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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소식]

    ●22일 모교서 총동문회 체육대회 대일외고는 오는 22일 학교 운동장에서 ‘대일 총동문회 체육대회’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 19년간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며, 농구와 족구, 배구, 발야구 경기를 하며 친목을 도모한다. ●3대 민속 체육대회·시조 백일장 민족사관고는 오는 21일 학교 운동장에서 ‘3대 민속 체육대회’를 연다.366명 전교생은 물론 학생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 등 3대가 함께 줄다리기와 축구, 이어달리기에 참여한다.23일에는 ‘시조 백일장’을 연다. 민족사관고의 표상 인물이자 시조에 조예가 깊었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고 학생들이 민족 고유시인 시조를 배우기 위해 마련했다. 이돈희 교장은 “부모공경 사상이 점차 희미해지는 가운데 가족의 우애를 다지고 효 사상을 키우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각 학교 교감이 19일부터 4차례 대원·대일·서울·명덕·이화·한영외고 등 서울 지역 6개 외국어고가 ‘외고 입시 공동설명회’를 개최한다.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를 분석, 전망하고 각 학교 교감이 외고 교육과정과 입학시험 출제경향을 설명한다. 장소는 오는 19일 노원구민회관,23일 삼성동 코스모타워,30일 건국대 새천년홀, 다음달 3일 양천구민회관 등이다. ●이틀간 개교 13주년 기념행사 이화외국어고는 오는 20∼21일 개교 13주년 기념 행사를 연다.20일 오후에는 학교 노천극장에서 ‘기념일 전야 참빛 예배’를 갖는다.21일 오전 9시에는 교장과 교감, 선교부장, 학생 대표 등이 서울 합정동 양화진에 있는 외국인 묘소를 참배하고 이화학원의 설립자인 스크랜튼 묘소에 헌화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먹을거리장터를 열고 축제를 벌인다. ●서울 조원초등학교 지난주 개교 조원초등학교가 지난 10일 서울 관악구 신림8동에 둥지를 틀고 개교식을 했다. 권혁로 교장이 초대 교장으로 부임했으며,20학급에 학생수 784명, 교직원 35명이다. 영문초등학교도 지난 11일 영등포구 문래 6가에서 개교했다. 초대 교장은 안종인 교장.36학급에 학생 986명, 교직원 36명이다. ●개교 15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가톨릭대는 오는 18∼20일 3일 동안 서울 혜화동 성신교정 강당에서 ‘개교 150주년 기념 국제 학술대회’를 연다.18일에는 법철학 전문가인 일본 예수회 호세 욤파르트 신부와 유네스코 과학기술윤리위원인 한양대 송상용 교수, 독일 형법학자 알버트 구드비흐대 알빈에저 교수, 국제인권법전문가인 월리엄 샤바스 교수 등이 생명윤리와 인간존엄성, 생명의 생성과 본질, 생명의 권리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다. 19일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향숙 박사와 조지타운대 철학과 로버트 비츠 교수, 태국 유네스코 사무소의 대릴 메이서 교수, 노화 연구가 서울대 박상철 교수, 미국 로마린다대 간호학과 엘리자베스 테일러 교수가 유전자 연구, 의학윤리, 노화 등을 주제로 최근의 관련 이슈와 전망을 점검한다.20일에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신학교육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사할린동포복지관 방문, 위문행사 인천연화초교 RCY 단원과 학부모 60여명은 지난 13일 인천 연수동 사할린동포복지관을 방문, 위문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생신을 맞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생일잔치와 함께 그림책 150여권과 발 마사지기를 전달했다.
  • [혁신 공기업 탐방] ⑧ 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⑧ 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

    서울지하철공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 만년 적자기업, 지하철 역사의 혼잡, 환승에 따른 불편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최근 공사의 이미지가 확 달라졌다. 파업은 최근 5년 동안 거의 없었다. 지난해에만 3일간 파업을 했다가 자진 철회한 것이 전부다. 내년에 더 놀랄 만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흑자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강경호 사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자신감을 내비쳤다.“경영혁신을 통해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다.”면서 “무임수송 등에 대한 일부 지원이 이뤄지면 내년 흑자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승역을 복층구조로 바꾸고, 출퇴근때 지하철 배차간격을 줄이면 혼잡과 환승에 대한 불편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강 사장의 비전을 들어봤다. 부임하자마자 최저가낙찰제 도입과 입찰제도 개선 등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는데. -부임해서 보니 공사는 개통 30여년이 됐는데도 초기 건설비의 대부분을 차입부채로 조달하고 수송원가를 보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막대한 부채와 만성적인 적자로 여건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운임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수익구조를 개발했다. 고부가가치 동영상 광고개발과 신개념의 역사개발 등이다. 또 예산의 불필요한 낭비요인을 없애기 위해 투자심사제도를 활성화했다. 특히 행운에 의한 낙찰, 업체간 변별력부재 등 구조적으로 문제점을 안고 있던 종전의 공공기관 적격심사낙찰제를 개선해 공사 실정에 맞는 최저가 낙찰제를 도입했다. 그밖에도 기업의 소모성 자재(MRO) 구매대행 아웃소싱 제도를 지방공기업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신개념 역사란 무엇을 말하나. -현재의 환승역을 보자. 환승역 대부분의 노선이 수평으로 펼쳐져 있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바꿔타려면 많이 걸을 수밖에 없다. 환승이 불편하면 지하철 이용객이 더 늘지 않는다. 또 지하철역 상당수가 곡선이다. 곡선이면 지하철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 속도를 내지 못하면 지하철 배차간격도 줄일 수 없다. 신개념 역사란 이같은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것이다. 갈아탈 노선을 수직으로 배치해 최단거리로 환승하도록 하고, 역사도 직선으로 만드는 것이다. 가장 혼잡한 환승역인 신도림역, 사당역, 종로3가역, 삼성역, 잠실역, 교대역 등을 우선 대상으로 할 것이다. 환승역을 확 뜯어고치려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 -물론이다. 그래서 이들 지하철역과 주변 땅을 동시에 개발해 수익을 얻겠다는 것이다.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은 물론 쇼핑·문화·주거를 하나로 묶는 복합환승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운임수입 외에도 부동산개발과 아파트·상가 임대사업으로도 이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은 지하철 환승역을 이미 이같은 모델로 바꿔놨다.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 서울시 등이 협조해주면 가능하다. 경기부양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개발에 따른 이익은 전적으로 승객에게 돌아간다. 공사가 경영혁신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는. -지금의 경영환경은 고객 및 성과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의 관행적 경영방식을 따르거나 공급자 중심의 의식으로는 공기업의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영혁신을 위해 인사제도를 능력과 성과중심으로 개선했다. 근무 형태는 분야별 업무특성과 시간대별 업무량을 감안해 비숙박 위주로 짤 계획이다. 또 선진경영기법인 6시그마 경영기법 등을 도입해 업무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실현과 신개념의 역사개발을 통해 환승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경영혁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러 한계가 있다고 보여지는데. -과다한 부채, 낮은 운임수준, 과중한 투자비 등 공사의 경영여건은 매우 어렵다. 이런 상태에서 정부가 오는 2007년까지 행정명령으로 이행하도록 한 소방안전대책비 1조 353억원을 포함해 2008년까지 2조 82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부는 전동차내장재 교체비 1918억원의 40%인 767억원만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공사는 신개념 역사개발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7672억원 가량만 확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하철공사가 전국 지하철 수송인원의 40%와 서울시 교통분담률 35.6%를 담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 임을 감안해 정부, 서울시, 공사의 3자 공동노력에 의한 지원범위 제도화가 필요하다. 안전개선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당시 역무원, 승무원, 사령실간의 비상통신시스템의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다음달까지 역무원, 승무원, 사령실간 다자간 통화가 가능한 휴대용 무전기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 전동차 화재 발생시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전동차화재 자동경보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승강장 및 대합실에 안내데스크를 설치한다든지, 승강장에는 안전요원을 상주시키고 대합실에는 필요시 도우미를 고용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물론 공사는 화재에 대비 지하철 의자를 불에 타지 않는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지난해 11월에 전량 교체했다.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재난에 공로를 한 시민에게 최고 3000만원을 포상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지하철이 문화공간으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어떤가. -지하철 예술무대는 지하철을 생활속의 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2000년 5월 을지로입구역 등 10개역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렸다. 요즘 주5일제가 본격화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문화적인 여가선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문화가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서 자리 잡아 가고 있어 공사도 더욱 문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앞으로도 지하철예술무대에서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하고 이채로운 공연을 열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힘쓰겠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올 무임수송비용 1000억 예상” 서울지하철공사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이다. 무임수송은 현행법에 따라 노인 등 교통약자와 국가유공자의 요금을 받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요금을 내지 않고 몰래타는 부정승차는 연간 5억원에 불과, 경영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는다. 15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임수송인원은 1억 880만명으로 손실액이 866억원에 달했다. 매년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 무임수송에 따른 비용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무임수송비용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서울시 지원은 지난해부터 끊겼다.2001년만해도 무임수송비용은 476억원에 불과했으며, 이 가운데 38.5%인 183억원을 서울시가 지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무임수송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자 지원을 중단했다.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을 메우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지하철 요금을 올리든지 손실을 정부·지자체가 보전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요금을 올리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서민 물가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공사측은 정부나 서울시 등이 일부 보조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사원도 2003년 감사에서 무임수송 비용의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는 2003년 말 지하철내장재 교체비 1918억원의 40%인 767억원만 지원했을 뿐 무임수송에 따른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서울시의회가 공사측에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시의회가 최근 서울지하철의 안전 운행 및 과다한 부채 해소를 위해 ‘노인 등 무임수송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원에 대한 건의’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동시에 무임수송비 등 공익서비스 제공 비용 부담은 국가 또는 서비스를 요구한 자가 전액 부담토록 하는 도시철도법과 노인복지법 개정안을 요구키로 했다. 강경호 사장은 “정부 등이 손실을 일부 보조해주면 공사 경영이 안정될 수 있고, 경영이 안정되면 지하철 안전과 서비스가 한층 강화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강경호 사장은 누구? 강경호 사장은 2003년 4월 취임한 이후 매일 아침 지하철로 출근한다. 역대 사장들도 취임 초 지하철로 출근한 적은 있지만 강 사장처럼 2년이 넘도록 한결같이 지하철을 고집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강 사장의 집은 분당선 수내역 부근이다. 그래서 출근하려면 15분가량 걸어 수내역에서 지하철을 탄 뒤 선릉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사당역에서 내려야 한다. 출근시간만 1시간15분이다. 때문에 강 사장은 지하철의 불편함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승객들에게선 꼭 개선할 점을 듣는다. 냉난방에 문제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지시한다. 한 여름 지하철 냉방이 너무 셀 때 노인들로부터 춥다는 말을 듣고 지하철 10량 중 2량에 냉방을 약하게 한 약냉방차를 운영하도록 지시할 정도다. 많이 걸어야 지하철을 바꿔탈 수 있는 현재의 환승역을 개선한 뒤 역세권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도 강 사장의 아이디어다. 강 사장은 1972년 현대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30대에 한라중공업 이사로 승진해 사장·부회장을 지낸 CEO다. 세계대중교통연맹 아태지역 의장도 맡고 있다. ▲서울(60) ▲경기고·서울대 공대 ▲현대양행 부장 ▲한라중공업 상무·전무·대표이사 ▲한라그룹 부회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랑엔 계급도 없어요

