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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활비·화이트리스트’ 조윤선, 넉달 만에 피의자로 검찰소환

    ‘특활비·화이트리스트’ 조윤선, 넉달 만에 피의자로 검찰소환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석방 넉달 만에 다시 검찰에 출석했다. 조 전 장관은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으로 구속됐다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지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 등으로 다시 소환됐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10일 조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특활비 수수 의혹과 보수단체 불법 지원 연루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소환 통보를 받았던 조 전 장관은 35분 전 검찰에 출석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조 전 장관은 이병기 전 국정원장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매달 국정원 특활비 5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통해 수십 개의 보수단체에 69억여원을 지원하고 관제시위를 주문했다는 ‘화이트 리스트’ 의혹에도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구속기소)과 함께 연루됐다.조 전 장관은 지난 7월 27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2심을 받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새 혐의를 포착함에 따라 조 전 장관이 다시 구속 위기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전 장관이 연루된 화이트 리스트 사건과 국정원 특활비 사건은 모두 그 ‘정점’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의혹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개입 여부와 사용처 등에 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관련자들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만취해 장비에게 패배한 허저…馬를 車로 보면 어떤 형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만취해 장비에게 패배한 허저…馬를 車로 보면 어떤 형벌?

    유비에게 패한 조조는 양평관으로 퇴각하지만 포위되고 만다. 유비는 양평관으로 향하는 모든 길을 폐쇄해 보급로를 끊는다. 군량 운반이 급한 조조는 심복인 허저에게 임무를 맡긴다. 군사 1000명을 이끌고 식량저장소에 도착한 허저는 갈증을 푼다는 핑계로 술을 마신다. 그러곤 만취한 상태에서 말에 올라 양평관으로 향한다. 하지만 매복 중이던 장비에게 모든 군량을 빼앗기고 병사를 잃은 채 목숨만 건져 겨우 도망친다. 이로 인해 조조는 더욱 궁지에 몰리는데….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술에 취해 말에 오른 허저는 장비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다. 되려 장비에게 공격당해 부상까지 입는다. 게다가 군량까지 빼앗겨 조조를 더욱 위기로 몰아넣는다. 허저도 나름대로 위나라의 명장이다. 만일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장비에게 쉽게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군량도 지킬 수 있었을지 모른다. 이처럼 술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행동을 둔하게 만든다. 허저는 조조에게 실망을 안겼을 뿐만 아니라 조조군 전체를 죽음의 위기로 몰아넣었다. 장수에게 주군의 신뢰를 잃는 것보다 더 큰 벌은 없다. 허저에게는 과연 어떤 형벌과 책임이 기다리고 있을까. ●음주운전은 습관… 3회 이상 적발 19% 사람은 말을 타기 시작하면서 활동 범위를 급격히 넓히고 이동 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다. 말은 기차나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까지 최고의 교통수단이었다. 몽고군은 말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기동력을 발휘해 유럽 전체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처럼 사람의 다리를 대신한 교통수단은 빠르고 편리하지만 때론 위험하다. 특히 말을 탄 사람이 주의를 게을리하거나 말을 잘못 다루면 사람을 해칠 수도 있다. 이런 위험은 말이 자동차로 대체되면서 더욱 커졌다. 말은 위험을 감지하면 스스로 피할 수 있지만 자동차는 오로지 사람의 조작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허저의 행위를 오늘의 눈으로 해석하면 어떻게 될까. 말을 자동차로 바꾸기만 하면 누구나 아는 위험한 행위가 된다. 바로 음주운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음주운전은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자체도 위험하지만 그 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교통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커진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어마어마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의외로 음주운전은 습관처럼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2016년 한 해 동안 22만 6000여명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이 중 3회 이상 적발된 사람이 4만 3000명으로 19%를 넘었다. 음주운전이 습관이라는 것이 통계로 증명되는 것이다. 허저는 자신이 술이 세서 괜찮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조조의 신임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병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술이 세다는 것은 자랑할 것도 과신할 것도 못 된다. ●혈중알코올농도 낮추려 시간끌어도 처벌 허저는 음주운전으로 어떤 벌을 받게 될까. 먼저 형사적인 처벌을 받게 된다. 도로교통법에 의해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받는다. 벌금형은 최고 1000만원, 징역형은 최고 3년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여기에 3회 이상 적발된 경우에는 가중 처벌된다.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하는 허저와 같은 사람을 막기 위한 좋은 방법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타고 다니는 교통수단을 빼앗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할까. 형법은 ‘범죄 행위에 제공한 물건’은 몰수할 수 있다(제48조 제1항)고 규정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말(자동차) 자체를 빼앗길 수 있는 것이다. 허저가 혈중 알코올 농도를 조금이라도 낮춰 보기 위해 시간을 이리저리 끌었다면 어떻게 될까. 음주측정 자체를 거부한 것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3회 이상 적발된 경우와 같이 가중 처벌된다. 경찰관의 측정 요구에 순순히 응하는 것이 그나마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인 것이다. 경제적인 손실은 벌금으로 끝날까. 겉으로 보기엔 벌금뿐인 것 같지만 실제 손실은 벌금보다 훨씬 더 크다. 특히 허저와 같은 군인이나 공무원의 경우가 그렇다. 군인과 공무원의 경우에는 징계가 뒤따른다. 기관별로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규정이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 미만인 경우에는 감봉 처분이 내려진다. 월급여의 3분의1을 받지 못한다. 여기에 각종 수당과 성과급 대상에서 제외되고, 승급과 승진도 지체된다. 결국 감봉 처분을 받게 되면 벌금 이외에도 경제적으로 수백만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나아가 0.1% 이상인 경우에는 좀더 중한 정직 처분을 받게 된다. 정직은 보수와 수당이 3분의2 감액되므로 경제적 손실이 훨씬 더 커진다. 허저에게 가해지는 벌칙은 더 있다. 행정벌이다. 술을 마신 정도에 따라 일정 기간 운전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운전면허가 취소되거나 정지되기 때문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 미만인 경우에는 벌점 100점을 받게 된다. 그로 인해 100일 동안 운전면허가 정지되어 그 기간 동안 운전을 할 수 없다. 0.1%를 넘어서면 1년 동안 운전면허 자체가 취소된다. 1년이 지난 후 시험을 다시 봐서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허저처럼 말을 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에게는 이것이 가장 치명적인 벌일 수도 있다. 결국 허저는 형사벌, 징계벌에 더해 행정벌까지 받게 된다. 그런데 허저의 손실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군인 신분인 허저는 인사조치까지 받을 가능성이 높다. 가족과 함께 수도권에 살고 있다가 지방으로 징계성 발령을 받을 수 있다. 더구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어 전학까지 어렵다면 설상가상이 된다. 우선 지방에서 혼자 사느라 주거비와 생활비가 필요하다. 여기에 주말마다 서울을 오가는 교통비까지 들게 된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1년에 1000만원 이상을 추가로 들이게 되지 않을까. ●한국 교통사고 사망 OECD 최고 수준 사고를 동반하지 않은 음주운전만으로도 이처럼 막중한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다. 말을 타던 허저가 술에 취해 말 고삐를 제대로 잡지 못한 상황도 설정해 볼 수 있다. 말이 제멋대로 날뛰다가 다른 말과 부딪치고 길 가는 행인까지 뒷발에 차였다. 음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자동차를 운전해 사고를 일으킨 경우와 같다. 이 경우에는 처벌이 매우 무거워진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규정하고 있는 위험운전치사상죄(제5조의 11)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최고 5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 2012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0.8명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2.4명이나 되었다. 역시 OECD 회원국 중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았다. 음주운전은 개인에게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과 신체에도 심각한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범죄다. 때에 따라서는 허저처럼 국가를 위기에 몰아넣을 수도 있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롯데·GS 뇌물 의혹’ 전병헌 11시간 조사 후 귀가…영장 재청구할 듯

