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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방정부 싱크탱크:11)

    ◎고시출신 끌고 육사출신 밀고/‘1등 경남’ 이끄는 양대산맥/고시출신­이덕영 정무부지사 중심 기획 예산·인사권 장악.업무 아이디어·열성이 강점/육사출신­權炅錫 행정부지사 핵심.도정 실무 수행능력 탁월.추진력 갖춘 일처리 돋보여 경남도는 인구 300만명에 예산규모가 1조8,000억원에 달하며,재정자립도는 45%를 넘는 낙도(樂道)다. 서울·경기에 이어 전국 3번째 도세(道勢)를 자랑하는 경남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과연 누굴까. 金爀珪 지사가 민선 2기를 출범하면서 지난달 10일 단행한 인사에서 중용된 고시출신과 육사출신이 그들이다. 金 지사는 이들을 양쪽 수레바퀴로 삼아 도정을 이끈다. 고시출신이 주요 정책을 입안하면 육사출신은 이를 시행하는 형태로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고시출신은 李德英 정무부지사(52·행시 17회)를 필두로 權郁 기획관리실장(47·행시 21회)과 金雄悅 내무국장(50·행시 16회),朴完洙 경제통상국장(43·행시 23회),田壽式 비서실장(42·행시 24회) 등이 포진하고 있다. 도의 기획·예산과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는셈이다. 李 정무부지사에 대한 金 지사의 신뢰는 거의 절대적이다. 일을 시작하면 지칠줄 모르고,사무실에서 밤샘하는 것은 다반사다. 경영행정의 상징인 (주)경남무역 설립과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물론 도가 추진하는 굵직한 사업들은 대부분이 그의 작품이다. 다만 본인이 직접 방향을 잡고,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크로스 체크’가 안되는 것이 흠이다. 權 기획실장은 지사와 같은 고향,같은 대학출신으로 최측근이다.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일에 관한 한 공사를 확실히 구분한다. 탄탄한 행정이론으로 무장한 金 내무국장의 깐깐한 결재는 부하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워낙 꼼꼼하게 따지니까 뒷탈은 없다. 田 비서실장은 지난 93년 金 지사 부임 직후 구성된 ‘태스크 포스’를 이끌며 경영행정의 좌표를 설정했다. 기획관 시절 지사가 듣기 싫은 직언을 서슴지 않다가 한때 미운 털이 박히기도 했다. 吳東浩 기획관(36·행시 28회)과 韓俓浩 농업정책과장(35·기술고시 20회),朴在賢 기획계장(40·행시 32회),鄭九彰 법무계장(33·행시 36회) 등은 실무적으로 이들을 보좌한다. 權炅錫 행정부지사(52·육사 25기)는 육사 출신 그룹의 중심이다. 權 부지사의 깔끔한 업무처리는 철저한 분석에서 나온다. 아무리 어려운 민원도 양자의 의견을 직접 들어 해법을 도출해 낸다. 직원들 사이에 “너무 따진다”는 불평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의 성품탓이다. 金泰雄 농정국장(52·육사 26기)은 덕을 갖춘 용장(勇將). 두둑한 배짱은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물러설줄 모르게 하고,어떤 경우에도 불평하지 않아 지사의 신임이 매우 두텁다. 嚴正仁 문화관광국장(47·육사 31기)은 고위 공직생활을 주로 보좌업무만 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참모자리에 올랐다. 활달하고 합리적인 일처리로 중용돼 최대 현안인 경마장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이들 외에 玄吉元 도시계획과장(48·육사 29기)과 朴宗欽 지역계획과장(48·육사 29기),李相均 행정과장(48·육사 31기),具道權 문화체육과장(44·공사 25기) 등도 전방에서 제몫을 하고 있다. 특히 朴甲道 공보관(47·육사 30기)은 金 지사의 ‘이미지 메이커’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 내일 離任 張庭延 주한 中 대사 인터뷰

    ◎“장쩌민 주석 등 중 지도자들 한반도 안정에 각별한 관심”/‘11월 김 대통령 방중’ 21C 양국관계 기틀마련/경제수역 확정·어업협정 체결 등 쉽게 해결될것/재임중 북핵해결 틀 마련·4자회담 시작돼 보람 장팅옌(張庭延·62) 초대 주한 중국대사가 6년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12일 중국으로 돌아간다.한국 근무를 끝으로 40년동안의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는 그는 “두나라가 최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 대사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이 한·중 관계발전과 한반도 안정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장주석을 비롯,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리펑(李鵬) 전 총리 겸 현 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등 주요 지도자들이 모두 한국을 방문했고 한국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고 있습니다” 명동 중국대사관 대사 집무실의 한 면을 가득 차지하고 있는 휘호도 한·중관계 발전을 보여준다는 설명도 이어졌다.95년 11월16일 한국 방문중이던 장쩌민 국가주석이 ‘방문이 성공적이었다’며 흥에겨워 마지막 방문지 제주도에서 써 준 것이란다. 장 대사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金大中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이 두나라 관계를 한단계 끌어 올리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金 대통령의 방문은 21세기 두나라 관계의 방향과 기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장쩌민 국가주석,주롱지(朱鎔基) 총리 등 최고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폭넓은 현안 논의 등 이해를 더욱 깊게 할 것입니다” 그는 金 대통령과의 여러차례의 만남이 한국생활을 더욱 기억나게 한다고 말했다.야당 시절 사무실을 방문하고 경기도 일산의 자택에 초대받았던 일화도 소개했다. “金 대통령은 중국 역사와 문화에 정통하고 세계 정세에도 뛰어난 안목을 갖고 있는데다 야당시절 중국을 세번이나 방문,중국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어 두 나라 관계발전에 큰 힘이 되고 있읍니다” 이어 “金 대통령이 중국에선 지식인뿐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야당시절부터 TV와 신문 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고 폭넓은 존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대사 자신이 가장존경하는 한국인이 金 대통령이라고 털어놓았다. 92년 8월 수교이후 두 나라가 6차례의 정상회담과 28차례의 외무장관 회담을 가졌고 서로 3번째 교역국으로 성장하는 급속한 관계발전을 이룩한 것이 대사로서 기쁨이란다. 대사 부임때만해도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감정에 대해 걱정스럽고 불안했었다고 회고했다.“두나라 사이엔 역사상 불행한 시기도 있었고 수교후 6년동안 어려운 문제도 있었습니다.” 재임기간동안 남북한과 중국,미국이 참가하는 4자회담이 시작되고 북한 핵문제도 해결의 틀을 마련하는 등 한반도정세가 완화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보람이라고 했다. “특정 사안과 관련,한국 정부가 북한에 ‘강력한 요구’를 부탁할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결국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중국의 원칙이 수용될 수 있었고 결과도 좋았다고 봅니다.” 63년부터 3차례에 걸쳐 15년동안 북한에서 근무한 장대사는 남북관계를 풀어가는데는 “무엇보다 신뢰회복이 시급하다”는 충고도 잊지않았다.“중국은 한반도 남북의 문제해결을 위해측면지원을 할 수도 있고 대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도 도움을 줄 수도 있읍니다.그러나 문제해결의 주체는 남북한이란 점을 잊어선 않될 것입니다” 북한에서 15년,한국생활 6년.한반도에서만 21년을 산 그는 한국인들은 성질 급한 것 빼놓고는 다 좋은 것 같다고 빙긋이 웃는다.“성실하고 정력적으로 일에 몰두하는 자세야 말로 남북한 똑같은 한민족의 장점”고 평했다. 북한 핵위기 등 남북문제와 관련,주한 미국대사 등과도 적잖은 ‘의견교환’을 나누었다는 그는 “경제수역 획정문제,어업협정의 체결 등이 현안이지만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北京)토박이인 장대사는 베이징대학에서 ‘조선어’를 전공한 뒤 58년부터 외교부에 근무해 온 중국내 제1의 한반도 전문가.서울 사람과 구분않될 정도의 유려한 우리말을 구사한다. 퇴임후 계획과 관련,“한반도와 관계된 일을 할 생각”이라며 21세기의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 옛 시각이 아닌 새로운 눈으로 중국을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연극놀이 ‘죽은 시인의 사회’

