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임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번영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전후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대국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메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13
  • 버슈보 주한美대사 지명자 “한국시장 개방에 주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알렉산더 버슈보(52) 주한 미대사 지명자는 22일 한국에 부임하면 본인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 경험과 군축 전문 지식을 활용, 한ㆍ미 안보 동맹 강화와 북핵 검증체제 구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버슈보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 개선과 한국의 대미 쇠고기 수입 재개를 비롯, 한국 시장개방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 “베이징 공동성명 합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사활적인 첫 걸음이지만, 조지 부시 대통령이 강조한대로 핵심 문제는 북한의 약속 이행에 대한 검증”이라며 “주한 대사로서 한국 정부와 협력, 효과적인 검증 체제 고안에 협력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의 하나로 삼겠다.”고 말했다. down@seoul.co.kr
  • 심란한 駐美대사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요즘 주미 대사관 분위기는 어떤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주미 대사관이 해마다 치르는 공식 행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 개천절 리셉션이다. 대사관은 매년 10월3일 미 정부와 군 관계자, 정치인, 학계 인사 및 한반도 전문가, 각국 외교사절, 언론인 등 300여명을 대사관저로 초청, 워싱턴 ‘지한파 서클’의 친목도 다지고 외연도 넓혀왔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달 들어 그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하더니 지난주 아예 행사를 취소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다음주 홍석현 대사가 귀국하고 신임 대사는 다음달 초까지는 부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오는 29일에는 국회의 주미 대사관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도 대사가 공석인 상황에서 이뤄지게 됐다. 홍 대사가 26일쯤 워싱턴을 떠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홍 대사는 23일 저녁 대사관 직원들을 부부동반으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다. 이임 인사를 위한 것이다. 홍 대사가 워싱턴을 떠난 뒤 곧바로 귀국할지, 아니면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등 다른 곳에 잠시 머무를지에 대해서도 대사관 관계자들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떠나는 홍 대사를 바라보는 대사관 직원들의 눈길은 국내의 평균적인 정서와는 다르다. 이른바 ‘X파일’ 사건으로 홍 대사가 지난달 갑자기 사임하게 됐을 때 대사관 내에서 “언론의 선정적 보도가 유능한 대사를 낙마시켜 결과적으로 국익을 해쳤다.”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후 97년 대선 자금과 관련해 또 다른 의혹들이 제기된 뒤에도 적지 않은 대사관 직원들은 홍 대사를 “더 오래 모시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 대사가 국정감사를 받았다면 X파일 사건이나 대선 정치자금과 관련한 갖가지 의혹에 대해 의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주미대사관 국감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하는 의원들도 대사 없는 국감을 양해했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후임 대사가 올 때까지는 위성락 정무공사와 최종화 경제공사가 대사대리 역할을 하게 되고, 이들이 대신 국감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 공사가 선임이지만,6자회담 등 국민의 관심이 큰 사안은 대부분 위 공사 소관이다.dawn@seoul.co.kr
  • 현대기아車 ‘2세대 경영’ 본격화

    현대기아차그룹이 또 한번 ‘깜짝 인사’로 세대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김동진 부회장, 김상권 부회장에 이어 엔지니어 출신 부회장이 추가됐고 사장단 연령도 한층 젊어졌다. 정몽구 회장 특유의 감각으로 ‘수시 인사’가 제기능을 발휘하고 있다지만 명색이 재계 2위 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이뤄지고 있어 ‘널뛰기식 인사’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현대차그룹은 20일 한규환 현대모비스 사장을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정석수 파워텍 사장을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전천수 현대차 사장(울산공장장)을 파워텍 부회장으로, 서정현 파워텍 부사장을 사장으로, 윤여철 현대차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및 전보 발령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박정인 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현대차그룹은 이로써 ‘1세대’를 마감하고 ‘2세대 CEO’ 시대를 본격화하게 됐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인 한 부회장은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에서 기초기술 및 설계부문에서 25년간 근무하며 자동차 전장제어 및 시스템 연구에 매진해 왔다. 정몽구 회장과 현대정공에서 ‘동고동락’했던 박정인 회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9년간 유지했던 대표이사직과 36년간의 ‘현대맨’ 생활을 접고 용퇴했다. 박 회장의 퇴진으로 현대모비스는 정 회장, 한 부회장, 정의선 사장, 정석수 사장 체제로 재편돼 조직 개편을 앞두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표적인 재무통인 박 회장 대신 엔지니어 출신인 한 부회장이 승진한 것은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현대·기아차의 부품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여철 신임 울산공장장(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영업쪽에서 활약하다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올초 정몽구 회장의 ‘특명’을 받고 울산공장 노무담당 부사장으로 부임했다.이번 노사협상을 무난히 마무리지어 정 회장의 신임이 더 탄탄해졌다는 후문이다.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영전’한 정석수 사장은 중앙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현대정공 재무를 책임졌고 현대하이스코 재정담당,INI스틸 대표이사 부사장·사장,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거친 현대차그룹의 ‘재무통’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인사위 백서로 본 공직사회] 개방형 직위 40%가 민간인

