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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⑪] 염홍철 대전시장 “보수대연합?…난 행정가”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⑪] 염홍철 대전시장 “보수대연합?…난 행정가”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자유선진당 광역단체장으로서는 유일하게 당선됐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선거패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염 당선자는 13일 이 대표가 사의표명과 함께 거론한 보수대연합 얘기에 난처해했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회창 대표가 보수대연합을 주장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글쎄. 관심 없다. (이 대표가 대표직에)복귀를 해야 된다. (한나라당과의 통합에 대해) 가정을 놓고 얘기할 수 있나.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행정가다.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면서 한나라당과 통합 얘기를 꺼내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닌가. 대전시민은 한나라당이 싫어 선진당 후보를 찍은 것도 있다. -원론적으로 얘기한 걸 갖고, 미리 앞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4년 만에 복귀하는데 그동안 대전 시정에 변한 건 없나. -현안은 항상 변하니까 그렇고, 시정의 큰 틀이 바뀌었겠나. 익숙하다. (그래서)인수위원회 없이 업무보고만 받고 있다. 충분하다. 다만 공약을 다듬을 필요가 있어 공약실행위원회를 만들어 적정성, 예산조달성 등을 꼼꼼히 따지고 있다. →야당 시장으로서 한계가 있을 텐데. -뭐, 야당이라고 불리할 것 없다. (박성효 현 시장이) 국책사업 하나도 성사시키지 못해 대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지 못하면서 (시민들이)좌절감에 빠져 있다. 국책사업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이고, 대덕연구단지 인프라를 활용해 오히려 국책사업을 가져오는 것도 병행하겠다. →3000만그루 나무심기 등 박 시장의 핵심 정책을 비판했는데. -나무심기는 내가 먼저 시작했다. 다만 나무를 심는 방법은 문제가 있다. 도로 한가운데를 파헤치고 나무를 심는 것은 운전자 시야를 가리고 위급상황에 대처하기 힘들다. 단점이 더 많다. 큰 나무를 심어 예산을 낭비하기보다 묘목을 심어 10년, 20년 후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취임 전부터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엑스포 재창조 사업은 현재 공모절차가 진행 중이다. 행정의 일관성, 정상성에 따라 그대로 가야 하지만 임기 며칠 앞두고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시간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 엑스포 재창조에 대한 시 계획과 나의 구상에 본질적 차이는 없다. 아파트 건립은 공원 안에 스마트시티 아파트가 있고, 공원의 본래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에 적절치 못하다. 보완하면 좀더 좋은 안이 만들어질 것 같다. 도시철도 2호선은 안전성과 수송능력, 환경을 고려하면 지하철이 가장 적합하나 정부에서 예산상 이유로 경전철을 권장한다. 하지만 지하철로 선택하려고 한다. 2호선은 신속히 건설돼야 한다. 노선은 1호선에서 소외된 대덕구 신탄진에서 서구 관저동까지가 바람직하다. →광역단체장 중 선진당 소속은 혼자다. 어려움이 있을 텐데. -시·도지사는 행정가이다.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을 것도 없고, 잘 협조될 것이다. 정부의 지원은 기준이 있고, 형평성에 맞춰 준다. 어느 곳이라고 해서 더 주고 덜주고 하지 않는다. →선거과정에서 시민들은 무엇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나. -가장 어려운 것이 경제다. 시민들도 그런 얘기 많이 하더라. 일자리와 먹거리를 창출하려면 서비스산업을 고도화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의료관광단지를 만들고 (내가 공약한) 세계적 명품축제 개최, 아름다운 호수공원, 사이언스타워 건설 등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 직원들이 보복인사를 걱정하는 눈치다. -시 공무원들은 내 행정·인사 스타일을 잘 안다. 화합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 시민과도 소통하겠다. 그래야 시정을 올바로 이끈다. 화합은 대전발전의 원동력이다. 화합과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 시민이 정책결정 초반부터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민·관협치제도를 시행하려고 한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염홍철 당선자는 1944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경남대 교수, 대통령 정무비서관으로 일하다가 1993년 관선 대전시장으로 부임했다. 2년 재임 중 대전엑스포를 치렀다. 이후 한국공항공단 이사장과 한밭대 총장을 지냈고, 2002년 민선3기 대전시장에 당선됐다. 학창시절부터 공직자로 일할 때까지 동료들보다 지역적으로 또는 번듯한 배경을 갖지 못해 늘 ‘소수파(minority)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일해야 생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끊임없이 채찍질했다고 한다. 부인 이종숙(61)씨와 2녀.
  • 종가 자존심 회복 VS 어게인 1950

    1950년 6월29일 브라질 인디펜덴시아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잉글랜드 선수들은 주저앉았다. 반면 미국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펄쩍펄쩍 뛰었다. 월드컵 이변사로 기록된 미국의 1-0 승리. ‘축구종가’ 잉글랜드(FIFA 랭킹 8위)와 ‘북미의 새 맹주’ 미국(14위)이 13일 오전 3시30분 60년 만에 월드컵에서 만난다. 미국은 50년 전의 이변을 또 한 번 꿈꾼다. 1966년 이후 4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잉글랜드는 겉으로는 느긋한 척하고 있다. 통산전적 7승2패. 가장 최근에 가진 2008년 5월 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잉글랜드의 우위를 점친다. 유로2008 예선 탈락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잉글랜드는 ‘우승청부사’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부임한 뒤로 체질을 확 바꿨다. 유럽예선에서 9승1패(34골 6실점)로 가볍게 티켓을 손에 넣었다. 출전국 중 가장 많은 골(경기당 평균 3.4골)을 터뜨렸고 실점은 경기당 0.6점으로 막았다. 공격 라인과 허리는 믿음직스럽다. 하지만 미국을 띄엄띄엄 봐서는 곤란하다. 미국의 최대 장점은 탄탄한 조직력과 날카로운 역습이다. 북중미 예선을 1위(6승2무2패)로 통과하며 6회 연속 본선에 나섰다. 조지 알티도어(헐시티)와 클린트 뎀프시(풀럼) 등 빅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번 시즌 애버턴으로 단기임대된 간판스타 랜던 도너번(LA갤럭시)도 여전히 위협적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B정부 파워엘리트] <21〉농림수산식품부

