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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지구당대회 갖는 정성철씨/민자 강남을 위원장 대리

    ◎“새 선거법은 지뢰밭… 아슬아슬해요”/안내문 이름­사진·꽃다발증정 생략/비용 850만원… 「돈드는 아이디어」 제시땐 “난감”/새법 구체기준 없어 논란여지 많아 『지뢰밭을 맨 앞에서 걷는 심정이었습니다』­지난달 8일 민자당 강남을지구당 조직책으로 발탁된 정성철 정무1장관실보좌관(차관)은 깨끗한 선거풍토의 조성을 위한 새 선거법이 마련된 뒤 처음인 6일의 지구당개편대회를 준비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이렇게 털어놨다. 새 선거법은 지구당개편대회를 이용해 후보자의 얼굴알리기를 시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이 때문에 정보좌관은 대회안내문에 사진이나 이름,선전구호등을 일체 넣지 않았고 행사 팸플릿도 대회당일 참석자들에게만 나눠줄 예정이다.대회를 멋지게 치러보고 싶어 준비해봤던 식전행사나 연예인초청행사·당원노래자랑·꽃다발증정등도 모두 포기해버렸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비용은 모두 8백50만원.행사장인 한국종합전시장(KOEX) 국제회의실을 빌리는데 60만원,음향장치를 설치하는데 40만원이 들었고 나머지는대부분 홍보비로 사용됐다고 밝혔다.물론 행사에 참가할 사람을 동원하는데 쓴 비용은 없다.8백50만원이면 지난날 여당의 지구당 행사에 들어가던 수천만원과 비교하면 무척이나 적은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위원장대리는 『정치는 매우 소모적』이라는 생각을 하게됐고 『그 때문에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주위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과거의 아이디어를 사용해 행사홍보등을 시도하려 할 때마다 가슴이 뜨끔뜨끔한 적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정위원장대리는 또 홍보를 어느 선까지 할 수 있는지 일일이 선관위에 물어가면서 때로는 관행으로 당연시 되던 것들이 새 선거법에는 위배된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무척 조심스러웠다고 했다.『솔직히 선거법이 너무 엄격해 위축이 된다』면서 『그러나 그런 틀 안에서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정치개혁 아니겠느냐』고 물었다.그러면서도 『선거법이 잘 만들어졌지만 구체적인 시행령과 구체적인 규칙이 빨리 만들어져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지구당대회를 알리는광고를 신문에 게재하려 할 때 어떤 내용까지 포함시킬 수 있는가하는 기준이 제시되지 않는등 앞으로 정치행사가 본격화돼 세밀한 부분에 들어가게 되면 논란이 생길 여지가 많다는 것이었다. 정위원장대리가 맡게되는 강남을지역은 지식층과 부유층이 많은 곳이다.그는 이러한 지역구의 여건에 맞게 새로운 지구당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아직 구체적인 것까지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문화사업을 통해 주민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에 들어오기전 「경실련」에서 부패추방운동본부장으로 일했던 그는 『장외에서 가졌던 비판정신을 이제 장내에서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신용카드/전세계 1조불 시장확보경쟁 치열(월드마켓)

    ◎「비자」 3억2천만장 발매… 전체의 50% 넘어/개도국 중심 급속 확산… 2천년엔 2조불로 국제적 신용카드회사들이 전도가유망한 새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경합의 선두그룹은 비자·마스터카드·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으로 신용카드업계의 「빅쓰리」로 불린다.이들은 중국등 아시아 신흥공업국과 동유럽권등 신용카드가 막 뿌리내리기 시작한 지역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난 한햇동안 전세계적으로 신용카드를 통해 거래된 금액은 1조달러가 넘었다.신용카드업계에서는 오는 2000년까지 신용카드에 의한 거래금액이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을 빼면 신용카드시장은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카드업계에서는 신용카드 시장확대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무엇보다 신용카드가 주는 편리함에 대한 인식들이 새로이 신용카드가 도입되고 있는 개도국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로는 신용카드가 다른 어떤 금융상품보다도 이자율이 높다는 사실이다.이때문에 은행들이 신용카드회사들과 손잡고 시장개척에 다투어 나서고 있다. 현재 가장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카드는 비자카드로 앞으로도 당분간 세계 카드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전세계적으로 3억2천3백30만장의 신용카드를 발매했는데 이는 발매된 전체 신용카드의 50%가 넘는 수치이다. 다음은 마스터카드로 2억4백만장을 발매해 비자에는 한참 뒤떨어지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사업상 빈번히 국외를 드나드는 사업가들이나 부유층을 주된 공략대상으로 삼아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 신용카드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는 대만.지난 90년 신용및 외환규제가 해제되자마자 신용카드발매가 급격히 늘어 18개월만에 카드 수가 5만장에서 1백30만장으로 늘었다. 또한 카드회사들이 특히 눈독을 들이고 있는 나라는 중국.지금까지 발매된 카드수는 3백만장 정도로 그것도 대부분 기업용으로만 쓰이고 있지만 인구규모와 경제성장 추세로 볼때 그 잠재력은 매우 큰것으로 보고 있다. 동유럽권시장도 비슷한 현상을보이고 있다.폴란드의 경우 시장경제도입과 함께 외국계 카드회사들이 들어오기 시작,현재 비자가 압도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인근 동구국들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불법과외열병 새학기 들어 “고개”

    ◎교육부·검·경 합동단속 배경과 실태/본고사대 크게 늘자 고3부모 “너도나도”/수강료 경쟁적 인상… 월2백∼4백만원 교육부가 검찰및 경찰과 합동으로 고액과외의 집중단속에 나서기로 한 것은 10여년전 열병처럼 전국을 휩쓴 「과외망국론」이 새학기 들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당국은 학부모의 지나친 과외비 부담을 덜고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불법과외를 교육개혁의 차원에서 척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고액과외는 올해 서울대와 연·고대등 이른바 명문대학을 포함,9개 대학이 본고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수험생들이 단기간 고액과외로 재미를 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성행하고 있다.특히 내년에는 47개대학이 본고사로 대학신입생을 뽑을 예정이어서 학부모의 치맛바람과 함께 영어와 수학과목을 중심으로 한 과외열풍이 번지고 있다. 주로 학원강사나 전직교사가 고교 2∼3학년생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비밀과외는 과목당 수강료가 최소한 월 1백만원에서 최고 4백만원까지 달해 그 부작용이 심각한 실정이다. 서울 강남구일원동의 주부 심모씨(47)는 『올해 대학입시를 한달 앞두고 딸아이를 수학담당 학원강사에게 2백만원을 주고 과외를 시켰다』며 『입시생을 둔 이웃들중 70%이상은 고액과외를 받고있다』고 털어놨다. 또 서울의 S여고 2학년인 김모양은 『같은반의 친구 3명과 함께 일주일에 세번 영어와 수학을 지도받으며 1백80만원을 주고있다』며 다른 급우들도 말은 하지 않지만 과외를 받고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의 강남등 부유층 자녀를중심으로 이뤄지는 비밀과외는 호별방문이나 학원주변에 방을 얻어 3∼5명을 대상으로 한 그룹과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특히 지역별,과외교사별 수강료도 큰 차이가 나 올들어 강남의 압구정·서초동등의 부유층 자녀를 가르치는 일류 유명학원 강사나 현직교사의 수강료가 「2·2·4」로 껑충 올랐다.일주일에 두번 2시간씩 가르치며 지난해만도 2백∼3백만원을 받던 과목당 수강료가 4백만원으로 뛴 것을 일컫는 말이다.이밖에 중급 과외선생들은 일주일에 두번 1시간30분씩 가르치며 과목당 1백20∼1백50만원을 받고있어 비밀과외 조직이 상당히 많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쟁적 비밀과외로 학부모들은 빚을 내어 자녀를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경제부처의 한 과장은 『입시생 아들에게 남들처럼 과외를 시키려고 최근 퇴직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과외비로 썼다』고 밝혀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부유층의 과외비용은 엄청나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의사 이모씨의 경우 『고교생 1명과 중학생 2명의 자녀에 대한 국영수 과외비로 월 1천만원을 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선고교에서도 이러한 과외현상이 번져 강남의 H고 김모교사(41)는 『대학의 본고사 실시가 늘면서 최근 과외공부의 필요성을 묻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문의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현직교사들이 과외유혹에 휩쓸리기 일쑤여서 박사학위를 가진 서울의 한 교사는 일주일에 한번 2시간30분씩 고교생을 지도하며 월2백만원을 받고있다. 입시학원들도 30∼40명단위의 소수정예반 위주로 대학입시반을 편성,과목당 35만원씩을 받고 있으며 압구정동의 유명 미술학원은 수강생 70∼80명으로부터 월50만∼70만원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민위장 병역기피 6명 적발/검찰,셋 구속

