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장검사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인도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주택담보대출 금리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문희상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75
  • ‘인보사 의혹’의 중심, 코오롱생명 이우석 대표 구속

    ‘인보사 의혹’의 중심, 코오롱생명 이우석 대표 구속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성분 변경을 둘러싼 의혹에 연루된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63) 대표가 검찰에 구속됐다.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후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의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피의자의 지위와 주요 관련자들과의 관계,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인보사에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신장 유래 세포’가 포함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식약처가 판매를 허가한 후 인보사 개발을 주도한 코오롱 티슈진(코오롱생명과학 계열사)은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코오롱 티슈진 상장을 위해 허위 자료를 꾸민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5년 10월 정부 주도의 글로벌 첨단 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 사업에 허위 자료를 제출하고 82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이 대표가 관여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강지성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약사법 위반과 자본시장법 위반, 보조금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인보사는 사람 연골에서 추출한 ‘연골세포’(1액)와 ‘형질 전환 세포’(2액)를 섞어 관절강 내 주사하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지난 2017년 7월 식약처로부터 국내 판매를 허가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2액 성분이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태아 신장에서 유래한 세포’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이후 같은 해 7월 허가가 취소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법서라] 추미애-윤석열 휴전?…불씨는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다

    [법서라] 추미애-윤석열 휴전?…불씨는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다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법과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거기에 대한 저항도 있기 마련이므로 그걸 뚫고 나가는 데 큰 어려움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잘 헤쳐 나가면서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저희들의 사명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사 전출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달 23일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로 전보조치 된 검사들에게 “검사의 일이라는 것은 늘 힘들다”며 한 말입니다. 또 “어느 위치, 어느 임지에 가나 검사는 검사동일체 원칙에 입각해서 운영되는 조직”이라면서 “여러분들의 책상을 바꾼 것에 불과하고, 본질적인 책무는 바뀌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나 역시 많은 인사이동을 거쳐 지방으로 또 서울로 다녔지만 모든 검사에게 새 임지에 부임하는 것은 도전”이라며 “도전을 겪어가면서 검사는 역량과 안목을 키우고 능력과 리더십도 키우게 되는 것”이라고도 강조를 했는데요.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뒤 대구고검, 대전고검 등 이른바 좌천성 인사조치 된 윤 총장의 경험으로도 읽힙니다. 지난 1월 한 달은 검찰에 그야말로 혼돈의 시간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 말부터 본격화한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로 계속된 혼란과 갈등이 마무리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격화됐고 연일 ‘초유의’, ‘전례없는’ 상황들이 이어졌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뒤 첫 고위간부 인사(1월 8일)→직제 개편안 발표(1월 13일)→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1월 23일)로 검찰 조직은 그 자체로 큰 변화를 겪었는데 진행 중이던 수사를 마무리짓는 과정에서 더욱 충돌이 커진 것입니다. 고위간부 인사에서 윤 총장이 지난해 7월 앉힌 핵심 참모진들을 대거 ‘물갈이’했고 윤 총장이 집중했던 반부패수사(특수수사) 등 직접수사를 대폭 줄였죠. 이를 두고 검찰에선 “윤석열의 손발을 잘랐다”, “총장의 힘을 뺐다”는 반응이 검찰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반면 법무부는 이전의 윤 총장이 특수수사 위주의 검사들을 자신의 측근으로 둔 인사가 ‘비정상’이었다면서 이번 인사는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직접수사 축소는 검찰개혁을 위한 방향이라고도 반박했죠. ●‘최강욱 기소’ 두고 “날치기 기소” vs “지시 불이행” 대충돌 그런데 이처럼 변화가 생긴 검찰 조직에서 또 다른 ‘전대미문’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패싱’ 논란인데요. 조 전 장관 가족 수사를 해온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가 지난달 23일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전격 기소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승인을 하지 않자 윤 총장의 지시와 승인으로 기소가 이뤄진 것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불구속 피의자를 기소하는 것은 차장검사에 전결 권한이 있다”고 설명해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최 비서관 기소를 결재한 것이 절차상으론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추 장관은 “날치기 기소”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며 수사팀에 대한 감찰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송 차장검사와 고 부장검사가 일단 감찰 검토 대상이겠지만 윤 총장까지도 얼마든지 감찰 대상으로 넓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검찰에선 수사팀의 의견을 받아들여 최 비서관을 기소하라고 윤 총장이 세 차례 지시했는데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윤 지검장에게 잘못이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감찰이라는 초강수 카드가 언급되자 추 장관과 윤 총장 측은 더욱 서로를 벼랑 끝으로 몰았습니다. 사건의 당사자인 최 비서관도 변호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검찰총장에 의한 검사장 결재권 박탈이 이뤄진 것은 단순한 절차 위반을 넘어 불법행위”라면서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했고, “윤 총장과 관련 수사진을 고발하겠다”, “법무부와 대검의 감찰조사는 물론 향후 출범하게 될 공수처 수사를 통해 저들의 범죄 행위가 낱낱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며 충돌을 부추겼습니다. 수사 과정이 부당했다는 이유로 향후 윤 총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여서 추 장관이 언급한 감찰 가능성과도 맥락을 같이 합니다.이런 가운데 검찰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으로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형철(52)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송철호(71) 울산시장, 황운하(58)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13명을 무더기로 기소했습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측근들의 비위 의혹 수사에서 불거진 하명수사 의혹이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검으로 보내진 뒤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가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송 시장의 당선을 위해 선거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수사까지 번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청와대가 당시 선거에 관여했다고 결론을 내고 결국 핵심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기기로 결론을 냈는데요. 기소 전날인 지난달 28일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신봉수 2차장과 김태은 부장검사 등이 이 지검장을 찾아가 여러 차례 수사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최 비서관에 대한 기소 의견을 밝혔던 상황과 거의 비슷했죠. 이 지검장은 최 비서관 때와 마찬가지로 수사팀의 오랜 설득을 듣고도 결론을 내리지 않고 저녁 10시 30분이 다 되어서 퇴근을 했습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13명 무더기 기소…말 아끼는 추 장관 그리고 다음날 윤 총장은 이 지검장과 수사팀, 대검 간부들을 다같이 불러 모아 13명에 대한 기소를 두고 논의를 벌였습니다. 이 지검장은 이 자리에서도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유일하게 기소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다고 합니다. 결국 이번에도 윤 총장의 지시로 이 지검장이 아닌 신 차장검사의 전결로 13명을 재판에 넘기게 된 것입니다. 다같이 한 자리에 모여 회의하는 자리가 있었던 것만 제외하면 대부분 최 비서관을 기소한 과정과 같았습니다. 하루 전날 추 장관은 중요사건을 처리할 때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거치라며 검찰 안팎의 기구들을 통해 의견수렴을 한 뒤 기소나 구속영장 청구 등의 결정을 하라고 당부해 윤 총장이 직접 수사팀에 지시하는 절차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인사로 다음달 3일부터 수사팀 간부들이 확 바뀌게 되니 그 전에 수사를 서둘러 마무리지으려는 수사팀의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으로도 해석됐습니다. 그런데 추 장관은 “날치기 기소”라며 화를 냈던 최 비서관 때와 달리 지난달 29일 13명을 기소한 뒤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백원우·박형철 전 비서관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에서 수사했던 유재수(56·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의혹 사건으로 그날 오후 또 다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런데도 추 장관은 어떤 일인지 말을 아꼈습니다. 법무부에서도 “오늘은 별도로 의견을 내진 않을 것”이라고 알렸는데요. 문득 추 장관이 13명 기소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고 넘어가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오늘‘은’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것인지 궁금해졌는데 일단 법무부에선 ‘오늘은’에 방점이 있지 않겠냐는 답을 들었습니다. 1월 내내 바빴던 저녁시간과 달리 여권 관계자 13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진 날 오히려 조용하게, 별일 없이 지나간 것이 어색할 정도였습니다. 추 장관은 지금까지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무더기 기소 이후 추 장관이 생각을 밝힌 것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권력기관 개혁 후속조치 추진계획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통해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를 했을 뿐입니다. 이날 추 장관은 “검찰의 직접수사 영역을 축소해 나가고 인권 보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취임 일성으로 밝혔던 검찰개혁의 방향들을 검찰 인사발령이 끝나는 다음달 3일 이후 본격적으로 후속작업으로 본격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질의응답에서 최근 윤 총장과 불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일축했고, 또 검찰개혁 작업들에 대해 윤 총장도 동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조 전 장관 가족 수사를 시작으로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 하명수사·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 청와대를 향한 수사들로 청와대와 법무부, 검찰의 갈등이 폭발했는데 이제 이 수사들은 거의 마무리가 됐습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13명이 무더기 기소됐지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지난달 30일, 29일 각각 처음 조사를 받았는데 검찰은 두 사람에 대해선 4월 총선이 지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약간의 시간을 남겼습니다. 당장은 수사를 두고 충돌할 사건은 잦아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의 긴장감은 여전하고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여권 인사들이 거론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는 우리들병원 대출 특혜 의혹이나 신라젠 사건 등의 수사와 추 장관의 청문회 과정에서 추 장관의 아들 군부대 미복귀 의혹 등 여전히 여권을 향한 수사는 계속 진행이 될 전망입니다. 자유한국당이나 새로운보수당 등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추 장관과 이 지검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있습니다. 추 장관은 그동안 진행된 수사 과정에서 항명이나 패싱 논란 등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해 수사팀을 감찰하거나 징계할 수도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이 불씨가 다시 커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여전히 검찰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속보] 임종석 실장 11시간 검찰 조사 끝 귀가 “새로운 내용 없어”