    ‘롯데·GS 뇌물 의혹’ 전병헌 11시간 조사 후 귀가…영장 재청구할 듯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롯데홈쇼핑을 비롯한 대기업 계열 홈쇼핑 업체가 한국e스포츠협회에 수억원을 제공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으로 11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5일 새벽 귀가했다.전 전 수석은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돼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1시쯤까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전 전 수석은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오해와 의문에 충실히 설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 전 수석은 지난달 20일 검찰에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이던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 자신이 명예회장인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 달라고 요구해 2015년 7월 3억 3000만원을 실제로 지원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와 별도로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서 700만∼800만원 대의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가족 등이 쓰게 한 뇌물수수 혐의도 있다.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에도 금품을 요구해 2013년 e스포츠협회에 1억 5000만원을 기부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이 밖에도 검찰은 전 전 수석이 국회 비서관이던 김모씨(구속) 등과 공모해 협회로 들어온 5억여원을 자금세탁해 유용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의 혐의가 무겁다고 보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맥도날드 햄버거 패티 납품사 3명 구속영장 기각

    맥도날드 햄버거 패티 납품사 3명 구속영장 기각

    맥도날드에 대장균 오염 가능성이 있는 햄버거용 패티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납품업체 임직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혐의와 실제 피해가 불분명해 구속 사유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육류가공업체 M사의 경영이사 송모(57) 씨와 회사 공장장, 품질관리팀장 등 3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5일 새벽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권 부장판사는 “혐의 전반에 관해 범죄 해당 및 범의(범죄의도) 인정 여부나 피의자별 관여 정도, 실질적인 위험성, 비난 가능성 등 책임의 정도를 충분히 심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현 상황에서 구속수사의 사유와 필요성·상당성(타당성)이 있음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박종근 부장검사)는 햄버거의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유발 가능성을 수사해 M사가 장출혈성 대장균(O157)에 오염됐을 수 있는 패티의 위생을 제대로 검사하지 않고 유통한 정황을 포착해 이들에게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다. 권 부장판사는 구체적으로 “식육포장 처리업자가 취급하는 쇠고기 분쇄육에 관해 장출혈성 대장균 검출 여부의 판단 기준·방법 및 처리절차가 관련 법규상 뚜렷하지 않은 면이 있다”면서 “국제적으로 업계에서 수용될 수 있는 기준과 방법을 적용했다면서 나름의 근거를 들어 주장하는 점, 본건 판매된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실제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확인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피의자들의 주거와 직업이 일정한 점, 객관적 자료가 상당 부분 확보돼 추후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점, 피의자별 구체적 행위 특정이 부족한 점” 등도 참작했다고 권 부장판사는 설명했다. 햄버거병 논란은 지난해 9월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고 햄버거병에 걸려 신장장애를 얻게 됐다고 주장하는 A(5)양 측이 올해 7월 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0월 검찰은 M사와 맥도날드 한국지사 등을 압수수색해 햄버거병과 별도로 M사의 위생 불량 패티 공급 의혹을 확인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법원의 구체적인 영장 기각 취지를 검토한 뒤 영장 재청구 등 수사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맥도날드 측은 대장균 오염 패티의 회수·처리 책임이 패티를 공급하는 M사에 있다며 M사와 계약을 중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탄핵’ 헌재 신뢰도 1위, ‘文 효과’ 고용부 2위… 국정원 꼴찌

    [단독] ‘탄핵’ 헌재 신뢰도 1위, ‘文 효과’ 고용부 2위… 국정원 꼴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한국 사회에 신뢰가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는 지적이 들끓고 있다. 대통령에서부터 청와대 그리고 정부의 각 기관은 국민 앞에 처참한 민낯을 드러냈다. 국민은 믿고 뽑았던 정부가 이토록 곪아 있었다는 점에 배신감을 느끼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뿔난 민심은 참담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정부 기관의 신뢰도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재도약을 위해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신문은 ‘신뢰사회로 가는 길’ 기획을 통해 공공기관의 신뢰도를 진단하고, 공공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pollab)의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이 공동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헌법재판소’가 42.4%를 기록하며 33개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헌재는 지난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8대0 만장일치로 인용을 결정한 기관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정점인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하고 현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높은 신뢰도를 기록하게 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헌재가 문재인 정권 초반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따른 ‘낙수 효과’의 혜택을 입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38.2%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 또한 ‘문재인 효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고, 당선 직후 일자리위원회를 만들고 스스로 위원장에 올랐다. 문 대통령이 고용 정책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의 고용 정책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고조됐고, 이런 기대감이 고용부에 대한 신뢰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신뢰도 37.5%로 3위를 기록했다. 전례 없는 대통령 탄핵 사태로 치러지게 된 5·9 조기 대선을 별 탈 없이 잘 치러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37.1%로 4위에 올랐다. ‘문재인 케어’라고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의 보건복지 정책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관리 미숙으로 높아졌던 불신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가라앉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정적 평가 지수보다 긍정적 평가 지수가 더 높은 기관은 헌재·고용부·중앙선관위·복지부까지 4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29개 기관은 신뢰지수보다 불신지수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낮은 신뢰도 속에 그나마 나은 평가를 받으며 상위권에 오른 기관은 국세청(35.2%), 대법원(35.1%), 공정거래위원회(34.6%), 경찰청(34.4%), 외교부(33.7%), 행정안전부(31.9%) 등이었다. 경찰청은 문재인 정부 들어 집회·시위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찬반 시위자들을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청와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외교부는 최근 한·미, 한·중 외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뢰도 꼴찌’ 기관은 국가정보원이었다. 33개 기관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대 신뢰지수인 9.9%를 기록했다. 불신지수도 69.0%로 조사 기관 중 가장 높았다. 원세훈·남재준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전직 국정원장들이 특수활동비 유용 혐의 등으로 잇따라 법의 심판대에 오르고 정치 댓글 의혹도 사실로 드러나면서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졌기 때문으로 인식된다. 국정원은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명칭을 개명하고 대공 수사권을 이관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며 그동안 뒤집어썼던 오명을 씻어내려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국민들의 뇌리에 박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2%를 기록하며 국정원 다음으로 신뢰도가 낮았다. 최근 불거진 MBC·KBS 파업 사태와 이사회 구성 문제를 둘러싼 구성원 간의 갈등 속에서 방통위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신뢰지수 19.5%에 머물렀다. 송영무 장관의 잇따른 설화가 청와대와 국방부 간 엇박자를 드러낸 것이 신뢰도를 떨어뜨린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기무사령부의 사이버 댓글 공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도 국방부의 신뢰도를 낮춘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어 법무부(19.5%), 감사원(20.9%), 검찰청(23.0%)등 범죄와 각종 비위에 대해 처벌을 내리는 사법·감사 당국 3곳이 20%대의 낮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진경준 전 검사장과 김형준 전 부장검사가 뇌물 수수 혐의로 잇따라 구속되자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한 교수는 “공권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금융위원회(23.4%), 여성가족부(23.4%), 기획재정부(23.5%), 문화체육관광부(23.8%)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여가부는 불신지수가 53.6%로 다른 기관에 비해 유독 높았다. “여성의 권익 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여가부가 오히려 남성 역차별을 가져온다”는 내용을 근간으로 하는 ‘여가부 폐지론’의 불씨가 우리 사회에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체부는 국정농단 사태의 진원지가 됐을 뿐 아니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불신지수 역시 48.5%로 높은 편이었다. 교육부(31.4%), 농림축산식품부(29.1%), 국토교통부(28.8%), 국무조정실(28.1%), 서울대(27.5%), 환경부(27.5%), 국가인권위원회(27.5%), 중소벤처기업부(26.8%), 국민권익위원회(26.6%), 과학기술정보통신부(26.3%), 통일부(26.0%), 해양수산부(24.6%), 산업통상자원부(24.2%) 등은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설문에서 국민이 해당 공공기관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관심도’로 표현된다. 무관심도가 가장 높은 정부 기관은 산업부로 51.2%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과기정통부(48.8%), 중기부(46.8%), 인권위(44.1%), 권익위(43.5%) 순으로 조사됐다. 한 교수는 “무관심도가 높은 정부 부처들은 국정 홍보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관심도가 가장 낮은 기관은 검찰청(19.6%), 교육부(20.5%), 국정원(21.2%), 국방부(22.9%) 순이었다. 검찰은 ‘적폐 수사’, 교육부는 ‘수능’, 국정원은 ‘특수활동비 수사’,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 등의 이슈로 말미암아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별기획팀이영준·박기석·이정수·기민도·이혜리·이경주 기자
  • ‘朴 비자금 수사’ 검찰, 최순실에 6일 출석 통보

