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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또 ‘나 홀로’ 승리 선언…“이란 정권 교체” 주장, 어디까지 진실? [핫이슈]

    트럼프, 또 ‘나 홀로’ 승리 선언…“이란 정권 교체” 주장, 어디까지 진실? [핫이슈]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자의적인 승리 선언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3주 넘게 이어진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고위 지도자들이 다수 사망하고 군사력 대부분이 파괴됐다”면서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미 승리했으며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적절한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으며 그들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군사적으로도 완전히 궤멸됐다. 그들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선언은 이란이 미국과의 간접 접촉은 인정하면서도 합의와 관련한 사안에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그 선물이 오늘 도착했다”면서 “그 선물은 석유 및 가스와 관련한 것이며 엄청난 금액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이 의미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석유 및 가스가 언급된 점을 보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관련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트럼프의 주장, 어디까지 사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큰 ‘선물’을 줬다며 협상에 대한 전 세계의 기대를 부채질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란 측 협상 실체가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카운터파트와 관련해 “우리는 그들의 지도부를 모두 죽였다”며 “이제 우리는 (이란에서) 새로운 집단을 갖게 됐고, 우리는 한 집단의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으며 그들은 곧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상대가 이란 정부나 지도부인지, 아니면 모종의 다른 세력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더불어 이란이 미국 측에 제시한 요구 사항과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선언에 담긴 ‘이란 정권 교체’가 상충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3일 이스라엘 매체 채널12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이번 전쟁으로 인한 피해의 전액 보상, 모든 경제 제재 해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적 안전 보장과 더불어 미국의 이란 내정 간섭 방지를 핵심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이란 정권 교체 성공’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란이 요구하는 배상금의 경우 미국 입장에서는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셈이어서 트럼프 대통령도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란이 핵을 포기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미국에 내어주면서 정권 교체까지 포기했다는 징후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여전히 미사일 쏘는 이란, 전쟁 부추기는 중동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임박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미사일 공습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23일에도 이스라엘에 6차례 미사일 공격을 벌였다. 4번째 미사일 공격부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중단 메시지가 나온 이후 수 시간이 지난 이후에 이뤄졌다. 이스라엘 공군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를 발표한 직후에 이란 테헤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번 전쟁이 3, 4주 더 지속되길 바라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걸프국도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전쟁이 이어지길 원하고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이번 작전이 중동을 재편할 역사적 기회라고 주장하며 전쟁을 지속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이란의 강경파 정권을 붕괴시키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란이 걸프 지역에 장기적인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는 현 정부를 제거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미국의 지상 작전도 적극 옹호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전쟁을 시작한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을 받은 이란, 이란의 보복을 받은 여러 중동 국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사정권에 든 유럽 등이 저마다 각기 다른 셈법으로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 ‘29금 영화’ 속 성관계 즐기던 아내의 반전 결말…남편이 법정에 선 이유 [핫이슈]

    ‘29금 영화’ 속 성관계 즐기던 아내의 반전 결말…남편이 법정에 선 이유 [핫이슈]

    아내에 성폭행과 학대를 지속하다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남편의 재판 내용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월트셔의 스윈던에 살던 크리스토퍼 트라이버스(43)가 2017년 1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내 태린 베어드(사망 당시 34세)의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면서 “그는 통제적이고 강합적인 행동과 두 건의 강간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업가인 트라이버스는 부부관계 중 아내의 목을 벨트와 밧줄로 조르거나 금속 막대로 때리는 등 가학적인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 사건 당시 아내는 스윈던 자택의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남편은 아내가 사망했을 당시 집에 없었다며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아내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주범으로 남편을 지목했다. 검찰은 평소 남편이 아내에게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성관계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낀 아내가 죽음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열린 재판에서 트라이버스는 “우리 부부는 합의 하에 가죽 수갑과 밧줄, 채찍, 안대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했다. 때로는 엉덩이를 찰싹 때리다가 점차 매질로 이어졌지만 이는 그녀도 좋아한 행위”라면서 “우리는 대부분 관계에서 도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면서 “아내가 도구를 사용한 부부관계 과정에서 다친 적도 있지만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2015)는 매력적이고 부유한 사업가(그레이 역)가 순수한 대학생(스틸 역)의 권력과 욕망 및 성인 취향의 수위가 높은 로맨스를 다룬 영화다. 남편은 배심웜들에게 “아내를 매우 사랑했으며 평소 그녀는 착하고 평범한 여성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사망한 아내는 사망 직전 주치의와 가정폭력 상담사에게 학대 피해를 호소하며 남편이 성관계에 쓰던 밧줄로 자신을 목 졸라 죽이려 했다고 털어 놓았다”고 반박했다. 법정에 선 남편의 변호인은 “의뢰인의 아내는 지루한 일상에 싫증을 느껴 거짓 주장을 꾸며낸 것이며, 의뢰인은 아내를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통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현재 남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다음 재판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 “美·이란, 이번 주 파키스탄서 첫 대면 협상”

    “美·이란, 이번 주 파키스탄서 첫 대면 협상”

    美언론 “파트너는 갈리바프 의장”‘협상 부인’ 이란, 간접 소통은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생산적인 대화’를 이유로 발전소 공격을 유예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 파키스탄에서 종전을 위한 첫 대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성사된다면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양국 간 첫 대좌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주 JD 밴스 미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당국자들을 만나 종전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란 측 대화 상대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라고 액시오스 등은 보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국내 여론을 의식한 듯 해당 보도를 “가짜 뉴스”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이란도 미국과 간접적으로 소통한 사실은 인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몇몇 우방국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협상 요청 메시지를 받았으며, 이란의 원칙적 입장에 따라 적절히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는 미국이 ‘4월 9일’을 전쟁 종식 목표일로 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최후통첩’을 던지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했다가 돌연 이란과 대화를 나눴다며 공습을 닷새 뒤로 미뤘다. 미국은 협상 테이블에서 이란 측에 ‘핵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을 전쟁 종식 조건으로 내걸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15개 쟁점’에 합의했다며 이란의 핵무기 포기가 가장 우선적으로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5개 항목에는 핵무기 포기를 비롯해 우라늄 농축 금지, 탄도미사일 감축, 호르무즈 해협 공동 관리, 중동 대리 세력 지원 중단 등이 포함됐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핵무기 포기와 더불어 합의가 최종 타결될 경우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이 직접 수거할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는 “나와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가 공동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란 핵 야욕 제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을 성과로 내세우며 이란 전쟁에서의 승리를 선포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호르무즈 공동 관리를 언급한 대목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끄는 이란 새 지도부를 인정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란이 내걸 종전 조건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재공격 금지, 전쟁 배상금 등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 1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종전 조건으로 언급했던 내용이다. 특히 이란으로서는 앞서 핵협상 중에 기습 공격을 당했던 만큼 침략 재발 방지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이 우라늄 농축 등 민감한 사안에서 얼마나 유연한 입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가디언은 “이란이 20여년간 미국과 이란의 쟁점이자 분쟁의 핵심이었던 우라늄 농축권을 포기하는 데 동의한다면 엄청난 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이 미국과의 물밑 협상을 부인하는 가운데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메네이 폭사’ 이후 강경파에 장악된 이란 지도부가 유화 제스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CNN은 “전쟁 이전에도 극도로 급진적이었던 정권이 최고지도자의 사망뒤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유보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란 내부는 강경파가 더욱 득세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암살된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출신 고위 장성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가 임명됐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담당 선임 분석가인 알리 바에즈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란은 미국이 한발 물러선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 고위급 회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좋은 대화 중”이라던 트럼프, 거짓말이었나…이란 공격 직전 멈춰 선 이유 [핫이슈]

