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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성공하는 도둑들의 7가지 습관 1. 주도적이 되라. ▶주 도둑놈이 되라. 2.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 ▶부잣집을 목표로 정하고 그 집 담을 몰래 넘어라. 3.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라. ▶고가품을 먼저 털어라. 4. 상호이익을 추구하라. ▶같이 털러 온 도둑놈과 이익배분을 철저히 해서 훗날 칼 맞을 일이 없도록 하라. 5. 경청한 다음에 이해시켜라. ▶“도둑이야~!” 소리를 경청한 후, 가지고 온 칼이나 몽둥이로 그들을 이해시켜라. 6. 시너지를 활용하라. ▶협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7. 심신을 단련하라. ▶즉각 튈 수 있게 몸과 마음을 단련하라.
  • “똥개 대신 아기호랑이 기대하세요”

    “똥개 대신 아기호랑이 기대하세요”

    길쭉한 팔다리에 뽀얀 피부, 꽃미소까지 장착한 송준호(22·현대캐피탈)는 ‘천안 아이돌’, ‘주노준호’ 등의 근사한 별명으로 불렸다. 그런데 웬걸, 지난달 23일 프로배구 컵대회 중 작전타임을 부른 김호철 감독은 격앙된 목소리로 그에게 “똥개”라고 호통쳤다. 대한항공과의 첫 경기에 주포로 나선 송준호가 거듭된 범실로 김감독의 화를 돋운 것. 체육관에서 연습할 땐 잘하는데 실전에 나서면 벌벌 떨고 위축된다고 붙여준 촌스럽고 상스러운 별명이 카메라 앞에서 튀어나온 거였다. 등 뒤의 방송카메라를 눈치챈 김 감독은 웃음이 터져 입술을 씰룩거렸지만 이미 쏟아진 물이었다. 집 밖에만 나가면 벌벌 떨던 ‘똥개’는 그러나 발동이 걸리니 무서웠다. 라이벌 삼성화재전에서 팀 내 최다인 24점으로 몸을 풀더니 LIG손해보험과의 준결승은 18점, 우리카드와의 결승전 때는 32점을 혼자 책임졌다. 현대캐피탈은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되찾았고, 송준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김 감독은 “스타탄생이다. 이젠 바둑이로 업그레이드시켜야겠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달콤한 휴가를 뿌리치고 7일 기자와 마주 앉은 송준호는 “천안 아이돌에서 똥개로 급추락했어요. 그래도 바둑이…뭐 귀엽잖아요”라고 헤헤거린다. 그러면서 “우승 뒤풀이할 때 감독님께서 새 시즌에도 잘하면 ‘아기 호랑이’로 업그레이드시켜 주신댔어요”라고 마냥 좋아했다. 송준호는 혜성처럼 등장했다. 에이스 문성민이 지난 6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리그에 나갔다가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는데, 이게 송준호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홍익대 3학년을 다니다 프로에 데뷔한 지난 시즌 14점(7경기)에 그쳤던 그는 책임감을 어깨에 얹고 해결사의 임무를 100% 소화했다. 오전 웨이트트레이닝부터 야간 특별훈련까지 하루 7시간 이상 굵은 땀방울을 쏟은 결과였다. 송준호는 친정팀 지휘봉을 다시 쥔 김 감독의 불호령을 들으며 두 달간 매일밤 11시까지 족집게 과외를 받았다. 공격 폼부터 블로킹 때 세심한 손가락 움직임까지 처음부터 다시 배웠다고 했다. “무조건 찍어 때리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밀어 때릴 수도 있어요. 타점도 전보다 높아졌고요.” “살벌한 프로세계에 위축돼 내내 멍~했다”던 송준호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자신 있게 하라는 것. 잘하려는 욕심이 과해서 온몸에 뻣뻣하게 힘이 들어갔던 막내에게 감독·코치·선배는 다정하게 등을 토닥였다. “‘형들이 다 해줄 테니까 우리만 믿고 자신 있게 때려’라는 말이 정말 힘이 됐어요. 실수하면 미안해서 급 슬퍼지고, 잘하면 또 너~무 좋아요. 히히.” 스포트라이트가 익숙하진 않다. MVP는 언감생심, 개인타이틀을 따본 기억도 없다. 초등학교 6학년 전국대회, 고등학교 3학년 종별선수권대회에 이번 컵대회까지 배구인생을 통틀어 우승도 세 번뿐이란다. ‘어화둥둥’ MVP 트로피는 대전 집에다 모셔놨다. “천안 합숙소에 놓고 싶지만 그걸 보면 우쭐해져서 안 돼요. 다시 잘해서 받을 수 있게 마음을 다잡아야죠.” 철두철미한 프로 마인드의 기본은 ‘헝그리 정신’이다. 부잣집 아들 같은 곱상한 외모와 달리 송준호는 어렵게 자랐다. “방 한 칸에 부모님이랑 쌍둥이 동생까지 넷이 전부 살았어요. 먹고 싶은 걸 제대로 먹은 적이 없었고, 친구들이랑 놀러간 적도 없어요. 부모님이 편찮으신 몸으로 일하시는 게 너무 짠해요.” 일찍 철이 든 ‘청년 가장’ 송준호는 프로 데뷔 후 집안 빚도 전부 갚았고 방 두 개짜리 집으로 이사도 했다. MVP 상금(300만원)으로는 “부모님 고기 사드렸어요”라며 의젓하게 웃었다. 새 시즌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컵대회에서 스타덤에 오르면서 승부욕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팀이 리그에서 챔피언에 오른 건 까마득한(?) 2007년. ‘전통 명가’는 새 시즌 통합우승을 목표로 유럽챔스리그 2년 연속 득점왕 리버맨 아가메즈를 영입했고, 월드리베로 여오현까지 데려와 수비를 탄탄히 했다. 용병에게 라이트를 내줘야 하는 송준호는 묵묵히 한 축을 맡겠다고 눈을 빛냈다. “프로에서 우승했다는 자체가 기쁘고 대단해요. 하지만 컵대회는 출발점에 불과합니다. 리그에서 우승하면 지금보다 10배는 좋지 않을까요? 기대하세요.” 이제 ‘똥개’는 ‘아기 호랑이’가 될 준비를 마쳤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송준호 프로필 ▲1991년 6월 5일 대전 출생 ▲대전유성초-대전중앙중-대전중앙고-홍익대-현대캐피탈(2012년~) ▲192㎝ 81㎏ ▲별명=똥개, 천안 아이돌, 주노준호 ▲징크스=“비오는 날은 몸이 처져요”
  • 마른하늘 ‘돈 소나기’에 아파트 아수라장