    교사극단 ‘연극놀이’가 10대들이 겪고 있는 고민과 입시,사랑 등 청소년 문제를 그린 작품. 톰 슐만 원작이 가진 청소년들의 방황과 좌절을 우리네 실정에 맞게 재구성한 무대로 교육일선에 있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 특히 눈길을 끈다. 신세대 국어교사 ‘김광’의 부임으로 획일적인 교육에 억눌려온 학생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된다. 한 학생의 자살로 김선생은 학교를 떠나게 되지만 이미 새로운 세계를 접한 학생들은 종전과는 다른 성숙한 삶을 생각하게 된다. 일선교사들이 주축이 돼 96년 구성된 ‘연극놀이’는 학교교육의 한계를 극복할만한 무대를 만들겠다는 창단 취지에 걸맞는 공연을 방학을 이용해 실시해왔다. 10∼12일 국립중앙극장 소극장.(하오 4시,7시)764­3375
  • “가져가라” “놓고가야”/사상 최대규모 인사 국세청 蘭 실랑이

    ◎정부 반입허용 불구 일부 부처 금지 고수 공무원의 승진 또는 전보를 축하하는 화분이 정부 청사 입구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부처따라 축하화분 반입 방침이 제각각인 탓이다. 정부는 꽃값이 지난해보다 30∼40% 떨어져 화훼 농가의 경영난이 극심해지자 정부청사에의 난 반입을 지난 6월9일 허용했었다. 그러나 국세청은 이와는 상관없이 반입 금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정문 앞에는 난 반입을 놓고 실랑이가 잇따랐다. 전날 사상 최대규모인 서기관 및 사무관 620명의 인사가 이뤄져 실랑이도 그만큼 많았다. 20대의 화원 종업원은 반입을 저지하는 경비원에게 “보낸 사람 이름이라도 전하게 해달라”고 하소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무거운 화분을 들고 왔던 30대 아주머니 역시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서야만 했다. 국세청이 이처럼 난 반입에 엄격한 것은 李建春 청장이 지난 3월 부임한뒤 난 선물을 일체 받지 말도록 당부했기 때문이다. 중국으로부터 난을 수입하느라 연간 1,500만 달러 이상의외화가 낭비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세청 주변에서는 난 반입 금지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청사내 난 반입을 금지하면 자택으로 전달하면 그만인 탓이다. 정부가 지난 3월 청사내 난 반입을 금지했다가 3개월만에 해제한 것도 실효성이 없다는 점과 화훼농가의 어려움을 감안한 것이다.
  • 병무청 후암동시대 28년 마감/어제 대전청사로 이전

    병무청이 외청으로 독립한 지 28년만에 서울 용산구 ‘후암동 시대’를 마감하고 3일 대전청사로 이전했다. 지금의 자리는 해군이 복지단 건물로 사용한다 1948년 국방부 제1국 소속으로 출발한 병무청은 국방부가 삼각지로 이전한 70년 8월20일 지금의 이름으로 독립했다. 현재 본청 산하 13개 지방청에 1,7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초대 全富一 청장의 부임으로 후암동시대를 연 병무청은 ‘군에 가지 않은 사람은 사회에서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라’는 등 朴正熙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엄정하고 투명한 병무행정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73년과 74년에는 ‘병무부정 근절의 해’와 ‘병역기피 일소의 해’로 정해 병무부조리 척결에 나서 병역기피자를 연간 1만명에서 100명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제도개선과 부조리 척결이라는 공로 만큼이나 아픔도 컸다. 고위공직자나 부유층,연예인,스타급 운동선수,유력인사 등 끊이지 않는 병역비리에 곤혹을 치렀으며 ‘비리의 온상’이라는 오명과 수치를 감내해야 했다.
  • 어느 경찰관의 안타까운 죽음/故 楊柄起 석관2파출소장

    ◎申昌源 검거 24시간 비상근무… 과로로 쓰러져/새벽 3시 숨지기전까지 순찰·검문검색 독려 탈옥수 申昌源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종암경찰서 석관2파출소 楊柄起 소장(42)이 과로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31일 상오 3시10분쯤 파출소에서 가까운 자택에서 “신창원 때문에 고달프고 피로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갑작스레 숨진 楊소장은 치안부재라는 비난속에서도 묵묵히 일선을 지켜온 모범 경찰관이었다. 楊소장은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했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지난해 7월 부임한 楊소장은 집과 파출소가 따로 없을 정도로 관내의 크고 작은 일을 직접 챙겼다. 29일에는 24시간 근무했다.상오 8시30분쯤 출근한 楊소장은 상오 11시까지 파출소안에서 직원 조회를 하고 申昌源 관련 업무지시를 하느라 바삐 움직였다.상오 11시쯤 파출소를 나서 하오 5시30분까지 순찰하며 직원들의 근무 자세를 점검했다.이어 종암경찰서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으며 하오 8시부터 30일 0시 30분까지는 일제검문검색령에 따라 검문 현장을 돌아다녔다.그뒤 申昌源과 관련한 제보에 대한 수사 상황을 살펴본 다음 상오 2시까지 순찰을 돌고 파출소에서 고단한 몸을 눕혔다. 30일 상오 10시에야 간신히 퇴근한 그는 비번이었는 데도 몇시간 뒤 파출소로 나와 하오 3시까지 申昌源 관련 보고를 챙겼다.이어 楊소장은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주민 몇몇과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지난 80년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한 楊소장은 청와대 제101경비단과 경찰청에서 정보관련 업무를 맡다 일선으로 배치됐다.중학교 3학년과 1학년인 두아들을 두고 있다.楊소장은 근무중 사망한게 아니어서 ‘순직’처리가 어려운 상태.장례는 다음달 2일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 첫 여성 경찰서장 金康子 총경의 치안행정… 沃川 가봤더니

