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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불법 낙태 수술 중 태어난 아이, 며느리에게 빼돌린 ‘간 큰’ 의사

    [여기는 중국] 불법 낙태 수술 중 태어난 아이, 며느리에게 빼돌린 ‘간 큰’ 의사

    불법 낙태 수술을 유도했던 산부인과 전문의가 불임 상태의 며느리를 위해 환자의 아이를 몰래 빼돌리는 간 큰 행동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 매체 신징바오는 최근 구이저우성 구이양 북부역에서 베이징 서부로 가는 열차에 탑승했던 60대 여성 신 모 씨와 보모 역할을 했던 30대 여성 장 모 씨 등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혀 불법 낙태 시술과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형사 구금됐다고 6일 보도했다. 이들에게 납치됐던 신생아는 관할 공안국에 인계돼 인근 복지관으로 이송된 상태다. 이 사건은 열차에 탑승했던 또 다른 탑승객이 두 명의 가해 여성이 아이의 친모로 보이지 않으며 인신매매 등 아동 납치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고 신고하며 외부에 알려졌다.당시 신고를 받고 출발한 열차에 탑승했던 경찰들은 신 씨와 보모로 알려진 또 다른 30대 여성 장 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집중 조사했다. 수사 결과 범행을 주도했던 신 씨는 은퇴한 산부인과 전문의로 지난해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구이저우성의 한 개인 병원 산부인과 이사로 부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신 씨는 줄곧 이 병원에서 중국에서 불법인 낙태 수술을 암암리에 수술, 큰 돈을 벌어들였다. 급기야 신 씨는 지난 5월에는 한 여성 환자의 불법 낙태 시술 유도 분만 중 건강한 상태의 신생아가 태어나자 오랜 기간 불임 상태였던 친아들과 며느리 내외를 위해 아이를 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불법 낙태 시술을 받았던 산모에게는 일체의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아이를 빼돌려 완전 범죄를 계획했던 셈이다. 신 씨는 당시 수술 이후 무려 3개월 동안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에 이 아이를 숨겼고, 아이가 일반 아이들과 동일한 속도의 정상적인 발육 상태를 보이자 10월 초 아들 내외가 사는 베이징으로 아이와 함께 동행했다. 이 과정에서 신 씨는 자신이 친모가 아니라는 것이 발각될 것이 두려워 30대 여성 장 모 씨를 고용해 이웃들에게는 장 씨가 아이의 친모라고 속이는 파렴치한 행각을 벌였다. 하지만 사건 당일 열차에 탑승했던 신 씨와 장 씨 두 사람의 관계를 수상하게 여긴 탑승객들이 이들을 신고, 출동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두 사람이 아이 친부의 생년월일과 아이의 출생일 등 서로 다른 상반된 정보를 쏟아내면서 경찰에 모든 범행이 탄로났다. 관할 경찰서에 이송된 이후에도 신 씨와 장 씨는 서로를 가리켜 ‘친구 관계’라고 주장하는 등 범행을 부인했으나 수사 이틀 만에 범행 일체를 자백한 뒤 베이징 철도 공안국에 형사 구금된 상태다. 
  • [데스크 시각] 더 힘차게 달려라 따릉이!/이창구 전국부장

    [데스크 시각] 더 힘차게 달려라 따릉이!/이창구 전국부장

    베이징 특파원 부임 첫해였던 2015년 가을 베이징대를 찾았다. 드넓은 캠퍼스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학생들을 보다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스마트폰으로 자전거 앞에 달린 큐알(QR)코드를 스캔하더니 얼마 후 스마트폰에 도착한 비밀번호로 잠금장치를 푸는 것이었다. 신기한 도난 방지 시스템이라고 생각해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이건 내 자전거가 아니라 공유자전거”라며 “자전거 동아리 학생들이 버려진 자전거를 모아 누구나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들었다”고 알려 줬다. 수소문해 자전거 동아리방을 찾았다. 자전거 모양을 본뜬 ‘오포’(ofo)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 이곳 학생들은 “우리는 스타트업”이라고 했다. 창업자는 다이웨이라는 학생이었다. 다이웨이는 “오포는 곧 캠퍼스 밖으로 나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회사가 좀더 크면 꼭 인터뷰하자고 했는데, 결국 2018년 귀국할 때까지 다시 만나지 못했다. 오포가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성장했기 때문이다. 1년도 안 돼 중국 전역을 제패했고, 2년도 안 돼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기업으로 등극했다. 사업 초기 그들을 알았다는 자부심은 월스트리저널에 실린 다이웨이의 인터뷰를 보며 자괴감으로 바뀌었다. 서울 공유자전거 ‘따릉이’는 오포보다 한 달 늦은 2015년 10월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그즈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베이징을 찾아 공유자전거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나는 “베이징은 광활한 평지여서 자전거 타기에 적합하지만, 서울은 언덕이 많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특파원은 “서울시가 재정을 투입해 직접 관리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했다. 오포의 몰락도 전광석화였다. 오포가 성공하자 모바이크, 블루고고 등 수많은 공유자전거가 등장해 출혈경쟁을 했다. 시민들은 자전거 안장을 뽑아 가 다음날 다시 사용하는 등 ‘사유화’를 시도했다. 고장난 자전거가 도로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였다. 이용자들은 오포 본사로 몰려가 보증금 반환 시위를 벌였다. 오포의 전성기는 2017년 상반기였고, 그해 하반기부터 파산설이 나돌았다. 시작이 미약했던 따릉이는 지금 어엿한 서울시민의 ‘발’이 됐다. 출퇴근길, 한강변, 공원에서 따릉이를 타는 모습은 서울의 대표 풍경이 됐다. 2016년 21만명이었던 회원수가 361만명으로 늘었다. 누적 사용 건수는 1억건이 넘었다. ‘따세권’(따릉이+역세권)이란 말도 생겼다. 시민 만족도는 96.9%로 서울시 정책 중 단연 최고다. 오포의 실패와 따릉이의 성공을 가른 건 ‘책임’과 ‘관리’다. 오포는 아무데서나 탈 수 있고 아무데나 방치할 수 있었다. 이런 모습이 ‘규제 프리’의 장점으로 칭송되기도 했지만 결국 무책임한 방치가 도산을 불렀다. 반면 따릉이 4만대는 서울시 책임하에 2700여 대여소에서 관리된다. 따릉이를 괴롭히는 건 ‘적자’ 꼬리표다. 지난해 적자가 103억원까지 늘었다. 서울시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기업 광고를 붙이는 방안을 내놨으나 최근 입찰공고에는 단 한 곳의 기업도 참여하지 않았다. 103억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만족도와 친환경성을 고려하면 감내하지 못할 금액은 아니다. 다만 적자폭 증가 속도는 줄여야 한다. 이용 요금을 올리는 게 한계가 있다면 이미지 광고를 넘어 상품 광고까지 수용할 필요가 있다. 후원 기업을 유치해 따릉이는 물론 따릉이앱에서 홍보해 주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따릉이 운영권까지 민간에 넘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따릉이는 이미 서울시민이 체감하고 만족하는 ‘공공성’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 황성환 신임 전라남도부교육감 부임

    황성환 신임 전라남도부교육감 부임

    황성환(50) 전남도부교육감이 4일 전남교육청 2층 대회의실에서 김대중 교육감을 비롯한 간부들과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황 부교육감은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담대한 여정에 동참할 수 있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교육감님의 철학과 소신을 받들어 ‘함께 여는 미래! 탄탄한 전남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저에게 주어진 책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교육감은 환영사를 통해 “훌륭한 역량과 인품의 소유자인 황 부교육감이 오셔서 마음 든든하다”며 “다양하고 폭넓은 부교육감님의 경륜과 지혜는 ‘전남교육 대전환’을 이루는 데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황 부교육감은 부산광역시 출신으로 부산동성고와 성균관대, KDI국제정책대학원,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를 졸업했다. 1998년 제41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부경대 사무국장, 교육부 예산담당관, 교육부 비서실장, 교육부 학교안전총괄과장, 부산대 사무국장, 교육부 정책기획관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 송혜교 포착, 누구랑 점심 데이트했나