    마른하늘 ‘돈 소나기’에 아파트 아수라장

    맑은 날씨에 하늘에서 돈이 내려 화제다. 남미 콜롬비아 산타 마르타 지역의 해변도시 엘로다데로에서 실제로 하늘에서 돈이 뿌려졌다.현지 언론은 “갑자기 하늘에서 돈이 뿌려지자 주민, 바닷가를 찾았던 피서객, 노점상들이 돈을 집으려 아우성을 피는 바람에 경찰까지 출동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남미 언론에 보도된 돈 소나기 사건은 곡물사업을 한다는 한 부자의 아들이 벌인 ‘묻지마 돈 뿌리기’였다.1일(현지시각) 오전 10시쯤 남자는 5층 아파트 발코니로 나가 준비한 지폐를 뿌리기 시작했다. 길을 걷던 남녀커플이 처음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지폐’를 발견하고 하늘을 보니 사방에서 지폐가 낙엽처럼 출렁이며 떨어지고 있었다. 갑자기 아파트 밑에는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들기 시작했다.행인, 관광객, 노점상, 돈을 주으려 운전하던 자동차를 멈추고 운전석에서 뛰쳐나온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아파트 주변에선 큰 혼란이 발생했다. 차도까지 돈을 주으려는 사람들로 꽉 차면서 결국 현장엔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 한 택시운전사는 “지폐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길이 완전히 막혔었다”면서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자동차 통행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부자의 아들이 이날 발코니에서 길에 뿌린 돈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는 사람이 없다. 현지 언론은 “남자가 최소액권에서부터 최고액권까지 지폐를 섞어 뿌렸지만 그가 공중에 날린 돈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엘로다데로는 콜롬비아 최고의 휴양지 중 하나로 꼽힌다. ‘묻지마 돈 뿌리기’의 주인공은 이 곳에 고급아파트를 갖고 있다. 한 주민은 “부잣집 아들이 틈만 나면 휴양지를 찾아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곤 한다”면서 “흥청망청 돈을 쓴다고 눈살을 찌푸리는 주민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찰리바이고리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씨줄날줄] 황토 효능 논란/정기홍 논설위원

    1970년대 농촌에서는 붉은 기운이 도는 누렇고 거무스름한 흙을 두른 초가집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지붕에 볏짚을 얹은 초가집 외벽은 대체로 이런 색을 띠었다. 이 외벽에 사용된 흙이 바로 황토(黃土)다. 황토는 산야에 널려 있어 생활에 요긴하게 쓰였다. 방의 구들장을 깐 다음 그 위에 바른 것이 황토였고, 볏짚과 흙을 버무려 쌓은 벽담도 황토를 꼭 넣어서 만들었다. 황토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산화철이 많아 붉은색을 띠는 전남 지방의 것을 제일로 친다. 황토는 예부터 ‘치유의 흙’으로 알려져 있다. 몸 안의 노폐물을 없애 주는 것은 물론 벽 사이의 통풍도 잘 되게 하고, 습기를 막아 줘 방안의 나쁜 냄새를 없애 준다. 한방에서는 소중한 약재로 쓰인다. 황토는 위 속 소화작용을 담당하는 중초(中焦)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해독 기능도 뛰어나다. 민간에서 어린아이가 배탈이 나면 황토를 물에 타서 먹였다는 기록이 있다. 삼복더위에 기력이 떨어져 누운 황소에게 소금물에 황토를 풀어 먹이기도 했다. 옛 문헌에 따르면 조선의 광해군은 대궐 안에 만든 황토방을 이용해 지병인 종기를 완치했다고 한다. 상사병에 걸린 이에게 황토를 빚어 먹였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세시풍속에서 황토는 주술적인 흙으로 등장한다. 정월 대보름 전날 밤에 부잣집 흙을 훔쳐다가 자기 집 마당에 뿌리거나 부뚜막에 발라 놓으면 부자가 된다는 ‘복(福) 훔치기’ 풍속이 그 한 예다. 당산나무 아래에서 동제(洞祭)를 지낼 때도 황토는 빼놓아선 안 되는 제수품이었다. 동네에서 가장 깨끗한 황토를 파다가 뿌리는데 이것이 금토(禁土)다. 정화의 의미가 담겼다. 전남도와 수산 당국이 적조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바다에 뿌리는 황토의 효능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전남도가 “바다에 뿌린 황토가 해양 생태계에 2차 피해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며 사용 중단을 지시하면서다. 황토가 바닷속의 플랑크톤을 가라앉혀 죽게 하지만 바다 밑에 쌓인 황토가 부영양화를 일으켜 결국 물고기가 대량 폐사할 것이란 주장이다. 적조현상에 따른 황토 살포 효과 논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0년대 국립수산진흥원이 황토를 시험 살포했지만 효과분석 논란으로 중단됐다가 1996년부터 다시 살포하고 있다. 전남도도 저간의 황토 효능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그렇다면 양측은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받아들이는 선에서 소모적인 논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민에게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간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연평도 조기 파시 옛 모습 되찾는다

    연평도에 옛 조기 파시(波市)를 소재로 한 탐방로가 들어선다. 1960년대 말까지 조기 파시가 유명했던 연평도의 옛 모습을 재현해 사람들의 발길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22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안에 연평도 남부·중부·서부리 일대에 조기 파시 탐방로 0.8㎞를 조성하기로 했다. 탐방로는 해변을 거쳐 조기역사관으로 이어진다. 이를 위해 최근 용역 보고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탐방로 입구에는 조기 파시의 역사·문화·인물 등을 담은 히스토리 담장 벽화가 들어선다. 또 연평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포토존 등도 곳곳에 설치된다. 연평도에서 조기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연평도 해상에서 조기가 많이 잡히는 4, 5월이면 전국에서 수천 척의 배가 몰려들어 포구에서 인근 당섬까지 배로 걸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배들이 몰려오면 물동이를 머리에 인 아낙네들은 허리까지 바닷물에 적시며 급수시설이 없는 어선에 다가가 물을 팔았다. 이들의 행렬로 동네 우물이 마를 정도였다고 한다. 200여곳의 술집이 순식간에 생겨나 노랫소리가 밤새 그칠 줄 몰랐다. 파시가 열리면 조그만 섬에 조기뿐 아니라 쌀·생필품·어구 등을 거래하는 100여개의 상점이 들어서 3만여명이 북적거렸다. 집집마다 조기를 엮은 두름이 지천을 이뤘고, 아이들은 조기를 들고 가게로 가 빵·과자로 바꿔 먹던 시절이었다. 조기가 잡히면 시선배가 몰려왔다. 서울 마포나루에서 얼음을 잔뜩 실은 시선배들이 연평도로 와 조기를 사 갔다. 얼음에 채워진 조기들은 강화도 북단을 지나 한강으로 들어와 마포나루에 풀렸다. 일부는 해주항을 거쳐 개성 부잣집으로 팔려 나갔다. “농촌은 보릿고개지만 연평도는 개까지 이밥(쌀밥)을 먹는다”는 말이 생길 만큼 풍요로웠다. 그러나 1969년부터 조기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조류 변화 때문이라는 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는 꽃게가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이동국, 또 딸 쌍둥이…딸만 넷 ‘딸부잣집’ 아빠됐다