    “좋은 대화 중”이라던 트럼프, 거짓말이었나…이란 공격 직전 멈춰 선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을 곧바로 타격할 듯 압박하다가 막판에 5일 유예로 돌아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접촉은 초기 단계에 그쳤고 실질 협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을 멈출 돌파구가 열렸다기보다 최후통첩 시한이 끝나기 직전 확전 부담을 의식해 한발 물러섰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으면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그러나 48시간 시한이 거의 끝나가던 시점에 돌연 입장을 바꿨다. 그는 이란과의 대화가 시작됐다며 공격 시한을 금요일까지 5일 더 미루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이런 접촉이 매우 초기 단계였고 실질적이지 않았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 위협에서 물러날 ‘출구’를 찾았다고 해석했다. 협상이 무르익어서 멈춘 것이 아니라 공격을 강행했을 때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자 일단 한발 물러섰다는 뜻이다. ◆ “대화 시작됐다” 했지만…당국자들은 “아직 초기 단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란과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들의 판단은 달랐다. NYT에 따르면 실제 접촉은 매우 초기 단계였고 아직 실질적인 협상으로 보기 어려웠다. 이란도 곧바로 선을 그었다. 이란 당국은 미국과 협상 중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이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이번 유예를 두고 외교적 진전보다 정치적 퇴로 찾기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 진짜 부담은 발전소 공격 뒤 벌어질 후폭풍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멈춘 이유로는 확전 비용이 우선 꼽힌다. 발전소와 전력 인프라 공격은 대규모 정전과 민간 피해, 국제사회 비판을 부를 수 있고 이란의 보복 범위도 더 넓힐 수 있다. 실제로 이란은 미국이 자국 발전소를 공격할 경우 역내 전력 시설과 미군 기지,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시장도 이런 위험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를 발표하자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이란이 협상설을 부인하고 실제 미사일 공격까지 이어가자 국제유가는 다시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멈춘 배경에 시장 충격과 에너지 불안이 함께 깔려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4월 ×일 전쟁 끝난다” 구체적 날짜 공개…이스라엘만 ‘나락’ 갈까 [핫이슈]

    “4월 ×일 전쟁 끝난다” 구체적 날짜 공개…이스라엘만 ‘나락’ 갈까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48시간 최후통첩’을 날렸다가 이틀 만에 ‘5일간 공격 유예’로 선회한 상황에서, 미국 행정부가 구체적인 종전 시기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는 24일(현지시간)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전쟁 종식 목표 날짜를 4월 9일로 설정했다”면서 “이에 따라 남은 20여 일간 전투와 협상이 병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4월 9일 종전’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독립기념일 즈음 현지를 방문하는 일정과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이스라엘의 독립기념일은 4월 21일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 등 외신은 이날 “미국과 이란 고위급 대표단이 이르면 이번 주 중재국으로 거론되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직접 만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이 이번 주 후반 파키스탄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으며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 측 협상 파트너로 합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란 측에서는 핵심 실세로 꼽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간접 접촉’ 인정한 이란, 대화설은 반박이란의 협상 파트너로 거론되는 갈리바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을 부인하고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강경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 최소한의 간접적 소통이 이뤄진 사실은 인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우방국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협상 요청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이란은 원칙적 입장에 따라 적절히 응답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의 타히르 후세인 안드라비 외교부 대변인은 CNN에 “양측이 동의한다면 파키스탄은 언제든 회담을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외신을 통해 나오는 각각의 메시지에 여전히 견해차가 크게 드러나는 만큼 종전 또는 휴전에 이르렀다고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예디오트 아흐로노트는 “미국 측이 갈리바프 의장과 이미 간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대외적 메시지와는 사뭇 다른 행보인 셈이다. 함께 시작한 전쟁, 종전은 따로 할까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생산적인 대화’를 언급한 이후 이스라엘 입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함께 이번 전쟁을 시작했으나 종전에 관해서는 미국과 명확한 온도 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발표한 직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영상 메시지에서 “미·이스라엘 연합군이 거둔 군사적 성과를 이스라엘 이익 보호를 위한 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핵심 이익을 수호하는 동시에 이란과 레바논에 대한 타격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직접 대화가 이스라엘에 불리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는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물밑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스라엘 소식통은 현지 언론에 “미국이 이란과의 접촉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이스라엘 측에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5일간 공격 유예’ 발표 이후에도 테헤란을 공습 중이라고 밝혔고, 이란 역시 협상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며 이스라엘의 핵심 공군기지와 역내 미군 거점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 전환, 배경은?트럼프 대통령이 최후통첩 시한 만료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태세를 전환한 배경에는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 충격이 정치적 손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폭등하고 금융·자본 시장이 출렁이는 등 세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유권자들의 고물가·고유가에 대한 불만은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 전환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등 군사력 제거, 아야톨라 알리 세예드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 대거 제거와 더불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강요하고 이를 통해 ‘셀프 승리 선언’을 함으로써 전쟁을 멈출 명분을 만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 트럼프 향해 “오늘 밤 특별한 계획”…직후 이스라엘에 미사일 날린 이란 [핫이슈]

    트럼프 향해 “오늘 밤 특별한 계획”…직후 이스라엘에 미사일 날린 이란 [핫이슈]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오늘 밤 특별한 계획이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은 뒤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주장하며 추가 공습을 5일간 유예했지만, 전장에서는 곧바로 공격이 재개됐다. 협상 기대는 빠르게 흔들렸고 중동 정세는 다시 군사 충돌 국면으로 기울었다. 23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란 파르스통신 계열 채널은 이날 “오늘 밤 이스라엘과 미국의 역내 동맹들을 겨냥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보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이란발 탄도미사일 위협을 감지했다고 밝혔고, 남부 에일라트와 디모나, 예루함 일대에 경보가 울렸다. 예루살렘 인근에서는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현지 보도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최근 이틀 동안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논의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이라며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추가 타격을 5일간 유예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금융시장도 안도 흐름을 보였지만, 이란이 협상 자체를 부인하고 실제 미사일 공격에 나서면서 이런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 “대화했다”는 트럼프…이란은 즉각 부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이란이 먼저 접촉해왔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대화에 관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접촉 상대와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이번 전쟁 국면에서 처음 나온 고위급 협상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접촉 범위와 상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이란은 곧바로 맞받았다. 이란 당국은 미국과 직접 또는 간접 협상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이란 외무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유가를 낮추고 군사 행동을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발했다. ◆ 협상 기대 흔든 한밤 미사일 이번 공격은 단순한 보복 한 차례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으면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그러다 돌연 협상 가능성을 꺼내며 군사 카드를 잠시 접었지만, 이란은 이를 긴장 완화 신호가 아니라 압박 전술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란 측 메시지에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의 역내 동맹까지 겨냥한 표현이 담겼다. 백악관도 “상황은 유동적”이라며 회동이나 접촉에 대한 추측을 확정된 사실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밝혔다. 시장도 다시 긴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예 발표 직후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이란의 부인과 재공격 이후 다시 반등했다.
  • “폭격 직전 전화 왔다?”…트럼프 깜짝 주장, 이란은 ‘가짜 뉴스’ 맞불 [밀리터리+]

    “폭격 직전 전화 왔다?”…트럼프 깜짝 주장, 이란은 ‘가짜 뉴스’ 맞불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추가 공습을 앞두고 돌연 5일간 유예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이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주장하면서다. 하지만 이란 측은 즉각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면전으로 치닫던 중동 전쟁이 협상 국면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더 큰 충돌을 앞둔 일시 정지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 동안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논의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이라며,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군사 타격을 5일간 유예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금융시장도 안도 흐름을 보였다. 이번 유예 조치는 직전까지 이어진 초강경 압박과 맞물려 더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으면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그런데 불과 하루 만에 협상 가능성을 꺼내며 군사 카드를 잠시 접었다. 워존(TWZ)은 이를 단순한 외교 신호가 아니라 미국이 실제로 이란 에너지 인프라 타격 직전까지 갔다가 조건부로 멈춘 상황으로 해석했다. 이번 유예 배경에는 이란의 맞보복 경고도 깔려 있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자국 발전소를 공격할 경우 역내 전력시설과 미군 기지에 전기를 공급하는 인프라를 겨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때 담수화 시설 등 민간 기반시설까지 위협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이번 충돌이 ‘에너지·물 인프라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 막후 대화 주장한 트럼프…이란 당국 “가짜 뉴스” 맞불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이란이 먼저 접촉해왔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대화에 관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와 접촉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이번 전쟁 국면에서 처음 공개된 고위급 협상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접촉 범위와 상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외신들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중 어느 쪽 주장이 사실에 더 가까운지 단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보도를 종합하면 지역 중재 채널을 통한 비공개 메시지 교환은 있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로 키워 말했거나 이란이 공식 협상 사실을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있을 가능성이 함께 거론된다. 이란 당국은 여기서부터 반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 측은 미국과 직접 또는 간접 접촉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이란 외무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유가를 낮추고 군사 행동을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발했다. ◆ 폭격은 멈췄지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5일 유예를 곧바로 휴전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예 조치가 “진행 중인 회의와 논의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못 박았다.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다시 군사 행동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은 이란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함께 압박하고 있고, 이란도 공격 중단과 안전보장 등을 협상 전제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 상황도 여전히 불안정하다.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은 이어지고 있고 이란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 의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 미국은 폭격 버튼을 잠시 미뤘을 뿐이고 이란도 군사 대응 태세를 풀지 않았다. 결국 이번 5일 유예가 실제 막후 협상의 출발점이 될지 아니면 더 큰 충돌 전 마지막 숨 고르기로 끝날지가 이번 주 중동 정세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부고]