    ‘朴 비자금 수사’ 검찰, 최순실에 6일 출석 통보

    국가정보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상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최순실씨를 6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서울동부구치소에 구속수감 중인 최씨에게 국정원의 특활비 상납 의혹 수사와 관련해 6일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박 전 대통령 측에 상납한 특활비 40억원의 사용처와 관련해 최씨를 상대로 캐물을 예정이다. 앞서 구속기소 된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시인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이 돈을 어디에 썼는지는 모른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최씨는 지난달 23일 재판에 나와 “특활비도 모르고 정치인도 아닌데 검찰이 모든 사건에 대한 정점을 나에게 맞추고 있다”며 반발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검찰은 최씨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했으나 최씨는 이에 불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GS홈쇼핑 뇌물 의혹’ 전병헌 재소환…“저와 상관없는 일”

    ‘롯데·GS홈쇼핑 뇌물 의혹’ 전병헌 재소환…“저와 상관없는 일”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 3억원을 내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검찰에 재소환됐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4일 오후 2시쯤부터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전 전 수석은 오후 1시 57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했다. 전 전 수석은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 후원 요구 의혹과 관련해 “저와 상관없는 일이고 모르는 일”이라며 “검찰에 들어가서 충분히 설명을 듣고 검찰이 가진 의문과 오해에 대해 충분히 해명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e스포츠는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주역으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진 몇 안 되는 산업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일찍이 이 분야(e스포츠)에 정부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왔고 앞으로도 똑같은 기회가 있다면 똑같은 조언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 전 수석은 지난달 20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이던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 자신이 명예회장인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 달라고 요구해 2015년 7월 3억 3000만원을 실제로 후원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와 별도로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서 700만∼800만원 대의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가족 등이 쓰게 한 뇌물수수 혐의도 있다. 아울러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에도 금품을 요구해 2013년 e스포츠협회에 1억 5000만원을 기부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이 밖에도 검찰은 전 전 수석이 국회 비서관이던 김모씨(구속) 등과 공모해 협회로 들어온 5억여원을 자금세탁해 유용한 것으로 의심한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롯데홈쇼핑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중심으로 전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25일 범행 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전병헌 전 수석 4일 재소환