    [MB정부 파워엘리트] <21〉농림수산식품부

    이명박호(號) 출항과 함께 돛을 올린 농림수산식품부는 격랑을 헤쳐 왔다. 시작부터 순탄치 못했다. 1차산업 지원부처의 일원화를 위해 농림부가 해양수산부의 어업·수산부문을 흡수 통합해 새 부처를 만들었으나 “해수부 해체는 바다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신(新) 해양시대에 맞지 않는 발상”이라는 비판을 들어야만 했다. 또 출범 뒤 4개월 만에 정운천 당시 농식품부 장관이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거치며 불명예 퇴진하기도 했다. 2008년 8월, 위기 속에서 취임한 장태평 장관은 ‘한지붕 두 가족’이었던 농림분야와 해양수산분야의 인력 조화를 꾀하며 조직을 험로 밖으로 끌어내는 중이다. ●민승규·하영제 차관 큰 역할 장 장관 취임 뒤 농식품부가 대체로 순항할 수 있었던 데는 색깔이 다른 두 차관의 역할이 컸다. 민승규(49) 1차관은 관가의 대표적 기획통이다. 민간연구기관 출신답게 직원들에게 창의적 사고를 강조한다. 그는 지난 3월 ‘농식품부가 망하는 길’이라는 이색 워크숍을 열어 조직 안팎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인맥이 넓고 청와대 농수산식품비서관 등도 거쳐 타 기관과 정책 공조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낸다는 평가다. 정통관료 출신인 하영제(56) 2차관은 치밀함이 장점이다. 민선 3, 4기 남해군수와 산림청장 등을 지낸 경력 덕에 민감한 이슈에 대한 정무적 판단을 적절히 내린다는 평이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경남도지사 후보군(群)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급 간부들의 업무 스타일도 3인 3색이다. 지난 3월 승진한 양태선(56) 기획조정실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답게 추진력이 뛰어나다. 정책을 조율하고 예산 등을 다루는 자리인 만큼 국회 같은 외부기관과 협력할 일이 많은데 성격이 활발해 적임자라는 평가다. 식품 정책을 총괄하는 박현출(54·행정고시 25회)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논리로 무장한 ‘불도저’로 통한다. 조직 내·외부 의견을 수렴해 정책 방향을 정한 뒤 뚝심 있게 밀어붙여 목표를 달성하는 스타일이다. 임광수(55·행시 26회) 수산정책실장은 해수부 출신 고위공무원 중 맏형이다. ‘임기응변’보다는 ‘유비무환’을 추구하는 편으로 정책의 실현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 실행에 옮긴다. ●이주명 조정관 기수파괴 ‘선두’ 농식품부의 국장급 배치는 ‘서열파괴’와 ‘적재적소’로 압축해 표현할 수 있다. 본부 고위공무원(2급 이상, 차관포함) 21명 중 영남권 출신(8명)이 많은 것 외에 학연·지연상 큰 특징이 없는 이유는 능력위주의 인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주명(44·행시 37회) 기획조정관이 기수파괴의 선두주자다. 지난 1월 승진한 그는 꼼꼼한 성격 덕에 선배들을 앞질러 부처의 안살림(예산 운용, 기획조정 등)을 맡게 됐다. 지난해 국장이 된 김종훈(43·행시 36회) 대변인도 조기 승진한 경우다. 장 장관이 김종진(51·행시 24회) 국제협력국장에게 2년 넘게 국제업무 총괄역을 맡긴 건 적재적소형 용인술에 해당한다. 주(駐) 제네바 유엔 사무처공사 참사관 등 국제기구 근무경력이 도움이 됐다. 농식품부 산하 기관장 중에는 김재수(53·행시 21회) 농촌진흥청장의 활약이 돋보인다.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을 거친 뒤 지난해 1월 부임한 그는 기획력과 추진력을 발휘, 한때 폐지위기에 처했던 농진청을 지난해 중앙행정기관 업무평가 1위 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장 연임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장이 9일 임기 2년의 제5대 원장에 연임됐다. 정 원장은 병원의 초대 교육연구실장과 2·3대 진료부원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 제4대 병원장으로 부임했다.
  • [고전톡톡 다시읽기]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고전톡톡 다시읽기]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Marcus Aurelius Antoninus Augustus· 121~180)는 로마 ‘오현제(五賢帝) 시대’의 마지막 황제이자, 스토아학파의 주요 철학자다. ‘명상록’은 황제의 어록도, 황제 권력에 대한 장황한 연설문도 아닌, 아우렐리우스 자신의, 자신을 위한 ‘메모집’이라 할 수 있다. 황제보다는 철학자로 살고 싶어했던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우주와 자연의 섭리, 공동체와 인간의 보편이성에 대한 사유를 비롯해서 스승들의 가르침과 일상의 도리들, 죽음과 행복, 마음의 평안에 대한 기록에 이르기까지, 권력을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행사할 줄 알았던 자유로운 ‘철인(哲人) 황제’의 사유를 담고 있다. 부드럽고 평온하면서도 단호하고 단정한 그의 메모를 읽노라면 안정된 치세를 연상하기 쉽지만, 사실 ‘명상록’의 한 구절 한 구절은 포화 가득한 전장에서 쓰인 것들이다. 단 한번의 흐트러짐도 없이 사막을 걸어가는 고행자처럼, 그는 죽음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흔들림 없이 사유하고 기록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다진다. 아우렐리우스에게 철학이란 그런 것이었다.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라도 당장 꺼내어 쓸 수 있는 것. 한시도 내 몸과 마음을 떠나지 않는 것. 죽음조차 평온한 일상의 하나로 넘길 수 있게 해주는 것. 그에게 철학은 고담준론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이자 실천이었다. ●운명, 우주적 섭리의 또 다른 이름 ‘명상록’에는 유독 죽음과 운명에 대한 기록들이 많은데, 이는 스토아철학의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아우렐리우스를 비롯한 스토아철학자들에게 죽음이란 고통이나 종말이 아니라 해체와 소멸이라는 자연의 작용에 불과하다. “어떤 것들은 생성되려고 서둘고, 어떤 것들은 생성되었다가 소멸되었으며, 생성되고 있는 것들도 일부는 소멸되었다. 흐름과 변화가 우주를 쉴 새 없이 새롭게 하는데, 그것은 시간의 부단한 진행이 끝없는 세월을 언제나 새롭게 하는 것과 같다…. 각자의 삶은, 말하자면 피의 발산과 공기의 흡입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가 매순간 그러하듯 공기를 한번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것이나, 네가 엊그제 태어나면서 받은 호흡 능력 전체를 네가 처음으로 그것을 낚아챘던 곳으로 돌려주는 것이나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아우렐리우스는 끊임없이 반복해 말한다. 죽음은 피조물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해체 외에 아무것도 아니며, 따라서 선도 악도 아니라고, 그러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삶 또한 마찬가지다. 시간이란 ‘생성되는 만물들의 급류’다. 무언가가 떠내려오고 무언가가 휩쓸려가는 시간의 급류 속에서 삶이란 잠깐의 체류일 뿐이다. 삶에서 주어지는 행복과 불행, 고통과 쾌락, 부와 가난에 일희일비하거나 다가올 죽음에 대해 불안해하는 자는 우주의 섭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애와도 같다. 아우렐리우스에 따르면, 우리의 두려움과 집착과 망상은 사물에 대한 ‘그릇된 표상’에서 기인한다. 예컨대 어둠 속에서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면, 이는 ‘어둠’ 때문이 아니라 어둠에 대한 나의 표상과 가치판단 때문이다. 어둠이란 빛이 부재하는 자연현상임을 인식한다면 공포스러울 것도, 당황할 것도 없다. 우리가 ‘쾌락’으로 여기는 행위들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성행위는 살이 접촉할 때 발생하는 ‘약간의 경련과 배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여기에 대체 집착할 그 무엇이 있단 말인가. 이처럼 미세한 시선으로 사물과 사건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우리는 표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나’에 대해서도,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표상에 얽매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 그리하면 모든 것이 거대한 자연의 일부임을 인식하게 되리라는 것, 선도 악도 아닌 세계 자체를 긍정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명상록’의 또 다른 화두는 운명이다. 생사, 사고, 부귀, 강약 등은 우리 자신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일들, 즉 운명이다. 이것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영역이다. 강에 낚싯줄을 드리운 어부에게 물고기가 많이 잡히느냐 안 잡히느냐도 운명이고, 세상에 태어나 무병장수하다 가느냐 요절하고 마느냐도 운명이다. 개체는 이 ‘운명’ 때문에 행복해하고 불행해하지만, 이것이 곧 우주적 차원의 행·불행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우주와 운명은 개체에게 무관심하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채로 내버려두라. 단,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 있으니, 고기를 잡으려고 낚싯줄을 드리우는 행위, 몇 년을 살다 가든 우주의 섭리와 공동체의 윤리에 부합하게 살려고 하는 행위는 개체의 의지요, 개체의 자유다.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다니, 나야말로 불운하구나!’ 천만에. 그렇게 말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말하라. ‘나는 이런 일을 당했는데도 고통을 겪지 않았고, 현재의 불운에도 망가지지 않고 미래의 고통도 두렵지가 않으니, 나야말로 행운아로구나!’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그런 일을 당하고도 고통을 겪지 않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를 행이나 불행으로 인도하는 것은 운명이 아니라 운명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다. 우주의 사건들은 일어나야 할 방식대로 일어난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요, 운명이다. 인간이 여기에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다. 하지만 어떤 운명이 닥치든 초연하고 담담하게 대처할 수는 있다. 어떻게? 철학하기를 통해! ●철학, 자기구원을 위한 수행 아우렐리우스의 스승인 에픽테토스는 자신이 세운 철학 학교를 ‘진료소’에 빗대 설명한다. 누구는 어깨를 삔 상태로, 누구는 두통을 호소하며 진료소를 찾듯,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자는 철학 학교를 찾아야 한다. 몸을 돌보는 것과 마음을 돌보는 것은 하나다. 전자에 규칙적 생활이 필수적이듯, 후자에는 일관성과 꾸준한 자기통제력이 요구된다. 철학자는 의사요, 철학하기란 치료행위다! 아우렐리우스는 매일 밤 잠들기 전 자신의 하루를 ‘진단’하고 ‘점검’한다. ‘스스로를 카이사르와 같은 황제로 착각하지 않고’ 보통사람들처럼 충실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는지, ‘소박하고, 선하고, 순수하고, 진지하고, 가식 없고, 정의를 사랑하고, 신들을 두려워하고, 자비롭고, 맡은 바 의무에 대하여 용감’했는지 등…. 아우렐리우스는 자신의 모든 행위를 그것이 마치 생애 최후의 행위인 것처럼 충실하게 완수하고자 한다. 전장에서의 삶은 고달팠고, 그와 로마의 운명은 이미 기울고 있었지만, 그는 그렇게 철학을 통해 자신을 구원했다. 철학이란 매순간 자신에 대해 완벽한 지배 상태에 놓이게 하는 힘이요, 스스로를 구원하는 실천행위임을 보여준 것이다. 채운 수유+너머 강원 연구원
  • 황정음, ‘고사2’ 스틸컷 공개

