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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터’에 등장한 김정은 딸 주애…‘권력 계승자’ 이미지 부각하나

    ‘센터’에 등장한 김정은 딸 주애…‘권력 계승자’ 이미지 부각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처음으로 선대 지도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금수산태양궁전이 북한 권력 세습의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주애의 후계자 위상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 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참가자들은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일심충성으로 받들고 위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무궁한 융성 발전과 인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성스러운 위업 실현의 전위에서 맡은 책임과 본분을 다해갈 굳은 결의를 다짐하였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맨 앞줄에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딸 주애가 나란히 서 있다. 특히 주애가 정중앙에 배치된 점이 눈에 띈다.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서는 위치를 주애에게 사실상 양보한 셈이다. 금수산태양궁전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영구 보존돼 있다. 북한은 이곳을 선대로부터 이어진 권력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공간으로 활용해 왔다. 김 위원장은 새해나 주요 정치적 계기마다 당·정·군 간부들을 대동하고 이곳을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2023년 이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멈췄다가 올해 3년 만에 재개했다. 주애를 처음으로 참배에 동반하고 중앙에 배치한 장면 자체가 ‘백두혈통’의 계승자를 부각하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조만간 열릴 9차 노동당대회에서 주애의 후계자 공식화 과정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김 위원장이 서야 할 정중앙 자리에 주애가 배치된 것은 김 위원장이 9차 당대회에서 주애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세울 것임을 ‘선대수령’인 김일성·김정일에게 신고하는 의미를 가진다”며 “현재 주애는 ‘후계자 내정 및 후계수업’ 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9차 당대회가 ‘대내적 공식화’와 ‘대외적 공식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가족 이미지 연출’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주애의 중앙 배치는 후계자보다 가족 사진에 의미가 있다”며 “후계자 내정이라면 ‘신고식’ 정도의 언급 정도는 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점에서 미래 세대 메시지에 방점이 찍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설맞이 공연에 출연하는 학생소년들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후대 중시’ 면모를 부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 조국을 제일로 사랑하고 으뜸가게 떨쳐갈 교대자, 후비대들의 대바르고 씩씩한 모습과 활기찬 발구름소리야말로 조선의 약동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딸이 공개 동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유의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얼굴에 술잔 던지고 폭언” 박나래 매니저, 상해진단서 제출

    “얼굴에 술잔 던지고 폭언” 박나래 매니저, 상해진단서 제출

    개그우먼 박나래의 전 매니저 A가 경찰에 전치 2주 상해진단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A는 2023년 8월 박나래의 서울 이태원 자택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뒤 발급받은 상해진단서와 치료확인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상해진단서에는 ‘상기 병명으로 2023년 8월9일 본원 응급실에서 1차 봉합수술 시행하였다’ ‘합병증 등이 없을 경우 2주간 안정과 치료를 요함’이라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그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며 폭언을 들었고, 술잔이 날아와 상처를 입은 적도 있었다”고 주장하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술을 마시다가 박나래가 내 얼굴을 향해 (술잔을) 던져 맞았다”며 “술잔이 깨지면서 얼굴에 멍이 들고, 손을 베어서 네 바늘 꿰맸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상해 상황도 있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 자리에는 박나래와 나, 그리고 2명이 더 있었다. 총 4명이 있었고, 술을 먹고 얘기하다가 박나래가 내 얼굴을 향해 던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 측은 “그런 상황 자체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며 “박나래가 잔을 바닥에 던진 적 있는데, 그 소리를 듣고 A와 지인이 치운 일은 있다. A에게 잔을 던진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최근 박나래를 둘러싸고 전 매니저 갑질 의혹과 함께 ‘주사이모’로 불린 이모씨로부터 불법 의료행위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논란이 이어지자 박나래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MBC TV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서 하차했다.
  • 숙행과 ‘엘베 키스’ 유부남 “자녀 수능 때까지 이혼 미룬 것”

    숙행과 ‘엘베 키스’ 유부남 “자녀 수능 때까지 이혼 미룬 것”

    트로트 가수 숙행(본명 한숙행·46)의 상간남으로 지목된 유부남 A씨가 “숙행과 교제할 당시 혼인 관계는 이미 파탄 난 상태였다”며 “숙행은 제 말을 믿고 관계를 이어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에는 A씨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A씨는 “유부남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지만,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부분이 많아 해명할 필요를 느꼈다”고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자신을 1979년생 사업가로 소개하며 “2004년 결혼해 자녀가 있지만, 2024년 초부터 아내와 별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을 통해 숙행을 알게 됐고, 지난해 봄부터 본격적으로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법적으로 이혼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은 인정했다. A씨는 “서류상 부부였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라며 “아내와는 이미 관계가 끝난 상태라고 숙행에게 설명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2024년 2월 아내와 별거를 시작했고, 4월쯤 숙행에게 마음을 전하며 “이혼을 전제로 별거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녀 수능이 끝날 때까지 이혼 절차를 미루고 있었지만, 사실상 정리된 상태라고 계속 설명했다”고 말했다. 숙행의 반응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많이 조심스러워했다”며 “부부 관계가 정말 정리된 게 맞는지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함께 포착된 장면과 관련해선 동거 의혹을 부인했다. A씨는 “제가 따로 거주하던 집에 숙행이 방문했다가 촬영된 것”이라며 “동거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숙행이 유부남을 만났다는 사실을 부정하려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숙행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할 수 있다. 이 일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A씨는 “숙행은 ‘서류만 정리되지 않았을 뿐 이미 이혼한 상태’로 인식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제 말을 믿고 속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책임을 저에게 돌려도 좋다.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면 보상하겠다”고 덧붙였다. 숙행은 앞서 유부남과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30일, 출연 중이던 MBN 경연 프로그램 ‘현역가왕3’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JTBC ‘사건반장’ 보도로 시작됐다. 방송에는 유명 트로트 여가수와 불륜 관계에 빠진 남편을 둔 40대 여성의 제보가 소개됐고, 두 사람이 포옹하거나 입맞춤하는 모습이 담긴 아파트 CCTV 영상도 공개됐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상간녀가 숙행이라는 추측이 확산되자, 숙행은 자필 편지를 통해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불륜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통해 밝히겠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 폐역사서 쿠란에 손 얹고 새출발 알린 맘다니

    폐역사서 쿠란에 손 얹고 새출발 알린 맘다니

    “도시 지키는 노동자 헌신의 장소”지지 기반인 진보·빈민 대변 의지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인 미국 뉴욕의 첫 무슬림 시장이자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가 1일(현지시간) 취임했다. 맘다니 시장은 이날 자정 현재는 폐쇄된 뉴욕 옛 시청 지하철역에서 부인 라마 두와지 등 가족과 지인이 참석한 가운데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부 장관의 주재 아래 비공개 취임 선서를 했다. 같은날 오후 1시 예정된 공식 취임식에 앞서 열린 취임 선서식에서 맘다니는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 취임식에 사용된 쿠란은 조부가 쓰던 것과 아프리카계 라티노 작가 겸 역사가인 아투로 숌버그가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뉴욕시장 취임식에 성경이 아닌 쿠란이 사용된 것은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맘다니는 선서 후 취재진과 만나 “이것은 진정한 영광이며, 내 일생일대의 특전”이라고 말했다. 또 신임 교통국장으로 도시 계획 전문가인 마이크 플린을 임명했다고도 밝혔다. 뉴욕의 초기 지하철역 중 하나로 1904년 개통됐다 1945년 폐쇄된 지하철역에서 취임 선서를 한 것은 그의 핵심공약이었던 대중교통 부문의 변화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신의 지지 기반인 진보층과 노동자·빈민 계층을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이 역사를 가리켜 “이 도시를 지키는 노동자들의 헌신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난 맘다니는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112번째 뉴욕시장인 그는 만 34세로 뉴욕 역사상 최연소 시장의 기록을 쓰며 취임하게 됐다.
  • 핀란드, 러시아발 화물선 나포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잇는 해저 통신 케이블을 훼손한 의혹을 받는 러시아발 화물선이 핀란드만에서 나포됐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BBC에 따르면 핀란드 경찰은 전날 수도 헬싱키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을 연결하는 핀란드만 해저 통신 케이블을 훼손한 혐의로 러시아발 선박 한 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핏부르크호’라는 이름의 이 선박은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국기를 달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해 이스라엘 하이파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 선박이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통신 케이블은 핀란드 통신사 엘리사 소유다. 엘리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일로 인해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차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해당 화물선에 타고 있던 러시아, 조지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국적의 승조원 14명은 모두 경찰에 억류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재물 손괴, 통신 방해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으며, 에스토니아를 비롯한 여러 국내외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발트해에서는 해저 케이블이 손상되거나 절단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서방 전문가와 정치 지도자들은 일련의 사건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을 겨냥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전은 해저 케이블 훼손 같은 사보타주(파괴 공작)를 비롯해 사이버 공격, 허위 정보 유포 등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렵고 복합적인 공격 수단을 쓰는 것을 말한다. 러시아는 지속적으로 연루 사실을 부인해왔으나 유럽 각국은 러시아가 배후로 의심되는 이러한 위협이 증가하자 군비 지출을 늘리는 등 대비책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은 잇따르는 사보타주를 ‘전쟁의 신호’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은 새 군사 계획을 최근 입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 “건강하고, 경제도 좋아졌으면”… 울산 간절곶 해맞이 10만명 방문