    檢 전병헌 전 수석 4일 재소환

    ‘롯데홈쇼핑 뇌물’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4일 검찰에 재 소환된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4일 오후 2시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롯데 뿐만 아니라 GS홈쇼핑으로부터도 뇌물성 자금을 받은 새로운 정황을 포착해 제3자 뇌물수수 등 여러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검찰은 2013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의원이었던 전 전 수석이 국정감사를 앞둔 때 GS홈쇼핑의 소비자 피해보상 건수가 많다는 비판성 자료를 낸 뒤 회사측 관계자와 저복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GS홈쇼핑 허태수 대표에 대한 국감 증인 신청을 취소하고 해당 문제를 묻어두고 GS홈쇼핑은 그해 12월 전 전 수석이 사유화했다고 의심받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 5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기부금이 댓가성을 띄고 있다고 의심해 지난달 28일 GS홈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최근 허 대표도 소환조사했다. 이와 함께 추가로 전 전 수석은 이미 구속된 보좌진 김모씨 등과 공모해 협회로 들어온 5억여원을 자금세탁해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전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에 e스포츠협회 후원을 요구해 3억 3000만원을 협회가 수수하고 롯데측이 건낸 수백만원의 무기명선불카드는 가족이 쓰도록 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25일 전 전 수석의 범행관여 여부와 범위에 대해 다툴 여지가 많고 관련자들이 구속된 상태여서 증거인멸 가능성이 낮은 점을 들며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검찰, SK건설 압수수색…주한미군기지 공사 비리 수사

    [속보] 검찰, SK건설 압수수색…주한미군기지 공사 비리 수사

    검찰, SK건설 압수수색…주한미군기지 공사 비리 수사검찰이 주한미군기지 공사 비리 의혹과 관련해 SK건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부(이용일 부장검사)는 1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SK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들을 압수수색 현장에 보내 주한미군기지 건설 사업 관련 업무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저장 자료 등을 확보했다. 2015년에도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평택 주한미군기지 공사 과정에서 하청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포착하고 SK건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제비뽑기로 선봉 정한 황충과 조자룡… ‘도박죄’ 성립될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제비뽑기로 선봉 정한 황충과 조자룡… ‘도박죄’ 성립될까

