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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첸 민병대, 철수 전 아군 러시아 부상병까지 죽였다”

    “체첸 민병대, 철수 전 아군 러시아 부상병까지 죽였다”

    러시아를 지원 중인 체첸공화국 민병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보로디얀카 마을의 야전병원에서 러시아 부상병들을 죽이고 떠났다고 현지 주민들이 말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 부사령관인 아르템 후린 이르핀 시의원은 최근 보로디얀카 마을 주민들로부터 체첸 민병대가 인근 도시 부차에서 데려온 러시아 부상병들을 사살하고 철수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 주변 마을들 탈환하면서 가장 먼저 보로디얀카를 방문한 정부 관계자인 후린 의원은 “체첸 민병대는 중상을 입은 러시아 군인들을 시내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부상이 매우 심한 경우 사살하고 떠났다. 체첸 민병대 외에는 아무도 동료를 살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과 체첸 민병대가 우크라이나 지역 주민들을 고문하거나 강간하고 살해한 끔찍한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민간인 다수가 거리에서 즉결 처형돼 시신으로 나뒹구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후린 의원에 따르면, 체첸 민병대는 지난 3월 5일부터 이미 민간인을 처형하기 시작했다. 한 여성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파트에서 탈출하기 전 체첸 민병대원 한 명과 벨라루스 군인 한 명이 남편을 나흘 동안 고문한 끝에 사살한 가슴 아픈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식량과 물을 구하기 위해 외출했다가 체첸 민병대에 의해 사살된 민간인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체첸 민병대는 쌍안경을 통해 민간인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먼 거리에서 총으로 쏴 죽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키이우 인근 마을들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학살 행위가 드러나는 가운데 곳곳에서 민간인 시신 수백 구가 발견됐다. 성폭행 등 전쟁 범죄에 관한 여러 증거가 나오고 있지만, 러시아는 민간인 학살을 부인하고 있다. 유엔 인권 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즉결 처형 등으로 민간인이 살해됐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선 현지에서 50명의 희생자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증거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쪽 부차 등지에서 시신을 부검하는 법의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성폭행을 한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의학자인 블라디슬라프 페로브스키는 “여성들이 총에 맞아 죽기 전 성폭행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직 조사할 시신이 수백구 남아 있어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 부장검사인 올레 티칼렌코는 러시아군의 성폭행 혐의 등을 포함한 세부 사항을 보고 받았으며, 추가 조사를 한 후 국제형사재판소(ICC)로 증거를 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CC에서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전쟁 범죄 등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 상태다. ‘카디로프치’로 불리는 체첸 민병대는 체첸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에 무조건 충성하는 무력 집단으로, 고문과 살인 등 잔혹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자행해 ‘악마의 부대’로 불린다. 카디로프가 밝힌 체첸 민병대 규모는 최대 7만명에 달한다.
  • 무 자르듯 범죄수사 나눈 ‘누더기 수정안’… 檢 “9월 혼란 불보듯”

    무 자르듯 범죄수사 나눈 ‘누더기 수정안’… 檢 “9월 혼란 불보듯”

    국회 입법 절차를 밟고 있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은 더불어민주당의 원안보다는 후퇴했지만 검찰이 우려를 표한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오는 9월 개정안이 시행되면 수사 현장에서의 혼란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 검찰의 지적이다. 검찰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은 기존에 6개(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였던 검찰의 직접수사 가능 범죄 혐의를 갑자기 2개로 줄인 부분이다. 수사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범죄가 연관돼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갑자기 줄이면 현장에서 대응하는 게 어렵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검찰 간부는 1일 “범죄자들은 무 자르듯이 한두 가지 범죄만 딱 저지르는 게 아니라 여러 혐의를 동시에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검찰에서 이를 제때에 수사하지 못하고 경찰로 보내게 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직접수사가 가능한 범주에 대해 ‘부패, 경제범죄 중’ 대통령령에서 정하는 중요 범죄라고 표현됐던 것을 ‘부패, 경제범죄 등’으로 바꾼 것도 별다른 실효성이 없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재경지검의 한 검찰 간부는 “‘등’이라고 고쳤다 하더라도 부패, 경제범죄가 아닌 다른 범주의 범죄를 대통령령으로 끼워 넣으면 법률의 제정 취지를 위반했다며 논란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대통령령으로 직접수사가 가능한 범죄가 새로 추가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소시효가 6개월인 선거범죄에 대한 검찰의 직접수사는 6·1 지방선거를 고려해 연말까지 가능하도록 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 수사를 맡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경근)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부패한 정치인과 고위공무원의 선거 개입에 면죄부를 주는 내용”이라며 “법 개정으로 영향을 받게 되는 다른 법률의 주무부처에서 발생할 실무상 공백 및 허점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발인이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한 부분도 문제로 지적된다. 본인이 직접 고소를 할 수 없어 시민단체나 공익신고자의 도움을 받아 온 사회적 약자가 앞으로는 경찰 수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방법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수사 부서의 현황에 대한 검찰총장의 국회 보고 규정도 부적절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의 정치 중립성이 오히려 악화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 ‘누더기 수정안’에 혼란 불기피…“무자르듯 공직자범죄 분리 안돼”

