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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재홍씨 경기대 강단에

    윤재홍 전 KBS 제주총국장이 2일 경기대 서울 캠퍼스 다중매체 영상학부 정치매체 관리학 전임교수로 부임해 TV 방송론과 미디어 선거 등 방송실무를 강의한다.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 모나리자 스마일

    1503년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피렌체에 거주하고 있는 부호(富豪)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에게 환심을 얻기 위해 그의 부인 엘리자베타의 초상화를 그렸다.저 유명한 ‘모나리자’다.미술 전문 용어로는 ‘패널화(畵)’로 규정되고 있는 이 명화에 담긴 미소는 흔히 ‘모성애를 자극하는 온화한 눈웃음’의 대명사로 각인돼 있다. 그런데 이 미소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성들이 남성에게 느끼고 있는 지극히 불안한 감정을 삼키고 있는 음울한 제스처라고 한다면…? 이같은 ‘발칙한 상상력’을 담고 있는 신작이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모나리자 스마일’이다. 1953년 고풍스러운 중세 건물로 장식된 뉴잉글랜드.자유분방한 캘리포니아 처녀답게 ‘결혼은 여성의 굴레’라는 보헤미안 기질을 갖고 있는 미술사 담당 교수 왓슨(줄리아 로버츠)이 명문 웨슬리 칼리지로 부임한다.낯선 이방인에게 지극히 배타적인 학풍(學風) 때문에 수업 첫날부터 곤욕을 치르는 왓슨.하지만 그녀의 페미니스트 시각은 백인 중산층 남자를 만나 아들·딸 낳고 사는 것을 인생의 최대 행복으로 여기고 있던 보수적인 여학생들의 가치관을 뒤흔들어 놓고 결국 남성들의 울타리에 편입되는 것을 거부하는 생각을 품게 한다. 1950년 4월 발표돼 빅히트를 기록한 팝송이 냇 킹 콜의 ‘모나리자’.‘당신은 신비로운 미소를 떠올리는 숙녀를 닮았어요.그 미소는 사랑의 유혹인가요.아니면 상처 받은 마음을 숨기기 위해서인가요?’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다. 극중 결혼식 축하곡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이 노래는 이제 ‘남자들 때문에 여성들이 흘리는 상처의 노래’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2003년 10월 미국에서 출간돼 여성계 뉴스를 제공한 신간인 언론인 출신 레이철 사피어의 ‘저기 신부가 간다(There Goes The Bride)’.미국의 경우 해마다 결혼을 눈앞에 둔 미혼 여성중 5만명이 파혼을 선언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이 서적은 ‘결혼 예물을 반환하는 법’ 등 합리적인 파혼 절차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여성들이 ‘꿀맛을 보기 직전’에 결혼을 포기하는 주요 이유는 ‘이 남자가 정말 내가 원하던 이상형인가?’와 ‘결혼은 나(여성)의 후반 인생을 행복하게 보장해 줄 수 있는가?’를 놓고 끊임없이 갈등하다 결국 도망가는 신부를 택한다고 분석했다.이런 여성의 심리를 반영하듯 게리 마셜 감독은 ‘런어웨이 브라이드’(1999)에서 결혼식장에만 들어서면 신랑을 내팽개치고 도망치는 여성의 행동을 묘사해 또래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난 당신의 신부가 되면서 생의 의미를 찾게 됐어요.’라는 패티 페이지의 팝송은 이제 구석기 시대 박제된 유물에서나 찾아야 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이제 미혼 남성들은 배반하지 않을 반려자를 찾기 위해 로미오처럼 심야의 세레나데를 절규할 때라고 단정한다면 이것도 기혼 남성의 편협한 자만일까? 영화 칼럼니스트
  • 황석영 민예총 신임회장“문화로 남북 동질성 회복 주력”

    “기초학문이 위축돼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아직 문학·미술·공연 등 기초예술 분야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는 미약합니다.다른 예술 분야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초예술 분야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계획입니다.” 최근 열린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임기 2년의 신임 회장으로 뽑힌 소설가 황석영(60)씨의 일성은 순수예술 분야 활성화와 남북한의 동질성 회복,신명나는 문화 창출에 무게를 두었다. 황씨는 2일 전화통화에서 “올해는 핵문제와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이런 분위기에 맞춰 민족 동질성 회복이나 남북한 문화의 이질감 해소에 필요한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월드컵 때 보인 우리 민족의 활기가 사회·경제적 침체와 정치판의 이전투구 등으로 시들해지면서 전반적으로 전망이 어두워진 현실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명의 문화’를 전국적으로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1970년 등단한 황씨는 ‘삼포가는 길’ 등의 단편소설과 장편 ‘장길산’‘무기의 그늘’ 등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민중문학의 대표작가로 자리잡았다.89년 북한 방문과 체류 경험을 살려 ‘손님’‘오래된 정원’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심청전’을 출간하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다.현실 참여에도 적극적이어서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민예총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황씨는 새달 초 2년 일정으로 영국으로 출국할 계획이었으나 “출국일을 약간 늦추는 것도 고려 중”이라며 “원래 영국에만 체류하는 게 아니라 한국에 왔다갔다 한다는 계획이어서 민예총 활동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보적 예술인들의 연합단체인 민예총은 김윤수 전 회장이 지난해 10월 국립미술관장으로 부임한 뒤 김용태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으로 일해 왔다. 이종수기자 vielee@˝
  • [2004 V-Tour]대한항공 LG꺾고 4강행 불씨 살려

