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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복회 배후는 조폭?

    다복회 배후는 조폭?

    “대책위에서 파악한 결과 윤씨가 계원들에게서 착복한 뒤 뒤로 빼돌린 금액은 1000억원대다. 이 돈이 어디로 갔는지 밝혀내야 한다.”(다복회 피해자대책위 핵심 위원 K씨) “윤씨가 경찰에 구속되기 전 계원들이 윤씨에게 ‘돈을 어디로 빼돌렸느냐.’고 따지자 ‘100억원은 내가 썼고,500억원은 정말 연기처럼 사라졌다. 나머지는 공동계주 박씨가 챙겨서 달아났다.’고 말했다.”(부유층 계원 S씨) 고위공직자, 유력정치인, 재벌가 등 사회지도층 인사의 부인 및 친인척이 강남 귀족계인 ‘다복회’를 ‘자금세탁’ 통로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계주 윤모(51·구속)씨가 최소 수백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대의 돈을 착복해 빼돌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배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만난 다복회 피해대책위원과 복수의 계원들은 윤씨의 배후로 ‘조직폭력배’,‘사채업자’,‘개인 사업가’ 등을 지목했다. 이들은 2002년 윤씨가 계를 운영하던 초기에 자본금을 대준 것으로 파악됐다. 윤씨는 이 돈을 발판으로 사업을 확장해 강남에 ‘다복회’ 거점(M인테리어업체)을 마련했고, 고위공직자·재벌가 등 부유층 부인들에게 재력가임을 과시하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계원들은 배후로 ‘조직폭력배’에 무게를 두고 있다.10억원 이상을 손해 본 고액 피해자 J씨는 “윤씨 곁에는 조직폭력배 2명이 붙어 있었고, 윤씨는 이들을 통해 주로 돈을 빼돌렸다.”고 귀띔했다.H그룹 재벌가 부인인 S씨,2억원을 날린 L씨 등도 “윤씨 혼자서는 절대 수천억원대의 돈을 관리하지 못한다.”면서 “뒤에는 폭력조직이 있고, 이들은 초기에 윤씨에게 사업자금으로 수십억원을 대준 뒤 계속 계에 관여해 왔다.”고 밝혔다. 사채업자와 국내외에 사업체를 운영하는 개인사업자 7명이 윤씨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핵심 계원 K씨는 “중국에 사업체를 둔 사람 등 국내외 사업가들이 윤씨를 든든히 받쳐줬고, 윤씨는 이들을 통해 이미 돈을 국내와 해외로 분산해 은닉했다.”고 전했다. 계원 H씨는 “사채업자들이 초기에 윤씨에게 수십억원대의 돈을 대줬고, 이후 매달 이자만 수억원을 챙겨갔다.”면서 “윤씨는 이들에게 돈을 빼돌려 사채 시장에서 돈을 불렸다. 이 돈은 절대 포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원은 “경찰이 윤씨를 상대로 사라진 뭉칫돈을 조사하면 사건 전모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다복회 실체 해부] 고위공직자·유력정치인 부인등 망라

    [다복회 실체 해부] 고위공직자·유력정치인 부인등 망라

    “경찰이 철저히 수사해 사회 지도층 귀부인들이 세금을 떼먹는 등 부정축재한 돈의 규모와 출처를 밝혀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이 더는 부정을 저지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다복회 계원 김모씨) 강남 귀족계 ‘다복회’가 고위공직자, 유력 정치인, 재벌가 등 사회 지도층과 부유층 인사 부인 및 친인척들을 비롯해 사채업자, 학원장 등 재력가들의 부정축재 통로로 활용된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수사 방향에 따라서는 ‘게이트’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17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문건과 다수 계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다복회에는 공기업 전 사장 부인 J씨, 외교통상부 간부급 부인 S씨, 국정원 간부급 부인 L씨, 전 정통부장관 부인 L씨 등이 포함돼 있다. 현직 다선의 국회의원 사돈 S씨, 국회의원 부인 A씨 등 정치권 인사 부인과 친인척,H그룹 재벌가이자 S기업 대표 부인인 S씨와 그 동생,W그룹 부사장 부인 등 재벌가 부인들도 다수 등록돼 있다. 법조계에는 전직 대법원장 부인 K씨, 현직 판사 딸을 둔 K씨 등이 있고, 전 경찰청장 부인을 비롯해 현역 대령 부인 P씨, 전직 대령 부인 L씨, 전직 보안사령관 부인 K씨 등 장성·영관급 부인들도 있다. 연예인은 가수 K·H씨, 개그우먼 P·K·K·P씨, 탤런트 L씨 등이고, 안양시 K은행 지점장 부인 J씨 등 금융권 인사의 부인도 있다. 또 강남 Y학원장 N씨와 종로 P학원장 H씨 등 학원장들도 적지 않고, 영종도 개발로 땅부자가 된 Y씨 등 강남 큰손 60~70여명과 K화랑 대표 L씨, 성북동 아줌마로 일컬어지는 P·H씨 등 강북 ‘큰손’들도 대거 활동했다.K·P씨 등 사채업자 7명과 이들이 끌어들인 조직폭력배도 다수 섞여 있다. 이들은 다복회를 돈세탁을 위해 교묘히 이용하거나 부동산 투자 등에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곗돈은 소득에도 잡히지 않고, 그 이자만도 수억원대에 달한다.1억원을 손해본 권모씨는 “부유층들은 계를 ‘돈세탁’ 통로로 이용했다.”면서 “계에 돈을 묻어두면 세금 추적도 안 받을 뿐더러 짭짤한 이자도 올릴 수 있다. 세무당국에 들키지 않는 최고의 재테크”라고 귀띔했다. 고위층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아니라 시부모나 아들·친인척 등 차명으로 계에 가입했으며, 계 모임에는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리인을 참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3년 전 계에 가입했다 4억여원의 피해를 본 김모씨는 “공기업 사장 부인은 시아버지 이름으로 계에 가입하는 등 부유층들은 자신의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 명의로 계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꽤나 돈이 있는 계원은 150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매달 곗돈을 자기압수표로 지불했고, 윤씨는 이들에게서 받은 수표의 일련번호를 장부에 기입하거나 따로 복사해 장부와 함께 보관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계좌추적, 세무조사 등을 두려워해 돈을 떼이고도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통상 경찰이나 검찰에서 비자금 등 탈세와 관련된 수사를 진행하는 걸 지켜본 뒤 수사가 종결되면 자료를 넘겨받아 세무조사 여부를 결정한다.”면서 “다복회 건은 아직 말하긴 이르지만 세무조사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내부 회의를 거쳐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강남 ‘귀족계’에 쏠리는 검은돈 의혹