    ‘누더기 수정안’에 혼란 불기피…“무자르듯 공직자범죄 분리 안돼”

    국회 입법 절차를 밟고 있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적 박탈) 법안은 더불어민주당의 원안보다는 후퇴했지만 검찰이 우려를 표한 부분은 여전히 남아있다. 오는 9월 개정안이 시행되면 수사 현장에서의 혼란이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 검찰의 지적이다. 검찰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은 기존에 6개(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였던 검찰의 직접 수사 가능 범죄 혐의를 갑자기 2개로 줄인 부분이다. 수사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 범죄가 연관돼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갑자기 줄이면 현장에서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검찰 간부는 1일 “범죄자들은 무 자르듯이 한두 가지 범죄만 딱 저지른 것이 아니라 여러 혐의를 동시에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검찰에서 이를 제때에 수사하지 못하고 경찰로 보내게 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직접수사가 가능한 범주에 대해 ‘부패, 경제범죄 중’ 대통령령에서 정하는 중요범죄라 표현됐던 것을 ‘부패, 경제범죄 등’으로 바꾼 것도 별다른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 검찰 설명이다. 재경지검의 검찰 간부는 “‘등’이라고 고쳤다 하더라도 부패, 경제범죄가 아닌 다른 범주의 범죄를 대통령령으로 끼워 넣으면 법률의 제정 취지를 위반했다며 논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대통령령으로 직접 수사가 가능한 범죄가 새로 추가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소시효가 6개월인 선거 범죄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는 6·1 지방선거를 고려해 연말까지 가능하도록 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단 지적이 나온다. 선거 수사를 맡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경근)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부패한 정치인과 고위공무원의 선거개입에 면죄부를 주는 내용”이라며 “법 개정으로 영향을 받게 되는 다른 법률의 주무부처에서 발생할 실무상 공백 및 허점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발인이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한 부분도 문제로 지적된다. 본인이 직접 고소를 할 수 없어 시민단체나 공익신고자의 도움을 받아온 사회적 약자가 앞으로는 경찰 수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방법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수사 부서의 현황에 대한 검찰총장의 국회 보고 규정도 부적절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의 정치 중립성이 오히려 악화할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 ‘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조력자 2명 오늘 구속심사

    ‘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조력자 2명 오늘 구속심사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조현수씨가 도피 생활을 할 때 경기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에 은신처를 마련해 준 혐의로 검찰에 붙잡힌 조력자 2명의 구속 여부가 30일 결정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범인도피 혐의로 최근 체포한 A(32)씨와 B(31)씨의 구속영장을 29일 청구했다.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우제천 영장 당직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 불구속 상태에서 살인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잠적한 이씨와 조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씨 등이 검찰 조사를 받은 지난해 12월 13일 자신의 집에서 도피 계획을 함께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들이 검거될 때까지 4개월간 은신처를 마련할 돈을 줬고, B씨를 시켜 경기 고양시 삼송역 인근에 있는 한 오피스텔을 빌려 숨겨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또 다른 조력자 2명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모(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12월 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지난 16일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 진혜원 “이재용 회장 등 구속되면 돈 덜 줬나 의심” 검찰개혁 주장

    진혜원 “이재용 회장 등 구속되면 돈 덜 줬나 의심” 검찰개혁 주장

    진혜원(47·사법연수원 34기)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부장검사가 검찰 개혁 필요성을 주장했다. 진 검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란해서 저녁 늦게 지인과 비락식헤 한 병 했다”며 “검사가 기소만 할 수 있는 입법을 하는데 왜 에너지를 쏟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글머리를 열었다. ● “전직 상사 돈벌이에 이용당해” 그는 “상사로부터 ‘○○○ 소환해서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소환해서 조사하면 전관 변호사와 출석하는데 그런 후에는 내사 종결하라는 지시를 받고 거부하면 사건을 재배당 당하는 일이 많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몇 번 겪다보니 수사를 통해 전직 상사 돈벌이에 이용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후배 공무원을 장래 자기의 돈벌이에 이용하는 시스템이 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적었다. 이어 “선배들과 고민 상담도 해봤는데 그냥 내사 종결하지 뭘 고민하냐고들 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후배들은 ‘제가 안 하면 제 동기가 할 텐데 그 꼴은 못 봐요’라며 지시를 따른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이재용 회장 등 재산이 제법 되는 사람들이 구속되면 달라는 돈을 덜 줬나 하는 의심부터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진 검사는 “회사에서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은 ‘법률가로서의 능력’이 아니라 ‘선배들 돈 벌어주는 사냥개로서의 능력’과 ‘국회 의석 비율을 바꿔버릴 수 있는 능력’인 경우를 자주 봤다”고도 했다. 그는 “피의사실공표 금지 원칙은 휴지통에나 들어가야 할 원시사법이 됐다”며 “가장 공정해야 할 법 집행기관의 불법이 ‘불법의 트리클 다운 현상’을 초래하듯 국민 전체에 만연해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진 검사, 현재 정직 상태 진 검사는 지난달 정직 처분을 받은 상태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지난해 8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을 빚은 진혜원 부부장검사에 대해 법무부에 징계를 청구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진 검사에 대해 정직 1개월을 의결했다.  진 검사는 같은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직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정직으로 의결됐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진 검사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폭로된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과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다”,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추행이라니까”라는 글을 게재했다.  당시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이 글이 피해자를 조롱하는 2차 가해에 해당한다며 진 검사의 징계를 촉구하는 진정을 냈다.
  • ‘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은신처 마련 조력자 2명 체포