    [속보] 임종석 실장 11시간 검찰 조사 끝 귀가 “새로운 내용 없어”

    청와대의 2018년 6·13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임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임 전 실장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질문에 성실하게 설명을 했다”며 “대체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고 특별히 새로운 내용 없었다”고 밝혔다. 또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거나 이의제기를 했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경선포기 대가로 자리를 제안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잘 설명했다”고 했다. 다만 ‘검찰을 상대로 고발할 계획이 있느냐’,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수첩에 적힌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다음 출석은 언제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4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현관 포토라인에 서서 “이번 사건은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 8개월이나 덮어뒀던 사건을 작년 11월 검찰총장 지시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갖고 기획됐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아무리 그 기획이 그럴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진 못할 것”이라며 “정말 제가 울산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나. 입증 못하면 그땐 누군가는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하고 또 책임도 지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저는 과거에도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피해를 입었다”며 “무죄를 받기까지 3년 가까이 말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검찰이 하는 업무는 그 특성상 한 사람의 인생 전부와 그 가족의 삶을 뿌리째 뒤흔드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검찰은 그 어떤 기관보다 더 신중하고 절제력 있게 남용함 없이 그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며 “이번처럼 하고싶은 만큼 전방위 압수수색을 하고, 부르고 싶은 만큼 몇명이든 불러들여 사건을 구성하고 법조문 구석구석 들이대면 몇명이든 누구든 기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2월 말 당시 후보자였던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내 경선 경쟁자인 임동호 전 최고위원에게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경선 포기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전 수석은 임 전 최고위원에게 공기업 사장 등 공사 직을 제공하겠다며 출마 포기를 권유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전날 불구속 기소됐다. 임 전 실장은 또 송 시장 측근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만나 송 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송철호, 檢에 “정치목적 왜곡수사·무리한 기소 분노”

    송철호, 檢에 “정치목적 왜곡수사·무리한 기소 분노”

    “기소, 깊은 유감…혐의 전면 부인”송철호 울산시장이 검찰의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 불구속 기소 결정과 관련해 3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정치적 목적을 가진 왜곡·짜맞추기 수사, 무리한 기소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달 간 지속한 장기 수사 끝에 어제 저와 전·현직 동료 공무원이 포함된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저에 대한 혐의는 전면 부인한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현재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에 맞서 보수언론·보수정당 등과 한목소리를 내며 강렬히 저항해왔고, 저는 울산 사건 또한 이것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저는 어제 두 번째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검찰이 소환 당일 경우 없이 기소를 발표했다”며 “이는 처음부터 검찰 수사가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좇은 것이 아니라 이미 정치 목적에 의한 어떤 결론을 내놓고 무리하게 짜맞추기 수사를 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검찰에 묻고 싶다. 울산과 청와대에서 무엇이 나왔느냐”며 “독점적인 수사권과 기소권을 무기 삼아 비가 올 때까지 제사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 방식의 무리한 수사로 무엇을 밝혀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시장은 검찰이 기소한 혐의와 관련해서는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에게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위 수사를 청탁했고 산재 모병원 건립 사업의 예비타당성 발표를 연기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검찰의 혐의 내용은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저를 선거법으로 기소했으나 당시 저는 선거법상 민간인이었다”며 “민간인 신분이었던 저는 이미 공소시효 6개월이 만료된 상태로 이런 사실을 모를 리가 없는데도 기소한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 시장은 “검찰은 초심으로 돌아가 김기현 측근 비리와 고래고기 환부사건부터 재수사해 엉뚱하게 왜곡된 울산 사건의 진위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며 “검찰에서 여의치 않다면 특검을 해서라도 실추된 울산 명예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송 시장은 아울러 “불안해하는 울산시민과 동료 공무원에게 사건의 진위와 상관없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저는 추호의 흔들림 없이 울산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며, 동료 공무원 여러분도 저를 믿고 굳건히 업무에 충실히 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저는 앞으로 법정에서 진실을 가려서 울산시민과 저에 대한 명예회복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날 송 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 1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檢, ‘靑 지방선거 개입’ 결론…송철호·황운하·백원우 등 기소