    서울 강남 일대의 부유층이 대거 가입했다는 계 조직 ‘다복회’가 깨진 사건에 대해 세인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고간 곗돈이 2200억원대에 달한다는 천문학적 수치 자체가 우선 놀랍거니와, 계원 300여명 가운데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또는 그들의 가족이 적잖게 포함돼 있다는 증언이 계원들 사이에서 거듭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에서 계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저축 형태의 하나이므로 다복회 자체에 문제 제기를 할 생각은 없다. 또 돈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정한 곗돈 규모가 크다고 해서 시비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곗돈으로 수십억원 또는 수백억원을 굴리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재산 형성 과정이 어떠했는지, 돈을 번 만큼 그에 따른 세금 등을 제대로 납부했는지는 당연히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만약 일부 계원들의 증언처럼 정치인·고위 공직자가 다수 포함돼 있다면 그들이 정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형성했는지를 가려내야 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세금 및 각종 공과금 체납 여부를 따져 추징하는 자료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에 사건이 터지자 피해 규모가 큰 사람들이 오히려 사건 공개를 꺼렸다고 한다.‘검은 돈’의 악취가 솔솔 풍기는 것이다. 계주 윤모씨가 경찰에 출두했고 일부 언론에는 윤씨의 비밀장부가 공개됐다. 경찰로서는 수사 여건을 충분히 갖춘 것이고, 스스로도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이미 내보였다. 빠른 시일 안에 전모를 밝혀 의혹이 확산되지 않도록 수사에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의료대국 향해 달리는 한국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의료대국 향해 달리는 한국

    의료와 관광을 결합한 고부가가치의 의료·관광산업이 글로벌 시대의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료관광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동남아보다 의료수준도 높고 인프라도 뛰어나 의료관광산업의 미래는 매우 밝다. 국내 의료기관이 미용·성형 등을 포함한 의료와 관광을 연계해 외국인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될 전망이다. 국내 의료관광의 현장을 찾아가 보고 보완할 점은 없는지 살펴봤다. “아리가토 고자이마시타(고맙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강남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피부·성형치료 전문병원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진료실에 들어가자 애교 있는 일본말이 들린다. 겉모습만 봐서는 구별하기 어려웠지만 놀랍게도 병원을 찾은 환자의 절반은 사흘 전 일본에서 건너온 관광객이었다. 사토 미유키(45·여)는 “관광하러 왔는데 한국에 가면 병원은 한번쯤 들러보는 게 좋다는 말을 듣고 피부관리를 받으러 왔다.”면서 “치료 수준은 일본과 별로 차이가 없는데 비용은 훨씬 적다.”고 말했다. 친구인 안자이 히로코(43·여)는 “1주일 예정으로 왔는데 기미를 제거하려고 왔다가 쌍꺼풀 수술까지 받으려고 결심했다.”면서 “언어가 통하고 설명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엔고에 일본인 환자 비율 증가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부유층도 소비를 줄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거의 기대하지 않았던 일부 분야에서는 반대로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엔화와 위안화의 강세로 외국인들을 손님으로 맡고 있는 병·의원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실제로 아름다운나라성형외과피부과는 최근 경기침체로 내국인 환자가 10~20% 감소했음에도 외국인 환자는 정반대로 크게 늘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이상준 대표 원장은 “경기침체로 환자수 감소가 걱정됐지만 최근 두 달 사이에 중국, 일본 등에서 온 외국인 환자는 오히려 30~40% 늘어 놀랐다.”면서 “경기불황을 헤쳐나가는 데 의료관광이 중심적인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환율 변화로 외국인 환자의 씀씀이도 늘었다. 이 병원에서 외국인이 쓰는 비용은 1회 방문 평균 150만~2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몇달 동안에는 200만~250만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는 하지만 의료관광이 한국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한 동력이될 것이라는 점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자체들은 침체된 지방 경기를 되살리는 데 의료관광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정부가 인천시와 제주도를 의료관광 허브로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는 지난 9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관광특구’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심권에 있는 200여곳의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동부산권 등에 위치한 의료기관 100여곳을 추가해 부산 전역을 의료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도 올 상반기까지 350여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한 데 이어 최근 ‘의료관광협의회’를 구성해 민간주도형 의료관광객 유치시스템 확충에 나섰다. ●지자체·대형병원 의료관광 육성 움직임 분주 대형병원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러시아 프리모스키 지역병원, 알템시 중앙정부병원, 나데즈딘스키 중앙병원 등에서 온 의료진과 정부관리 등을 만나 의료관광 육성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러시아에서 치료할 수 없는 중증환자를 우리나라로 이송해 치료하는 연계 시스템을 집중 논의했다. 이문규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장은 “이번 러시아 의료관계자들의 방문을 계기로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방한하는 해외 환자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가장 큰 경쟁력은 아무래도 ‘가격’이다.2006년 보건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격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싱가포르는 105, 태국 66, 인도 53, 일본 149, 미국 338, 중국 167로 일부 개발도상국가를 제외하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04년 대학의학회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의 76%, 일본의 85%, 유럽의 87% 수준의 높은 의료기술도 갖고 있다. 그러나 가격 외의 다른 상황들은 좋지 않다. 의술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의료관광은 주로 단기간에 시행할 수 있는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집중돼 있으며, 고액의 치료비를 지불하는 중증환자 유치 사례는 극히 드물다. 전문가들은 강한 브랜드를 이용해 또 다른 브랜드를 창출하는 ‘브랜드 확산 효과’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 외국에 많이 알려진 성형외과와 피부과 환자들을 활용해 다른 분야 환자들에 대한 홍보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개개 의료기관의 힘으로 국가 브랜드 차원의 홍보효과를 얻기는 어렵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이고 세심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회 안유헌 회장은 “한국의 높은 의료서비스 수준을 외국에 알리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고 치료 위주에서 예방, 건강증진 등의 분야로 확대해 자연적으로 환자가 늘어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외국인 환자 도울 전문인력 육성해야” 의료관광 발전 위한 전제조건 “의료관광을 활성화하려면 제도적인 기반부터 갖춰야 하는데 우리는 거꾸로 돼있습니다. 의료관광부터 시작하고 뒤늦게 기반을 갖추겠다고 나선 상황입니다. 국가 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는 의료관광을 육성하려면 걸림돌이 되는 법제도부터 서둘러 뜯어 고쳐야 합니다.” 국내 의료관광 정책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 정진수 전략상품개발팀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뼈 있는 고언을 쏟아냈다. 의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지만 법 제도가 미비해 ‘의료관광 대국’으로 도약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 팀장은 “이미 의료관광은 시작됐지만 필리핀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동남아 국가에 크게 못미치는 것은 ‘유인·알선’을 금지한 법제도 때문”이라며 “여행업계가 의료관광을 중개하려고 해도 이 제도에 발목이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의료법 27조는 병·의원은 환자에 대한 유인·알선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행사는 의료기관과 함께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려고 해도 공개적으로 이를 추진할 수 없게 돼 있다. 병원에서 외국인 환자를 치료한 다음 치료비의 일부를 여행사에 수수료로 제공해야 하는데 바로 ‘유인·알선’ 금지 조항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의료법상의 의료기관에 대한 유인·알선 금지 조항은 의료기관간의 과열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환자만이라도 유인·알선에 대한 금지조항 적용을 완화하지 않으면 의료관광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정 팀장은 “의원급은 알음알음 소문이나 홍보를 통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중개자(여행사)가 필요한 대형 병원들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면서 “일단 외국인들에게만 엄격히 한정해 환자 유치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의료관광이 활성화된 시기가 채 5년도 지나지 않아 외국인 환자를 능숙하게 도와줄 수 있는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관광공사 관광교육원에서 80명 내외의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 정도의 인원으로 전세계 환자를 감당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언어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일반적인 대화가 가능한 인력은 많지만 전문용어나 의학용어로 외국인 환자와 거리낌없이 대화할 수 있는 병원 인력은 태부족이다. 만에 하나 의료사고가 생겼을 경우에도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의료사고와 관련된 거액 소송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국내 의료기관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제도와 인력 문제만 해결한다면 미국, 유럽 등 고급 환자가 많은 선진국 시장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환자 유치에 나설 수 있다. 최근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600만명이 의료관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기획부 손성진부장(팀장)·이도운차장·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차장
  • 곗돈 2200억대…“고위직 없었다” ?

