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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세 노작가,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채색하다

    99세 노작가,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채색하다

    “거, 왜 나이 얘기를 꺼내 가지고…. 전 나이 생각 안 합니다. 여기 모두가 죽을 사람들이고, 산다는 건 곧 죽음 속에서 산다는 얘기지요. 모두가 만나는 게 죽음인데 때 되면 간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말투는 어눌하고 발음은 샌다. 그런데 느릿느릿 말을 이어가는 와중에 흘리는 싱긋 웃음은 해맑다. 9월 16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강남에서 한국 추상의 1세대, 기하추상의 대부로 꼽히는 한묵(작은 사진) 작가의 회고전이 열린다. ●시대별 작품 40점·미공개작 4점 전시 작가는 1914년생이니 올해 우리 나이로 아흔아홉으로 최고령 생존 작가다. 그런데 1961년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겠다며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아직 거기서 산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자주 이름이 들먹여지는 작가는 아니다. 멀리 떨어져 지내는 데다 스스로도 작품에 진전이 없다 싶으면 애써 전시를 하지도 않았으니 더 그랬다. 그래서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작업해 왔는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낸 도록이 첫 도록이란다. 한국 개인전도 200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연 ‘오늘의 작가전’ 이후 처음이다. 식민지 조선에서 태어나 만주로 이주한 작가는 그 곳에서 미술을 배우고 일본 가와바타미술학교에서 공부를 이어 나갔다. 광복과 함께 금강산에 머물다 분단으로 북한에 남았다가 1·4 후퇴 때 월남해 중고등학교 미술교사를 거쳐 홍익대 교수로 부임했다. 그야말로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받아 낸 것이다. 이제 홍익대 교수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이 꾸려졌을 때 작가는 홀연히 그림을 제대로 그리겠노라며 프랑스행을 택했다. 프랑스 공부를 통해 이전 한국에서 하던 구상 같은 추상을 버리고 완전한 기하추상의 작업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 작품 40여점과 미공개작 4점을 전시해 뒀는데 작가의 변화상이 읽힌다. 초기에 한국전쟁으로 인한 비참한 상황을 그려냈다면, 프랑스로 건너간 뒤엔 3차원적 공간을 2차원 캔버스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작품들, 3차원에다 시간까지 끌어들여 만들어낸 작품들로 차츰차츰 변화해 왔다. ●한국전쟁 후 모습·광주민주화운동 참사 그려 아무리 추상이라 해도 한국 현대사를 겪은 상흔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1958년 잡지 ‘신태양’ 표지 그림으로 그린 ‘흰 그림’은 발표 당시 한국전쟁 이후 한국인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해서 크게 화제가 된 작품이다. 1987년작 ‘동방의 별들’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을 담은 작품이다. 부인 이충석(81)씨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르몽드 신문에 그 참상이 전해졌는데 그 뒤로 한 1년 정도는 붓을 못 잡을 정도로 괴로워했다.”면서 “그들의 눈동자를 위로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작가와 이중섭(1916~1956)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유학 시절, 금강산 시절, 서울 시절을 모두 함께했을 뿐 아니라 이중섭의 마지막을 수습한 이가 바로 작가다. 그런데 이중섭 얘기만 나오면 작가는 입을 잘 열지 않는다. 생전에 한 번도 인정받지 못하고 거의 굶어 죽다시피 한 그가 안타까워 그러는 것이다. 부인에 따르면 지난해 이중섭 장례식 때 쓰였던 방명록을 우연히 찾았다고 한다. 그래서 건네줬더니 너무 속상해하며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고 했다. 그 비통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기 싫다는 것이다. 부인조차 “이중섭에 대한 얘기는 아픔이 너무 커서인지 절대 안 하려고 해서 나도 별로 들은 바가 없다.”고 전할 정도다. 기자의 질문에도 작가는 회갑 때 이중섭을 기리며 지었다는 ‘친구가 날아간 동녘하늘을 바라보며’라는 시만 보여줄 뿐이었다. (02)519-08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일본통신] ‘꼴찌 유력’ 오릭스와 ‘나홀로 분투’ 이대호

    [일본통신] ‘꼴찌 유력’ 오릭스와 ‘나홀로 분투’ 이대호

    이대호(30. 오릭스 버팔로스)가 활약하고 있는 일본 퍼시픽리그가 시즌 종반으로 갈수록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이미 센트럴리그는 주니치 드래곤스(54승 13무 36패, 승률 .600)를 4.5경기 차이로 넉넉하게 앞서 가고 있는 선두 요미우리 자이언츠(59승 11무 32패, 승률 .648)가 독주 체제를 갖췄고 3위까지만 허락하는 포스트시즌 진출 역시 윤각이 잡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요미우리는 3위 히로시마 도요 카프(47승 9무 46패, 승률 .505)에 무려 13경기 차이로 앞서고 있다. 그 뒤를 임창용(36)의 소속팀인 야쿠르트 스왈로즈(44승 7무 48패, 승률 .478)가 2.5경기 차이로 히로시마를 추격하고 있다. 하위권에 포진해 있는 한신 타이거즈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는 사실상 올 시즌이 끝났다. 한신으로서는 만년 꼴찌 팀인 요코하마와 꼴찌 탈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이제 거의 모든 팀들이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현재 센트럴리그는 히로시마와 야쿠르트의 3위 싸움만 남아 있는 형국이다. 압도적인 요미우리와 주니치의 전력을 감안하면 1위와 2위 팀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센트럴리그의 순위 윤각이 서서히 잡혀 가고 있다면 퍼시픽리그는 현재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오릭스 버팔로스를 제외하면 어떤 팀이라도 1위를 넘볼수 있는 상황이 됐다. 1위 니혼햄 파이터스(51승 8무 44패, 승률 .537)와 5위 라쿠텐 골든이글스(45승 7무 47패, 승률 .489)의 승차는 겨우 4.5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세이부 라이온스는 어느새 2위(48승 8무 43패, 승률 .527)까지 치고 올라왔고 시즌 내내 예상을 깨고 꾸준히 선두를 내달렸던 지바 롯데 마린스는 3위(46승 12무 43패, 승률 .517)로 내려 앉았다. 그리고 지난해 우승 팀인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최근 반등하며 5할 승률(47승 9무 47패)을 맞춰 선두 탈환에 희망을 안게 됐다. 한마디로 퍼시픽리그는 오릭스를 제외한 어느 팀이 A클래스에 들지, 그리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지 장담 하기가 힘들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5위 라쿠텐에 5경기 차이로 벌어지며 꼴찌(41승 9무 53패, 승률 .436)에 머물고 있는데 뚜렷한 반등 요소가 없는 팀 전력을 감안하면 3년만에 다시 리그 꼴찌가 유력해졌다. 후반기 들어 퍼시픽리그에서 가장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팀은 세이부 라이온스다. 시즌 중반까지 오릭스와 함께 꼴찌 다툼을 했을 정도로 엉망이었던 세이부는 투타에서 안정감을 되찾으며 어느새 1위 자리를 넘볼 기세다. 주포 나카무라 타케야의 잦은 부상과 무너진 선발 로테이션이 성적 부진의 원인이었지만 최근 경기에선 안정감을 되찾았다.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가운데 기존의 키시 타카유키(9승 8패, 평균자책점 2.23)와 마키다 카즈히사(8승 6패, 평균자책점 2.72) 베테랑 이시이 카즈히사(7승 4패, 평균자책점 2.78)와 니시구치 후미야(5승 2패, 평균자책점 3.75)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타팀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 와쿠이와 마무리로 내려 간 후 13세이브를 올리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세이부는 한때 승보다 패가 9경기가 더 많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7월부터 반등하며 제 모습을 찾더니 지금은 승이 패보다 5경기나 더 많다. 리그 순위 싸움이 워낙 치열하기에 한경기 한경기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요즘, 이제 퍼시픽리그는 남은 40여 경기 결과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릭스는 참으로 암울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다소 고집스러운 타순 집착이 비참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오릭스는 선수 면면만 놓고 보면 결코 꼴찌를 할 팀이 아니다. 시즌 전 일본의 전문가들 중 상당수는 오릭스를 꼴찌 예상 팀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해 막판까지 3위 싸움을 할 정도로 이기는 경기에 익숙해졌다는 점에서 올 시즌 전력은 그 어느 해보다 탄탄하다는 평가였다. 더불어 리그 최고의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이대호의 가세까지 이어지며 뚜렷하게 플러스 요인이 많았다. 하지만 골든글러버 사카구치 토모타카의 전력 이탈과 주장 고토 미츠타카의 부진(그가 꾸준하게 3번으로 기용된 점은 오카다 감독의 명백한 실수다)은 팀 타선의 짜임새에 있어 치명타였다. 물론 T-오카다가 부상으로 인해 공백 기간이 있었고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 역시 지난해 보다는 못한 활약이지만 팀 타율 꼴찌(.243)와 팀 도루 꼴찌(32개)는 어느 곳 하나라도 특출나 보이는 곳이 없었다. 특히 ‘투고타저’ 현상으로 인해 한점차 승부가 많아진 리그 특성을 감안하면 거북이 팀이나 다름 없는 오릭스의 기동력은 작전 야구를 함에 있어 한계가 명확했다. 오릭스의 기동력은 올 시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꾸준히 문제점으로 거론이 됐었다는 걸 감안하면 올해가 부임 3년째가 되는 오카다 감독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이대로 시즌을 끝마치게 되면 감독 계약 기간 마지막 해가 되는 올 시즌 후 오카다 감독을 다시 못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00년대 들어 오릭스는 리그 꼴찌만 무려 5차례나 차지했다. 영광스럽지 못한 이 기록이 올 시즌 다시 씌여질 가능성이 높은데 비인기 팀에서 홀로 분투하고 있는 이대호의 활약이 그래서 더 애처롭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공직열전 2012] (28) 보건복지부 (하) 국장급 주요 간부

