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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위법수사’ 尹 구속취소… 헌재도 절차 흠결 남기지 말아야

    [사설] ‘위법수사’ 尹 구속취소… 헌재도 절차 흠결 남기지 말아야

    내란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났다. 검찰이 구속기간 만료 시점을 잘못 계산해 법정 구속기간이 지난 뒤 기소했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내란죄 수사와 관련해서도 “논란을 그대로 두고 재판 절차를 진행할 경우 상급심에서 파기는 물론 재심 사유가 될 수 있다”며 수사의 적법 절차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 수사는 시작부터 절차 논란이 많았다.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체포·구속부터 밀어붙였다.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관할 법원이 아닌 서울서부지법에 청구해 ‘판사 쇼핑’ 의혹을 자초했다. 영장을 발부한 판사는 형사소송법 일부 조항을 윤 대통령 체포 시에는 적용하지 말라는 이례적 문구를 영장에 적어 넣었다. 공수처는 서울중앙지법에 윤 대통령 관련 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어제 “검찰은 내란수괴 석방 공범”, “의도적 기획 의심” 운운하며 심우정 검찰총장 사퇴를 요구하고 탄핵을 위협했다. 법원 결정 취지를 무시한 과도한 정치공세로 비친다. 헌재의 탄핵심판은 윤 대통령 구속취소나 형사재판과는 별개의 문제이긴 하다. 법원이 내란 혐의에 대한 실체적 판단을 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개정 형사소송법 취지에 비춰 볼 때 검찰과 경찰, 공수처 등의 내란죄 수사 기록을 당사자 동의 없이 탄핵심판의 증거로 쓰는 것이 합당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지난해 12월 6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출연을 하루 앞두고 지인에게 “내란죄로 엮겠단다. 살려면 양심선언 하란다”며 통화한 내용이 공개돼 회유·협박에 따른 증거오염 논란도 불거졌다. 증인들이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 내용 일부를 부인하거나 배치되는 증언을 내놨음에도 헌재가 검찰 조서를 증거로 인정한 것도 논란거리다. 필요하다면 추가 증언을 위한 변론 재개 또는 충분한 평의를 통해서라도 한 점 의문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란죄의 소추 사유 철회와 추가 질문·추가 증인 배척, 초시계로 발언시간 제한 등 졸속심리 논란도 불식할 필요가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심판은 지난달 19일 변론종결됐음에도 선고기일을 잡지 않다가 국회 측의 검찰 수사기록 제출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 중인 사건 기록은 헌재가 요구할 수 없다’는 헌재법 32조를 근거로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헌재가 한 총리 사건은 최대한 결정을 늦추고, 윤 대통령 사건은 무리하게 서두르려 한다는 편파성 논란은 남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기다리다 지쳐 체념했지만… 죽기 전 日사과 좀 받아다 주이소” [월요인터뷰]

    “기다리다 지쳐 체념했지만… 죽기 전 日사과 좀 받아다 주이소” [월요인터뷰]