    檢, ‘靑 지방선거 개입’ 결론…송철호·황운하·백원우 등 기소

    이성윤 중앙지검장 끝까지 기소 반대윤석열 검찰총장 결정으로 공소장 접수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청와대 관계자와 공무원 등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기면서 청와대가 2018년 6·13 지방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이 사실이라고 결론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29일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받는 송철호(71) 울산시장과 송병기(58)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58)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52) 전 반부패비서관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한병도(53)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환석(59)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문모(53) 전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등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수사와 송 시장 선거공약 논의에 참여한 청와대 인사들도 대거 함께 기소됐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권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고 반발하고 있어 향후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나머지 관련자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일 검찰에 출석하는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날 조사 중인 이광철(49)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나머지 피의자들은 선거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4월 총선 이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비서실장이 기소되면 비서실장, 수석비서관, 비서관, 선임행정관 등 청와대 핵심라인이 정부 임기 중 선거 개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구본선 대검찰청 차장과 배용원 대검 공공수사부장,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3차장,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 등 참모·수사팀과 함께 회의를 열어 송 시장 등을 기소하기로 결정하고 곧바로 법원에 공소장을 접수했다. 이 지검장을 제외한 간부들은 관련 법리에 비춰 확보된 증거가 기소하기에 충분하고, 4월 총선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신속한 기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지검장은 끝까지 이날 ]기소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문수사자문단에 기소 여부 판단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황 전 청장은 소환 조사 이후 처리 여부를 결정하자고 주장했으나 윤 총장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최근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 노출되는 점을 감안해 회의록에 참석자들 개별 의견을 모두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검장은 ‘이견’으로 기재됐다. 검찰은 송 시장이 2017년 9월 황 전 청장에게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관련 수사를 청탁하고, 송 부시장은 같은해 10월 문 전 행정관에게 비위 정보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들을 포함해 제보를 토대로 범죄첩보서를 작성한 문 전 행정관, 첩보를 울산경찰청에 차례로 전달한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 이를 넘겨받아 수사한 황 전 청장에게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황 전 청장은 ‘하명수사’로 선거에 영향을 미친 혐의 이외에도 김 전 시장 주변 수사에 미온적인 경찰관들을 부당하게 인사조치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도 받고 있다. 송 시장과 송 부시장은 2017년 10월 장 전 선임행정관에게 김 전 시장의 핵심공약이있던 산재모병원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를 연기해달라고 부탁한 혐의도 받는다.검찰은 장 전 선임행정관이 이같은 부탁을 수락하고 산재모병원과 관련한 내부정보를 넘겨줘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봤다. 한 전 수석은 송 시장의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임동호(52)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를 대가로 공직을 제안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한 전 수석이 2018년 2월 임 전 위원에게 출마 포기를 권유하면서 그 대가로 공기업 사장 등 자리를 주겠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고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2017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송 시장 캠프 측이 울산시청 내부 자료를 이메일과 우편 등으로 넘겨받아 선거공약 수립과 TV토론 자료 등으로 활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송 부시장과 김모씨 등 울산시 공무원 4명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임종석 “30일 피의자로 檢 출석…윤석열, 검찰권 남용”

    임종석 “30일 피의자로 檢 출석…윤석열, 검찰권 남용”

    임종석 “이번 사건 모든 과정 공개할 것”“검찰 정치개입, 깊은 성찰 촉구한다”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9일 페이스북에 “내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한병도(53) 당시 정무수석 등과 함께 송 시장의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임 전 실장은 “윤석열 총장은 울산지검에서 검찰 스스로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덮어두었던 사건을 갑자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다”며 “그리고는 청와대를 겨냥한 전혀 엉뚱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다른 사건들을 덮어두고 거의 전적으로 이 일에만 몰두하며 별건의 별건 수사로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기재부와 경찰청 등을 서슴없이 압수수색하고 20명이 넘는 청와대 직원들을 집요하게 소환했다”면서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수사를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검찰총장이 독단적으로 행사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국회의 입법을 막아보려는 목적이었는지 아니면 인사에 대한 저항인지 예단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매달리는 검찰총장의 태도에서는 최소한의 객관성도 공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며 “무리한 수사를 넘어 정치개입, 선거 개입의 잘못된 길을 가고 있지 않은지 깊은 성찰을 촉구한다”고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와 경찰의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를 둘러싼 사실관계를 캐묻고 있다.이 비서관은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던 2017년 10월 김 전 시장 관련 제보를 가공해 첩보 문서를 만들고 경찰에 하달해 수사가 진행되도록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최초 제보자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부시장과 문모 당시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 박형철 당시 반부패비서관 등 첩보 생산·전달에 관여한 피의자들은 대부분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비서관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1월 13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등기우편을 발송해 출석 요청에 대한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혔다”며 검찰 소환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이 비서관은 “언제 걸려올지 모르는 검찰의 전화를 피하기 위해 내 소임을 수행하는 데 긴요한 전화를 꺼놨다는 건 조금만 생각해봐도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잘 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누가 어떤 연유로 나에 관해 이렇게 반쪽짜리 사실만을 흘리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의혹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송철호 울산시장도 이날 재소환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건강상 이유로 일정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지난 20일 처음 검찰에 출석해 12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다. 수사팀은 전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백 전 비서관 등 일부 피의자들을 일단 기소하는 방안을 보고했지만 승인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주례보고 자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사건 처리 방안을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검장이 수사팀에 최종 승인을 하지 않고 윤 총장 지시도 거부할 경우 지난 23일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 기소 때와 마찬가지로 결재·승인 권한을 두고 내부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인권위 “정경심 교수 인권 침해 여부 조사”

    [단독] 인권위 “정경심 교수 인권 침해 여부 조사”

    국가인권위원회가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 과정에서 겪은 인권침해를 조사하기에 앞서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58·구속 기소) 동양대 교수의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인권위는 ‘검찰의 과잉 수사로 정 교수의 인권이 침해됐으니 이를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지난해 10월 접수해 조사부서인 침해조사국 조사총괄과에 배당했다. 진정인은 인권위에 제출한 진정서에 피해자로 정 교수를 적었고, 피진정인에는 조 전 장관 일가와 관련한 수사를 했던 고형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현 반부패수사2부) 부장검사를 적었다. 고 부장검사는 최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대구지검 반부패부장으로 전보됐다. 진정인이 진정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정 교수는 자녀 입시 비리,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검찰에 다섯 차례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진정인은 정 교수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데도 검찰이 정 교수를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하고, 한 번 조사할 때 10시간 가까이 조사한 일은 검찰의 과잉 수사이자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인권위 진정 사건은 접수일로부터 3개월 내에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사건은 3개월이 넘도록 마무리되지 않았다. 인권위는 조사 기한 연장이 필요하다며 진정인에게 사건처리지연 안내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권위는 지난 17일 은우근 광주대 교수가 진정한 조 전 장관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선거개입 의혹’ 수사팀 부장검사 사표

    ‘선거개입 의혹’ 수사팀 부장검사 사표

    ‘고검 발령’ 이노공 성남지청장도 사직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한 김성주(49·사법연수원 31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장이 지난 23일 단행된 법무부 중간간부 인사 이후 사표를 제출했다. 좌천성 인사가 영향을 끼친 결과로 보인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성주 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사직 글을 올렸다. 그는 “17년 11개월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면서 “2009년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서 업무를 시작한 이후 계속 공안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과분한 기회 주셔서 감사하고, 중앙지검의 마지막 공공수사3부장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셔서 더욱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너무나 어려운 때 떠나게 되어 안타깝다. 밖에서도 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은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을 중심으로, 김성주 부장을 포함해 공공수사3부의 일부 검사가 지원하는 형태로 수사가 이루어졌다. 이 외에도 김성훈 대검찰청 공안수사지원과장, 이상현 울산지검 공공수사부장 등 부장급에선 네 명이 실무를 맡았다. 하지만 23일 중간간부 인사에서 김태은 부장만 유임되며 수사동력 상실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받은 뒤 사의를 표명한 이노공(51·26기) 수원지검 성남지청장도 이프로스에 사직 글을 올렸다. ‘중앙지검 첫 여성 차장검사’로 발탁됐던 이 지청장은 “23년이란 긴 시간 검사직을 무사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예의라는 생각이 들어 간단히 글을 올리게 됐다”면서 “밖에서도 늘 검찰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檢 ‘백원우 기소’ 최종 보고에… 秋 “외부 의견 들어라” 경고

