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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多樂房] ‘베일을 쓴 소녀’

    [영화 多樂房] ‘베일을 쓴 소녀’

    ‘여고’나 ‘군대’, 혹은 ‘교도소’처럼 살짝 엿보고 싶은 공간이 있다. 아니, 누군가에게는 엿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공간 말이다. 이러한 호기심은 많은 감독으로 하여금 그곳에 카메라를 들이대도록 만들었다. 처음에는 흥미로운 풍경 속에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듯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쯤 관객들이 깨닫게 되는 것은 그 커뮤니티 역시 평범한 사회의 축소판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엿보고 싶은 공간의 끝장판이랄까, 18세기 수녀원의 담을 넘은 프랑스 기욤 니클루 감독의 ‘베일을 쓴 소녀’(23일 개봉)도 어느 사회에나 도사리고 있는 인물들의 비뚤어진 본성과 욕망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열여섯 살의 수잔이 겪게 되는 일련의 잔혹사는 수녀원이라는 공간이 가진 일반적인 이미지, 즉 사랑이나 자비와 같은 종교적 가치를 거스르고 있기에 적잖이 충격적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수잔은 가족들에게 수녀가 될 것을 강요당한다. 수잔은 수녀원에 와서도 이를 끝까지 거부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녀가 기절한 사이 수녀 서원을 마친 상태가 돼 있다. 여기에 새로 부임한 크리스틴 원장수녀는 보수적인 규율로 기강을 잡고, 수잔이 그녀에게 복종하지 않자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 맑았던 수잔의 영혼은 동료들의 무시와 외부와의 단절로 혼탁해지고, 싱그러웠던 그녀의 육체는 금식 및 독방 감금 등의 처벌로 만신창이가 돼 간다. 크리스틴은 수잔을 철저히 짓밟아 나가는데, 종교와 결탁한 그녀의 권력은 실로 공포스럽다. 자신의 의중에 반하는 것을 절대자에 대한 도전으로 치부하고, 한 사람을 순식간에 마귀 들린 인간으로 매도하는 크리스틴의 행위는 종교적 위세를 등에 업었기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곡절 끝에 수녀원을 옮긴 수잔은 그곳에서 크리스틴과 전혀 다른 유형의 유트롭 원장수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처음부터 수잔에게 과도한 애정을 표현하더니 급기야 한밤중에 수잔의 침대를 급습하기에 이른다. 등장하는 장면이 많지 않음에도 이자벨 위페르가 분한 유트롭 캐릭터의 비중은 이 영화에서 절대적이다. 수녀원이나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성추행 사건이야 문학과 영화에서 종종 사용돼 온 소재들이지만 유트롭은 가해자의 전형성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그녀는 자신의 넘치는 감수성을 주체하지 못하고 웃지 못할 상황극을 만들며 묘한 동정심까지 이끌어 낸다. 그러나 그녀 역시 원장수녀로는 부적합할뿐더러 욕망을 위해 자신의 공적 위치를 이용하는 인간이기는 크리스틴과 마찬가지다. 영화가 조명하는 것은 명백하게도 한 사회의 부조리와 권력층의 실태다. 감독은 이러한 보편적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폭력적 이미지들을 최대한 자제하는 한편, 수녀원을 일부러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으로 묘사하는 대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결국 우리가 이 영화를 통해 보게 되는 것은 수녀들의 은밀한 생활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수잔이 온 힘을 다해 수녀원을 빠져나오는 낙관적 결말도 부디 현실과 맞닿아 있길 소망한다. 청소년 관람 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2014 공직열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심판 및 기획 업무 분야

    [2014 공직열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심판 및 기획 업무 분야

    ‘경제민주화를 진두지휘하는 경제 검찰’ 박근혜 정부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장 많이 듣는 수식어다. 공정위의 업무가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 시정 ▲중소기업에 대한 대형 업체의 불공정행위 시정 ▲대기업집단의 부당내부거래 억제 등인 것을 감안하면 응당한 수식어다. 공정위 내부에는 ‘약자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하지만 대형 로펌행을 택한 후 친정을 공격하는 데 참여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과도한 경제민주화가 기업 투자를 저해한다는 역풍도 맞고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부당 경쟁을 공정 경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할 뿐 정당한 투자는 촉진시킨다고 말한다. 공정위는 크게 심판 및 기획 업무 분야와 조사실무 분야로 나뉜다. 조사실무 분야가 현장 조사한 내용에 대해 심판 분야가 위원회를 열어 제재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획 분야는 공정위의 살림을 맡고 있다. 먼저 공정위의 최종결정권자인 심판 분야와 살림꾼인 기획 분야의 주요 간부에 대해 소개한다. 현재 3명의 상임위원 중 한 자리가 공석이다. 지철호 상임위원(1급)은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에 열정적인 업무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일을 많이 시키지만 후배와 소주 한 잔 걸치는 소탈한 면이 있어 후배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한다고 한다. 2012년 기업협력국장으로 백화점, 대형마트의 판매 수수료를 최대 7%까지 내려 당시 ‘독종’으로 불렸다. 지난달 27일 네이버와 다음의 동의의결(사업자가 스스로 소비자 피해를 구제하면 과징금 등 제재를 하지 않는 제도) 신청 당시 주심 의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동의의결을 승인했다. 정중원 상임위원(1급)은 치밀하고 꼼꼼한 업무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공정위원장 비서관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근무 경험이 있어 정무 감각을 갖추었고 국제업무에도 탁월하다는 평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답게 팀워크를 중시한다. 실무자인 과장급에게 자율성을 보장하고 권한을 주되 그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지도록 한다. 2005년부터 3년간 카르텔정책팀장을 하면서 리니언시 제도를 활성화했다. 김준범 대변인(국장급)은 기존 방식을 탈피한 창조적 접근으로 조직 내에서 인정을 받는다. 만 21세에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미국 유펜대학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시장감시총괄과장을 3년 동안 지내 불공정거래행위 분야의 전문가로 불린다. 당시 지식재산권 남용에 대한 심사지침을 선제적으로 만들었다. 김은미 심판관리관(국장급)은 판사 출신으로 역대 최장수 심판관리관이다. 오는 3월이면 공정위에 온 지 5년이 된다. 공정위의 소송 승소율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70%를 밑돌던 승소율은 부임 첫 해인 2009년 70%를 넘었고 2012년에는 80%에 이르기도 했다. 직원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지만 밤늦게까지 홀로 의결서를 수정하는 등 직원들 사이에서 ‘일벌레’로 불린다. 장덕진 기획조정관(국장급)은 원리원칙을 많이 강조해 부하 직원들의 존경을 받는다. 저돌적인 업무스타일이 유명하며 ‘할 말은 하는’ 강단이 좋게 평가된다. 출퇴근 시간 등 작지만 기본이 되는 원칙을 어기면 큰일을 명확히 해낼 수 없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원리원칙이 있어야 그것을 기반으로 창조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경제민주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신봉삼 감사담당관(과장급)은 공정위 ‘포청천’으로 알려져 있다. 권익위원회에서 매년 평가하는 반부패 경쟁력 평가 결과에서 중앙부처 중 3년 연속 1등을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송상민 심판총괄담당관(과장급)은 내성적이라는 본인의 평과 달리 남을 설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많다. 2003년 약관심사과장으로 부당한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공제 기준 변경에 대해 무효를 선언한 바 있다. 김만환 운영지원과장(과장급)은 행시 38회 최고령 합격자(당시 만 35세)다. 인사에 대한 부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9~2010년 가맹유통과장으로 대규모유통법의 기반을 다졌다. 윤수현 기획재정담당관(과장급)은 유한 성격과 달리 세밀한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2003~2005년에 경쟁정책과 사무관으로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을 추진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속보]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 현지 피랍…괴한 4명 추정

