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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진 사회상(IMF체제 1년:2)

    ◎‘생존경쟁시대’ 웃음을 잃었다/초유의 실직사태로 중산층 무너지고 동료의식 사라진 직장분위기 살벌/과소비 줄고 가족화목 중시 긍정현상도 “직장에서 웃음을 찾아볼 수 없는 게 가장 크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IMF체제 1년,회사마다 살벌한 분위기가 사무실을 감돌고 있다.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잇따르면서 서로 존경하고 이끌어주던 ‘미풍양속’은 더 이상 찾을 수 없다. 모두가 경쟁자로 변한 느낌이다. D그룹 영업관리팀 金모씨(24·여)는 “다음 달 구조조정에서 팀원 1명 정도는 그만둬야 할 것 같다”면서 “동료들이 말도 잘 건네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잇따른 중산층의 붕괴도 대표적인 변화다. 경제적 궁핍과 아울러 마음마저 황폐해지고 있다. 지난 1월 다니던 중소의류업체가 부도나면서 직장을 잃은 梁모씨(32). 1년 가까이 지난 현재도 놀고 있다. 직장생활 4년여만에 어렵게 장만한 1억원짜리 아파트는 남에게 전세를 주고 따로 2,500만원짜리 전셋집을 얻어 이사했다. 은행에 맡긴 퇴직금과 전세금에서 나오는 매월 60여만원의 이자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 것도 문제지만 목표나 희망이 없이 그저 세월을 허송하는게 더 견딜 수 없다. 하지만 긍정적인 현상도 적잖이 나타났다. 낭비와 방탕에 빠졌던 과거를 반성하고 근검 절약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과소비나 호화 해외여행 등도 상당히 줄어 국제수지가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가장들은 외식이나 술자리를 줄이고 가족끼리 오붓한 자리를 자주 갖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IMF사태의 경험으로 앞으로 우리 스스로의 잘못으로 또다시 고초를 자초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점은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분노와 좌절감 속에서 하루하루 고통을 참아내고 있다. 직장을 잃지 않은 사람들도 쪼들리기는 마찬가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자유기업센터가 IMF체제 1년을 즈음해 최근 서울과 신도시 지역 25∼49살 주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응답자의 80%가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IMF 이전 월 평균 가구소득은 249만 9,000원이었으나이후는 185만 8,000원으로 60만원 이상이나 깎였다. 중하류나 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가장의 실직은 가족의 해체로 이어지고 특히 노인문제가 심각해졌다. 한국 노인의 전화 徐惠京 이사(40·여)는 “자살 충동을 호소하는 노인들의 절박한 전화,나이 든 부모님을 요양시설에 맡기고 싶다는 자식들의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어느 누구도 실업의 ‘안전지대’에 있지 않게 됐다. 대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신화’는 깨졌다. 한보·삼미그룹에 이어 기아·진로·한라그룹까지 수많은 대기업들이 무너졌다. 안정된 직장으로 첫 손에 꼽히던 은행과 증권사 직원들도 갑자기 길거리에나 앉는 신세로 전락했다 .동남·동화은행을 비롯한 5개 은행의 퇴출 파동에 이어 대형 시중은행간 합병의 회오리속에 은행원들이 감원 한파에 떨고 있다. ‘철밥통’의 대명사인 공무원 사회에도 ‘칼바람’은 비켜가지 않았다. 올 상반기까지만 2,200여명의 공무원들이 명예퇴직했다. 졸업을 앞둔 대학 4년생들의 마음도 무겁기는 실직자에 못지 않다.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는 서울 K대 행정학과 4학년 金世英씨(26)는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공부했는데 죄송할 뿐”이라면서 “4년동안 열심히 공부했는데 일자리가 없어 너무나 허탈하다”고 털어놓았다. ◎IMF 유행어/‘퇴출’ 등 일상어로/IMF=I’m ‘F’/부유층 빗댄 ‘이대로’/간큰 직장인시리즈 인기 IMF 이후 자조섞인 갖가지 유행어가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퇴출’은 유행어를 넘어서 국민적 화두(話頭)가 됐다. ‘명퇴(명예퇴직)’나 ‘황퇴(황당한 퇴직)’는 일상어의 반열에 올랐고 ‘고개숙인 아버지’라는 유행어는 모두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IMF의 F를 F(낙제),FIRED(해고),FIGHTING(싸운다),FREE(해고된 뒤의 자유) 등으로 비관적으로 해석한 단어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FINE(그래도 괜찮다)이라는 자조섞인 표현도 등장했다. 