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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인사위, 부처별 승진인사안 심사,1급 인사권 장관에 일임

    검찰인사에 이어 정부부처에도 인사 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일부 부처에서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현실화되고 있고,몇몇 부처에서는 상향식 다면평가를 통해 파격적인 1급 인사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특히 다음주부터 중앙인사위원회가 부처별 1급 승진인사에 대한 심사를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공직사회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1급 인사와 관련,“각 부처 장관들에게 실질권한을 줘 장관들이 올린 추천자료를 중앙인사위로 넘기게 될 것”이라며 “청와대는 현저하게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1급 인사 태풍 진앙지는 노무현 대통령이 장관을 지냈던 해양수산부.1급인 박재영 차관보와 이갑숙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안국전 국립수산과학원장 등 3명이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14일 용퇴를 결심했다.앞서 최낙정 기획관리실장이 차관으로 승진해 1급 4자리가 비게 됐다.후속인사가 파격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경제·행정자치·보건복지부 등도 다면평가를 통해 1급 인사안을 이미 마련해 놓아 인선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복지부가 지난주 전격적으로 다면평가를 실시한 데 이어 행자부도 14일 직급별로 직원 50여명을 무작위로 뽑아 누가 1급 승진에 적합한지,추천이유와 함께 적어내라고 했다.결과에 따라 1급 8개 자리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참여정부의 개혁을 상징하는 장관이 부임한 이상 해양부보다는 더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1급 간부 가운데 최소한 4명 이상의 퇴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인사 관계자는 “앞으로 부처 인사는 공채 출신 공무원은 기수를 낮추고,비공채는 나이를 대폭 하향조정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해 국·과장급 인사에서도 서열·기수·나이 파괴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이슈 따라잡기/단체행동권 ‘뜨거운 감자’로

    공무원노조가 오는 23일 서울에서 ‘노동3권 완전 쟁취를 위한 전국공무원결의대회’를 열기로 해 ‘제2의 연가투쟁’이 우려되고 있다.대규모 상경투쟁인 셈이다. 노조측은 참여정부가 노조명칭을 허용하는 등 국민의 정부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체행동권 보장없이는 ‘반쪽짜리 노조’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정부측도 기존 입장과는 달리 최근들어 노조의 단체행동권 요구에 대해 입장변화 기미를 보이고 있어 공무원의 단결권과 단체행동권이 보장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변화조짐은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의 부임 이후부터 달라지고 있다. 김 장관은 인사국으로부터 “노조 명칭은 허용하되 단체행동권 부여는 절대로 안된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단체행동권까지 용인하고 있는 프랑스의 예를 참고해 단체행동권 허용여부를 더 논의해 보자.”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김 장관이 15일 공무원노조 및 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련) 지도부들과 면담을 갖는 것은 이미 장관과 노조측간에 상당한물밑작업이 이뤄진 때문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행자부내 대다수 관료뿐만 아니라 노동조합법을 통과시켜야 하는 여야 의원들조차 공무원노조에 단체행동권을 허용하는 것에 부정적이어서 국회 논의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연가투쟁에 참여해 징계를 당한 노조원 587명에 대한 사면조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김 장관은 징계문제에 대해서도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를 내려 담당직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노조 명칭 허용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공무원 노조 문제가 단체행동권이 새로운 불씨로 떠오른데다 지난해 연가투쟁의 재연 가능성 때문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 검찰 새지휘부 출범/서열바뀐 선·후배 어색한 상견례

    기수 파괴를 둘러싼 반발과 잡음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신임 검찰간부들이 13일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부임했다.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송광수 검찰총장 내정자는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로 첫 출근을 했다.당분간 공식 직함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돼 있는 송 내정자는 연수원이 수원이라 서초동 청사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했다.송 내정자는 시종 여유 있는 표정으로 “인사가 백점이 어디 있겠느냐만 강금실 장관이 공부를 많이 해 조직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인사를 했더라.”고 말했다.앞서 송 내정자는 과천 법무부청사에 들러 강 장관과 후속 검사장급 인사문제를 협의했다. 명목상으로 총장 대행 역할을 할 김종빈 대검차장은 이날 신임 대검 간부들과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사시 15회인 김 차장은 선배인 김원치(13회) 형사부장,유창종 마약부장(14회)과 동기인 박종렬 공판송무부장,곽영철 강력부장에게 “잘 도와달라.”며 겸손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대검 관계자는 “어느 쪽이든 내색을 안했다 뿐이지 서로들얼마나 곤혹스럽겠느냐.”고 말했다. 법무부 검찰국장에서 서울고검차장으로,사시 후배인 정진규 고검장 아래로 좌천된 장윤석 검사장은 부임하자마자 사표를 제출했다.장 검사장은 ‘후배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용퇴’가 아닌 ‘부임 사직’을 선택한 것에 대해 “불명예스럽게 부임하고 사직하는 것은 스스로 물러서기보다는 차라리 인사 조치의 총탄에 맞아 죽어나가기로 마음먹은 때문”이라면서 “훗날 평가를 할 때 필요한 공식 자료로 남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장 검사장은 이어 이번 파격인사를 격렬하게 비판했다.그는 “개혁을 위한 서열파괴라는 미명 하에 선배를 후배 밑에 앉히는 것은 떠나라는 협박”이라고 주장했다.또 사시17회의 중용을 겨냥,“특정 후배기수를 검찰의 요직에 끌어올리기 위해 무분별하게 축출한 무리한 처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정 고검장과 서영제 서울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변화와 개혁에 발맞추는 검찰이 되자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檢 ‘재벌수사 유보 시사’ 안팎/살얼음 경제 ‘SK충격’ 줄이기

    13일 부임한 검찰 지휘부가 경제사건 수사를 유보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은 SK그룹의 분식회계 수사로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서영제 서울지검장의 발언은 원칙론일 수도 있고 사견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검찰의 행보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불법이나 비리는 척결해야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국가 전체가 위기에 빠진다면 수사를 뒤로 미루거나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법적 정의 실현보다는 국익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검찰이 앞으로 재벌들의 편법증여 등의 수사에 어떤 태도를 취할지 주목을 끌고 있다.서 지검장의 발언을 따른다면 적어도 수사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볼 수 있다. SK그룹은 지난 11일 수사결과 발표 이후 SK글로벌이 은행공동관리에 들어가는 등 검찰 수사의 직격탄을 맞았다.최태원 SK㈜ 회장이 보유한 개인주식이 은행담보로 제공되면서 SK의 ‘그룹해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라크 전쟁,북핵사태 등으로 흔들렸던 국내경제는 검찰의 SK그룹 분식회계수사 여파로 실물 경제지표와 주가,환율,금리 등 금융지표가 일제히 악화되면서 순식간에 위기국면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SK그룹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지검 형사9부는 서 지검장의 발언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지 말라고 요구한다.한 관계자는 “이번 수사가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구조를 건전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반박했다.경제사건 수사 유보에 대해 어떠한 방침도 서지 않았다는 얘기다. 경제계 등에서는 검찰이 SK 수사에 이어 다른 재벌로 수사를 이어간다면 제2의 SK글로벌이 양산되는 등 도미노 현상이 올 수 있음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무튼 검찰은 일단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는 재벌 수사를 유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국가적인 경제위기를 고려해 대기업들이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국가의 존립은 검찰권 행사의 전제조건이라는 논리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검찰인사/ 곳곳서 선후배 ‘자리 역전’

