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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오후 출국… “앞으로 무슨 일 할지는 제가 제일 잘 알고 제가 결정” (일문일답 전문)

    반기문 오후 출국… “앞으로 무슨 일 할지는 제가 제일 잘 알고 제가 결정” (일문일답 전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해 많이 추측들 하시는데 제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는 저 자신이 제일 잘 아는 사람일 테고 제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에 한국에 온 목적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회원국을 방문하는 공식적인 일정의 일환”이라며 “저의 국내에서의 행동에 대해 과대 해석이나 추측은 삼가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반 총장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내용. →세계시민교육과 관련해 비정부기구(NGO)와 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최근 세계 인도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지난주 이스탄불에서 많은 세계 정상들이 참석해 합의한 바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학계와 시민사회, 기업이 모두 함께 협력해 교육의 중요성을 더 높여야 한다. NGO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교육기금도 마련했다. 한국 정부도 지혜롭게 투자하고 있다. 한국은 경제 대국일 뿐 아니라 사회, 경제, 정치 민주주의 면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보여왔다. →방한 기간에 유엔 행사는 별로 눈에 띄지 않고 개인 반기문 관련 집중도가 매우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의 방한 일정과 언론에 보도된 내용, 또 방한 중의 활동과 관련해서 좀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나의 방한 목적은 어떤 개인적인 목적이나 정치적인 행보와는 전혀 무관하게 오로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적인 행사에 참여하고 주관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유엔 NGO 콘퍼런스는 2년에 한 번씩 열렸는데 이번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또 조국인 한국에서 개최한다고 해서 아주 기쁜 맘으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회의에 참석한 것이다. 그 기회에 제주포럼이 또 거의 같은 시기에 개최돼 제주포럼에도 참석했다. 이번에 한국에 온 목적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회원국을 방문하는 공식적인 일정의 일환이다. 그 과정에서 관훈클럽 비공개 간담회를 했는데 그런 내용이 좀 과대확대 증폭이 된 면이 없잖아 있어, 저도 좀 당혹스럽게 생각하는 면이 많다.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저는 아직도 임기가 오늘로 7개월이 남았다. 제가 마지막까지 잘 마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제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 저의 국내에서의 행동에 대해 과대 해석하거나 추측하거나 이런 것은 좀 삼가, 자제해주시면 좋겠다. 제가 한 가지만 더 말씀을 드리면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 이런 데 대해 많이 추측들 하시고, 보도하시는데 제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는 저 자신이 제일 잘 아는 사람일 테고, 제가 결정해야 할 것이다. →재임하면서 업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아쉬운 점은. -시간이 부족해 모두 말할 수 없다. 이제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다. 제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제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모든 유엔 회원국들의 의무를 달성하는데 모두 쏟았다는 것이다. 그 의무는 12월 1일까지다. 제가 많은 이상과 업적과 이런 것을 남길 수도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은 역사가들이 아마도 해석하게 될 것이다. 그 모든 평가는 역사가들의 몫으로 남기겠다. 하지만 오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2개의 아주 큰 비전과 헌신이 있었다. 전 세계가 함께 달성하고 채택한 것은 바로 ‘2030 지속가능 개발’ 목표다. 17개의 목표가 있는데 70억 명 전 세계인과 지구가 지속 가능한 길을 가기 위한 이정표다. 그것은 매우 야심 차고 아주 폭넓은 비전이다. 그리고 이것은 채택됐고 모든 회원국에 의해 합의된 바 있다. 그리고 또 다른 것은 바로 기후변화다. 제가 사무총장으로 부임할 때만 해도 인식이 매우 낮았다. 기후변화의 중요성과 시급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했다. 모든 사람이 바로 제가 사무총장으로서 이 기후변화를 매우 중대한 전 세계 의제로 만들었다는 데 동의할 거로 생각한다. 회원국들의 지원도 있었다. 또 다른 중요한 것은 제가 인간의 존엄성, 여성의 역할 증진에 큰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여성의 경제사회적 지위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젊은 여성들이 인간의 존엄성이나 사회경제적 지위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제를 최고 우선순위 중 하나로 다뤘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유엔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믿는다. 청소년들을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다. 오늘 아침 청년들과 만나서 제가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내일의 리더다. 저는 청소년, 청년 문제를 아주 우선순위로 다룰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레알 아트사커’ 지단의 시대

    ‘레알 아트사커’ 지단의 시대

    레알 1-1 혈투 끝 승부차기 우승 ‘마드리드 더비’ AT 꺾고 정상 ‘아트사커’의 중원 사령관 지네딘 지단(44)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가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를 꺾고 통산 11번째 유럽 축구 챔피언에 올랐다. 지단은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역대 일곱 번째 감독에 오르며 ‘지단 시대’를 예고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AT 마드리드를 상대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올해 초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 클럽 최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지단이 감독으로 부임한 지 5개월 만에 기적을 일궈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는 위기에 빠져 있었다. 최대 경쟁자인 바르셀로나가 2014~15 시즌 트레블(프리메라리가, 챔피언스리그, FA컵 동시 우승)을 달성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레알마드리드가 야심차게 영입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주축 선수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의 이적설이 퍼졌다. 결국 베니테스 감독이 1월에 경질되고 새로 감독 자리에 오른 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지구방위대’를 이끌었던 지단이었다. 사실 지단은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에 세 차례나 뽑힌 최고 선수였지만 감독으로서는 1부리그 감독을 해본 적도 없는 초짜였다. 2014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2군 격인 카스티야 감독으로 일한 경험만으로 세계적인 축구클럽을 이끄는 게 가능할지 불안하다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지단은 리그 막판 12연승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를 승점 1점까지 추격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볼프스부르크와 맨체스터 시티를 잇따라 꺾었다. 지단의 경험 부족 논란을 불식시킨 것은 스타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이었다. 지단이 부임하면서 팀이 급속도로 안정됐고, 이적설의 진앙지였던 호날두는 “지단이 계속 팀을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은퇴하고 싶다”며 지단을 적극 지지했다. 호날두는 결국 이날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를 자처해 승부차기 5-3 승리를 마무리했다. 또한 이전까지 소외됐던 카세미루(24)를 중용해 공수 안정을 도모했다.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눈에 띄게 좋아졌다. 유연한 전술운용도 보여줬다. 지단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안첼로티 전 감독이 내게 ‘감독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길 바란다’며 어깨를 두드렸다. 그것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올 시즌 내내 환상적인 기량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선수들은 전적으로 나를 따라줬고, 나도 그들의 의견을 존중했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수십개의 도장 사라지고 클릭 한 번으로 ‘결재 끝’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수십개의 도장 사라지고 클릭 한 번으로 ‘결재 끝’