    [인사위 백서로 본 공직사회] 개방형 직위 40%가 민간인

    2기 중앙인사위원회(2002년 5월24일∼2005년 5월 23일)가 출범한 이후 공직사회의 개방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하지만 고위직을 포함한 공무원 수가 크게 늘어나 ‘작은 정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는 19일 중앙인사위 백서에서 드러난 우리나라 공직사회의 자화상이다. ●공직 민간 개방 크게 늘어 개방형 직위로 공직개방의 폭이 넓어졌다.‘국장급’ 직위의 임용범위를 민간까지 확대해 공무원과 민간인이 경쟁토록 하는 ‘개방형 직위’는 1999년 처음 도입됐다. 시행 당시에는 38개 부처에서 129개 직위를 지정했다. 현재는 이를 확대해 43개 부처 152개로 늘었다. 국장급 직위 1개를 과장급 2개 직위로 바꿀 수 있도록 제도도 보완했다. 현재 152개 직위 가운데 135개 직위에 임용이 이뤄져 88.8%의 충원율을 보였다.135개 직위에 모두 733명이 응모해 한 직위당 평균 5.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민간인 526명(68%), 공무원 247명(32%)이 지원해 민간인이 2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실제 임용된 것은 공무원이 훨씬 많다. 개방형으로 공직에 진입한 사람들의 경력을 분석한 결과 내부임용 74명(54.8%), 타 부처 7명(5.2%), 민간인 54명(40%)이었다. 응모는 민간인이 많고 합격은 공무원이 많은 셈이다. 민간인 진출 비율은 국민의 정부 당시 15.9%에 비하면 증가한 편이지만 여전히 공무원 숫자가 많아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계약직으로 임용된 개방형 70명의 급여 수준을 보면, 평균 보수는 6565만 2000원이다.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이 1억 1909만 2000원으로 장관급(8539만 2000원)보다 많다. 최소 급여는 4136만 4000원이다. 이밖에 민간근무휴직제도와 직위공모제도, 고위직 인사교류 등 다양한 공직개방제도가 도입됐다. ●여성·장애인 진출도 늘어 균형 인사의 척도인 여성과 장애인의 공직 진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1995년 여성 공무원 비율이 27.3%였으나,29.8%(1999년),32.9%(2002년),34%(2003년)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5급 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도 여성비율이 2000년 25.1%에서 지난해 38.4%로 껑충 뛰었다. 여성의 진출확대로 여성관리자도 늘고 있지만 아직도 미미하다.5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이 4.8%(2001년)에서 5.5%(2002년),7.4%(2004년) 등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여성 관리자를 올해 8.7%, 내년엔 1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표 참조) 정부의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도 1991년 0.52%에서 1.08%(1997년),1.87%(2003년),2.04%(2004년)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02년보다 공무원 4만여명 증가 조직운영은 행정자치부의 일이지만, 공직사회가 계속 비대해진 점은 논란거리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공무원 수는 모두 91만 4880명이다. 지난해 말 철도공사가 신설되면서 철도 공무원이 공사 직원이 돼 정원에서 2만여명 줄었다. 하지만 이는 국민의 정부 출범 때인 1998년보다 2만 6663명, 참여정부 출범 직전인 2002년보다 4만 869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장·차관 등 정무직의 증가가 가파르다. 참여정부 출범 직전인 2002년 말엔 장관급이 33명, 차관급이 73명이었다. 하지만 올 7월말 현재로는 장관급이 3개 늘어난 36명, 차관급은 무려 16명이나 늘어나 89명이 됐다. 국민의 정부 때보다 정무직이 18%나 증가한 것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한솔테니스 이진수 감독

    [스포츠 라운지] 한솔테니스 이진수 감독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세계1위·러시아)와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의 슈퍼매치를 나흘 앞둔 15일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초가을 뙤약볕 밑에서 부지런히 네트를 매만지고 있는 이진수(41·한솔테니스) 감독의 얼굴은 더욱 검게 그을려 있었다. 세기의 대결이 열릴 곳은 바로 옆 체조경기장 실내 특설 코트지만 16일 이들이 서울에 도착한 뒤 몸을 풀 장소는 샤라포바가 1년전 한국 팬을 열광시켰던 바로 이 곳이다. 지난해 윔블던대회를 통해 일약 세계 테니스팬들의 연인으로 떠오른 샤라포바로 하여금 한국땅을 밟게 한 주인공은 바로 그였다. 사실 그만큼 샤라포바를 잘 아는 사람은 이 땅에 없다. 지난해 윔블던 이전부터 한솔여자오픈을 준비하면서 미완의 대기였던 샤라포바를 초청선수로 낙점,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고, 올해도 윌리엄스와의 대결을 성사시켰다. 중학 시절 뒤늦게 선수로 테니스에 입문, 일본 대학팀에서 코치와 감독을 거친 뒤 걸출한 국제 감각으로 굵직한 대회들을 엮어낸 그는 ‘이벤트 제조기’로 불린다. 더욱이 한솔여자팀에 이어 지난달 남자팀까지 창단, 삼성증권(감독 주원홍)과 함께 한국 프로테니스의 양대산맥을 이뤄냈다. ●황금기 멤버, 지금은 ‘이벤트 제조기’ 이진수 감독은 한국 남자테니스의 전성시대였던 지난 1990년대 유진선 김봉수 송동욱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황금기 멤버’였다. 경남 영산중학교 1년때 뒤늦게 테니스에 입문했다. 노갑택 현 남자대표팀 감독과 함께 마산고에 입학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3년때 노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오픈대회인 전한국대회에서 대학팀들을 거푸 쓰러뜨리며 복식 8강에 오르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1989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지낸 이 감독은 92년 일본 서키트대회에서 만난 긴키대학 테니스부장의 러브콜을 받고 코치로 부임, 한국 남자테니스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일본 코트의 사령탑을 맡았다.40명의 선수들과 매일 1대1 시합을 하는 등 스파르타 훈련을 거듭한 끝에 간사이지방 꼴찌였던 팀을 2년 만에 정상에 올려 놓은 건 지금까지 대학의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내년 세번째 한국무대 초대 추진 그가 샤라포바를 한국팬 앞에 세운 ‘거사’를 이뤄낸 건 각종 국제대회를 돌며 틈틈이 익힌 국제 감각 덕분이다. 지난해 윔블던대회와 한솔여자오픈으로 세계 톱랭커의 발판을 닦은 샤라포바는 또 한번 그의 손을 통해 내년에 세번째로 한국무대에 서게 될지 모른다. 현재까지 여자프로테니스(WTA) 규정에는 최상위 랭킹인 ‘골드멤버’ 20명 가운데에서도 핵심멤버인 6위까지는 1∼2급대회와 겹쳐질 경우 3∼4급대회(한솔여자오픈 포함)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묶여 있지만 각국 대회 디렉터들과 공조, 이를 완화시키도록 하겠다는 계획.‘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그의 야심이 내년에도 발휘될지 세기의 대결을 코앞에 둔 지금 벌써부터 테니스팬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글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진수 감독은 ▲생년월일 1964년 12월11일 경남 마산생 ▲가족 부인 김미경씨와 1남2녀 ▲체격 178㎝ 78㎏ ▲출신학교 경남 영산초-영산중-마산고-성균관대 ▲경력1989∼90 테니스 국가대표, 1993 김봉수에 이어 한국 남자선수로는 두번째로 테니스메이저대회 (호주오픈) 출전, 1992∼96 일본 긴키대학 테니스팀 코치·감독, 현 대한테니스협회 홍보·마케팅이사, 한국 여자테니스대표팀 감독, 한솔남녀테니스팀 감독, 서울주니어테니스아카데미 대표, 한솔여자오픈 토너먼트 디렉터(TD), 샤라포바-비너스 슈퍼매치 TD
  • “여러분은 ‘메이드인 코리아’… 잊지마세요”