    ‘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은신처 마련 조력자 2명 체포

    ‘계곡 살인’ 사건으로 구속된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도피 생활을 할 때 은신처를 마련해 준 조력자 2명이 검찰에 붙잡혔다.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범인도피 혐의로 이씨 등의 지인 A(32)씨와 B(31)씨를 체포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또 다른 조력자 2명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 불구속 상태에서 살인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잠적한 이씨와 조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씨 등이 검찰 조사를 받은 지난해 12월 13일 자신의 집에서 도피 계획을 함께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들이 검거될 때까지 4개월간 은신처를 마련할 돈을 줬고, B씨를 시켜 경기 고양시 삼송역 인근에 있는 한 오피스텔을 빌려 숨겨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전날 체포한 A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B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는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도피 조력자는 모두 4명”이라며 “2명은 체포를 했고 나머지 2명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모(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윤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린 이들이 당시 구조를 할 수 있는데도 일부러 하지 않았다고 보고 이른바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 골프장 대표에 100만원 상품권 받은 경찰서장 기소

    골프장 대표에 100만원 상품권 받은 경찰서장 기소

    골프장 대표로부터 100만원짜리 상품권과 골프장 예약 편의를 받은 현직 경찰서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외사범죄형사부(장준호 부장검사)는 뇌물수수 혐의로 인천 모 경찰서장인 A(57) 총경을, 수뢰 후 부정처사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인천 모 경찰서 정보과 소속 경찰관 B(51)씨를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뇌물을 건넨 골프장 대표(70)와 골프장 직원(52)을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겼다. A총경은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인천시 서구 모 골프장 대표로부터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2차례에 걸쳐 골프장 예약 편의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총경이 받은 상품권이 경찰 간부 업무와 관련해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B씨는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 골프장에서 25차례 예약 편의를 받고, 한 차례 회원가로 골프를 친 뒤 골프장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몰래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앞서 해당 골프장 감사 C(49)씨는 2020년 12월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고 음주 측정을 거부해 경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수사를 맡은 곳은 A총경이 근무하던 경찰서였다. 경찰은 C씨의 음주운전을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그가 ‘현행범인 체포 확인서’를 손으로 찢은 혐의만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경찰이 법리를 오해했다고 판단하고 음주 측정거부 혐의도 기소 의견으로 보내라고 지휘했다. 검찰은 보완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C씨가 골프장 직원에게 시켜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증거를 숨긴 정황을 확인했다. 또 지난 7일 A총경이 과거 근무한 경찰서와 현재 근무하는 경찰서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한 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A총경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한 대가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 재판에 넘겨진 C씨와 직원은 지난 2월 징역 1년 6개월∼2년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시행돼 경찰의 송치 사건과 동일성이 있는 범죄만 수사할 수 있게 되면 이번 사건과 같은 경찰관 비리를 적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처럼 경찰관이 수사 정보를 누설하는 등 봐주기 수사를 하는 경우 경찰을 통한 보완 수사는 무의미하다”며 “골프장 대표와 직원이 다른 기관 공무원들에게도 예약 편의와 회원가 혜택을 준 사실이 확인됐으나 검찰이 수사를 시작할 수 있는 범위에 해당하지 않아 경찰에 사건을 넘겼다”고 덧붙였다.
  • ‘스타 셰프’ 정창욱, 폭행·흉기 위협 혐의로 불구속 기소

    ‘스타 셰프’ 정창욱, 폭행·흉기 위협 혐의로 불구속 기소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타 셰프’로 유명세를 얻은 정창욱(42)이 폭행 및 흉기 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서정식 부장검사)는 지난 26일 셰프 정창욱씨를 특수협박·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정창욱과 함께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던 A씨는 지난해 8월 정창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 1월 정창욱을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정창욱은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명백한 내 잘못이다. 당사자 두 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당시 두 분이 겪었을 공포와 참담함은 가늠할 수 없다. 정말 죄송하다. 사법기관의 판단에 성실히 따르고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재일교포 4세인 정씨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미쉐린가이드가 ‘빕 구르망’으로 선정한 서울 중구 소재 식당 금산제면소 셰프로도 알려져 있다. 
  • 키이우 영안실 포화상태…“냉동트럭에 시신 매일 쌓여”

