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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험시설 아닌 자영업자 재난지원금, 차등→ 일괄 지급 선회

    고위험시설 아닌 자영업자 재난지원금, 차등→ 일괄 지급 선회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당초 방침이었던 매출 감소폭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 아닌 피해 업종에 일괄 지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영업을 중단한 노래방과 PC방 등엔 최대 2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영업 중단까지 가진 않았지만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식당과 카페 등에도 일정액을 지급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7일 정치권과 정부에 따르면 정부·여당은 매출 감소폭에 따라 재난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려면 수백만명에 달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을 일일이 확인해야 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엄청난 행정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차등 과정에서 잡음이 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3~4월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긴급경영안정자금을 대출할 때도 매출 감소 여부를 따졌는데, 현장에선 큰 혼란이 일었다. 신청자들은 어떤 서류를 구비해야 할지 몰라 애를 먹었고, 매출 확인에 시간이 걸리다 보니 접수 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원센터엔 이른 새벽부터 긴 줄이 섰다. 이에 따라 당정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이 중단된 12개 집합금지 업종 중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을 제외한 노래방, PC방, 뷔페 등에 매출 감소 여부와 상관없이 일괄 지급하는 방식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많은 최대 200만원으로 잡았다. 12개 업종에 포함되지 않은 식당과 카페 등에도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되 금액은 이보다는 낮추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 가고 있다. 이들 업종은 지난해 매출액이 일정액 이하인 경우 일괄 지급하는 방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이미 국세청이 파악하고 있어 선별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올해 폐업한 소상공인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으며, 당 일각에선 40만명 규모라는 추정이 나온다. 지난 4월 만 7세 미만 아동을 키우는 가정에 제공했던 ‘아동돌봄쿠폰’은 초등학생까지로 대상을 확대해 한 번 더 지급하되 금액은 당시보다 낮추는 게 유력하다. 당시엔 10만원씩 4개월분인 40만원을 일시 지급했는데, 이번엔 20만~30만원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2차 재난지원금은 1차와 달리 선별 지급이다 보니 지원 대상 업종에 포함되지 못하거나 정부가 제시한 기준에 미치지 못해 수령하지 못하는 계층이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이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업종이나 지난해 매출 여부로만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를 가를 경우 부동산 자산가나 부유층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소외계층 반발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2차 재난지원금 세부 방안은 이르면 10일 최종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업종이나 매출 반영 방식 등을 설계하는 중”이라며 “최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중산층·백인·비대졸자 WWC 속내, 美 대선 결정한다

    중산층·백인·비대졸자 WWC 속내, 美 대선 결정한다

    러스트벨트 교외 거주하는 중하층 백인에트럼프, 2016 몰표 기대하며 거친 유세노조 소속으로 통상 민주당 지지했지만 이민자와 일자리 경쟁하는 ‘잊혀진 계급’코로나19 트럼프 실정에 실망이 변수한국처럼 미국에서도 중산층은 정치의 격전장이다. 이들은 주택·세금·교육·방역 등 정책 성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은 여기에 ‘인종 변수’가 추가된다. 소위 배운 자와 못 배운 자가 절반씩이어서 학력변수도 중요하다. 한국의 대졸자 비율은 70%지만 미국은 49.4%(2018년·OECD기준)다. 사회계층별로 크게 봐도 소득계층별로 상류·중산·저소득층, 인종별로 백인·유색인, 교육수준별로 대졸·비대졸자로 나뉘니 12개 집단이 존재한다. 복잡한 듯싶지만 대부분은 정치 성향이 분명하다. 일례로 유색인종과 대졸자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백인이나 부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중산층·백인·비대졸자인 ‘화이트워킹클래스(WWC)’는 예외다. 정치에 소극적이며 조용히 자신의 삶에 몰두하는 이 계층은 통상 민주당 지지세력으로 분류되지만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몰표를 던졌다. 이들은 올해도 양당의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WWC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려 한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이들이 미흡한 코로나19 대응이나 각종 설화 등 트럼프식 정치에 실망해 최소한 대선투표 당일(11월 3일) 집에 머물기를 바란다. WWC는 교외에 살며 배관공, 청소원, 경찰 등 육체노동을 한다. 소득은 중산층(4만~12만 달러) 중 하위권이다. 주로 ‘러스트벨트’(미국 북동부의 쇠락한 중공업지대)인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에 집중 거주한다. 통상 노조 소속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듯하지만 갑자기 공화당 지지 세력으로 돌변해 대선 판세를 바꾸곤 했다.◆WWC, 1960년대 닉슨 당선·2004년 부시 재선에 기여 1960년대 존 F 케네디·린든 존슨 대통령(민주당) 시기에 이들은 침묵했지만 1968년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당선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데이비드 폴 쿤(정치전문가)은 저서 ‘더 하드햇 라이어트’ (The Hardhat Riot)에 ‘닉슨 대통령은 당시 정치에 소극적이고 시골에 거주하는 블루칼라 중산층 백인이 자신을 지지하는 침묵하는 다수라고 자랑하곤 했다’고 썼다.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것도 WWC의 지지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공격적 유세도 WWC의 표심을 노린 것이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흑인 시위대를 ‘약탈자, 폭도, 무정부주의자’ 등으로 비난하며 법과 질서를 강조했다. 또 분열만 부추긴다는 비판에도 지난 1일 폭동 피해 상황을 점검한다며 흑인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세 아이 앞에서 경찰 총격에 쓰러진 커노샤 방문을 강행했다. 이곳에서 그는 총격을 가한 백인 경찰을 ‘썩은 사과’에 비유하며 실수로 언급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자경단을 자임하며 총기를 들고 거리에 나섰고, 조용했던 백인 트럼프 지지층은 성조기를 꽂은 오토바이와 차량을 타고 나와 지지 행진을 열고 있다. WWC를 설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당신의 이익을 위해 투표하라’다. 블루칼라 일자리를 빼앗은 중국을 때리고, 제약업계의 횡포를 들먹이며, 세금 감면을 약속한다.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외치며 WWC들이 별다른 경쟁없이 먹고살던 과거의 영광을 소환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변이 직접적이고 거친 것도 WWC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지난 28일 뉴햄프셔주 런던데리 유세에서 “(흑인)시위대를 혼내주겠다(your ass)”고 했고, ‘쿵 플루’(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책임 강조), ‘슬리피 조’(졸린 조 바이든), ‘보스 카멀라’(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 후보를 지배한다) 등의 직관적인 신조어들을 자주 만들어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이런 전략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당시 그는 “나는 배우지 못한 사람을 사랑한다”며 노골적으로 WWC에 구애를 보냈다.◆WWC, 2016년 이민자에 일자리 잃고 트럼프에 몰표 WWC는 당시 미국 내 산업시설들이 해외로 이전함에 따라 일자리를 잃고 저임금 일자리를 두고 이민자와 경쟁을 하고 있었다. 기성 정당이 포섭하지 못했던 ‘잊혀진 계급’이었던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칸 퍼스트’ 구호에 투표장에 몰려나왔다. 미국은 투표권이 자동으로 부여되지 않는다. 투표 의사를 밝히고 유권자 등록을 해야 투표가 가능하다. 2016년 경합주이자 ‘러스트 벨트’에서 기존 정치에서 소외됐던 WWC의 움직임은 박빙이던 판세를 뒤집었다. 트럼프 캠프가 ‘재선 10대 주요의제’ 중에 가장 먼저 10개월 내 일자리 1000만개 창출과 100만 소상공인 육성을 담은 일자리 정책을 꼽은 것도 같은 이유다. ‘중국 의존도 감소’로 100만개 일자리를 중국에서 탈환해오겠다는 것도 강조했다. WWC가 트럼프 지지층이 된 데는 소위 ‘민주당 엘리트의 정치적 실패’가 깔려 있다. 역사학자 토마스 프랭크는 지난 1일 인텔리전서와 인터뷰에서 월가, 실리콘밸리, 문화 기득권층(전문가)이 민주당의 주류 세력이 됐고, 공화당은 농민과 블루칼라에게 다가섰다고 했다. 게다가 민주당의 환경정책과 이민정책은 WWC의 제조업 일자리 지키기에 불리하다. 트럼프의 포퓰리즘이 가짜였어도 WWC가 솔깃한 데는 블루칼라를 소외시킨 민주당의 배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다. WWC는 민주당의 전문가 집단에 분개하지만 트럼프의 지지층인 부유층에 대한 적개심은 많지 않다. 사회학자 조안 윌리엄스는 저서 ‘화이트워킹클래스’에서 “WWC는 진짜 부자를 만날 기회가 없다. 대신 바쁜 전문직들은 경비원을 없는 사람처럼 취급한다”며 “계층은 단지 돈에 의해서가 아니라 매순간의 모든 것(타인의 대우)으로 정해진다”고 썼다.◆WWC, 트럼프 지지층인 부자보다 바이든 지지층인 전문가 집단 싫어해 민주당이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꼽은 민주주의 위기, 인종차별 근절, 기후변화, 보편적 건강보험, 총기남용의 문제점 등은 WWC에게 매력적인 주제들이 아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미흡한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WWC의 실망감이 커졌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힐은 지난 5일 “민주당의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직전 대선 때 놓쳤던 교외거주자와 노인층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다”고 전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된다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역전은 쉽지 않다. 마스크 쓰기를 거부했던 그는 경합주에 바이러스가 퍼지자 마스크 옹호자로 변신했고, 백신 조기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변수는 이슈의 휘발성이다. 올초만 해도 ‘트럼프 탄핵’이 대선의 핵심 변수인 듯했지만 민주당은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전혀 탄핵을 언급하지 않았다. 9월 세 차례의 후보 간 TV토론을 거치면서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WWC의 잠재력은 이번에도 무서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달 21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선 투표율이 2016년과 동일하다면 경합주인 미시간의 경우 미등록 유권자의 62.1%(160만명)가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거주자이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61.6%(약 210만명), 위스콘신은 68.2%(약 80만명) 이상을 차지한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1% 미만의 차이로 이 3개주에서 승리했다. 이날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해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6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바이든 48.2%, 트럼프 45.2%로 격차는 3%포인트였다. 전국 단위 지지율은 바이든 49.6%, 트럼프 42.6%로 7%포인트 격차가 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지상 논쟁] 이재웅 대표 “AI시대, 일자리가 기본복지인 시대는 끝났다” 신현호 작가 “일자리 대신, 기본소득 주면 분배는 악화된다”

