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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수백 만원 짜리 ‘귀부인 교습소’ 성행

    중국 수백 만원 짜리 ‘귀부인 교습소’ 성행

    최근 중국에는 돈 많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귀부인 교습소(名媛培训班)’가 활개를 치고 있다. 이곳에서는 부유층 여성들이 값비싼 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 워킹 연습을 하고, 고가의 해외여행을 즐기며, 예절, 다기, 회화, 승마, 골프, 와인 및 성(性)교육까지 한다. 2~3일 훈련과정 비용은 1만9800위안(약 330만원)에서 5만 위안(약 830만원)에 이른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밍위엔 교습소(名媛培训班)'라는 단어를 치면 관련 정보가 92만개나 뜬다. ‘밍위엔’은 ‘명문가 규수’를 뜻하는 단어다. 이 같은 귀부인교습소는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를 비롯해 3, 4선 도시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곳을 찾는 여성들은 대부분 ‘사업가 부인’들로 집안에 돈은 많지만 어떻게 해야 우아하고 기품있는 여성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다. 펑파이뉴스(澎湃新闻)는 지난 9일 ‘귀부인교습소의 허와 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상하이 소재 한 귀부인교습소 입구에는 강사진의 화려한 시상내역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의 설립자는 UN 세계평화사자상을 수여했으며, 이 상을 받기 위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UN으로부터 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UN 측에 확인 결과, UN에서는 ‘세계평화의 사자’라는 상은 없으며, UN 사무국장이 임명하는 ‘평화의 사자’상은 있지만 중국에서는 오직 첼리스트 요요마와 피아니스트 랑랑 만이 이 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강사는 ‘미국 IMHTC 심리치료사’와 ‘미국 NB 최면치료사’ 등의 학위를 자랑했다. 그러나 관련 전문가는 “학비 1만5800위안만 지불하면 5박6일의 훈련일정을 통해 국제 NV, IMHTC 최면술사 증서를 신청할 수 있으며, 합격율은 100%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강사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후보에 올랐다고 했지만, 확인 결과 후보자 명단에는 없었다. 이렇게 수상쩍은 강사진 가운데 주임강사 쉬이(徐艺)는 ‘카리스마 여왕’반을 맡고 있다. 짙은 화장과 화려한 복장의 그녀가 강의장으로 들어서자 회원들은 그녀 앞에 두 줄 서서 차례로 포옹을 한다. 그녀는 “카리스마의 여왕, 나는 여왕, 다음 여왕은 바로 당신”이라고 외친다. 수십 명의 회원들은 8개의 조로 나뉘어지는데, 계속해서 수업을 등록하는 팀에는 가산점이 주어지고, 높은 점수를 받은 자에게는 왕관이 수여된다. 쉬이는 “카리스마 여왕의 왕관은 매우 고귀한 것이다”라며, 학생들을 부추긴다. 한 학생은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저에게는 돈 많은 자매 둘이 있는데, 그녀들을 이 수업에 참가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저는 이 수업을 3번 들을 테니 ‘요조숙녀반’ 수업을 무료로 듣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5만 위안(약 830만원)의 학비를 지불하고, 점수 60점을 획득한다. 또 다른 학생은 “선생님, 전 방금 6만8000위안의 학비를 지불했으니, 점수를 주세요”라고 말해, 60점을 획득한다. ‘카리스마 여왕’ 교실은 먼저 외모 가꾸기, 걸음걸이, 표정연습 등의 외형관리에 치중한다. 이후에는 자기암시 등의 사고력 훈련을 통해 내부성장을 이끈다는 목적이다. 학생들은 강사를 따라 무대 위에서 “부귀는 나의 것!, 행복은 나의 것!, 사랑은 나의 것!, 젊음은 나의 것!, 아름다움은 나의 것!”이라는 구호를 외친다. 이곳에서 수업을 몇년 째 수강한 한 여성은 “주변 친구들은 내가 별반 변화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그러나 그들은 외모만 보아서 그렇지 나의 내부 변화를 모른다”며 만족해 했다. 상하이에서 미용실 운영을 하는 한 여성은 “과거에는 명품 사는 것을 즐겼지만, 요즘은 물광주사, 울쎄라 등의 피부 관리 1회에 2~3만 위안을 소비한다. 또 혈액정화 및 독소배출 1회에 10만 위안(약 1660만원)을 쓰고 있다”며 “내장기관이 젊어야 20~30대로 돌아갈 수 있는 진정한 여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50대 이후에도 젊음을 유지해 남편에게 손색없는 여자가 되고 싶다”며 “여성은 남자의 명함이니, 남편의 체면을 살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3년 째 이곳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수업 중 학생들은 화려한 고가의 드레스로 갈아입고, 몸단장을 마친 뒤 T자형 간이무대 위에서 워킹연습을 한다. 마치 모델들의 화려한 워킹무대를 방불케 한다. 수업을 마치는 자리에서 강사는 ‘3만 위안(약 500만원) 경비의 6박7일 호주여행’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알렸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참가하겠다고 말하며, 그 자리에서 등록을 마쳤다. 이곳은 학생 한 명이 10명 이상을 소개하면 이들이 내는 학비의 20%를 커미션으로 받을 수 있다. 각 지역 가맹점들은 39만 위안~228만 위안(약 6600만~3억78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의 1인당 월평균 급여소득이 6846위안(약 114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여왕교실’의 2~3일 수강료는 일반인 월급의 3배~7배를 웃도는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수 차례 반복해서 강의를 등록한다. ‘품격있는 귀부인’의 모습이 완성될 때까지 이 같은 행위는 계속될 듯하다. 그 완성의 시기는 미지수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재난에 감춰진 ‘경제 불평등의 민낯’

    재난에 감춰진 ‘경제 불평등의 민낯’

