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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의 새모색/「카리스마」보다「융합의 리더」찾는다(신지도자론:3)

    ◎“발전적 EU건설” 외교력을 제일 덕목으로/불/좌파 개혁실패에 민의 우파 선호/독/화학적 민족통합·경제성장 기대/영/강력개혁 대처 영국병 치유 업적 21세기의 유럽국가들은 전반적으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프랑스의 한 국제문제연구소는 『민족주의 강화로 21세기가 반드시 장미빛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며 미국의 석학 새뮤얼 헌팅턴은 『앞으로 민족문화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민족과 문화에 대한 비전이 미래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의 하나로 떠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그와 함께 현재 경제적 통합의 중간지점까지 진전된 유럽연합의 앞날을 위해서는 주변 국가들과의 협조 관계를 부드럽게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자질도 요구된다고 보고 있다. 선택은 국민에게 달렸다.시대 변화에 따라 국민이 원하는 국가지도자상은 늘 바뀌어 왔다.유럽 여러나라 지도자들의 진퇴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국민은 지난 58년 드 골장군을 막강한 권한까지 주면서 대통령으로 택했다.그러나 11년 뒤에는 그에게 심한 거부반응을 보여 대통령직을 그만두게 했다.프랑스는 2차 대전이 끝난뒤 정치·사회적인 불안이 계속되는 데다 당시 식민지 알제리에 주둔하던 군부의 쿠데타조짐까지 겹친 위기상황을 맞자 초야에 묻혀 있던 드 골장군을 불렀다.국민들은 대통령에게 외교·국방·내치에 방대한 권한을 부여하는 5공화국 헌법을 통과시켜주면서 프랑스의 영광을 재현해주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드 골대통령은 카리스마적인 국가경영으로 전반적인 안정기를 이룩하지만 60년대말 새로운 지도자를 요구하는 바람이 불어닥친다.국제적으로는 미국의 월남전 참전에 대한 젊은층의 반전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었고 국내적으로 2.7%라는 당시로서는 높은 실업문제와 학교시설 개선문제 해결등이 요구됐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조르주 퐁피두,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이 등장해 경제적 안정을 이루지만 변화에 대한 국민적 욕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던 것같다.81년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프랑수아 미테랑의 사회당 정권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미테랑 대통령에게 가히 혁명적인 개혁을 기대했다.사회당 정권의 출범에 겁을 먹은 일부 부유층은 해외로 도피했을 정도였다.하지만 이상적인 사회주의 정책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점차 퇴색했고 실패한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경고」는 두번의 좌우 동거정부에서 나타난다. 프랑스는 오는 5월 대통령선거에서 21세기 지도자를 선출할 예정인데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크 들로르 전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의 인기가 높았다.이들은 정치인 출신이 아닌 행정관료에다 경제전문가라는 특징을 갖고 있어 프랑스의 미래 지도자상을 읽을수 있게 한다. 사회당 집권 14년에 대한 염증에다 사회당 후보로 유력시되던 들로르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의 선택은 우파로 결정될 것 같다.새로운 지도자의 자질로는 3백만명을 넘어선 실업자 문제 해결책,유럽통합(EU) 비전,외교력의 균형이 새롭게 요구되고 있다. 프랑스가 비교적 폭넓은 지도자의 변화를 추구했던데 비해 이웃나라 독일은 경제및 통일지도자를 한결같이 요구해왔다고 할수 있다.아데나워 총리(재임 49∼63년)은 패전국이던 서독에 완전한 주권을 회복케 하는 강력한 지도자로 적합했고 에르하르트 총리(63∼66년)는 경제부흥을 위한 경제전문가로 등장했다. 경제적인 기적을 이룬 독일국민들이 통일이라는 정치적인 기적을 만들어내기 위해 선택한 지도자는 빌리 브란트(66∼74년),헬무트 슈미트(74∼82년),헬무트 콜총리(82년∼)등으로 이어진다.특히 89년 역사적인 통일을 이룬 콜 총리의 신속한 상황판단과 기민성은 새시대의 지도자 덕목으로 지적된다. 콜 총리는 85년 옛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등장해 신데탕트시대를 맞이하자 이를 적극 활용해 89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독초청으로 2차대전의 남은 숙제를 해결한다.나아가 그는 동서독과 4대전승국간 회담을 통해 독일통일의 열매를 거둔다. 콜 총리는 지난해 10월 선거에서 국민으로부터 거듭 지지를 받아 16년동안 최장수 총리를 할 수 있게 됐지만 국민이 요구하는 그의 활약상은 분명 바뀌고 있다.이제는 통일이후 문제해결과 화학적인 통합,경제성장을해야 한다는 쪽이다. 종전이후 영국에 나타난 현상은 국영기업의 비효율성,저조한 생산력,전국을 마비시킬 수 있는 호전적인 노동조합등 이른바 영국병의 만연이었다.대영제국의 광영은 커녕 유럽내 2류국가로 전락할 상황에서 국민이 요구한 것은 강력한 지도력이었다. 그래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여사가 79년 등장해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고 노조의 파업에 강력히 대응하는등 개혁조치를 취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다.대처 총리가 11년만에 다우닝가를 내준 것은 주민세 추진같은 비타협적인 강경함에 국민들이 반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존 메이저 총리는 합의를 중시하는 온건정책을 펴면서 북아일랜드와의 휴전같은 내치문제로 눈을 돌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제 유럽은 카리스마에 의한 강력한 지도력을 지닌 지도자들이 아닌 합의와 조화를 추구하는 지도자들의 시대가 되고 있다. 결국,지도자란 시대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읽고 목표를 설정하며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 그 목표를 달성케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있다.
  • 「부동산 실명제」 한파… 전국 동향 점검/전국부(심층취재)

    ◎“급매” 영종도 임야 시세 30%선 폭락/용인땅 처분 문의 빗발… 거래 끊겨/경기/속초 등 개발지 매물 2∼5배 늘어/강원/대전둔산 31평아파트 천만원 내려/충청/화원관광단지 “땅 팔아달라” 잇따라/호남/가덕도 녹지 평당 최고 30만원 추락/영남 「부동산 실명제」파문이 겨울한파를 무색케하고 있다. 땅을 비롯한 모든 부동산을 반드시 실소유자 명의로 등록(등기)토록 하는 정부의 「부동산 실명제」 발표이후 전국의 부동산 중계업소에는 곳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계절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사재기」 부동산 값이 최고 3분의 1 가량 하락한채 벌써부터 급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문의전화만이 쇄도하고 있을 뿐 실거래는 중단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 투기를 목적으로 과다하게 건물과 땅을 「사재기」했던 투기꾼들은 서둘러 이를 처분해야 되는 절박한 순간인 반면 실수요자들은 보다 싼값에 좋은 부동산을 구입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실명제 발표 9일째인 15일 전국의 부동산 동향을 지역별로 점검해봤다. ▷경기·인천◁ 지난 93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때 부동산 투기지역으로 이목이 쏠렸던 용인·화성·안성 등지의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부동산 처분방법에 대한 문의전화가 빗발쳐 실명제에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그러나 아직은 매물이 늘지 않아 거래가 일단 중단된 상태. 용인군 용인읍 용인부동산 대표 이성우씨(42)는 『지난 7일부터 실명제에 대한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대부분 서울 등 외지인으로 명의신탁해 놓은 토지를 처분하는 방법 등을 물어온다』고 말했다. 80년대 신공항건설과 함께 땅투기가 극성을 부렸던 인천 영종도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외지인이 현지주민 명의로 구입한 땅을 싼값에 급히 팔려는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영종도 K부동산의 경우 실명제실시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6일 영종도내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외지인들이 급히 매물로 내놓은 임야·전답이 모두 11필지에 달했다.이들이 내놓은 임야는 평당 3만∼6만원으로 시가 12만∼18만원의 3분의 1 수준이었고 논밭은 시가보다 4만∼5만원이나 싼 8만∼13만원선이다. 이같은 실명제에 대한 토지의 민감한 반응과 달리 아파트는 값하락만이 점쳐질뿐 손에 잡히는 징후가 없다.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믿음 공인중개사 김청씨(40)는 『최근 중소형 아파트의 미분양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실명제 여파로 부동산 매물이 쏟아질 것이고 보면 아파트의 값하락은 뻔하다』고 전망했다. ▷강원·제주◁ 대표적인 부동산 투기지역으로 꼽히는 강원도와 제주도 역시 매물 과잉현상을 빚고 있다.특히 이같은 현상은 개발예상지역으로 꼽혔던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춘천시 후평3동의 T부동산의 경우 평소에 하루 2∼3건에 불과하던 매각의뢰 물량이 실명제실시 발표이후 하루에 5∼6건씩 두배나 늘었다.또 집중개발이 점쳐지고 있는 춘천시 서면과 동산면일대의 경우 단 한건도 없던 매물이 하루평균 5건 정도로 늘었으나 구매자가 없어 거래는 뚝 끊겼다. 이같은 형편은 제주도도 마찬가지.실명제와 관계없는 현지인들의 부동산이 하루 각 중개업소마다 6∼7건씩 매매를 의뢰해오고 있으나 살려는 사람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서귀포시의 K부동산 대표 고모씨(42)는 『오는 7월을 전후해 외지인 소유의 매물속출로 공급과잉과 함께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본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여 매매는 일단 멈춤상태』라고 진단했다. ▷충청◁ 아직은 특별히 팔려는 부동산조차 선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매물홍수로 거래가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대전시지부 정한준사무처장(57)은 『이 지역의 부동산 경기는 장기적 전망조차 내릴수 없을 정도로 불투명하다』며 『부동산거래가 완전히 끊긴 상태에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매물이 나오자마자 날개돋친듯이 팔렸던 대전 둔산지역 31평형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8천5백만∼9천만원대에서 8천만원선으로 내렸으나 팔리지 않고 있다. 충북지역도 개발예정지역이나 시·군통합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상당히 활발했던 부동산 거래는 동결된 상태. 오송신도시 건설과 지난해 11월 보건·의료과학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됐던 청원군 강외·강내면과 부용·옥산면일대에서 지난해 4·4분기동안 토지거래가 1백44건에 46만5천㎡에 달해 93년 같은기간보다 건수로는 44%,면적으로는 3.3배나 급증했다.그러나 실명제 발표이후 토지매매 허가 및 신고건수는 단 한건도 없다. ▷호남◁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일부 땅부자나 법인 등으로부터 실명제 내용과 부동산 처분방법등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가격변동이나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개발지역인 상무지구의 K부동산 대표 오두식씨(50)는 『최근 부유층,건설회사 등으로부터 명의신탁된 부동산에 대한 실명전환이나 매각 방법에 대한 문의 전화가 하루 10∼20여통씩 걸려오고 있으나 실제 매매는 없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부동산업자와 땅을 많이 소유한 법인체들은 땅팔기 묘수찾기에 고심하는 모습이다.건설업체를 경영하는 김모씨(48)는 『지난 91년 친인척 명의로 전남 장성·화순에 임야 등 3천여평을 구입했으나 실명제가 발효되기 전까지 구입가격보다 손해를 보더라도 이를 되팔기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또 92년 당시 교통부가 다도해권 관광지구로 지정 고시한 전남 해남군 화원면 일대 「화원관광단지」도 실명제 여파로 술렁이고 있다.해남읍 해리 H부동산 김모씨(63)는 『지난 9일 서울에서 거주한다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화원지구의 땅을 신속히 팔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는 문의전화가 왔었다』고 털어놨다. 전북지역에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실명제 파문이 아직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회사원 이종철씨(40·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는 『애써 저축을 해도 집을 장만하러 들면 집값이 올라 전셋집을 전전해야 했다』며 『아파트에 대한 가수요가 없어져 내집마련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영남◁ 서낙동강권개발붐과 함께 투기붐이 일었던 부산 강서구 녹산과 명지일대의 경우 평소 하루 1∼2건에 불과하던 부동산매물이 최근 10∼2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이와함께 지난해말 평당 30만원에 거래되던 땅값이 20만원으로 내렸지만 역시 관망세로거래는 이뤄지지 않고있다. 또 가덕도의 경우 개발발표가 있었던 지난해 10월만하더라도 이일대 자연녹지의 거래가격이 평당 30만∼50만원에 달했으나 평당 13만∼20만원으로 크게 떨어진 가격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있다. 부산광역시로 편입된 구 경남 양산군의 기장읍 장안읍 일광면 정관면 철마면일대를 사들인 일부 투기꾼들은 걱정이 태산이다.평당 40만원하던 땅값이 편입을 전후해 부산시내 주택지와 맞먹는 2백만원까지 치솟아 거래됐으나 실명제실시 발표후 거래가 완전히 끊겼고 값마저 불투명하다. 또 일부 소개소에서는 주택을 매입키로 한 고객들의 해약사태도 잇따르고 있다.부산 연산동 K부동산을 통해 지난해 12월 중순 2억여억원상당의 주택를 매입키로 하고 5백만원의 가계약금을 걸은 김모씨(48)는 실명제가 실시되면 집값이 1천만∼2천만원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지난 9일 해약했다고 말했다. 지역개발이 어느 정도 이뤄진 대구·경북지역이나 경남지역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매매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옛 창원군 지역에서 마산시로 통합된 내서면 삼계리의 부근 중리에서 부동산 사무소를 운영하는 백구종씨(67)는 『부동산 거래가 완전히 끊겼으나 조만간 「사재기」매물이 쏟아져 중개업소는 한 몫을 잡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문가의 「실명제」 전망/“부동산값 완만한 하향곡선”/토지공개념 이미 확산… 큰폭락 없을듯/김기완 대한부동산 컨설팅대표 정부의 부동산실명제실시 발표로 전국이 떠들썩한 분위기이다.제도자체가 그간 숱하게 논의는 되었으면서도 섣불리 시행되지 못했던 내용으로 부동산 정책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없을 만큼 획기적이다. 정부는 그간 국민 1인당 국토면적이 6백80평,대지면적은 13평에 불과할 만큼 토지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형편에서 효율적인 국토이용의 극대화를 위해 수차례에 걸쳐 갖가지 부동산정책을 시행해 왔다.그러나 부동산과다 소유자에 대한 중과세로 요약되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세원을 정확히 파악하는 제도적 장치빈곤으로 번번이 빗나갔다.이런 점에서 이번 정부의 실명제는 부동산문제를 정확히 꿰뚫어본 정책임에 틀림없다. 이번 실명제가 획기적인 만큼 국민적 충격도 클 것으로 본다.실제로 당장 팔려는 매물이 쏟아지며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는 소식이다.물론 투기를 목적으로 땅을 비롯한 부동산을 매입한 경우 각종 세금부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당장 매각처분해야 된다는 절박감을 느낄 것이다. 올해의 경우 전반적인 경기흐름이나 증권시장의 활황세,지방동시선거에서 비롯되는 통화량증가 등으로 예상됐던 부동산의 활황세도 이번 조치로 주춤할게 틀림없다. 그러나 시행시기가 오는 7월1일부터이고 내년 6월30일까지로 한 1년여 실명전환 유예기간은 새로운 제도정착에 충분할 만큼 긴 기간으로 실명제 충격을 상당히 완화시켜 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다.이같은 판단은 토지를 비롯한 부동산이 그간 대폭 현실화된 각종 세금을 납부해왔고 특히 토지의 경우 「토지 공개개념」에 따라 상당한 규제를 받아왔다 데서 찾을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에 대한 유효수요가 적어 매물이 증가해도 거래는 한산할 것같다.부동산의 속성상 가격이 낮다고 하더라도 이를 매입할 수 있는 계층은 지금까지 부동산을 거래해왔던 계층이나 기업인 까닭이다. 따라서 부동산의 가격은 실명제유예기간이 끝날 때까지 상당한 기간동안 원만한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나 하락폭은 소폭에 그치고 점차 수요·공급에 따라 정상적인 궤도를 찾아 갈 것으로 전망된다.
  • 달라지는 풍속도(연변 조선족 1백년:13)