    “건강하고, 경제도 좋아졌으면”… 울산 간절곶 해맞이 10만명 방문

    “올해는 건강하고, 나라 경제도 좋아졌으면 합니다.” 1일 오전 6시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병오년 첫 일출을 보려는 10만명의 방문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기온이 영하 4.2도까지 떨어지고 때때로 바닷바람이 불었으나 해맞이객들은 목도리와 장갑, 귀마개, 담요로 온몸을 감싼 채 새벽부터 나와 어둠이 옅어지기를 기다렸다. 울주군이 준비한 드론라이트쇼와 불꽃쇼 등을 감상하던 해맞이객들은 오전 6시 40분을 지나면서 수평선에 조금씩 붉은빛이 돌자 너도나도 바다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점점 날이 밝아지면서 해돋이 예상 시각인 오전 7시 31분이 가까워지자 행사장 무대에서는 카운트다운 소리가 울려 퍼졌고, 해맞이객들은 저마다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를 동쪽으로 향했다. 수평선과 맞닿은 잿빛 구름에 가려진 첫해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예상 시간보다 4분가량 늦은 7시 35분쯤 붉고 강한 빛을 내뿜으며 모습을 드러냈고,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해가 구름 위로 완전히 올라오자 해맞이객들은 저마다 새해 소망을 빌었다. 부산에서 온 김모(60)씨는 “지난해 나쁜 경기 때문에 정말 힘들어서 올해는 살면서 처음으로 일출을 보러 왔다”며 “국가 경제가 좋아져서 서민들이 편안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초등학생 최모(7)군은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한다. 학원도 좀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에서 온 허모(40)씨는 “작년은 무난했다”며 “올해도 큰 탈 없이 모두 잘 지녔으면 좋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날 간절곶에는 울주군 추산 10만명가량이 모였다. 또 한 임산부가 간절곶 행사장에서 통증을 호소해 구급차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 45분쯤 간절곶 인근 대송마을회관 앞에서 근무하던 울주경찰서 교통경찰관들이 만삭인 임산부를 발견하고 119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경찰은 추운 날씨 속 저체온증 예방을 위해 구급차 도착 전까지 임산부를 순찰차에서 보호했다. 이 임산부는 약 15분 만에 도착한 구급차에 무사히 탑승해 지정 산부인과로 옮겨졌다. 경찰은 이날 경력 90명가량을 배치해 교통을 통제하고 방문객 안전을 관리했다.
  • “공주님입니다”… 새해 첫날 하늘 위 소방헬기 안에서 신생아 출산

    “공주님입니다”… 새해 첫날 하늘 위 소방헬기 안에서 신생아 출산

    새해 첫날 제주에서 소방헬기 한라매로 이송 중 새 생명이 탄생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1일 오전 11시 30분쯤 제주시내 한 산부인과에서 응급수술이 필요한 30대 임산부 A씨를 소방헬기 ‘한라매’를 이용해 도외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같은 날 오후 1시 37분 헬기 안에서 신생아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는 조기양막 파열 증세로 긴급 수술이 필요해 경남 창원의 한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었다. 당시 A씨는 임신 30주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송 도중 갑작스럽게 분만이 시작됐고, 헬기 내에서 소방대원과 의료진의 도움으로 무사히 출산이 이뤄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한 상태”라며 “새해 첫날 태어난 아기는 공주님”이라고 전했다.
  • 정청래 “김병기도 25일 윤리감찰 지시…당, 지선 비상체제로”

    정청래 “김병기도 25일 윤리감찰 지시…당, 지선 비상체제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각종 의혹으로 사퇴한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해 “(지난달) 25일 윤리감찰을 지시한 바 있다”고 1일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원내대표가 윤리감찰에서 배제됐는지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정 대표는 “당내 인사 누구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윤리 감찰 대상이 되면 비껴갈 수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는 대한항공에서 받은 호텔 숙박 초대권 이용 논란, 부인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의혹, 보좌진을 통한 아들의 업무 해결 의혹 등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30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의원과 관련, 금품을 오간 사실을 인지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정 대표는 강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했지만 김 전 원내대표는 윤리감찰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전 원내대표는 공천 헌금 의혹이 아닌 자신 및 가족과 관련된 의혹과 관련해 윤리 감찰을 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당은 지방선거 승리 비상 체제로 운영한다”면서 “조속히 종합 특검과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마무리하고 민생 속으로 달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 핵심 주요 정책인 ‘ABCDEF(인공지능·바이오·문화콘텐츠·방위산업·에너지) 정책’에 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당에서 선제적으로 국정 주요 과제에 대한 입법 절차를 2~3월에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방명록에 ‘노무현의 꿈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경남 양산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 박나래 전 매니저 “술잔 던져 4바늘 꿰매”…박나래 “바닥에 던졌다”

    박나래 전 매니저 “술잔 던져 4바늘 꿰매”…박나래 “바닥에 던졌다”

    개그우먼 박나래에게 ‘갑질’ 피해를 봤다며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전 매니저가 “박나래가 던진 술잔에 맞아 다쳤다”면서 관련 진료 기록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특수상해 의혹에 대해 박나래 측은 부인했다. 1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박나래의 전 매니저 A씨는 “박나래가 술을 마시다가 내 얼굴을 향해 술잔을 던져 얼굴에 맞았다”면서 “얼굴에 멍이 들고 (깨진 술잔에) 손을 베어서 병원에서 4바늘을 꿰맸다”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3년 8월 박나래와 A씨, 지인 등 4명이 함께 술을 마시며 대화하던 도중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박나래 자택 인근의 응급실을 찾아 치료받았다면서, 경찰에 제출한 상해진단서에는 A씨가 1차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2주간 안정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그런 상황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나래 측은 “잔을 바닥에 던졌으며 해당 매니저와 현장에 있던 지인이 와서 치웠다”면서 “매니저에게 잔을 던진 적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전 매니저들은 지난달 3일 직장 내 괴롭힘,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박나래 소유 서울 용산구 이태원 단독주택에 대해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냈다. 이어 서울 강남경찰서에 특수상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박나래를 고소했으며 박나래가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 등에게 사적으로 사용했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의 횡령 혐의로도 고발했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을 공갈미수,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고소했으며 지난 19일 경찰에 출석해 6시간가량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서울서부지법은 전 매니저 2명이 낸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 충북도 새해부터 의료비후불제 등 복지사업 지원대상 확대

    충북도 새해부터 의료비후불제 등 복지사업 지원대상 확대

    충북도 복지사업이 새해 들어 더욱 따뜻해진다.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신규사업도 마련해서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의료비 후불제 지원 대상이 한부모가족까지 확대된다. 대출금액도 3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으로 늘어난다. 의료비 후불제는 큰돈이 필요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에 의료비를 빌려주고 무이자로 분할 상환하게 하는 전국 최초의 의료복지 제도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다. 해당 질병은 임플란트, 치아 교정, 심혈관, 뇌혈관, 척추, 암, 소화기, 호흡기, 산부인과, 비뇨기과, 골절, 안과 등 14개 질환이다. 초다자녀 가정 지원 대상은 5자녀 이상에서 4자녀 이상으로 확대된다. 지원 대상 확대로 가족관계등록부상 4자녀 이상이면서 주민등록상 1명 이상의 18세 이하 자녀가 부 또는 모와 함께 거주하면 18세 이하 자녀 한명당 100만원이 지원된다. 대학생 학자금 지원사업은 대학생과 졸업 후 2년 이내 미취업자에서 대학생과 졸업 후 5년 이내 미취업자로 지원 대상이 늘어난다. 도내 장기요양요원의 건강관리 등을 통합 지원할 충북도 장기요양요원 지원센터가 운영을 시작하고 도내 9~24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학교 밖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소외가정 청소년 글로벌 연수가 신규사업으로 추진된다. 소득 기준과 관계없이 생계가 어려운 도민들이 푸드뱅크 등에서 1인당 2만원 상당의 먹거리와 생필품을 그냥 가져갈 수 있는 먹거리 기본보장 그냥드림 사업이 시행된다. 이 사업은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시책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달라지는 제도와 시책을 적극 알려 도민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푸틴은 거짓말쟁이?…美 CIA “우크라 드론, 푸틴 노리지 않았다”