    송혜교 포착, 누구랑 점심 데이트했나

    배우 송혜교가 여유로운 점심 데이트를 즐겼다. 송혜교는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송혜교의 셀카가 담겼다. 지인과 점심 데이트를 즐기는 송혜교는 차려 입지 않아도 독보적인 미모를 자랑했다. 한편 배우 송혜교는 김은숙 작가의 신작 ‘더 글로리’에 출연한다. ‘더 글로리’는 건축가를 꿈꾸던 여주인공이 고등학교 시절 잔인한 학교 폭력으로 자퇴한 후 가해자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아이의 교사로 부임해 벌이는 처절한 복수극이다.
  • ‘교육감 직선제’ 비판 후 선거판 기웃, 교육부 ‘대학업무폐지’ 주장 후 장관 후보에

    ‘교육감 직선제’ 비판 후 선거판 기웃, 교육부 ‘대학업무폐지’ 주장 후 장관 후보에

    “교육감 직선제를 없애야 한다면서 교육감 선거에 나오고, 교육부 대학 업무를 폐지해야 한다더니 장관 후보가 됐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주호 한국교육개발원(KDI) 교수를 두고 교육계에서 비판과 우려 목소리가 거세다. 과거 주장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 데다가, 그가 주장하는대로라면 교육계에 잡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교육감 후보 단일화 주도하다 선거 등판 후 중도사퇴 이 후보자는 교육감 직선제를 비판해놓고, 정작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서울교육감 선거 후보로 나선 전력이 있다. 그는 2016년 6월 서울대 경제연구소에서 낸 ‘정책논단’에서 “교육감 직선제는 2007년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뀐 이후 과도한 선거비용과 후보자 간의 과열된 이념 논쟁을 유발하면서 전문성과 중립성을 요하는 교육감 선거의 취지가 훼손되고 있어서 근본적 제도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강조했다. 교육감 직선제를 강하게 비판했던 모습과 달리, 지난 6월 선거를 한 달 남짓 남겨두고 서울교육감 후보 출마를 선언해 논란을 불렀다. 그는 애초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돕겠다”면서 보수 단체에서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가, 단일화가 여의치 않자 자신이 후보로 나섰다. 당시 이에 대해 ‘심판이 경기에 뛰어든 꼴’이라는 비아냥이 보수 교육계에서 나왔다. 그가 이렇게 선거판에 뛰어들면서 보수 교육감 후보들은 더 분열했고, 단일화를 무산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뒤처지자 그는 중도 사퇴하고, 후보 재단일화를 돕겠다며 단식에 나섰다. 그러나 그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시 이 후보자에게 교육부 장관직 제안이 들어왔고, 이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는 의혹이 돌았다”면서 “이번에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된 일은 이런 의혹을 입증한 것 아니겠느냐. 이 후보자가 당시 교육부 장관 제안을 받았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대학업무 폐지 주장...실행 시 큰 혼란 불가피 이 후보자가 과거 교육부에서 대학업무를 떼어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교육부 폐지론’이 번지기도 했다. 지난 3월 그가 다른 교육학자들과 발표한 ‘대학혁신을 위한 정부개혁 방안’에 따르면 ‘지금처럼 교육부의 통제를 받는 구조에선 대학의 자율성 확보가 근본적으로 어려우므로 대학도 정부출연연구원처럼 국무총리실에서 최소한의 규제와 조정 업무만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에는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을 폐지하고, 대학입시정책 기능은 국가교육위원회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교육부 폐지론’이 불거지자 이 후보자는 30일 해명에 나섰다. 그는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선진국 중에서 우리나라처럼 대학을 (정부) 산하기관 취급하는 나라는 없다”며 “과감하게 규제개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펼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교육부 내부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 26일 국립대의 자율성을 강화하겠다며 사무국장 직책에 교육부 직원 임용을 일체 배제한다는 인사 제도 개편을 발표한 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태다. 국립대 인사제도 개편으로 교육부 소속 고위공무원단과 3급 부이사관 직책 21개를 잃게 됐다. 특히 발표 당일 현직 사무국장 10명을 대기 발령하면서 ‘비정상적인 인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가운데에는 부임 한 달도 채 안 된 이도 있었다. 대통령실에서 지시한 이런 조처에 대해 교육부는 ‘대학 자율성 강화’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국립대에 정부 인사들의 자리 만들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돌고 있다. 한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대학 담당 부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이 후보자 주장대로 이를 떼어버리면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 이 후보자가 장관 취임 전 자신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상처도 위로도 주고받는다, 인간이니까 [OTT 언박싱]

    상처도 위로도 주고받는다, 인간이니까 [OTT 언박싱]

    올해 74번째 생일을 맞이한 미국의 드라마 축제 에미상 시상식이 한국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6관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정재의 남우주연상과 황동혁의 감독상 수상 등 한국, 아시아 그리고 비영어권 최초의 기록을 쓰며 화제를 모았다.우리에겐 ‘오징어 게임’에 가려졌지만 올해 에미상에서 갈채를 받은 두 편 시리즈를 소개하고자 한다. 10관왕에 오르며 에미상 TV리미티드 시리즈를 석권한 ‘화이트 로투스’(HBO)는 지상낙원 하와이 해변에 위치한 호텔에서 펼쳐지는 블랙코미디다. 국내에서는 웨이브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총 6부작으로, 회차당 러닝타임은 1시간이다. 원래 단일 시즌으로 마무리되는 리미티드 시리즈였는데 평단의 극찬과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두 번째 시즌이 제작됐고, 조만간 공개를 앞두고 있다. ‘화이트 로투스’는 드라마 명가 HBO 특유의 무게감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장르적인 매력을 잃지 않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주목하는 건 인간관계의 영역이다. 서로의 영역이 겹쳐지는 순간 느껴지는 염증을 신혼부부, 가족, 혼자가 된 여성을 통해 보여 준다. 하와이에서 가장 로맨틱한 초호화 호텔 ‘화이트 로투스’에 모인 이들은 달달한 순간을 공유하는 대신 서로에게 불만을 내비친다. 저널리스트 레이철은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부동산 재벌 2세 셰인과 결혼한다.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영역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음을 신혼여행에서 알게 된다. 레이철은 자신의 커리어를 유지하면서 금전적인 문제에서 해방되는 상황을 꿈꾼다. 반면 셰인은 레이철이 자신에게 충실한 ‘트로피 와이프’의 역할을 수행해 주길 고대한다. 가정을 꾸린다는 건 각자의 영역 안에서 필연적으로 충돌을 겪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를 잘 보여 주는 게 니콜의 가족이다. 능력 있는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그녀는 정작 가족 내에서는 무시의 대상이 된다. 남편은 열등감을 품고 있고, 딸은 냉소적이며, 아들은 무기력하다. 단란한 가정을 꿈꿨던 니콜의 영역 안에서 가족들은 사랑 대신 공격적인 반응으로 상처를 준다. 레이철과 니콜의 모습만 보면 인간관계의 영역은 염증으로만 가득 찬 것 같다. 어머니를 잃은 타니아가 계속해서 새로운 만남을 추구하는 것은 그럼에도 우리가 끊임없이 영역의 교집합을 만드는 이유를 보여 준다. 상처를 주는 것이 관계이기도 하지만 치유와 위안을 주는 것 역시 관계이기 때문이다. 맑은 하늘에 번개가 치고, 고요한 해변에 파도가 밀려오듯 위험을 핑계로 자신을 가두면 찬란한 순간과 마주할 수 없다.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같은 맛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블랙코미디와 가족 드라마의 매력을 동시에 아우른다.애플TV+ ‘테드 래소’는 지난해 7관왕에 이어 올해 4관왕으로 2년 연속 에미상 TV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플랫폼 간판 시리즈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회차당 30분 분량으로 시즌1 10부작, 시즌2 12부작까지 제작됐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소재로 골 때리는 웃음을 선사한다. 아마추어 미식축구팀을 우승시킨 미국인 감독 테드 래소는 EPL 팀 AFC리치먼드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다. 축구의 ‘축’ 자도 모르는 그의 부임에 팬들은 물론 언론 역시 폭동에 가까운 반감을 보인다. 테드가 부임한 이유는 단 하나. 팀을 망치기 위해서다. 전남편과 이혼하며 새 구단주가 된 리베카는 전남편이 유일하게 사랑한 이 축구팀을 전소시키기 위해 테드를 감독으로 임명한다. 그런데 테드는 전술형 감독이 아닌 관리형 감독으로 팀을 성공으로 이끌고자 한다. 그가 주력하는 건 라커룸의 분위기다.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에너지와 선수를 향한 배려로 점점 팀을 하나로 만들어 간다.유쾌한 테드의 성격은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걸 보여 주며 시청자들에게 신박한 재미를 준다. 동시에 선한 사람은 보답을 받는다는 따뜻한 교훈도 전한다. 시즌2에서는 아내와의 이혼, 공황장애 등을 겪는 테드의 모습을 통해 인간적인 모습을 더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화이트 로투스’는 청소년 관람불가, ‘테드 래소’는 12세 이상 관람가.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주말엔 여기?… 10월 제주목 관아는 낮보다 밤이 아름답다