    ◎출국 2∼7일뒤 귀국 신종수법 가족 모두가 해외로 이민가는 것처럼 꾸며 병역을 기피해온 부유층 자제 6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3부(이정수부장검사·오세경검사)는 10일 아르헨티나 등 남미로 이민가는 것처럼 위장해 병역을 기피한 6명을 적발,이 가운데 서울 송파구 거여동 택시회사 동성상운 대표 방의종씨(26·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0차아파트),고명물산 이사 박재필씨(29·관악구 봉천1동 현대아파트),김상진씨(23·서초구 서초2동)등 3명을 병역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같은 수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빌딩임대업자 이석종씨(29)등 3명에 대해서는 병역법 공소시효인 3년이 지나 형사입건할 수 없음에 따라 병무청에 통보,입영조치토록 했다. 방씨는 지난 92년 10월19일 이민대행업체에 의뢰,부인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할 수 있는 서류를 꾸며 외무부로부터 이주신고확인서를 받은 뒤 지난해 7월 병무청에 제출,입영을 연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방씨는 Y대 대학원을 다니면서 입영을 미루다 92년 연기기간이 끝나자 「전 가족이 해외이주할 경우 입영연기를 받을 수 있도록」한 병역법을 악용,이민을 가는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씨는 지난 84년 유학허가에 의한 입영연기처분을 받아 미국 워싱턴대에 다니다 91년 유학기간이 끝나자 지난해 5월초 이민대행업체를 통해 아르헨티나로 투자이민을 하는 것처럼 꾸며 병역을 기피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강남등지에서 빌딩임대업을 하거나 중소기업을 하는 부모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은 뒤 만30세가 되면 병역이 면제되는 병역법을 악용,대학원진학·유학등 갖은 방법을 쓰며 입영을 미루다 한계에 부딪히자 위장이민등의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투자이민이 쉽고 현지브로커를 통해 영주권을 얻을 수 있는 남미등으로 일단 출국했다가 1주일내지 한달만에 다시 입국하는 수법을 써왔다.
  • 고위층에 금융사기­30대 여 사망/아르헨판 「장영자 사건」 파문

    ◎군장성·대법관 등 1백50여명 등쳐/고객명단·수천만불 행방 추측 무성 아르헨티나에서는 요즘 부유층과 정부고위관리에게 투자자문을 해주며 사기행각을 벌여온 아르헨티나판 「큰손」마리아 바데르(36)가 지난달 22일 승용차안에서 숨진채 발견된 사건이 큰 화제가 되고있다. 특히 시간이 흐르면서 바데르의 죽음보다는 그녀가 관리해왔던 자금규모와 고객들의 신분,자금의 사용처쪽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최근 사기혐의로 기소될때까지 바데르가 운용해온 자금규모는 3천만페소(미화 3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사기를 당하고도 신분노출을 꺼려 신고하지않은 사람들의 돈까지 합하면 사기액수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피해자수는 1백50명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당국은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피해자의 신분과 투자규모를 공개하지 않고있다.이들 가운데는 그녀에게 2백50만달러를 투자위탁했던 외무부고위관리와 6만달러를 맡겼던 대법원판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중앙정보부(SIDE)의 관리들과 전·현직 군간부,외교관들도 상당수 들어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이들은 한결같이 입을 굳게 다문 채 냉가슴만 앓고있다.행여 입을 열기라도 했다간 국세청의 세무사찰로 패가망신을 당할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에 무감각하던 국민들도 이번 사건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봉급이 기껏해야 월1만달러 수준인 장관급이나 그 이하 공직자들이 어떻게 수십만 또는 수백만달러씩 투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편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만지던 큰손답지 않게 바데르는 조그만 집 한채에 중형승용차 한대를 굴리면서 검소하게 살았다.이에대해 고객들은 그녀가 돈을 빼돌린 사실을 감추기위해 일부러 궁상떤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 졸부의 밀수(외언내언)

    지난 1일 김포국제공항의 세관 검색대는 여행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할 정도로 간소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신고하실 물품 없습니까』란 세관원의 질문에 『없다』고만 대답하면 그냥 통과였다.그러니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도 5초미만.검색대앞에서 길게 줄을 서 기다렸다가 여행가방에서 이것 저것 들춰보느라 5분씩이나 걸리던 「짜증스런 절차」가 생략된 것이다.선진사회로 방향을 잡는 엄청난 변모의 순간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첫날 5억대의 귀금속을 밀수입하려던 일가족이 적발되어 오점을 남겼다.부부와 장모와 대학생 딸까지 4명이 저마다 스위스제 최고급시계 그라프를 손목에 차고 나오다 덜미가 잡힌것.이들은 국내 면세점에서 이 물건을 구입한뒤 외국에 가지고 나갔다가 밀반입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여자용 손목시계 한개의 값이 면세가격으로 1억6천만원.작은 다이아몬드 80여개가 시계판과 줄에 장식된 휘황찬란한 고가품이다.시중가격은 3억원대가 될것이라고 한다.이 정도로 비싼 시계라면 외국에서도 대스타나 부호들이 아니고는 언감생심 넘겨다보질 못한다.우리나라 일부 부유층의 사치와 낭비,과시욕이 어느정도인가를 말해주는 사례이다. 너나없이 국가경제의 어려움을 말하고 국가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외치고 있는 요즈음이다.그러나 올들어 1,2월에 무역적자는 벌써 19억달러를 초과했다.수출증가율보다 수입증가율이 훨씬 앞지르기 때문.그것도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실명제이후 호화가구의 수요가 부쩍 늘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값비싼 외국산 의류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일부 부유층들의 분별없는 사치와 허영이 부추키고 있는 세태의 단면이라고나 할까. 1억6천만원짜리 보석시계를 차고 간소화된 세관 검사대를 통과하려한 일가족의 파렴치한 밀수행위는 국민적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졸부들의 행진」을 보는것 같아서 역겨운 느낌마저 든다.
  • 거리:하(서울 6백년 만상:17)