    곗돈 2200억대…“고위직 없었다” ?

    의혹의 태풍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서울 강남의 귀족계 ‘다복회’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5일 돌연 잠적했던 계주 윤모(51·여)씨가 12일 경찰에 체포되면서다. 윤씨 체포로 곗돈 규모는 당초 알려진 1000억원대보다 두배가 넘는 2200억원대로 파악됐다. 윤씨는 곗돈을 수표로 받은 뒤 장부에 이름과 함께 수표를 복사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의 상당수가 정치인·재벌가·고위 공직자 부인,100억원대 이상의 재력가 등 내로라 하는 부유층이란 점에서 이들의 자금 출처가 드러날 경우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윤씨가 부동산을 담보로 100억원대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돼 금융권의 후폭풍도 예사롭지 않다. 윤씨의 자금을 굴리는 또 다른 ‘큰손’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 ●“납치설은 시간 벌기 위한 윤씨의 쇼” 서울 강남경찰서는 12일 사기사건으로 고소돼 수배 중인 계주 윤씨가 자진 출석해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계 운영 실태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는 전·현직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은 없다고 하지만 100% 검증된 것은 아니다.”면서 “사기죄는 친고죄가 아니어서 고소취하와 상관없고, 사회적 이목이 집중돼 있는 만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억원 이하를 부은 소액 계원 100여명은 윤씨의 경찰 출석이 합의를 위한 시간 벌기라고 보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채권단을 구성하고, 대책위원 7명을 뽑아 변호사를 통해 윤씨를 상대로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부동산 등에 대해 압류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한 계원은 “‘납치당했다.’,‘계를 살리겠다.’ 등 그 동안 윤씨의 ‘쇼’에 놀아났다.”면서 “윤씨가 돈을 빼돌릴 시간을 벌고자 거짓말을 쏟아냈듯 경찰 출석도 합의금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윤씨는 잠적한 뒤 돈을 제3의 장소에 은닉하고, 자신과 친한 몇몇 거액 계원들의 돈만 해결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떼이고도 일언반구도 못 하는 거액 계원들과 소액 계원들만 피해자로 남았다. 문제는 압류신청을 해도 계원들이 떼인 돈을 돌려 받기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윤씨는 그 동안 곗돈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집이나 땅을 사준 뒤 그것을 담보로 그 이상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지인 박모씨에게 198㎡(60평) 아파트(22억원 상당)를 사주고,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28억원을 대출받는 등 여러 부동산을 담보로 100억원대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부자 다 모였다 지금까지 계원들 얘기를 종합하면 다선의 전직 국회의원 부인 20억원, 전 고위직공무원 L씨 부인 35억원 등 정치권과 정부 고위공직자 부인은 물론 판·검사·의사·경찰 고위 간부 부인 등 대한민국 권력층과 엘리트 집단이 대거 회원으로 활동하다 돈을 날렸다.S그룹 L부회장의 부인,A대기업 창업주의 친딸 S씨 등 쟁쟁한 재벌가 여인도 수십억원대의 손해를 봤다. 최고가 주상복합아파트인 삼성동 H아파트의 펜트하우스(100억원 이상)에 사는 큰손 S씨 80억원,S씨 주선으로 계원이 된 큰손 70여명 등 강남 재력가들도 수백억원대를 떼였다. 여가수 K씨 20억원, 개그우먼 P·P·K·S씨 1억~2억원 등 유명 연예인도 다수 손해를 봤다. 이들은 잃은 돈을 되찾을 생각은 없고, 외부에 이름이 밝혀지는 것을 꺼리고 있다. 윤씨가 이들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될 ‘히든 카드’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윤씨는 이들에게서 곗돈을 수표로 받은 뒤 장부에 이름과 함께 수표를 복사해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 배후는 누구 윤씨는 1990년대 후반 강남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할 때만 해도 궁색했다. 그러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에게서 60억원을 투자받아 사업을 확장한 뒤 2002년부터 계를 운영했으며, 2004년 계명을 다복회로 지었다. 윤씨는 강남 부유층 인사들과 내기 골프를 쳐 하루에 800만원씩 잃어 주며 신임을 얻은 뒤 계원으로 포섭했고, 순식간에 강남 일대에서 가장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 곗돈 규모가 2200원억대로 밝혀진 것과 관련, 복수의 계원은 “윤씨 혼자서 절대 수천억원대의 돈을 굴릴 수 없다.”면서 “배후에 자금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고, 그 사람에게 이미 돈을 다 빼돌려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계원들은 초기에 60억원의 자본금을 대준 사람들을 배후로 지목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고위직 곗돈은 ‘수사 성역’?

    고위직 곗돈은 ‘수사 성역’?

