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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오빠들이 일낸다

    태극소녀들에 이어 이번엔 오빠들이 한·일전의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다. 일본과의 평가전(12일)을 닷새 앞둔 7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축구대표팀 해외파 9명이 먼저 소집됐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 이청용(볼턴)·박주영(AS모나코)·차두리·기성용(이상 셀틱)·이정수(알 사드)·조용형(알 라이안)·조영철(니가타)·김영권(FC도쿄)이 모였다. 호출된 24명 엔트리 중 9명이지만, 모두 대표팀의 핵심멤버다. 일본전은 조광래 감독 부임 후 세 번째 경기이자 올해 마지막 A매치. 한·일전은 엇비슷한 실력에 묘한 경쟁심까지 더해져 언제나 뜨겁다. 통산 73번째 대결. 40승20무12패로 한국이 우세하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둔 지난 5월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것을 포함, 최근 4경기 연속무패(2승2무)로 기세도 좋다. 선수들은 한·일전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박지성은 “한·일전은 보통 경기와 분명히 다르다. 이번에도 평가전 이상의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두리도 “한·일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움과 기대감을 준다. 일본이 패스워크가 좋고 미드필드가 강하지만, 우리도 못지않게 빠르고 강하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승부욕을 보였다. 조 감독이 꼽은 관전포인트는 ‘미드필드 싸움’. 조 감독은 “다른 포지션도 중요하지만, 누가 미드필드에서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며 ‘허리전쟁’을 재차 강조했다. 박지성의 포지션을 중앙 미드필더로 변경하고, 공격 2선으로 처지게 하는 것은 중원을 강화하는 제1전략이다. 중앙스토퍼는 적극적으로 올라와 일본의 핵심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의 움직임을 차단할 예정이다. 모두 허리를 두껍게 하는 게 목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축구 해외파 2% 부족해

    태극전사들이 이번 주에도 해외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볐다. 그러나 기대했던 골 소식은 없었다. 열심히 뛰었지만 밋밋했다. 마무리까지는 2% 부족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볼턴 이청용은 3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섰다. 역시나 선발출전. 하지만 이번에도 득점은 없었고, 후반 31분 교체됐다. 볼턴은 1-1로 비겼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봤을 때 주춤한 감을 떨칠 수 없다. 데뷔시즌이었던 2009~10시즌, 40경기에서 13개의 공격포인트(5골8어시스트)를 올렸던 이청용이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고 기록. 올 시즌엔 2어시스트(8경기)가 전부다. 물론 골로 연결된 재치있는 패스는 여러 차례 있었다. 볼턴의 10골(7경기) 가운데 이청용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만 5골이다. 조금만 더 받쳐주는 선수가 있다면 이청용의 공격본능은 불을 뿜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상병동’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박지성은 아예 선덜랜드전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맨유는 0-0으로 비겼다. AS모나코의 박주영도 8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은 2연패를 당했다. 안방인 모나코 루이2세 경기장에서 열린 스타드 브레스트와의 프랑스 정규리그(리그1) 8라운드. 박주영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37분 강력한 프리킥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셀틱의 ‘기차듀오’는 해밀턴 아카데미전에 나란히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둘 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셀틱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조광래 감독 부임 후 꾸준히 태극마크를 단J-리거 조영철(니가타)도 세레소 오사카 원정경기(1-2패)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3경기 연속 골침묵에 빠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데얀-유병수 “최고 골잡이는 바로 나”

    [프로축구] 데얀-유병수 “최고 골잡이는 바로 나”

    요즘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수가 맞붙는다. 나란히 시즌 17골을 쏘아 올린 FC서울의 데얀과 인천의 유병수가 주인공.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리그 24라운드다. 쉽사리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데얀은 5경기 연속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8월 포스코컵 전북과의 결승(3-0승)에서 시작된 골 퍼레이드는 수원-광주-대구-전남을 상대로 식을 줄 몰랐다. 데얀이 펄펄 나는 동안 서울은 3승1무1패로 리그 2위(승점43·14승1무6패)에 자리했다. 국가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데얀은 열심히 뛰고, 많이 연구하고, 날카로운 두 번째 움직임을 가져간다. 모든 공격수들이 본받길 원한다.”고 콕 집어 칭찬했을 만큼 데얀의 움직임은 영리하다. 유병수도 이에 못지않다. 이제 겨우 데뷔 2년차지만 득점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득점 2위 에닝요(전북·13골)와 4골 차이. 특히 허정무 감독이 부임한 뒤 3경기 연속골(5골)로 완연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지난달 12일 광주전(1-1 무)에서 골맛을 봤고, 18일 대구전(4-1 승) 2골로 기세를 이어갔다. 26일엔 ‘디펜딩챔피언’ 전북을 상대로 2골을 몰아치며 3-2 승리에 앞장섰다. 유병수의 활약에 힘입어 인천은 무패(2승1무)를 이어갔다. 인천은 승점 27(8승3무10패)로 9위에 처져 있지만, 허정무 감독은 6강싸움의 ‘캐스팅보트’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자신감의 원천은 물론 유병수다. 유병수는 “20골 이상 넣고 득점왕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골대 앞에서의 기민한 움직임은 물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집중력도 물이 올랐다. 국가대표팀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승부욕을 자극한다. ‘징크스’를 눈여겨보는 것도 포인트. 서울은 지난 2004년 10월6일 이후 안방에서 인천에 진 적이 없다. 10경기 연속 무패(5승5무). 반면, 인천은 지난달 18일 대구전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집 밖에 나갔다 하면 졌다.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 ‘수호신(FC서울 서포터스)’이 지키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데얀과 유병수 중 누가 포효할까. ‘차세대 여자투톱’ 지소연-여민지는 시축한 뒤, 화끈한 골대결을 지켜볼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작년 꼴찌’ 수원FMC 챔피언 등극