    “한국인의 긍지와 김치의 힘을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하반신 마비장애를 딛고 세계 일류병원의 의사로 우뚝 선 ‘슈퍼맨 닥터’ 이승복(40·미국 존스 홉킨스병원 재활의학과 수석의사)씨가 13일 서울 일원동 중동중학교를 찾았다. 편지로만 접했던 어린 팬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바쁜 일과 중에 짬을 냈다. 지난달 말 고국에 금의환향해 이달 초 출국한 지 10여일 만이다. 이씨가 휠체어를 타고 학교 본관 1층 시청각실에 들어서자 학생 100여명은 슈퍼맨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호했다. 이씨는 “여러분을 너무 만나고 싶었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해 체조선수에서 장애인으로, 그리고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소개했다. 그는 “여러분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지 확고한 목표를 정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씨는 최근 출간된 자신의 책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에 사인을 담아 학생들에게 주었고, 학생 대표는 감사의 뜻으로 종이학 1000마리를 전달했다. 이씨와 학생들의 만남은 2학년 7반 담임 김미영(40·여) 교사가 올 7월 이씨의 이야기를 다룬 TV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감동한 학생들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의지의 주인공에게 너나할 것 없이 편지를 썼고, 김 교사는 편지들을 미국으로 보냈다. 편지를 받은 이씨는 김 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 편지에 감동했다. 편지 한장 한장을 넘기며 어머니와 함께 많이 울었다.”는 내용의 e메일도 보냈고 결국 이번 만남이 성사됐다. 학교측은 이씨가 휠체어를 타고 쉽게 다닐 수 있도록 600만원을 들여 계단공사까지 했다. 이씨는 8세 때인 1973년 가족들과 미국 땅을 밟아 한때 유망한 체조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연습 중 부상으로 사지마비 장애인이 됐다.그러나 정상인들조차 하기 힘든 의대 공부를 이를 악물고 해내 뉴욕대를 거쳐 컬럼비아대에 입학해 공중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다트머스대 의대와 하버드대 의대에 들어가 인턴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곧 존스 홉킨스대의 조교수로 부임할 예정이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삼성前법무팀장 한겨레行

    삼성그룹 법무팀장(전무) 출신인 김용철(47·사시 25회) 변호사가 삼성그룹과 ‘대척점’에 서 있는 한겨레신문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 변호사는 12일자로 한겨레신문 편집국 기획위원에 임명됐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8월 대검 수사기획관 출신인 이종왕 변호사가 법무실장 사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삼성그룹 법무팀을 총괄하던 인물이다. 삼성을 그만둔 뒤에는 법무법인 ‘하나’ 대표변호사를 거쳐 법무법인 ‘서정’(대표 김대웅 변호사)에서 활동했다. 김 변호사의 ‘한겨레행(行)’이 주목받는 것은 그가 이른바 ‘안기부 X파일’ 등 삼성그룹 관련 현안과 밀접히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검찰 수사에서 1999년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운영(58·수감중)씨와 함께 삼성그룹을 협박한 재미동포 박인회(58·수감중)씨를 여러 차례 만나면서 직접 박씨로부터 도청 테이프와 녹취록 등을 회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누구보다도 X파일 등의 실체에 근접해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김 변호사는 검찰을 그만둔 1997년부터 삼성그룹 법무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삼성그룹의 각종 법적 현안에 대한 대응논리를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취득 등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대비도 그가 전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신문은 광주일고, 고려대 법대 출신인 김 변호사의 영입을 위해 올 초부터 접촉했으며 김 변호사 사정 때문에 일단 비상임 기획위원으로 영입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에서 주로 특수부에서 근무했으며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 이른바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수사해 역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삼성을 떠날 때에는 ‘토사구팽’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지난해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무리없이 막기는 했지만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그룹 최고 실세중의 한 사람인 이학수 부회장이 검찰조사를 받는 등 법무팀이 성공적으로 대응을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한겨레신문을 선택한 까닭이 여기에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변호사는 “모 신문에서 수습기자를 하기도 했다.”고 언론과의 인연을 설명한 뒤 “언론인 생활을 하고 싶었을 뿐 다른 뜻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변호사는 한겨레신문에서 부국장 직함으로 분석, 자문 역할을 하면서 필요할 경우 법조 관련 기사 등을 직접 작성하는 업무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아드보카트, 오나 못오나