    한중은 땅이 기름져 물자가 풍부하고 주변 지형도 험한 전략적 요충지다. 유비가 북벌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곳이다. 건안 23년, 유비는 한중을 점령하기 위해 10만 군사를 이끌고 출병한다. 이에 맞서 조조는 20만 대군을 이끌고 한중으로 향한다. 공명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조조군의 식량을 빼앗아 보급을 차단하려 한다. 임무를 부여받은 황충과 조자룡은 서로 선봉을 자처한다. 두 장수가 다투자 선봉은 결국 제비뽑기로 결정되는데….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제비뽑기는 사실 정당한 방법이라고 보기 어렵다. 실력이나 전략이 아닌 운에 모든 것을 맡기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비뽑기로 선정된 장수의 잘못으로 많은 병력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황충과 조자룡이기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했다. 두 장수 모두 임무를 충분히 수행하고도 남을 명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일상생활에도 흔히 있다.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밥값이나 술값을 내기부터 명절에 친척들과 벌이는 화투놀이나 윷놀이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내기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을까. 우리 형법은 도박죄를 처벌하고 있는데, 제비뽑기나 고스톱, 윷놀이가 도박죄에 해당하진 않을까. ●명절 윷놀이·고스톱 도박죄 아냐 형법은 ‘도박한 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제246조 제1항 본문)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도박’이라고만 규정하고 있을 뿐 도대체 무엇이 도박인지 알 수 없다. 통상 도박은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걸고 우연한 승패에 의해 득실(得失)을 결정하는 내기’라고 해석한다. 황충과 조자룡의 제비뽑기를 해석해 보자. 우선 실력이 아닌 제비뽑기라는 우연한 방법으로 선봉을 정하는 내기를 한 것은 맞다. 언뜻 도박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두 사람이 건 것을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보는 눈에 따라서는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다. 선봉에 나서 큰 공을 세우면 그에 따른 논공행상(功行賞)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큰 상을 받을 수도 있고 높은 직위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논공행상은 제비뽑기의 직접적인 결과가 아니다. 선봉으로 결정됐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습격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도중에 매복을 만나 작전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오히려 상 대신 벌을 받을 수도 있다. 두 사람이 제비뽑기에 건 것은 재물이나 상, 직위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선봉을 맡는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의 제비뽑기를 도박으로 볼 수는 없다. 전장에도 시간은 간다. 유비군과 조조군이 대치하는 중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가 찾아왔다. 양 군이 전투를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심심해진 병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1점당 1000원을 걸고 고스톱을 했다고 치자. 도박죄로 처벌될까. 이 경우는 ‘돈’을 건 것이기 때문에 도박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박에 해당한다는 것과 도박으로 처벌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형법이 ‘다만, 일시오락 정도에 불과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제246조 제1항 단서)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시’가 아닌 쉬는 시간에 재미나 즐거움을 위해 내기를 하는 것은 예외로 한다는 것이다. 병사들의 경우가 전형적인 예다. 목숨이 달린 전장에서 전투는 외면한 채 계속 고스톱 놀이를 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명절을 맞아 가족도 생각나고 심심하기도 했다. 그래서 아는 병사들끼리 잠시 짬을 내 돈보다는 심심풀이로 놀이를 한 것이다. 판례도 어떤 경우가 도박이고, 어떤 경우가 일시 오락인지는 ‘시간과 장소, 사회적 지위 및 재산 정도, 재물의 근소성, 경위 등 모든 사정을 참작해 구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건 돈이 얼마인지가 일률적인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랑 함께했는지, 재산은 얼마나 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도박을 좋아하는 장비가 종종 내국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인 강원랜드도 가고, 경마(競馬)장, 경정(競艇)장, 경륜(競輪)장도 갔다. 이 경우에는 불법이 아닐까. 강원랜드가 설치된 정선지역은 원래 석탄 채굴이 활발하던 곳이었다. 그런데 석탄 채굴의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자 폐광이 속출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히 법을 만들었다. 바로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다. 경마(한국마사회법)나 경륜, 경정(경륜·경정법)도 마찬가지다. 형법 제20조는 ‘법령에 의한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장비가 강원랜드나 경마장에 가는 것도 도박에는 해당한다. 하지만 특별히 법에 의해 인정된 행위이므로 처벌되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합법적인 카지노나 경륜, 경정이라고 해서 무제한으로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자체적으로 1회당 걸 수 있는 금액이나 연간 출입한도 등을 엄격히 정해 놓고 있다. 장비가 오락이나 일시 휴식이 아닌 도박중독으로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도박중독 사회·경제적 폐해 연간 78조 삼국지 등장인물 중에서는 장비가 왠지 도박과 제일 친할 것 같다. 