    키이우 영안실 포화상태…“냉동트럭에 시신 매일 쌓여”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민간인 사망이 계속 늘어나면서, 수도 키이우의 영안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키이우 외곽에 있는 한 시신보관소에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며칠 뒤부터 하루 1∼2구씩 희생자 시신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부차와 보로디얀카 등 주변 지역에서 수습된 시신들은 매일 수십구씩 키이우로 운구됐다. 특히 이달 초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 시신이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되면서 키이우 지역의 모든 영안실의 수용 능력이 한계점에 도달했다. 시신 보관 장소가 없어 현재 영안실 근처에 냉장 트럭을 이용한 임시 시신보관소가 동원되고 있다. 트럭마다 시신이 담긴 검은 가방 수십 개가 쌓여있는 상태다. 한 검시관은 “키이우가 이렇게 민간인 시신으로 가득 찰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상황을 맞을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부차·보로디안카 등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키이우 외곽 지역에서는 희생자 숫자와 신원을 파악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수습된 시신은 지난 24일 기준 1123구다. 이 가운데 35구는 어린이다. 올레 티칼렌코 키이우 지역 부장검사는 “이 시신들은 우리가 집단 매장지에서 발굴했거나 거리에서 발견한 시신들”이라며 “매일 더 많은 시신을 발견하고 있으며 수습된 시신들은 모두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신들의 상태가 온전치 않은 것도 신원 확인 작업에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의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사망한 이후에도 전차로 시신을 짓밟는 등 잔혹 행위를 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민간인 학살 정황을 조작한 것”이라면서 민간인 학살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 권순범 “국회도 발의·투표 분리할 건가”… 성토글 쏟아져

    권순범 “국회도 발의·투표 분리할 건가”… 성토글 쏟아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검찰 내부에서는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법조계의 우려 표명도 이어졌다. 권순범 대구고검장은 27일 ‘국회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번 법안을 처음 발의한 국회의원 172명은 본회의 표결에 관여하지 않으실 건가. 내용도 절차도 명백히 부당하다. 그로 인한 심각한 혼란과 국민 고통이 두렵지 않나”라며 “인권을 보호하고 범죄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는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을 이렇게 졸속으로 개정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남을 오점이고 국제사회에서도 웃음거리가 되고도 남을 일”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이 직접 표결에도 나서면서 수사 검사와 기소 검사를 분리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비판이 내포돼 있다.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는 성토장이 됐다. ‘계곡살인’ 사건 수사를 지휘한 조재빈 인천지검 1차장은 “(검찰이) 살인사건의 동기와 증거를 끈질기게 수사하고 살인범의 여죄를 밝혀내면 안 되는 것인가. 검사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라며 비판했다. 울산지검 산업안전·중대재해 전담검사들도 입장문을 내고 “법안이 통과되면 대형참사와 관련된 구조적 비리를 검찰에서 추가 수사할 길이 막혀 결국 국민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정책기획단 소속 정광수 부장검사는 “(검수완박으로) 국가가 짊어져야 할, 사회가 감당해야 할, 국민이 떠안아야 할 짐과 피해 그리고 혼란이 얼마나 클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며 “입법기관인 국회도 온전히 국민의 안전보장과 이익보호라는 가치 위에서만 존재 의의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종영 대한변협회장은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졸속입법을 방지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결정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 권순범 “헌정사 오점”… 변협회장은 박병석에 공개 서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검찰 내부에서는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법조계의 우려 표명도 이어졌다.  권순범 대구고검장은 27일 ‘국회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내용도 절차도 명백히 부당하다. 그로 인한 심각한 혼란과 국민 고통이 두렵지 않나”며 “인권을 보호하고 범죄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는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을 이렇게 졸속으로 개정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남을 오점이고 국제사회에서도 웃음거리가 되고도 남을 일”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사태가 검찰의 잘못이고 업보라고 하신다면 달게 꾸중을 듣겠다”면서도 “아무 잘못 없는 국민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들지는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는 성토장이 됐다. ‘계곡살인‘ 사건 수사를 지휘한 조재빈 인천지검 1차장은 “(검찰이) 살인사건의 동기와 증거를 끈질기게 수사하고 살인범의 여죄를 밝혀내면 안 되는 것인가. 검사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며 비판했다.  울산지검 산업안전·중대재해 전담검사들도 입장문을 내고 “법안이 통과되면 대형참사와 관련된 구조적 비리를 검찰에서 추가 수사할 길이 막혀 결국 국민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정책기획단 소속 정광수 부장검사는 “(검수완박으로) 국가가 짊어져야 할, 사회가 감당해야 할, 국민이 떠안아야 할 짐과 피해 그리고 혼란이 얼마나 클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며 “입법기관인 국회도 온전히 국민의 안전보장과 이익보호라는 가치 위에서만 존재 의의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종영 대한변협회장은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형사사법체계의 혼란이 명약관화하게 예견되는 상황”이라며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것에 거듭 신중을 기해 졸속입법을 방지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결정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 국회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 수순…검찰 안팎선 거센 반발