    [지상 논쟁] 이재웅 대표 “AI시대, 일자리가 기본복지인 시대는 끝났다” 신현호 작가 “일자리 대신, 기본소득 주면 분배는 악화된다”

    서울신문 필자이자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한다’의 신현호 작가가 지난 9월 2일자 열린세상에 ‘기본소득의 역설’이란 제목으로 기본소득에 대해 다섯 가지 논점을 제시했습니다. 신 작가는 이 칼럼에서 ‘기본소득이 분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결론냈습니다. 이재웅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 대표는 이 칼럼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조금 다른 관점을 제시하였습니다. 전 ‘소카’ 대표인 이 대표는 “‘보편적 기본소득’은 자산과 소득의 격차가 점점 커지는 인공지능(AI) 시대, 4차 산업혁명 시기에 가장 효과적인 분배정책으로, 생계를 위한 노동에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면서 생계를 보장하는 인권정책”이며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보완도 필요하지만,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생각한다면 보편적 기본소득 같은 ‘뉴딜’을 이루어 내야 사회가 지속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엔지니어 출신의 기업가’인 이 대표는 자신의 관점이 “사회의 가장 어려운 자산과 소득의 격차를 줄이는 방법의 실현가능성을 따져 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념이나 명분을 떠나서 조금 더 창의적으로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합니다. 신 작가의 ‘기본소득의 역설’ 칼럼 내용에 대해 이 대표의 반론을 함께 게재해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를 풍부하게 하고자 합니다.신현호 작가(이하 신 작가) “첫째,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가려서 지원을 집중하던 현행 복지 재원을 모든 국민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본소득으로 나눠 준다면 분배가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여기에 복잡한 논의가 필요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이재웅 ‘sopoong’ 대표(이하 이 대표) ‘어려운 사람들을 가려서 집중하던 복지 재원’을 모든 국민에게 기본소득으로 나눠 주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선별적 복지는 줄여도 여전히 존재해야 하고 기본소득의 재원은 복지재원에서 나오지 않는다. 증세와 정부구조조정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그 돈으로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나눠 준다면 분배가 악화되지 않을 수 있다. 전 국민에게 연 10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면 연봉 1억원인 회사원은 1억 1000만원의 소득이 생기는 것이고 1000만원의 추가분에 대해서는 현행 세법으로도 420만원이 환수되지만, 향후 세법을 조정해서 고소득자는 기본소득만큼 세금을 다 내면 어떨까. 수입이 없던 사람의 경우 연 1000만원을 받아서 세금 없이 다 쓴다면 이 사람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어떤 선별적 복지는 없애고 어떤 복지는 남겨 두느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겠으나, 결과적으로는 분배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신 작가 “둘째, 기존 복지는 그대로 둔 채 부유층을 중심으로 대규모 증세를 하고, 이를 재원으로 사용하면 분배 악화 없이 기본소득을 도입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인당 월 30만원씩만 지급한다고 해도 5000만명에게 제공하려면 연간 18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국세 총수입(2019년 293조원)의 60%가 넘는 대규모 증세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설령 증세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힘들게 조성한 재원을 왜 어려운 사람들에게 쓰지 않고 모든 국민에게 균등하게 나눠 줘야 하는지 여전히 의문이다.”이 대표 아래의 수치는 학술적으로 더 검증돼야 하지만, 거칠게 계산해 보자. 기존 복지는 일부 구조조정을 하고 고소득 개인이나 기업, 부가가치세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증세를 해야 한다. 일인당 1000만원을 5000만명에게 지급하면 연간 500조원쯤 된다. 고소득 개인에게 지급된 부분을 증세 없이 기본적으로 회수한다면 연간 250조원쯤으로 줄일 수 있다. 이 250조원은 소비가 될 테니 부가세로 25조원을 또 회수할 수 있다. 연 1000만원을 기본소득으로 전 국민에게 지급한다고 했을 때 실제 필요한 자금으로 225조원 정도를 추산할 수 있다. 물론 월 30만원을 지급하고 세금으로 고소득자에게 환수하면 80조원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500조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일부 구조조정(350조원쯤 되는 복지ㆍ교육을 제외한 예산의 10%인 35조원, 150조원쯤 되는 복지·교육 예산의 50%인 75조원)을 줄이면 110조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다. 115조원은 증세해야 한다. 115조원을 어떻게 더 걷을 것인가. 올 상반기 상장회사 중 10대 성장 종목의 시가총액 증가만 100조원이 넘는다. 10개 회사 주주들의 자산 증가만 상반기에 100조원, 하반기에도 비슷하다고 한다면 200조원이 되는데 이 200조원에 소득세 최고세율만 적용해도 80조원이 넘는다. 물론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소득세를 물릴 수는 없겠지만, 과감한 기업들이 혁신을 하게 해 주고 대신 회사의 이익(소득)이나 주주의 이익(자산증가)에 대해 적절하게 과세를 하면 다른 증세 없이도 재원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 부분은 좀더 고민해야 한다. 근로소득보다 자산소득이 더 빠르게 증가하는 시대에, 그리고 사람은 일자리를 잃어서 소득이 줄고 기업은 이익이 늘어나는 시대에 증가한 자산이나 소득에 대한 증세는 불가피하다. 만약 ‘지금은 고소득이라 기본소득 받은 것을 세금으로 다 내지만, 내가 실직해 소득이 없어지면 기본소득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은가.신 작가 “셋째, 세금을 많이 부담하는 부유층을 기본소득 혜택에서 배제하면 반발이 커서 증세가 불가능하지만, 이들을 포함시키면 흔쾌히 증세에 동의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증세의 사회적 수용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증세 부담을 상위 10%에 한정할 경우 이들이 납부해야 할 세금과 수령하는 기본소득의 차이가 10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기본소득을 증세로 가는 요술 방망이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이 대표 증세는 상위 10%뿐만 아니라 주식·금융자산 혹은 부동산 자산이 증가한 양도·보유소득을 중심으로 한다면 요술방망이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도 주식양도세는 대주주에 한해 27.5%에 불과한데 이것만 소득세 수준으로 높여도 효과는 적지 않다. 신 작가 “넷째, 기본소득론자들이 논거로 삼는 ‘선별의 어려움’은 자칫 의도와 달리 기존 복지에 대한 신뢰를 허물어뜨릴 수도 있다. 본래 선별이란 완벽할 수 없는 것이다. 실업수당의 경우 자격 요건을 갖추었지만 몰라서 놓칠 수도 있고, 암시장에 취업한 자가 이를 감추고 부당하게 수령할 수도 있다. 어떤 복지도 이런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은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것이지 선별 그 자체를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기반이 약한 복지제도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국민의힘이 표방한 기본소득은 국제적으로 ‘부(負)의 소득세제’로 알려진 유형인데, 선별 과정에서 발생하는 관료주의 비판을 중요한 논거로 하고 있다).” 이 대표 기본소득을 우선 보편적으로 지급하고 1년 후에 그해에 번 소득에 따라 환수하는 것은 ‘선별’을 쉽고 완벽하게 할 수 있다. 