술을 좋아해서 그럴까. 아무튼 도박중독에 빠진 장비가 도박판에서 속칭 ‘꽁지 돈’을 썼다고 치자. 꽁지 돈이란 도박판에서 도박에 쓴다는 사정을 알면서 빌려주는 돈을 말한다. 그런데 꽁지 돈까지 빌렸는데도 장비는 돈을 모두 잃었다. 빠듯한 월급에 높은 이자까지 붙으니 갚을 길이 막막하다. 장비는 빌린 꽁지 돈을 갚아야 할까. 불쌍한 장비를 위해 법을 한번 자세히 살펴보자. 우리 법은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행위는 무효(민법 제103조)’라고 정하고 있다. 그런데 도박은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게다가 꽁지 돈을 빌려주는 사람도 그 돈을 불법적인 도박에 사용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 돈을 갚으라고 한다면 불법에 법이 협조하는 셈이 된다. 따라서 꽁지 돈을 빌리는 계약은 무효가 된다. 일반적으로 계약이 무효가 되면 당사자들은 계약하기 전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킬 의무가 있다. 물건 매매계약이 무효가 되면 물건을 판 사람은 산 사람에게 돈을 돌려주고, 산 사람은 판 사람에게 물건을 돌려줘야 하는 것처럼. 그런데 장비는 돌려줄 돈이 없다. 민법은 이처럼 불법적인 원인으로 재산이나 노무를 제공할 때에는 그 이익의 반환을 청구할 수 없도록(민법 제746조) 하고 있다. 장비는 도박 빚을 갚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도박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폐해가 연간 78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도박중독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자해나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 또 중독자 10명 중 1명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도박은 범죄일 뿐만 아니라 중독되면 치유가 어려운 난치의 질병이다. 형사처벌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가정과 직장 생활에도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 도박은 지금 당장 멈춰도 결코 빠르지 않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원세훈, 국정원 돈으로 부인 ‘강남아지트’ 10억 인테리어 정황

    원세훈, 국정원 돈으로 부인 ‘강남아지트’ 10억 인테리어 정황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재임 시절 부인을 위해 10억원 가까운 국정원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해 서울 강남구 소재 안가를 호화롭게 꾸민 정황이 드러났다.30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국가정보원이 2010년 7월께 강남구 도곡동 I빌딩 최상층 전체를 주거용으로 꾸미는 데 거액을 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국정원 예산 업무를 담당한 기조실 관계자 등으로부터 원 전 원장의 지시로 I빌딩 최상층에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가구를 비롯한 고급 집기를 들여놓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호화 인테리어를 갖춘 집은 공사 이후 주로 원 전 원장 부인인 이모씨가 지인들과 모임을 하는 등의 사적 목적에 쓰였다는 진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정원 내부 자료 등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공사비와 집기 구매 비용으로만 10억원 가까운 국정원 예산이 해외공작비 항목으로 집행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 인근에 있는 지하 5층, 지상 18층 높이의 I빌딩은 국가정보원이 소유하고 있다. 한 층의 넓이는 823㎡에 달한다. 현재 국정원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이 건물의 12~18층을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층은 상가, 사무실 등으로 임대 중이다. 국정원은 2011년 8월께 원 전 원장 가족이 I빌딩 안가를 사용 중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철거 공사를 하고 고급 집기도 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당시 국정원은 언론에 “(원 전 원장이) 내곡동 관저가 낡아 수리 공사를 하면서 전부터 안가로 쓰던 도곡동 빌딩에서 임시로 지낸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런 해명과 달리 원 전 원장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정식 공관을 따로 둔 채로 부인의 사적 용도를 위해 거액의 예산을 들인 것이 맞는다면 횡령 또는 국고손실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검찰은 원 전 원장이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국정원의 해외공작금 200만 달러를 미국 스탠퍼드대의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기금에 보내도록 했다는 자료를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신기욱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장과 남성욱 전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고려대 교수)를 불러 당시 송금 배경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자금은 현재까지 연구센터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2013년 퇴임 이후 스탠퍼드대에 객원연구원으로 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자리 마련을 위해 국정원 자금을 미리 기부하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현 단계에서는 원 전 원장의 불법 행위를 들여다보지만, 조만간 국정원 특활비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쓰였는지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도 법조계 일각에서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수사 대상은 원 전 원장 혐의 관련 내용”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여배우 폭행’ 혐의 김기덕 감독 조사