    ◎“마시고 즐기자”/개방바람 타고 「흥청망청」 확산/무도·오락·커피 3청 급증… 이혼율 높아져 중국조선족의 성분을 이주목적을 기준으로 해서 나눌 때 네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가장 비율이 높은 것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쪽박차고 건넌 빈농들이고,다음은 독립운동을 위해 이주한 일부 지사들이다.또 상인과 선교사·교육자 혹은 문학인들을 꼽을 수 있다.어떻든 모두 합쳐도 빈농의 수를 능가하지 못할 만큼 거의 호구지책을 위해 이곳에 모였다고 할 수 있다. ○88년 가라오케 첫 등장 여자들이라고 해서 집안에 들어앉아 남편의 시중이나 처분만을 바라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발벗고 나서서 무슨 짓이든 하지 않고서는 먹고 살지 못했다.억척여성이라는 명찰이 붙을 만큼 악착스럽게 일하며 살아왔다.지금은 그 노력의 대가로 겨우 먹고 살 만하게 되었다.그렇지만 80년대 들어서면서 자유화의 물결과 갖가지 외래문화의 범람으로 인해 조용하던 호수가 파문으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1988년초 지금의 연길시 노동자문화궁 옆에 처음으로 「은방석다방집」이 생겨났다.그후 이어 「봉황루커피청」등 커피집이 또 문을 열었다.다음해는 더욱 다양한 서비스업종이 선을 보이게 되었다.이를테면 가라오케가 생겨 맥주를 마시며 마음껏 춤추고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가라오케는 이곳 조선족들의 오락적 성향에 맞아 더욱 번창되었다. 중국조선족의 음주는 중국의 다민족중에서도 단연코 상위에 속하며 노래나 춤도 둘째가라면 서운할 만큼 잘한다.술마시는데 독작과 대작이 있다.조선족은 대작을 즐긴다.대작이란 술상에서 서로 한잔 부어주고 한잔 받고 하여 서로 잔을 치면서 마시는 것이다.연변에서는 흔히 대작시에 『술은 권하는 맛으로 마시는 것이지 혼자 먹어서야 무슨 재미인가』하면서 상대방에 강권하면서 만취하게 만드는 음주풍속도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존재한다. ○서민에겐 “그림의 떡” 1990년부터 연변의 가라오케는 급변하기 시작했다.밀폐식 단칸방에 흐린 색등을 켜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이지 않게 시설을 꾸몄다.그리고 여종업원을 채용하여 손님과 동석시켜 술시중을 들게 했다.손님의 청에 따라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른다.말하자면 겉으로는 노래방이지만 내용상 카바레나 술집의 기능을 겸한 것이다.지금은 분업화된 서비스업종이 다양하게 성업중이다. 연변에는 부유층의 출현으로 향락과 소비성 유흥업이 계속 생겨났다.어느 통계에 의하면 1991년에 1백50개소밖에 없던 연길시의 가라오케가 다음해에는 4백36개소로 증폭했다고 한다.오랜 기간 사회주의 정책에 눌려 있던 조선족은 이러한 유흥업소가 더 없이 신기하고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출입하는 사람은 누구나 『돈이 많이 들지만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 즐거움도 한번쯤 누려봐야지』하고 자위한다.그러나 전부터 있어온 나이트클럽이나 「야총회」「무도청」과는 달리 80년대 후반부터 생겨난 가라오케·술집·요리집·사우나 등은 일반서민층에게는 선망의 대상일뿐 경제적으로 발붙일 곳이 못된다. 연길시는 인구 30만명이 안되는 중형도시인데도 불구하고 1천5백여대의 택시가 바쁘게 뛰고 있다.이것을 비아냥거리는 말로 사람들은 『연길시는 세가지가 많고 한가지가 괴상하다』고 한다.즉,「유흥장소가 많고,주정뱅이가 많고,택시가 많으며 자전거가 택시를 탄다」는 것이다.이러한 급작스러운 변화는 결국 음성적인 매춘행위의 범람을 초래하게 했다.이윽고 당국이 메스를 들었다.1993년 자치주인민정부에서는 「문화오락업과 음식·봉사업 등 업종의 경영장소질서를 참답게 정돈하고 엄하게 관리하는 데 관한 통고」라는 긴 제목의 통제문이 공표되었다.밀폐식 단칸방이 금지되고,조명도 10촉 아래는 안되게 되었다.이때 많은 업소가 폐소되었고 수백명이 처벌을 받았다. ○한국과 교류도 원인 산업화의 물결이 일어 시장경제가 도입된 이래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고 외화수입도 늘어났다.그러나 구질서의 붕괴에 따르는 자본주의의 나쁜 점들이 만연되어 사회병리현상으로 발전한 것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었다.예컨대 여성들의 건전하던 의식이 향락으로 빠졌고,이로 인해 가정의 불화가 이혼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 점을 들 수 있다. 연길시에서도 이혼이 1988년의 2백23건에서 89년도에는 6백26건으로 증가되었다.이어 90년에는 8백45건으로 88년에 비해 약 4배가 되었다.연길시의 이혼유형에서 한가지 특징은 여성이 이혼을 제기한다는 점이다.이혼의 이유는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전체의 40%이고,다음이 남자의 외도를 들고 있다.두번째의 문제점은 청소년들의 비행이다.유흥업소의 범람은 청소년들에게 과소비풍조를 부채질했다.3청(무도청·오락청·커피청)을 다니면서 먹고,마시고,놀고 즐기는 것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이전의 청소년범죄의 주종은 상해죄였는데 최근에는 성범죄가 으뜸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같은 연변의 조선족 사회병리가 날로 심화해가는 모습을 보고 깊이 반성해야 할 것 같다.
  • 멕시코/6년주기로 경제위기/작년 「성탄절악몽」계기로 본 실태