    경감 신부와 순경 신랑의 경찰가족이 탄생한다. 주인공은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계 정혜심(사진 오른쪽·29·여) 경감과 부산 사하경찰서 교통지도계 이재기(왼쪽·33) 순경. 이들은 오는 22일 오후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에덴예식장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정 경감은 경찰대 16기 출신으로 올해 부산지역 최연소 경감으로 승진했고 이 순경은 일반대학 졸업 후 공채를 통해 경찰에 입문한 경력 7년차의 모범 청년이다. 하지만 둘은 경찰 직급상 4계급이나 차이나는 상하관계.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2003년 11월로 정 경감(당시 경위)이 사하경찰서 상황실 부실장으로 당직근무를 하던 중 당시 사하경찰서 하단지구대 소속으로 형사사건 피의자 인계를 위해 경찰서를 찾은 이 순경을 만나면서다. 정 경감은 이때 준수한 용모에 세련된 매너까지 갖춘 이 순경을 보고 첫눈에 반했으나 수줍음에 말조차 건네지 못하다가 이듬해 2월 하단지구대 사무소장으로 부임하면서 사랑의 불씨를 지폈다는 것. 동료의 시선을 의식해 ‘007 작전’을 펴듯 쉬는 날마다 시외로 나가 짜릿한 데이트를 즐기는 등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쿤둔(EBS 오후 1시40분) 전설이 되고 있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동양에 눈을 돌렸던 작품. 미국, 특히 뉴욕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던 이전과 이후에 견줘 다소 독특하다.14대 달라이 라마의 삶을 다뤘다. 초창기에는 ‘택시 드라이버’(1976),‘성난 황소’(1980),‘코미디의 왕’(1983) 등 로버트 드니로와의 작업이 많았다. 최근 들어서는 ‘갱스 오브 뉴욕’(2002),‘에비에이터’(2004) 등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와 함께한 영화가 늘고 있다. 현재 홍콩 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더 디파티드’를 찍고 있다. 비밀 경찰로 폭력 조직에 잠입한 양조위 역은 디캐프리오가, 갱으로 경찰에 위장침투한 유덕화 역은 맷 데이먼이 맡는다. 1933년 13대 달라이 라마가 세상을 뜬 뒤 레팅 린포체는 환생하는 차기 달라이 라마를 찾을 때까지 섭정을 맡는다. 린포체는 ‘영적 스승’을 의미한다. 어느날 환영을 보고 길을 떠난 레팅은 변방의 국경지대에서 두 살배기 아기 라모 톤둡을 발견한다. 태어날 때 병을 앓던 아버지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고, 불교의 성조 까마귀가 지켜줬다는 아이. 톤둡은 13대 달라이 라마의 물건들을 알아보는 시험을 통과,5살 때 14대 달라이 라마 ‘쿤둔’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쿤둔은 티베트어로 고귀한 존재라는 뜻. 하지만 쿤둔 앞에는 중국의 티베트 침략이 밀어닥치게 된다.1997년 작품.128분. ●보리울의 여름(KBS1 오후 11시30분) 신부님과 스님이 가르치는 산골 어린이 축구팀의 이야기를 그렸다. 따스한 봄날 같은 가족 영화다. 전라도 전주와 김제의 풍경이 화면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차인표와 박영규가 각각 신부와 스님 역할을 맡아 ‘티격태격’ 밉지 않은 줄다리기를 한다. 이야기 전개가 뻔한 영화라는 생각도 들지만, 보면 볼수록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개같은 날의 오후’(1995),‘인샬라’(1997)를 연출한 이민용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2003년 작품. 보리울 마을 성당에 젊은 주임신부(차인표)가 부임해 온다.6년전 출가한 아버지 우남 스님(박영규)을 찾아온 형우(곽정욱)와 함께 왔다. 형우는 아버지와의 어색함 때문에, 주임신부와 원장 수녀(장미희)는 성당 고아들의 잦은 말썽으로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보리울 마을 축구팀이 읍내 아이들에게 참패하는 일이 벌어지지만, 축구 실력이 뛰어난 우남 스님 덕택에 보리울 아이들은 힘을 얻게 되고, 주임신부도 축구를 통해 아이들과의 사이를 바꿔 나간다.99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386세대 反美정서 5·18진압 묵인때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홍석현 주미대사는 11일(현지시간) 한국 386세대의 반미감정은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태도에서부터 비롯됐다고 말했다. 홍 대사는 이날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부임 후 가진 첫 공식 연설을 통해 “전두환 장군은 광주의 상황을 이용해 권력을 잡았고, 그 과정에서 300명의 무고한 시민이 학살됐다.”고 지적한 뒤 “당시 미국은 (이를)묵인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386세대 반미감정의 기원을 정부 고위관계자가 미국측을 상대로 공식적인 연설을 통해 밝힌 것은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다. 홍 대사는 지난 1994년 북핵 위기 당시 영변 폭격을 계획했던 미국이 이번에도 군사적 행동 방안을 선택한다면 한국정부와 사전 협의를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미국이 주요 결정을 내릴 때 한국과 사전협의를 하지 않는 상황은 생각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dawn@seoul.co.kr
  • 교황 “낙태·안락사는 가혹행위”