    ‘아드보카트, 오나 못 오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제1협상 상대인 것으로 드러난 딕 아드보카트(58·네덜란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 감독의 한국행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네덜란드의 한 방송이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코치가 한국대표팀의 새 코칭스태프를 맡게 됐다.”고 보도하면서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소문의 신빙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아드보카트가 서울행 비행기를 탈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축구계에서는 네덜란드 언론의 보도대로 아드보카트 감독과는 한국행에 합의했지만 UAE축구협회측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아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관건은 ‘돈’이다. 가삼현 국제협력국장이 출국한 뒤 대한축구협회는 “그저 얼굴만 보려고 간 것이 아니다.”고 전해 사전 의견조율이 있었음을 암시했지만 풀어야 할 ‘돈보따리’는 생각보다 커질 것이라는 게 보편적인 전망. 연봉은 접어 놓고라도 ‘부임 6개월 이내에 사임할 경우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UAE축구협회측과의 계약 조항이 사실이라면 대한축구협회는 고스란히 그를 대신해 이를 대납해야 한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만은 분명하다. 게다가 축구협회로선 아드보카트 감독이 네덜란드를 맡고 있던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체코전에서 최악의 용병술과 전술부재로 역전패를 당한 전례가 있는 등 ‘자질’이 정확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국내 팬들의 비난을 잠재우기도 쉽지 않다. 결국 ‘전권대사’로 나선 가 국장으로선 계산이 맞아떨어지지 않을 경우 또 다른 감독과 셈을 맞춰본 뒤 그의 손을 잡고 인천공항으로 들어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뉴스피플] KOTRA 출신 첫 외교사절 기현서 주 칠레대사

    [뉴스피플] KOTRA 출신 첫 외교사절 기현서 주 칠레대사

    코트라(KOTRA)의 젊은 직원들이 최근 고무돼 있다고 한다. 전문성을 인정받은 한 선배가 주 칠레 대사로 임명받았기 때문이다. 기현서(53) 대사.11일 부임지로 떠나는 그는 짐을 싸랴, 인사를 하러 다니랴 정신 없는 날을 보내고 있다. 국내 유일의 무역투자진흥 공기업으로서 해외 수출시장 개척 일선에서 일하는 코트라 출신이 대사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통상부가 해외에서 하는 일은 통상의 틀 즉, 인프라를 구축하고, 코트라는 민간부문의 고객에 밀착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영역의 일을 해왔다. 이 두 부분을 잘 조화시켜 국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제통상 부문과 함께 정무, 문화, 재외국민 영사 업무 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다. 코트라 출신 첫 대사로 발탁된 소감을 묻자,“후배 직원들 사이에 저의 대사 임명 소식이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입사 후 28년 근무기간의 절반인 14년 동안 중남미권에서 근무했다. 스페인어 실력도 탁월하다는 평이다.“해외무역관 가운데 중남미 지역은 개도국이라 많은 직원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아닐 겁니다. 선진국이나 조건이 좋은 곳으로 옮기고 싶은 유혹을 받게 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한 우물을 파고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것을 제가 보여준 것 같습니다.” 기 대사의 전 직함은 구주지역본부장 겸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장이다. 지난 5월14일 코트라 맨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3년 임기의 상임이사로 승진하면서 프랑크푸르트로 갔다. “과연 내가 중남미 전문가인가라고 스스로 자문했던 게 부지기수였다.”는 그는 “고민 끝에 무릇 전문가라고 한다면 적어도 그 지역에서 문제 해결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제는 그 능력이 갖춰졌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기 대사는 “한국의 첫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칠레와 우리의 통상관계는 우호적이고 틀도 잘 짜여 있다.”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짜겠다.”고 말했다. 코트라에서 그는 “한번 파고들면 끝을 보는 사람”으로 통한다. 중남미 통으로 인정받는 것도,IT와 관계없는 스페인어 전공자가 IT 전문가가 된 것 등 때문이다.1996년 회사 내 정보기획부장으로 발령이 났을 때 그는 당혹스러웠다고 했다.“컴맹 수준이었는데, 자칫하면 사고를 치겠더라고요. 그래서 머리 싸매고 정보통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초창기에는 밤샘도 부지기수였어요. 집 컴퓨터만도 7∼8차례 조립해봤습니다.” ‘일이 생기면 죽기 살기로 덤벼든다.’는 게 업무에 관한 그의 신조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속속 드러나는 구속사건 전관예우

    법조계의 ‘전관예우’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이용훈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판사·변호사·업자로 구성된 사조직 ‘법구회’의 수임비리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사건도 서울중앙지법 출신 변호사들이 싹쓸이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 후보자는 “100%라고는 할 수 없지만 99%는 전관예우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으나 국민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전관예우라는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법의 잣대가 굽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는 최근 중앙법조윤리협의회가 판·검사, 군법무관 출신 변호사들이 퇴직 후 2년간 수임한 사건의 재판기록을 검토한 뒤 불법수임이 의심되면 수사의뢰할 수 있도록 하는 전관예우 근절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처럼 모호한 규범으로는 전관예우 관행을 뿌리뽑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본다. 판·검사들이 스스로 전관예우의 덫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겠지만 감찰기능을 강화하는 등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시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과거의 사법부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 과제였다면 지금은 금력과 인맥으로부터의 독립이 과제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대법관 퇴임 후 5년 동안 대법원 사건을 주로 수임하면서 60억원의 수임료 수입을 올리고도 전관예우가 아닌 전관박대를 받았다고 주장한 이 후보자의 인식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60억원의 수입이 박대라면 얼마를 벌어야 예우라고 본다는 말인가. 대법원의 다양화는 서열 파괴의 뜻도 있지만 국민과 눈높이를 같이하는 사법부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이용경 前 KT 사장 카이스트 겸임교수에

    민영 1기 KT를 이끌었던 이용경(62) 전 KT 사장이 한국과학기술원 겸임 교수로 나선다. 이 전 사장은 8월 말 퇴임 후 경영고문을 맡고 있으며 서울 우면동 KT기술연구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8일 KT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이 전 사장은 이달 초 서울 홍릉에 있는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텔레콤MBA 과정의 겸직교수로 부임, 최첨단 통신산업을 이끌었던 경험을 강의한다. 임기는 2년이다. 이 전 사장은 첫 학기에 강의준비를 하고 내년 봄부터 정규 수업을 맡는다.강의 내용은 데이터베이스(DB) 관리,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IPv6), 텔레메트릭스, 전자태그(RFID), 인터넷전화(VoIP), 컨버전스 서비스 등이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서재응·김병현·최희섭 키운 광주일고 허세환 감독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서재응·김병현·최희섭 키운 광주일고 허세환 감독