    ◎76·82·88에도 페소화 가치 폭락/매번 대통령 교체현상과 맞물려 페소화의 폭락으로 대변되는 멕시코의 현 경제위기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재정혼란과 화폐가치의 붕괴는 지난 수십년간에 걸쳐 매 6년마다 되풀이되고 있으며 이때마다 대통령의 교체현상을 빚어왔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멕시코의 수백만 빈곤층은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더욱더 빈곤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이제 진절머리를 느끼고 있다. 「성탄절의 악몽」이라 불리는 이번 경제위기는 에르네스토 세디요 현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은지 약 3주일 뒤인 구랍 20일 터지기 시작했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멕시코의 재정당국은 정부재정상태를 국민들에게 속였고 페소화의 가치를 부양하기 위해 하루에 수백만달러를 풀었으나 결국 아무 성과없이 외환만 탕진하고 말았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세디요대통령은 과거 행정부의 고전적인 수법을 답습,외부요인으로 책임을 돌렸다. 이번에는 정치적 폭력과 미국금리의 상승이 그 외부요인으로 내세워졌다.이를 믿는 사람은 거의없었다. 마침내 정부는 국가경제가 잘못 관리돼왔음을 시인했으며 페소화는 달러화에 대해 3분의 1이나 하락했다. 세디요대통령은 초긴축정책을 추진,올해 임금인상률을 7%로 제한했다. 멕시코는 지난 60년대 이후 거의 주기적으로 경제위기를 맞았다.민주화 요구 학생들의 집회에 군대가 총을 난사,수백명을 숨지게한 사건이 터졌던 지난 68년,구스타보 디아스 오르다스 대통령은 이때부터 시작된 경제침체와 싸워야했으며 지난 76년에는 루이스 에체베리아 대통령이 대중중심적인 정책을 취하자 은행가와 부유층이 이를 개탄,페소화대신 달러화를 끌어들이면서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급감하고 페소화의 가치가 절반으로 감소했다. 82년까지 집권했던 호세 로페스 포르티요 대통령당시에는 석유시장의 침체로 차관이 들어오면서 페소화가 하락했고 지난 88년에 물러난 미겔 데라 마드리드 대통령시절에는 인플레율이 1백60%에 이르고 페소화의 가치는 수배가 하락했다. 멕시코의 역대 대통령들은 엄청난 권력을 누리면서도 자신의 책임에 대해서는 소홀히 해왔다는 비난을 면치못하고 있다. 세디요 현 대통령의 바로 앞의 카를로스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 전 대통령은 지난 88년 경제난국을 취임당시 물려받았으나 경제개방·자유시장개혁·균형예산의 집행·인플레율의 억제·적자 국영기업의 매각 등의 조치를 통해 이를 극복해내는 선례를 남겼다. 그러나 살리나스의 노력에도 불구,멕시코경제는 지난 82년 이후 1천17억달러에 달한 거대한 국제수지적자라는 짐을 지고 있었고 지난 93년 미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자 그동안 상대적으로 고금리현상을 보였던 멕시코로 유입됐던 외국자본이 다시 미국으로 흘러들어감으로써 멕시코는 큰 타격을 받지않을 수 없게된 것이다.
  • 미 갑부들 「세금 피난」 러시(현장 세계경제)

    ◎증여세·상속세 피해 해외로… 해외로…/300만 달러 상속때 55%가 국고로/“차라리 시민권 포기… 소득세 없는 데서 살겠다”/과세 강화 영향… 93년 306명 탈출 최근 미국에서는 과중한 상속·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시민권을 포기하고 국외로 탈출하는 재력가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세금피난민인 이들은 미국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준 동시에 거의 「몰수」 수준인 세금으로 알토란 같은 돈을 빼앗아가 매력이 없는 곳으로 생각하고 탈미국행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이들에게는 각종 「혜택」의 동의어인 시민권도 가면을 씌운 납세의 부담과 하등의 다를 바 없다. 현재의 세법에 따르면 3백만달러(한화 약 24억원)를 유산으로 자식에게 물려줄 경우 55%는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60만달러(4억8천만원 상당)를 증여할 때부터 세금이 부과되는데 최저율인 이때의 증여세율이 37%나 된다.최고 60%까지 세율이 누진돼 자식에게 가는 몫보다 국고에 들어가는 부분이 더 많다.이와같은 높은 세금은 거부들에게는 당연히 알레르기적 반응을 낳고 있어 시민권포기자는 늘 수 밖에 없다.지난 83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감세정책을 발표한 다음해 한 명도 없다가 부유층에 대한 과세를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클린턴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93년에만 무려 3백6명으로 늘어난 피난민들은 반응의 민감도를 반증한다. 이같은 피난행렬에 오른 재력가중에는 포드자동차 이사 마이컬 딩맨과 켐벨수프의 상속자 존 도런스 3세,독일계 투자가 J 마크 모비우스,다트 컨테이너 상속자로 10억달러대의 자산가인 케네스 다트,유람선 회사인 카니발 크루스 설립자 테드 아리슨 등이 거론되고 있다. 마이컬 딩맨은 「탐욕스런」 미국세청(IRS)의 손아귀를 벗어나 바하마 시민권을 취득했고 존 도런스 3세는 아일랜드 시민이 됐다.모비우스는 독일을,테드 아리슨은 이스라엘을,그리고 케네스 다트는 벨리즈 공화국을 새로운 보금자리로 선택했다. 특히 알부자 사회에서는 세인트 키츠­네비스,바하마,케이만군도등 카리브해 섬나라가 피난처로 매력만점인 후보지며 아일랜드,스위스도 빼놓을 수 없다.세인트 키츠­네비스에서는 15만달러짜리부동산을 소유하고 5만달러의 수수료만 내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다.이곳에선 소득세란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일랜드는 카리브해 섬나라보다는 훨씬 더 매력적이지만 돈이 좀 더 든다는게 흠이다.정치적인 이유로 재검토 중이지만 아일랜드 법무부가 추진중인 더블린 사업이민법에 따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예컨대 육림이나 조선 등에 1백60만달러를 투자하면 아일랜드는 두말않고 시민권을 발급해준다.아일랜드 여권은 또한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이점도 있다. 세계적인 자금피난처로 손색이 없는 스위스도 무시할 수 없는 곳이다.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아시아,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 등지의 정·재계 인사들이 각종 비밀자금을 은밀히 보관해두고 있는 스위스에서는 캔턴(주) 당국과 협상만 잘하면 연간 소득세도 줄일 수 있는 곳인데다 취리히의 역외금융시장과 인접해 얻는게 많은 곳이다. 시민권을 포기할 경우 얻는 이득은 대단하다.존 도런스 3세가 「새 조국」 아일랜드 덕분에 켐벨 수프사 주식 2백67만주에 대한 최고 55%의 세금을 면제받게 됐다는 사실은 가히 압권이다. 미국시민권을 포기하면 무거운 세금부담에서 벗어나는 것과 함께 국제금융시장에 투자해도 국세청이 보는 앞에서 돈을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이들은 소득세가 없는 나라에 안착해서는 싱가포르,홍콩,취리히로 돌아다니며 연간 2조달러 규모의 역외금융시장에서 재미를 보기도 한다.케이만군도 메릴 린치의 트러스 뱅크 자산은 월 1억달러씩 불어나 은행예금보유고가 50억달러에 육박하게 된 것도 난민들의 재력 덕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 부동산실명제 명암 교차/서민들 희색… 복덕방 울상

    ◎“투기 사라져 집값 떨어질것”/서민들/“「매물홍수」속 거래중단 우려”/복덕방/차명부동산 처분 문의전화 잇따라 부동산실명제 실시 발표 이후 각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매매의뢰 건수가 급격히 줄면서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부동산중개소가 몰려있는 서울 강남의 경우 인근 부동산업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앞으로의 추이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실명제의 구체적인 세부방침이 어떻게 정해질 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양중개인사무소의 경우 7일 상오 부동산실명제의 내용과 부동산 처분방법 등에 관한 문의전화가 10통 이상이 걸려왔으며 인근의 부동산자문업체 「씨드 50」에는 6일 하오부터 문의전화가 빗발쳐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다. 문의 내용은 『종중땅을 공동명의나 단독 명의로 소유하고 있을 때는 어찌되느냐』 『조합명의로 등기가 되어있는 조합주택은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등의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서초구 서초동 대한부동산신탁의 이철원 관리부장(53)은 『현재의 부동산경기는 크게 침체된 상태이기 때문에 부동산 실명제가 실시될 경우 매물이 대량으로 나오겠지만 실제 거래는 형성되지 않고 가격폭락 사태를 빚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동 강남역 부근 강남부동산의 이상노씨(37)는 『이른 아침부터 명의신탁한 부동산처분방법을 묻는 전화가 20여통 왔다』며 『단기적으로 매물이 있긴 하겠지만 앞으로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중개보다는 컨설팅전문업자로 변신을 시도해야 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서초구 잠원동 대지부동산의 김연환씨(45)는 『부동산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졌는데 앞으로는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지금도 처분안된 급매물이 쌓여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그러나 이 제도를 환영하고 있는 일반 서민들의 반응은 다르다.결혼후 5년동안 전세집에 살고 있는 주부 정경민(31·서울 마포구 성산동)씨는 『매년 뛰어오르는 전세값때문에 그동안 수차례 이사를 했었다』며 『일부 악덕 기업과 부유층들이 남의 명의로 땅투기를 하여 터무니없이 집값을 올려놓는 바람에 서민들만 골탕을 먹었는데 이제 부동산실명제가 실시된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이민과 외국투자를 암암리에 알선해 온 H·S 해외이주공사 P부동산컨설팅 등 상당수 부동산업소는 벌써부터 재벌기업과 부동산 과다소유자들이 해외부동산매입에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고 국외 투자를 노리는 업체를 대상으로 비밀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동산 실명제의 허점이 악용되지 않도록 철저히 제도를 보완시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사건·사고로 본 1994년/기자방담