    아물지 않는 그날의 상처열여섯에 끌려가 악몽 같던 세월변소 수챗구멍으로 필사의 탈출재일동포 도움으로 다시 고향에귀향 후에도 끝나지 않는 고통일곱 자녀 중에 다섯을 일찍 잃어남편 없이 홀로 남은 두 자녀 양육온갖 고생에 손 마디마디 다 휘어그래도 내려놓지 못하는 희망가끔 찾아오던 정부 발길도 뜸해남은 생존자들 나날이 쇠약해져생전 진심 어린 사죄 받을 수 있나을사년은 우리 근대사에서 아픈 손가락이다. 120년 전인 1905년 을사년에는 ‘을사늑약’이 맺어졌다. 보호국화를 명분으로 맺은 을사조약으로 일본에 외교권이 넘어가면서 대한제국의 식민화가 시작됐다. 그 후 일제의 폭압적이고 무단적인 식민정책 속에 수백만 명의 우리 국민은 끌려가고 버려지고 죽임을 당해야 했다. 60년 만에 돌아온 을사년(1965년)은 엉킨 과거사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였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와 전후 보상 문제 해결이 지상과제였던 정부는 일본과 굴욕적인 ‘한일청구권협정’을 맺었다. 무상 보상금 3억 달러와 차관 2억 달러를 제공받는 대신 일본의 식민 지배와 강제 노역에 대한 모든 배상청구권을 포기하기로 합의했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 징용자, 독도 문제 등은 ‘모든 배상’이라는 애매모호한 괄호 속에 숨어 버렸다. 해방 이후에도 피해 여성들에게는 해방이 오지 않았다. 어느덧 최고령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돼 버린 박필근(97) 할머니가 그랬다.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영문도 모른 채 일본에 위안부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은 뒤 목숨을 걸고 탈출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대부분은 마음속 응어리를 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16일 길원옥 할머니의 별세로 생존자는 박 할머니와 대구 이용수 할머니 등 총 7명이 전부다. 남은 생존자의 평균 연령은 95.7세다. 굴욕의 역사 앞에 끌려갔고 버려졌던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살아생전 조금이라도 담아야 한다는 생각에 경북도에서 유일한 위안부 피해 생존자 박 할머니를 만났다. 고령임을 고려해 인터뷰는 지난 2월 8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아들 남명식(62)씨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 아직도 생생한 16세 소녀의 기억 “부모님 모두 밭에 일하러 간 사이에 일본 놈이 들이닥쳐 나를 차에 태우고는 가 버렸어. 그때 열여섯이었는데 어디로 가는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그냥 붙들려 가게 됐지….” 월평리가 전부인 줄 알고 살았던 시골소녀는 82년 전 일이지만 아직도 그날이 어제 일처럼 선하다고 했다. 1928년생인 박 할머니는 당시 경북 영일군(현재 포항시 통합) 죽장면 월평리에서 9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났다. 그리 넉넉지는 않았지만 행복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날이 오기 전까지 말이다. 할머니는 당시 같은 마을에서 또래 한 명이 더 잡혀갔는데 나중에 도망칠 때도 같이 도망쳤다고 했다. 일본으로 끌려갈 당시 어느 지역을 거쳐 갔는지에 대해 박 할머니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갔고 다시 배를 타고 부산으로 들어왔다는 정도만 기억할 뿐이다. 당시 부관(釜關·부산~시모노세키)연락선이 우리나라와 외국을 연결하는 유일한 연락선이었다는 점으로 미뤄 볼 때 박 할머니는 부산을 통해 시모노세키 야마구치현 부근으로 끌려갔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으로 넘어간 박 할머니는 삼엄한 경비들이 지키는 건물에서 생활했다고 했다. “늘 군복을 입고 하시(젓가락)를 허리춤에 찬 채로 생활했어. 숙소 문을 열고 나오면 도망 못 가게 여기저기 게이비(경비)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지. 함께 숙소를 쓰던 이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다지 많은 대화는 나누지 않았어. 달력도 없고 매일 험한 꼴을 당하다 보니 어떻게 시간이 흐르는지, 그곳에서 얼마나 지냈는지도 모르겠더군.” 박 할머니를 비롯해 함께 끌려간 소녀들도 군인처럼 통제된 일상을 보냈다. 새벽에 일본인이 깨우면 점호하고, 군가를 부르며 훈련했다. 그러다 밤이 오면 교대로 창고 같은 방으로 끌려가 몹쓸 짓을 당했다고 한다. 십대의 소녀에겐 참을 수 없는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얼굴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컴컴한 창고였다. 저항해도, 반항해도 몽둥이로 맞아야만 했다. 박 할머니는 인터뷰 내내 당시 상황이 떠오르면 입을 꾹 다물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일 년쯤 지났을 때 할머니는 탈출을 결심했다. 여기가 어딘지, 나가면 어디로 가야 할지 계획조차 없었지만 더이상 이렇게 살 순 없었다. 함께 지내던 소녀 두 명도 탈출에 동참했다. 변소 아래를 보니 작은 수챗구멍이 있었는데 잘하면 작은 여자는 통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시도조차 못 하고 걸렸다. 우물쭈물하는 사이 경비가 들이닥쳤다. “한밤중에 왜 모여 있냐”며 죽도록 때렸다. “두 번째 시도 땐 무조건 수챗구멍에 기어들어 갔어. 한참을 기어가다 그대로 개울 바닥에 떨어지면서 온몸이 부러지는 듯 아팠지만 살기 위해 무조건 또 뛰었어. 정말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박 할머니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한 재일동포의 도움이 컸다.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달리던 소녀들은 멀리서 탈탈거리는 소음을 들었다. 경운기였다. 박 할머니는 “경운기 주인이 재일동포였는데 일면식도 없는 우리를 많이 도와줬어. 우선 집으로 데려가 먹여 주고, 옷을 갈아입혔고, 주변 수색이 잠잠해질 때까지 며칠간 집에 숨겨 줬지. 바로 돌아다녔다면 바로 다시 잡혀갔을 거야.” 그 재일교포는 도망 나온 소녀들이 군복을 입고 돌아다닐 경우 신고가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깨끗한 새 옷까지 내주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연락선 표까지 끊어 줬다. 우여곡절 끝에 배를 타고 부산으로 들어와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지만 가진 것도 없고 기억하는 거라곤 집 주소뿐이었다. 사람들에게 주소를 알려 주면서 같은 방향이면 태워 달라고 빌면서 하소연했다. 그렇게 다시 몇 날 며칠에 걸쳐서 소녀들은 집으로 돌아왔다. ●‘죄인아닌 죄인’… 아들·딸 보며 견뎠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고향에 돌아와서도 박 할머니는 ‘죄인 아닌 죄인’으로 숨죽이며 살아야 했다. 박 할머니와 가족들은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그게 최선이라고 믿었다. 박 할머니는 “하루아침에 딸을 잃어버린 어머니 마음은 어땠겠나. 일본에서 돌아와 처음 어머니 얼굴을 봤을 때 비쩍 말라 있어 나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그때 얻은 병인지 어머니는 딸이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 19살이 되던 해 박 할머니는 결혼했다. 일곱 명의 자녀를 얻었지만 다섯을 일찍 잃고 겨우 셋째 딸과 일곱째 아들만 남았다. 남편마저 일찍이 세상을 등져 잃은 자식 생각에 마음 아파할 겨를도 없었다. 남겨진 두 자녀를 홀로 책임져야 했다. 남은 두 자녀만큼은 어떻게든 먹여 살리겠다는 절박함이 가득했다. 자식을 키우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내 손 좀 보라. 나물 캐고 남의 집 농사짓고 산에 나무하러 다니면서 이렇게 다 휘었다.” 가난 탓에 아들 남씨는 중학교를 졸업하고는 일자리를 구하러 대구로 떠났다. 박 할머니는 “돈이 없어서 아들에게 좋은 옷도 못 사주고 먹는 것도 제대로 챙겨 줄 수 없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고등학교 진학마저 포기하고 아들이 돈을 벌러 외지로 나가야만 했던 것”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 박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 그저 잊고 살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하고 나선 뒤 차츰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2년 후인 1993년 가족들의 지지와 사회적 분위기로 용기를 얻은 박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신청을 했고 조사를 거쳐 1994년 3월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됐다. 당시엔 죽기 전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을 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뭔가 변할 것이라 믿었지만 이제는 그런 기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갑자기 할머니가 질문을 던졌다. “지금까지 일본이 사과를 안 했는데 (기자분은) 인제 와서 일본이 사과할 거라고 생각해?”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일본의 사과를 받아 내야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 나를 포함한 생존자들 모두 너무 늙어 버렸어”라고 말했다. 아픈 역사를 잊어 가는 후손들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정부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오곤 했는데 어느새 많이 뜸해졌어….” 박 할머니는 그래도 한결같이 지켜 주는 이들이 있어 고맙다고 했다. “활동가들이 엊그제도 전화하고, 서울에서 여기까지 매달 찾아와. 오면 같이 식당 가서 고디(다슬기)탕이라도 한 그릇하고 돌아와. 고맙지 뭐.” 또 할머니는 “경북도와 포항시, 지역 시민단체도 자주 찾아와 말동무해 준다. 그 덕에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낸다”고 했다. 지난달 10일 박 할머니는 독감과 함께 폐렴 증세를 보여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또 다른 피해 생존자인 이 할머니가 병원에 다녀갔지만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다. 지금은 집으로 돌아와 간병인과 함께 지내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어떠한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할머니가 끝내 내려놓지 못하는 무언가가 남아 있는 듯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집을 나서려는 기자에게 박 할머니는 “기자 양반, 다음에 올 때는 꼭 일본 놈들 사과랑 배상 좀 받아가 오이소”라고 했다. 안타깝게도 할머니의 바람을 들어드릴 시간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 진 해크먼 부부 사망원인은 한국산 바이러스 [월드핫피플]