    이번 검찰 인사에서는 서열파괴로 선배가 후배 밑에 배치되는 등 ‘역전된’ 곳이 많이 눈에 띈다.과거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고검장급인 김종빈 대검차장은 사시 15회로 송광수 총장 내정자와 두기수 차이가 난다.보통 차장은 총장의 한기 아래 기수가 맡던 관례가 깨진 것이다.검사장급인 대검 참모진중에는 김 차장의 선배와 동기가 많다.선배로는 유창종(14회) 마약부장과 김원치(13회) 형사부장이 있다.곽영철 강력부장과 박종렬 공판송무부장은 김 차장의 동기로 아래 자리의 참모로 일하게 됐다. 본인들도 힘들어 할 것 같은 자리는 서울고검장과 서울고검차장.15회 정진규 검사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해 서울고검장으로 부임했는데,차장은 14회인 장윤석 검찰국장이 옮겨왔다.장 차장검사는 공안검사로서 정 고검장보다 선배이며 검사장 승진도 먼저 했지만 이번에 자리가 역전됐다.그러나 나이는 정 고검장이 4살 위이며 대학(서울대 법대)도 3년 선배라서 별 문제 없지 않느냐는 주변의 반응이다. 이밖에도 16회 김상희 제주지검장이 대전고검장으로 발탁됨에 따라 같은 16회로서 대전지검장과 청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재기·김성호 검사장은 동기생을 상급자로 ‘모셔야’한다.대구고검장에도 16회인 임내현 검사장이 승진했는데 대구지검장은 동기인 박태종 검사장이다.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법무부 참모진 만큼은 정상명(사시 17회) 차관의 아래 기수로 두었다.그러나 법무부 산하기관인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는 김진환(14회) 검사장이 전보됐고,사법연수원 부원장에는 정충수(13회) 검사장이 자리를 옮겨 역시 ‘자리 역전’의 예외는 아닌 셈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퇴임 명노승차관 ‘쓴소리’ “기수파괴 밀실인사 검사들 반발 야기”

    ‘서열파괴형’ 인사로 줄줄이 검찰을 떠나는 고위 간부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명노승 법무차관(사진)은 11일 퇴임사를 통해 “기수를 파괴한 밀실인사를 하려다 검사들의 반발을 야기했다.”면서 “검찰 전체가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서글픈 상황을 보면서 시대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명 차관은 “외부에서 젊은 장관이 부임하기로 내정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이미 공직사임 의사를 전임 장관께 전했다.”면서 “그러나 검찰조직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서 오늘까지 기다렸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80년 삼청교육대 입소 대상자를 무더기로 훈방했다가 국가관을 의심받았다는 자신의 일화를 소개하며 ‘개혁대상’으로 찍혀 물러나게 된 서운함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명 차관은 “검찰의 중립은 검사 개개인의 의지와 투쟁에 의해서만 쟁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GM대우사장 엇갈린 평가/닉 라일리 꼼꼼맨? 쫀쫀맨?

    닉 라일리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 사장(54·사진)은 190㎝에 육박하는 넉넉한 체구와 달리 ‘꼼꼼맨’과 ‘쫀쫀맨’이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2003년 제네바모터쇼’에 최근 참석,해외 기자들에게 출품작을 소개하고 회사의 현황 및 비전을 알리며 홍보에 총력을 쏟았다.이어 GM대우의 유일한 해외 생산법인인 베트남 공장을 방문,새 CI(기업이미지통합) 선포식을 갖고 현지 기자단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달 말부터는 국내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미주와 유럽,아·태지역 등 대륙별로 모두 200여명의 외국 기자단을 초청,연구시설 방문 및 시승 행사를 갖는다. 반면 그는 옛 대우시절 현장 담당자 손에서 끝났던 일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예컨대 사장이 일반 보도자료를 보고받고,명절 비누세트에도 사장 명의의 감사인사를 담는다.국내에서 보기 드문 홍보문화라는 평이다. GM대우는 지난해 말 출범 이후 회사의 직급체계가 ‘사원-대리-차장-부장-상무-전무-부사장-사장’으로 축소되면서 ‘과장,이사부장,이사’등 3단계가줄었다.그러나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챙기는 사장의 성격’ 탓에 “사장은 부장,부사장은 차장,전무는 과장”이라는 비유마저 생겨났다. 이처럼 대내·외 홍보업무를 전담하다시피하는 사장의 업무 스타일과 관련,GM대우 관계자는 “회사가 출범 초기 단계인 만큼 외부에 목소리를 내는 데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본인도 아직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업무를 직접 파악하고 싶어하는 것같다.”고 설명했다.한편 GM대우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면서 2002년 11월 2만8822대에서 2003년 2월 3만4311대로 판매를 꾸준히 신장시키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
  • 盧대통령.평검사 공개토론/대통령은 단호, 검사들은 집요

    “모욕감을 느끼지만 넘어가자.”“이쯤 되면 막가는 거지요.”“그런 표현을 앞으로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는 용납될 수 없는 말들이 대통령과 검사들 사이에 거침없이 오갔다.‘저러다 도를 넘지 않을까.’노무현 대통령과 검사 10인의 토론은 보는 사람도 시종 아슬아슬했다.마치 고성이 오고갈 것 같은 격앙된 분위기 속에 대통령이나 검사들이나 ‘하고 싶은 말’을 했다. ●망설임없는 검사들의 발언 검사들은 ‘밀실 인사’ ‘토론의 달인’ ‘독재정권의 인적청산’이라는 표현을 망설임없이 썼다.또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부산지검에 민원성 전화를 건 사실과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인사 청탁 해프닝까지 들춰내며 노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처음 시도된 대통령과 검사의 토론은 사상 처음 시도되는 격의없는 대화로 의견차를 좁히는 성과를 거두었고 신선한 느낌도 남겼다.그러나 감정적인 표현들이 자주 등장함으로써 냉철하고 차분한 토론이 되지 못했다.노 대통령이나 배석한 강금실 법무부장관이나,권위나 계급을 버리고 털어놓고 대화를 해보자는 생각이었겠지만 솔직한 검사들의 발언에 냉정을 잃었다는 느낌을 주었다.검사들도 왠지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기보다는 흠집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순수한 뜻을 스스로 왜곡시키고 좋지 않은 인식을 주는 결과를 빚었다.때문에 대통령의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검사들의 행동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토론의 달인…모욕감 느낀다 대통령과 검사들은 시작부터 부딪쳤다.서울지검 허상구 검사가 노 대통령을 ‘토론의 달인’으로 지칭하며 이 토론은 보나마나 대통령의 승리라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노 대통령은 “상당히 모욕감을 느끼지만 웃으며 넘어가자.”고 대응했다.노 대통령은 “삶의 밑천으로 하나하나 증명해 토론에서 밀리지 않았지 말재주로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약간의 유감을 표명하는 것으로 넘어가겠다.”고 했다.또 ‘밀실인사’나 ‘검찰 장악 의도’라는 검사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가장 쟁점이 된 검찰 인사권에 대해 노 대통령은 법무부장관 지휘하에 검찰을 두는 것은 권력기관에 대한 통제로 문민 통제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자 서울지검 박경춘 검사는 “문민화라는 표현 자체가 군사독재 시절에 나온 말인데 제가 군사독재의 주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시간 이후부터는 안 썼으면 좋겠다.”고 ‘충고식’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박 검사는 또 강 장관이 법무부에 부임했을 때 ‘점령군’으로 불렸다고 하자 “점령군이라는 표현은 후배 법조인이 듣기에 거북했다.”면서 “용어 선택에 유념해 줬으면 좋겠다.”고 장관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쯤 되면 막가는 거지요’ 또 한번의 충돌은 노 대통령이 “이제까지 검사에게 단 한통의 전화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부분에서 벌어졌다.수원지검 김영종 검사는 “대통령은 취임 전 부산동부지청장에게 청탁전화를 한 적 있다.뇌물사건 잘 처리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왜 전화했나.검찰 중립성을 훼손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나.”고 따졌다.김 검사는 또 “인사위원회 관련 제도가 설치돼 있지만 사람이 마음에들지 않아서 안하겠다는 것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망각한 것”이라고 공격했다.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이쯤 가면 막가자는 거지요.양보없는 토론이 되는 것 같다.”고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노 대통령의 발언은 그때부터 매우 단호해졌고 어조도 강해졌다.검사의 말을 끊으며 “계속 공격적인 질문을 하면 공격적인 답변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발언권을 넘겨받은 서울지검 이정만 검사는 “혼자만의 견해로만 되는 게 아니라 친인척,형님 등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노 대통령의 형이 최근 인사에 개입한 문제를 거론했다.이에 노 대통령은 “대통령 형중 어수룩한 사람이 있어 기자들에게 어수룩하게 대답했다가 해프닝이 벌어졌다.그 말을 이 자리에서 해서 대통령의 낯을 깎으려고 해서 되겠나.”라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소망교회 세습 논란,신축중 분당 예수소망교회 곽선희목사 장남 담임예정

