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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역사 한눈에… 국내 첫 골프박물관 개관

    골프역사 한눈에… 국내 첫 골프박물관 개관

    한국 최초의 골프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골프웨어 전문 브랜드 슈페리어 서울 대치동 신사옥에서 개관식을 가진 ‘세계골프역사박물관’이다. 모두 6개관 429.7㎡(130여평) 규모에 400여점의 골프 관련 유물이 전시된 이 박물관은 서울시 문화재 자문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전문박물관으로 등록 승인을 받았다. 박물관 개관을 주도한 슈페리어 김귀열 회장은 “골프라는 스포츠는 일부 부유층이 즐기는 귀족 스포츠에서 지금은 대중이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면서 “최경주를 비롯한 숱한 우리나라 프로, 아마추어 골퍼들이 세계 각지의 투어에서 국위를 선양하며 많은 부를 창출하고 있는 시점에서 골프라는 스포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박물관에는 골프의 기원을 비롯해 공과 클럽의 기원, 세계적 4대 메이저대회와 유명선수, 그리고 한국 골프 100년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유물이 전시돼 있다. 특히 ‘여제’ 박인비(26·KB금융)가 기증한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때 수거했던 그린 깃발 및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시 사용했던 퍼터도 전시돼 있다. 최경주(44·SK텔레콤)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기증할 예정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세상에서 가장 비싼 개, 20억원에 팔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개, 20억원에 팔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개로 알려진 티베탄 마스티프. 중국에선 ‘짱오’라고 불리는 견종에 속하는 한 견공이 우리 돈으로 약 20억원에 팔려 눈길을 끌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중국 저장성(省) 항저우에서 열린 한 애완동물 박람회에서 1살짜리 티베탄 마스티프 유견을 현지의 한 부동산개발업자가 1200만위안(약 20억원)에 사들였다. 50대 남성으로 알려진 그는 당시 다른 티베탄 마스티프도 600만 위안(약 10억원)에 함께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속 마스티프 중 왼쪽 견공이 1200만위안에 팔린 바오진(包金). 아직 1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몸무게는 90kg이나 나간다고 한다. 이렇듯 거구의 몸집에 거친 성격, 사자 갈기 같은 털을 지녀 이른바 ‘사자개’라고 불리는 티베탄 마스티프는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부(富)의 상징으로 인기가 높아 그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 위풍당당한 외모 덕분에 이 견공을 모델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까지 개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마스티프를 판매한 사육업자는 “순종 티베탄 마스티프는 중국의 국보인 대왕판다와 마찬가지로 매우 희귀해 가격도 높다”고 말했다. 이번에 팔린 20억원짜리 마스티프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개는 아니다. 지난해 여름 베이징에서는 한 마스티프가 2700만위안(약 46억원)에 팔린 바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정부, 가파른 소득불균형 속도 원인 직시해야

    우리나라의 소득불균형 악화 속도가 최근 20년간 가파르게 진행돼 대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990~2010년 지니계수 측정이 가능한 아시아권 28개국을 분석한 결과, 중국은 연평균 1.6%씩 상승해 소득불균형 악화 속도가 가장 빨랐고 한국(0.9%)은 인도네시아와 라오스, 스리랑카에 이어 다섯 번째로 최상위 수준을 보였다. 지니계수란 한 국가의 소득이 균등하게 분배되는지를 보여주는 지수다. 이 자료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은 우리가 겪은 것처럼 고성장에 따른 결과이며, 나머지 국가는 경제규모와 질적인 면에서 우리와 비교하기가 어려운 빈국이란 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잘살고 못사는 계층은 엄연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소득 수준이 꾸준히 높아졌는 데도 소득격차가 줄지 않고 더 커졌다는 점은 곰곰이 되짚어 볼 문제다. 이는 부유층과 빈곤층 간 소득격차가 벌어지고, 이를 상쇄할 중산층이 엷다는 뜻이다. 최근 생활고로 인한 서울의 세 모녀 자살 등 잇따른 가족 자살은 이번 지니계수 조사 결과와 연관성이 있음을 여실히 확인시켰다. 우리 주위에는 지금도 최저생계비를 지원받는 절대 빈곤층이 부지기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이 1위란 점도 이 같은 여건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부국으로 성장했지만 ‘부의 쏠림’을 해결하지 못해 지금도 사회문제로 자리하고 있다. 이번 ADB 자료에서도 지적됐듯이 1970~1980년대 쉼없는 고성장을 일궜지만 취약 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성장의 그림자다. 특히 1997년에 겪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는 빈부의 격차를 벌려 저소득층의 상대적 박탈감도 심화시켰다. 최근의 저성장 국면에서는 일자리 부족 등으로 인해 노동소득 비중도 낮아져 계층 간 분배 구조에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사회가 부유층과 빈민층으로 극단적으로 갈라설 땐 어떤 명약으로도 치유하기는 힘들다. 정부는 ‘100세 시대’에 대비한 복지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복지예산도 100조원을 넘기고 있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에 대비한 사회복지비는 아직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정부는 경기를 진작시키는 재정수단을 강구하고 기업은 일자리 확충과 생산성 향상에 힘써야 한다. 부와 가난이 대물림하는 경제사회 구조가 돼서는 안 된다. 정부가 우리의 소득불균형 악화 속도가 매우 가파른 원인을 분석해야 하는 이유이다.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아파트(상)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아파트(상)