    檢 ‘백원우 기소’ 최종 보고에… 秋 “외부 의견 들어라” 경고

    법무부 ‘합리적 의사 결정 당부’ 檢에 공문 사실상 靑·여권 기소에 시간끌기 모양새 尹총장·이성윤 지검장, 오늘 담판 가능성 검찰 직제개편 시행… 반부패부 2곳 축소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한 수사를 놓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벼랑 끝 대치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23일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기소를 두고 추 장관이 감찰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윤 총장과 검찰 수사팀을 압박하자 28일 수사팀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기소 의견을 지검장들에게 최종 보고하며 수사를 마무리 짓는 데 더욱 속도를 냈다. 그러자 추 장관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중요 사건을 처리할 때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다시 한번 수사팀을 막아섰다. 수사팀과 윤 총장 그리고 추 장관과 일선 검사장 사이의 대립 양상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이날 법무부는 업무 시간이 지난 오후 6시 이후 대검찰청과 일선 검찰청에 추 장관 명의로 ‘검찰 사건처리 절차의 합리적 의사결정 관련 당부’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중요 사건에서 공소제기, 구속영장 청구 등의 처리를 할 때 검찰청 내 부장검사회의나 검찰수사심의위원회 등 외부 기구 등을 활용해 의견을 수렴한 뒤 처리하라는 추 장관의 지시가 담겼다. 추 장관의 ‘당부’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과 유재수(56·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이 각각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고기영 서울동부지검장에게 기소 의견에 대한 결재를 최종 요구한 뒤에 이뤄졌다. 기소를 놓고 검찰 수뇌부 간 의견 대립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한 제동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3일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를 이끈 서울중앙지검 송경호 3차장과 고형곤 반부패수사2부장은 이 지검장에게 기소 의견을 보고한 뒤 윤 총장의 지시를 받아 송 차장이 결재하는 방식으로 최 비서관을 기소했다. 추 장관은 이를 두고 “날치기 기소”라며 맹비난했다. 대검과 일선 청에 공문까지 보냈는데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추 장관이 언급한 감찰 가능성에 명분을 줄 수도 있어 보인다. 윤 총장을 직접 겨냥한 감찰 가능성도 있다. 수사팀으로선 중간 지휘부까지 모두 바뀌기 전인 이번 주 안으로 여권 핵심 인물들을 서둘러 기소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동부지검 수사팀은 조 전 장관을 기소한 뒤 사실상 백 전 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에 대한 기소만 남겨 뒀다. 선거 개입 수사팀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만 제외하고 관련자 조사를 대부분 마쳤다.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이 이르면 29일 정례보고에서 직접 마주하고 담판을 지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윤 총장이 이 지검장에게 직접 핵심 인물들에 대한 기소를 지시하거나 이 지검장이 수사팀 입장에 대한 생각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직접수사 부서 13곳을 형사·공판부로 전환하는 검찰 직제 개편이 이날 시행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가 4곳에서 2곳으로 줄고 형사부는 기존 9곳에서 13곳으로 늘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단독] ‘정경심 수사 인권침해’ 이미 조사 중인 인권위

    [단독] ‘정경심 수사 인권침해’ 이미 조사 중인 인권위

    국가인권위원회가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 과정에서 겪은 인권 침해를 조사하기 앞서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58·구속기소) 동양대 교수의 인권 침해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인권위는 ‘검찰의 과잉 수사로 정 교수의 인권이 침해됐으니 이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지난해 10월 접수해 조사부서인 침해조사국 조사총괄과에 배당했다. 진정인은 인권위에 제출한 진정서에 피해자로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적었고, 피진정인은 조 전 장관 일가와 관련한 수사를 했던 고형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현 반부패수사2부) 부장검사를 적었다. 고 부장검사는 최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대구지검 반부패부장으로 전보됐다. 진정인이 진정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정 교수는 자녀 입시비리,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검찰에 다섯 차례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진정인은 정 교수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데도 검찰이 정 교수를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하고, 한 번 조사할 때 10시간 가까이 조사한 일은 검찰의 과잉 수사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인권위 진정 사건은 접수일로부터 3개월 내에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사건은 3개월이 넘도록 마무리되지 않았다. 인권위는 조사 기한 연장이 필요하다며 진정인에게 사건처리지연 안내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7일 은우근 광주대 교수가 진정한 ‘조국 수사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 중인 인권위는 은 교수에게 진정 내용을 피해자별로 특정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차 검찰인사 이후 첫 검사 사임…청와대 수사 방해에 반발?

    2차 검찰인사 이후 첫 검사 사임…청와대 수사 방해에 반발?

    청와대의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좌천성 인사가 발표되자 사의를 밝혔다. 지난 2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2차 인사였던 중간간부 인사 이후 첫 사의 표명이다. 김성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장(49·사법연수원 31기)은 28일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검찰이 너무나 어려울 때 검찰을 떠나게 돼 안타깝다. 밖에서도 늘 검찰을 응원하겠다”는 글을 올리고 사임을 밝혔다. 이어 “2009년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서 공안 업무를 시작한 이후 계속해서 공안 업무만 담당할 수 있도록 과분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서울중앙지검의 마지막 공공수사3부장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더욱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글에는 구체적인 사직 이유가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최근 울산지검 형사5부(전 공공수사부)로 발령이 난 김 부장이 ‘좌천성’ 인사에 반발하며 사표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장은 2017년 8월 초임 부장으로 울산지검 공안부에서 근무한 바 있다. 초임 부장 시 근무지로 다시 발령을 낸 것은 통상 이뤄지는 인사 방향과 달라 좌천성 전보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를 골자로 한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이 시행되면서 김 부장이 이끌던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가 형사부로 전환됐다. 지난 중간간부급 인사에서 김 부장을 비롯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 주요 간부들이 전보되면서 관련 수사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서 주로 맡고 있지만, 김 부장이 이끄는 공공수사3부 또한 김 부장과 검사 일부가 돕는 방식으로 수사를 지원했다. 지난 인사에서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은 유임됐으나 김성훈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은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장으로, 이상현 울산지검 공공수사부장은 대전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의 첫 여성 차장검사로 발탁된 이노공 수원지검 성남지청장(28·26기)도 같은 날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사직 인사를 전했다. 이 지청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 24일에도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그는 서울고검 검사로 좌천성 인사가 나고 앞서 검사장 승진에서도 누락되자 사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최강욱 기소’ 감찰하나… 秋·尹 중 한 명 치명상 입을 수도