    대한항공이 ‘신영철 체제’로 리모델링한 LG화재에 쓴잔을 안기며 4강행 불씨를 되살렸다. 대한항공이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남자부 A조 경기에서 센터 이동현(14점)과 레프트 듀오 윤관열 장광균(이상 10점) 등의 고른 득점으로 이경수(16점)가 분전한 LG를 3-0(25-17 25-19 25-20)으로 눌렀다. 지난 23일 삼성화재에 0-3으로 완패,4강 진출에 비상이 걸린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3차(인천)대회 이후 4연패에서 벗어나며 투어 네번째 준결승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LG의 새 사령탑 신영철 감독은 부임 8일 만에 치른 데뷔전에서 레프트 김성채를 오른쪽에 두고 손석범을 빼는 등 포지션 변화를 꾀했지만 대한항공의 노련미에 휘말린 데다 설익은 실험이 먹히지 않아 맥없이 주저앉았다. 승부는 세터에서 갈렸다.대한항공은 9년차 김경훈의 감각적인 백토스로 공격의 활로를 연 반면 LG는 3명의 세터를 총동원하고서도 토스의 높낮이 조절에 실패,공격 범실의 빌미를 제공했다. 대전 최병규기자 cbk91065@˝
  • [사설] 빈부격차 심화 방치 안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도시 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을 보면 우리 사회의 소득 양극화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500만 도시 근로자 가구 중 최하위 계층 10%의 월 평균소득이 전년보다 6%나 감소했다.최하위 계층의 소득이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반면 최상위 계층 10%의 월 평균소득은 1.68% 증가했다.그 결과 최상위 10%의 평균소득을 최하위 10%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소득 10분위 배율’은 지난해 8.93으로 전년의 8.25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민의 정부임을 표방한 참여정부 첫해에 빈부의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는 사실은 ‘분배 중시 정책’이 공염불에 그쳤다는 것을 입증한다.더구나 최하위 계층 20%는 벌어들인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 빚내어 생계를 꾸렸다지 않은가.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하위 계층에서 가족 단위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는 것도 어찌 보면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지난해 나온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의 절대 빈곤율은 1995년 5.5%에서 2000년에는 10.1%로 두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올초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서도 국민의 80%가 빈부격차의 심각성을 지적한 바 있다.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성장의 과실이 극빈층에도 고루 돌아가게 해야 하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정부 주도로 이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어야 한다.특히 극빈층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드는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빈부격차 심화는 사회의 통합을 저해할 뿐 아니라 사회 불안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가진 자들이 도움과 지원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CEO 칼럼] ‘제조업 굴뚝’ 편견 버려라/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 사장

    정작 첨단적 발상과 두뇌혁명이 절실히 필요할 뿐 아니라 그 성과가 비교적 정직하게 나타나는 분야가 제조업이라고 나는 믿는다. ‘첨단 장비와 신기술을 도입해 무진동·무소음 공법으로 안전하게 해체해 드립니다.’ 목욕탕이나 공장 굴뚝을 전문적으로 해체하는 업체의 광고 문구다.‘첨단장비와 신기술’이란 어휘와 ‘굴뚝’이란 해체 대상의 고색(古色)이 묻어나는 어휘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이제 굴뚝은 연료의 변화와 산업구조의 변천으로 한시바삐 허물어내야 할 옛 시대의 유물처럼 돼버렸다. 60·70년대,중·고등학교 교과서 표지에 M자형의 공장지붕 위로 굴뚝 연기가 풀풀 날리는 그림이 국가발전의 상징처럼 단골로 등장했던 기억을 떠올리면,굴뚝을 철거하는 일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격세지감을 금치 못하게 한다.문제는 공장 지붕 위로 우뚝 솟은 그 굴뚝 자체가 아니라,모든 제조업을 ‘굴뚝산업’이라는 말로 뭉뚱그려서 원시적인 사양산업 쯤으로 간주하는 풍조다. 우선 경영자들부터 ‘지식 기반의 첨단산업만이 살 길’이라고 믿는 잘못된 인식을 털어내야 한다.외람된 얘기지만 나는 1997년 말,파산 직전의 유리제조업체에 부임해 그 회사를 3년여만에 동종업계 1위로 만들어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그 회사야말로 구미공단에서 굴뚝이 가장 많고 노동 강도도 강한,사람들 하는 얘기로 전형적인 ‘3D업종’이었다. 문제는 재래의 제조업을 그야말로 재래식으로 바라보는 경영자를 포함한 종사자의 시각에 있다.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생산설비의 효율화,노사관계의 선진화,재무구조의 내실화 등 정작 첨단적 발상과 두뇌혁명이 절실히 필요할 뿐 아니라 그 성과가 비교적 정직하게 나타나는 분야가 제조업이라고 나는 믿는다. 2000년 봄 내가 경영하던 그 유리제조회사에 중부지방의 젊은 벤처기업인 20여명이 경영혁신 사례를 배우겠다고 찾아온 적이 있다.언론과 주변 사람들이 ‘하이테크 산업 종사자들의 굴뚝산업 견학’ 운운하며 화제로 삼았다.그 벤처인들이 던진 첫 질문은 “공장 내부가 왜 이리 깨끗하냐.”는 것이었다.지엽적인 질문이었지만,그들의 머릿속에 각인돼 있던 ‘제조업 생산현장은 당연히 지저분하다.’는 인식부터 버리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나는 얼마 뒤 그들로부터 그 유리제조업체의 견학을 통해 기업경영에 관한 소중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는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사실 따지고 보면 생산현장 종업원,중간관리자,임원 등 인적 구성이 다양하고 도처에 혁신 요소들이 즐비한 제조업이야말로 의욕적인 CEO가 자신의 경영철학 구현을 위해 도전해볼 만한 사업체다.그러니까 CEO는 경쟁우위 확보의 중요한 기본 경영원칙들인 연구개발 집중력,제품과 서비스 질,고객만족,관리의 효율성 확보 등 화려해 보이지 않지만 경영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들의 실천에 힘을 쏟으면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업문제가 심각한 현실에서 제조업의 고용을 통한 사회적 기여를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내가 경영을 맡았던 회사는 1600명의 사원들이 생계를 의탁하고 있었는데,다른 성과는 차치하더라도 IMF 구제금융 시기에도 그 많은 인원들 중 단 한 사람도 정리해고하지 않고 안정적인 고용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보람으로 여긴다. 제조업을 폄훼하지 말라.제조현장에서 땀 흘려 생산한 제품이 없다면 요즘 첨단 유통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e-비즈니스 종사자들은 무얼 유통해서 먹고 살 것인가. 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 사장˝
  • [오원장의 생활속 고혈압 관리]매일 일과후 40분정도 걸어

    “스스로 살피고 삼가는 것 말고 고혈압에 왕도는 없다.”지난 87년 서울대의대 교수로 부임한 이래 고혈압 등 심혈관계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다는 평가를 듣는 오병희 서울대병원 강남건진센터 원장.그의 일상을 들여다 보면 딱딱한 ‘규율’보다 여유와 자연스러움이 배어난다. 술도 그렇다.원래 선이 굵은 스타일로 앉은 자리에서 폭탄주 서너잔은 게눈감추듯 해치우지만 환자를 상대해서는 대번에 표정을 바꾼다.“더러는 술이 혈압을 낮춘다고 하는데,그건 오햅니다.마시는 동안에는 혈관이 확장돼 다소 혈압이 떨어지지만 자꾸 반복되면 고혈압의 원인이 됩니다.고혈압을 걱정한다면 술은 한번에 맥주 1∼2캔을 안넘기는 게 좋습니다.그 정도면 알코올 15g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그가 담배를 끊은 사연도 재미있다.“92년일거에요.한 환자에게 무조건 담배를 끊으라고 했더니 그 양반이 빤히 쳐다보면서 그래요.‘의사선생님은 버젓이 주머니에 담배를 넣고 다니면서 누구보고 담배를 끊으라십니까?’허허,그때,그럼 나도 끊고 당신도 끊자고 해서 끊었는데 그 양반 지금도 담배 피우고 있습디다.” 자신의 혈압을 130∼84㎜Hg이라고 소개한 오 원장은 평일에는 매일 일과후 트래드밀에서 시속 6.6∼7㎞의 속도로 40분 정도 걷기를 하며,주말에는 가끔 골프장에 나가 기분을 바꾼다.들여다 보면 특별할 것이 하나도 없는 건강법이다.그러나 거기에는 ‘건강은 생활 속에 있다.’는 아주 특별한 가르침이 있다. ■ 혈압 바로 재기 최근 전자식 혈압계가 많이 보급되고 있으나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은주 혈압계가 좋다.혈압은 오전 9∼10시에 등받이 의자에 편히 앉아 재는 게 정확하다.운동이나 목욕 직후에는 다소 혈압이 높은 사람도 근육혈관이 팽창한 상태여서 실제보다 낮게 나오므로 유의해야 한다.혈압 측정 30분 이내에는 카페인 음료나 흡연을 하지 않아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일주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이 수축기 140㎜Hg이상 또는 이완기 90㎜Hg이상이면 고혈압으로 판정한다. 심재억기자˝
  • 서울시 김순직대변인, 후배승진에 밀려 대기발령