    ◎경관 고달프고 주민 편해졌다/훈련 강화·불시 점검/男 경관들 긴장의 나날/저녁식사는 주민들과 밥상 대화로 민원 해결/티켓다방과 전쟁선포/강인한 ‘경찰 아줌마’ “아유,할아버지들 오늘은 바빠서 아무 것도 못 사왔네요. 다음에는 수박이랑 과자랑 꼭 사들고 올께요” “도둑 잡기도 힘들텐데 뭘 사와.그저 자주 들러 주기만 하면 돼” 지난 27일 아침부터 현장을 돌며 탈옥수 申昌源 수색작전을 독려하던 충북 옥천경찰서 金康子 서장(52)은 하오 2시쯤 마침 노인정 앞을 지나치게 되자 급히 차에서 내렸다.부채로 파리를 쫓으며 무료하게 누워있던 할아버지들이 맨발로 나와 반긴 건 당연한 일. 지난 1일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경찰서장으로 임명돼 화제가 됐던 金서장. 이번에는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다가서는 치안행정’을 펴 다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부임 이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집집마다 돌아가며 된장국, 풋고추로 저녁을 함께 하고 있다. ‘밤 늦게까지 자율학습하는 우리 딸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게 해주세요’ ‘외지 사람들이 와서 멋대로 놀고 가는 바람에 우리 금강(錦江)이 오염되고 있습니다’‘한낮에 남녀가 여관에 드나드니 아이들 보기가 부끄러워요’‘우리 남편 술좀 그만 먹게 해주세요’ 밥상 앞에서 이런 저런 바람들이 이어진다. 신기리 주민 朴鍾根씨(74)는 “서장과의 즐거운 대화에 끼려고 안 불렀는데도 기어코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있다”면서 “너도나도 자기네 집에서 식사를 하자고 해 순서를 기다릴 정도”라고 전했다. 부임 10일만에 ‘티켓다방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시범적으로 4곳을 친 것도 이렇게 주민의견을 청취한 결과.金서장은 “대도시인 대전과 가까운데다 경제사정이 비교적 나은 탓인지 인구 7만의 작은 지역에 티켓다방이 무려 45곳이나 됐다”면서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곧 ‘윤락업소 일망타진’이 마무리되면 ‘청소년 명예경찰제’를 도입할 생각이다.단순 폭력이나 절도를 저지른 청소년들을 전과자로 만들기보다는 교통정리,방범순찰 등의 보조원으로 활용,그들에게 삶의 의미를깨닫게 해주겠다는 것.또 5년 동안 서울경찰청 민원실장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관내 중·고교에 ‘성폭력범죄 예방교실’을 마련,자신이 직접 강의에 나설 생각이다.그녀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성폭력 범죄 전문가이다. 하지만 대부분 남성인 직원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태권도 3단에 특등사수로 소문난 신임 서장이 매일 무술과 사격 연습을 하라고 다그치는데다 심야에 상황실,파출소에 불시에 들이닥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곳에 온 뒤 술을 ‘끊었다’.경찰생활 27년 동안 거친 남성들과 생활하느라 폭탄주 5잔쯤은 거뜬히 마실 수 있는 ‘실력’이 쌓였지만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다.술 때문에 허비되는 남편들의 건강과 돈,가정생활을 고스란히 부인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주민과의 대화 때도 맥주잔을 내오는 ‘성의’를 완강하게 거절하고 자기가 사간 수박과 음료수로 대신한다. 金서장은 “여자가 잘해낼까하는 외부의 눈초리보다는 처음 부임했을 때 현수막까지 내걸며 보여줬던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에 어깨가 무거워졌다”면서 “치안 질서의 확립은 물론이지만 친근한 ‘경찰 아줌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러 관계 빨리 정상화돼야(사설)

    외교관 맞추방으로 틀어진 한·러관계의 정상화가 기대됐던 양국 외무장관회담이 결렬돼 두나라 관계의 경색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趙成禹 참사관의 추방에 아브람킨참사관의 추방으로 맞대응하면서 빚어졌던 양국간의 긴장사태는 더 이상의 확대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러시아의 우리측 정보관계외교관 5명 추가철수요구를 우리 정부가 받아들임으로써 조기에 수습되는 듯했다. 양국 외무장관의 마닐라회담은 이번 사태의 마무리단계로 한때 불편했던 관계를 복원하고 양국 정상회담 및 정상들의 상호방문등 두나라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다지는 방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실무협의까지 마친 상황에서 러시아 외무장관이 아브람킨참사관의 재부임과 유사한 사태의 재발방지등을 요구하면서 두나라 장관간에 책임공방만 되풀이하다 회담을 끝냈다는 소식은 앞으로의 두나라 관계를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가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이미 양해가 된 문제를 다시 거론하면서까지 긴장사태를 지속하려 하는의도가 무엇인지 관심을 갖지않을 수 없다. 수교이후 한국쪽으로 기울어졌던 외교정책을 ‘남북한 등거리외교’로 바꾸어 남북한에 고루 영향력을 높이려 한다는 추측에서부터, 4자회담에서 소외된데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든가, 무기구매를 위한 외교적압력일 것이라는 등의 갖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와 정보기관간의 단순한 마찰이라는 설까지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의 사태추이로 보아 러시아의 의도가 우리측이 가볍게 대응하거나 쉽게 수용할 수준 이상일 것이라는 점이다. 러시아의 의도야 무엇이든 이번 사태의 발단에서부터 외무장관회담의 결렬까지 러시아가 보여준 태도는 긴밀한 한·러관계를 바라는 우리를 크게 실망시켰다고 하겠다. 러시아의 의도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채 사태해결을 낙관하고 안이하게 대응했던 우리 정부의 잘못도 크다고 본다. 러시아는 한반도문제에 큰 영향력을 갖고있는 4대강국의 하나이다. 두나라 모두 뜻하지않았던 경제적 어려움으로 잠시 주춤하긴 하지만 경제·문화 협력의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전반적으로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다.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두나라의 이익차원에서도 중요할뿐 아니라 동북아 및 세계 질서와 안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양국 정부는 두나라 관계의 더이상의 악화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하여 하루빨리 관계를 정상화하기 바란다.
  • 鄭崇烈 도공사장의 남다른 애사운동

    ◎“社歌 모르는 직원 애사심 있겠나”/전직원 운동장에 소집 사가 제창/“직장에 군대식문화 도입” 우려도 한국도로공사에 ‘사가(社歌)외우기’ 열풍이 일고 있다.지난달 18일 부임한 鄭崇烈 사장의 ‘남다른’애사심 때문이다. 鄭사장이 사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취임행사에 참석한 이후부터.군수사령관 출신의 鄭사장은 사장 취임식에 사가가 일절 울리지 않자 ‘이상’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이튿날 한 직원에게 사가를 불러 보라고 했다.이 직원이 사가를 전혀 모르자 곧바로 불호령이 떨어졌다.사가도 모르는 직원이 애사심을 갖고 있을리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지난달 22일 본부장급을 포함한 전 직원이 잔디운동장에 모여 사가를 불렀다.기분이 좋아진 鄭사장은 이날 직접 마이크를 잡고 가수 노사연의 ‘만남’을 열창하는 등 노래실력도 뽐냈다. 鄭사장의 이같은 경영스타일에 직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직원은 “공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침체 늪에 빠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일체감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평가했다. 그러나 다른 직원은 “사장이 수십년동안 몸에 밴 군대 체질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직장 문화가 군대식으로 경직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 워싱턴 崔哲昊·도쿄 黃性淇/本社 특파원 2명 현지 부임

    서울신문의 崔哲昊 워싱턴 특파원과 黃性淇 도쿄 특파원이 22일 현지에 부임했다. 崔특파원과 黃특파원은 다음달부터 각각 金在暎 워싱턴,姜錫珍 도쿄 특파원과 임무를 교대해 취재활동에 들어간다.
  • 울산시(2期 지자체 인사태풍:12)