    ●김화자씨 별세, 홍산(사업)·정민·정은씨 모친상, 심영애씨 시모상, 김재홍(연합뉴스 비즈플러스 상무)씨 장모상 = 22일, 명지병원, 발인 24일. (031)810-5477 ●사영순씨 별세, 강계석씨 부인상, 강현욱·현주(보안뉴스 차장)씨 모친상, 정병묵(이데일리 산업부 차장)씨 장모상 =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02)2072-2026 ●임재철(영화평론가)씨 별세, 임재란·성철 형제상 = 22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4일. (031)787-1500
  • ‘재판 거래·뇌물 의혹’ 현직 부장판사 구속영장 기각

    ‘재판 거래·뇌물 의혹’ 현직 부장판사 구속영장 기각

    고교 동문 변호사로부터 뇌물을 받고 재판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현직 부장판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23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뇌물 공여 혐의로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모 변호사도 구속을 피했다. 김진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모 부장판사와 정 변호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 뒤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김 부장판사는 “주된 공여 부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2023~2025년 전주지법 근무 당시 고교 동문인 정 변호사로부터 현금과 아들 돌반지, 배우자 향수 등 37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정 변호사 등이 주주로 있는 회사 소유 건물을 아내의 바이올린 교습소 용도로 무상 임차한 혐의도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무상 임차 이익을 포함한 전체 뇌물수수 액수가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병 확보에 실패한 공수처는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수처는 김 부장판사가 정 변호사의 수임 사건 20여건을 맡아 1심에서 실형이나 집행유예 등이 선고된 형을 항소심에서 감형해 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반면 김 부장판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공수처가 무리하고 탈법적인 수사를 진행하다가 증거를 왜곡해 무리하게 구성한 혐의 사실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수환)는 이들에게 각각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뇌물 공여 혐의를 적용해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직 부장판사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2016년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김수천 전 부장판사 이후 10년 만이다.
  • 팝스타 과잉 경호, 공연 금지로 번졌다…울음 터뜨린 소녀팬은 주드 로 친딸 [핫이슈]

    팝스타 과잉 경호, 공연 금지로 번졌다…울음 터뜨린 소녀팬은 주드 로 친딸 [핫이슈]

    미국 팝스타 채플 론이 브라질에서 11세 아동 팬 대응 논란에 휘말렸다. 호텔에서 채플 론을 마주친 소녀는 영국 배우 주드 로의 친딸 에이다 로(11)였다. 가족 측이 “가수를 알아보고 미소만 지었는데 경호원이 거칠게 다가와 아이를 울렸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빠르게 커졌다. 이후 리우데자네이루 시장까지 나서 채플 론의 공연을 막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번 사안은 단순 팬 소동을 넘어 정치권 논란으로 번졌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피플, 가디언 등에 따르면 논란은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호텔에서 시작됐다. 브라질·이탈리아 축구스타 조르지뉴는 지난 21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아내 캐서린 하딩과 의붓딸 에이다가 아침 식사를 하던 중 채플 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에이다가 사진을 찍거나 말을 건 것도 아니고, 채플 론인지 확인한 뒤 미소를 짓고 자리로 돌아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곧 한 남성이 다가와 아이와 어머니에게 공격적으로 항의했고 그 과정에서 에이다가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가족 측은 현장 대응이 지나쳤다고 반발했다. 조르지뉴는 어린 팬이 좋아하는 가수를 알아봤다는 이유만으로 모욕적인 대우를 받았다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캐서린 하딩도 딸이 채플 론을 괴롭히거나 가까이 다가간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가 기대했던 공연까지 포기할 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하며, 당시 자신들에게 다가온 남성이 경호원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 “내 경호원 아니다” 선 그은 채플 론 논란이 커지자 채플 론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은 당시 모녀를 보지 못했고, 누구에게도 제지나 항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남성은 자신의 개인 경호원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아이와 어머니가 불편을 겪었다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고, 자신이 팬이나 아이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채플 론이 그동안 팬과 유명인 사이의 경계를 강조해 온 점과 맞물리며 더 빠르게 확산했다. 그는 앞서 사생활 침해와 과도한 접근에 불편함을 드러내며 유명인에게도 사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경계를 지키는 과정에서 대응 수위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채플 론 본인이 현장을 직접 보지 못했고 해당 남성도 자신의 팀 소속이 아니라는 해명을 내놓으면서, 책임을 어디까지 물을 수 있는지를 두고 여론은 갈리고 있다. ◆ 리우 시장까지 가세…‘공연 금지’ 파장 브라질 현지 정치권도 곧바로 반응했다. 에두아르두 카발리에리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은 채플 론이 자신의 재임 기간 리우의 대형 음악 행사 무대에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신 에이다를 샤키라 공연에 귀빈으로 초청하겠다고 말하며 가족 편에 섰다. 이 발언은 실제 행정 조치라기보다 강한 정치적 메시지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현지 여론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했는지는 분명히 보여줬다. 결국 이번 사건은 한 어린 팬의 눈물에서 시작해 스타의 태도, 경호 대응 방식, 팬과 유명인 사이의 거리감 문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채플 론은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브라질 현지에서는 이미 “과잉 경호가 부른 역풍”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호텔 측이나 관계자들이 구체적인 경위를 추가로 설명하지 않는 한,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영상] 이스라엘 방공망, 결국 이란에 뚫렸다…‘레드라인’ 핵 시설 공습에 사상자 속출 [포착]

    [영상] 이스라엘 방공망, 결국 이란에 뚫렸다…‘레드라인’ 핵 시설 공습에 사상자 속출 [포착]