    “월드컵 4강에 빛나는 한국축구가 인구 252만명의 약체 오만에 질 때도 있는 법….” 최근 서울시 인사에서 대기발령을 받은 김순직(49) 전 대변인의 퇴임변이다.“불자(佛子)로 성실하게 살면 족하다고 생각했으나 모든 게 (나 자신이) 아둔한 탓”이라면서도 “하지만 진짜 누가 아둔한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인사에는 으레 뒷말이 나오게 마련이지만 많은 후배 공무원들은 대과 없이 업무를 처리해 온 인물이 ‘찍혀 나가게 됐다.’며 아쉬움을 토해 냈다. 김 전 대변인은 1978년 기획예산계장으로 시에 첫 발을 내디딘 뒤 40세인 95년 재정기획관,3년 뒤인 98년에는 업무를 총괄하는 행정관리국장으로 승승장구했다.이 때 그는 ‘서울판 토니 블레어’라는 별칭을 얻었다. 예리한 판단력과 합리적인 업무스타일을 높이 산 이명박 시장은 지난해 1월 그를 초대 대변인으로 발탁했다.이 시장의 핵심 프로젝트인 청계천 복원,대중교통체계 개편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거중조정’할 인물로 적격이라는 평가에서였다. 그런데 19일 단행된 고위직 인사에서 김 전 대변인은 행시 기수(18기)로 낙마하고 말았다.21기가 1급으로 승진한 마당에 선배 기수는 용퇴해야 한다는 인사기준 때문이다. 그러나 직원들은 21기의 파격승진은 능력보다는 나이가 고려된 것이라며 그의 퇴장을 더욱 아쉬워하고 있다.김 전 대변인은 일단 행정국에 대기했다가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 일할 40대 간부가 본의와 달리 물러나게 되자 직원들은 “자치정책을 선도한다는 자부심 때문에 서울시를 공직 첫 부임지로 선택하는 이가 많다.”면서 “등 떠밀려 나가는 경우를 지켜 보며 사기가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고홍식 삼성아토피나 사장

    삼성아토피나 고홍식(56) 사장의 파격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화학업계 최초로 직원이 원하는 대로 부서를 배치하는 ‘상향식 인사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프랑스 토탈그룹으로부터 7억 75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출범한 종합석유화학 회사답게 경영전략을 펴고 있다는 평이다. 그는 최근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과장급 이상 간부 210명을 대상으로 직무만족도를 직접 조사했다.업무변경을 요청한 팀장급 15명 등 전 간부의 8%에 해당하는 28명을 희망업무에 전보했다. 직원들을 자신이 희망하는 부서로 배치해 조직의 효율화를 극대화하고,부서내 의견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회사와 임직원이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고 사장의 지론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고 사장의 ‘틀을 깨는’ 조직개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2001년 사장으로 부임하자마자 국내영업·수출·기획·구매·지원부서를 서울에서 충남 대산단지로 이전·통합했다.연구소도 대덕에서 충남 대산단지로 옮겨 개발·생산·영업이 같은 장소에서 이뤄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고 사장은 부임 1년 만인 2002년에는 ‘고객중심 경영철학’을 접목시켜 영업과 고객지원 등 판매부서 전체에 대해 ‘모바일 오피스체제’를 도입해 성공을 거뒀다. 이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해외영업 사원으로 확대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객이 있는 사무실이 곧 영업사원의 사무실이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고 사장은 지난해에도 대산단지내 10여개 단위공장을 대상으로 공장별 ‘소사업부제’ 개념을 도입,과장급 간부사원이 소공장장을 맡도록 했다. 그는 특히 이달 초 최고경영자와의 대화창구인 ‘골든벨’을 사내 인터넷망에 오픈했다.그는 “CEO와의 대화는 회사발전과 임직원의 행복한 삶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열린 대화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종락기자˝
  • [FTA 비준안 통과] 슈미트 駐韓칠레대사 “양국 무역규모 크게 늘듯”

    페르난도 슈미트 주한 칠레 대사는 16일 한·칠레 FTA가 한국 국회에서 통과되자 “매우 기쁘다.”면서 “오늘 일은 두 나라가 함께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부임한 뒤 2년 반 동안 양국 FTA 체결에 힘써온 슈미트 대사는 ‘한·칠레 FTA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선,매우 폭넓은 차원에서 한국 상품을 칠레 시장을 비롯한 다른 외국 시장에 수출할 좋은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FTA는 두 나라 사이 정치적인 관계도 한층 강화시킬 것”이라면서 “칠레 역시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무역 규모를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칠레 정부가 곧 공식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초콜릿 대신 통닭으로 사랑나눠요”

    “우린 초콜릿 말고 닭고기를 먹으면서 참된 의미의 사랑을 나눈다.” 강동구(구청장 권한대행 박용래)가 밸런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초콜릿 선물 대신 치킨을 먹자는 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모았다. 이날 오후 3시 양념치킨 30마리를 특별히 주문,800여명의 본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실별 시식행사를 가졌다. 최근 조류독감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불거졌지만 닭고기는 열을 가하면 먹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인식시켜 피해 양계농가와 관련산업을 돕자는 취지다.달콤한 맛 때문에 마치 연인들의 깊은 사랑을 상징하듯 광고하는 상혼(商魂)에 휘말려 무조건 초콜릿을 선사하는 관행에서 벗어나자는 뜻도 담겼다. 이런 아이디어는 박혜옥(56·여) 재무과장이 냈다. 재무과 부임 전 환경위생과장 시절,광우병 등 음식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면 익혀 먹으면 괜찮다고 아무리 당부해도 먹혀들지 않아 관련 음식점에 엄청난 피해를 안겨준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강동구는 직원들을 닭고기 판매점을 수소문한 결과 7급 이모(48)씨 부인이 치킨센터를 운영한다는 데 착안,캠페인과 더불어 이왕이면 비록 큰 도움은 못 되지만 어려워진 동료를 돕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씨는 “아내가 하는 가게에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 최근 보름동안 하루에 한마리,또는 그마저 못팔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일요영화]