    [공직열전 2012] (28) 보건복지부 (하) 국장급 주요 간부

    보건복지부 고위 관료들에게는 전문성과 보편성이 동시에 요구된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준의사’나 ‘준약사’가 돼야 하고 기초생활보장제도,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의 제도는 복잡하기 짝이 없다. 그러면서도 보건과 복지, 보험 등의 제도는 큰 틀에서 서로 연결되는 만큼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복지부 국장급의 ‘뼈대’는 행시 31회다. 김원종 보건의료정책관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복지사업 기획에 탁월하다. 사회서비스 바우처제도, 아동지원발달계좌 등이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권덕철 복지정책관은 기초생활보장제도, 의료급여제도 등 복지제도 전반을 총괄하는 ‘복지통’이다. 지난해 부양 의무자의 소득 기준 완화를 이끌어냈다. 조남권 보육정책관은 김 국장, 권 국장과 함께 행시 31회 3인방이다. 올 초 ‘보육 대란’이 터진 가운데 어린이집을 둘러싼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어린이집 규제 완화와 공공성 강화 등의 성과를 이루어냈다. 보육과 함께 올해 복지부의 최대 이슈였던 포괄수가제는 장재혁 건강보험정책관이 담당했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포괄수가제를 설명하는 등 업무 추진에 있어서 ‘화끈’한 면모를 보인다. 복지부는 외부 인사에 대한 개방성도 높은 편이다. 정책의 범위와 대상이 넓은 만큼 타 부처와의 공조와 비고시 출신의 전문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원희 인구아동정책관은 간호학과 보건학을 전공하고 석사 특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보건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복지부 3대 주무관실 중 하나인 인구아동정책관 자리에 올랐다. 양병국 공공보건정책관은 서울대에서 의학과 보건학, 의료관리학을 전공한 의료 전문가로 복지부 내 질병과 보건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도 2명이 복지부에 몸담고 있다. 이승철 정책기획관은 재정부에서 예산과 공공정책 분야를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복지부와 재정부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류호영 사회서비스정책관은 국무조정실에서 의료산업발전기획단 부단장과 복지여성심의관을, 기획예산처에서 양극화민생대책본부 총괄기획관을 역임했다. 둘 다 복지부의 정책을 한눈에 조망하는 시야를 갖췄다. 외교부 출신으로는 이경렬 국제협력관이 지난해 부임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보건의료 현안, 보건의료산업의 국제 통상 등에서 역할이 크다. 복지부의 국장급은 비교적 젊은 편이다. 낮은 연차라 할 수 있는 행시 36, 37회 국장이 3명이다. 조직이 커지면서 빠른 인력 충원이 필요했다는 게 복지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도태 복지행정지원관은 복지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복지 전달 체계 개선을 총괄하고 있다. 사회복지통합관리망(행복e음), 지역복지 활성화 등이 그의 몫이다. 양성일 연금정책관은 장관 비서관, 인사과장, 대변인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7년 가까이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분야에 몸담으며 쌓아온 이론과 실무를 자랑한다. 곽숙영 한의약정책관은 생명윤리안전과장 시절 존엄사 논쟁,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등의 사안에서 복지부가 중심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노홍인 노인정책국장은 행시 기수로는 가장 낮은 기수(37회)지만 기획조정실에서 예산과 법무를 담당하고 장관 비서관을 거치는 등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현영희 - 임혜경 ‘닮은꼴 추락’

    3억원의 공천헌금 제공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현영희(61) 의원과 옷 로비 사건으로 부산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임혜경(64) 부산시교육감이 고교와 대학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 수장과 정계 유명 인사가 된 지역 명문여고 선후배가 나란히 검찰(둘 다 부산지검)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경남여고 40회 졸업생인 현 의원은 37회인 임 교육감의 3년 후배다. 현 의원은 부산교대 69학번이고 임 교육감은 66학번이다. 교직에 몸담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1968년 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한 뒤 30년 넘게 교단을 지킨 임 교육감은 교육청 장학사, 장학관 등을 지낸 뒤 2010년 부산교육감에 당선됐다. 그러나 최근 옷로비 사건에 휘말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현 의원도 1971년부터 6년여간 교직에 몸을 담았다가 1984년 부산 K유치원을 설립, 2002년까지 유치원 원장으로 있었다. 1998년에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부회장과 부산유치원 연합회 회장을 맡는 등 이 분야에서 유명인사였다. 이런 경력과 탄탄한 재력을 바탕으로 정치에 입문한 현 의원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부산시의원(4대, 5대 전반기)을 지냈으며 4·11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부산의 대표적인 명문여고 출신인 이들이 교육계 수장과 국회의원으로 성장해 동문과 교육계의 기대를 모았으나 옷로비 추문과 공천헌금 파문에 휩싸여 안타깝다는 탄식이 터져나오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차기 주한 日대사 벳쇼 고로 유력