지난해 소득 또는 피부양자 등을 따져서 선별하는 것보다 모두에게 지급하고 소득신고액에 따라(요즘은 소득신고를 줄이기 아주 어렵다) 투명하게 고소득자에게서 기본소득만큼 환수하면 가장 완벽한 ‘선별’이 가능하다. 갑자기 실직한 고소득자도, 집 한 채는 있지만 소득이 없는 노인도, 수입이 불규칙한 프리랜서도 모두 굳이 자기가 실직했다거나 어렵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아도 기본소득을 지급받고 추후에 자기가 운이 좋아서 다시 직장을 가지거나 집을 팔아서 큰돈이 생기거나 큰 계약을 따서 한 달 만에 1년치를 다 벌어도 연말정산에서 파악하면 환수를 할 수 있다. 정말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신 작가 “다섯째, 기존의 사회적 합의는 좌우 불문하고 ‘일자리야말로 사회의 기본 발전 동력’이자 가장 기본적인 복지 수단이라는 믿음이다. 진보적인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표방했고 일자리 정책을 직접 챙겨 왔다. 하지만 자동화와 인공지능 확산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전통적인 노동자로 분류하기 힘든 프리랜서와 특수고용직이 늘어나면서 기존 사회보험의 한계는 점점 커지고 있다. 기본소득론은 이에 주목해 노동과 사회보험의 연계를 과감하게 단절한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노력과 사회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불안정 취업층에게 안전망을 확대하는 제도 정비가 아닐까?” 이 대표 사실은 이 이야기 때문에 길게 썼다. 일자리야말로 사회의 기본발전 동력이자 가장 기본적인 복지 수단이라는 게 기존의 사회적 합의였다. 하지만 이 같은 명제는 이제 효력을 다했다. 일자리를 만들려는 노력으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시대가 아니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노력’을 지난 몇 년 동안 문재인 정부도 해 왔지만 답을 못 찾고 있지 않은가. 새로운 혁신기업이 많이 나오더라도 전통기업보다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없는 시대이다. 4차 산업혁명, AI 시대는 효율성을 자본과 기술로 극대화해서 인건비는 줄이고 더 많은 이익을 내는 형태로 가게 된다. 당연히 일자리는 줄어든다. 그렇다고 세계적 트렌드에 문을 걸어 잠그고 ‘우리는 이익을 적게 내도 좋으니 사람을 더 많이 고용하겠다’고 할 수도 없는 시대다. 경쟁은 글로벌 기업과 한다. 따라서 일자리가 사회의 기본 발전 동력이라는 믿음은 버릴 때가 됐다. 일자리가 아니라 ‘사람’이 사회의 기본발전 동력이다. 그 ‘사람’이 생존하고 행복하고 창의적이려면 일자리가 아니라 ‘기본소득’이 보장돼야 한다. 기본소득이 보장돼야 더 많은 사람이 여유를 갖고 창업하거나 혁신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불안정 취업층뿐만 아니라 취업을 못한 사람들, 그리고 평가를 거의 받지 못하는 가사노동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까지 안전망에 편입시키는 방법은 ‘기본소득’이다.
  • [열린세상] 기본소득의 역설/신현호 경제분석가

    [열린세상] 기본소득의 역설/신현호 경제분석가

    기본소득 논의가 정치권의 중요 의제가 돼 가고 있다. 여권 대선 주자 중 지지율이 가장 높은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본소득 옹호자로 유명하고, 제1야당은 최근 당명을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꾸면서 기본소득을 정강정책의 제일 앞에 배치했다. 이대로 가면 다음 대통령 선거는 ‘기본소득 대 기본소득’ 구도로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환영이 아니라 오히려 경계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첫째,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가려서 지원을 집중하던 현행 복지 재원을 모든 국민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본소득으로 나눠 준다면 분배가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여기에 복잡한 논의가 필요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둘째, 기존 복지는 그대로 둔 채 부유층을 중심으로 대규모 증세를 하고, 이를 재원으로 사용하면 분배 악화 없이 기본소득을 도입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인당 월 30만원씩만 지급한다고 해도 5000만명에게 제공하려면 연간 18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국세 총수입(2019년 293조원)의 60%가 넘는 대규모 증세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설령 증세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힘들게 조성한 재원을 왜 어려운 사람들에게 쓰지 않고 모든 국민에게 균등하게 나눠 줘야 하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셋째, 세금을 많이 부담하는 부유층을 기본소득 혜택에서 배제하면 반발이 커서 증세가 불가능하지만, 이들을 포함시키면 흔쾌히 증세에 동의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증세의 사회적 수용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증세 부담을 상위 10%에 한정할 경우 이들이 납부해야 할 세금과 수령하는 기본소득의 차이가 10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기본소득을 증세로 가는 요술 방망이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넷째, 기본소득론자들이 논거로 삼는 ‘선별의 어려움’은 자칫 의도와 달리 기존 복지에 대한 신뢰를 허물어트릴 수도 있다. 본래 선별이란 완벽할 수 없는 것이다. 실업수당의 경우 자격 요건을 갖추었지만 몰라서 놓칠 수도 있고, 암시장에 취업한 자가 이를 감추고 부당하게 수령할 수도 있다. 어떤 복지도 이런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은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것이지 선별 그 자체를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기반이 약한 복지제도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국민의힘이 표방한 기본소득은 국제적으로 ‘부(負)의 소득세제’로 알려진 유형인데, 선별 과정에서 발생하는 관료주의 비판을 중요한 논거로 하고 있다). 다섯째, 기존의 사회적 합의는 좌우불문하고 ‘일자리야말로 사회의 기본 발전 동력’이자 가장 기본적인 복지수단이라는 믿음이다. 진보적인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표방했고 일자리 정책을 직접 챙겨 왔다. 하지만 자동화와 인공지능 확산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전통적인 노동자로 구분하기 힘든 프리랜서와 특수고용직이 늘어나면서 기존 사회보험의 한계는 점점 커지고 있다. 기본소득론은 이에 주목해 노동과 사회보험의 연계를 과감하게 단절한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노력과 사회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불안정 취업층에게 안전망을 확대하는 제도 정비가 아닐까? 기본소득을 옹호하는 한 진보 정치인은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에 대해 월 200만원 정도 최저임금 수준의 쓰레기 일자리를 만들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경제부총리에게 당신 아이라면 권하겠냐고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방송을 들으면서 묘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면 이 일자리를 쓰레기일 뿐이라고 비난하면서 동시에 월 30만원의 기본소득을 해결책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일까? 30만원의 기본소득을 받으면 어려운 형편의 청년이 쓰레기 같은 일자리에서 벗어나 우아하게 살거나 고급 일자리로 옮겨 가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무엇보다 분배 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분배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는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아이러니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 “시민단체가 공공의대생 추천” 논란에 불지른 복지부 해명