    ‘꼴찌의 반란’이었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쳤던 수원시설관리공단(수원FMC)이 챔피언에 올랐다. 수원FMC는 3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교눈높이 WK-리그 2010’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2골을 몰아친 전가을을 앞세워 현대제철에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수원FMC는 이날 2골차 승리로 합계 2-1로 앞서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창단 3년 만에 리그 정상에 등극한 것. 올해 부임한 이성균 감독은 7월 ‘전국여자선수권대회’에 이어 WK-리그까지 석권, 2관왕으로 화려한 첫해를 만들었다. 역시 국가대표 전가을이었다. 지소연(한양여대)-여민지(함안대산고) 못지않은 기량을 가진 전가을은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전반에 감을 조율한 전가을은 후반에만 두 골을 퍼부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조소현과 수비수 심서연 역시 현대제철의 공격루트를 원천차단하며 승리에 힘을 실었다. 1점차로 지더라도 연장승부를 노릴 수 있었던 현대제철은 끝내 만회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프리킥마다 골키퍼까지 동원해 총공세를 펼쳤으나 골문을 열지 못했고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FA컵] 수원, 잔디 덕에 결승행

    [FA컵] 수원, 잔디 덕에 결승행

    수원이 FA컵 2연패를 향한 질주를 계속했다. 리그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부산도 우승컵을 향한 꿈을 이어가게 됐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4강전에서 제주와 연장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고 결승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11일 리그 21라운드의 ‘복수전’이었다. 수원은 당시 제주에 0-3으로 졌다. 윤성효 감독 부임 후 9경기 무패(7승2무)를 달리던 수원의 뼈아픈 첫 패배. 수원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이후 4경기에서 1승1무2패로 삐걱댔다. FA컵 대진추첨이 끝났을 때, 윤 감독이 “제주와 다시 붙고 싶었다. 꼭 설욕하겠다.”고 입술을 앙다문 까닭이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기회는 수원이 더 많았지만 골대 앞 세밀함이 부족했다. 내내 열심히 두드렸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필승을 목표로 꺼내든 스리백 카드는 오히려 부실한 경기로 이어졌다. 단 한골도 나지 않은 채 전·후반과 연장까지 120분이 흘렀다.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그동안 수원을 괴롭혔던 ‘잔디’가 이번엔 행운을 안겼다. 제주의 첫 번째 키커 김은중과 네 번째 키커 네코가 모두 잔디 때문에(?) 승부차기를 실축했다. 공이 놓여있는 자리의 잔디가 패어 있어 공이 골문을 한참 벗어났기 때문. 수원 역시 마르시오의 킥이 제주 골키퍼 김호진의 선방에 막혔지만, 염기훈과 양상민이 차분히 골을 성공해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윤 감독은 “결승 진출엔 만족하지만 내용이 너무 부실했다. 여름에 경기가 많아 체력적으로 힘든데,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6강PO의 희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부산에서 열린 부산과 전남의 ‘사제대결’에서는 부산 황선홍 감독이 승리를 거뒀다.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에 돌입한 부산은 연장후반 5분 터진 한지호의 결승골로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황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손을 잡고 ‘황새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하며 결승행의 감격을 만끽했다. ‘디펜딩챔피언’ 수원은 6년 만에 정상탈환에 도전하는 부산과 새달 24일 격돌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평양주재 첫 여성 英대사

    평양주재 첫 여성 英대사

    북한 평양 주재 영국 대사에 여성인 캐런 울스턴홈이 임명됐다. 28일 영국 외교부에 따르면 울스턴홈 대사는 피터 휴스 현 평양주재 영국대사 후임으로 임명돼 내년 9월 부임할 예정이다. 2000년 12월 양국이 정식 수교한 이래 데이비드 슬린(2002년 11월), 존 에버레드(2006년 2월)에 이어 현재 피터 휴스가 평양 주재 영국대사로 부임해 있으며 여성 대사 임명은 처음이다. 런던 연합뉴스
  • 조광래호 새달 12일 한·일전 박지성 등 해외파 11명 호출