    황정음, ‘고사2’ 스틸컷 공개

    영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에 출연한 배우 황정음의 스틸컷이 공개됐다.황정음의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은 7일 원 샷과 투 샷 등 총 7장의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이하 ‘고사2’) 스틸컷을 선보였다.황정음은 ‘고사2’ 극중 명문 사립고 우성고에 교생선생님으로 부임한 후 특별반 합숙에 참가하면서 위기에 빠지지만 차 선생과 함께 아이들을 지키려 애쓰는 은수 역을 맡았다.그녀는 지난 3월 종영된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속 이미지를 벗고 이번 배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하루 한 편씩 공포영화 챙겨보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고사2’는 여름방학을 맞아 생활관에서 특별수업을 받던 중 의문의 살인이 시작되면서 모두의 목숨을 건 피의 고사를 치르는 우성고 모범생들의 생존게임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7월 하순 개봉 예정이다.사진 = 코어콘텐츠미디어서울신문NTN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올드보이 그들이 돌아왔다

    올드보이 그들이 돌아왔다

    “올드 보이가 돌아왔다.” 민선 5기 서울시 기초단체장 지방선거 개표 결과, 눈여겨볼 대목 가운데 하나는 ‘올드 보이’들의 귀환이다. 민주당은 25개 자치단체장 가운데 21곳에서 승리했고, 그 중 10여명이 시 공무원 또는 시의원 출신이다. 이들은 그동안의 시정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정을 깐깐하게 견제하고 감시할 사람들이다. 우선 유덕열 동대문 구청장 당선자다. 그는 동대문 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방태원 후보를 눌렀다. 동대문구청장을 지낸 뒤 지난 18대 총선에 출마해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와 맞붙어 고배를 마셨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희선 전 의원과 경합해 공천을 받았고, 끝내 ‘승리’라는 선물을 민주당에 선사했다. 현 서울시 간부들이 호평할 정도로 업무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당선자도 빠질 수 없다. 그는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서울시에서 조직담당관, 강남구 총무국장, 광진구 부구청장, 중구청장 권한대행, 서울시 공무원 교육연수원장 등을 거친 ‘행정 배테랑’이다. 1999년 7월 광진구 부구청장에 부임해 2003년 1월까지 근무하면서 광진구와 인연을 맺었다. 민선 4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진구청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김 당선자는 “구청장은 광진구가 서울시 전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면밀히 살펴 지역 발전 밑그림을 세밀하게 그려야 한다.”면서 ‘주민은 물론 구청 직원들과 소통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민주당의 김영종 종로구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문충실 동작구청장 당선자 등도 시 공무원 출신이다. 김영종 당선자는 시 공무원을 거친 뒤 민주당에 입당, 미래도시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이번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성 당선자는 관선 용산구청장을 지냈고, 노무현 대통령후보 캠프 시절 국민참여 서울중부본부장을 지낸 ‘노무현 맨’이다. 문 당선자 역시 마포구청 부구청장을 지낸 뒤 민주당에 입당해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낸 시 공무원 출신이다. 문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핵심 실세인 A 씨가 전략공천한 이재순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눌렀다. 그가 공약으로 제시한 ‘동작 올레길’은 동작 구민들의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였다. 민주당 시의원 출신들도 대거 기초단체장으로 복귀했다. 재선에 성공한 이해식 강동구청장을 비롯해 이동진 도봉구청장 등이 그들이다. 이해식 당선자는 이부영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시의회 5·6대 의원을 지낸 뒤 지난 민선 4기 시내 25개 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한 민주당 단체장이었다. 재임 중 ‘일 잘하는 젊은 구청장’으로 평가됐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개표와 함께 압도적인 득표율로 앞서며 재선에 성공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슈-임효성, 만삭화보서 부부愛 과시

    슈-임효성, 만삭화보서 부부愛 과시

    그룹 SES 출신의 가수 겸 뮤지컬배우 슈가 남편인 농구선수 임효성과 함께 사랑스러운 만삭의 모습을 주제로 화보를 촬영했다.슈, 임효성 부부는 오는 이달 말 출산을 앞두고 CJ프리미엄 TV매거진 헬로티비 화보 촬영에 나섰다. 슈는 만삭의 임산부임에도 과거 그룹 활동 시절의 귀여운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현재 사랑이라는 태명을 가진 두 사람의 아이는 매우 건강한 상태며 부부의 결혼식 당시 들러리로 자리를 빛냈던 SES 시절 팀 동료 유진과 바다는 남다른 조카사랑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두 사람의 인터뷰와 화보는 헬로티비 6월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사진 = 헬로티비서울신문NTN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레알 마드리드와 무리뉴의 아이러니한 만남