    ‘꿈의 무대’라고 했다. 처음엔 영화나 소설속에서나 접했다. 그래서 먼 나라, 남의 나라 얘기였다. 세월이 지난 지금, 우리와도 무척 가깝다. 내로라하는 세계 톱스타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 야구, 언제부터인가 한국 선수들이 야금야금 접수했다.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 김선우(콜로라도 로키스)…. 이른바 ‘한국인 빅리거’들이다. ●세명이 50회 청룡기 우승 일궈 잠깐, 여기에서 꼭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미국에 진출한 ‘빅리거 5명’ 중 3명이 같은 고교 출신이라는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고교 출신 3명이 동시에 활약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일단 흔치 않은 일이다. 주인공은 서재응을 비롯해 김병현 최희섭 모두 광주일고 출신이다. 흥미로운 것은 1995년 6월 제50회 청룡기대회 결승에서 한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일궜다는 점이다. 이때 3학년 서재응은 3루에서,2학년 김병현은 투수로,1학년 최희섭은 1루를 굳건히 지키며 금자탑을 세웠다. 이쯤되면 영화 소재거리가 아닌가. 또 있다. 이들을 키워낸 의지의 한국인 허세환(45) 광주일고 야구감독이다.‘한국인 빅리거의 스승’이라는 찬사가 늘 뒤따른다. 아울러 세 선수 모두가 허 감독의 뛰어난 안목과 지도력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시 북구 누문동 광주일고 운동장. 광주일고 야구부 선수들이 허 감독의 지시 아래 열심히 연습 중이었다. 수비 위주의 기본기 훈련이었다. 잠시 후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이때였다. 약속이나 한 듯이 선수들은 축구 대형을 갖춘다. 아니 야구선수들이 축구를? 이유를 물었더니 허 감독은 “순발력 향상에는 축구가 더없이 좋다.”면서 다들 축구실력도 훌륭하다고 웃는다. 서재응이나 김병현도 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썩 잘했으며, 최희섭은 농구를 무척 좋아했다고 귀띔했다. 점입가경이다. 이어 허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봐 기다리면 공이 오나. 뛰어, 그래 슛이야 슛!”을 연발했다. 도대체 야구감독인지 축구감독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빅리거를 키워낸 비결이 무엇이냐고 했다. 지체없이 “야구나 모든 스포츠는 기본이 가장 으뜸이 아니냐.”면서 “선수들에게 항상 열심히 하라, 최선을 다하라, 스스로 인성을 길러라.”는 말을 늘 강조한다고 했다. 즉 기본기 체력 인성 등 세 가지를 갖춰야 앞으로 경쟁에서 이겨나갈 수 있다는 정신자세를 심어주는 것이 감독이 할 일이라고 했다. 다행히 선수들도 자율적으로 알아서 열심히 따라준다고 했다.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선배를 본받으려고 한단다. 미국에 진출한 빅리거 트리오도 똑같이 그런 과정과 환경 속에서 스스로 성장을 잘 해줬다고 대견스러워했다. ●TV중계 반드시 챙겨 가족들에 소감전해 허 감독은 이들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TV중계를 반드시 본다고 했다. 시합이 끝나면 광주에 사는 가족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소감을 전해준다. 요즘에는 셋 다 경기내용이 좋아 칭찬하기에 바쁘다고 했다. 허 감독은 빅리거 트리오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서재응(28·뉴욕 메츠):낙천적이며 아주 외향적인 성격이다. 노래도 잘 부른다. 이역만리 타향에서도 향수병 없이 잘 견디고 있다. 원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 하지만 직구 위주에서 요령껏 구질 개발에 성공했다. 광주 충장중학교 때 3루수였다. 공 던지는 자세가 너무 좋아 광주일고 입학 전부터 투수감으로 점찍었다. 입학 후 본격 조련을 받으며 후배 김병현과 함께 광주일고 마운드를 지켰다.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악바리다. 내성적이면서도 꼼꼼하고 승부근성이 뛰어나다. 광주 무등중학교에서 유격수였다. 수비능력도 좋고 손목 힘이 뛰어나 유격수로만 쓰기에 너무 아까웠다. 본인도 투수를 원했다. 그래서 투수 연습을 시켜보니 가능성이 있었다. 체구가 작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밤마다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시켰다. 체구가 작고 빨라 수비 반경이 넓었다. 공을 던질 때 손목으로 채는 힘이 좋아서 빠른 공을 잘 던진다. 평소 영화감상을 좋아한다. 최희섭(27·LA 다저스):대인관계가 원만하다. 붙임성도 좋고 순박한 시골총각이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귀엽기까지 하다. 원래는 서재응과 김병현 졸업 이후 투수로 키울 생각이었다. 우선 큰 체격과 왼손잡이라는 점이 투수로서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타자로 대성할 체격조건과 기량을 발견했다. 그래서 고3 때부터 타자로 바꾸도록 했다. ●선동렬 감독과 동창 유격수로 활동 “이들 셋은 모두 3학년때 팀 주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도 뛰어났습니다. 자랑스럽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만큼 부와 명예를 잘 이루기를 바랄 뿐이죠.” 허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시멘트 부대로 야구 글러브를 만들어 야구를 즐겼다. 광주일고 56회 졸업생인 그는 선동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고교 동기동창. 광주일고 당시 유격수 출신의 잘나가던 1번타자였다. 선동열과 함께 80년 대통령배 우승의 주역으로 이 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초일류급 고교야구 스타였다. 이같은 실력으로 인하대에 스카우트됐다. 대학 졸업식 때 선후배들과 친선 축구대회를 하다 그만 인대를 다쳤다. 해태 타이거즈의 1차 지명도 있었지만 의사의 만류 등으로 인생의 진로를 바꿨다.84년부터 실업팀 포항제철에서 8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이후 92년 모교인 광주일고 코치로 부임하면서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당시 광주일고는 이종범(기아)이 활약했던 88년 청룡기 우승 이후 침체된 분위기. 허 감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수들의 정신무장과 팀 정비에 나섰다. 그 결과 부임 2년 반 만에 빅리거 트리오와 함께 95년 청룡기대회의 우승컵을 안았다.98년까지 광주일고를 맡았고, 이후 충장중학을 거쳐 2002년 12월 다시 모교인 광주일고로 돌아왔다. “원래는 체육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야구란 인생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홈에서 출발해 홈으로 돌아오거든요. 남의 도움으로 1루에서 2루로 갈 수도 있고 또 뜻하지 않은 실책으로 살아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인생도 그런 기구함의 연속이 아닌가요.” ●부와 명예는 노력에서 얻는 것 광주일고가 어떻게 해서 야구명문이 됐을까. 허 감독은 “광주지역에 초등학교 7개팀, 중학교 4개팀, 고교 3개팀 모두가 전국 상위권”이라고 했다. 풍수지리적인 이유도 있을 법했다. 광주일고 운동장에서 멀리 무등산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 허 감독은 무등산의 정기와 학교의 터가 풍수적으로 잘 맞아떨어지면서 좋은 선수를 키워낸다며 웃었다. 이어 운동장 한 편에 있는 학생운동 기념탑을 가리킨다.“바로 저기가 일제시대 때인 1929년 11월3일 발생한 광주학생운동의 시발점”이라고 했다. 선수들은 연습 전에 항상 탑을 향해 묵념한다고 했다. 예전에도 학교를 여러 차례 이전하려고 했지만 이 탑이 늘 마음에 걸려 옮기지 못했다는 얘기도 곁들였다. 조상들이 광주일고 출신 선수들이 해외에서 국위선양하도록 힘을 보태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허 감독은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 아니냐.”면서 선수 각자의 눈물나는 노력이 없다면 오늘날의 명예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빅리거 트리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각자의 인생에서 잠시 자신을 만났을 뿐 스스로가 앞길을 잘 헤쳐가고 있다며 무등산쪽을 바라본다. 이윽고 축구시합을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움직여. 기다리면 공이 오나.”라고 다시 크게 소리친다. 그에게 “저들 중에 당장이라도 메이저리그에 갈 선수가 있나요.”라고 질문했다.“암요, 있지요 1∼2명 정도는 충분합니다.”라며 자신감에 넘쳤다.“누구냐고 물으면 답을 안 해주겠지요.”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또 다른 빅리거 탄생이 머지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1년 광주 출생 ▲광주 남초등·동신중·무등중학교에서 야구선수로 활약 ▲81년 광주일고 졸업 ▲84년 인하대 졸업 ▲84년 12월∼92년 12월 포항제철 선수 ▲92년 2∼10월 광주일고 야구 코치 ▲92년 10월∼98년 11월 광주일고 야구감독 ▲99년 광주 충장중학교 야구감독 ▲2002년 12월 광주일고 야구감독 ■ 수상경력 80년 대통령배에서 타격상, 타점왕, 수훈상, 최다안타상, 도루상 수상, 황금사자기 준우승.82년 백호기 우승.93년 광주일고 감독을 맡아 청룡기와 황금사자기 3위 입상.94년 1회 무등기 우승, 전국체전 3위 입상.95년 청룡기 우승(서재응 김병현 최희섭 출전).96년 전국체전우승(김병현 출전).97년 황금사자기 준우승(최희섭 출전).2003년 무등기 우승, 봉황기 준우승.2005년 황금사자기 우승, 봉황기 준우승 등.
  • [피플인포커스] 버슈보 주한美대사 지명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알렉산더 버슈보(53) 전 주러시아 대사를 주한대사에 지명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이 미 의회가 다음주 여름 휴가를 마치고 개회하는 대로 버슈보 대사를 공식 지명, 상원에 인준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슈보 지명자는 상원의 인준을 통과하면 곧바로 미국의 제 20대 주한대사로 부임하게 된다. ●역대 美대사중 가장 거물급 버슈보 지명자는 2001년부터 최근까지 주러대사를 지냈고, 그에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 TO) 대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유럽담당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선임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국무부 내에서도 최고위급 외교관으로 손꼽힌다. 워싱턴의 외교 전문가들은 버슈보가 역대 주한대사 가운데 가장 거물급이라고 평가했다. 보스턴 출신인 버슈보 지명자는 예일대에서 러시아와 동유럽사를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국무부에 들어가 소련과장을 역임하는 등 러시아와 유럽, 비확산ㆍ군축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때문에 버슈보의 지명에는 부시 대통령보다는 러시아 전문가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행정부에 영향력이 있는 한반도 전문가는 버슈보 대사의 역할과 관련,“향후 6자회담의 전개 상황, 그에 따른 한·미관계의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버슈보는 한반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주러대사 시절부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러대사 재직 이후의 보직으로 다른 자리를 희망했으나, 일단 주한대사에 내정된 뒤에는 한국 공부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스가 적극 천거 버슈보는 미 외교관 밴드의 드럼 연주자로도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지난주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가 임명된 데 이어 버슈보 대사가 지명됨에 따라 미 정부의 한반도 관련 주요 인사는 전열 정비를 마무리하게 됐다. dawn@seoul.co.kr
  • 축구대표 감독은 ‘푸른눈’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가 외국인 7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이안 포터필드(59·부산) 감독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재차 거론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 부회장)는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차기 대표팀 감독 선발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고 “새 감독 후보로 외국인 지도자 7명을 선정했다.”며 “곧 대외협력국과 공조해 후보자들을 접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7명의 후보군에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외신을 통해 관심을 보인 보비 롭슨(72·잉글랜드) 베르티 포크츠(57·독일) 필리페 트루시에(50·프랑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축구계에서는 포터필드 감독에 더욱 힘이 실린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독일월드컵까지 남은 시간과 비용 등 현재의 상황과 여건을 최대한 참고한다.’는 기술위의 원칙 이면에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릴 수 있는 포터필드 감독이 최우선 협상 후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인 것. 강신우 기술위 부위원장도 “외국인 지도자 중에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감독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혀 포터필드 감독과 본격적인 접촉이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포터필드 감독이 부산을 2년반 만에 K-리그 정상(전기리그)에 올려놓은 점에서 ‘슬로 스타터’라는 지적도 있지만 부임 당시 한국축구에 대해 백지상태였음을 감안해야 한다.”며 강력한 지지의사를 드러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마지막 나치’ 하임 40년만에 잡히나