    이메일 결재로 업무 효율 높여 픽스시스템 등 직원 건의로 도입 “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2013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존 리 대표는 모든 결재를 이메일로 한다.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도 이메일 도착 알림이 울리면 곧바로 태블릿 PC 등을 통해 결재를 한다. 직원들이 한 아름 가득 결재 서류를 들고 대표이사실 앞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은 리 대표 부임과 함께 완전히 사라졌다. “주주총회 시즌이 되면 수십장의 위임장을 들고 30분도 넘게 대표이사의 결재를 기다렸죠. 대표이사가 외출 중이면 시시각각 비서실로 전화해 결재 가능 여부를 물어봐야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클릭 한 번이면 됩니다.” 자산운용사는 펀드에 주식이 편입된 상장사의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다. 주총 일정이 몰리면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는 산더미처럼 쌓인 위임장에 직접 날인을 해야 하고, 업무 담당자는 결재 대기로 인한 시간 손실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는 이귀섭 주식팀 부장은 다르다. 이 부장은 “과거에는 담당자-팀장-본부장-대표이사로 이어지는 4단계 결재 라인에서 수십개의 도장을 직접 받아야 했다”며 “이메일 결재로 인해 다른 업무에 치중할 시간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미국 월가 펀드매니저 출신인 리 대표 부임 이후 미국식 수평적 조직문화로 탈바꿈했다. 직원들은 각자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출퇴근하며, 팀장이나 본부장 등 중간관리자가 없어져 결재 라인도 2단계를 넘지 않는다. 결재 라인이 짧을수록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다는 게 리 대표의 생각이다. 복장도 자율화됐다. 직원들은 오전 11시 30분이면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북촌로 사옥을 나서는데, 청바지와 헐렁한 티셔츠 차림이 대다수다. 운동화에 선글라스까지 낀 이도 있어 영락없는 관광객 모습이다. 올해 여름부터는 남성 직원이 반바지를 입는 것도 허용된다고 한다. 문보경 펀드운용팀 차장은 “과거 여의도에 사옥이 있을 때는 빽빽한 빌딩 숲 속에서 줄 서서 기다리며 식사를 한 뒤 허겁지겁 커피를 마시고 사무실에 들어갔다”며 “지금은 2시간 가까이 되는 점심시간을 정말 나를 위해 즐기며 쓴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자유롭게 리 대표에게 직접 업무와 관련한 의견을 낸다. 문 차장은 해외 고객이 국내 주식에 투자할 때 매매 정보 등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옴지오’(Omgeo) 시스템을 도입하자고 리 대표에게 건의했다. 연간 1200만~1500만원의 적잖은 비용이 들지만 해외 고객 유치를 위해 필요하다는 문 차장의 설명을 듣고 리 대표는 흔쾌히 승낙했다. 업계에서 옴지오 시스템을 도입한 건 메리츠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문 차장은 “과거 다니던 은행에서도 옴지오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으나 직속 상사가 퇴짜를 놓는 바람에 윗선에 보고조차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인 ‘픽스 시스템’(FIX System)도 직원들이 직접 리 대표에게 건의해 도입됐다. 과거에는 메신저나 이메일 등으로 일일이 매매 주문을 넣어야 했으나 픽스 시스템으로 인해 업무 소요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주문 실수 가능성도 사라져 안정성이 높아졌다. 올해부터는 외부에서 원격으로 프로그램에 접속해 업무를 볼 수 있는 ‘팀뷰어’(TeamViewer) 시스템도 도입했다. 역시 직원들이 제안한 것으로 연간 2000만~3000만원의 적잖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리 대표는 받아들였다.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충분한 값어치를 할 것으로 본 것이다. 획기적인 조직 문화 변화는 곧바로 성과로 연결됐다. 리 대표 부임 전 펀드 수익률이 업계 최하위에 머물렀던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해 일반주식형펀드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한국펀드평가 분석 결과 무려 21.98%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회식은 단합과 사기 고양을 위한 ‘필요악’이라는 생각이 많다. 그러나 메리츠자산운용에선 리 대표 부임 이후 회식이 완전히 사라졌다. 1년에 두 차례 나들이 가는 걸로 충분하다는 게 리 대표의 생각이다. 지난 1월에는 과천 경마공원에서 승마 모임을 가졌다. 리 대표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메리츠자산운용 직원들은 행복할까. “과거 은행 등 다른 금융사를 다녔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분위기예요. 옛 직장 동료들도 모두 저를 부러워합니다. 스카우트 제의요? 연봉 두 배를 준다고 해도 가지 않을 겁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4~5단계 거쳐야 ‘OK 사인’… “창의성은 결재 도중 죽는다”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4~5단계 거쳐야 ‘OK 사인’… “창의성은 결재 도중 죽는다”