    서울은 넓고 그리고 깊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장기연재한 ‘서울택리지’가 서울의 윤곽을 더듬는 도시학적 탐사였다면 이번에 후속으로 선보이는 ‘서울택리지-테마기행’은 서울의 속살을 찬찬히 살펴보는 풍물적 탐사의 성격을 띨 것입니다. 먼저 세계 최고,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의 아파트와 아파트 문화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어 서울의 극장, 백화점, 호텔, 공원, 시장의 명멸사(明滅史)를 추적할 작정입니다. 서울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지하상가와 지하도, 고가도로와 육교의 부침이나 한강 다리와 나루의 변천도 들여다보기의 대상입니다. 물난리와 하천복개, 전차, 판자촌과 달동네, 다방·댄스홀 같은 유흥업소에 얽힌 흘러간 추억도 되새김해 볼만할 겁니다. 지구상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다이내믹이 지배하고 있는 서울의 변화 속으로 한 번 들어가 볼까요? ●어쩌다 아파트가 서울의 압도적 주거문화가 됐을까 아파트는 서울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한국사회를 읽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서울사람 열 명 중 여섯 명이 아파트에 살고 있고, 서울 도시경관을 아파트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여성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프랑스 고등사회과학연구원)교수가 2007년에 출간한 ‘아파트 공화국’은 파리의 아파트가 아니라 서울의 아파트를 연구한 결과물이다. 줄레조는 1990년 서울 방문길에서 공룡처럼 군림하고 있는 아파트와 아파트단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주저 없이 ‘서울의 아파트’를 박사학위 논문의 연구주제로 선택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서울의 아파트 건설 이유와 한국인들의 아파트에 대한 열망을 분석해 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10년 넘게 걸린 긴 조사과정을 통해 그녀는 왜 아파트가 서울의 지배적인 주거형태가 됐으며, 한국의 중산층은 왜 아파트에 집착하느냐는 질문을 집요하게 던졌다. 이방인의 눈에는 희귀한 이상현상이었지만 한국사람들은 덤덤했다. “그런 것도 연구대상인가”라는 조롱 섞인 핀잔을 극복하고 줄레조는 2003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아파트문화 분야연구의 독보적인 학자로 인정받는다. 유수 기관들이 그녀를 초빙해 강연을 듣는다. 줄레조의 의문에 한국사람들의 답은 한결같았다. 서울은 땅이 좁고, 인구밀도가 높아서 아파트라는 거주형태의 선택이 불가피했다고. 우리가 알고 생각하는 대로다. 그러나 줄레조의 연구결과는 달랐다. 한국사회에서 아파트는 ‘압축된 현대성’(compressed modernity)의 반영이었다. 아파트는 돈이나 주식과 비슷한 환금성을 가진 재화인 동시에 현대화의 매개체 또는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1970~80년대 산업화를 담당한 권위주의 정권과 재벌, 중산층이 맺은 ‘3각 동맹’이 아파트를 상위 계급화했다고 주장한다. 아파트는 서울사람, 나아가 한국인 욕망의 상징이며 3각 동맹이 건재하는 한 아파트에 대한 환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아파트와 아파트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비평한다. 영화평론가 이형석은 “대한민국 근현대사는 ‘집의 역사’와 다름없다”라면서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 갖는 것을 중산층 평균적 삶의 실현으로 봤다. 주거지역과 평형, 아파트 건설회사의 브랜드가 신분을 드러내고, 재개발이나 뉴타운 공약이 선거 판세를 좌지우지하고, 아파트 정책이 정권의 성패를 가르는 시대를 살아왔다는 것이다. 2004년에 출현한 초고층 최첨단 주상복합 아파트는 또 다른 성공과 신분을 상징하는 ‘욕망의 바벨탑’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칼럼리스트 우석훈도 줄레조의 분석에 동의하면서 중산층의 욕망과 개발독재의 획일성이 결합된 부동산정책과 아파트공화국의 파국을 예고했다. ‘아파트 한국사회’를 펴낸 건축가 박인석(명지대) 교수는 “문제의 핵심은 ’아파트가 아니라 ‘아파트 단지’”라고 비판의 대상을 좁혔다. 아파트라는 주거형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담장을 둘러친 ‘단지’가 문제라는 인식이다. 그는 아파트를 열악한 도시환경이라는 사막 속에 자리 잡은 ‘사설(私設) 오아시스’라고 명명하면서 오아시스는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임대아파트 단지, 분양아파트 단지,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처럼 아파트 단지가 재산가치에 따라 계급화하면서 계층적으로 폐쇄성을 띤다고 보았다. ‘단지 해체’가 왜곡된 아파트문화를 바로잡는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충정아파트부터 와우아파트까지… 아파트의 부침 아파트가 서울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30년대였다. 일제는 회현동에 3층짜리 공동주택(미쿠니아파트)을 지은 데 이어 1932년 충정로에 지하 1층, 지상 4층짜리 충정아파트(도요타아파트)를 지었다. 혜화동과 적선동 등에도 아파트가 선보였다. 주로 일본인 임대·거주용이었다. 당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8층짜리 반도호텔(지금의 롯데호텔)이었으니 충정아파트는 당장 도시의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아파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의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 르 코르뷔지에가 주창한 미래주택 개념에 따른 획기적 건축물이었다. 이 아파트는 한때 호텔(트레머호텔, 코리아관광호텔)로 개조됐다가 다시 아파트(유림아파트)로 되돌아갔다. 1979년 충정로 8차선 확장으로 건물 절반이 뜯겨나가는 곡절을 겪었지만 살아남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충정아파트를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로 공인, ‘100년 후의 보물, 서울 속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정부 수립 이후 지어진 최초의 민간아파트는 1958년 중앙산업이 성북구 종암동에 세운 종암아파트였다. 17평짜리 4층 건물에 152가구가 살았다. 정식명칭은 ‘종암 아파트먼트 하우스’였지만 ‘종암아파트’로 줄여 부르면서 ‘아파트’라는 용어의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잘나가는 기업인, 정치인, 예술가들이 입주했으며 최초의 옥내 수세식 화장실과 입식 부엌이 장안의 화제였다. 특히 양변기로 대변되는 화장실 문화의 대혁명을 알린 옥내 좌식화장실은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같은 변기에 앉아 일을 보는 해괴망측한 서양문화의 무분별한 도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온돌이 깔린 침실이 현관이나 주방, 거실보다 한 단이 높은 특이한 구조였다. 1995년 종암선경아파트로 재건축됐다. 1962년 안양으로 이전한 마포형무소 자리에 대한주택공사가 최고급 마포아파트(도화동 삼성아파트)를 건립하자 서울의 모던보이와 모던걸 사이에 아파트는 일약 선망의 대상이 됐다. 입주 초기 연탄보일러 중독사고가 연발하고 부유층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아파트주변에 담장을 쌓아 외부와 격리시키는 ‘자폐적 공간’을 조성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세계 유일의 ‘한국형 아파트 단지’의 모델등장이었다. 서울로의 ‘광적인’ 인구유입은 주택난을 부채질했다. 도심과 가까운 지역의 산비탈과 국공유지변 하천부지를 꽉 메운 토막집과 판잣집을 밀어내고 시민아파트를 지었다. 당시 지은 낙산 시민아파트 등 대부분 시민아파트는 경관훼손 사례로 낙인 찍혀 1990년대 철거 신세를 면치 못했다. 김현옥 시장(1966~70년 재임)이 주도한 시민아파트는 본래 철거민 수용용이었다. 시민아파트 1호는 천연동 금화아파트였다. 한 서울시 공무원이 해발 203m의 산꼭대기에 아파트를 짓는 이유를 묻자 김 시장은 “이 바보야 높은 데 지어야 청와대에서 잘 볼 것 아니냐”라고 답했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전해진다. 1968~69년에 지은 시민아파트는 어김없이 산허리 또는 산등성이에 지어졌다. 전시행정의 표본이었다. 그래서인지 경관 하나는 끝내주는 금화아파트는 아직도 살아남아 개발연대기의 암담함을 나타내는 영화촬영장으로 쓰인다. ●서울은 아파트 공화국… 뚫린 물길은 막을 수 없었다 도심재개발 차원에서 이뤄진 세운상가와 낙원상가, 청량리 대왕코너(롯데백화점 청량리점)는 요즘 주상복합아파트의 원조격이다. 특히 세운상가 아파트는 1960년 후반부터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이 들어서는 1970년대 초까지 상한가를 쳤다. 18~25평의 작은 평수였지만 대규모 상가와 엘리베이터를 갖춘 이 아파트에 사회 저명인사들이 앞다퉈 입주했다. 사대문 안에 밀집된 직장에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는 상류층 집결지였다. 세운상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집창촌으로 알려졌던 ‘종삼’과 무허가 판자촌 철거로 얻어진 1만 3000평의 공지 위에 종로~청계천~을지로~퇴계로까지 무려 1km를 8개의 건물이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심의 괴물이었다. 아파트의 고급화는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에서 처음 시도됐다. 대한주택공사가 1970년에 지은 한강맨션은 중앙집중식 난방을 채택한 첫 호화 아파트였다. 시민아파트의 싸구려 이미지를 벗으려고 ‘아파트’ 대신 ‘맨션’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계약 1호는 27평형을 구입한 탤런트 강부자였다. 고은아, 문정숙, 패티 김 등 연예인들이 줄지어 입주했다. 분양이 대박 나자 당시 현대건설 정주영 사장이 장동운 주공 총재에게 “아파트 사업 그거 돈이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현대를 비롯한 대형 건설업체들이 아파트사업에 뛰어드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1970년 4월8일 마포구 창전동 와우아파트의 붕괴로 위기를 맞았지만 뚫린 물길을 막을 수 없었다. 바야흐로 서울은 아파트 공화국의 문턱을 막 넘어섰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week&story] 누려~ 눈높이 맞춘 작은 사치 가져~ 무한정 존재감·만족감