    재난 불평등/존 C 머터 지음/장상미 옮김/동녘/330쪽/1만 6800원 지진과 쓰나미, 홍수, 폭염 등 자연 재해는 겉으로 보기엔 민주적이다. 재해는 가난한 이들뿐 아니라 부자와 권력자들도 가리지 않고 덮친다. 빈곤은 계급에 의한 ‘차별적 현상’이지만, 재해는 사회 부조리와 상관없는 ‘무차별적인 자연 현상’(설령 인간의 탐욕과 경제 개발이 야기한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일지라도)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왜 재난은 가난한 이들에게만 가혹할까’라는 부제가 붙은 신간 ‘재난 불평등’에서 지구물리학자인 저자는 재해가 단순한 자연현상에 그치지 않고 정치·사회·경제적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드러낸다. 저자가 포착한 지점은 재앙이 낳는 ‘불평등의 민낯’이다. 이 책은 왜 재난 사망자의 다수가 빈민층인지, 그리고 재난 발생 당시와 그 전후의 극복 과정에서 사회의 불평등 구조가 재난에 투영되고 답습되는 이유를 찾아 나간다. 2010년 1월 12일 오후 4시 53분. 북미 카리브해의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일상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다. 규모 7.0의 첫 지진이 강타한 이후 몇 주일에 걸쳐 60차례 이상의 여진이 지속됐다. 이미 첫 번째 지진으로 약화된 구조물들이 연달아 무너져 내리며 20만명으로 추산되는 희생자를 냈다. 반면 같은 해 2월 규모 8.8의 칠레 지진은 525명의 사망자를 냈다. 지진 에너지는 칠레가 아이티보다 500배 정도 컸지만 인명 피해 규모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작았다. 국제투명성기구에 따르면 아이티는 전 세계에서 15번째로 부패한 나라다. 반면 칠레는 22번째로 깨끗한 국가로 꼽힌다. 아이티는 전 국민의 80%가 빈곤선 이하로 살고 있으며, 54%는 극빈층에 속한다. 이들은 아이티에서 ‘니그’로 불린다. 니그들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슬럼가에 전기, 수도, 변기 시설조차 없는 조악한 시멘트 집에 산다. 반면 극소수의 부유층인 ‘블랑’이 거주하는 페티옹빌은 튼튼한 출입문과 높은 벽, 개인 수영장 등이 갖춰진 대저택들의 집합지다. 견고한 방호벽이 바리케이드처럼 둘러싸여 그들만의 부를 누린다. 자연은 결과적으로 가난한 자들에게 더 가혹한 결과를 안긴다. 아이티 지진의 상당수 희생자는 가난과 부패에 찌들려 신음하는 니그들이었다. 저자는 “책임은 가난에 있다”며 “같은 사건이 어떤 사람에게는 재난이더라도 다른 이에게는 그저 약간의 불편 이상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한다. 지진에 대처하는 아이티 정부는 철저히 무능하고 무책임했으며, 존재 자체마저 불확실한 건축 규정은 참혹한 희생을 확대시켰다. 아이티의 지진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로 인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부패 살인’의 전형적 사례로 꼽힌다. 저자에 따르면 재난은 자연이 처음 타격을 가하는 몇 분 또는 몇 시간 동안에만 자연적일 뿐 재난 이후의 상황은 정치·사회적 문제가 된다. 재난은 권력자들에겐 돈벌이가 된다. 자연재해는 부의 편중을 심화시킨다. 재난은 자본 소유자들을 더욱 부유하게 만들고, 자본이 부족한 이들은 더욱 가난해진다. 건물을 새로 짓고 도로를 복구하는 비용이 모두 자본의 이익으로 환원되기 때문이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파괴한 뉴올리언스를 복구하는 수의계약을 맺은 업체는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회장으로 재직했던 ‘켈로그 브라운 앤드 루트’(KBR)였다. 자연과학자인 저자가 자연 재해의 현상에 머물지 않고 그 이면에 은폐된 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지목하며 또 다른 경제적 불평등 현상을 고발하는 사회과학적 결론에 도달하는 이유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어젠다 선점”… 슬슬 꿈틀대는 與 잠룡들

    “어젠다 선점”… 슬슬 꿈틀대는 與 잠룡들

    김무성 “부의 불평등 해소” 목청 유승민 오늘 ‘왜 정의인가’ 강연 남경필, 모병제 등 이슈에 총력전 새누리당 내 차기 대권에 도전할 ‘잠룡’들이 점차 보폭을 넓히려 하고 있다. 그동안 야권 잠룡들에 비해 자세를 낮추고 웅크리고 있었지만 추석 명절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에 앞서 올 하반기 동안 여권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더욱 분주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 2차 공부모임을 갖고 소득과 부의 불평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전 대표는 복지를 위한 증세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부 정치인은 불평등 해소를 위해 증세가 최선의 해결책인 것처럼 주장한다”면서 “언뜻 보기에 속 시원해 보이지만 나라를 분열시키고 기업이나 부유층을 외국으로 쫓아 보내는 결과를 초래해 많은 유럽 국가들이 모조리 실패했고, 사이비 처방으로 결론 난 바 있다”고 말했다. 증세는 ‘최후의 수단’이라는 얘기다. 김 전 대표는 또 “세련된 복지국가일수록 부가세를 활용하고 투자와 성장에 직결되는 법인세를 낮추는 등 경제 친화적 조세를 운영해 우리는 22%인 법인세를 일부에서 늘리자 하지만 핀란드는 20%, 스웨덴은 22%를 적용한다”면서 “야당에서 노동소득분배율을 높이자고 하는데 겉보기엔 그럴싸하지만 기업 현장에는 적용하지 못하는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7일 강원 춘천의 한림대에서 ‘왜 정의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젊은층과의 소통에 주력한다. 지난 5월 31일 성균관대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적 역할’ 특강 이후 100일 만이다. 유 전 원내대표는 자신이 강조하는 시대정신으로서의 ‘정의’에 대해 언급하며 공공선과 평등, 법치 등의 공화주의와 양극화 및 불평등 해소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예정이다. 오는 30일에는 서울대에서 경제정의를 주제로 강연한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최근 모병제, 행정수도 이전 등 찬반이 뚜렷한 굵직한 이슈를 주도적으로 던지고 있다. 전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함께 모병제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 뒤 내년 대선 공약으로 완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무한경쟁·승자독식 시대의 성공 키워드는 바로 ‘운’”