    진 해크먼 부부 사망원인은 한국산 바이러스 [월드핫피플]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 진 해크먼(95) 부부가 사망한지 9일 만에 사체가 발견돼 충격을 안긴 가운데 참변 원인이 한국에서 처음 보고된 바이러스로 드러났다.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노 웨이 아웃’ ‘야망의 함정’ 등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던 해크먼은 지난달 26일 미국 뉴멕시코 자택에서 반려견과 함께 죽은 채로 발견됐다. 현지 보안관은 부부의 시신을 자택 관리인이 창문을 통해 발견, 신고했다고 밝혔는데 해크먼의 부인 베티 아라카와(66)는 2월 11일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알츠하이머를 앓던 해크먼은 부인 아라카와가 먼저 사망한 뒤 일주일 뒤인 2월 18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발견 당시 부부의 사체는 일부 미라화가 진행된 상태였다. 해크먼과 30살 가까운 나이 차이의 아라카와는 하와이 출생으로 한타 바이러스에 감염돼 남편보다 먼저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타 바이러스는 들쥐를 통해 감염돼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키는데 1976년 한국 고려대 의대의 이호왕 박사가 쥐의 폐 조직에서 최초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6·25 전쟁 당시 휴전선 일대에서 복무했던 미군들 사이에서 전파되는 전염병을 조사하다가 한타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이다. 바이러스를 찾은 지역인 한탄강을 따서 처음에는 ‘한탄 바이러스’라고 이름 붙였으나, 번역 과정에서 한타 바이러스로 알려지게 됐다. 항바이러스제와 같은 치료약이 없는 한타 바이러스는 특히 미국 서부에서 감염 사례가 많은데 3~6일간 독감 증상을 앓다가 폐에 체액이 생기면 하루 이틀 안에 빠르게 사망할 수 있다. 해크먼 부부 사망 원인이 한타 바이러스로 알려지면서 설치류의 접촉을 피하는 등의 경계령이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다. 아라카와는 심장병과 치매를 앓던 해크먼의 유일한 보호자였는데 아내는 남편의 식단을 감독하고, 친구들과의 골프를 주선했다. 또 소설가로도 활동한 해크먼의 원고를 타자하고 편집하는 것도 아라카와의 역할이었다. 침실 4개의 저택에서 자연사한 상태로 발견됐을 때 아라카와는 욕실 바닥에 누워 있었는데 주변에는 알약과 약병이 흩어져 있었다. 아내의 죽음 뒤 돌봐줄 사람 없이 홀로 지내다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해크먼은 지팡이와 함께 발견됐다. 부부는 영화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났는데 당시 아라카와는 해크먼이 다니던 운동시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1980년대 후반 대중들의 눈을 벗어나 자유로운 사생활을 보장받기 위해 산타페로 이주했다. 해크먼의 오랜 친구들은 그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항상 아내를 통해서만 연락했다고 돌아봤다. 한 친구는 해크먼의 아내가 남편의 와인에 소다수를 타주는 등 건강한 음식을 먹도록 정성을 다했다고 기억했다. 유명 배우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산타페 지역 주민들은 고령의 부부가 요리사나 집사 등 돌봐주는 사람을 전혀 고용하지 않은 것을 의아해했다. 해크먼 씨의 오랜 친구인 로드니 해필드는 뉴욕타임스에 “해크먼이 산타페를 사랑한 이유는 스타의 삶을 살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라며 “진이 유명인 역할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스타로 사는 삶을 별로 즐기지 않았던 해크먼이 원했던 고립된 삶이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낳은 셈이다.
  • 못 먹고 못 자서 병원 갔더니…“장 안에 피 빨아먹는 ‘이것’ 발견” 경악

    못 먹고 못 자서 병원 갔더니…“장 안에 피 빨아먹는 ‘이것’ 발견” 경악

    중국에서 식욕 부진, 불면증 등에 시달리던 한 70대 여성이 병원에 방문했다가 ‘아메리카구충’이라는 흡혈성 기생충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농부인 75세 여성은 두 달 동안 무기력감, 식욕 부진, 불면증을 겪어 중국 중난대병원을 방문했다. 혈액 검사 결과 여성은 철분 결핍으로 인한 빈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여성에게 만성 위축성 위염과 위염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도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의료진은 빈혈의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내지 못해 이 두 질환을 치료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치료에도 여성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에 의료진은 내시경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여성의 장에서 살아있는 기생충을 발견했다. 이 기생충은 빈혈을 일으키는 ‘아메리카구충’(Necator americanus)이었다. 아메리카구충은 주로 미국 남부와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서 발견된다. 이 기생충은 소장의 혈액을 빨아먹어 철분 결핍성 빈혈, 영양실조 등을 유발한다. 철분 결핍성 빈혈은 특히 어린이에게 지적 장애와 발달 저해를 일으킬 수 있으며 감염될 경우 설사, 복부 팽만, 복통 등을 경험하게 된다. 아메리카구충은 일반적으로 해당 기생충에 감염된 개와 고양이 등 동물의 내장에서 산다. 감염된 동물이 흙에 배변할 경우 그 안에 있던 구충 알이 흙을 밟거나 만진 사람의 피부 속으로 파고들 수 있다. 의료진은 기생충 감염 경로를 정확히 알아내지 못했다. 다만 여성의 직업이 농부라는 점을 고려해 오염된 흙이나 물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의학저널 ‘Journal of Medical Case Reports’에 이 사례를 보고한 의료진은 “이번 사례에서는 위장관 출혈이 보이지 않아 바로 기생충 감염을 알아차리기 어려웠다”며 “기생충 감염은 흔히 발생하지 않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감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구충제인 알벤다졸을 복용해 기생충 감염을 치료했으며, 수혈을 받아 부족한 철분을 보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배우 이상인 첫째 자폐 의심…부인 “주부 사표 내고 도망가고 싶다” 오열

    배우 이상인 첫째 자폐 의심…부인 “주부 사표 내고 도망가고 싶다” 오열

    배우 이상인의 첫째 아들이 자폐 스펙트럼 증상을 보였다. 이상인은 지난 7일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끝부분 예고편에 등장했다. 이상인은 만 8·6·4 삼형제를 키우고 있다. 그의 첫째 아들은 소통이 어려워 보였고 학교에서도 이상 행동이 포착됐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은 “사회적 상호 작용을 담당하는 대뇌 신경 회로에 뭔가 어려움이 있다”면서 ‘자폐 스펙트럼’에 관해 설명했다. 오 박사의 말을 들은 이상인 부부는 눈물을 쏟았다. 관찰 카메라가 돌아가는 중에 둘째가 동생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어지는 영상에서 이상인의 부인은 “아무것도 안 하고 도망가고 싶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주부한테 사표가 있다면 사표 내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라며 오열했다. 오 박사는 “엄마는 지금 적신호다. 굉장히 문제 되는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 산부인과 의사가 진료중 환자 간음…“장비 삽입한 것” 주장