    주말엔 여기?… 10월 제주목 관아는 낮보다 밤이 아름답다

    10월 한달간 제주목 관아는 낮보다 밤이 아름답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변덕승)는 원도심 야간 관광 활성화 및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 기회 확대를 위해 지난 5월에 이어 10월 한 달간 야간개장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야간 개장은 10월 1일부터 한달간 매주 수~일요일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이뤄진다. 특히 이번 제주목 관아 야간개장에서는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대형 보름달을 설치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했다. 10월 야간개장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제주목 관아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제주목 관아 야간개장 예술공감 프로젝트 ‘풍류夜’예술무대도 열린다. ‘풍류夜’ 예술무대에는 제주전통민요보존회, 서귀포 브라스 퀸텟, 더 폭낭, 모노드라마 자청비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야간개장의 백미를 더하기 위해 10월 9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제주 관덕정 광장에서 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며 오후 6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무대가 진행된다. 열린무대는 사전신청자 접수를 통해 지역 예술인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무대를 꾸며 참여를 원하는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 공연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제주문화원의 후원으로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주요 명승지를 보여주는 일러스트 전시도 준비돼 관람객들에게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변덕승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조선시대 제주의 중심이었던 제주목 관아에서 지난 5월에 이어 가을에도 야간개장이 펼쳐질 예정”이라며 “많은 관람객들이 제주목 관아의 아름다운 야경과 공연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0월 2일 오전 10시에는 노인의 날을 맞아 노인 공경 및 지역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탐라순력도의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제주양로’ 재현 행사를 개최한다. 제주양로는 1432년(세종 14)에 시작돼 각 지방 수령들이 왕을 대행해 노인을 대접하던 연회로, 1702년 제주 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작한 탐라순력도에도 그려져 있다. 탐라순력도 ‘제주양로’ 재현 행사는 제주풍류회-두모악의 주관으로 도내 80세 이상 어르신 100분을 초청해 기악 연주 등 전통 정악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 “미국 대신 중국”..박사 학위는 미국서 따고 취업은 중국서 [여기는 중국]

    “미국 대신 중국”..박사 학위는 미국서 따고 취업은 중국서 [여기는 중국]

    미국 연구기관에서 학업을 마치고 미국에 자리 잡는 대신 중국으로 귀국하려는 고학력 인재들의 수가 최근 들어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미국에 거주하며 현지 기업이나 연구 기관에 취업하는 것에 대한 중국 인재들의 선호도가 이전과 다르게 크게 약화됐다면서 그 증거로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무려 1천 400명의 중국인 과학 인재들이 귀국을 선택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미국에 거주 중이었던 중국 국적의 과학계 종사자들의 주소지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미 학술기관에 재직 중이었거나 민간 기업체에 소속돼 있었던 중국 출신의 고급 인재들이 귀국한 비율이 전년 대비 약 22%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자의 상당수는 프리스턴대, 하버드대, MIT 공과대학 출신의 중국 국적의 과학계 종사자들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4개월에 걸쳐 집중 조사됐다. 조사 결과, 미국에 거주 중인 1천 304명의 중국 출신의 학자들 중 절반 이상인 61%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미국을 떠나 귀국해야 한다는 일종의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의 약 89%가 미국의 과학 기술 분야 혁신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반면, 42%는 미국 연구기관에 장기간 종사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해 눈길을 모았다.  조사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상당수는 미국 시민권자로, 항공 우주과학과 생물학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인물들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이 매체는 ‘지난 20년 사이에 중국이 과학 연구 중심 국가로 부국강병을 이루면서 미국에서 교육받은 고급 인재들의 귀국 러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2020년 이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중국계 미국 학자들을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의 차별도 고급 인력의 귀국 러쉬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교수이나 중국계 미국인 첸 강 박사는 “미국 법무부에 의해 중국인 스파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로 무려 1년간의 부당한 조사를 받았다”면서 “부당한 기소 사건에 의해 한 동안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생활해야 했다”고 현지 사정을 설명했다.  그의 증언을 증명하듯, 최근 미국을 떠나 중국행을 선택한 인물 중에는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의 중국인 최초 수상자 추청통 박사가 기존 하버드대를 떠나 칭화대로 이직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4월 칭화대 전임 교수로 부임한 직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서 “과거 미국 정부가 소련의 학문 연구 환경을 비판했을 때만 해도 현재의 부당한 미국 학술 환경을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미국의 과거에 비판했던 소련의 억압적인 학술 환경이 현재 미국에 부활했다”고 비판했다.
  • ‘고려인삼 종주도시 영주’ 글로벌 메타버스 축제로 되새긴다