    ◎4급 9곳 비어 구조조정 느긋/외자유치본부 신설 문화체육과 국 승격/5급 빈자리 29곳 새달초 연쇄승진 沈完求 울산 광역시장은 지난 1일 취임 이후 아직까지 인사이동에 관해 이렇다할 언급을 않고 있다. 그러나 조직개편과 공로연수,명예퇴직 등의 요인 때문에 조만간 큰 폭의 인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기는 조직개편이 끝나는 8월초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울산시는 지금의 10개 실·국·본부를 9개로 줄인다. 4급이 보임되는 민방위 재난관리국이 없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러나 4급 자리인 감사실을 기획관리실 아래로 두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따라서 이 두 곳중 한 곳이 퇴출되는 것은 확실하다. 반면 문화관광체육과는 국으로 승격될 전망이다.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 개최에 따라 체육,관광,문화 관련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외자유치본부의 설치가 확실시된다. 4급 상당의 본부장에는 전문인사를 영입할 방침이다. 조직개편이 끝나는 대로 바로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빈 자리를 최대한 확보한 뒤 한꺼번에 인사를 한다는 방침이어서 대폭 인사가 예상된다. 시 본청의 경우 38년생인 의회 사무처장과 종합개발 본부장은 공로연수 대상이다. 따라서 3급 자리 2곳이 공석이 된다. 4급자리 3곳은 명예퇴직으로 이미 비어있다. 4급자리 3곳(수산행정과장 가정복지과장 농촌지도소장)도 38년 생이어서 공로연수 대상이다. 이밖에 공로연수가 가능한 39년생 4급자리는 3곳,5급자리는 2곳이다. 5개 구 군의 읍 면 동에 5급 자리 21곳이 현재 비어있고 6곳이 공석이 될 예정이다. 다음달 명예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쇄 승진을 포함한 대폭적인 인사가 예상된다. 李啓辰 행정,金泰洙 정무부시장은 그대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교체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국 실장은 별로 이동이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광역시 승격 때 沈시장이 짠 진용으로 일년 남짓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沈시장이 “능력에 따라 과감한 발탁인사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혀 변동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부구청장 부군수,국 실장 등 비슷한 직급끼리 교체하면서 2∼3개 실 국장의 경우 의외의 사람을 임명할 가능성도 짙다. 만일 감사실을 없앨 경우 沈시장과 부산고 동문으로 신임을 받고 있는 李樹碩 감사실장의 이동이 점쳐진다. 5개 구 군청은 지난해 기초자치단체 승격 뒤 부구청장과 부군수가 단체장 직무대리로 일해왔다. 그러나 2개 민선시장이 선출된 만큼 2∼3명의 자리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柳孝二 중구부구청장은 전임 부구청장으로 있었던 全那明 구청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河昌圭 동구부구청장도 지방선거 직전에 부임,이동 가능성이 적다. 관선 단체장 시절 중 남구청장을 지낸 許宣浩 울주부군수는 오는 12월 3급 승진대상자다. 따라서 4급자리인 부군수로 있기 보다 직급에 맞는 다른 자리에 임명될 가능성이크다. 남구 鄭映 부구청장은 3급으로 의회사무처장 외에 달리 이동할 곳이 없다. 북구의 黃盛煥 부구청장은 沈시장과 구청장의 협의에 따라 이동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본청 4급과 구 군청 5급 자리는 서열,능력에 따라 승진 및 전보인사가 있게 된다. 본청 계장에는 구 군청 고참과장들이 옮겨올 것으로 보인다.
  • 광주시/虛찌른 實인사(2期 지자체 인사태풍:11)

    ◎경선경쟁자 부시장 전격 기용/능력·행정경험 겸비땐 중용/공무원 신분 최대보장 약속/서기관급 5개자리 사라져/고령·과잉인력 처리 고심 高在維 광주시장은 지난 1일 취임과 동시에 金泰弘 전 광주 북구청장을 정무부시장으로 임명했다. 시장후보 경선 때의 경쟁자를 전격 기용한 것이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1차후보 경선 때 많이 득표한 후보에게 표를 모아주자는 서로의 ‘묵계’가 있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高시장의 인사 방침은 능력과 행정 경험을 고루 갖춘 인사를 중용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金 전 구청장은 이같은 요건에 가장 적합해 임명됐다고 배경을 밝힌다. 金부시장은 한국 기자협회장과 광주 북구청장 등을 지냈다. 高시장은 소속당인 국민회의 측과 사전 조율을 거쳐 개혁적 이미지를 가진 金부시장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소속 당 및 언론과의 관계를 매끄럽게 유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부임한 柳秀澤 행정부시장과 吳炫燮 기획관리실장은 유임이 확실시된다. 柳부시장은 폭넓은 인간관계와 추진력을 갖춘 실무형 참모이다. 高시장은 柳부시장에게 첨단과학 산업단지 활성화와 지하철 등 각종 현안사업을 꼼꼼히 챙길 것을 지시했다. 전문 행정가에게 행정을 ‘믿고 맡긴다’는 자세이다. 자신은 현장을 뛰거나 중앙 정치권과 접촉을 갖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데 힘을 쏟으려 한다. 吳炫燮 기획실장에게는 가장 민감한 조직개편 과제를 맡겼다. 조직장악력과 추진력을 갖춘 吳실장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다. ‘공무원 신분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高시장의 인사 스타일은 다음달중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실·국장급 이동에 적극 반영될 전망이다. 高시장은 14일 공석인 서구 부청장에 金宗植 도시계획국장을 발령했다. 金국장 스스로가 원하고 서구청장도 이에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시계획국장은 최근 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 도쿄사무소장을 지낸 宋光運씨(지방3급)를 임명했다. 高시장은 그러나 조직개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인력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4개 국(局) 5개 과(課)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감사실·민방위 재난관리국·빛고을 정책개발본부·국제협력관·5·18지원 협력관 등이 폐지되면서 서기관급이상 5개 자리가 없어진다. 또 해외연수 등을 마치고 대기 중인 간부도 2명이나 있다. 시와 산하 사업소·구청 등에 있는 38∼39년생 서기관급 이상 간부도 5∼6명이다. 高시장은 이들 고령자와 실국 폐지에 따른 과잉인력을 어떻게 배치할 지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다만 내무국장에는 현 鄭鎔奉 국장의 유임 또는 林宇鎭 재정경영국장의 전보가 거론되고 있다. 교통도로국과 건설주택국이 통합돼 신설되는 기구에는 朱玉均 교통도로국장이 유력시 되며 朴喆鉉 감사실장,安秉龍 경제통상국장,金正洙 공보관,鄭大植 환경보건국장 등은 부구청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高시장은 “조직개편이 끝나는 대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기준은 능력위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北 金平一 波 대사 두문불출

    ◎올 1월 부임후 아직 신임장도 제정 못해/金正日 주석직 취임행사 참여여부 주목 【바르샤바=李度運 특파원】 지난 94년 사망한 북한 金日成 주석의 둘째 아들인 金平一 주 폴란드 북한 대사는 요즘 두문불출하고 있다. 지난 1월 핀란드에서 전보된 이후 바르샤바의 외교가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金平一은 아직까지 알렉산더 크바스니에프스키 대통령에게 신임장도 제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金平一은 오는 26일 金正日이 국가주석으로 공식 추대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대회에 참석할 것인가. 북한 대사관측은 “귀국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EU의장국 오스트리아의 감회/潘基文 주오스트리아 대사(특별기고)