    ‘최강욱 기소’ 감찰하나… 秋·尹 중 한 명 치명상 입을 수도

    법무부 “송경호·고형곤 감찰 신중히 검토” 윤 총장 지시에 차장 전결로 공소장 제출 사상 첫 윤 총장 감찰 가능성 배제 못 해 檢 “총장, 차장·부장검사 직접 지시 적법 ‘동시 보고 의무’ 위반 지검장 책임” 강공 무리한 감찰 땐 보복 조치 비판 키울 수도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를 놓고 법무부와 검찰이 정면충돌한 가운데 법무부가 설 연휴 이후 감찰에 착수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날치기 기소’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감찰권까지 행사할 경우 그간 인사, 직제 개편을 놓고 벌인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은 예고편에 불과할 수 있다. 감찰 결과에 따라서는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중 한 명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서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 비서관을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결재·승인을 받지 않은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고형곤 반부패수사2부장에 대한 감찰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2일 이 지검장이 윤 총장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최 비서관을 기소하라”는 지시를 받고도 이행하지 않자 이튿날인 23일 이 지검장 결재 없이 법원에 최 비서관에 대한 공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법무부는 “‘지검장은 소속 공무원을 지휘·감독한다’는 검찰청법 21조 2항 위반 소지가 있다”며 “감찰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찰 시기, 주체, 방식 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면서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송 차장과 고 부장검사에게 기소를 지시한 윤 총장에 대한 감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무부 감찰규정에 따르면 검찰 자체 감찰로는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거나, 감찰 대상이 대검찰청 감찰부 업무를 지휘·감독하는 지위에 있는 경우 법무부가 직접 감찰에 나설 수 있다. 그간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 시도는 있었지만 실제 감찰로 이어진 사례는 거의 없다. 법무부 등 감찰 라인이 다음달 3일부터 새로 짜여지는 점도 변수다. 법무부 감찰담당관에는 박은정 서울남부지검 부부장이 임명됐다. 박 부부장은 현 정부 검찰개혁을 이끄는 이종근 검찰개혁추진지원단 부단장(인천지검 2차장)의 부인이다. 검찰도 법무부의 강공 전략에 강하게 맞서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총장이 지검장을 건너뛰고 지시를 한 것이 문제라는 생각으로 감찰을 언급했다면 법리 검토를 잘못한 것”이라면서 “총장이 수사팀 입장에 손들어 준 결정을 했다면 위법하지도 부당하지 않은 지시이고, 또 이를 따라야 하는 게 검찰청법 규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검찰총장에게 검찰 사무를 총괄하고 검찰청 공무원 지휘·감독 권한을 부여한 검찰청법 12조 2항을 근거로 내세우며 최 비서관 기소는 적법했다는 입장이다. 불구속 기소는 차장검사 전결 사항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오히려 이 지검장이 추 장관에게 이 사건 보고를 하면서 윤 총장뿐 아니라 김영대 서울고검장에게도 하루 늦게 보고한 것은 ‘상급 검찰청 동시 보고 의무’(검찰보고사무규칙 2조) 위반 소지가 있다고 이 지검장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법무부가 감찰을 강행한다면 “감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란 목소리도 검찰 내부에서 나온다.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무리하게 감찰을 했다면 현 정권을 수사하는 검찰 지휘부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비판 여론만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사설] ‘살아 있는 권력’ 수사에 경고장 날린 검찰 후속인사

    법무부가 어제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는 검찰에 보내는 권력의 강력한 경고메시지로 읽히기에 충분하다.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조국 가족비위’ 의혹 등 ‘살아 있는 권력’과 관련된 3대 사건 수사 책임자들이 모두 교체됐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 책임자인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 평택지청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위 의혹을 수사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여주지청장으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 수사를 맡은 홍승욱 서울동부지검 차장이 천안지청장으로 각각 전보 조치됐다. 통상 지검의 차장검사들은 다음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하거나 성남, 고양 등 규모가 큰 지청장으로 옮기는 것이 관행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을 부장검사급이 보임되는 지청장에 보낸 것은 좌천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수사팀 실무책임자들 가운데는 조 전 장관 가족비위 의혹을 수사한 고형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만 교체하고 나머지 2명의 부장검사는 유임돼 그나마 다행이다. 고위간부 인사에 이어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3대 사건 수사 책임자들에 대해 모두 물갈이 인사를 한 것은 몇 가지 측면에서 우려할 만하다. 우선 앞으로 검찰에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겠느냐는 것이다. 권력에 밉보여 좌천당할 것이 뻔한데 누가 감히 나서서 일선 검사들의 권력수사를 독려하겠는가. 검찰이 죽은 권력의 적폐청산에만 날 선 칼을 들이댄다면 국민의 신뢰는 그 어떤 개혁조치를 단행해도 얻기 힘들다. 당장 3대 사건 수사에 미칠 영향도 걱정스럽다. 후임 차장들도 수사에 소극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감찰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의 무죄를 주장했고, 조 전 장관 아들 인턴확인서 허위발급 혐의를 받는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어제 불구속 기소되긴 했으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자료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었다. 그래도 검찰 실무책임자들은 꿋꿋하게 ‘성역 없는 수사’를 계속하길 기대한다.
  • 尹사단 ‘허리’ 물러나고… 박근혜·우병우 잡은 검사들 전면에

    尹사단 ‘허리’ 물러나고… 박근혜·우병우 잡은 검사들 전면에

    부장들 남겨 尹요청 수용 모양새 갖춰 국정농단 맡았던 형사 라인 지휘부로 상갓집 소동 양석조도 대전으로 좌천 尹총장, 인사 전날 “동의 못한다” 피력‘비정상의 정상화.’ 법무부는 2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중간간부 인사를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해 하반기 중간간부 인사에서 특정 부서 출신 검사들에게 주요 보직이 편중돼 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는 많은 검사들이 우대받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됐다”면서 “그 과정에서 50여명의 중간간부들이 사직하기도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검찰 인사는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법무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말 단행된 검찰 인사도 윤 총장의 의견을 토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결재했다.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가 진행되자 불과 6개월 만에 윤 총장을 ‘비정상’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날 인사는 표면적으로는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의견을 일부 받아들여 준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대거 흔들 것으로 예측됐던 청와대 관련 수사팀을 지휘부만 교체하고 수사를 한 부장검사와 검사들은 대부분 그대로 남겨 둔 이유에서다.그러나 검찰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머리만 남겨 두고 손발을 모두 자른 격”이라며 격한 반발이 나왔다. 고위간부 인사에서 어떠한 의견도 전달하지 못했던 윤 총장은 이번에는 실무자들을 통해 법무부에 여러 차례 의견을 전달했고, 전날 법무부 최종 인사안을 받아 보기도 했다. 그런데 청와대 수사팀 지휘부와 대검 핵심 참모들을 싹 바꾸는 내용이었고 윤 총장은 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다시 밝혔다. 인사안은 수정되지 않고 이날 오전 그대로 발표됐다. 대검 중간간부들 중 교체 대상은 대부분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지목된 고위간부들과 호흡을 맞췄던 검사들이다. 지난 18일 밤 ‘상갓집 항의’ 소동을 벌인 양석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성 인사’가 났다. 양 선임연구관은 부산고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한동훈 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적폐’ 수사를 주도했다. 대검 공공수사부장에서 제주지검장으로 옮긴 박찬호 검사장과 일한 임현 공공수사정책관 등도 교체 대상이 됐다. 검찰총장의 ‘눈과 귀’로 꼽혀 온 김유철 수사정보정책관(옛 범죄정보기획관)과 엄희준 수사지휘과장도 전보된다. 우리들병원 특혜 의혹 등을 수사하던 형사부를 이끌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는 이정현 서울서부지검 차장이,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등 공공수사를 담당하게 된 2차장에는 이근수 방위사업감독관(방위사업청 파견)이 새로 보임됐다. 이근수 차장검사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당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기소를 맡았다. 반부패수사를 지휘할 3차장에는 신성식 부산지검 1차장이, 4차장에는 김욱준 순천지청장이 각각 보임됐다. 조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를 맡았던 반부패수사2부장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공판에 관여한 전준철 수원지검 형사6부장이 새로 보임됐다. 유재수(56·불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한 서울동부지검에는 홍승욱 차장검사가 천안지청장으로 옮기고 김남우 대구지검 2차장이 가게 됐다. 이번 인사는 청와대 관련 수사를 방해한다는 오해를 줄이고 중요 수사의 연속성을 지켜 준다는 명분만 남기고 윤 총장의 힘을 뺀 것으로 평가된다. 격화된 법무부와 검찰 사이의 갈등은 여전히 풀기 어려울 전망이다.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했던 수사 속도도 더뎌질 가능성이 높다. 해당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 지휘부가 모두 바뀌었고, 새로운 지휘부는 자신을 앉혀 준 청와대와 추 장관의 ‘입맛’에 맞는 결정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와 관련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팀의 건의에도 결재를 ‘거부’한 사례가 언제든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던 서지현 성남지청 부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법무부에 배치돼 법무·검찰 조직 문화 개선 및 양성평등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靑수사팀 바꾼 날 최강욱 재판 넘겨… 靑·法 vs 檢 전면전 양상