    [속보]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 현지 피랍…괴한 4명 추정

    리비아에서 근무하는 한석우(39)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20일(한국시간) 피랍됐다. 20일 외교부와 코트라에 따르면 한 관장은 이날 현지 무역관에서 퇴근하던 중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4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 괴한들의 신분과 납치 목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 납치범들과 접촉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장은 2012년 7월 트리폴리 무역관장으로 부임해 현지 인턴 직원 몇 명과 함께 근무해왔다. 정부와 코트라는 긴급회의를 열어 피랍 경위와 한 관장의 안전 여부, 납치범 파악에 전력을 쏟고 있다. 한 관장은 2005년 코트라에 입사했으며 트리폴리 무역관장으로 근무하기 직전에는 이란 테헤란 무역관에서 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법무부 ◇서기관 승진△출입국기획과 박상욱△외국인정책과 천승우△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장 강성환△제주도청 파견 최고◇서기관 전보△출입국기획과장 김종민△체류관리과장 김영근△외국인정책과장 이규홍△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지원국장 김원숙△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심사국장 장영채△서울남부출입국관리사무소장 장지표△김해출입국관리사무소장 김진영△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장(주LA총영사관 주재관 부임일 전까지) 김현채△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장(주재관 귀임일부터) 배상업 ■안전행정부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감종훈 ■농림축산식품부 ◇고위공무원 신규채용△감사관 마광열◇국장급 승진△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 노수현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수로측량과장 최신호△해도수로과장 진준호△남해해양조사사무소장 신명식◇인천지방해양항만청△항만물류과장 이수원 ■국회사무처 ◇차관보급 <수석전문위원>△운영위원회 구기성△정무위원회 진정구△국방위원회 성석호 ■법제처 △자치법제지원과장 박영욱◇과장급 승진△법령입안지원과장 방미경 ■국세청 ◇고위공무원 승진△개인납세국장 신수원△서울지방국세청 징세법무국장 김용준△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김현준△부산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강민수△국세청 이은항(국방대) 최정욱(중앙공무원교육원)◇과장급 전보△운영지원과장 안홍기 ■근로복지공단 ◇신규 임용△산업재해보상보험심사위원회 상임위원 윤창섭 ■동덕여대 △대학원장(특수대학원장 겸임) 장도석△교양교직학부장 여영서△인문과학연구소장 김명숙 ■산업은행 ◇본부장△IT 양우정△프로젝트금융 김영식◇지역본부장△강남 권영민△부산경남 박형규△충청 이명재△호남 지광남◇부서장△기업금융1부 배영섭△기업금융2부 백운기△기업금융3부 홍태주△기업금융4부 이영제△기업금융5부 김홍태△개인금융부 안종호△KDB다이렉트부 이은우△발행시장부 양기호△인수합병부 김석균△벤처금융부 조승현△기업구조조정부 정용석△국제금융부 이재호△자금거래부 천호영△트레이딩부 윤재근△심사1부 김병호△심사2부 한장수△여신감리부 강태구△법무실 박상진△금융전산실 황수범△e-뱅킹전산실 채낙균△프로젝트금융1부 전태홍△프로젝트금융2부 강지호△지역개발부 박근진△사모펀드1부 김승기△비서실 김건열△종합기획부 전영삼△인사부 임맹호△업무지원부 송흠래△홍보실 성주영△여수신기획부 이정은△검사부 최종복◇지점장△강남 유병철△대치 박금영△도곡 한관희△서초 장병돈△노원 이상철△서소문 김재곤△신문로 김정우△영업부 박석△종로 강한호△중계 안영룡△충정로 이창호△김포 김형년△부천 정성익△부평 김규수△일산 이규식△분당 정경훈△수원 이기노△용인 최돈협△원주 이필중△판교 김동현△평택 윤도△화성 권학주△김해 박정열△부산 김부신△해운대 권정학△경산 박종범△구미 정헌철△대구 김성수△성서 김희국△청주 성낙범△군산 이용호△목포 유병록△여수 선동철△런던 김창균△싱가포르 김종선△선양 서문달△모스크바 김정민△아일랜드 김민병 ■한국신용평가 ◇이사 승진△기업·그룹평가본부장 문창호 ■한국기업평가 ◇승진 <본부장>△BD 최경식△기업 마재열<실장>△평가1 배영찬△평가3 김광수△FI2 박광식△SF1 김종각◇전보 <전무>△신용평가 총괄 최강수<실장>△평가기준 정원현△신사업 조형곤△경영기획 임형섭<전문위원>△평가기준실 송태준 양승용
  • [특별기고] 책임·비난 부메랑 두려워 개혁 미루는 공공기관/김갑순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한국납세자연합회 사무총장