    요즘 빈은 10여년전 우리가 88올림픽을 치르던 시절의 서울처럼 분주하고 흥분돼있다.음악제나 월드컵 같은 스포츠 행사가 있어서가 아니다.7월부터 올해말까지 6개월동안 오스트리아가 유럽연합(EU)의 의장국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인구 800만의 작은 나라인 오스트리아는 95년에 EU의 일원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 기간동안 EU 15개국 수반이 참석하는 정상회의만도 두차례 주최할뿐 아니라 40여회의 각료회의와 1,500여회의 실무급 회의등을 개최한다.이를 통해 오스트리아는 의장국으로서 지난 58년에 처음 시작된 유럽통합(European Integration)의 과정을 한발 더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 그래서인지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번 의장국 수임을 1차대전 발발전까지 근세 200여년간 국제질서의 기본틀을 수립한 1815년의 빈회의에까지 비교할 정도로 이번 의장국역할에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 ○통합유럽 운명 조정역 과거 유럽대륙의 큰집으로 군림하던 합스부르크 제국이 1차대전후 산산조각이 나면서 군소국가로 다시 탄생한 오스트리아가 히틀러의 등장으로 잠시 독일에 병합됨으로써 다시 2차 대전의 패전국이 된 불운한 운명을 겪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이런 오스트리아가 냉전종식후 통합유럽의 운명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됐으니 옛영광을 되새기는 이들의 감회를 이해할 만하다. 현재 유럽공동체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만큼 급속도로 통합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4월부터 ‘쉥겐협정’을 통해 대부분 EU국가간 국경통제가 폐기됨으로써 실제로 국경선이 없어진 셈이 됐다.또 경제분야에서는 경제주권을 포기할 정도로 각국의 상이한 경제정책과 제도를 조화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자국 주권의 상징인 마르크화 프랑화 등을 버리고 공통의 통화를 도입하고 있다.큰 흐름으로 볼때는 유럽 국가간에 각 경제 사회부문간 또는 집단간 이익에 기초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국가주권의 벽까지 허물어 가면서 글로벌시대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엄청난 구조조정을 펴가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구조조정 추진 그런데 우리나라의 실정은 어떤가.6·25이후 최대 국난이라고 하는 IMF시대를 맞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매진해야 하는 엄중한 현실임에도 불구,각 기관 및 경제부문간 이기주의와 지역간 대립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있다. 필자가 주오스트리아대사로 부임한 이후 두달여동안 관찰한 바로는 유럽중에서도 오스트리아가 국제정세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지리적 이점을 잘 살려 경제적 확장과 함께 정치적으로도 큰 역할을 맡기 이해 전국민이 열심히 뛰고 있다는 것이다.소국(小國)에 지정학적으로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 있으면서도 서구와 동구의 가교지점에 위치해있는 오스트리아가 정치 경제 안보면에서 국익증진을 위해 펼쳐가는 활동을 보면서 우리도 배울 것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 모두가 유럽통합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당면한 경제구조개혁과 각 부문의 개혁 요구는 더이상 우리가 자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며 더이상 늦출 수도 없는 것이라는 점을 국민들이 느껴야 할 것이다.
  • 궁중의 중상(秘錄 南柯夢:17)

    ◎고종 총애 지극하니 궁궐축출 모략이…/정환덕 상감모시기 10년… 정적들 시기받아 감기로 며칠 쉬는 틈타 지방으로 좌천 공작/“시골군수가 소원” 거짓주청에 임금도 속아 “일주일만 참으라” 했으나 한달넘게 무소식 이튿날 정오 상감 부자께서는 신(정환덕)을 급히 입궐하라 명하시고 말씀하시기를 “鄭가 성을 가졌다해서 모두 나라에 해를 끼쳤다고 할 수 없다.필시 경(卿=정환덕)을 몰아내기 위한 계책이었으니 사퇴하지 말 것이며 정가성을 가진 사람으로 추방당한 모든 사람을 다시 입궐,근무토록 하라”고 분부하시니,환호의 소리가 하늘에 닿고 궁중에 화기가 넘쳐 났다.그러나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누군가 말했듯이 정치란 반칙투성이의 축구시합이라 했다.권력의 속성 가운데 가장 더러운 부분이 바로 권력투쟁이다.권력투쟁에는 반드시 중상모략이 오가게 마련이라 선비가 권력의 주변에 가까이 가면,온갖 수모를 당하고 물러서게 마련이다. 정환덕 이하 모든 정씨가 궁중에서 숙청당한 사건은 장지동의 군함사건을 계기로 당대의 세도가 길영수(吉永洙)와 말다툼을 한 데서 비롯되었다(남가몽 15회 참조). ○길영수와 말다툼 화근 길영수로 말하면 본래 지관(地官)출신으로 고종의 총애를 받기 시작하더니 1889년 과천군수를 거쳐 일약 13도부상도반수(十三道負商都班首)로 뛰어 올라 전국의 보부상을 지휘하여 황국협회(皇國協會)를 조직,야당인 독립협회의 개혁요구를 몽둥이로 진압한 국가유공자(?)였다.광무정권을 수립하는데 가히 일등공신이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거물을 상대로 일개 시종이 싸우기란 벅찬 일이었다. 다행히 1903년 한 선비의 상소로 “육군부령 길영수는 간사한 무리로서 성총을 빙자하여 민재(民財)를 약탈하고 관직을 매매하는 등 나라를 병들게 한자”란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정환덕의 다음 정적은 길영수보다 더 엄청난 거물 이용익(李容翊) 이었다.이용익은 임오군란 때 민비(명성황후)를 도와 매일 서울∼장호원간을 달려서 왕래한 충신으로 고종의 신임을 얻어 광무개혁을 사실상 주도한 인물이었다.그는 부정부패를 일소하기 위해 지방수령(군수) 331명에 대해 일제 수사를 벌였다. 이용익이 탁지부대신(度支部大臣=재무장관)으로서 열읍의 포흠 (浦欠:부정행위)낸 수령을 조사하고 보니 전국 360 고을(郡) 가운데 단 한 면도 온전한 곳이 없었다.이 때문에 포흠을 낸 관찰사(도지사)와 수령들이 도망쳐 피신하였는데,경남 산청의 단성(丹城)군수도 역시 그 가운데 들게 되어 사촌 정환기가 도망치고 말았다. 저번에 이용태(李容泰)의 주선으로 정환기를 내장원(內藏院)의 산림기사(山林技師)로 취직하게 만들어 주었더니 이 꼴이 되고 말았으니 모두 빈 공중의 꽃이 된 것이다.한탄한들 무엇할까. 정환덕이 출세했다 하여 시골에서 일가친척들이 무작정 상경해 한 자리 청탁하는 사람이 많았다.요즘같은 세상에도 상경한 시골의 일가친척을 냉대하였다가는 크게 욕을 먹는데,그때야 더했다.서대문 정환덕의 집에는 쉴새없이 일가친척이 찾아 왔는데,단성군수와 운봉군수를 시켜준 사람은 멀지 않은 사촌들이었다. ○사천군수 재기용 호소 사천(泗川) 군수 정환기(鄭煥琦)는 단성군수로 가게 되었는데 길영수가 들어서서 자기가 추천한 윤치일(尹致日)을 사천군수로 삼았기 때문에 정환기가 좌천된 것이다.얼마 안되어 정환기는 또다시 영양(英陽)군수로 좌천되었다. 그런데 정환기의 군수 자리가 길영수의 훼방으로 이렇게 좌천되게 되니 정환덕이 참다 못해 상감에게 하소연을 했다.그러자 황상께서 물으시기를 “단성군수 정환기가 너에게 4촌이 되느냐” 하시었다.대답하기를 “그러하옵니다”.또 말씀하시기를 “영양군수가 단성군수보다 낫지 않느냐” 하시었다. 대답하기를 “네,그러하옵니다.두 곳의 군수 자리 중 어느 곳이 나은지는 우열을 가리지 못하오나 소신의 천박한 생각으로는 단성군이 사천군만 못하고 영양군이 단성군만 못하오니 본래의 사천군으로 돌려 주시는 것이 옳을까 합니다”.상감께서 “그렇다면 그렇게 하기로 하라” 하시었다. 이로써 알수 있듯이 정환덕에 대한 고종의 총애는 지극하였다.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정환덕에 대한 모략은 더욱 극성스러워 마침내 궁궐에서 물러나 시골에 가서 군수를 살게 되었다. 간사한 무리들이나를 대궐에서 축출할 계획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차례 실패하고 성공하지 못했으니 다시 무슨 일을 가지고 헐뜯을 것인가. 그런데 그들은 내가 잠시 병들어 누워 있는 동안에 상감에게 아뢰기를 “정환덕은 10년 가까이 상감마마를 지척의 자리에서 모셔 오면서 더 부지런하고 더 힘써서 밤을 낮으로 삼고 공경하고 경계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0년을 하루같이 충성하다보니 지쳐 병이 들었습니다.그러니 이제는 산수 좋은 고을을 택해서 잠시 소풍하듯 고을살이를 하게 하면 어떠하오리까”하고 아뢰었다.황상께서 이들의 말을 옳게 여기시어 드디어 충남 대흥(大興)현감을 제수하시었다.그러나 그것은 내 뜻이 아니었다. 생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정환덕이 잠시 감기로 대궐에 나가지 못한 틈을 타서 길영수 일파로 보이는 정적들이 그를 지방으로 보내려 했던 것이니,눈뜨고 코베어 가는 세상이었다. 하루는 비서장(秘書長) 김하영(金夏榮)이 우리집에 찾아와 문병하고 상감이 나를 충남 대흥군수로 제수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물론 이것은 저들의 공작이었다.이튿날 늦게 대궐에 들어가 입대했더니 상감께서 물으시기를 “병은 완쾌되었느냐.그동안 누가 와서 네가 지방의 외읍(外邑)을 맡아 나가는 것이 소원이라 하여 내가 너를 대흥군수로 제수했는데,너의 의향은 어떠한가” 하시었다. 땅에 엎드려 아뢰기를 “성상의 은총이 이와같이 융성하고 흡족하오니 참으로 송구하여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그러나 대흥군수로 나가고 싶다는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옵니다.10년을 하루같이 모셔온 이 몸이 어찌하여 하루 아침에 멀리 귀향가듯이 대궐을 떠날 수 있단 말입니까.신이 비록 보잘 것없는 사람이오나 바라옵건대 해타(咳唾:바로 턱앞)에 두시어 부리신다면 그보다 더 영광이 없겠습니다”고 하였다.황상께서 들으시더니 “내가 한번 더 저들에게 속았구나.그러나 기왕 발령을 냈으니 잠시 내려가 군수로 부임했다가 일주일 이내에 다시 올라오도록 하라고 하시었다. ○“턱앞 두시어 부려달라” 정환덕이 대흥군수로 내려간 것은 1903년 3월7일이었다.일주일 뒤에 다시 올라오도록 하겠다던 말씀을 믿고 임지로 내려갔으나 한달이 넘어도 아무 소식이 없었다. 임지에 부임한지 한달이 넘도록 올라오라는 분부는 없고 내부(內部=내무부)로부터 자리를 비우지 말라는 훈시만 날아왔다.
  • 유흥업소 업주­단속 공무원 뿌리깊은 공생관계