    “시민단체가 공공의대생 추천” 논란에 불지른 복지부 해명

    의사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의대 설립 등을 이유로 파업을 벌인 가운데 신입생 선발 방법에 대해 해명한 보건복지부의 공식 블로그 내용이 논란을 낳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24일 ‘팩트체크’란 카드뉴스 형식의 자료를 통해 “공공의대 학생 선발 관련 시도지사 추천은 특혜가 아닌가”라는 논란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현대판 음서제’란 지적을 사고 있는 공공의대 선발 방식은 지난 2018년 10월에 공개된 복지부의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에 담겨 있다. 대책 가운데 공공보건 의료 인력 양성 및 역량 제고 부분에 “시도지사 추천에 의해 해당 지역 출신자를 선발하고, 해당 지역에 근무하도록 함으로써 지역 의료에 대한 사명감을 고취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에 대해 시도지사 추천만으로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식에 비판이 일자 복지부는 “시도지사가 개인적인 권한으로 특정인을 임의로 추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대신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중립적인’ 시도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위원회가 시도에 배정된 인원의 2~3배수를 선발하여 추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보건의료국립대학(공공의대)은 대학 졸업 이후 입학하는 대학원 대학으로 서류 및 자격 심사, 면접 등을 거쳐 학생을 최종 선발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험이나 성적을 보지 않고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위원회 추천과 면접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복지부의 해명은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복지부의 해명자료 댓글에는 공공의대가 부실 교육으로 폐교된 서남의대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005년 첫 신입생을 선발한 의전원은 부유층의 전유물이란 비판 등 여러 문제로 상당수 대학들이 폐지하고 기존의 의대 체제로 복귀했다. 전공의협의회는 공공의대 설립이 처음 논의될 때부터 “공공의료기관의 역할과 수준의 향상 없이 밀어붙이기식의 공공의대 설립은 양적, 질적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공공의대는 의대 입학정원 확대와 다른 개념으로 기존 의대 정원을 이어받아 추진하는 대학”이라며 “법률도 통과되지 않은 상황으로 어떻게 선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심상정 “국민들 피 말린다···3단계 격상해야”

    심상정 “국민들 피 말린다···3단계 격상해야”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조속히 3단계 격상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5일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 심 대표는 “제가 아는 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3단계 격상을 촉구하고 있다”며 “정부가 조속히 3단계 격상을 결정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또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해선 전문가 견해를 존중해서 결정하고 민생경제 대책은 정당들의 견해를 조율해서 결정하기 바란다”라며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거리두기가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3단계 격상을 매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일침을 가했다. 심 대표는 “2단계냐 3단계냐를 놓고 국민들은 피를 말리고 있다”라며 “이 자리에 앉은 것도 거리두기 안 되잖나. 당 차원에서 여야간에 국회 상임위 운영의 방안에 대해서 정부 방침에 철저히 앞장서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재난 지원금 지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지금 재난지원금 지급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특히 3단계 격상을 고려할 때 이것은 한 세트입니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은 전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임금 삭감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심 대표는 “코로나 재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시적인 급여 삭감 같은 한시적인 대책보다는 최소한 중장기대책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는 동반생존의 위기극복 원칙을 분명히 해서 위로부터, 부유층부터, 고위층부터 고통분담을 하는 정의로운 고통분담 원칙이 반영된 대책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공무원 월급깎자’ 국회의원 “재벌 세금도 자진 인상하길”

    ‘공무원 월급깎자’ 국회의원 “재벌 세금도 자진 인상하길”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22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차 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해 공무원 임금의 20%를 삭감하자는 자신의 주장이 논란이 되자 공동체 차원의 희생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왜 공무원이냐고 항의할 수 있다. 코로나 일선에서 고생하는 많은 공직자가 있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공동체가 조금씩 양보하고 희생하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일하고 싶어도 할 일이 없는 일용직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임대료는 밀려가고 매출은 바닥이어서 매일같이 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 등 세금을 내고 싶어도 낼 수입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모두가 조금씩 나누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 시작은 정치권과 공공부문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세금을 내는 국민들이 경험하는 힘듦과 세금을 쓰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힘듦의 차이가 갈수록 크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20%는 정부와 공공부문 전체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세부적인 계획을 만듦에 있어서 고위직과 박봉인 하위직 공무원들의 분담 정도에 차이를 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부연했다. 특히 얼마 전 세계 최고 부호 83명으로 구성된 한 단체가 코로나19로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신들과 다른 부유층 인사들에게 세금을 영구적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한 사례를 들었다. 또 미국 아이스크림 회사인 ‘벤&제리’의 공동 창업자인 제리 그린필드와 디즈니 상속녀인 애비게일 디즈니를 포함한 백만장자들이 “정부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 대한 세금을 실질적으로 그리고 영구히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일도 소개했다. 대한민국에서도 이와 같은 뉴스들이 속히 나오기를 기대하고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고통 분담은 공공부문에서 사회 전체로 확대돼야 한다. (IMF 외환위기때) 금 모으기 시절을 다시 그리워하는 것은 이미 비현실적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공동체가 유지돼야 개인도 행복하고 안전할 수 있다는 상식이 남아있기를 기대한다”며 “나부터 당연히 고통 분담을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아주대 통일연구소장 시절인 올 2월 시대전환을 창당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격이었던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면서 조 의원 1명만이 비례대표로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립학교 문 못 열자 고액과외 활개