    [week&story] 누려~ 눈높이 맞춘 작은 사치 가져~ 무한정 존재감·만족감

    # 지난해 말 취업에 성공한 김승수(28)씨. 연일 계속되는 야근과 술자리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지만, 집에만 오면 흐뭇하다. 책상에 진열된 10여 개의 한정판 스타벅스 텀블러(휴대용 음료수 컵)가 반겨주기 때문. 최근 스타벅스가 삼일절을 기념해 만든 ‘2014 스프링 무궁화 텀블러’부터 ‘밸런타인데이 텀블러’까지 다양하다. 한 개 사는 데 들인 돈은 1만 5000~2만원 정도. ‘한정판’이란 점을 감안하면 큰돈이 아니다. 전씨는 “한정판임에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부담되지 않아 종종 사모으는 편”이라면서 “투자한 돈에 비해 만족감이 커서 앞으로도 계속 수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회사원 조아름(30·여)씨는 날개를 단 아기천사의 모습을 한 ‘소니 엔절’ 피규어(관절이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다양한 동작을 표현할 수 있는 인간·동물 형상의 장난감)를 모은다. 수년 전부터 모으기 시작해 컴퓨터 모니터 앞에 벌써 20여개가 놓여 있다. 대부분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에 나온 한정판으로 산타복 등 특색 있는 옷차림을 하고 있다. 인터넷에 판매공지가 올라오면 기다렸다가 바로 살 정도로 애착이 강하다. 1만 3000~1만 5000원 정도로 부담도 적다. 조씨는 “집에 지쳐서 돌아와 소니 엔절들이 모여 있는 공간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한정판은 아니지만 내 돈과 시간을 들여 모은 거라 소유의 가치와 쾌감을 느낀다”며 웃었다. ‘작은 사치’를 통해 일상에서 큰 활력을 얻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기업의 한정판 마케팅 역시 그동안 ‘희소성’과 ‘높은 가격’으로 일부 부유층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다가서기도 한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교수는 “한정판 초기만 해도 럭셔리 브랜드들이 ‘전 세계에 1개 출시’ 등과 같은 마케팅을 펼치는 게 대부분이었고 소비자들도 구입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했다”면서 “지금 소비자들은 그동안 경험을 통해 꼭 비싼 한정판보다는 비용적으로 효율적이면서 뭔가 독특하고 펀(Fun·재미있는)한 느낌의 상품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킨키로봇’ 매장. 예술성을 더한 장난감으로 유명한 이곳에서 20~40대 손님들은 진열장에 놓인 수많은 피규어들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의 ‘피콜로 대마왕’ 캐릭터를 지켜보던 김경호(24)씨는 “사람보다 괴물 캐릭터를 좋아하는 데 한정판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한정판이란 ‘과시용’보다는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고 독특하고 재밌어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소유만으로 기분전환·차별화 효과 커 이날 한정판으로 나온 4만 9000원짜리 야광 ‘좀비 심슨’ 세트를 구입한 이수정(35·여)씨는 “지난주에 와서 구경하고 갔는데 고민 끝에 사기로 했고, 주변 친구들이 예쁜 옷을 구입한 후에 기분 전환을 느끼듯 나에게는 피규어 한정판이 그렇다”면서 웃었다. 아트토이 수입 전문 브랜드 킨키로봇의 매출은 2007년 문을 열 당시보다 지난해 9배가량 늘어났다. 킨키로봇의 한 관계자는 “독특한 안목으로 남들과 다른 개성을 표출하고 싶은 20~40대가 주요 고객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고객들은 유명 예술가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아트토이를 구매함으로써 일상의 활력소를 얻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문구업체 모나미가 발매 50주년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제작한 ‘모나미 153 리미티드 1.0블랙’(모나미 153 한정판)의 선풍적인 인기도 같은 맥락이다. 모나미 153 한정판은 기존 제품의 육각형 디자인을 고수하면서도 황동으로 된 몸체에 니켈과 크롬을 도금해 차별성을 뒀다. 지난 1월 출시돼 하루 만에 1만개가 동났다. 200~300원대의 기존 모나미 펜 가격보다 100배가량 비싼 2만원에 팔렸지만, 추가 제작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모나미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22일 오후 3~4시쯤에 ‘모나미 스테이션’이라는 자체 판매사이트에 상품을 올렸는데 다음날 출근해보니 동난 상태였다”면서 “젊은 층에서도 부담 없는 가격에 남들과 차별화되는 한정판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30% 프리미엄도 붙는 활발한 중고거래 한정판의 중고거래는 활발한 편이다. ‘모나미 153 한정판’ 제품은 정가 2만원짜리가 최고 34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7일 현재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7만~10만원에 팔리고 있다. 스타벅스 ‘2014 스프링 무궁화 텀블러’ 관련 거래 글 역시 하루에 30~40개씩 올라온다. 약 20~30%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판매는 원활한 편이다. 하지만 소유만으로 행복을 느끼는 터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생각은 없다는 수집가들도 많다. 지난 2000년 장편소설 ‘폴라리스 랩소디’의 가죽 양장 특별판을 7만원 주고 산 회사원 김정원(30)씨는 시세가 70만원까지 뛰었지만 팔 생각이 없다. 김씨는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비틀스 노래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 일단 앨범을 사고 보는 것처럼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애정없이 한정판 자체에 골몰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존재만으로 색다른 느낌을 전달하는 책을 팔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주변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한정판 수집’은 일상의 자그마한 활력소지만 주변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스타벅스 한정판 컵 받침, 열쇠고리 등을 소유한 대학생 김종수(24)씨는 “올해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말이 그려져 있는 텀블러, 머그컵 한정판이 나와서 샀는데 부모님이 쓸데없는 일로 치부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회원이 5만명에 달하는 포털 사이트의 한 스타벅스 관련 카페에는 텀블러를 모으면서 겪은 어려움을 담은 글이 쉼 없이 올라온다. 피규어에 관심을 두는 이들의 심정도 마찬가지다. 킨키로봇 홍대점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양지윤(30·여)씨는 “가끔 손님들이 (피규어를 가리키며) ‘이거 어디다 쓰는 거예요?’라고 물어온다”면서 “‘좋은 그림을 집에 거는 것처럼 이것(아트 토이)도 하나의 예술품이자 소장품’이라고 말하지만 편견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고교생 김모(19)군은 “피규어를 모은 지 4년 정도 됐는데 친구들이나 부모님의 유치 하다는 시선이 많이 느껴진다”면서 “취미 생활에 불과하기 때문에 신경은 별로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한정판을 경쟁하듯 내놓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개성이나 특성에 대한 강조 없이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려고 제품 수량이나 행사기간을 확대하면 오히려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다시는 살 수 없을 거야’라는 마음가짐으로 조급하게 한정판을 사게 되면 기업들이 한정판 마케팅을 남발하도록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면서 “광고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의 개성에 맞게 한정판을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오바마는 군비 4억弗 감축… 예산안 의회 제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3조 9000억 달러(약 4180조원) 규모의 2015회계연도(올해 10월 1일~내년 9월 30일) 정부 예산 요구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미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에 따른 예산 한도 책정 여파로 국방비가 소폭 깎였지만 세금 인상 등이 포함돼 의회에서 얼마나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전년 회계연도보다 4억 달러 줄어든 국방예산 4956억 달러(약 530조 5400억원)를 포함해 총 3조 90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의회로 보냈다. 경기 부양을 위한 고용, 교육,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5600억 달러를 추가로 지출하되 부유층 증세, 건강보험 지급 감축, 이민법 개혁 등을 통해 세수입을 1조 달러가량 늘리겠다는 것이 골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년간 많은 진전이 이뤄졌지만 아직 할 일이 많다. 이번 예산안은 중산층과 중산층에 편입되려는 저소득층의 직장과 가정에서 씀씀이의 안정성을 보장하려는 로드맵”이라며 “예산안에 제시된 것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미국의 ‘가치’이자 ‘미래’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연소득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게 최소 30% 세율을 적용하는 이른바 ‘버핏 룰’ 등을 통해 향후 10년간 5980억 달러 상당의 세수입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포괄적인 이민 개혁으로 불법 체류자에게 합법적 자격을 제공함으로써 10년간 1580억 달러, 또 20년간 1조 달러를 더 거둬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 예산은 전년 회계연도 실제 집행액과 비교해 4억 달러 깎여 5000억 달러를 넘지 못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향후 한도를 늘려 2016년에는 5350억 달러, 2019년에는 5590억 달러의 국방비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로스쿨의 사회적 소수 지원 기회균등에 더 이바지 해”