    ◎성수대교 붕괴… 「건설한국」명성 먹칠/세금비리·도시가스폭발 겹쳐 충격 증폭/지존파·박한상 범행땐 도덕성 파탄 분노/통신구화재… 정보망 관리부실 드러나/「장교 길들이기」 등 군의 하극상 이슈화 □참석자 ◇사회부=정수완 주병길 박현갑 박찬구 김환용 박용현 김태균 이순녀 기자 ◇전국구=김동진 김학준 기자 94년 갑술년은 초대형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지존파·온보현·박한상·증인보복 등 악마적 범죄가 꼬리를 물었고 성수대교붕괴·아현동가스폭발사건 등 부끄러운 후진국형사고도 봇물터지듯이 이어졌다.여기에 인천세무비리에서 불거진 공무원들의 세금도둑질은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대다수의 선량한 서민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했다.그리고 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군의 기강문란사건도 시민들의 불안증후군을 가중시켰다.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1년동안 사건·사고현장을 발로 뛴 일선 취재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재조명해 본다. ­올 한해는 「재난의 해」였습니다.최근 한 잡지에서 어린이5백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10대뉴스를 선정했는데 1위는 성수대교붕괴,2위 지존파살인사건,3위 충주유람선화재사고,4위 온보현택시강도,5위 비행기추락사고,6위 세금비리,7위 서태지악마사건,8위 국민학생투신자살,9위 김일성사망,10위 조창호소위귀순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어린이들은 「나라망신」「너무 끔찍해서」「정부가 국민을 속여서」등등의 선정이유를 들었다고 합니다.동심에 비친 10대뉴스는 어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고 봅니다. ­올해 최대의 뉴스는 단연 성수대교붕괴였습니다.출근길에 느닷없이 무너진 성수대교는 다리 하나가 끊어진 물리적 사고가 아니라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들이 마치 가슴 한쪽을 한강에 빠트린 것과 같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성수대교붕괴의 여파는 2주 동안 수도 서울의 시장을 2명이나 갈아치우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검찰의 성수대교 수사 당시 이원종 전 서울시장을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새벽닭이 울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구속수사에 자신감을 보이던 한 검찰간부가 결국 이 전 시장을 귀가시킨 뒤 『새벽닭이 죽어버렸다』며 자조어린 말을 내뱉은 것은 두고 두고 법조주변의 이야기거리가 됐지요. ­성수대교붕괴가 세계 각국의 톱뉴스를 장식하면서 건설대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깍아 내려 버렸다고 봅니다.무엇보다 서울시민에게는 출퇴근길 한강다리를 지날 때마다 가슴을 쓸어 내려야 하는 불안감과 교통체증이라는 이중·삼중의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이 사고는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교훈과 자성의 계기가 되었지만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 가혹하고 엄청난 것이었어요.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고는 육·해·공에 이어 지하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어이없는 사고였습니다. 대낮 주택가에서 일어난 이 사고로 12명의 인명피해와 70여명의 부상자 그리고 6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대형사고의 발생원인을 추적해보면 항상 확인되듯이 이 사고도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한 공원지하에 가스기지를 설치한 당국의 사고불감증이 부른 「예고된인재」였다는 점이 국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폭발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30여m나 치솟은 불기둥과 주택가를 뒤덮은 화마가 휩쓸고 간 뒤 숯덩이가 된 시신을 놓고 신원확인작업을 벌이는 가족들의 울부짖음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시신을 찾는데 유전자 감식이라는 첨단기술이 동원됐지만 평소 달고 다니던 귀걸이와 의치·금이빨·시계·열쇠 등 금속물이 시신찾기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1일에 발생한 서울 종로의 지하통신구화재사고도 사상최악의 통신대란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지나칠 수 없는 대형사고였어요. ­그렇습니다.이 사고로 지하에 매설된 광케이블이 소실되면서 유·무선전화와 행정전산망,은행온라인망,교통신호등,무선호출등이 두절돼 정보화시대의 첨단시스템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줬습니다. ­이들 사건·사고가 부실공사와 관리체계의 허술함,공무원사회의 「복지부동」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면 박한상,온보현,지존파,증인보복사건 등은 도덕불감증시대의 인간성상실현상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말해줬습니다. ­박한상사건은 「사람의 아들이기를 포기한 패륜아」,택시강도 온보현사건은 「택시 한번 잘못 타면 목숨 잃는 세상」,지존파는 「비뚤어진 인간성 때문에 일어난 광란의 살인극」으로 특징을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곪고 병든 우리 사회의 도덕적 환부를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 잔혹극이었죠.김경록의 증인보복살해사건도 법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한 가정을 처참하게 파괴한 삐뚤어진 젊은이의 전형이었습니다. ­국민을 경악과 공포에 몰아 넣은 박한상사건은 사건 초기부터 박이 용의자로 의심받았어요.그러나 『아들이 설마…』하는 마음에 얘기도 꺼내지 못했었죠.그런데 박이 부모의 삼우제를 지낸 직후 재산상속을 위해 아버지의 인감을 챙긴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모가 드러나게 됐지요. ­이 사건을 계기로 강남의 오렌지족과 야타족이 된서리를 맞았고 자식교육의 방법을 재고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어요. ­6명의 살인집단이 4차례에 걸쳐 5명을 살해하고무기와 백화점고객명단까지 입수해 또 다른 범행을 기도하려한 지존파사건은 충격을 넘어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하는 한탄과 자조에 빠지게 한 엽기적 사건이었습니다.특히 부유층 등 특정계층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미국의 KKK단에서 볼 수 있는 「증오범죄」의 전형을 띄었다고 분석됩니다. ­『압구정동 야타족을 죽이고 러브호텔로 쳐들어가려 했는데 결행을 못해 분하다』『여자는 어머니도 믿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등 이들이 독기어린 말을 내뱉는 것을 TV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이들은 전남 영광의 한 외딴 단독주택을 「살인공장」의 아지트로 정해 시체 소각로까지 만들어 철저하게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고 시체를 태울 때 냄새를 없애려고 그 자리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범행동기를 보면 짐승같은데도 범행수법은 치밀하고 용의주도해 악마들의 집단임을 입증했지요. ­극적으로 이들로부터 탈출해 사건을 알린 이모양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어떤 영화나 소설에서도 묘사되지 않은 드라마였다고 생각됩니다.목슴을 부지하기 위해 범인들의 살인제의를 받아들여 애인을 사살한 뒤 공범으로 행세해야 했던 이양에게 동정과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죠. ­이 사건을 담당한 서울지검의 수사검사는 『세상에 신과 악마가 존재한다면 이 사건이야말로 악마의 대리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라고 말했는데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택시를 몰고 다니며 여자승객들을 상대로 납치·살인행각을 벌인 온보현사건에서 온은 8월31일부터 9월14일사이의 불과 보름동안 훔친 택시를 이용,6명의 부녀자를 연쇄납치해 3명을 성폭행하고 2명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온은 1심공판에서 변호인이 사형제도의 폐지를 역설하자 『지금까지 하신 말씀은 한마디로 쓸데없는 말씀입니다.나같은 놈은 죽어야 합니다』고 말하더군요.이 사건은 불특정다수를 범행대상으로 삼는 「사회저항형사건」의 무서움을 새삼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들 악마적 사건을 계기로 인간성회복을 위한 운동본부가 조직됐고 각 지역간의 공조수사 헛점을 보강하기 위해 경찰 광역수사단이 설치된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런 일입니다. ­올해 일어난 사건·사고 중 가장 오랫동안 지속됐던 사건은 도세사건이었습니다.세금도둑의 줄임말인 「세도」라는 신조어는 올해 언론이나 국민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 내린 말이 됐습니다.「세금있는 곳에 비리있다」는 오래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지요.9월 인천 북구청에서부터 시작된 이 사건은 부천과 서울 등지로 옮겨 붙으면서 전국으로 확산돼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 사건 취재과정에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많아요.특히 인천의 큰 세도 안영휘씨는 20년간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한 뒤 퇴직하면서 「납세자의 애로사항을 지방세정에 잘 반영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는 것이지요.이밖에 세도들의 대부분이 평소 청백리로 행세해 상을 받지않은 사람이 없었다는 웃지못할 일도 있었습니다.신문사로 전화를 걸어온 어떤 독자는 안씨를 「올해의 인물」에 뽑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습니다. ­9월27일에 일어난 울산 장교탈영사건과 10월31일의 양주 사병총기난사사건은 「장교길들이기」와 「전대미문의 하극상」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적전대치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군의 총체적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요.모든 국민들은 군이 자체정화작업을 통해 「무너진 군기로 인해 땅에 떨어진 사기」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으며 우리 군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서강대 박홍총장의 『주사파 배후에 김정일 있다』『북한장학금 받은 교수 있다』『정부·여당에도 주사파 있다』『청와대·안기부에도 주사파 있다』는 주사파 씨리즈발언은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기승을 떨쳤던 올 여름을 강타했습니다. ­이밖에 철도·지하철파업과 조계사폭력사태,대학내 김일성분향소설치,충주유람선화재,서해 훼리호침몰,KAL기 제주도착륙사고,검찰의 12·12사건 불기소처분 등도 올 한해를 진동시킨 사건·사고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신문사 안에서 「잔치(대형 사건·사고)때 한번 쓰려고 기르는 돼지」로 지칭되는 사건기자들은 정말 정신차릴 틈이 없을만큼 비지땀을 흘리며 뛰어다닌 한해였습니다.「액땜」이라는 우리 말이 있는 것처럼 올해의 모든 불행한 일들이 앞으로 더욱 잘되기 위한 액땜이 되어 을해년 새해부터는 평화로운 일들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서울신문 선정/국내 10대 뉴스/꼬리문 사건·사고에 충격… 허탈