    한·일전은 최정예로 나선다.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새달 12일 한·일전에 차출할 해외파 명단 11명을 27일 발표했다. 데뷔전인 나이지리아전(8월11일·2-1 승)에서 12명, 이란전(9월7일·0-1 패)에서 14명의 해외파를 불러들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가장 적은 인원이다. 그만큼 알짜만 모았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 이청용(볼턴)·이영표(알 힐랄)·박주영(AS모나코)·차두리·기성용(이상 셀틱)이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다. ‘수비 3총사’ 이정수(알 사드)·조용형(알 라이안)·곽태휘(교토)도 포함됐다. J-리거 조영철(니가타)-김영권(FC도쿄)도 차출, 조 감독 부임 후 세 번 연속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이란전 명단에선 석현준(아약스)·김보경·박주호(이상 이와타)가 빠졌다. 깜짝 발탁은 없었다. 차세대 대형공격수로 관심을 끌었던 석현준은 이란전 한 경기로 테스트를 끝냈다. 슬럼프에 빠진 이근호(감바 오사카)는 또 제외됐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전인 데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의 우승 가능성을 타진할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총력전이 필수. 실험보다는 실전에 다가간 팀구성으로 해석된다. 대한축구협회는 해외파 소속구단에 소집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조 감독은 이 현황을 파악한 뒤 최종엔트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병수(인천)와 설기현(포항)·이승렬(FC서울)·구자철(제주) 등이 재승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또 이운재(수원)의 은퇴 후 공석이 된 골키퍼 자리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성악계 女강호동’ 김인혜, ‘꽃게잡이 폴포츠’ 선생님 자처

    ‘성악계 女강호동’ 김인혜, ‘꽃게잡이 폴포츠’ 선생님 자처

    ‘성악계의 여자 강호동’으로 불리는 서울대 성악과 김인혜 교수가 ‘꽃게잡이 폴포츠’ 남현봉(29) 씨의 지도 교사로 나섰다. 김인혜 교수는 25일 오후 방송된 SBS ‘놀라운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에 출연했다. 그는 ‘스타킹’ 180회에 출연한 ‘꽃게잡이 폴포츠’를 보고 “꽃게를 잡는 어부임에도 성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남현봉 씨의 사연에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재능은 있지만 빛을 발하지 못한 남현봉 씨의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워주기 위해 나왔다”고 출연의도를 밝혔다. 이날 김인혜 교수는 무대 즉석에서 남현봉 씨의 실력을 날카롭게 파악해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가능성과 색깔을 정확히 판단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남현봉 씨가 자신을 팝페라에 어울린다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김 교수는 남현봉 씨가 테너에 어울리는 음색이라는 진단을 내린 것. 또 무대에서 쌀가마니를 동원해 적극적인 트레이닝을 한 결과 남현봉 씨는 평소보다 더 높은 고음 옥타브까지 거뜬히 소화해내는 놀라운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가수 휘성은 남현봉 씨와 함께 자신의 신곡 ‘결혼까지 생각했어’를 듀엣으로 불러 가요와 성악의 환상적인 듀엣 무대도 선보였다. 김인혜 교수 역시 서울 음대 제자들과 풍성한 무대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인혜 교수는 줄리어드음대에서 동양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뉴욕타임즈’가 극찬한 소프라노 김인혜 교수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오케스트라들과 수차례 협연한 바 있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가족사’ 김지수, 어머니 편지에 눈물 “존박보다 멋졌을 것”▶ ‘슈퍼스타K2’ 장재인, 엇갈린 심사평 ‘감동VS부족’▶ 허각, ‘조조할인’으로 1위 “나보다 잘했다” 이문세 극찬▶ "장재인 긴장시킬 유일후보"..’슈퍼스타K2’ 존박 극찬▶ ‘슈퍼스타K2’ 강승윤, TOP6진출이유 ‘시청자 투표’
  • “어린이·노인 위해 할 일 아직도 많아”

    “어린이·노인 위해 할 일 아직도 많아”

    충남 청양군 한 농촌마을에서 16년 동안 공부방 운영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노인을 섬기는 데 앞장선 목회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화성면 산정리 화성장로교회 김원모(62) 목사이다. ●공부방 어린이 11명 美연수 지원 1994년 9월 이곳으로 부임해 온 김 목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친환경 농법의 ‘한빛공동체’를 운영하는 일이었다. 지역 청년 6명과 함께 논 7만여㎡를 임대한 뒤 오리·우렁이 농법으로 4년간 농사를 지어 개척교회 자립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이어 1997년 지역아동센터인 ‘화성사랑공부방’을 만들어 인근 화성초·중학교와 합천초등학교 등 3개교 학생 30여명을 모아 방과 후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방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읍내 학원에 다닐 수 없는 학생이 대부분이었으며, 교사로는 친환경 농업을 함께 한 청년들이 참여했다. 지금은 월~금요일 오후 4~7시 학습 지도는 물론 바이올린과 바둑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김 목사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외국 연수에도 힘을 기울였다. 지난달 공부방 어린이 11명을 데리고 19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과 뉴욕, 보스턴, 시카고 등 중동부 지역을 누볐다. 참가 어린이들은 1명당 176만원의 왕복 항공료만 부담했다. 교통비와 숙식비 등 나머지 비용 3000여만원은 여행을 이끈 김 목사와 교회에서 부담했다. 앞서 김 목사는 2008년 6월에도 10명의 어린이를 인솔해 22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서부 지역을 다녀왔다. ●독거노인 20명에 5년째 반찬 배달 김 목사는 어린이 돌보기뿐만 아니라 노인 모시기에도 힘쓰고 있다. 경로식당을 8년째 운영하며 30여명의 노인들에게 1주일에 세차례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혼자 사는 노인 20여명에게는 밑반찬을 만들어 5년째 배달 중이다. 또 분기별로 온천관광을, 봄·가을에는 소풍을 각각 주선하고 있다. 7년 전 마련한 교회 옆 2000여㎡ 부지에는 노인들을 위한 쉼터와 목욕탕, 어린이들을 위한 스포츠센터 등이 갖춰진 비전센터를 짓는다는 구상이다. 설계는 마쳤지만, 건축 비용 때문에 공사를 시작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지난 16년간의 경험담을 담은 농촌 목회 서신인 ‘정자골 편지’를 5집까지 낸 김 목사는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면서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일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연합뉴스
  • “김황식 누나 재직대학 국고 특혜의혹”