    공립학교 문 못 열자 고액과외 활개

    코로나에 공립학교 온라인수업 지속중산층 이상 가정선 ‘과외 홈스쿨링’대면수업 재개하는 사립학교 전학도저소득층과 교육 격차 더 벌어질 듯“비싼 학비 때문에 부담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잘했다는 생각이 들죠. 적어도 문은 여니까요.”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사는 한 학부모는 2일 “이번 가을학기에도 공립학교가 문을 열지 못하면서 사립학교로 전학시키겠다고 하는 사람이 꽤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페어팩스는 소위 ‘미국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곳이지만 공립학교들이 온라인 수업만 지속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립학교의 폐쇄로 대면 교육이 절실해진 미국 부모들이 사립학교 전학이나 과외 홈스쿨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저소득층은 비싼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 교육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들은 학부모에게 2020학년도(2020년 9월~2021년 8월) 수업 방식에 대해 주 4회 온라인 수업(3일 휴식)이나 주 2회 등교(5일 휴식·온라인 수업 참여 못 함) 중 하나를 고르라고 통지했다. 한데 조사만 했을 뿐 결국 가을학기에도 전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만명을 넘은 데다 버지니아주 역시 약 40일 만에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 선을 넘어서는 날이 속출하고 있다. 교사들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터 복귀를 거부한다. 최근 전국 교사 170만명이 가입한 미국교사연맹(AFT)은 학교가 적절한 대책 없이 문을 연다면 파업을 강행해도 좋다는 뜻을 회원들에게 전달했다. 학교 문을 열어도 걱정이다. 지난달 말 대면 수업을 강행한 미시시피주나 인디애나주 학교에선 첫 주부터 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보고됐다. 이에 부유층이나 중산층은 고가의 과외 홈스쿨링을 찾는 경향이 생겼다. 두 아이를 둔 학부모 세라 엘라이는 NBC방송에 “아이들이 공부를 진짜 흡수하기 위해 대면 교육이 필요하다”며 월 2800달러(약 335만원)를 들여 개인 교사를 뒀다고 전했다. 고학력 부모 중 한 명이 직장을 그만두고 자녀를 교육하거나 부모들이 돌아가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품앗이도 있다. 소위 ‘그룹과외’를 조직하는 이들도 있다. 4~5명의 아이가 한 명의 가정교사를 초빙해 함께 교육을 받고 각각 월 500달러(약 60만원)씩 부담하는 형식이다. 친구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재택근무를 하며 아이를 보는 게 불가능해진 맞벌이 부부들이 차선책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소득층은 코로나19로 실직하거나 소득이 줄어든 경우가 많다. 오로지 온라인 강의에만 아이들을 맡겨 둔다.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내년 1월에 공립학교가 정상화되면 학생들이 평균 6.8개월 정도 본래 학습과정보다 뒤떨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저소득층의 경우 무려 12.4개월이 뒤처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백인 아이들은 6개월이 뒤떨어지는 반면 히스패닉은 9.2개월, 흑인은 10.3개월이 뒤처질 것으로 추정했다. 교육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보육공동체를 구축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문제는 ‘돈’이다. 민주당은 현재 의회에서 논의 중인 코로나19 부양책에 500억 달러(약 60조원)의 보육예산을 넣자는 입장이지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인터넷매체 복스는 “2008년 경기침체 이전으로 복구되지 못한 보육예산이 더이상 줄지 않게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부유층의 우물파기 열풍…이유는?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부유층의 우물파기 열풍…이유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중산층 거주 지역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클라우디아 라미레스는 요즘 매물을 소개할 때면 "집에 우물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라미레스는 "약 1년 전부터 우물이 설치돼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우물 열풍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집을 구매하거니 월세로 얻으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수돗물 공급 사정이 여의치 않은 베네수엘라에서 우물 설치가 유행하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단독주택은 물론 아파트까지 식수 확보를 위해 우물을 파고 있다. 안드레스베요 가톨릭대학이 실시한 '생활여건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베네수엘라에서 매일 수돗물이 나오는 가정은 전체의 26%에 불과하다. 카라카스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전국적으론 1주일에 1번, 수개월 동안 수돗물이 끊기는 곳이 부지기수다. 이렇게 물이 귀하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나온 아이디어가 우물 파기다. BBC는 "한동안 물탱크를 설치하고 물이 나올 때 저장했다가 사용하는 식으로 위기를 넘겨보려는 가정이 많았지만 이마저 한계에 이르자 아예 지하수를 찾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동산중개업자 라미레스는 "우물이 있는 주택이나 아파트는 훨씬 거래가 빨리 이뤄진다"며 우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물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산층이나 넘볼 수 있는 시설이다. 우물을 파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우물을 파기 위해선 우선 땅이 적당한지 예비검사를 해야 하고, 수질검사도 진행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깊게는 100m 이상 땅을 파야하고, 물이 나오면 수도관에 연결하는 작업도 필수다. 이런 과정을 거쳐 우물을 마련하려면 최고 2만5000달러(약 300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최저임금이 3.71달러(약 4440원)인 베네수엘라에서 서민은 상상하기 힘든 거액이다. 때문에 우물을 설치하는 가정은 대개 고소득층이다. 우물 컨설팅업체 지오크래프의 엔지니어 넬슨 로하스는 "예전엔 주로 농촌 주민들이 고객이었지만 최근엔 도시에서 우물을 파겠다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며 "특히 고소득층의 우물을 설치하기 위해 상담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카라카스 서부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은 인터뷰에서 "지난해 9개월 동안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주민회가 돈을 모아) 우물을 팠다"며 "많은 돈을 지출해야 했지만 이젠 물 걱정을 하지 않아 정말 투자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돈 빼고 부동산 팔고… 홍콩 부자들 ‘엑소더스’ 임박

    돈 빼고 부동산 팔고… 홍콩 부자들 ‘엑소더스’ 임박

    홍콩의 부자들이 ‘탈홍콩’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에 따라 금융허브 등 홍콩의 경제적 지위가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홍콩 부자들이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이 홍콩보안법 제정을 추진한 이후 고액 자산가들이 ‘비상 플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홍콩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전했다. 홍콩 내 보유 자산 규모를 줄이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콩 부자들은 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핵심 세력이면서 홍콩에서 발행되는 중국 회사채 시장의 큰손들이다. 홍콩 부자들의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19 사태로 홍콩 경제가 전례 없는 경기 침체에 빠진 데다 보안법 제정에 따른 홍콩의 경제적 지위가 흔들리고, 관광과 유통업에 치명적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된 영향이 컸다. 보안법이 홍콩 사법독립을 훼손하고 미국의 제재 강화를 촉발하면서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커지자 출구 마련에 나섰다는 얘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 기업가는 1000만 달러(약 120억원)를 싱가포르로 이전했고 홍콩에 있는 부동산도 대거 팔아 치웠다. 그는 아직 이민 계획은 없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해 놨다. 그와 그의 가족들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프랑스 여권을 갖고 있다. 홍콩 투자은행에서 수석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는 한 남성은 홍콩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아내와 두 명의 자녀와 함께 호주 이민을 계획 중이다. 그는 “상황이 안 좋고 더 악화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성장 환경을 고려해 짐을 싸서 호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부모가 창업한 컨설팅 회사를 물려받은 30대 남성도 돈을 해외로 옮기기 시작했다. 대학까지 10년을 보낸 영국에서 부동산 매입도 검토 중이다. 마거릿 차우 골드맥스 이민컨설팅 책임자는 “홍콩보안법 통과 이후 이민 문의가 5배 늘었다”며 “부유층 고객들이 당장 떠나지는 않아도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콩 당국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홍콩 은행의 예금은 증가세를 보였고 홍콩 억만장자들이 공개적으로 홍콩보안법 지지 의사를 밝히며 홍콩 경제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홍콩 기업인들과 고소득 전문직들이 점점 더 비관론으로 기울고 있다. 이 때문에 홍콩의 정치·경제 상황이 1997년 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홍콩 부자들이 아직 엑소더스(탈출) 수준은 아니지만 최악을 가정하고 위험 분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바티칸 경찰, 헌금으로 런던 호화 부동산 매입 도운 기업인 체포