    美월가선 창의성이 최고의 덕목 결재라인 거치며 아이디어 사라져 증권정보업체 씽크풀은 2007년 로봇이 자동으로 기업 공시 정보를 분석해 정리하는 인공지능(AI)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 로봇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365일 24시간 체크하며 새로운 공시 정보가 올라올 때마다 알고리즘에 따라 기사 형식으로 기업 정보를 분석했다. 애널리스트의 수고를 덜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 로봇의 출현에 시큰둥해했다. 초기에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만이 도입했을 뿐 다른 증권사는 모두 외면했다. 김동진 씽크풀 대표는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애널리스트가 하면 되는 일을 왜 로봇에 맡기느냐’는 강한 반발이 있었다”며 “국내 금융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매우 보수적인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씽크풀의 AI 시스템은 최근 이세돌과 알파고(구글 AI)의 대결로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전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씽크풀은 과거 개발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주식 종목 분석은 물론 주문까지 하는 로봇 ‘라씨’(RASSI)를 지난 3월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나라의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은 자산운용 규모만 200억 달러(약 23조원)인 미국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과거 AI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기회가 있었지만 외면하다가 이제야 너도나도 ‘로봇’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등에 근무하다가 창업해 10년째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김 대표는 “최근 금융당국 고위층과 각 사 경영진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한 것 같지만 그 아래 실무진은 법이나 규정 해석 등에서 여전히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선 금융업 종사자들은 금융당국과 경영진이 겉으로만 개혁을 부르짖을 뿐, 틀에 박힌 조직 문화는 바꿀 의지가 없다고 주장한다. 성과만을 강조하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을 속이더라도 실적을 올려야 하고 무조건 상사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관료제 문화가 여전하다보니 “창의성은 4~5단계에 이르는 결재 도중 죽는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카드사는 신사업 진출과 대형 제휴사업 등에 관해 독자적인 처리 권한이 없다. 모(母)그룹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팀장이 올린 결재는 본부장과 사장 승인을 받았더라도 그룹에서 최종적으로 ‘오케이’ 사인이 떨어져야 추진된다. 이 카드사 관계자는 “결재가 길게는 한 달이나 소요되는 데다 그룹에선 사업성보다 그룹 전체 이미지에만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서울 여의도 점포에 근무하는 한 시중은행 입사 7년차 A씨는 지난 3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 이후 밤 11시가 넘어야 퇴근한다. 자신에게만 100건 가까운 ISA 가입 할당량이 떨어져 오래전 연락이 끊긴 친구에게도 전화하고 있다. A씨는 “지점장이 새로 부임하면 알게 모르게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부하들을 끌어오는 등 여전히 전근대적인 문화가 남아 있다”며 “이런 현실 속에서 일반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용 불안과 실적 압박도 사기를 떨어뜨리고 창의성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금융노조는 지적한다. 지난 겨울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에선 6000여명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한 증권사는 인사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직원에 대해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을 중단하는 등 복지정책도 축소하는 추세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성과주의 도입과 구조조정 압박이 강해지다보니 동료 간의 경쟁의식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상사는 부하를 노하우 전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자신을 밀어낼 경쟁자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풍토 속에서 창의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다. 툭하면 정권 입맛에 맞는 ‘낙하산’이 내려오고 수장이 바뀔 때마다 앞서 벌인 사업을 수도꼭지 잠그듯 중단하는 것도 문제다. KB금융의 경우 어윤대 회장 시절 200억원을 투자해 대학생 특화점포인 락스타(Star)를 만들었지만 어 회장이 퇴임한 후 대부분 폐쇄하거나 통폐합시켰다. 결국 KB금융은 헛돈만 쓴 셈이다. KDB산업은행도 강만수 회장 시절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 행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다이렉트 뱅킹을 적극 도입했다. 3년간 8조 2000억원의 일반 고객 자산을 예치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으나 강 회장 퇴임 후 다이렉트 뱅킹은 사실상 폐기처분됐다. 한 은행원은 “오너나 정부 눈치를 보는 최고경영자가 연임을 위해 당장 눈에 띄는 단기 실적에만 치중하는 탓에 창의적인 사업이 추진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소외 계층 보듬고 주민 소리 귀담고

    4·13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지난달 14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곽대훈 전 구청장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중도 사퇴하면서 치러진 달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당내 경선이 본선을 방불케 했다. 새누리당에서만 9명의 예비후보가 출마하면서 피 말리는 경쟁을 벌였다. 선거 출마 직전까지 달서구 부구청장을 지낸 이 당선자는 인지도 면에서 타 경쟁 후보를 앞서 최종 공천장을 따냈다. 이후 이어진 본선은 여·야·무소속 3파전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다. 이 구청장은 “선거 기간 동안 구석구석 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면서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과 소외계층을 보호하고 희망 달서 2030 프로젝트 실현을 통해 새로운 달서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진인사대천명을 행정의 기본 이념으로 삼는다. 행정의 기본 책무는 주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그는 “주민들의 의견을 한데 모으고 주민을 섬기는 자세로 항상 소통하며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듣겠다”고 했다. 또 “1100여명의 공직자에게도 민원인이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책임 행정을 펼칠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영남대를 졸업했다.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0년 5월 총무처 수습 행정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구시 문화체육국장, 교통국장,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위 사무처장, 서구 부구청장 및 권한대행 등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 5월 지방이사관으로 승진한 후 달서구 부구청으로 부임해 3년 7개월간 근무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또다시, 최강희와 퍼거슨/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또다시, 최강희와 퍼거슨/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한 팀에서 무려 11년이나 지휘봉을 잡은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종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에 비유된다. 장기 집권의 화려한 경력도 그렇거니와 각자가 풍기는 캐릭터 또한 워낙 독특하기 때문이다.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껌을 씹어 대는 퍼거슨 감독을 두고 유럽축구 좀 안다고 하는 국내 중고생 축구팬들은 그를 ‘껌거슨’으로 부른다. 최강희 감독은 시골 아저씨 같은 독특한 외모 덕(?)에 ‘봉동 이장’이라는 별명을 일찌감치 얻었다. 자신들만의 확고한 축구 철학으로 팀을 이끌어 나가는 추진력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를 처음 맡은 뒤 팀의 전권을 장악했다. 규율과 원칙을 바탕으로 팀의 기강을 바로잡았다. 두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10위 밖을 맴돌면서 경질설이 고개를 들었지만 부임 4년 만에 FA컵을 제패하면서 곧바로 수그러들었다. 최 감독은 더했다. 당시 전북은 지방의 비인기 구단에 불과했던 터라 마음에 둔 선수를 들이기도 쉽지 않았다. 성적 부진 끝에 목이 달아날 뻔도 했지만 2009년 이동국, 김상식을 영입해 팀의 두 기둥을 세우면서 축구 명가의 틀을 잡아 가기 시작했다. 수비 위주의 ‘안전빵 축구’가 만연했던 K리그에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새로운 헤게모니를 수립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올 초 전북과 2020년까지 재계약하면서 ‘15년 장기집권’의 발걸음을 떼었다. 단일팀 최다승(161승), 최다 리그 우승(4회), 창단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2006년) 등 숱한 업적을 일궈 낸 뒤 받은 또 하나의 ‘훈장’인 셈이다. 그러나 최 감독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퍼거슨을 떠올리는 건 ‘성공만큼이나 어려운 게 장수(長壽)’라는 격언 때문이다. 최근 전북 스카우터의 심판 매수 사실이 불거지면서 최 감독은 일생일대의 최대 위기에 몰렸다. 그는 사실이 알려진 다음날 즉각 “감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직접적으로 ‘사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언제든 사퇴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 기자회견을 바라보는 시각은 불행하게도 ‘그럴 리가…’로 기울어진다. 최 감독은 ‘구단 스태프가 사전에 제대로 보고만 해 줬어도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뉘앙스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여운을 남겼다. 한 팀에서만 10년 넘게 지휘봉을 틀어쥔 사람인데 팀이 돌아가는 상황을 몰랐다는 것이다. 물론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알았다면 거짓말을 한 것이고, 몰랐다고 해도 관리 부실의 책임을 피해 갈 도리가 없어 보인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출간된 한 축구 서적은 ‘축구는 약 4만명의 주주들 앞에서 여는 주주총회와 같다’고 썼다. 또다시 K리그가 심판 매수 사건에 휘말린 지금 가장 두려워할 것은 퍼거슨과 맨유에 비견되던 최 감독과 전북의 몰락이 아니라 ‘주주’들의 싸늘한 눈초리다. cbk91065@seoul.co.kr
  • 무사안일이 부른 ‘옥시 참극’ 신현우 前 대표 사기죄 추가