    ◎80년대 유행창조 압구정로시대 개막/고급 의류상가 밀집… 젊은층문화 선도/대학로 문화예술거리­이태원 환락가로 서울의 역사를 거리기준으로 본다면 정도이후 구한말까지가 종로시대였고 해방후 80년대 중반까지는 명동시대,그 이후는 강남의 압구정로시대로 크게 나눌수 있다. 종로는 1894년 갑오경장이후 외국의 값싼 상품이 밀려오면서 구역별로 기능을 떠맡는 거리분화현상이 일어난다.관청가인 육조앞거리(세종로)와 상업가인 종로가 T자로 교차하는 청진동일대에는 부유한 상인들이 관리들에게 향응을 베풀면서 이른바 요정이 들어서며 고급 환락가가 형성된다.고급 환락가 뒤편 골목길에 있던 목로주점들은 서민들이나 하급관리들이 즐겨 찾으면서 「해장국집」으로 변신,오늘날 청진동 해장국 골목의 씨앗을 싹틔웠다.종각앞에는 근대 백화점의 효시인 화신·신신백화점이 86년까지 자리잡았다.종로 2가의 명물은 역시 1908년 처음 3층높이로 세워진 YMCA건물.6·25때 불에 타 67년 지금의 8층건물로 재건된 YMCA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이 많이 몰려 자연스레 학원가가 형성됐고 서점들도 뒤따라 문을 열었다.그러나 종로2가의 학원가 명성은 80년 7월 과외및 재학생학원수강 금지조치가 발표되면서 빛을 잃고 남아 있는 몇몇의 대형서점만이 그때를 말해주고 있다.탑골공원에서 종로3가까지의 뒷골목은 조선시대부터 색주가로 널리 알려졌다.이곳 창기들의 반일 성향이 짙은 탓에 항일운동가들의 단골 은신처가 되기도 했다.이른바 「종삼」은 68년 시행된 종로정비사업으로 5백74년의 오명에 종지부를 찍게됐고 그 이후 종로는 제1의 상권에서 서서히 멀어지게 됐다. 종로시대에 이어 진고개로 통하던 명동 거리가 활기를 띠었다.이곳은 구한말까지만해도 권문세도가들이 거주하던 북촌과는 대조적으로 몰락한 양반이나 벼슬길이 막힌 선비들의 삶의 터전이었다.토착민들의 세가 약한 탓에 늘 외세에 시달렸다.임오군란이후 청나라 사람들이 이곳을 공략했고 한일합방이후 일본인들도 그랬다.일본상인들은 명치정이라고 지명까지 바꿔 상권을 형성해갔다.특히 1912년 한국은행자리의 조선은행을 필두로 저축은행(구 제일은행본점),조선신탁은행(구 한일은행본점)이,26년에 조선호텔,34년 신세계백화점 자리에 삼월백화점등이 잇따라 세워져 명동가가 활기를 띠었다. 시인,소설가,가수,배우등 문화·예술인들이 명동의 충무로일대를 드나들어 훗날 영화의 메카로서 충무로의 명성은 시작됐다.예술·유행의 메카로 그리고 금융가로서 하루 1백50만명이상의 인파가 출렁거렸던 명동도 70년중반이후 강남개발붐에 힘을 잃었다. 강남개발붐이 낳은 대표적인 거리는 압구정로로 부와 유행,소비의 최첨단지대로 부상한다.특히 「오렌지족」이라는 부유층 자녀들이 몰려 다른 지역과는 전혀 이색적인 젊은이 풍속도를 그려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국내 패션유행을 이끌어가는 로데오거리도 눈길을 끈다.갤러리아백화점 사거리에서 강남구청까지 3백m의 가로변으로 미국 베벌리 힐스의 세계적인 패션거리 「로데오 드라이브」를 본떠 붙여진 이름이다.세조때 한명회가 갈매기를 벗삼아 한가롭게 노닐던 땅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한 것이 고작 75년이고 보면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가 새삼 실감난다. 혜화동로터리에서 이화동네거리에 이르는 1.1㎞의 대학로는 젊은이들의 무대이다.75년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로 옮기면서 문화예술단체및 시설들이 대거 들어서자 서울시가 85년 5월 젊음의 거리로 조성했다.무대공연,전시회,연주회가 끊이질 않는 대학로는 옛 정취와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문화예술의 메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태원도 6백년 애환이 깃든 거리중 하나다.콜터장군 동상이 서 있던 반포로4거리에서 옛 한남동 면허시험장에 이르는 1.4㎞의 이 거리는 62년 직업군인출신인 황모씨가 「세븐클럽」이라는 미군전용 술집을 열면서 비롯됐다.70년대 미8군 121후송병원이 미8군영내로 옮겨오면서 유흥음식점외에 의류상등 1천2백여곳의 상가가 들어섯으며 88년에는 상가수가 1천8백여곳에 이르는 전성기를 맞는다.압구정일대가 제1의 거리가 될것이라고 아무도 알수 없었듯 압구정이 언제 또 서울의 제1거리 자리에서 물러설지 모를 일이다.
  • 범람하는 일본소비재(사설)

    해마다 일본산 소비재 수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제품이 설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중화학공업과 경공업간의 경기양극화현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소비재 산업 가운데 화장품·완구·문구·공예품 등의 메이커는 일본제품의 범람으로 인해 중대한 기로를 맞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수입은 전년보다 63%가 늘었고 3년전인 90년보다는 무려 2.4배나 증가했다.문구는 지난해 36%,완구는 42%,공예품은 24%가 각각 증가했다.이 증가율은 93년 평균 수입증가율 2%에 비해 최소 12배에서 최고 31배를 뛰어넘는 엄청난 수치이다.이런 추세로 몇년만 가면 이들 일본제품이 국내시장을 석권하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최근 1∼2년사이에 주부들의 선호현상이 일본제품으로 바뀌면서 급속도로 수입이 늘고 있다.일본제 문구도 몇년전에는 부유층자녀를 중심으로 선호현상이 있었으나 이제는 계층에 관계없이 선호도가 높아가고 있다고 한다.일본제품이 국산에 비해 가격이 2∼3배나 비싼데도 국산품은 외면하고일본제품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부유층 자녀들은 의류도 외국 유명상표가 붙은 것이 아니면 입으려 하지않고 외제 학용품이 아닌 것은 쓰지를 않는다고 한다.이들 부유층 2세들은 외국제품은 무조건 좋고 국산제품은 모두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같다.어떤 학생들은 문구를 사기전에 『일제냐』고 꼭 묻는다는 것이다. 우리 2세들의 외제선호현상은 그 책임이 기성세대인 우리에게 있다.일본제 화장품을 쓰는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은 일본제가 좋은 것으로 생각하며 자랄 수밖에 없지 않은가.그들도 자연히 일본제 완구와 문구를 쓰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외제선호현상에 물들어 버리고 있다.더구나 가격에 대한 생각을 전혀 갖지 않고 자라고 있다.이는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우리는 이들에게 하루 빨리 건전한 소비생활의 의미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자녀들에게 「절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어야 하고 「낭비」와 「과소비」라는 용어의 참뜻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국산품 애용의 참다운 의미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학부모들과 학교 선생님들은 우리 2세들에게 무조건 국산품을 애용하라고 할게 아니라 공업진흥청 등에서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국산품과 외제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하는 산교육을 통해서 국산품을 애용토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특히 학부모들은 『외제가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선호현상을 버려야 한다.문구나 완구 등을 생산하는 국내 메이커들도 3·1절을 맞아 일본제품의 범람을 막기위해 그 제품을 능가하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해보라.
  • 거리:중/을지로엔 약종상 밀집 “의료타운”(서울6백년만상:16)