    ‘고려인삼 종주도시 영주’ 글로벌 메타버스 축제로 되새긴다

    인삼은 세계 곳곳에서 재배되지만 약효와 품질이 우수한 한국 토종인 고려인삼을 으뜸으로 친다. 고려인삼은 불로불사를 꿈꾸던 중국의 진시황제가 탐했을 만큼 불로(不老)·장생(長生)·익기(益氣)·경신(輕身)의 명약으로 소문나 있다. 이런 고려인삼을 처음 심어 가꾼 시배지로 알려진 경북 영주시가 올해 굵직한 국제행사를 통해 또 한 번 인삼종주도시로 각인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번 행사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주시와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조직위원회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24일간 풍기읍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8만 3000여㎡ 규모) 일원에서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경북도, 한국관광공사, 한국인삼협회가 후원한다. 시는 1998년부터 매년 지역 특산물 홍보를 위해 ‘풍기인삼축제’를 열어 왔지만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5시 엑스포 주행사장인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에서 열린다. 팝페라 가수 배은희와 영주시연합합창단의 식전 축하 공연에 이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희범 엑스포조직위원장, 박남서 영주시장 등 도내 기관단체장 등의 축하로 엑스포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개막과 함께 가수 인순이·브레이브걸스·송가인·비투비·정동원의 초청 공연이 이어진다. 이번 엑스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메타버스(가상현실 플랫폼) 축제로 진행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엑스포조직위는 지난달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 일원을 가상공간으로 만든 메타버스 엑스포를 오픈, 메타버스에 친숙한 MZ세대는 물론 전 세계인이 엑스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네이버Z)로 각종 전시관을 비롯해 야외무대·산책로·점프게임·포토존 등 인삼 관련 아이템을 제작했고, 가상공간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 등을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 행사장에선 4차 산업 융복합 시대에 부합하는 첨단기술 및 인터랙티브 영상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선보여 K콘텐츠 엑스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인삼,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한 엑스포는 ‘생명력’, ‘인류 행복’, ‘미래 산업’ 등 3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주제관 ▲생활과학관 ▲인삼미래관 ▲인삼홍보관 ▲인삼교역관 등 5개 전시관을 통해 인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 준다. 주제관은 500여년 전 처음 재배에 성공한 풍기인삼의 스토리와 문헌에 나타난 풍기인삼의 우수성, 인삼 유전체 정보 해석 등을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표현한다.생활과학관은 인삼의 약리 효능과 인삼 요리 및 제품을 비롯해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기호식품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는 미래가치를 보여 준다. 인삼미래관은 과학적 증명을 통한 인삼의 우수성을 알리고, 인삼홍보관은 국내 16개 인삼 도시와 과거·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특히 정관장, 농협홍삼, 풍기인삼농협, 대동고려삼 등 50여개 인삼 관련 업체가 입점할 인삼교역관은 인삼 관련 가공·유통 분야, 제약바이오 등 8개 부문으로 별도 구성, 바이어들과 전문적인 판매 상담을 진행한다. 엑스포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도 풍성하다. 행사 기간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에서는 휴일 특집 빅콘서트가 4회 이상 마련된다. 박해미 뮤지컬 갈라쇼 등이 열린다. 또 윤도현밴드, 가수 임창정·백지영, 신승태·은가은, 이무진·울랄라세션이 슈퍼콘서트를 펼친다. 매일 2회씩 거 리 행진과 다양한 시청각 콘텐츠를 융합한 융복합 미디어 공연도 열려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엑스포의 하이라이트는 인삼과 산삼 캐기 체험이다. 인삼을 캐는 재미와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것은 덤이다. 굵고 싱싱한 인삼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인삼체험장에서는 커피자루를 활용한 심마니 가방, 인삼박을 이용한 인삼비누, 화장품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인삼 옮기기 등 체험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이 밖에 케이팝 커버댄스, 슈퍼밴드, 청소년 트로트 등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도 곁들인다. 입장권은 일반(19~64세) 7000원, 청소년(13~18세) 4000원, 어린이(7~12세) 3000원이며 영주·봉화군 새마을금고, 경북도 내 농협은행 및 영주시 농·축협 창구, YES24 티켓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입장권을 구입하면 현장에서 5000~3000원의 영주사랑상품권을 준다. 엑스포 기간 봉화를 비롯한 안동, 문경, 예천, 울진 등 인근 지자체 유료 관광시설을 방문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영주시는 국내외 관람객 10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3479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2798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한다. 이희범 엑스포조직위원장은 “엑스포 기간 내내 문화행사가 열리고 그에 걸맞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만큼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며 재미와 건강을 함께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풍기읍 일대는 국내 최초의 인삼 재배지다. 조선 중종(1541년) 때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1495~1554) 선생이 소백산에서 산삼 종자를 채취해 인공적으로 풍기읍 금계리 일대에서 인삼 재배를 시도해 성공한 게 효시다. 영주에서는 현재 300여 농가가 350㏊에서 연간 800여㎏의 인삼을 생산한다. 인삼 유통은 주로 전국 유일의 인삼 공판장인 풍기인삼공판장에서 이뤄지며 생산액은 연간 149억원에 이른다. 풍기인삼은 34종의 사포닌 화학구조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19종인 미국삼과 15종인 중국삼보다 품질 면에서 월등히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 국립대 사무국장 10명 대기발령…교육부 ‘아연실색’

    국립대 사무국장 10명 대기발령…교육부 ‘아연실색’