    靑수사팀 바꾼 날 최강욱 재판 넘겨… 靑·法 vs 檢 전면전 양상

    法 “고위공직자 땐 지검장 승인 받아야” 靑 “피의자 신분 안 밝혀 권한남용 해당” 檢, 수차례 의견 냈지만 지검장 결재 안 해 “불구속 피의자 기소 땐 차장검사에 권한” 崔 “기소 쿠데타… 윤총장·수사진 고발”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를 단행한 23일 검찰은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업무방해 혐의로 전격 기소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이 “적법 절차를 위반한 날치기 기소”라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8일 고위간부 인사에 이어 이번에도 핵심 참모들을 빼앗긴 윤 총장과 추 장관의 불만이 서로 부딪쳐 폭발한 셈이다. 점입가경으로 접어든 청와대와 법무부, 검찰 간 갈등은 끝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수사를 이끌어 온 서울중앙지검 송경호 3차장과 반부패수사2부 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윤 총장의 승인 아래 최 비서관을 재판에 넘겼다. 법원에 보내진 공소장과 결재 서류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도장은 없었다. 수사팀은 이 지검장이 취임한 다음날인 지난 14일부터 최 비서관을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고했고, 전날엔 송 차장검사와 고 부장검사가 이 지검장을 찾아가 한 시간 남짓 설명했다. 윤 총장도 이 지검장의 대면보고 과정에서 수사팀 의견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청와대는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최 비서관의 입장을 전달했다. “검찰의 수사는 근거 없는 권한남용”이라는 취지였다. 청와대는 검찰이 최 비서관에게 출석을 요구하면서 피의자 신분인지 밝히지 않았다며 검찰의 소환요구 절차가 부당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검찰은 “세 차례 등기우편으로 소환을 통보했고 피의자 신분임을 알렸다”고 반박해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지검장은 이런 상황에서 최 비서관에 대한 기소를 쉽게 결론 내지 않았다. 검찰이 최 비서관을 기소한 지 10시간 만에 추 장관은 송 차장검사와 고 부장검사 등 수사팀과 윤 총장에 대한 감찰 필요성을 주장했다. 법무부는 “사건 처분은 지검장의 고유사무이고 소속 검사는 지검장의 위임을 받아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이 건과 같은 고위공무원에 대한 사건은 반드시 지검장의 결재·승인을 받아 처리해야 하는 것이고 이를 위반하면 검찰청법 및 위임전결규정 등의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검찰은 불구속 상태의 피의자를 기소할 때 원칙적으로는 차장검사가 결재 권한을 갖고 있어 적법한 절차였다고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중요 사건의 경우 지검장과 총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총장의 승인을 받았고 불구속 기소의 경우는 차장 선에서 결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대검찰청도 “검찰 사무를 총괄하고 검찰공무원을 지휘, 감독하는 총장의 권한과 책무에 근거했다”며 추 장관에 맞섰다. 한편 검찰은 최 비서관의 공소장에 최 비서관이 2017년 10월 조 전 장관의 아들 조모(24)씨의 법무법인 사무실에서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 주면서 “그 서류로 조씨가 합격하는 데 도움이 되면 참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적시했다. 최 비서관은 “검찰권을 남용한 기소 쿠데타”라고 주장하면서 윤 총장과 수사진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세 차례 소환 통보를 했지만 이 비서관은 아무 사유도 밝히지 않은 채 불응하고 있고, 이에 이 비서관에 대한 강제수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尹총장, 최강욱 기소… 秋법무, 윤 감찰 검토

    尹총장, 최강욱 기소… 秋법무, 윤 감찰 검토

    조국·靑수사 이끈 차장검사 전원 교체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검찰이 23일 불구속 기소한 것과 관련해 “적법 절차를 위반한 날치기 기소”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감찰에 착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소를 결정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감찰 대상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곧바로 “권한과 책무에 근거해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맞받아치는 등 청와대 및 추 장관과 윤 총장 간의 갈등이 폭발 직전까지 고조되는 양상이다. 법무부는 이날 저녁 ‘업무방해 사건 날치기 기소에 대한 입장’을 내놓고 “이 건과 같은 고위공무원에 대한 사건은 반드시 지검장의 결재·승인을 받아 처리해야 하는 것이고, 이를 위반하면 검찰청법 및 위임전결규정 등의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적법 절차의 위반 소지가 있는 업무방해 사건 기소 경위에 대해 감찰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감찰의 시기, 주체 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검찰 역시 곧바로 법무부 입장을 반박했다. 대검찰청은 법무부가 입장을 낸 지 20여분 만에 “검찰청법에 따라 검찰 사무를 총괄하며 전체 검찰공무원을 지휘, 감독하는 총장의 권한과 책무에 근거하여 최 비서관에 대한 기소가 적법하게 이루어졌음을 알려드린다”고 발표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앞서 이날 오전 최 비서관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최 비서관은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법무부의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조 전 장관 가족 수사를 이끈 서울중앙지검 송경호 3차장과 고형곤 반부패수사2부장의 교체가 결정되자 윤 총장 지시로 기소가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이 과정에서 추 장관이 임명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끝까지 결재 도장을 찍지 않았다. 중요 사건 기소는 지검장과 총장의 보고와 승인이 있어야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차장검사 결재만으로도 가능하다. 추 장관은 이날 인사를 통해 4명의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를 모두 교체했다. 윤 총장은 전날 법무부에 “인사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靑 선거개입 의혹’ 이광철 靑민정비서관 검찰 소환 불응

    ‘靑 선거개입 의혹’ 이광철 靑민정비서관 검찰 소환 불응

    출석요구서 보냈지만 답변 안해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세 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했지만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최근 이 비서관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검찰은 이 비서관에게 사건번호와 죄명, 피의자에 대한 미란다 원칙 등이 담긴 피의자용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2018년 울산시장 선거 당시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하며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첩보의 생산과 이첩 과정에 개입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끼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첩보를 청와대에 제보하고, 이후 사건이 청와대에서 경찰로 이첩되는 과정에 이 비서관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부시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도 이 비서관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범으로 적시됐다. 검찰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이들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윤석열, 끝까지 지키고 응원해…檢 목 비틀어도 진실 드러나”