    이동국, 또 딸 쌍둥이…딸만 넷 ‘딸부잣집’ 아빠됐다

    ‘라이언킹’ 이동국(34·전북 현대)이 두번째 딸 쌍둥이를 출산하면서 ‘딸부잣집’의 가장이 됐다. 이동국의 아내 이수진씨는 18일 오후 1시쯤 딸 쌍둥이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국 부부는 이미 재시, 재아 쌍둥이를 키우고 있어 이번 딸 쌍둥이 출산으로 딸만 넷이 됐다. 이수진씨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1:01pm / 2.47kg, 1:02pm / 2.56kg, 재시아 동생들이 태어났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이동국 부부와 재시, 재아 자매가 새 식구의 탄생을 기뻐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실·부재·망각…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어느 가난한 농부가 악마에게 아이를 빼앗긴다. 몇 년 뒤 아이를 잊지 못한 농부는 악마를 찾아가 결투를 요구한다. 악마는 농부에게 아이를 보여준다. 예상과 달리 아이는 악마의 정원에서 더없이 행복하게 자라고 있다. 악마는 제안한다. 아이를 데리고 가도 좋지만 아이는 두 번 다시 이곳에 돌아올 수 없다. 아이가 가난한 삶을 물려 받게 될 거라 생각한 농부는 절망스럽게 울면서 악마를 떠난다. 농부는 악마에게 망각의 약을 건네받는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아버지가 어린 남매에게 들려주는 우화로 시작한다. 1952년, 아버지는 세 살 난 딸 파리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 있는 부잣집에 입양시키러 떠날 참이다. 동생을 끔찍이 아끼는 오빠 압둘라는 아버지를 따라 나선다. 파리는 카불에 남고 압둘라는 아버지를 따라 가난한 시골 마을로 돌아온다. 두 사람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아버지의 우화는 환영처럼 평생 남매의 삶을 따라다닌다. ‘연을 쫓는 아이’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호세이니는 ‘그리고 산이 울렸다’에서 남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전작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머물렀던 배경은 미국과 그리스, 프랑스로 폭을 넓혔다. 독자를 빨아들이는 이야기꾼의 재능은 더욱 깊어졌다. 작품은 9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952년 가을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3세대를 거치며 1949년과 2010년, 1974년을 오간다. 궁극적인 중심 인물은 파리와 압둘라이지만 9개 장의 주인공은 모두 다르다. 파리를 입양하는 진보적인 여성 시인 닐라, 닐라를 사랑하는 운전사 나비, 카불에서 전쟁 피해자들을 치료하는 그리스 의사 마르코스 등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작품은 아프가니스탄 현대사의 60년을 훑는다. 각 장은 독립적인 단편이라 해도 좋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 각각의 이야기를 엮어 가면서 호세이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밀과 상처가 있고, 세계의 뒷면은 고통과 연민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 바탕에 있는 것은 그것들을 지금 당장 이해하거나 아물게 할 수 없다고 해도 어떤 식으로든 위로할 수는 있다는 낙관이다. 작품은 상실과 부재, 망각의 정서로 가득 차 있다. 9개 장 중 어떤 조각을 떼어놓아도 슬프고 아름답다. 호세이니는 인물의 심리를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게 묘사한다. 이야기의 부피가 커지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밀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쉽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KBS 파노라마(KBS1 밤 10시) 처음 보는 물체나 조그마한 소리에 쉽게 놀라고 몸부림치는 겁 많은 초식동물 말. 시속 50㎞ 이상 달리는 말 등에서 느끼는 속도감은 상상 이상이다. 이렇게 날쌔고 경계심 많은 말을 인간은 6000년 전부터 길들여 왔다. 인간은 말을 어떻게 길들여 왔을까. 자유롭게 내달리는 말들의 질주본능을 생생한 영상으로 느껴본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10분) 어느 날 부부클리닉 위원회에 한 부부가 찾아왔다. 현모양처 선주(손유경)를 두고 몰래 바람피우는 종욱(김덕현)은 총각 행세를 하며 부잣집 외동딸 민희(장가연)와 데이트를 즐긴다. 그렇게 민희의 돈과 미모에 홀린 종욱. 민희와 재혼하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선주를 함정에 빠뜨리는데…. ■일일연속극 오로라 공주(MBC 밤 7시 15분) 여옥(임예진)은 갑자기 찾아온 친구 때문에 나타샤(송원근)를 방으로 내쫓고, 나타샤는 갑작스러운 생리현상에 고통스러워한다. 결국 사공(김정도)에게 화풀이를 하며 눈물을 흘린다. 한편 지영(정주연)은 마마(오창석)와 로라(전소민)가 촬영장에서 다정하게 사진 찍는 모습을 보자 분에 못 이겨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범상치 않은 몸매의 소유자가 떴다. 이번 주 주인공은 올해 나이 6살, 47㎏의 초고도 비만 임세희양이다. 세희가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어느덧 일 년째. 세희는 고기반찬과 맵고 짠 반찬도 먹지 않고 매일 운동도 빼먹지 않고 있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에도 살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늘어가는 상황이다.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EBS 밤 10시 45분) 서교동의 대학가 거리에서도 멋스러운 옷차림과 여유로운 분위기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두 사람이 있다. 결혼 2년차인 미국 남성 개이브와 그의 한국인 아내 보영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결혼을 하면서 온라인 의류 쇼핑몰을 시작한 이들은 남다른 감각과 열정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스윙걸스(OBS 밤 11시 5분) 여름방학 보충 수업을 받는 13명의 낙제 여고생들이 합주부에 도시락을 전해주자는 도모코의 제안을 구실로 땡땡이를 감행한다. 그러나 전달된 도시락이 땡볕에 상해 합주부 전원이 식중독에 걸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나카무라를 제외한 합주부 전원이 병원에 입원한 상태. 낙제생 소녀들은 보충수업 땡땡이를 위해 재즈의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된다.
  • 1000ℓ 냉장고 등장? 그래도 178㎝ 넘으면 탈락