    서울 강남 일대 부유층을 중심으로 구성된 귀족계인 ‘다복회’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된 지 일주일이 돼 가지만 경찰 수사는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잠적한 계주 윤모(51·여)씨의 신병확보에 나서는 등 나름대로 수사에 본격 착수할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거액 계원들의 소취하 압박에 따른 고소 사건의 한계와 이번 사건의 파괴력 등을 저울질하며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고 있어 수사가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적지않다. 거액을 쏟아 부은 계원들이 자금 출처가 드러나는 것을 우려해 소액 계원들의 경찰 고소를 무마하고, 이미 고소한 사람들에게도 소취하를 압박하고 있는 것도 경찰로서는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경찰은 수사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이번 사건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어정쩡한 형국이다. 경찰이 이번 사건 수사에 다소 소극적으로 보이는 것은 핵심 인물인 윤씨를 검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지난 7일 윤씨가 “100억원을 들고 와 사태를 해결하겠다.”며 서울 강남의 W음식점에 나오기로 했다가 나오지 않자 현장 검거에 실패했다. 경찰은 그동안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우편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출석을 통보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윤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계원들과 윤씨가 운영하는 W음식점(강남구 도곡동) 종사자 등을 상대로 윤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다복회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경찰은 앞으로 윤씨를 수배하기로 하는 등 윤씨의 신병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돼 1차적인 수사는 하고 있지만 고위 공직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는 만큼 민감한 사안이어서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계원들간의 갈등도 경찰 수사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10억~100억원대에 이르는 거액을 쏟아부은 계원들은 경찰이 윤씨를 붙잡려고 하고, 자신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한다는 우려때문에 소액 계원들의 이탈과 고소를 막고 있다. 지난달 28일 고소장을 접수한 박모(54)씨 등 2명에게는 소취하를 종용하고 있다. 1억원을 부은 한 계원은 “윤씨가 나타나지 않자 고소 여부는 계원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더니 시간이 흐르면서 거액 계원들의 목소리가 커져 90% 이상이 고소를 하지 않겠다는 데 서명했고, 어떻게 된 영문인지 윤씨를 고소한 사람들도 고소를 취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는 것 같다.”면서 “고소파 대부분이 고소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원은 “윤씨가 ‘전액 지급은 어렵고, 곗돈의 30%만 지급하겠다.’고 전해왔는데도 다들 ‘어쩔 수 없다.’며 손해를 감수하자는 분위기”라면서 “경찰 수사가 두렵긴 한 모양”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경찰의 향후 수사는 윤씨 검거와 계원들의 고소 취하 여부에 따라 판단을 달리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姜재정 ‘헌재 접촉’ 파문] “헌재 독립성 훼손… 경질해야”

    시민단체들은 7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종합부동산세 위헌결정을 앞두고 헌법재판소와 접촉했다고 밝힌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독립성을 훼손한 만큼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등이 참여하고 있는 ‘토지주택공공성네트워크’와 민주노동당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단체들은 “헌법을 지켜야 할 국무위원임에도 불구하고 엄정하게 진행돼야 할 헌재 결정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 강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헌법재판소도 즉시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면서 “재판의 공정성이 의심받게 된 상황에서 관련자는 스스로 회피 신청을 내고 13일로 예정된 선고를 연기하고 심리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도 성명서를 통해 “헌재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중차대한 사건”이라면서 “재정부가 헌재에서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주심 재판관과 접촉을 하고 예상되는 재판의 결과를 들으려 했다는 것은 행정부가 헌재의 재판 과정에 개입해 선고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한 행위”라고 주장했다.한국진보연대도 “부유층을 보호하기 위해 헌재 판결에 개입하려 한 강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내 곗돈을 알리지 말라!

    서울 강남 일대의 부유층을 중심으로 구성된 귀족계인 ‘다복회’ 회원들이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 경찰 수사 확대로 재산형성 과정이 탄로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회원들 사이에선 경찰 고소를 놓고 찬반입장이 맞서며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다복회는 1990년대 후반 강남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면서 사회지도층이나 유명 연예인과 친분을 쌓은 윤모(52·여)씨가 그의 인맥을 바탕으로 2001년 결성했다. 이후 강남의 내로라하는 이들이 계원으로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규모가 급속히 커졌다. 오래지 않아 강남의 부유층이라면 누구나 들어가기를 꿈꾸는 ‘이너 서클’(inner circle)로 부상했다. 그러다 지난해 정체불명의 사채업자들이 끼어들면서 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영업자인 한 계원은 “사채업자들이 들어와 여러 계좌에 돈을 부었는데, 올 들어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사채를 쓴 사람들이 돈을 갚지 못하자 이들도 곗돈을 붓지 못했다.”면서 “윤씨가 사채를 끌어다 메우고 했지만 그마저도 한계에 부딪치자 계가 연쇄적으로 깨졌다.”고 말했다. 윤씨의 잠적이 길어지면서 1억원 정도를 부은 소액 계원과 10억~100억원대의 계좌를 가진 거액 계원들 간의 마찰도 거세졌다. 소액 계원들은 경찰에 고소해 사태를 해결하자는 입장인 반면 거액 계원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 고소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계원들은 “신분 노출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속내는 사건이 확대돼 경찰이 탈법 수사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1억원을 부은 한 계원은 “10억원에서 100억원을 투자한 유명 연예인이나 고위 공직자들의 돈은 어떻게 마련된 것인지, 사채업자들의 돈은 어디서 온 것인지 등 계원들 내에서도 말이 많다.”면서 “이들은 계주가 붙잡혀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 수사가 확대돼 탈루소득, 자금세탁 등 탈법적인 부분이 드러나게 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복회 회원은 가수 K씨, 개그우맨 P·K씨 등 연예인과 전·현직 고위 공직자 L씨 부인 등을 비롯해 판검사, 교수 등 강남 부유층 700여명이고, 피해 액수는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계좌가 최소 1억원인 이 계에 전체 회원 중 30% 이상이 2~10개 이상의 계좌를 갖고 있다. 계주 윤씨가 지난달 25일 돌연 잠적하면서 계의 실체가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4일 계원 박모(54)씨 등 2명이 윤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윤씨 소재 파악 등 수사에 착수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주목받는 오바마노믹스