    |로마 연합|교황 베네딕토 16세가 7일 교황 즉위와 관련된 마지막 공식 절차인 로마 대주교 공식 부임 미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낙태나 안락사 등에 반대한 요한 바오로 2세의 보수적 노선을 승계하고 가톨릭의 전통적 가르침을 고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이자 로마 대주교로서 자신이 관할하게 된 로마의 성 요한 라테란 대성당에서 첫 강론을 통해 교황의 임무는 “하느님의 말씀이 끊임없는 유행의 변화에 의해 흩어지지 않고 위대함과 순결함을 간직한 채 울려퍼지도록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황은 하느님의 말씀을 각색하거나 흐리게 하려는 모든 도전들에 맞서 끊임없이 자신과 교회가 하느님의 말씀에 복종하도록 단련시켜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요한 바오로 2세가 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낙태와 안락사를 겨냥,“자유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대하고 전임 교황은 인간 생명에 대한 불가침성을 절대적으로 강조했다.”며 “죽일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 인간을 노예로 전락시키는 가혹 행위”라고 규정했다.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⑧-현대산업개발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⑧-현대산업개발

    올해는 현대산업개발 정세영(77) 명예회장과 정몽규(43) 회장이 자동차에서 건설로 배를 갈아탄 지 6년째 되는 해다. 자동차를 운영하던 경영인이 과연 건설을 잘 이끌겠느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대산업개발은 빠르게 새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형제들은 일찌감치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으로부터 떨어져 나왔으나 정 명예회장은 현대자동차에 인생의 32년을 묶어두는 바람에 뒤늦게 독립했다. 정주영가의 다른 형제들이 현대건설에서 땀 흘리며 가꾸던 회사를 발판으로 분가한 것과 달리 정 명예회장의 ‘왕회장’ 독립은 2세 경영체계 구축과 함께 갑자기 이뤄졌다. 하지만 이들 부자는 “아파트도 자동차처럼 만들어야 팔린다.”면서 ‘현대자동차 신화’를 건설에 접목시키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교수하면 배고파”, 현대와 인연 정 명예회장이 현대와 인연을 맺은 때가 1951년 부산 피란 시절이다. 고려대 정치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 명예회장은 왕회장 밑에서 잡역부 아르바이트생으로 인연을 맺었다.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에도 왕회장 사무실에서 일손을 도왔다. 이미 두 형님(정인영 전 한라그룹 회장, 정순영 현대시멘트 명예회장)은 현대건설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고 있었다. 미국 유학을 떠난 것은 큰형의 메시지가 작용했다.57년 미국 마이애미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했으나 당리당략에 빠진 현실 정치에 빠져들기 싫어 정치 지망생의 꿈을 접고 대신 대학 교수의 길을 찾았다. 욕망은 모교 강단에 서고 싶었으나 우선 한 대학으로부터 교수 채용 사실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왕회장은 “나랑 같이 일하자.”고 소매를 잡았다. 늘 그랬지만 그에게 맏형의 말은 제의나 권유가 아닌 명령이나 다름없었고 한번도 거역한 적이 없었다. 내 사업으로 생각하고 32년 동안 일궜던 현대자동차도 왕회장이 사실상의 장조카 MK(정몽구)에게 넘겨주라는 한마디에 순순히 따랐을 정도다. 첫 직책은 신입사원 채용위원장. 동시에 신규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일도 겸했다. 왕회장이 처음 맡긴 프로젝트는 시멘트 공장 건설에 필요한 국제개발국차관(AID)을 빌려오는 일이었다. 둘째형(인영·85)과 함께 충북 단양의 광산을 사들이는 한편 미국과 국내에서 공장 건설을 위한 교섭을 벌여 어렵사리 성사시켰다. 하지만 그에게 가난보다 더 무서운 시련이 찾아왔다.30대 초반인데도 건강에 이상이 감지됐다. 간경변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마와 씨름하느라 회사를 나가지 못했다. 아내의 정성어린 간병과 용기로 병상을 박차고 일어나 다시 일에 뛰어들었다. 새로 부임한 곳이 단양 시멘트공장 공장장이었다. 사선을 넘나들던 건강을 되찾으면서 일에 미쳤다. 65년 대한건설협회 해외시찰단 일원으로 동남아 여러 나라를 방문할 기회를 얻는다. 마침 태국에 세계은행 자금으로 고속도로를 건설한다는 정보를 캐낸 그는 이 사실을 서울 큰형님에게 보고한다. 정 회장은 왕회장으로부터 “태국에 그대로 눌러앉아 공사 진행상황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방문단에서 빠져 관련 정보 입수에 본격 나선다. 이렇게 해서 현대건설 방콕지점장이 됐고 파타니∼나리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고속도로건설 경험도 없었던 현대였고, 국내 최초의 해외건설 공사 수주로 기록됐다. ●‘포니 정’,32년의 자동차 인생 시작 1967년 시멘트 공장 기계를 사기 위해 미국에 있던 중 본사로부터 포드자동차와 접촉하라는 전보를 받는다. 포드 자동차가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 조사단이 방문했는데 서울에서 그들을 만나지 못했으니 미국에서 포드측에 관심있다는 뜻을 전하라는 메시지였다. 즉각 움직여 자동차 산업에 대한 현대의 관심을 전달하고, 포드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둘째형의 적극적인 협상 능력이 크게 작용했다. 같은 해 말 미국에서 귀국했을 때는 현대자동차 회사가 설립됐고, 초대 사장으로 임명돼 있었다. 이렇게 해서 ‘포니 정’의 32년 자동차 인생이 시작됐다. 자동차 진출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포드와의 조립계약을 맺은 뒤 68년 3월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자동차 공장 구경도 못하고 자동차 공장을 지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언젠가 우리 손으로 만든 자동차를 수출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키워갔다. 본격적인 공장 건설과 함께 인재 사냥에 나섰다. 급한 대로 현대건설에서 유능한 사람을 빼어오는 수밖에 없었다. 이양섭 부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 이 부장은 20년 넘게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면서 사장까지 역임했다. 윤주원씨도 현대건설에서 스카우트해 사장까지 지냈다. 신동원씨는 당시 상공부로부터 추천받은 경우다. 신입사원도 뽑기 시작했다. 이들이 오대양 육대주를 달리는 오늘의 현대차를 있게 한 일꾼들이었다. 마침내 68년 11월 제1호 ‘코티나’가 나왔다. 공장을 짓고 자동차를 생산하기까지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음해 5월부터는 중형 승용차 포드 20M도 생산했고,8월에는 자체 설계한 첫 버스를 출고하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쾌속질주를 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현대차의 질주를 시기하고 배 아파하는 소리도 들렸다. 경쟁사인 신진자동차와 정치권의 압박으로 숱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70년초 1차 석유파동에 휩싸이면서 판매도 급감했다. 할부로 판매한 자동차의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 때 막내 동생 상영(KCC명예회장·69)씨가 잠시 금강슬레이트 경영을 접고 부사장으로 와서 채권회수팀을 지휘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 한 마디에 자동차 인생 종지부 언제까지 단순 조립생산에만 매달릴 수는 없었다. 포드와 50대50 합작회사를 만들어 엔진 공장을 짓고 기술을 이전받아 자립의 길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포드가 약속한 지분 50%에 대한 자본 납입을 미루고 협상이 결렬되면서 ‘마이웨이’를 외쳤다. 산고의 고통을 겪으면서 74년 국산 1호차 조랑말 ‘포니’가 탄생했고 이를 이탈리아 토리노 국제모터쇼에 내놓는 기염을 토했다. 모든 테스트를 마치고 76년 2월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고 중남미를 중심으로 수출까지 이끌어냈다. 이 때부터 현대자동차는 국내 기업이 아니라 세계 기업으로 커갔다. 아울러 96년 MK(정몽구 현대차 회장)가 그룹 회장을 맡을 때까지 9년 동안 왕회장을 대신해 현대호를 이끌었다. 이즈음 현대가의 2세 경영체제가 이뤄지면서 자동차 회장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물러앉았다. 