또 I를 ‘아이고’로,M을 ‘미치고’로,F를 ‘환장하겠네’로 풀이한 ‘아이고 미치고 환장하겠네’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돌았다.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을 꼬집는 ‘복지부동’은 한걸음 나아가 낙지처럼 책상에 매달려 일만 하는 ‘낙지부동’,바짝 엎드려 머리만 굴리는 ‘복지뇌동’ 등 숱한 신조어를 낳았다. ‘신토불이’는 ‘몸(身)이 땅(土)과 하나가 되도록 납작 엎드린다’는 뜻으로 사용됐다. 무더기 명퇴와 퇴출 사태로 모든 직장인들이 가슴을 조이는 가운데 ‘간큰 직장인’시리즈가 유행했다. 감봉과 전직배치를 불평하고 회식에 불참하거나 지각을 하는 사람,여직원에 커피 심부름을 부탁을 하는 직장인은 퇴출 1순위로 지목됐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대졸 초년병들은 ‘모라토리엄(지불유예)형 인간’으로 분류됐고 졸업하고도 학교 주위를 맴돌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은 ‘캥거루족’으로 불렸다. 술자리에서 ‘건배’ 대신 ‘이대로’가 유행한 것은 부익부(富益富)현상을 누리는 부유층을 빗댄 말이었다. 반면에 ‘소비자 파산’,‘전세대란’,‘깡통집’ 등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서민생활을 반영한 단어들이었다. ◎고통의 시대 생활지혜/일단 아끼되 가치있게 쓸때는써라 ‘100원을 1,000원처럼 쓰는 지혜’. 어느 공익광고의 문안은 IMF체제를 헤쳐나가는 요체(要體)를 잘 표현하고 있다. 무작정 아낀다고 해서 IMF체제가 극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너나 할 것 없이 고달픈 IMF시대. 사람들은 나름대로 갖가지 지혜를 짜내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주부에서부터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각자가 터득한 ‘IMF 극복비결 10가지’를 소개한다. ■재활용품센터를 활용한다=주부 朴모씨(44·서울 금천구)는 요즘 벼룩시장,교차로 등 생활정보지를 눈여겨 본다. 생활도구나 가구 등을 새로 구입하기보다는 물물교환을 하거나 중고품을 구입하는 습성이 어느덧 몸에 뱄다. ■원 포인트(One­Point) 식단을 짠다=결혼한 지 1년 남짓된 주부 李모씨(27)는 얼마 전부터 찌개,국,부침개 등 주요 반찬은 하나만 만들고 나머지는 김치 등 밑반찬으로만 내놓는다. 50% 가까이 음식쓰레기가 줄었다. 李씨는 이아이디어를 ‘원 포인트 식단’이라고 이름붙였다. ■퍼머,마사지 등 이·미용 비용을 줄인다=주부 金모씨(37·은평구 불광동)는 2만∼3만원 주고 한달에 한번 하던 퍼머를 두달에 한번으로 줄이고,1주일에 한번씩 하던 피부마사지도 끊었다. 커트기를 구입해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의 이발도 손수 해준다. ■돈 안드는 취미생활 하기=컴퓨터 프로그래머 李모씨(30)는 한달에 6만5,000원씩 주고 아침마다 수영강습을 받았지만 요즘은 조깅으로 대신한다. 요즘 李씨는 조깅예찬론자가 됐다. ■승용차 운행을 자제한다=중소기업을 운영하는 金모씨(47)는 한달 전부터 교통비가 3분의 1로 줄었다. 매일 타고 다니던 자가용을 주말에만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내식당을 이용한다=대기업 과장 鄭모씨(35·경기도 고양시)는 1주일에 한 두번 이용하던 구내식당의 단골손님이 됐다. 습관적으로 밖에서 사먹을 땐 보통 5,000원 안팎의 돈이 들었지만 한끼에 1,600원이면 해결됐다. 시간도 절약돼 금상첨화였다. ■빚을 갚는다=대기업 대리 朴모씨(32)는 매달 50만원씩 나가던 은행이자를 지난 9월부터는 한 푼도 내지 않는다. 7,500만원짜리 전세를 5,000만원짜리로 이사해 은행대출금 2,000여만원을상환했기 때문이다. ■학원을 끊고 직접 가르친다=주부 金모씨(38)는 초등학교 6학년 딸이 다니던 속셈학원을 끊었다. 한달에 10만원씩 나가는 돈을 절약하고,본인이 직접 공부를 가르친다. ■커피숍 대신 집을 찾는다=공무원 李모씨(22·여)는 최근들어 커피숍에 가는 일이 거의 없다. 전에는 친구들과 거의 매일 카페나 레스토랑을 찾았지만 요즘은 서로의 집을 오가며 만난다. ■실력 향상을 게을리하지 않는다=회사원 蔡모씨(33)는 휴대용 카세트를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영어공부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실력만이 재산이라는 생각에서다.
