 문화가 강하다. 1997년 외환위기 때의 국민 금 모으기 운동,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코로나19 발생 초기 불편을 감수하며 온 국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건 집단주의 성향의 긍정적 사례였다. 집단주의 문화는 그러나 부정적 폐해도 적지 않다. ‘화병’이 그러한 경우다. 화병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과 관련돼 나타나는 분노와 억울함 등의 부정적 정서가 해소되지 않은 채 누적돼 나타나는 만성화된 분노증후군이다. ‘울화병’이라고도 한다. 화병에 걸리면 답답함, 숨 막힘, 두통, 몸과 얼굴의 열기, 화끈거림, 소화장애, 목과 가슴에 덩어리가 있는 느낌 같은 증상이 신체에 나타난다. 심리적으로는 우울, 불안, 신경질, 짜증, 과민함, 무기력 등을 보인다. 권위적이고 수직적 인간관계가 중시되는 사회일수록 이러한 화병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대 화병 환자 증가 추이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5년(2015~2019)간 화병 환자는 11만 3704명에서 16만 2630명으로 43% 증가했다. 특히 20대 환자는 1만 5412명에서 2만 7323명으로 77% 증가해 전체 연령대 중 1위를 차지했다. 화병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청년층보다는 중장년층에서 더 잦은 게 일반적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은 그 원인으로 사회문화 요인을 꼽는다. 2000년대 이후 화병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 자아존중감 등 개인의 심리정서적 요인과 고부관계나 부부관계 등 가족관계 요인뿐만 아니라 사회관계, 사회문화 요인도 화병 요인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공정성과 정당성 요인들이 화병 증상과 유의미한 관계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2030을 중심으로 국민적 분노를 부른 조국 사태나 이번 정부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아빠 찬스’ 논란 같은 절차적 공정성 부재가 젊은층의 울화병을 키우고 있었던 셈이다. 울화병 요인을 최소화할 정치를 기대해 본다.
  • 중앙선관위, “거소투표 부정 사건 재발 방지책 마련할 터”

    중앙선관위, “거소투표 부정 사건 재발 방지책 마련할 터”

    6·1 지방선거에서 경북 군위·의성, 전남 고흥 등 전국적으로 거소 투표 부정 사건이 잇따른 것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6일 “최근 경북 군위를 중심으로 거소 투표 부정 사건이 잇따른 것과 관련,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선 중앙선관위는 전국 선관위별로 거소 투표 대상자가 수용된 기관이나 시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 대리 신고나 대리 투표의 불법성을 주지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농촌지역 이장들이 주로 불법 행위를 저지른 점을 고려해 각 지자체와 함께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해 관련 법 개정 의견을 국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38조에는 “신체에 중대한 장애가 있어 거동할 수 없는 자로 거소투표를 하려는 사람은 통·리 또는 반의 장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군위 등에서 주로 마을 이장이 불법 행위를 저지른 배경에 바로 이 법 조항이 있다. 농촌에서는 주로 80대 이상의 고령 주민들이 거소 투표 대상자인 경우가 많고, 마을 이장이 각종 노인복지 행정 수행의 편의를 위해 평소 해당 주민들의 도장을 갖고 있는 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부 이장들이 주민 의사를 묻지도 않고 자기 마음대로 거소 투표 신청서에 날인을 하는 등 불법을 자행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에 선관위는 앞으로 선관위나 지자체 공무원이 직접 특정 주민의 거소 투표 의사를 확인하는 쪽으로 관련 법 조항을 개정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선관위와 경찰은 지난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군위·의성 지역 거소 투표자 전수 조사를 벌여 마을 이장 1명을 구속하고, 또 다른 이장 9명, 일반 주민 1명, 요양보호사 1명 등 1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허위 신고 41건, 대리투표 15건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으며 피해 주민은 총 45명으로 두 지역 거소 투표자 전체의 3.7%에 이른다. 거소투표란 거동할 수 없는 유권자 등이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투표를 할 수 있는 부재자투표의 한 방식이다. 이를 허위로 신고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대리 투표의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안동 김상화 기자
  • 부산, 고용 유지·신규 충원 中企에 4대 보험료 지원

    부산시가 고용 유지와 제조업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부산시는 고용 유지나 신규 인력 충원 계획을 세운 중소기업 470개를 선정해 4대 보험료를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4~5월 ‘부산 희망 고용유지 지원사업’ 참여 기업을 모집, 신청한 760여개사 가운데 심의를 거쳐 470개사(8192명)를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은 고용인원 1명당 연간 최고 3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제조업은 최대 50명, 산업단지 내 비제조업은 최대 30명까지 4대 보험료의 사업주 부담분을 지원받는다. 보험료는 6월과 12월 분할지급된다. 오는 17일까지 기업별로 시와 협약을 체결한다. 2차분은 12월까지 고용을 유지한 기업에 한해 지원된다. 또 부산시는 전문인력과 신기술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 분야의 고급인력 양성에 나선다. 시는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인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사업’에 선정돼 국비 80억원을 확보했다. 총사업비는 100억원이고, 올해부터 2년간 진행한다. 고급인력 양성사업은 스마트그린산업단지 내 업종별 실습 인프라 구축, 재직자 역량 강화와 지역인재 교육 지원 등을 통해 진행한다. 대상 업종은 조선기자재, 자동차 부품, 지능형 기계산업 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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