    주한 일본대사에 벳쇼 고로(59) 외무성 정무담당 외무심의관이 부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무토 마사토시 현 대사는 다음 달 외무성 대사급 인사에 포함될 예정이다. 벳쇼 심의관은 ‘코리안 스쿨’ 출신은 아니지만 외무성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로 손꼽히고 있다. 무토 대사는 2010년 8월 한국어 전공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주한 대사에 임명됐다. 5차례에 걸쳐 한국에서 근무해 기대가 컸지만 독도 영유권, 종군 위안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양국 간에 여러 문제들이 꼬여 있는 상황이다. 벳쇼 심의관은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외무성 북동아시아과장을 비롯해 국제협력국장, 종합외교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종합외교정책국장은 일본 외교를 총괄 조정하는 직책으로 외무성의 브레인들만이 거치는 요직이다. 한·일 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외교 현안을 푸는 냉철한 분석력이 있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차기 외무차관과 주중 대사 물망에도 올랐다. 외교부 관계자는 “벳쇼 심의관은 이전 대사들에 비해 외무성 내에서 중량급 인사로 꼽힌다.”면서 “한국을 중시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서울시 예술단 새 수장 2人에 듣는다

    서울시 예술단 새 수장 2人에 듣는다

    무려 6개월을 수장 없이 보냈다. 서울시합창단은 전 단장의 임기가 만료된 지난 2월 이후 후임자를 찾지 못했다. 얼마 후 서울시오페라단장도 세종문화회관 박인배 사장이 정기공연 예산을 삭감하고 공연 일정을 변경하자 임기를 두어 달 남기고 사표를 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4월에 두 차례에 걸쳐 ‘예술공감 톡톡’을 열고 오페라단과 합창단의 역할과 사업 방향을 모색했지만,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 그쳤다. 서울시를 대표하는 시립예술단이 정기공연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등 내홍을 겪던 터라 누가 지휘봉을 잡을지 공연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중순 세종문화회관이 조직 개편을 하고 새 단장을 선임했다. 오랜 공백을 메우고 두 예술단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새 단장들에게 포부를 들어봤다.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장 “한국형 창작오페라 토양 만들 것” 이건용(65)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출근을 하자마자 제일 먼저 박인배 사장에게 물어본 것이 있다. 지난 4월 예정됐다가 미뤄진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 대한 것이다. 공연 일정은 달라졌지만 관객과 한 약속은 지켜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 단장은 “다행히 연출자와 지휘자, 출연진 등 세팅은 이미 끝난 상태라 날짜를 잡고 추진만 하면 된다.”며 오는 1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공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 창작오페라 ‘연서’에 이어 하반기 ‘돈 조반니’까지 올해 오페라단 공연은 두 개. “서울시오페라단처럼 큰 단체가 한 해 공연을 2개만 한다는 것은 영 면이 서질 않는다.”는 그는 “비슷한 시기에 모차르트 시리즈로 묶어서 ‘마술피리’도 올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층 단장실에서 만난 이 단장은 공연 얘기부터 꺼냈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다. 좋은 창작오페라를 내놓는 것이다. 200년 이상 사랑받는 해외 오페라작품 같은 창작오페라를 만드는 것이 시립오페라단의 책임이라고 여긴다. 그 첫걸음으로 대본가와 작곡가 워크숍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먼저 미국 뉴욕대(NYU)의 뮤지컬 라이팅(Musical Writing) 수업을 예로 들었다. 한 학기 내내 대본가와 작곡가가 협업하며 장면을 만들고 교수진이 평가를 하면서 끊임없이 수정을 해 나간다. 작곡가는 언어감각을 익히고, 작가는 음악의 생리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조직 개편으로 서양음악 총괄 예술감독도 겸하게 된 이 단장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많은 성악가를 지원하는 작업도 할 계획이다. 오디션제도를 활성화해 실력 있는 성악가들에게 중앙 무대에 설 기회를 주고, 지역 공연장과 연계해 다양한 무대를 만들 계획이다. 워크숍이나 성악가 발굴은 그가 강조하는 ‘선작품 후성과’, ‘선예술 후경영’이라는 예술 철학과 맞닿는다. “많은 곳에서 예술작품으로 하루빨리 경영적 성과와 수익을 올리길 바라고 있어요. 물론 공연장이나 단체 운영을 위해서는 수익도 필요하죠. 하지만 예술적 성과를 올리는 것이 예술단체로서 먼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오페라단을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장] 서울대 음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음대에서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작곡을 가르치며 가곡과 합창곡, 관현악곡 등을 다수 발표했다. 보관문화훈장(2007년), 금호문화상 음악상(1998년) 수상.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 “하이든 ‘사계’ 같은 걸작들 대중화” 김명엽(68) 서울시합창단장의 사무실 책상 위에는 바흐 흉상이 있고, 벽에는 슈바이처 사진이 걸려 있다. 그는 고교 시절 바흐의 전기를 읽고 음악가의 꿈을 키웠다. 50년 가까이 합창음악을 하면서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 노래를 가르치는 일도 비중 있게 추구했다.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합창음악계의 슈바이처’라는 별칭이 붙게끔 한 인물들이니 그에게는 보물과 같다. 그는 서울시합창단장으로 부임하면서 다시 바흐와 슈바이처를 접목하려고 한다. 김 단장은 “직업합창단으로서 서울시합창단의 존재 이유이자 차별점으로 음악사적 걸작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내세우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지역 시립합창단 지휘자를 선발하는 데에도 심사위원들이 ‘아는 노래로 하면 안 되나’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는 일화를 전하면서 “우리나라에는 합창단이 많고 합창 공연도 자주 있지만 대부분 해외 가곡이나 팝송을 들려주는 정도”라고 했다. 국내외 다양한 합창곡이 있는데도 실제로 무대에서 만날 기회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헨델의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은 ‘메시아’처럼 유명하지 않지만 굉장히 감동적인 곡”이라고 소개한 그는 “하이든의 ‘사계’ 같은 합창 마스터피스를 골고루 소개하고, 바로크·고전·낭만·현대의 작품을 다양하게 선사하면서 우리 합창단의 역할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외지역을 찾아 뮤지컬 음악이나 팝송 등 대중음악도 함께 연주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도 더불어 진행할 계획이다.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선사하고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내가 잘하는 게 ‘콩나물(음표) 봉사’이니 빼놓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껄껄 웃었다. 창작 합창곡 개발에도 열을 쏟으려고 한다. “우리 합창음악은 1970~1980년대 레퍼토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민요를 소재로 발굴한 한국합창곡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싶다.”고 했다. “흑인 영가는 그저 ‘할렐루야’만 연이어 부르는데도 20세기 합창음악의 한 장르가 됐어요. 그에 비하면 우리 민요는 멜로디가 정말 다양하고 감성이 탁월하죠. 분명 좋은 합창곡으로 편곡할 수 있을 겁니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애송시를 합창곡들로 재편곡해도 죽어가는 한국 가곡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 연세대학교 음대 성악과, 동대학교 대학원 음악교육학으로 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지휘법·합창 등을 가르쳤다.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울산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역임. 현 서울바하합창단 지휘자 및 한국합창지휘자협회 고문.
  • 환경부 사상 첫 여성 지방청장 탄생