    “무한경쟁·승자독식 시대의 성공 키워드는 바로 ‘운’”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같은 거부, 유명 연예·스포츠 스타들뿐 아니라 수십 년 고생 끝에 중소기업을 일구거나 어느 정도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 자영업자들에게 ’당신의 성공엔 행운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하면 무척 서운해하고 불같이 화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승자독식사회‘의 저자인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프랭크 코넬대 교수는 ’성공과 요행: 행운과 능력주의 신화‘라는 제목의 새 저서에서 오랫동안 천착해온 요행 ,또는 행운의 경제학적 접목을 통해 승자독식, 무한경쟁으로 표상되는 현대 사회의 병폐와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승자독식‘은 그가 이미 1995년 신자유주의와 기술 발전, 세계화가 몰고 온 ‘1%가 99%를 차지하는’ 양극화 현상을 분석·처방한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블룸버그 1일(현지시간) 자에 따르면 프랭크 교수는 “시장에서 최고의 승자들 대부분 재능과 근면성이 탁월함은 분명하다”고 인정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행운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행은 맞바람이 아니라 뒷바람과 같아서 모든 게 잘 될 때는 알아채기 힘들 뿐이다.  프로 하키팀 선수들을 보면 1, 2, 3월생이 40%로 다른 달 출생자에 비해 월등히 많다. 10, 11, 12월생은 10%에 불과하다. 청소년 하키팀 나이 기준일이 1월 1일인 영향이다. 미국에서 기업 최고경영자들 가운데 6, 7월생이 다른 달 출생자에 비해 3분의 1이나 적다. 새 학년이 9월에 시작하는 미국 학제 상 여름 출생자들은 동급생 가운데 가장 어리기 때문이다. 생일이 미치는 영향은 각 개인의 통제 범위 밖이다.  현재 만 60세인 빌 게이츠가 1960년대 초등학생일 때 당시로선 드물었던 컴퓨터를 설치하고 학생들에게 마음껏 사용토록 허용했던 학교를 다녔던 것이 나중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으로 이어졌다. 다른 유명 스타들이 거절하는 바람에 맡게 된 배역을 계기로 스타덤에 오른 연예인들도 많다.  빌 게이츠나 유명 연예인들이 그런 행운이 없었더라도 큰 부와 명성을 얻었을 수 있다. 그러나 프랭크 교수가 말하고자 하는 요체는 기술 발달과 더불어 글로벌 차원의 승자독식이 이뤄지는 오늘날 경제에선 운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자들의 기술 수준에 따라 점수를 부여해서 승자 진출전을 벌이는 시뮬레이션을 해보자. 당연히 기술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 최종 우승을 한다. 경쟁자가 많아질수록 우승자의 점수는 높아지게 된다. 이제 각 참가자에게 무작위로 ’행운‘ 점수를 부여해보자.기술 점수 98에 행운 점수 2 정도로 매우 작은 비중을 차지하도록만 준다. 그러나 이 작은 차이만으로도 경기 판도가 최고 기량자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참가자가 1000명일 때 최고 기량자가 우승하는 경우는 22%로 줄었다. 참가자가 더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량만으로 우승하는 게 점점 어려워져 10만 명일 때는 6%에 지나지 않았다. 프랭크 교수는 “경쟁자가 많은 경쟁에서 이기려면 (단계마다) 거의 모든 일이 제대로 풀려가야 한다. 이는 곧 행운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사소하다 하더라도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고선 우승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승자독식의 시장은 운이 좋은 자와 불운한 자 사이에서 거대한 부의 격차를 만들어내게 된다. 재능도 있고 끈기도 있지만 행운을 갖지 못한 사람은 고생하는 데 반해 똑같은 (또는 조금 떨어지는) 재능에 근면한 사람이 작은 행운까지 얻으면 수억, 수십억 달러를 벌 수 있게 된다. 여기서 행운은 교육받을 기회 등 각종 ’접근 기회‘로 풀이된다.  행운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라면 세상을 조금이라도 공정하게 만들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일한 해법은 교육과 사회간접자본을 비롯해 사람들의 성공을 돕는 다른 모든 것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라고 프랭크 교수는 대답했다. 이러한 공공재에 더 많이 투자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행운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물론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는 뜻인데, 프랭크 교수는 이것이 걱정하는 만큼 부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라고 부자들을 설득했다.  그는 15만 달러(1억 6800만원)짜리 포르셰를 타고 잘 포장된 고속도로를 달릴 것이냐, 아니면 33만 3000 달러짜리 페라리를 타고 깊은 웅덩이투성이 도로를 달릴 것이냐 하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엔 공공복지에 더 많이 투자하면 부자를 포함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주장과 함께 15만 달러짜리 차와 33만 3000달러 차 사이의 차이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 담겼다. 최상위층으로 부의 집중은 서로 상대를 의식해 더 빠른 차, 더 큰 집, 더 화려한 결혼 피로연 등의 경쟁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이러한 행태는 큰 뿔이 난 숫사슴들의 경쟁을 연상시킨다. 가능한 한 크게 뿔을 자라게 하는 것은 오로지 짝짓기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다. 모든 사슴이 동시에 뿔을 작게 할 수 있다면 뿔이 나무에 걸리지 않아 숲 속을 다니기도 좋고 따라서 쉽게 포식자의 밥이 되는 것도 피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이른바 ’지위 군비경쟁‘에서 빠져 있다.  이는 남보다 우월한 지위를 선점하기 위해 무한경쟁에 빠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사회 곳곳엔 ’지위 군비경쟁‘의 소모성을 의식해 이를 합의에 의해 규제하는 사례가 많다.골프만 하더라도,공을 멀리 날릴수록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면 저마다 공이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골프채의 반탄력을 높이는 무한 장비 경쟁이 벌어질 것이므로,반탄력을 제한하는 규칙이 정해져 있다.  프랭크 교수는 적어도 인간 사회에선 조세 정책이 이러한 낭비적인 경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누진 소비세 도입을 제안했다. 부유층의 세금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자신이 속한 소득구간의 다른 부자들도 똑같이 세금을 더 내면 사회 계층구조에서 ’상대적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여전히 좋은 집과 일등석과 좋은 옷을 누리면서도 가장 희소성 있는 사치품을 차지하려는 경쟁의 압박감을 덜 느낄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프랭크 교수는 자신도 이 주장이 잘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잘 설득하면 정치적 합의가 생기는 것이 순식간일 수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고 블룸버그닷컴은 전했다.  그는 9년 전 생긴 말 그대로 “여분의 인생”을 이룬 것에서 행운적 요소가 있음을 인정하고 사회를 개조해가면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전파하는 데 바칠 생각이라고 이 매체는 말했다.  9년 전 그는 테니스를 하다가 갑작스러운 심정지(98%는 사망)로 목숨이 경각에 달렸었는데, 마침 수백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환자가 경상이어서 출동한 구급차 2대 가운데 1대가 자신에게 바로 달려온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다.  그는 “누구든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운으로 볼 때) 우주적으로 있을 수 없는 정도의 일”이라며 “살아서 숨 쉬고 석양을 즐긴다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있을 것 같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성공은 오로지 자신의 재능과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확신에 찬 사람들에게 던지는 세속경제 연구자의 화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제주국제학교 비난보다 더 중요한 것들