    ○김일성 사망 분단과 민족상잔의 대명사로 일컬어졌던 북한 김일성이 7월 8일 새벽2시 82세를 일기로 사망함으로써 한반도에 일대 변혁의 단초를 제공했다.우리 내부에 조문파동도 일으켰던 그의 사망은 분단 50년만에 성사직전까지 갔던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되는 아쉬움도 함께 가져왔다.세계는 지금 김정일의 공식적 권력승계 지연사유에 관심을 보이면서 북한내 권력구조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존파 충격의“살인” 사회에 대한 적대감으로 4차례에 걸쳐 모두 5명을 살해한 뒤 부유층을 겨냥해 또 다른 범행을 기도했던 김현양등 지존파일당이 검거돼 추석연휴 온국민에 충격을 던져 주었다.사체소각로까지 갖춘 살인공장을 차려놓고 중소기업체사장 소윤오씨(42)부부를 살해했던 이들은 기관총을 이용,러브호텔을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고 뻔뻔히 말해 시대의 아픔을 되씹게 했다. ○전국 곳곳 도세적발 9월초 인천 북구청에서 시작한 세무비리는 불과 1백여일만에 부천시 3개구청과 서울·부산 등 전국 50여곳에서 속속 드러나 국민의 분노가 증폭됐다.지금까지 밝혀진 횡령액만도 1백억원대를 넘고 있다.세도들은 대부분이 6급이하로 상급자등에게 뇌물을 상납,범행을 은폐해 왔다.특히 일부 법무사들이 연결고리로 깊숙이 개입,세무행정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도시가스 대폭발 참사 12월 7일 하오 서울 아현동 도로공원안 지하 도시가스기지에서 대형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1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인근 가옥 1백여채가 불에 타 4백여명의 이재민을 냈다.사고는 가스회사 점검반원들이 안전장치를 제대로 하지않고 작업을 하다 가스가 외부로 누출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대형가스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87년만에 폭염… 가뭄 7월 23일 서울38.2도,51년만의 최고기온.24일 서울38.4도,기상관측이래 87년만의 최고기록.새벽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도 한달가까이 이어졌고 대구에서는 낮기온 35도를 넘는 날이 25일이나 지속됐다.장마가 실종되고 태풍마저 올듯 말듯 비켜가 전국이 생활·농업·공업용수 부족으로 몸살을 앓았다.남부가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황영조 마라톤 아주 제패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양쪽에서 마라톤의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는 황영조 단 한사람 뿐이다.최우수선수상은 마땅히 그에게 주어야한다.히로시마아시안게임의 최우수선수를 뽑는 자리에서 일본 교도통신의 기자가 내세운 주장에는 반박이 있을 수 없었다.지난10월9일 일본의 하야타(조전)를 막판에 제치고 이룩한 황영조의 역전우승은 온 아시아가족을 감동시킨 명승부였다. ○정부조직 대개편… 전면 개각 김영삼 대통령은 정부조직을 30년만에 크게 개편하고 그에 따른 전면적인 개각을 단행,세계화를 지향하는 「이홍구내각」을 출범시켰다.12월 3일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에서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되는 등 2원 14부 6처의 정부조직이 2원 13부 5처로 축소됐다.이어 17일 이총리가 임명되고 23일 국회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이 통과되자 바로 개각이 단행됐다. ○토초세 위헌 판결 부동산투기의 억제와 땅값안정을 위해 제정된 토지초과이득세법이 7월29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헌법 불합치」판정을 받았다.이미세금을 낸 납세자들로부터 세금을 되돌려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과세조치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는 사태가 속출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이에 따라 토초세법의 세율체계와 유휴토지의 판정기준 등이 전면 개정됐다. ○성수대교 붕괴… 32명 사망 10월 21일 상오7시40분쯤 성수대교가 붕괴돼 무학여중·고생 9명등 출근길 시민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는 대참사가 일어나 국민의 마음도 함께 무너져내렸다.다리상판의 연결부위가 끊어져 일어난 이 어이없는 참사로 이원종서울시장이 물러나고 이신영서울시 도로국장등이 구속됐으며 다른 한강다리들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이 실시됐다. ○군 하극상… 장교탈영 사상 처음으로 현역장교 2명이 하사관과 무장탈영한데 이어 군사격장에서 사병이 소총을 난사,장교 2명을 사살하는 등 군기 해이사건이 잇따랐다.지난 9월 27일 일어난 장교무장탈영사건은 「장교길들이기」란 하극상의 실체를 드러내면서 초급장교의 통솔력문제도 함께 제기했다.이 사건으로 군 기강확립이 군내 최우선과제로 떠오른 가운데10월 31일 사격장 난사사건이 또다시 발생,군기강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구하게 했다.
  • 부유층 주부 홍콩쇼핑 극성/“70∼80% 세일” 소문속 출국행렬

    ◎유명제품 의류·보석 “싹쓸이”/계까지 조직… 항공권 한달치 매진/김포세관,오늘부터 짐검사 강화 최근 일부 주부가 「홍콩쇼핑」에 극성을 부리고 있다.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홍콩의 바겐세일이 이어지면서 일부 부유층주부는 「홍콩계」까지 조직,「떼거리」로 몰려가 홍콩의 쇼핑가를 누비며 유명브랜드 의류및 보석류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부들의 해외보따리쇼핑이 유행하면서 이같은 행태가 신혼여행객과 상인들에게로 급속히 확산,갖가지 부작용과 함께 제품의 하자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김포세관은 연말연시를 맞아 이같이 명절수요를 겨냥한 「보따리장수」들의 입출국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25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한달동안 해외여행자 휴대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세관은 지난해 3월부터 휴대품간소화조치시행으로 전체 여행자의 10%정도에 대해 실시하던 휴대품검사비율을 이날부터 20%로 높이고 우범성 여행자에 대해선 예외없이 짐검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세관은 특히 세관직원들과 짜고 「보따리장수」들이 반입금지품목 등을 들여올 것에 대비,이 기간중 자체 관리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는 1천12명의 「보따리장사」여행자들에 대한 짐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홍콩이 이처럼 쇼핑열광장소가 된 것은 면세지역으로 제품이 10∼30%싼데다 9월말∼10월초,12월말∼2월중순 두번 있는 바겐세일시 의류제품의 경우 최고 70∼80% 가격을 인하,2박3일 일정이면 비행기삯까지 「뽑는다」는 인식이 퍼진 데 있다.또 7일내 관광이면 무비자입국이 가능하고 세일기간중 센트리홍콩호텔등 각 호텔이 가격을 인하,한국인의 쇼핑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홍콩만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오는 「똑딱여행」을 선호하나 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 등을 거치는 「패키지해외여행」을 통해 싹쓸이쇼핑을 하기도 한다. 홍콩만 다녀오면 비행기삯은 왕복 32만원선이며 다른 동남아국가를 낄 경우 60만원선이다. 홍콩관광협회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각 여행사에는 세일폭이 가장 큰 1월을 앞두고 홍콩에 가려는 사람들의 상담건수가 2배나 늘었으며 또 한국∼홍콩행 비행기편도 대한항공의 경우 12월말부터 1월초까지 전좌석이 매진됐다.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의 한 관계자는 『소니아 니켈·에스카다·지방시·아큐아스 큐텀 등 유명상표를 유난히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국내에서는 가격이 높아 엄두를 못내는 의류를 한꺼번에 수십벌씩 사가는 모습이 2∼3년전부터 굳어진 풍경』이라며 10여년전 일본 「코끼리밥통」쇼핑관광 유행을 다시 보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한국쇼핑객들이 홍콩에 대거 몰림에 따라 홍콩센트럴 퀸,데부거리,구룡지역 오션터미널등 쇼핑가의 면세점등에서는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점원까지 배치,쇼핑객들을 맞고 있다. 순수관광을 목적으로 홍콩에 간 여행객들도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관광일정을 취소하고 택시를 대절,쇼핑가를 훑고 있다. 지난해 1월 홍콩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김모씨(29·여)는 『한나절 택시 대절요금이 3백홍콩달러(3만원)밖에 안돼 관광객 대부분이 관광을 취소하고 택시를 타고 쇼핑으로 대신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김민자 교수(의류학과)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시작으로 의류업계의 무한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소비자의식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 조선 희귀복식·장신구 기증/김영숙씨/6백여점 강릉박물관에

    【강릉=조성호기자】 조선시대 복식에 관한 고증자 김영숙씨(64·문화재전문위원·서울 성동구 자양동 그린빌라 301호)가 30여년동안 모은 조선시대 복식및 장신구 등 희귀소장품 6백여점을 강릉시립박물관에 기증키로 했다. 21일 강릉시에 따르면 오는 24일 강릉시립박물관에서 「김영숙선생 기증유물 증정식」을 갖고 내년 10월 시립박물관 증축공사가 완공된후 특별전시관을 만들어 김씨의 기증품을 상설 전시키로 했다. 김씨가 이 박물관에 기증키로 한 희귀수집품은 의상 2백60점(30여종)과 장신구 1백40여점(1백40여종),서화류를 비롯한 기타 2백여점(80여종) 등 모두 6백여점(2백50여종)으로 조선 중기부터 말기까지 여인들의 복식·장신구가 망라돼 있다. 소장품가운데 대삼작노리개의 경우 세가지 노리개를 하나로 바느질해 수술로 장식을 한 희귀품으로 조선 중기 부유층부녀자들의 애장품이었고 순식물성 염료로 만든 천연염색 누비저고리(조선 중기)도 국내 유일한 것으로 우리나라 복식문화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 해외 부동산투자·교포 재산반출 허용 의미

    ◎밀려올 외자 유출 촉진… 경제안정 도모/매년 2백억달러 유입… 통화관리 부담/국부증대·국내 투기요인 감소 효과도 정부가 당초의 방침을 바꿔 개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와 해외교포의 재산반출 등에 관한 제한을 대폭 풀기로 한 것은 외자유출 촉진책의 일환이다. 외환제도 개혁으로 향후 5년 동안 매년 1백40억∼2백억달러가 유입될 전망이다.외자의 유입 물꼬가 커지는 셈이다.외자의 유입이 늘면 통화관리에 부담을 주어 경제의 안정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외자의 유입 물꼬가 커진 만큼 유출 물꼬도 키워 균형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의 경우 당초의 안과 달라진 부분은 세 가지다.첫째,투자 한도를 가구 당 30만달러에서 한 사람 당 30만달러로 바꿔 4인 가족 기준으로 가구 당 1백20만달러까지 늘렸다.해외에서 주택을 사는 경우에는 1가구 1주택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둘째,본인 또는 부모·자녀 등 직계 존비속이 6개월 이상 해외에 살아야 하는 거주요건을 없앴다.따라서 소득원만 있으면 누구나 해외 부동산을 살 수 있게 된다.셋째,실수요용 주택만 허용하는 용도제한을 없앴다.즉 상가나 콘도 등 주택 이외의 부동산을 자산운용 목적으로 사서 임대할 수 있게 된다. 신명호 재무부 제2차관보는 『세금 낼 것 다 내고 합법적으로 돈을 번 국민이면 누구든지 정해진 한도 내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를 자유화 하는 것』이라며 『오는 96년 이후에는 투자한도를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부수적인 효과도 예상된다.첫째,국민의 해외 부동산 소유가 늘면 국부가 증대된다.개인이 국내에서 부동산을 사면 소유주만 바뀔 뿐 국부는 그대로다.반면 해외에서 부동산을 사면 국민 전체의 소유 재산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얘기이다. 둘째,국내에서의 부동산 투기 요인이 줄어 땅값과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우리 국민들이 부동산을 소유하려는 욕구는 매우 강한 반면,가용 토지와 건물의 공급은 제한돼 있다.이같은 여건에서 국민의 소득이 늘면 부동산 값은 오르게 마련이다.누구나 부동산 값이 오르리라는 기대심리를 갖고 있다.부동산 투기의 요인이 상존한다.따라서 해외에서 부동산을 사게 하면 국내 부동산을 그만큼 덜 사게 돼 땅값,집값의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개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보다 과감히 허용키로 함에 따라 해외 부동산 투자 자금의 사후관리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개인이 특별한 증명서류 없이 해외로 보낼 수 있는 송금한도는 한 사람 당 5천달러로 제한되지만 해외 부동산을 샀다가 되파는 방법을 이용하면 한 사람 당 30만달러까지 반출이 가능하다.해외 부동산의 매각 대금을 해외 부동산에 재투자 용도로만 제한할 것인지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그러나 일단 자금이 국경을 벗어나면 사후관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다른 문제는 대다수 국민들이 개인의 해외 부동산 매입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관한 것이다.해외에 부동산을 투자 목적으로 사 둘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의 부유층으로 국한될 것이다.이들이 해외에 1백20만달러(4인가족 기준·9억6천만원)짜리 호화별장을 샀다고 할 때 적법성 여부와 관계 없이 지금의 국민정서가 과연 이를 용납할 수있을 지는 의문이다.
  • 미국에선:4(녹색환경 가꾸자:94)