    檢 “인체 무해 광고는 사기” ‘허위 광고’ 연구소장 사전영장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낸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가 제품 출시 후 외국 연구기관에 흡입 독성시험을 의뢰하려 했지만 최고경영자(CEO) 교체 과정에서 흐지부지되고 말았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 한국 법인이 2000년 11월~2001년 1월 미국과 영국의 연구소 두 곳에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 독성시험을 타진했고, 연구소로부터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제품 개발 때부터 PHMG의 흡입 독성시험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에 따른 것이었다. 앞서 옥시는 레킷벤키저에 인수되기 전인 2000년 10월 국내 한 공장을 통해 PHMG가 포함된 ‘옥시싹싹 뉴 가습기 당번’을 생산해 판매했다. 하지만 옥시는 독성시험만 연구소 측에 타진했을 뿐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25일 “2001년 3월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하면서 회사 내부의 조직 변동에 따른 혼란이 컸고, 그런 상황이 독성시험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며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은 결국 무사안일, 무책임, 무관심이 겹쳐져 빚어낸 참극”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구속된 신현우(68) 전 대표는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교체가 예정돼 있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임기 중에 독성시험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신 전 대표는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한 뒤 2001년 4월쯤 외국인 대표가 부임하면서 퇴진했으나 외국인 대표가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석 달 만에 대표직을 그만둬 다시 대표 자리로 복직했다. 신 전 대표는 검찰 수사에서 복직 이후 독성시험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검찰은 신 전 대표가 복직 후 ‘이제까지 다른 제품도 문제없었는데 실험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 위반에 더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추가해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은 옥시가 제품 안전성에 대한 실험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인체 유해 여부에 확신이 없는 가운데 ‘인체에 무해’,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문구를 넣은 건 단순한 과장 광고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허위 표시 광고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혐의 등으로 옥시 연구소장 조모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실험 필요성을 알고도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된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씨의 후임이었던 조씨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연구소장을 지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결국 판할 감독 내친 맨유

    결국 판할 감독 내친 맨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루이스 판할(65·네덜란드)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조만간 조제 모리뉴(53·포르투갈) 감독이 공식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23일 “지난 2년간 훌륭하게 일해 준, 특히 통산 12번째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을 탈환하게 해 준 판할 감독과 참모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해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2014년 8월 부임한 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계약 기간 3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맨유를 떠나게 된 판할 감독 역시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맨유처럼 훌륭한 구단을 맡아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영국 주요 언론은 모리뉴 감독 부임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2004년부터 3년간 첼시를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터밀란(이탈리아)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도 여러 차례 리그 우승을 이끌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3년 6월 6년 만에 첼시로 돌아온 뒤에도 2014~15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이번 시즌 성적부진과 선수단 갈등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물러났다. 선장이 바뀌면서 참모진도 연쇄이동이 불가피해졌다. 네덜란드 일간 더 텔레흐라프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파리 생제르맹(PSG)과 작별하는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스웨덴)가 맨유에 합류하며, 맨유에서 현역 생활을 마친 뒤 코치로 활동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駐일본대사에 이준규 前 인도대사 내정… ‘위안부 합의’ 이행 실타래 풀까