    ●프롬프터(KBS1 오후 11시25분) 좀처럼 접하기 힘든 노르웨이 작품으로 힐데 하이어 감독의 1999년작이다.주인공 시브가 겪는 여러 인간 관계의 복잡한 문제들을 따라간다.원제 ‘프롬프터(The Prompter)’는 연극이나 오페라 무대 뒤에서 배우에게 대사를 읽어주는 주는 사람을 말한다. 시브는 오페라 극장에서 프롬프터로 일한다.시브는 대작 ‘아이다’ 공연을 앞두고 바쁜 생활을 하면서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과 부딪치게 된다.그 중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전처의 아이들을 키우는 남자와의 결혼.대사를 읽어주는 작은 공간에서 일을 하는 시브인 만큼 널찍한 공간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결혼해 새로 들어갈 집에는 그녀의 공간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남편의 집은 남편과 전처가 사용하던 물건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두 아이들까지 함께 살면서 시브가 들어설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튜바 주자까지 끼어들어 머리를 아프게 한다.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점점 괴로워하던 시브는 음악에 대한 열정마저 잃고 공연 중에 실수까지 하게 된다.결국 집과 직장을 떠나게 된 시브는 갈 곳 없는 상황에 내몰린다. 이영표기자 tomcat@ ●피아노 치는 대통령(SBS 오후 11시45분) 학부형과 교사로 만난 대통령과 딸의 선생님이 각자 신분의 굴레를 벗고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안성기 최지우 주연. 대통령 민욱은 지하철에 노숙자 차림을 하고 잠행시찰을 하는 등 국민의 절대적인 사랑과 지지를 얻고 있다.그의 외동딸이 다니는 학교에 새로 부임한 여교사 은수는 학생의 편에 서는 소신있고 엉뚱한 여교사.영희는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히고 은수는 영희의 부모님을 호출하려고 하지만,전화를 받는 곳은 다름 아닌 청와대…. ●사이먼 세즈(MBC 밤 12시25분)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주연한 007 스타일의 액션물. 특수 경찰 사이먼은 에시톤의 감시에 여념이 없다.에시톤은 첨단 무기 밀수입 등 검은 돈을 이용해 자신의 야심을 키우려는 악당.옛 동료였던 사설 탐정 닉은 납치된 미국 고관의 딸을 구해 오라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인질과 교환하려는 콤팩트디스크(CD)는 최근 개발된 휴대용 레이저의 암호를 푸는 장치.사이먼의 활약으로 납치범이 에시톤임을 알게 되지만 인질을 구하려면 CD를 넘겨줘야 하는데….˝
  • 법원장 하다 다시 재판 맡는 최병학 고법부장

    순환보직 차원에서 지난 4일 서울고법부장판사로 복귀 발령이 난 최병학(62) 수원지법원장이 사법부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이 법관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귀향’이라는 제목의 이 글은 최 법원장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재판부에 복귀하는 심경을 밝히고 있다. ‘섣달 그믐날이 오기 전 부모님 산소에 다녀오려고 집을 떠났다.’로 시작하는 이 글은 최 법원장이 지난 69년 타계한 어머니의 산소를 찾아가면서 법관이 되기 이전 상황을 회고하고 있다.군 복무 당시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그는 “귀향했더니 형님은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 기력이 없어 아무 말씀도 안 하셨는데 하루에 한 번 오직 너의 이야기만 하다가 돌아가셨다.’고 하면서 나를 붙잡고 우셨다.”면서 “어머니의 도움으로 그 다음해 시험에 합격하고 오늘과 같이 이 산소에 와서 훌륭한 법관이 되겠다고 다짐한 기억이 있다.”고 술회했다. 그는 “99년 10월 재판장 생활을 마치고 법원장으로 일하면서 항상 좋은 재판을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면서 “훌륭한 재판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다짐을 하기 위해 나에게 힘이 돼 주시는 어머니 앞에 서 있다.”고 밝혔다. 최 법원장은 “법관들이 정년까지 재판업무에 종사하다가 퇴직하는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는 말을 받아들였다.”면서 “30년 이상 법관 생활을 하면서 인사 혜택을 많이 받았는데 법원장 발령을 안 해준다고 사표를 내는 것이 속좁은 처신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며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11일 서울고법으로 부임한 그는 사건 검토를 마친 뒤 다음달 초부터 재판을 시작할 예정이다.정년퇴임을 1년 앞두고 있어 재판은 올해 말까지 맡는다. 정은주기자 ejung@
  • 슈미트 주한 칠레대사 “FTA 3번째 무산 매우 실망”

    페르난도 슈미트 주한 칠레 대사는 10일 “한국에 부임한 이후 3년 6개월 동안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에 매달렸다.”면서 “지난 9일 한국 국회가 FTA 비준 동의안을 세번째로 무산시킨 데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준안 무산은 미국과 호주의 FTA 체결 합의와 대비됐다.”면서 “국회 비준 지연은 여러가지 이유로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슈미트 대사는 종로구 신문로 주한 칠레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칠레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면서 “FTA 비준동의안이 조속한 시일안에 처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슈미트 대사는 “주한 외교관 신분으로 쉽게 얘기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한국은 어떤 나라와도 FTA를 체결하지 않은 세계에서 몇 안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이고 이는 세계 추세에 뒤처질 뿐 아니라 단기적으로 한국의 경쟁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⑪ 함양군수 김종직을 아십니까?(중)