    담임목사 세습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는 소망교회(서울 강남구 신사동·담임 곽선희 목사)가 경기 분당구 정자동에 신축 중인 예수소망교회는 소망교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독립교회로 확정됐다.소망교회는 최근 당회를 열어 분당의 새 교회를 지교회가 아닌 독립교회로 운영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교계 안팎의 관심 사안인 곽 목사의 장남 곽요셉 목사의 담임 부임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곽선희 목사의 거취와 아들 곽요셉 목사의 예수소망교회 부임 등과 관련,변칙 세습에 반대하며 제동을 걸었던 개혁파 장로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소망교회측과 개신교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당회에서 곽선희 목사는 예수소망교회를 ‘곽선희 목사 기념교회’란 명칭 아래 자신의 개척교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남과 관련해 “외국으로 보내겠다.”고 언급했으나,정작 아들 곽요셉 목사는 “그런 얘기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으며 외국으로 나갈 계획 또한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함께 올 10월로 예정된 곽선희 목사의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 구성된 퇴임준비위원회도 곽 목사의 원로목사 대우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곽요셉 목사의 담임 부임설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곽 목사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원로목사 대우를 받지 않고 소망교회를 떠나겠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퇴임준비위원회측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의 예수소망교회는 소망교회가 곽선희 목사의 목회활동 40년을 기념해 지난 2000년초 건립계획을 세워 1250평 규모로 추진해 왔으나 담임목사 변칙 세습 의혹 등 논란이 돼 왔다. 김성호기자 kimus@
  • 이 사람/ 19일 임기만료 퇴임 지건길 국립주앙박물관장

    ‘한국고고학 100년사' 구상 “용산 새박물관 공사감독 보람 ” 지건길(池健吉·59)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박물관에서 가까운 통의동의 한 식당에서 도서실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고생하는 사람들인데 밥 한번 사주지 못해서…”라고 했지만,19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으로 퇴임인사를 대신하는 셈이다. 지 관장이 서울대 고고학과를 졸업하고 육군중위로 제대한 1968년 첫 발을 내디딘 직장이 문화재관리국 조사연구실.임시고용원에서 출발한 이후 35년 동안의 문화재·박물관 인생이 일단 한 획을 긋게 되는 것이다. 관장실에서 다시 마주한 지 관장은 “어떤 자리에 있었건 미련과 후회는 남는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솔직히 말하자면 서운한 점도 있고,아쉬운 대목도 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이른바 개방형으로 전환된 1기 중앙박물관장에 선임된 데 이어,2005년 용산 새 박물관의 개관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2기 관장에도 연임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 관장은 그럼에도 “용산 박물관의 ‘중간 공사감독’으로 일했던 것은 큰 보람”이라고 말하고 “무엇보다 공직을 명예롭게 마치게 되어 스스로 복받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특유의 소탈한 미소를 지었다. 지 관장은 “생각이 많으시겠다.”는 말에 도서실 얘기를 다시 꺼냈다.현재 도서실에서 일하는 사람 5명 가운데 정식 직원은 단 한명뿐이고,둘은 임시직,둘은 공익근무요원이다.도저히 중앙박물관의 조직이라고 말할 수 없을 지경이라는 것이다. 그는 인력문제에 특히 할 말이 많은듯 했다.부임 당시 인력은 54명.지난해 80명,올해 30명을 더 뽑으면 164명이 된다.“부임한 뒤 50%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인력을 늘리는 데 들어갔다.”는 말뜻을 알 만하다.그러나 행정연구원이 2001년 내놓은 용역결과는 575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2000년 30억원이던 유물구입비도 지난해 50억원,올해는 68억원으로 늘렸다.그러나 “예산으로 구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최근 송성문 선생이 국보 4점과 보물 22건을 기증한 데서 보듯 유물을 기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렌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지 관장은 지난 98년부터 만 2년 동안 파리한국문화원장으로 일했다.그는 “문화재를 해외에 내보내는 데 부정적인 분들도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그러나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는 최대한 해외교류에 나서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예를 들어 유럽사람들은 동아시아 3국 가운데 중국문화에는 스스로 호감을 느껴 자기 돈을 써가면서 찾고,일본문화는 일본 정부나 기업에서 경제적으로 뒷받침하여 결국 좋은 인상을 갖게 된다.그런데 한국문화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이라는 것이다. “파리 기메박물관은 유럽에서는 가장 우수한 아시아 박물관입니다.한국유물도 1000점이 넘지만 진열장에 넣을 수 있는 물건은 거의 없을 만큼 수준은 형편없습니다.다녀오는 사람마다 한국실은 왜 그렇게 초라하냐고 합니다.최근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한국·중국 특별전을 내년 가을 열 준비를 하며 대여요청을 해왔어요.좋은 기회지만,아쉽게도 박물관 이전문제 때문에 도저히 응할 수없었습니다.” 용산 박물관은 건평 4만여평에 전시면적만 8000평에 이른다.그는 “규모로는 세계 6대 박물관에 든다는데,내실이 6위로 진입하느냐가 문제”라면서 “박물관이 앞으로 제대로 자라날 수 있는지는 인력을 뒷받침하는 국가의 의지와,국민들이 얼마나 애정을 갖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지 관장은 33살에 부여박물관장에 임명된 뒤 고고부장과 광주·경주박물관장,학예실장을 거쳐 관장에 올랐다.그는 “너무 일찍부터 기관장을 맡는 바람에 개인적으로는 실속없는 인생이었다.”면서 웃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올해 환갑이지만 아직은 활동여력이 있다.”면서 “퇴임하면 고고학도로서의 꿈을 이뤄가는 데 진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20년 전부터 활쏘기로 다져온 건강도 걱정이 없다.요즘도 출근하기 전 인왕산 황학정에서 호흡을 가다듬는다.지 관장은 “전공인 동북아 거석문화 연구에 힘을 쓰고,여건이 되면 ‘한국고고학 100년사’도 구상해 보겠다.”고 밝혔다.이제부터는 자신을 위한 삶에 투자해야겠다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대전청사 24시]차장 후속인사 앞두고 술렁