    ◎“떡값 月 100만원이면 단속 치외법권”/정기상납 대가 불법 묵인·단속정보 흘려/“못주겠다” 배짱땐 보복단속 각오해야/구청직원들 ‘공짜술’ 등쌀에 아예 폐업도 “이게 뭡니까,30만원 더 넣어서 100만원 만들어 오세요” K씨(55)는 당황스러웠다. 유흥가로 유명한 서울 A동에서 지역 유지 대접을 받으며 단란주점을 운영해온 지 10년째. 얼마전 신임 파출소장을 찾아가 건넨 70만원짜리 봉투가 퇴짜를 맞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K씨는 “부임 직후 ‘인사’를 안한 것이 꼬투리를 잡힌 것 같다”면서 “잠시라도 ‘관리’를 게을리하면 ‘밀월 관계’가 깨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K씨는 이 지역에서는 유력 인사로 통한다. 30여년을 살아온 토박이인데다 수년간 이 일대 업소 주인들의 모임 대표를 맡기도 했다. 웬만한 업주들은 K씨를 ‘형님’으로 모신다. 경찰 등 관내 공무원들의 면면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름을 줄줄 외고 신상을 손금 들여다보듯 한다. 때문에 단속 관청과 업주간의 밀착 관계도 훤하게 안다. K씨는 ‘파출소만 막으면 만사형통’이라고 말했다. 합동단속도 파출소가 ‘찍어주는 곳’에만 나온다는 것을 경험으로 터득했다. 그래서 K씨는 관할 파출소에 정기적으로 상납을 해왔다. 파출소 직원들은 한달에 한번씩 K씨의 업소를 찾아온다. 그들이 올 때마다 30만원씩 ‘용돈’을 줬다. 방범대원이 있을 때는 한달에 한 두번 5만∼10만원씩 식사비를 주기도 했다. 설날 휴가철 추석 연말연시 등에는 따로 50만∼100만원의 떡값을 댔다. 덕택에 K씨는 단속이 나오더라도 단속 날짜와 시간을 미리 알 수 있었다. 단속의 ‘치외법권지대’에서 영업을 해 온 K씨도 단속된 적이 있다. 업소문을 연 첫해,관할 경찰서 방범지도계에 한번 당했다. 이른바‘개업기념 단속’이었다. K씨는 “개업한 뒤 형식적으로 단속을 당해주는 것이 관례이고 그래야 서로 편하다”고 귀띔했다. 영업정지가 내려져도 영업은 계속할 수 있었다. 단속기관과 업주는 K씨의 경우처럼 상납과 묵인이라는 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게 보통이다. 돈을 요구하면 주지 않고는 배길 수 없기 때문이다. 못주겠다고 저항하다가는 고의성이 짙은 보복 단속을 당하기 십상이다. 지난 5월 서울지검 모 지청이 업소 단속에 나섰을 때의 일. 당시 단속팀은 출동을 나가기도 전에 업주들 사이에 단속 사실이 이미 노출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 단속반원은 “도대체 어디서 정보가 샜는지 모르겠다”면서 “업주와 공무원간의 뿌리깊은 공생관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팀은 자체 조사를 통해 출동 직전 경찰차를 배차하는 단계에서 정보가 샜을 것으로 추정했다. 내부에 누군가 내통자가 있다는 결론이었다. 단속 관청과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하면 ‘특혜’를 누릴 수 있지만 밉보이면 영업이 불가능하다는 업주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K씨의 업소 근처에서 단란주점을 운영하는 L씨(45)는 돈은 돈대로 주고 단속은 단속대로 당했다. 다른 곳에서 영업을 하다 이곳으로 옮겨온 ‘외지인’인 L씨는 92년 문을 연 뒤 경찰 구청 소방서 세무서 등에 10여차례나 단속됐다. L씨는 얼마전 한번 단속을 받아 벌금과 변호사 비용 등으로 5천여만원을 날렸던 적도 있다. L씨는 한달 평균100만원 이상을 꼬박꼬박 바쳤는데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마도 단속기관들도 돈을 받으면서도 실적을 채우려 한 때문일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외지인인데다 단속반원들이 L씨를 ‘만만하게’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추측도 한다. 서울 S구청 맞은 편에서 주점을 하던 P씨(40·여)는 구청직원들의 등쌀에 못이겨 최근 업소를 처분해 버리고 장사를 포기하고 말았다. 개업한 지 1년여만이었다. 언젠가 심야영업으로 단속된 뒤 영업정지 기간에 영업을 하도록 묵인해주는 대가로 구청 직원들에게 공짜술을 대접했다. 거저 주는 술값 부담도 만만치 않았지만 접대부 팁마저 내지 않아 P씨가 대신 지불하기도 했다. 구청 직원들은 나중에는 친구나 아는 사람들까지 P씨의 가게로 데려다 공짜술 접대를 했다. P씨는 “술집을 경영하면서 ‘가혹한 정치가 호랑이보다 무섭다(苛政猛於虎·가정맹어호)’는 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IMF 사태보다 그들이 더 무섭다고 했다.
  • “신상필벌로 경찰권위 세울것”/서울 경찰청장·강남서 직원 간담회