정 회장은 용산고, 고려대 경영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8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이 때부터 현대자동차를 몰고가는 드라이버는 몽규 회장이었다. 하지만 삼성자동차 허가, 외환위기라는 거센 풍랑과 맞서 싸워야 했다. 여기에 노사분규 시련도 덮쳤다. 젊은 정 회장에게는 경영자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대였다. 정 회장은 의연하게 문제를 풀어나갔다. 이방주, 김수중, 김판곤 등의 임원이 정 회장의 훌륭한 참모 역할을 했다. 하지만 98년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뒤 경영 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MK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새 회장으로 오면서 몽규 회장은 부회장으로 내려앉는다. 장차 밀어닥칠 일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었다. 마침내 99년 3월3일 왕회장은 명예회장을 부른다. 왕회장은 “MK한테 자동차 회사를 넘겨주는 게 잘못됐어.”라는 말로 자동차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잘못된 것 없다.”는 대답이 나오기 무섭게 “그렇게 해.”라는 왕회장의 말이 이어졌다. 내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이끌었던 사업이었지만 거역하지 않고 “예”라는 한마디로 32년 자동차 인생을 접었다. 아울러 왕회장의 생각과 달리 아들 몽규도 함께 자동차를 떠나 현대산업개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아파트도 자동차처럼 지어야 한다 새 사업을 가꾸고 키우는 일은 몽규 회장과 전문 경영인이 맡았다. 명예회장은 경영 자문만 할 정도다. 정 회장은 아파트에 자동차 제조업 경영기법을 도입했다. 사소한 하자가 나와도 불량품이 완전히 고쳐질 때까지 모든 공정을 멈추는 것이다. 현장 중시와 품질경영 기치를 내세웠다. 체면 따위는 내팽개쳤다. 경쟁사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는 것도 꺼리지 않았다. 삼성래미안 아파트 강남 일원동 주택전시관을 찾은 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용산 시티파크 모델하우스를 찾아 경쟁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파트 이름을 ‘I-PARK’로 바꾸는 등 변신도 꾀했다. 무리하게 덩치를 키우지 않는 것도 다른 건설사와 다르다. 안정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수주·매출 목표를 줄이는 것도 그에게는 창피한 일이 아니다. 자동차에서 건설로 배를 갈아탄 지 6년 만에 부동산 박사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 강남 역삼동 스타타워(아이타워)사옥 매각도 그의 판단이었다. 부채를 갚아 정상적인 회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로는 최고의 조건으로 넘겼고, 부동산 개발회사가 특정 사옥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돈이 된다 싶으면 정든 사옥도 팔 수 있고, 부동산 회사가 개발 이익을 남기고 사옥을 옮기는 것은 결코 흉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부동산업자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결단을 빨리 내려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낭만적인 ‘포니 정家’혼맥 ‘포니 정’과 정 회장은 결혼 과정이 비슷하다. 낭만적이다. 처음부터 명문가를 골라 배필을 정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소개해준 여성과 사랑을 싹 틔우다가 결혼에 골인했다. 정 명예회장은 대학 시절 왕회장 사무실에서 일을 도와주다가 한때 사무실 여직원에게 마음이 끌리기도 했지만 유학길에 오르는 바람에 첫사랑의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했다. 유학 시절에는 공부하느라 연애 한번 못해봤고 현대건설 입사 이후에는 일에 파묻혀 서른이 넘도록 노총각으로 지냈다. 그러던 중 우연하게 뉴욕에서 함께 지내던 친구의 소개로 박영자(69) 여사를 만난다. 박 여사는 부산에서 올라와 이화여대 3학년에 다니던 귀여운 단발머리 학생이었다. 첫눈에 사로잡혀 매일 데이트를 할 정도였고 세 번째 만나던 날 프러포즈를 했다. 아버지와 다름없었던 큰형님과 형수에게 인사를 시켰는데 두 사람 모두 마음에 들어했다. 명문대가를 따지지 않는 현대가의 결혼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으로 내려가 어른들의 허락을 받은 뒤 만난 지 100일이 안돼 약혼하고 곧바로 결혼식을 올렸다. 정 명예회장은 큰딸을 결혼시키면서 노신영 전 총리와 사돈 관계를 맺었다. 사위 경수(51)씨가 노 전 총리의 장남이다. 노씨는 서울대 교수로 국제정치 전문가다. 노 전 총리 차남은 중앙일보 고 홍진기 회장 딸 홍라영씨와 결혼했다. 이로 인해 노신영가는 국내 굴지의 그룹인 현대, 삼성가와 동시에 사돈 관계를 맺었다. 정 회장의 결혼도 명예회장과 마찬가지로 순수함 그대로였다. 역시 반 중매 반 연애로 이뤄졌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김나영(39) 여사를 만났다. 결혼 얘기를 잘 꺼내지 않는 몽규 회장이지만 몇몇 절친한 친구한테는 결혼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나영씨는 연대 수학과를 나온 재원. 키도 크고 미인이었다. 첫 만남에서 정 회장은 상당한 호감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정 회장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키도 크고 집안도 좋고 미인인 데다 마음까지 곱다.(아까운데)친구 중 누구 소개 시켜주면 안 될까.”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친구들이 오히려 격려해 줬다.“너보다 키 작은 여성을 만나면 어떻게 하느냐. 천생배필이다.”며 용기(?)를 불어 넣어주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영씨는 당시 대한화재보험 김성두 사장의 딸이다. 하지만 당시 대한화재는 기울어가는 회사였다. 정략적 결혼이었다면 잘나가는 집안과 결혼했을 터이지만 현대 집안에서는 이들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았다. 정씨 일가의 결혼관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계기로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시절 사돈인 대한화재를 살리기 위해 도움을 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위장계열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돼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 회사는 뒤에 대한생명으로 인수된다. 범 현대가의 경영 특징이지만 현대산업개발에도 처가쪽 사람이 없다. 정 회장 처남이 잠깐 현대자동차와 현대산업개발에서 근무했으나 지금은 독립,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막내 딸 유경(35)씨는 김석성 전 전방회장의 1남4녀중 막내인 종엽씨와 결혼했다. 몽규 회장에 이어 재계 인맥을 형성한다. 유경씨는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한 뒤 현대산업개발에서 잠시 근무했다. 종엽씨는 미국 벨뷰대학 출신으로 전방 계열의 내의류 생산업체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역시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나 1년 동안 사귀다가 결혼하게 됐다. ●다재다능한 전문 경영인 포진 현대산업개발 전문 경영인은 삼각편대로 구성됐다. 자동차에서 정 회장과 함께 현대차를 키웠던 전문 경영인과 현대산업개발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통이 주력부대다. 여기에 금융기관 등에서 스카우트한 전문가 그룹이 한 축을 버티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이방주 사장은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의 핵심 브레인. 전형적인 재무통.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과 사장을 거쳤다.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로 옮길 때 함께 배를 갈아탔으며 현대차·현대산업개발을 키운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너의 신임이 남달리 두터워 자동차에 이어 건설회사에서도 대표이사 사장을 6년째 맡고 있다.ROTC 포병장교 출신. 연극계 대부 고 이해랑씨가 부친이며 문화계에도 아는 사람이 많다. 