    1000ℓ 냉장고 등장? 그래도 178㎝ 넘으면 탈락

    한때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3단계 방법을 묻는 유머가 유행한 적이 있다. 답은 여러 가지겠지만 냉장고 제조사에 묻는다면 해법은 간단하다. ‘큰 냉장고를 만든다’ 하나로 문제가 풀린다. 커다란 냉장고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기술은 아니다. 실제 산업용 대형 냉장고는 코끼리 가족이 들어갈 정도로 큰 제품도 많다. 하지만 가정용이라는 전제를 달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먼저 부엌에 들어갈 만한 크기여야 하고, 비싼 가정용 전기를 쓰는 만큼 전기요금도 덜 나와야 한다. 최근 가정용 냉장고 용량이 무섭게 커지고 있다. 급기야 이달 초에는 위니아만도가 940ℓ급 제품을 선보이며 용량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코끼리는 몰라도 송아지 한 마리는 들어갈 기세다. 업계에선 조만간 1000ℓ 냉장고가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국내에 처음 등장한 국산 냉장고 용량은 120ℓ에 불과했다. 1965년 일본 히타치의 기술을 도입한 당시 금성사(현 LG전자)가 모델명 GR-120(Goldstar Refrigerator-120ℓ의 줄임말)이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여성 가슴 높이까지 오는 적지 않은 크기임에도 용량은 최근 제품의 8분의1 정도인 미니 냉장고였다. 냉동 칸에는 아이스크림 5~6개만 넣어도 가득찼다. 얼리는 기술도, 냉기를 보존하는 기술도 낮아서다. 하지만 당시 GR-120은 부잣집 사모님들을 열광시켰다. 밤새 생산라인을 돌려 하루 200~300대의 냉장고를 내놓았지만, 제품은 출고되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1970~80년대를 지나면서 냉장고 용량은 시장의 요구 등에 따라 서서히 늘어났다. 1990년대에는 600ℓ 냉장고가 등장했다. 월풀이나 GE 등 외국제품에서만 볼 수 있던 양문형 냉장고가 국산화된 것도 이 시기다. 그렇게 커 보이던 600ℓ대 냉장고도 700ℓ와 800ℓ 냉장고에 밀려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냉장고 용량이 커지는 속도가 최근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분석기관인 GfK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 냉장고의 용량별 전성기(가장 큰 매출 비중을 보인 기간)는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600ℓ대가 4년(2005~2008년), 700ℓ대 3년(2009~2011년), 800ℓ대 2년(2011~2012년)이었다.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것이 900ℓ대 냉장고다. 사실 냉장고 용량을 늘리는 핵심은 전자기술보다는 단열기술에 달렸다. 집 안 공기 온도와 냉장고 내부 온도 차이로 생기는 열 교환을 차단하도록 냉장고 안쪽 벽에 단열재를 넣는데, 이 단열재 두께를 줄이면 외관은 유지한 채 내부 용량을 키울 수 있다. 보통 냉장고 단열재 두께를 1~2㎜ 줄이면, 용량은 10ℓ가 늘어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LG하우시스와 태스크포스(TF)팀을 결성해 고효율 진공단열재 개발에 착수했다. 심재(Core Material)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알루미늄으로 밀봉하는 진공단열 기술은 단열 성능이 뛰어나 우주선이나 인체 장기를 긴급 이송하는 의료용 박스 등에 쓰인다. 덕분에 V9100 등 최근 LG냉장고는 기존 모델보다 외벽 두께는 30%가량 얇지만 단열 성능은 4~5배 높다. 그렇지만 무조건 고급 단열재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두께는 줄지만 단가가 한없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냉장고 용량이 점점 커지면서 각 가정에 냉장고를 배달하는 것도 일이다. 어렵게 판매한 대형 냉장고가 정작 주문자의 집에 못 들어가면 낭패다. 이런 일을 막고자 가전회사들은 정기 호구조사도 한다. 주요 대도시 100여개 가구 등을 직접 방문해 주방 내 설치 장소의 폭과 높이, 심지어 엘리베이터와 현관문 크기까지 일일이 재며 꼼꼼히 표시한다. 이런 조사는 냉장고 사이즈(폭Χ높이)의 최대치를 결정하는 자료가 된다. 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제아무리 신형인 냉장고도 높이 1.78m, 폭 1m를 넘지 않도록 설계한다. 대략 우리나라 95%의 가구에 넣을 수 있는 크기라고 한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들은 대부분 냉장고 전용공간을 별로도 마련하는데, 이 공간은 아파트 평수에 상관없이 대부분 가로 1050~1100㎜, 높이 1800~2000㎜이다. 냉장고 설계에서 또 하나 고려하는 점은 한국여성들의 평균 키와 팔 길이다. 최근 출시되는 냉장고는 평균키 160㎝인 여성이 30도까지 팔을 올린다는 가정 하에 가장 높은 곳의 식품을 무리 없이 빼거나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된다. 그러면 1000ℓ를 육박할 정도로 커져 버린 대형 냉장고는 한국 가정에 적당한 사이즈일까. 이에 대해선 의문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우선 냉장고 크기와는 달리 정작 한국의 가구당 가족 수는 점점 줄고 있다. 1980년대 평균 가구원 수는 4명이었지만 1990년대는 3명대, 2010년엔 2.7명까지 줄었다. 그렇다고 한국이 미국처럼 땅이 넓어 한번 쇼핑하려면 1시간 이상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상황도 아니다. 일부에선 점점 대형화되는 냉장고를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만든 탐욕의 산물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냉장고의 대형화는 북미 등 해외 시장의 요구에 맞추는 과정에 대형 사이즈를 범용으로 생산하면서 생겨난 것 또한 일정부분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결국 한국 소비자들이 외면했다면 지금처럼 냉장고가 커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여왕’ 고현정보다 빛나네… 어른까지 울리는 명품아역들

    ‘여왕’ 고현정보다 빛나네… 어른까지 울리는 명품아역들

    1980년대 대표 어린이 드라마인 ‘호랑이 선생님’. 이연수, 주희, 엄효정, 김진만, 윤유선 등 수많은 아역스타들의 산실이었다. 엄격하면서도 자상한 호랑이 선생님을 연기했던 배우 고 조경환은 ‘국민 선생님’으로 칭송받기도 했다. 30여년이 지난 요즘 아기자기한 옛 국민학교의 모습과는 상반된 초등학교의 단면을 그려낸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C 수목 미니 시리즈 ‘여왕의 교실’이다. 어른들이 현실에서 자행한 차별을 고스란히 따라 배운 아이들이 몸담은 초등학교의 모습을 왕따, 학교폭력 등에 담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고현정이 연기하는 ‘마여진 선생’은 ‘호랑이 선생님’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당초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 고현정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지만, 초점은 온통 아역 배우들에게 맞춰졌다. 지난 3일 밤 방영된 드라마에선 ‘악녀돌’인 샘 많은 부잣집 외동딸 ‘고나리’역의 이영유가 폭풍 오열 연기를 선보였다. 친구들을 속여 온 부끄러움과 분노를 참다 못해 끝내 터진 격분에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이 아역답지 않은 감정선을 살려냈다는 평가다. 앞서 단짝 친구를 배신하고 친구들을 선동해 왕따시키는 연기까지 사실적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축은 따로 있다. 감칠맛 나는 연기를 펼치는 아역 3인방이다. 드라마 ‘고맙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서신애와 영화 ‘아저씨’ ‘이웃사람’의 김새론, 영화 ‘늑대소년’ ‘마음이’의 김향기, 모두 캐스팅 1순위로 꼽힌다. 마 선생에게 맞서는 반장 ‘심하나’역의 김향기는 수백대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살수차를 동원해 5시간이나 진행된 비 맞는 연기와 5m 깊이의 수중 촬영도 소화했다. 관객 650만명을 모은 영화 ‘아저씨’의 김새론은 모범생 ‘김서현’을 연기한다. 그동안 입양아·유괴아 등을 주로 연기해 ‘19금 전문 아역배우’란 애칭까지 얻었다. 김새론은 “내가 연기한 캐릭터가 보는 이들에게 제대로 전달됐을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놀라운 감성 연기를 펼치는 ‘은보미’역의 서신애는 큐사인이 떨어진 뒤 1초 만에 눈물을 쏟아내 ‘수도꼭지’란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2010년 드라마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선 어린 나이로 연기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서신애는 “선배들께 조언도 구하고 캐릭터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왕의 교실’이 아역배우들의 연기로 호평만 받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묘사는 옥에 티로 지적된다. 지난 3일 방영분에선 초등학생인 고나리가 교실에 기름을 붓고 방화를 시도하다 좌절되자 칼로 담임을 위협하고 이를 제압하던 마 선생의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영돼 논란을 불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최정민, “부잣집 남편은 4일 만에 외도…연하 동거남은 익사체로 발견”