    국회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 수순…검찰 안팎선 거센 반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검찰 내부에서는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법조계의 우려 표명도 이어졌다. 권순범 대구고검장은 27일 ‘국회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내용도 절차도 명백히 부당하다. 그로 인한 심각한 혼란과 국민 고통이 두렵지 않나”며 “인권을 보호하고 범죄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는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을 이렇게 졸속으로 개정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남을 오점이고 국제사회에서도 웃음거리가 되고도 남을 일”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사태가 검찰의 잘못이고 업보라고 하신다면 달게 꾸중을 듣겠다”면서도 “아무 잘못 없는 국민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들지는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는 성토장이 됐다. ‘계곡살인’ 사건 수사를 지휘한 조재빈 인천지검 1차장은 “(검찰이) 살인사건의 동기와 증거를 끈질기게 수사하고 살인범의 여죄를 밝혀내면 안되는 것인가. 검사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라며 비판했다. 울산지검 산업안전·중대재해 전담검사들도 입장문을 내고 “법안이 통과되면 대형참사와 관련된 구조적 비리를 검찰에서 추가 수사할 길이 막혀 결국 국민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정책기획단 소속 정광수 부장검사는 “(검수완박으로) 국가가 짊어져야할, 사회가 감당해야 할, 국민이 떠안아야 할 짐과 피해 그리고 혼란이 얼마나 클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며 “입법기관인 국회도 온전히 국민의 안전보장과 이익보호라는 가치 위에서만 존재 의의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종영 대한변협회장은 박병석 국회의장에 공개 서한을 보내 “형사사법체계의 혼란이 명약관화하게 예견되는 상황”이라며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것에 거듭 신중을 기해 졸속입법을 방지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결정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 처음 만난 여성 몸 만진 전 부장검사 항소심도 강제추행 무죄

    처음 만난 여성 몸 만진 전 부장검사 항소심도 강제추행 무죄

    처음 만난 여성의 몸을 허락 없이 만진 혐의로 기소된 전직 대구지검 부장검사에게 항소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대구고법 형사2부(양영희 부장판사)는 27일 A(현 변호사)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검사만 사실오인을 이유로 항소했다. A씨는 2020년 11월 26일 오후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여성을 만나 당사자 동의 없이 자동차 안에서 신체 특정 부분을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피해 여성의 고소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직업을 회사원이라고 밝혔다. 이후 명예퇴직을 신청해 검찰을 떠났지만, 검찰이 해당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 기소로 이어졌다. A씨는 재판과정에서 “서로 합의하고 차 안에서 10∼15분 가량 스킨십을 한 것은 인정하지만, 피해자를 억압할 정도로 폭행·협박을 하면서 신체 접촉을 하는 등 강제추행의 범의가 있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강제추행의 고의가 입증되지 않는 등 사정을 종합하면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 검찰, ‘동일 범죄사실 범위 내’ 규정 논의 반발

    검찰, ‘동일 범죄사실 범위 내’ 규정 논의 반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반대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검찰은 특히 중재안에 담긴 보완수사 규정에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동일 범죄사실 범위 내’에서 보완수사를 하도록 한 규정이 검찰의 여죄 수사 등을 불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26일 설명회에서 “별건수사를 지양해야 한다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지금 현재도 직접 관련성이라는 규정을 갖고 있어 사실상 별건수사가 진행되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별건수사는 특정 범죄혐의를 밝히는 과정에서 관련 없는 사건을 조사해 이를 통해 피의자를 압박하는 수사방식이다. 과거 검찰의 대표적인 반인권 수사 관행의 하나로 지적되면서 검찰은 내부적으로 이를 통제하기 위한 규정을 마련해 운영해 왔다. 검찰청법과 수사개시 규정 등은 직접적 관련성이 있는 범죄에 한해서만 보완수사를 인정하고 있다. 또 법무부령인 인권보호수사규칙에도 범죄 혐의를 밝히기 위한 목적으로 관련 없는 사건을 수사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검찰은 이런 상황에 검수완박 중재안이 따로 ‘동일 범죄사실 범위 내’ 보완수사만을 한정하는 것은 사실상 ‘일체의 추가 수사 금지’라고 반발하고 있다. 정 차장검사는 “해석 여하에 따라서 해당 범죄 외에는 일체 여죄 수사를 할 수 없는 결과가 된다”며 “공범 수사는 피의자가 다르기 때문에, 추가 피해는 피해자가 달라서 전혀 인지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된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특히 경찰 송치사건의 주범·공범을 확인하거나 위증·무고 입건, 추가 피해자 확인, 혐의 추가 등도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앞으로는 ‘조주빈 사건’ 같은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서울중앙지검은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혐의로만 송치된 이 사건에 대해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추가해 주범의 경우 징역 42년형을 확정받도록 했다. 또 서울동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이곤호 부장검사)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검찰의 보완수사 범위가 극히 제한될 경우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수사에도 한계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후곤 대구지검장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동학대사건에서 성폭력 사실을 확인해도 직접 수사하지 못한다”는 등 20가지 예시를 들며 중재안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 개시를 거의 하지 않는 미국 검찰도 별건수사를 포함한 수사개시권 자체는 그대로 남겨두고 있다”며 “사법절차의 시작인 수사를 경찰에만 남겨두면 다른 부작용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에 기대 거는 검찰… 집단행동 대신 대국민 여론전