    푸틴은 거짓말쟁이?…美 CIA “우크라 드론, 푸틴 노리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를 겨냥해 공격을 가했다는 주장에 대해 미 중앙정보국(CIA)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IA는 푸틴 대통령이나 그의 관저를 표적으로 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이는 위성과 레이더, 통신 감청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드론이 푸틴 대통령 관저를 노린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주장의 근거로 제복을 입은 한 러시아 군인이 숲에 격추된 우크라이나산 차클룬 드론의 잔해를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더불어 푸틴 대통령 관저로 향하던 드론의 위치와 시간대별 비행 경로도 공개했다. 그러나 CIA 측은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의 별장과 같은 지역에 위치한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려 했지만, 그 목표물은 푸틴 대통령의 별장과 아주 가까운 곳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관련 주장을 내놨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화가 난다”며 러시아에 기울어진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나 CIA 보고를 받은 후에는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푸틴의 허풍은 러시아가 평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제목의 뉴욕포스트 사설을 공유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푸틴 대통령 관저를 공격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헤오르히 티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이 영상이 “우스꽝스럽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공격이 없었다는 데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유럽연합(EU)에 배포한 브리핑 자료에서 “러시아의 푸틴 관저 공격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합의한 내용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푸틴, 전 세계 상대로 거짓말?…美 CIA “우크라 드론, 푸틴 노리지 않았다” [핫이슈]

    푸틴, 전 세계 상대로 거짓말?…美 CIA “우크라 드론, 푸틴 노리지 않았다” [핫이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를 겨냥해 공격을 가했다는 주장에 대해 미 중앙정보국(CIA)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IA는 푸틴 대통령이나 그의 관저를 표적으로 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이는 위성과 레이더, 통신 감청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드론이 푸틴 대통령 관저를 노린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주장의 근거로 제복을 입은 한 러시아 군인이 숲에 격추된 우크라이나산 차클룬 드론의 잔해를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더불어 푸틴 대통령 관저로 향하던 드론의 위치와 시간대별 비행 경로도 공개했다. 그러나 CIA 측은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의 별장과 같은 지역에 위치한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려 했지만, 그 목표물은 푸틴 대통령의 별장과 아주 가까운 곳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관련 주장을 내놨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화가 난다”며 러시아에 기울어진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나 CIA 보고를 받은 후에는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푸틴의 허풍은 러시아가 평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제목의 뉴욕포스트 사설을 공유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푸틴 대통령 관저를 공격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헤오르히 티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이 영상이 “우스꽝스럽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공격이 없었다는 데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유럽연합(EU)에 배포한 브리핑 자료에서 “러시아의 푸틴 관저 공격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합의한 내용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1분에 14번 딸꾹질…“안 멈춘다” 수감 중에 수술대 오른 전직 대통령

    1분에 14번 딸꾹질…“안 멈춘다” 수감 중에 수술대 오른 전직 대통령

    쿠데타 모의 혐의로 복역 중인 브라질 전 대통령이 ‘딸꾹질’ 때문에 수술대에 올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수감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70)은 딸꾹질 증상이 멈추지 않아 세 번째 횡격막 신경 차단술을 받았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편의 딸꾹질이 계속돼 또다시 치료받았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앞서 27일과 29일에도 같은 증상으로 수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그는 탈장 치료 수술을 위해 법원 승인을 받아 교도소에서 나와 브라질리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7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브라질 대통령을 지냈으며,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딸꾹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재임 시절이던 2021년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딸꾹질 증상으로 열흘 넘게 병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의료진은 장폐색 등 내부 장기 질환 가능성을 의심했다. 그는 당시 상반신에 각종 검사 장비를 부착한 채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을 직접 공개했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닷새째 24시간 내내 딸꾹질을 하고 있어 말이 불편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페이스북 생방송 담화에서는 1분 동안 딸꾹질을 14번이나 하는 모습이 그대로 중계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18년 대선 한 달 전 유세 도중 흉기 피습으로 복부를 찔려 수술받은 이후 크고 작은 건강 문제를 겪어 왔다.
  • 언어의 고고학/김세정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소설]

    언어의 고고학/김세정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소설]