    駐일본대사에 이준규 前 인도대사 내정… ‘위안부 합의’ 이행 실타래 풀까

    사의를 표한 유흥수 주일본 대사의 후임으로 이준규 전 주인도 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해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후 재정립되고 있는 한·일 관계를 임기 말까지 무리 없이 관리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 공주 출신인 이 내정자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외시 12회로 1978년 외무부에 입부한 뒤 38년 동안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아시아·태평양국 제2심의관, 주뉴질랜드 대사, 재외동포영사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 주인도 대사 등을 역임했다. 대(對)일본 업무와 관련해서는 일본 쪽 경제·통상을 담당하는 통상1과장, 주일본 참사관을 역임했다. 특히 1995년에는 일본 게이오대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연수해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고 일본 쪽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역시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일본 측에서 아그레망(임명 동의)을 하면 공식 임명 절차를 거쳐 현지에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주재국의 아그레망은 보통 빠르면 1주일에서 길게는 40일 정도 걸린다. 주일 대사로 공식 부임하게 되면 위안부 합의의 후속 조치를 비롯해 현재 유 대사가 이어온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업무를 주로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 설립 및 일본 정부의 10억엔 거출 문제 등 현안이 놓여 있다.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이 내정자는 이번 정부의 마지막 주일 대사일 가능성이 크다. 이 내정자는 애초 주일 대사 하마평에서는 후보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외교부 내에서 소탈한 성품과 깔끔한 업무 스타일, 업무 능력 등을 높이 평가받고 있어 주일 대사 임무 수행에 별 무리가 없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내정자는 2008년 5월 국회의원 신분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당시 대사로서 박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4년 1월 박 대통령의 인도 방문시에도 대사 역할을 수행한 인연이 있다. 박 대통령과는 서울 중구 장충초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주말 영화]

    ■작은 신의 아이들(EBS1 토요일 밤 11시 45분) 청각장애인 학교의 교사로 부임한 제임스(윌리엄 허트)는 아이들에게 상대방 입술의 움직임을 익혀 음성언어도 쓸 수 있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던 중 제임스는 학교 졸업생이자 현재 학교 청소원으로 일하는 사라(마리 매틀린)와 마주치고 선생님을 자처하지만 그녀는 수화를 고집할 뿐이다. 티격태격하는 사이 둘은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데…. 실제 청각장애 배우인 마리 매틀린은 데뷔작인 이 작품으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최연소(22세)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데뷔 때만큼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연기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요즘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 선더볼트 장군으로 나오는 윌리엄 허트의 젊은 시절을 보는 맛이 새롭다. 1986년 작. ■프로젝트A(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중국희극학원에서 함께 공부했던 청룽(成龍), 훙진바오(洪寶), 위안뱌오(元彪) 골든 트리오 시대의 개막을 알린 왕년의 인기작이다. 이들은 이 작품을 비롯해 ‘오복성’ ‘칠복성’ ‘복성고조’ ‘쾌찬차’ ‘용적심’ ‘비룡맹장’ 등을 함께 하며 홍콩 액션물의 막강 삼총사로 군림했다. 홍콩 해경은 군함을 지원받아 해적을 토벌하는 작전인 프로젝트A를 계획하지만 정보가 새어 나가 어그러진다. 이로 인해 해체된 해경은 육상 경찰에 편입되고 해경 소속이던 마여룡(청룽)은 신프로젝트A 작전을 벌이는데…. 1983년 작.
  • 오바마 정부 대북정책 개점휴업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한국계 성 김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주필리핀 대사로 지명됐기 때문이다.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1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대북 정책을 총괄해온 성 김 대표를 주필리핀 대사로 지명하면서 임기 말 대북 정책에서 별다른 진전을 거두기 힘들게 됐다”며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동안 공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대북 정책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올 여름쯤 미 상원 인준을 거쳐 이르면 연내 필리핀으로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간 정쟁으로 다수당인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직 지명 인준을 미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김 대표가 당분간 현직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별다른 힘을 받기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그의 후임도 언제 정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또다른 한국계인 조셉 윤 주말레이시아 미대사가 국무부로 복귀, 대북정책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윤 대사의 후임 인사가 먼저 이뤄져야해 결정은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대북 정책은 차기 정부가 구성되기 전까지 사실상 공백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도 아직 불투명하다는 것이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의 시각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이 밝힌 대북정책은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클린턴 측 외교참모가 밝힌 ‘이란식 대북 압박정책’은 이미 오바마 정부가 가해온 대북 제재를 이어가는 것에 불과해 북한이 달라지지 않으면 클린턴도 전략적 인내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측은 ‘중국의 대북 지렛대론’을 내세웠지만 이 역시 오바마 정부가 그동안 해온 정책과 다를 바 없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국무장관 때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 문제를 다뤄본 경험이 많은 클린턴은 대북 정책에 있어 알려진 것보다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트럼프는 별다른 대책 없이 중국 탓만 하며 역할을 떠미는 상황”이라며 “한국 정부가 각 후보 캠프 외교라인과 긴밀하게 접촉해 대북 공조 정책을 정교하게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유종의 미 거두게 도와달라” 대선 여운 남긴 반기문

    “유종의 미 거두게 도와달라” 대선 여운 남긴 반기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대통령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부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여운을 남겼다. 반 총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내년에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기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무총장 임기가) 아직 7개월 남아 있다”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국 정치와 관련된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올해 말에 임기가 끝나는 만큼 그때까지는 유엔 업무에 충실하게 내버려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날 반 총장의 발언은 뒷맛을 남겼다는 평가다. 대선 출마 여부를 짐작할 만한 힌트를 주지는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 총장은 한국 정치권에서 영입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내 이름을 빼 달라’고 당부는 했지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입장을 취해 왔다. 반 총장은 다음주 한국 방문 때 한국의 정치인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없다”며 “조용히 있다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연례 만찬에는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참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김 대표를 필리핀 주재 대사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 주한 미 대사로 부임, 한국계로서는 처음으로 미 대사가 된 그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 대사를 두 차례 맡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맞벌이 오늘부터 종일반 신청… 안하면 자동 7시간 어린이집