    “로스쿨의 사회적 소수 지원 기회균등에 더 이바지 해”

    변호사 예비시험 도입을 둘러싼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변호사시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하면서 변호사 예비시험제도가 “로스쿨에 가기 힘든 사정이 있는 사람들에게 법조인이 될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 서민들의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쪽에서는 “결국 사법시험 못지않은 과열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신현윤(연세대 부총장)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은 26일 “전문교육을 통해 변호사를 양성하자는 사회적 합의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변호사 예비시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사법시험이 개천에서 용 나는 통로가 된다는 건 신화에 불과하다”면서 “오히려 로스쿨이야말로 특별전형과 장학금 혜택을 통해 계층 이동과 기회균등에 더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은 “선진사회와 후진사회를 판단하는 것은 예측 가능성 여부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로스쿨은 예측 가능한 제도인 반면 사법시험은 로또와 같은 제도”라면서 “로또에 청춘을 거는 젊은이들을 양산하는 제도로는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만든 로스쿨 제도를 뒤흔들어서 우리 사회가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묻고 싶다. 로스쿨 제도 아래서 누구나 로스쿨에 입학하도록 하고 그 속에서 사회적 소수자를 지원하는 게 사회적 평등에 더 부합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예비시험이 서민들의 계층 이동을 위한 사다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예비시험 도입은 사법시험 부활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사법시험 합격자 중 부유층 출신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에서 보듯 이미 사법시험은 가난하지만 똑똑한 젊은이들의 신분 상승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또 예비시험 제도가 예산낭비 요소가 크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예비시험을 운영하는 데 최소 수십억원, 거기다 로스쿨이 아닌 별도 교육과정을 위해 또 막대한 정부예산이 필요하다. 차라리 그 예산을 사회적 약자 출신 로스쿨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주는 게 더 생산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입생 선발이나 변호사 시험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몫을 늘리는 ‘소수자 우대’를 시행하는 방식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신 이사장은 “로스쿨이 귀족학교라는 식으로 비난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적인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로스쿨 입학생은 대개 25~30세이고 중산층 집안 출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소 5%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특별전형으로 선발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6%가량 된다”고 말했다. 이어 “로스쿨 제도를 통해 학부에서 다양한 전공을 공부한 법조인이 많아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서울 지역 사립대는 등록금이 2000만원 수준인데 과도한 부담 아니냐는 세간의 질문에 대해 “전체 평균은 1400만원가량이고 국립대는 1000만원 미만 수준”이라면서 “수백억원대 시설투자와 30%가 넘는 장학금, 법대 시절보다 몇 배가 늘어난 교수진 등 학교 측에도 로스쿨 운영이 적잖은 부담이라는 것을 감안해 달라”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초연금 수급대상 75%까지 확대 검토

    기초연금법 제정안 처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25일 기초연금 수급 대상자를 기존 소득하위 70%(정부안)에서 75%로 확대하는 안을 제안했다. 민주당이 소득하위 80% 노인에게 20만원을 일괄 지급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자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소득하위 70% 노인에게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계해 10만~20만원을 차등 지급하는 안을 추진해 왔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초연금 수급 대상을 소득하위 70%에서 80%로 늘리면 소득인정액이 87만원에서 208만원까지 뛴다”며 “이렇게 되면 실제 소득이 월 300만원인 노인에게까지 기초연금을 주는 게 된다”고 반대했다. 수급 대상자를 75%로 확대하면 소득인정액이 135만원인 노인까지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해선 안 된다는 민주당의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문 장관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국민연금과 연계를 안 해서 부유층에게 20만원을 다 주게 되면 결국 세 부담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원칙은 정부로서도 양보하기 어렵다”며 “이런 측면에서는 타협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장관은 담뱃세 인상과 관련해 “서민 부담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건강이 우선인 만큼 담뱃값을 올리자고 경제부처에 계속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계 부유층 85명, 재산 11경 넘어..‘세계 인구 절반 재산과 동일’

    세계 부유층 85명, 재산 11경 넘어..‘세계 인구 절반 재산과 동일’

    ‘세계 부유층 85명’이 화제다. 세계 부유층 85명이 전 세계 70억 인구 중 가난한 절반이 가진 것과 맞먹는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도상국 주민들의 삶과 공정무역 거래, 의료와 교육을 돕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2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의 불평등 심화에 대처하고, 부자만이 최고의 교육과 의료체계에 접근할 수 있는 미래를 막아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 1% 안에 드는 부유층의 재산은 110조 달러(약 11경7183조여 원)으로 35억명의 전 세계 가난한 계층보다 65배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경제적 자원 집중은 정치 안정을 불안케 하고 사회 긴장을 조성한다는 것이 ‘옥스팜’측의 설명이다. 또한 이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85명이 소유한 재산은 약 1조7000억달러로 이는 소득수준이 하위 50% 이하인 세계인구 절반이 가지고 있는 총 자산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니 바니아 옥스팜 총장은 “21세기에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열차 객실 하나에 다 앉을 정도의 소수 사람들이 가진 것 정도의 재산밖에 없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선진국에서의 부의 불평등은 민주주의를 저해하고 후진국에서는 부패를 조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옥스팜의 보고서는 세계경제포럼 참석자들에게 세금 회피를 하지 않고 재산을 사용해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개인 서약을 촉구했다. 한편 ‘옥스팜’(Oxfam)은 1942년 영국에서 결성된 국제적인 빈민구호단체로 개발도상국 사람들의 삶과 공정무역 거래, 의료와 교육을 돕는다. 이 단체는 영국 체리티 숍 중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 ‘세계 부유층 85명’ 기사를 접한 네티즌은 “세계 부유층 85명, 부익부빈익빈 문제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구나”, “세계 부유층 85명, 재산이 경? 경이 뭐지?”, “세계 부유층 85명,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이 필요하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세계 부유층 85명)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사설] 의료계 파업 접고 진짜 ‘속내’ 내놓고 대화하라