    7개 청이 모여 있는 정부 대전청사에도 청장 교체에 따른 세대교체 돌풍이 불어닥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청사 공무원들은 1급 차장 등의 후속인사에서 중앙부처 간부가 내려와서는 안된다며 미리 쐐기를 박고 있다. ●7개 외청중 산림청만 내부승진 새 청장들이 행시 11∼24회까지 포진함에 따라 후속 인사가 세대교체로 이어질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행정고시 10회로 대전청사의 최고참인 추욱호 조달청 차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김경섭(14회) 청장보다 행시가 4회 윗 기수이긴 하나 유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지난해 5월 부임,정부기업간 거래(G2B) 구축을 지휘하며 내부의 신망이 높아서다. 대전청사에서 유일하게 내부 승진한 산림청 차장에는 손찬준(53) 기획관리관,조연환(54) 국유림관리국장이 내부승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세호(50·24회) 청장 체제를 맞은 철도청에서는 이근국(58) 차장 직대 체제 유지가 관심거리다.직원들은 고속철 개통과 철도개혁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내부승진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유창무(13회) 청장이 임명된 중소기업청은 중기청 탄생의 산파역을 했던 장지종(14회) 차장의 유임과 함께 정규창(15회) 중소기업정책국장,허범도(17회) 경기지방청장,이보원 중기특위 사무국장이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특허청의 정태신 차장은 산업자원부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1급 두 자리 가운데 특허심판원장을 기술직이 맡고 있어 차장 자리는 행정직이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하동만(13회) 청장과 호흡을 맞출 차장 후보에는 동기인 임육기 6심판장,박갑록(14회) 3심판장,김익만(17회) 7심판장,전상우(18회) 5심판장과 함께 비고시 출신인 김진 기획관리관,송주현 심사1국장이 거론된다. 관세청은 김용덕(15회) 청장을 맞아 박상태(13회) 차장이 유임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최대욱(16회) 서울세관장,나경렬(16회) 인천세관장,박재홍(17회) 정보협력국장,성윤갑(17회) 부산세관장,이흥로(17회) 심사정책국장,박진헌(19회) 기획관리관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상급기관 일방인사” 공직협 성명 관세·조달·중기청 등 대전청사 7개 직장협의회는 6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차장급 등은 반드시 내부 승진돼야 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성명서에서 “3·3 차관급 인사 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는 푸대접에 실망과 푸념이 역력하다.”면서 “그동안 정부내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건의했으나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고 밝혔다.1급 차장과 국장 심지어 과장까지 또다시 내려오기식 인사가 이어진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박승기기자 skpark@
  • [이경형 칼럼] 기자실과 오십세주

    10여년 전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했을 때다.전임자의 백악관 출입증 반납과 함께 신청 서류를 낸 지 한달 여만에 출입증을 교부받았다.다시 의회 출입증을 받기 위해 신청서를 내러 갔다.한국처럼 국회 사무처 소속 한 부서이겠지 하고 찾아 갔지만 그곳은 의외로 ‘상원 기자실’(Senate Gallery)이었다.상원 본회의장 맨 위층인 3층의 좁은 회랑 같은 곳이었다.출입증 발급자는 기자들에 의해 선출되는 상원기자실 대표였다. 미 국무부·국방부 출입증은 일정 기간 출입 실적이 쌓이지 않으면 발급되지 않는다.그래서 매일 출입이 어려울 경우 의회 출입증을 제시하면 1일 패스를 즉석에서 발급해준다.미 행정부 거의 모든 부처는 기자 신분만 확인되면 브리핑 룸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청와대 출입을 했을 때는 출입증을 받기까지 2개월쯤 걸렸던 것 같다.당시 청와대는 해당 언론사로부터 복수 후보를 신청받아 ‘사돈의 팔촌’까지 신원조회를 한 뒤 출입증을 주었다.청와대출입증을 받기가 백악관 출입증보다 훨씬 까다로웠던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의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청와대 출입제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기자 출입을 기존의 신문·방송뿐만 아니라 잡지,인터넷 신문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전 매체에 개방하고,철저한 브리핑 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언론자유가 정착된 미국의 브리핑 제도에 비추어 이 같은 방향은 바람직하고,또 그렇게 가야 한다.한국 언론의 출입처 기자실의 폐쇄성 등은 문제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2년전 인천공항 기자실 간사가 취재차 들렀던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기자를 쫓아낸 사건은 출입기자단-기자실의 폐쇄성이 낳은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기자실 브리핑제도를 활성화하는 대신 수석비서관 등에 대한 개별 취재는 되도록 제한한다.대변인실을 통해 면담을 미리 약속해야 하고,이 경우에도 기자들이 비서관 방으로 가지 않고 해당 비서관이 기자실로 와서 취재에 응하도록 한다.마치 병영에 가서 면회하는 형식이니 취재원과 기자의 만남이 감시를 받는 것과 다름없다. 벌써부터 기자들 사이에는 “청와대 출입기자가 아니라 춘추관 출입기자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웃어 넘길 일이 아니다.일반 방문객은 면회 신청해서 비서관들을 만나는데 정작 출입기자는 춘추관 밖을 떠나지 못하게 됐으니 그 말도 나올 만하다. 노 대통령은 취임 직전 비서관들과 워크숍을 한 뒤 포장마차에서 뒤풀이를 하면서 “기자들에게 술 사주고 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며 권언(權言)유착의 청산을 강조했다고 했다.그러면서도 “기자들과 꼭 양주를 먹어야 하느냐,소주를 마시면 안 되느냐.”고 했고,이에 한 참석자가 “오십세주(소주와 백세주를 섞어 소주보다는 값이 조금 비싸다.)는 안 되느냐?”고 하자 “괜찮겠지.”라고 했다고 한다. 마치 노 대통령의 ‘대 언론 가이드 라인’을 시사하는 것 같다.기자들과 취재원 간에는 ‘가까워도 멀어도 안된다.’는 금언이 있다.그래서 밥을 먹어도 늘 긴장감이 감돌기 마련이다.취재원들은 취재에 응하면서 정책의 문제점을 새삼 깨닫기도 하고,기자들은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정책입안의 배경을 이해하면서 당초의 기사 방향을 전면 수정하기도 한다. 노 대통령의언론 인식이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보기에 따라서는 편견이나 분노가 숨겨져 있는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조간신문 가판 구독 금지 등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국무회의 대화내용의 공개 검토 등도 좋지만 토론 문화를 뿌리내리게 하려면 기자들의 취재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그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최일선에서 뛰어야 하는 직업인들이기 때문이다.청와대기자실의 운영 모델이 일반 부처 기자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면 기자들의 취재 활동은 분명 위축될 것이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서초동 여록/””자리·서열 연연 안한다” 고참검사들 마음 비우기