    교육부가 앞으로 국립대 사무국장직을 다른 부처와 민간에 개방하고, 교육부 공무원은 보내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가 사무국장을 통해 대학을 통제한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그러나 갑작스런 인사에 따른 업무 공백은 물론, 교육부 공무원은 지원조차 못 하도록 하면서 타부서와의 형평성을 두고 지적이 나온다 ●총장이 선발, 사무국장 10명은 ‘대기발령’ 교육부는 국립대 총장이 사무국장 임용에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인사 개편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으로 대학 총장이 사무국장 임용 방식을 선택하고 적임자도 직접 결정한다. 교육부 공무원은 아예 지원조차 못 하게 했다. 국립대 사무국장은 국립대의 행정·재정권을 총괄한다. 직제상 사무국장 직위가 있는 국립대는 27곳이다. 교육부는 강원대와 제주대 등 개방형 공모직으로 사무국장을 채용하는 6곳을 제외하고 21곳에 교육부 공무원을 파견한다. 9개는 부이사관(3급), 12개는 고위공무원단(1·2급) 자리다. 교육부는 이날 부이사관 7명과 고위공무원단 3명 등 모두 10명의 국립대 사무국장을 대기발령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인사에서는 불과 한 달여 전에 새로 부임한 사무국장이 포함되기도 했다. 나머지 사무국장들은 국정감사가 끝나면 대기발령 조치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가 더 창조적이고 발전적인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개혁을 확실히 하는 게 좀 더 빠르게 조직을 안정시키는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처는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규제 철폐, 자율성 강화라는 정책 기조에 맞춰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대학에 대한 정부 규제를 푸는 상징적 조치로 국립대 사무국장직 개방을 추진했고,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업무 보고 때 이번 내용을 올렸다. 교육부가 스스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지만, 갑작스런 인사로 행정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 공무원은 배제하고 타 부처 공무원과 민간에만 직위를 개방하는 일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사무국장은 회계나 예산에 있어 전문가로서, 대학 총장 이하 보직 교수들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교육부와 대학을 연결하는 자리”라면서 “전문성이 있는 교육부 공무원을 아예 지원조차 못 하게 하면서 사실상 대학과 교육부와의 연결 다리를 끊어버렸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고위공무원 대기발령 11명으로 늘어 3급 이상 공무원 보직 21개가 순식간에 날아간 교육부는 아연실색하는 분위기다. 한 교육부 관계자는 “인수위 때부터 사무국장을 없앤다는 이야기가 돌긴 했지만, 장관 공석인 상태에서 이렇게 갑작스레 단행할 줄은 몰랐다”면서 “인사가 너무 과격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 최근 인사 난맥과 맞물려 대통령실이 칼을 과하게 휘두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마저 돈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였던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이 중도 사퇴하고,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마저 한 달여 만에 물러나면서 교육부 인사 적체가 심각한 지경이다. 새 정부 들어 대기발령 상태인 교육부 고위공무원단만 현재 8명에 이른다. 유례 없는 사태에 직면했는데, 이날 고위공무원단 사무국장 3명까지 대기발령하면서 11명으로 늘었다. 교육부 한 공무원은 “교육부가 용산(대통령실)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는 이야기가 나돈다”면서 “장관 후보자와 전 장관의 인사에 교육부가 비협조적이어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했다. 교육부와 함께 할 국가교육위원회 최근 인사 역시 대통령실이 실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교육계에 돌고 있다. 윤 대통령이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 역사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는 데에 관여했던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과 같은 정치색이 과한 이에게 국교위원장을 맡기면서 분란만 생길 것이라는 뒷말이 교육계에 무성하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내세운 ‘교육개혁’이 겉도는 데다가 교육부가 인사로 탄압받는 꼴이 되면서 사기 역시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 교수는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이 개혁을 외치지만 정작 일하는 건 교육부 공무원이다. 이번 인사가 교육부 사기저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보급로 ‘중추’ 청주성 탈환 왜군에 치명타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보급로 ‘중추’ 청주성 탈환 왜군에 치명타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격렬한 상소로 조정 괴롭히던 선비임진왜란 일어나자 의병 모집 격문동지·문생 1700명 곳곳서 모여들어 승장 영규와 청주성 수복에 큰 공금산성으로 진격하다 왜적에 포위“구차하게 살 수 없다” 항전 끝 순절조헌은 과격한 상소를 일삼는 조정의 골칫거리 선비였다. 하지만 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규합해 청주성을 탈환하는 큰 승리를 주도했다. 청주성은 부산에서 한양, 의주를 잇는 가장 중요한 보급로에 자리잡았으니 왜군이 입은 타격은 매우 컸다. 당시 호남의 초입인 금산성으로 진격하다 왜적에 포위된 상황에서는 ‘죽을지언정 국난이 닥쳤는데 구차하게 살 수는 없다’며 북채를 잡고 끝까지 군사를 독려하다 순절했다. 그의 금산성 탈환작전을 두고 무모함의 극치라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조헌을 비롯한 ‘무모한 죽음’이 이어지면서 왜군은 곡창 호남을 포기했고, 나라를 지켜 낼 수 있었다. 중봉(重峯) 조헌(趙憲·1544~1592)은 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을 따른 서인이었다. 그는 격렬한 표현을 담은 상소로 조정을 당혹스럽게 만들기 일쑤였다. 율곡조차 “경세제민(經世濟民)의 큰 뜻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재능은 미치지 못하며 고집이 극심하여 시세를 헤아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또 다른 아호는 ‘율곡 정신을 잇는다’는 후율(後栗)이다. 충청도 옥천에 후율정사(後栗精舍)를 지어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공부하고 토론하는 공간으로 삼기도 했다. 그 흔적인 후율당(後栗堂)은 지금도 남아 있다. 조헌은 선조 22년(1589)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무장 야나가와 시게노부와 승려 겐소를 조선에 보내 통신사 파견을 요구하자 ‘청절왜사소’(請絶倭使疎)로 일본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조정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사신들의 목을 베라는 ‘청참왜사소’(請斬倭使疏)가 뒤따랐다. 군제를 개혁하고 일본과의 외교를 끊으라는 상소도 거듭했다. 한양으로 올라와 상소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거든 이 도끼로 목을 치라는 뜻의 지부상소(持斧上疏)가 이어지자 선조는 결국 조헌을 함경도 길주에 유배한다. 정치적 주도권을 동인이 잡고 있던 시절이다. 유배는 7개월 만에 풀렸지만 귀양지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대신들을 꾸짖는 소를 올렸다. 선조는 “조신들을 다 탄핵하고 몇 사람만 찬양하면서 직언(直言)이라 하니 웃을 일”이라면서 “아직도 두려워할 줄 모르고 조정을 경멸하여 더욱 거리낌 없이 날뛰니, 다시 마천령을 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곧바로 함경도 변방 유배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경고였다. 중봉은 청주성을 탈환하고 올린 상소에서도 ‘류성룡이 화친을 주장해 도적을 불러들인 것은 진회보다 심하고, 이산해가 현인(賢人)을 죽이고 나라를 그르친 죄는 이임보와 다름없으며, 김공량이 원한을 쌓고 환심을 산 것은 양국충과 다름없다’면서 ‘바라건대 세 사람의 머리를 베어 의순문 밖에 매어 달고, 김수와 이광의 머리도 한강 남쪽 언덕에 매어 다소서’라고 했다. 동인정권 대신들과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임란 발발 당시 이산해는 영의정, 유성룡은 좌의정이었다. 진회는 중국 남송시대 고종의 재상으로 주전파(主戰派)를 탄압해 금나라와 굴욕적 화친을 맺게 했다는 인물이다. 이임보는 당 현종시대 재상으로 아첨을 일삼으며 유능한 관리를 배척했고, 같은 시대 양국충은 인사를 문란케 하고 백성으로부터 재물을 수탈해 ‘안사의 난’을 불렀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경상우감사 김수는 동래성이 함락되자 도망다녔다는 비판을 받았고, 전라감사 이광은 삼도근왕군의 용인참패 책임자다. 의순문은 선조가 머물던 의주의 중국사신 객관 의순관(義順館)의 정문이다.조헌의 고향은 경기 김포다. 김포시 감정동 옛집 터에는 우저서원(牛渚書院)이 있다. 서원의 가장 높은 곳 중봉을 기리는 사당 문열사(文烈祠)의 한쪽 마당에는 ‘조헌 선생 유허 추모비’도 세워졌다. 그럼에도 옥천이 조헌을 상징하는 고장이 된 것은 보은현감을 지내다 물러난 그가 이웃한 이곳으로 낙향했기 때문이다. 조헌은 임진왜란 발발 직후 의병을 모으기 시작했다. 중봉은 ‘하늘과 땅의 큰 덕은 생명이니 만물이 각기 제자리를 얻게 할 것을 생각하라. 귀신과 사람이 미워하는 것은 적(賊)이니 원수를 같이 쳐서 그 고을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자’로 시작하는 격문을 써서 삼도(三道)에 보냈다.금산 칠백의총에는 1603년 세운 ‘중봉 조선생 일군 순의비’(重峰 趙先生 一軍 殉義碑)가 있다. 일제가 ‘반시국적 고적’으로 지목해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한 것을 2009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복원했다. 해평부원군 윤근수가 지은 비문은 ‘이때 공이 옥천 시골집에 있다가 분연히 일어나 피를 뿜으며 격문을 돌려서 의병을 모집했다’고 했는데 ‘순찰사와 수령들이 모두 방해했다’는 내용이 보인다. 그럼에도 동지와 문생이 앞다투어 모여들어 7월 4일 공주에 깃발을 세웠으니 1700명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조헌은 1571년 홍주향교 교수로 재직했다. 1586년에는 공주향교의 제독관으로 부임했다. 제독관(提督官)은 각 도의 행정 중심지에서 지방유생들의 교육에 관한 일을 맡은 벼슬이다. 공주향교 제독관의 지방유생에 대한 영향력은 주변 고을에 두루 미쳤다. 조정에서는 과격하다는 평가를 받은 중봉이지만 지역의 사족 사이에서는 따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중봉이 공주에서 봉기한 것도 충청도관찰사가 청주에서 벗어나 이곳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지만, 지지세력의 중심지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청주공성군은 방어사 이옥의 관군, 조헌의 의병, 영규의 의승군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순의비는 ‘공이 청주로 진군해 승장 영규와 8월 1일 성 서문 밖을 두드렸다. 공이 친히 화살과 돌팔매를 무릅쓰고 종일토록 독전하니 적이 크게 패하여 마침내 저들의 송장을 태우고 밤에 달아났다’고 적었다. 중봉의 당시 전투 흔적은 청주성의 옛터인 중앙공원에 있는 ‘조헌전장기적비’(趙憲戰場記蹟碑)로 남아 있다. 왜군은 청주성에 빼앗은 군량미를 그대로 버려두고 달아났다. ‘재조번방지’에는 조헌이 이옥에게 쌀 수만 석을 곤궁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고 소와 말 수백 마리는 마을에 나눠 주어 농사를 짓게 하자고 했지만, 이옥은 “이미 순찰사와 의논해 결정했다. 남겨두었다가 적이 다시 점거할 때 쓰게 해서는 안 된다”며 곡식을 다 태웠다고 했다. 충청도 순찰사 윤선각은 청주성 전투의 총지휘자 역할을 했다. 윤선각은 이후 각 고을에 공문을 보내 ‘관군이 마음대로 의병에 참가하면 처벌할 것이니 원대복귀하라’고 했다. 결국 중봉 막하의 관군은 흩어지고 700명 의사(義士)만이 남았다. 윤선각은 중봉이 거병하는 단계에서도 청양현감 임순을 옥에 가두어 관군의 의병진 참여를 막기도 했다. 현감이 지휘하는 관군이 의병진에 통째로 가담해 의병장의 지휘를 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조정에는 조헌이 요즘식 표현으로 시한폭탄 같은 존재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던 만큼 이런 인물이 많은 병력을 거느리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것이 윤선각의 우려였다. 선조도 중봉을 가리켜 간귀(奸鬼)라고 표현한 적도 있었다. 윤선각은 의병을 이끌고 근왕하겠다는 조헌을 오히려 위태롭게 바라보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윤선각이 중봉에게 “근왕에 앞서 금산으로 나아가 호서와 호남을 지켜야 한다”고 설득한 것도 선조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는 학자도 있다. 하지만 조헌이 기병(起兵)한 다음 선조가 내린 교서에는 ‘내가 밝지 못해 물정을 살피지 못하고 충성스런 목소리를 알지 못했다. 나에게 진언하는 자들 중에 국가 존망의 위기가 조석간에 달렸다고 하는 자가 있었는데, 내가 비록 그 말을 옳게 여기면서도 실로 깨닫지 못했다’는 대목이 보인다. 조헌의 상소가 결과적으로 충언(忠言)이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일종의 반성문 성격도 담겨 있는 듯하다. 교서는 청주성 탈환 이전에 작성됐다. 하지만 조헌은 교서를 보지 못하고 금산 전투에 나섰다. 금산 전투의 과정을 되풀이 서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칠백의총은 의병과 의승이 순절한 자리에 조성됐다. 조헌의 제자들은 전투 나흘 뒤 의병의 유해를 한 봉분 아래 모셨다. 1603년(선조 36)과 1647년(인조 25) 각각 순의비와 사당을 세웠고, 현종은 1663년 사당에 종용사(從容祠)라는 이름을 내렸다. 조헌은 칠백의총에 묻히지 않았다. 동생 조범이 형의 시신을 거두어 오늘날의 옥천 안남면에 장사 지냈고, 인조 14년(1636) 무덤을 멀지 않은 안남면으로 옮겼다. 대청호를 품은 청정고을이다.
  • 조정의 골칫거리 선비, 의병 규합해 청주성 탈환하다 [서동철 논설의원의 임진왜란열전]