    검찰, ‘여배우 폭행’ 혐의 김기덕 감독 조사

    여배우 폭행 혐의 등으로 고소당한 영화감독 김기덕(57)씨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박지영 부장검사)는 지난 27일 오후 김 감독을 불러 그가 2013년 영화 촬영 당시 여배우 A씨를 손찌검하거나 대본에 없던 촬영을 요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김 감독은 2013년 개봉한 작품 ‘뫼비우스’ 촬영장에서 주연 배우 A씨(41)를 상대로 “감정이입에 필요하다”며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김 감독이 대본에 없던 베드신 촬영도 강요해 영화 출연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검찰에서 뺨을 때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감정 이입을 도우려는 취지였으며 베드신과 관련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까지 A씨를 2∼3차례 조사했으며, 사건을 연내 결론 낸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 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감독, 여배우에 ‘갑질’로 피소…뺨 때리고 베드신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약 20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위 여배우가 주장한 김기덕 감독이 남자배우의 특정 신체를 만지도록 한 강요는 메이킹필름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고,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메이킹 필름이 제작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고,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 [속보] 최경환 “검찰 조사받겠다”…검찰, 내달 5일 소환통보

    [속보] 최경환 “검찰 조사받겠다”…검찰, 내달 5일 소환통보

    국정원에서 특수활동비 1억원을 상납받은 혐의(뇌물수수)를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62)이 내달 5일 검찰에 출석한다.검찰 관계자는 “최 의원으로부터 다음달 5일 또는 6일로 소환 일정을 조정해 주면 검찰에 출석해 성실히 수사를 받겠다는 요청을 받았다”며 “검찰은 이를 수용해 다음달 5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최 의원에게 이날 오전 10시 국정원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앞서 공개적으로 밝힌 대로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최 의원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2014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건네받은 의혹을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검찰, GS홈쇼핑 압수수색…전병헌 뇌물의혹 수사

    [속보] 검찰, GS홈쇼핑 압수수색…전병헌 뇌물의혹 수사

    검찰이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둘러싼 뇌물 의혹과 관련해 28일 GS홈쇼핑을 압수수색했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오늘 전 전 수석 사건과 관련, GS홈쇼핑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GS홈쇼핑은 전 전 수석이 한국e스포츠협회 협회장이었던 2013년 1억 50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검찰은 앞서 2015년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 3억3000만원 중 1억1000만원이 허위 용역 계약을 통한 방식으로 빼돌려진 사실을 확인했다. 전 전 수석은 국회의원 시절 홈쇼핑업체들의 사업권 재승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검찰은 대가성을 의심하고 있다. 또한 전 전 수석이 자신이 회장 또는 명예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를 사유화하고 이를 활용해 각종 이권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정무수석으로 재직 중 기획재정부에 e스포츠협회 예산 20억원을 더 배정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뇌물수수 등 혐의로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25일 “범행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조찬관(kt 위즈 육성팀장)씨 모친상 26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11시 (062)250-4470 ●변경준(네스캡 과장)휘(머니투데이 금융부 기자)씨 모친상 이현정(연합인포맥스 기자)씨 시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33 ●이광윤(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봉윤(이테코아시아 회장)씨 모친상 박주석(박주석비뇨기과 원장)씨 장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5시 50분 (02)3010-2263 ●김성욱(LG전자 MC사업부장)씨 모친상 임진호(콘티아시아 대표)박성준(JTBC 아나운서팀장)씨 장모상 26일 건국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2030-7901 ●장성호(건국대 행정대학원장)씨 부친상 26일 충북 영동 제일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8시 (043)744-1143 ●홍대식(명진무역 대표)태식(명진통상 대표)효식(서울고검 부장검사)씨 모친상 채권병(장원실업 대표)씨 장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11시 (02)3010-2295
  • 가수 박정운 2000억대 가상화폐 투자 사기 연루 혐의로 검찰 수사