    산부인과 의사가 진료중 환자 간음…“장비 삽입한 것” 주장

    서울의 한 대형 병원 산부인과 의사가 진료 중 환자를 간음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7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20일 피보호자간음 혐의로 기소된 산부인과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에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대형 병원 산부인과 전공의던 2023년 7월, 산부인과 내진실에서 퇴원 앞둔 환자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진료실에는 A씨와 피해자만 있었고, 진료 의자 주변으로는 천정부터 바닥까지 이어지는 커튼이 쳐진 상태였다. 거의 항상 열려있는 복도 쪽 진료실 출입문은 이날 닫혀 있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환자의 몸에 삽입한 것은 자신의 신체가 아닌 검사를 위한 장비였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건을 인지하고 곧바로 도와달라고 소리쳤으며 그 소리를 듣고 간호사 2명과 전공의 1명이 들어왔다고 일관되게 진술한 점 ▲범행 이후 조사에서 피해자와 피고인의 혼합 DNA가 검출된 점 ▲피해자가 출산 경험이 있어 장비를 착각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 등을 고려해 피해자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산부인과 의사로, 피고인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피해자의 취약한 상태와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를 간음했다”며 “이 사건으로 피해자는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고, 범행의 수법과 경위에 비춰볼 때 피고인의 죄책이 무겁다”라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이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피고인의 나이와 성행, 환경, 범행의 방식, 범행 후의 정황 등을 고려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사건이 있었던 병원 측은 “문제의 의사는 전공의(파견직)로, 사건이 알려진 직후 병원에서 즉각 진료 배제 시켰으며 이후 직위해제도 이뤄졌다. 병원에서 나간 지 이미 오래됐다”라고 전했다.
  • “부인이 1주일 먼저 사망, 해크먼은 몰랐을 것”…비극적 전말

    “부인이 1주일 먼저 사망, 해크먼은 몰랐을 것”…비극적 전말

    미 수사당국이 유명 배우 진 해크먼 부부의 사망 시점과 원인을 뱕혀냈다. 7일(현지시간) 미 뉴멕시코주 수사당국은 해크먼과 해크먼의 부인이 1주일 간격으로 숨졌으며, 해크먼의 부인이 먼저 사망한 후, 뒤이어 해크먼이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해크먼과 부인인 벳시 아라카와는 지난달 26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라카와의 시신은 욕실 바닥에서 발견됐고, 욕실 옆 부엌 조리대 위에는 처방 약병과 약들이 흩어져 있었다. 두 사람의 시신에는 모두 외상 흔적이 없었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1000억원대 재산을 보유한 부부의 죽음을 둘러싼 온갖 추측이 번졌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시신 검시 결과 및 이메일 등 활동 기록을 토대로, 부인 아라카와가 지난달 11일 이후 숨진 뒤 일주일가량 지난 18일쯤 해크먼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부인 아라카와와 해크먼의 사망 원인은 각각 한타바이러스 감염과 심장질환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뉴멕시코주 법의학실 수석 검시관 헤더 재럴은 “95세였던 진 해크먼의 사인은 고혈압과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이며, 알츠하이머병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말했다. 또 “65세였던 벳시 (아라카와) 해크먼의 사인은 한타바이러스, 폐 증후군”이라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쥐의 배설물을 통해 옮겨지는 바이러스로, 사람이 감염되면 독감과 비슷한 발열, 근육통, 기침, 구토,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심하면 심부전이나 폐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부인 아라카와가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관련 증상을 앓다 숨졌고, 해크먼은 이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다가 일주일가량 지난 뒤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결론이다. 지역 보안관 애던 멘도사는 해크먼이 집안에 부인의 시신을 그대로 둔 채 있었던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답했다. 재럴 검시관 역시 해크먼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부인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 해크먼, 치매앓다 심장병에 숨져부인 아라카와는 한타바이러스 감염 해크먼과 아라카와는 지난달 26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초기에는 사망 원인으로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의심됐다가 독성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서 일산화탄소 중독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해크먼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40여년간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액션, 스릴러, 역사물,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8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명배우다. 특히 ‘슈퍼맨’ 시리즈를 비롯해 ‘컨버세이션’, ‘퀵 앤 데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로열 테넌바움’ 등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프렌치 커넥션’(1971)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용서받지 못한 자’(1992)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 일본男 알몸으로 발코니 쫓겨났다 사망…“부인에게 맞고 살았다”

    일본男 알몸으로 발코니 쫓겨났다 사망…“부인에게 맞고 살았다”

    일본에서 한 남성이 알몸 상태로 발코니로 쫓겨나 밤새 갇혔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8일 AFP통신,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남부 나가사키 지방 경찰은 54세 여성을 폭행과 감금치사 혐의로 전날 체포했다. 나가사키 경찰 관계자인 다니가와 마사후미는 “2022년 2월, 이 여성이 피해자에게 알몸 상태로 발코니로 나가도록 명령한 뒤 그곳에 가뒀다”고 전했다. 다음 날 긴급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49세 남성이 방 안에서 “거의 사망 직전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이후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사건 당일 밤 기온은 최저 3.7도까지 떨어졌다. 이 여성은 앞서 사실혼 관계였던 남성을 칼로 공격해 코에 상처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니치신문은 “부검 결과 이 남자의 코에 찢어진 상처가 발견됐다”며 “경찰은 이 남자가 일상적인 가정 폭력의 희생자였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여성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왜 이 여성을 체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틱톡의 ‘인기 의사’ 알고 보니 AI 아바타…“속았다” 충격

    틱톡의 ‘인기 의사’ 알고 보니 AI 아바타…“속았다” 충격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건강 조언으로 인기를 얻었던 의사가 사실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로 밝혀져 네티즌들이 충격에 빠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틱톡에서 ‘쿠치 닥터’(여성 산부인과 의사를 뜻하는 속어)를 검색하면 의사로 가장한 AI 봇이 이상하고 때로는 의심스러운 조언을 하는 수많은 동영상을 발견할 수 있다. 거의 300만회 조회수를 기록한 한 영상에서는 장 건강을 위해 쿠치닥터가 파인애플·오이 샐러드를 먹을 것을 제안하면서 레몬밤과 오젬픽이라는 성분을 비교했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보고 요리 방법을 요청했으며 어디서 구매할지 묻는 댓글도 3만 6000개가 달렸다. “레몬밤 주세요. 더 알고 싶어요!”라고 한 이용자가 글을 올렸고, 다른 이용자는 “레몬밤 레시피를 제대로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그러나 ‘자본 포드 뷰티’라는 활동명의 한 틱톡 사용자가 AI 앱으로 ‘쿠치 닥터’가 생성됐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 “소름 돋는 의사”가 AI 아바타를 생성하는 ‘캡션스’라는 앱을 통해 탄생했다고 주장했다. 아바타를 탐색 중이던 그는 우연히 틱톡의 ‘쿠치 닥터’와 동일한 의사가 놀랍게도 이 앱에서 ‘바이올렛’이라는 이름의 아바타로 올라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는 직접 스크립트를 입력한 뒤 바이올렛이 의사처럼 조언하는 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 충격을 받은 틱톡 사용자는 “쿠치닥터가 가짜야?!”라는 글을 올리며 반응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무섭다. AI라고 지적해 준 이후에야 알아차렸지만, 만일 그런 경고가 없었다면 속았을 것”이라고 썼다.
  • [부고]박환성씨(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본부장) 부인상