    학과 필수모듈인 어학 파트에서 ‘초급 그리스어’를 들을 거라고 말했을 때, 홍은 조금 놀란 듯했다. 당장 졸업 작품부터 준비해도 모자랄 세 번째 학기였다. 그리스어나 라틴어는 아무리 날고 기어도 ‘이쪽 친구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걸 잘 알지 않느냐고, 차라리 일본어를 듣는 편이 도움이 될 거라고 홍이 종용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강의실에 모인 학생들은 겨우 열 명 남짓이었다. 상대적으로 비인기 언어라 그런지 학생 수는 다른 수업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원탁으로 빙 둘러앉은 좁은 강의실에서는 쿰쿰한 곰팡이 냄새와 학생들이 흘리는 땀내가 뒤섞여 불쾌한 냄새가 났다. 교수가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그리스어 학습 동기를 물었을 때, 그들 대부분은 어머니나 아버지가 그리스 계통이지만 자신은 그리스어를 전혀 할 줄 모른다는, 아마 높은 확률로 거짓말일 것임이 분명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풀어내고 있었다. 아마 수업 하나쯤은 먹고 들어가려는 심산이겠지. 사실 그런 학생들은 생각보다 흔했다. 이쪽은 어머니가 프랑스인이고, 저쪽은 할머니가 러시아인이고, 쟤는 어릴 때부터 함께 살았던 삼촌이 루마니아인이래, 하는 이야기는 너무 흔하디흔해서, 그런 일에 누군가 이의를 제기하는 것조차 우스꽝스러울 지경이었다. 곧 교수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그는 강의실에서 유일하게 동양인인 내가 그리스어 수업을 들으려는 이유를 내심 궁금해하는 듯했다. 그 호기심 어린 미소에 힘입어, 그럭저럭 교수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내놓을 수도 있었다. 가령, 코흘리개 시절부터 그리스 신화에 관심이 있어 제대로 연구해 보고 싶었다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에 희랍어가 등장한다는, 꽤 그럴듯한 말로 이야기의 물꼬를 틀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학습 동기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였고, 이들에게 그 이유ㅡ‘아오리스트의 마지막 습작을 읽기 위해서’라는 말은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그 말을 독일어로 제대로 설명할 자신도 없었다. 나는 그저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렸고, 그 사람이 내게 들려줬던 이야기를 생각했다. 그 사람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일생에 한 번쯤은 안티고네를 원서로 읽어 보고 싶어서요. 금발로 덮인 두피 곳곳에 희끗한 새치가 돋아난 중년의 교수가 나를 응시했다. 그러고는 턱에 난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흥미롭다는 듯 빙긋 웃더니, 다른 학생들을 둘러보면서 이 학생이 아주 ‘야심 찬 계획’(ambitionierten Plan)을 가져온 것 같다는 모호한 농담을 던졌다. 그는 말했다. 그 계획에 이르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그리스 방언을 익혀야 하는지. 현대 그리스어에 대한 배경지식은 물론, 고전 그리스어의 아티카 방언, 이오니아 방언과 아이올리아 방언까지. 소포클레스나 호메로스 같은 작자들을, 화자가 사라진 언어를 읽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 아냐면서. 시대와 지역별로 나눈 그리스어의 기원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설명 방식은 내 어깨를 점점 짓눌렀다. 마치 모든 학생 앞에서 나의 ‘야심 찬 계획’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이 자리에서 당장 밝혀내겠다는 듯. 그의 눈빛은 이제 처음 드러냈던 조소를 넘어 약간의 경멸마저 내비치는 듯했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것이 있다면, 내가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라는 것, 그 사실에 관해서라면 이미 오래전에 들은 적이 있다는 점이었다. 내가 수업에서 학습 동기를 제대로 밝혔더라면, 어쩔 수 없이 나의 ‘계조모’(Stiefgroßmutter)라고 소개해야 했을, 적어도 내가 아는 지구상의 유일한 아오리스트(Aorist)인 나의 할머니 하나코 씨로부터 말이다. * 시제(Tense)는 시간(Time)과 시상(Aspect)과 함께 작동한다. 할머니의 ‘아오리스트의 필사 노트’는 그렇게 시작된다. * 내가 그 노트를 처음 발견한 것은 라이프치히대학 문창과에서 석사 첫 학기를 보낸 직후였다.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학기 과제를 제출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초봄이었다. 많이 아프셔? 출국하기 전에도 할머니의 건강 상태는 좋지 않았다. 어제 쓰러지셨어, 라고 수화기 너머의 엄마는 말했다. 또? 엄마는 답하지 않았다. 조금 지친 목소리로 첫 학기도 보냈는데 한국에 한 번 들어와야 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아무 음악도 영화도 틀지 않은 채 맞은편의 화면을 응시했다.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노란 경로를 따라 비행기 모형이 느리게 움직였다. 나는 고개를 돌려 한반도 오른편에 있는 섬나라를 바라보았다. 문득 홍의 고향인 하코다테와 후추시의 거리가 얼마나 먼지 궁금했다. 엄지와 검지를 펼쳐 그 사이를 가늠해 보았다. 겨우 손톱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좁은 너비였다. 부모님은 대학에 합격한 후에야 유학에 대한 나의 의지를 인정했다. 엄마는 애초부터 내가 독일에 가는 것을 반대했다. 왜 거기까지 가서 또 글을 쓰려고 하냐고. 대체 돈은 언제 벌 셈이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굳이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찬성하지도 않았다. 아마 아버지는 내심 형과 함께 시장의 곡물 가게를 이끌어 가기를 바랐을 것이다. 독일에 오기 전까지 나는 서울로 도망간 형 대신 아버지의 쌀가게 일을 도왔다. 오랜만에 만난 할머니의 얼굴은 생각보다 밝아 보였다. 불과 삼 주 뒤에 죽음이 임박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 혈색에, 당황한 사람은 오히려 나였다. 나중에 병실 복도에서 엄마에게 들은 바로는 내가 한국에 도착하기 전날부터, 할머니의 정신이 거짓말처럼 맑아졌다고 했다. 나를 보자마자, 할머니는 거친 손으로 내 뺨을 매만졌다. 밥은 잘 먹고 다니느냐고, 애가 왜 이렇게 피골이 상접해 뱃가죽이 등에 눌어붙었느냐면서. 요 몇 달 동안, 자신의 모습을 한 번도 거울에 비춰 본 적 없는 사람처럼 말했다. 나는 그런 할머니의 손길이 낯설기도 했고 멋쩍기도 했다. 할머니가 그 정도로 내게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그녀가 나의 손을 잡아 침대 위에 살며시 놓았다. 나는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지 몰라 할머니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창밖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저물어 가는 햇빛이 할머니의 눈동자 속에서 반달 모양으로 일렁이면서 반짝였다. 그녀의 눈 밑에 오랜 세월 동안 자리 잡았을 것임이 분명한 푸르스름한 그림자가 비쳐 보였다. 할머니는 해외 생활은 잘 맞는지, 음식은 어떤지, 앞으로 무슨 글을 쓰고 싶은지 약간의 시차를 둔 채 차분히 물어왔다. 침묵이 찾아올 때마다 우리는 잠시 창밖을 보면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와 나누는 대화는 항상 그랬다. 할머니는 서른이 다 되도록 취업하지 않은 나의 처지를 별달리 걱정하지 않았다. 그녀가 나에게 묻는 것은 미래뿐이었다. 그것이 정말 나의 미래를 궁금해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나의 현재에 딱히 관심이 없어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배우고자 하는 문학을 진지하게 궁금해하는 사람은 가족 중에서 할머니가 유일했다. 입원하기 전부터 종일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끼고 살았던 할머니였다. 그녀는 내가 유럽에서 인종차별을 겪지는 않았는지, 왜 라이프치히를 선택했는지, 독일의 문학 수업에서는 정말 그리스 신화들을 중요하게 읽는지, 평소 자신이 궁금해했던 질문들을 연이어 쏟아냈다. 나로서는 평생 장사를 하면서 살아온 외할머니와 동년배임에도 불구하고, 질문의 방향이나 밀도가 전혀 다른 할머니의 목소리에 얼떨떨한 표정으로 답하면서도, 가슴속에서는 그런 지적인 대화를 가족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묘한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독일에서 지내면서 궁금해진 것들도 많았다. 가령 일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할머니의 시간에 대해. 홍과 같은 나라에서 나고 자랐으나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그녀의 발자국-그 삶의 궤적에 대해. 그러고 보니 너 마침 잘 왔다. 한참 동안 질문을 쏟아내던 할머니는 나를 보더니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다고, 혹시 집에서 노트 한 권을 가져올 수 있느냐고 물었다. 노트요? 희랍어 노트 말이야. 요즘에도 그리스어를 공부하고 계시냐고, 내가 깜짝 놀라 묻자, 할머니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일생에 한 번쯤은 안티고네를 원서로 읽어 봐야 하지 않겠니. 나는 조금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옆에 앉아 있던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엄마는 이미 이런 상황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는지 어서 갔다 오라는 듯 문을 향해 조용히 턱짓했다. 나는 외투를 챙기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떻게 생긴 노트인데요? 아오리스트. 네? 표지에 아오리스트의 필사 노트라고 적혀 있어. 처음 들어 보는 단어였다. 내가 반사적으로 아오리스트가 무엇이냐고 묻자, 할머니는 답답하다는 듯 외쳤다. 왜 이리 군말이 많아. 일단 가져와. 그러면 다 설명해 주겠다고, 할머니는 힘도 없으면서 내 엉덩이를 팡팡 내려치고는 지갑에서 오만 원을 꺼냈다. 갔다 오면서 밥도 먹고 와. * 아오리스트(Aorist)는 무정시제이다. 아오리스트로 포착된 사건은 완결적으로 제시되며, 문맥에 따라 과거에만 묶이지 않고 다양한 시간으로 퍼져 나간다. α -(아니다) όριστος(규정된, 한정된)는 정해지지 않은(αόριστος) 불확정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όριστος는 ὅρος(경계)에 맞닿아 있다. ‘무정’은 ‘부정’(不定)일 수도 있고 ‘미정’(未定)일 수도 있다. ‘부정’(不定)과 ‘부정’(否定)을 착각해서는 안 된다. 구별되어야 한다. * 사실 할머니의 일생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할머니를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였고, 그때 우리는 구포시장 근처에 있는 고급 중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당시는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지도 겨우 한 달밖에 안 된 시기여서, 나는 그 모든 상황이 이상하고 낯설기만 했다. 할머니는 외할머니와 같은 나이인데도 열 살은 더 많은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와 부드러운 말투 때문인지 외할머니에게선 느낄 수 없던 우아한 기품이 느껴졌다. 할머니의 첫인상은 내게 꽤나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건 그날, 내가 절반쯤 남겨 버린 짜장면을 할머니가 자신 앞으로 가져가 거침없이 먹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이미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하고 와 배가 부른 상태였다. 조금 전부터 할머니가 내 그릇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긴 했지만, 갑자기 그릇을 가져가 처음 보는 아이가 남긴 잔반을 거리낌 없이 먹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네가 입이 짧은 모양이구나. 할머니가 조용히 입을 닦으면서 말했다. 내가 당혹스러운 얼굴로 부모님을 바라보자, 아버지가 아무리 그래도 잔반을 드시냐고, 아직 출출하시면 한 그릇을 더 시켜 드리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한 손으로 손사래를 쳤다. 됐다. 그냥 딱 한 입 정도만 더 먹고 싶었어. 그리고 할미가 손주가 남긴 음식을 먹는다는데. 그깟 잔반이 뭐가 대수냐. 할머니가 반대편 손으로 냅킨을 꺼내 들며 덧붙였다. 이제 가족인데. 당시, 나는 그런 할머니의 행동에 내심 감동을 받았다. 물론 그것이 완벽하게 의도된 행동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할머니는 아마 아버지의 남동생 내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것이다. 그 여자가 나이가 어린 엄마를 가족으로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을. 그런 분위기를 내심 눈치채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렬한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나와 할머니 사이의 감정적 거리는 꽤나 오랫동안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할머니는 구포동에 있는 오래된 주공아파트 단지에 홀로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마치 분기 보고서를 쓰듯, 의무적으로 식재료를 잔뜩 사서 할머니를 방문했고, 그럴 때마다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는 의례적인 감사 인사를 건넸다. 내가 할머니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그때가 전부였다. 하지만 정작 할머니와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나는 그 어색한 시간을 견디기 위해 괜히 할머니의 방안을 둘러보곤 했다. 안방의 벽에는 그 흔한 가족사진 한 장조차 붙어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런 시간들 속에서 할머니를 조금씩 알게 됐다. 아버지와 나누는 대화를 엿들으면서-이제 돈 쓰는 법도 좀 배우세요. 평생 고된 일만 하시고. 저희가 하지 말라고 해도 식당 일에, 식모 생활에… 몸 쓰는 일만 하셨잖아요-그녀의 성격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 두 아들이 용돈을 줘도 일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 그렇게 번 돈의 대부분을 저금하는 사람. 남편의 병수발을 들고, 두 아들이 먹을 반찬을 만드는 데 평생을 보낸 사람. 그러나 정작 두 아들은 일본식 반찬을 학교에 가져가는 것을 부끄러워해서 집에 두고 가고, 먼저 간 남편은 자신을 호적에 올리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사람. 일생을 거부당한 사람. 그래서 누구보다 상처받은 사람이 할머니였다. 그래서 가끔 아버지가 못마땅했다. 한 시간이 지나 정해진 칭찬의 레퍼토리가 모두 소진되면, 마치 알람 시계라도 설정해 놓은 사람처럼 이제 그만 가 봐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버지를 보고 있자면, 할머니의 기만당한 삶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버지도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가장 가까이서 보고 들었을 텐데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쏜살같이 일어나 집을 나서려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마치 아버지의 진심을, 아직 오지 않은 불편한 미래를 보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어머니 인생도 굴곡이 많았지. 아버지는 종종 제사를 지낼 때도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할머니가 친모가 아니라 계모라는 사실, 친모는 아버지를 낳은 지 이 년도 되지 않아 돌아가셨다는 사실은 그때 들었다. 구포동 할머니는 1928년에 도쿄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어릴 때 부모를 따라 조선으로 넘어와 구포에 정착했다고. 열여섯 살이 되던 해, 조선인 남자와 눈이 맞아 결혼했지만, 불과 일 년 만에 병에 걸린 남편과 사별했다고 했다. 일본인 송환 때 돌아가지 않으신 걸 보면 아는 친척도 없으셨던 모양이야. 우리한테는 아들을 조선에서 키우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셨지만. 하나밖에 없던 아들은 전쟁 중에 죽었다고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스물세 살 때 할아버지를 만난 거라고 아버지는 덧붙였다. 아버지 바람기가 보통이 아니니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지. 제사상에 할아버지의 영정을 놓을 때마다 아버지는 그 시절이 떠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질색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말을 멈추지는 않았다. 구포동 할머니를 들이기 전까지 집안에 몇 명이 거쳐 갔는지. 다들 하나 같이 화장이 진한 술집 여자들이었다고 했다. 구포동 할머니는 어린 아버지가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은 유일한 여자였다. 다른 여인들처럼 분 냄새를 풍기지도 않았고,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정신이 산만한 아버지를 따끔하게 혼냈다고. 그래서 아버지는 이 사람이 아니면 싫다고 했다. 다른 여자들은 싫다고. 어머니로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고. 어린 아버지의 고집에, 할머니는 얼마 가지 않아 쌀가게 사모님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어머니도 참 박하게 사셨지. 같이 시장에 가면 사람들이 수군거리지를 않나. 그때만 해도 말을 좀 어눌하게 하셨으니. 대놓고 쪽발이라고 부르는 못된 인간들도 많았어. 나나 동생도 사춘기 때는 참 못됐지. 길가에서 친구들이랑 걷다 어머니를 만나면 일부러 못 본 척하고 피해 다녔으니. 어머니도 숨통 트일 때라곤 가끔 일본인 친구들 만나러 가는 게 전부셨을 거야. 거기 모임 이름이 뭐랬더라, 부영회였나? 나중에 검색해 보고서야 나는 그 모임의 이름이 ‘부용회’(芙蓉會)라는 걸 알게 됐다. 아버지는 자신의 생떼로 별난 할아버지 곁에서 평생을 살아야 했던 할머니의 삶을, 할아버지의 권유로 이른 나이에 아이를 세 번이나 유산해야 했던 그녀의 인생을 얼마간 가엾게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아버지는 할머니에 대해, 하나코라는 인간에 대해 그 이상의 의미를 느끼지는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버지에게 할머니란 그저 어머니, 지극히 언어적인 의미로서의 ‘어머니’일 뿐이었다. * 무정시제 연습 55 지배하다 현재 시제 : 지배하고 있다 과거 시제 : 과거에 지배를 했고 그 일은 그때 완결되었다 완료 시제 : 과거에 지배를 했고, 현재에도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무정 시제 : 과거에 지배를 했지만 그 일은 그때 완결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무정 시제 연습 178 잃어버리다 현재 시제 : 잃어버리고 있다 과거 시제 : 과거에 잃어버렸고 그 일은 그때 완결되었다 완료 시제 : 과거에 잃어버렸고, 현재에도 여전히 잃어버리고 있다 무정 시제 : 나는 과거에 잃어버렸으나, 그 일은 그때 완결되었고, 지금도 잃어버리고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나는… 과거에 아이를 잃었으나, 그 일은 그때 한 번으로 완결되었고 지금도 잃고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만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일이 아니기에 이것은 미완료가 아니다. 