    함양군 휴천면 엄천마을 가는 길 볕바른 쪽 논에는 입춘을 며칠 앞둔 청보리들이 푸른 돛을 올리고 지리산에서 불어내리는 눈바람 속으로 신춘의 항해에 나서고 있다. 엊그제 내린 눈은 엄천강 주변 첩첩 산봉들과 논밭,겨우내 따지 않고 버려둔 감홍시가 얼어붙은 채 매달려 있는 감나무 가지에도 묻어있다.엄천강으로 이어지는 작은 봇도랑 살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엔 얼핏 봄 빛깔이 느껴진다. 나그네의 발걸음은 엄천마을 앞 길가에 서있는 자연석으로 된 비석 앞에 멈춰섰다.‘점필재 김종직선생 관영차밭 조성터’라고 적힌 비석이다.뱀사골 쪽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길로 달리는 차들의 굉음이 비문을 읽어내리는 나그네의 귓전을 사정없이 때리고 지나간다. ●생산되지도 않는 차를 나라에 바치라니… 저렇게 달리는 차안에 타고 있는 누군가는 지리산 어느 깊고 고요한 자락에 들어 앉은 찻집에 가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셨거나 마시게 될는지 모른다.그러면서도 엄천마을 앞 길가에 세워진 이 비석의 존재는 전혀 관심 밖일지도 모른다.야속하다. 비석 뒷면의 시를 읽다말고 마을 옆 양지쪽 언덕을 바라본다.차나무들이 무릎 높이로 자라 눈바람을 맞으며 더욱 푸르다.시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영험한 차를 올려 우리 임금 오래오래 사시도록 하고 싶은데 신라 때 심었다는 종자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하겠네 이제야 두류산 아래서 차나무를 구하게 되었으니 우리 백성 조금은 편케 되어 기쁘구나. 대숲 밖의 황폐한 밭 몇 이랑을 개간했으니 새 부리 같은 보랏빛 찻잎 언제쯤 볼만해질까 백성들의 마음 속 걱정을 덜어주려는 것일 뿐 무이차처럼 명차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네.” 이 시를 짓게 된 동기를 김종직은 ‘점필재집’제 10권에다 다음과 같이 적었다. “차(茶)를 조정에 올려야 하는데 우리 군에서는 생산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해마다 백성들에게 차를 공물(貢物)로 바치라 한다.백성들은 전라도에 가서 차를 사와서 공물로 바치는데,쌀 한 말을 가져가면 차 한 홉을 살 수 있다.내가 이 군에 부임한 초기에 그 폐단을 알았다.그리하여 차 공물을 백성들에게 부담시키지 않고 군의 돈으로 차를 사서 공물로 바쳤다. 일찍이 삼국사기를 보다가 신라 때 당나라에서 차나무 종자를 구해다 지리산에 심으라고 한 기록을 본 적이 있다. 우리 군이 지리산 아래 있으니 어찌 신라시대에 심은 차나무 종자가 남아 있지 않겠는가? 노인들을 만날 때마다 차나무에 대해서 물어보곤 하였다.그러다가 엄천사 북쪽 대밭에서 몇 그루를 찾아냈다. 나는 매우 기뻐서 그곳에 차밭을 만들도록 했다.그곳 주위는 모두 백성들의 땅이라서 군에서 다른 곳의 토지로 대신 보상해주고 모두 사들였다. 몇 년이 지나자 차나무가 제법 번성하여 차밭 안에 골고루 번졌다. 앞으로 4∼5년만 기다리면 조정에 올릴 정도의 수량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이 일로 시 두 편을 지었다.” 앞의 시가 바로 그 두 편의 시다.얼핏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의 글이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면 이 글 속에는 조선시대 전기의 조세제도인 공물의 폐단이 산골 농민들에게까지 미쳤고,지나치게 무거운 세금에 짓눌린 농민들은 나라와 제도를 원망하다가 마침내는 집을 버리고 도망길에 올라 참담한 유랑민으로 살아야 했던 시대의 불행한 민중사가 피눈물로 어른거림을 보게된다.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해 오기 전부터 함양 농민들에게는 여러 가지 세금 외에 차를 공물로 바쳐야 하는 특별한 의무가 지어져 있었던 것이다.실제로 차밭이 있어서 차를 생산하는 곳이 아닌데도 그런 부담을 지게한 것은 단지 함양이 지리산 아래에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농민들은 해마다 차를 마련하기 위해 전라도까지 가야했고,완제품 차 한 홉을 구입하려면 쌀 한 말이 필요했다.한 홉은 약 180g 정도다.오늘날 처럼 쌀이 흔하지 않은 시대에 자기 땅도 없는 가난한 농민들에게 완제품 차를 한 되나 그 이상씩 부담시켰다는 것은 가혹한 정책이었다.한 두 번에 그치는 것도 아니어서 평생토록 차 공물 부담을 져야 하는 농민들로서는 원망이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김종직 이전의 모든 군수들은 이같은 폐단을 외면했던 것 같다.김종직은 부임 초기에 이 폐단을 알고 바로 잡으려 해봤지만 국가의 공물제도를 없애거나 고치지 않는 한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고심하던 끝에 군청의 공금을 이용하여 차를 대신 사서 공물로 바치기로 하는데,김종직 이전 군수들은 왜 그러지 못했을까? ●엄천사 북쪽 대밭에서 차나무 발견 군수로 재임하는 동안 보다 많은 부정부패를 일삼아 한몫 챙기려는 욕심 때문이었다.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는 커녕 농민들로부터 온갖 명분으로 재물을 착취할 생각을 하는 군수들이 더 많았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김종직은 계속해서 공금으로 차 공물을 대납할 수는 없으므로 장기적인 대책을 세웠다.가장 확실한 방법은 차밭을 만들어서 차를 만들어 바치는 것인데,그러자면 먼저 차 종자를 확보해야 하고,차나무를 심을 땅이 있어야 했다. 차 종자를 구하기 위해 함양 곳곳을 다니면서 노인들에게 묻고 있는 김종직의 모습은 지방의 외진 산중 군수가 아니라 중생의 고뇌를 풀어주기 위해 길거리에서 법문하는 성자같은 느낌을 받는다. 오랜 탐문 끝에 차나무를 발견해 내고 기뻐하는 모습도 그렇다.엄천사 북쪽 대숲 속에서 차나무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언젠가 그 지역에서도 차나무를 키웠음을 뜻한다.어느 때 차나무를 모조리 없애버려야 할 사정이 생겨서 차나무가 일제히 제거된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이같은 짐작을 뒷받침 해주는 증거로서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실려있는 고려의 해동공자 백운(白雲) 이규보(李奎報)의 시를 들 수 있겠다. “…옛일 생각하니 서러운 눈물이 나는구나. 운봉의 그 훌륭한 맛과 향기는 남쪽에서 마시던 그 맛 완연하구나. 그로하여 화계에서 찻잎 따던 일을 말하게 되는구나. 관청에서 어린 것,노인 가리지 않고 마구 불러내어 험준한 산비탈 다니며 간신히 찻잎 따 모아 머나 먼 서울까지 등짐으로 져 날랐네. 이는 백성의 애끓는 고혈이나니 수많은 이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졌나니 …… 일천가지 허물어서 한 모금 차 마련하나니 이 이치 알고보면 참으로 어이 없구나 그대 다른 날 간원(諫院)에 들어가거든 내 시의 은밀한 뜻 부디 기억해주시게나. 산과 들의 차나무 불살라버려서 차 세금을 금지한다면 남녘 백성 편히 쉼에 이로부터 시작되지 않겠는가.” ●세금에 짓눌린 농민들 집 버리고 유랑생활 이처럼 지리산 동남쪽 기슭에 사는 농민들은 고려 때부터 차 공물의 폐단으로 시달리며 살았음이 증명되었다.그러다보니 고려말 혼란기와 조선초의 어수선하던 시기에 이 지방 농민들은 차나무를 베어버리거나 불을 지르기도 하여 수 백년 동안 끈질기게 있어 온 폐단을 근원적으로 없애버리려는 행동을 실천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 유서 깊은 사찰 부근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차나무가 모두 없어져버린 것이다.농민들의 이같은 저항은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조선 조정에서는 고려가 하던대로 지리산 동남쪽 농민들에게 다시 차 공물을 부과했다.조선시대부터는 중국에 바치는 조공(朝貢) 품목에까지 차(茶)가 포함되면서부터 농민들이 겪는 고통은 더욱 가혹해졌다.그때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했던 것이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⑪ 함양군수 김종직을 아십니까?(중)