    강금실 장관의 법무·검찰 체제에 고참 검사들은 아직 적응이 안되는 모습이다.‘예비역 대령이 국방부장관으로 왔다.’고 강 장관의 부임을 빗대 얘기하던 자조적인 분위기는 가라앉았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 장관은 말하지만 인사의 뚜껑이 어떻게 열릴지,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후배인 정상명 기획관리실장이 차관으로 내정돼 법무부 간부들은 모두 떠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시험 기수에 따라 엄격한 선후배 관계를 이어오던 고참 검사들의 심정은 한때는 허탈감 이상이었을 것이다.고검장 승진이 점쳐지는 한 검사장은 “떠나야 할 때 떠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면서 “그렇지만 국가를 위해 30년 근무한 사람이 명예롭게 퇴진하는 길을 마련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특히 검찰총장 동기생들인 사시 12회 고검장 3명의 불만이 더욱 크다는 후문이다.불명예 퇴진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한 검찰간부의 지적이 눈에 띈다.“법무·검찰 이원화가 무엇인가.검찰이 행정기관이 아니라 준사법기관임을 인정해 주겠다는 것 아닌가.그런 면에서는 법원과 같은 서열문화를 꼭 나쁘다고만 단정지을 수 있나.” 하지만 고참 검사들도 이제는 흐르는 물길에 몸을 맡기는 것처럼 변화의 흐름에 순응하자는 생각도 하는 것 같다.그것이 순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한 검사장은 “앞으로는 후배 밑에서 일해야 하는 상황에 순응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한 일선 지검장은 “검사장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냐.”면서 “더 이상 자리나 서열에 연연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기다려 보자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했다. “검사들은 그래도 개인적인 불만보다는 조직 걱정이 앞선다.검찰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한 중견 검사의 말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호주제 연내 폐지”지은희 여성장관 “”개인호주제 추진””

    그동안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호주제가 연내에 폐지될 전망이다. 지은희(池銀姬) 여성부장관은 4일 남녀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현행 호주제를 올해 안에 폐지하고 그 대안으로 개인별로 호적을 갖는 ‘1인1적(一人一籍·개인별 신분등기)제’의 도입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호주제 폐지에 소극적이었던 법무부측도 폐지론자인 강금실 장관이 부임함으로써 곧 새롭게 입장을 정립할 예정이다. 1인1적제는 미국·유럽 등 서구에서 채택하고 있는 호적 편제로,출생과 동시에 한 사람이 하나의 신분등록부를 가지는 방식이다.즉,한 가정에 가족이 5명이라면 호적이 5개가 있는 셈으로,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전통적인 가족제도의 근간을 뒤흔들 만한 혁명적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여성단체 등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 평등이라는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한다.”며 이 제도의 도입을 주장해왔으나,법무부와 유림(儒林) 등에서는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흔들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지 장관은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제 폐지의 대안으로거론되는 가족부(家族簿)제와 1인1적제 가운데 어떤 쪽으로 추진할 것인가란 질문에 “결국 비용이 덜 드는 방식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1인1적제를 선호했다.가족부제는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되는 핵가족별 호적 편제로,지 장관 이전의 여성부가 1인1적제가 너무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중간단계의 대안으로 내세웠던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선 공약대로 호주제는 폐지하고 1인1적제가 최적이라는 데 대통령직인수위의 의견이 모아졌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 때 호주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민주당의 정세균 정책위의장도 “정부에서 협의를 요청할 경우 적극적으로 폐지를 논의,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호주제 폐지에 대해서는 아직 찬·반 양론이 있는 만큼 서두를 일이 아니며,신중히 논의해야 한다.”고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지난해 대선 때 “호주제 폐지를 목표로 우선 호주승계순위를 재조정하고 친양자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집을 냈었고,이회창후보도 “임기 내 호주제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정부·여당의 호주제 연내 폐지방침이 확정되면 강력 반대는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남주 김상연기자 carlos@
  • 강금실 법무장관 밀착취재 이틀 “장관 독주없다… 오해·불안감 곧 사라질 것”