    ◎폐지·신문지/음식찌꺼기/플라스틱·캔/쓰레기 재활용 민간단체 앞장/뉴욕시 맨해턴·퀸즈지역 수거율 70%넘어/폐주스병으로 샹들리에·고가목재론 책상 등 집기 만들어 세계최대의 도시 뉴욕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나날이 늘어가는 쓰레기의 양에 비해 매립지의 용량은 한정돼 있으며 땅값의 상승으로 넓은 매립지의 확보가 어렵고 또 지역이기주의로 막상 터가 있어도 쓰레기장을 설치할 수가 없다.각종 법률상 환경규제로 해안매립도 불가능한 상태다. 8백만 뉴욕시민과 연 2천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매일 쏟아내는 쓰레기 양은 약 1만9천t으로 연간 7백만t에 달한다.이 쓰레기의 75%를 매립하고 있는 스테이튼 아일랜드 프레시킬 매립장의 사용연한이 20년으로 한정돼 있어 뉴욕시 당국은 앞으로의 쓰레기 처리를 위한 묘안을 짜내기에 바쁘다. 뉴욕시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쓰레기 재활용의 적극 추진이다.쓰레기 양도 줄이고 재활용을 통해 수익도 거둘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시의 쓰레기 재활용률은 14%에 불과하나 재활용 시장의 경기호조로 25%까지 증가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실제로 종이 쓰레기의 경우 시가 일반업자에게 하루에 1만달러를 주며 수거 의뢰하던 것을 종이 시장의 강세로 이달부터는 시가 오히려 하루에 1만달러를 받으며 일반업자에게 수거해 가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이로써 시당국은 내년 회계연도에서 종이수거와 관련해서만 현금수입과 수거경비 절약 등으로 5백20만달러의 재정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폐지 1t에 80$ 호가 종이쓰레기의 경우 상태가 좋은 사무실 용지는 지난해 9월 t당 15달러 하던 것이 현재 85달러를 호가하고 있으며 신문지는 30달러에서 70달러,골판지는 35달러에서 1백10달러로 큰 인상폭을 기록하고 있다. 재활용쓰레기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여 플라스틱 음료수병의 경우 t당 40달러에서 1백20달러,우유팩은 40달러에서 2백달러,알루미늄캔은 4백달러에서 8백80달러로 크게 올랐다.컴퓨터의 급속한 발달로 쏟아져 나오는 컴퓨터 쓰레기,가전제품 쓰레기 등을 별도로 수거해 부품별로 해체·재활용하는 쓰레기장들의 수입도 상당히 짭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년동안의 당신의 신문지를 재활용하면 4그루의 나무를 살리고 2천2백갤런의 물을 절약하고 15파운드의 대기오염을 줄이게 됩니다』 이는 아직도 하루 5백t 이상 일반쓰레기에 섞여 매립되는 종이를 재활용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시당국이 내세우고 있는 캠페인중의 하나다. ○지역따라 수거율 큰 차 그러나 막상 시당국은 줄리아니 시장의 재정난 타개책의 일환으로 쓰레기 수거예산 7천7백만달러에서 오히려 재활용연구및 교육예산 1천3백80만달러를 삭감시킬 예정으로 있어 사실상 재활용 강조시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뉴욕시는 일반쓰레기는 일주일에 두번 수거하며 재활용 쓰레기는 종이·플라스틱·병·캔 등 네가지로 구분하여 2주에 한번씩 수거한다.그리고 폐건전지·가스용기·고무·화학제품 등 유독성 쓰레기는 가정에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가 분기에 한번씩 일정장소에 수거장을 설치해 수거해가고 있다. 뉴욕시의 재활용품 수거율은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주로 고소득층 거주지역이 높은 수거율을 보이는데 반해 저소득층 지역은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부유층들이 밀집해 있는 맨해턴 중남부와 퀸즈의 일부지역은 70%를 넘는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할렘과 브롱스 등의 빈민지역에는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재활용 상품의 이용도가 높아지는 등 미국 전역에서의 재활용운동은 정부차원보다는 민간차원에서 활발하게 일고 있다.환경가구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그 하나다.화학처리된 가구들이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에 힘입어 뉴욕주의 에코퍼니처사는 주로 어린이 가구및 장난감 등을 종이압착재로 만들어 팔고 있으며 버몬트주의 세븐스 제너레이션사는 뉴잉글랜드지방의 헐리는 고가옥의 목재들을 구입해서 책상 등 사무실 집기를 주로 제작하고 있다.또한 버몬트주 벌링톤의 원예회사 가드너즈 서플라이는 5에이커 규모의 음식쓰레기장을 무료로 운영,시내 음식점 등으로부터 음식쓰레기를 수거하여 비료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재활용산업 전망 밝아 재활용의 분야도 점점다양해져 최근 뉴욕시에서 열린 한 재활용품 전시장에는 자동차 타이어를 이용한 비옷·주스병을 이용한 샹들리에,케이블선으로 짠 쟁반,캔으로 만든 돗자리 등 다양하고 기발한 제품들이 선보여 재활용산업의 가능성을 보였다. 현재 미국에서 1년에 매립되는 쓰레기 총량은 1억8천만t으로 전국적으로 매일 6만5천여대의 쓰레기트럭이 운행된다.이 트럭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6백40㎞를 빽빽이 늘어선 양으로 미국이 세계제일의 쓰레기 대국임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 매립쓰레기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종이쓰레기로 34%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은 플라스틱 20%,금속 12%,건축쓰레기 10%,음식쓰레기 3%,유리 2% 순으로 돼있다.재활용의 여지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 부익부 빈익빈/미·영 소득 불균형 심화(현장 세계경제)

    ◎미 상·하류층 격차 11배… 영은 7배/복지비 감축·미숙련공 수요 준탓/강력한 노조 갖춘 독일은 격차 좁아져 대조적 선진경제권의 대표주자라 할 미국과 영국의 소득불평등이 1930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적절한 정책변화가 없는 한 사회안정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미국·영국을 비롯한 선진경제권의 이같은 임금격차와 소득불평등 현황을 열거하고 원인 및 경제적 효과를 분석해 주목을 끈다. 미국의 소득불평등은 지난 29년부터 69년까지는 줄어들었으나 그 후로 계속 커졌다.69년 미국의 상위 20%는 하위 20%에 비해 7.5배의 소득을 얻었으나 92년에는 11배로 늘었다.이것은 곧 92년의 경우 상위 20%의 가구가 미국의 총소득의 45%를 가진 반면 하위 20%는 단지 4%만을 가졌음을 뜻한다.같은 기간에 지니계수(불평등의 정도를 0에서 1사이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0은 완전평등,1은 완전불평등 상태)는 0.35에서 0.40으로 올라갔다. ○69년부터 증가세 영국에서도77년부터 빈부간 격차가 커지기 시작했다.영국 독립연구기관인 재정연구소에 따르면 지니계수는 77년 0.23에서 91년에는 0.34로 다른 어느 나라보다 크게 뛰어올랐다.또 77년 상층 20%의 소득은 하층 20%의 4배였으나 91년에는 7배로 늘었다.이보다 좀더 충격적인 결과는 임금소득에서 발견되는데,최상위 남성근로자와 최하위 남성근로자간 임금격차는 통계가 처음 잡히기 시작한 1880년이래 최대로 벌어졌다. 그리하여 지금 영·미의 소득불평등은 지난 30년대 이후 그 어느때보다 심하다.미국의 빈민은 소득불평등의 심화로 이 기간동안 절대적으로 더 가난해졌다.미국 가구의 최하층 10%는 73년부터 92년까지 11%의 실질소득 감소를 겪었다.반면 최상층 10%는 18%의 실질소득증가를 누렸다. ○경제성장 저해 요소 한편 영국에서는 73년부터 91년사이 최하층 10%의 실질소득은 10%정도 증가했으나 최상층 10%의 실질소득은 55%나 증가했다.최하층의 소득이 늘긴 했지만 최상층 소득증가가 훨씬 많아 격차가 커진 것이다. 이처럼 미국과 영국에서 소득불평등이 증가한 원인은 무엇인가.전문가들은 우선 직접세율을 내리고 복지혜택을 줄인 정부정책의 변화를 꼽는다.80년대 이들 정부는 소득재분배정책에 대한 열정을 잃었으며 세금 및 보조금 정책을 부유층에 유리하게 바꾸었다. 노동시장의 규제약화와 경제의 세계화도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즉 새로운 테크놀로지개발 및 개도국 저임금 노동력의 경쟁력 증가로 선진국에서 비숙련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떨어지고 반대로 고숙련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해 이들 사이 임금격차 및 소득격차가 커졌다. 문제는 테크놀로지변화나 경제의 세계화가 영·미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선진국에 영향을 끼쳤는데 왜 다른 선진국들은 영향을 덜 받았느냐다.한 가지 대답은 강력한 노동조합의 존재유무다.유럽의 경우 강력한 노동조합,중앙집중화된 임금협상,높은 최저임금이 하층노동력의 임금을 지탱해 주었다. 서독에서는 80년대 임금격차가 오히려 줄어들었는데 이 나라의 노조가입률은 지난 20년간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반면 미국의 노조가입률은 70년 30%에서 계속 떨어져 12%까지 내려갔다. 미국에서 소득격차가 커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가구구성의 변화다.50년대와 달리 오늘날 미국의 가족구조는 부부 맞벌이 가족과 직장이 없는 편부모가족으로 양극화돼 있다.하층 20%안에 여성이 가장인 가구는 지난 40년사이 2배가 늘어 전체의 35%에 이르렀다.이에 비해 상층은 대부분이 고임금 부부맞벌이 가족으로 구성돼 있다. ○균등한 교육 시급 영국은 투자소득이 소득격차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이 나라 자산불평등은 임금보다 훨씬 심한데,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53%를 소유하고 있다.80년대 주식시장 붐을 타고 투자소득은 임금보다 더 빨리 증가했다. 그렇다면 경제적 번영을 위해 큰 소득격차는 불가피한가.상당수의 경제학자들은 이런 주장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다.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소득불평등과 GDP증가 사이에는 오히려 강한 역의 상관 관계가 있으며 사회적 평등이 낮은 나라일수록 사회정치적 분쟁에 휘말려 성장이 저지당하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균등한 교육기회 부여,보조금 지급,실업대책 마련등소득불평등을 완화하는 대책을 찾는 것이 계층갈등 및 경제력 낭비를 막을 수 있는 길이라는 조언이 가슴에 와 닿는다.
  • 유혈없이 이룬 「벨벳 혁명」 5돌/체코 동구민주화 모델로