건설업계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주택협회회장을 맡을 정도로 부동산과 건설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 보성고,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정 명예회장과는 고교·대학 동문인 셈이다. 김정중 사장은 77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 국내외 현장을 누빈 건설업계 산증인. 기술연구소장, 건축본부장, 영업본부장을 거쳤다. 과거 현대아파트는 물론 I’PARK까지 그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아파트다. 마케팅팀 및 영업기획팀을 신설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고와 한양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김택 현대역사 사장은 현대산업개발 에 입사해 관리본부장, 리모델링 사장을 거쳐 2003년부터 현대역사 사장을 맡고 있다. 고속철도 용산역에 8만 2000평 규모의 복합쇼핑몰 ‘스페이스9’를 운영 관리하는 최고 책임자다. 소탈한 성격에 정확한 판단과 추진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용산고, 고려대를 나와 정 회장과 고교·대학 동문이다. 인텔리전트 빌딩, 첨단 홈네트워크 시스템 구축 업체인 아이콘트롤스는 김대철 사장이 맡고 있다. 주거 공간의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축, 주거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현대산업개발 자재담당 임원과 기획실장을 지냈다. 서라벌고와 고려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MBA출신이다. 장동열 아이앤이 사장은 음악·시·영화 등에 관심이 깊다. 따뜻한 카리스마로 감성경영을 한다는 평을 받는다. 의사결정까지는 심사숙고하지만 일단 정해진 일은 과감하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을 지녔다.2년전 현대산업개발의 기계·전기팀에서 떨어져 나간 회사다. 광주고와 전남대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현대엔지니어링플라스틱 이건원 사장은 현대차 부품개발분야에서 27년 동안 몸담으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 및 자동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현대산업개발 유화사업부로 출발,2000년 분사한 회사. 충남 당진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자동차 내외장재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제품 사용 범위를 밥솥, 김치 냉장고 등 생활가전으로 넓혀가는 중이다. 아이앤콘스는 부산 아이파크 프로축구단장과 현대산업개발 영업기획 임원을 역임한 곽동원 사장이 이끌고 있다. 경남고, 성균대를 나왔다. 중·소규모 아파트와 빌라를 짓고 건물 리모델링, 개발사업 등 부동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업체다. 유일한 금융관련 회사인 아이투자신탁운용도 있다. 유가증권 투자·운용과 투자자문 업무를 하면서 신뢰받는 금융서비스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는 글로벌에셋운용 총괄본부장을 역임한 우경정 사장이다. 프로축구단 아이파크스포츠는 이준하 사장이 책임진다. 정 회장과 용산고 동문이자 오랜 친구다. 어려서부터 양쪽 집안끼리 가까웠다. 연대 출신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MBA를 받았다. 현대차와 현대산업개발에서 영업·마케팅, 홍보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만능 스포츠맨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 모험적이고 개척정신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 경영 목표를 ‘한국형 클럽스포츠의 성공적 사업 모델 구축’으로 정했다. 우승과 동시에 스포츠단에도 사업 마인드를 접목시키기 위해 사업다각화와 경영합리화를 꾀하고 있다. chani@seoul.co.kr ■ ‘만능 스포츠맨’ 정몽규 회장 현대산업개발 CEO들은 유난히 스포츠에 애착을 갖는다. 스포츠로 뭉친 인맥경영을 보는 듯하다. 특히 정몽규 회장은 스포츠광이다.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다. 선수 수준인 종목만 5개나 된다. 그 중에서도 수영은 프로급이다. 승마, 수상스키, 스키(요즘은 보드를 탄다)도 수준급이다. 수상 경력이 있는 종목도 있다. 그는 격한 운동을 좋아한다. 철인3종경기,MTB(산악 자전거타기) 마니아다. 기업인 중심으로 구성된 철인3종경기 동호인이다. 얼마전에는 스키장에서 보드로 스피드를 즐기다가 안전 펜스를 뛰어넘으면서 어깨를 다친 적도 있다. 기계 위에서 하는 운동은 별로다. 가끔 한강변이나 남산에서 뛰기도 한다. 정 회장은 “콧구멍이 시커머지더라도 밖에서 운동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말한다. 골프는 할 줄은 알지만 별로 탐탁해하지 않는다. 운동할 때는 운동에 전념해야 하는데 골프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도 싫다. 정 명예회장도 30년 이상 수상스키를 즐겼다. 바쁜 일정 중에도 양수리에서 물 위를 활주하곤 했다. 이런 인연으로 수상스키협회 초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선수 육성과 보급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이방주 사장도 스포츠를 즐기는 CEO다.1년에 3∼4회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다. 최근 10㎞를 1시간 안에 뛰었다. 시간이 나면 등산을 한다. 회사 차원에서는 프로축구 아이파크 스포츠단을 운영한다. 회사 차원의 지원도 대단하다. 부산에 연고를 두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10여곳의 재개발단지를 수주하는데 상당한 보탬이 됐다고 한다. 대부분의 스포츠단이 그렇듯이 아이파크 축구단도 해마다 적자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적극 밀어준다. 스포츠단 이준하 사장은 재미있는 스포츠에 사업성을 가미한 경영을 한다. 올해 적자폭을 줄이고 돈을 벌 수 있는 별도 사업을 추진, 스포츠단을 모회사에 손을 내밀지 않을 정도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chani@seoul.co.kr ■ 정세영·몽규 父子 ‘막노동 경영수업’ 정세영 명예회장과 몽규 회장은 경영 수업의 첫 출발도 비슷하다. 이 때 형성된 인맥은 건설이나 자동차 회사의 초석을 다지는 주역이 됐다. 정 명예회장은 부친이 부산 피란시절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막 벌여놓은 현대건설 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큰형(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둘째형(정인영 전 한라그룹 회장)이 미군 공사를 수주해 오면 시장에 나가 현장에 투입할 인부를 모아오고 자재를 사들이는 일이었다. 이 때 만난 이춘림씨는 훗날 현대건설 회장에 오른다. 이 전 회장은 그래도 건축도(당시 서울대 건축학과 3학년생)라서 설계를 하고 공사 감독도 했지만 정 명예회장은 그야말로 잡역부이자 막노동꾼이었다. 막노동판에서 만난 인맥은 현대건설을 떠날 때까지 끈끈하게 유지된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외아들 몽규에게 혹독하게 경영 훈련을 시켰다. 대학생이었던 정 회장은 방학 때면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서 고된 잡일을 해야 했다. 임직원들도 모르게 했다. 땡볕 아래서 리어카를 끌고 숙식도 독신자 기숙사에서 해결하는 생활이었다. 정 회장은 울산 공장에서 아르바이트하던 것을 가장 기억이 남는 과거로 떠올린다. 자식뿐 아니라 전문 경영인에게도 가혹했다. 어디에 내놓아도 강한 저력을 발휘할 수 있게 훈련시켰고 인맥을 관리했다. 자동차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경영인들을 잘 관리했고, 그 뒤에 현대산업개발로 모셔와(?) 중역을 맡겼다. 이방주 사장을 비롯해 김판곤 전 현대역사 사장 등이 자동차에서 날리던 선수들이다. 이들은 정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자동차를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키운 베테랑 경영자들이다. 정 회장 역시 자녀 교육에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생인 큰아들 준선(13)이를 초등학교 6학년 때 영국으로 홀로 유학보냈다. 준선이는 재능을 인정받아 당당히 이튼스쿨에 자력으로 입학했다. 따로 돌봐주는 사람 없이 기숙사에서 생활토록 하고 있다. 호랑이가 새끼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바위에서 떨어뜨리는 식이다. chan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규장각 관장에 이성규교수