  • 부유층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IMF체제 1년:1­1)

    ◎불황 비웃듯 강남 룸살롱 흥청망청/백화점도 수입품 매장 늘리기 경쟁 아시아지역의 외환위기와 함께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맞은 지 1년이 다가온다. 지난 1년을 되돌아 보고 어떻게 시련을 극복해야 하는지를 모색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지난 2일 밤 9시 서울 강남역에서 역삼역으로 이어지는 강남 일대의 유흥가. 나이트클럽 룸살롱 단란주점 등에서 내뿜는 네온사인 불빛이 요란했다. 유흥업소 주변에는 국산 대형차 뿐만 아니라 벤츠 BMW 볼보 등 고급외제차들이 몰려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붐볐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의 차림새도 최고급.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고가의 외제품으로 치장했다. 이들은 한병에 270만∼300만원 하는 프랑스제 코냑 ‘루이 14세’를 판다는 고급 술집으로 들어갔다. IMF 시대를 즐기며 살아간다는 ‘이대로 족’의 모습이다. 나라가 부도의 벼랑 끝에서 간신히 고비를 넘긴지 1년이 채 안됐는데도 일부 부유층들의 사치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인당 술값이 100만원이 넘는 고급 룸살롱과 나이트클럽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흥청망청 분위기 일색이다. 서울시내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화양동 돈암동 신천역 수유리 강남역 신림역 주변의 ‘잘 나간다’는 일부 업소들은 손님들이 대기실에서 기다릴 정도다. B룸살롱 종업원은 “평일에도 9시 전에 30여개의 룸이 모두 찬다”고 전했다. 과소비의 주범으로 꼽혔던 대형 백화점의 고가수입품 상가도 계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급 백화점을 통하는 서울 강남의 G백화점 명품관. 매장에는 4,500만원짜리 밍크코트와 3,500만원 사슴털 코트,1,000만원대 독일산 악어가죽 핸드백,110만원짜리 실크 침대커버,프랑스제 300만원짜리 라이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강남 일대의 고급 백화점들은 IMF 이전보다 오히려 외제매장을 늘리고 있다. G백화점은 최근 미국 여성복 브랜드 ‘세존’과 이탈리아 남성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를 입점시켰다. H백화점 신촌점은 ‘막스마라’‘겐조’‘미쇼니’‘가이거’ 등 외국의 고급 패션브랜드를 받아들였고 S백화점에도 ‘프라다’‘테레가모’‘구찌’ 등 해외 브랜드가 새로 입성했다. H백화점 압구정점의 경우 평균 300억원대를 밑돌던 월 매출액이 10월들어 400억원대를 넘어섰고 잠실의 L백화점도 10월 매출액이 연초보다 20% 늘어난 908억원을 기록했다. 외제 승용차 등록수도 IMF체제 이후 오히려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말 1만7,423대이던 외제 승용차 등록수는 IMF 이후 약간 줄어 지난 4월말에는 1만7,340대로 떨어졌으나 지난 8월에는 1만7,540대로 증가해 지난해말보다 117대가 많아졌다. 1인당 식사비가 4만원이 넘는 특급호텔의 결혼식과 회갑연 돌잔치 예약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대부분 호텔의 예약률은 지난해 수준을 웃돌았다. 얼마전 모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유력인사 자녀의 결혼식에는 수천명의 하객이 몰렸고 축의금만 1억∼2억원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해외 여행 출국자도 지난해 수준으로 많아졌다. 지난달 하루 평균 출국자수는 3만5,000여명으로 IMF 직후인 지난해 12월의 하루 평균 출국자 2만6,000명을 크게 넘어섰다. 일부 부유층은 외화를 해외로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관세청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적발한 외화 밀반출 규모는 844억원으로 지난 해 1년동안의 332억5,000만원의 2.5배에 이르렀다. 과소비추방 국민운동본부 朴讚星 사무총장은 “서민들의 소비는 얼어붙고 실직자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일부 부유층과 고액 퇴직자들은 해외여행과 과소비를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 허례허식·퇴폐 어떻게(사설)