    세계에서 가장 촘촘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스라엘 방공망이 이란의 ‘수적 공세’에 밀리는 모양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22일(현지시간) “전날 밤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이 이스라엘 디모나와 아라드의 주거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네게브 사막 인근에 있는 디모나는 이스라엘의 핵 연구 시설과 원자로가 있는 곳으로,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방공망인 ‘아이언돔’이 가장 강력하게 보호하는 지역이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핵 연구센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이 두 차례 요격을 시도했음에도 실패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방공체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분위기다.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하늘에서 요격에 실패한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빠른 속도로 떨어져 마을에 충돌한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30명 이상의 사상자와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낸 이란발 탄도미사일의 요격 실패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현재 이스라엘군 안팎에서는 기술적 한계와 운용적 요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아이언돔, 이란 미사일 왜 못 막았나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일부는 공중에서 다수의 소형 탄두로 분리되는 ‘클러스터’ 방식이 사용되면서, 고가의 아이언돔으로도 요격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수십억 달러를 들여 구축한 다층 미사일 방공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최상층 방어체계이자 이스라엘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애로우-3’와 함께 2017년 실전 배치된 ‘다윗의 돌팔매’가 중거리 미사일 요격을 담당한다. 대기권 밖까지 요격이 가능한 애로우-3의 사거리는 최대 2400㎞에 달한다. 다윗의 돌팔매는 사거리가 약 300㎞로 알려졌다. 가장 고가의 아이언돔은 요격 고도가 4~70㎞로, 단거리 로켓 요격 방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탄도미사일 요격률이 90% 이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떤 방공망도 100% 완벽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중령)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전쟁 개시 후 발사한 4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 중 약 92%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쇼샤니 대변인은 “매우 높은 요격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이란의 미사일 일부가 방공망을 뚫고 본토에 떨어진 사실을 우회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특히 현재 이란의 전략처럼 저가의 미사일이나 드론으로 이스라엘이 가진 고가의 요격 방공체계를 빠르게 소진시키고 클러스터 등을 동원해 피해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라면 더더욱 요격률은 떨어지고 피해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내부에서 요격 미사일 재고 부족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지난해 이란과의 ‘12일 전쟁’에서 요격 자산 상당 부분이 소진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장기전에 대비해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며 재고 부족설을 부인했지만, 전쟁이 장기화한다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핵 시설 타깃 공습, 레드라인 넘었다이란 당국은 이란의 디모나 공격이 자국 핵심 핵시설인 나탄즈 우라늄 농축단지 피격에 대한 보복 성격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나탄즈 공격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나, 이란 원자력청은 지난 21일 오전 성명에서 “오늘 아침 나탄즈 농축시설이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확인했다. 공격 직후 이란 원자력안전센터는 시설 인근을 대상으로 방사성 오염물질 배출 가능성에 대한 정밀 기술 조사를 벌였고, 다행히 이 지역에서의 방사성 물질 유출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들면서 상대국 핵시설까지 건드리는 ‘레드 라인’마저 넘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48시간 최후 통첩” 이란 반응은?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주요 발전소를 초토화시키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 전력의 80%를 차지하는 여러 천연가스발전소나 테헤란 다마반드 복합 화력발전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더욱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란군 대변인은 22일 “이란은 ‘눈에는 눈’ 원칙에서 나아가 어떠한 적대국 공격에도 더 심각한 결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적이 연료 및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중동 내 미국과 해당국 정권이 관련된 에너지 인프라와 담수화 시설까지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수십 년째 핵무기 보유 여부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핵 모호성’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나, 국제사회에서는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식된다.
  • 쓰레기 수레에 매인 순종마, 로트레크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쓰레기 수레에 매인 순종마, 로트레크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유전적 취약성과 사고로 단신의 삶사회 편견의 감옥에서 살았지만회화 통해 동시대 진실 포착 증언그림만큼은 어떤 틀에 가두지 않아“모든 갇힌 것은 죽는다” 그의 말영원의 생명력 가지고 아직 생생 수많은 예술작품 가운데 어떤 작품이 시대를 넘어 불멸의 걸작으로 남게 되는 것일까? 영국의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는 저서 ‘명화란 무엇인가’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명화란 한 시대가 요구하는 주제를 천재예술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깊이 있게 담아내어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감동을 주는 예술작품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문구는 시대가 요구하는 주제, 즉 시대정신이다. 명화는 한 시대의 사회와 경제, 문화적 변화를 담아내는 시각적 기록이기 때문이다. 시대정신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포착한 예술가로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1864~1901)를 빼놓을 수 없다. 로트레크가 남긴 편지와 주변 인물들의 증언은 그가 시대를 기록한 관찰자이자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지녔다는 것을 보여 준다. 첫 번째 명언 “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며 논평하지 않는다. 나는 기록한다.” 로트레크의 예술세계로 들어가는 첫 문장은 그의 가장 유명한 선언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미술아카데미는 고전적이고 역사적인 주제를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그림을 요구했다. 반면 로트레크에게 회화란 동시대의 진실을 포착하고 증언하는 기록 행위였다. 그래서 그의 시선은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가 누렸던 풍요로운 황금기인 벨 에포크의 화려한 조명 뒤에 드리운 짙은 그림자로 향했다. 그의 그림 속에는 몽마르트르의 술집 손님들, 카바레와 댄스홀 무대 뒤에서 지친 몸을 추스르던 무희와 가수, 성노동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편견 없는 관찰자로서 삶의 진실을 기록하고자 했던 그의 예술철학은 대표작 ‘물랭루주에서’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작품은 1889년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아래 문을 연 카바레 물랭루주의 내부를 배경으로 화려하면서도 퇴폐적인 밤 문화를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화면 속 테이블 주변에는 당대 유명 댄서인 제인 아브릴을 비롯한 단골손님들이 앉아 있다. 화면 오른쪽 가장자리에는 초록빛 인공조명을 받아 창백하고도 괴기한 얼굴로 떠오르는 가수 메이 밀턴이 등장한다. 당시 물랭루주를 비롯한 카바레들은 가스등 대신 새로운 문명의 상징인 전기 조명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로트레크는 강렬한 전기 조명이 인물의 얼굴에 반사되어 피부색을 초록빛으로 변형시키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인공 빛이 만들어 내는 낯설고도 몽환적인 효과를 통해 화려한 표면 아래 피로와 긴장, 쾌락과 허무함이 뒤섞인 유흥가 밤의 민낯을 보여 주었다. 흥미로운 점은 화면 한가운데 로트레크 자신도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곳의 단골손님이자 관찰자로서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 장면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기법적으로도 이 작품은 매우 혁신적이다. 화면을 과감하게 잘라내고 인물을 비대칭적으로 배치한 대각선 구도, 강렬한 윤곽선과 평면적인 색면구성은 당시 유럽 예술계를 매료시킨 일본 우키요에 판화의 영향을 보여 준다. 그는 이 작품에서 물랭루주를 낭만적으로 미화하지도 퇴폐적이라고 비난하지도 않았다. 냉철한 관찰자적 시선으로 떠들썩한 향락 속에서도 불안과 공허가 감도는 카바레의 현장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두 번째 명언 “자기 자신을 견딜 줄 알아야 한다.” 이 말은 로트레크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붙들어야 했던 생존의 문장이다. 그는 남프랑스 알비의 유서 깊은 명문 귀족 툴루즈 로트레크 가문의 종손으로 태어났다. 부와 명예가 약속된 화려한 삶이었지만 근친혼으로 인한 유전적 취약성에 어린 시절 겪은 두 차례의 골절 사고가 겹치며 그의 키는 성인이 되어서도 152㎝에 머물렀다. 사냥과 승마, 귀족적 기품을 삶의 중심에 두었던 아버지 알퐁스 백작은 신체적 장애를 지닌 아들을 가문의 수치로 여기며 냉대했다. 로트레크는 야외 활동과 사교적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현실 속에서 그림에 몰두하며 또 다른 삶의 출구를 찾았다. 지역 미술교사 르네 프린세토에게 수업을 받으며 익힌 그림은 상처 입은 자아를 치유하는 마음의 피난처가 되었다. 차가운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 아델 백작부인은 외아들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전폭적인 경제적 지원을 보냈다. 어머니의 헌신적인 보호에 힘입어 예술가의 꿈을 키운 그는 열일곱 살에 파리로 향했다. 이듬해 그는 국립 미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해 전통적인 회화 기법의 기초를 다졌고 1884년에는 몽마르트르에 자신만의 화실을 마련하게 된다. 학교에서 정교한 데생과 기법을 배웠지만 인간의 다양한 표정과 군중의 심리를 읽는 방법은 길거리와 카바레에서 배웠다. 무엇보다 몽마르트르는 로트레크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기 자신을 견디는 법을 깨닫게 해 준 장소였다. 그는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하루를 버텨 내는 생의 끈질긴 생명력을 읽어 냈다. 이러한 그의 시선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 ‘물랭루주에서 나온 잔 아브릴’이다. 화면 속 여성은 물랭루주를 주름잡던 스타 무희 잔 아브릴이다. 로트레크는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보다 공연의 열기와 조명이 사라진 뒤 어두운 밤거리를 쓸쓸히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에 시선을 맞춘다. 잔 아브릴의 표정과 자세에는 밤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피로와 권태, 현실의 고단함이 배어 있다. 그는 그녀를 눈부신 스타로 이상화하지도, 유흥의 상징으로 소비하지도 않는다. 대신 박수와 환호가 끝난 뒤 다시 홀로 자기 자신을 견뎌야 하는 고독한 인간으로 바라본다. 이 작품은 그가 왜 밤의 환락가에서 살아가는 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고 왜 그들의 삶을 그토록 깊이 이해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 준다. 그는 추하거나 불완전해 보이는 모습 속에서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발견했고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존재들 안에서 인간의 진실을 읽어 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그림은 향락의 기록을 넘어 상처 입은 존재들에 대한 공감과 연대의 기록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 명언 “포스터, 그것이 전부다.” 이 말은 로트레크가 광고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선구자였음을 보여 준다. 오늘날에는 광고나 디자인을 예술의 한 분야로 받아들이지만 당시에는 회화와 조각 같은 고급 미술과 광고나 디자인 같은 상업미술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었다. 로트레크는 그 장벽을 허문 최초의 예술가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몽마르트르 밤 문화의 홍보 수단에 불과했던 포스터를 석판화라는 매체를 통해 독립적인 예술의 형식으로 끌어올렸다. 19세기 말 파리는 유흥가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광고 산업과 인쇄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던 시기였다. 포스터는 유흥가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대한 기대와 입소문을 만들어 내는 가장 효과적인 시각 매체로 떠올랐다. 카바레와 무도장, 음악당들은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광고 전쟁을 벌였다. 로트레크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읽어 낸 화가였다. 그에게 포스터는 미술관이나 갤러리라는 닫힌 공간을 벗어나 대중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살아 있는 길거리 예술이었다. 그는 누구나 미술을 쉽게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포스터 제작에 쓰이는 석판화 인쇄술에 남다른 열정을 쏟으며 인쇄기법의 표현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했다. 그 결과 그의 포스터는 상업 광고의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예술적 완성도를 지니게 되었다. 강렬한 색면, 과감한 구도, 날카롭게 포착된 실루엣은 멀리서도 대중의 시선을 단숨에 붙잡았고 공연 분위기와 인물의 독특한 개성까지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전달했다. 로트레크의 천재성이 가장 강렬하게 발휘된 작품이 ‘물랭루주: 라 굴뤼’다. 그가 물랭루주를 위해 제작한 첫 번째 포스터이자 하룻밤 사이에 파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스터 작가로 떠오르게 한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전경을 과감하게 가로지르는 독특한 검은 실루엣이다. 바로 스타 남성 무용수 발랑탱 르 데조세의 옆모습으로 길고 유연한 몸의 선이 화면 전체에 강한 리듬감을 만들어 낸다. 그 뒤편 중앙에는 물랭루주의 인기 여성 무용수 라 굴뤼가 흥겨운 음악에 맞춰 특유의 캉캉 춤을 선보이고 있다. 배경에 자리한 관객들의 검은 실루엣은 중절모와 장식 모자를 통해 부르주아 관객층을 암시하며 밝게 빛나는 무대와 어둡게 가라앉은 객석을 극적으로 대비시킨다. 로트레크는 노랑과 빨강, 검정이 이루는 강렬한 색면 대비와 대담한 실루엣을 통해 감상자가 실제 공연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과 공간감을 만들어 냈다. 또한 화면 상단에 ‘물랭루주’라는 상호를 세 차례 반복해 배치한 점도 매우 인상적이다. 광고로서의 기능을 분명히 하면서도 동시에 화면 전체에 시각적 리듬과 역동성을 부여했다. 1891년 12월 이 포스터 3000장이 파리 거리에 붙자 시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얼마나 인기가 대단했던지 밤마다 사람들이 광고판에서 몰래 포스터를 뜯어내 집으로 가져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생애 동안 31점의 포스터를 남긴 로트레크는 아트 포스터의 시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로트레크는 “나는 매일 저녁 일하러 술집에 간다”고 말할 만큼 술과 여자, 파리의 밤을 사랑했다. 밤의 카페에 앉아 피곤과 권태가 배어 있는 표정으로 술잔을 마주한 두 남녀를 그린 ‘카페 라미에서’는 화려하면서도 퇴폐적인 밤 문화가 그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한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집요하게 응시했던 로트레크의 삶은 동시에 스스로를 서서히 갉아먹는 시간이기도 했다. 파리 유흥가에서의 방탕한 생활과 과도한 음주, 그를 오래도록 괴롭히던 병마는 몸을 빠르게 쇠약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는 1901년 9월 9일 서른일곱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로트레크는 자신의 귀족적 혈통과 장애를 지닌 신체를 대비시키며 스스로를 “쓰레기 수레에 매인 순종마”로 비유할 만큼 사회의 편견이라는 보이지 않는 감옥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러나 자신의 그림만큼은 어떤 틀에도 가두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남긴 마지막 문장이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모든 갇힌 것은 죽는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국민연금·건보 개선에 영향… 신수식 명예교수 별세