    “마지막 나치 전범을 잡아라.” 나치 치하에서 수백명의 유대인들에게 생체실험을 실시, 목숨을 빼앗은 ‘죽움의 의사’ 아리베르트 하임(91)이 살아 있다는 단서가 포착돼 40여년에 걸친 그의 도피생활이 종지부를 찍게 될지 주목된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30일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하임은 1941년 나치친위대 담당 의사 자격으로 마우타우젠 유대인수용소에 부임했다. 그는 이곳에서 가장 효과적인 살인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수감자들에게 다양한 독극물을 주입한 뒤 숨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재는가 하면 사망자의 두개골을 기념물로 전시하는 등 갖가지 만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그는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군부대에서 군의관으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전범에서 제외됐다. 오히려 종전 뒤 독일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스하키팀 선수로 활동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임이 추적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57년 오스트리아 정부가 전범에 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독일 정부는 조사결과를 넘겨받아 1962년 하임의 체포에 나섰지만 그는 검거 직전 도주했다. 이후 43년 동안 그의 행적은 묘연하다. 이집트와 스페인 등지에 그가 나타났다는 소문만 있었을 뿐 정확한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독일 법원은 1979년 그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궐석재판을 열어 “하임은 희생자들이 죽음의 공포에 떠는 것을 즐겼다.”고 그의 죄상을 판시했다. 그러나 영원히 ‘성공적인 도망자’가 될 뻔했던 하임의 운명은 최근 베를린의 한 은행에 100만유로(12억 6000만원) 가까운 돈이 예치돼 있는 그의 계좌가 발견되면서 달라지게 됐다.검찰은 특히 하임의 자녀 3명이 그의 재산에 대한 상속을 요구하지 않은 것이 그가 살아 있는 결정적 증거로 보고 있다. 또 하임은 2001년 해외 거주를 이유로 독일 세무당국에 금융소득세를 되돌려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하임 체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5만유로의 현상금을 내걸고 본격적인 검거에 나섰다. 검찰측은 “하임은 최우선적으로 체포해야 할 나치 전범”이라고 설명했다.또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유대인 인권단체인 ‘시몬 비젠탈 센터’의 예루살렘지부에서 별도의 팀을 꾸려 하임 추적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명지대 교수로 새달 부임