    안철수 “윤석열, 끝까지 지키고 응원해…檢 목 비틀어도 진실 드러나”

    “대통령 인사권, 文 것 아니라 국민의 것”“인사권을 권력 수단으로…명백한 헌법 파괴”추미애 “최강욱 기소는 날치기” 감찰 착수법무부 “‘조국 수사팀’ 감찰 필요성 확인”법무부, 尹반대에도 檢 중간간부 대거 교체반부패·공안 지휘라인 간부 상당수 발령 나‘상갓집 항명’ 양석조 대검 선임연구관 좌천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법무부의 검찰 인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힘을 빼고 청와대 관련 수사를 하지 말라고 지휘라인을 쫓아낸 폭거”라면서 “검찰의 목을 비틀어도 진실은 드러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살아있는 권력을 끝까지 수사할 수 있도록 국민이 함께 지키고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검찰 인사 폭거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휘한 검찰 인사에 대해 “살아있는 권력 수사에 대한 퇴장 명령”이라면서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만드는 것은 가짜 민주주의 정권”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권력 행사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 행사를 넘어서는 것”이라면서 “검찰의 수사권뿐 아니라 대통령의 인사권도 검찰과 대통령의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살아있는 권력을 끝까지 수사할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 지키고 응원할 것”이라면서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공공재인 인사권을 개인과 진영, 권력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명백한 ‘권력의 사유화’로 헌법 파괴이자 민주주의 파괴”라고 주장했다.안 전 대표가 지칭하는 ‘살아있는 권력 수사’에 대한 퇴장 명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등에 대한 수사로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대검 참모진이 대거 좌천성 인사가 난 데 이어 ‘조국 수사팀’마저 윤 총장의 지시를 따랐다는 이유로 감찰을 받을 위기에 처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조국 전 법무장관 가족 비리 의혹,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 의혹,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 지휘부가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다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 공화국’이란 말이 있을 만큼 절제되지 않은 검찰권을 행사해온 검찰에 대한 개혁의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검찰의 합법적인 수사를 막는 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정신 파괴”라고 비판했다. 이날 추 장관은 조 전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준 혐의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검찰이 윤 총장의 지시를 받아 23일 불구속기소 한 것과 관련해 “적법 절차를 위반한 날치기 기소”로 규정하면서 ‘조국 수사팀’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추 장관은 이날 오후 7시쯤 대변인실을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적법절차를 위반한 업무방해 사건 날치기 기소에 대한 법무부 입장문’에서 “(조국 수사팀에 대한) 감찰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검찰의 시기·주체·방식 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찰 착수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최 비서관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결재하지 않자 송경호 3차장이 윤 총장 지시에 따라 이날 오전 법원에 공소장을 접수했다. 대검찰청은 최 비서관의 기소 경위에 위법성이 있다는 법무부의 입장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검찰청법에 따라 검찰사무를 총괄하며 전체 검찰 공무원을 지휘·감독하는 검찰총장의 권한과 책무에 근거해 최 비서관에 대한 기소가 적법하게 이뤄졌음을 알려드린다”고 반박했다. 검찰청법 제12조 제2항에는 ‘검찰총장은 대검찰청의 사무를 맡아 처리하고 검찰사무를 총괄하며 검찰청의 공무원을 지휘·감독한다’고 돼 있다.최 비서관은 자신의 기소를 지시한 윤 총장을 겨냥해 “인사 불이익에 따른 보복성 기소이며 검찰권을 남용한 쿠데타”라고 비난한 뒤 “관련자를 모두 고발해 직권남용이 어떤 경우 유죄로 판단되는지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고검검사급 검사 257명과 일반검사 502명 등 759명에 대한 인사를 오는 2월 3일자로 단행했다. 윤 총장은 법무부의 검찰 중간 간부 인사 최종안을 받아본 뒤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법무부에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무부는 윤 총장의 참모 역할을 해온 중간 간부들을 사실상 전원 교체하는 기존 인사안을 그대로 확정해 이날 발표했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지휘해온 반부패·공안 지휘라인 주요 중간 간부 상당수가 인사 대상자에 포함됐다.법무부가 이날 발표한 인사안에는 검찰총장의 ‘눈과 귀’ 역할을 맡아온 김유철 수사정보정책관(옛 범죄정보기획관)은 원주지청장, 반부패·강력부의 선임 과장인 엄희준 수사지휘과장은 수원지검 산업기술범죄수사부장으로 각각 발령을 냈다. ‘상갓집 항명 사건’의 당사자이자 옛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과 같은 역할을 했던 양석조 대검 선임연구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사실상 좌천됐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해온 대검 공공수사부 중간 간부들도 대거 교체됐다. 임현 공공수사정책관(옛 공안기획관)은 대전지검 차장으로, 김성훈 공안수사지원과장은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장으로 발령났다.앞서 윤 총장은 법무부에 대검 중간 간부들의 ‘전원 유임’ 의견을 전달했었다. 대검 중간 간부들도 수사 연속성과 윤 총장 체제의 안정성을 위해 모두 유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인사 협의 과정에서 “대검 중간 간부 전원은 아니더라도 필수 보직만큼은 인사 대상에 포함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법무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국 수사팀’ 감찰하는 추미애 “최강욱 기소는 ‘날치기’” vs 대검 “적법”

    ‘조국 수사팀’ 감찰하는 추미애 “최강욱 기소는 ‘날치기’” vs 대검 “적법”