    레알 마드리드와 무리뉴의 아이러니한 만남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이 ‘갈락티코 2기’ 레알 마드리드의 수장이 됐다. 지난 시즌 인터밀란을 이탈리아 클럽 사상 첫 트레블로 이끌며 감독 생활의 정점을 찍은 그가 레알 마드리드의 ‘독이 든 성배’를 들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현존하는 세계 최고 감독 무리뉴의 만남은 분명 위대한 일이다. 그러나 양측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을 생각하면 조금은 아이러니한 만남이 아닐 수 없다. 무리뉴는 우승 제조기지만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하는 감독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첼시 시절부터 3-2 보다 1-0 승리를 더 선호했으며 인터밀란에서도 필요에 따라 선수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는 극단적인 안티풋볼을 구사했다. 즉, 무리뉴에겐 이기는 축구가 곧 아름다운 축구였다. 하지만 레알은 결과와 내용 모두를 원하는 클럽이다. 제 아무리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한들 승리하지 못하면 소용없고, 승리한들 내용에 있어 ‘뷰티풀’하지 못하다면 과감히 감독과 선수를 내치는 클럽이 바로 레알이다. 2006/07시즌 프리메라리라 우승을 차지하고도 경질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인내심이 부족한 레알의 수뇌부와 팬들은 무리뉴가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안티풋볼을 구사하는 모습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1-0 승리가 아닌 3-0 이상의 완벽한 승리를 원한다. 만에 하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패배라도 당한다면 무리뉴 역시 비난에서 자유롭긴 어렵다. 무리뉴가 레알을 이끌기에는 그의 철학과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도 많다. 1) 레알은 그냥 승리가 아닌 아름다운 승리를 원하며, 2) 팀 보다 선수가 우선시 되는 클럽이다. 또한 3) 한 시즌 이상 기다려줄 인내심이 부족하다. 무리뉴가 이 모든 걸 뒤집지 않는 이상, 레알과 무리뉴의 만남은 잘못된 만남이 될 가능성이 높다. 레알이 원하는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을 적절히 조합해 최단기간 결과물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나 무리뉴는 마법사가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역할은 무리뉴 보다 거스 히딩크가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무리뉴가 인터밀란에서 성공하기까진 두 시즌이 걸렸다. 사실 첫 번째 시즌은 실패에 가까웠다. 리그 우승을 했지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인터밀란 부임 첫 해의 성적은 결코 레알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성적은 지난 시즌의 트레블이다. 하지만 무리뉴가 성공한 이유는 그를 믿고 기다려준 인터밀란의 수뇌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레알이라면 이를 기다려줄 수 있을까? 카펠로는 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쫓겨났고, 페예그리니는 클럽 사상 최고 승점을 기록했지만 무관에 그쳤단 이유로 쫓겨났다. 과연, 무리뉴라고 다를까? 서울신문 나우뉴스 안경남 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나는 藥醫지만 주민들은 心醫죠”

    “나는 藥醫지만 주민들은 心醫죠”

    지난 3월, 강원 인제군 DMZ 마을 서화리에 사는 박모(80)씨는 고민 끝에 보건지소를 찾았다. 3년째 오른쪽 팔이 불편해 손을 심하게 떨던 박씨는 당연히 중풍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단 결과 원인은 변비였다. 심한 변비가 피를 탁하게 해 노인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증상인데, 그걸 중풍으로 오해한 것이다. 처방도 간단했다. 아침·저녁 빈 속에 들기름과 후추를 섞어 마시라는 것이 처방의 전부였다. 들기름이 배변을 촉진해 2주 만에 박씨의 증세는 완치됐다. ●대학시절 의료봉사하며 인연 맺은 곳 2008년 5월. 인제군 서화보건지소에 한의사 공중보건의 노태진(32)씨가 부임했다. 다른 진료과목 의사들이 온 적은 있었지만, 한의사가 온 것은 처음이었다. 노씨는 6년 전 한의대생 신분으로 이곳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어 오다 군 복무를 대체한 공중보건의 근무지로 선뜻 이곳을 택했다. 그런 그의 진료실에는 종종 보퉁이를 든 환자들이 찾아온다. 직접 말린 황태며, 강에서 낚은 물고기, 산에서 뜯은 나물 등 먹을거리를 정성스레 싸들고 오는 것. 마을 주민 유재경(55·여)씨는 “바쁜 의사 분이 직접 산과 들을 누비며 구한 약재로 주민들에게 보약이며 치료약을 지어 주고 살펴주는데 주민들이 따로 보답할 게 없어 그렇게라도 마음을 표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근무기간 끝나도 머물고 싶어” 노씨는 “65세 이상은 진료비가 무료이고, 급료도 받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마을 어르신들이 제가 해드린 것 이상으로 고마워해 오히려 송구스럽다.”면서 “저는 기껏해야 약으로 병을 다스리는 약의(藥醫)일 뿐이지만 그분들은 제 마음까지 고쳐주는 심의(心醫)”라며 “오히려 그분들로부터 배우고 얻는 게 많다.”고 했다. 그는 “근무기간은 이제 1년 정도 남았다.”면서 “하지만 근무 기간이 끝나도 당분간 서화리에 남아 자원봉사도 하고 민간의학에 대한 연구도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나이지리아도 해볼 만?

    나이지리아도 해 볼 만하다? 한국과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만날 나이지리아가 26일 오스트리아 바텐스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2월 말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을 영입한 뒤 가진 첫 공식 평가전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득점이 없었던 것은 물론 경기 내용에서도 뒤졌다.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부진했던 나이지리아는 라예르베크를 영입했다. 3월 콩고민주공화국과 평가전이 있었지만, 이때는 관중석에서 관전하기만 했다. 이날이 실질적인 감독 데뷔전이었던 셈. 그러나 혁신적인 변화는 없었고 실망은 더 커졌다. 자국 언론들은 ‘기대 이하’라는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나이지리아 영어신문 가디언은 “많은 팬이 새로 부임한 라예르베크 감독이 대표팀을 새롭게 만들기를 기대했지만, 어제 평가전이 끝난 뒤 오히려 걱정이 늘었다.”고 혹평했다. 뱅가드도 “사우디가 능수능란한 볼 터치와 드리블로 공격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였다. 나이지리아는 공격과 미드필드 사이에 조화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라예르베크 감독은 “사우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은 이기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을 지켜볼 기회를 많이 얻는다는 데 의미를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축구협회는 나흘 앞으로 다가온 콜롬비아 평가전(30일 현지시간·영국)의 장소조차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다. 선수들은 자국 협회의 지원을 받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우디와의 평가전도 애초 상대는 아이슬란드로 영국에서 치르기로 했었지만 갑자기 상대가 바뀌는 탓에 선수들은 전지훈련캠프인 런던을 떠나 오스트리아까지 날아가야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울산 마이스터고 취업혁명 꿈꾼다