    조정의 골칫거리 선비, 의병 규합해 청주성 탈환하다 [서동철 논설의원의 임진왜란열전]

     조헌은 과격한 상소를 일삼는 조정의 골칫거리 선비였다. 하지만 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규합해 청주성을 탈환하는 큰 승리를 주도했다. 청주성은 부산에서 한양, 의주를 잇는 가장 중요한 보급로에 자리잡았으니 왜군이 입은 타격은 매우 컸다. 당시 호남의 초입인 금산성으로 진격하다 왜적에 포위된 상황에서는 ‘죽을지언정 국난이 닥쳤는데 구차하게 살 수는 없다’며 북채를 잡고 끝까지 군사를 독려하다 순절했다. 그의 금산성 탈환작전을 두고 무모함의 극치라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조헌을 비롯한 ‘무모한 죽음’이 이어지면서 왜군은 곡창 호남을 포기했고, 나라를 지켜낼 수 있었다.   중봉(重峯) 조헌(趙憲·1544~1592)은 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을 따른 서인이었다. 그는 격렬한 표현을 담은 상소로 조정을 당혹스럽게 만들기 일쑤였다. 율곡조차 “경세제민(經世濟民)의 큰 뜻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재능은 미치지 못하며 고집이 극심하여 시세를 헤아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또 다른 아호는 ‘율곡 정신을 잇는다’는 후율(後栗)이다. 충청도 옥천에 후율정사(後栗精舍)를 지어 뜻을 같이 하는 사람과 공부하고 토론하는 공간으로 삼기도 했다. 그 흔적인 후율당(後栗堂)은 지금도 남아있다.  조헌은 선조 22년(1589)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무장 야나가와 시게노부와 승려 겐소를 조선에 보내 통신사 파견을 요구하자 ‘청절왜사소’(請絶倭使疎)로 일본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조정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사신들의 목을 베라는 ‘청참왜사소’(請斬倭使疏)가 뒤따랐다. 군제를 개혁하고 일본과 외교를 끊으라는 상소도 거듭했다. 한양으로 올라와 상소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거든 이 도끼로 목을 치라는 뜻의 지부상소(持斧上疏)가 이어지자 선조는 결국 조헌을 함경도 길주에 유배한다.  정치적 주도권을 동인이 잡고 있던 시절이다. 유배는 7개월 만에 풀렸지만 귀양지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대신들을 꾸짖는 소를 올렸다. 선조는 “조신들을 다 탄핵하고 몇 사람만 찬양하면서 직언(直言)이라 하니 웃을 일”이라면서 “아직도 두려워할 줄 모르고 조정을 경멸하여 더욱 거리낌 없이 날뛰니, 다시 마천령을 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곧바로 함경도 변방 유배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경고였다. 중봉은 청주성을 탈환하고 올린 상소에서도 ‘류성룡이 화친을 주장해 도적을 불러들인 것은 진회보다 심하고, 이산해가 현인(賢人)을 죽이고 나라를 그르친 죄는 이임보와 다름없으며, 김공량이 원한을 쌓고 환심을 산 것은 양국충과 다름없다’면서 ‘바라건대 세 사람의 머리를 베어 의순문 밖에 매어달고, 김수와 이광의 머리도 한강 남쪽 언덕에 매어다소서’라 했다. 동인정권 대신들과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임란 발발 당시 이산해는 영의정, 유성룡은 좌의정이었다.  진회는 중국 남송시대 고종의 재상으로 주전파(主戰派)를 탄압해 금 나라와 굴욕적 화친을 맺게 했다는 인물이다. 이임보는 당 현종시대 재상으로 아첨을 일삼으며 유능한 관리를 배척했고, 같은 시대 양국충은 인사를 문란케 하고 백성으로부터 재물을 수탈해 ‘안사의 난’을 불렀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경상우감사 김수는 동래성이 함락되자 도망다녔다는 비판을 받았고, 전라감사 이광은 삼도근왕군의 용인참패 책임자다. 의순문은 선조가 머물던 의주의 중국사신 객관 의순관(義順館)의 정문이다. 조헌의 고향은 경기도 김포다. 김포시 감정동 옛집 터에는 우저서원(牛渚書院)이 있다. 서원의 가장 높은 곳 중봉을 기리는 사당 문열사(文烈祠)의 한쪽 마당에는 ‘조헌 선생 유허 추모비’도 세워졌다. 그럼에도 옥천이 조헌을 상징하는 고장이 된 것은 보은현감을 지내다 물러난 그가 이웃한 이곳으로 낙향했기 때문이다. 조헌은 임진왜란 발발 직후 의병을 모으기 시작했다. 중봉은 ‘하늘과 땅의 큰 덕은 생명이니 만물이 각기 제 자리를 얻게 할 것을 생각하라. 귀신과 사람이 미워하는 것은 적(賊)이니 원수를 같이 쳐서 그 고을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자’로 시작하는 격문을 써서 삼도(三道)에 보냈다.  금산 칠백의총에는 1603년 세운 ‘중봉 조선생 일군 순의비’(重峰 趙先生 一軍 殉義碑)가 있다. 일제가 ‘반시국적 고적’으로 지목해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한 것을 2009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복원했다. 해평부원군 윤근수가 지은 비문은 ‘이때 공이 옥천 시골집에 있다가 분연히 일어나 피를 뿜으며 격문을 돌려서 의병을 모집했다’고 했는데 ‘순찰사와 수령들이 모두 방해했다’는 내용이 보인다. 그럼에도 동지와 문생이 앞다투어 모여들어 7월 4일 공주에 깃발을 세웠으니 1700명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조헌은 1571년 홍주향교 교수로 재직했다. 1586년에는 공주향교의 제독관으로 부임했다. 제독관(提督官)은 각 도의 행정 중심지에서 지방유생들의 교육에 관한 일을 맡은 벼슬이다. 공주향교 제독관의 지방유생에 대한 영향력은 주변 고을에 두루 미쳤다. 조정에서는 과격하다는 평가를 받은 중봉이지만 지역의 사족 사이에서는 따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중봉이 공주에서 봉기한 것도 충청도관찰사가 청주에서 벗어나 이곳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지만, 지지세력의 중심지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청주공성군은 방어사 이옥의 관군, 조헌의 의병, 영규의 의승군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순의비는 ‘공이 청주로 진군해 승장 영규와 8월 1일 성 서문 밖을 두드렸다. 공이 친히 화살과 돌팔매를 무릅쓰고 종일토록 독전하니 적이 크게 패하여 마침내 저들의 송장을 태우고 밤에 달아났다’고 적었다. 중봉의 당시 전투 흔적은 청주성의 옛터인 중앙공원에 있는 ‘조헌전장기적비’(趙憲戰場記蹟碑)로 남아있다.  왜군은 청주성에 빼앗은 군량미를 그대로 버려두고 달아났다. ‘재조번방지’에는 조헌이 이옥에게 쌀 수만 석을 곤궁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고 소와 말 수백 마리는 마을에 나눠 주어 농사를 짓게 하자고 했지만, 이옥은 “이미 순찰사와 의논해 결정했다. 남겨두었다가 적이 다시 점거할 때 쓰게 해서는 안된다”며 곡식을 다 태웠다고 했다. 충청도 순찰사 윤선각은 청주성 전투의 총지휘자 역할을 했다.  윤선각은 이후 각 고을에 공문을 보내 ‘관군이 마음대로 의병에 참가하면 처벌할 것이니 원대복귀하라’고 했다. 결국 중봉 막하의 관군은 흩어지고 700명 의사(義士)만이 남았다. 윤선각은 중봉이 거병하는 단계에서도 청양현감 임순을 옥에 가두어 관군의 의병진 참여를 막기도 했다. 현감이 지휘하는 관군이 의병진에 통째로 가담해 의병장의 지휘를 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조정에는 조헌이 요즘식 표현으로 시한폭탄같은 존재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던 만큼 이런 인물이 많은 병력을 거느리면 무슨 일을 저지를 지 모른다는 것이 윤선각의 우려였다. 선조도 중봉을 가리켜 간귀(奸鬼)라고 표현한 적도 있었다. 윤선각은 의병을 이끌고 근왕하겠다는 조헌을 오히려 위태롭게 바라보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윤선각이 중봉에게 “근왕에 앞서 금산으로 나아가 호서와 호남을 지켜야한다”고 설득한 것도 선조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는 학자도 있다.  하지만 조헌이 기병(起兵)한 다음 선조가 내린 교서에는 ‘내가 밝지 못해 물정을 살피지 못하고 충성스런 목소리를 알지못했다, 나에게 진언하는 자들 중에 국가 존망이 위기가 조석간에 달렸다고 하는 자가 있었는데, 내가 비록 그 말을 옳게 여기면서도 실로 깨닫지 못했다’는 대목이 보인다. 조헌의 상소가 결과적으로 충언(忠言)이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일종의 반성문 성격도 담겨있는 듯하다. 교서는 청주성 탈환 이전에 작성됐다. 하지만 조헌은 교서를 보지 못하고 금산 전투에 나섰다.  금산 전투의 과정을 되풀이 서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칠백의총은 의병과 의승이 순절한 자리에 조성됐다. 조헌의 제자들은 전투 나흘 뒤 의병의 유해를 한 봉분 아래 모셨다. 1603년(선조 36)과 1647년(인조 25) 각각 순의비와 사당을 세웠고, 현종은 1663년 사당에 종용사(從容祠)라는 이름을 내렸다. 조헌은 칠백의총에 묻히지 않았다. 동생 조범이 형의 시신을 거두어 오늘날의 옥천 안남면에 장사 지냈고, 인조 14년(1636) 무덤을 멀지 않은 안남면으로 옮겼다. 대청호를 품은 청정고을이다.
  • 장애·비장애 학생 ‘이해의 다리’ 놓은 과학 모형