    1990년대 초반 ‘오늘 같은 밤이면’ 등의 노래로 인기를 끈 가수 박정운(52)씨가 2000억원대 가상화폐 투자 사기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인천지검 외사부(최호영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박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박씨는 가상화폐 ‘이더리움’ 채굴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으로 가상화폐를 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로부터 수천억원을 받아 가로챈 A씨의 사기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달 초 특경가법상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가상화폐 투자업체 사장 A씨 등 3명을 구속했으며, 박씨의 가담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뇌물 의혹’ 전병헌 구속영장 기각…법원 “혐의 다툴 여지 있어”

    ‘뇌물 의혹’ 전병헌 구속영장 기각…법원 “혐의 다툴 여지 있어”

    롯데홈쇼핑 측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구속을 면했다.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25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가 전 전 수석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강 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피의자의 범행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하여 다툴 여지가 있는 점, 관련 자료가 대부분 수집된 것으로 보이고 관련자들이 구속되어 진술조작 등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낮은 점, 피의자가 도망할 염려가 크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원의 뇌물을 수수하는 등 수억원대의 금품 비리를 저질렀다며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 전 수석은 회장·명예회장을 지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2015년 7월 3억3천만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롯데홈쇼핑이 제공한 500만원대 무기명 선불카드(기프트카드)를 가족이 쓰게 하고 롯데의 제주도 고급 리조트에서 수백만원대 공짜 숙박을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던 전 전 수석이 이런 금품을 받는 대가로 롯데홈쇼핑의 재승인 과정에서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한다. 전 전 수석은 협회 자금으로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등에게 1년간 월 100만원가량을 주는 등 5000만원이 넘는 협회 돈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전 전 수석은 이날 새벽 6시쯤 서울구치소를 나서면서 “어찌됐든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면서 “저에게 결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법원 판단에 감사하다. 앞으로 사실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후원금을 요구한 부분은 인정하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을 아꼈다. 검찰은 법원의 기각 사유를 분석해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 문화올림픽 총괄 기획자 억대 사기 혐의 수사

    평창 문화올림픽 총괄 기획자를 맡은 자라섬청소년재즈센터 대표가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수원지검 특수부(박길배 부장검사)는 한 지역 축제의 1억원대 보조금을 유용한 혐의(사기)로 A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8월 경기문화재단에서 4억 3000여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뮤직런 평택’이라는 거리공연 축제를 치르면서 보조금 중 1억여원 상당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보조금 관련 업무는 직원들이 해서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A씨가 보조금 일부를 사용처가 명확하지 않은 곳에 쓴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수원지법은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현 단계에서 구속의 필요성이 소명되지 않는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구속 여부와 관계없이 A씨가 평창 문화올림픽 관련 업무를 계속 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조만간 A씨가 거취에 대한 입장 정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맡은 문화올림픽 기획은 완료돼 (이미) 실행 단계이기 때문에 업무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국정원 1억 뇌물 의혹’ 최경환, 28일 검찰 소환

    ‘국정원 1억 뇌물 의혹’ 최경환, 28일 검찰 소환

    박근혜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내주 검찰 조사를 받는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이달 28일 오전 10시 최 의원을 국정원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던 2014년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이병기 전 원장의 승인을 얻어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기 전 원장도 2014년 10월께 당시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하겠다는 이 전 실장의 보고를 승인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검찰에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0일 최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일체의 금품을 수수한 적이 없다면서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세월호 7시간’ 조작 의혹 본격 수사 착수

    검찰, ‘세월호 7시간’ 조작 의혹 본격 수사 착수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보고시간이 조작된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해양경찰을 이끌었던 김석균(52) 전 해경청장을 소환 조사했다.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전날 김 전 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그가 실제로 참사 당일 오전 10시 30분 박 전 대통령과 통화를 했는지를 확인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의 당일 행적 재구성 작업을 벌였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그간 오전 10시 세월호 관련 첫 보고를 받고 10시 15분 첫 지시를 내렸으며 10시 30분에는 김 전 청장과 통화해 “해경 특공대를 투입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발견된 청와대 첫 보고 문건이 10시가 아닌 오전 9시 30분 작성된 정황이 드러났고, 청와대의 의뢰에 따라 검찰이 보고시간 조작 의혹을 수사하게 됐다. 김 전 청장은 검찰에서 오전 10시 30분 박 전 대통령과 통화를 한 것이 사실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 성격 등에 따라 보안을 유지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객관적인 자료와 관계된 여러 사람을 통해 사실을 재구성해야 하는 만큼 수사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13일 세월호 첫 보고서 작성 시간이 조작된 점과 관련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신인호 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장 등을 허위공문서 작성, 공용문서 훼손,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수사 의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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