    ●변서은씨 별세, 박환성(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본부장)씨 부인상=8일, 춘천 교원예움 강원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10일.(033)-261-4441
  • 결혼 4년 만에 축하합니다…이시언♥서지승 “우리 아이”

    결혼 4년 만에 축하합니다…이시언♥서지승 “우리 아이”

    배우 이시언, 서지승 부부가 일일부모가 됐다. 지난 6일 이시언의 채널 ‘시언스쿨’에는 ‘몰래 기른 우리 아이.. 이시언♥서지승 부부의 육아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올라온 영상에서 이시언과 서지승은 서지승의 조카를 만났다. 서지승의 조카는 이모부인 이시언을 좋아했다. 또 이시언의 조카는 “시언 스쿨에 나오는 우리 이모부 좀 괴롭히지 마세요. 악플 다는 사람. 악플은 달지 말아 주세요”라고도 말했다. 이어 “저한테는 악플 달지 말아 주세요”라고도 언급했다. 조카와 이시언 부부는 사격 체험에 나섰다. 조카는 “채널 운영을 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건지 전 전혀 몰랐다”라며 이모부가 수고하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조카는 배우 허성태, 마동석이 좋다면서도 “제일 좋아하는 건 이시언”이라 말해 귀여움을 자아냈다. 더불어 자신의 이모인 서지승의 볼에 뽀뽀를 하고, 도움을 받아 공부하는 등의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한편 이시언은 2021년 12월, 배우 서지승과 열애 4년 만에 결혼했다. 이시언은 또한 ‘3만원 청약통장의 기적’을 보여준 지 8년 만에 소위 말하는 ‘한강뷰 아파트’에 진입했다. 그는 지난 2023년 7월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을 24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내 서지승과 공동명의이다. 아크로리버하임은 흑석 7구역을 재개발한 1073 가구 규모의 단지로 흑석동 대장 아파트로 손꼽힌다.
  • 파편이 별똥별처럼…‘머스크의 화성탐사선’ 시험비행 또 실패 [포착]

    파편이 별똥별처럼…‘머스크의 화성탐사선’ 시험비행 또 실패 [포착]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6일(현지시간) 달·화성 탐사 우주선 ‘스타십’의 8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도전했으나 또다시 실패로 끝났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발사 과정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에 생중계됐다. 스타십은 발사 3분 만에 1단 로켓 부스터와 순조롭게 분리했다. 재사용할 수 있는 이 로켓 부스터는 지상 발사대 ‘메카질라’로 복귀해 거대한 젓가락 같은 로봇 팔에 안착했다. 이 기술은 이번 발사까지 총 3번째 성공이다. 그러나 인도양을 향해 지구 저궤도로 날아가던 스타십은 발사 약 10분 만에 교신이 끊겼다. 시험비행을 중계한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은 스타십이 안타깝게도 자세 제어 기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이후 스페이스X는 공식 엑스(옛 트위터)에 “스타십이 상승 연소 중에 ‘의도하지 않은 갑작스러운 분해’(RUD)를 겪었다”며 “오늘의 비행이 스타십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적 교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RUD’는 스페이스X가 폭발 대신 사용하는 용어다. 이는 스페이스X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우주선을 자동으로 폭발시키도록 설계한 비행 종료 시스템을 작동시켰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 소셜미디어(SNS)에는 이 우주선의 파편들이 플로리다 남부와 바하마 인근 하늘에서 떨어지며 별똥별처럼 빛나는 모습이 다수 올라왔다. 이날 스페이스X는 안전 당국과 협력해 사전 계획된 비상 대응을 시행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다른 항공기들의 안전을 우려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포트로더데일, 팜비치, 올랜도 등 4개 공항발 항공기 이륙을 오후 8시까지 중단시켰다. 앞서 스페이스X는 1월 16일 7차 시험비행에서도 발사 8분 30초 만에 실패로 끝났다. 당시 카리브해 섬 위로 우주선 파편이 쏟아졌는데 실패 원인은 연료 누출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성능 향상을 위해 광범위한 업그레이드를 하는 과정에서 일부 결함이 불거졌다면서 이후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기업은 3일 스타십의 8차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다가 발사대에서 기체의 일부 문제로 초읽기 40초를 남겨두고 발사 중단하기도 했다. 스타십의 2단부인 우주선은 길이 52m, 지름 9m로 내부에 사람 100명과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1단부의 역대 최강 로켓 슈퍼헤비(길이 71m)와 합체하면 발사체 총길이는 123m에 달한다. 6차 시험비행 때까지 스타십 우주선의 길이는 50m였으나, 7차 비행 전에 우주선의 추진제 용량을 25% 늘린다는 목표로 추진 시스템을 재설계하면서 우주선은 약 2m 길어졌다. 스타십의 지구궤도 시험비행은 사람이 타지 않은 무인 비행으로 이뤄진다.
  • 신한은행서 ‘고객 명의 도용’ 17억 횡령사고...“수사기관 고발”

    신한은행서 ‘고객 명의 도용’ 17억 횡령사고...“수사기관 고발”

    신한은행에서 기업담당직원이 수억원을 횡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한은행은 17억 720만 6000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 모 지점 기업대출 담당 직원 A씨는 2021년 12월부터 2024년 7월까지 2년 8개월여에 걸쳐 은행과 거래 중인 업체의 명의를 도용해 대출을 받고 갚기를 반복했다. 신한은행 측은 상시감시 모니터링을 진행하던 중 A씨의 횡령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해당 직원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달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19억 9800만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해당 사고는 세종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세 사기 사건과 연관됐다. 피의자들은 세입자 명의를 도용해 주요 은행들에서 불법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를 포함하면 올해 들어 두 번째 금융사고다.
  • ‘대책 없는 호의’로 200년 조선 숙원 해결한 역관 [한ZOOM]