    함양군 휴천면 엄천마을 가는 길 볕바른 쪽 논에는 입춘을 며칠 앞둔 청보리들이 푸른 돛을 올리고 지리산에서 불어내리는 눈바람 속으로 신춘의 항해에 나서고 있다. 엊그제 내린 눈은 엄천강 주변 첩첩 산봉들과 논밭,겨우내 따지 않고 버려둔 감홍시가 얼어붙은 채 매달려 있는 감나무 가지에도 묻어있다.엄천강으로 이어지는 작은 봇도랑 살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엔 얼핏 봄 빛깔이 느껴진다. 나그네의 발걸음은 엄천마을 앞 길가에 서있는 자연석으로 된 비석 앞에 멈춰섰다.‘점필재 김종직선생 관영차밭 조성터’라고 적힌 비석이다.뱀사골 쪽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길로 달리는 차들의 굉음이 비문을 읽어내리는 나그네의 귓전을 사정없이 때리고 지나간다. ●생산되지도 않는 차를 나라에 바치라니… 저렇게 달리는 차안에 타고 있는 누군가는 지리산 어느 깊고 고요한 자락에 들어 앉은 찻집에 가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셨거나 마시게 될는지 모른다.그러면서도 엄천마을 앞 길가에 세워진 이 비석의 존재는 전혀 관심 밖일지도 모른다.야속하다. 비석 뒷면의 시를 읽다말고 마을 옆 양지쪽 언덕을 바라본다.차나무들이 무릎 높이로 자라 눈바람을 맞으며 더욱 푸르다.시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영험한 차를 올려 우리 임금 오래오래 사시도록 하고 싶은데 신라 때 심었다는 종자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하겠네 이제야 두류산 아래서 차나무를 구하게 되었으니 우리 백성 조금은 편케 되어 기쁘구나. 대숲 밖의 황폐한 밭 몇 이랑을 개간했으니 새 부리 같은 보랏빛 찻잎 언제쯤 볼만해질까 백성들의 마음 속 걱정을 덜어주려는 것일 뿐 무이차처럼 명차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네.” 이 시를 짓게 된 동기를 김종직은 ‘점필재집’제 10권에다 다음과 같이 적었다. “차(茶)를 조정에 올려야 하는데 우리 군에서는 생산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해마다 백성들에게 차를 공물(貢物)로 바치라 한다.백성들은 전라도에 가서 차를 사와서 공물로 바치는데,쌀 한 말을 가져가면 차 한 홉을 살 수 있다.내가 이 군에 부임한 초기에 그 폐단을 알았다.그리하여 차 공물을 백성들에게 부담시키지 않고 군의 돈으로 차를 사서 공물로 바쳤다. 일찍이 삼국사기를 보다가 신라 때 당나라에서 차나무 종자를 구해다 지리산에 심으라고 한 기록을 본 적이 있다. 우리 군이 지리산 아래 있으니 어찌 신라시대에 심은 차나무 종자가 남아 있지 않겠는가? 노인들을 만날 때마다 차나무에 대해서 물어보곤 하였다.그러다가 엄천사 북쪽 대밭에서 몇 그루를 찾아냈다. 나는 매우 기뻐서 그곳에 차밭을 만들도록 했다.그곳 주위는 모두 백성들의 땅이라서 군에서 다른 곳의 토지로 대신 보상해주고 모두 사들였다. 몇 년이 지나자 차나무가 제법 번성하여 차밭 안에 골고루 번졌다. 앞으로 4∼5년만 기다리면 조정에 올릴 정도의 수량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이 일로 시 두 편을 지었다.” 앞의 시가 바로 그 두 편의 시다.얼핏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의 글이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면 이 글 속에는 조선시대 전기의 조세제도인 공물의 폐단이 산골 농민들에게까지 미쳤고,지나치게 무거운 세금에 짓눌린 농민들은 나라와 제도를 원망하다가 마침내는 집을 버리고 도망길에 올라 참담한 유랑민으로 살아야 했던 시대의 불행한 민중사가 피눈물로 어른거림을 보게된다.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해 오기 전부터 함양 농민들에게는 여러 가지 세금 외에 차를 공물로 바쳐야 하는 특별한 의무가 지어져 있었던 것이다.실제로 차밭이 있어서 차를 생산하는 곳이 아닌데도 그런 부담을 지게한 것은 단지 함양이 지리산 아래에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농민들은 해마다 차를 마련하기 위해 전라도까지 가야했고,완제품 차 한 홉을 구입하려면 쌀 한 말이 필요했다.한 홉은 약 180g 정도다.오늘날 처럼 쌀이 흔하지 않은 시대에 자기 땅도 없는 가난한 농민들에게 완제품 차를 한 되나 그 이상씩 부담시켰다는 것은 가혹한 정책이었다.한 두 번에 그치는 것도 아니어서 평생토록 차 공물 부담을 져야 하는 농민들로서는 원망이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김종직 이전의 모든 군수들은 이같은 폐단을 외면했던 것 같다.김종직은 부임 초기에 이 폐단을 알고 바로 잡으려 해봤지만 국가의 공물제도를 없애거나 고치지 않는 한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고심하던 끝에 군청의 공금을 이용하여 차를 대신 사서 공물로 바치기로 하는데,김종직 이전 군수들은 왜 그러지 못했을까? ●엄천사 북쪽 대밭에서 차나무 발견 군수로 재임하는 동안 보다 많은 부정부패를 일삼아 한몫 챙기려는 욕심 때문이었다.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는 커녕 농민들로부터 온갖 명분으로 재물을 착취할 생각을 하는 군수들이 더 많았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김종직은 계속해서 공금으로 차 공물을 대납할 수는 없으므로 장기적인 대책을 세웠다.가장 확실한 방법은 차밭을 만들어서 차를 만들어 바치는 것인데,그러자면 먼저 차 종자를 확보해야 하고,차나무를 심을 땅이 있어야 했다. 차 종자를 구하기 위해 함양 곳곳을 다니면서 노인들에게 묻고 있는 김종직의 모습은 지방의 외진 산중 군수가 아니라 중생의 고뇌를 풀어주기 위해 길거리에서 법문하는 성자같은 느낌을 받는다. 오랜 탐문 끝에 차나무를 발견해 내고 기뻐하는 모습도 그렇다.엄천사 북쪽 대숲 속에서 차나무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언젠가 그 지역에서도 차나무를 키웠음을 뜻한다.어느 때 차나무를 모조리 없애버려야 할 사정이 생겨서 차나무가 일제히 제거된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이같은 짐작을 뒷받침 해주는 증거로서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실려있는 고려의 해동공자 백운(白雲) 이규보(李奎報)의 시를 들 수 있겠다. “…옛일 생각하니 서러운 눈물이 나는구나. 운봉의 그 훌륭한 맛과 향기는 남쪽에서 마시던 그 맛 완연하구나. 그로하여 화계에서 찻잎 따던 일을 말하게 되는구나. 관청에서 어린 것,노인 가리지 않고 마구 불러내어 험준한 산비탈 다니며 간신히 찻잎 따 모아 머나 먼 서울까지 등짐으로 져 날랐네. 이는 백성의 애끓는 고혈이나니 수많은 이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졌나니 …… 일천가지 허물어서 한 모금 차 마련하나니 이 이치 알고보면 참으로 어이 없구나 그대 다른 날 간원(諫院)에 들어가거든 내 시의 은밀한 뜻 부디 기억해주시게나. 산과 들의 차나무 불살라버려서 차 세금을 금지한다면 남녘 백성 편히 쉼에 이로부터 시작되지 않겠는가.” ●세금에 짓눌린 농민들 집 버리고 유랑생활 이처럼 지리산 동남쪽 기슭에 사는 농민들은 고려 때부터 차 공물의 폐단으로 시달리며 살았음이 증명되었다.그러다보니 고려말 혼란기와 조선초의 어수선하던 시기에 이 지방 농민들은 차나무를 베어버리거나 불을 지르기도 하여 수 백년 동안 끈질기게 있어 온 폐단을 근원적으로 없애버리려는 행동을 실천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 유서 깊은 사찰 부근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차나무가 모두 없어져버린 것이다.농민들의 이같은 저항은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조선 조정에서는 고려가 하던대로 지리산 동남쪽 농민들에게 다시 차 공물을 부과했다.조선시대부터는 중국에 바치는 조공(朝貢) 품목에까지 차(茶)가 포함되면서부터 농민들이 겪는 고통은 더욱 가혹해졌다.그때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했던 것이다.
  • [오늘의 눈] 軍을 흔들지 말라/조승진 정치부기자