    최정민, “부잣집 남편은 4일 만에 외도…연하 동거남은 익사체로 발견”

    1970년대 톱 여배우 최정민이 과거 함께 한 남성들에 대한 충격적인 고백을 해 화제다. 최정민은 5일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서 “스폰서 없이 일을 하다 보니 수입이 적었고 스트레스와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던 중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고 전 남편의 적극적인 구애로 두달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최정민은 “남편은 결혼 4일 만에 외박에 외도를 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자매 같은 내 친구와도 간통을 했다”라고 폭로했다. 최정민은 “남편은 그때마다 사과했지만 외도는 계속 됐고 결국엔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 남편과 이혼 뒤 만난 동거남과의 사건도 털어놨다. 최정민은 “4살 연하인 동거남에게 폭행을 당해 얼굴이 함몰되기도 했다”면서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함몰 흔적을 공개했다. 최정민은 “견디다 못해 동거남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고 헤어졌다”면서 “두달 뒤 동거남이 익사체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최정민은 “아직도 의문이다. 수영을 못하는데 왜 물에 들어간 건지…”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의 부자 세계의 부자/손성진 수석논설위원

    경주 최부잣집은 조선시대 영남에서 대표적인 부자 가문이었다. 12대 300여년간 만석꾼으로 살았다. 독립운동 자금을 대기도 한 최부잣집은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가문으로도 유명하다. 집 안에는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시집 온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을 입어라’ 등의 ‘육훈’(六訓)이 적혀 있다. 6·25 이후 기업가들은 거부의 반열에 올랐다. 당시에는 종합소득 신고액으로 부자 순위를 알 수 있었다. 1970년에는 한진 조중훈씨가 1위, 경남기업 정원성씨가 2위, 현대건설 정주영씨가 3위였다. 조중훈씨는 베트남 특수를 타고 1968년부터 내리 4년 1위를 차지했다. 1972년에는 서울통상 대표 최준규씨와 같은 회사 조성곤씨가 일약 1위와 2위로 뛰어올랐는데, 서울통상은 가발제조업체였다. 1973년에는 부산 동명목재 소유주 강석진씨가 1위에 등극했다. 현재 세계 최고의 부자는 누구일까.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조사에 따르면 1위는 멕시코의 통신 회사 텔맥스 텔레콤 회장인 카를로스 슬림으로, 재산은 690억 달러에 이른다. 2위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560억 달러), 3위는 미국의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500억 달러)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106위,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161위다. 그렇다면, 역사상 최고의 부자는? 미국 ‘셀러브리티 넷워스’라는 곳에서 ‘인류 역사상 세계 최고부자 25’를 발표했다. 1위에는 14세기 아프리카 말리 왕국의 ‘황금왕’인 ‘만사 무사’가 올랐다. 그의 재산은 현재 가치로 약 4000억 달러나 된다. 20년간 통치하며 800여명의 아내를 거느렸다고 한다. 2위는 로스차일드(3500억 달러), 3위는 록펠러(3400억 달러), 4위는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3100억 달러)로 매겨졌다. 로스차일드는 독일계 유대 금융자본가다. 로스차일드의 재산은 드러나지 않은 게 많다고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체이스맨해튼은행이 이 가문에서 만든 은행이다. 미국의 석유재벌 록펠러(1839~1937)는 생시에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95%를 손에 쥔 독점으로 엄청난 돈을 모았다. 얼마 전 재벌닷컴이 매긴 올해 국내 개인재산 순위는 1위 이건희 회장을 필두로 정몽구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뒤를 이었다. 부자들의 순위와 재산변동을 보면 두 가지가 느껴진다. 경제는 불황 속에서 헤매는데 억만장자는 매년 늘어나고 그들의 재산도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는 2세, 3세들의 급부상이다. 양극화와 부의 대물림이 읽히는 것이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주말 영화

    주말 영화

    ■와일드 카드(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사건 발생 신고를 받은 강남서 강력반 형사 오영달(정진영·왼쪽)과 방제수(양동근)는 즉시 수사에 착수한다. 인적 없는 지하철 역에서 발견된 중년 여인의 시체는 이렇게 세상을 떠날 수는 없다는 듯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반드시 억울하게 죽은 이의 원한을 풀어 주리라 다짐한 그들은 밤낮으로 탐문과 잠복을 계속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한편 정보원들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사이,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당한 또 다른 희생자들이 발견된다. 더 이상 희생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오영달과 방제수는 급기야 조폭 도상춘의 조직을 접수하고, 이제 형사들은 조직 폭력배의 조직망을 총동원해 수사에 나선다. 드디어 결전의 날. 범인들이 모이는 현장을 덮치기 위해 강력반 전체가 총출동한다. ■독립영화관-사랑의 화신 외(KBS1 토요일 밤 1시 5분) 주인공 영민은 첫 월급을 타서 애인대행으로 신혜를 만난다. 영민은 애인대행을 하면서 헤어진 여자 친구와 함께하지 못했던 데이트를 하려고 한다. 그들의 하루 동안 데이트는 점점 특별해지고 둘은 관계를 맺는다. 한 달 후 영민은 경찰에게서 전화를 받는다. 영민은 경찰에게 신혜와 가졌던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사랑의 화신). 열람실에서 우연히 남의 휴대전화를 받게 된 취업준비생 성모. 낯선 여자는 실수로 전화를 받게 된 성모에게 그 휴대전화를 들고 다짜고짜 자신과 만나 달라 사정한다. 낯선 영지와의 만남도 잠시. 그녀에게서 의혹을 느끼게 된 성모는 휴대전화를 넘기지 않게 되고, 영지가 총장의 비서라는 사실만을 접하게 된다(Keep Quiet). ■태양은 가득히(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일확천금을 꿈꾸는 청년 톰 리플레이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방탕한 부잣집 외아들 필립의 아버지로부터 부탁을 받는다. 바로 로마에 간 그의 아들 필립을 데리고 오면 5000달러를 주기로 한 것이다. 학창시절부터 필립에게 항시 괄시를 받아온 톰은 필립을 만나 돈과 지위를 위해 참고 필립의 하인 노릇을 하면서 따라다닌다. 한편 둘은 요트를 타고 어촌 몬지베로에서 나폴리로 와 필립의 애인 마르쥬를 태우고 항해를 즐긴다. 필립은 톰이 두 사람의 방해물이라 생각해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한다. 결국 사소한 시비 끝에 필립은 톰을 구명보트에 매달고 달리다, 그만 구명보트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게 되돌아가 톰을 구출하지만, 햇볕 때문에 톰은 심한 화상을 입고 마르쥬의 간호를 받게 되는데….
  • “영훈중 교복이 주홍글씨로… 학생들 꿈에 상처”