    울산 마이스터고 취업혁명 꿈꾼다

    울산마이스터고가 청년실업 시대를 맞아 대학진학보다 기업 전문분야 취업률을 높이는 의미 있는 실험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울산정보통신고에서 ‘마이스터고’로 교명을 바꾼 이 학교의 변신은 풍산금속 기술이사 출신의 장헌정 교장을 초빙하면서 시작됐다. 장 교장은 취업을 위해 무작정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뿌리뽑는 동시에 기업에서 몸소 느꼈던 인재를 기르는 데 주력했다. 그는 “전문계 고교인 마이스터고는 학생들의 적성을 충분히 파악해 개인별 능력을 높이면 대학을 가지 않고도 취업으로 이어진다.”며 학생과 학부모를 설득했다. 교직원들에게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도록 주문했다. 결과는 금세 대기업 취업 증가로 나타났다. 26일 울산마이스터고에 따르면 5월 현재 3학년생 340명 중 12%인 43명이 대기업 공채시험에 합격했다. 지난해 졸업생 344명 중 22명이 각종 기업에 취업한 것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 학교의 교육 정책은 다른 학교와 다르다. 일반고 교과 중심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기능인을 육성하기 위한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 ▲기능명장·교사·학생 3인 멘토링제 도입 ▲현장 견학·실습 ▲특기적성 개발 등을 도입해 취업률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짧은 시간에 대기업 취업률을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은 ‘취업 지도반’과 ‘산업체 맞춤 교육’ 등이다. 취업 지도반 학생들은 취업에 필요한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방법 등 자기 이력관리 프로그램을 집중 교육 받았다. 학교는 대기업 공채시험 출제문제를 분석해 3주간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학생들이 각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조치였다. 이 같은 맞춤형 취업교육은 시작 2개월 만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LCD사업부, LG 디스플레이, 태산 LCD 공채시험 43명 합격으로 이어졌다. 최모(18)군은 “올해 부임한 교장선생님이 현실적인 취업방안을 제시해 진학반 대신 취업 지도반을 선택했다.”면서 “지난해까지 취업을 위해 막연히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전공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가 알려지자 울산지역 중견기업들도 학교에 실습생을 요청하는 등 인재영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학부모 이모(49)씨는 “학교가 학생들에게는 취업의 꿈을, 학부모들에게는 신뢰를 심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너른 영화세트장, 밀양

    너른 영화세트장, 밀양

    고백컨대 경남 밀양을 여행목적지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배우 전도연에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겨준 영화 ‘밀양’이나 청춘 아이콘 정우성이 동네 양아치로 돌변한 영화 ‘똥개’ 등을 보면서도 왜 밀양을 촬영지로 정했을까 의아했지, 가 볼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가보고 나서야 알았네요. 누대를 이어오며 축적된 세월의 향기 오롯한 위양못과 그 주변의 청보리밭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요. 그리고 이제는 쉬 보기 어려운 근대의 낡은 풍경들이 여태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까지요. 옛것과 근대의 풍경이 어우러진 밀양은 그야말로 너른 영화 세트장 같았습니다. 여기에 밀양아리랑의 모티프가 된 아랑의 전설 등 옛 이야기는 먼 여정의 길동무가 되어 줍니다. 볕이 빽빽하게 내리쬐는 곳이라지요. 밀양은 요즘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팝나무꽃 곱게 핀 위양못 누군가 이맘때 밀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디냐 묻거든 서슴지 말고 부북면 화악산 아래 위양못을 찾으라 답하시라. 둘레 166m에 불과한 자그마한 저수지 안에 5개의 섬과 휘휘 늘어진 버드나무, 그리고 이팝나무 등이 어우러지며 빼어난 풍경을 그려낸다. 특히 바람이 없는 아침나절, 잔잔한 물 위로 주변 풍경이 모두 담길 때면 신선의 세계를 엿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안내판에 따르면 위양못의 축조시기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엔 둘레가 4.5리(약 2㎞)에 달할 정도로 컸다. 위양지(位良池) 혹은 양양지(陽良池)로도 불리는데, 둘 다 ‘양민을 위한다.’는 뜻은 같다. 대개의 저수지가 그렇듯 위양못도 농사를 위해 조성됐다. 다만 저수지 가운데에 다섯 개의 인공섬을 만들고, 주위에 왕버드나무와 이팝나무 등을 심는 등 공들여 가꿨다는 것이 여느 저수지와 다른 점이다. 현재 세 개의 섬은 콘크리트 다리로 연결돼 있다. 나머지 두 개는 저수지 가운데까지 논이 확장되면서 사실상 뭍이나 다름없게 됐다. 위양못 풍경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완재정이다. 못 가운데 섬에 세워진 정자. 1900년에 안동 권씨 후손들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완재정 풍광은 담장 옆에 선 이팝나무꽃이 흰쌀밥처럼 피어나는 이맘때가 가장 아름답다. 전국 내로라하는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는 것도 그런 까닭. 밖에서 볼 때와 완재정 안에서 위양못을 내다볼 때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다리 위로 길게 나뭇가지를 늘어뜨린 왕버들이며, 물 속 깊이 뿌리 내린 이팝나무, 그리고 때맞춰 핀 수선화 등이 완재정까지 가는 길을 장식하고 있다. 완재정 마루에 걸터앉아 있자면 쪽문을 타고 들어 온 맑은 바람이 볼을 간질인다. 하지만 아쉽게도 완재정으로 향하는 다리는 평상시엔 철문으로 막혀 있다. 안동 권씨 문중 행사가 있는 날이 아니면, 관리를 위탁받은 동네 주민이 아침나절 청소하는 틈을 타 살짝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다행히 6·2 지방선거가 끝난 뒤엔 좀더 자유롭게 완재정에 다가갈 수 있을 전망이다. 권영빈(73) 안동 권씨 숭선회장은 “선거 뒤 현재 콘크리트 다리를 나무다리로 바꾸기로 시와 협의를 끝냈다.”며 “소로대(少老臺) 자리에 세워진 유리 팔각정도 목조 건물로 바꾸는 등 정비를 끝내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못을 에둘러 흙길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오래된 나무들 사이로 자박자박 걷는 맛이 각별하다. 못 주변의 어른 무릎까지 웃자란 보리밭은 운치를 더해준다. 때마침 산들바람이 이삭 팬 보리들을 흔들기라도 하면 그대로 한 장의 풍경화가 된다. ●영화 속 풍경이 된 도심 영화 ‘밀양’의 이창동 감독은 “소도시의 정취미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밀양을 촬영지로 선택했다고 한다. 이 감독의 말처럼 밀양은 다소 낙후돼 보이는 작은 도시다. 부산, 김해 등 덩치 큰 도시 옆에 붙어 있어 옹색한 느낌이 더하다. 그러나 도시를 한 바퀴 돌아보면 ‘개발이 덜 됐다.’라기보다 ‘그대로 남아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밀양 전체가 영화 세트장처럼 느껴진 것도 그런 까닭이다. 밀양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전도연 거리’가 있다. 가곡동 준피아노학원과 밀양남부교회, 삼문동사무소 등 촬영지마다 안내판이 서 있다. 특히 준피아노학원은 아예 밀양시가 임대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밀양’의 주인공 이신애(전도연)가 학원을 운영하며 생활했던 곳. 밀양강 앞 커피숍 일마레에서 쉬어갈 겸 차 한 잔 마셔도 좋겠다. 월연정 아래 ‘백송터널’은 영화 ‘똥개’의 촬영지. 터널이 연이어 펼쳐지는 독특한 풍광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쉬 보기 어려운 옛 풍경들과 오롯이 마주하고 싶다면 삼문동 일대를 둘러볼 것을 권한다. 잊고 살았던 유년 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곳이다. 담벼락에 숨어 몰래 ‘볼일’을 봐도 누군가는 틀림없이 쪽문을 통해 보고 있을 것 같은 좁은 골목길. 삼문동에서라면 연탄가게와 재봉틀 수리점, 낡은 브라운관 TV가 쌓여 있는 전파사 등이 외려 더 자연스럽다. 유난히 ‘여인숙’이 많은 것도 독특하다. 너덜너덜해진 아크릴 간판으로 손님을 한 명이나 유혹할 수 있을까 싶지만, 낡은 대문을 열고 슬쩍 들여다 보면 어김없이 방문 앞에 신발 한 두짝은 놓여져 있다. ●밀양강 위로 아랑의 전설은 흐르고 밀양 시내 한복판, 밀양강과 맞닿은 야트막한 구릉 위엔 영남루(嶺南樓)가 도저한 자태로 서 있다. 밀양의 첫손 꼽히는 관광명소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목조 건물.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한국의 3대 명루를 이룬다. 영남루를 찾았다면 잊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 아랑각(阿娘閣)이다. 영남루에서 대숲 사이로 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밀양강이 훤히 보이는 곳에 아랑각이 세워져 있다. 대숲에 들면 유난히 차가운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곳에서 아랑의 비극이 잉태됐기 때문일 터다. 아랑의 전설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 본 내용이다. 밀양 부사의 딸을 사모하던 한 관노가 그녀를 범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살해한 뒤 대숲에 묻는다. 이후 밀양에 부임한 부사들마다 연이어 목숨을 잃는 변괴가 발생했고, 한 젊은 부사가 범인을 잡아 처녀의 원한을 풀어 주었다는 얘기. 아랑의 전설은 곧바로 ‘밀양아리랑’의 모티프가 됐다. 아랑의 정절을 사모하던 밀양의 아낙들이 ‘아랑 아랑’하고 부른 노래가 밀양아리랑이 됐다는 것. 남녀가 대숲에서 진한 애정표현을 하면 헤어지게 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전해온다. 젊은 연인들이라면 각별히 조심할 일이다. 글·사진 밀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서울에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동대구 분기점→대구~부산 간 고속도로→밀양나들목 순으로 간다. 수도권에서는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김천갈림목→경부고속도로→동대구 분기점→대구~부산 간 고속도로→밀양 순으로 가면 시간을 조금 단축할 수 있다. 밀양시 종합관광안내소 359-5582. →잘 곳 밀양에는 이렇다할 호텔이나 콘도가 없다. 체험마을이나 펜션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단장면 평리 녹색체험마을(www.pyungri.com, 353-5244)과 초동면 봉황리 꽃새미마을(kkotsaemi.go2vil.org)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펜션은 단장면 일대에 많다. 구천리의 통나무 숲속마을(353-6378)은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다. 고례리 물안개 피는 마을(352-4400)도 깨끗하다. →맛집 밀양의 대표 먹거리로는 단연 ‘돼지국밥’이 꼽힌다.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밀양돼지국밥(354-9599)과 무안면소재지의 동부식육식당(352-0023), 밀양시장 내 단골집(354-7980)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5000원. →주변 관광지 올해는 사명대사(1544~1610)가 서거한 지 꼭 400년 되는 해. 무안면 고라리 생가터와 서산대사 등 3대 선사의 영정이 봉안된 재약산 표충사,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땀을 흘린다는 무안리 표충비 등을 묶어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1만마리 물고기가 돌로 변했다는 만어사 너덜겅도 볼 만하다.
  • [MB정부 파워엘리트](17) 노동부