    ‘대책 없는 호의’로 200년 조선 숙원 해결한 역관 [한ZOOM]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8번 출구로 나와 80m쯤 걸어가면 ‘고운담골’의 유래가 새겨진 표지석을 만날 수 있다. 고운담골은 이 지역의 옛 이름이다. 고운담골 이전엔 ‘보은단동’(報恩緞洞)이었다. 은혜를 갚기(報恩) 위한 비단(緞)을 선물받은 마을(洞)이라는 뜻이다. 보은단골, 보운단골 등으로도 불리다가 고운담골로 바뀌었다고 한다. 한 여인에게 은혜를 베푼 사내와 은혜를 갚고자 비단을 수놓은 여인의 이야기는 조선 중기 선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은혜 갚은 여인, 조선의 염원을 풀다조선 숙종 때 편찬된 ‘통문관지(通文館志)’에는 역관 홍순언(1530~1598)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명나라로 가던 홍순언이 통주에 들렀다가 술집에서 소복을 입고 울고 있는 여인을 만났다. 여인은 전염병으로 사망한 부모의 장례를 치를 돈이 없어 자신을 팔고 있었다. 홍순언은 기구한 사연에 가진 돈 300금을 건넸다. 여인은 감사한 마음에 이름을 물었지만 홍순언은 성만 알려주고 길을 떠났다. 그런데 여인에게 준 돈이 국가 공금이었던 탓에 홍순언은 횡령죄로 옥에 갇혔다. 역관 동료들이 돈을 모아준 덕에 풀려난 홍순언은 ‘종계변무’(宗系辨誣)를 위해 명나라로 가는 사신단에 합류했다. 명에는 각종 법률과 제도를 담은 법전 ‘대명회전’(大明會典)이 있는데, 여기에 태조 이성계 부친이 이자춘이 아니라 이인임으로 기록돼 있어 문제가 됐다. 태조의 가계도가 잘못된 것은 건국의 정당성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게다가 이인임은 이성계 정적의 이름이기도 했다.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대명회전’을 수정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를 ‘종계변무’라고 한다. 조선 태조의 세계(世系)를 바로 잡기 위해 갖은 시도를 했지만 명태조의 유훈이 담겼다는 이유로 거절당해 무려 200년 동안 종계변무를 추진해야 했다. 명에 도착한 홍순언 일행은 고위관료인 예부시랑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알고 보니 홍순언이 통주에서 구해준 여인이 예부시랑의 부인이 되어 있던 것이다. 이 일은 자연스럽게 ‘대명회전’ 수정까지 이어졌다. 홍순언이 명을 떠나던 날, 여인은 직접 짜고 ‘보은단’을 수놓은 비단을 선물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조선에선 홍순언이 사는 마을을 보은단동이라 불렀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정은 구원병을 요청하는 사신단을 명에 파견하면서 홍순언을 합류시켰다. 그러나 구원병 파견은 심각한 난관에 부닥쳤다. 명 관리들은 일본이 명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고, 심지어 조선이 일본과 손잡고 명을 칠 수 있다고도 여겼던 것이다. 왜구뿐 아니라 몽골의 위협에 대응하느라 여력이 없었던 상황도 있었다. 이때 종계변무를 도왔던 예부시랑이 다시 한번 홍순언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그는 예부시랑에서 군(軍) 고위관료인 병부상서가 돼 있었다. 그 덕에 명의 5만 군사가 조선에 들어왔다. 홍순언의 호의, 현대에도 가능한 것인가홍순언의 이야기는 ‘통문관지’ 외에도 이익의 ‘성호사설’(星湖僿說),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 등 여러 기록에 등장한다. ‘조선왕조실록’ 같은 정사(正史)에도 등장하지만 종계변무와 명군파병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정도만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홍순언이 실제로 여인에게 도움을 주었는지, 여인의 남편인 예부시랑의 도움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도 이견이 많다. 홍순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그것이 사실이었는지보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였다. 우리나라 형법 제356조는 업무상 임무를 위배하여 횡령 또는 배임의 죄를 저지른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최대 10년 동안 감옥에 있을 각오를 하지 않는다면 홍순언처럼 국가 공금을 이름도 출신도 모르는 여인에게 내어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조정의 숙원인 종계변무도 해결했고, 명 구원병도 이끌어내 국가적 영웅이 되었지만 돈을 내어줄 때 그것을 예측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여인에게 뭔가를 바라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현재 가치로 1000만원도 넘는 공금을, 그것도 징역이 명확한 상황에서 홍순언은 어떤 생각을 했던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
  • 스포츠도 트럼프 시대…UFC·WWE, 사우디 손잡고 복싱단체 만든다

    스포츠도 트럼프 시대…UFC·WWE, 사우디 손잡고 복싱단체 만든다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 단체 UFC와 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 WWE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잡고 새로운 복싱 단체를 설립한다. UFC의 모기업인 TKO 그룹 홀딩스는 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엔터테인먼트 총국 의장 투르키 알랄시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셀라와 신규 복싱 프로모션을 출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TKO는 종합격투기 단체 UFC와 프로레슬링 단체 WWE를 보유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과 닉 칸 WWE 회장이 새로운 신규 복싱 프로모션의 운영과 감독 업무를 수행한다. 투르키 알랄시크 사우디아라비아 엔터테인먼트 총국 의장은 “복싱이 계속 망가지는 시점에서 함께 힘을 모아 새로운 세대를 육성하고 세계 수준의 대회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셔피로 TKO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복싱을 전 세계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스포츠 생태계 최전선에 복싱의 정당한 자리를 찾아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을 기반으로 한 UFC와 WWE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교류는 두 단체의 수장과 각별한 관계임을 과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골프협회(PGA)와 사우디 국부펀드가 운용하는 LIV골프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오면서 더 주목받는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트럼프의 오랜 절친이자 고액 기부자다. 지난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후보 수락 연설 직전 트럼프를 청중에 소개하는 역할도 화이트가 맡았다. 트럼프는 그해 11월 대선 승리 이후 뉴욕에서 열린 UFC 경기장을 찾았고, 화이트와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이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트럼프는 빅스 맥마흔 WWE 창업회장 부부와도 각별하다. 트럼프는 사업가 시절이던 2007년 WWE 대형 이벤트 ‘레슬매니아 23’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고, 맥마흔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비주류이던 트럼프를 후원했다. 맥마흔 WWE 창업회장의 부인 린다 맥마흔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국 중소기업청장을 지냈고, 올해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면서 미국 교육부 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 [열린세상] 영미 진보와 대한민국