    9일 상오 서울 강남경찰서 회의실. 金光植 서울경찰청장이 200여명의 강남서 직원들과 마주 앉았다. 지난 5월12일부터 서울 시내 경찰서와 기동대를 순시하며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져온 金청장은 이날 마지막 순서로 강남서를 찾았다. 부임하자마자 일선 경찰관들의 비리가 잇따라 터져 몹시 당혹해했던 金청장은 초도 순시를 하는 자리에서 직원들과 비리 근절문제를 놓고 터놓고 대화를 나눠왔다. 5월19일에는 한 경찰서에서 장기 근무하는데 따르는 폐해를 바로잡기 위해 직원 898명을 이동시키는 대규모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강남서는 서울 시내 경찰서 중에서 관내에 유흥가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 경찰서. 지난 5월 유흥업소로부터 뇌물을 받은 직원들이 무더기로 구속되면서 대대적인 사정 작업의 시발점이 된 곳이다. 때문에 金청장의 질책은 어느 경찰서를 방문했을 때보다 절실했다. 땅에 떨어진 경찰의 권위와 신뢰를 되살리기 위해 대오각성할 것을 당부했다. 金청장은 “부임 직후 강남서 직원 구속 사건으로 불려다녔다”면서 “이런 창피를 당하고어떻게 경찰조직의 권위를 찾을 수 있겠는가하는 생각을 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 “그 누가 무병장수하라고 돈을 주겠느냐”며 “모두 다 장부에 기록되고 언젠가는 터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잘못한 것이 없으면 감찰 활동을 하더라도 위축될 것이 없다”며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로 경찰의 권위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를 마친 金청장의 표정에는 재임중에는 비리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가 서려 있었다.
  • 高建 시장 서울시 간부 서릿발 질책

    ◎개혁주체냐 대상이냐 갈길 스스로 선택하라/7년전과 달라진게 없다/인사청탁자는 명단 공개/아이디어 실적 고과 반영/준비 충실 보고는 한번에 “시장에 취임하기 전부터 업무보고를 받아보니 7년 전과 달라진게 없다. 아직도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이 있던데 앞으로는 명단을 공개하겠다. 개혁의 주체가 될지 아니면 대상이 될지는 스스로 선택하라” 高建 시장 취임후 처음 열린 6일의 서울시 간부회의는 마치 군대의 정신교육장을 방불케 했다. 취임 이후 줄곧 부드러운 태도를 지녀온 高시장에게 과연 저런 구석이 있었나 싶을 만큼 고시장은 고참 간부직원들을 서릿발같은 질책과 경고로 몰아 세웠다. 업무보고를 끝내고 한숨 돌리던 25개 구청의 부구청장과 본청 국·실장들은 이내 얼굴이 굳어졌다. “세상은 엄청나게 변하고 있는데 시정은 변화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 보고를 통해 나타난 간부들의 업무추진 태도는 7년 전과 전혀 변함이 없는 느낌”이라는 말에 숨소리마저 잦아들 정도였다. “개혁의 대상이 되느냐,아니면 개혁의 주체가 되는냐는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는 대목에 가서는 인사방향을 탐지하느라 골몰해 왔던 간부들의 머리칼을 곧추 세웠다. 高 시장이 내세우는 인사의 최우선 원칙은 개혁 마인드. “사무관 이상은 시정 개혁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제출하라”고 즉석에서 지시했다. 얼마나 좋은 개혁 아이디어를 내느냐는 점을 인사고과의 주 요인으로 삼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앞으로는 인사에서 학연·지연을 철저히 배제하고 지역차별은 물론 역차별도 없애겠다”고 다짐했다. 인사청탁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더욱 언성을 높였다. “부임하기 전 한 두 차례 인사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일은 없던 것으로 하겠지만 앞으로 또 다시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명단을 공개해서라도 구악(舊惡)을 뿌리뽑겠다”고 경고했다. 직원 다그치기는 세부 업무를 챙기면서도 계속됐다. 재무국 업무보고때 高 시장은 “공시지가 책정이 잘못된 것 같다”며 원인을 물었다. 해당 과장이 “추후에 별도로 보고하겠다”고 답변하자 “별도 보고는 필요없다. 부구청장과 실·국장들이 모두 여기 있으니 이 자리에서 보고하라”며 현황 파악을 제대로 못한 실무책임자를 호되게 꾸짖었다. 자치단체도 예외가 아니었다. 노원구가 구민체육센터를 완공한 뒤 시설관리공단을 설립해 운영하겠다고 보고하자 “본청에서도 이런 시설물들을 민간에 위탁하려하는 마당에 공단을 설립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高 시장의 ‘얼차려’에 혼이 나간 듯 시 간부들은 “대대적인 개혁을 앞두고 직원들의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니겠느냐”고 원론적인 분석을 하면서도 긴장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부산(2期 지자체 인사태풍:4)