    [MB정부 파워엘리트](17) 노동부

    노동부는 올해 초 조직체계를 개편했다. 노사정책실을 신설하고 고용정책실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신(新)노조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시대에 대비하는 한편 ‘고용노동부’로 개칭(改稱)하기에 앞서 고용정책 수립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노동부 내 ‘파워엘리트’들의 이동도 눈에 띄었다. 노동부의 2급 이상 고위공무원단을 보면 학연·지연에 따른 ‘라인’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굳이 세(勢)를 따지자면 본부 소속 고위공무원(장·차관 포함) 17명 중 서울대(5명) 및 부산·경남(4명) 출신이 가장 많다. 인맥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업무상 성과에 따라 승진 여부가 판가름난다. ●이채필 차관, 선배 제치고 승진 이채필 차관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 3월 승진한 그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고 독학으로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영남대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5회로 1982년 노동부 사무관으로 부임한 뒤 직업능력정책관, 노사협력정책관,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선배들을 제치고 차관이 됐다. 고시 최고(最古) 기수가 차관직에 올랐던 관행이 깨진 것. 이 차관은 지난해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제 도입 등을 핵심으로 하는 노조법 개정 과정에서 재계·노동계와 가진 물밑협상을 이끌며 임태희 장관의 신망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기수 역전으로 이 차관의 선배들은 후배를 모시며 다음 인사를 기다리게 됐다. 노동부 내 가장 앞선 고시 기수는 24회로 엄현택 고용정책실장, 조정호 중앙노동위원회 기획처장, 이우룡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있다. 특히 엄현택 실장은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거치며 지난 인사 때 차관 물망에 오른 바 있다. 그는 노동부 업무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고용정책 수립을 이끌며 차기 차관직을 노린다. 기수 파괴는 노동부 내 실장급 인사에서도 눈에 띈다. 조재정 기획조정실장은 행시 28회로 27기 선배들을 제치고 1급 자리를 차지했다.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빠른 판단력과 효율적인 일 처리로 후배들로부터도 좋은 평을 받는다. 직제개편 과정에서 새로 생긴 노사정책실의 수장으로는 이재갑 실장이 발탁됐다. 고용정책관 등을 맡아온 이 실장은 공직생활 대부분을 고용분야에서 일했다. 이 때문에 그에게 노사정책실장직을 맡긴 것을 두고 의외의 인사라는 평이 많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고용친화적인 노사정책을 추진하라는 임 장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학구파 스타일인 이 실장은 오는 7월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제와 내년 하반기 복수노조제 도입 등을 앞두고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임무송 정책관은 ‘기획통’ 노동부의 향후 주역인 국장단(2급)에는 주로 고시 29~32회가 포진해 있다. 임무송(32회) 인력수급정책관은 노동부 내 ‘기획통’으로 꼽힌다. 고용정책과장 시절 다양한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이러한 경력 때문에 올해 구인·구직 불일치(미스매치)를 해결하는 역할의 인력수급정책관으로 영입됐다. 박종길(30회) 대변인은 대인관계가 좋고 창의적 업무처리를 강조하는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여성 고위공무원 중에는 정현옥 근로기준국장이 눈에 띈다. 고시 28회로 노동부 내 맏언니인 정 국장은 부드러운 리더십과 추진력 있는 카리스마를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 -22] “박지성, 한국 16강 견인”