    [특별기고] 책임·비난 부메랑 두려워 개혁 미루는 공공기관/김갑순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한국납세자연합회 사무총장

    주무부처 장관들의 고강도 압박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이 쓸 만한 개혁안을 쉽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나중에 져야 할지 모르는 책임과 비난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방만경영 정상화계획 운용 지침’과 ‘부채감축계획 운용 지침’을 심의·의결했다. 정상화계획 지침은 공공기관의 복지후생을 원칙적으로 공무원 수준에 맞춰 개선하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일반국민의 입장에서도 쉽게 공감이 가는 내용이니 공공기관도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면 부채감축계획 지침을 보면 2017년까지 부채비율 200% 달성이라는 목표 하나만 크게 눈에 들어온다. 헐값 매각 시비,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세부 지침은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써 있는 느낌이다. 쓸 만한 개혁안은 부임한 지 2∼3년도 되지 않아 내부사정에 해박하지 않은 최고경영진으로부터 나오기 어렵다. 개혁적이고 효과적인 개혁안은 공공기관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 담당자들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다.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하며 실무자들은 생각할 것이다. 불과 몇 년 전에 경영성과지표에 포함시켜 박차를 가하며 달성했던 일들이 ‘과도한 부채비율’이라는 부메랑이 돼 압박과 고통을 가하고 있는 현실처럼, 몇 년 후에는 ‘무리한 사업구조조정과 자산매각에 따른 손실’이라는 또 다른 부메랑이 뒤통수를 때릴지 모른다고. 하지만 현재의 이러한 상황은 공공기관 스스로 자초한 바 크다. 정보 비대칭의 그늘에 숨어 공공을 위한 자원의 일부를 자신을 위해 사용해 왔다. 소위 방만경영이다. 새로운 정부는 공공기관을 쉽게 믿지 못한다. 만족할 만한 대안이 나올 때까지 계속 군기를 잡고 엄포를 놓는 까닭이다. 그러나 좋은 대안은 군기와 엄포를 통해 나오기 어렵다. 이들이 불안감을 떨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장이 지속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공감 아래 개혁적이고 창조적인 개혁안을 과감하게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한다. 주무부처와 협의를 거친 공공기관의 부채감축계획안은 ‘공공기관 정상화협의회’의 점검을 바탕으로 공운위에서 최종 결정한다. 정상화협의회가 합리적인 점검과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부채감축계획안에 해당 기관의 모든 정보를 포함한 대안이 담겨야 한다. 이를 위해 사업구조조정, 자산매각 등의 결정과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을 공공기관과 주무부처에만 물어서는 안 된다. 대안을 선택한 정상화협의회와 공운위도 책임을 나누어 져야 한다. 책임의 문제가 해결될 때 공공기관 내부에서 과감하고 개혁적이며 효과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다. 재무이론상 이상적인 부채비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자비용을 감당하고도 남을 충분한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만 있다면 아무리 높은 부채비율도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부채비율이 문제 되는 것은 높은 투자수익을 가져다주는 좋은 투자 기회는 지속되기 어려우므로 경우에 따라 기관 존립에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점관리대상 기관의 부채감축계획 이행실적에 대해 올해 3분기 말 중간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경영평가를 통한 관리는 목표를 달성하는 효과적인 방법일지는 모르나 자원의 비효율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주기적으로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 부채비율을 점검하며 사후적으로 관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방만경영과 부채비율 증가 요인을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임감사와 내부감사실의 역할,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옳다. 문제가 된 한국석유공사, 가스공사 등의 해외자원개발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내부 감사기구가 적절한 경고와 견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그동안 해마다 실시하던 상임감사에 대한 직무수행평가가 임기 중 한 번 이루어지는 것으로 축소된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다.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 과도한 부채 발생 문제를 근본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공공기관의 경영자와 감사가 이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상임감사평가를 부활하고 그 질과 내용을 개선·보완하여 견제를 통한 공공기관 경영의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 사비 “2008년 뮌헨 이적 직전, 과르디올라가 막았다”

    사비 “2008년 뮌헨 이적 직전, 과르디올라가 막았다”

    지난 수년간 세계 최고의 중앙미드필더로 추앙받다가 최근 노쇠화한 모습을 보여주며 MLS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가 “2008년에 바이에른 뮌헨에 거의 이적할 뻔 했다”는 고백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비의 말에 의하면, 그 이적을 막은 사람은 당시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부임했던, 현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인 과르디올라다. 사비는 최근 스페인 매체 문도데포르티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8년 나는 거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뻔 했다”며 “당시 바이에른 뮌헨의 클린스만 감독과 미팅을 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는 FIFA 에이전트까지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비의 뮌헨 이적을 막은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뮌헨의 감독인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사비는 “그 때 막 새 감독으로 부임한 과르디올라가 부임 직후 나를 불렀다”며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에는 너 같은 선수가 꼭 필요하다며 절대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사비는 두 사람의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해 “지금 과르디올라와 나를 보라, 그는 뮌헨에 있고, 나는 바르셀로나에 있다. 이게 바로 축구다”라고 말했다. 사비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MLS 이적에 대해서는 “내 유일한 남은 바람은 바르셀로나에서 은퇴하는 것이다”라며 “앙리가 나에게 연락을 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난 심지어 그의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그가 평생 선수생활을 한 바르셀로나에 대한 충성을 과시했다. 사진= 사비 에르난데스(출처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프로필) 이성모 스포츠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이젠 섬세하게”… 병무청 ‘여성시대’

    “이젠 섬세하게”… 병무청 ‘여성시대’