    국민의힘에 기대 거는 검찰… 집단행동 대신 대국민 여론전

    “정치인 발 뻗는 법 당연히 재검토”“총력 다해 외부에 문제점 설명을”국민의힘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합의 사흘 만에 ‘재논의’로 입장을 틀자 검찰 내부에서는 사태의 반전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검찰은 국회 논의 상황을 지켜보며 당분간 대국민 여론전을 이어 갈 방침이다. 검찰은 25일 온종일 정치권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검수완박 중재안을 재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여야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2일 여야가 중재안 처리에 합의하며 검찰은 코너에 몰린 형국이었다. 김오수 검찰총장과 고검장 등 검찰 지휘부가 집단 사퇴 카드를 꺼냈으나 효과는 없었고 추가 카드도 마땅찮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국민의힘에서 재논의 주장이 나오자 검찰은 반색하고 있다. 지방의 부장검사는 “국회에서 검수완박을 다시 논의한다니 기대감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라며 “검찰 내부에서도 일단 국회 협의를 지켜보면서 추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자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평검사도 “자신들의 문제를 수사할 수 없게 한 것은 국회의 도덕적 해이”라면서 “정치인들이 선거범죄 공소시효인 6개월만 잘 버티면 4년 동안 발 뻗고 사는 법안은 당연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선 재논의를 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할 것이란 반응도 있었다. 중재안에서 2개(부패·경제)로 축소해 놓은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만약 재논의 등을 통해 일부 확대한다고 해도 반가워할 것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이 ‘원안 입법’을 주장하면서 상황이 바뀐 것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한 검사는 “바뀌는 국회 상황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우선은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했다. 반대 성명은 이날도 이어졌다. 심재철 서울 남부지검장을 비롯한 남부지검 검찰 간부 일동은 입장문을 내고 “검찰 수사를 허용한 부패·경제 범죄와 그 밖의 공직자·선거 등 4개 범죄를 왜 달리 취급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울서부지검도 차장·부장검사 등 명의 입장문에서 “중재안이 국회에서 졸속 처리되는 데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검찰 일각에선 검사장급 간부가 추가로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더이상의 집단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변하는데 지금 사표를 내면 생뚱맞을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총력을 다해 외부에 문제점을 설명하는 방법만 남았다”고 말했다.
  • 박탈당한 ‘선거·공직자범죄’ 수사권… 이해충돌 논란

    박탈당한 ‘선거·공직자범죄’ 수사권… 이해충돌 논란

    “정치인 면죄부 받으려 야합” 비판지방선거 앞두고 부정적 여론 확산선거전담 부장검사도 “수긍 못해”여야가 합의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을 두고 국민의힘이 ‘선거·공직자범죄’ 부분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며 법안 처리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검찰 안팎에서도 정치권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에 대한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는 것은 ‘이해충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검찰에서 직접 수사가 가능한 6대 범죄 중 선거범죄는 국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종류의 선거를 대상으로 한다. 공직선거법 위반 외에도 공무원의 정치 관여, 정당법 위반, 공공단체 위탁 선거 및 각종 조합 선거까지를 모두 포괄하는 영역이다. 검찰이 수사하는 선거범죄는 다른 범죄에 비해 절대적인 사건 건수는 많지 않다. 하지만 검찰은 선거범죄의 경우 내용이 복잡한 데다 공소시효가 6개월로 짧아 검찰의 수사권을 박탈하면 국민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올해는 대선에 이어 곧장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선거범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올해는 20년 만에 대선과 지방선거가 겹친 해”라며 “관련 범죄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거범죄 입건 수는 실제로 지방선거가 있는 해에 대폭 증가한다. 입건 수는 대선이 있던 2017년에 878건, 총선이 치러진 2020년에는 2874건 수준이었지만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4207건으로 급증했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선 여야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검찰의 수사권을 박탈하려는 것은 뭔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재안이 처리되면 검찰은 오는 9월부터 관련 수사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날 전국 18개 지검 선거전담 부장검사 일동은 입장문을 내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범죄 직접수사를 대안도 없이 왜 즉시 폐지한다는 것인지 수긍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직자범죄도 검찰의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직자범죄는 직무유기, 직권남용, 불법체포, 피의사실 공표, 공무상 비밀누설, 허위공문서 작성 등으로 혐의마다 적용해야 할 법리가 달라 치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한 영역이다. 또한 부패범죄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아 공직자범죄에 대한 수사 기능만 없앨 경우 상당한 비효율이 예상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공직자범죄 사건은 2018년 3만 4160명, 2019년 3만 4390명, 2020년 3만 5720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공직자범죄 수사는 건수가 많고 적고의 문제로 따질 수 없다”면서 “사건의 중대성과 복잡성 등을 고려해 집중적으로 수사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 여의도 검수완박 재협상 기류에 檢 기대감…정치권 소식에 촉각