    맞벌이 오늘부터 종일반 신청… 안하면 자동 7시간 어린이집

    31만 가구에 자격 통지서 보내 홑벌이도 기준따라 종일반 가능 주민센터나 복지로 홈피서 신청 0~2세 영·유아를 둔 맞벌이 부부는 20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어린이집 종일반 이용 신청을 해야 자녀를 어린이집에 최대 12시간 맡길 수 있다. 신청 기간을 놓치면 하루 7시간만 보육하는 ‘맞춤반’으로 자동 편성된다. 4대 보험 등 공적 자료를 통해 맞벌이 부부임이 확인된 가정에는 이미 종일반 보육 자격 통지서가 갔다. 전체 대상 아동 71만명의 43%에 해당하는 31만명이 1차 판정을 받았다. 통지를 받은 가정은 별도의 자격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전산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종일반 자격이 확인된 가정에는 통지서를 보냈지만, 통지서를 받지 않은 맞벌이 가정 가운데 장시간 어린이집 이용이 필요한 가구는 증빙서류를 갖춰 신청해달라”고 요청했다. 7월부터 시행되는 ‘맞춤형 보육’의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 Q. 맞춤형 보육이란. A. 0~2세반 영아에 대한 보육 체계를 하루 12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종일반’과 하루 7시간(월 15시간 긴급보육바우처 이용 가능) 이하로 이용이 제한되는 ‘맞춤반’으로 이원화한 제도다.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는 가구는 기본적으로 맞벌이 가구다. 자영업자, 농어업인, 일용직 근로자 모두 포함한다. 홑벌이면서 아이를 종일반에 맡길 수 있는 경우는 구직·재학·직업훈련·임신·장애·질병 등의 사유가 있는 가구, 다자녀(세 자녀 이상) 가구, 다문화 가구, 한부모·조손 가구, 저소득층 가구다. Q. 맞벌이인데 1차 종일반 자격통지를 받지 못했다. A. 실제 근로를 하고 있더라도 직장건강보험, 고용보험 가입자가 아니면 전산시스템상 자동으로 자격이 확인되지 않는다. 이 경우 근로를 증명할 수 있는 다른 서류를 구비해 신청해야 한다. Q. 맞춤형 보육 신청은 어떻게 하나. A.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복지로(www.bokjiro.go.kr) 온라인 시스템에서 신청하면 된다. Q. 정해진 신청기간에 종일반 이용을 신청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A. 자동으로 맞춤반 자격이 부여된다. 다만 불가피한 사유로 신청하지 못한 경우 지자체에 사유를 소명하면 예외적으로 7월 말까지 신청할 수 있다. Q. 종일반 자격판정 통지를 받았으나 맞춤반 이용을 원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역시 읍·면·동 주민센터나 복지로 온라인 시스템에서 신청하면 된다. Q. 지금은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지 않지만 5월 말부터 이용하려고 한다. 자격 신청이 필요한가. A. 20일부터 다음달 30일 사이에 어린이집을 처음 이용하는 아동은 기존 보육료 자격과 맞춤형 보육 시행 이후의 보육료 자격(종일반 또는 맞춤반 자격)을 모두 신청해야 한다. 7월 1일 이후 어린이집 신규 이용 아동은 맞춤형 보육 시행에 따른 보육료 자격만 신청하면 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청와대 참모진 개편] 국면 전환 길 터준 ‘朴의 남자’… “떠날 때가 있는 것”

    [청와대 참모진 개편] 국면 전환 길 터준 ‘朴의 남자’… “떠날 때가 있는 것”

    박지원 “과오 없었다” 이례적 찬사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5일 위기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의 ‘구원투수’ 역할을 또 한번 자임했다. 4·13 총선 참패 이후 인적 쇄신 요구와 맞물려 ‘교체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전 실장이 먼저 사의를 표명하고,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총대’를 메는 모양새를 취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3일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정치권과의 관계를 ‘리셋’하는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박 대통령과 여당에 국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준 셈이다. 이 전 실장은 청와대가 ‘정윤회 국정 개입 문건 유출’ 파동에 휩싸였던 2015년 2월 김기춘 전 실장의 후임으로 기용됐다. 앞서 2014년 7월에는 ‘대선 댓글’ 의혹으로 흔들리던 국가정보원의 위상 재정립을 위해 수장으로 부름받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에는 주일본대사로 부임했다. ‘박근혜의 남자’로 불릴 정도로 박 대통령의 신망이 두터웠던 이 전 실장은 이렇듯 정권의 위기 국면마다 돌파구 역할을 하는 ‘선택의 0순위’가 됐다. 이 전 실장은 이날 춘추관에 들러 “그동안 감사했다. 떠날 때가 있는 것”이라는 인사말만 남긴 채 자신의 차량을 직접 몰고 청와대를 떠났다. 한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전 실장에 대해 “재임 중 야당과 비공식적 소통을 했고 나름대로 저에게도 이해와 협력을 구하려고 노력했다. 이렇다 할 과오도 없었다”며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찬사의 글’을 띄웠다. 이어 “그런 그도 세간에서 염려하던 그 벽을 넘지 못하고 퇴임한다. 혹시 그의 퇴임으로 국정원 등 정부 내에서 나쁜 변화가 있지 않을까 저 혼자 생각해 본다”고 우려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부고] ‘제1호 도시학자’ 손정목 교수 별세

    [부고] ‘제1호 도시학자’ 손정목 교수 별세

    한국 제1호 도시학자로 1970년대 서울 도시계획을 이끈 주역인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가 9일 저녁 노환으로 별세했다. 88세. 1928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0년부터 1977년까지 서울시에서 기획관리관, 도시계획국장, 내무국장 등을 지내며 서울 도시계획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1977년 서울시립대 교수로 부임, 한국의 도시역사와 서울의 도시계획에 관한 수많은 저서와 논문을 발표해 한국 도시역사학의 토대를 구축했다. 특히 대표 저서 ‘서울 도시계획이야기’에선 강남 개발, 청계천 고가도로 건설 등 서울 도시개발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알렸다. 유족으로는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인 장남 세관씨, 대전대 건축학부 교수인 차남 세욱씨와 딸 성진·지원씨가 있다. 빈소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2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장지동 서울 추모공원.(02)2258-5940.
  • 美 주상하이총영사, 중국인 남성과 동성 결혼… “수년간 사귀었다”

    美 주상하이총영사, 중국인 남성과 동성 결혼… “수년간 사귀었다”