    “병무청 업무는 병역의무를 부여하는 강제성 때문에 딱딱한 느낌이 있는데, 여성의 섬세함이 업무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서울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의 고경순 계장은 14일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려받기보다는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남성들의 병역의무를 부과하고 관리하는 병무청이 ‘여성 공무원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여성 직원 임용을 확대하며 새로운 이미지 제고에 나선 것이다. 지난 1일자로 최은순 제주지방병무청장이 첫 여성 지방청장에 취임한 데 이어 최근 과장급으로 승진한 이들 중에는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징병관에 부임한 여성 공무원도 있다. 현재 전체 직원 1846명 중 약 45%에 달하는 834명이 여성이다. 특히 최근 5년간 6급 이상 주요 보직을 맡은 여성 공무원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2008년 466명이었던 6급 이상 여성은 2009년 500명을 넘어 지난해 564명으로 증가했다. 병무청은 지난해 4.6%를 차지했던 4급 여성 관리자와 8.5%였던 5급 여성 관리자 임용 목표를 2017년까지 각각 6.2%와 10%까지 늘릴 방침이다. 여성 공무원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병역 기피자나 예비군 등 젊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의 특성상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려 민원인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동원훈련 소집 등에서도 군 부대와 원활한 협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병무청은 전했다. 병무청 내에는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20년 가까이 병사 업무에 몸담아 온 박현옥 징병계획계장은 다른 지방으로 전보를 자주 가야 하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게 될 즈음 늦둥이를 출산하게 됐다. 그는 “고민이 많았는데 전보 대상에서 제외해 주는 등 우대정책 덕분에 부담 없이 출산 전부터 육아휴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계장은 복직해 다시 활기차게 근무하고 있다. 실제로 병무청이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전 직원의 83.4%가 ‘이성 동료와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등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역량과 자질, 품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라며 “향후 7급 이상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리더십 과정 등과 같은 전문교육을 운영하고 대외 위탁교육 기회를 부여해 미래 여성 관리자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산은, 이대현·김영모·송문선·정용호 부행장 선임

    산업은행이 13일 4명의 부행장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기획관리부문장에 이대현(53)씨, 리스크관리부문장에 김영모(54)씨, 투자금융부문장에 송문선(55)씨, 개인금융부문장에 정용호(54)씨가 각각 선임됐다. 이는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지난해 4월 부임한 이래 단행한 첫 임원 인사다. 비서실장 출신으로 홍 회장의 신임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이 부행장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와 국제금융실, 기업금융3실, 홍보실을 거쳤다. 김 부행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국제통이며, 송 부행장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투자금융 전문가다. 수석부행장은 김윤태 부행장, 류희경 부행장, 노융기 부행장이 경합 중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일본 성인의 날’ 청년층 내향성 우려

    일본 ‘성인(成人)의 날’인 13일 현지 언론들은 자국 젊은이들의 내향성(內向性)을 우려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성인이 된 1970년 한해동안 만 20세를 맞이한 일본인 수는 246만명에 달했지만 올해 20세가 되는 일본인 수는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121만명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저출산·고령화’ 국가인 일본에서 ‘귀해진’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견문을 넓힐 기회를 얻지 못하는데다 인터넷을 통해 제한된 정보를 섭취하는데 만족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13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사설은 2010년 일본인 해외유학생 수가 5만 8060명으로 가장 많았던 2004년에 비해 30% 줄어든 반면 중국, 대만, 한국 등에서는 해외로 가는 유학생 수가 최근 늘기 시작했다며 일본 젊은이들이 내향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또 산업능률대학이 실시한 신입사원 설문조사에서 해외 부임을 희망하지 않는 젊은이가 58.3%로 6년전에 비해 22.1% 포인트 늘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젊은이들이 일본을 떠나기 어렵게끔 만드는 환경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미국 대학원으로의 유학을 희망하는 일본 대학생들은 지금도 늘어나고 있고, ‘어느 나라나 지역에서든 근무하겠다’는 신입사원 비율은 최근 조사에서 사상 최고인 29.5%였다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외국어 구사 능력, 부모의 경제력, 귀국 후의 취업 불안, 해외에서의 경험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 기업풍토 등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외국행을 포기하거나 주저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최근 일본 내각부 조사에서 ‘남편은 밖에서 일하고 아내는 가정을 지켜야한다’는 의견에 찬성하는 20대 여성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데서 보듯 젊은 여성이 보수화·내향화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소개했다. 아울러 마이니치신문 사설은 일본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관심있는 정보만 얻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시야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한 사고를 갖고 역사를 응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방관 아버지 자랑스러워… 그 길 따라간 두 아들

    소방관 아버지 자랑스러워… 그 길 따라간 두 아들

    “아버지가 화재 현장에 계실 때마다 마음을 졸였지만 존경했어요.” “내가 가는 길을 두 아들이 따라와 한없이 자랑스럽다.” 소방관을 천직으로 알고 35년째 화재 진압과 응급구조 현장에서 뛰는 박진영(가운데·59·소방정) 충북 진천소방서장과 그 뒤를 이은 큰아들 세근(왼쪽·35), 차남 효근(오른쪽·33)씨 3부자는 서로를 치켜세웠다. 세근씨는 현재 충북도소방본부 대응구조과에서 근무 중이고 효근씨는 지난해 도소방관 신규 채용시험에 합격해 아버지와 형의 대열에 합류했다. 박 서장은 1979년 충주소방서에서 첫발을 내디딘 뒤 1988년 충주 새한미디어 화재와 5년 뒤 발생한 청주 우암상가 붕괴 사고 등 굵직한 사고 현장을 모두 경험했다. 그 보답으로 국무총리 표창 등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표창을 받았다. 두 아들은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를 어릴 적부터 지켜보며 소방관의 꿈을 키웠다. 2009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소방관 시험에 합격, 증평소방서에 부임한 세근씨는 “아버지가 늘 자랑스러웠다. 그 모습이 내 꿈이 됐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 서장은 “두 아들이 자신보다 주변을 먼저 보살피는 소방관이라는 말을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美대학 정년 보장 뿌리치고 모국 돌아온 ‘안전 파수꾼’