    규장각 새 관장에 서울대 이성규(59) 동양사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임기는 2년.1979년 서울대에 부임한 이 관장은 동아문화연구소 소장, 한국동양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 2대 자이툰대장 정승조 소장

    이라크 아르빌에 파견중인 자이툰부대(이라크 평화재건사단)의 제2대 사단장에 정승조(육사 32기) 육군 1사단장이 내정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육사를 수석 졸업했으며 3군사령부 작전처장, 한·미연합사 기획참모부 차장 등을 역임한 정 신임 부대장은 이달 초 이라크 현지에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 [화제의CEO] 곤 닛산회장 이번엔 ‘르노車 구하기’

    파산 직전의 일본 닛산자동차를 회생시키며 일본 재계의 스타로 부상한 카를로스 곤(51) 회장이 다음달 프랑스 자동차회사 르노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함에 따라 그가 또 한번의 성공신화를 일궈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닛산 지분 44%를 보유한 르노가 경영악화 타개를 위해 곤을 영입하면서 곤은 다음달부터 당분간 두 회사를 동시에 경영하게 된다. 자동차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26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르노측의 바람과 달리 곤이 또 하나의 닛산 사례를 만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우선 공장폐쇄와 인력감축이란 극단적인 비용절감 방식으로 닛산을 회생시킨 곤의 부임을 앞두고 막강한 결집력을 자랑하는 프랑스 노조들이 벼르고 있다. 타이어 제조업체 미쉐린에서 근무하다 1996년 르노 부사장으로 스카우트된 곤은 당시 최대 적자를 기록한 르노를 살린다며 벨기에 공장을 폐쇄, 르노 사상 첫 유럽 전역에서의 파업을 불러왔다. 르노는 공장을 폐쇄해 쌓은 자금으로 닛산에 투자했고 1999년 곤은 이를 발판으로 닛산 회장에 취임했다. 곤은 이후 다시 닛산의 5개 공장을 폐쇄했고 15만개이던 일자리 가운데 2만 1000개를 없앴다. 8시간 시차에 1만㎞ 가량 떨어진 두 나라를 왕래하며 2개 회사를 함께 경영할 경우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곤은 시간을 반반씩 쪼개 두 회사 업무에 동등하게 분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곤과 경영 문제로 과거 여러 차례 충돌한 루이 슈바이처 전 CEO가 비상임 회장으로 남아 있고, 스타 CEO에 대한 프랑스 사회의 인식이 좋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르노는 자동자 생산대수 기준으로 세계 10위이며, 닛산과 합칠 경우 순위는 4위까지 오른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신임 주한 러대사 이바셴초프

    |모스크바 연합|신임 주한 러시아 대사에 글레브 이바셴초프(60) 러시아 외무부 아주2국장이 임명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바셴초프 국장을 신임 주한 대사에 임명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바셴초프 주한 대사 지명자는 지난 2001년 5월부터 근무해온 테이무라즈 라미슈빌리 현 러시아 대사 후임으로 오는 6월쯤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바셴초프는 국립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교 출신으로 인도 뭄바이 총영사, 미얀마 대사 등을 지낸 서남아통이다.
  • 무너진 ‘용산PC 신화’

    무너진 ‘용산PC 신화’

    월세 12만원의 용산전자상가 소규모 점포에서 출발, 한때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PC신화’의 대명사로 불렸던 현주컴퓨터가 끝내 부도를 냈다. 이로써 한국의 ‘델 컴퓨터’를 꿈꾸던 청계천·용산 출신의 PC업체는 주연테크 정도만 남게 됐다. 로직스·컴마을·나래앤컴퍼니는 시장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현주컴퓨터는 지난 23일 어음 24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부도를 낸 뒤 최종시한인 25일 오후 4시30분까지도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 회사는 사정이 어려웠던 지난 2003년 말에도 사실상 부도를 맞은 적이 있지만 창업주인 김대성(41) 사장이 경영권 매각을 선언하며 기사회생했었다. ●경기악화에 신뢰 상실로 인한 추락 당시 유니텍전자 등 중소 PC부품 협력업체들이 김 사장의 지분(26%)을 인수하기로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2월 삼보정보통신 대표이사인 강웅철(36) 사장이 40억원을 들여 김 전 사장의 지분을 인수했다. 겨우 새 주인을 찾아 활로를 모색하는 듯했지만 ‘시련’은 계속됐다. 지난해 10월 ‘자본잠식률 50% 이상’ 요건에 해당돼 관리 종목으로 편입된 것. 현 자본잠식률도 79%로 6월 결산법인인 현주컴퓨터가 오는 6월까지 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코스닥 퇴출을 면할 수 없게 된다. 지난해 12월 반기보고서는 회계감사 의견을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현주컴퓨터는 올 들어 서울 구로동 사옥 매각, 중국 컴퓨터회사로 인수설, 멕시코 정부와 PC 대량 공급계약 체결 등 숱한 ‘회생카드’를 내밀었다. 그때마다 주가가 상한가를 치는 등 반짝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결말을 내지 못해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했다.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구로동 사옥매각은 3월 말로 예정됐던 인수 대금 잔금(158억원) 지급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대행사인 인라이트 테크놀로지와 인수·합병(M&A)을 주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 실사까지 완료했지만 4월4일까지 마무리짓겠다던 본계약 체결은 아직도 미정이다. 중남미 PC시장 진출도 애초 회사측은 24만대 규모로 공시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10만대 정도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제대로 선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화는 아무나 쓰는 게 아니다 1989년 11월 김 전 사장이 단돈 30만원으로 서울 용산전자상가 매장 한구석을 월 12만원에 임대해 시작한 현주컴퓨터는 공대와 PC동아리 등 대학시장을 개척해 국내 PC업계 3위로 뛰어 올랐다. 강원도 춘천생인 김 전 사장은 신구전문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한국종합전산, 서울반도체 근무를 거쳐 현주컴퓨터를 설립했다.98년 43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99년 1265억원,2000년 3325억원으로 뛰었다.2001년에는 코스닥에 입성하며 벤처신화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국내 PC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영진과 노조의 갈등이 파국을 불러왔다. 2002년부터 PC 수요가 급감,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현주컴퓨터는 코스닥 공모자금으로 사옥을 새로 짓고 TV 광고를 포함해 연간 100억원대 홍보마케팅 자금을 쏟아붓는 등 방만한 경영을 보이기 시작했다.2001년 뒤늦게 뛰어든 노트북 사업도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김 전 사장은 PC 판매로 수익이 제대로 나지 않자 인터넷전화 사업은 물론 ‘50원닷컴’ 등 인터넷사이트 운영에 나섰고 사옥을 담보로 80억원 이상을 차입해 상가분양사업도 벌였으나 별 재미를 못봤다. 이처럼 경영이 어려워지자 김 전 사장은 일방적으로 임금삭감과 80여명의 인력감축을 단행했고 직원들은 해고자들을 중심으로 노조를 결성, 맞섰다. 김 전 사장은 2003년 말 ‘PC사업 철수’라는 엄포를 놓으며 노조를 견제하려 했지만 오히려 회사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말았다. 지난해 2월 강 사장이 회사를 인수한 뒤에도 노사갈등은 계속돼 5월부터 두달간 계속된 파업이 경영정상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벤처는 망해도 ‘오너’는 남는다 지난해 현주컴퓨터를 팔고 전동스쿠터 사업을 시작한 김 전 사장은 강원도 춘천에서 숙박시설인 한마음리조트를 운영중이다. 한마음리조트는 김 전 사장이 현주컴퓨터 연수원으로 지으려 했던 5500평 부지를 활용한 것으로 1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가 부품협력업체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던 계약을 깨가며 ‘챙긴’ 돈은 40억원.15년 벤처인생의 대가로는 적다고 할 수 있지만 함께 고생했던 직원들 상당수가 회사를 떠나야 했던 아픔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현 사장인 강웅철 사장에 대한 평가도 그리 좋지만은 않다. 중소 PC업체인 디오시스를 앞세워 모니터업체인 삼보정보통신을 인수한 강 사장은 이후 현대멀티캡·이미지퀘스트 등을 인수하려다 실패하고 현주컴퓨터를 손에 넣었다. 부임 이후 “현주를 다시 정상반열에 올려 놓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실적은 매출 194억원, 순손실 8억 3000만원으로 저조했다.2003년 같은 기간 매출액(1124억원)의 6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회사 경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와중에도 현주컴퓨터는 지난해 6월 강 사장 소유의 디오시스를 위해 19억원의 채무보증을 섰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유럽 ‘환호’… 남미·아프리카 ‘한숨’