    여의도 검수완박 재협상 기류에 檢 기대감…정치권 소식에 촉각

    국민의힘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합의 사흘 만에 ‘재논의’로 입장을 틀자 검찰 내부에서는 사태의 반전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검찰은 국회 논의 상황을 지켜보며 당분간 대국민 여론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25일 온종일 정치권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검수완박 중재안을 재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여야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2일 여야가 중재안 처리에 합의하며 검찰은 코너에 몰린 형국이었다. 김오수 검찰총장과 고검장 등 검찰 지휘부가 집단 사퇴 카드를 꺼냈으나 효과는 없었고 추가 카드도 마땅찮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국민의힘에서 재논의 주장이 나오자 검찰은 반색하고 있다. 지방의 부장검사는 “국회에서 검수완박을 다시 논의한다니 기대감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라며 “검찰 내부에서도 일단 국회 협의를 지켜보면서 추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자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전했다.수도권의 한 평검사도 “자신들의 문제를 검찰이 수사할 수 없도록 한 것은 국회의 도덕적 해이 문제라고 볼 수 있다”면서 “정치인들이 선거 범죄 공소시효인 6개월만 잘 버티면 4년 동안 발 뻗고 편하게 사는 법안은 당연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선 재논의를 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할 것이란 반응도 있었다. 중재안에서 2개(부패·경제)로 축소해놓은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만약 재논의 등을 통해 일부 확대한다고 해도 반가워할 것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이 ‘원안 입법’을 주장하면서 상황이 바뀐 것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한 검사는 “바뀌는 국회 상황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우선은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했다.중재안 등에 대한 반대 입장 발표는 이날도 이어졌다. 심재철 서울 남부지검장을 비롯한 남부지검 검찰 간부 일동은 입장문을 내고 “검찰 수사를 허용한 부패·경제 범죄와 그 밖의 공직자·선거 등 4개 범죄를 왜 달리 취급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제시되지 않았다”며 중재안에 반대 입장을 냈다. 검찰은 대국민 여론전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일각에선 검사장급 간부가 추가로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더 이상의 집단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지방 검찰청의 부장검사는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변하는데 지금 사표를 내면 생뚱맞을 것 같다”면서 “현재론선 총력을 다해 외부에 문제점을 설명하는 방법만 남았다”고 말했다.
  • 지방선거부터 檢수사 공백 우려… 원전·블랙리스트 수사 9월 전 스톱

    지방선거부터 檢수사 공백 우려… 원전·블랙리스트 수사 9월 전 스톱

    여야가 합의한 대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을 처리하면 대한민국 형사사법체계는 1949년 검찰청법 제정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된다. 4개월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지만 새 체계를 고민해야 할 검찰이 이 기간에 대대적 수사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수사 공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당장 6·1 지방선거부터 수사 공백이 가시화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6개월인 선거 사범의 공소시효를 고려하면 6·1 지방선거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12월 1일까지 수사를 마쳐야 한다. 하지만 9월부터 법이 시행되면 검찰은 2~3개월가량 수사하던 사건을 바로 경찰에 넘겨야 한다. 사실상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인 셈이다. 선거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한 부장검사는 24일 “선거가 끝난 뒤에야 신고가 많이 접수되는데 9월까지 마무리 짓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방의 평검사도 “5~8월쯤 검찰 인사가 예정돼 있어 가뜩이나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기한에 맞춰서 경찰로 사건을 넘기려면 준비도 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수사할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고 했다. 전국 선거 전담 평검사들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선거법의) 적용 대상이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이기에 (여야가) 검사의 직접 수사권을 폐지하는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서는 명백한 이해충돌”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주요 사건도 9월 전에 매듭짓지 못하면 상당수가 경찰로 넘어갈 처지다. 법안이 처리되면 기존에 검찰 직접 수사가 가능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중 부패·경제만 남는 탓이다. 대표적으로 서울동부지검의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 대전지검의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사건’은 4개월 유예기간 내에 경찰로 이송해야 한다. 일부가 기소돼 재판을 받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도 검찰이 추가 수사 중이지만 결국 경찰로 넘겨야 한다. 서울중앙지검의 ‘대장동 윗선개입 의혹’도 부패 범죄에 해당하는 뇌물 부분 외에 공직자범죄에 해당하는 직권남용 혐의는 검찰이 수사할 수 없다. 같은 사건, 같은 피의자를 검경이 나눠 수사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중대범죄수사청이 생길 때까지 최대 1년 6개월의 유예를 둔 부패·경제 범죄 수사도 자연스럽게 위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강동범 한국형사판례연구회 회장은 “부패·경제범죄인지 알고 수사를 시작했는데 막상 캐보니깐 다른 범죄면 갑자기 경찰에 넘겨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죄명에 따라 수사권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앞으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더라도 결국 수사 초기 단계부터 검찰과 경찰이 공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학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식으로 동등한 입장에서 검찰과 경찰의 수사 공조가 이뤄지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무조건적으로 수사권을 경찰로 옮기겠다고 하니까 지금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는 25일 중재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한다. 28일부터는 시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유튜브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 檢 “검수완박, 검찰 입장 반영돼야”