과거에 발생한 그 일이 현재에 하나의 상태로 고정돼 있다고 말할 수 없기에 완료도 아니다. 나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알 수 없기 때문에 잊지 않는다. 영원히 재현할 수 없다. 늘 불완전한 중얼거림으로 남아 있다. 이 모든 것이 그 死語(사어)로부터 비롯되었다. * 홍과 만난 것은 베를린에서 어학원을 다니고 있을 때였다. 우리는 어학원 친구의 소개로 시내에 있는 한식집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홍은 내가 살고 있던 사설 기숙사 근처에 살고 있었다. 한 번 외식을 할 때마다 잔고가 추락하는 독일의 미친 물가 덕에, 우리는 제법 큰 공용주방이 있는 나의 기숙사에서 함께 요리를 하면서 가까워졌다. 홍이나 나나 독일의 행정은 지긋지긋해했지만, 맥주만은 사랑했다. 홍의 아버지가 외교관이라는 것, 일본에서 태어나 하코다테에서 초등학교에 다녔다는 것, 일본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그때 들었다. 솔직히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얼마간 비참해지기도 했다. 그건 아마 잦은 변화 속에서도 자상함을 잃어버리지 않았던 홍의 아버지에 대한 인상이 나의 친부에 대한 의문으로 귀결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친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친가와도 교류가 없었다. 친부는 고등학교 때까지 복싱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을 당한 뒤부터 구포시장의 도축업자로 일했다고 들었다. 내가 다섯 살 때, 심장병으로 죽은 그는 나에게 자랑할 만한 번듯한 직업조차 남기지 않았다. 고집불통에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인간. 아들보다는 딸을 원해 내 이름을 중성적으로 지어버려, 늘 사람들에게 나는 남자라고 해명하게 만든 사람. 그것이 내가 엄마에게 들은 친부에 대한 전부였다. 어릴 때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괜히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우리 아버지는 지금 해외에 계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들을 읊어 놓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러지 않았다. 엄마가 재혼한 뒤부터는 나에게도 번듯한 아버지가 생겼으니까. 나는 새아버지를 친아버지처럼 이야기했다. 아버지가 곡물 사업을 하고 있다는 모호한 말로 사람들의 상상력을 은근히 조장했다. 친구들과 격투기 시합을 볼 때면 우리 아버지도 복싱을 했었다고 말했고, 식당에서 시킨 소고기가 생각보다 적어 보일 때는 아버지가 축산업을 해서 아는데, 라는 말로 운을 뗐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렇지 않았다. 오류는 있었을지언정 틀린 말은 없었다. 그러고 보니 너희 할머니도 일본에서 태어났다고 하시지 않았어? 언젠가 홍이 그렇게 물은 적이 있었다. 물론 홍은 그 할머니가 혈연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나는 언젠가 그 말을 하려 했다. 때가 되면 홍의 머릿속에서 파편적으로 떠다닐 나의 가족들을 구분 지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 일본인이셔. 술에 취한 그날에도 그랬다. 나도 모르게 말을 내뱉고서야 아차 싶었지만, 말을 고치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야. 그럼 너, 어떻게 보면 일본인 혼혈인 거네? 나에게 친근감을 느끼는 듯한 그 미소가 좋았다. 그 미소가 나도 모르게 거짓을 사실처럼, 허구를 진실처럼 이야기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나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근데 부모님도 아니고 기껏해야 할머닌데…. 얘 좀 봐. 21세기에 무슨 그런 시대착오적인 발언이야. 피곤함에 지쳐 있던 홍의 눈빛이 갑자기 선명해졌다. 됐고. 할머니 이야기 좀 더 해 봐. 혹시 자세히 말해 줄 수 있어? 그즈음 홍은 소논문을 위해 일본 여성들의 이주사를 정리하고 있었다. 결국 나는 해명하는 일을 포기했다. 구포동 할머니가 도쿄도 후추시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오랫동안 부용회라는 재한일본인 처들의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던 사람이었다고 아버지에게 들은 그대로 말했다. 쌀가게에서 나오는 수익을 몇 번이나 빼돌려 해방 후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인들의 생계를 돕고, 홀로 이국땅에서 죽은 그들을 위해 손수 장례까지 치러 주는 바람에 할아버지에게 죽도록 맞은 적도 있다고. 그러고 보니 이번에 장례식 끝나고 할머니 노트 가져왔는데. 노트? 무슨 노트? 그게… 할머니가 좀 특이한 분이셨거든. 그리스어 공부가 취미셨어. 나는 서랍 어딘가에 있는 할머니의 노트를 가져왔다. 할머니의 장례를 치른 후에, 엄마가 버리려던 것을 겨우 말려서 들고 왔다고. 구포동 할머니가 살아 있는 동안 썼던 수십 권의 노트들 중 하나라고 했다. εἰ μέν κ᾽ αὖθι μένων Τρώων πόλιν ἀμφιμάχωμαι 만약 내가 여기 머물며 트로이의 도시를 두고 싸운다면, ὤλετο μέν μοι νόστος, ἀτὰρ κλέος ἄφθιτον ἔσται 내게서 귀향은 사라지겠지만, 불멸하는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할머니는 이 부분을 반복적으로 필사하셨어, 라고 나는 말했다. ‘일리아스’의 문장이래. 왜? 그야 나도 모르지. 잠깐 줘 봐. 홍이 할머니의 노트를 들고 가더니 빠르게 뒤쪽의 페이지를 훑었다. 할머니랑은 한국어로 소통했어? 응.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어가 침투해오는 부산식 한국어긴 했지만. 너희 할머니 작가였어? 무슨 소리야? 너 뒷부분 안 읽어 봤어? 그냥 필사노트라 앞쪽만 읽었는데? 홍이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다시 노트를 건넸다. 그러고는 마지막 몇 페이지를 다시 읽어 보라고 했다. 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녀에게서 노트를 건네받았다. 그녀의 말대로 뒤페이지에는 앞쪽의 시제 연습과는 달리 꽤 긴 산문이 있었다. 모두 그리스어로 기술돼 있었다. 할머니는 그 위에 일본어로 ‘아오리스트의 마지막 습작’이라고 적어 놓았다. 나는 홍을 한 번 쳐다보고는 이국의 문자들을 멍하니 응시했다. * 모든 아오리스트는 언어의 흐름 속에서 소외된 존재다. 그러나 소외되었다는 사실이 사라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오리스트는 단일하고 완결된 사건이지만 지속성과 반복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아오리스트는 사라짐이 아니라 한순간의 존재다. 아오리스트는 불멸하는 명성을 추구한다. 끝났으나 끝나지 않은 것들을 찾아 헤매고, 떠나왔으나 정주하지도 귀향하지도 않으며, 죽었으나 결코 죽음 속에 내버려두지 않는다. 마치 나의 아이처럼. 마치 아이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나처럼. 알 수 없는 것으로 끊임없이 남겨 두려 하는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영원한 탐구가 가능해진다. 나는 무정시제이다. 나는 한 명의 아오리스트다. * 그리스어 수업은 처참한 성적표와 함께 끝났다. 홍의 말대로 나는 이미 수준급의 그리스어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 틈에서 시간이 갈수록 기가 죽었고, 독일어로 작품을 써내느라 수업조차 제대로 참석하지 못한 날이 잦았다. 그리스어를 다시 공부하기로 결심한 것은 그로부터 반년 뒤였다. 졸업작품을 최종적으로 제출한 늦가을부터였다. 홍과는 그즈음을 전후로 헤어졌다. 나는 학업에 뜻이 없었고, 독일에 계속 체류할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홍은 미국에서 박사 유학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이미 이국에서의 만남과 헤어짐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사람들이었다. 그래서일까.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깔끔하게 돌아섰던 마지막조차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처럼 느껴졌다. 한국에는 돌아가기로 결정했어? 아직 잘 모르겠어. 교수님이 졸업 작품을 출간해 보자고 하시는데. 너는 마음에 안 들지? 홍의 즉답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결말 부분을 좀 더 고치고 싶어서. 신중하게 써야지. 홍이 말했다. 너희 할머니 얘기잖아. 나는 그 말에도 잠시 주춤했다. 이번에도 홍의 대답이 곧장 돌아와서는 아니었다. ‘너희 할머니’라는 말. 마음이 잠시 흔들렸다. 일본에서 보고 싶은 게 있어. 겸사겸사 한국도 잠시 가고. 다른 계획은 있어? 그냥 친구들이나 만나겠지. 그간 미룬 성묘도 좀 가고. 홍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그건 좀 궁금하네. 뭐가? 너희 할머니가 쓴 글들. 너는 마지막까지. 왜, 연구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그간 미국행 준비로 바빴는지 홍의 얼굴이 부쩍 수척해져 있었다. 아니, 라고 말하면서 홍이 미지근하게 미소 지었다. 그건 너만 알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아.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오래전처럼 화면 속의 경로를 응시했다. 홋카이도와 도쿄. 고료카쿠 타워와 도쿄 타워. 이제 나는 그곳으로부터 밀려나고 있었다. 오쿠니타마 신사와 유쿠라 신사로부터. 내가 한때 가깝다고 느꼈던 공간들로부터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장소들에 대한 체감까지 사라진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 웅크려 있던 그 수많은 장소들의 생동감까지 잃고 있는지는. 언젠가 홍과 함께 하코다테시의 도심을 거닐었던 적이 있다. 홍은 유년을 보낸 그곳에 다시 가고 싶어 했고, 그해 여름, 우리는 홍의 고향인 홋카이도로 떠났다. 홍은 이곳에 올 때마다 자신이 여기서 살았는지 헷갈린다고 했다. 그 시절이 자신에게 정말로 존재했는지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한때 이곳을 떠났고, 떠남에 고통을 느꼈지만, 지금도 그렇게 느끼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그런 느낌이 있다고.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나는 그것이 지극히 아오리스트적인 느낌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해되지 않았던 일들을 아오리스트적 사고로 접근하니, 그 모든 일들을 아오리스트적 사건으로 남겨 둘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친모를 잃었고, 그때 그 일은 완결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잃고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죽은 친부는 나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그때 그 일은 완결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기고 있지 않은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그날,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상주인 아버지와 작은아버지의 이름 아래에는 ‘손자’라고 적힌 칸이 있었고, 그곳에 내 이름은 없었다. 아버지는 경황이 없었다고 했다. 남동생이 기입을 맡았는데 자신이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고. 그래도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않냐…. 작은아버지란 사람은 여전히 엄마와 나를 무시했다. 나는 그 장례식장 구석에서 양복을 차려입고, 서울에서 몇 년 만에 내려온 형과 마찬가지로 몇 년 만에 만난 사촌 동생이 사람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에겐 애도할 권리조차 없구나. 그런 문장이 문득 떠올랐다. 그 학기에 교수가 기말과제를 내주며 했던 말-이번 학기에는 신화적 원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이 연이어 생각났다. 그때 느낀 박탈감은 이미 완결되었다. 그러나 그 박탈감이 아직까지 어딘가에서 지속되고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어서…. 너는 이야기를 만들지. 그날 병원에서 할머니는 내게 말했다. 왜 그러고 싶니? 아이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창밖에서 들려왔다. 나는 그 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였다. 내가 가져다준 노트를 유심히 보는 할머니에게 말했다. 계속 쓰다 보면 잊을 수 있을까 싶어서요. 누구에게도 고백한 적 없는 진심이었다. 엄마에게도, 한국에서 글을 쓰던 친구들에게도, 라이프치히 학우들에게도 말하지 못한 진심. 변주하다 보면 그 이야기를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러자 할머니가 갑자기 나의 손을 덥석 잡아들었다. 그러지 마. 네?…. 나는 당황했다. 그런 신음에 가까운 말을 내뱉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할머니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했다. 할머니는 왜 그런 말을 했던 것일까? 그때는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할머니가 나보다 오랫동안 글을 쓴 사람이란 걸 알고 있으니까. 비록 할머니에게 나는 지극히 언어적인 차원에서의 손자에 불과했지만. 할머니의 글을 읽으면서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다. 할머니는 왜 일본어도 한국어도 아닌 언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을까? 평생토록 자신의 삶을 부정당한 사람은 그 부정조차 부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이중부정이 삶을 긍정의 세계가 아니라 영원한 미지의 세계로, 비타협의 상태로 남겨 둔다면 어떨까? 미정도 부정도 아닌 그런 상태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고 할지라도, 그 왕복운동으로 인해 삶의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면. 비록 할머니의 글에 신화와 문법에 대한 오독이 있을지라도, 나는 할머니가 노년에도 조화나 타협을 포기한 진정한 예술가라고 생각했다. 내가 할머니에게 완료형이 될 수 없는 시제였던 것처럼, 나에게도 예술가 하나코는 완료형이 될 수 없는 시제다. 할머니와 나는 그런 점에서 닮았다. 우리는 현재와의 연결성이 불확실한 아오리스트였다. 어쩌면 그래서 여전히 그리스어를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오리스트를 쓰기 위해. 아오리스트로 말하기 위해. * 나는 무덤이 되고 싶다. 한때 무정시제라는 언어체계였으나 그 야성적인 규칙에서마저 빠져나가 버린, ‘정해지지 않았다’는 규정에서조차 탈출해 버린 야성의 시간이 묻힌, 어느 범박한 무덤*이 되고 싶다. * 후추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은 오후였다. 미리 예약해 둔 호텔에 들러 체크인을 했다. 할머니의 노트를 넣은 백팩을 메고 바깥으로 나오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알아본 식당은 신사 근처였다. 신사 정문에서 본당까지는 꽤나 기다란 돌길이 일자로 뻗어 있다. 홍과 하코다테를 방문했을 때 들렀던 유쿠라 신사와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말끔하게 도색된 유쿠라 신사의 도리이와 달리, 이곳의 석조 도리이에는 검은 이끼들의 흔적이 역력했다. 밝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다. 단지 회색빛으로 수수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을 뿐. 길을 따라 양쪽에 늘어선 나무 도리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성역의 기둥들은 차라리 무덤가에 꽂힌 묘목들에 가까워 보였다. 할머니의 소설은 이곳, 오쿠니타마 신사의 어둠 축제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이곳을 떠났던 어린 할머니와 같은 나이인 여덟 살 소녀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이천 년의 역사를 지닌 신사로 들어선 소녀. 그러나 어째서인지 일본식도 한국식도 아닌 안티고네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의 얼굴 위로 노란 등빛이 번진다. 나는 할머니의 소설을 손에 쥔 채 그들의 맞은편에 쭈그려 앉는다. 이곳에는 빛이 없지만 저곳에는 빛이 있다. 그 빛 속에서 소녀는 부모님에게 신사의 전설을 듣는다. 대장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부인의 순산을 기원했던 이곳에는 늘 행복과 결연의 신이 사람들의 운명을 예언하고 있다고. 앞으로 우리 딸은 어떻게 살려나. 그런 물음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오로지 어머니와 딸의 대화로만 이루어진다. 마치 미래를 단정 짓듯, 혹은 예언하듯 미래형의 아오리스트로 기술된 이 소설에서 할머니는 미래를 잃지 않는다. 비록 단발성과 완결성으로 끝난 사건일지라도, 아오리스트의 불확정성이 이미 완결된 운명적 사건에 대한 상상을, 그 미래에 관한 끝없는 고투를 가능하게 한다. 그 습작에서 할머니는 농사꾼이었던 남편과 다시 사별하게 된다. 그러나 일 년 만에 헤어지지는 않는다. 할머니는 그를 더욱 극진히 간호했고, 사별하게 될 남편은 무려 일 년을 더 살게 된다. 그 일 년 동안, 할머니는 그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조선어가 서툴러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분명한 목소리로 고백한다. 할머니는 소설에서도 할아버지와 결혼한다. 시장 사람들에게 쌀가게 사모님으로 불리고, 결국 이번에도 할아버지의 주사에 뺨을 맞고, 결국 이번에도 임신했던 아이를 유산한다. 그러나 유산할지언정 잃어버리지는 않는다. 할머니는 아이와 함께 육 년을 살게 된다. 아이는 여섯 살이 되던 해, 피란길에 장티푸스에 걸려 죽음을 맞이할 운명이지만, 그가 죽기 두 달 전, 할머니는 아이의 손을 잡고 고향인 후추시에 방문한다. 바로 이곳에 와서 아이와 함께 밤의 축제를, 가부키극을, ‘거대한’(μέγα) 건물과 ‘넓은’(εὐρὺ) 하늘, ‘꺼질 줄 모르는’ (ἄσβεστον) 불빛들을 지켜본다. 어느새 그들이 바라봤던 집은 허공 속으로 사라지고, 하늘의 풍경도, 그들을 비추었던 불빛도 희미해진다. 시간은 아이를 잃고 하나코 씨를 잃는다. 돌길 한편에 쭈그려 앉아 그들을 바라봤던 나도 잃어서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겠지만, 반대로 무언가 분명 거대하게 남을 것이라고, 아오리스트는 말한다. 하늘을 바라봤던 사람의 심장에 단발성의 고통이 있었고, 그것은 이제 사라졌지만, 그 고통이 얼마나 넓었는지 미래의 자신은 분명 알 것이라고, 아오리스트는 말한다. 한때 이곳에서 손을 잡고 있었던 사람들을 밝혔던 불빛, 한순간의 빛과도 같은 그 시간은 이제 사라졌지만, 그 순간은 꺼지지 않을 것이고, 그 시간은 어느새 내가 될 것이며, 나는 미래에도 이곳에 있다고, 아오리스트는 말한다. *허수경, ‘꽃핀 나무 아래’(‘혼자 가는 먼 집’, 문학과지성사, 1992), ‘나는 비애로 가는 차 그러나 나아감을 믿는 바퀴/살아온 길이 일테면 자궁 하나/어느 범박한 무덤 하나 찾는 거라면’
  • ‘시청률 30%’ 각오했는데 4%대 정체…‘초호화 캐스팅’에도 힘 못 쓴 채 종영한 ‘국내 드라마’