    의료 민영화 반대를 내걸고 정부와 맞서 온 의료계가 총파업을 결의했다. 철도 파업이 끝나자마자 또 한번 파업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조짐이다. 그러나 협의체를 통한 대화의 창구는 열어 놓아 파업이 유보될 가능성은 없지 않다. 의료계의 요구는 크게 세 가지다. 원격의료 도입 중단, 의료법인 자회사 허용의 철회, 저수가 건강보험제도 개선이다. 의사의 이익은 물론이고 국민 전체의 이익과도 연관된 문제다. 정부는 의료 민영화는 아니라고 못 박고 있다. 무엇보다 생명을 볼모로 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명분이 부족하다. 의료 민영화로 표현되는 병원의 영리화 논란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규제 완화 논의 과정에서 촉발됐다. 주식회사처럼 자본을 유치, 병원을 대형화해서 이익을 빼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영리병원이다. 의료계 주장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영리화는 의료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익을 추구하는 시설 좋은 큰 병원은 많은 급여를 주고 우수한 의사를 빼갈 것이다. 부유층과 외국인만 이용한다 하더라도 병원비가 비싸질 수 있다. 다른 병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병원의 영리화는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더 필요하다. 의료계는 자회사 허용이 민영화의 전 단계라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전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장례식장, 숙박업 등 부대사업 허용은 의료기기 개발, 해외환자 유치 등을 할 수 있게 도와주자는 목적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를 의료 민영화, 나아가 건강보험의 붕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원격의료 또한 거동이 불편한 노인, 장애인, 벽·오지 주민 등의 만성질환 진료에 국한할 것이라고 한다. 청진기도 대보지 않고 통신 수단으로 진찰·처방하는 원격의료는 물론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진료 대상과 방법을 엄밀히 규정한다면 의료계가 무작정 반대할 일은 아니다. 두 가지 문제에 관해 개원의와 종합병원에 고용된 의사 사이에도 이해관계가 다를 것이다. 종합병원 고용의들은 도리어 병원의 영리화 등에 찬성할지 모른다. 이럴 때는 다수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 민영화가 전제되지 않은 정부 방안은 국민의 이익에도 상당 부분 부합한다고 본다. 실제 의사들의 더 큰 불만은 낮은 의료수가에 있다는 지적이 있다. 동네 의원 급여비가 건강보험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년 새 10% 이상 감소한 데서 의사들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수가를 올리는 것은 건강보험료 인상 요인이 될 수 있어 이 또한 민감한 문제다. 그러나 모든 것을 털어놓고 대화를 해서 해결책을 찾는 게 순리다. 겉으론 국민을 위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밥그릇을 챙기려 들면 정당한 요구라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정부도 의료계의 주장을 귀담아듣고 수용할 것은 하기 바란다.
  • ‘대입 재외국민 특별전형’ 손본다

    대기업 직원 A씨는 자녀를 동반하고 중국에서 2년간 상사주재원으로 근무했다. 당시 A씨의 자녀는 국내 고등학교에서 2학년 1학기까지 다녔지만, 중국의 학교에 다시 2학년 1학기부터 다녀 재외국민 특별전형 지원 자격인 외국학교 재학 기간 2년을 채워 국내의 한 대학에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합격했다. 자영업자 B씨는 자녀를 동반하고 인도네시아에서 2년간 현지 영업을 했다. B씨의 자녀도 국내 고교에서 2학년 2학기까지 마쳤지만, 외국학교에 2학년 1학기부터 다녀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국내 대학에 입학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해당 대학 입학 관계자를 조사한 결과 “이들 두 명은 국내 고교 1~2학년 재학 당시 성적으로는 일반전형으로 주요 국립대 인기 학과 입학이 어렵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처럼 대학 부정·편법 입학의 통로로 활용되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평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민권익위는 23일 재외국민 특별전형 자격 심사의 기준을 마련해 자격 검증을 강화하고, 부정 입학자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응시 자격을 제한하는 등의 제재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학교 재학 기간, 외국 체류 사유와 같은 지원 자격도 강화된다. 국민권익위는 이런 내용의 ‘대입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공정성 제고방안’을 마련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권고했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대학에서 입학서류를 허술하게 검증하거나 부정행위자에 대한 처벌규정이 약한 것을 악용해 졸업·성적증명서를 위조 또는 변조하고, 부모의 해외 근무 기간 허위 기재 등의 방법으로 부정입학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검찰 수사에 따르면 중국 학교 원장과 공모해 재학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위조하거나, 부모가 재직증명서의 상사주재원 근무 기간을 위조했다. 또 외국에서 상사주재원으로 근무하지 않았지만 브로커를 통해 허위 재직증명서를 발급받아 자녀를 대학에 입학시키기도 했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불가피한 해외 근무에 따른 국내 수학 기회 결손 보상이란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본래 취지가 퇴색되고, 부유층 자녀의 대입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버핏 올해 수입 1위…하루 393억원 벌어

    버핏 올해 수입 1위…하루 393억원 벌어

    세계적인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워런 버핏(83) 회장이 올해 하루 평균 3700만 달러(약 392억 9000만원)를 벌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자산업체 웰스엑스는 이날 버핏 회장이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가 올해 25% 이상 오르면서 그의 순자산이 전년보다 127억 달러 늘어난 59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웰스엑스는 버핏 회장의 올해 수입을 일별·시간별로 구분해 그가 하루에 3700만 달러, 한 시간에 150만 달러를 벌었다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번 자산가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다. 그는 올해 115억 달러를 벌어 버핏 회장에는 못 미쳤지만, 총 자산만 따지면 726억 달러를 보유해 여전히 세계 1위 부자다. 3위는 114억 달러를 벌어들인 카지노업계 거물 셸던 아델슨 라스베이거스샌즈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113억 달러를 번 제프 베저스 아마존닷컴 회장과 105억 달러를 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이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특히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모바일 광고 매출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급등해 자산가치가 크게 늘었다. 6위는 103억 달러를 번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며, 각각 93억 달러씩을 벌어들인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뉴욕시는 올해 전 세계에서 초부유층(자산 3000만 달러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도시로 선정됐다고 웰스엑스는 전했다. 뉴욕 초부유층 인구는 지난해 7580명에서 올해 8025명으로 5.6% 증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손성진 칼럼] 나만이 정의라는 세상

    [손성진 칼럼] 나만이 정의라는 세상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참 꿋꿋이 살았다. 누가 뭐래도 ‘나의 길’을 걸어왔다. 물론 좋은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올해도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려왔다. 상대방의 목소리엔 귀를 막았다. 휴전선 스피커처럼 거친 말들을 쏟아내기에 바빴다. ‘일베충’이니 ‘홍어’니 ‘좌좀’이니 느낌도 섬뜩한 말들이 인터넷을 지배하고 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곧 적화(敵化)된다. 우리 사회는 우파 아니면 좌파뿐이다. 거기에 끼지 못하면 ‘왕따 학생’처럼 따돌림당한다. 통합을 외쳤지만 균열은 더 심해졌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아서 그렇다. 누가 뭐라든 마이웨이였다. 타협할 줄 모르는 정치권의 책임이 가장 크다. 언론은 분열을 부추긴다. 막무가내식 아전인수가 판친다. 분풀이하듯 마음 놓고 상대를 쏘아대도록 마당을 마련해 준 종합편성채널(종편)도 단단히 한몫했다. 사상의 대립에는 양극화라는 배후가 있다. 부유층과 빈곤층의 격차가 벌어지는 만큼 대립은 심화됐다. 대소(大小)밖에 없다. 중(中)은 점점 설 땅을 잃어간다. 우리 경제의 몇십%를 두 재벌이 쥐고 있는 현실이다. 올해 벌써 몇 개의 중소 재벌이 무너졌다. 우열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대(大)와 우(優)는 더욱 커지고 소(小)와 열(劣)은 더 쪼그라들고 있다. 소와 열은 외쳐도 반향이 없으면 극단으로 치닫는다. 그러면서 기득권의 방어전략처럼 공격할 수단으로 사상을 찾는다. 논리로 무장한 사상은 빈틈을 주지 않는다. 나만이 정의다. 그러니 용납이란 말이 통할 리 없다. 세상이 좀 살벌해졌다. 권력은 권력이 없는 자의 숨통을 죈다. 궁지에 몰린 ‘없는 자’는 막돼먹은 말로 저항한다. 어른에게 뺨 맞고 선을 뛰어넘어 덤비는 아이같다. 따지고 보면 이런 것들도 욕망과 이기심에서 비롯됐다.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정서다. 궁극적으론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심리가 내재해 있다. 깊이 들여다보면 본질은 다 똑같다. 나의 기준만으로 봐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만사를 내 생각대로만 하기는 어렵다. 나와 이념이 다르다고 다 틀렸다고 할 수 없다. 매사 이념을 잣대로 생각하니 문제다. 이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은 세상에 많다. 이념을 떠나 대중은 철도 파업을 부정적으로 본다. 민영화에 반대하는 좌파의 인식에 동의하더라도 당장 불편을 감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그래서 여기에 이념을 갖다 붙이면 이해를 구하기 어렵다. 대중은 노조원들을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로 배척한다. 장사를 망쳐도 시위대에 기꺼이 동조해 주던 건 옛일이다. 대중은 그만큼 영악해졌다. 이념에 기댄 이기주의를 분별해 낼 줄 안다.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숨어 있는 대중은 의외로 자원이 풍부하다. 그들도 이럴 땐 목소리를 낸다. 이 땅에 핍박받으면서도 정작 끽소리도 내지 못하는 노동자들은 따로 있다. 대기업에 혈(血)을 빨리다시피하면서도 노조 결성조차 못한 노동자가 수두룩하다. 파업은 그들에게 배부른 소리다. 정부와, 대기업과 목숨을 걸고서라도 싸워야 할 사람들은 바로 이들이다. 나만이 정의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고 나보다 앞세워야 할 사람도 있다. 우파가 분배와 복지에 빗장을 풀어 젖혔듯 좌파도 경쟁을 수용해야 한다. 민주주의든 사회주의든 그런 수정의 과정을 거쳐왔다. 중요한 것은 다수의 국민이다. 또 국가다. 다수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한다. 스스로 틀렸음을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할 포용력. 우리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대통령이든 노조원이든 조금도 다르지 않다. 만나지 못하는 두 가닥 레일처럼 분열과 갈등은 종착점을 모르고 가열되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흘러갈 것인가. 새해에는 나만이 정의라는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부유층 자녀들 20여명, 렌터카 타고 고의 교통사고·자해공갈