    경조사와 위생숙박업소에 대한 가정의례법과 공중위생법의 각종 규제가 없어진다고 한다.국민생활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허가와 단속을 둘러싼 부조리의 온상이 되어온 규제의 과감한 철폐는 환영할 일이다.특히 청첩장·부고 돌리기나 경조사에서의 음식물 접대 등 법에만 금지돼있고 실제로는 관습대로 행해지고 있는 사문화된 규제는 당연히 폐지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규제라고하여 무조건 푸는 것만이 능사(能事)는 아니라고 본다.우리의 의식이나 시대상황에 따라 규제돼야 할 것은 적절히 규제해야 된다.과감한 규제철폐는 반기면서도 정부의 이번 규제철폐 조치에서 몇가지 사항이 걱정된다. 우선 특급호텔에서의 결혼식을 허용하고 예식장비용을 자유화할 경우 고질적인 허례허식과 과소비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엄연히 규제가 있는 지금도 일부 몰지각한 부유층과 권력층이 어려운 경제사정이나 주위는 생각하지 않은 채 호화·사치 결혼식을 예사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특급호텔 결혼식의 허용이 자칫 이런 호화·사치풍조를 더욱 번지게 할까우려된다.더구나 지금은 IMF사태로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계층간 위화감을 크게 하고 건전한 절약풍토를 깨뜨릴 수도 있다.먹지도 않는 음식들을 사람 수대로 내놓아 음식쓰레기만 늘리는 낭비나 예식장의 바가지요금도 걱정이다. 이·미용업소 및 숙박업소 등 공중위생업소의 자유화도 칸막이 이발소를 비롯한 퇴폐영업의 확산을 걱정하게 만든다.식품유통기한을 업자들의 자율에 맡기면 업자를 믿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고 마실 수 있는 식품이 과연 얼마나 될지도 의심스럽다. 관계당국은 허례허식이나 과소비는 규제가 아니라 시민운동차원에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퇴폐영업도 풍속영업법으로 단속이 가능하다는 얘기다.시민운동은 규제와 함께 지금도 활발히 벌이고 있지만 이렇다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그나마 규제가 있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판인데 규제마저 없을 때 어떻게 될 것인가는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최근 유흥업소의 심야영업 허용이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경조사는 관습에 따라 형편에 맞게치르면 된다.관습까지 무시하는 규제는 철폐해야겠지만 정도에 넘친 허례허식이나 과소비는 국민경제나 화합을 위해서도 규제돼야 할 것이다.필요없이 부작용만 일으키는 규제는 마땅히 없애야 한다.그러나 국민들의 생활과 안전의 보장이 우선돼야 한다.규제철폐에 앞서 우려되는 사항들이 충분히 검토되기를 바란다.
  • 패션쇼·영화 함께본다/패션&필름 페스티벌

    ◎젊은층 타깃 현장판매도 패션과 영화를 한곳에서 즐기는 이색 문화이벤트 ‘제1회 패션 & 필름 페스티벌’이 오는 22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패션센터에서 열린다. 패션잡지 ‘쎄씨’와 ‘키키’,영화잡지 ‘네가’가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는 15개의 국내 유명 패션브랜드가 참여하는 초대형 패션쇼와 영화상영회,의상을 구입할 수 있는 패션마트 등으로 꾸며진다. 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돼온 패션쇼의 대중화를 모색하고 IMF체제이후 침체 일로에 있는 패션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것이 이 행사의 취지. 이를 위해 행사기간중 각 업체별로 판매부스가 마련된다. 주 타깃이 젊은층인 만큼 영화상영은 이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다. 각 참여업체의 수석디자이너가 자사 브랜드의 신상품 1,000여벌을 소개하고 관객이 즉석에서 상품을 평가하는 품평회에 이어 영화상영이 진행된다. 상영영화 목록에는 미개봉작인 ‘약속’‘니고시에이터’‘언포케터블’‘미믹’과 최근 개봉작인 ‘남자의 향기’‘슬라이딩 도어즈’등이 올라있다. 문의(02)593­1687∼8.