    “영훈중 교복이 주홍글씨로… 학생들 꿈에 상처”

    “(버스 안에서) 영훈국제중 교복을 입은 아이에게 눈을 흘기며 꿀밤까지 먹이려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영훈국제중의 한 학부모가 지난 19일 밤 서울신문에 보낸 이메일에서 “하는 일이 바빠 인터넷 기사도 뉴스도 잘 보지 못했던 저와 딸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나 스쿨버스를 타지 않는 아이들은 매번 겪는 일”이라며 최근 영훈국제중 학생들이 겪고 있는 실상을 이같이 토로했다. 영훈국제중의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학교 학생들이 주변의 따가운 시선 탓에 ‘주홍글씨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훈국제중 1학년인 한 여학생의 학부모인 이성연(41·여·가명)씨는 이메일에서 “아이들은 수업시간 중에 학교로 들이닥친 검찰 수사관들과 존경하는 선생님이 큰 범죄자로 전락한 현실을 봤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해서 자부심을 갖고 입학했던 학교가 하루아침에 흔들리게 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면서 “상처받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왜곡된 시선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또 “영훈국제중 가족 대부분이 귀족도 아니고 사학 비리와 재정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면서 “160명의 아이들 중 두세 명의 학부모 잘못 때문에 소박한 꿈을 이뤄가고 있는 대다수의 아이들이 더 이상 상처나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사람들이 영훈국제중을 ‘귀족 학교’라고 하는데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과 학부모는 이미 알려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말고는 부잣집 아이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면서 “어른들이 지하철에서 교복을 보고 ‘비리 학교’라고 손가락질을 해 한 학생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훈국제중 학부모회 관계자는 “사람들이 흘끔흘끔 쳐다보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교복을 입지 않고 다니려 한다”면서 “주홍글씨도 아니고 죄 없는 아이들이 마음 고생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학교에서 행정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인데 아이들이 왜 그런 시선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럼에도 아이들이 의연하고 차분하게 대처해 줘서 한편으로는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휴교 중에 아이들끼리 연락을 주고받으며 안부를 묻고 서로 힘내자고 격려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훈국제중은 교감의 자살로 사흘간 휴교했다가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학생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인사를 했지만 “우리 학교가 너무 안 좋게 비치는 것 같아 속상하다”며 언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9명씩 팀을 꾸려 앞으로 일주일 동안 등굣길을 지킬 예정이다. 한 학부모는 “안 좋은 일이 있었던 만큼 아이들이 걱정돼 당분간 등굣길에 따라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1교시에는 전 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심리 상담이 진행됐다. 서울 성북교육지원청 등 시내 11개 지역교육청 ‘위(Wee) 센터’ 상담 전문가 22명이 대화를 통해 정신적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봤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길섶에서] 죽순/정기홍 논설위원