    국민연금·건보 개선에 영향… 신수식 명예교수 별세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제도 개선에 영향을 미친 신수식 고려대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22일 별세했다. 84세. 고인은 고려대 상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쾰른대에서 유학한 뒤 고려대 경영대학장, 노동대학원장, 한국보험학회장을 지냈다. 그는 대표 저작 ‘한국보험사’를 통해 보험학을 경영학 분야로 확장했다. 2008년에는 대산보험대상을 수상했다. 선동렬(경영 81)과 박노준(경영 82)이 다니던 1981∼84년 고려대 야구부장을 맡아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혜숙씨, 딸 신령(수원대 바이오공학부 교수)씨, 아들 신대욱(SGIS KOREA 이사)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70)-7816-0253
  • [부고]

    ●이용자(김재순 전 국회의장 부인)씨 별세, 김성진·성린·성봉(여백홀딩스 대표)·성구(샘터사 대표)씨 모친상, 이길자·김서화·길해옥·옥은숙씨 시모상 =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02)3010-2000
  • “4000㎞ 미사일 쐈다”…이란 공격에 트럼프 ‘원전 초토화’ 맞불 [밀리터리+]

    “4000㎞ 미사일 쐈다”…이란 공격에 트럼프 ‘원전 초토화’ 맞불 [밀리터리+]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시설 인근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전소 초토화’ 경고가 동시에 맞물리며 중동 전쟁이 위험한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 군사시설을 넘어 전력망과 핵시설까지 겨냥하는 ‘국가 기반 파괴’ 양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20일(현지시간) 인도양의 미·영 공동 군사기지인 디에고 가르시아를 향해 사거리 4000㎞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일부는 비행에 실패했고 나머지는 방공망에 요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기존 2000㎞ 수준을 넘어선 장거리 미사일을 실전에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미사일이 개량형 ‘호람샤르-4’ 계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경우 런던과 파리 등 서유럽 주요 도시까지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어 전장의 범위가 중동을 넘어 확장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디모나 타격…핵시설 인근 공방 ‘위험 수위’ 이란은 나탄즈 핵시설 공격 이후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와 아라드 지역을 타격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테헤란 중심부를 공습하며 즉각 대응했다. 양측은 핵시설 인근 지역을 겨냥한 공격을 주고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방사능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핵시설 주변에서 교전이 이어지면서 확전 위험은 크게 높아졌다. 외신들은 이번 충돌이 전쟁의 ‘위험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란군은 대응 수위도 끌어올렸다. 대변인은 “이제 ‘눈에는 눈’ 수준을 넘어선다”며 적의 한 시설 공격에 대해 여러 시설로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제한적 대응을 넘어 인프라 전면 타격으로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 트럼프 ‘초토화 카드’…부셰르 원전까지 거론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최후통첩에 가까운 강경 발언이다. 그는 “가장 큰 발전소부터 타격하겠다”고 밝히며 전력망을 직접 목표로 제시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미국이 이미 이란 주요 인프라 시설을 타격 목표로 특정해둔 상태에서 이번 경고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단순한 압박을 넘어 실제 군사 행동 준비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해석이다. 이 매체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가장 큰 발전소’가 이란 유일의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부셰르 발전소는 이란 전력 공급의 핵심 시설로, 타격 시 방사능 유출과 해양 오염을 동반한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최근 부셰르 원전 부지 인근을 공격한 전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사능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핵시설이 직접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전력망 타격은 군사시설을 넘어 국가 운영 기반 자체를 겨냥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전기가 끊기면 군 지휘 체계와 통신망이 흔들리고 정유·산업 시설이 연쇄적으로 멈추면서 국가 기능 전반이 동시에 압박을 받는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기존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전략이 확장된 형태로 분석한다. 특정 목표 파괴를 넘어 국가 전체를 마비시키는 방식으로 전쟁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 ‘인프라 vs 인프라’…전쟁 양상 급변 이란도 맞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란군은 미국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에너지·정보 인프라를 동시에 겨냥하겠다고 경고했다. 전쟁은 ‘인프라 대 인프라’ 충돌 양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전력망 타격이 현실화하면 파장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선다. 특히 부셰르 원전이 실제 공격 대상에 포함될 경우 상황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방사능 유출과 해양 오염을 동반한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주변국까지 영향을 미치는 국제적 위기로 확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시설 인근에서 교전이 이어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민간 원전이 직접 타격 대상이 될 경우 심각한 인도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해병대를 추가 배치하고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공개적으로는 부인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여지를 남겼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상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긴장이 지속될 경우 미 해군과 이란 해군 간 직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전쟁은 국제 해상 교통로를 둘러싼 전면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충돌은 단순한 공습의 반복이 아니다. 미사일과 공습을 넘어 에너지·전력·핵시설까지 포함하는 ‘복합 인프라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는 것은 제한전이 아니다. 국가 기능 자체를 겨냥한 전면전으로 이미 넘어가고 있다.
  • 요양원에서 피어난 사랑…91세 신부, 67세 신랑과 생애 첫 웨딩마치 [여기는 동남아]