    로이터통신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끌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을 손꼽았다. 로이터통신은 19일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팀 중 한국을 분석하는 기사에서 “박지성은 맨유의 역동적인 미드필더이자 한국의 주장으로서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며 “그는 남아공월드컵 B조에 속해 있는 한국을 16강으로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멤버로 2006 독일월드컵 프랑스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번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11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대표팀 선수 중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로이터는 허정무 감독의 능력도 높이 평가했다. 로이터는 “거스 히딩크의 성공시대 이후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등 외국인 감독들이 줄곧 한국을 맡았다. 그러고 허 감독이 부임했다. 비판의 여론이 일었지만 허 감독은 빠른 시간에 한국을 젊고 패기 넘치는 팀으로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2002년 놀라운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4년 뒤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허 감독 지휘 아래 성공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은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1 패배를 당하기 전까지 27경기 연속 무패 행진(14승13무)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또 허 감독이 1986년 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선수로 뛴 아르헨티나와의 경기(1-3 패)를 상기시키고, 마라도나가 당시 경기가 축구라기보다 태권도에 가까웠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허 감독은 “다시 경기해도 그때와 똑같이 할 것”이라고 반박했던 것도 소개했다. 로이터는 해외파인 박주영(AS 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뤘다. 젊은 스트라이커인 박주영은 한때 기량을 향상시키기에는 너무 허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 모나코에서 골문을 두드려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청용과 기성용에 대해서는 FC서울 출신으로 21살 동갑내기로 이름에 한자로 ‘용(드래건)’을 함께 쓰는 이 둘이 남아공에서 자신의 기량을 모두 불사르길 희망한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에너지 절약 절박… 독립운동하듯 해야”

    “에너지 절약 절박… 독립운동하듯 해야”

    한국의 기후변화대사가 아시아의 기후변화대사로 변신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20일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환경개발국장 부임을 앞둔 정래권 외교통상부 기후변화대사와 17일 인터뷰를 가졌다. 방콕에 사무실이 있는 ESCAP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산하 5개 지역위원회 중 하나로 62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정 대사는 2004년부터 4년여간 ESCAP 환경개발국장으로 활동하다 2008년 한국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로 임명됐다. 이번이 두번째 부임이지만, 지난 2년간 한국이 녹색성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정 대사의 역할이 컸다는 점에서 방콕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2년 전과는 비교하기 힘든 중량감을 주고 있다. ●아·태 녹색성장 전략 총괄 역할 →ESCAP 환경개발국장은 무슨 일을 하는 자리인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 즉 녹색성장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로 일하면서 얻은 가장 큰 보람은.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정상회의 전까지만 해도 한국이 선진국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국내외의 엄청난 압력이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 정부가 코펜하겐에서 자율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내놨고 국제사회가 이를 수용했다. 문서화는 안 됐지만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한국의 자율적 감축계획을 환영하고 평가했다. 신흥 경제국으로서 우리 현실에 맞는 감축계획을 만들어서 용인받은 것이다. →한국은 아직 선진국의 의무를 질 필요가 없다는 얘기인가. -한국이 선진 일류국가를 지향한다면서 개도국 지위에 안주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것은 몰라서 하는 소리다. 기후변화에서의 선진국, 개도국 구분은 국민소득과 무관하다. 여기서 선진국이란 지난 150년간 무차별 개발로 환경을 손상시킨 원죄를 지고 있는 나라라는 뜻이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개발 기간이 30년밖에 안 된다. 150년과 30년을 동등하게 다루는 것은 불공평하다. 엄밀히 말하면 선진국, 개도국이 아니라 역사적 의무국과 비(非)의무국으로 나누는 게 맞다. →코펜하겐에서의 성과가 우리 국익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기후변화와 국가의 의무 관계가 현재는 강하지 않다. 하지만 10년쯤 지나 기후변화 이론이 명백해지면 선진국이냐 아니냐에 따라 국가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이다. 선진국들은 1990년 기준 온실가스 총량 대비 25~40%를 획일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반면 우리는 오는 2022년 기준 온실가스 총량에서 30%를 감축하면 된다. 한국은 지금부터 늘어나는 부분만 신경써도 되지만, 선진국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기준에서 25~40%를 줄여야 하는 것이니 엄청난 부담이다. →한국의 입장이 코펜하겐에서 호평받은 요인은. -다른 신흥국들이 머뭇거릴 때 우리가 자율적으로 솔선수범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신흥국의 대안을 마련한 셈이다. 한국의 국격이 올라간 것이다. →우리의 성공사례를 외국에서 배우고 싶을 것 같다. -안 그래도 최근 중국에 갔다왔다. 중국 정부가 주최한 ‘녹색경제와 기후변화 콘퍼런스’에 참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을 만났다. 중국 최고위층에서 녹색성장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더라. 중국은 코펜하겐에서 국제사회로부터 온실가스 감축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중국을 설득해달라고 미국이 나한테 부탁할 정도였다. 두 강국이 기후변화를 놓고 충돌할 때 가교역할을 한 데 보람을 느낀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례가 있나. -녹색성장의 모범은 일본이다. 일본은 철도 등 대중교통 활성화에 주력, 에너지 낭비를 엄청나게 줄이고 있다. ●“기후변화는 에너지안보·경상수지와 직결” →기후변화라는 주제에 국민들의 관심이 많은 것 같지 않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다. 에너지 안보, 나아가 경상수지와 직결된다. 한국의 에너지 적자가 2008년도에 1000억달러 대에서 지난해 700억달러 선으로 줄었다. 지난해 경상수지가 400억달러 흑자였는데, 그중 300억 달러 이상이 석유 수입 대금 감소로 발생한 셈이다. →에너지 절약이 실제 효과가 크다는 말인가. -사실 공장에서 소모하는 에너지보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에너지가 더 많다. 단열이 잘되는 건물을 짓고 교통체계를 자가용 대신 철도 등 대중교통 위주로 뜯어고치기만 해도 매년 가만히 앉아서 400억~50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낼 수 있다. 에너지 절약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독립운동하듯 해야 한다. →정부의 4대강사업 관련 환경 논란이 뜨겁다. -기후변화와 물은 직결된다. 우리나라는 여름에 왕창 비가 오고 1년 내내 가문다. 이런 나라를 보기 힘들다. 물 관리 인프라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사람] 김진항 행안부 재난안전실장