    어릴 적 대밭을 가진 집은 부잣집이었다. 기와집 담 너머엔 커다란 대밭이 늘 자리했다. 이들 집에서 대나무를 파는 날이면 부러움에 트럭을 졸졸 따라다니곤 했다. 주인 몰래 대밭에서 캔 장대로 만든 낚싯대로 피라미를 잡으러 갔다가 들켜 혼이 났고, 활을 만들어 ‘전쟁놀이’를 한다고 동네 골목을 휘젓고 다닌 적도 있었다. 그 시절 부잣집 대밭에 난 죽순을 먹어 본다는 건 그야말로 언감생심이었다. 며칠 전 형님댁에서 보낸 죽순 때문에 작은 소동이 일었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죽순을 본 아내가 “껍질을 언제 다 벗기냐”며 나의 소중한 추억에 생채기를 내고 말았다. 죽순에 식이섬유가 많아 여성에게 좋다느니 갖은 말로 이해를 구해도 수그러들 기색이 없다. “사서 먹으면 되지….” 초고추장과 함께하는 죽순 맛은 별미다. 죽순은 금방 자라 때를 놓치면 제 맛을 보기가 어렵다. 오죽하면 ‘비 온 뒤 죽순 솟아나듯’이라 했겠나. 다음 날 살짝 데친 죽순이 밥상에 올랐다. 하지만 전날 소동 때문인지 옛맛을 반추하지는 못했다. 귀한 죽순을 너무 홀대한 건 아닐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또 궁상떨고 있네. 어미로서 피붙이를 두고 모질게 폄하하면 안 되지. 구월이가 못 들었으니 망정이지 알았다면 어미를 얼마나 원망하겠소.” “잔술 팔아 연명하는 숫막 여편네가 내지른 천출이긴 합니다만, 도감 어른도 아시다시피 제 소생이 됨됨이가 워낙 맵짜고 성깔도 다부지지 않습니까. 용모도 그만하면 천출치고는 밉상은 아니지요. 그런데 명색 내 속으로 내지른 여식을 술청 심부름이나 시키고 본데없는 사내들과 겨끔내기로 희롱이나 받고 채다 보면 나중에는 염전에 있는 부잣집 후취로 내주기 십상이 아니겠습니까. 묵사발이라고 우습게 알고 함부로 내돌리다 보면 깨지지 않으란 법이 없지 않습니까.” “염전 부자들 후취가 어때서? 그런 인연 찾아내기도 갈밭에 꽂힌 화살 찾기처럼 어려운 일이잖소.” “부자 아니라, 울진 질청의 구실아치들이라 하더라도 후취 자리라는 것이 저년에겐 거적문에 백통 돌쩌귀 달기가 아닙니까. 분수에 넘치는 인연은 나중 가서 필경 소박당하기 마련입니다. 천출은 천출끼리 인연을 맺어야 뒤탈이 없는 법입니다. 후취 자리라는 것이 십중팔구 사내 구실 못 하는 늙고 병든 병추기 만나기 십상일 것이고, 풍 들린 시어머니 병수발에 날밤이나 새우고 해코지를 못 해서 눈깔이 시뻘건 전처 소생들 등쌀에 하루하루를 살얼음 밟듯 살아야 하는데, 그 고초와 수치를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그것들이 처음에는 구박하다가 나중에는 소박하여 필경 친정으로 내쫓고 말겠지요. 도감도 아시다시피 재치와 총명이 남다른 아이인데. 앓느니 죽고 말더라고 우리 구월이 그런 후취 자리에다 내던지기는 죽기보다 싫소. 언감생심 칼 물고 뜀뛰기지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비석거리에 뻔질나게 드나드는 방물장수 여편네들도 있지 않소. 그네들이 방방곡곡 휘젓고 다니면서 보고 듣는 견문이 많고 반죽도 좋아서 혼사를 맺어 주는 일이 많다고 하지들 않소. 말래에 가면 매파도 없지 않고.” “약고 꾀바른 봇짐장수 여편네들은 중신한답시고 구전에만 눈이 어두워 걸핏하면 손바닥부터 내민답디다. 그렇다고 이 첩첩산골에 매파가 찾아올 리도 없지요.” “어리석은 사람. 오뉴월 황소 불알 떨어지면 구워 먹으려고 다리미에 불 담고 다닌다더니 주모가 그 짝 났구려.” “아닙니다. 비록 산협 숫막에서 술막질하고 있는 견문 없는 계집이지만, 나름대로 안목은 있답니다.” “조금 전에 듣자 하니, 신랑감을 눈여겨보아둔 것 같던데?” “예.” “그게 누구요?” “귀를 좀 빌립시다요.” 주모에게 귀를 빌려준 정한조가 처음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가 나중에는 떨떠름해서 면상이 일그러졌다. “슬하에 일 점뿐인 여식을 떠나보내면, 주모 혼자서 그 소슬한 세월을 어찌 보내려 하나. 지금 당장은 애물단지라지만,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서 홀연히 떠나보낸 것을 후회하며 밤낮으로 눈물짓게 될 것이오.” “걱정은 내 몫입니다. 도감께서는 혼사가 성사만 되도록 알선해 주십시오.” “중신애비가 되어 달란 얘기겠는데, 물론 운을 떼어 보겠네만 대답이 어떻게 나올지 장담할 수는 없으니 그리 알고 있으시오.” “말귀가 어둡긴 하네요. 그러니깐 데릴사위 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처가살이하지 말라는 말은 못 들어 보았소? 당사자가 처가살이를 바라겠소? 누워서 침 뱉기지만, 행상꾼은 좋은 신랑감이 아닙니다. 건장한 남편이 집을 보전하려고 상인이 되었다네.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 머리는 어느새 백발로 뒤덮이어 자손이 장성하였지만, 서로 알아보지 못하네. 집으로 돌아온 그를 보고 노인이 된 안해는 어디서 오신 뉘시냐고 물었다는 옛말이 있다는 것 아시오?” “남의 복장 풀쑥풀쑥 지르지 말고 저년 연분이나 맺어 주오.” “주모가 눈썰미 한 가지는 제법이오. 내가 운은 떼어 보겠다고 하지 않았나.”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정한조가 곰방대를 빼물며 등뒤에 멀리 두고 온 묏부리를 바라보다 말고 혼잣소리처럼 한마디 툭 던졌다. “저 멀리 넓재 묏부리가 까마득하게 보이네요. 7, 8년 전이었던가봅니다. 그날 우리 일곱 일행이 해거름에 저 넓재를 넘고 있었는데, 그때 대중없이 뛰어든 산적 두 놈과 딱 마주쳤네요. 그러나 우리가 누굽니까. 네놈들 잘 만났다 하고 다짜고짜 달려들어 싸다듬이로 난장 박살해서 묵사발이 된 놈들을 아갈잡이한 다음, 울진 관아까지 질질 끌고 가서 하옥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상했어요. 우리는 맨몸이었고 저들은 칼을 들기도 했는데, 우리가 덧들이는데도 전혀 대척할 방도를 못 찾았어요. 상투를 잡고 태질을 시키는데도 고스란히 당하고 있었지요.” “그랬소? 그런데 고개 넘을 때는 왜 입도 뻥긋하지 않았소?” “하긴 그때 입이 간질간질했었지요. 그러나 공원께서 얼살을 먹고 굽도 떼지 못하고 설설 길까봐. 가만있었지요.” “예끼, 시생이 무지렁이인 것은 틀림없으나, 그만한 일에 오줌까지 지리겠습니까. 이제는 천둥 번개 치는 밤길에 개호주가 뒤를 따라와도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간담이 커졌습니다.” 정한조가 그 소리 못 들은 척 딴청만 피웠다. “나중에사 깨달았습니다만, 명색 산적으로 나섰다는 위인들이 산적이 뭔지 모르고 있었어요. 폐농하고 행리 탈취를 업으로 삼기 시작하면, 엽전이 꿰미째 굴러오는 줄 알았던 것이지요. 길바닥으로 나서기만 하면 화수분이 저절로 굴러올 줄 알았겠지요. 그래서 후회가 되었습니다. 관아에 넘기지 말고 잘 달래서 돌려보낼 일이었는데. 경기의 안성이나 송파나 누원점 같은 대처에서 화적질하는 도둑들의 두령은 모두 군관들이란 말이 파다하게 퍼져 있습니다. 군관들은 길거리와 큰 저자에 도적들을 들여보내 빼앗고 훔치게 사주를 합니다. 도적들이 제 세력만 가지고는 대로에서 갈취와 약탈을 저지를 간담이 없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세도 있는 집이나 부잣집의 기명이나 의복을 훔쳐낸다 하더라도 그것을 처분할 일이 막연하지 않겠소. 그것을 팔 수 있는 방도를 알고 있는 것은 군관들뿐입니다. 그래서 도둑질한 물건의 금어치가 열 냥이라면 넉 냥은 훔쳐낸 자가 먹고, 나머지 여섯 냥은 군관의 몫이 아니겠소. 또 도둑이 처음 소굴에 가담하게 되면 신참례를 하게 되어 있어 세 번이나 장물을 바치고 나서야 자기의 몫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한 번이라도 눈을 속이려 들었다간, 당장 관가로 잡혀간답니다. 친척이나 이웃이 그 사건에 연루되어 들어간 경우에는 군관의 안면에 구애를 받아 차마 바르게 토설하지 못하고 눈을 내리깔고 중언부언 횡설수설로 눙치게 되겠지요. 이것이 후하다고 하는 풍속이 되어버렸으니 우리 같은 무지렁이들도 그에 따라야 가상한 일로 여기게 되었소.” “그렇다 하더라도 화적질 방조하면 되려 큰코다칩니다. 그때, 구슬려서 돌려보냈다면, 적당 행세해도 이만저만하구나 해서 정신을 못 차리고 뒤돌아서서 다시 적당 행세했겠지요. 그러나 시생이 생각해보면, 애초에 도적이 생겨난 것은 그 화적질이 좋아서가 아니라, 회오리바람처럼 닥치는 기한과 뼛속까지 아리고 쓰린 신산을 견뎌내다 못해 단 하루라도 연명하려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미욱하고 온순한 무지렁이들을 도적으로 만든 자가 과연 누구겠습니까. 공명첩이니 원납전이니 하면서 공공연히 벼슬을 팔아 권세가의 문전이 장시처럼 소란하게 되었지 않습니까. 음직으로 권세를 잡은 그들 자제며 아전 들이 약탈을 일삼으니 적탈민들은 어디를 간들 도적이 되지 않겠습니까.”
  • [아베 ‘릴레이 망언’ 파장] 아베노믹스 인기 업고 ‘극우 개헌’ 폭주할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제 식민지 지배와 침략 역사를 부정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 내부에서도 그의 극우 행태를 비판하는 형국이다. 아베 총리의 극우 행보와 도발 행태가 오는 7월 일본 참의원 선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평화헌법 개정을 시도하고, 자학사관 교육 철폐를 위한 초·중·고 교과서 해설서 개정 등 일련의 시나리오를 일사천리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 않겠다’거나 ‘침략의 정의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는 등의 아베 총리의 ‘망언 릴레이’는 이미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 짙다. 그는 집권 전부터 ‘무라야마 담화’와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수정, 자학사관 교육 철폐, 평화헌법 개정,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극우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2006년 1차 집권 시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를 벗지 못하던 아베 총리의 거친 돌출 행동은 2009년 9월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뒤 3년 3개월 동안 와신상담하며 ‘오답노트’를 정리한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제는 아베 총리의 ‘폭주’를 일본 내부에서 막을 수 없다는 데 있다. 대담한 금융완화와 공공사업, 성장전략 등을 축으로 한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주가 상승과 엔저로 연결되며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일본 내 보수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의 인식 자체도 문제가 많다. 아베가 최근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데는 한국과 중국을 배려해도 불만만 제기한다는 아전인수식 인식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는 최근 한 측근에게 “한국을 배려해도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 어떻게 하더라도 (한국이) 이러쿵저러쿵 말을 해온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정권의 ‘우경화 폭주’에 한·일, 중·일 관계가 악화 일로로 치닫자 일본 우파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 언론인 요미우리신문은 24일자 사설에서 “아베 정권은 역사문제가 외교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정권을 운영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침략전쟁을 부인했다는 한국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단편적인 (국회) 답변만 채택했다. 총리의 진의는 다르다”고 진화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부잣집 똥을 훔치면 부자 된다는 말 듣고 칠석이와 팔석이는 정말 똥을 훔치는데…