    환경부 사상 첫 여성 지방청장 탄생

    환경부 역사상 여성 첫 지방청장이 탄생했다. 환경부는 박미자 자연정책과장을 31일자로 새만금지방환경청장에 승진 발령했다. 신임 박 청장은 행정고시 35회로 전북 부안여고와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자원순환정책과장, 환경보건정책과장 등 환경부 주요 보직을 거쳤다. 보건복지부 양성일 연금정책국장이 행시 동기이자 남편이다. 박 청장은 “1991년 11월 행시에 합격하고 고향에 내려가던 날, 새만금사업 기공식이 열렸었다.”면서 “20년이 지나 지역 기관장으로 내려 가니 감회가 새롭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전주지방환경청은 다른 지방환경청보다 기관장 직급이 낮았다. 하지만 조직이 확대·개편되면서 ‘새만금지방환경청’으로 이름을 바꾸고, 청장 직급도 기존 4급에서 고위공무원단(나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실무 인력도 62명에서 69명으로 늘었다. 특히 ‘새만금사업 촉진을 위한 특별법’ 개정으로 올해 초부터 새만금호의 환경관리 기능이 농수산식품부에서 환경부로 일원화되면서 업무 영역도 그만큼 커졌다. 따라서 그는 전주지방환경청이 새만금지방환경청으로 새롭게 출범한 뒤 처음 부임하는 청장이자, 환경부 최초 여성청장이라는 수식어도 붙게 됐다.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지방청 수장으로서 환경오염 특별 지도·점검을 비롯, 새만금사업 환경대책 이행사항 점검 등 거친 업무를 수행해야 되기 때문이다. 박 청장은 “조직개편으로 업무 영역이 광범위해진 것에 대해 어깨가 무겁다.”면서 “새만금사업 등 지역 환경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천재 시인 백석과 늙은 양치기

    [최동호 새벽을 열며] 천재 시인 백석과 늙은 양치기

    지난 7월 1일은 천재 시인 백석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백석은 1912년 평북 정주에서 출생해 1930년 소설로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일본 유학 후 1936년 1월 시집 ‘사슴’을 간행해 시단에 혜성과 같이 등단했다. 1935년의 정지용 시집에 이어 다음 해 백석 시집의 출간은 한국 현대시가 실질적으로 서구 모더니즘을 극복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김기림은 ‘백석 시집을 가슴에 안고’라는 신간 서평을 통해 백석 시집이 ‘신년 시단에 한 개의 포탄을 내던졌다.’고 표현한 바 있다. 백석은 문학적 명성만큼 행복한 시인은 아니었다. 구원의 여성 란과 사랑을 이루지 못한 이후 조선일보사를 그만두고 함흥 영생고보의 영어교사로 부임했지만 다시 여기서 만난 자야 여사와의 사랑 또한 불행한 결말로 끝났다. 1940년대에는 만주 일대에서 방랑하듯 생계를 위해 측량보조원, 측량서기, 소작인 등 온갖 고초를 겪는 극빈의 생활을 경험했다. 백석이 이 시기에 쓴 것으로 여겨지는 역작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과 같은 시는 그의 시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남북 분단으로 문단에서 사라진 그의 시들은 유종호 신경림 등의 선구적인 논의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봉인된 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그의 시가 다시 사람들에게 읽히기 시작한 것은 1988년 납북·월북작가들에 대한 해금 조치 이후다. 2001년 북의 유족들에 의해 1995년 백석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1959년 1월부터 사망시까지 양강도 삼수군 관평리의 협동농장에서 양치기 생활을 한 것도 전해졌다. 1958년 10월 이른바 당에서 내려온 ‘붉은 편지’ 사건 이후 당성이 부족한 작가들에게 현지 지도원으로 내려가 ‘붉은 작가’로 단련할 것을 요구하는 당의 명령에 따라 백석은 자원 형식으로 내려간 것이었다.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는 산간 오지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양의 출산을 기뻐하고 양을 몰고 나갔다가 양을 몰고 들어오는 단조로운 생활이었을 것이다. 분단 이후 백석에 대해 최초로 본격적인 평필을 든 유종호가 그의 시에서 한국적 페시미즘을 논한 것은 그의 문학만이 아니라 생애 전체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었다는 느낌이 든다. 어떻게 보면 백석의 문학적 인간적 불행은 한국문단의 불행이자 분단시대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말해 주는 사례일 것이다. 인생의 전반부는 천재시인으로 평가되는 문단적 명성을 누렸으나 인생의 후반부는 산골오지에서 양치기로 살아야 했다는 것은 그의 생에 드리워진 비극적 운명이라고 말하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말로도 논단하기 어려울 것이다. 북 만주에서 방랑을 시작할 무렵에 이미 그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고 있었던 것 같다. 1941년에 발표한 ‘흰 바람벽이 있어’에서 그는 하늘이 사랑하는 사람을 낼 적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라고 노래했다. 20대 초반의 미끈하고 준수한 미남의 얼굴과 70대 중반의 늙은 양치기의 얼굴에서 백석의 반세기가 교차한다. 산간 오지의 양치기가 돼 산야를 누비면서 바라보았을 수많은 봄과 여름을 떠올려 본다. 그는 하릴없는 여름날 느리게 걸어가는 양들과 흰 구름과 들꽃을 스쳐 가는 바람을 보았을 것이며 바람결에 스치는 그 향기를 느꼈을 것이다. 복권을 위해 당에 충성하는 편지와 시를 쓰며 울분을 다스려야 했던 40대 후반의 자신을 그는 회심의 미소를 띠며 회상했을 것이다. 회한과 오욕을 넘어선 경지에서 하늘을 바라보았을 그의 미소가 잔잔하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운명의 사슬을 벗어난 그가 영원한 자유인으로 웃고 있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된 ‘백석문학전집’을 통독하면서 한국 현대시의 정점에 서 있는 그의 시와 20세기 한국인이 헤쳐 나와야 했던 역사적 굴곡의 상징적 축도로서 그의 생이 하나가 돼 만들어진 큰 바위 얼굴과 같은 거대한 시인의 초상화를 그려 본다.
  • 지옥훈련 4년… 결실 보러 갑니다