    [열린세상] 영미 진보와 대한민국

    한국전쟁이 터졌을 때 망설임 없이 군대를 보내 한국을 구한 미국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공화당이 아니라 민주당 출신이었다. 또 이에 동조한 당시 영국 정부는 클레멘트 애틀리 총리의 노동당 정부였다. 파병한 나라 가운데는 영국을 모국으로 하는 영연방 나라들, 캐나다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절반이고 이들로 인해 유엔군의 위용이 비로소 갖춰졌다. 이런 사실을 말하면 한국의 이른바 보수우파 분들은 미처 생각해 보지 않은 눈치다. 대한민국을 유아 사망의 위기에서 구해준 자가 영미의 보수가 아니라 진보라는 사실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더 근원적으로 대한민국을 낳은 자가 바로 영미의 진보라는 사실부터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유엔 자체가 2차 세계대전에서 자국의 많은 청년들 목숨을 바치고 엄청난 군수물자를 쏟아부은 지도자 프랭클린 루스벨트,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주도해 만든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유엔이 만든 나라다. 그래서 창립 당시 유엔의 이상주의는 대한민국의 유전자로 깊숙한 곳에 남아 있다. 바로 대한민국 헌법이다. 우리나라 제헌헌법과 세계인권선언을 대조해 보면 같은 시대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 쌍둥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제헌헌법은 제8조에서부터 제28조까지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이른바 권리장전이다. 그런데 그 내용은 거의 세계인권선언이 이미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인류 보편의 권리로서 규정하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 제헌헌법은 먼저 인권의 평등함(제8조)을 말하고, 신체의 자유(제9조), 거주와 이전의 자유(제10조), 통신의 비밀 보장(제11조), 신앙과 양심의 자유(제12조),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제13조), 학문과 예술의 자유(제14조), 재산권(제15조) 등을 보장하고 있다. 그리고 제17조부터 제19조까지는 노동의 권리, 사회보장의 권리를 규정하고 있다. 즉 자유권뿐만 아니라 사회권을 보장하고 있는데, 그래서 우리 헌법은 처음부터 매우 진보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하고 사회민주주의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세계인권선언이야말로 노동, 교육, 사회보장 등 사회권을 세세히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헌헌법 제17조부터 제19조까지는 세계인권선언의 제22조부터 제25조에 해당한다. 나아가서 제헌헌법 제16조에서는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특히 “초등교육은 의무적이며 무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바로 이 헌법 정신에 따라 우리나라는 건국하면서 바로 초등 의무교육을 실시해 해방 당시 78%에 달하던 문맹률이 1950년대 말에 22%로 떨어졌다. 그런데 세계인권선언 제26조 1항을 보라. “모든 사람은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교육은 최소한 초등 및 기초단계에서는 무상이어야 한다….” 놀랍지 않은가. 세계인권선언을 만드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은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퍼스트레이디,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1884~1962)다. 그녀는 유엔 인권위원회 의장을 맡아서 세계인권선언의 초안을 만들었다. 참혹한 전쟁이 끝난 후에 만들어질, 전쟁에 바쳐진 목숨과 희생을 의미 있게 할 새로운 세상을 설계한 것이다. 그녀의 꿈과 이상을 적극 받아들인 조상들 덕분에 지금 우리는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 과학 기술과 산업 경제에서뿐만 아니라 언론의 자유, 만민 평등의 인권 보장에서도 세계 일류의 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보수우파뿐만 아니라 진보좌파까지도 영미 진보라는 자신의 혈연을 까맣게 잊고 말았으니 매우 이상하고 위태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한국의 진보좌파가 자신의 유전자와 정체성을 상기하고 되살려야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을 후손들도 누릴 것이다. 주대환 민주화운동동지회 의장
  • [이은경의 과학산책] “나는 ‘과학’으로 계몽되었다”

    [이은경의 과학산책] “나는 ‘과학’으로 계몽되었다”

    “우주의 웅장한 구조를 찾는 그의 과학적 탐구는 고대의 가설을 뒤엎었다.” 1999년 타임지는 17세기 대표 인물로 아이작 뉴턴을 선정하고 이렇게 평가했다. 뉴턴 과학의 세계관과 방법론은 근대과학의 특징이다. 그는 별개로 인식되던 천체의 운동과 지구 위 물체 운동을 하나의 법칙으로 통합하고 수학으로 이를 나타냈다. 기독교적 세계관에 맞춘 이전의 설명방식에서 벗어나 이성과 합리적 추론에 따라 정량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설명해 낸 것이다. 과학자로서 뉴턴은 당대에 인정받았다. 코페르니쿠스와 케플러는 태양 중심 우주와 타원 궤도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과학은 천문학 중심이었다. 갈릴레오는 사고실험으로 물체의 낙하운동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지만 수학적이지는 못했다. 뉴턴은 보편 중력의 개념을 도입하고 미적분학이라는 수학 언어를 창안해 활용했다. 그가 1687년에 출판한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프린키피아)는 고전역학을 완성한 근대과학의 명저다. 핼리혜성의 발견자, 에드먼드 핼리는 뉴턴역학을 활용해 이전 혜성 관측 기록의 타원궤도와 주기를 계산하고, 다음 혜성을 예측할 수 있었다. 뉴턴은 국회의원, 조폐국장, 왕립학회 회장 등 다양한 사회 활동도 했다. 뉴턴은 여러 분야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평민 출신이었지만 기사 작위를 받고 ‘뉴턴경’이 됐다. 1727년 3월 31일 런던에서 뉴턴의 성대한 장례식이 있었다. 그는 영광스럽게도 왕족, 성직자, 나라를 구한 군인들과 함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과학자로서는 처음이었다. 이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 중에는 프랑스 작가이자 계몽사상가인 볼테르도 있었다. 볼테르는 일찍부터 문학가, 자유사상가로 이름을 얻었다. 그는 24세에 쓴 ‘오이디푸스’로 촉망받는 작가가 됐다. 프랑스의 전제정치와 가톨릭교회에 비판적이었던 그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영국의 입헌군주정과 성공회 교회에 공감하게 됐다. 볼테르에게는 뉴턴의 장례식이 프랑스와 대비되는 영국의 상징 같은 사건이었다. 그는 이 차이의 밑바탕에 이성과 합리적 사고를 중시하는 뉴턴 과학의 정신이 깔려 있다고 믿었다. 볼테르가 1733년에 출간한 ‘철학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볼테르의 영향을 받은 샤틀레 후작부인은 라틴어로 쓰인 ‘프린키피아’를 불어로 번역하고 주석을 달아, 프랑스 지식인들이 뉴턴과학을 접할 수 있게 도왔다. 이 번역은 20세기까지도 ‘프린키피아’에 대한 훌륭한 번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17~18세기 유럽에서는 절대왕정의 억압과 종교적 미신을 벗어나 이성을 통해 새로운 사회질서와 발전을 추구하는 계몽운동이 있었다. 볼테르처럼 계몽운동가들에게 뉴턴 과학의 특징인 이성, 합리적 사고, 보편성, 실험과 데이터는 사람들이 어둠에서 벗어나 ‘계몽’ 상태로 나아가게 하는 빛이었다. 그런 뜻에서 “볼테르는 과학으로 계몽되었다”. 이은경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 ‘기업 사냥꾼’ MBK 출구전략 혈안’… 국민연금 투자금 1.1조 손실 위험