    [이사람] 김진항 행안부 재난안전실장

    “오는 6월부터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하굣길 교통안전 지킴이’와 ‘놀이터 안전관리사’ 사업을 시작하겠습니다.” 행정안전부에서 안전업무를 총괄하는 김진항(58) 재난안전실장은 16일 어린이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복안을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최근 행안부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어린이 안전시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주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내 과태료를 두 배로 올리기로 한 데 이어 6월부터 하굣길 교통안전 지킴이 사업단을 발족하고 놀이터 안전관리사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스쿨존 내 교통사고가 2년 새 55%나 늘어나고 조두순·김길태 사건 등 놀이터 및 학교 주변 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하굣길 교통안전 지킴이 사업단에 대해 김 실장은 “아침 등교시간엔 녹색어머니회 등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집단보행하는 시스템이 자리잡았다.”면서 “그러나 낮 12시 이후부터 방과 후 시간은 그야말로 학교 주변 교통안전 사각지대”라고 안타까워했다. 하굣길 교통안전 지킴이는 행안부의 포스트 희망근로사업인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퇴직 교사·경찰·공무원 등을 지킴이로 선발해 2인 1조로 묶어 하굣길 교통안전 지도활동에 집중 투입하는 시스템이다. 1개 시·군·구당 2~3개 사업단을 운영해 전국적으로 1000여개소, 500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소요 예산 134억원은 올해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재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퇴직자를 대상으로 한 시간제 일자리와 사회봉사를 어린이 교통안전 사업으로 유도하자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시설 미설치 지역에 대한 보행환경 정비사업도 추진된다. 전국 232곳의 도로구조 개선 등에 276억원이 투자된다. 군 출신인 그는 특히 어린이들의 평상시 안전 관리에 관심이 많다. 놀이터 안전관리사는 2008년 재난안전실장 부임 이후 줄곧 그의 머리를 맴돌던 아이디어다. “이런 어린이들에게 지·덕·체를 갖춰 주려면 놀이터 안전부터 어른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김 실장은 말했다. 놀이터 안전관리사는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반경 250m 내외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 3~4개를 묶어 1명씩 배치된다. 각각의 놀이터를 오후 시간대별로 순회하며 현장 안전교육, 시설 점검, 계도활동 등을 하게 된다. 김 실장은 “올해는 우선 행안부 예산 2억 3000만원으로 시범실시한 뒤 내년부터 기획재정부에서 정식 예산을 받아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보행자의 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 역시 상반기 중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사람 중심의 교통체계다. “도로문화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거듭 말한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는 보행자 권리는 무시되고 전부 자동차 위주로만 돼 있었다. 과거 성장 위주의 효율성만 강조하던 문화가 남긴 흔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지난해 전체 스쿨존 사고 중 하굣길 교통사고가 65%(348건)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하굣길 교통안전 지킴이로 ‘사고 제로’ 원년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약력 << ▲1952년 경북 성주 ▲육사 30기 ▲안보문제연구소 부소장, 육군포병학교장
  • 진해엔 해군사병 선생님 있어요

    해군 사병들이 경남 진해시 석동중학교에서 공부방수업 봉사를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6일 석동중학교에 따르면 진해 해군기지 사령부 소속 현역 사병 6명이 이달 초부터 평일 저녁마다 석동중학교에서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3학년 학생 30여명에게 국어·영어·수학 3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병 선생님들은 20대 초반으로 캐나다 유학생을 비롯해 서울 명문대, 부산교대 출신 등이다. 이들은 주말을 제외하고 날마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3시간씩 공부를 가르친다. 해군 사병들의 공부방 수업지도는 석동중학교 이두용 교장이 지난 3월초 부임한 뒤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없는 학교’를 선언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생 가운데 희망자 15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공부방 운영을 시작한 이 교장은 더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찾다 해군에 도움을 요청했다. 해군은 학원강의나 교직경력이 있는 6명의 사병을 지원, 공부방 규모가 확대됐다. 진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이세주는 인천의 ‘구세주’

    이세주는 인천의 ‘구세주’

    이세주가 아니라 인천의 ‘구세주’였다. 프로축구 인천이 9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12라운드 홈경기에서 이세주의 결승골을 앞세워 FC서울을 1-0으로 꺾었다. 5경기 무패행진(4승1무)의 상승세도 이었다. 승점 19(6승1무5패)가 된 인천은 전북과 부산을 밀어내고 6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이겼더라면 2주 연속 선두를 질주할 수 있었던 서울은 성남전 대승(4-0)의 기운을 잇지 못하고 시즌 4패(7승)째를 당했다. 서울(+11)은 승점 21로 성남(+14), 경남(+7)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4위로 주저앉았다. 모두가 유병수를 주목했지만, 끝내준 건 이세주였다. 이세주는 후반 40분 이준영과 교체돼 들어갔다. 그리고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골을 터뜨렸다. 전재호가 올린 프리킥을 헤딩으로 정확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밀어넣은 것. 경기 내내 선방을 펼치던 김용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막지 못했다. 그만큼 빠르고 강했다. 올 시즌 자신의 첫 골을 터뜨린 이세주는 양손을 들고 자신의 유니폼에 새겨진 이름을 가리키며 마음껏 포효했다. 사실 관심을 끌었던 건 유병수의 연속골 기록이었다. 네 경기 연속골(9골)로 신바람을 일으켰던 유병수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래도 인상적인 움직임은 여전했다. 경기를 생중계한 KBS 이용수 해설위원은 “경기력에 물이 올랐다. 페널티지역 어디에 있건 자신있게 슈팅을 날린다.”고 칭찬했다. 김용대의 ‘슈퍼세이브“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연속골 기록을 이어갈 정도의 위협적인 몸놀림이었다. ‘세르비아 특급’ 데얀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어린이날 성남을 제물로 해트트릭에 어시스트 한 개를 곁들였던 데얀은 잠잠했다. 이승렬과 방승환 등 수준급 공격진이 뒤를 받쳤지만 결국 득점은 불발로 끝났다. 부산은 대전과 1-1로 비겼다. 전반 유호준의 선제골로 앞설 때만해도 부산은 황선홍 감독 부임 후 첫 3연승을 꿈꿨다. 그러나 후반 47분 박성호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광주에서는 김동현이 결승골을 넣은 광주 상무가 강원FC를 1-0으로 눌렀다. 올 시즌 홈에서 신고한 첫 승리. 광주는 이로써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과 아울러 홈 무승(3무2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한편 12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K-리그는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한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10일 국가대표팀이 소집되고, 새달 본선을 치르는 등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이다. 새달 6일까지 컵대회가 있지만 13라운드가 재개되는 7월17일까지 두 달 넘게 방학을 맞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꿀벅지’는 옛말? 이아이 ‘전투벅지’ 화제

    ‘꿀벅지’는 옛말? 이아이 ‘전투벅지’ 화제

    ’꿀벅지’를 넘어 ‘전투벅지’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전투벅지’는 영화 ‘대한민국1%’에 출연한 손병호와 임원희가 함께 출연한 여배우 이아이에게 붙여준 애칭. 이아이는 영화 ‘대한민국1%’를 통해 건강한 몸매와 남자 못지 않은 튼튼한 허벅지를 선보였다. 해병대 특수수색대를 소재로한 영화 ‘대한민국1%’에서 이아이는 특수수색대에 최초로 부임한 여부사관 이유미 역을 맡았다. 이아이는 촬영 전부터 ‘이유미 몸 만들기’에 돌입해 탄탄한 근육과 검게 그을린 피부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전부벅지’의 비결은 해병대 교육과 구조 수영법, 다이빙, 제식 훈련 등 실전을 방불케하는 훈련. 평소에도 수영과 요가 등으로 체력을 유지해 오던 이아이에게도 쉽지 않은 훈련이었다. 하지만 이아이는 훈련 중에도 남자 배우들에게 체력에서 전혀 뒤쳐지지 않았고 동료 남자배우들은 이런 그녀를 ‘전투벅지’라 불렀던 것. 영화 ‘대한민국1%’는 주연 배우들의 열연 속에 지난 5일 개봉 첫날 전국 관객 4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사진=영화 ‘대한민국1%’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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