    요양원에서 피어난 사랑…91세 신부, 67세 신랑과 생애 첫 웨딩마치 [여기는 동남아]

    말레이시아의 한 요양원에서 91세 여성이 67세 남성을 만나 생애 처음으로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말레이시아 페낭에 있는 실버 주빌리 노인 요양원에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후이루이룽(91·여)씨와 우차이싱(67·남)씨의 결혼식이 열렸다. 가족과 지인, 요양원 입소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결혼식은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해 12월 시작됐다. 우씨가 요양원에 입소하면서 후씨와 같은 식당 테이블에 앉게 된 것이 계기였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산책하거나 함께 장을 보는 등 일상을 공유하며 빠르게 가까워졌다. 특히 이번 결혼은 신부인 후씨의 적극적인 의사로 성사됐다. 후씨는 젊은 시절 부모를 돌보는 데 평생을 헌신하며 결혼과는 인연이 없었다. 건강이 악화하면서 6~7년 전 요양원에 입소했다. 후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와 함께 살고 싶어 결혼하자고 했다”며 “나이가 많아서 두려울 것도 없고, 그저 행복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신랑 우씨도 마음이 다르지 않았다. 거동이 불편한 몸이지만 “후씨를 진심으로 아끼며, 남은 생을 그녀와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요양원 측은 결혼에 앞서 두 사람을 각각 면담해 이것이 자발적인 결정임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요양원은 두 사람의 뜻을 존중해 결혼식 준비 전반을 지원했다. 행사 비용은 지역 기업과 단체, 개인 후원자들의 기부로 마련됐으며 자원봉사자들도 힘을 보탰다. 결혼식에는 또 다른 특별한 인연도 함께했다. 신랑 들러리와 신부 들러리를 맡은 70대 남녀 역시 이 요양원에서 만나 2년 넘게 교제 중인 커플이었다. 두 사람은 결혼 대신 현재의 관계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양원 관계자는 “입소자들의 삶에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두 사람의 결혼이 다른 입소자들에게도 큰 기쁨과 희망이 됐다”고 설명했다. 결혼식을 마친 후씨와 우씨는 요양원 내 같은 방에서 함께 생활을 시작했다.
  • 세상 바꾸는 ‘행동하는 팬덤’… 아미의 성장 서사도 계속된다

    세상 바꾸는 ‘행동하는 팬덤’… 아미의 성장 서사도 계속된다

    강한 결속력으로 BTS 성장시킨 팬들가수에 물질공세 대신 사회기부 앞장BTS 인종차별 반대 100만불 기부에 단기간에 같은 금액 모아 기부 ‘화답’멤버 관심사 따라 동물·환경 보호도 2013년 6월 30일 서울 용산구의 한 전자상가. 데뷔한 지 2주가 막 지난 방탄소년단(BTS)의 팬미팅 현장에 150여명이 모였다. 이름조차 낯설던 신인 보이그룹을 보기 위해 모인 이들은 훗날 ‘아미’(A.R.M.Y)로 불리게 될 거대 팬덤의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약 13년이 흐른 올해 3월 21일,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 광장에 약 26만명의 아미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작은 상가에 모였던 팬덤은 이제 전 세계를 움직이는 집단으로 성장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거듭난 BTS의 성공을 설명할 때 아미는 더 이상 배경이 아니다. 팬덤을 넘어 하나의 글로벌 공동체로 자리 잡은 이들은 이제 ‘스타를 소비하는 팬’이 아닌, 아티스트와 함께 서사를 만들어가는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팬덤으로 꼽히는 아미는 ‘청춘을 위한 사랑스러운 대변인’(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의 약자다. ARMY는 영어로는 ‘군대’를 뜻하는 단어인데, 방탄복과 군대가 함께하듯 BTS와 팬덤 역시 언제나 함께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현재 BTS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약 7827만명, 위버스 가입자는 3368만명에 달할 정도로 그 규모는 압도적이다. 이들의 존재감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계기는 2017년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BTS가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면서다. 당시 적극적인 온라인 투표와 글로벌 참여는 아미의 조직력과 영향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아미와 BTS의 강한 결속력은 역설적으로 과거의 위기에서 형성됐다. 중소 기획사 출신이라는 한계 속에서 BTS가 2015~2016년 사이 각종 루머와 공격에 시달리던 시기, 팬덤 내부에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10년 차 아미 박혜림(35)씨는 “초창기에는 단순히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 함께 버텨낸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당시의 절실함이 지금의 팬덤 문화를 만든 기반이 됐다”고 회상했다. BTS는 팬들의 지지에 음악으로 화답했다. 팬 헌정곡 ‘둘! 셋!’은 그 상징적인 사례다. “괜찮아 자 하나 둘 셋 하면 잊어, 슬픈 기억 모두 지워 내 손을 잡고 웃어”라는 가사는 아티스트와 팬덤이 함께 견뎌낸 시간을 위로로 승화시켰다. 청춘의 불안과 성장, 자아를 다룬 앨범 역시 팬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백정선(22)씨는 “화양연화 시리즈부터 이어진 BTS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성장 서사”라며 “그 과정을 함께했기 때문에 쉽게 떠날 수 없는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정서적 유대는 ‘보라해’(I Purple You)라는 상징으로 구체화됐다. 2016년 멤버 뷔가 “무지개의 마지막 색인 보라색처럼 서로를 믿고 오래 사랑하자”는 의미로 언급한 이 표현은 팬덤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았고, 이후 아미의 행동 방식까지 바꾸는 기준이 됐다. 특히 2017년 이후 팬덤 문화는 눈에 띄게 변화했다. 과거 가수를 향한 물질적인 ‘서포트’ 중심에서 벗어나 기부와 공익 활동 중심으로 재편된 것이다. 아미가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기부 기록 플랫폼에 따르면 수년간 누적된 기부 규모는 수십억원대에 이른다. 글로벌 소액 기부 단체 ‘One In An ARMY’(OIAA) 역시 꾸준한 프로젝트를 통해 ‘큰 팬덤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아미의 또 다른 특징은 자발성과 조직력이다. 2020년 BTS가 해외 인종차별 반대 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자 팬들은 단기간에 같은 규모의 금액을 모아 ‘매치 기부’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아티스트의 메시지에 즉각적으로 호응하는 구조는 아미를 ‘행동하는 팬덤’으로 만든 핵심 동력이다. 팬들은 각 멤버의 관심사에 맞춘 맞춤형 기부도 이어간다. 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은 진의 팬들은 관련 단체를 후원하고, 환경에 관심이 많은 RM의 팬들은 서울환경운동연합과 손을 잡고 서울 한복판에 직접 나무를 심어 ‘RM 숲’을 만들기도 했다. BTS 멤버들 역시 꾸준한 기부로 이러한 흐름에 응답해왔다. 교육, 의료, 문화유산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어진 개인 및 팀 차원의 나눔은 팬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다. 싱가포르 출신 아미 데니스 탄(31)은 “아미는 BTS의 거울 같은 존재”라며 “콘서트 후 쓰레기 정리 등 아티스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행동해왔다. 앞으로도 이 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누가 감히 트럼프를 조종하나”…네타냐후, 이스라엘 전쟁 배후설 강력 부정 [핫이슈]