    ‘시청률 30%’ 각오했는데 4%대 정체…‘초호화 캐스팅’에도 힘 못 쓴 채 종영한 ‘국내 드라마’

    배우 이정재와 임지연을 섭외해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얄미운 사랑’이 4%대 시청률로 종영됐다. 3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 최종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4.8%를 기록했다. 16부작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초심을 잃은 톱스타 임현준(이정재 분)과 원칙주의 연예부 기자 위정신(임지연 분)의 ‘밀당(밀고 당기기)’ 로맨스를 그려냈다. 마지막 회에서는 위정신과 임현준이 힘을 합쳐 생방송 뉴스에서 언론사 회장의 돈세탁 혐의를 폭로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임현준은 광고가 끊기며 생활고를 겪기도 하지만, ‘착한형사 강필구’ 시즌5를 통해 다시 인기를 되찾으며 할리우드 최종 오디션에서 합격해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한다. 위정신이 해외로 파견 근무를 나가며 둘 사이는 잠시 멀어진다. 하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던 두 사람은 결국 재회하고, 당당하게 공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으로 드라마는 마무리된다. 앞서 ‘얄미운 사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적 인기를 얻은 이정재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더 글로리’, ‘옥씨 부인전’ 등을 통해 톱스타 반열에 오른 임지연이 합류하며 주연 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연출을 맡은 김가람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욕을 먹더라도 시청률 30%를 목표로 하고 싶다. 역사를 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공약으로 “가수 김지애의 ‘얄미운 사람’의 노래를 부르면서 배우들이 춤추는 모습을 담고 싶다. 뮤직비디오가 필요하다면 내가 만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기대와 달리 진부한 스토리, 미스 캐스팅 논란, 뜬금없는 간접광고 등으로 혹평을 받았다. 또 두 주인공이 악연에서 연인으로 바뀌는 모습이 설득력 있게 그려지긴 했으나, 두 배우의 실제 나이 차가 커 몰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결국 ‘얄미운 사랑’은 첫 회에서 시청률 5.5%로 고점을 찍은 뒤, 줄곧 4%대를 유지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시청률 반등에 실패하자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11~12회 방영을 한 주 연기하는 특단의 조치까지 내렸으나, 그럼에도 정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시청률 4%대로 종영하는 결말을 맞았다.
  • “아이유·변우석 조합을 어떻게 참나”…내년 상반기 공개되는 ‘MBC 드라마’에 폭발적 반응