    檢 “검수완박, 검찰 입장 반영돼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여야가 합의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에 대해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하자 검찰 내에서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이 대표가 갑자기 제동을 걸 줄은 몰랐다”며 “사실상 그대로 처리되는 수순이었는데 어떤 물밑 논의가 있었는지 파악하긴 어렵지만 25일 최고위원회 논의를 계기로 어떻게 대안을 마련할지 더 논의했으면 싶다”고 말했다. 검찰의 한 간부도 “검찰의 입장이 반영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검찰 내에선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수완박에 대한 첫 입장을 밝힌 만큼 ‘변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앞서 여야가 중재안 처리에 합의하자 일선 검사들은 윤 당선인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야 원내대표가 이미 합의한 만큼 정치권 내부 공방만 격해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없지 않다. 검찰 내에서는 김오수 검찰총장이 중재안에 사실상 동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중재안이 나오기 전날인 21일 김 총장과 면담한 만큼 사전에 내용을 알고 여기 동의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박영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게시판을 통해 “그간 외쳤던 ‘검수완박’ 법안의 위헌성은 거짓말입니까”라며 “국회의 상황을 알았습니까? 몰랐습니까”라고 김 총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총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재안 마련 과정 등에 대한 해명에 나선다. 총장과 고검장 집단 사의 표명에 이어 검사장 이상 검찰 간부가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강경론도 여전하다. 대검찰청도 여론전 및 국회 설득을 이어 간다. 대검은 각 부서의 의견을 취합해 대응자료를 만든 뒤 법무부를 거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 여야 합의 검수완박에 ‘6·1 지방선거’ 수사도 사실상 檢 손 떠나

    여야 합의 검수완박에 ‘6·1 지방선거’ 수사도 사실상 檢 손 떠나

    여야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4월 처리에 합의하면서 대한민국 형사사법체계는 1949년 검찰청법 제정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됐다. 4개월 유예기간을 뒀지만 새로운 체계를 고민해야 할 검찰이 이 기간에 대대적 수사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수사 공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검찰 안팎에서는 당장 6·1 지방선거부터 검찰 수사의 공백이 가시화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6개월인 선거 사범의 공소시효를 고려하면 6·1 지방선거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12월 1일까지 수사를 마쳐야 한다. 하지만 9월부터 법이 시행되면 검찰은 1~2개월가량 수사하던 사건을 바로 경찰에 넘겨야 한다. 사실상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인 셈이다. 선거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한 부장검사는 24일 “선거가 끝난 이후에야 고발이나 신고가 많이 접수되기 시작하는데 2~3개월 안에 마무리짓기 쉽지 않다”면서 “실무선에서 혼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의 한 평검사도 “5~8월쯤 검찰 인사가 예정돼 있어 가뜩이나 어수선한 상황에서 6·1 선거에서 발생한 범죄자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기한에 맞춰서 경찰로 사건을 넘기려면 미리 준비도 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수사할 시간이 부족한 채 공소시효를 맞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주요 사건도 9월 전에 매듭짓지 못하면 상당수가 경찰로 넘어간다. 기존에 검찰 직접 수사가 가능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중 부패·경제만 남게 된 탓이다.대표적으로 서울동부지검에서 다루는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 대전지검의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사건’은 4개월의 유예기간 내에 경찰로 이송해야 한다. 일부 인사가 기소돼 재판을 받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도 검찰이 추가 수사 중이지만 결국 경찰로 넘겨야 한다. 서울중앙지검의 ‘대장동 윗선개입 의혹’도 부패 범죄에 해당하는 뇌물 부분 외에 공직자범죄에 해당하는 직권남용 혐의는 검찰이 수사할 수 없다. 같은 사건, 같은 피의자를 검·경이 나눠 수사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중대범죄수사청이 생길 때까지 최대 1년 6개월의 유예를 둔 부패·경제 범죄에 대한 수사도 자연스럽게 위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강동범 한국형사판례연구회 회장은 “부패·경제범죄인지 알고 수사를 시작했는데 막상 캐보니깐 다른 범죄면 갑자기 경찰에 넘겨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검찰로선 직권남용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범죄 이름에 따라 수사권이 왔다갔다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지방의 한 검찰 간부는 “여러 가지가 연관된 사건에서 피의자가 검찰이 수사해선 안 되는 부분을 조사했다는 이유로 위법한 수사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앞으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더라도 결국 수사 초기 단계부터 검찰과 경찰이 공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학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식으로 동등한 입장에서 검찰과 경찰의 수사 공조가 이뤄지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조건적으로 수사권을 경찰로 옮기겠다고 하니까 지금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는 25일 중재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한다. 또 28일부터 시민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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