    추 “반드시 서울지검장 결재·승인 받아야”“윤석열, 검찰청법·위임전결규정 위반소지”“절차 위반 사건 기소 경위에 감찰 필요”최 “인사 무력화 시도…인사에 보복적 기소”“공수처에서 尹 범죄행위 낱낱이 드러날 것” 대검 “檢총장 권한·책무 근거, 기소 적법” 반박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준 혐의로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검찰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를 받아 23일 불구속기소 한 것과 관련해 “적법 절차를 위반한 날치기 기소”로 규정하면서 감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최 비서관은 자신의 기소를 지시한 윤 총장을 겨냥해 “검찰권을 남용한 쿠데타”라고 비난한 뒤 “관련자를 모두 고발해 직권남용이 어떤 경우 유죄로 판단되는지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최 비서관의 기소는 검찰총장의 권한과 책무에 근거해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추 장관은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최 비서관에 대한 업무방해 사건의 기소 경과에 대한 사무보고를 받아 경위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처분은 지검장의 고유사무이고 소속 검사는 지검장의 위임을 받아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이 건과 같은 고위공무원에 대한 사건은 반드시 지검장의 결재·승인을 받아 처리해야 하는 것이고 이를 위반하면 검찰청법 및 위임전결규정 등의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법무부는 “적법 절차의 위반 소지가 있는 업무방해 사건 기소 경위에 대해 감찰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감찰의 시기, 주체, 방식 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최 비서관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결재하지 않자 송경호 3차장이 윤 총장 지시에 따라 이날 오전 법원에 공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곧바로 입장을 내고 최 비서관의 기소 경위에 위법성이 있다는 법무부의 입장을 반박했다. 대검은 “검찰청법에 따라 검찰사무를 총괄하며 전체 검찰 공무원을 지휘·감독하는 검찰총장의 권한과 책무에 근거해 최 비서관에 대한 기소가 적법하게 이뤄졌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대검은 검찰청법 제12조 제2항을 근거로 최 비서관 기소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규정에는 ‘검찰총장은 대검찰청의 사무를 맡아 처리하고 검찰사무를 총괄하며 검찰청의 공무원을 지휘·감독한다’고 돼 있다.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가 검찰총장이기 때문에 윤 총장의 승인을 받은 공소 제기는 적법하다는 게 대검의 주장이다. 특히 검찰청법 제7조에는 ‘검사는 검찰사무에 관하여 소속 상급자의 지휘·감독에 따른다’고 규정돼 있다는 점을 들어 대검은 윤 총장의 최 비서관 기소 지시에 불응한 이 지검장에게 오히려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본다. 반면 최 비서관은 윤 총장을 고발하겠다며 강력 비판했다. 최 비서관의 변호인인 하주희 변호사는 이날 저녁 자신의 사무실에서 법원 출입 기자단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최 비서관에 대한 수사와 기소는 검찰 인사 검증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향후 출범할 고위공무원범죄수사처 등을 통해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비서관은 입장문에서 “검찰 내부의 특정 세력이 저나 공직기강비서관실에 대해 허위사실을 흘려가며 인사 검증을 무력화하거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반복해 왔다”고 말했다.이어 “윤석열 총장을 중심으로 특정 세력이 보여 온 행태는 적법절차를 무시하고 지휘계통을 형해화한 사적 농단의 과정”이라면서 “관련자를 모두 고발해 직권남용이 어떤 경우 유죄로 판단되는지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와 대검의 감찰 조사는 물론 향후 출범할 공수처의 수사를 통해 저들의 범죄행위가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비서관은 “검찰 인사발표 30분 전에 관련 법규와 절차를 위배한 채 권한을 남용해 다급히 기소를 감행했다”면서 “막연히 자신들의 인사 불이익을 전제하고 보복적 기소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소 내용과 관련해서도 최 비서관은 “조 전 장관의 아들은 법무법인 청맥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고 반박했다.다만 그는 “청맥은 변호사 4명으로 구성된 사실상의 합동사무소로, 정직원들조차 출근부를 따로 기재하지 않는다”면서 “대기업이나 대형 로펌처럼 향후 입사를 전제로 업무를 맡겨 평가하거나 기록하는 과정과는 완전히 다른 활동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조 전 장관의 아들이 한 일로 ‘재판 관련 서면작성 보조(문서 편집 등), 사건기록·상담기록 정리와 편철, 공증서류의 영문 교열 및 번역, 사무실 청소, 당사자 면담 시 메모, 재판 방청, 사건기록 열람’ 등을 최 비서관은 나열했다. ‘피의자 전환 여부’를 둔 최 비서관과 검찰의 신경전은 이날도 계속됐다. 최 비서관은 지난해 12월 9일과 16일, 올해 1월 3일 받은 출석요구서를 공개하며 일반적으로 ‘피의자’에게 보내는 출석요구서와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자신이 받은 출석요구서에는 입건된 피의자에 부여되는 ‘형제’ 번호가 아니라 입건되지 않은 사건에 붙이는 ‘수제’ 번호가 적혀 있고, ‘피의사건’ 이 아닌 ‘사건’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오히려 최 비서관은 출석요구서 내용 중에는 법규에서 금지된 ‘압박용’ 표현이 포함돼 있어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즉각 “검찰사건 사무규칙에 따라 ‘피의자’에게 적법한 출석 요구가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규칙에 따르면 피의자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기 전에 그 혐의로 수사를 개시한다고 사건번호를 부여하는 ‘수사사건 수리’ 절차를 거쳐 피의자의 인적사항을 전산 입력해야 한다”면서 “또 수사사건의 피의자를 상대로 신문조서를 작성하거나 체포 등 강제수사가 이뤄졌을 때 입건 절차를 추가로 밟는다”고 설명했다. 최 비서관에 대해 수사사건 수리가 이뤄졌으므로 피의자 신분이 맞고, 수제번호가 아닌 형제번호는 신문이나 체포 등으로 입건 절차가 이뤄진 뒤에 부여한다는 설명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靑, 檢인사 논란 일축 “제청권 법무장관, 인사권 대통령에 있다”

    靑, 檢인사 논란 일축 “제청권 법무장관, 인사권 대통령에 있다”

    靑·조국 수사 지휘 차장검사 모두 교체“법무부에서 절차에 따라 인사” 설명윤석열 “동의할 수 없는 인사” 반발청와대는 23일 법무부가 청와대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를 지휘한 차장검사를 모두 교체하는 등 검찰 인사를 한 것과 관련해 “제청권은 법무부 장관에게,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법무부의 이번 인사를 두고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바른미래당 등이 논평으로 ‘사법방해’, ‘쿠데타’, ‘막가파’, ‘치욕의 역사’라는 직설적인 단어를 쓰며 맹비난했지만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검찰 수사권이 존중돼야 하듯이 법무부 장관과 대통령의 인사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법무부에서 절차에 따라 인사를 했으며, 그 배경에 대해서도 법무부가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만 답했다. 한편 이날 법무부 인사로 전국 최대 규모의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은 지검장 아래 수사 책임자인 1~4차장이 모두 교체됐다. 우리들병원 대출 관련 의혹을 수사한 신자용 1차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맡은 신봉수 2차장, 조 전 장관의 가족비리 의혹을 수사한 송경호 3차장 등이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수사를 담당한 서울동부지검의 홍승욱 차장도 자리를 옮기게 됐다.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지휘라인인 대검 공공수사부는 차장·부장검사급 4자리 가운데 3자리가 교체됐다. 임현 공공수사정책관과 김성훈 공안수사지원과장, 이희동 선거수사지원과장이 모두 일선 검찰청으로 전보됐다. 유도윤 노동수사지원과장만 유임됐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에서는 조 전 장관 가족비리·감찰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했던 양석조 선임연구관과 엄희준 수사지휘과장이 교체됐다. 일선청 차장검사급인 양 연구관은 이른바 ‘상갓집 항명 사건’의 당사자로, 이번에 대전고검 검사로 사실상 좌천됐다.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해온 대검 공공수사부 중간 간부들도 대거 교체됐다. 임현 공공수사정책관(옛 공안기획관)은 대전지검 차장으로, 김성훈 공안수사지원과장은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장으로 발령났다. 다만 주요 사건 수사팀의 실무 검사들은 이번 인사에서 대부분 잔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장관 가족비리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고형곤 부장검사가 교체됐지만, 부부장 검사 이하 대부분은 유임됐다.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공공수사2부는 김태은 부장검사를 비롯한 검사 대부분이 그대로 남아 수사를 이어가게 됐다. 감찰무마 의혹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도 이정섭 부장검사 및 수사팀 대부분이 자리를 유지했다. 윤 총장은 이 같은 법무부의 인사 최종본은 전날 전달받고 “동의할 수 없는 인사 내용”이란 의견을 밝혔지만 법무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무부는 “비정상을 정상화해 인사의 공정성과 검찰 조직의 안정성을 도모했다”며 “특정 부서 중심의 기존 인사관행과 조직 내 엘리트주의에서 탈피해 인권·민생 중심의 검찰 업무 수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