    美대학 정년 보장 뿌리치고 모국 돌아온 ‘안전 파수꾼’

    “미국 동료 교수들이 만류했지만 공학자로서 모국이 안전한 사회가 되는 데 기여하고 싶어 돌아왔습니다.” 지난 1일 서울대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부임한 송준호(42) 교수는 국내 학생들을 직접 가르쳐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공학자로서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해를 예측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건설환경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미국 일리노이대 정년보장 교수로 2005년부터 재직해온 송 교수는 서울대가 추진하는 ‘차세대 신진학자’ 초빙사업에 따라 모교로 돌아왔다. 그가 연구하는 분야는 건설환경공학 분야에서도 도로나 항만과 같은 사회간접자본(SOC)의 성능을 예측하고 재난 시 발생할 사회·경제적 파장을 가늠하는 ‘구조 신뢰성 공학’이다. 송 교수는 “사회간접자본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자원을 어디에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사 결정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구조 신뢰성 공학 분야를 연구해 안전성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산학연계로 일자리 창출… 朴 대통령 꼭 보고 가셨으면”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산학연계로 일자리 창출… 朴 대통령 꼭 보고 가셨으면”

    “학교 교육과 산업 기술 훈련이 융합된 스위스의 교육 시스템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률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참고할 만한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2월 말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난 한상곤 코트라 취리히 무역관장은 이달에 있을 박근혜 대통령의 스위스 방문을 준비하느라 어느 때보다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었다. 어렵게 시간을 낸 한 관장은 “대통령이 스위스를 방문지로 꼽은 것은 그만큼 스위스가 국가 운영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스위스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는 허브 국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 관장은 한국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 창출 및 확대와 관련해 스위스를 주목하고 있는 점과 관련해 스위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소개했다. 그는 “스위스는 일자리에 대한 고용자와 노동자의 사고 자체가 한국과는 매우 다르다”면서 “우선 해고가 자유로운 만큼 노동자의 취업 또한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이 유연하게 열려 있기 때문에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한 관장의 설명이다. 스위스의 2011년 기준 실업률은 2.9%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 관장은 낮은 실업률의 비결을 기술전문학교 제도에서 찾았다. 한 관장은 “스위스는 중학교 졸업자의 30% 정도만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 인문계 고교로 진학하고 대부분은 실업계 고교에서 산업 기술을 배우게 된다”면서 “실업계 고교는 산업별 기업과 연계돼 학교 교육과 기업 실습이 병행되며 교육이 끝나면 해당 기업에 바로 취업하는 사례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위스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는 허브”라면서 적극적인 스위스 진출을 촉구했다. 스위스 진출을 통해 기업은 성장을 이룰 수 있고, 이는 국가경제 성장과 고용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한 관장의 지론이다. 실제로 코트라의 월드챔프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중견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취리히 무역관의 월드챔프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성호전자, 파트론, 이녹스 등 3개사는 참여 1년 만에 1800만 달러의 공급계약을 맺는 등 유럽 전자부품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또 자동차 부품 업체인 ㈜한도는 취리히 무역관의 지원을 통해 스위스 글로벌 기업인 티센크룹 프레스타와 2022년까지 10년간 총 2000만개의 조향장치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공급 계약으로 한도는 티센크룹을 통해 독일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으로 고객사를 늘릴 수 있게 됐다. 수출 계약액은 5000만 달러로 기존 수출 대비 10배 이상에 달한다. 한 관장은 “한국에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정보력 부족 등으로 판로를 찾지 못하는 중견기업들이 많은데 코트라가 그런 기업을 발굴해 현지 기업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89년 코트라에 입사한 한 관장은 예산팀장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이탈리아 밀라노, 홍콩 무역관, 인도 뭄바이 무역관장 등을 지낸 뒤 현재 취리히 무역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08년 인도 뭄바이시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 당시 억류되는 등 위험에 빠지기도 했지만 부임지에서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적극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리히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기성용, 카가와, 김보경. EPL ‘아시안 공미 경쟁’ 후끈