    ◎서민촌 충무로,일제시대 환락가 변모/동대문부근 배오개길 상인들로 북적 조선시대 「육조앞거리」(세종로)와 운종가(종로)가 사대부 양반이나 부유층의 거리였다면 구리개(일명 동현·을지로)는 서민들의 거리였다. 구리개는 지금의 을지로입구에서 동대문운동장앞까지의 거리로 요즘의 표현을 빌리면 의료타운이라고 볼 수 있다.지금의 국립의료원자리에 조선조 개국초부터 국립의료원격인 혜민서가 자리잡고 있었다. 한양으로 천도한후 궁궐,종묘등을 1년여에 걸쳐 완성한 태조 이성계는 천도 그 이듬해인 1395년 음력 9월 도성축조도감을 설치하고 1396년1월부터 2차에 걸쳐 본격적인 도성축조에 들어갔다.1·2차에 걸쳐 축조에 동원된 인력이 19만7천여명.당시 상주인구가 5만여에 불과했던 한양으로서는 도성축조에 동원된 역군을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대군이었다.그러다보니 숙박시설이나 음식이 변변치 못해 역군들의 한양생활은 참혹했으며 1천명에 가까운 역군들이 부상이나 동상으로 죽거나 다쳤다한다. 이때 사상자를 치료하기위해 세워진 것이바로 혜민서였고 그이후로 구리개일대에는 자연스럽게 약방골이 조성됐다.구리개 앞옆으로 당시 한의원 양성기관인 전의감 졸업생들이 독점적으로 개업한 한의원이나 동의수세보원이니 연년익수라고 써붙인 약종상(한약방)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당시에는 내의원,전의감,혜민서의 허가없이는 한의원이나 약종상을 개업할 수없었고 이들 한의업 특권층들은 한약업계의 메카인 구리개에 개업을 했다.따라서 시골에서 약재를 팔러온 사람은 구리개아니면 한약재를 팔 수없게 구리개는 서민층 아픈사람이나 한약재를 팔려는 시골뜨기로 연중 북적거렸다고 옛문헌들은 적고 있다. 구리개는 한일합방이후 193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약방골로 명성을 누렸으나 지금의 충무로에 뿌리를 내린 일본상인들이 서서히 잠식해오면서 미두시장으로 바뀌게 된다.그리고 서울의 약방골은 종로4가와 경동시장근처로 옮겨 옛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또 하나의 서민의 거리는 배오개(이현)길과 지금의 충무로인 진고개(이현)길.당시에는 동대문근처에 산림이 울창해 1백명이 모여야 지날 수있다해서 백고개혹은 백채라고도 불렸다는 배오개길은 지금의 이화여대부속병원에서 동국대학교자리까지 이르는 길로 배오개장(동대문시장) 상인들이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그후 한양의 인구가 크게 팽창하며 배오개장 중심의 상권이 당시 물품의 유일한 대량수송로였던 한강변의 나룻터를 중심으로 다변화되며 서울의 거리도 크게 늘어난다. 특히 조선조 중기의 황금시대인 영조시대가 시작될 무렵에는 한양의 인구가 20만을 훨씬 넘어서고 노들나루를 비롯 뚝섬,용산,마포,왕십리,서강,서빙고,망원정,연서,안암,전농,두모포등 12강이라 불리는 나룻터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며 마포로,서강길등 현재의 주요도로 골격을 갖추게 됐다. 배오개길과 함께 한양의 못사는 사람들이 모여살던 거리는 진고개(이현)길.비가 올때면 남산으로 이어진 고갯길이 온통 진흙탕을 이뤄 통행자체가 어려울 지경이었다해서 진고개로 불리게되었다고 전해진다.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천도해서 조신들에게 집지을 땅을 나누어주면서 계급과 신분에 따라 차등을 두었고 벼슬아치나 양반들은 모두 청계천북쪽으로 배정해 진고개일대는 요즘말로 달동네인 남촌을 이뤘다. 구한말 일본제국주의가 조선진출을 꾀하면서 경제적 기반구축을 맨처음 시도했던 곳이 진고개였던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한양도성 10리안에 발조차 제대로 들여놓지 못했던 일본상인들은 1895년 을미사변을 계기로 위상이 높아지자 진고개일대 가가(가건물)를 하나둘 사들여 진고개의 면모를 일신해갔다. 급기야 5년후 한일합방이후에는 마을이름을 전부 일본식으로 뜯어고치고 일본상권을 형성해 서서히 구리개까지 그들의 상권으로 편입시켜 갔다.특히 진고개일대에는 1887년의 정문루라는 요정을 시작으로 개진정,남산정,송본루등이 즐비해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는 환락가였다고 한다.
  • “수입 고급승용차 15%가 불량판정”/이윤수의원 주장

    교통안전진흥공단이 지난 92년부터 93년까지 수입자동차 3천3백78대를 상대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15.1%에 해당하는 5백10대가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윤수의원(민주)이 26일 주장했다. 이의원에 따르면 수입자동차의 불합격률은 이탈리아산이 30.2%(1백16대중 35대)로 가장 높고 미국산 18.5%(1천3백38대중 2백47대),영국산 16.0%(50대중 8대),프랑스산 10.6%(1백23대중 13대),독일산 9.7%(6백27대중 61대),스웨덴산 6.9%(4백33대중 30대)의 순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캐딜락(미국)이 3대중 2대,벤츠(독일)가 3백10대중 25대,BMW(독일)가 2백21대중 27대,볼보(스웨덴)가 3백58대중 21대가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불합격 차량들은 특히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에 하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의원은 밝혔다. 이의원은 『이같은 검사 결과는 일부 부유층에 의해 신분의 상징처럼 여겨져 과소비의 대상이 됐을 뿐 아니라 안전도에 관한한 국산보다 월등할 것이라는 외제 자동차에 대한 맹신에 경종을 울려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설비투자 늘릴 때다(사설)

    국내경기가 과연 회복되고 있는가.통계청이 발표한 12월중 산업동향을 보면 경기의 현재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해 9월이후 회복되고 있고 앞으로 3∼4개월이후 경기상태를 가늠하는 선행종합지수 역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지표경기」는 뚜렷하게 호전되고 있다. 국내경기가 지난해 4·4분기를 고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일부에서는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기가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경기에 대한 신중론에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지난해 9월이후 경기호전은 김융실명제실시에 따른 일부 부유층의 소비증가와 특별소비세 인상에 앞선 「선취소비」에 기인된 것이라는 분석이다.따라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경기에 대한 신중한 전망의 또다른 논거로는 경기의 양극화현상을 들 수 있다.즉 중화학공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데 반해 경공업은 불황을 겪고 있다.또한 대기업은 수출을 중심으로 생산활동이 살아나고 있는 데 반해 중소기업은 아직은 경기호전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이같은 경기의 이중구조가 경기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경기가 양극화되어 있는 셈이다. 「지표경기」는 호전되고 있으나 「체감경기」는 아직은 회복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12월중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이 82.3%를 기록,지난 92년4월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이는 불황을 겪고 있는 일부 경공업을 제외한 제조업의 대다수가 거의 풀가동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몇년동안 국내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외면한 까닭에 수출과 내수가 증가하자 전체가동률이 크게 높아지고 말았다.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않으면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올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다고 하겠다.지난해 하반기이후 미국경제가 크게 호전되고 있고 올들어서도 엔고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출전망은 지난해보다 훨씬 밝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다행히 경기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를 미루어온 기업들의 일부가 가동률이 높아지자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지난 12월중 제조업관련 건설발주액과 민간의 기계수주액이 크게 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이같이 일부 기업의 투자마인드가 되살아나는 것 자체가 경기회복의 신호이므로 설비투자를 더 이상 늦추면 실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정책당국은 기업들의 투자환경조성을 위해 각종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덜어주어야 한다.동시에 일부 품목의 경우 공급부족으로 인한 물가상승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 클린턴 취임 1년/외교안보정책 “불안”