    최근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국제학교 견학 기회를 마련해 초청했습니다. ‘최고의 교육환경’, ‘부유층 학생들만 가는 곳’, ‘외국 유명 대학에 진학하기에 손색없는 교과과정’ 등 그동안 풍문으로 접한 국제학교의 현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런 풍문을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 제주’에서 확인했습니다.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자리한 이 학교는 1850년 설립된 영국 명문 사립학교인 NLCS의 한국 분교입니다. 2011년 9월 문을 연 1200명 정원의 국제학교로, 교내에 24시간 운영하는 메디컬센터와 체육관, 수영장 등이 있습니다. 골프, 승마 등 방과 후 활동도 150여개나 갖춰 놓았습니다. 모든 수업은 외국인 교사가 영어로 진행합니다. 특히 교과서가 없고 교사들이 준비한 자료로 익히고 토의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수업이 인상적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영국교사 벤 브라운(25)은 “토론하면서 수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구김 없고 즐거운 학생들의 표정은 이곳이 썩 괜찮은 학교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3학년까지 분당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다 엄마와 함께 이곳에 살고 있다는 손모(12)군은 “수업이 정말 재밌다. 학교 다니는 게 무척 즐겁다”고 했습니다. 진학 실적도 우수합니다. 2014년 첫 졸업생 54명을 배출했고, 졸업생 가운데 일부가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예일대와 스탠퍼드대에 들어갔습니다. 그럼에도 이 학교에는 비난이 쏟아집니다. 비싼 학비 때문입니다. 이 학교 유치원, 초등학교 과정은 1년에 2840여만원입니다. 중학교는 2970여만원, 고등학교는 3480여만원 수준입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는 기숙사비 2000여만원 이상이 더 듭니다. 어림잡아도 1년에 5000만~5500만원인 셈입니다. 최근 한 국내연구소가 발표한 중소기업 직원의 평균 연봉(4200만원)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그야말로 사립학교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될 듯합니다. 이곳을 보고 여러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위화감을 조성하는 ‘부자학교’라는 생각 이면에 부러움도 있습니다. “돈만 있다면 우리 아이를 이곳에 보내고 싶다”는 다른 이의 말에 저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현재 JDC는 외국 유학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79만 2000㎡(115만평) 부지에 1조 7810억원을 들여 제주영어교육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NLCS를 비롯해 캐나다의 ‘브랭섬홀아시아’(BHA)와 ‘한국국제학교’(KIS)가 이곳에 있습니다. 내년 9월에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제주’가 개교하고, 나머지 3개의 학교가 2021년까지 들어섭니다. 국제학교를 짓는 공사현장을 둘러보며 보이지 않는 벽을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학교가 필요한가, 끝없이 고민했습니다. 다만 교육의 질을 높이는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방법은 결국 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로 향하면서 정부 내년도 예산안이 책정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누리과정 예산을 두고 교육계 다툼이 여전하다는 말도 들립니다. 서로 자기가 맞다면서 상대에게 삿대질할 시간에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 투자를 어떻게 늘릴지 고민해야 하는 건 아닐까요. gjkim@seoul.co.kr
  • ‘하이재킹’된 ‘최고 높이 범죄소굴’의 대변신 시작

    ‘하이재킹’된 ‘최고 높이 범죄소굴’의 대변신 시작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 있다면 어느 곳에서도 뚜렷이 잘 볼 수 있는 건물이 있다. 파리의 에펠탑, 서울의 63빌딩, 뉴욕의 옛 쌍둥이빌딩처럼 랜드마크 역할을 해오는 건물이다. 바로 54층, 173m 높이의 '폰테시티 타워'(이하 폰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NZ헤럴드는 요하네스버그 한복판에 우뚝 솟아있는 '폰테'의 드라마틱한 흥망성쇠를 소개했다. 1975년 '폰테'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남아공은 극단적인 인종차별과 분리 정책, 제도인 '아파르트헤이트'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이었다. 그런 시대적 배경 속에 '폰테'는 요하네스버그 국제지구 힐브로에 세워졌고, 소수의 백인 부유층 중에서도 최고의 부호들만 들어갈 수 있는, 모두가 선망하는 최고급 아파트로 자리매김됐다.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원통 모양에 가운데는 텅 비어 있는 형태다. 사우나, 자쿠지, 테라스 등을 집집마다 갖추고 어느 방향에서도 탁 트윈 전망을 확보했다. 하지만 '폰테' 입장에서 본다면 기가 막힐 저항의 기운이 몰아쳤다. 1980년대 즈음부터 힐브로 지구에 아프리카 전역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폰테'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덩달아 범죄조직들도 근처에 활동 근거지를 만들었다. 위협을 느낀 백인 입주민들은 계속 빠져나갔고, 아파트는 점점 비어가게 됐다. 이들의 저항을 진압하는 데 골머리를 앓던 남아공 정부는 이 지역의 전원을 차단하고 경찰력을 철수하고 말았다. 0.1%의 최상위층만 살 수 있는 선망의 건물이 '하이재킹된 빌딩'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는 건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리고 '폰테'에서는 마약과 살인, 강도, 매매춘 등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무법의 치안부재 공간이 됐다. '폰테'의 비어 있던 원통 안쪽에는 14층 높이까지 쓰레기 더미가 쌓이기도 했다. 쓰레기더미 안에서 시체를 발견하는 것 또한 별로 드문 일이 아니었다. 요하네스버그시 가이드 제임스 만군자는 "시민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너 공부 안하고, 엄마 말 안 들으면 폰테에서 살게 된다'는 뻔한 겁박을 하는 건물이 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폰테'에도 또다른 변화의 바람이 서서히 불기 시작했다. 1991년 남아공에서는 아파르트헤이트가 공식적으로 철폐되며 인종차별과 관련된 각종 통제와 억압의 정책은 제도적으로 혁파된다. 그리고 1994년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에 올라 그 정점을 찍게 된다. 물론 만델라에게도 '폰테' 문제를 당장 해결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예 건물 자체를 감옥으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되기도 했다. 극적인 변화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개최였다. 관리회사를 바꾸고 어마어마한 높이의, 악취나는 쓰레기 더미를 치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운 도심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요하네스버그 인근 마보넹지역의 사례를 참고했다. 버려진 빌딩으로 가득해 슬럼화됐던 마보넹은 2000년대 초반 도시재정비사업을 통해 카페, 패션숍, 갤러리 등으로 채워진 문화예술타운으로 변신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폰테'에서 살던 남아공 빈민들과 아프리카 불법이민자들이 쫓겨나야 하는 문제 등이 발생되기도 했다. 각종 국제상업자본들이 앞다퉈 몰려오는 전형적 현상 또한 나타났다. 도심재개발 관련 전문가인 에이단 모슬레슨(요하네스버그 위트워터즈랜드 대학) 교수는 "요하네스버그시의 문제는 단순히 원주민들이 쫓겨나는 문제로 단순히 보기에는 좀 복잡한 측면이 있다"면서 "자본의 요구에 의해 개발되는 부분도 있지만, 공간과 인종의 통합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폰테'의 범죄율은 10년 전보다 훨씬 떨어졌지만, 여전히 남아공에서는 높은 지역 중 하나다. 그럼에도 '폰테'는 다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가이드 제임스 만군자는 "폰테는 지금 입주민들로 가득 찼으며, 이사를 가려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선망의 아파트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삼성생명, 증권 지분 매입… 금융지주사 전환 가시화