    “아이유·변우석 조합을 어떻게 참나”…내년 상반기 공개되는 ‘MBC 드라마’에 폭발적 반응

    아이유와 변우석이 호흡을 맞춘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내년 상반기 공개를 앞두고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2026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21세기 대군부인’이 31일 스페셜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티저 영상은 전날 ‘2025 MBC 연기대상’에서 먼저 공개됐는데, 시상자로 드라마 주연을 맡은 아이유와 변우석이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작품은 21세기 입헌군주제 한국을 배경으로 재벌가 둘째 딸이자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인 성희주(아이유 분)가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왕실의 차남 이안대군(변우석 분)과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신분 타파 로맨스 드라마다. 스페셜 티저 영상 속에는 이안대군을 향한 성희주의 거침없는 직진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재벌가 둘째 딸로 막대한 부와 능력을 갖춘 성희주는 항상 당당한 태도를 보이지만 평민에 서출이라는 신분적 한계로 괄시받기도 한다. 왕의 아들이지만 왕이 되지 못한 이안대군은 존재만으로도 현재 왕에게 위협이 된다. 나이 어린 아들을 지키려는 대비 윤이랑(공승연 분)의 노골적 견제 속에 혼례를 치르라는 압박까지 받는다. 특히 이런 이안대군 앞에 결혼으로 신분 상승을 해보겠다는 목표를 가진 성희주가 나타나 청혼을 하면서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뤄진다. 뜻밖의 청혼에 이안대군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성희주는 “보고 싶었어요”라며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이러한 노력이 통한 듯 이안대군이 성희주와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면도 펼쳐진다. 마침내 “대군부인이 될 채비를 하라”는 이안대군의 대사가 나오면서 한국을 떠들석하게 할 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티저가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아이유랑 변우석 조합이라니 너무 기대된다”, “배우뿐만 아니라 소재도 재밌어 보인다”, “21세기 대군부인은 대박 날 채비를 하라” 등 드라마를 기대하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앞서 ‘21세기 대군부인’은 아이유와 변우석의 조합으로 제작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흥행 보증 수표’인 두 배우가 한 작품에서 만났다는 소식만으로 큰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실제 아이유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로 넷플릭스 글로벌 1위라는 기록을 세우고,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연기 커리어의 정점을 찍고 있다. 변우석 역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선재 앓이’ 신드롬을 일으켜 떠오르는 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제작진 라인업도 화려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지는 상황이다. 연출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 ‘환혼’,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등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입증한 박준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이 작품으로 2022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 장편 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유아인 작가가 극본을 집필했다. 공개 전부터 폭발적인 기대와 반응을 끌어내고 있는 ‘21세기 대군부인’은 내년 상반기 방송이 예정됐다. 정확한 방영 일자와 시기는 언제쯤으로 정해질 것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 서유정, ‘이 증상’ 나타나더니 자궁에 10㎝ 종양 발견