    장애·비장애 학생 ‘이해의 다리’ 놓은 과학 모형

    서울맹학교 학생과 한성과학고 학생이 힘을 합쳐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과학교구 제작에 나섰다. 시각장애 학생이 화학 수업 때 배우는 분자·원자 모형을 직접 손으로 만져 어떤 형태인지 알 수 있게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해 각종 교구를 만드는 식이다. 이 프로젝트는 올 초 서울맹학교에 부임한 이선미 교사가 교원학습공동체에서 알고 지내던 서윤희 한성과학고 교사에게 제안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씨는 과학 심화 교과인 ‘화학Ⅰ’ 과목을 시각장애 학생에게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화학 과목은 추상적 개념을 그래픽 자료로 보여 주는 경우가 많은데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교구가 없다 보니 설명하기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맹학교 학생들도 지난 5월 “과학고 학생을 만나 직접 설명하고 싶다”며 한성과학고를 찾아갔다. 이들은 자기소개와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겪는 불편도 전했다. 이후 두 학교 학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교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3D 프린터로 인쇄된 원기둥 모양의 점자를 반구 모양으로 다듬고 저시력 시각장애 학생을 위해 과학교구에 색깔을 입혔다.과학고 학생이 점자 체계를 스스로 공부해 개선 방안을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한성과학고 3학년 박윤지(18)양은 22일 “제가 만든 점자로 학생이 교과서를 이해한다는 게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이렇게 만든 과학교구만 100개가 넘는다. 이달 말까지 과학교구를 추가로 제작해 한 차례 더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맹학교 학생들은 학습 접근권이 향상됐다며 반겼다. 중증 시각장애인 박현하(18)양은 “점자 규격이나 규정 같은 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과학고 친구들이 교구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후배에게도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성과학고 3학년 이아미(18)양은 “고3이다 보니 시간을 뺏길까 봐 망설였는데 직접 해 보니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조항재(18)군은 “맹학교를 찾아 친구들과 안대를 끼고 함께 스포츠 경기를 했는데 저보다 자유롭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서 시력장애 빼고는 모든 것이 비장애인과 똑같다고 느꼈다”고 했다. 서우정 서울교육청 장학사는 “교과서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내용을 사회 참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사례”라면서 “교사, 학생이 함께 논의해 교육과정을 구상하고 실제로 실천에 옮기는 활동을 계속 장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나 알몸이야”…韓여성 에이전트 성희롱한 첼시 임원, 해고됐다

    “나 알몸이야”…韓여성 에이전트 성희롱한 첼시 임원, 해고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의 임원이 한국인 여성 에이전트에게 성희롱이 담긴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해고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레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첼시 구단은 커머셜 디렉터 데미안 윌러비와의 고용 계약을 즉시 종료했다. 첼시 측이 그를 고용한 지 2주 만의 일이다. 첼시 대변인은 “윌러비가 첼시에 부임하기 전에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낸 증거를 확인해 조사를 거쳤다”면서 “첼시에 고용되기 전의 일이지만 구단의 새 문화에 반한다”고 밝혔다. 윌러비는 첼시에 합류하기 전, 한국인 에이전트 A씨에게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윌러비는 A씨에게 “옷을 다 벗고 있느냐, 난 알몸이다”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 A씨는 윌러비가 첼시에 공식적으로 합류하기 2일 전인 지난 3일 구단 측에 이 사실을 알렸다. 첼시 구단은 이를 확인한 뒤 윌러비와의 계약을 즉시 해지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첼시 측은 “첼시 구단은 경기장 안팎에서 최고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투명성, 책임성, 포용성, 다양성 및 기회의 문화를 확립하고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이러한 가치를 구현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 바이든 ‘군사개입’ 발언 이틀 만에… 美·캐나다 군함 대만해협 통과

    바이든 ‘군사개입’ 발언 이틀 만에… 美·캐나다 군함 대만해협 통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군사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발언한 지 이틀 만에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보란 듯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주한미군사령관도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해군은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와 캐나다 왕립해군 호위함 밴쿠버가 동시에 대만해협을 지나갔다”며 “이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과 동맹·파트너의 헌신을 뜻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함께 대만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미국 당국은 ‘일상적인 항행’이라고 표현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방어’ 발언을 내놓은 직후 이뤄져 베이징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해협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1일 “미국과 캐나다는 추악한 도발을 감행했고 분란을 일으켰다”며 “이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반발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때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실, 전례 없는 공격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임을 인정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관계없이 ‘양안(중국과 대만) 간 균형을 깨뜨리는 베이징의 어떠한 시도도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9일 워싱턴DC 한미연구소(ICAS) 주최 화상포럼에서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한국군 개입 등을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들어가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내 임무는 한반도를 지키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유지하는 것이다. 모든 사령관이나 지도자들은 비상계획을 세운다”고 답했다. 주한미군 등도 대만 전쟁에 대비해 참전 가능성 등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바이든 ‘군사개입’ 발언 나오자마자 美·加 군함 대만해협 통과

    바이든 ‘군사개입’ 발언 나오자마자 美·加 군함 대만해협 통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군사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발언한 지 이틀 만에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보란 듯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주한미군사령관도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해군은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와 캐나다 왕립해군 호위함 밴쿠버가 동시에 대만해협을 지나갔다”며 “이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과 동맹·파트너의 헌신을 뜻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함께 대만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미국 당국은 ‘일상적인 항행’이라고 표현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방어’ 발언을 내놓은 직후 이뤄져 베이징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해협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1일 “미국과 캐나다는 추악한 도발을 감행했고 분란을 일으켰다”며 “이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반발했다.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때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실, 전례 없는 공격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대만 전쟁에) 미군 병력이 직접 나서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부연했다.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임을 인정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관계없이 ‘양안(중국과 대만) 간 균형을 깨뜨리는 베이징의 어떠한 시도도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9일 워싱턴DC 한미연구소(ICAS) 주최 화상포럼에서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한국군 개입 등을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들어가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내 임무는 한반도를 지키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유지하는 것이다. 모든 사령관이나 지도자들은 비상계획을 세운다”고 답했다. 주한미군 등도 대만 전쟁에 대비해 참전 가능성 등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싱가포르, 세종시와 교류 협력 희망…싱가포르 전략적 교류 물꼬