    부장검사 기수의 40대 여성 장관으로서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강금실(康錦實) 법무부장관의 업무 방침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3일 아침 일찍 과천 정부청사 장관실로 출근한 그는 취임 6일째를 맞아 법무,검찰의 개혁안을 구상하면서 회의를 주재하고 업무보고를 받느라 생의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강 장관을 지난 2일 오후부터 3일까지 밀착취재했다. 강 장관은 3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이춘성 공보관의 보고를 받은 뒤 차관 인사에 대해 언급했다.정상명 기획관리실장이 내정됐지만 파격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요지였다.윗기수의 사표도 독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강 장관은 젊은 여성 장관이 부임함에 따른 내부의 동요를 걱정하고 있는 듯했다.용퇴니 뭐니 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강 장관은 신문 가판 구독을 중단시켰다.언론 대응방안도 새로운 각도에서 연구하라고 이 공보관에게 지시했다. 여성 법무장관이 아직 익숙지 않은 듯 이날 강 장관과 법무부 간부들이 통화할 때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했다.장관의 휴대전화를 바로 받지 못한 장윤석 검찰국장은 전화에 찍힌 (장관)번호로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다 “누구십니까.”라고 물었다가 “저,장관입니다.”라고 말해 몹시 당황했다고 한다.이 공보관도 한 여기자와 통화한 뒤 바로 이어 강 장관의 전화를 받고 또 뭐가 궁금해서 전화했느냐고 반말조로 얘기를 했다가 상대방이 “강금실인데요.”라고 대답해 ‘혼비백산’했다. 앞서 일요일인 지난 2일 오후 서울 삼성동 빌라 자택에서 강 장관을 만났다.거실에서 마주 앉은 기자에게 강 장관은 보통의 어머니요,아줌마처럼 보였다.화장기 없는 얼굴에 편안한 옷차림이 인상적인 강 장관의 모습은 행정에서도 격식을 따지지 않을 것처럼 섣부른 생각마저 들게 했다.그러나 소박한 외모와는 다르게 강단이 있어 보였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총장이나 차관,청와대 인사의 전화가 계속 걸려와 말을 잇기가 곤란했다.강 장관의 대답은 파격적인 인사만큼 파격적일 것으로 여겼던 예상을 빗나간 것이었다.강 장관은 “검찰 인사권과 지휘·감독권은 장관의 고유 권한으로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일부에서 제기된 장관의 수사 지휘권 폐지와 인사권 이양 주장을 단호하게 일축한 것이다.강 장관은 “개혁은 법에 있는 원칙대로 진행될 것이며 또 다른 정치권력을 휘두를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장관 독주의 개혁 드라이브가 검찰 조직을 흔들 것이라는 오해와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강 장관은 “장관이 검찰의 소신있는 수사를 보장하는 만큼 의심과 불안감을 버리고 본인을 이해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강 장관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신임 차관이 내정되지 않았나. 청와대로부터 차관 내정자를 통보받았다.‘개혁장관 안정차관’의 구도다.당초 대통령께 차관 인사는 순환보직 차원에서 검사장 인사와 같이 해야 한다는 의견을 건의했다.청와대가 종전과 달리 차관 인사를 직접 했다.개혁과 안정이라는 인사 구도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검사가 임명됐다. -검찰 인사방향은 기수파괴형인가. 검사장급 인사에 관심이 너무 쏠려 있다.그래서 인사 시기를 먼저 알리고,인사 방향과 원칙에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현재로선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다.검사장급 인사는 10일 전후 이뤄진다.장관이 직접하는 인사다.검토할 사항이 많아 10일 이전은 힘들다.검사장 인사에 고심을 많이 하고 있고 여러 의견에 귀기울이고 있다. -법무·검찰 이원화와 관련해 총장의 인사권 행사 주장도 제기됐는데. 현행 정부조직법과 검찰청법의 대원칙을 바꿀 수 없다.법무부는 법무·행정을 위한 기관으로,검찰은 독립적인 수사기관으로 이원화하자는 것이다.장관의 인사권 행사는 검찰의 지휘감독 기관으로 당연하다.다만 인사평가제와 자문 역할에 머물고 있는 인사위원회에 심의 기능을 부여,장관의 인사권을 견제하도록 할 방침이다.이것으로도 장관의 인사를 충분히 감시할 수 있다.그러나 인사위원회의 의결기구화는 법에 맞지 않다고 본다.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에도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닌가.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해 갖고 있는 지휘권은 유효하다.총장에 대한 소극적 견제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장관이 지휘감독자의 역할을 당연히 해야 한다.단 지휘감독권은 행사하되 검찰수사에 대해 정치적으로 축소를 지시하거나 왜곡하는 등의 권력 남용은 없애겠다는 것이다. -판사 출신으로 검찰 내부의 의사소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새로 임명되는 차관이 검찰 내부의 의사소통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검찰의 건의사항 등 각종 내부 의견을 차관이 맡아 전달한다.충분히 귀를 기울이겠다. -개혁의 방향과 원칙은 무엇인가. 법무부 문민화는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참여정부의 큰 프로세스이다.개혁도 법에 있는 원칙대로 하자는 것이다.장관이 기존의 다른 방향과 방식으로 가게 되면 검찰이 소신껏 수사를 할 수가 없다.장관이 또 다른 정치권력을 휘두르겠다는 것이 아니다.오해와 의심,불안감이 있겠지만 곧 사라질 것이며 이해하게 될 것이다. -외부인사 영입은 어떻게 추진되나. 현재의 법과 제도를 바꿔야 해 당장은 힘들다.정책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국가 고용변호사 등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외부인사를 개혁 마인드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영입하는 것은 곤란하다.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판사로 13년을 보낸 강 장관은 개인변호사로 활동하다 후배 변호사들의 ‘러브콜’을 받아들여 법무법인 지평 대표를 맡았다고 한다.지평 양영태 변호사는 “강 대표는 젊은 후배들과 함께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며 쾌히 승락했다.”고 말했다.2000년 4월 설립된 지평은 고속 성장중이다.변호사는 32명으로 늘었고 진행중인 소송사건도 400여건에 이른다.강 장관도 최근까지 5400억원짜리 소송을 비롯해 10여건을 맡아 왔다.강 장관은 지평에서 토론과 합의를 통해 주요사안을 결정했다.토론 후에는 대표를 포함한 변호사 18명이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지평 관계자는 “강 대표는 소탈하고 당당했다.”면서 “격식이나 권위적인 태도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글이면 글,노래면 노래,말이면 말,못하는 게 없다고 한다.노래실력은 판사 시절부터 유명했다.가곡과 클래식도 멋들어지게 부른다.특히 ‘비목’을 잘 부른다고 한다.법원에서 행사가 열리면 대표로 노래 솜씨를 뽐내곤했다.한국춤에도 ‘일가견’이 있어 요청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춤사위를 펼쳐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고 지인들은 말한다.주량도 상당하다.맥주·소주는 물론 한때는 폭탄주도 즐겼던 것으로 전해진다.선·후배들과 어울려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마시지 않는다. 강 장관은 즉석 연설을 즐길 만큼 달변이다.취임식에서 준비된 원고없이 10여분간 거침없이 연설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목소리는 작지만 내용은 논리정연하다.지평 양 변호사는 “겸손하지만 당당하기에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몇년전 출판사를 운영하던 남편과 헤어져 독신이다.지금 살고 있는 삼성동의 G빌라는 언니 집이다.언니 식구들과 함께 산다.이혼한 이유는 남편의 출판사가 부도가 났기 때문이라고 한다.한때 남편이 진 빚을 대신 갚아주기도 했다.그러나 아직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강 장관은 책도 열심히 읽는다.요즘은 ‘대한민국사’와 ‘야생초편지’를 손에 쥐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차관급인사/12년만에 외부발탁 ‘국세청내부 태풍권’

    국세청 직원들은 3일 조용했다.태풍 전야와 같았다.‘설마’했던 재정경제부 출신의 청장 입성이 현실화되면서 인사후폭풍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재경부의 외청인 국세청장을 외부에서 발탁한 것은 12년만이다.현 손영래(孫永來) 청장까지 13대 청장을 배출하는 동안 7대인 서영택(徐榮澤) 전 청장(1988년 3월5일∼1991년 12월19일) 이후 처음이다.지난 88년 옛 재무부 제2차관보가 국세청장에 발탁되며 외부인사를 맞았던 국세청은 이후 추경석,임채주,이건춘,안정남,손영래 청장이 차례로 내부 승진으로 청장을 맡아왔다. 현 손 청장은 행시 12회로,곽진업(郭鎭業) 차장과는 고시 동기다.장춘(張春) 중부청장도 마찬가지다. ●재경부 출신 청장부임 13회는 더 많다.막판까지 청장 유력 후보로 부각됐던 봉태열(奉泰烈) 서울청장을 비롯,본청 국장 4명이 13회다.김용표(金容杓) 법무심사국장,정진택(鄭鎭澤) 개인납세국장,이재광(李在光) 법인납세국장,이주석(李柱碩) 조사국장은 행시 동기다.13회 5명 가운데 1급인 서울청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은 2급이다. 국세청 직원들은 이용섭(李庸燮) 신임 청장 후보보다 고시 선배 기수,특히 한 기수 위인 13회 국장 4명의 거취에 온통 이목이 쏠려 있다.내부승진이 아닌 외부인사 발탁은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기 때문이다. 국세청의 한 간부는 “내부의 훌륭한 분들을 모실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말꼬리를 흐렸다.또 다른 간부는 “지난해에 12회는 정리하고 13회 가운데 일부는 1급으로 승진시켰어야 기수 공백을 막고 인사적체도 해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됐었다.”며 후폭풍을 걱정했다. ●대대적 물갈이人事 예고 이 청장 후보가 ‘기수격파’를 하게 되면 국세청 본청 국장은 13회에서 껑충 뛰어올라 16회가 대거 포진할 가능성이 크다.현재 14·15회 가운데 본청 국장은 한 명도 없다.그렇게 되면 21회 이후 기수에서 국장 승진 연쇄효과를 얻어 인사적체에서 다소 숨통을 트게 된다. 이 청장 후보가 별정직 1급인 본청 차장과 서울·중부청장(각 1급) 등 세 자리 가운데 일부를 고시 선배인 13회 국장 중에서 발탁할지 여부에 따라 국세청 세대교체의 폭은 달라지게 된다.13회 국장들은 지금 태풍의 중심에 서 있다. 오승호기자 osh@
  • 이사람/이대 우수논문상 오비오두 나이지리아 대사부인 “여섯 아이 둔 엄마로서 모국 아동학대 알리고파”