    바티칸 경찰, 헌금으로 런던 호화 부동산 매입 도운 기업인 체포

    바티칸 교황청 경찰이 2억 달러(약 2418억원) 상당의 호화 부동산 구입을 도운 이탈리아 기업인을 체포했다고 영국 BBC 6일(현지시간) 전했다. 잔루이지 토르치란 기업인인데 2018년 영국 런던의 부유층들이 사는 첼시 지구 슬로언 애버뉴에 있는 아파트 건물을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 관여했다. 현재 바티칸 내 경찰 참호에 수감돼 있으며 배임과 횡령, 사기 공모, 돈세탁 등 혐의가 적용됐으며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12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지금도 조사가 진행 중인데 교황청은 이 아파트 구입 계약 금액이 부풀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교황청의 외교 및 정치를 담당하는 국무부 소관 상황인데 전 세계 카톨릭 교회들이 기부한 수백만 달러를 관리하는데 국무부 관리들과 짜고 돈을 빼돌리려 한 것이란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바티칸 경찰은 국무부 사무실을 급습해 서류와 컴퓨터 등을 압수하고 다섯 관리들이 시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금족령을 내렸다. 다섯 관리들을 조사한 내용을 담은 바티칸의 내부 메모가 언론에 유출된 뒤 바티칸 경찰청장이 사임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재무부 고위 관리 알베르토 페를라스카가 쓰던 컴퓨터와 서류도 경찰에 압수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계약의 일정 부분이 부패로 얼룩져 있었다며 “그들은 깨끗해 보이지 않는 일들을 했더라”고 말했다. 그는 주초에 바티칸 재정 계약의 투명성을 높이는 새로운 법을 반포했다. 하지만 교황 역시 지난해에는 교회 공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관행을 옹호하며 좋은 투자란 의견을 피력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가톨릭 교회는 사제들이 저지른 성 추문을 은폐하려 했다는 일련의 스캔들이 일으킨 상처마저 제대로 치유하지 못한 상태에 이런 부패 추문마저 겹쳐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피케티 “코로나로 더 공정·공평한 사회 올 수 있다”

    피케티 “코로나로 더 공정·공평한 사회 올 수 있다”

    각국 공공부채 늘어 부유층 과세 예상부의 불평등을 다룬 프랑스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21세기 자본’의 저자인 토마 피케티가 코로나19로 보다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가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케티는 12일(현지시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최소한 보건 분야에 대한 공공 투자의 당위성은 강화할 것”이라며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14세기 흑사병의 결과로 농노제가 종말을 고했다는 이론을 거론했다. 당시 인구가 반 토막 나며 노동력이 귀해지자 농노의 인권과 지위가 보장되기 시작한 것처럼 이번에도 이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그는 특히 이번 사태로 높은 수위의 불평등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했다. “우리는 불평등의 폭력성을 마주하게 됐다”며 “큰 아파트에 봉쇄되는 것과 노숙자로서 봉쇄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불평등성은 한 세기 전에 비하면 훨씬 나아진 것이라며 “정치적, 지적 사회운동으로 사회보장제도와 진보적인 조세제도가 건설돼 발전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선 이것이 내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자유로운 자본 순환 체제는 1980~1990년대 부국, 특히 유럽의 영향 아래에 만들어진 것으로, 재벌들이 과세 회피를 일삼고 빈국이 공정한 조세제도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회 국가’는 더 공정한 조세 제도를 요구하고, 부유한 기업도 이 제도 안으로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피케티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급속도로 불어나는 공공부채로 정부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부유층에 대한 과세를 하나의 선택지로 언급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뒤 독일과 영국은 일시적으로 부유층에 과세했는데 그것이 더 나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회원국의 채무를 더 많이 져야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를 새롭게 시작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정부가 경제 성장과 고용 회복을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순천시 17개 기관단체장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동참

    순천시 17개 기관단체장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동참

    전남 순천시 관내 17개 기관단체장들이 전 국민에게 지급되는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장들은 4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회 지도층부터 나눔 운동에 솔선하자며 이같은 기부행사를 가졌다. 참석한 기관단체장은 허석 순천시장을 비롯 서정진 순천시의회 의장, 고영진 순천대 총장, 서형원 청암대 총장, 이길훈 순천교육장, 노재호 순천경찰서장, 강백근 순천세무서장 등이다. 김경탁 전남동부 보훈지청장, 고경술 순천우체국장, 김종욱 순천상공회의소회장, 강성채 순천농협조합장, 이성기 순천광양축협조합장, 채규선 순천원협조합장, 조정록 순천시산림조합장도 참여했다. 또 조창현 NH농협 순천지부장, 송재동 한국전력 순천지사장, 장형식 한국철도 호남본부장 등 모두 17명이다. 이들 기관단체장들은 한결 같이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하루 속히 사회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순천지역은 현재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순천형 권분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권분은 조선시대 흉년이 들면 관청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부유층에게 재물 나누기를 권했던 미풍양속이다. 허석 시장이 제안한 이후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시민들과 함께 서로 나누고 돌보는 ‘순천형 권분’ 운동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3월 허 시장이 1000만원을, 순천시 공무원들이 5300만원의 특별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순천형 권분운동’에 사용했다. 순천농협, 순천광양축협, 순천상공회의소등 여러 기관단체 임직원들도 성금을 기탁해 이달중 4차 권분운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집에서 기도”하라는데 제대로 될까? 이슬람 라마단 24일 시작

    “집에서 기도”하라는데 제대로 될까? 이슬람 라마단 24일 시작

    이슬람의 금식성월 라마단이 24일(현지시간) 시작돼 18억 무슬림 신도에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이슬람법 기관들은 전날 해가 진 뒤 초승달이 관측돼 라마단이 24일 시작된다고 공표했다. 나라마다 권위있는 종교 기관이 새로운 달로 바뀌기 전날 초승달을 관측한 뒤 라마단의 첫날을 제각기 발표하기 때문에 시작하는 날이 하루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수니파는 사우디를, 시아파는 이란의 발표를 따른다. 파키스탄은 25일 시작한다. 무슬림의 5대 종교적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에는 30일 동안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식사는 물론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면 안 되고 흡연과 껌도 금지된다. 거짓말, 험담, 저주 같은 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라마단의 기본 정신이 세속적이고 육체적 욕망을 절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이기 때문에 무슬림이라면 식음뿐 아니라 성욕, 물욕 추구도 자제해야 한다. 이웃에 대한 기부와 자선도 권장되고 가족과 지인을 초청해 저녁(이프타르)을 나눈다. 이슬람 사원(모스크)에도 평소보다 많은 이가 모여 기도와 쿠란(이슬람 경전) 읽기에 힘쓴다. 그러나 올해 라마단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겹쳐 많이 달라진다. 이슬람권 대다수 정부가 두 달째 모스크의 문을 닫았고, 통행금지령과 봉쇄령으로 사람이 이동하거나 모이지 않도록 하고 있다. 라마단이 여느 때보다 종교성이 고양되는 기간이지만 사우디, UAE,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요르단, 이란, 인도네시아 정부 등은 모스크에 모여서 하는 저녁기도(타라위)를 금지하고 ‘재택 기도’를 해야 한다고 각별히 당부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슬람 최고 성지 메카 대사원과 메디나 예언자 사원의 문을 잠근다. 이슬람의 세번째 성지인 예루살렘(아랍어로 알쿠드스)의 알아크사 사원도 이 기간 문을 닫는다. 바레인은 타라위를 위해 알파테 대사원 한 곳만 개방하지만 한 번에 5명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집트도 모여서 먹는 이프타르와 타라위를 금지했다. 알제리 역시 라마단에도 모스크 입장을 금지하고 설교나 쿠란 낭독은 모스크의 첨탑(미나렛)에 달린 스피커를 이용해도 된다는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내렸다.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는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 연휴에 귀향이나 여행을 금지했다. 지난해 이 명절에는 2억명이 한꺼번에 이동했다. 또 종교 재단이나 부유층을 중심으로 라마단 기간에 이프타르를 무료 배식하는 ‘라마단 자선 텐트’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금지됐다.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아동, 노약자, 임신부, 환자는 라마단에 금식하지 않아도 된다. UAE 정부는 올해는 코로나19 환자 뿐 아니라 이를 치료하는 의료진도 금식의 예외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라마단에는 소비가 급증해 상업적으로 ‘대목’인 만큼 완전한 봉쇄로 경제적 피해가 그만큼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UAE는 강화된 위생 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라마단에 쇼핑몰 영업을 일부 재개하고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통행금지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또 1000만명 분의 식사를 코로나19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이집트는 야간 통금 시간을 줄이고, 일부 가게의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올해 라마단을 앞두고 이슬람권에서는 금식이 면역력을 약화할 수 있는 만큼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이슬람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는 금식만은 지켜야 한다는 율법 해석을 내놨다. 한편 24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의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70만 7356명, 사망자는 19만 743명인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1만 3930명과 121명, UAE는 각각 8756명과 56명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산유 부국인 두 나라의 신규 확진자가 공격적인 검사 전략의 영향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사우디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8일부터 엿새 연속 1000명을 넘겼다. UAE 보건부는 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18명 늘어 1월 29일 첫 발병 뒤 처음 500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100만명당 검사 건수는 아이슬란드(인구 36만명)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8만 건에 이르고, 최근 일일 검사 건수는 3만건에 가깝다. 100만명당 확진자 수를 한국(209명)과 비교하면 사우디가 약 2배(400명), UAE가 4.4배(885명)에 이르러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을 방증한다. 사우디와 UAE의 치명률은 광범위한 검사로 분모인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각각 0.9%, 0.6%를 기록해 세계 평균(7.0%)과 중동지역 평균(4.3%)보다 훨씬 낮다. 한국보다 훨씬 엄격하게 도시간 이동·통행을 금지하고 외국인 입국 금지, 자국 거주 외국인 송환 등을 행한 덕분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 ‘저소득층만 지급’ 접고 전 국민 10만엔씩 준다