    서유정, ‘이 증상’ 나타나더니 자궁에 10㎝ 종양 발견

    배우 서유정(48)이 자궁근종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서유정은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건강 상태를 전했다. 그는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다른 건 괜찮았다”며 “출산하고 딸 키우면서 산부인과 쪽 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올해 검사를 했는데 자궁근종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유정은 “생각보다 커서 수술을 해야 될 것 같다고 하더라”며 “늦게 발견해서 사이즈가 좀 크다. 거의 10㎝ 가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증상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나는 빈뇨로 왔는데 이 질환을 전혀 생각 못했다”고 털어놨다. 서유정은 수술 전 검사와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았고, 루프린 주사를 맞았다고 전했다. 그는 “폐경기로 만드는 주사다. 잠시 멈추게 하는 주사”라며 “근종이 작아지면 수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서유정에게 “수술은 한 2~3시간 예상되고 로봇으로 수술 할 거다. 전신마취다”라고 설명했다. 서유정은 2017년 비연예인과 결혼해 2019년 딸을 얻었다. 2023년 이혼 사실을 알렸다.
  • 쿠팡 대표 “물류센터 야간배송 해보겠다”

    쿠팡 대표 “물류센터 야간배송 해보겠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31일 택배 업무 현장 파악을 위해 배송 업무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택배 야간 근무 어려움을 알기 위해 물류센터에서 같이 일해보자’는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안에 “함께 배송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저는 몇 번 그런 경험이 있다. 원한다면 (염 의원도)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대표는 최근 쿠팡이 발표한 이용권 지급을 통한 개인정보유출 보상안과 관련, ‘보상에 민형사 소송을 하지 않는다는 약관을 포함할 것이냐’는 황정아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용권에는 조건이 없다”고 답했다. 또 추후 손해배상 소송이 벌어지면 보상안을 근거로 감액을 추진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소송을 한다면 이것은 감경 요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용권을 사용하면 쿠팡이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조건을 포함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 29일 쿠팡 전 상품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 2만원, 알럭스 상품 2만원 등 고객당 총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쪼개기’ 지급은 실제 고객 보상안이 아닌 고객 유치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소비자 지적이 분출했다. 쿠팡이 발표한 5만원 상당 이용권 중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은 5000원짜리 쿠팡 전 상품용과 쿠팡이츠용뿐이다. 이마저도 쿠팡이츠는 앱을 새로 다운로드해야 한다. 쿠팡트래블, 알럭스에 배정된 4만원 상당의 이용권을 사용하려면 수십만원 이상의 여행 상품이나 명품을 구매해야 한다.
  • 사람들은 왜 이 장면에서 ‘탱크맨’을 떠올렸을까

    사람들은 왜 이 장면에서 ‘탱크맨’을 떠올렸을까

    이란 전역으로 반정부 시위가 번지는 가운데 무장 보안 병력 앞 도로에 홀로 앉은 시위자의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이 장면은 1989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촬영된 ‘탱크맨’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30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촬영된 이 사진이 최근 시위의 성격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현재 시위가 환율 급등과 생계 불만을 넘어 정치적 도전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학생과 상인이 결합하고 상징적 이미지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시위의 동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 대학·상권으로 번진 시위…환율 폭락이 도화선 실제로 시위는 테헤란을 넘어 최소 8개 도시로 번졌다. 테헤란에서는 명문대 여러 곳과 대형 상권을 중심으로 집회가 이어졌다. 노동계와 연계된 현지 매체 일나(ILNA)는 테헤란 주요 대학 7곳과 중부 도시 이스파한의 공과대학에서도 학생 시위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시위는 이란 리알화 가치가 급락하고 수입 물가가 치솟은 직후 본격화했다. 시위가 시작된 일요일 기준 미 달러 환율은 약 142만 리알로 1년 전 82만 리알에서 크게 뛰었다. 당국은 확산을 경계하며 테헤란 중심 교차로와 주요 대학 인근에 대규모 경찰과 보안 병력을 배치했다. 다만 시위는 현재까지 테헤란 중심부에 비교적 집중돼 있다. 다른 지역의 상점 다수는 정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대화’ 언급에도…권력 구조 한계는 여전 정치권에서는 대화와 경계 메시지가 동시에 나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무장관에게 시위대의 정당한 요구를 경청하고 대표들과 대화에 나서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정치 체제상 대통령 권한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에게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정책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국민 구매력 제고 조치를 촉구하면서 외부 세력과 반정부 인사들이 시위를 악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정부는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중앙은행 총재를 전격 교체했다. 정부는 후임에 압돌나세르 헴마티 전 경제·재무장관을 임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가격 변동성 탓에 거래가 사실상 멈췄다는 호소가 이어진다. 에테마드 신문에 따르면 한 상인은 “달러 급등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며 “이 환율로는 휴대전화 케이스 한 개도 팔기 어렵다”고 말했다. ◆ 물가·제재 압박…구조적 위기 심화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2%로 공식 집계됐다. 하지만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체감 물가 인상폭은 이를 크게 웃돈다는 지적이 많다. 이란 경제는 수십 년간의 서방 제재로 이미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유엔이 9월 말 핵 프로그램과 연계된 국제 제재를 재개하면서 압박이 더해졌다. 서방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이란 정부는 이를 부인한다. 이번 시위는 아직 2022년 전국을 뒤흔든 대규모 항의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다. 당시 시위는 히잡 단속으로 체포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구금 중 숨진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수개월간 시위가 이어지며 수백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체포됐다. 2019년에도 연료 가격 급등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 100여 개 도시로 번지며 큰 인명 피해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상징적 이미지 확산과 계층 간 결합이라는 새로운 특징을 보인다고 평가한다. 환율과 물가 문제 그리고 제재라는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긴장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서강준, 생애 첫 연기대상에 “당황스럽다”…‘최고 시청률 8.3%’ 드라마 뭐길래

    서강준, 생애 첫 연기대상에 “당황스럽다”…‘최고 시청률 8.3%’ 드라마 뭐길래

    배우 서강준이 MBC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생애 첫 연기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25 MBC 연기대상’에서 서강준은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의 열연을 인정받아 대상을 차지했다. 군 전역 후 복귀작으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쥔 그는 시청률 부진에 빠졌던 올해 MBC 드라마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오른 서강준은 “기쁜 마음보다 당황스럽고 놀랍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군 제대 후 처음 찍은 작품이라 현장이 너무 그리웠다”며 “10년 넘게 연기하면서 ‘항상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자’고 다짐했지만 나도 모르게 잊고 산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몇 살까지 이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끝맺는 그날까지 대체되고 싶지 않다”며 “더 간절하게 연구하고 연기하겠다”라고 다짐했다.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서강준은 ‘가족끼리 왜 이래’, ‘치즈인더트랩’, ‘너도 인간이니?’, ‘왓쳐’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해 왔다. 이번 수상은 데뷔 12년 만에 이룬 첫 대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서강준에게 대상을 안긴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고종 황제의 금괴를 찾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에이스 요원 정해성(서강준 분)의 활약을 그린 코믹 액션 드라마다. 서강준은 극 중 30대의 나이에 교복을 입고 고등학교 생활을 만끽하는 요원 역할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고난도 액션을 동시에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2025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해 4관왕을 휩쓴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최고 시청률 8.3%로 이전 대상작들에 비해 다소 아쉬운 수치였다. 다만 두 자릿수 시청률이 전무했던 올해 MBC 드라마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MBC 드라마는 올 한 해 시청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보영 주연의 ‘메리 킬즈 피플’, 이선빈 주연의 ‘달까지 가자’ 등 기대작들이 잇따라 1~2%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노정의, 이채민 등 신예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바니와 오빠들’은 0%대 시청률을 7차례 기록하며 ‘MBC 금토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한편 MBC는 과거 ‘드라마 왕국’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내년 화려한 드라마 라인업을 예고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날 시상식에는 내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21세기 대군부인’의 주연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이 시상자로 등장해 큰 관심을 모았다. 또 믿고 보는 배우 지성이 출연하는 회귀 법정물 ‘판사 이한영’이 오는 2026년 1월 2일 첫 방송으로 새해 MBC 드라마의 포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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