    기성용, 카가와, 김보경. EPL ‘아시안 공미 경쟁’ 후끈

    12일 영국에서 일제히 치러진 EPL 21라운드. 기성용(선더랜드), 카가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김보경(카디프시티)은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그런 그들의 공통점은 더 이상 ‘아시아인’이라는 것뿐이 아니다. 이 날 경기에서 이 세 선수는 나란히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경기를 치렀다(카가와는 후반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 변경). 박지성이 맨유에서 뛰며 아시아를 대표하던 시대를 이어, 바야흐로 EPL에서 3명의 아시아인이 ‘공미’ 경쟁을 펼치는 시대가 도래했다. 기성용, 카가와, 김보경 세 선수에 대한 현지의 현재시점에서의 평가를 되짚어본다. - 기성용(선더랜드) 스완지에서 뛴 지난 시즌에도 이미 기성용은 ‘준수한’ 미드필더로 인정을 받았지만, 선더랜드로 임대된 이후, 특히 박싱데이를 전후한 지난 2달간, 그에 대한 현지의 평가는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일부 현지 팬들이 말하는 ’EPL 10대 미드필더’라는 표현은 그의 현재 폼만 가지고 비교한다면 절대 과장이 아니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기성용의 최대 장점은, 숫자로 나타나는 ‘패스 정확률’이 아닌, 그의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과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한 달 사이 그는 중앙수비수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는데,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앙수비를 보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고 하더라도(과거 아스널의 알렉스 송이 대표적인 예), 중앙수비를 뛴 선수가 다음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거스 포옛 선더랜드 감독이 기성용을 앞으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기성용이 그의 순도 높은 패싱 능력과 플레이를 앞으로도 이렇듯 다양한 포지션에서 이어갈 수 있다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특히 필요한 빅클럽에서도 그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 - 카가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기성용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선더랜드의 ‘영웅’이 된 같은 날, 맨유에서 선발 출전한 카가와 신지는 이전보다 나은 활약을 펼치고도 결정적인 골찬스를 날려버리며 칭찬과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해당 장면을 두고 “기성용이 카가와보다 낫다”라며 기성용과 카가와를 직접 비교하는 현지 팬도 있지만,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며 카가와를 칭찬하는 목소리도 분명 눈에 띈다. 도르트문트에서 최고의 선수라는 극찬을 받고, 영국 1부리그 최다우승팀 맨유로 건너온 선수인만큼, 카가와에 대한 현지 언론의 평가는 다양하고, 또 엇갈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지의 반응은 “더 두고봐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역시 최근 “맨유를 나가야 할 12명의 선수”를 발표하면서, 카가와는 맨유에 남아야 할 선수로 분류했다. 그만큼, 아직도 현지에서는 카가와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이다. 영국 내 EPL 중계사인 스카이스포츠 역시 맨유 대 스완지 경기 후 평점에서 좋은 찬스를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카가와에 7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주며 “후반전에 훨씬 향상된 경기를 했다”는 호평을 했다. 이렇듯, 카가와에 대해 비판하는 팬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카가와가 맨유의 모예스 감독 아래서, 본인의 선호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뛰며 도르트문트 시절의 기량을 서서히 회복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 김보경(카디프시티) 말키 맥케이 감독의 해임 이후, 불안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던 김보경. 하지만, 솔샤르 감독 부임 초기에는 두 경기 연속선발 출전하며 확실히 그 우려가 무색할 만큼 중용되고 있다. 웨스트햄 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보경은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특히 전반 32분 골라인에 걸쳐서 골로 인정받지 못한 아쉬운 슈팅을 기록하기도 하며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지 팬들도 이 장면을 서로 공유하며 ‘정말 아까운 장면’이라고 할만큼 ‘아슬아슬’한 장면이었다. 일찌감치, ‘박지성의 후계자’로 불리며, 박지성이 맨유에서 입고 뛰었던 등번호와 같은 ‘13번’을 입고, 맨유 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골을 기록하기까지 했던 김보경은, 솔샤르 감독 아래서 얼마나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향후 본인의 EPL에서의 향방을 스스로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맨시티 출신이자 이날 헤트트릭을 기록한 아담 존슨이라는 스타 선수가 있는 선더랜드와는 달리,특별히 눈에 띄는 공격자원이 없는 카디프시티가 만일 이번 시즌 잔류할 수 있다면, 김보경은 다음 시즌 EPL 잔류가 보장되는 데다가, 그 활약 여부에 따라 상위권으로의 이적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첫번째 사진=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성용(스카이스포츠 캡처), 김보경(SNTV 캡처), 카가와 신지(맨유 TV 캡처) 두번째 사진=기성용과 카가와를 비교하고 있는 현지팬들(트위터) 이성모 스포츠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홍명보 “취임 때부터 박지성 만날 계획… 3월 좋을 듯”

    “즉흥적인 생각은 아니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부터 계획했던 것이다.” 홍명보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날 자신이 밝혔던 박지성(33·PSV 에인트호번)의 대표팀 복귀 희망을 다시 정리해 밝혔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제이에스정형외과. 홍 감독은 이날 무릎 관절염 수술을 받고 이 병원에 입원 중인 거스 히딩크(68) 전 감독을 방문, 브라질월드컵과 관련된 이야기를 비공개로 나눈 뒤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당연히 ‘박지성 러브콜’에 대한 질문이 먼저 쏟아졌다. 홍 감독은 준비한 듯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대표팀에 대한 박지성의 의견을 직접 듣고 싶었다. 이것은 월드컵을 앞두고 분명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결코 즉흥적인 것이 아니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부터 계획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분명히 박지성과 면담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강조한 뒤 “구체적인 시기를 잡은 건 아니지만 오는 3월 유럽에서 평가전을 치르기 때문에 그때가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시기에 관해 어떠한 얘기도 아직 오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대표팀에 있는 우리 선수들이 젊지만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월드컵은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젊은 선수들은 어마어마한 압박과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그러한 선수가 옆에 있으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 감독은 만약 박지성이 대표팀 합류 의사를 밝히더라도 ‘프리패스’는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남은 6개월 동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성이는 대표팀에 선수로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경험보다는 컨디션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홍 감독은 히딩크 전 감독과 재회, 1시간 30분 동안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눴다. 러시아, 스위스와의 평가전 등 한국 대표팀의 경기 영상을 함께 본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은 히딩크 전 감독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특히 러시아 등 본선 조별리그 상대팀들에 대해 나눈 이야기는 비밀에 부쳤다. 내부 정보 유출 방지 차원이다. 그는 “러시아에 오래 있었던 게 아닌데 ‘네가 다 알 것이다’라며 러시아에 대해 얘기해 주시지 않더라”며 취재진의 질문을 웃어 넘겼다. 홍 감독은 오는 13일 대표팀의 해외 전지훈련 출국에 앞서 이날 오후 가족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그는 현지에서 선수단과 합류, 1차 전지훈련지인 브라질에 동행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주한미군 최초 여성사령관 리사 프란케티, 숙대 ROTC 후보생들을 만나다

    “여러분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는 순간이 올 거예요. 그때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 뒤에 붙일 뭔가를 준비하세요.” 리사 프란케티(50) 주한 미해군사령관은 8일 국내 첫 여성 학군단(ROTC)인 숙명여대 학군단 후보생들을 만나 “성공했을 때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항상 노력하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 최초 여성 사령관으로 지난해 9월 부임했다. 7살 된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한 프란케티 사령관은 ‘리더십과 삶의 균형’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 중 일과 가정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는 비법을 소개했다. 그는 “‘가정과 친구’, ‘일과 교육’, ‘건강’이라는 세 가지 원을 매일 머릿속에 그리고 원들의 크기가 같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했다”면서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똑같이 잘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남편, 딸과 충분히 대화하고 내 사랑을 자주 표현하니 가족들도 내 선택을 이해하고 존중해 줬다”고 말했다. 프란케티 사령관은 강연 뒤 한 장교 후보생이 “조직 통솔을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고민된다”고 하자 “어떤 구성원은 리더가 제시한 목표를 처음부터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지만 어떤 구성원은 잘 수용하지 않는다”면서 “공통의 목표 달성을 위해 개개인이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빠지거나 뒤처지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이 통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창설 3년째를 맞은 숙명여대 학군단은 그동안 모두 55명의 여군 장교를 배출했으며 현재 3~4학년 후보생 60명이 속해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JS전선 폐업, 한수원이 반면교사 삼길