    ◎정치 안정… 시장경제 이행 순조/사유화율 80%… 실업 축소 과제 지난 17일로 민주화혁명 5주년을 맞은 체코가 같은 처지의 동유럽 8개국에 비해 정치적 안정속에 순조롭게 시장경제체제로 옮겨가고있다. 체제전환과정에서 국민들이 피흘리지 않고 「매끄럽고 부드럽게」 민주화를 달성했다 해서 「벨벳 혁명」이라고 불렸던 89년 민주화혁명이후 체코는 큰 변화를 겪었다.74년동안 유지돼왔던 체코슬로바키아연방체제는 지난해 1월1일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나라로 갈라섰다. 또 혁명당시 단결했던 저임금 노동자들은 공산정권 붕괴이후 신흥부유층으로 변신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하루하루 살기도 힘든 실업상태에 빠지는등 자본주의의 폐해를 절감하고 있다.전반적인 생활수준은 떨어졌고 범죄는 급증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인 측면들에도 불구하고 체코는 공산정권을 몰아낸 동유럽 8개국 가운데 비교적 안정된 정치체제를 유지하며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모범적으로 하고 있는 나라에 속한다. 바츨라프 클라우스 총리와 경제팀들은 실업률을 4% 이하로줄이고 통화안정을 이룬다는 목표아래 긴축정책을 고수하며 국영기업의 주식을 모든 국민에게 나눠줌으로써 국영경제를 민영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이미 체코의 경제는 80% 가까이 사유화가 이루어졌으며 현재 국내순생산의 절반 이상은 민간부분에서 이뤄지고있다.프라하는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명소로도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체코의 관광수입은 매년 1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68년 민주화요구 시위가 소련군의 군화발에 무참히 짓밟힌뒤 21년만에 다시 얻어낸 「제2의 프라하의 봄」이 체코의 경제발전으로 체코인들에게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89년11월17일 프라하대학생들은 50년전 이날 나치독일군에 총살당한 의대생 「오플레탈 기념의 날」 50주년 기념식에 참석,「공산당일당독재종식」을 요구하며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학생들의 시위가 혁명으로 이어지게 된 것은 경찰의 발포로 시위학생 가운데 한명인 마르틴 스미드가 살해당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부터.루머에 자극받은 수천명의 학생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많은 국민들이 동조,야케스 공산당서기장 사임,헌법의 공산당 일당독재조항 폐지,하벨의 체코연방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지면서 체제전환을 이뤄냈다.
  • “미술의 대중화” 선언/「신사미술제」 오늘 개막

    ◎13일까지 강남 신사동 소재 인데코 등 24개 화랑 참가/홍성원·양주혜 등 젊은작가 작품 선봬/거리 초상화 코너·설치미술전도 개최/인사·청담미술제와 함께 3대 미술제로 자리 서울 강남 화랑가에 또하나의 미술제인 「신사 미술제」가 열린다.3일부터 13일까지 신사동 지역의 화랑가에서 열리는 이 미술제는 여느 미술제와는 달리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만을 선정해 미술잔치를 꾸미는 것이 특징으로 앞으로 연례행사로 치러진다.이로써 서울의 대규모 지역미술제는 인사·관훈동 문화축제와 청담동 미술제등 3개로 늘어났다.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미성아파트 건너편에 위치한 신사동 일대는 88년 이후 화랑이 들어서기 시작,현재 30여개의 화랑이 있는 새로운 미술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강남지역 부유층 미술애호가들을 겨냥한 이곳 화랑들은 주로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미술품들을 다루고 있다.이같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미술문화의 대중화,특히 미술이 특정인들의 점유물이 아니라 누구든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생활속의 문화임을 알리는 한편 한국미술 발전의 활력소 구실을 하고자 하는 것이 이 미술제의 목적이다. 3일 광림교회에서 판소리,강령탈춤,사물놀이등 전통행사로 개막될 「신사 미술제」는 총 24개 화랑에서 전준엽,홍성원,박기소,김창태,도윤희,김태균,박석원등 36명의 젊은작가가 참여해 6백여점에 이르는 작품을 각화랑의 특성과 개성에 맞춰 꾸민다.또 4일부터 11일 사이에 화랑의 날을 정해 각화랑에 어울리는 특별행사를 별도로 갖는다. 행사기간중 벨기에 출신 미술사가 리벤 반 덴 아벨레씨(현 보르도 미술대학 교수)를 초청,오는 5일 예화랑에서 「한국화랑과 국제시장­시각예술의 새로운 경향들」이란 주제의 강연회도 곁들인다.이밖에 곱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변을 활용한 거리초상화코너 개설,설치미술전 개최,그리고 화랑별 사은품 증정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벌인다. 「신사 미술제」의 산파역을 맡은 이숙영 운영위원장(예화랑 대표)은 『신사 거리를 뉴욕의 소호와 같은 예술의 거리로 만들고 싶다』면서 『앞으로 「신사 미술제」가 한낱 지역 미술제에 그치지 않고 전국의 기량 있는 젊은 작가들이 훌륭한 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신예 화가들의 등용문이 되도록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제1회 신사 미술제에 참가하는 화랑과 작가는 다음과 같다. ▲갤러리 대아(서상환·송영두) ▲마루(최준걸) ▲메이(홍성원) ▲시우터(박기소) ▲아미(이기전) ▲이콘(이창분 정은미 강성원) ▲인데코(김원숙 박항률 김종학 장문걸) ▲타임(김창태) ▲포럼(박석원 박영하) ▲포인트(고명근) ▲고아미(김홍산) ▲다도(전준엽) ▲리아떼(안토니오 부에노 폴 기르망 프랑코 아치나리) ▲모인아트(한석란) ▲미사(김용식 김와곤 정규석 이재호) ▲미(박재곤) ▲샘(조성애) ▲예(정일) ▲웅(도윤희) ▲아트 스페이스(피터 엠 메츨러) ▲표(양주혜) ▲퓨전 크래프트(김태균) ▲해바라기(김복만) ▲화인(황학수) 등이다.
  • 인간성회복운동 꾸준히(사설)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 회복을 주장하는 각계원로들의 모임인 「신사회 공동선운동연합」이 창립되어 그 활동에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다.종교계·교육계·학계·경제계 등 지도급 원로 1백15명은 「공선련」을 발족시키면서 『오늘의 우리사회는 부정부패와 정신문화의 쇠퇴,사회적 기강의 해이에 따른 공동질서의 문란 및 퇴폐풍조,흉악범죄의 만연 등 심각한 사회적 병리현상을 겪게 되었다』고 지적했다.전적으로 타당한 진단이라고 생각한다. 「공선련」의 출범과 함께 15일에는 인간성 회복운동에 동참하는 국토횡단 대행진 출발식이 열려 확산의 열기를 보여주었다.급속한 산업화와 고도성장으로 우리 경제가 크게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불행히도 우리는 도덕성과 인간성의 상실이라는 부작용을 겪게 되었다.물질만능주의·배금주의·인명경시풍조가 팽배하게 됐으며 그 결과 우리사회는 인간성의 황폐화와 사회기강의 해이라는 불행을 자초하게 된 것이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살인사건을 보면 우리사회의 총체적인 병리현상이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무고한 시민을 집단살해한 「지존파」의 끔찍한 범행에 이어 부녀자 연쇄납치살해·성폭행사건,증언에 대한 보복살인사건이 발생하여 시민들을 분노에 떨게 한 것이 얼마전 일이다.최근에는 10대소녀가 친구와 짜고 국민학생인 이종사촌동생을 유괴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모두 부유층자녀인 범인들의 범행동기가 유흥비 마련이었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우리사회의 도덕성 불감증이나 인간성파괴가 이제 막다른 지경에까지 온 것 같다.또한 총체적인 사회기강의 해이도 인천북구청 세무과 직원들의 세금횡령사건에서 그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군부대내의 사병에 의한 소대장폭행사건,이와관련된 장교의 무장탈영사건도 미증유의 불상사이다.군기를 생명으로 하는 군대의 기강해이를 입증하는 사건이다. 지금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이같은 병리현상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사회는 발전은 커녕 붕괴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인간성의 회복이나 도덕성의 복원이 지금처럼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는 때는 일찍이 없었다.우리는 이제 학교교육의 탓이니,가정교육부재의 탓이니 하는 책임전가에 시간을 허비 할 여유가 없다.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우리사회가 공동으로 이 문제를 떠맡아 대책을 강구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공선련」의 출범을 계기로 인간성·도덕성 회복운동이 우리사회에 급속히 확산,성과를 거두게 되기를 기대한다. 치열한 국제경쟁과 21세기 진입의 문턱에서 우리 국민들은 인간성과 도덕성회복을 위한 범국민적인 의식개혁을 과감하게 그리고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10대소녀,이종동생 유괴살해/유흥비 마련하려… 탄로우려 목졸라

    ◎시의회부의장 아들·회사중역 딸 공모 【부산=김정한기자】 부유층자제들이 국민학교에 다니는 친척 딸을 유괴,살해한 뒤 몸값을 요구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13일 이모(19·부산 북구 덕천3동),남모(19·D여전 1년·부산 서구 아미동)양과 원종성씨(22·경남장승포시 장승포동)등 3명을 미성년자 약취살인 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김철수씨(23·주거부정)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하오 12시30분쯤 부산시 북구 만덕1동 광덕물산앞 지능속셈학원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이양의 이종사촌동생인 강주영양(10·국교3년)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고 유인,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어 주영양의 어머니 김미순씨(37)에게 『부산극장 앞으로 돈 2백만원을 갖고 나오라』고 전화를 건뒤 범행이 탄로날 것을 우려,이날 하오 5시30분쯤 부산시 중구 신창동 국제시장 부근 빈터에서 이양과 남양이 망을 보는 가운데 원씨와 김씨가 승용차안에서 주양을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9일 하오 2시 부산 중구 남포동 모 커피숍에서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주영양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기로 한뒤 주영양을 꾀어 원씨의 친구 김춘근씨(24·경남 장승포시)소유의 경남 1보 1387호 프라이드 승용차에 태워 재갈을 물리고 범행장소에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남양은 수산물 경매회사 상무의 딸이고 원씨는 경남 J시의회 부의장의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11일 하오 8시쯤 『20세가량의 여자가 주영양과 팔짱을 끼고 북구 덕천1동 방향으로 걸어갔다』는 목격자의 제보에 따라 면식범의 소행일 것으로 판단,12일 하오 이양을 연행해 조사를 벌인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이양의 집에서 주영양의 사체를 찾아내는 한편 원씨 등 2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양의 집에서 부산지검 김재경검사의 입회아래 사체검안을 실시,주영양이 목이 졸려 질식사한 사실을 확인했다.또 차주 김춘근씨를 소환,범행가담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 전통의상 「걀라비야」·「타란」 서구화물결에 점차 퇴조