    새 교황의 탄생에 대해 세계 각국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유럽에서도 지역별로 환영과 우려가 교차했고 흑인 교황과 첫 남미 출신 교황을 기대한 아프리카와 남미 등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독일 내에서도 환영과 우려가 엇갈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베네딕토 16세의 제2 고향인 바이에른주 트라운슈타인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교황은 마르크틀 암 인에서 태어났지만 경관이었던 아버지의 전근으로 이사를 자주 다닌 탓에 10대 시절을 보낸 트라운슈타인을 실제 고향으로 여긴다고 회고록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루터교 등 개혁적 색채가 강한 독일에선 교황에 대한 지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데르 슈피겔’이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라칭거 추기경의 교황 선출에 반대한 경우가 36%로 찬성 29%보다 훨씬 높았다. 순수 독일 태생으로 슈테판 9세(1057∼58년) 이후 거의 1000년 만에 선출된 교황이란 점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이번 콘클라베를 계기로 교회를 떠나는 신도가 늘 것이라는 독설까지 나왔다. 유럽은 대체로 새 교황을 반겼지만 비(非)이탈리아 출신 교황이 또다시 선출된 데 대해 이탈리아에선 실망감이 표출됐다. 스위스 언론은 보수적인 성향을 들어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의 사상 첫 흑인 교황 탄생을 고대했던 아프리카 언론은 선출 소식과 약력을 담담하게 보도하는 데 그쳤다. 전세계 신도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키워온 남미에선 해방신학에 반대하는 견해를 드러낸 교황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 요한 바오로 2세 재임 중 외교관계를 단절한 중국 정부는 축하 성명을 전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이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인정하며, 종교를 포함한 내정에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바티칸과 관계 개선을 원한다.”고 밝혔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seoul.co.kr
  • [교황 베네딕토 16세 시대] 이름 ‘베네딕토’ 축복 의미… 화해중재자 상징

    [교황 베네딕토 16세 시대] 이름 ‘베네딕토’ 축복 의미… 화해중재자 상징

    전임 요한 바오로 2세의 그림자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베네딕토 16세는 과연 어떤 뜻에서 즉위명을 택했을까. 베네딕토는 ‘축복’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됐다.‘축복된’ ‘좋게 말한’이란 뜻도 있다. 바티칸 전문가들은 새 교황이 가톨릭 교회를 이끌어갈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같은 이름을 사용한 가장 마지막 교황, 이탈리아 출신 베네딕토 15세(1914∼22년)의 공적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베네딕토 15세는 성공하진 못했지만 1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막후에서 중재한 것으로 유명하다. 독가스 사용에 반대하고 무고한 희생자를 돕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으며 7개의 평화안을 직접 성안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던 점을 새 교황이 좇고자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동방정교와 이슬람을 포용한 베네딕토 15세를 승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1981년 신앙교리성을 맡은 이래 ‘요한 바오로 3세’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교리 해석에서 보수적이었던 이미지를 씻고 평화의 중재자라는 상징성을 드러내고자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네딕토 수도회를 창시한 성 베네딕토(480∼547)와 무소유를 실천한 18세기의 순례자 성인 베네딕토 요셉 라브르도 라칭거가 즉위명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요셉 라브르의 축일은 마침 교황의 생일과 같은 4월16일이다. 성베네딕토는 도덕적으로 타락한 로마 교회에 회의를 느껴 지하동굴에서 3년간 지내다 수도원을 건립했다.21세기 가파른 도덕적 위기에 몰린 가톨릭 교리의 정통성을 수호한다는 이미지를 고려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베네딕토 15세의 재임 기간이 7년밖에 안돼 78세라는 고령에 전임자가 남긴 과제를 수습하고 다음 세대에 다리를 놓아주어야 하는 과도기 교황의 운명을 스스로 예감한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 베네딕토 16세 연보 ▲1927년 4월16일 독일 바이에른주 마르크트 암 인에서 경찰관의 아들로 출생 ▲1941년 히틀러 유겐트(소년단) 가입 ▲1944년 입대, 방공포 부대 복무 ▲1946∼1951년 프라이징·뮌헨대학에서 공부 ▲1951년 사제 서품 받음 ▲1953년 신학 박사 학위 받음 ▲1957년 프라이징대학 교수 부임 ▲1969년 레겐스부르크대학 교수 부임 ▲1977년 뮌헨 대주교로 발탁.3개월 뒤 추기경에 봉임. ▲1981년 교황청 신앙교리성 수장으로 임명 ▲1988년 추기경단 부단장 ▲2002년 추기경단 단장 ▲2005년 4월19일(현지시간) 제265대 교황으로 선출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분위기 뒤숭숭한 주미대사관