    “누가 감히 트럼프를 조종하나”…네타냐후, 이스라엘 전쟁 배후설 강력 부정 [핫이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의 전쟁 성과와 정당성을 재차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번 군사 작전을 통해 전 세계를 보호하고 있다”면서 “이란 군사력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크게 약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테헤란은 더 이상 우라늄을 농축하거나 탄도 미사일을 제조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승리하고 있고 이란은 궤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스라엘이 미국을 이란과의 전쟁에 끌어들였다는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며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누가 감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말도 안 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으며 두 지도자가 이렇게 긴밀하게 협력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이고 나는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 공군은 지난 18일간 이란 전역에 1만 2000발의 폭탄을 투하해 방공망의 85.00%, 탄도미사일 발사대의 60.00%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사상 처음으로 이란 북부 카스피해 연안의 해군 기지까지 타격하며 이란의 군사 인프라를 전방위로 무력화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 “이란 전쟁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더는 이란 가스전에 대해 공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국영방송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의 3·4·5·6 광구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전쟁이 시작된 뒤로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생산 시설을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스전 공격 계획을 통보받았으나 해당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란 석유·가스 시설에 대해 공격하지 말라고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 성경책 지게에 얹고 버선 속엔 독립선언서… 선교사들 발자취 따라 저 깊은 ‘나’를 만나다