    ◎김수정기자 이집트 패션기행/카이로 부유층여성들은 양장으로 멋내/중고교복은 흰 상의·감색 바지… 우리 비슷 「옷은 그 사회의 역사성과 개인의 생각,지위를 대변한다」는 말을 피부로 실감 할 수 있는 나라,또 사회가 개방되는 것과 여성들의 노출이 심해진다는 논리의 예외를 보여주는 나라가 요즘의 이집트다. 외세의 침입을 많이 받은 역사와 관광산업의 발달 등으로 회교권에서는 비교적 국제화되고 여권 또한 신장된 나라 이집트에는 다양한 색감·디자인의 현대의상과 신비로운 분위기의 희고 검은 전통의상이 동시에 물결치고 있다.도시와 시골의 패션풍경이 다르고 부자와 가난한 이,깨친 이와 못깨친 이의 의상이 극명하게 대비를 이루며 모래빛으로 뒤덮인 사막의 나라를 역설적으로 조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집트인들이 본격적으로 서구식 양장을 입고 패션감각을 키운 것은 지난 19 40년대 영국으로부터 독립,사회개혁을 단행할 즈음이라고 이집트인들은 전한다. 이후 계속되는 개방으로 어깨가 드러난 짧은 치마차림,거의 반라인 웨딩드레스등이 60∼70년대초까지 유행했으나 80년대 들어 다시 보수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그래서 비교적 양장을 즐기는 도시 여성들도 치마길이가 짧거나 폭이 좁은 노출된 옷을 입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집트 의사와 결혼,6년째 카이로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이정희씨(34)는 『70년대 중동전쟁을 거친뒤 이집트인들은 「가까워진 종말」에 대비,좀더 정숙한 몸가짐을 해야 한다는 종교적 생각을 하게 되면서 옷차림이 보수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카이로등 도시 여성들은 패션 감각을 갖고 있으며 흰색과 붉은색등 밝은 원색을 선호한다고 카이로 관광초급대를 졸업한뒤 외국인 관광가이드로 뛰고 있는 아멜 켄드리양(25)은 밝힌다. 이집트에서 도시·농촌을 막론하고 가장 눈에 많이 띄는 옷차림은 전통의상 「걀라비야」에 머리수건을 두른 모습.시골로 갈수록 걀라비야 차림이 많아지며 수도 카이로의 일부 부유 계층은 세계 유명 디자이너의 양장으로 멋을 낸다.남녀공용인 걀라비야는 둥근 목선으로 긴팔,통자루 모양의 원피스드레스로 풍성한 실루엣.이집트 특산의 순면을 소재로 가슴선까지 단추로 앞여밈이 돼 있다.남성은 흰색,여성은 검은색을 주로 입지만 파랑 연두 베이지색과 꽃무늬 등으로 다양하게 염색해 입기도 한다. 걀라비야는 요즘같은 가을에도 낮기온이 섭씨 31도 정도인 아열대 사막건조기후에서 온몸에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며 흡수성·통기성 또한 뛰어난 실용적인 옷이라고 이집트인들은 자랑한다.한벌에 10달러 안팎이면 감촉좋은 걀라비야를 장만 할 수 있다. 남성들은 머리에 흰색의 면으로 된 머리수건을 둘둘 말아 써 햇빛을 가리고 여성들은 「타란」이라는 머리수건을 쓰고 다닌다.눈만 가리고 머리·목 전체를 가리는 경우도 간혹 있으나 대체로 얼굴은 다 드러낸다.여대생이나 직장여성이 많은 도회지에서는 타란을 쓰지 않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검은색과 흰색,꽃무늬가 있는 이 타란은 미용및 종교적 이유와 함께 「정숙한 여인」임을 상대방 남성에게 표현하는 다목적의 얼굴수건이다. 중고교생들은 흰색 상의와 감색·회색 하의로 된 교복을 입는데 디자인이 3∼4가지된다.남학생의 옷은 바지슈트로 「바들라」라고 부르며 여학생은 스커트·블라우스로 된 「타야르」란 교복을 입는데 색깔만 단순할 뿐 우리나라 학생들의 교복과 별 차이가 없다. 현대와 전통,빈과 부,개혁과 보수로 뒤엉킨 이집트 패션의 모습은 바로 5천8백만 인구중 50%가 문맹이며 GNP 1천달러에 머물고 있는 후진성을 벗고 파라오 시대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이집트사회의 역동성을 드러내는 한 지표 역할을 하는 듯 하다.
  • 반사회적 범죄와 경제정의(최택만 경제평론)

    요즘 지존파사건과 부녀자 연쇄납치살해사건을 놓고 여러가지 진단이 나오고 있다.이들의 범행을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의 행동으로 보는 정신의학적 분석이 있는가 하면 분배의 왜곡에서 찾는 경제적 분석도 있다.사회심리학에서는 결손가정에서 자라면서 축적된 「개인적 분노」를 「사회적 분노」와 동일시한 이른바 「증오의 범죄」로 보고 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들은 자신들의 파괴욕구(Destrodo)를 억압할 「사회적 힘」이 약해졌다고 판단할 때 잠재돼 오던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이른바 「증오의 범죄」는 「사회적 균열」이 생길 때 그 틈새를 비집고 나온다는 분석도 있다.하여튼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범죄는 성격장애자들의 반인륜적이고 반사회적인 범죄행위임에 틀림이 없다. 이들 사건에서 주목되는 것은 정신장애자들의 살인행위가 아니라 그 원인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는 「사회적 힘」의 약화와 「사회적 균열」이다.그러나 과연 무엇이 「사회적 힘」이고 「사회적 균열」은 어떤 현상을 말하는 지에 대해서는 각계의 의견이 다르다.교육자들은 인간적 가치의 붕괴 또는 도덕의 파괴를 「사회적 힘」의 약화로 보고 있고 경제학자들은 경제정의의 붕괴를 「사회적 균열」로 보고 있다. 그런데 경제정의란 분배정의와 같은 말로 쓰인다.분배정의는 소득과 부의 분배가 공정하게 이루어 졌을 때 비로소 실현된다.분배정의를 판단하는 기준,즉 분배의 공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공헌도 원칙과 필요도 원칙이 있다.공헌도 원칙은 생산에 공헌한 정도에 따라 소득을 분배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보는 기준이다.필요도 원칙은 생활의 필요에 따라 소득이 분배되는 것이 공정하다고 보는 이론이다.이 원칙은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받는 공산주의의 원리에서 그 전형을 찾을 수 있다. 지존파 사건이후 우리사회의 분배구조가 잘못되어 반사회적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일부 비판은 분배의 공정성을 필요도 원칙에 입각해서 보고 있는 것 같다.그러나 결과의 평등을 잣대로 해서 분배구조를 평가하는 필요도 원칙은 지금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팽개친 낡은 교리이다.더구나 자본주의 체제인 우리사회에서 지존파사건을 그런 각도(필요도 원칙)에서 보는 것은 잘못이다. 분배의 정의는 어디까지나 일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느냐,아니냐의 관점에서 파악되어야 한다.또 한나라의 전체소득가운데 생산활동에 참여해서 얻은 생산소득이 비생산적인 소득보다 많으냐,적으냐의 시각에서 분석되어야 한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분배구조문제는 비생산적인 소득이 크게 늘고 있지 않느냐는 의문에서 출발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거나 사업을 해서 번돈은 생산적인 소득이다.반면에 상속과 증여 등 이전소득과 도박·투기·뇌물 등 불로소득은 비생산적인 소득에 속한다.급속한 공업화과정에서 개발투기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우리사회에 비생산적인 불로소득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이러한 비생산적인 소득이 늘면 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사회적 힘」이 약화되고 「사회적 균열」이 생긴다.계층간에 갈등구조가 형성되고 일부에서는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사회적 균열」또는 갈등구조가 생기면 반사회적 범죄를 제어할 수 있는 「사회적 힘」인 공동체의식이약화되기 때문에 범죄가 늘어날 소지가 생긴다.비생산적인 소득증가는 반사회적 범죄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범죄를 제어할 수 있는 「사회적 힘」을 훼손시킨다.바꿔말해 분배정의를 비롯한 경제정의는 건전한 사회를 지탱하는 힘인 것이다.경제정의가 구현되어야 하는 연유가 거기에 있다. 경제정의를 구현하려면 탈법적인 상속과 증여를 막고 부동산투기를 근절시켜 탈법적인 소득의 원천을 봉쇄해야 한다.노동이나 생산을 수반하지 않는 불로소득이나 탈법적인 소득의 원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뿐이 아니고 모든 국민이 감시자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경제정의 실현은 비생산적인 소득 내지는 탈법적인 소득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번돈을 어떻게 쓰느냐는 것도 분배정의 못지 않게 중요하다.분배와 지출은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이다.자본주의사회에서 돈쓰는 것을 규제하기란 참으로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잘알고 있다.그러나 모 백화점의 고객명단에서 드러난 것처럼 소비형태가 통상적 관념을 벗어나는 경우 「사회적 반감」을 유발시키고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 부유층이나 불로소득계층의 비생산적인 소득은 앞서 본대로 「사회적 힘」을 약화시키고 그들의 과소비는 또다시 「사회적 반감」을 낳는 등 이중의 사회적 위해를 초래한다.더구나 이들의 쾌락적이고 퇴폐적인 낭비는 「사회적 분노」의 원인이 된다.지존파와 같은 살인집단이 그들의 「개인적 분노」를 「사회적 분노」로 착각하게 만든 모티브를 제공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회지도층이나 부유층의 경우 비록 생산활동을 통해서 얻은 정상적인 소득이라 할지라도 지출이 과소비형태를 띠면 「사회적 반감」을 일으킨다는 점에 유의하여 소비를 극력 자제하기 바란다.분배정의의 구현과 건전한 소비문화의 창출이야말로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길이고 반사회적 범죄를 예방하는 「사회적 힘」(공동체의식)을 배양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 과시소비(외언내언)

    우리사회의 사치성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전체적인 소비증가는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지만 고가수입품을 사들이거나 신용카드,백화점등을 통해 물품을 구입하는 소비패턴의 고급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또 각종 복권과 마권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골프장이 붐비는등 오락서비스부문의 소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음이 경제기획원의 「최근 소비동향」자료에서 밝혀지고 있다. 이 자료는 올들어 7개월동안 재래시장 매출액이 전년동기에 비해 겨우 4%늘어난데 비해 백화점은 24%나 급증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고급외제승용차와 가구류수입액,신용카드사용실적,복권 마권 골프장 이용등 오락서비스지출의 항목별 증가율이 적게는 60%에서 최고 4백%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한마디로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계층의 소비는 크게 늘지않은 반면 일부 부유층들의 사치성 과소비는 극성스러울 지경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경제발전으로 소득이 늘어나고 따라서 소비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그러나 문제는 성장과 발전의 과실이 골고루 돌아가지 못하고 또 가진 사람들의 과시적소비행태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킨다는데 있다. 이러한 박탈감이 자칫 「지존파엽기살인」과 같은 비뚤어진 보복심리를 유발시키는 점도 지나쳐 버릴수만은 없는 사회적 병리현상의 하나이다. 물질만능의 풍조속에서 돈버는 과정이 정당치 못하고 속물적 배금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사회일수록 인간의 존엄성은 지켜지기 힘들 것이다. 이처럼 남에게 뽐내는듯한 과시적 사치성소비는 사회적으로 계층간 위화감을 부채질할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인플레를 심화시키고 산업활동을 위한 투자재원의 자립도를 떨어뜨려 국민경제체질을 병약하게 만든다.국민 모두가 건전한 소비문화의 정착에 힘을 기울일 때다.특히 부유한 고소득층일수록 더욱 그러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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