    부잣집 똥을 훔치면 부자 된다는 말 듣고 칠석이와 팔석이는 정말 똥을 훔치는데…

    어수룩하지만 마음만은 순수한 칠석이와 팔석이. “얼마 전 산골짜기의 논을 산 아랫마을 삼돌이가 최 부자네 똥을 훔쳐 부자가 됐다”는 말에 귀가 솔깃한다. 두 아이는 최 부자네 담을 기웃거린다. 칠석이는 팔석이의 목말을 타고 순식간에 담을 넘는다. 최 부자네 마당에는 똥이 산처럼 쌓여 있다. 똥을 훔친 칠석이와 팔석이는 마주 보며 헤벌쭉 웃는다.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똥 항아리를 보듬고 달리기 시작한다. 똥 항아리를 안방 아랫목에 고이 모셔 둔다. 하지만 부자가 되기는커녕 점점 구려지는 냄새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급기야 똥은 삭아 걸쭉해져 부글거리기까지 한다. 고약한 똥 냄새는 널리 퍼지고, 두 아이는 망신만 당한다. 그제야 칠석이와 팔석이는 ‘똥 도둑질’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된다. 똥은 가만히 모셔 두는 게 아니라 밭에 거름으로 뿌려 주어야 비로소 구실을 한다는 사실이다. ‘똥 도둑질’(휴먼어린이 펴냄)은 정월 초하룻날 첫 닭이 울 때 부잣집의 똥을 훔치는 평안북도 강계 지방의 옛 풍속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부잣집 똥을 훔치면 한 해 운수가 잘 풀리고 부자가 된다는 의미였다. 순박하기만 한 칠석이와 팔석이는 왜 조상이 설날 꼭두새벽부터, 하필이면 더럽고 냄새 나는 똥을 훔치는지 잘 알지 못했다. 농사를 지어 먹고살던 조상에게 똥은 돈만큼이나 꼭 필요한 자산이었다. 똥 한 덩어리도 귀중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이 그 사람을 부자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이른 새벽에 도둑질해야 한다는 데는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가르침이 담겨 있었다. 이 책은 두 아이가 똥 도둑질에 얽힌 조상의 지혜를 깨우치는 과정을 정란희 작가의 맛깔스러운 문장과 홍영우 화백의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잘 표현했다. 공부나 운동, 그림 그리기를 잘하기 위해서도 성실하고 근면한 삶의 자세를 지녀야 한다는 가르침을 담았다. 책 속의 마을 어른들은 도둑질을 하다 어처구니없이 들켜버린 칠석이와 팔석이를 야단치지 않는다. 아이들도 땅에 거름을 뿌리며 들판을 즐거운 노랫소리로 채운다. 그 순간만큼은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된 듯하다. 작가는 “‘똥 도둑질’은 일종의 놀이였다”며 “아이들이 흥미롭게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만 2000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변호사 예비시험 논란] “로스쿨에 부잣집 자녀만 있나… 예비시험, 또 다른 司試될 것”

    [변호사 예비시험 논란] “로스쿨에 부잣집 자녀만 있나… 예비시험, 또 다른 司試될 것”

    “로스쿨은 돈 많은 집안의 자녀들만 다니는 곳이 아닙니다.” 김성주(28) 법학전문대학원 학생협의회장은 12일 서민층·사회취약층은 로스쿨에 갈 수 없기 때문에 변호사 예비시험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일반전형으로 로스쿨에 합격했다는 그는 “지난 5년간 취약계층 489명이 로스쿨 특별전형을 통해 법조계에 진입했다. 나도 집의 월소득이 70만~80만원밖에 되지 않아 가계곤란 장학금과 외부 장학금 등을 통해 로스쿨을 다니고 있다”며 “돈 있는 사람들만 다니는 로스쿨이라는 비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예비시험이 도입되더라도 경제적 약자를 배려한다는 취지는 점차 흐려질 것”이라고 했다. “로스쿨에 입학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가 예비시험에 응시하게 되면 이를 노린 사교육 시장이 형성된다”면서 “결국 또 하나의 사법고시가 만들어지게 되고, 경제적 약자가 예비시험에 응시하기는 힘든 구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로스쿨 제도에서 사회취약계층 등을 배려하는 특별전형의 비중을 높이는 방법으로도 활로 개척을 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선배 법조인들에 대한 아쉬움과 실망감도 털어놨다. 그는 “기존 법조인들이 로스쿨에 대한 오해를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변호사 단체의 (예비시험 도입)주장이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것이라면 변호사 공급 제한을 통해 기득권을 지키려는 모습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예비시험의 방향 등에 대한 논의에 앞서 필요성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예비시험의 도입 근거가 왜곡됐다는 점을 알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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