    홍은희(중앙일보 논설위원) 한국여기자협회장은 다음달 1일 명지대학교 디지털학과 교수로 부임한다.
  • [오늘의 눈] 實勢장관과 失勢장관/조승진 정치부 차장

    군 안팎에서는 윤광웅 국방장관을 역대 국방장관 가운데 몇 안 되는 ‘실세(實勢) 장관’으로 평가한다. 군 통수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데다, 장관 부임 직전까지 청와대 국방보좌관으로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온 점 등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부임과 함께 ‘국방 문민화’의 첨병을 자처한 윤 장관은 군사외교에도 큰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10월엔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미국을, 올해 3∼4월엔 중국과 러시아 등도 잇따라 찾았다. 실세답게 외국 방문 때도 적잖은 뉴스가 따라다녔다. 중국 방문 때는 한·중 군사교류를 지나치게 강조해 노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뒷받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물론 이런 지적에 대해 국방부나 윤 장관은 순수한 군사외교 차원에서 봐줄 것을 당부했다. 여기까지는 좋다. 군사외교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데다,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전략적인 접근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장관이 최근 외국 방문 3∼4일 전 일방적으로 약속을 잇따라 취소한 사례는 군사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국방부로선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임에 틀림없다. 국방부는 30∼31일 일본에서 갖기로 한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나흘 전인 지난 26일 전격 취소했다. 올해 초 오노 요시노리(大野功統) 일본 방위청장관의 방한에 대한 답방 형태로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다음달 1일 국방개혁 방안에 대한 청와대 보고와 30일 T-50 고등훈련기 1호기 출고식 등의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 하지만 훈련기 관련 행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잡혀있었던 만큼 청와대 보고 때문에 국방장관 회담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윤 장관은 러시아에 앞서 방산 협력차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려 했으나, 마침 해외 순방 중이던 노 대통령 부재시 발생한 만취어부 월북사건 보고 등을 이유로 나흘 전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군사외교의 가장 기초는 ‘약속’인데 뚜렷한 이유없이 이를 지키지 않는 것은 군사외교 신장은커녕 국가간 신뢰를 금 가게 하는 처사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방부가 청와대의 눈치를 살피느라 군사외교 일정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할 정도라면 윤 장관은 이미 ‘실세(實勢)가 아니라 실세(失勢)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조승진 정치부 차장 redtrain@seoul.co.kr
  • 주한 美대사관 공보관에 한국계 로버트 오그번

    한국계 미국 외교관으로, 대구 미 문화원장을 지낸 로버트 오그번(46)이 주한 미 대사관의 공보관으로 지난 24일 부임했다.서울에서 태어난 뒤 10개월 만에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오그번 공보관의 한국 이름은 우창제. 그는 1988년부터 5년간 주한 미대사관 부(副)문정관을 지냈으며 대구 미 문화원장을 거쳐 서울에서 근무했다. 한국에 복귀하기 전에는 워싱턴 국무부 외신기자센터 브리핑 담당관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공보원장을 지냈다. 메릴랜드 대학을 졸업한 뒤 존스 홉킨스 대학과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구로中 ‘교육개혁실험’