    동성애자인 한스컴 스미스 중국 상하이 주재 미국총영사가 최근 중국인 남성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상하이 미국총영사관은 4일 웨이보를 통해 스미스 총영사가 최근 휴가를 내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중국인 남성 뤼잉쭝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미국총영사관은 두 사람이 수년간 사귀어 왔다고 소개했지만 총영사의 배우자가 된 뤼잉쭝의 신상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스미스 총영사는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주 대만미국협회(AIT)와 코펜하겐, 프놈펜, 방콕, 카불, 베이징의 미국대사관을 거쳐 지난 2014년 9월 상하이 총영사로 부임했다. 중국 법원은 지난 달 남성 2명의 동성결혼을 허용해달라는 첫 소송에서 혼인 당사자를 남녀 쌍방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법규를 들어 원고 패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중국에서는 남성 동성애자는 2000만 명에 이르며 그 중 80%는 여성과 ‘위장결혼’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꽃처럼 피어나는 발레… 향기처럼 퍼지는 선율

    꽃처럼 피어나는 발레… 향기처럼 퍼지는 선율

    축제의 달인 5월. 공연 마니아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춤과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국내 3대 발레단의 명품 공연을 한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는 ‘제6회 대한민국발레축제’와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웅숭깊은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제11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다.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의 대표작을 볼 수 있는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오는 13~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CJ토월극장·자유소극장·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도정임 축제조직위원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축제 모토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발레’”라며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어느 누구와 함께 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13일 개막작은 국립발레단의 ‘스페셜 갈라’다. ‘고집쟁이 딸’,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등 강수진 예술감독 부임 이후 공연했던 대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디스 이즈 모던-두엔데, 마이너스 7’로 모던발레의 정수를 보여준다. 나초 두아토의 ‘두엔데’에선 신비로움을, 오하드 나하린의 ‘마이너스 7’에선 역동적인 힘을 느낄 수 있다. 서울발레시어터는 낭만발레부터 모던발레까지 발레 역사를 재밌는 설명과 함께 갈라로 엮은 ‘올 댓 발레’를 무대에 올린다. 올해는 기획공연이 처음 선보인다. ‘해외안무가 초청공연’에선 국제무대 진출 1세대 무용가인 재독안무가 허용순의 ‘콘트라스트’와 ‘엣지 오브 서클’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콘트라스트’는 미국 툴사발레단에서 2014년 5월, ‘엣지 오브 서클’은 지난해 11월 슈투트가르트극장에서 초연됐다.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이원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엄재용, 댄싱9 우승자 윤전일·이선태·임샛별 등 스타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해외콩쿠르 수상자 초청공연’에선 해외 유수 콩쿠르에서 입상한 차세대 무용수들을 만날 수 있다.(02)580-1300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17~29일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금호아트홀 연세 등에서 열린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의 향기’란 주제 아래 프랑스 작곡가들의 곡과 연주자들을 대거 선보인다. 특히 관악 편성이 돋보이는 곡들이 개막 공연부터 포진해 있다. 17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첫 무대에서는 금관 트리오가 화려한 팡파르를 울린다. 미샤 에마노브스키(호른), 로망 를루(트럼펫), 제이슨 크리미(트럼본)가 풀랑크의 ‘호른, 트럼펫, 트럼본을 위한 소나타’로 ‘프랑스의 향기’를 객석에 전한다. 2014년부터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 플루티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마티어 듀프르, 명석한 연주로 세계 무대에서 러브콜을 받는 오보에 연주자 올리비에 두아즈, 10대 시절부터 천재로 불렸던 를루 등은 이번 축제에서 주목해야 할 프랑스 출신 관악주자들이다. 톱클래스급으로 인정받는 트리오 반더러 공연(29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은 매진을 앞두고 있다. ‘방랑자 트리오’란 별칭처럼 자유로운 감성으로 연주하는 이들은 포레의 피아노 3중주, 브람스의 피아노 3중주 등을 들려준다. 영화 ‘마지막 4중주’에서 흘러나오는 베토벤의 현악4중주 곡을 연주한 것으로 유명한 브렌타노 콰르텟(2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은 첫 내한이다. 바이올리니스트이면서 지휘자로도 일가를 이룬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 ‘콩쿠르의 영웅’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프레디 켐프도 출연한다. 22일에는 안국동 윤보선 고택에서 운치 있는 야외 연주회를 즐길 수 있다. (02)712-4879.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0.02% 기적 만든 ‘아버지 리더십’

    0.02% 기적 만든 ‘아버지 리더십’