    “김황식 누나 재직대학 국고 특혜의혹”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가족이 총장으로 있는 사립대학이 김 후보자가 요직으로 갈 때마다 국고지원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19일 “김 후보자의 누나가 동신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데, 김 후보자가 광주지방법원장으로 부임하던 2004년 이 학교가 정보통신부의 IT협동연구센터 기관으로 선정돼 315억원을 지원받는 등 과학기술부로부터 510억원, 산업자원부로부터 48억원 등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동신대는 이어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의 누리사업 대형과제 사업자로도 선정돼 278억원의 국고를 지원 받았는데, 동신대가 2년 동안 지원 받은 국고 총액만 1150억여원으로 지방소재 사립대학으로서는 이례적인 지원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김 후보자가 감사원장으로 부임한 2008년에 동신대는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으로 71억원을 지원 받았는데, 이는 전해 41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라면서 “2009년에도 지식경제부(40억원), 문화부(6억 5000만원), 보건복지부(6억원)로부터 지원을 받았고, 국가보훈처의 사립대 수업료 보조사업에서도 광주지역 50개 지원사업 가운데 네번째로 많은 5억 5000만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밝혔다.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은 “김 후보자는 그 대학에 어떤 지원이 언제 얼마만큼 이뤄졌는지 일절 알지 못한다.”면서 “김 후보자는 특정 대학 지원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을뿐더러, 지금까지 공직을 수행하는 동안 국가가 부여해준 직책과 권한을 사사로이 남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신조로 삼아왔다.”고 전했다. 동신대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2004년 정보통신부에서 받은 지원금은 315억원이 아니라 237억원이고, 같은 해 과기부에서 받았다는 510억원도 전남대가 중심 대학으로 선정된 사업으로 동신대는 협력대학으로서 2005년부터 올해까지 9억 6000만원을 받은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또 “정부의 국고지원사업은 동신대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의원은 “2004~2005년 국고지원사업내역은 동신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내용을 기초로 한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한편 총리실은 휴일인 이날에도 대책회의 등을 이어가며 청문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회의에서는 자료준비상황과 현안에 대한 입장 등을 점검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김 후보자 본인이 직접 준비에 돌입하는 것은 연휴 때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강주리기자 wisepen@seoul.co.kr
  • 외교부, 류우익 대사 장관설로 시끌

    외교부, 류우익 대사 장관설로 시끌

    외교통상부가 류우익 주중 대사의 장관 부임 가능성을 놓고 시끌시끌하다. 만일 류 대사가 장관으로 온다면 개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과 외교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반론이 맞서는 형국이다. 류 대사 장관론은 유명환 전 장관 딸 특채 사건으로 외교부 개혁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외교부를 뜯어고치려면 외교관 출신이 아닌 외부인사를 장관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있었다. 이후 청와대 쪽에서 장관 후보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외에 교수 출신 외부인사 발탁 가능성이 거론되고, 대통령 측근인 실세가 장관으로 와야 개혁이 추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가 어우러지면서 외교부 내에서 류 대사의 이름이 거의 공개적으로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19일에는 류 대사가 청와대로부터 200여개 항목의 검증 질문서를 받고 ‘답안지’를 제출했다는 얘기가 들렸다. 또 류 대사 본인이 장관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외교부 안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임기 후반에 외부인사가 장관으로 부임해 개혁의 칼을 휘두르다가는 조직에 갈등만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외교부 장관은 매일 암호와 같은 전문(외교부 내부 보고서)를 읽고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데, 외부 인사가 오면 그와 관련된 업무를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외부인사 기용이 가져오는 문제점들 때문에 이 대통령의 마음 속에는 김성환 수석이 여전히 유력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김 수석은 ‘외교부 주류’의 이미지가 강해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관가 포커스] 행안부 1급 자리 놓고 술렁