    ◎기대·실망 교차… 해외시장 확보 큰 역할 빌 클린턴미대통령이 20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1년전 워싱턴의 의회의사당앞 광장에서 취임선서를 하면서 클린턴대통령은 미국과 워싱턴에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레이건,부시대통령의 공화당집권 12년동안에 많은 미국시민들은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식의 행정부와 의회의 「만성적 교착상태」에 염증을 느꼈다.이를 간파한 클린턴이 「변화」라는 구호를 내걸고 백악관의 주인자리를 차지했던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취임초 여론조사결과 60%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취임 1백일을 넘긴 4월이후 3개월동안엔 40%선의 지지에 머물렀다.당시 클린턴은 『모든 정책의 초점을 경제회복에 맞추겠다』고 외쳤지만 경제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았고 이발을 한다고 전용기인 미공군1호기를 계류시켜놓아 로스앤젤레스국제공황의 민간항공기들이 40분가까이 이·착륙을 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 기간이었다. 그러다가 8월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골자로 한 세법이 통과되면서지지율이 50%대를 돌파한뒤 11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비준안에 이어 총기류규제법이 통과되면서 지지율은 취임초 수준인 60%를 육박했다. 미국민들의 지지도면에서 보면 취임초의 국민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가 1년만에 간신히 출발점의 위치로 되돌아온 것이다. 지난 1년동안 클린턴대통령은 국방비의 대폭삭감을 포함한 재정감축법안,행정간소화를 위한 「정부재창조계획」,소득세법개정에서부터 낙태인정,군대내 동성애허용확대등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실적을 남겼다.NAFTA에 이은 APEC(아태경제협력체)의 강화,우루과이라운드의 성공적인 타결등 자유무역주의를 통한 미국의 해외시장확보를 위한 중요한 토대를 구축했다. 그러나 국내지향적인 클린턴대통령의 외교정책은 북한핵문제를 비롯해 보스니아,소말리아및 아이티사태등에서 볼 수 있듯 제대로 처리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있다.외교안보정책의 핵심포스트인 애스핀국방장관이 퇴진하는 가운데 후임으로 지명된 인먼이 19일 사퇴를 표명하는등 일련의 곡절은 바로 그의 안보외교정책 행보가불안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클린턴의 「변화」기치는 집권2년차인 올해도 많은 도전을 받게될 것이다.그의 야심작인 의료개혁안의 성패를 비롯,탈냉전시대의 새로운 안보질서구축등 한두가지가 아니다.어쨌든 지난 1년간 클린턴행정부가 제출한 각종 입법안이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의회를 통과한 실적이 86%에 이른 것은 확실히 워싱턴에 「변화의 바람」을 가져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지구의 한계(외언내언)

    『지구의 환경위기는 이제 과학 기술의 발달에 기대어 해결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혁명적인 기술진보가 없는 한 인류 앞에는 굶주림의 시대가 기다리고 있다』 월드워치 연구소의 「94지구환경보고서」는 이렇게 경고한다.지난주 KBSTV의 「세계석학에게 듣는다」에 출연한 레스터 브라운이 그 소장으로 있는 월드워치 연구소는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세계최대의 민간환경운동단체다.지난 84년부터 해마다 「지구환경보고서」를 내고 있는데 한국을 포함,세계 27개국어로 번역돼 언어별 판수에 있어서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능가한다는 이 보고서는 갈수록 우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 『지구는 이미 생물학적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농부나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인류를 먹여 살리기는 틀렸다.…물은 갈수록 오염되고 곡물생산량은 극적으로 감소하여 쌀 옥수수 밀의 경우 84년 이래 1인당 생산량이 11%나 떨어졌다.…엎친데 덮친격으로 산림황폐화 또는 농업경영상의 잘못등으로 45년이래 2백만㏊의 땅이 불모지가 돼버렸다』 여성교육을 통한 가족계획의 실천만이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이 보고서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가족계획이 필요한 나라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지역.그러나 세계인구문제의 걸림돌은 제3세계가 아니라 『부유한 사람이 너무 많이 살고 있는 미국』이라는 주장도 있다.미국 스탠퍼드대학의 폴 에틀리히교수에 의하면 『엄청난 상품소비와 자원의 남용으로 미국인들이 평균적으로 환경에 가하는 위해는 개발도상국의 평균치에 비해 20∼1백배나 크며 미국 부유층의 경우 이 비율은 1천배나 더 높다』는 것이다. 누구 책임이든 지구환경보존은 인류 모두의 시급한 과제다.수돗물 오염으로 전국적인 물난리를 겪고 있는 우리로서는 더욱 절실한 일.『이 지구는 선조들에 의해 우리가 물려 받은것이 아니라,우리의 어린이들에게서 우리가 잠시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다』가난하지만 지혜로운 아프리카 속담이다.
  • 전원도시 꿈만은 아니다/이건영(일요일 아침에)