    1930년대 대공황의 와중에 미국 대통령이 된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뉴딜’정책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미국사회를 안정시켰다.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위기라는 지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좋건 싫건 당시의 ‘뉴딜’에 상응하는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 그에게 붙은 ‘검은 루스벨트’라는 별명은 앞으로 오바마가 펼칠 사회경제정책에 대한 ‘예언’이자 ‘주문’이다. 임기 내내 시장만능을 외쳤던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정부조차 금융위기를 맞아 언제 그랬냐는 듯 강도 높은 시장 개입을 단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노믹스’로 통칭되는 차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은 뉴딜정책을 펼친 루스벨트 행정부 이래 70여년만에 가장 강력한 시장규제와 재정지출 확대로 요약할 수 있는 ‘큰 정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 방안은 세금을 감면하여 소비를 증대시키는 공급중시 정책을 강조하는 공화당과 달리 재정지출을 확대하여 고용을 창출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재정지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세금인상이 불가피하고 주된 대상은 부시 임기 동안 엄청난 세금혜택을 입은 부유층이 될 수밖에 없다. 주제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변화시키기 위해 뉴딜정책이 필요하며 오바마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미국과 유럽이 힘을 합쳐 뉴딜을 추구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통상정책도 관심거리다. 오바마 진영은 그동안 미국 내 일자리 감소와 무역수지 적자가 초래된 근본 원인의 한가운데 부시 행정부의 자유무역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오바마는 자동차부문에서 불공정 무역 관행이 여전하다며 의회 비준 이전에 이 부문을 시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루스벨트의 뉴딜정책은 금융정책으로 은행을 정상화하고 물가를 안정시켰으며, 공정경쟁과 노동자의 단결권을 인정했다. 최저임금제와 극빈자 구제정책 등 복지정책을 실시했다. 우리가 뉴딜정책의 핵심으로 알고 있는 건설사업도 실업자에게 일거리를 주는 실업정책 성격이 강했다. 루스벨트 집권기(1932~1945년) 미국은 ‘대공황’에 빗대 ‘대압착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빈부격차가 줄었다. 대공황 이전 소득세 상한선은 24%였고, 상속세는 아무리 많아도 20%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루스벨트 첫 임기 때는 소득세 상한선이 63%까지 올랐고, 두번째 임기 때는 79%나 됐다. 상속세도 상한율이 20%에서 70% 이상으로 치솟았다. 강력한 누진세제도로 빈부격차가 완화되면서 1929년에는 상위 0.1%가 국부의 20%를 차지했지만,1950년대에는 그 수치가 10% 정도에 그쳤다. 루스벨트 행정부가 강력한 지도력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희망의 근거‘를 만들었듯이 ‘오바마노믹스’가 시장만능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고 새로운 21세기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국가 재정건전성 큰 부담 우려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장에 무려 14조원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문제는 국가 재정건전성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재정지출과 감세를 한꺼번에 추진하면서 따라올 부작용이 우려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적자예산을 편성해야 할 만큼 위기상황인 것은 맞으나 재정건전성을 위태롭게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면서 “소외계층 등에 대한 재정지출은 확대하되 감세는 수년 내 큰 후유증으로 되돌아올 수 있어 피해야 하며 굳이 하려면 부유층에 고통을 분담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 같은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재정지출 확대로 재정수지 적자 비중이 국민총생산(GDP) 대비 애초 계획한 1%선을 훌쩍 넘어 내년 2.1%까지 늘면서 단기적으로 재정건전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국내 실물경제로 상당 부분 전이된 상황에서 내수 진작과 일자리 창출 등 처방을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나랏돈을 풀어야 한다는 얘기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지금은 재정 건전성을 따질 때가 아니라 재정 지출을 늘려 버티는 데 최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재원 조달을 위해 국채, 중소기업진흥채, 기금 여유 재원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국채의 경우 애초 7조 3000억원에서 내년 17조 6000억원까지 증액해 재정적자를 메운다는 복안이다. 중장기적으로 세입기반 확충, 예산절감 등을 통해 2010년 이후 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를 2% 안팎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빛나는 ‘풀뿌리 나눔’

    빛나는 ‘풀뿌리 나눔’

    서울 성북동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김모(78)씨 부부는 J복지관에서 지원하는 월 10만원 가운데 절반을 지난 9월부터 기부금으로 내놓고 있다. 불황으로 자신들보다 생활이 더 곤궁한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부인 장모(73)씨는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아들은 일용직으로 일하다 사고로 사망했다. 노부부는 현재 손자와 살고 있다.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장모(28·여)씨는 지난달 4일 의미있는 아들 돌잔치를 치렀다. 장씨 부부는 충남도 임시보호쉼터에 있는 가정폭력 피해 아동 20명과 식사를 함께 하고 문구세트를 선물로 줬다. 매월 보호시설에 15만원씩 기부하는 장씨 부부는 “이럴 때일수록 도와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더 불우한 이웃에게” 지원금 절반 기부 경기 일산시에서 벽지도매업을 하는 김윤주(32)씨는 수입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지만 최근 결식아동을 위해 월 5만원씩 기부를 시작했다. 도배일을 하면서 조손가정 어린이들이 굶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이 열악해지면서 기업이나 부유층 독지가의 고액기부는 줄고 있지만, 어려움을 함께 하려는 서민들의 소액기부가 늘고 있다. 관련 단체들은 “‘풀뿌리 기부’가 어려운 사람들을 살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굿네이버스는 31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개인 소액기부의 증가로 기부액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개인기부액 비율은 지난해 88%에서 올해 93%로 늘었다. 반면 기업 등 법인기부액은 12%에서 7%로 줄었다. 사회복지공동기금회의 올해 1000만원 이상 기부금 합계는 28억여원에 그쳤으나 1000만원 미만 기부금은 34억 9780만원에 달했다. 아름다운 재단에는 지난 2개월간 고액기부자의 기부 상담이 한 건도 없었다. 지난해만 해도 1000만원 이상 기부 상담이 한 달에 10건이 넘었다. 반면 지난해 법인기부의 30% 수준이던 개인기부액은 올해 처음으로 법인기부액을 넘기 시작했다. ●청약저축 해약한 돈 내놓은 서민도 규모가 작은 보육원들은 서민들의 소액기부에 의존해 버티고 있다. 동대문구 장안동 ‘작은사랑나눔’은 서민 238명에게 후원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기업기부는 지난해에 비해 40% 정도 줄었다. 다행히 최근 매월 신규회원이 평균 5명씩 늘고 있다. 강동구 상일동의 ‘행복한 사랑 복지센터’도 기업기부와 고액기부가 없어 소액기부로 운영되고 있다. 임완주 사회복지사는 “서민들이 보내주는 쌀과 부식으로 그럭저럭 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 기부자들은 대부분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어떤 이는 청약저축을 해지하고 800만원을 굿네이버스에 기부했다. 그는 “내 집 마련의 꿈보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겠다. 좋은 일에 써달라.”는 말을 남기고 연락을 끊었다. 다른 이는 “지난 1월에 형편이 안 좋아져 후원을 취소했는데, 어려울수록 돕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난달부터 소액기부를 다시 시작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귀부인 100여명 강남에 모인 까닭은

    서울 강남 일대의 부유층 부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곗돈을 들고 잠적한 계주의 행방을 찾아 떼인 돈을 되찾기 위해서다. 30일 오후 3시 강남구 도곡동 W음식점 앞에 외제차들이 속속 등장했다. 한껏 멋을 부린 귀부인들이 잇따라 내려 3층 예약실로 올라갔다. 주차장은 30여대의 외제차와 고급 국산차들로 넘쳤고,3층에는 피해자 100여명이 몰렸다. 이들은 최근 W음식점 주인 윤모(52·여)씨에게 곗돈을 부었다 떼인 사람들이다. 유명 연예인과 교수, 의사, 변호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피해자들은 700~800명에 이르고, 피해 액수만도 1000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람에 적어도 1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의 곗돈을 부었기 때문이다. 윤씨는 10년 전 강남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면서 사회 지도층이나 유명 연예인과 친분을 쌓았다. 이들을 중심으로 2001년 ‘다복회’라는 계모임을 결성했다.윤씨는 지난 25일 돌연 자취를 감췄다. 피해자들은 윤씨가 평소 “해외에 투자한 돈이 많다.”고 말했던 점으로 미뤄 곗돈을 해외로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재테크 칼럼] 소득 있는 곳 세금 있다?