    지주사 전환 기준선엔 못 미쳐 삼성생명이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증권 지분 전량을 매입한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지분 정리 수순으로 읽힌다. 삼성생명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의 지분 613만 2246주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매입 가격은 주당 3만 8200원(18일 종가)으로, 총 매입금액은 2343억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율은 11.14%에서 19.16%까지 늘어난다. 삼성생명 측은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과 삼성증권의 종합자산관리 역량을 활용해 투자 수익률을 높이고 부유층 마케팅 강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이라는 해석과는 명확하게 선을 긋는 셈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을 지주회사로, 삼성생명을 중간금융지주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가 되려면 금융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비상장사는 50% 이상) 보유해야 하고,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어야 한다.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 1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전량 사들여 지분 비율을 71.86%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의 지분 98%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화재의 지분 1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앞으로 삼성생명이 삼성화재(16%)와 삼성증권(10.9%)이 보유한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당장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수는 없지만 이에 앞서 지분을 정리하며 지주회사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강남 아줌마들 “투자 0순위 달러 주세요”

    강남 아줌마들 “투자 0순위 달러 주세요”

    원·달러 환율이 14개월 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1095.4원까지 떨어진 지난 10일. 사업가 김모(57)씨는 서울 강남의 A은행 PB센터를 급히 찾았다. 10억원을 한번에 모두 달러로 환전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미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데 달러로 거래 대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며 “달러가 쌀 때 미리 환전해 두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PB센터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유층 밀집 지역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대신증권 도곡역지점은 최근 두 달 동안에만 달러 상품을 100억원어치 넘게 팔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달러 자산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요즘 부자들의 투자 목록 ‘0순위’는 달러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장인태 신한은행 PWM 도곡센터 팀장은 17일 “하루에 4~5명의 상담 고객이 PB센터를 방문하는데 다들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달러 얘기를 꺼낸다”며 “재테크 목적으로 환차익을 노리는 자산가 고객이나 해외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달러를 부지런히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종혁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가치가 지금 ‘바닥’이라는 인식이 강해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며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달러 강세가 예상돼 차익이 기대되는 데다 환차익은 비과세라 부유층이 느끼는 투자 매력도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은 달러 외화예금에 돈을 넣거나 달러 표시 펀드 및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가입하는 것이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상품은 달러 예금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국내 거주자의 달러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57억 4000만 달러다. 지난 연말(472억 5000만 달러)보다 18%나 늘었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잠실센터 부지점장은 “달러 환율은 변동성이 심한 특성이 있다”며 “투자금을 6개월 이상 묶어 두기보다는 외화예금을 활용해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사고파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달러 외화예금도 이자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15.4%)을 내야 한다. 달러 투자 때 가장 염두에 둬야 할 점은 ‘변동성’이다. 이날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전날보다 달러당 16.1원이나 급등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달러 투자가 ‘끝물’이라는 시각도 있다. 장 팀장은 “아직은 환율이 1100원선(17일 종가 1108.3원)이니 앞으로 시장 전망치(1200~1250원)까지는 투자 여유가 있지만 그렇다고 (달러 투자에) 올인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WM클러스터장은 “전통적으로 달러 환율은 우리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며 “위험 분산 차원에서 달러 상품에 투자하되 전체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의 10% 이내에서만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분할매수, 분할매도 전략도 적극 권유한다. 여유 금액이 1000만원이라면 이를 300만원, 300만원, 400만원으로 나눠서 달러를 각각 사들이라는 것이다. 이때 명심해야 할 것은 매도·매수 ‘기준가격’이다. 예컨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지면 달러를 사들이고 1200원까지 오르면 되파는 등 원칙을 정하라는 것이다. 환손실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제어장치인 셈이다. 신 부지점장은 “여유 자금 상황이나 투자 성향에 따라 각자 기준가격을 설정하고 환율이 그 기준치에 근접할 때마다 ‘칼같이’ 사고파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티라노사우루스의 두개골, 19억원에 경매 나와

    티라노사우루스의 두개골, 19억원에 경매 나와

    거의 완벽한 형태로 출토된 육식 공룡 티라노사우루스의 두개골 화석이 온라인 경매에 출품됐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저 경매가는 180만 달러(약 19억9000만원)부터이며, 주최 측은 부유층의 큰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화석은 고급품을 취급하는 홍콩의 온라인 경매업체 ‘럭시파이’(Luxify)가 출품했다. 이 회사는 한때 고(故) 마이클 잭슨의 저택 ‘네버랜드’를 경매에 내놔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당시 낙찰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화석은 지난해 여름 미국 몬태나주(州) 북동부에 있는 한 농장에서 미국의 한 민간 화석 발굴 업체가 발견한 것이다. 6550만~7200만 년 전쯤인 백악기 후기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두개골의 94%가 그대로 남은 최상의 상태라고 한다. 특히 지금까지 출품된 두개골 중에서도 상태가 좋아 “표본 전시와 학술 연구에 최적”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의 경매 사이트에는 이 밖에도 전신의 45%가 남은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이 239만 달러(약 26억4700만 원), 72%가 남은 트리케라톱스의 화석이 79만 달러(약 8억7500만 원)로 출품돼 있다. 이런 화석에 관한 민간 거래의 실태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서 거액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민간 전시회는 주로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최근 중국과 중동에서도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럭시파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음란 화상채팅해요” 영상유포 협박, 거액 뜯은 일당 검거

    “음란 화상채팅해요” 영상유포 협박, 거액 뜯은 일당 검거

    음란 화상채팅을 미끼로 영상을 촬영한 뒤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거액을 뜯은 중국피싱조직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갈 등의 혐의로 중국동포 A(37)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중국에 있는 B(33)씨에 대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3월 18일부터 최근 까지 김모(45)씨 등 11명에게 알몸으로 음란 화상채팅을 하자고 제의해 채팅 장면을 촬영한 뒤 가족 등에게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위협, 11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음성 파일을 내려받아야 한다”며 해킹 프로그램을 내려받도록 해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냈다. 이들은 피해자 가운데 1명이 100만원을 요구했는데 50만원만 송금하자 아내와 장모 등 가족 10여 명에게 음란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A씨 등은 또 조건만남이나 부유층 여성과의 성매매를 알선할 것처럼 속여 대학생과 회사원 등 390명에게 접근해 3억 12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성적 수치심과 자신의 불법 행위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신고를 꺼려 피해자 가운데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10%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트럼프 ‘감세’ 공약에 ‘부자증세’로 맞선 클린턴