    부유층 자녀들 20여명, 렌터카 타고 고의 교통사고·자해공갈

    기업 대표와 의사, 교수 등 부유층 자녀들이 렌터카를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방법으로 자해공갈을 벌이다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유흥비를 벌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18일 렌터카를 빌려 좁은 길에서 불법 주차한 차량을 피해 운행하는 차량과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뒤 합의금과 보험금을 갈취한 혐의로 김모(21)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범행 후 입대한 현역 군인 6명을 헌병대에 넘겼다. 이들은 지난 6월 렌트카를 빌린 뒤 해운대구 중동의 좁은 커브길에서 중앙선을 넘어 운전하던 김모(55)씨의 차량과 고의로 부딪친 뒤 합의금으로 600만원을 받는 등 5개월간 15차례에 걸쳐 보험사에서 58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부모님이 의사, 교수, 기업 대표로 활동하는 등 대부분 부유한 집안 자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 3명은 미국·캐나다 등으로 조기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들은 돌아가며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탑승자 전원이 병원에 입원, 보험사에서 합의금 명목으로 보험금을 뜯어냈다. 이 돈은 대부분 명품 의류를 사거나 유흥비로 탕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사고를 낸 뒤 폭력배처럼 보이기 위해 보험회사 직원이나 피해자에게 문신을 보이는 등 협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2명을 포함해 20대 초반 나이인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외제차를 탔으며 유흥비와 명품을 사기 위해 고의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빈부격차와 사회정책/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빈부격차와 사회정책/박현갑 논설위원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전임 교황들과 달리 교인들의 현실 참여를 촉구한다. 교황은 ‘가난한 자의 아버지’라는 뜻의 교황명에 걸맞게 빈부격차 해소를 역설한다. 지난 7월 25일 브라질에서 열린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축하연에 몰린 신도들을 만난 자리에서 “불평등에 무감각한 채로 남아 있는 것은 빈부격차를 키울 뿐”이라면서 “가난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 공개될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을 통해서는 “각국 정부가 과도한 소득불균형을 없앨 만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까지 주문했다. 성직 판매나 면죄부를 남발하며 신의 대리인으로 행세하다 종교개혁 운동으로 현실정치에서 물러났던 중세기 교황들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굳이 교황 발언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빈부격차는 세계 각국의 공통분모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진보적 공공정책 연구단체인 ‘센터 포 아메리칸 프로그레스’ 모임에 참석해 “소득 불균형이 확대돼 계층 간 이동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어 아메리칸 드림을 위협한다”면서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빈곤층은 2008년 3982만명에서 지난해 4649만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전체 인구 중 빈곤층 비율도 13.2%에서 15.0%로 올랐다. 반면 가계당 평균소득은 2008년 5만 3644달러에서 지난해 5만 1017달러로 외려 약간 줄어들었다. 중국도 비슷하다. 베이징대 중국 사회과학조사센터가 ‘중국 가정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상위 5%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하위 5% 가구의 234배에 육박했다. 상위 5%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소득은 3만 4300위안(약 628만원)이었으나 하위 5% 가구의 소득은 1000위안(약 18만 3000원)에 그쳤다. 최근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잃은 남아공도 인종차별 정책은 사라졌으나 빈부 격차는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통계청의 ‘201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가구주의 소득, 직업, 교육, 재산 등을 고려한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한 의식 중 상층은 1.9%에 불과하다. 반면 중간층 51.4%, 하층 46.7%였다. 2011년과 비교해 중간층은 1.4% 포인트 줄었지만 하층은 그만큼 늘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갈등관계로 부유층과 빈민층 간 갈등을 꼽았다는 대학생 의식조사도 있다. 빈부격차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하기 힘들다. 소득구조 개혁과 재정 지출 전환 등 경제정책과 함께 복지확대, 교육기회 및 고용 보장 같은 사회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에게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실업자의 재취업을 돕는 등 생산적 복지정책을 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일은 국가의 몫이다. 이런 제도 마련 못지않게 공정한 환경 조성도 중요하다. 최근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 10위권의 경제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심한 소득 불평등과 빈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공정한 경쟁의 부재와 부의 독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정한 경쟁은 공정한 환경이 마련될 때 가능하다. 공정한 환경조성 의무 또한 국가에 있다. 정부로서는 재정 적자와 글로벌 경쟁이라는 환경에서 빈부 격차도 해소하고 경제성장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국민 또한 마찬가지다. 정부가 무상보육 실시, 공기업 민영화 등 국민 행복과 자유를 증진한다며 증세 등 주머니를 빌리려는 정책이나 공공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을 펴려고 할 때,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세금 부담이나 요금인상 등 내키지 않는 결과물이 나와도 혼란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빈부 격차 확대나 빈곤을 조장하는 불평등한 사회환경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는 태도일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서울서 작고 착한 개발을 꿈꾸다