    최근 열린우리당이 김종환(육군 대장) 합참의장에게 17대 총선에서 그의 고향인 강원도 원주 출마를 요청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안팎에서 적잖은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도 결국 국가를 위한 것인 만큼 국가관이 뚜렷한 군인이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인다.4성(星) 장군이 자리를 비켜줄 경우 만성적인 인사적체 해소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견해는 극소수에 그치고,대체적인 시각은 정치권에 대한 비판이 주류를 이룬다.아무리 총선이 시급해 ‘올인(all-in) 전략’을 펴고 있다고 해도,군사적으로 막중한 역할을 수행중인 합참의장의 군복을 벗겨 곧바로 정치판에 뛰어들게 할 생각을 할 수 있느냐는 비난인 것이다. 합참의장은 국방장관의 명을 받아 전투를 주 임무로 하는 각 군의 작전부대를 지휘·감독하는 한국군 서열 1위의 명실상부한 최고위급 장성이다. 특히 현행 군 인사법은 합참의장의 임기를 2년으로 규정하고 있다.지난해 4월 부임했으니 아직 1년 이상의 임기가 남은 셈이다.결국 김 의장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총선 출마 제안은 현행 법은 안중에도 두지않은 채 지나치게 총선에만 매달린 근시안적 태도라는 지적을 피할 길이 없다. 국방부에 근무하는 한 장성은 이에 대해 “정치권이 우리 군인들에게는 항상 정치적 중립을 강요하면서도,정작 자신들은 틈만 나면 군인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든다.”며 “정치인들의 사고는 너무나 전략적이어서 문제”라고 비꼬았다. 리언 J 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나흘간의 일본소재 유엔사령부 후방기지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김 의장이 지난 4일 “명예롭게 군 생활을 마치고 싶다.”며 거부의사를 밝혀 일단 없었던 일이 됐지만 앞뒤 가리지 못하는 정치권의 무모함을 보는 것 같아 뒷맛은 영 개운치 않다. 조승진 정치부기자 redtrain@˝
  • [오늘의 눈] 서울시 ‘노사관계’ 변화 오나