    ◎고시·일반 고루 중용… “편애는 없다”/효율성·추진력 갖추면 누구든 OK/崔寅燮 현 행정부시장 유임·퇴임설 반반/정무는 南淙燮씨 물망/직업공무원제 틀 유지속 과감한 발탁 인사로 젊음과 경륜 조화시킬듯 安相英 시장은 업무의 효율적인 추진과 책임을 지우기 위해 대국대과(大局大課)제를 도입,조직이기주의를 배제하면서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인재를 등용한다는 소신을 밝히고 있다. 직업공무원제의 틀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과감한 인사발탁으로 젊음과 경륜을 조화시키는 인사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8년부터 2년7개월간 관선시장으로 시정을 이끈 安시장은 오는 8월말 조직개편과 함께 뚜껑을 열때까지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스타일이어서 하마평이 나오기 어려운 상태다. 부산시 산하 관련 공무원은 1만7,000여명. 민선시장을 보필 할 양날개격인 행정부시장과 정무부시장은 과연 누가 될까? 행정부시장은 현 崔寅燮 부시장이 40년생으로 정년도 남아 있고 부임한지 1년3개월밖에 안되 유임설과 퇴출설이 반반이다. 정무부시장은 1기 시장때 장관급인 吳世玟 부시장이 영입돼 중앙부처와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고 경제기획통으로 발이 넓어 부산시 예산확보등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점을 의식,거물급이 영입되리란 추측이 무성하다. 한나라당 부산시지부 부위원장 南淙燮씨(64 프리마산업 대표이사)가 정무부시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현정부의 동서화합을 위해 영남지역 광역단체 정무부시장을 호남출신으로 임명하고 호남지역에 영남출신을 기용하는 이른바 인사상피제(相避制)를 추진한다는 설도 있어 의외의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시 구조조정은 현 14국 58과중에서 3국8과를 줄인다는 것. 민방위재난 관리국이 없어지는 것이 확실시 되며 교통국과 문화관광국,보건사회국과 가정복지국,주택국과 건설하수국 통합등 3가지 중에서 2가지 정도가 채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자부 지침에서 정비를 요구하고 있는 수산관리관,하수관리관,기획관,투자관리관,재무관리관,공보관등 과장 정원으로 준국(準局)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국장급(3급)자리 6개중 2자리만 줄이고 4자리는 그대로 둘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공석중인 3급(국장급)자리는 부산진구,서구청의 부구청장자리. 이자리는 일선 자치단체장과 협의해야 하나 본청의 기존 국장 배치 또는 승진배치 등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임기가 끝난 徐宗洙 도시개발공사 사장이 교체될 것으로 보이며 보건환경연구원장(3급),청소행정과장,위생과장을 비롯한 인력관리계장,기획계장,식품위생계장,광안대로건설사업단장(3급)등 지난 6월말 정년퇴직 등으로 인사요인이 발생한 빈자리는 20석이나 된다. 급한 부구청장 자리와 인력관리계장,기획계장등은 8월이전에 곧 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도시개발공사 사장자리에 시고위간부가 임명될 경우 상당한 인사태풍이 예상된다. 건설안전본부와 종합건설본부의 통합거론으로 기술직 고위공무원들의 일부 퇴출 가능성도 있다. 고시출신인 許南植 내무국장,安準泰 교통국장과 일반 출신인 金樂年 지역경제국장,柳鍾植 금정구부구청장등이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해 신임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시장 비서실장에 李寧活 기업지원과장,李鐵衡 가정복지과장,鄭京鎭 통상진흥과장등이 거명되고,서기관인 金容洛 인력개발과장,金鍾海 문화예술과장,崔益斗 교통기획과장,金亨洋 예산담당관,李京勳 자치행정과장등도 승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민선1기때 고시출신 위주의 승진인사로 일반출신들이 반발,시정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된 점을 중시,安시장은 경륜직 공무원도 고루 중용할 방침이다.
  • 부임 1년 맞은 아파나시예프 駐韓 러시아 대사

    ◎“韓­러 첨단과학·군사기술 교류 확대”/韓·러교역 韓·中의 10분의1… 점차 확대/한반도 문제 남북 직접접촉 적극 지원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30일 “한국인의 우수성,한국의 튼튼한 수출산업 구조때문에 IMF(국제통화기금)체제를 잘 극복할 수 있을것”이라며 한국경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최근 부임 1년을 맞은 그는 한·러 관계에 대해서도“21세기를 내다보는 미래 지향적인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러시아인 특유의 낙관론을 피력했다. 올해를 목표로 두 나라 대통령의 모스크바·서울 교환방문이 추진되고 있음도 넌지시 알렸다. 부임 1년을 맞은 소감,한·러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한 그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부산·제주도 등 10곳 방문 ­취임 1년을 맞는 소회는. ▲상당히 바빴다. 그동안 한국의 구석 구석을 누볐다. 부산·울산·제주도 등 무려 10여 지역을 돌아다녔다. 한·러 관계를 한 차원 높이는데 좋은 반석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모습이 밝아 한국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었다. 작은 나라이지만 다닐수록 커보였다. ­한·러 경협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올해가 수교 8년째다. 8년 전에 두 나라 사이에는 아무런 교류가 없었다. 상대를 적으로 간주했던 상황이었던 만큼 지금의 군사·경제적 교류는 상상도 못했었다. 그런 점에서 ‘결실’은 커보인다. 하지만 두 나라가 가진 ‘능력’에 비추면 결코 현재의 관계에 만족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연간 33억 달러에 이르는 한국과의 교역규모는 한국과 중국간 교역규모의 10분의 1 수준이다.하지만 두 나라 관계 진전을 보면 전망은 매우 밝다. 러시아는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불평하던 각종 경제법규를 간소화하는 등 법률을 대폭 정비,두마(국회)에 넘겼다. 해외 투자가들에게 세금을 대폭 감면하는 등의 안전판도 만들었다. ­대사가 직접 보고 느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상은. ▲한국은 러시아처럼 IMF 관리체제라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혁에 따른 사회적 고통도 없을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의 경제기반이건강하고 한국이 지난 40년동안 눈부시게 발전,선진국 대열에 뛰어든 공과를 볼 때 머지않아 잘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러시아인도 2차대전 후 폐허상태에서 일어난 적이 있다.두 나라가 협력하면 일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러시아 속담에 ‘친구는 어려움 속에서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한·러 경제교류에서 전망이 좋은 분야가 있다면. ▲러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지닌 큰 나라다. 기초·첨단과학 분야에도 경험이 많다. 여기에 한국의 노동력·자본을 결합하면 성과가 클 것이다. 특히 에너지와 첨단과학 분야,군사기술 분야가 전망이 좋을 것이다. 러시아는 양질의 제품을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 한국은 러시아에서 단순한 조립·생산뿐만 아니라 생산기반을 러시아로 옮기는 문제를 생각해야 할 때다. 현재 시베리아 지역 가스전 공동개발은 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인데 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잘 되면 주변국들이 오랫동안 에너지 걱정을 덜 것이다. ○남북한 직접 접촉 환영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의 군사·첨단기술에 관심이 많지만 접근이 어렵다는 불평도 있다. ▲군사분야는 비밀이 많고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어려움은 많지만 수요자의 요구가 있으면 ‘주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난 5월 초 서울 강남 KOEX에서 있은 ‘러시아기술 98전시회’에서는 4,000여명의 한국기술자가 참여했다. 올 가을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군함이 한국을 방문하면 군사교류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남북한이 참여하는 ‘4자 회담’에 미온적인 인상인 것 같은데. ▲우리는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남북한 직접 접촉을 환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반도 문제는 남북한 사람만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역할은 그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4자회담을 지지한다. 다만 협상과정을 넓히기 위해 러시아와 일본이 참여하는 ‘2+4’같은 방식도 고려해 봄직하다. 한반도에 ‘새 정세’가 이뤄지면 보장문제가 반드시 제기될 것이고 이 때를 위해 러시아의 역할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옐친 대통령의 방한이 올해 안에 이뤄질 것인지. ▲정상간 교환방문 문제를논의하기 위해 스수예프 부총리가 곧 한국을 방문한다. 金大中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거나,옐친 대통령이 방한할 계획을 동시에 논의하고 있다. 金대통령은 일년에 한번 모스크바 대학에서 강연해야 할 모스크바대 명예교수다. (웃음). 그의 러시아 방문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양국 문화교류 등 활발 ­한국의 崔德根 영사 살인사건 조사에 진전은 있는가. ▲연방 검찰청이 수 백명의 관련 참고인을 조사하는 등 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범인윤곽 등 구체적 정보를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공개하는 것은 무리다. ­한국 언론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텐데. ▲한·러 관계를 주위에서 지원하는 언론의 책임은 막중하다고 본다. 유감스럽게도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많았다. 러시아는 위험한 지역으로만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보다 객관적인 정보가 많이 나오고 러시아의 역사·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최근 한·러간 문화교류가 빈번해지고 있는데 매우 중요하고 유익한 현상이다. 반대로 러시아인들의 한국의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아주 중요한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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