    원전비리에 연루된 LS그룹의 계열사 JS전선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신고리 원전 등에 케이블을 납품하면서 시험 성적서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그 결과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구속되는 진통을 겪었다. 자진 폐업한다고 해서 책임을 완전히 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비리를 반성하는 일말의 진정성은 느껴진다. 매출이 5000억원 넘는 사업을 선뜻 접기란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LS그룹과 비교하면 원전 비리의 몸통이라고 할 한국수력원자력의 사후 조치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한수원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6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라도 하겠다는 듯 1급 이상 간부 179명 전원의 사표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결국 시늉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사장이 바뀌고 개혁을 거듭 외쳤지만 여섯 달이 넘도록 인사 발령을 내지 않았다. 물론 전원 사표를 수리하라고 억지를 부릴 사람도 없다. 다만 지휘선상에 있는 간부들은 모두 물러나게 했어야 마땅하다. 그것이 책임지는 자세다. 한수원은 179명 중 겨우 2명의 사표를 수리하는 선에서 인사를 마무리지었다. 임기를 겨우 두 달 남겨둔 사람도 포함됐다. 그것도 연말 정례인사와 함께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며시 해버렸다. 질질 끌어 챙길 것은 다 챙겨준 것이다. 새 사장이 부임한 뒤 주요 직위의 50% 이상을 교체했다지만 그렇게 부르짖었던 대대적인 개혁에는 한참 못 미친다. 더 한심한 것은 개혁을 한답시고 외부에서 채용한 인사들이 원자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직종에서 종사한 비전문가라는 사실이다.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공기업 개혁은 이번에야말로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공기업 감사에 착수할 감사원도 비장한 결기를 보여주기 바란다. 하지만, 공기업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주기 전에는 성공하기 어렵다. 한수원 같은 자세로는 개혁은 난망하다. 행여 한수원이 좋은 게 좋고, 언젠가 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스럽다. 그런 사고방식일랑 당장 버려야 한다. 속이 빈 겉치레 개혁으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과거로의 회귀만이 있을 뿐이다.
  • “日대학생 직접 만나 양국 적대감 푸는 다리 되고 싶다”

    “日대학생 직접 만나 양국 적대감 푸는 다리 되고 싶다”

    “한국과 일본 국민이 서로 인간적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가교가 되고 싶습니다.” 강신우(38) 일본 히토쓰바시대 신임 교수는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정권이 들어선 뒤 한·일 관계가 경색돼 외교적으로 잘 대처해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일본 대학생들과 직접 만나는 만큼 양국 사이의 막연한 적대감과 오해를 푸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히토쓰바시대는 일본 도쿄도에 있는 상경·사회과학 분야 명문대로 강 교수는 6일 조교수로 부임해 상학부의 재무 과목을 가르친다. 일본 대학들은 최근 교수 임용 때 ‘순혈주의’를 깨고 강 교수처럼 외국 교원을 적극 채용하면서 국제화를 시도하고 있다. 보수적인 일본 유명 대학에서 30대 외국인을 조교수로 채용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이런 일본 명문대의 파격적인 선택은 서울대 94학번인 강 교수가 요즘 표현으로 ‘공신’(공부의 신)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기계공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산업의 다양한 분야를 넓게 배우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터라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 한국사무소 컨설턴트로 2년간 일했다. 박사 학위도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 전공으로 받았다. 그는 “한국 학생들은 대입 때까지 비슷한 목표만 보고 경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하고 싶은 일이 뚜렷해지면 공부는 시키지 않아도 하게 된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원하는 일을 찾는 것이 학창 시절의 첫째 목표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오해와 진실] 베르캄프는 토트넘 팬이 아니다

    [오해와 진실] 베르캄프는 토트넘 팬이 아니다

    “나는 글렌 호들의 팬이지, 토트넘의 팬이 아니다” , “나는 아약스 이외의 해외팀을 한 번도 서포트 한 적이 없다” 지난 4, 5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일제히 열린 FA컵 경기 중 최고의 빅매치는 단연 ‘북런던더비’였다. 수많은 더비가 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고의 더비로 꼽히는 아스널 대 토트넘의 경기는 골이 많이 나오든 적게 나오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가 없는 격렬한 라이벌 매치다. 이날 경기는 결국 카솔라와 로시츠키의 골에 힘입은 아스널이 2-0 완승을 거뒀다. 한편, 북런던더비를 해설하던 국내 중계진은 최근 부임한 팀 셔우드 토트넘 감독이 과거 아스널 팬이었다는 해설을 하던 중, 아스널과 네덜란드의 레전드이자 ‘섀도우 스트라이커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베르캄프가 “어린 시절 토트넘의 팬이었다”는 해설을 했고 절대다수의 팬들이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이는 팬들 사이에서 잘못 알려져 있는 ‘루머’이며 베르캄프 본인이 수차례 본인의 입으로 직접 부정한 바 있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베르캄프는 은퇴경기를 앞두고 있던 2006년, 그를 기념하기 위해 아스널 구단이 팬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그에 대해 답변을 하는 구단 행사에서 ‘토트넘 팬이면서 어떻게 아스널 레전드가 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말을 많이 들었지만, 나는 글렌 호들(토트넘 레전드)의 팬이었지 토트넘의 팬이었던 적이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나는 어린시절을 아약스에서 보냈으며, 아약스 이외의 해외 팀을 한 번도 서포트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베르캄프가 이와 같은 인터뷰를 한 것은 아스널 구단을 통해서만이 아니다. 은퇴 후, 세계 각지의 언론이나 축구전문매체들과 인터뷰를 할 때에도 잘못된 정보에 대해 ‘스스로의 입’을 통해 바로 잡은 바 있다. 한 예를 들자면, 그는 2011년 포포투(해외판)와의 인터뷰에서 “내 가족이 맨유 팬이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내 아버지가 데니스 로(맨유 레전드)를 좋아한 것 뿐”이라고 말하며 “나 역시 토트넘 팬이 아니라, 글렌 호들의 팬”이라고 다시 한 번 본인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부정했다. 실력만큼이나 훌륭한 인성으로 아직도 현지의 올드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하나인 베르캄프를 아스널의 지역 라이벌인 ‘토트넘 팬’이라고 말하는 것은, 비교하자면,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제라드를 ‘에버튼 팬’, 또는 ‘맨유 팬’이라고 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수많은 팬이 시청하는 방송에서 이런 잘못된 정보의 전달은 지양돼야 한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카디프 감독설’ 솔샤르, 구단주와 아스널 경기장 등장