    서울서 작고 착한 개발을 꿈꾸다

    리씽킹 서울/김경민·박재민 지음/서해문집/264쪽/1만 5000원 2005년 서울 서부이촌동에 입주한 동원아파트 주민 103가구는 불과 2년 만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지은 지 2년밖에 안 된 새 아파트를 허물어 대규모 상업지구로 개발하겠다는 서울시의 발표였다. 다음 날부터 개발에 대한 기대로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지만, 정작 거래가 단절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다. 개발지역 지정 이후 집을 사는 사람은 개발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낭패를 겪은 이는 비단 동원아파트 주민만이 아니었다. 서부이촌동 2200여가구가 개발사업의 한 축으로 편입되면서 사업은 사실상 표류하기 시작했다. ‘개발전문가’(디벨로퍼)의 부재도 표류에 한몫했다. 디벨로퍼는 토지비용과 건설비용을 가급적 낮춰야 하지만, 건설회사들이 디벨로퍼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이해관계가 상충했다. 건설비용을 늘리려던 건설사들의 노력은 ‘용적률을 올려 달라’는 외침으로 돌아왔다. 좌초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실패한 도시재생사업의 전형이란 기록을 남기게 됐다. 용산 개발이 그토록 닮고 싶어 했던 일본 도쿄의 롯본기힐 개발도 400여가구의 토지를 수용하는 데만 무려 14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사실을 간과한 결과다. 대규모 철거 이후 전면 재개발에 들어가는 과거의 개발 공식은 이미 곳곳에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서울도 몸살을 앓은 지 오래다. 철거된 지역은 아파트로 채워지거나 국적 불명의 상업지구로 얼굴을 바꿨다. 그 틈 사이로 오래된 도시, 서울의 역사·문화 자원은 잊히고 지역 커뮤니티는 해체돼 갔다. 도시에 초대형 건물군을 건설하는 원래 취지는 도시의 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다. 근대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스의 르코르뷔지에가 센강 북쪽 파리 중심 지역을 완전히 허물고 60층 건물로 가득 채우려는 계획을 발표하자 ‘파리지앵’들은 경악했다. 다행히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고 파리는 여전히 19세기풍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와 중국의 여러 도시들은 르코르뷔지에의 계획안에 맞춰 기존 건물을 부수고 초고층 도시로 탈바꿈했다. ‘집적 경제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이 방식은 연평균 경제성장률 10%를 웃도는 중국의 도시에나 적합한 것이다. “초고층 건물을 지으면 창조적 기업들이 들어오고 도시 경쟁력이 향상된다”는 논리는 우리에겐 이제 신화일 따름이다. 하버드대와 서울대에서 도시계획과 근대 산업경관을 공부한 저자들은 작은 개발, 착한 개발, 공정한 개발을 부르짖는다. 그런데 단순히 구호로 그치지 않는다. 진지한 고찰, 보존과 개발 사이의 균형전략은 저서 ‘리씽킹 서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들은 서울 종로구 익선동과 창신동(옛 동대문구), 구로구 가리봉동에 주목한다. 오래된 가능성의 공간에 탐닉한 것이다. 익선동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옥 밀집 지역이다. 20세기 최초의 한국인 디벨로퍼 정세권이 부유층 거주지인 북촌 한옥마을을 개발하기에 앞서 서민을 위해 조성했던 한옥촌이다. 100여년의 역사와 문화, 유동인구의 삼박자를 고루 갖춰 중국 상하이의 ‘티엔즈팡’처럼 보존과 개발의 균형을 보여 주는 성공 사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크다. 저소득층 밀집지였던 티엔즈팡은 건물 1층의 고급스럽고 창의적인 현대식 공간과 건물 2층에 머무는 소박한 상하이 원주민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장소로 바뀌었다. 후미진 골목에선 여전히 러닝셔츠 차림에 담배를 피우는 아저씨와 깔끔한 옷차림의 외지인을 함께 볼 수 있다. 신경숙의 소설 ‘외딴 방’에 등장하는 ‘벌집방’의 배경인 가리봉동 쪽방촌도 마찬가지다. 1970~1980년대 수출 주역들이 살던 구로 지역은 ‘라보때’(라면으로 보통 때운다)란 은어가 통용되던 장소다. 이곳에 대해 젊은 세대가 가진 이미지는 사뭇 다르다. 첨단 오피스 밀집 지역이자 쇼핑의 메카다. 다행히 옛 공장과 창고 건물, 쪽방촌 일부는 옛 기억을 간직한 채 남아 있다. 쪽방촌에서 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로 바뀐 일본의 요코하마 호스텔 빌리지는 가리봉동이 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 알려 준다. 동대문 의류공장 노동자들의 주거지이자 소규모 봉제공장의 밀집지였던 창신동도 도살장 밀집 지역에 생긴 뉴욕의 패션 중심지 미트패킹 지구를 벤치마킹할 수 있다. 저자들은 개발권 이양, 역사를 지닌 건물의 재생에 대한 세액 공제, 서울시 재개발청 설립 등을 정책적 해법으로 제시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슈퍼내추럴 7(AXN 밤 10시 50분) 연옥의 문을 열고, 생각지도 못한 힘을 얻게 된 카스티엘은 자신이 새로운 신이라고 믿고 권력에 사로잡힌다. 그는 반역자들을 심판한다는 명목하에 수많은 사람을 학살하기 시작한다. 한편 카스티엘을 막을 방법을 찾아 나선 윈체스터 형제와 바비 아저씨. 세 사람은 위험을 무릅쓰고 죽음을 불러 도움을 청하게 된다. ■돈 많은 친구들(씨네프 오전 9시 50분) 오랫동안 우정을 쌓아 온 4명의 여자친구 올리비아, 제인, 크리스틴, 프래니. 4명의 친구 중 유일한 싱글인 올리비아는 자신이 가르치던 부유층 학생들에게 모멸감을 받고 교사 일을 그만둔다. 그 후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녀가 새로 찾은 직업은 가정부다. 그러나 그녀의 친구들은 번듯한 직업을 두고 가정부 일을 하는 그녀가 이해되지 않는다. ■몬스터 호텔(캐치온 오전 11시) 몬스터들의 유일한 천국이자 인간출입금지인 몬스터 호텔. 딸 바보 드라큘라는 딸 마비스의 118번째 생일을 맞아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미라, 투명인간 등 몬스터 친구들을 모두 초대한다. 그런데 초대받지 않은 인간소년 조니가 나타나고, 몬스터들은 멘붕 상태에 빠진다. 과연 몬스터들은 신나는 파티를 즐길 수 있을까. ■항공사고 수사대:폭탄이 실린 비행기(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2시) 1985년, 인디아항공의 비행기가 아일랜드 해안가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구조팀은 비행기가 박살되기 직전까지도 승무원들이 아무 경고조차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같은 날 도쿄공항에서 있었던 폭발사고가 본 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곧 밝혀진다. ■제7회 렉서스 골프 아카데미 최강전(J 골프 밤 11시) 장장 6개월간의 대장정 마지막 경기가 방송된다. 지난 회차에서 3홀을 앞서 나가던 홀인원 골프클럽이 우승까지 무난하게 갈 것이냐, 아니면 기흥 C C의 반격이 성공할 것이냐를 두고 골프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팀 모두 엎치락뒤치락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원피스 4(애니맥스 밤 8시) 400여년 전, 탐험가이자 식물학자인 몽블랑 놀랜드는 바다를 항해하다가 신비한 종소리에 이끌려 이름 모를 섬에 상륙한다. 하지만 신비한 종소리의 섬은 무서운 역병이 섬 전체에 퍼져 사람들이 병들어 죽어 가고 있다. 또한 그곳에서는 신관의 유언에 따라 신에게 산 제물로 처녀를 바치는 의식을 거행되고 있었는데….
  • [사설] 외국교육기관, 왜 내국인으로 채우려 하나