    교외의 아파트나 연립주택을 분양할 때 전원도시란 수식어가 등장한 광고를 본다.전원도시란 말에 가슴이 설렌다.앞으로 십년이면 우리의 소득수준은 선진국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교외에도 선진국 같은 전원도시가 생겨날 것인가? 최근에는 일산과 분당의 아파트 광고에 전원도시란 말이 등장한 것을 보고 놀랐었다.도시 자체는 고밀도 아파트촌이라도 외떨어진 전원지역에 있으므로 그렇게 명칭이 붙었을 것이다.그러나 아무래도 어폐가 있다. ○아파트 선호 확산 우리가 아파트생활에 익숙해진 것이 언제부터일까.1970년대 초기에 만도 우리는 뿌리 깊은 단독주택의 선호도 때문에 아파트는 지어도 분양이 되지 않았었다.와우아파트가 무너지고 아파트는 다 저런 것이려니 했었다.작지만 땅에 발을 딛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서울을 중심으로 피어난 아파트 선호도가 이제는 시골에까지 퍼지고 있다.가끔 시골길을 달리다가 길가에 고층아파트가 선 것을 보고 놀라곤 한다. 사실 어느 의미에서 아파트는 편리한 점이 많다.높은 담장 위에 철조망을 치고 살아왔는데 도둑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항상 온수공급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었다.겨울철의 난방도 항상 넉넉지 못하였는데 공동난방이라 편하다.그밖에 쓰레기 등등 모두 적당한 돈으로 관리되므로 편해졌다.실내의 공간구조도 현대적이라 편하다.연탄불 바꾸기에서 해방되었고 부엌으로 내려가 연기 속에서 조리하던 일에서도 해방되었다.겨울철 추운 마당에서 빨래하던 일도 이젠 옛날 일이다. 그만큼 우리의 주생활 양식이 현대화되었지만 이같은 과정이 공교롭게도 단독주택에서 아파트중심 패턴으로 바뀌면서 병행되었다.그래서 아파트생활은 곧 현대적인 생활처럼 인식된 것이다.특히 기동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아파트생활의 편리함은 매력적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교외에는 겹겹의 고층아파트 숲이 이루어졌다.분당,일산 등 신도시들도 고밀도 아파트 숲이다.그러나 선진국의 대도시 교외에는 저밀도의 전원도시들이 만들어졌다.복잡하고 공해와 범죄에 가득찬 도시를 탈출한 중산층들의 보금자리다.○슬럼화 가능성도 영국의 런던에서는 이미 19세기 말부터 대도시문제에 시달리다 에벤저 하워드가 전원도시론을 제안하였다.그의 아이디어는 도시생활에 질린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그리하여 많은 전원형의 신도시가 대도시 주변에 만들어졌다. 가장 큰 곳이 밀톤 케인즈다.1960년대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전체 면적이 2천7백만평.여기에 인구 20만의 도시를 계획하였다.고속도로를 벗어나면 거대한 공원을 만나게 된다.호수가 공원을 싸고 돈다.그리고 공원을 지나면 아늑한 주택가가 펼쳐진다.도심지로 들어가면 길 양편에 대형주차장을 끼고 4,5층 규모의 오피스빌딩들이 늘어서 있다.도심지 남측에 대형 철도역과 버스터미널이 있다.자동차를 타고 밀톤 케인즈를 돌면 이곳 같은 전원도시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리나라의 분당이 계획인구가 40만이다.크기는 5백80만평.밀톤 케인즈의 5분의 1밖에 안되는 작은 땅에 2배의 인구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분당은 전원도시가 아니다.아파트 유행은 사라질 것이다.시간이 지나면 고층아파트는 슬럼화 할 가능성도 있다.땅에 발을 딛고 비록 손바닥만한 정원이라도 거기에 화초를 가꾸고 살고 싶은 희망이 살아날 것이다. 물론 정책당국의 고충은 있다.무엇보다 땅값이 비싸므로 땅을 고밀도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게다가 지금까지 주택공급은 민간 주도라기 보다 관주도였기 때문에 저소득층 주택 위주였다.호사를 부릴 계제가 아니었다.외국처럼 전원도시를 만들어 분양한다면 그만큼 분양가는 비싸고 공영개발에 의해 수용된 땅을 부유층을 위해 쓰는 꼴이 된다. ○자연과 더 가까이 지금 우리의 주택부족률이 얼마인데 그런 배부른 디자인을 할수 있겠는가.밀도를 따지기에 앞서 당장 급한 것은 저소득층을 위한 집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가 이런 아파트숲만은 아닌 것이다.민간부문에 활기를 넣어 좀더 다양한 주택선택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그리하여 우리도 이제 좀더 자연과 가까이 자연을 품에 안고 살 수 있어야 한다.전원도시가 마냥 꿈일 수만은 없는 것이다.
  • 멕시코:상(세계의 개혁현장:45)

    ◎「10년 인플레」 탈출… “제2도약” 채비/정북·기업·노동자 물가안정협약 주효/국영기업 팔아 외채상환… 성장 매진 멕시코시티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이상야릇한 기분에 사로잡혔다.호흡곤란증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허전한,맥빠지는 듯한 느낌이었다.해발 2천2백여m에 위치해 대기의 산소량이 보통도시의 70%남짓밖에 안되기 때문에 첫 방문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란다. 멕시코인들은 고지대만큼이나 높은 인플레와 외채부담,희박한 공기만큼 열악한 경제여건에 오랜동안 시달렸다.그래서 그들은 80년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 부른다.지난 87년의 인플레율은 1백59%.자고 일어나면 물가가 올라 있던 시절이었다.물론 경제성장은 정체되고 1인당 국민소득도 연거푸 뒷걸음질칠 때였다. 88년말 취임한 카를로스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대통령(45)은 물가안정과 경제성장이란 두마리 토끼를 쫓아야 했다.그러나 안정없는 성장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아래 인플레 억제를 최우선정책으로 삼았다.범국민적 참여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래서 정부 기업인 노동자 농민대표등 각계 경제주체를 참여시킨 가운데 안정및 경제성장을 위한 사회협약(PECE)을 체결,물가안정을 위한 고통분담의 토대를 마련했다.정부가 솔선수범해 서로가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약속을 이끌어낸 것이다. 정부는 우선 막대한 재정적자요인이었던 국영기업 민영화 정책을 지속,에너지관련기업및 국책은행등 필수업종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각했다.재임 5년사이에 국영기업 3백90개가 처분됐다.나머지 2백9개중 50개는 현재 민영화 과정중에 있다.멕시코의 국영기업은 70년 4백91개였으나 70년대 국가주도 경제성장정책으로 인해 급증,82년 1천1백15개에 달해 보조금 지출등 재정압박요인으로 작용했었다. 살리나스 대통령은 국영기업 매각대금 1백80여억달러가운데 상당액을 내외채상환에 사용했다.외채탕감외교와 부분상환에 따라 지난 82년 「국가파산」 선언까지 야기했던 외채위기는 옛이야기가 돼버렸다.88년 당시 외채이자에만 국민총생산(GNP)의 18%를 쏟아부어야 했던 과중한 부담이 현재는 3% 수준으로 가벼워졌다.88년 GNP대비 68%(외채48% 내채20%)에 달했던 공공부문 채무부담은 현재 22%(외채12% 내채10%)로 경감됐다.그러면서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2백30억달러로 늘었다. 정부는 또 탈세·절세와의 전쟁에 나서 음성탈루소득에 대한 세원발굴에 총력을 기울였다.근로자를 제외한 납세자수는 88년 1백70만에서 5년만에 4백80만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법인·개인소득세 최고율은 10∼15% 포인트 인하하면서도 세수를 대폭 늘릴수 있었다.세관원들을 6개월단위로 자리이동시키고 세관작업을 컴퓨터화하는등 통관부조리를 일소,통관절차를 단순화시키면서도 밀수를 완전히 차단시켰다.「탈세의 왕국」에서 「탈세가 불가능한 나라」로 변모했다. 공공요금 인상도 한자리수 이내로 최대한 억제했다. 이같은 긴축정책 실시결과 88년 당시 GNP의 12.5%나 됐던 재정적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GNP대비 0.5%의 흑자로 돌아섰고 올들어 6월말 현재 이미 40여억달러의 재정흑자를 기록했다. 기업인들은 경영개선및 산업현대화를 통해 물가인상요인을 자체흡수하고 노동자들도 인플레율 이내에서 임금인상을한자리수로 억제한다는데 동의했다.쟁의건수는 현저히 줄었다.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한 독점금지및 가격자유화와 수입개방을 통한 경쟁도 물가안정에 한몫을 했다. 정부의 임금억제정책이 대다수 서민들의 희생위에 소수부유층만 잘 살게 하는 정책이란 비난도 없지않다.그러나 인플레가 극심했던 82∼88년 사이에 실질임금이 31%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물가가 안정된 최근 5년간 실질임금은 14%나 인상됐다. 이같은 범국민적 노력의 결과로 소비자물가는 89년 19.9%,90년 29.9%,91년 18.8%,92년 12%를 거쳐 올들어서는 중남미국가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자리수 물가가 확실시되고 있다.25년만에 최저인 10월의 0·4%를 포함,올들어 10월말 현재 인플레는 6.29%로 연말까지 목표치인 9.5%보다 낮은 8%대가 예상되고 있다.이같이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환율도 1달러대 3.1신페소 내외에서 2년 가까이 안정세를 유지해왔다. 내년 8월로 예정된 차기대통령선거때문에 물가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않다.그러나 지난 7월 독립한 멕시코 중앙은행은 선심공세를 위한통화증발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월3일 체결돼 94년 한해동안 유효한 제8차 PECE는 내년도 소비자물가 인상률 목표를 5%로 잡았다. 임금은 5%+노동생산성 증가분만큼 상향조정하고 근로소득 공제액을 대폭인상하며 법인세 최고율을 인하하는 내용도 있다.정부는 내년에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균형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물가는 확실히 잡았다는 자신감의 산물인 동시에 성장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 불법수입농산물 퇴치부터(사설)