    “외교관인 남편 때문에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지만 한국에서 대학원을 마친 덕분에 이제는 제가 더 유명해졌어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그네스 오비오두(47)씨.주한 나이지리아 대사로 부임한 남편 악팡 아데 오비오두(53)씨를 따라 3년 전 한국에 온 아그네스씨는 지난달 24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졸업식에서 ‘아동노동-나이지리아에서의 아동학대 양상’이란 논문으로 우수논문상을 수상하며 석사모를 써 화제를 모은 주인공이다. 춘추관과 아주 가까운 삼청동의 대사관저에서 아그네스씨를 만났다.봄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바람이 찬데도 아그네스씨는 나이지리아의 전통의상 차림에 맨발이다. “독자들에게 제 모습을 보이는 기회가 흔한 것은 아니잖아요.조금 춥지만 나이지리아의 전통의상을 소개하고 싶어서 차려 입었습니다.” 역시 대사 부인다웠다.그녀는 나이지리아를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무척 아름다운 나라’라고 소개했다.“한국에는 아프리카가 가난하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천연가스·석유 등 천연자원이풍부하며 열대과일도 풍부하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자연과 친절한 사람들이 많다.”고 두 눈을 반짝이며 자랑을 늘어 놓았다. 그녀가 이번 논문에서 다룬 나이지리아의 아동 문제로 화제를 돌리자 표정이 금세 어두워진다.“외교관의 부인이 그 나라의 부끄러운 부분을 공개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적절한 행동이 아닐 수도 있어요.하지만 논문을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학대받는 아동들의 실태를 외국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나이지리아 아동들의 상당수는 형제가 열 명 안팎의 대가족에서 자라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거리에서 구걸을 하거나 물건을 팔고 있으며 심지어 길거리에서 값싼 노동력으로 매매가 되기도 한다고 털어 놓았다.이같은 아동노동의 현실과 정치·사회·경제적인 인과관계를 다룬 그녀의 논문은 지난해 7월 세계여성건강회의(ICOWH)에서 발표돼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섯 아이를 둔 아그네스씨는 따뜻한 모성과 함께 사회활동에 대한 크나큰 열정을 지니고 있다.한국에서도 매주 수요일 적십자에서 봉사활동을 해 왔다는 그녀는 “대사 부인으로서 역할도 있고,봉사활동을 하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여러 교수님들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지난 2년간 무사히 학교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면서 “나이지리아에 돌아가면 연구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에게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어린이나 극빈층의 어린이들을 교육하고 쉼터를 제공하기 위한 기금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유니세프 등 국제기구에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남편을 따라 3주 뒤면 귀국길에 오른다는 아그네스씨는 “날씨가 추워서 고생은 좀 했지만 귀중한 시간을 가졌던 한국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장관엔 전세대출 얼마 해줍니까”김두관 行自장관 설렁탕집 인터뷰

    오래된 관행을 깨고 파격을 선택했다.지금까지 언론사의 장관 인터뷰는 의례적인 질문과 정제된 답변으로 이뤄져 왔다.사전에 질문서를 받은 뒤 관련부서에서 모범 답안을 미리 만들어준 탓이다.그러나 ‘이장과 군수’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대표적 개혁인사인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런 인터뷰의 낡은 틀을 깨자는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장관 이전에 ‘인간 김두관’의 면모를 보여달라는 주문에도 적극적이었다.3·1절 기념식 행사를 마친 김 장관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설렁탕집에서 만나 2시간여동안 여러 얘기를 나눴다. ●시골 군수의 장점은 열린 귀 김장관은 당초 지난 주말을 이용해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으려고 했다.그러나 지난 주 주5일제 근무가 실시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보고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대신 업무보고 서류를 챙겨 집으로 가져갔다.이를 두고 행자부 공무원들이 “젊은 장관이다보니 열린 사고를 가진 것 같다.”며 한껏 고무됐다고 전하자 활짝 웃었다. 김 장관은 “꼭 출근해 일한다고 해서 능률이 오르는 것은아니다.”면서 “연휴에 가족들과 쉬면서 업무 구상을 하는 것도 활기찬 한 주를 맞이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데 만족감을 표시했다.그는 행자부내 젊은 직원들 사이에 활발한 토론문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자 “시골 군수출신 장관의 장점이 뭐겠느냐.”고 반문한 뒤 “저는 다행히 다른 분들의 생각을 성심성의껏 들어주는 열린 귀를 갖고 있다.”며 취임식에서 밝힌 대로 직원들과의 ‘복도 토론’을 활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오늘이 있기까지 이장 경력이 결정적 김 장관은 화제를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시절로 돌리자 목소리 톤이 갑자기 올라갔다.먼저 ‘언론이 이장 경력을 거론하는 것이 싫지 않느냐.’는 질문에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간 뒤 밑바닥부터 배우자는 생각으로 이장을 맡았다.”면서 “내가 오늘의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이장 경험이 결정적이었다.”며 무척 자랑스러워 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leader2002.co.kr)에 지난 88년 고현면장으로부터 받은 이장 임명장을떳떳하게 올려 놓고 있다.그는 그때 당시를 회고하듯 동네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이장 선거에서 60여표를 얻어 당선됐다는 사실부터 고집불통인 주민들을 설득해 마을 진입도로를 확장한 얘기,전국의 이장 판공비를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등 자신의 ‘업적’을 소상히 열거했다. ●서울 집값 너무 비싸 김 장관은 그러나 거처문제를 거론하자 이내 표정이 굳어졌다.남해에 집이 있는 김 장관은 현재 곡성군수 비서를 지내다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어간 후배가 살고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 27평 월세아파트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서울로 올라와서 한달 남짓 후배와 잠만 같이 자고 하루 세끼는 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주말에 부인 채정자(42)씨가 상경해 반찬을 만들어 주고 내려가지만 “서울살이가 만만치 않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 장관은 “남해에 올해 82세가 되신 노모가 계시는데 절대로 고향을 떠나지 않겠다고 하셔서 고민”이라면서도 “얼마동안이나 장관으로 재직할지는 몰라도 아내와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과 중 2년생인 아들은 서울에 올라오고 싶어 하는데 집을 마련할 돈이 없어 난감하다.”며 곤혹스러워 했다.그는 “사업을 하는 몇몇 친구들이 전세집 구하는 것을 도와주겠다며 제의를 해오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친구들에게 신세를 질 경우 민원과 청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아 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국무위원 신분으로 은행에서 얼마를 대출받을 수 있느냐.’고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강골의 스포츠 광 178㎝ 85㎏인 김 장관은 남해제일종고 재학 때에는 씨름 선수로 활약했다.군 씨름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지금도 남해 집 마당에 샌드백을 걸어 놓고 생활할 정도로 ‘스포츠 광’이다.한때 쟁쟁한 권투선수였던 유제두·홍수환·김현치의 세계 타이틀매치 상대 외국선수의 이름을 지금도 줄줄이 외고 있다.홍수환이 카라스키야를 상대로 ‘4전5기'를 일궈낸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할 정도로 그만큼 스포츠에 정통하다.사회운동에 눈을 뜨지 않았으면 지금은 TV 스포츠해설가로 활약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옳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여 김 장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된 시기를 지난 해 6·13 지방선거로 꼽았다.노 대통령이 지난 19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운영할 당시 그는 ‘남해농민회’를 이끌며 노 대통령을 강사로 초빙하기도 했다.이후에도 운동권 출신 지방행정가들의 모임인 ‘머슴골 모임’ 등에서 조우하고,2000년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군수 신분으로 찾아가 1시간여 동안 면담을 가졌지만 깊은 인상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회고한다. 그런데도 그가 행자부 장관으로 발탁돼 참여정부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 데는 6·13 지방선거에서 노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 깊이 각인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라고 한다. 이처럼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직선제 개헌투쟁에 참여해 옥살이를 하고,군수로 재직할 때에는 기자실 폐쇄를 결행할 정도로 옳다고 생각하면 무서운 강단을 발휘했다.그러나 김 장관은 “부드러운 게 강한 것을 이긴다.”는 경구를 좌우명으로 삼고있다고 소개했다.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90도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인사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한 그는 “직원들을 대할 때는 부드럽고 격의없이 대하겠지만 업무는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겠다.”며 종전 방식대로 밀고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권력은 쪼개면 쪼갤수록 좋다. 행자부 공무원들이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중앙인사위원회와 인사국의 통합,소방청·재난관리청 분리·독립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동요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해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손톱을 깎아도 아픈데 내가 속한 부처 조직을 깎아내는데 얼마나 아프겠느냐.”고 반문한 뒤 “그러나 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우리만큼 막강한 중앙권력을 유지하는 곳이 없다.”며 변함없는 소신을 거듭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구체적으로 일본의 ‘홋카이도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예로 들며 “무작정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한다고 해서 열악한 지방재정이 모두 개선되는 게 아니고 오히려 지역간 빈부격차를 키울 수도 있다.”며 앞으로 교수 등 전문가들과 함께 면밀한 검토를 벌인 뒤 지역별로 차등지원을 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할 뜻임을 내비쳤다. ●공무원은 개혁 대상이 아니라 주체 20∼30년간 재직한 일부 공무원들이 40대 중반의 장관이 부임한 것에대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하자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장관 자리는 국민들을 위한 업무를 일정기간 위임받는 계약직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나이보다는 행정철학과 소신이 중요한 것이며,시대변화 추이를 행자부 공무원들이 이해하고 변화에 부응하려는 마음가짐이 국민을 위한 공복(公僕)의 자세일 것”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김 장관은 새 정부들어 공무원들이 개혁 대상으로만 거론되고 있는 것을 못마땅해 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무원들이 개혁주체로 나서길 바라고 있지,개혁대상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무사안일을 과감히 버리는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지방분권 성공만이 미래 보장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앞만 보고 가겠다.”고 되받았다.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대부분 각료들의 장기간 재임을 시사하고 계시고 책임총리제가 도입되는 등 참여정부에 선임된 장관들은 단명으로 끝난 이전의 장관들과는 다르지 않겠느냐.”고 전제,“행자부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지방분권과 행정개혁을 충실히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경남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김 장관이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의 3차례 연임기간이 끝나는 오는 2006년에 도지사 선거를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이 커지고 있다.반드시 ‘성공한 장관’이 되겠다는 김 장관의 굳은 결의는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이종락기자 jrlee@
  • 대전청사 청장은 ‘출세코스’