    정부가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교육기관에 들어갈 수 있는 내국인 비율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내국인 입학 규제를 풀어 학교 경영난을 덜고 해외유학 수요도 흡수하려는 취지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학교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임시방편으로, 교육 양극화로 인한 불만 확산 등 부작용만 키울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는 오늘 교육·의료·제조업 등에 대한 규제개혁 방안을 논의한다. 안건 중 하나가 외국교육기관의 내국인 입학비율 조정이다. 현행 30%인 내국인 비율을 35~40%로 올리는 방안이다. 외국교육기관은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 특별법에 따라 운영되는 외국인 학교다. 인천 송도의 채드윅국제학교와 대구국제학교 두 곳이 있다. 지난해 부정입학으로 물의를 빚은 외국인 학교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설립운영되는 것으로, 외국교육기관과는 다르다. 정부가 근거 법까지 달리하면서 외국교육기관을 설치한 것은 외국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교육기관에 입학할 수 있는 내국인 비율을 확대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본다. 내국인을 더 입학시킨다고 해서 외국투자가 더 활성화된다는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외국교육기관은 경제자유구역에서 활동할 외국인의 경제활동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말 그대로 외국인을 위한 교육기관이다. 설립 당시 내국인 입학비율을 30%까지 허용한 것은 안정적인 학교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외국인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사항이 아니다. 외국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경제적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관건이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 등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요소를 개선하는 게 급선무란 뜻이다. 두 학교는 지금도 외국인 학생보다 내국인 학생이 더 많다. 채드윅 국제학교와 대구국제학교는 각각 2080명과 580명이 정원 기준으로 내국인 입학비율 30%를 다 채운 상태다. 채드윅 국제학교는 재학생 772명 가운데 내국인이 622명이다. 대구국제학교는 재학생 281명 중 173명이 내국인이다. 대학등록금을 뛰어넘는 비싼 등록금으로 ‘부유층 학교’라는 인식이 큰 상황에서 내국인 입학을 확대하면 투자 활성화 효과 대신 교육을 둘러싼 양극화라는 부작용만 초래할 수도 있다. 정부는 소탐대실하지 말기 바란다.
  • [문화마당] 진정한 능력자는 누구인가/이애경 작가·작사가

    [문화마당] 진정한 능력자는 누구인가/이애경 작가·작사가

    한예슬과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 테디의 열애가 세상에 알려졌다. 사람들은 그가 연간 저작권수입 10억원의 능력자라는 데 더 관심을 갖는다. 한 아이돌 그룹 멤버와 스캔들이 터진 쇼핑몰업체의 대표에게 ‘대저택에 사는 능력자’라는 칭호가 따라붙었다.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 된 연예인, 천문학적인 개런티를 받는 스포츠 스타는 언제나 뉴스거리며 회당 수천만원을 넘는 드라마작가의 원고료 이야기도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다. 대한민국 상위 1%의 부유층 자제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상속자들’, 외모로 상위 1%의 여자들의 마음을 훔치는 남자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예쁜 남자’에서도 돈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토크쇼에 나온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향한 초미의 관심사는 잘나가는 멤버와 그러지 않은 멤버들 사이에서 정산 및 분배는 어떻게 하는지, 수입은 얼마인지 등이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엄친딸’, ‘엄친아’ 들에 대한 부러움은 어떠한가.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는 그 시대의 문화이고 정신세계라고 했다. 지금 우리는 누가 뭐라 해도 물질주의의 끝자락에 와있는 듯하다. 지금은 모든 스펙 중에서도 돈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능력의 유무가 좌우되는 시대가 돼 버렸다. 그래서 나에게 능력이 없으면 능력이 있는 사람을 잡는 능력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기묘한 공식을 탄생시켰다. 그러다 보니 일부는 미모를 변화시켜 그 능력을 키우려는 시도를 한다. 그 필요를 충족시켜준 것이 바로 미용성형이다. 압구정역이나 신사역을 걷다 보면 이상한 도시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지하철역사에 현란하게 연이어진 성형외과 광고들. 비포와 애프터로 극명하게 대비시켜 놓은 사진들을 보고 지하철역 밖으로 나오면 거리에는 얼굴에 압박붕대를 감은 사람, 마스크를 쓴 사람, 눈에 칼자국과 퍼런 멍이 든 사람들이 걸어다닌다. 이젠 그들을 봐도 놀라지 않는다. 이 현상은 해외로 퍼져 나가 능력자가 되고 싶은 아시안들을 유혹한다. 붕대를 감은 사람들 사이에서 중국말, 태국말을 들은 지도 이미 꽤 되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간 타지에서,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꿈을 꾸며 공부하던 여대생의 사고소식이 들려왔다. 말도 통하지 않는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 해외 근로자들의 땀방울, 일터로 나가기 위해 새벽 첫차에 오른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요령 부리지 않고 주어진 대로 감사하며 근면히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세상은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일까. 중세시대 백만장자, 한양갑부의 이름은 역사책 속에 없다. 인류의 역사 속에 회자되는 사람들은 아이디어와 재능으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거나 숭고한 영향력을 길이길이 미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정의해야 할 능력자는 평생 가난을 끼고 살았지만 지금까지도 예술적 영감을 나눠주고 있는 슈베르트, 빈센트 반 고흐 같은 예술가, 라듐으로 돈 버는 것을 거부했던 퀴리부인, 흑인 인권가 마틴 루터 킹, 사랑의 실천자 마더 테레사 같은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누구의 말처럼 능력은 쥐고 있는 데서가 아니라 나누는 데서 나오기 때문이다. 10대 청소년들의 희망직업 1위가 연예인이다. 겉이 화려해 보이는 데다가 일확천금을 거머쥘 기회가 있기 때문이란다. 2013년의 마지막 달이 다가온다. 우리가 다음 세대들에게 무엇을 남겨주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볼 때가 아닐까.
  • 꼭꼭 닫힌 지갑

    꼭꼭 닫힌 지갑

    지난 3분기(7~9월) 가계 흑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득이 많이 늘어서라기보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때문에 사람들이 소비를 꺼린 데 따른 ‘불황형 흑자’의 성격이 짙다. 특히 중산층의 소비 감소가 두드러진다. ‘삶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가계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평균 가계소득은 425만 9900원, 평균 가계지출은 330만 1200원이었다. 흑자액(소득에서 지출을 뺀 것)이 95만 8700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2010년 70만원이 채 안 됐던 가계 흑자는 2011년 3분기 70만 7700원, 2012년 88만 2900원 등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흑자액 급증이 소득의 대폭적인 증가보다는 소비의 부진 때문이란 점이다. 소비 증가율은 2011년 2분기 이후 9분기째 소득 증가율을 밑돌고 있다. 올 3분기의 경우 소득은 지난해 3분기보다 2.9% 증가했지만 소비는 1.3%만 늘었다. 소비 증가율이 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달리 말해 추가로 소비할 여력이 있는데도 지갑을 닫았다는 의미다. 특히 중산층과 부유층에서 소비가 줄었다. 쓸 수 있는 소득 중에서 실제 소비한 돈의 비율을 의미하는 평균소비성향이 72.2%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중산층인 소득 3분위(소득 상위 40~60%)의 평균소비성향은 74.5%로 역대 최대인 4.4% 포인트 감소를 기록했다. 중상층에 해당하는 4분위(소득 상위 20~40%)와 부유층인 5분위(소득 상위 20%)의 소비성향도 각각 70.4%와 59.2%로 2.5% 포인트, 1.2%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소득 1, 2분위의 평균소비성향은 3.3% 포인트, 2.4% 포인트 늘었다. 소비의 내용 면에서도 팍팍한 현실이 드러났다. 소비가 늘어난 부분은 대부분 음식·숙박(4.6%), 주거·수도·광열(6.4%), 교통(3.6%) 등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항목들이었다. 월세 가구 증가에 따라 실제 주거비 소비가 12.1%나 늘었고 관리비 인상 등으로 주거 관련 서비스가 8.3% 뛰었다. 사회보험료는 5.1% 증가했다. 정부는 일단 소비 지출 증가세가 올 1분기 ‘1.0% 감소’에서 2분기 ‘0.7% 증가’로 돌아섰고 3분기에는 이보다 높은 1%대에 진입한 만큼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경호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의 흑자가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져야 경기가 살아날 텐데 정부가 아무리 정책을 내놓아도 사람들이 좀체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 놓은 각종 대책들을 서둘러 실천에 옮김으로써 정책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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