    휴가철을 맞은 인천공항의 공기는 가볍기 그지 없었다. 공항 특유의 들뜬 분위기는 런던으로 떠나는 선수단의 얼굴에 환한 웃음을 불러왔다. 배웅하러 온 가족과 친구들, 몰려든 취재진으로 가득 찬 공항에서 어떤 선수들은 당황하기도 했다. 긴장과 설렘이 교차되는 와중에도 선수들에게 묵직하게 다가온 건 가슴에 달고 있는 태극기의 무게였다.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을 되뇌며 20일 출국했다. 이기흥 선수단장, 박찬숙 선수단 훈련캠프단장을 포함한 본부임원 15명, 펜싱 20명, 하키 38명, 태권도 8명, 복싱 4명, 역도 8명, 육상 8명 등 101명의 본진은 이날 오후 출국에 앞서 간단한 출정행사를 가졌다. 앞서 본부임원 10명, 사격 20명, 레슬링 2명 등은 따로 출국했다. 이 단장은 “10-10은 이뤄진다.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두 마음 편하게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다독였다.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은 “부담은 전혀 없다. 빈틈이 전혀 없도록 준비를 마쳤다.”면서 “준비로만 따지면 금메달 10개가 아니라 13, 15개라도 모자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조양호 부회장 등도 공항을 찾아 선수들 손을 맞잡았고, 새누리당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태릉선수촌장을 지낸 이에리사 의원도 공항을 찾았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역시 시종 가벼운 미소를 띠며 인터뷰에 응했다. 4년 전 통한의 은메달을 뒤로 하고 29일 오전 여자 펜싱 플뢰레 개인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현희(31·성남시청)는 “준비기간은 충분했다. 연습을 많이 한 만큼 실력을 발휘해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회 막판 금밭을 일굴 태권도의 황경선(26·고양시청)도 “떠날 때가 되니 긴장되고 감회가 새롭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온몸을 불사르겠다.”고 했다. ‘깜짝 이변’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각오 역시 단단했다. 남자 복싱에서 24년 만에 금메달을 안길 유망주로 꼽히는 라이트플라이급 신종훈(23·인천시청)은 “기대와 응원을 받는 것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그걸 즐기겠다. 일생에 한 번만 찾아오는 기회를 꼭 붙잡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메달권에서 먼 것으로 평가받는 육상 대표팀도 전의를 다졌다. 남자 경보 50㎞에서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박칠성(30·삼성전자)은 “바로 며칠 전까지 지옥 훈련을 견뎌냈다.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목표를 이루고 결승선을 통과할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은 런던에 도착한 뒤 올림픽 선수촌으로 이동해 여장을 푼다. 경기 일정을 감안해 배드민턴은 21일, 유도는 22일, 레슬링 선수들은 27일 결전지로 떠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조희용 駐캐나다 대사만 먼저 발령 왜?

    외교통상부 추계 공관장 인사 대상자 25명 가운데 주캐나다 대사만 먼저 발령이 나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희용(57) 전 주스웨덴 대사가 주캐나다 대사로 임명돼 다음 주 현지에 부임할 예정이다. 외무고시 13회인 조 신임 주캐나다 대사는 일본·중국·타이완·미국·필리핀 등 근무를 거친 베테랑 외교관으로, 외교부 대변인을 역임한 뒤최근까지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을 맡아 활동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캐나다 정부가 상당기간 공석으로 있는 한국대사의 조속한 부임을 원해 다른 대사 임명보다 서둘러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고 “전임 대사가 떠난 뒤 2개월이 넘었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있었고, 아그레망(상대국 동의)을 서둘러 받게 됐다.”고 말했다. 주캐나다 전임 대사였던 남주홍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캐나다 대사로 부임한 지 8개월 만인 지난 5월 초 국정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백이 생겼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사]

    ■법무부 ◇서기관 <승진>△법무부 출입국심사과 최영길△〃 외국인정책과 김수남△〃 정보팀장 김상진△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총무과장 이진환△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관리과장 육승훈△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 유재호 <전보>△법무부 이민조사과장(주오사카영사 부임전일까지) 정점자△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지원국장 황택환△〃 심사국장 김판준△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심사국장 김진영△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장 석태근(이상 7월 16일자)△법무부 이민조사과장 김민수△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장 장지표(이상 주오사카영사 귀임일부터) ■지식경제부 ◇과장 △석탄산업 박병찬△국제표준협력 오광해△표준연구기반 이석우△에너지환경표준 최철우△적합성정책 김동호△계량측정제도 이재만◇원장△대불자유무역지역관리원 김성수 ■국방부 ◇담당관 △재정계획 유균혜△재정회계 정현호◇과장△보건정책 이순택△군인연금 김석규△국제군수협력 박승흥△재난관리지원 이상웅△국유재산 권용우△전력조정평가 이정수◇국립서울현충원△현충과장 이완식◇국방전산정보원△관리과장 서광옥◇파견△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이영빈△방위사업청 권대일△강원도 신일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대통령실 김꽃마음△연구개발기획과장 김보열△거대공공조정과 이희란△연구기관선진화팀장 이효희 ■한림대 △학생처장 최성찬△대외협력〃 고윤순 ■IBK기업은행 ◇전보 △IBK경제연구소장 이동주△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동학림◇부행장 <전보>△카드사업본부 황만성△IB본부 정만섭◇지역본부장 <승진>△강북지역본부 황기순△강서·제주지역본부 주병재△부산·경남지역본부 이기국<전보>△강남지역본부 윤준구 ■하나대투증권 △홍보실장(이사) 조수연 ■NH농협증권 △포항지점장 정재우 ■아시아신탁 ◇승진 △신탁사업2본부장 정진호△신탁사업2본부 사업4팀장 고승현 ■한국감정원 △심사관리실장 정찬윤◇지역본부장△서울 김경훈△부산·경남 최길주
  • 檢 “양승덕 주연·신명 조연 대국민 사기극”

    檢 “양승덕 주연·신명 조연 대국민 사기극”