    日 ‘저소득층만 지급’ 접고 전 국민 10만엔씩 준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 대응 차원에서 모든 국민에게 다음달 1인당 10만엔(약 113만원)씩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일본 정부는 20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각의를 열어 코로나19 대응 긴급경제대책안을 수정 의결했다. 수정안은 수입이 감소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가구당 30만엔씩을 주기로 했던 당초 방안을 폐기하고 일률적으로 1인당 10만엔씩 제공하기로 했다. 지급 대상은 ‘4월 27일 기준 주민기본대장에 등재된 모든 사람’이다. 일본 국민 외에 3개월 이상의 재류비자를 얻어 주민등록신고를 한 외국인도 해당된다. 주무 부처인 총무성은 우편이나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아 지정된 계좌에 입금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코로나19 긴급경제대책 사업 전체 규모는 기존 108조 2000억엔에서 117조 1000억엔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일본의 총인구(외국인 포함)는 1억 2616만 7000명으로, 1인당 10만엔을 주려면 12조엔 이상이 필요하다. 한편 아베 총리는 각의 의결 뒤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자신과 전 각료는 이 돈을 받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지도층이나 부유층이 자발적으로 받지 않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정부 또 헛발질…긴급지원금 일괄·차등 아닌 “희망자에 지급”

    日정부 또 헛발질…긴급지원금 일괄·차등 아닌 “희망자에 지급”

    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뒤늦은 방역 대책, 마스크 논란 등으로 연일 비판을 받고 있는 일본 정부가 이번엔 긴급지원금 지급을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 경제대책의 하나로 1인당 10만엔(약 113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17일 일괄 지급 방침을 부정했다. 아소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에는 요망하시는 분, 손을 들어주신 분들에게 지급한다”면서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부유층은 받지 않는 사람도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고 도쿄신문과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모든 국민에게 일률적으로 1인당 10만엔을 지급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아베 정권의 2인자 아소 부총리가 신청한 사람에게만 지급한다는 방침을 밝혀 재차 혼란이 초래된 셈이다. 일본 정부는 당초 긴급 경제대책의 하나로 ‘소득 감소’ 가구에 30만엔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연립여당인 공명당에서도 비판이 제기되자, 선별적인 가구당 30만엔 지급안을 폐기하고 일률적인 1인당 10만엔 지급 방침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률적인 지급이 아니라 희망자에 한해 지급한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희망자 지급 방식을 밝히면서 부유층의 ‘선의’를 기대한 점도 문제다. 또 희망자 지급 방식은 행정적 접근이 취약한 사각지대 계층이 소외될 우려도 있다.앞서 일본 정부가 마스크 부족에 따른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세탁해 쓸 수 있는 천 마스크를 전국 5000만 가구에 2장씩 배포했지만 어리석은 정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3인 이상의 가구는 가위바위보로 정하느냐’ 등의 조롱이 나왔고, 정부가 마스크를 사들여 배포하는 비용만으로 466억엔(약 5300억원)이 소요됐다. 게다가 배포된 마스크를 써 보니 “너무 작고 귀가 아프다”, “빨면 줄어든다”는 등의 불만도 쏟아졌다. 일본은 코로나19 전파가 상당수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조언에도 진단검사를 소극적으로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도 너무 늦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도입된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던 일본 정부는 이날에서야 정식 도입을 채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순천시민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부행렬 줄이어

    순천시민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부행렬 줄이어

    순천시민들의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부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17일 순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지만 ‘순천형 권분운동’에 참여하는 각계 각층의 도움이 계속 되고 있다. 권분은 조선시대 흉년이 들면 관청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부유층에게 재물 나누기를 권했던 미풍양속이다. 허석 순천시장이 지난달 제안한 이후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시민들과 함께 서로 나누고 돌보는 ‘순천형 권분’ 운동으로 퍼지고 있다. 온 국민의 관심이 국회의원 선거에 쏠렸던 지난 한 주간에도 기부의 손길이 이어졌다. 지난 13일 이상대 순천시 체육회장 500만원을 시작으로 14일에는 민주평통 순천시협의회에서 1000만원을 전달했다. 또 우제 ㈜일진공조 대표가 500만원, 팔둘회 회원들이 200만원을 기부했다. 선거가 끝난 지난 16일에는 현대제철 순천공장에서 1000만원, ㈜강남기술공사 500만원, 자원봉사협의회 200만원, 지본교회에서 50만원을 기탁했다. 현재까지 순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코로나19 극복 성금으로 기부된 총액은 2억 8500만원에 달한다. 1억 5700여만원 상당의 마스크 및 손세정제 등 기부물품도 접수됐다. 허 시장은 “누구하나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도 이웃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극복하기 위해 성금을 기탁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보내주신 기부금은 순천형 권분사업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누가 해 주겠지… 나를 망치는 침묵과 방조