    *조달청 김병일·김성호·권오규 3명 연속 영전·승진 ‘진기록' 관세청 김호식 해양부 장관으로 한때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면치 못했던 정부대전청사의 청장직이 일약 경제부처 장·차관으로 가는 ‘출세코스’로 떠올랐다. 현재 정부대전청사에는 재정경제부 산하 관세·조달·통계청과 산업자원부의 특허·중소기업청,농림부 산하 산림청,건설교통부의 철도청,국방부 산하 병무청과 문화관광부의 문화재청 등 9개 외청이 있다.통계청장과 문화재청장을 제외한 7개 청장이 차관급이다. 이 가운데 주목의 대상은 단연 조달청장과 관세청장.조달청장은 18대 김병일(행시10회),19대 김성호(행시10회) 청장에 이어 권오규 청장(행시15회)이 청와대 정책수석(차관급)으로 발탁돼 청장 3명이 연속으로 영전 또는 승진하는 진기록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김병일 청장은 기획예산처 차관,김성호 청장은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 장관에 각각 임명됐다.자리를 이어 받은 권 청장도 부임 6개월만에 새 정부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맡게 됐다. 관세청도 18·19대 청장을 지낸 김호식(재경부 사무관 특채) 해양수산부 장관과 윤진식(행시12회) 재경부 차관을 배출했다.따라서 이용섭 청장(행시14회)의 발탁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특허청 차장과 청장을 거쳐 지난해 2월 산자부 차관으로 영전한 임내규 차관(행시11회)과 통계청장에서 승진한 윤영대(행시12회)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도 빼놓을 수 없는 대전청사출신 인사들이다. 윤 부위원장은 98년 3월부터 2002년 2월까지 4년 재임기간 동안 세계통계대회(ISI)를 유치·개최하는가 하면 35종이던 통계를 55종으로 확대하는 등 국내 통계 개발과 국제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와 함께 손학래 철도청장 등 일부 청장들의 이름이 새 내각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어 4000여명의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대전청사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고무돼 있다. 한 관계자는 “대전청사는 공직에서 마지막 봉사하는 자리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지난 몇년 동안의 잇단 발탁인사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백낙청·김진균 교수 강단 떠난다/서울대 교수 21명 28일 정년퇴임

    서울대 교수 21명이 오는 28일 정년 퇴임식을 갖는다.영문과 백낙청,사회학과 김진균·신용하 교수 등 70년대부터 우리나라 인문·사회·자연과학계를 이끌어왔던 거목들이 후학들에게 자리를 넘겨 주고 학교를 떠난다. 백 교수는 ‘민족문학론’의 창시자이자 거두로 군림해 온 대표적인 평론가.20대에 서울대에 부임한 백 교수는 지난 66년 ‘창작과 비평’을 창간,한국 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 놓았다.또 지난 74년에는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민주회복국민선언’에 서명,해임된 뒤 ‘행동하는 지성’의 전형으로 우뚝 섰다.백 교수는 퇴임 후 ‘시민의 방송’ 이사직과 저술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기능주의 일색이던 한국 사회학에 비판적 사회과학의 물꼬를 튼 제1세대 비판사회학자. 해직 교수 시절인 지난 84년 진보적 소장학자들의 연구단체인 ‘산업사회연구회’(현 한국산업사회학회)의 설립을 주도했다.김 교수는 현재 민주노총 사회진보연대 지도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밖에 민족주의적 관점으로 한국 근현대사 연구에 천착(穿鑿)하는 동시에 경실련 공동대표와 독도학회 회장,백범학술원장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쳐온 사회학과 신용하 교수,종교학을 한국의 명실상부한 인문학 중 한 분야로 뿌리내리게 한 종교학과 정진홍 교수도 물러난다. 또 전 교육인적자원부 부총리이자 한국교육개발원장,대통령자문 새교육공동체위원장 등을 역임한 교육학과 이돈희 교수 등도 함께 퇴임한다. 퇴임식은 28일 오전 11시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다.다음은 퇴임교수 명단. ▲인문대 이익섭 한계전 심재기(이상 국문학),김윤한(언어학),백낙청(영문학),정진홍(종교학) ▲사회대 김진균 신용하(이상 사회학),조명한 이관용(이상 심리학) ▲자연대 송희성(물리학),윤홍식 심재형(이상 지구환경과학) ▲공대 이동녕(재료공학),김종상(전기컴퓨터공학) ▲사범대 이돈희(교육학),진교훈(국민윤리교육) ▲음대 이종숙(기악) ▲의대 김영민 지제근 김중술(의학) 이두걸기자 douz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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