    ‘기업 사냥꾼’ MBK 출구전략 혈안’… 국민연금 투자금 1.1조 손실 위험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국민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투자로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손실 위험에 놓였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60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RCPS로 조달한 금액은 모두 7000억원이며 이 중 국민연금이 6000억원어치를 투자했다. MBK 측이 계약한 복리 규정에 따라 이자가 붙으면서 RCPS 규모는 현재 1조 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국민연금이 받지 못한 투자금이 1조원에 이른다는 말이다. RCPS 등과 마찬가지로 담보가 없는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사들인 개인도 손실이 불가피하다. 지난 5일 기준 홈플러스의 CP 및 전단채 발행 규모 잔액은 1930억원이다. 홈플러스가 그간 공모 회사채보다 단기금융 등을 자금 조달 경로로 활용한 만큼 개인과 기관의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MBK의 자산 효율화를 앞세운 경영 전략이 실제로는 기업 경쟁력을 훼손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 주면서 MBK의 방식이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부정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MBK에 인수된 2015년 이후 2023년까지 보유 자산을 매각해 총 4조 113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유형자산만 3조 4000억원 넘게 팔았다. 문제는 장사가 잘되는 점포 위주로 팔다 보니 홈플러스의 매출은 급감했고 수익성은 악화했다. 회사의 성장을 추구하기보다 출구 전략에만 혈안이 돼 문제를 키웠단 비판이 거세지면서 고려아연 인수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고려아연 측은 비철금속 제조업의 특수성을 언급하며 경영진의 전문성을 강조했는데 홈플러스가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MBK는 CJ제일제당의 핵심 사업부인 바이오사업부 인수를 위해 협상에 착수했다. 업계에선 MBK가 ‘빅딜’을 앞세워 경영 역량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J 측은 인수가로 5조~6조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책꽂이]

    [책꽂이]

    서울시대(유승훈 지음, 생각의힘) 1960~1990년대 풍속을 통해 지금의 서울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살핀다. 전통과 현대, 농촌과 도시가 충돌하던 혼돈 속에서 자동차와 아파트처럼 새로이 탄생한 문화, 가택신과 마을신 등 서울에 포함되지 못한 채 사라진 것들을 돌아본다. 과열된 경쟁심을 드러낸 입시, 과열된 투기심을 상징하던 강남 복부인 등을 통해 당시 사회를 읽는다. 국가기록원, 국립민속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기록원 등의 각종 자료와 115장의 사진으로 서울의 성장을 생생하게 그렸다. 392쪽, 2만 2000원. 기계는 왜 학습하는가(아닐 아난타스와미 지음, 노승영 옮김, 까치) 오늘날의 인공지능(AI)을 있게 한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핵심 수학의 원리를 살피며 기계 안에서 어떤 과정이 작동하는지 소개한다. 기계를 학습시키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에는 여러 수학 개념이 들어 있다. 선형대수, 미적분, 베이스의 정리, 가우스분포 및 종형곡선 등이다. 1950년대 단순한 수학을 시작으로, 오늘날 기계 학습 시스템을 떠받치는 전문적인 수학 원리까지 두루 알아본다. 막연하게 느껴진 AI의 정체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464쪽, 2만 5000원. 미션 이코노미(마리아나 마추카토 지음, 이가람 옮김, 이음) 1% 부자들이 전 세계 부의 절반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태로 양극화가 더 심화하면 자본주의도 붕괴할 수 있다. 혁신 분야에서 세계적인 학자로 손꼽히는 저자는 현대사회가 직면한 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담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위업으로 꼽히는 미국 정부의 달 탐사 프로젝트를 사례로 ‘미션’을 중심에 둔 경제 발전 방식을 설명한다. 238쪽, 2만 3000원. 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김현정 지음, 흐름출판)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KBS ‘뉴스9’ 등의 원고를 써 온 저자가 알려 주는 글쓰기 방법.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꾸준히 써야 하는 이유, 끝까지 버티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질문이 좋은 글을 만드는지 소개한다. “글쓰기는 오래달리기와 같다”고 소개한 저자는 꾸준히 쓰고 지쳐도 용기 내어 한 발씩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루하루 버티며 써 온 시간이 쌓여 ‘글’이 ‘밥’이 되고 결국 ‘삶’이 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316쪽, 1만 8000원.
  • 이태리타월ㆍ찜질방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태리타월ㆍ찜질방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목욕의 흔적은 기원전 3000년경 형성된 인더스문명의 고대 도시 모헨조다로에서 찾을 수 있다. 도시 곳곳에 수로와 우물이 있었고, 중앙에는 대목욕탕이 자리했다. 우리나라의 가장 오랜 기록은 ‘삼국사기’에 담긴 신라 건국 설화에 나온다. 알에서 태어난 혁거세를 씻기니 비로소 몸에서 빛이 났고, 같은 날 태어나 훗날 그의 부인이 된 알영은 목욕 후 입에서 부리가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목욕에 종교적 의미가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인류에게 목욕은 습성을 넘어선 관습이자 문화였다. 그래서 목욕 문화를 살피면 당시 사회상과 가치관까지 읽을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사인 저자가 목욕의 역사를 따라갔다. 1부는 고대 그리스부터 일본까지, 2부는 삼국시대에서 일제강점기까지 목욕의 역사를 소개한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목욕에 대한 이야기는 3부에 담았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의 목욕 문화는 변천을 거듭했다.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개울에서 함께 몸을 씻었던 고려의 풍습이 성리학이 지배하는 조선에서는 부끄러운 과거가 됐다. 불결함을 미개함으로 간주한 제국주의적 위생관은 일제가 식민지 조선을 탄압하는 근거로 작동했다. 탕에서 때를 불려 이태리타월로 온몸을 벅벅 미는 ‘한국식 목욕’의 탄생 과정도 흥미롭다. 해방 후 새마을운동으로 지역 곳곳에 공중목욕탕이 세워졌는데, 그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지금도 사용 중인 이태리타월은 비스코스레이온(인조견) 원단을 뽑아내는 ‘이태리식 연사기’에서 따왔다. 1961년 온수보일러의 등장으로 가정에서도 목욕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목욕은 물론 노래와 게임을 즐기고 쉴 수도 있는 한국의 찜질방은 다른 나라에까지 퍼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K목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위생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을 넘어 달라진 목욕 문화와 그 속에 담긴 의미들을 가볍게 읽어 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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