    ‘본부 1급은 적고, 내부 승진은 없고….’ 모처럼 만에 나온 행정안전부 본부 1급 한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지난달 단행된 차관 인사에서 두 자리 모두 내부 승진 없이 밖에서 온 데다가 맹형규 장관 부임 이후 대규모 인사가 거의 없다시피 해 뭍밑 경쟁도 치열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행안부의 모태가 된 내무부 출신과 총무처 출신 및 지역 안배까지 어우러져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옮긴 목영만 전 차관보 자리 후임 인사는 행안부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는 차관보 인사에 이어 후속으로 2급 인사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본부 내 승진은 어려울 전망이다. 내무부 출신에, 행안부 내 출신지 안배 등도 고려하면 이종배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행안부에 따르면 김남석 제1차관과 안영호 제2차관은 총무처 출신이다. 두 차관 모두 총무처 출신 또는 내무부 출신인 경우가 없지는 않았지만 두 조직을 합친 행안부 내에서는 이례적인 경우로 꼽힌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도 “차관 두 명이 총무처 출신인데 차관보마저 총무처에서 나오면 내무부 쪽 반발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본부 1급 자리는 차관보를 포함해 6개다. 그러나 재난안전실장은 군 출신, 정보화전략실장은 정보통신부 쪽에서 배출되다 보니 행안부 몫은 아니다. 박찬우 기획조정실장, 서필언 조직실장, 조윤명 인사실장 등이 1급에 해당, 이동이 가능하고 관심도 있지만 모두 총무처 출신이라 이들의 이동은 쉽지 않다. 지방 관련 국장들은 2급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내무부 출신은 본부 2급에서 1급으로 바로 승진하기보다는 소속기관이나 시·도 등 외부 조직의 1급을 거쳐 본부 1급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사에서 2급인 정헌율 전 지방재정세제국장이 1급인 전북 행정부지사로 승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역 관련 간부들의 출신지도 하나의 변수다. 지방 업무를 총괄하는 안양호 차관과 고윤환 지방행정국장은 물론 지난 13일 임명된 이주석 지방재정세제국장이 경북 출신이다. 오동호 지역발전정책국장은 경남 출신이다. 차관보 자리는 일찌감치 영남권이 배제되는 분위기다. 차관보 후보로 거론되는 이종배 상임위원은 충북 출신이다. 행정고시 23회로 충북 행정부지사, 자치경찰제 실무추진단장 등을 역임했다. 역시 1급인 행정 부단체장에 대한 인사는 대부분 마무리됐다. 6·2지방선거 이후 서울·대전·경기·충북·충남·전북 등 5개 광역 지자체의 부단체장이 바뀌었다. 인사요인이 있는 곳으로는 경북이 거론되고 있다. 이삼걸 경북 행정부지사는 소청심사위 상임위원으로의 이동이 점쳐진다. 차관보로의 이동도 가능하나 경북 출신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 부지사의 후임으로는 고윤환 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FA컵] 제주-수원 ‘리턴매치’ 전남-부산 ‘사제대결’

    [FA컵] 제주-수원 ‘리턴매치’ 전남-부산 ‘사제대결’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한국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FA컵 4강 대진이 결정됐다. 제주-수원의 ‘리턴매치’가 예정됐고, 전남-부산의 ‘사제대결’도 흥미를 끈다.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FA컵 4강 대진추첨이 열렸다. FA컵을 차지하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란 짭짤한 수익을 챙길 수 있어 상대가 중요하다. 각 팀 프런트들이 추첨했고, 대진은 수원-제주, 부산-전남(왼쪽이 홈)으로 결정됐다. 대진이 결정되자 감독들은 상대팀 감독과 악수를 하며 알 듯 모를 듯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디펜딩챔피언’ 수원의 윤성효 감독은 제주와의 ‘리턴매치’를 내심 반기는 눈치다. 수원은 지난 11일 제주와의 K-리그 21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수원의 리그 9경기 연속무패(7승2무)에 제동을 건 것. 윤 감독은 “다시 제주와 붙고 싶었다. (부임 후) 제주와 첫 맞대결이라 준비가 부족했는데, FA컵 때는 꼭 설욕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윤 감독이 다시 우리랑 붙고 싶다고 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 걱정도 되지만 한 번 더 이겨보고 싶다.”고 여유를 부렸다. 올 시즌 꼴찌를 헤매다 윤 감독 부임 후 리그 7위까지 수직상승한 수원은 FA컵 2연패를 신호탄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이루겠다는 태세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제주 역시 FA컵 첫 키스를 향해 돌진한다. 전남 박항서 감독과 부산 황선홍 감독의 ‘사제대결’도 관전포인트.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폴란드전 골을 넣은 황 감독은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박 감독에게 뛰어가서 와락 안겼다. 평소에도 자주 연락하며 친분을 쌓는 사이지만, 감독이 된 지금은 ‘오직 승리’뿐이다. 박 감독은 “어웨이 경기지만 만약 전남이 이긴다면, 이번엔 내가 황 감독한테 달려가서 안기겠다.”고 농담을 던졌고, 이에 질세라 황 감독도 “홈에서 승리한다면 서포터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겠다. 구단 게시판에 올려 달라.”고 응수했다. 2006~07년 연속 FA컵을 탈환했던 전남은 리그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부산은 2004년 이후 6년 만의 결승진출을 위해 달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유엔 中고위외교관, 潘총장에 ‘술주정’

    유엔 中고위외교관, 潘총장에 ‘술주정’