    트럼프 ‘감세’ 공약에 ‘부자증세’로 맞선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8)이 11일(현지시간) 사흘 전 발표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0)의 대규모 감세 공약에 맞서는 부자 증세 공약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실업 상태인 사람들을 비롯한 수백만 빈곤층에 대한 방안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클린턴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워런에서 “월스트리트와 대기업, 부유층은 공정한 몫의 세금을 내야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비서보다도 낮은 세율의 세금을 내서는 안 된다”며 부자 증세를 통해 조세 제도의 공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연 소득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 소득자에게 최소 30% 이상의 소득세율을 적용하고 연 5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자에게는 추가로 4%의 소득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트럼프는 지난 8일 소득세율 구간을 현행 7개에서 3개로 축소하고 최고 세율을 39.6%에서 33%로 인하하는 감세 정책을 내놨다. 연 소득이 개인 2만 5000달러(약 2760만원), 부부 합산 5만 달러 이하인 소득자에게는 소득세를 물리지 않겠다고 공약하며 부유층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의 지지 확보에도 나섰다. 트럼프는 법인세도 현행 최고 35%에서 15%로 낮추고 상속세는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맞서 클린턴은 소규모 기업만 세금을 감면해 주고 상속세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부자 증세로 확보한 수입으로 복지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클린턴은 보육비 세금 공제, 보육비 지원, 보육 교사 증대 등을 통해 미국 가계의 보육비가 소득의 10%를 넘지 않게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학자금 대출에 대해서는 소득에 따라 일정 비율로 대출금을 갚고 재융자와 상환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에 반해 트럼프는 세금 감면을 통해 가계의 실질 소득을 높여 보육비와 교육비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참이슬’ 인기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참이슬’ 인기

     북한 간부들과 돈주(신흥부유층)들 사이에서 한국산 소주 ‘참이슬’이 인기라는 증언이 나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3일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중간급 간부와 돈주들 사이에 한국산 ‘참이슬’이 희귀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기념파티나 선물용으로 쓰이고 있다”면서 “이는 참이슬이 도수가 약해 간에 지장이 없는 술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보통 북한 간부들은 30도 이상의 독한 술을 좋아했지만 음주로 인한 위병과 간염이 확산하면서 점차 도수가 낮은 한국산 참이슬을 좋아하게 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결혼식을 비롯한 일반 대사에는 개성인삼술이나 평양술, 대평술과 같은 국내산 술이 오르지만, 가까운 친구 생일파티에는 참이슬이 올라 저마다 맛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제품은 국경세관에서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에 몰래 감추어 밀반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민들 사이에 남조선(한국) 제품은 선진적이고 문명한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우병우 해임·검찰 개혁”… 총공세 나선 2野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1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퇴진에 총공세를 펼쳤다. 우 수석의 해임 촉구와 검찰개혁 추진을 고리로 야권 공조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계속 우 수석을 감싸고 보호하면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 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금 우병우 종기를 도려내지 않으면 박근혜 정부의 온몸에 고름이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민주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우 수석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부유층의 편법적 세금 탈루를 방지하는 세법 개정안을 2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변 정책위의장은 “민정수석 본인과 부인, 자녀 세 명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법인)로 부동산 임대소득 1억 4000만원을 벌어들였으나 이 소득이 접대비, 차량 유지비 등으로 다 나가서 결과적으로 세금을 내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명의는 법인이지만 직원 한 명 고용 없이 가족이 운영하며 그 수익을 경비로 털어서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절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더민주 소속 박남춘 의원은 이날 우 수석의 아들 우모 상경이 올해 들어 실제 운전한 날짜가 복무 일수의 절반에 그쳤다는 의혹을 추가 제기했다. 박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운행일지 자료에 따르면 이상철 서울경찰청 차장의 운전병인 우 상경은 지난 1~7월 7개월간 103일을 운행했다. 검찰개혁에서도 강도 높은 공조를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를 위해 당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태스크포스(TF)를 검찰개혁 TF로 확대 개편했다. 이번 주 내 양당은 공수처 신설을 포함한 검찰개혁 관련 법안을 공동 발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우 수석의 거취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상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성희 문광위원장 ‘강북 파인트리’ 市서 매입, 개발 요구

    서울시의회 이성희 문광위원장 ‘강북 파인트리’ 市서 매입, 개발 요구

    서울시의회 이성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강북구2)은 28일(목)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실에서 정양석 국회의원, 이복근 시의원, 유인애, 김명숙, 장동욱 구의원과 서울시 김학진 도시계획국장 외 3명이 참석하여 ▲강북 파인트리 향후 대책, ▲일반주거지역 종상향 관련 민원해결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파인트리 사업은 6,000여억원의 건설비를 들여 서울 우이동 일대 8만60㎡부지에 최고 7층 높이의 콘도 14개동(객실332실)을 건설하고자하는 관광단지 조성 사업으로서 前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고급 휴양지로 개발하기로 허가를 받았지만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뒤 주변 경관을 해치고, 북한산 등산로에 일부 부유층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지어선 안 된다는 주민 및 시민단체의 민원과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고도제한 완화 등 각종 특혜 의혹이 접수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에 수사 기관의 조사에서 인허가 과정의 특혜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와 시행사 자금난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파인트리 시행사는 2,000억원대에 달하는 공사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공사의 45%만 이뤄진 채 부도를 맞은 뒤 2012년 중순부터 지금까지 4년째 흉물로 방치된 사이 시공사인 쌍용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최근 졸업했고, 현재 채권단은 이랜드와 매각·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흉물로 변해가고 있는 파인트리 사업의 재개를 위해 여섯 차례나 공매에 부쳤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유찰이 되었으며, 3,000억원대였던 매각 예정가격은 1,500억원대로 떨어졌다. 강북구의 일반 주택이 밀집된 번동 148번지 일대는 1980년대에 지어져 단열도 되지 않고, 배관이 녹슬어 파손되는 등 현재 30여년 된 노후 불량주택이 많은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건폐율이나 용적률에 맞게 신축할 경우 기존 건물 면적이나 층수보다 더 낮고, 더 좁게 줄여서 지어야 하는 등의 문제점과 경제성도 없어 신축하지 못하므로 노후주택개량을 위해 종상향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개발 및 정비 사업을 추진하려 해도, 주거 제1종지역이다 보니 사업성이 낮아 건설업체에서도 협의할 방법이 없고,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많은 기간과 비용부담 등으로 현실적으로 주민들이 감당하기 어렵다 보니 그때 그때마다 부분 보수를 하며 거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김학진 도시계획 국장은 “종변화와 관련하여 주민의 현실과 동떨어진 서울시 도시계획이 이원화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주민입장에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또한 “대도시인 서울의 경우 도시계획 전체를 놓고 판단해야 할 사항에서 한 부분만 예외를 인정할 경우 행정의 연속성에는 문제가 반드시 따르니 조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위원장은 “6년간 방치됨에 따라 파인트리 콘도는 얼룩진 콘크리트 외벽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며 철근 등의 부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의하면 방치건축물 정비에 대한 권한과 의무를 서울시장에게 부여하고 있는 만큼 공사가 재개될 때까지 건축물의 손상을 막기 위한 부식 방지 등 대책마련을 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 서울시가 건물을 매입하여 유스호스텔 등을 조성하여 관광특구로 조성하거나, 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해보길 바라며, 노후 주택의 환경개선과 활성화를 위해 토지의 용도지역에 관한 종세분화가 꼭 재검토되어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서울시장은 강북구민들을 위해 진취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현주 “국내 부동산 ‘정점’… 투자 안 해”