    서울시의 ‘노사(勞使) 관계’ 변화 바람에 간부들이 떨고 있다.공무원직장협의회(직협·대표 하재호)가 하급직을 대상으로 실시한 간부평가 설문 결과를 4일 이명박(李明博) 시장에게 전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이 시장과 직협이 협력키로 한 이후 첫 작품으로,사측이라 할 집행부와 노측인 직협 사이에 바람직한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자치단체와 소속 직협은 반목하기 십상이어서 양측의 협조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간담회에서 직협측은 “시립 정신병원 등 격무부서를 간부급이 현장체험하면 시민을 위한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의했고 이 시장은 고위간부들에게 “대립만 일삼을 게 아니라 (직협에)좋은 정책 제안이 있으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직원들의 여론을 담을 수 있도록 모임을 자주 갖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정책 결정이 더뎌 공직사회가 느슨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해온 이 시장이 취임 2년째 접어들면서 민간과는 달리 공익을 우선으로 하는 공공부문에서는 절차 등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시각차를 많이 좁혔다는 게 시 직원들의 중론이다. 지난해 직협 간부들의 삭발농성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이 무렵 이 시장은 “머리를 왜 깎나.공무원답게 행동하라.”고 핀잔을 줬고 하 대표는 “부임한 지 1년 남짓인데 공무원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라고 쏘아붙이는 등 ‘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시장이 직원들 의견에 관심의 폭을 넓히려는 자세와 맞닿아 직협이 지난달 14일부터 실시한 ‘베스트·워스트 간부’ 평가설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하급직원 1400여명이 참가한 설문은 4급(과장) 이상의 전·현 직속 상관을 평가했다. 이 시장이 이번 평가를 통해 부각될 물밑 여론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서울시 안팎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한수 전국부 기자 onekor@
  • 100억달러 중국家電시장 쟁탈전/삼성전자 이상현 사장 VS LG전자 손진방 사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원(中原)결투’에 들어갔다. 두 회사는 올해 해외사업의 승패가 ‘제2의 내수시장’인 중국에서 갈린다고 보고 최근 핵심 최고경영자(CEO)를 전면 배치,영업망 확대와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에 총력을 쏟고 있다.올 현지 매출 목표도 약속이나 한 듯 100억달러로 정했다.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가전시장에서 사활을 건 대격돌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상현(55) 중국전자 총괄사장을,LG전자는 손진방(58) 중국지주회사 사장을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애니콜 신화 잇는다” 삼성은 이형도 중국본사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2002년까지 국내 영업담당 사장을 지냈던 이 사장에게 현지사업을 책임지도록 했다. 이 사장은 ‘마케팅의 전도사’로 불린다.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국내영업 부문을 9년간이나 총괄하며 얻은 별명이다.철저히 ‘발로 뛰는’ 영업을 지향하며 스스로도 현장체질이라고 말한다. 국내에서는 ‘애니콜 신화’를 일궈내며 모토로라를 밀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95년 애니콜 선전문구를 ‘한국 지형에 강하다’로 정한 뒤 제품을 들고 전국을 누볐다.제주를 시작으로 부산,광주,포항,대구 등으로 북상하며 바람을 일으켰다. 임원들이 영업사원의 발을 씻어주는 이른바 ‘세족식’도 그의 아이디어다.99년 4월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영업사원들의 발을 닦아주는 행사를 처음 가졌다.일선을 누비는 ‘발’을 ‘다독거리자’는 뜻에서였다.부사장이었던 그도 직접 무릎을 꿇고 사원들의 발을 일일이 닦아줬다.이후 삼성전자 국내지사에서는 지사장 주관의 세족식 행사가 정례화됐다. “애니콜 시절의 결의를 다시 다지고 있습니다.잘 뛰던 말이 서지 않도록 하는 ‘주마가편 마케팅’을 할 것입니다.” 그는 집무실 책상 유리밑에 1만원짜리 지폐를 끼워 놓고 있다.지폐를 보면서 부가가치를 1만원 더 창출해보자고 자신을 채찍질하려는 뜻에서다. 이 사장은 “생산,마케팅,연구개발,디자인이 유기적으로 현지에서 해결되는 ‘현지완결형’ 경영체제를 연내 갖춰 내년에는 매출 100억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3곳에 판매법인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동북부와 서부지역 판매 강화를 위해 선양·청두에도 각각 판매법인을 신설한다.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건다 올해부터 LG전자 중국지주회사 대표를 맡은 손 사장은 중국 북부 최대 가전 생산법인인 톈진법인을 만든 주역이다.1997년 톈진법인장 부임 이후 매년 40% 이상의 고성장을 주도했다.2001년 중국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중국정부로부터 기업인 최초로 ‘영주거류증’을 받기도 했다. 그의 활동 덕분에 톈진법인은 2002년 매출 54억위안을 올리는 등 톈진시정부로부터 3년 연속 ‘최우수 외자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중국경영 모토는 철저한 현지화와 함께 한국적 장점을 현지에 이식하는 것. 손 사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중국 서포터스인 ‘추미(球迷)’를 후원했고,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를 위해 대장정 행사를 펼치는 등 중국인과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 심기에 주력했다. 지난해 사스사태의 위험을 무릅쓰고 일일 체온체크 등의 예방활동에 앞장서 우수안전경영 기념패를 받기도 했다. ‘혁신을 주도하고 변화를 창출하는 1등 LG인이 우리의 인재상’이라는 신념으로 현지 채용 직원들을 한국 창원공장 혁신학교에 보내 ‘만만디’(느린 습성)를 빠른 실행력으로 변화시켜 ‘수평마인드’에 젖어있는 공장내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는 ‘노경(勞經)화합(노사화합을 뜻하는 LG 용어)’경영을 중국에서도 구현,노조설립을 적극 지원하는 등 독특한 경영을 선보였다. 손 사장은 중국지주회사 대표로 취임한 뒤 ‘춘제’(설)연휴기간 휴가를 반납한 채 판촉활동에 나서 베이징에서만 1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자회사 등 전자계열사 매출을 포함해 중국에서 모두 7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LG는 올해 전자계열사가 합작해 100억달러를 달성한 뒤 내년에는 LG전자 단독으로 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박건승 류길상기자 ksp@
  • 日드라마 한국인 입맛에 맞춘다

    일본의 드라마를 개방한 첫달에 채 1%도 안되는 시청률이란 최악의 성적표를 집어든 케이블·위성 채널들이 이달 심기일전의 자세로 다시 나선다.시청자로부터 외면당한 기존의 ‘사랑 타령’식 스토리가 아닌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들을 대거 편성해 방송할 예정이다.특히 일본 드라마 특유의 냄새를 느끼지 못하도록 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먼저 최근 ‘상두야 학교가자’나 ‘말죽거리 잔혹사’같은 영화의 성공에서 보듯,국내 청소년층에 인기 문화 코드로 등장한 학교와 폭력을 다룬 드라마들이 눈에 띈다. MBC무비스는 7일부터 매주 토·일 낮 12시와 오후 10시에 12부작 ‘반항하지마’를 내보낸다.1998년 후지TV에서 인기를 모은 뒤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폭주족 출신의 교사가 문제아반 담임으로 부임하면서 부딪히는 다양한 사건을 코믹하면서 엉뚱한 해법으로 그리고 있다. SBS드라마넷은 ‘골든볼’후속으로 11일부터 화·수 밤 12시20분에 일본 폭력조직 야쿠자를 소재로 한 ‘고쿠센’을 방영한다.고교교사인 야쿠자 조직 보스의 외손녀가 남학생과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여성채널 온스타일은 청각장애인이라는 특이한 소재의 멜로물로 승부수를 띄운다.3일부터 매주 월∼금 낮 12시30분에 ‘너의 손이 속삭이고 있어’를 방송한다.선천성 청각장애를 가진 여성과 진실한 마음을 가진 청년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다.아사히TV 개국 40주년 기념작으로 1997년부터 1년에 한 편씩 5편이 방송됐다. OCN은 독심술·투시술 등 초능력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물을 잇따라 방영한다.10일부터 25일까지 매주 월∼목 오전 11시에는 ‘트릭’을 준비한다.도쿄과학기술대학 교수와 여성 마술사가 초자연적인 현상 뒤에 숨겨진 속임수를 함께 파헤치는 내용이다.26일부터는 ‘사토라레’를 선보인다.역시 초능력을 소재로 한 팬터지물이다. 이영표기자 tom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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