    구로中 ‘교육개혁실험’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희끗희끗한 머리카락, 근엄한 표정…. 교장선생님 하면 먼저 떠오르는 모습이다. 이런 교장상을 깰 40대 공모제 교장이 탄생한다. 서울 구로중학교 교장에 선임돼 오는 9월1일 부임하는 서울 반포중학교 최병갑(45) 교감이다. 최 교감이 교장으로 부임하면 전국 초중고를 통틀어 최연소 교장이 된다. 1960년생에 서울대 사대 영어교육과 80학번인 최 신임 교장은 386세대로서도 첫 교장인 셈이다. 교장공모제는 위기에 빠진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90년대 말 도입됐다. 구로중학교는 학급 수가 44개나 되는 큰 공립학교이지만 저소득층이 밀집한 교육 낙후지역에 있다. 무료급식을 받는 학생이 200명이나 될 정도로 환경이 열악하다. 이에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교 발전책으로 교장 공모를 결정했다. 교사들이 자체 조사한 결과 42대14로 공모를 희망한 교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학교를 되살리기 위해 외부의 새 바람을 원했던 것.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이우범 교사는 “최 선생님이 우리 학교를 역동적이고 젊은 학교로 만들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줬다.”고 뽑은 이유를 밝혔다. 연륜보다 열정과 젊음을 선택한 것이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최 신임 교장의 각오는 대단하다. 그의 계획중에는 지은 지 30년이 넘은 학교를 리모델링하고 도서관을 쉴 곳 없는 학생들의 쉼터 기능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학습 부진아는 방과후에 보충교육을 시키고 전자결재를 도입하며 교장 권한을 부장 선생님들에게 이양하는 등의 파격적인 계획도 있다. 그렇게 해서 ‘학생들이 다니고 싶어하는 학교’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돈이 필요하면 기획서를 작성해 당국에 직접 요청하겠다는 복안도 있다. 심사에 앞서 최 신임 교장은 학교 주변을 20여차례나 탐방하며 청소년 유해업소 현황을 파악하는 열의도 보였다. 그는 교육개혁이 전문가 중심으로 추진돼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사교육 문제는 공교육 투자를 확대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길밖에 없다고 했다. 또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해 우수인력을 끌어들인 뒤 부적격 교사는 퇴출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13년 6개월 동안 고교 영어교사로 일한 그는 교육연구사 공채 1기 시험에 합격했다. 참여정부 출범 직후에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1년간 근무한 경험도 있다. 교육전문직으로 정식 발령받아 청와대에서 근무한 1호 공무원이다. 공모에 응한 이유에 대해 그는 “교육부 등에서 실무적으로 수립한 교육정책을 일선학교에서 실천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발로 뛰는 교장’을 부임 전부터 실천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 슈퍼마켓, 학원 등 학교 주변 업소를 찾아다니며 지역사회가 학교에 바라는 게 무엇인지 알아보느라 벌써부터 하루하루가 바쁘다. 홈페이지에 학부모 커뮤니티도 개설하고 학교 일정을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를 하는 등 학교와 학부모가 하나가 되는 ‘열린교육’ 방안도 구상중이다. 아마도 앞으로 구로중학교 교장실은 늘 비어 있을 것 같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공동이용 모범 성사중학교

    공동이용 모범 성사중학교

    “지역주민과 함께 학교시설을 이용합니다.” 서울 성사중학교에선 인근 주민들이 방과 후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학교 테니스장과 골프장, 운동장 등은 주민들의 여가활동 공간이다. 4년 전 이문수 교장이 부임하면서 학교시설은 주민들에게 개방되기 시작했다. 그는 “주 5일제로 휴가시간은 늘었지만 이를 흡수할 지역사회 시설은 부족하다.”면서 “인프라 구축에 학교가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그 배경을 말했다. 주민들이 학교시설을 쓰면 우리 지역 학교라는 인식을 가질 것이라는 공동체의식 전파도 한몫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학교는 적지 않다. 하지만 실천에는 의지가 필요하다. 학교시설이 파손될 위험이 있기 때문. 실제 이 학교도 지난해 농구장 바닥에 우레탄 수지를 깔았는데 날카로운 물건에 의해 훼손됐고 유리창이 깨진 일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고 설명한다. 이 학교는 4년 전에 운동장을 개방했고 이듬해 테니스장을 열었다. 재작년엔 예산 3800만원으로 골프장을 만들고 도서관과 함께 개방했다. 그 해 1000만원을 들여 운동장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예산 5000만원으로 야간조명이 설치되고 우레탄 수지가 깔린 농구장도 만들어 개방했다. 올 10월엔 시설을 더 잘 갖춰 기존 컴퓨터실도 개방할 예정이다.8000만원의 예산이 잡혀 있다. 예산은 대부분 마포구청에서 지원받았다. 마포구청은 4년 전부터 교육시설을 개선하려는 학교를 심사,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 학교가 구청에서 지원받은 금액은 3억 1000만원 수준이다. 학교수업이 끝나면 시설은 지역 체육동호회에서 자발적으로 운영한다. 골프장은 동호회에서 관리비를 걷어 전기세와 수도세 등을 낸다. 테니스장과 운동장은 각각 테니스동호회와 축구동호회에서 담당한다. 시설이 파손될 경우에도 동호회에서 책임지고 수리한다. 모든 문제를 학교에서 떠맡기엔 예산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이런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교직원들이 늘면서 학교이름을 빛내기도 했다. 올해 서울시 교직원체육대회에서 이 학교가 테니스 1위, 배구 2위를 했다.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도 학교 이미지가 좋아져 최근 이 학교에 배정되기를 바라는 학생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