    박현주 “국내 부동산 ‘정점’… 투자 안 해”

    “연간 5~6% 수익률 짭짤해” 부유층도 부동산 축소 움직임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국내 부동산 투자는 당분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이 ‘꼭지’까지 올라왔다는 게 박 회장의 진단이라는 것이다. 국내 부동산 시장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박 회장은 ‘본업’(금융)보다 ‘부업’(부동산)에 관심이 더 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 왔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사석에서 종종 “국내 부동산 시장에선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해 왔다. 거품이 다소 끼어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래에셋 직원들에게도 해외 대체투자를 주문하면서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박 회장은 국내 부동산을 잇따라 팔고 있다. 지난달엔 서울 역삼동 캐피탈타워(추정 매각 가격 4600억~4800억원)를 미국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팔았다. 대신 블랙스톤이 갖고 있는 미국 하와이 하얏트호텔(약 9000억원)을 사들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해외 부동산은 열심히 쓸어 담고 있다. 올 들어 하와이 하얏트호텔을 비롯해 페덱스 물류센터, 독일 오피스빌딩,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 등 해외 부동산 투자에 2조 5900억원을 쏟아부었다. 최근 10년간 해외 부동산 투자에 들인 자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연간 수익률은 5~6% 정도로 짭짤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이렇듯 냉온 전략을 쓰는 데는 국내 부동산 가격이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정보에 따르면 주거용 부동산(아파트, 연립, 다가구 등)의 전국 평균 매매가격은 2009년 12월 말 2억 4590만원에서 지난달 말 2억 9739만원으로 21% 뛰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부동산 가격이 소폭 조정을 받은 이후론 줄곧 오름세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최근 2~3년간의 공급 과잉과 2018년 이후의 대규모 입주 시기가 맞물리면 부동산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다. 공급 과잉은 일부 지역에만 해당되고 정부의 ‘양적 완화’(돈 풀기) 기조가 지속돼 부동산 경기는 계속 떠받쳐질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박 회장과 마찬가지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슈퍼리치’들은 국내 부동산 비중을 줄여 나가는 양상이다. KB금융그룹의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유층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비중은 2012년 59.5%에서 지난해 51.4%로 줄었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 비중은 35.6%에서 43.6%로 증가했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잠실센터 부지점장은 “금리 인하로 대출을 끼고 30억~50억원대의 소규모 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고객들은 늘고 있는 반면 시가 300억~500억원 이상의 빌딩을 보유한 슈퍼리치들은 부동산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크고 부동산 가격이 목까지 차올랐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SC제일은행 고액 자산관리 특화 ‘PB클러스터센터’ 8개로

    SC제일은행 고액 자산관리 특화 ‘PB클러스터센터’ 8개로

    SC제일은행이 자산가 고객을 겨냥한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기존 2개의 프라이빗뱅커(PB)센터 기능을 확장해 8개의 PB클러스터센터를 열었다. PB클러스터센터는 일종의 거점 PB센터다. 청담, 압구정, 도곡, 서초, 종로, 목동 등 서울 6곳과 부산, 대구 등 지방 2곳에 설치돼 인근 연계 영업점과 협업할 예정이다. SC은행 측은 “초부유층 고객 전담 서비스를 강화하고 PB 고객들에게 특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무, 투자, 보험 등 전문가들이 소속 영업점에 배치된 PB들을 지원하고, 각 클러스터센터는 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고객 서비스 전략을 세우는 등 서비스 거점본부 중심 역할도 맡는다. 영업점 PB 고객이 소속 클러스터센터를 방문해 직접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金거북·명품백 쌓아 놓고 수천만원 체납… 38징수팀 뜬다

    金거북·명품백 쌓아 놓고 수천만원 체납… 38징수팀 뜬다

    귀금속 등 고가품 압류 공매 처분… “적극적인 세무 행정 펼치겠다” 인구 고령화 등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써야 하는 복지 예산은 늘고 있지만 재원은 좀처럼 늘지 않는다. 수천만원씩 쌓인 세금을 내지 않고 버티는 고액 체납자도 지방 재정 상황을 힘들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동자동 쪽방촌 등의 빈곤층과 한남동 등의 부유층이 공존하는 서울 용산구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구가 고액 체납 문화를 뿌리뽑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용산구는 지난 15일 한남동의 지방세 고액체납자 가택을 수색해 금거북, 고가 핸드백 등 동산 20점을 압류했다. 용산구 ‘38세금징수팀’ 소속 세무직 공무원 등 5명이 지방소득세 등 5000만원을 내지 않은 사업가 A씨의 집을 찾은 것이다. 38세금징수팀의 이름은 납세의 의무를 명시한 헌법 제38조에서 인용됐다. 공무원들은 A씨에게 동산 압류 절차를 설명하고 약 2시간 동안 옷장, 서랍 등 집안 곳곳을 살펴 고가 핸드백과 가방, 금거북과 금목걸이 등을 찾았다. 이렇게 압류한 물품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위탁해 공매한다. 구에는 지방세 10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가 206명이나 산다. 60억원 규모다. 1000만원 이상 체납자 중 본인 명의의 재산은 없지만 호화 생활을 하는 이들을 가택수색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구는 지난 4월 서울시에서 주관한 2015 회계연도 하반기 체납시세 징수실적 평가에서 ‘장려구’로 선정돼 재정보전금 6000만원을 받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세입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재정 확보와 조세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액체납자 가택수색을 이어 가는 등 구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세무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용산구 38세금징수팀 가택수색, “고액체납자 꼼짝마”

    서울 용산구 38세금징수팀 가택수색, “고액체납자 꼼짝마”