    소득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 당연한 명제로 들리지만 부동산을 팔면 양도차익에 소득세를 내는 반면 주식을 팔면 왜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세법의 논리를 쉽게 설명하긴 어렵다. 모두 자산의 매매에 따른 이익임에도 어떤 대상은 과세로, 다른 대상은 비과세가 적용된다. 경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소득세의 과세방식을 눈여겨봐야 한다. 세금은 크게 소득 수익 재산 행위 거래 등에 부과된다. 소득이란 개인·법인 등 경제 주체가 일정한 기간에 걸쳐 노동·토지·자본 등 생산요소를 투입하여 경제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얻는 재화나 용역을 화폐가치로 표시한 임금·지대·이자·이윤 등을 말한다. 같은 소득이라도 개인, 법인 등 주체를 따져 다른 과세 기준을 적용한다. 개인은 소득원천설에 따라 법전에 소득으로 열거된 소득만 과세대상으로 하지만 법인은 포괄적으로 분기 초의 순자산과 분기 말의 순자산을 비교하여 증가된 경제력을 소득으로 파악한다. 개인은 소득에 대한 원천별로 과세가 이루어지면서 과세 대상을 파악하는 게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복잡한 소득형태가 나타나면서 모든 소득을 원천별로 파악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기고 있다. 개인의 소득을 과세대상으로 하고 있는 소득세는 소득원천설에 이론적 기반을 두고 있다 보니 현실생활에서 이익이나 소득이 발생한 경우에도 세금을 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현행 소득세는 과세소득을 종합 퇴직 양도 산림소득으로 나누고, 종합소득을 다시 이자 배당 부동산임대 사업 일시재산 근로 연금 기타소득으로 구분하여 원천별 열거방식을 취하고 있다. 과세소득 원천 범위에서 제외된 상장주식 및 파생상품 거래이익 작물재배업 등은 소득을 얻어도 과세 대상으로 삼을 수 없게 된다. 9월 초 발표된 2009년 세법개정안에 개인의 서화 골동품 등 미술품에 대한 양도차익을 과세대상으로 보고 과세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서화 골동품을 둘러싼 과세는 10년을 넘는 해묵은 논쟁이다. 1995년 세법개정안을 통해 부유층의 재산은닉이나 서화 등의 양도로 인한 막대한 차익에 대해 과세를 하면서 조세공평의 실현을 이유로 과세대상에 포함시켰지만 시행시기를 2001년으로 미뤘다. 그러나 2001년에 다시 2004년으로 연기했다가 미술계의 반발과 문화산업 위축 등의 우려로 아예 삭제했지만 이번 개정안에서 부활했다. 물론 미술품을 둘러싼 과세 논쟁뿐만 아니라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유무는 각 나라의 경제상황과 문화 등을 반영한 세법의 모습에 따라 다양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과세대상의 경계를 가르고 있는 세법의 규정도 영원불멸한 대상이 아니다. 법안 제정 당시의 경제상황이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이 추구하는 이념, 예를 들면 형평과 효율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지극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그리고 현재 실용정부 등 각각의 정권이 내세우고 있는 가치가 다른 만큼, 그에 따라 실제 과세되는 기준 등도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신규 하나은행 세무사
  • [Local] 종부세 완화, 지자체 재정 압박

    충북 참여자치시민연대는 28일 종합부동산세 완화 움직임과 관련, 성명을 내고 “종부세가 무력화될 경우 교부금이 많이 줄어들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이 크게 악화돼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자치시민연대는 “현재 종부세 교부금이 재정상태가 열악한 지자체에 많이 배정됐던 만큼 종부세가 제대로 걷히지 않으면 이들 지자체가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부유층의 세금을 깎아주고 지자체 재정을 어렵게 하는 종부세 무력화 방안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종부세 완화정책이 현실화되면 충북 지자체가 부동산 교부세로 받고 있는 760여억원 대부분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 주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시장·군수와 지방의원 등은 침묵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미국식 자본주의 수술대에 오르다

    미국식 자본주의 모델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식 모델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고 있다. 새달 4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든,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든 누가 집권하더라도 미국식 자본주의 모델에는 일대 수정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미국은 유럽식의 ‘사회적 대타협’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식 자본주의 모델이 유럽식 사회주의를 받아들이는 패러다임 변화를 전망한 것이다. 미국이 사회적 대타협을 추진해야 한다는 근거는 정부의 금융 규제 강화와 감독만으로는 금융위기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위기의 출발점은 월스트리트의 탐욕이었지만 실제로는 그동안 축적되어 온 미국 사회의 병폐가 곪아터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미국 사회의 양극화는 빠른 속도로 심화됐다.‘아메리칸 드림’과 ‘계급없는 사회(Classless society)’라는 환상은 사라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의 48%는 미국을 부유층과 빈곤층으로 양극화된 사회라고 응답했다. 불과 10년전인 1988년에는 71%가 “미국은 양극화 사회가 아니다.”라고 응답했었다. 당시 조사에서는 59%가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인식했지만 지난해는 45%만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다. 급증하는 실업률과 소득 감소는 사회적 불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 법안에 미 대중이 분노를 보인 이유도 심화되는 소득 격차가 배경이라는 진단이다. 이 신문은 또 “1930년대 대공황을 겪었으면서도 유럽식 사회주의 모델이 미국에 자리잡을 수 없었던 이유는 전후 미국 경제의 팽창으로 경제적 이동성이 커지면서 미국인들에게 충분한 부와 신분 상승의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라면서 오늘날 미국의 경제적 이동성은 유럽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재정적자가 내년에는 1조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장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새 정부는 그러나 장기적으론 인프라 투자와 함께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재분배 정책과 의료보장 체계의 대수술을 통한 사회 안전망 구축 등 유럽식 사회주의에 근접하는 사회적 대타협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10억이상 부유층 1500가구 건보료 체납액 54억원