    ‘BBK 가짜 편지 의혹 사건’도 무혐의 처분으로 끝났다. 검찰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과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를 포함, 이명박 대통령을 둘러싼 3대 의혹 사건의 윗선이나 배후를 규명하지 못했다. 수사결과는 ‘양승덕 실장 주연, 신명 조연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막을 내렸다. 개인의 출세욕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잘못된 판단이 빚어낸 합작품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국민 전체가 농락당한 셈이다. 검찰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민간인 불법 사찰 등과 달리 ‘BBK 가짜 편지’는 실체와 전모를 밝히겠다.”고 공언해 왔다.그러나 사건의 실체와 전모는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 양승덕(59)씨의 단독 기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명(51·치과의사)씨는 2007년 10월 김경준(46·복역 중)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구치소 동료 수감자였던 친형 경화(54)씨 등으로부터 “김경준이 ‘이명박 대통령이 BBK 실소유주다. 증거 갖고 한국 가면 MB(이명박 대통령)는 끝난다. 국내로 송환되면 호텔에서 조사받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는 말을 듣고 평소 따르던 양씨에게 전했다. 양씨는 같은 해 11월 10일 신명씨에게 워드로 작성된 편지 초안을 주면서 형 경화씨 명의로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토록 지시했다. 대필을 시킨 것이다. 양씨는 같은 대학에서 친분이 있던 김병진(66·당시 한나라당 상임특보) 두원공대 총장에게 편지를 전했다. 김 총장은 이명박 후보 캠프 특보였던 강모씨를 통해 은진수(51·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대책팀장·복역 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만났다. 은 전 위원은 홍준표(58·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 전 대표에게 편지를 건넸고, 홍 전 대표가 대선 직전인 12월 13일 편지를 공개했다. 검찰 측은 “양씨가 한나라당 측에 공을 세우기 위해 신명씨에게서 들은 말을 토대로 신씨에게 편지를 작성케 했다.”면서 “이후 김 총장과 함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양씨가 가짜 편지의 기획, 배후라는 의미다. 가짜 편지 기획의 대가로 양씨는 교육 관변단체의 감사직을 제의받았지만 본인의 하자 탓에 부임하지 못했다. 당시 대학교수였던 김 총장은 두원공대 총장에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명씨는 검찰 조사 때, 가짜 편지의 배후와 관련해 최시중(75·구속)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 이 대통령 손위 동서 신기옥씨 등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을 지목했었다. 그러나 검찰은 가짜 편지 작성 지시 라인이 ‘양승덕→신명’, 즉 양씨 선에서 막힌 것으로 결론냈다. 검찰 관계자는 “배후 의혹은 신명씨가 양씨로부터 ‘뒤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취지의 얘길 들었기 때문에 제기됐지만 ‘윗선’ 연결은 전혀 안 된다.”면서 “은 전 위원이나 홍 전 대표도 모두 부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양씨, 김 총장, 최 전 위원장, 이 전 의원, 신기옥씨 등의 통화 내역을 비교·분석한 데다 이 전 의원과 최 전 위원장을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하는 등 거론된 인사들을 모두 조사했지만 가짜 편지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황상 양씨가 신명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말을 지어낸 것”이라면서 “양씨는 김 총장 외에 만난 사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 교수가 대선을 앞두고 확실한 보장도 없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는 ‘초대형 스캔들’을 기획했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씨와 신명씨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가짜 편지를 들고 온 김 총장에 대해 처음에는 “믿지 못하겠다.”며 굴욕적인 면박까지 줬다는 홍 전 대표가 가짜 편지를 기획입국설의 입증 자료로 믿고 공개하게 된 과정 등은 확실하게 풀리지 않았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행정용어 순화어’ 告示 사흘만에 취소 논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일 관보에 고시한 행정용어 순화어를 사흘 만인 6일 어물쩍 취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행정용어 순화어 목록에 오류가 있다.’고 문화부가 밝힌 취소 사유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공직 내부에서는 “관보가 일기장 수준”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김혜선 문화부 국어정책과장은 “이 고시에서는 ‘국가브랜드’를 ‘국가상표’로 바꿔 놓는 등 당장 우리 과에서도 사용하기 어려운 말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좀 더 시간을 갖고 검토하려고 고시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적기구인 국어심의회의 심의, 의결을 거친 고시 내용을 너무 쉽게 취소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국어심의위원회는 국어기본법 13조에 따라 국어학·언어학 분야 전문가 6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 어문규범의 제정·개정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는 기구다. ●“관보에 실린 고시 취소는 부적절” 행정안전부 법무담당관실 관계자도 “물론 심각한 오류가 있다면 취소할 수도 있지만 사흘 만에 관보에 실린 고시를 취소하는 건 이례적이고 부적절하다.”면서 “적어도 관보에 게재하려면 보다 면밀하게 검토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보는 각 정부기관은 물론 전자관보 형태로 전 국민에게 공개된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신중하지 못한 관보 게재·취소 행위를 따로 제재할 규정이나 지침은 없다.”고 말했다. 또 취소 과정에서 부처 내외의 협의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용어 순화어를 기획하고 선정한 행안부 관계자는 “취소할 때 문화부에서 (우리 쪽과)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 관계자도 고시 취소와 관련해 “사정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과장도 “전임 과장이 덜컥 고시를 했는데 최근 부임해 보니 ‘이건 정말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문화부 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표준국어대사전 등재 계획도 차질 이번 행정용어 순화어 고시는 각 부처가 국어책임관을 두고 공문서를 어문규정에 따라 한글로 작성하도록 2005년에 국어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 실시됐다. ‘가이드라인’을 ‘지침’으로, ‘네티즌’을 ‘누리꾼’으로 바꾸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내용을 연말까지 중앙부처 결재 시스템인 ‘온나라’에 탑재해 입력한 단어가 자동 변환되도록 하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할 계획이었다. 이번 고시 취소 결정으로 이 같은 일정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공직열전 2012] (19) 지식경제부 (중)

    [공직열전 2012] (19) 지식경제부 (중)

    지식경제부는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주력산업과 산업융합 등 차세대 성장동력까지 책임지는 경제부처다. 차관이 둘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윤상직 1차관 산하에는 기획조정실, 산업경제실, 성장동력실과 소속 기관인 기술표준원, 우정사업본부 등 실물경제 관련 부처가 배치돼 있다. 국장급은 행시 27~33회로 다양하지만 홍석우 장관 부임 이후 31회의 젊은 국장들이 많이 배치됐다. 이 가운데 지경부 업무를 교통정리하는 정책기획관 자리가 공석이다. 지난 2일 인사 때 황규연 국장이 주력시장협력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아직 후임을 정하지 못했다. 8월 초 미국 워싱턴 상무관에서 복귀하는 이인호 국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경부 고참 국장인 권평오 대변인은 소탈한 성격으로 동료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대언론 업무를 매끄럽게 처리한다는 평가다. 박원주 산업경제정책관은 일에서 뛰어난 ‘순발력’을 자랑한다.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올 정도’로 일에 대해 순간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우태희 산업기술정책관은 ‘영어의 달인’, ‘행시 27회 최연소 수석’, ‘고속 승진’ 등 따르는 수식어가 많다. 서기관으로 승진하면서 고참 과장 자리인 산업정책 과장 자리를 꿰차는 등 ‘기수 파괴’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변 기자’라는 별명처럼 원만한 인간관계와 날카로운 지적으로 선후배를 아우르고 있다는 평을 받는 변종립 지역산업정책관. 만 3년이라는 최장수 산업경제정책 과장을 지낸 문승욱 중견기업정책관은 지경부의 대표적인 산업정책통이다. 김학도 신산업정책관은 ‘지경부의 말술’로서 대변인 시절에 많은 기자를 밤새 괴롭혔던 것으로 유명하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동서로 알려진 김 국장은 임채민 지경부 1차관 시절에는 중용되지 않았다. 지경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업무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일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정보통신부 출신으로 지경부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분석력이 뛰어나 직원의 보고와 동시에 일을 추진하는 스타일. 후배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게 만드는 상사로 꼽힌다. 허남용 적합성정책국장은 지경부 내의 기술고시 선두 주자다. 2년 전 기술표준원으로 발령났다. 지경부 공보과장 시절에 기자의 자료 요구 등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해 명 공보과장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차기 대변인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김용래 과장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최초로 운영지원과장(총무과장) 자리에 오른 인물. 승진 자리로 알려진 운영지원과장 자리를 꿰찰 정도로 선후배 동료 사이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말술’로 유명한 이재홍 산업기술정책과장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후배직원에게 인기가 좋은 과장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고장과 사고가 잦았던 원자력산업과장을 맡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알뜰주유소 등 고유가 대책을 주도한 조영신 성장동력정책과장은 뛰어난 정책 추진 능력을 검증받은 과장 중 한 명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교사 행정업무 없애자 성적 ‘쑥’ 폭력 ‘뚝’