    65세 라니에리 감독 조직력 꼴찌팀에 ‘승리 유전자’ 이식베스트 11 전체 몸값 400억원… 메시 이적료의 10분의1 수준 공격수 바디, 공장노동자 이력… 마레즈도 佛 2부리그 출신 ‘0.02%’의 확률이 마치 마법처럼 현실이됐다. 시즌 시작 전만 해도 유력한 강등 후보 중 하나였던 레스터시티가 3일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확정했다. 도박업체들은 시즌을 앞두고 레스터시티의 우승 확률을 5000분의1(0.02%)로 예상했지만 레스터시티는 창단 132년 만에 우승이라는 동화 같은 기적을 일궈 냈다. 우승에는 선수들을 이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5) 감독의 ‘아버지 리더십’도 큰 역할을 했다. ●우승 원동력은 돈 아닌 조직력 입증 레스터시티는 이날 열린 EPL 36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하던 2위 토트넘이 첼시와 2-2로 비기면서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1884년 창단한 레스터시티는 지난 시즌에는 리그 최하위에 머물다가 간신히 14위로 시즌을 마쳤던 강등 후보였다. 선수단 전체 연봉이 800억원으로 4000억원에 이르는 ‘빅클럽’ 첼시의 5분의1에 불과하다. 그랬던 레스터시티의 돌풍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7월 라니에리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성격 좋은 감독을 원했다면 제대로 찾았지만 프리미어 리그에 잔류시켜 줄 감독을 찾는다면 잘못 찾은 것”이라고 혹평했다. 과거 AS로마, 유벤투스, 첼시 등 명문 구단을 이끌고도 우승 한 번 못 해본 데다 내일모레 70세가 되는 감독이 미덥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니에리 감독은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 부여를 하며 ‘승리 유전자’를 이식하기 시작했다. 짜임새 있는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추구하는 ‘언더독’ 전술은 차츰 효과를 발휘했고 오카자키 신지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도 팀에 잘 녹아들었다. 리그 막판까지도 우승이 목표라고 말하기를 주저했던 라니에리 감독은 리그 막판 간판 공격수 제이미 바디(29)가 경기 도중 퇴장과 출전정지 징계를 받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우승을 지켜냈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동요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는 능력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특히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자신감을 심어 주며 열정을 불어넣은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英 총리 “놀랍고 가치 있는 우승” 라니에리 감독은 갈수록 돈이 영향력을 키워 가는 프로축구 무대에서 축구는 결국 돈이 아니라 조직력으로 이긴다는 것을 입증해 냈다. 리그 11경기 연속골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디가 12경기 연속골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리야드 마레즈(25)가 해트트릭을 할 수 있도록 패스를 내준 장면은 레스터시티가 얼마나 팀으로서 강하게 결속해 있는지 보여 준다. 무엇보다 우승을 이끈 주역들은 1년 전만 하더라도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선수들이었다. 바디는 8부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는데 생활비를 벌기 위해 오전에는 공장 노동자로 일해야 했다. 마레즈는 프랑스 2부 리그 출신이다. ●3364원 베팅… ‘5000배’ 받아 바디가 레스터시티로 옮길 때 발생한 이적료는 118만 유로, 마레즈는 40만 유로에 불과했다. 주전 선수 11명의 이적료를 합해도 2411만 4000파운드(약 40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손흥민의 이적료(2200만 파운드)와 비슷하고 2015년 스페인 프로축구 리오넬 메시(30)의 이적료 2억 2000만 유로(약 2871억원)의 10분의1 수준이다. 한편 유명 인사들의 축하 인사도 이어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놀랍고 가치 있는 우승”이라고 극찬했다. 팝 스타 아델은 “역대 최고의 스토리”라고 말했고 골프선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시즌 내내 스릴이 넘쳤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영국 매체 미러는 이날 레스터시티의 한 팬이 지난해 8월 온라인으로 2파운드(약 3364원)를 걸어 5000배인 1만 파운드(약 1682만원)를 받게 됐다고 소개했다. 최고액은 20파운드를 건 한 팬으로 약 10만 파운드를 받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축제의 달 5월’ 대한민국발레 와 서울스프링실내악을 만나다

    ‘축제의 달 5월’ 대한민국발레 와 서울스프링실내악을 만나다

     축제의 달인 5월. 공연 마니아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춤과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대한민국 3대 발레단의 명품 공연을 한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는 ‘제6회 대한민국발레축제’와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웅숭깊은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제11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대표적이다.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의 대표작을 볼 수 있는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오는 13~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CJ토월극장·자유소극장·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도정임 축제조직위원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축제 모토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발레’”라며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어느 누구와 함께 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13일 개막작은 국립발레단의 ‘스페셜 갈라’다. ‘고집쟁이 딸’,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등 강수진 예술감독 부임 이후 공연했던 대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디스 이즈 모던-두엔데, 마이너스 7’로 모던발레의 정수를 보여준다. 나초 두아토의 ‘두엔데’에선 신비로움을, 오하드 나하린의 ‘마이너스 7’에선 역동적인 힘을 느낄 수 있다. 서울발레시어터는 낭만발레부터 모던발레까지 발레 역사를 재밌는 설명과 함께 갈라로 엮은 ‘올 댓 발레’를 무대에 올린다.  올해는 기획공연이 처음 선보인다. ‘해외안무가 초청공연’에선 국제무대 진출 1세대 무용가인 재독안무가 허용순의 ‘콘트라스트’와 ‘엣지 오브 서클’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콘트라스트’는 미국 툴사발레단에서 2014년 5월, ‘엣지 오브 서클’은 지난해 11월 슈투트가르트극장에서 초연됐다.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이원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엄재용, 댄싱9 우승자 윤전일·이선태·임샛별 등 스타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해외콩쿠르 수상자 초청공연’에선 해외 유수 콩쿠르에서 입상한 차세대 무용수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17~29일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금호아트홀 연세 등에서 열린다. 한·불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의 향기’란 주제 아래 프랑스 작곡가들의 곡과 연주자들을 대거 선보인다. 특히 관악 편성이 돋보이는 곡들이 개막 공연부터 포진해 있다. 17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첫 무대에서는 금관 트리오가 화려한 팡파레를 울린다. 미샤 에마노브스키(호른), 로망 를루(트럼펫), 제이슨 크리미(트럼본)가 풀랑크의 ‘호른, 트럼펫, 트럼본을 위한 소나타’로 ‘프랑스의 향기’를 객석에 전한다.  2014년부터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 플루티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마티어 듀프르, 명석한 연주로 세계 무대에서 러브콜을 받는 오보에 연주자 올리비에 두아즈, 10대 시절부터 천재로 불렸던 를루 등은 이번 축제에서 주목해야 할 프랑스 출신 관악주자들이다.  톱클래스급으로 인정받는 트리오 반더러 공연(29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은 매진을 앞두고 있다. ‘방랑자 트리오’란 별칭처럼 자유로운 감성으로 연주하는 이들은 포레의 피아노 3중주, 브람스의 피아노 3중주 등을 들려준다. 영화 ‘마지막 4중주’에서 흘러나오는 베토벤의 현악4중주 곡을 연주한 것으로 유명한 브렌타노 콰르텟(2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은 첫 내한이다.  바이올리니스트이면서 지휘자로도 일가를 이룬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 ‘콩쿠르의 영웅’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프레디 켐프도 출연한다. 22일에는 안국동 윤보선 고택에서 운치 있는 야외 연주회를 즐길 수 있다. 2만~15만원. (02)712-4879.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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