    10억이상 부유층 1500가구 건보료 체납액 54억원

    #사례1 변호사 A씨는 2003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70개월에 걸쳐 보험료 8225만원을 체납했지만 그 기간 동안 무려 44차례나 치과진료 등을 통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았다. #사례2 의사인 B씨는 2004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보험료 3430만원을 내지 않으면서도 59차례나 병·의원을 이용해 건강보험 진료를 받았다.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건강보험 혜택은 받는 부유층의 도덕불감증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료 납부 능력이 있는 고액·장기체납자가 올 한해 체납한 건보료만 1100억원에 달해 앞으로 명단공개 등의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건강보험료 납부 능력이 있는 고액·장기체납자는 3만 9976가구로, 올 한해에만 이들이 체납한 보험료가 무려 1103억 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부유층 1492가구가 건보료 54억 3500만원을 체납했고,1억원 이상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직 330명도 모두 13억 5000만원의 건보료를 체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액·장기 건보료 체납 가구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고액·장기 체납 가구 3곳 중 1곳꼴인 32.2%(481가구)가 10억원대 이상 재산을 가진 부유층이었다. 또 서울 25개구에 사는 재산 10억원 이상 고액 체납 가구 가운데 서초, 송파, 강남 등 강남 지역 3개구에 사는 가구가 35.8%(134가구)를 차지했다. 건보공단에서 ‘체납전담팀’을 꾸려 고액 체납자가 숨긴 재산을 추적하고 체납액을 강제징수하는 특별관리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징수율은 매년 40%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은 건보료를 내지 않은 채 수십차례 보험혜택까지 받고 있어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입수한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건보료를 내지 않고 진료 혜택을 본 사례는 지난달 현재 146만건에 이르며, 부당이득금 환수 결정이 난 금액은 3억 2000만원을 기록했다. 최 의원은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나 재력가들이 건보료를 고의로 체납하는 것은 ‘법을 지키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면서 “고의 체납자에 대한 강제징수뿐만 아니라 명단 공개 등의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데스크시각] 정부의 ‘신뢰 위기’/김태균 경제부 차장

    [데스크시각] 정부의 ‘신뢰 위기’/김태균 경제부 차장

    정부의 신뢰도 문제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어제 오늘의 논란거리가 아니지만 금융불안과 실물경기 둔화 등 경제 전반의 어려움과 ‘멜라민 사태’에 대한 늑장대응, 일부 공직자의 도덕성 스캔들 등 악재가 분출되면서 야당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시작된 국정감사는 이를 더욱 입체적으로 부각시키는 촉매가 됐다. 정부 정책이나 발표에 대한 불신(不信)도 커지고 있다. 외환위기의 가능성이 없다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시장의 불안은 잦아들지 않는다. 정부가 우리나라 대외채무의 내역을 속속들이 밝히면서 문제 없음을 강조해도 시장은 곧이 듣지 않는다. 멜라민 검사결과를 내놓았지만 유제품 함유 식품에 대한 불안은 전혀 가시지 않았다. 금융위기 때문에 일단 수면 밑으로 잠복한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련세제 논란도 마찬가지다. 경제 활성화와 조세체계 정상화 차원이라는 정부의 설명은 부유층 특혜라는 비판에 묻혀 버렸다. 환영받아 마땅할 감세(減稅) 정책이 국민들의 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한다. 기획재정부 고위관료는 “정부가 문제없으니 안심하라고 말하면 안이한 자세라고 비판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언급하면 얼마나 어렵기에 그러느냐는 반응이 나오곤 한다.”고 하소연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돌이켜 보면 신뢰의 위기는 정권 출범과 동시에 시작됐다.‘747(연간 7% 성장,10년내 국민소득 4만달러,10년내 7대 강국) 플랜’의 현실성과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에 균열이 생겼고 급기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촉발됐다. 광우병 위험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데도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대가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결정했고 이는 국민들의 강력한 항거로 이어졌다. 신뢰에 기반하지 않고 추진한 정책적 무리수가 가져온 당연한 결과였다. 참여정부 때 대미 협상에 관여했던 전직 관료는 “정부가 국민설득의 과정을 생략하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련의 과정의 공통점은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에 기반한 정책들을 국민적 공감대 없이 밀어 붙였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경제는 11년 전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난국에 직면해 있다. 경제주체들의 정부에 대한 믿음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신뢰회복의 출발점은 ‘이명박 후보’의 성장공약에 기반한 정책기조를 ‘이명박 대통령’의 현실정책으로 전환하는 일이다.‘747’과 같은 성장의 틀에서 벗어나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미국발 금융쇼크가 본격화하기 이전 실질성장률 5.0%(명목성장률 7.4%)를 전제로 짠 내년도 예산안의 과감한 수정을 선언할 수도 있다.2012년 실질성장률을 이 대통령 공약인 7% 수준으로 잡고 짠 중기 국가재정운용계획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상황에 맞춰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은 현 정부가 공언한 ‘실용’의 철학에도 부합한다. 나라살림 계획을 수정한다고 해서 떳떳하지 못할 것은 없다. 가까운 미래도 예측 못하고 예산안을 마련했느냐는 비난을 겁낼 필요도 없다. 어차피 미국발 금융쇼크가 이 정도일지는 미국정부조차 예측하지 못하지 않았는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스스로 국정감사 답변에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퍼져 나갈 것으로 생각하며 이미 시작되고 있다. 갖은 악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유동성 위기와 실물경제 위기가 동시에 오고 있다.”고 밝힌 터다.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워 한발한발 나아가는 노력에서 정부정책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 김태균 경제부 차장windsea@seoul.co.kr
  • 자율형 사립고 선정·운영 어떻게