    주미대사관의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은 것 같다. 한국과 미국 사이에 중요한 현안은 쌓여 있지만 어느 것도 속시원하게 풀려나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지난주말부터 홍석현 대사가 재산 문제로 국내 여론의 따가운 비판을 받게 되자 대사관 직원들도 다소 뒤숭숭해하고 있다. 직원들은 가급적 말을 아끼고 있지만 “그렇게 재산이 많으면서 위장전입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가.”라는 비판적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구입 과정에서 도덕적 흠결이 있었더라도 그 때문에 홍 대사가 물러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 같다. 악성적 투기가 아니었고, 그동안 주미대사가 너무 자주 바뀌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재산 공개 이전에도 홍 대사는 다른 종류의 고민을 해온 것 같다. 홍 대사는 지난 11일 월요 정례 대사관 회의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쓴소리’를 했다고 한다. 정부의 공식 입장과 다른 발언은 사석에서도 삼가고, 전화 응대에도 신경을 쓰라는 내용이었다. 한 참석자는 그 자리에서 홍 대사의 굳은 표정을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번 주로 취임 두 달이 되는 홍 대사는 워싱턴에 주재하는 주미대사의 위상과 역할이 부임하기 전 한국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는 점 때문에 고심해온 것 같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대사관의 운영 체제도 홍 대사의 뜻과는 차이가 많아 답답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홍 대사는 지난달 현재 주미대사관의 인원수와 인력 배치가 적절한가를 다른 주요 국가의 공관 및 우리나라의 주중·주일 대사관과 비교해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대사관에서 문득문득 답답한 심정을 내비치는 사람은 홍 대사뿐만이 아니다. 북한 핵 문제와 한·미 동맹의 미래에 대한 시각이 기본적으로 다른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상대하는 외교관들도 만성적인 긴장감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다. 또 주미대사관에 파견된 각 부처의 공무원들 가운데도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주재관 운영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면 이런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 하면 풀어줄 수 있을까. 정답은 없을 것이다. 돌발적으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개척해나가야 하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그 어떤 나라나 마찬가지다. 특히 주미대사관 직원들의 답답함과 고민 가운데에는 역설적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사 무대의 가운데 쪽으로 다가서기 때문에 나타난 것도 있다. 그런 종류의 답답함과 고민이라면 가슴이 터질 정도로 심해져도 좋을 듯하다. dawn@seoul.co.kr
  • 왕영용씨등 이르면 18일 소환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이르면 18일부터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 등 이번 사건의 핵심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우선 소환 대상자로는 왕 본부장과 러시아 유전인수 사업을 최초 기획한 쿡에너지 대표 권광진씨 등이다. 검찰은 수배 중인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씨와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씨는 측근 등을 통해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주요 인물 소환에 앞서 주말에도 수사팀 전원이 출근,700여쪽에 이르는 감사원 자료를 분석했다. 인사 발령으로 18일 부임할 예정인 박한철 3차장 검사와 홍만표 부장검사도 이틀 앞당겨 사무실에 출근, 사건 실체와 수사방향 등에 대해 의논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오일 게이트’ 관련 12명 出禁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고건호)는 14일 “이번 사건과 관련, 지금까지 출국금지 또는 ‘입국시 통보’ 조치한 인사는 모두 12명”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감사원이 수사를 의뢰한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 등 6명 외에 사할린 유전개발 사업을 최초로 기획한 쿡에너지 대표 권광진씨 등 6명을 추가로 출국금지했다.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에 특수3부 소속 검사 4명을 모두 투입했으며 필요하면 인력을 충원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감사원으로부터 조사자료 전체와 증빙서류 등을 넘겨받아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검찰은 감사원 자료에 대한 분석을 통해 추가로 출금 조치가 필요한 인물들을 선별키로 해 출금 대상자는 20여명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 입수하지 못한 자료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키로 했으며, 계좌추적 대상도 선별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 소환과 구체적인 계좌추적, 압수수색 등은 다음주 월요일 홍만표 신임 특수3부장이 부임한 뒤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癌전이 억제 유전자 기능 밝혔다

    癌전이 억제 유전자 기능 밝혔다

    국내 의료진이 암 정복의 최대 난관으로 꼽히는 암 전이 억제 유전자의 기능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백성희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몸 속에 있는 ‘KA11’ 유전자가 ‘Tip60’ 및 ‘베타카테닌’이라는 두 개의 단백질과 작용함으로써 암의 전이를 억제하거나 전이를 촉진하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암전이 억제물질을 찾아냄으로써 신개념의 항암제 개발로 이어질 경우, 암 정복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저널인 네이처(Nature)지에 실렸다. 연구팀은 KAI1 유전자가 정상조직이나 전이되기 전 단계의 암 조직에서는 잘 나타나지만 전이단계 암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 백 교수는 “현재 50∼60% 수준인 암 완치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신개념의 항암제 개발이 필수적인 과제”라면서 “이번 연구는 암 전이를 직접 차단할 수 있는 주타깃을 찾아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연구교수로 있으면서 ‘전사조절인자들에 의한 세포신호전달경로의 조절’에 대한 2편의 논문을 발표한 것을 비롯, 지금까지 세계적인 저널에 2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03년 말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부임, 복지부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MIC 잡을 MC 잡아라

    방송사들은 개편 때만 되면 개그맨 출신 등 입심이 뛰어난 MC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인다. 걸출한 입담을 가진 MC들의 숫자가 프로그램의 수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기도 하지만, 일단 인기 MC를 확보하면, 최소 6개월 정도는 안정된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달말로 예정된 봄 개편을 앞두고도 마찬가지다. 특히 최문순 사장 부임 후 예능 프로그램의 재건을 노리는 MBC의 공격적인 행보가 만만치 않다. 간판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SBS의 ‘일요일이 좋다’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동엽이란 빅카드를 들고 나왔다. 기존의 이경규, 김용만, 이윤석, 박수홍, 윤정수 등 멤버에 신동엽을 합류시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계획. 특히 23일 첫 전파를 타는 2시간짜리 토요 버라이어티 쇼 ‘토요일’에는 출연이 확정된 유재석, 김용만, 김국진 외에 남희석, 박경림 등 톱 클래스 MC들을 영입해 인기 몰이에 나설 태세다. KBS는 자체적으로 키운 스타인 김제동을 붙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해피투게더’에서 하차하는 김제동을 다른 프로그램에 투입해 경쟁사로의 유출을 막을 계획. 반면 그동안 인기 MC를 대거 영입했던 SBS는 수성의 위치에 선 입장.‘야심만만’ 등 여러 인기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동엽, 강호동, 유재석, 김용만, 박수홍 등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같은 현상에 대해 방송 전문가들은 “방송사들이 신인 MC를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흥행 보증수표’만 찾다 보니 MC들의 몸값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부작용이 많다.”면서 “채널을 돌려도 같은 얼굴의 개그맨만 보이는 등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로 돌아간다.”고 지적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검찰 오일게이트 수사 방향은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의 선택은 ‘속전속결’이다. 정치권에서 숱한 의혹이 나온 상태라 미적거리면 불필요한 오해만 불러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金총장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검찰은 13일 이례적으로 감사원의 수사요청 즉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 배당하고,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 등 핵심 관련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며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임을 예고했다. 지검 특수부장 3명이 오는 18일 모두 바뀌는 데다 총장 취임 후 ‘첫 작품’이라 신중을 기할 것이란 예상을 깬 것이다. 대검은 2∼3일 걸리던 자료 검토 시간을 대폭 단축, 곧바로 사건을 지검에 넘겼다.18일부터 현 대검 홍만표 중수2과장이 특수3부장으로 새로 부임해 수사를 맡게 된다. 검찰은 홍 과장이 강원 삼척 출신임에도 평창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연루된 이번 사건 수사를 과감히 맡겼다. 정면승부를 걸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야당의 특검법안 제출도 검찰을 다급하게 하고 있다. 정치권의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 움직임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터에 특검 도입은 검찰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겉으론 “특검이 발효될 때까지 수사를 하다 자료를 넘기면 된다.”고 말하지만, 내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먼저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허문석·전대월 신병확보 숙제 발빠른 수사 방침은 사건의 핵심 관련자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핵심 인물인 코리아크루드오일(KCO) 허문석 대표가 감사원 감사를 받다 인도네시아로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고, 하이앤드 전대월 대표도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면 감사원에 이어 검찰도 부실수사란 오명을 뒤집어써야 할 처지다. 이에 검찰은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나름대로 충분한 내사를 진행, 사건의 윤곽과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 등에 대한 전격 출금 조치가 이를 증명한다. 철도공사 등 주요기관이나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재 의원 개입여부도 밝혀야 검찰 수사의 성패는 철도공사가 전씨에게 주기로 한 ‘사례비’ 120억원의 성격과 최종 귀착지를 규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 사례비는 불분명한 돈거래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전씨는 유전업체 인수 사업을 추진하는 데 이 돈이 들어갔다고 주장하지만, 그 내역을 밝히지 못했고, 철도공사도 제공 이유를 속시원하게 털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정치권은 불명확한 돈의 흐름이 로비자금이나 실세 비자금이라 의심하고 있다. 돈을 쫓다 보면 이 의원이 사건에 개입했는지가 확인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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