    ‘카디프 감독설’ 솔샤르, 구단주와 아스널 경기장 등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솔샤르의 카디프시티 감독 부임이 임박했다고 영국 및 노르웨이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솔샤르는 카디프 대 아스널 전을 앞두고 빈센트 탄 구단주와 함께 경기장에 나타나 부임설을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고 있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빈센트 탄 구단주가 솔샤르를 영입하기 위해 자신의 전용기까지 보내는 정성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탄 구단주가 이렇듯 솔샤르를 감독에 임명하기 위해 애를 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우선, 솔샤르의 감독으로서의 역량 그 자체가 유럽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솔샤르는 고국인 노르웨이의 몰데 FK에서 감독생활을 하는 동안 소속팀의 리그 최초 2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또한 솔샤르의 감독 계약기간이 2014년에 종료되기 때문에 구단에서 솔샤르를 적극적으로 붙잡지 않는다는 점도 타 팀들이 솔샤르에 눈독을 들인 이유 중 하나다. 두 번째로는 카디프시티가 최근 말키 맥케이 감독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팬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데 EPL 스타 선수 출신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솔샤르는 맨유 선수 시절 1996년~2007년 총 11년을 뛰는 동안 235경기에 나와 91골을 기록했으며 특히 맨유 트레블 당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승골의 주인공이다. ‘슈퍼서브’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비단 맨유 팬뿐만 아니라 폭넓은 중립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현지 언론의 보도로는 빈센트 탄 구단주는 솔샤르에게 막대한 이적자금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적자금이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서 김보경의 입지에도 적지 않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설명 1. 빈센트 탄 구단주와 함께 아스널 대 카디프시티 경기장을 관전하기 위해 에미레이츠 경기장에 나타난 솔샤르(출처=텔레그래프) 사진설명 2. 팬들이 공유 중인 방송 사진(출처=트위터)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맏이’ 희생만 했던 영선에게도 새로운 삶이 찾아오는가

    ‘맏이’ 희생만 했던 영선에게도 새로운 삶이 찾아오는가

    그저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도 꿈을 꿀 수 있다. 말못할 사정이야 극복할 만큼은 되고도 남는 것. 지난 29일 JTBC ‘맏이’(김정수 극본, 이관희‧김근호 연출) 32회에서는 모처럼 맏이 영선(윤정희 분)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영선은 고향에서도 시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고생만 하고 좀체 웃을 겨를이 없었다.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가슴 아프게 한 지숙이 먼저 꼽힌다. 지숙(오윤아 분)은 남편 순택이 검사가 되자 고향으로 부임하려는 까닭이 영선에게 있다고 오해한다. 그리고 자신은 친정으로 가겠다 엄포까지 놓는다. 순택은 순전히 부모님을 위로하려는 목적이라고 해명해도 말이다. 가슴 속에 품은 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나 보다. 미순(라미란 분)도 아기를 낳지 못한 것에 한이 맺혀 있다. 그저 집에 들어오면 적적한 분위기에 슬프기만 하다. 빙판에 미끄러질 뻔하다 도와준 영재(이준서)로부터 미제 엄마 소리를 듣고는 마냥 행복해한다. 영선은 잃었던 막내동생(영재)을 찾아 마냥 기분이 좋다. 아침상 주위에 모여 있는 형제들이면 더 바랄 것이 없어 보인다. 한편 순택의 장인 상남(김병세 분)은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사람을 거칠게 다루어도 된다고 조언한다. 순택이 검사이기 때문에 더욱 미적지근하게 살아선 안 되는지도 모른다. 함께 자리에 있었던 인호(박재정 분)가 미소를 지었으나, 속마음도 같았을지는 모른다. 인호는 부친(상남)의 욕심으로 부잣집 딸과 혼인하도록 강요받았다. 맞선 요구를 막기 위해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 은행장 아들인 친구가 낀 동창모임에 영선을 선보이기로 전략을 짜고 영선에게 옷을 사 입혀 동행했다. 그뿐이 아니다.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영선에게 대출금을 받을 수 있게 손을 써 주었다. 그리고 영선에게 따뜻한 울타리가 돼 주고 싶다는 진심도 털어놓았다. 지숙은 오빠 인호가 영선에게 막내동생을 찾아 주었을 때부터 못마땅했다. 지숙이라면 두 사람의 관계가 더는 가까워지지 못하게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인호는 지숙에게 비밀을 말해 주어서라도 헤어지지 않을 작정을 했나 보다. 부친 상남의 부탁이라면 영선의 부모를 해친 사람과 바로 연결되는 것이다. 지숙은 아무 말도 못하게 됐다. 순택은 차장의 지시로 기소중지된 사건 목록을 보게 된다. 명단에는 국회의원 등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장인의 과거도 알았다. 순택은 인호를 만나서 장인이 밀수 건에 연루된 사건을 말해 준다. 그러나 인호는 가족이라면 허물도 덮어 주는 거라고 일축한다. 부친의 과거를 알고 찾아와 힘없이 안기는 아내 지숙에게 순택은 어떤 마음이 생길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영선을 좋아하는 인호를 어떤 표정으로 바라볼지도 관심를 모은다. 정이채 연예통신원 blub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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