    자율형 사립고 선정·운영 어떻게

    “서울은 25개 구(區)마다 적어도 한 곳씩은 생긴다더라.”,“한해 학비가 최소 1000만원은 들거라는데….”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인 ‘자율형사립고’에 대해 여러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외고·과학고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제2의 특목고’가 생기는 만큼 학생이나 학부모는 자율형사립고라는 용어가 처음 소개된 지난해 연말부터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민족사관고, 상산고 등 현재 6곳인 자립형사립고와 비슷한 학교가 4년 뒤인 2012년에는 100곳이나 생기게 되니 입학의 문도 그만큼 넓어졌기 때문이다. ●연말 세부안 확정… 내년 3월 30여곳 선정 그러나 정부 출범 이후 기숙형공립고, 마이스터고의 1차 선정작업이 이미 끝난 것에 비해 자율형사립고는 거의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워낙 파급효과가 크고 반대가 거세 정부도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12월말 쯤에야 어떤 학교를 대상으로 할지 최종 방안이 정해질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내년 3월쯤 서울을 포함해 30곳 정도의 사립고가 우선 자율형사립고로 선정된다. 이 학교들은 2010년 3월에 문을 열게 된다.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해당된다. 하지만 정작 어떤 기준으로 대상을 정할지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 지필고사는 안 보고,‘선지원 후추첨제’로 간다는 정도만 합의됐을 뿐이다.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하려는 사학재단 입장에서 최대 관심사는 재단전입금비율과 관련된 기준이다. 지난 1일 공청회에서는 3% 이상에서 15% 이상까지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재단들은 재정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재단전입금 비율을 높이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재단전입금 비율을 3% 이상으로 할때 전국 사립고 가운데 132곳이 해당돼 적절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지역별로 사정은 크게 다르다. 3%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충북은 대상 학교가 한 곳도 없고, 대전은 1곳, 광주·전남·경남·제주는 각 2곳, 부산·인천은 3곳, 전북은 4곳만 대상에 든다. 때문에 지역별로 기준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확실시 된다. ●재단전입금 3~15% 지역별 차등 적용 될듯 학부모의 입장에서 큰 문제는 등록금 부담이다. 일반 학교의 3배 수준인 연간 420만원대로 제한한다고 하지만, 연간 학비 1000만원대의 학교가 등장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자립형 사립고 6곳도 등록금을 일반계 고교의 3배 이내로 제한했지만 이미 1년에 1500만원을 넘어서는 학교가 있다. 사교육이 한층 가열되고, 고교평준화가 깨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현재 일반계 고교의 총 학생수는 141만 9486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하는 자립형 사립고(5137명), 과학고(3470명), 외국어고(2만 5580명), 국제고(1044명), 영재고(428) 학생은 모두 3만 5659명이다. 전체 일반계 고교생의 2.5%에 불과하다. 특목고를 비롯한 이 학교들은 현재 상위 2∼3% 학생만 준비하는 정도다. 하지만 앞으로 비슷한 형태의 학교가 100곳이나 더 생기면 입시경쟁은 더 가열되고, 이로 인한 사교육비 부담으로 학부모의 허리는 더욱 휠 수밖에 없다. 현재 논의되는 대로 자율형사립고가 정부의 재정결함 보조금을 안 받게 된다면 학비는 일반 공립고보다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일부 부유층 자녀만 다니는 ‘귀족학교’가 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고교서열화가 고착되면서 특목고나 자율형사립고를 뺀 나머지 학교는 자연히 관심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우려된다. ●사교육비 증가 불보듯 평준화 깨질 우려 올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일반계 고교는 모두 1493곳이다. 이 가운데 국·공립고는 838곳, 사립고는 655곳이다. 사립학교만 놓고 비교해 봐도 자율형 사립고가 100곳이 되면 전체 사립고의 15.3%에 해당한다. 나머지 85%의 사립고는 졸지에 ‘2류 학교’로 전락하는 셈이다.‘사립=우수학교, 공립=비우수학교’라는 비정상적인 도식도 생겨날 수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입시학원장은 “단적으로 요즘 강남 학부모들은 ‘아이를 특목고나 자율형사립고를 보내고 그게 안된다면 외국 유학을 보내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100곳이라는 숫자에 얽매여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보다 시·도별 여건에 따라 탄력있게 대상을 선정해야 하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정해 놓고 추진하지는 않고 있으며, 전국 16개 시·도교육청별로 여건이나 형편이 되는 곳부터 우선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자녀에게 편법 가르치는 부유층 부모들

    외국 영주권을 사 외국인학교에 편법으로 입학하는 신종 ‘치맛바람’이 성행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17개 외국인학교에서 대한민국 국적과 외국영주권을 동시에 가진 학생은 지난해 145명에서 올해 234명으로 61.4%나 급증했다니 그 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외국 영주권만 있으면 외국에 5년 이상 살지 않아도 외국인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맹점을 이용, 의사·변호사 등 강남 부유층이 에콰도르 등 남미 국가의 영주권을 4000만∼5000만원에 산다는 것이다. 영주권 구입 학생을 받아들이는 외국인 학교는 대부분 교육여건이 처지는 곳이라고 교육관계자들은 말한다. 대학입학시 혜택도 크지 않다. 학력인정이 안 돼 검정고시를 치러야 대학에 지원할 수 있고, 영주권만 갖고 있어 외국국적 소유자에게 주는 대입특례입학자격도 주어지지 않는다. 영어 배우는 데 도움이 될 뿐이다. 자녀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을 탓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까지 극성을 부려야 하는지 ‘과열 교육열’이 개탄스럽다. 우선은 자녀들에게 편법을 가르치는 부모들부터 반성해야 한다. 변호사·의사 등 상류층인 만큼 모범을 보여야 한다. 영주권 변칙 취득은 실태조사만 하면 금방 가려낼 수 있다. 또 외국인학교 입학요건을 강화하면 편법 입학에 제동을 걸 수 있다. 하지만 법무부나 교육과학기술부는 외교마찰 우려 때문인지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편법이 통용되면 사회의 건전성은 상실되고 만다. 편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기술적인 제재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단독]‘영주권 구입’ 외국인학교 입학 성행

    서울 강남에 사는 A씨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을 서울시내 외국인학교에 입학시키려고 최근 한 유학원을 찾았다.4600만원가량의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영주권을 받기 쉽다는 설명을 듣고 그 자리에서 계약을 했다.A씨는 30일 “아들이 다니는 영어유치원에서 다른 학부모로부터 외국 영주권 구입방법을 들었다.”고 말했다. 내국인이 외국인학교에 입학하려면 해외에 5년 이상 체류해야 하지만, 외국 영주권자는 바로 입학할 수 있다.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고, 외국유학 비용보다 적게 드는 데다 대학 입학에서 특례입학전형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외국 국적을 사려는 것이다. 이런 국적세탁을 통한 편법 입학은 주로 서울의 강남에 사는 의사, 변호사, 정치인, 고위공무원 등 부유층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시교육청이 이날 한나라당 권영진(교육과학기술위)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 외국인학교 재학생 국적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내 17개 외국인학교에서 대한민국 국적과 외국영주권을 동시에 가진 학생은 지난해 145명에서 올해는 234명으로 61.4% 급증했다. 한국 국적과 외국영주권을 가진 학생이 늘었다는 것은 외국인학교 입학을 위해 돈을 주고 해외영주권을 사는 사례가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한 외국인학교 관계자는 “에콰도르나 남태평양 섬나라의 영주권을 산 뒤 외국인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의 영어교육 열풍이나 대학 특례입학 등의 이점도 크게 작용해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 국적을 가져야 입학할 수 있는 외국인학교는 서울시내 17개를 비롯해 전국에 47개 학교가 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1개 학교가 영·미 계열의 학교다. 돈을 주고 해외영주권을 사는 ‘편법 입학’도 영·미 계열 외국인학교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유학업체 관계자는 “남태평양의 섬국가는 잘 알려지지 않아 안전성이 높은 대신 8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면서 “에콰도르는 4600만원이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어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에콰도르 영주권 구입비용은 중앙은행 예치금 2700만원, 중계 수수료 1400만원,1주일 에콰도르 체류비용 500만원 등이다. 영주권 신청에서 발급까지 두 달가량 걸린다.구동회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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