    “교사의 행정업무가 없어지니 모든 게 좋아졌어요.”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이런 말이 많이 나온다. 교사들에게 행정업무를 없애고 가르치는 데 전념하도록 하자 학생 성적이 오르고 학교 폭력은 줄어드는 등 각종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부평구 산곡3동 산곡남초등학교는 지난해 6월부터 교사 29명의 행정업무를 교장·교감·부장교사 10명, 교사보조원 5명(회계직 직원) 등에게 맡기고 교사들은 수업에만 몰두하게 하고 있다. 꼬박 1년을 시행한 결과 기초학력 부진 학생은 없다시피 하고 상위 그룹 학생도 다른 학교에 비해 매우 우수하게 나타났다. 반대로 학교 폭력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교사들이 행정업무에서 해방됨에 따라 시간적 여유가 생겨 학생들에게 보다 관심을 갖게 된 덕분이라는 분석이 자연스레 나왔다. 사실 행정업무에서 벗어나는 것은 모든 교사의 바람이고 교육 당국도 행정업무 경감 방안을 수차례 내놨지만 인력 문제와 인식 부족 등으로 학교 현실은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 그러나 산곡남초교가 별도로 인력을 증원하지도 않고 교사 행정업무 제로화를 이룬 것은 초빙 교장으로 지난해 3월 부임한 김동래 교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그는 교사의 역할을 업무에서 교육 중심으로 바꿔야만 학교가 바뀐다는 신념 아래 자신과 교감이 할 수 있는 일은 솔선수범하고 부장교사와 회계직 직원들에게도 동참을 호소했다. 김 교장은 “부장교사들과 회계직 직원들이 잡다한 일을 더 해야 하는 거라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했지만 교사들의 숙원을 우리가 풀어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음주문화硏, 국세청 퇴직관료 인사 논란

    보건복지부의 반대에도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KARF)에 또다시 국세청 퇴직 관료가 부임할 것으로 알려지자 노동조합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의료연대 산하와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노동조합 관계자 50여명은 2일 오후 국세청 앞에서 ‘국세청 낙하산 근절 및 재단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기도회에서 “주류업체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세운 한국주류산업협회의 회장 자리를 국세청 퇴직자에게 관례적으로 맡기는 것도 부족해 알코올 질환자 치료 등 주류 소비자 보호를 위해 세워진 카프의 이사장직마저 겸직하도록 한 것은 부당하다.”며 국세청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어 “3일 오전 예정된 카프 이사회에서 또다시 대전 국세청장 출신인 권기룡 한국주류산업협회장을 이사장으로 선출할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취임을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국세청이 한국주류산업협회를 사실상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감독 관청인 복지부도 노조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는 지난해 8월 카프로 보낸 공문에서 “주류 제조업체의 이익단체인 주류산업협회장이 음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설립한 재단에 이사장으로 부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사회 공공성과 전문성을 지닌 인사를 재단 이사장으로 선출하라.”고 권고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장은 2000년 카프 설립 때부터 카프의 당연직 이사를 맡고 있으며 1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관례적으로 재단의 돈줄을 쥔 주류산업협회 회장을 이사장으로 선출하고 있다. 카프는 1997년 국회가 술에 건강증진기금을 부과해 알코올 질환자 문제 등을 해결하려고 하자 국세청과 주류 제조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비영리 공익단체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깔깔깔]

    ●성급함 새로 부임한 사장은 게으른 사원은 무조건 내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한 젊은이가 커피를 마시며 놀고 있자, “자네 월급은 얼만가?” “150만원이요?” “월급 여기 있네. 내일부터 나오지 말게나!” 그러자 젊은이 기뻐하며 그 자리를 떠난다. 사장은 이상해서 직원에게 물었다. “저 사람 여기서 무슨 일을 했나? 참으로 한심하구만!” “아! 여기에 피자 배달 온 사람인데요?” ●단순함 맹구가 중국집에 갔다. “짜장면 하나 주세요. 면 두께는 0.2㎜, 춘장은 5년 묵은 것, 그리고 고기는 약간 부드럽고, 면은 정확하게 5분 정도 삶아서 갖다주세요.” 그러자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 했다. “여기~ 홀에 짜장면 하나!”
  • 홍명보 “내 살 도려낸 것 같다”

    홍명보 “내 살 도려낸 것 같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18명이 추려졌다.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연령제한 없는 세 장의 와일드카드는 박주영(아스널)·정성룡(수원)·김창수(부산·이상 27)에게 돌아갔다. A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셀틱)·김보경(세레소 오사카)·지동원(선덜랜드) 등 해외파 11명이 뽑혔다. ‘황태자’로 불렸던 김민우(사간도스)와 조영철(니가타)·윤빛가람(성남)·서정진(수원) 등은 빠졌다. 홍 감독은 “3년 전부터 함께하며 어려움을 이겨낸 선수들을 제외하는 게 힘들었다. 내 살을 도려내는 것 이상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깜짝 승선한 김창수였다. 붙박이 홍정호(제주)가 부상으로 낙마한 중앙수비 자리는 이정수(카타르 알사드)의 합류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러나 알사드가 차출을 거부해 대신 김창수가 막차를 탔다. 홍 감독은 “솔직히 어제 저녁까지 알사드의 답변을 기다렸다. 통보를 받고 곧바로 김창수를 선택했다.”고 했다.기존 멤버가 중앙수비를 커버하고 김창수가 측면 풀백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김창수는 수비가 좋고 날카로운 크로스와 빠른 발, 중거리슛까지 겸비했다. 시즌 K리그 18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 부산 ‘질식수비’의 구심점이 됐다. 홍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았던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도 멤버였다. A매치도 두 경기에 나섰다.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도 넘쳤다. 홍 감독은 지난주 일본에서 그의 몸 상태를 점검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고. 그는 “경험이 많아 다른 선수들보다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면서도 “뭔가 보여 줘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했다. 멤버 선정에 최우선으로 고려한 건 ‘경험’이었다. 불안했던 수문장에 정성룡을 부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늘 첫 경기 때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와의 도전에서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죽어도 팀, 살아도 팀”이라며 부임 초기부터 강조했던 키워드를 재차 강조했다. 다음 달 2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올림픽축구팀 최종명단(18명) ▲ GK 정성룡 이범영(부산) ▲ DF 윤석영(전남) 김영권(오미야) 장현수(FC도쿄) 김창수 황석호(산프레체) 오재석(강원) ▲ MF 김보경 지동원 구자철 한국영(쇼난) 백성동(주빌로) 기성용 박종우(부산) 남태희(레퀴야) ▲ FW 박주영 김현성(서울)
  • 거대한 숲에서 인간의 자기 모순과 추함을 보다