    “반기문, 나는 당신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나 역시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유엔에 근무하는 최고위 중국 외교관이 공식 행사장에서 반기문(왼쪽) 사무총장에게 술주정을 부렸다가 사과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국제 정치 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사쭈캉(沙祖康·오른쪽) 유엔 경제사회국 사무차장은 지난주 오스트리아 휴양지 알프바흐에서 진행된 만찬 행사장에서 참석자들이 건배를 하는 순간 반 총장과 행사 관계자들에게 막말을 내뱉는 등의 물의를 빚었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유엔 관계자들은 당시 사 차장은 반 총장을 싫어한다면서 “반 총장이 나를 제거하려 했으며, 또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FP에 전했다. 사 차장은 술을 이미 몇 잔 마신 상태였고, 관계자들은 그의 행동을 ‘술주정’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사 차장은 뉴욕에 오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가 다시 유엔을 사랑하게 됐으며 반 총장에 대해 몇 가지는 존경하게 됐다고 말하는 등 15분가량 횡설수설했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당시 10여분이 마치 한 시간처럼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사 차장은 또 “나는 미국인들이 정말 싫다.”고 발언해 주위를 당황케 했지만, 반 총장은 어색하게 웃으며 그의 주정을 받아주며 만찬을 계속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다음날 아침 반 총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사과한 뒤 반성하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FP가 요청한 인터뷰는 거절했다. 2007년 7월 유엔에 부임한 사 차장은 ‘중국 외교부의 존 볼턴(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이라고 불릴 만큼 불 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15일 바티칸으로 떠나는 한홍순 주 교황청 신임대사

    15일 바티칸으로 떠나는 한홍순 주 교황청 신임대사

    한홍순(67) 주 교황청 신임 대사는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만나기로 약속한 당일에도 새벽 2시 남짓에야 겨우 잠들었다고 했다. 오는 15일 3년 임기를 수행하기 위해 바티칸으로 떠나는 만큼, 준비에 바쁘려니 했지만 오히려 부임지로 떠날 준비는 거의 못했다고 했다. 한 대사를 만난 것은 지난 3일, 아시아가톨릭평신도대회가 한창인 때였다. 20여개 나라 가톨릭 평신도 대표 400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 준비위원장으로서, 거의 모든 프로그램의 사회 또는 세미나 발제 등을 그가 도맡고 있었다. 바쁜 행사 도중 잠시 짬을 낸 그지만 자신의 일에 쏟는 열정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지금까지 주 교황청 대사가 직업 외교관 또는 군인이 아닌 경우는 흔치 않았다. 그는 “주 교황청 대사는 작은 나라(바티칸 시국)의 대사이기도 하지만 그 의미보다는 가톨릭의 총본산으로 도덕의 지주 역할을 하는 종교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라면서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고 말했다. 평생에 걸쳐 학자로 살아온 뒤 처음으로 공무원-직업외교관의 길을 걷게 되건만, 얘기를 계속 듣다 보니 긴장감보다는 설렘이 훨씬 더 많이 드러난다. “G20을 개최하는 나라로서 경제력, 국력에 걸맞은 국제사회 의무를 충실히 하는 것이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구촌 공동선을 이루는 일이라면 교황청과 우리 정부가 함께 도덕적 협력을 통해 해야 할 게 많이 있겠죠.” 그는 “정부를 대표하는 것이 대사의 첫 번째 임무인 만큼 정부의 정책을 충실히 반영하고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가톨릭 신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대사의 임무 수행에 전혀 거스를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주되게 관심을 보이는 현안에서도 에둘러 가는 법이 없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방한, 그리고 제2 추기경 임명 문제 등을 얘기하면서도 원칙적이지만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우리 국민들이 추기경 추가 임명 문제와 교황 방한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 대단히 놀라운 일입니다. 이러한 국민적 바람을 충실히 전달하는 것이 저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외교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결국 인간 관계가 제일 중요한 것 아닐까요.” 괜히 엿보이는 자신감이 아니다. 그의 이력을 보면 인생 자체가 ‘준비된 주 교황청 대사’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청년 시절 숱한 경제학도들이 대부분 미국으로 유학가는 상황에서 ‘청년 한홍순’은 대학(서울대 경제학과)을 졸업한 뒤 로마로 건너가 교황청 그레고리오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36년 동안 한국외대 경제학과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이제 정년퇴임 뒤 다시 교황청으로 가서 해야 할 일을 갖게 된 것이다. 게다가 1984년부터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위원으로 활동해온 최장수 위원인 데다, 3년째 교황청 국제감사위원 등을 맡아온 만큼 한 대사 이상의 적임자도 없다. 물론, 교황청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탈리아어와 영어 모두 능통하다. 젊었을 적 학업을 위해 교황청과 연을 맺었던 한 대사. 이렇게 늙어서 다시 교황청으로 돌아가게 된 상황에 대해 “역시 하느님의 일에 우연은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감격스러움을 애써 감추지 않았다. “사실 준비랄 것도 없죠. 어떤 책을 가져갈까 제일 고심하고 있어요. 너무 많이 가져갈 수도 없고, 적으면 서운하니까 100권 안팎으로 고르려고요. 한국의 사상과 역사, 그리고 교회의 교리에 대한 책을 고르고 있습니다만 영 쉽지 않네요.” 만남을 정리하며 던진 얘기다. ‘겸손한 당당함’이라는 역설이 현실에서 성립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08호걸의 忠이란… 마음의 중심(中+心)

    108호걸의 忠이란… 마음의 중심(中+心)