    지난 주말도 쌀개방에 항의하는 전국적 격렬시위속에 보냈다.이 시위에 관한한 우리는 시위라는 느낌보다 나자신의 생존의 문제라는 심정적 동의를 하고 있다.그러나 우리사회현상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는 과연 국민적으로 이 난제를 우리의 일 나의 일로 절감하고 있는가에 의문이 생긴다. 미국산 칼로스쌀의 불법유통 경우를 보자.경찰청은 결국 칼로스쌀의 강력단속에 나서기로 했다.이 은밀한 거래를 막기위해 그 바쁜 경찰력이 동원되어야 하느냐는 측면에서 보면 이는 오로지 지금 이 쌀을 사먹고 있는 얼마쯤의 비국민적 개인들에 의한 국력의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주로 부유층으로 알려진 이들이야말로 국론의 중심에 있는 계층이다.그들의 행동은 개인주의도 아니고 더 좁게보면 단순한 개인건강유지의 단견에 불과하다.따지자면 이 행태에 대한 불쾌감을 먼저 분명하게 해두어야 할일이다. 이러한 불쾌감은 칼로스쌀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고 있는 수입농산물의 반국가적 상행위는 또 무엇인가.그 반륜이적방법도 한둘이 아니다.감자는 현재도 수입제한품목이다.그러나 건조감자로 들여온다.이 방법으로 호박고지와 무말랭이까지 들여 온다.칡뿌리,더덕,도토리,버섯,메주에 이르면 이것들이 꼭 생존에 필요한 농산물인가라는 분노까지 일으킨다. 가짜상표를 붙여 파는 행위는 사실상 더 극성스럽다.남미산 멜론에 나주 보성상표를 붙여 팔았던 사건은 지난해 사회적 문제가 되었으나 그후로 까맣게 잊어 버렸다.뿐만 아니라 이후 이 비슷한 사례들에 면역까지 생겼다.그런 일이 한두개인가 하고 지내고 있는 것이 오늘의 감각이다. 올 10월까지 농산물 무역적자만 43억달러에 이르렀다고 한다.이는 나라 전체 무역적자의 2배에 달한다.상인이나 국민이거나간에 우리가 지금 진정으로 농수산물 개방에 자기살 에이듯한 느낌으로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표현이겠는가. 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해야할 일은 국민 개개인의 각성이다.개방반대시위도 실질적인 효력은 이를 사먹지 않는 국민 하나하나의 행동속에서 나온다.지금처럼 불법유통 쌀이나극단적 마구잡이 수입농산품들을 어떤 의식도 없이 사먹는 것은 외산물의 소비시장으로 우리 자신을 내어 놓는것과 다를것 없다.우리는 지금 말이나 하고 있을 겨를이 없다.필요한 것은 나 하나하나의 구체적 행동이다.운동도 마찬가지다.마구잡이 수입이나 유통을 중지시킬수 있는 불매운동 같은 것이 더 분명한 운동이다.
  • 칼로스쌀 불법유통 단속/전담반 설치/미군부대 주변 중점 단속

    경찰청은 최근 미국산 칼로스쌀이 시중에 유출돼 농민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칼로스쌀의 불법유통을 강력히 단속하라고 11일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 경찰은 특히 주한미군과 군속·위안부등을 통해 시중유통되는 루트를 파악하는 동시에 지방청과 경찰서 단위에 수사전단반을 설치,관계부처와 합동단속을 펴기로 했다. 경찰은 미군부대 주둔지역인 서울 용산·이태원,경기 의정부·송탄·동두천,대구 왜관 등지에서 미군가족과 중간브로커등을 통해 PX에서 불법유출된 칼로스쌀이 수요자들에게 주문배달되고 있는 점을 중시,이들 지역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사람은 관세법위반(무면허 수출입죄·밀수품 취득죄)등을 적용,5년이하의 징역 및 물품원가의 2∼3배이하의 벌금에 처하는등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은 최근 불법유출된 칼로스쌀이 서울 강남·이태원·동부이촌동등 부유층 거주지의 수입상품점과 미곡상등을 통해 단골들에게 은밀히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승연회장의 구속(사설)

    한화그룹의 김승연회장이 전격구속되었다.불법적으로 거액의 외화를 해외로 빼돌리고 사용한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다.전례없는 일이다.한화가 한국 10대재벌의 하나이며 그 현역총수의 구속이란 점에서 대단히 충격적이다. 김회장이 사직당국의 수사를 받으면서 그동안 비판의 소리도 많았지만 현역 재벌총수의 구속이 간신히 회복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구속까지야 하겠는가 하는 정황론도 있었지만 그마저 철저히 배제되었다.「경제논리」에 앞서 재벌의 사회적 책임성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는 점에서 법앞에 예외가 있을 수 없는 사정의 확고한 대원칙과 결의를 읽게하는 조치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이번사건을 발표하면서 김회장의 구속은 그 개인의 외환관리법 위반에 대한 검찰의 사건수사 결과일 뿐이지 결코 재계에 대한 사정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실정법차원의 사법처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너무도 당연한 일이며 이점 절대로 오해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재계가 사실자체의 의외성에놀라면서도 자신들의 기업활동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안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행스런 일이다. 검찰조사결과 김회장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4백90만달러를 불법인출해 정규 사업목적이 아닌 호화주택 구입에 사용했다는 사실은 부유층의 전형적인 외화도피 행각이란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처음부터 혐의사실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주택구입은 명의만 빌려준 것일 뿐이라는 변명으로 일관해왔다는 사실은 기업인으로서의 도덕성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구속까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 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함께 기업인의 재벌그룹 경영에 대한 해묵은 문제점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재벌의 총수는 단순히 그 기업군을 대표하는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경제를 이끄는 철저한 공인이라는 점에서 보다 엄격한 책임성이 요구된다.김회장은 구속수감되면서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지만 특히 이번 경우처럼 선대의 가업을 이어받은 2·3세 재벌의 경우라면 보다 냉철한 기업윤리와도덕적 무장에 철저해야 했다.경제건설과 수출증대에 국운이 걸리다시피한 개방과 국제화의 시대를 맞아 기업이 국가경영에 차지하는 비중과 함께 오늘처럼 재벌의 역할에 큰 기대가 쏠린적도 없다.시대는 재벌의 자기혁신을 요구하고 있다.어제의 모습으로는 안된다.깨끗하고 헌신적인 새모습으로 신한국건설을 선도함으로써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한다. 정부도 강조한바 있거니와 이번 사건이 만의하나라도 회생기미의 우리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도록 거듭 당부한다.
  • 설원이 부른다/스키용품점 고객 “북적”