    인구 고령화 등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써야 하는 복지 예산은 늘고 있지만 재원은 좀처럼 늘지 않는다. 수천만원씩 쌓인 세금을 내지 않고 버티는 고액 체납자도 지방 재정 상황을 힘들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동자동 쪽방촌 등의 빈곤층과 한남동 등의 부유층의 공존하는 서울 용산구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구가 고액 체납 문화를 뿌리뽑고자 팔걷어 붙었다. 용산구는 지난 15일 한남동의 지방세 고액체납자 가택을 수색해 금거북, 고가핸드백 등 동산 20점을 압류했다. 용산구 ‘38세금징수팀’ 소속 세무직 공무원 등 5명이 지방소득세 등 5000만원을 내지 않은 사업가 A씨의 집을 찾은 것이다. 38세금징수팀의 이름은 납세의 의무를 명시한 헌법 제38조에서 인용됐다. 공무원들은 A씨에 동산 압류 절차를 설명하고서 약 2시간 동안 옷장, 서랍 등 집안 곳곳을 살펴 고가 핸드백과 가방, 금거북과 금목걸이 등을 찾았다. 이렇게 압류한 물품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위탁해 공매한다. 구에는 지방세 10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가 206명이나 산다. 60억 원 규모다. 1000만원 이상 체납자 중 본인 명의 재산은 없지만, 호화 생활하는 이들을 가택수색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구는 지난 4월 서울시에서 주관한 2015 회계연도 하반기 체납시세 징수실적 평가에서 ‘장려구’로 선정돼 재정보전금 6000만원을 받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세입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재정 확보와 조세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액체납자 가택수색을 이어가는 등 구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세무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관광산업 발전 위한 릴레이 제언] 한국 관광 경쟁력 높이려면/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관광산업 발전 위한 릴레이 제언] 한국 관광 경쟁력 높이려면/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970년대 중반 60여만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320여만명을 기록했고 올해는 165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방문객 수는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 관광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매료시킬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는지 반문했을 때 그 대답은 아직까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숙박·교통 등 인프라 개선, 관광 콘텐츠 다양화 등에서 부족함이 엿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개별자유여행(FIT)의 비중(68%)이 단체여행(2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형태가 개별관광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존적이고 틀에 박힌 패키지 관광 상품을 즐기는 대신 직접 일정을 짜고 자기만의 특별한 여행을 즐긴다는 의미다. 하지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현재의 관광 인프라와 시스템, 콘텐츠만으로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족시킬 만한 경쟁력을 갖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체질 개선과 도약을 위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변화의 시점이 도래했다고 본다. 첫째,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개별자유여행객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다. 인터넷 및 모바일 환경이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이후 여행지에 대한 정보 수집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수많은 여행 정보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쉽게 찾아갈 수 없다면, 여행의 만족도는 결코 높아질 수 없다. 따라서 외래관광객을 위한 외국어 예매 시스템 구축, 지방도시 연계 교통 인프라 확충 등 관광객 중심으로 교통 편의를 개선해야 한다. 또한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관광 안내 및 통역서비스를 강화하고 과감한 규제 개선으로 중저가 숙박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둘째, 우리만의 관광 콘텐츠를 발굴, 육성해야 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우리나라에는 문화유산, 자연환경 등이 잘 어우러져 있다. 여기에 케이팝, 케이드라마, 한식 등 세계적인 관광자원인 한류 문화콘텐츠를 결합한 체험형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지역 고유의 콘텐츠도 육성해야 한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문화관광축제와 지역 전통의 문화콘텐츠를 조화시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지난달 열린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회의’에서 제안된 바 있는 ‘코리아 둘레길’ 조성, 다도해 해상관광 활성화 등은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의료 관광에 건강과 힐링을 더한 ‘웰니스’ 상품, 동계 스포츠 체험 관광 상품 등 고객 맞춤형 상품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중국·동남아 등의 부유층 유치를 위한 프리미엄 상품 개발과 외국인 비자 발급 간소화 등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 한국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갖추고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입맛에 맞게 이러한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잘 꿰어 보여준다면, 또한 각종 규제 철폐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선행된다면, ‘관광대국’ 한국으로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2016~2018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세계인이 다시 찾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국방문위원회와 함께 한국관광을 대표하는 각계 전문가로부터 릴레이 제언을 듣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 엘리트 기숙학교 출신들이 나라 망친다?

    엘리트 기숙학교 출신들이 나라 망친다?

     영국과 미국에서 명문가나 부유층이 자녀 교육기관으로 선호하는 것이 사립 기숙학교(보딩스쿨)이다. 우리 돈으로 연간 수천만원의 학비가 드는 이들 기숙학교는 사회 각 분야 엘리트 양성코스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배타적인 엘리트 기숙학교 교육시스템이 역설적으로 ‘나라를 망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포린폴리시(FP)는 6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과정에서 나타난 영국 정치인들의 잇따른 배신 등 난맥상을 언급하면서 아동기 기숙학교에서 얻은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지적했다.  사립 기숙학교는 주로 영국과 미국 등에서 상류층이 선호하고 있지만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는 제국주의 향수의 잔재로 절하되고 있다.  기숙학교는 신체적으로나 지적으로 어느 정도 발달한 신사들을 양성해 내고 있지만 마음은 따뜻하지 않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FP는 트라우마를 가진 이들 기숙학교 출신의 정치인들이 벌인 실패작으로 브렉시트를 지목했다. 브렉시트를 주도한 보리스 존슨과 미국에서 포퓰리즘적 돌풍을 일으킨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대표적 예로 지적했다.  존슨은 11세 때, 그리고 트럼프는 13세 때 각기 부모와 가정을 떠나 기숙학교에 입학했다.  FP는 기숙학교가 엘리트층 자녀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분석하는 가운데 이들 자녀는 어린 시절부터 사랑스러운 부모보다 괴롭힘과 공포에 상시로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어린 아동들을 폐쇄된 공간에서 교육하는 것을 지지하는 어떤 교육이론도 없으나 관습과 특권 의식에 의해 이러한 관행들이 보호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숙학교 ‘생존자’들의 정상적인 생활이 도전받고 있음이 근래 학자들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모 및 가정과 일찍 헤어져 기숙학교에 들어간 자녀들은 빠르게 어른과 유사한 자립 스타일을 개발하게 된다. 트럼프가 자신이 자수성가한 부동산 천재라고 주장하는 것과 상통한다. 행복한 척해야 하며 어른스러워 해야하는 등 이중적인 성격을 갖게 되고, 과도한 경쟁과 괴롭힘이 일상화한 상황 속에서 생존과 이를 위한 배신이 이차적 본성이 된다.  트럼프가 다닌 뉴욕군사아카데미의 엄격한 훈련과 괴롭힘 등이 수감자 고문과 불법이민자 대량 추방에 이르는 그의 공격적인 정책의 바탕이 됐다는 지적이다. 존슨이 이튼과 옥스퍼드대 친구인 데이비드 캐머런을 배신하고 자신은 브렉시트 동지였던 마이클 고브로부터 배신당하는 등 배신의 일상화는 자신도 배신당하고 있다는 기숙학교 시절 트라우마와 관련 있다는 것이다.  존슨은 막상 브렉시트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벌여 놓았으나 예상외 파장에 당황, 수습 능력을 보이지 못한 채 물러났다면서 이러한 무책임성도 기숙학교 트라우마 가운데 하나라고 FP는 지적했다.  기숙학교에서 받게 되는 것과 같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나중 위험에 대한 정확한 평가 능력을 상실케 한다는 것이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캐머런 총리도 이 범주에 포함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FP는 책임감보다는 아동기 트라우마에 더 영향을 받는 엘리트들이 시민들을 이끌 경우 민주주의는 재앙(브렉시트)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엘리트 교육시스템에서 나온 상처받은 지도자들이 대중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세계화의 패자들로부터 그들의 두려움을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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