    ‘수호지’의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화부터 70화까지와, 71화부터 120화까지. 전반부가 하늘의 별을 타고난 108명의 강골들이 양산박에 모이는 것을 그렸다면, 후반부는 이들의 나라를 위한 싸움을 그린다! 전자가 의(義)에 초점을 맞춘다면, 후자는 충(忠)을 강조한다. 국가의 외부에서 활기차게 살아가던 인물들이 갑자기 국가에 충성이라니! 그러나 충을 마음(心)의 중심을 잡는 것(中)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강골들의 행동이 꽤 흥미롭다. 한 부류는 전사로서의 삶에 마음의 중심을 잡았다. 이들은 국가와의 만남을 하나의 기회로 활용한다. 이들은 가만히 있기보다는 전장에서의 싸움을 갈망한다. 요나라나 방랍과의 전투, 혹은 길 위의 삶을 지루한 양민으로서의 삶보다 더 즐긴다. 전쟁이 끝나고 조직이 해체된 다음에도 국가로 편입되지는 않는다. 가령 연청이나 이준, 공손승과 같은 이들은 전장에서 공훈을 세우고 난 후 홀연히 자취를 감춘다. 이들은 알고 있다. 자신들이 토사구팽당할 것임을. 설사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기다리는 건 ‘진부한 일상’뿐임을. 다른 부류는 자신이 선택했던 마(魔)의 세계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가령 송강이 그렇다. 송강은 전쟁이 끝난 후 왕이 내린 독주를 마시고 죽는다. 게다가 자신이 죽은 다음 이규가 반란을 꾀할 것을 염려해 그에게도 독주를 마시게 한다. 그는 왕이나 권력집단이 자신을 죽일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런 행로를 선택했다. 자신이 사람을 죽였고 그 공으로 살고 있다는 것, 자신이 이런 인과의 일부임을 당당히 받아들인 것이다. 좋은 것만을 즐기는 것은 졸장부의 행동이라고 말한다. 고통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삶은 구원되지 않는다. 동시에 마의 세계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마군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구원하지도 못할 것이다. 그의 충성은 국가나 왕과 같은 특정한 대상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마음(心)의 중심(中)을 잡는 것은 차라리 이러한 자기 배려의 한 형식이었다.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공직자, 국민위해 열심히 일해야지… 난 내세울게 없는 사람”

    “공직자, 국민위해 열심히 일해야지… 난 내세울게 없는 사람”

    “나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세울 것도 없는 사람입니다.” 유력한 국무총리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조무제(69·전 대법관) 부산지방법원 민사조정센터장을 지난 2일 저녁 만났다. 조 센터장은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겨우 퇴근길 동행을 허락받고 부산 지하철 교대역까지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딸깍발이’판사 별명… 청렴·청빈 대명사 국무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예상했던 질문을 받은 듯 특유의 미소만 지었다. 하지만 시원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 들은 바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기자가)아는 게 있으면 이야기 좀 해 달라.”며 거꾸로 물어왔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조 센터장이 국무총리 후보로 유력하다는 설이 돌고 있다고 했지만 역시 “나는 아는 게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만약 총리로 발탁되면 국정운영에 대한 구상은 있는지 묻자 빙긋이 웃을뿐 대답하지 않았다.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며 한 말씀 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자 “공복인 공직자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지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만 했다. 특히 “나는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는 사람”이라며 거듭 말을 아꼈다. 화제를 바꿔 최근 활동을 물었다. 그는 “대학(동아대 석좌교수)에서 법조윤리를 가르치며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고 주로 집 주변과 출퇴근길에 걷고 주말이면 가끔 등산을 한다.”고 알려줬다.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말엔 “맡은 일에 충실하고 즐겁게 사는 게 젊음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그를 상사로 모셨다는 부산지법의 한 법관은 “총리 제의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분의 주무대(잘 아는 분야)도 아니고 체질에도 맞지 않아 보인다. 정치적 야심이나 돈 욕심도 없다. 융통성이라곤 조금도 없는 원칙주의자”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법관 재직시절 ‘딸깍발이 판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청렴·청빈하게 생활해 후배 판사들의 사표(師表)가 돼 왔다. 1998년 대법관 임명 당시 72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창원지법원장 시절, 주말에 부산 집에 올 때도 관용차는 창원 터미널까지만 이용했을 정도로 청렴하다. 대법관 시절 6년 서울살이를 할 때도 오피스텔에서 직접 밥을 지어 먹었을 정도다. ●로펌 구애 뿌리치고 모교 동아대 교수로 2004년 대법관에서 물러난 직후 수많은 로펌이 ‘모시기’ 경쟁을 벌였지만 끝내 변호사 개업을 접고 모교인 동아대 교수로 부임해 가르치는 일에만 매달렸다. 지난 3월부터는 후배 법관들의 강력한 요청을 받아들여 부산지법 민사조정센터장을 맡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30분 출근해 오후 6시쯤 퇴근한다. 3명의 조정위원과 똑같이 일을 나눠 하고 있으며, 점심 식사는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 부민동에서 40여분 거리인 법원까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서울 이기철기자 jhkim@seoul.co.kr
  • “磨斧作針” 복귀전 앞둔 허정무 일성