    누가 해 주겠지… 나를 망치는 침묵과 방조

    우리 주변엔 매일같이 적지 않은 부조리와 불평등이 난무한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은 비상식과 차별에 속수무책으로 묻히거나 방관한다. 그 침묵과 방조의 바탕엔 ‘나라와 정부가 어떻게 해주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가 깔려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방송을 통해 친숙해진 MIT 출신 김지윤 박사(정치학)는 ‘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를 통해 그런 힘없는 동조와 기대에 쐐기를 박는다. 그러면서 “이제 스스로 내 권리를 적극 주장하고 찾아 나서라”고 말한다. 책에서 집중하는 대상은 기득권과 부유층에서 비켜 선 약자들이다. 이른바 힘없고 돈 없는 비주류다. 아산정책연구원 여론분석센터장으로 있으면서 확인한 부조리와 불평등은 생각보다 훨씬 더 비틀어졌고 비주류의 고통도 심각했다고 한다. 기득권일수록 더 잘살고 약자의 삶은 나아질 조짐이 없다. 아픈 사람들은 부자들에 비해 훨씬 더 가난하다. 그런데도 비주류들은 불공평에 둔감하기만 하다. 책의 장점은 앉아서 주무르는 수치나 통계 놀음이 아닌, 체험과 고민의 결정이란 점이다. 미국 유학 시절 겪었던 일본인 장애인 친구며 동성애자, 소수자, 이주민에 얽힌 솔직한 이야기들이 소외의 두께와 아픔을 실감 있게 전한다. 여성들에게 더 잔혹한 노동구조, 다이아몬드 수저까지 등장한 기득권 독식, 죽음에 더 가깝게 다가앉은 취약 계층…. 그 체험의 편린들에 담아 정리하는 메시지가 명확하다. ‘기울어진 불친절에 더이상 나라가 책임져 줄 것’이라는 허망한 기대감에 속지 말자고 거듭거듭 당부한다. 기득권층이랄 수 있는 성공한 여성인 저자는 여성 문제를 놓고도 고언을 쏟아낸다. 매스컴을 통해 자주 듣는 ‘여성 비율’에 민망할 만큼 독한 말을 내고 있다. 여성단체며 여성운동가들이 여성 국회의원이며 여성 CEO 비율을 강조함은 “자신들의 입신양명을 위한 목소리라는 의구심이 든다”고까지 비판한다. 그 대신 차별이나 성희롱 탓에 남몰래 울음을 삼키는 여성에게 더 신경 쓰라고 전한다. 수도꼭지를 틀어 놓은 것처럼 물 흐르듯 풀어나가는 이야기마다 진한 앙금이 숨어 있다. ‘우리가 누릴 권리는 정말 안전한 것인가’, ‘국가와 사회의 책임에 대한 기대를 떨치자’. 비주류가 소외되지 않는 사회야말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라는 저자는 이런 말도 남겼다. “비주류끼리의 연대야말로 주류와 비주류의 구분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글로벌 In&Out] 소련 군정기 북한 보건제도의 발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소련 군정기 북한 보건제도의 발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북한 당국이 국경을 폐쇄하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자국민은 물론이고 외국 외교관들도 엄격한 검사를 한 후 수십 일간의 검역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러시아에서 외교우편, 약품 등을 전달하러 북한에 파견한 외무부 직원들은 도착 직후 인터넷도 사용할 수 없고 러시아어 라디오조차 들을 수 없는, 외부로부터 거의 완전히 고립된 환경에서 30일간의 검역을 받았고 4월 8일에야 평양에 도착했다고 지난 9일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밝혔다. 이러한 감염예방조치는 일정한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나 북한 지도부는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치료하기 어려운 병 앞에서 북한 보건제도가 비교적 약하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하지만 1945년 해방 직후 소련 군정에 의해 새로 도입된 북한의 보건제도는 사회의 모든 계층에 전면적으로 시행함으로써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고 치료하는 진보적 보건제도로 발족했다. 이번에는 소련 자료를 통해 북한의 보건 제도 수립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일본군을 격파하고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은 원래 북한 당국과 협력하면서 소련과 미국에 대해 중립적인 정부를 세우는 데 도움을 주려 했으며 북한에 새로운 정권이나 제도를 도입할 계획은 없었다. 9월에 스탈린이 소비에트 제도를 도입하지 말고 부르주아민주주의 정부의 수립을 지원하라는 지령을 하달함으로써 이를 더욱 명백하게 했다. 하지만 현실은 정치 지도부의 구상과 많이 달랐으며 특히 일제가 북한에서 세운 보건제도가 더욱 그랬다. 소련 민정청의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에 전염병이 계속 유행하고 있었다. 소련군이 확보한 일제 자료에 따르면 1940년 결핵 발병률은 1924년 발병률의 3배였고 장티푸스 발병률은 1912년의 6배, 이질(痢疾)은 2배였다고 한다. 그리고 일제가 세운 보건제도가 일본인과 부유층의 조선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선인 전문의사가 거의 없었으며 해방 직후 많은 일본인이 남쪽으로 도망갔기 때문에 북한 병원의 전문인력은 극히 부족했으며 치료비가 비쌌기 때문에 환자들이 전문가 대신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전통 의사들에게 의존했다. 한마디로 북한의 보건 상황은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소련군은 각종 조치를 취했다. 가장 먼저 남한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콜레라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병원 수를 늘려 나갔다. 소련군 진주 직후 19개 병원에 686개의 병상이 있던 북한은 1946년 말 85개 국영병원에 2031개 병상을 보유하게 됐다. 1947년 말에는 133개 국영병원에 총 3412개의 병상이 있었다고 소련군이 보고하였다. 그 외 전염병 전용 병원은 10개, 산부인과 전문 병원은 1개, 결핵 병원은 2개가 새롭게 건설?다.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수도 1945년 약 9500명에서 1948년 7만 150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의료간부의 문제도 해결되기 시작했다. 소련군과 소련정부, 소련 적십자사의 지원 아래 3개 의과대학을 개설했고 본격적으로 전문적 의사간부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1946년에 소련군의 지원을 받아 북한 당국은 위생·미생학 실험실, 세균학 및 미생물학 연구원 등을 설치해 전염병에 대한 연구, 치료, 그리고 건강한 생활 방식의 선전에 나섰다. 1948년 북한을 떠난 소련 민정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보건제도를 평가하면서 현재 바른 방향으로 발전됐으나 위생·방역 등의 분야에서 쇄국하기보다는 다른 나라들, 특히 소련과 협력하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를 계기로 자력갱생도 좋지만 상호협력, 즉 부분적으로라도 개방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고 한 과거 소련군 장교의 말을 회고했으면 좋겠다.
  • 코로나19에 럭셔리대피소 짓는 부유층

    코로나19에 럭셔리대피소 짓는 부유층

    업체 “코로나19에 대피소 수요 20배”침실 100개 들어가는 181억원짜리도사격장, 온실, 당구대 등 설치도 가능산불·자연재해 용도서 코로나19용으로코로나19로 미국에서 부유한 이들을 위한 호화 대피소가 확산되고 있다. 주택과 같은 구조는 물론이고 당구대, 대형욕조, 사격장, 온실 등을 넣는 경우도 있다. 텍사스크로니클은 9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완전한 격리만이 해법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텍사스에 호화로운 대피소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전용기를 보유한 부유층 뿐 아니라 중산층 중에서도 이런 대피소를 개인적으로 짓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도 했다. 텍사스의 R업체 관계자는 텍사스클로니클에 “올해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수요가 20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의 보급형 대피소 가격은 통상 4만 5000달러(약 5500만원)이다. 가장 비싼 것은 1500만 달러(약 181억원)에 이르는 제품도 있다. 100여개의 침대가 들어간다. 이런 제품의 경우 당구장, 대형욕조 뿐 아니라 침실, 거실, 퇴비화 변기, 음식 저장실 등도 설치할 수 있다. 이외 지하 사격장과 온실을 갖춘 제품도 있다. 플로리다의 A업체가 제작하는 대피소는 탱크로리를 연상시키는 형태다. 4인용은 9.7m 길이에, 폭 3m 규모다. 소파와 평면TV를 갖춘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이 있다. 대피소 양쪽 끝에는 비상구가 있으며 가격은 6만 달러(약 7200만원) 정도다. 보안시스템 등을 갖추면 가격은 크게 뛴다. 이런 고가 대피소들은 본래부터 코로나19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 토네이도, 산불 등을 대비한 것이지만 최근 코로나19로 격리가 필요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이동제한령에 맞먹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도시의 부유층들이 지방에 마련해 둔 소위 세컨하우스(전원주택)로 이동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라이트형제 기념 다리’ 하나로 노스캐롤라이나 본토와 연결된 아우터뱅크스의 경우도 원주민만 이동할 수 있도록 통제 중이다. 병상 20개를 갖춘 병원 하나만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또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매사츄세츠의 섬이자 고급 휴양지인 마서스 빈야드나 국립공원 옐로 스톤으로 향하는 와이오밍주의 최고 스키 리조트촌인 잭슨 홀 역시 관광지대임에도 외지인의 유입을 원치 않고 있다. 마서스 빈야드의 경우 주택의 80%가 외지인 소유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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