    싱가포르, 세종시와 교류 협력 희망…싱가포르 전략적 교류 물꼬

    최민호 세종시장이 19일 오전 시청사에서 ‘에릭 테오 분 히(Eric Teo Boon Hee)’ 주한싱가포르 대사를 만나 도시발전 전략 관련 협력관계 구축과 향후 실질적인 교류 추진을 논의했다. 2019년 8월 부임 후 처음으로 세종시를 찾은 에릭 테오 대사의 이번 방문은 한국 도시와의 첨단기술 중심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 중인 주한싱가포르 대사관측 요청으로 마련됐다. 에릭 테오 대사는 이날 최 시장과 환담을 갖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복도시 세종홍보관을 찾았으며, 스마트시티 개발 브리핑을 청취하며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홍보체험관 등을 견학했다. 이날 에릭 테오 대사는 “오늘 방문을 계기로 싱가포르 정부가 세종시가 추구하는 정책을 이해하고, 나아가 스마트도시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교류·협력이 개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세종시는 대한민국 지방분권 및 균형발전 상징도시로서, 수도권 과밀화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라며 “도시발전 전략 벤치마킹 파트너로 싱가포르와 협력해나가길 희망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싱가포르 도시 재개발청(Urban Redevelopment Authority) 또는 주롱도시공사(Jurong Town Corporation) 등 도시개발 관계기관과의 접점 마련에도 힘을 써달라”라고 강조했다.
  • “내 월급으론 집 한 채 못 사” 공직자 청렴 강조하며 승승장구했던 中정치인 사라진 이유

    “내 월급으론 집 한 채 못 사” 공직자 청렴 강조하며 승승장구했던 中정치인 사라진 이유

    자신의 월급으로는 집 한 채를 살 여유조차 없다며 고위 공직자의 청렴성을 최고 강점으로 내걸어 승승장구했던 중국의 고위 관료가 재산 은닉 및 부정부패 혐의로 기율심사 및 감찰 조사대상으로 지목됐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국가감찰위원회(이하 중앙 기율위)는 장시성 인민회의 교육과학문화보건위원회 위원장인 궈안(60)의 부정부패와 불법 재산 은닉 혐의를 확인하고 감찰 절차에 돌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중국에서는 기율 위반과 위법 혐의로 중앙 기율위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공개되면 낙마한 것으로 간주된다. 중국 남부 장시성을 중심으로 성장한 고위 공무원 출신의 궈안은 지난 2011년 장시성 성도인 난창시 시장으로 부임, 지난해에는 장시성 인민회의 교육과학문화보건위원회 위원장으로 고속 승진하며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최근 당 위원회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낙마가 점쳐져왔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특히 그가 난창시 당위원회 부비서장 겸 시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현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난창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를 언급하며 “내 급여 수준에서 난창시 중심가의 주택을 구매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서 “특히 난창시 중심가의 약 1만여 채의 부동산 평균 가격은 1평당 2만 위안(약 397만 원)을 넘어서는데, 일개 공무원인 내 급여로는 구매를 상상하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며, 감당할 여력도 없다”고 발언하는 등 고위 공직자의 청렴성을 강조한 바 있다.또, 앞서 잉탄시 당서기로 재직할 당시에도 그는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공무원이라면 의당 모범적인 아버지이자 가족 구성원이 되어야 하며 양심을 지키고 올바른 처신을 통해 남들 앞에서 바르게 사는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적인 사람이 되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는 고위 공직자가 우선 솔선수범해야 한다. 내가 앞장서겠다”고 공공연하게 발언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어왔다. 그와 동시에 장시성에서 궈안 위원장과 동거동락했던 정치적 동지로 알려진 공젠화(60) 역시 고위 공직자 부정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구류된 상태다. 공젠화는 난창시 당서기로 재직할 당시 궈안 위원장과 함께 일했던 대표적인 인물이자 동갑내기 오랜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앞서 난창시 당위원회 부비서장, 부시장, 장시성 상무위원, 난창시 당서기, 장시성 인민대회당 상무위원회 부주임 등을 역임하며 직권을 남용해 부정부패를 목적으로 한 재산 은닉과 매관매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특히 중앙기율위는 공젠화 전 난창시 부시장을 겨냥해 ‘이성과 신념을 잃고 정치 생태계를 오염시킨 혐의가 인정된다’면서 ‘그가 특권 사상이 심각하며 쾌락을 탐하는 등 공무원의 공정한 임무 수행 대신 돈을 받고 간부 선발과 임명 과정에 개입했고 이를 통해 불법적으로 거액의 부당 재산을 은닉했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현지 매체들은 난창시 전 시장과 부시장이 동시에 고위 공직자 비위 혐의로 나란히 낙마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하고, 중앙 기율위가 법의 엄중한 심판을 통해 부패한 큰 호랑이 잡기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부패한 고위 관료들에 대한 사정 작업을 가리켜 ‘호랑이 사냥’이라고 부른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집권한 지난 2012년부터 호랑이와 파리(부패한 고위 관료와 하급 관리)를 동시에 잡겠다며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을 벌여오고 있다. 
  • “어머니 품 같은 장흥, 관광·휴양 명품 고장 만들 것”[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어머니 품 같은 장흥, 관광·휴양 명품 고장 만들 것”[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탐진강의 기적을 통해 장흥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겠습니다.” 민선 6기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부임한 김성(63) 전남 장흥군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흥군과 군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군민들의 깊은 뜻을 잊지 않고 장흥의 획기적인 변화와 발전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랑하는 아들딸에게 어떤 모습을 물려줘야 할까 항상 고민한다는 김 군수는 “가장 살고 싶은 아름다운 고장, 전국에 단 하나밖에 없는 ‘어머니 품 같은 장흥’으로 표현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초선 군수 시절 장흥 국제통합의학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90여억원에 달하는 지방채무를 제로화했다. 전남 소방본부, 한약 자원 동물 실험센터 등 장흥군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공공기관과 국가기관을 유치하는 성과도 올렸다. 김 군수는 “이 같은 자신감을 재무장해 장흥만의 특색과 장점을 살려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재도약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우선 역사·문화·관광·스포츠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를 역사·문화·예술·관광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삼아 관광·휴양의 명품 고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안중근 사당의 역사·교육·체험장 조성,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의 콘텐츠 보강, 명량대첩의 출발지였던 회령진성의 복원 등을 추진한다는 방안이다. 시대별 어머니와 세계의 위대한 어머니를 담은 어머니 조각공원·어머니 전시관·어머니 로드길을 조성하고, 공예태후 생가 성역화와 연계해 세계 유일의 ‘어머니 테마공원’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구 4만명 회복을 시급한 과제로 추진한다. 바이오산단과 농공단지 분양률을 80% 이상 끌어올려 기업을 유치하고, 삼산 간척지에 전국 최대 규모의 최첨단 블루 에너지 팜(165만㎡ 이상)을 조성해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각오다. 김 군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인 ‘여전히 배고프고, 여전히 어리석다’는 군민에게 믿음과 감동을 주는 책임·섬김의 행정을 펼친다는 각오를 뜻한다”고 말했다.
  • 일왕에 부임 두 달 만에 신임장 낸 윤덕민 대사

    일왕에 부임 두 달 만에 신임장 낸 윤덕민 대사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가 14일 부임 두 달 만에 나루히토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출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윤 대사가 나루히토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정함으로써 윤 대사는 일본 내에서 주일본대한민국특명전권대사 자격의 모든 외교 활동이 가능해졌다. 일본에 부임하는 각국 대사는 일왕에게 신임장 정본을 제출하는 것으로 정식 활동이 인정된다. 신임장 제정식 전에는 외무성에 신임장 사본을 우선 제출하고 대외 활동을 한다. 한국대사관은 “윤 대사는 나루히토 일왕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고 한일 관계를 조속히 개선,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7월 16일 일본에 부임한 윤 대사는 지난달 2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예방했고 같은 달 30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 지난 12일 시이 가즈오 공산당 위원장 등을 면담하는 등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지난 9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세)의 어머니 등 납치 피해자 가족과 면담했다. 주일 한국대사가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 면담한 것은 윤 대사가 역대 두 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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