    “磨斧作針” 복귀전 앞둔 허정무 일성

    “무딘 도끼를 갈아 날카로운 바늘을 만든다.” 허정무(55) 인천 감독은 3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복귀전을 앞둔 심정을 ‘마부작침(磨斧作針)’이란 사자성어로 표현했다. 노력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허 감독은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출사표를 던지며 밝혔던 호시우보(虎視牛步·호랑이 같은 눈빛으로 소처럼 걸어간다)에 마부작침의 자세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사실 인천의 상황은 허 감독이 K-리그 복귀전에서 호젓한 감상에 젖어들 수 있을만큼 여유롭지 않다. 인천은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져 시즌 6승1무10패(승점 19)로 10위에 처져 있다. 허 감독에게는 팀 분위기를 쇄신하는 한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구체적인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6위 울산과의 승점 차는 10이다. 허 감독은 “구체적인 순위 목표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에서 승점이 10점 정도 모자란다. 현실적으로 힘든 점이 있더라도 이겨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 도끼를 날카로운 바늘로 만들어 내겠다는 뜻이다. 허 감독의 데뷔전 상대는 1998년 대표팀 감독 시절 감독과 선수로, 전남 감독 시절 감독과 코치로 함께했던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 부산은 시즌 7승5무6패(승점 26) 8위로 인천보다 6강 진출에 유리한 상황이다. 허 감독은 “황 감독과는 선수로서, 코치로서 오랜 시간을 같이했다.”면서 “부산이 최근 1~2년 시련을 겪었지만 이제는 굉장히 짜임새 있는 팀이 됐다. 전체 선수가 어우러지는 모습이나 포지션별 움직임도 뛰어나다. 능력 있는 감독이니 팀도 앞으로 더 발전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그는 “승부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서로 최선을 다해 경기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고 그래서 스포츠가 재미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면서 “선수는 물론 나 자신도 홈에서의 첫 경기를 승리하고 싶은 마음인 만큼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승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또 “새로 부임해 선수들에게 자율 속에서 질서를 지키고 식사 시간만이라도 함께 자리하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자고 했다.”면서 “특히 팬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속도감 있는 경기 진행, 승부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갑작스런 경질… 1년여 식물임원…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고소한 것을 계기로 그간 반복된 ‘신한 2인자의 말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라응찬 회장 밑에는 2인자만 존재할 뿐이었다. ●2003년 이인호 행장 긴급 교체 1999년 라 회장이 회장으로 올라서면서 신한은행장 자리에 이인호 전무가 임명됐다. 당시 2인자였던 고영선(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전무는 대한생명으로 아예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이 행장도 4년 후인 2003년 3월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인사배경과 관련해서는 당시 주가하락과 SK글로벌에 대한 여신으로 생긴 5000억원대의 부실이 발단이었다는 얘기만 있다. 이후 신한지주 대표이사 사장과 회장을 겸임했던 라 회장은 회장직만 수행하고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이 전면에서 신한금융그룹을 이끌고 나가게 됐다. 신한의 기획통으로 불렸던 최 전 사장은 조흥은행 합병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영입하며 그룹내 2인자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당시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넘버3로 최 전 사장과 조흥은행 합병을 함께 추진했다. 하지만 일본 주주들의 역할을 약화시키고 다른 외국인 주주들의 역할을 강화하려던 최 사장은 1년여를 경영에서 배제된 채 식물 임원으로 재직하다 2005년 5월 그룹을 떠났다. ●2004년 최영휘 사장 1년여 경영서 배제 그 뒤 후계 구도는 신상훈 통합신한은행장으로 넘어갔다. 경상도와 전라도 출신임에도 상고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라 회장과 신 행장은 6년여나 신한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사실 신 사장과 라 회장은 1982년 라 회장이 신한은행을 창립하면서 당시 산업은행에 다니던 신 사장을 데려온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라 회장 밑에서 신 사장은 영동지점장, 오사카지점장, 자금부장, 영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오사카 지점 시절엔 재일동포 대주주들로부터도 깊은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신 행장이 연임을 마치고 신한지주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백순 현 행장이 부임할 때에도 2인자의 말로는 이렇게 비참하지는 않을 듯했다. 하지만 올해 4월 라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하면서 ‘2인자 말로’의 망령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번엔 신 지주 사장이 몸담았던 신한은행으로부터 배임·횡령으로 형사 고소를 당한 것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마크 에드워드’ 레지던트 매니저 선임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마크 에드워드’ 레지던트 매니저 선임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레지던트 매니저(Resident Manager)로 마크 에드워드(Mark Edwards, 31)를 선임했다고 31일 밝혔다.지난 8월 23일부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 부임한 에드워드는 영국 출신으로국제 호텔 경영학을 전공했고 2001년부터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Singapore Shangri-La), 더 레전트(Singapore The Regent- Four Seasons), 더 플러튼 호텔(The Fullerton Hotel)을 거쳤다.이어 메리터스 만다린 호텔(Meritus Mandarin), 인터콘티넨탈(Inter Continetal) 및 홍콩 더블유 호텔(Hong Kong W), 파크 하얏트 서울(Park Hyat Seoul) 등 약 10년 동안 컨시어즈(Concierge), 프론트 시니어 매니저 (Front senior manager)를 역임한 실전 경력 소유자다.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측은 “최초, 최연소 레지던트 매니저로 선임된 에드워드는 호텔에서의 오랜 경험과 함께 젊은 감각으로 글로벌 호텔 브랜드로 도약하는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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