    성경책 지게에 얹고 버선 속엔 독립선언서… 선교사들 발자취 따라 저 깊은 ‘나’를 만나다

    #감리교 선교 발상지 강원도춘천엔 ‘지게 전도사’ 이덕수 자취 방탕한 청춘 접고 복음 전파 실천 고성엔 2대째 헌신한 닥터 홀 흔적선교 위해 이역만리 조선으로 떠나자유와 평등 가치 전파 위해 사역 아들은 결핵 퇴치 ‘X- mas실’ 보급#3·1운동 불길 이어간 양양·강릉 버선 속에 독립선언서 숨긴 조화벽만세고개에서 청년들과 독립 함성버스가 강원 고성군 진부령을 향해 굽이굽이 오르는 동안 함박눈이 쏟아졌다. 도로는 뱀처럼 꼬였다. 최신형 고속버스도 이 고개에서는 속도를 낮춰야 했다. 1890년대 성경책을 지게에 얹고, 혹은 버선 속에 독립선언서를 숨기고 이 산을 넘었을 기독교인을 떠올리니 가슴이 서늘하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주최로 최근 진행된 강원도 기독교 근대문화유산 탐방에 동행했다. 춘천, 고성, 양양, 강릉, 원주를 잇는 약 420㎞ 여정이다. 초기 선교사들의 과거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가난했어도 결코 부끄럽지 않았던 우리 과거와 마주한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 유적지 답사는 우리 내면을 찾아가는 여행과 의미가 같다. 이번 여정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감리교’다. 국내 개신교 중 가장 규모가 큰 교단은 장로교이지만, 유독 강원도만은 감리교의 위세가 압도적이다. 이는 기독교 선교 초기의 ‘선교 지역 분할 협정’ 때문이다. 효율적인 선교를 위해 각 교단이 맺은 약속이었다. 3·1운동도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일제강점기 조선 땅에서 독립운동이 불붙기 시작할 때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강원 지역도 마찬가지다. 다만 당시 기독교인들이 한강 이남에서 흘린 피의 역사가 더 광범위하게 알려졌을 뿐이다. ●한국인 전도사 성지 ‘예술마당’ 변신 가장 먼저 갈 곳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춘천시 중앙감리교회다. 물론 기독교 선교 초기의 강원권 ‘선교 루트’는 이와 달랐다. 조선 말기엔 북한 지역의 교통망이나 산업 발전 정도가 남한보다 우세했다. 게다가 강원도는 진부령과 대관령 등 험준한 산악 지형에 막혀 접근이 힘든 지역이었다. 이 탓에 초기 선교사들은 상대적으로 평탄한 원산(당시에는 강원도, 현재는 함경남도)까지 육로로 간 뒤, 뱃길을 이용해 고성과 양양, 강릉 등으로 남하하는 경로를 택했다. 강원 지역 선교의 특징은 한국인 전도자들의 활약이 컸다는 것이다. 특히 춘천 지역이 그랬다. 1898년 세워진 춘천중앙교회는 강원 지역 초기 복음화의 중심지다. ‘지게 전도사’로 불린 이덕수(1858~1910) 전도사가 성경을 지고 장터와 마을을 돌며 복음을 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젊은 시절 술과 노름에 빠졌던 그는 복음을 만나 완전히 달라졌다. 이후 매일 성경책과 전도 책자를 지게에 가득 짊어지고 춘천 시내를 누볐다고 한다. 춘천중앙교회 초기 모습 가운데 현재 남은 건 1950년대 본당이었던 적벽돌 건물이다. 1955년 예수교 병원을 인수해 예배당으로 썼다. 현재는 춘천시에서 매입해 춘천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각 당시의 단아한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춘천미술관 뒤는 중앙교회가 1970년 건축한 이른바 ‘아폴로 예배당’이다. 교회 생김새가 아폴로 우주선을 닮아 이런 별칭을 얻었다. 현재는 복합 문화공간인 ‘봄내극장’으로 쓰인다. 춘천에선 이 일대를 ‘춘천예술마당’이라 부른다. ●태평양 건너온 청진기와 만나다 초봄에도 함박눈 퍼붓는 진부령을 넘어서니 고성군이다. 언제 눈이 내렸냐는 듯 화창하다. 영서와 영동의 날씨가 서로 딴청을 부리는 듯하다. 고성군에서 만난 기독교 성지는 화진포호다. 송지호와 더불어 고성군을 빛내는 두 개의 맑은 눈동자다. 화진포호는 나라 안에서 가장 큰 석호(潟湖)다. 내륙의 자연호수와 달리 담수와 해수가 뒤섞였다. 호수 주변에 이승만, 이기붕 등 당대 권력자들의 별장이 몰려 있다는 것만으로 화진포호의 빼어난 자태를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들은 셔우드 홀 선교사 가족이다. 2대를 이어 한국 선교에 헌신한 미국·캐나다 출신의 의료 선교사 가문이다. 화진포호 초입에 홀 선교사 가족을 기념하는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이 있다. 문화공간의 명칭이 된 셔우드 홀(1893~1991)은 한국 최초로 ‘크리스마스실’을 보급하는 등 결핵 퇴치에 앞장선 인물이다. 현재 ‘김일성 별장’이라 불리는 건물을 1938년에 처음 지은 뒤 ‘화진포의 성’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붙인 이도, 이 일대를 외국인 선교사 휴양지로 조성한 이도 그다. 이 과정이 한 편의 드라마다. 2대에 걸친 이 가족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셔우드 홀의 부모는 윌리엄 제임스 홀(1860~1894)과 로제타 셔우드 홀(1865~1951·한국 이름 허을) 부부다. 미국 출신의 의사 커플이었던 둘은 조선에 들어와 평양 선교를 담당하게 된다. 이때 태어난 아들이 셔우드 홀이다. 당시 평양 주민들은 갓 돌을 지난 서양인 아기를 무척 신기하게 여겼고, 부러 구경을 오기도 했다. 이를 선교에 활용한 것이 이른바 ‘구경 선교’다. 그러나 곧이어 발발한 청일전쟁 와중에 부상병을 돌보던 윌리엄 홀이 전염병으로 요절한다. 남편의 부재에도 새색시나 다름없던 ‘허을 여사’의 조선에 대한 헌신은 멈추지 않았다. 그 절절한 과정이 ‘셔우드 홀 문화공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내 심장도 조선과 함께 뛴다” 문화공간 1층은 로제타 홀, 2층은 셔우드 홀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1층에 들어서면 로제타 홀이 미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40일간의 기록을 담은 ‘두루마리 기행 편지’가 객을 맞는다. 고향 집에 보내기 위해 폭 17㎝의 한지 34장을 이어 붙인 편지다. 미국에서의 보장된 삶을 뒤로하고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일을 하겠다”며 불모의 땅으로 향했던 20대 여성 의사의 두려움과 절절한 심정이 담겼다. 허을 여사는 흔히 ‘한국 맹아의 어머니’라 불린다. 평양에 맹아학교를 설립하고 한글 점자를 최초로 사용하는 등 앞을 못 보는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여성의 건강권 보장과 여성 의료인 양성이다. 1890년 조선 최초의 여성전문병원인 ‘보구녀관’(이화여대 병원의 전신)을 세웠고, 조선 최초의 여의사인 박 에스더(본명 김점동) 등 여성 의료인을 길러냈다. ‘보구’는 보호하고 구한다의 앞머리 글자를 딴 것이다. 이번 여정을 통틀어 가장 감동적이었던 문장 “나의 청진기로 조선 사람들의 심장을 진찰할 때면 내 심장도 조선과 함께 뛴다”는 말을 남긴 것도 이 즈음이다. 동행한 한교총 대표회장 김정석 목사는 “소외되고 억눌린 이들과 여성, 장애인 등 약자를 섬겼던 로제타 셔우드 홀 같은 선교사들이 확산시킨 인간의 존엄과 자유, 평등의 가치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어머니가 심은 씨앗은 아들에게 이어졌다. 셔우드 홀은 어머니가 애정을 쏟았던 ‘이모’ 박 에스더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자 결핵 퇴치에 헌신하기로 마음먹는다. 1928년 국내 최초 근대 결핵 요양원인 해주구세요양원을 세웠고, 1932년에는 숭례문 도안이 담긴 한국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했다. 그는 일제의 탄압으로 1940년 강제 출국당하기까지 모두 아홉 차례 크리스마스실을 내놓았다. ‘화진포의 성’은 1940년 일제가 스파이 혐의로 셔우드 홀을 추방하면서 그의 손에서 떠났다. 광복 뒤 이 지역이 38선 이북이 되자 김일성 일가가 휴가 때 사용했다. 그래서 ‘김일성 별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랑과 헌신으로 쌓은 돌집에 분단의 상처가 덧씌워진 것이다. ●두 여성의 길이 만나는 곳 고성에 로제타 홀이 있다면 양양에는 조화벽(1895~1975)이 있다. 유관순 열사의 올케라고 소개하면 좀 더 알기 쉽겠다. 로제타 홀과 조화벽은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삶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려움 앞에서 멈추지 않았다는 것. 한 사람은 청진기로, 또 한 사람은 버선 속 문서로 세상을 바꾸려 했다. 로제타 홀은 이 길이 옳은 길이기를 되뇌며 태평양을 건너는 배에 몸을 실었고, 조화벽은 버선 안에 독립선언서를 숨기고 일제의 검문소 앞에 섰다. 조화벽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양양군 현북면 7번 국도에 있는 만세고개다. 1919년 4월 4일, 3·1 운동의 불길이 활활 타오른 곳이다. 양양 만세운동의 구심점인 조화벽은 감리교 전도사인 아버지와 전도부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미국 선교사가 개성에 세운 호수돈여학교에서 공부하며 독립운동에 눈을 뜬 그는 일제의 휴교령이 내려지자 고향 양양으로 돌아가야 했다.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는 독립선언서를 버선 속 깊이 숨겼다. 검문소를 지날 때 심장이 얼마나 두근거렸을까. 천신만고 끝에 고향 땅을 밟은 조화벽은 선언서를 꺼내 양양 지역의 감리교 청년 지도자들에게 전달했다. 소식은 들불처럼 번져 만세고개에서 독립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연인원 1만 5000명이 참여한 이 시위에서 3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 만세고개에서 내려오는 길, 발아래로 양양의 들판이 펼쳐졌다. 조화벽이 걸었을 그 길에 봄볕이 내리쬐고 있다. 고개는 지금도 그가 남긴 용기를 붙들고 있는 듯하다. ●만세운동과 근대 의료의 자취 강릉중앙교회(1901년)는 영동 지방 선교의 모태다. 이 교회 안경록(1882~ 1945) 목사는 1919년 4월 2일, 교회 청년들을 이끌고 장날 태극기를 뿌리며 시위를 주도했다. 전설적인 ‘원산 대부흥’의 주역인 캐나다 출신 남감리회 선교사 로버트 하디(1865~1949) 기념관도 교회 옆에 마련됐다. 원주에서는 1913년 앤더슨 선교사가 세운 ‘서미감 병원’을 만났다. 스웨덴의 서(瑞), 미국의 미(美), 감리교의 감(監) 머릿글자를 딴 이름에서 보듯, 여러 나라가 협력해 설립했다. 원주기독병원을 거쳐 지금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어졌다. 병원 구내에 모리스 선교사 사택(국가등록문화재)이 남아 있다. 1918년 건립돼 현재는 의료사료관으로 쓰인다. 도움말:홍승표 아펜젤러 인우교회 목사·교회사 박사 ■여행수첩 춘천시 외곽의 ‘감자밭’은 베이커리 카페다. 대표 메뉴는 감자빵이다. 쫀득한 겉피에 고소하고 달달한 으깬 감자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다. 고구마빵도 비슷하다. 소양호 아래 신북읍에 있다. 무수히 많은 속초시 해변의 횟집을 보며 ‘선택 장애’가 생긴다면 ‘스끼다시짱 횟집’을 권한다. 양이 푸짐하고, 내는 음식도 다양하다. 원주시 ‘기름장’은 돼지고기 맛집이다. 갈매기살, 항정살 등 다양한 부위를 푸짐하게 내온다. 맛도 정갈하다. 원주 세브란스 병원 인근에 있다.
  • 담임 교사 두 번 신고했는데… 울산 일가족 비극 못 막았다

    담임 교사 두 번 신고했는데… 울산 일가족 비극 못 막았다

    울산에서 30대 가장과 4명의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교육 당국과 경찰이 여러 차례 ‘위험 신호’를 포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의 적극적인 신고와 관계 기관의 현장 방문 확인도 비극을 막지 못했다. 19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8분쯤 울주군의 한 빌라 안방에서 30대 아버지 A씨와 초등학교 1학년 B양, 미취학 아동 3명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됐다. 이상 징후를 먼저 감지한 건 B양의 담임교사였다. 지난 1월 5일 B양이 예비 소집에 불참하고 학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교사는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집을 방문했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연락 두절은 연락처 오기로 인한 것으로 결론 났다. 위험 신호는 이달 초 다시 찾아왔다. B양이 입학식부터 나흘 연속 무단결석하자 교사는 지난 6일 “아동 방임이 의심된다”며 재차 신고했다. 경찰과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가정을 방문해 아이들을 대면 조사했으나 외상 등 학대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양육 상태도 양호해 보였다. 이후 B양은 잠시 등교했으나 16일부터 다시 결석이 이어져 교사가 또다시 신고했고 비극적인 현장이 발견됐다. 일용직이던 A씨는 지역 경기 침체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한 그는 긴급 생계·주거지원비 800만원과 각종 생필품 등을 지원받기도 했다. 하지만 부인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장기간 집을 떠나게 되며 상황은 더 악화됐다. A씨는 5개월 영아를 포함해 네 아이를 홀로 돌봐야 했다. 육아 부담에 직장을 구하지 못해 수입원은 월 140만원 남짓한 아동수당과 부모 급여뿐이었다. 최근에는 지자체의 안내와 권유에 따라 기초생활수급과 한부모가정 신청을 고민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학대 정황이 없더라도 다자녀 가구의 고립 위험을 보다 정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촘촘한 점검 체계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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