    ◎한세트 25만∼40만원 정도면 쓸만/플레이트/키보다 5∼10㎝ 큰것/부츠/양말 신고 여유 있어야 이번 주말부터 전국의 주요 스키장들이 문을 열면서 스키 시즌이 시작된다.최근 스키가 대중적인 겨울 레포츠로 등장함에 따라 스키장비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고있다. 주요 스키장비로는 부츠(스키화)와 플레이트(스키판),안전장치인 바인딩을 들수있다.불과 4∼5년전만해도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이들 주요장비 가격은,수요층마저 스키선수나 일부 부유층에 한정돼 일반인은 엄두를 못낼 만큼 비쌌다.그러나 전국에 전문 판매업소만 3백여곳이 넘게 들어 선 요즘은 25만∼40만원 정도면 쓸만한 스키장비를 갖출수 있게됐다. ○주말 스키장 문열어 스키용품 전문업체 뉴서울스포츠의 김용준씨는 『아직 국내 스키장비의 연간 판매규모가 6만∼7만세트에 불과한데비해 수입은 10만세트에 달해 업체간 가격경쟁이 치열한 점도 스키장비의 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올해 신상품 추세는 부츠가 바클이 4개 달린 제품이 주류고 플레이트는 판 윗면이 유선형인 패션 강조형이 많다』고 말한다. ○수입물량 남아돌아 부츠는 이탈리아제가 단연 강세로 「랑게」와 「노르디카」를 제일로 치고 「살로몬」「로시널」등도 잘 나가는 브랜드.플레이트는 세계 10대 브랜드가 전부 국내에서 판매중이다.부츠와 마찬가지로 「랑게」와 프랑스제 「로시널」등이 지명도가 높은 편이다.이밖에 스키 종주국 오스트리아의 「아토믹」과독일제 「팰클」,미국제 「헤드」가 대표적.플레이트는 자신의 키보다 5∼10㎝가량 긴 상품을 고르면 무난하고 부츠는 두꺼운 양말을 신은 상태에서 약간의 여유가 있는 것을 선택한다. ○국산품도 많이 나와 가격은 두가지 다 재질과 종류에 따라 15만∼80만원까지 천양지차다.플레이트와 부츠를 고정하는 바인딩은 5만∼15만원선.이밖에 부대장비로 스키장갑과 고글,폴,스키복 등이 필요한데 질좋고 값도 싼 국산품도 많이 나와있다. 스키장비는 본인의 체격과 몸무게 등에 적합한 제품을 골라야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따라서 전문매장을 찾아 충분한 상담을 거친후 스키장비를 구입하는 것이현명하다.
  • 유일한 교민 이성씨 일가의 삶과 애환

    ◎“나는 레바논을 결코 떠나지 않겠다”/상사주재원 첫발… 정부구매 알선업 성공/외교관 피랍·대사관 철수 등 어려움 목격 『죽어서 땅에 묻히면 그 묻힌 땅 한평이라도 우리땅 되는것 아닙니까』 내전이 가장 치열했던 지난 17년동안 많은 사람들이 레바논을 떠났어도 피란 한번 가지않고 베이루트를 제2의 고향으로 지켜온 유일한 교민 이성씨(51)의 탈조국관이다. 레바논 정부물품의 구매를 알선해주는 「MEC트레이딩 컨설팅」의 사장으로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자타의 인정을 받고 있는 이씨는 이제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형편이 되었지만 그의 레바논에 대한 집착은 남다르다. 『저마저 떠난다면 레바논에 한국사람은 하나도 남지 않습니다.이민을 가면 그 땅에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살아야지 언젠가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전력투구가 어렵습니다』 군산태생으로 고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이씨가 국제적인 장사에 눈을 뜨게된 것은 1965년 맹호부대의 일원으로 베트남에 가면서부터.그는 제대후 베트남에서 사업을 배웠다. 그가 레바논과인연을 맺은 것은 1976년.국제상사 주재원으로 베이루트에 가서 종횡무진 뛰었다.당시는 레바논에 막 내전이 시작된 시기였다.전쟁터인 베트남에서의 경험은 레바논에서 큰 도움이 되어 3년 후에는 독립할수 있었다.정부물품 구매를 알선하면서 자연히 레바논내 실력자들과도 친밀해졌다.그래서 그는 드루즈파 지도자인 줌블라트와도 친분이 생겼고 PLO본부가 서베이루트에 있을 때는 아라파트의장과도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자연히 그는 당시 레바논에 진출한 한국인들에게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해결사 노릇도 톡톡히 해냈다.그러나 그는 78년 시리아침공,82년 이스라엘침공,86년 도재승서기관 피랍과 우리 대사관의 철수등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한국인의 대명사로 베이루트를 지켜왔다. 『중동에서의 장사는 특히 인맥이 중요합니다.사람만 잘 만나면 잘 살수 있습니다』라고 경험을 밝힌 이씨는 『레바논 사람들은 천재적인 장사기질이 있으며 중동에서 외국인에 가장 호의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진출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이씨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최신통신시설,우편분류기계,공항의 금속탐지기,마약밀수 방지를 위한 공군·해군력 증강등이다.그는 편리하고 앞선 시설등을 레바논 정부인사들에게 소개,정부예산에 반영시킴으로써 구매케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70년 수출주역」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씨는 『장사는 우직하게 해야하는데 요즈음 사람들은 꾀만 갖고 하려한다』고 지적하면서 『밤비행기를 타고 공항에서 자면서 다닐때에 비하면 요즈음 출장자들은 일급호텔만 다니는 초호화판』이라고 회상했다.지게지고 뛸때가 자동차타고 다닐 때보다 더 강했다는 것. 오랜 외국생활로 이씨가 가장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가족들이다.부인 김복자씨(48)와 고등학교 다니는 아들과 중학교 다니는 딸등 모두 네식구.집안에 포탄이 뚫고 들어오고 하루 3∼4시간의 제한송전등 온갖 불편들을 용케도 잘 참아주었다.이같은 미안함 때문에 지난 여름휴가때 자동차로 온가족이 베를린까지 유럽여행을 다녀오는등 틈만 나면 여행을 떠난다. 최근에는 동베이루트에 새로 개장한 아베체백화점에 부인 김씨에게 조그마한 한국특산물점을 내주었다.인삼등 잘 안팔릴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레바논 부유층들이 건강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인삼이나 인삼화장품등이 없어서 못팔 정도라는 것.그는 조그만 사업이지만 특산물을 통해 한국을 알린다는 자부심 또한 소득 못지않게 크다고 말했다. 현재 레바논에는 우리공관이 없어 이씨가 한국을 접하는 유일한 통로는 서울의 친척이 정기구독 시켜줘 한달에 두번씩 오는 한국신문과 잡지가 전부다. 그는 기사내용은 물론 광고까지도 빼놓지 않고 볼 정도다. 그러나 이씨는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한민족체전에 초청받지 못한 것을 서운하다고 말했다.단 한가정이지만 레바논의 유일한 교포인 자신에게까지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소망에서다. 이씨는 자신 뿐 아니라 자녀들도 레바논에서 뿌리를 내려주기를 바란다.그를 위해서라도 그는 베이루트에 세계적 체인점을 내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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