    거대한 숲에서 인간의 자기 모순과 추함을 보다

    “숲에서 부엉이가 울고 나무들이 달려든다고요.”(40쪽) 편혜영(40)이 쓴 장편소설 ‘서쪽 숲에 갔다’(문학과지성사 펴냄)는 읽는 내내 이 구절을 챙겨야 한다. 보통 소설이라는 것이 읽어 가면서 플롯을 이해하고 주인공과 동일시하면서 결과적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그래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주요한 지점마다 미궁에 빠지는 느낌이다. 이런 식이다. 가사 문제 변호사 이하인은 어느 날 실종된 형 이경인을 찾아 나선다. 이경인은 산의 관리인으로 있었다. 그리고 실종되기 전 병원에 있는 어머니에게 전화해 ‘부엉이~’ 운운한다. 형은 자신의 치통 등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이하인에게 폭력을 가해서, 이하인은 어린 시절 형이 죽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기를 꿈꿔 왔다. 탐정이 된 듯 이하인은 주민들에게 수소문한다. 2주 전에 관리인으로 부임한 박인수, 세탁소 주인 최창기, 서점 주인 한성수, 술집 주인 이안남, 관리소의 진 등이다. 그런데 이하인이 형을 찾지도 못했는데 뺑소니 트럭에 치여 죽고 만다. 어처구니없는 1부의 끝이다. 적자 서점을 12년째 운영하는 한창기는 진에게 빚이 있지만, ‘그 숲에서 한 일, 그동안 목격한 것, 그가 공모자로 가담한 일 모두가 담보였다.’고 말해 무엇인가가 엄청난 음모가 숨겨져 있다는 암시를 팍팍 해 놓았다. 때문에 실망과 맥빠짐을 정리하고, 실종된 이경인도 찾아야 하니까 2부에 기대를 걸어야 했다. 그러나 2부에서 형은 잊혀진다. 대신 새로운 관리인 박인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인수는 전도양양한 회사원이었지만, 이직에 실패하면서 인생이 무너져 내렸다. 하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만 계속 미역국을 먹는 박인수는 점차 술에 의존해 살아간다. 술에 취해 자살을 시도했고, 자살에 실패한 날 외동아들 세오를 집어던져 머리를 다치게 한다. 그 결과 세오는 아토피를 앓게 되고, 아빠를 두려워한다. 인생에 실패해서 술을 마시는지, 술을 자꾸 마셔서 삶이 실패하는지 선후가 헷갈리게 된다. ‘악마가 사람을 일일이 찾아다니기 어려울 때는 대리로 술을 보낸다.’는 프랑스 격언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3부는 세탁소 주인 최창기, 서점 주인 한성수, 술집 주인 이안남, 관리소 진의 과거사가 펼쳐진다. 마치 만화가 윤태호의 ‘이끼’가 떠오르는 인생들이다. 마치 진은 이끼의 이장 같고, 나머지는 어떤 엄청난 일의 공모자들로 보인다. 남자 형제 사이의 이 갈리는 폭력을 그리면서 로펌 사무장의 입을 통해 “안 친한 가족이 널렸습니다. 게다가 가족보다 친하다는 말은 가족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 친해 보인다는 것이지 속을 다 내보일 정도로 친한 건 아닙니다. 어쩌면 가족보다 더 지독한 관계일 수도 있고요.”라며 그 일당의 관계를 암시했다. 그런데 진과 그 일당이 저질렀다는 불의나 범죄는 변호사 이하인을 교통사고사로 위장해 살해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 사소하다면 사소하다. 따라서 불안과 공포를 따라서 이 소설을 독해해 나갔다면 심각한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도대체 이 소설이 뭐냐? 이경인에서 박인수로, 박인수에서 또 다른 관리인으로, 그것도 알코올 중독자를 또 고용해 똑같은 사건이 반복적으로, 안과 밖이 다르지 않고 끝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결론 없이 진행될 것을 암시한다. 우리 사회는 거대한 음모도 아닌 사소한 음모에 결탁돼 타인을 이용하고 기망하면서, 술에 취해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취중 현실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끝내 깔끔한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는 점에서 탐정소설은 아니다. 스릴러 장르 소설 같기도 하지만, 끝내 순수소설이라고 내세우는 이유가 바로 이런 작자의 의도에 있는지도 모른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인 작가는 2007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시작으로 이효석문학상(2009), 오늘의 젊은예술가상(2010), 동인문학상(2011)을 수상했는데, 다수의 문학상을 휩쓸 만한 내공을 느낄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프로야구] 박찬호도 흔든 사직의 ‘마!’

    [프로야구] 박찬호도 흔든 사직의 ‘마!’

    ‘코리안특급’ 박찬호(한화)가 28일 사직구장에 처음 등판해 낯뜨거운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사직구장은 롯데의 연승 행진에 신난 부산 팬들이 슈퍼스타를 보겠다는 기대로 떠나갈 듯했다. 경기장을 찾은 2만 6001명은 박찬호에게도 예외없이 한목소리로 “마!”를 외쳤다. 박찬호는 5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2-5로 지는 바람에 입맛만 다셨다. 지난주 LG-두산에 연거푸 위닝시리즈(2승1패)를 가져가며 반짝했던 한화는 롯데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4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해 6월 12일부터 이어 온 사직구장 연패도 ‘11’로 늘었다. 반면 롯데는 거침없는 7연승으로 선두(36승27패3무)를 굳게 지켰다. 시즌 최다에 2010년 10월 양승호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연승이었다. 박찬호가 처음 호통(!)을 들은 건 2회 말이었다. 1사 주자 1루인 상황에 문규현 타석에서 초구 대신 견제구를 던지자 야유가 터진 것. 그러나 박찬호는 문규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전준우까지 땅볼로 잡으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마!” 소리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1사 1, 2루에서 용덕한과 대결하던 중 1루에 이어 2루에도 견제구를 던졌다가 공이 뒤로 빠지는 바람에 위기를 자초했다. 2루 주자 박종윤은 3루로, 1루 주자 황재균은 2루를 밟아 득점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관록의 박찬호는 2연속 범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그의 발목을 잡은 건 볼넷이었다. 2-1로 앞선 5회 말 1사 후 김주찬에게 볼넷, 손아섭에게 내야 안타, 강민호에게 또 볼넷을 내줘 만루를 허용했다. 박종윤에게 희생플레이를 내줘 동점이 됐다. 조성환을 플라이로 잡아내 추가 실점하지 않았지만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3승 도전은 또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후 기회를 엿보던 롯데는 7회 1사 3루에서 터진 손아섭의 적시타와 강민호의 투런홈런을 묶어 승리를 굳혔다. 삼성은 대구에서 SK를 6-0으로 꺾었다. 선발 장원삼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으로 무실점, 시즌 9승(3패)으로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지난 16일 잠실-두산전 이후 3연승이다. 35승(30패2무)째를 챙긴 삼성은 2위 SK(35승29패1무)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두산은 목동에서 연장 10회 오재원의 밀어내기 볼넷과 고영민의 적시타를 묶어 넥센에 6-4로 이겼다. KIA는 이적생 조영훈의 만루포 등을 엮어 LG를 13-8로 꺾고 5연승, 6연패에 빠진 LG를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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