  • 피노체트는 누구/73년 유혈쿠데타로 집권… 17년 철권통치

    ◎반대파 무자비한 탄압… 4,309명 사망·실종 【산티아고(칠레) 외신 종합】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는 73년부터 90년까지 칠레를 철권 통치한 독재자. 1915년 칠레의 항구 도시인 발파라이소에서 태어나 18세 때에 사관학교에 들어가 지정학을 공부했다. 73년 당시 아옌데 대통령에 의해 군 총사령관에 임명됐고 그후 한달만에 유혈 쿠데타로 아옌데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했다. 88년 집권 연장을 묻는 국민투표가 압도적 표차로 부결되자 마지못해 다음해 대통령 선거를 실시했으나 파트리시오 아일윈 후보가 당선되는 바람에 90년 3월12일 퇴임했다. 그러나 재임중에 개정했던 헌법에 따라 면책특권이 부여된 종신직 상원 의원에 취임하는 등 퇴임 후도 미리 대비를 해놓는 치밀함을 보였다. 피노체트는 칠레식 독재 모델로 경제성장을 달성해 부유층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경제건설과 공산주의로부터 칠레를 보호한다는 명분아래 좌파 등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탄압해 악명을 떨쳤다.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그의 집권기간에 3,197명의정적들이 살해됐고 보안군에 의해 체포 구금됐다 실종된 사람도 1,102명에 달했다. 또 수십만명이 체포,고문당하거나 외국에 망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일상생활 법적 제한 탈피/가정의례법 위헌 의미

    ◎국민 합리적 판단에 맡겨/일부 부유층 호화접대 재연가능성 불구/사문화된 법조항 없애 과감히 규제 철폐 헌법재판소가 15일 경사(慶事) 기간 중에 주류 및 음식물 접대를 금지한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음식물 접대를 법으로 규제하기보다는 국민 스스로가 접대 범위를 판단해야 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또 일반 국민들의 법 감정과는 동떨어진 사문화된 법조항을 없애고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풀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경사기간 중 주류 및 음식물 접대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도 과도한 접대를 막기 위해 대통령령이 정하는 합리적 범위에서만 일정 부분 허용했다. 즉 가정이나 예식장·일반음식점 등에서의 음식물 접대는 허용했고 특1급 호텔에서만 음식물 접대를 금지했다. 이번 위헌 결정으로 앞으로는 특1급 호텔에서도 결혼식·회갑연 등의 음식물 접대가 허용돼 일부 부유층의 호화 음식물 접대가 다시 재연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그러나 헌재는 이같은 부작용보다는 법 자체의 실효성에 중점을 뒀다. 결혼식이나 회갑연에서 하객들을 융숭하게 대접하는 것이 전통적인 관습인 상황에서 국민들이 합리적 범위를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해석한 것이다. 특히 음식물의 양과 가격에 차이가 많고 하객의 범위가 다양하기 때문에 ‘가정의례의 참뜻’은 개인적인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행정부도 이러한 뜻에 비추어 합리적인 범위를 일관성 있게 제시하지 못했다. 지난 69년 이 법률이 제정될 당시에는 미풍양속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가정의례를 엄숙하고 간소하게 치르도록 규정했었고 그후 세 차례의 개정을 거치면서도 명확한 규정을 두지 못했다. 물론 이번 위헌 결정으로 특1급 호텔에서도 음식물 접대가 허용돼 국민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번 결정은 일상생활까지도 법으로 규정하는 법 만능주의에서 탈피,국민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긴다는 데 의미가 있다.
  • 고액과외 주범 金榮殷씨 검거/잠적 48일만에 강릉서

    강남 고액과외 사기사건의 주범으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전 한신학원장 金榮殷씨(57)가 잠적 48일 만인 14일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9시20분쯤 金원장을 강릉시 송정동 한신아파트에서 검거했다. 金씨는 지난 해 4월부터 부유층 학부모들에게 130여명의 현역 교사들을 소개,자녀들이 고액과외를 받도록 알선하고 수백만원에서 최고 8,000만원씩 수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달 한신학원에서 압수한 金원장의 수첩 6개에서 교사 420여명의 명단을 확보했으나 金원장이 잠적,이들 교사와 관련 학부모들의 구체적인 혐의 사실이 확인되지 않자 수사를 중단했다. 지난 8월 구속영장이 신청된 金원장은 잠적 후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에 과외 사실을 발설치 말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 수능 임박… 고액과외 또 기승

    ◎경찰수사에 한때 주춤… 강남 학원가서 다시 ‘고개’/과목당 월 100만원… 개인교습땐 수백만원까지/한밤 밀실강의… 몇달만에 외제차 2대값 내기도 경찰 수사의 철퇴를 맞고 한 때 주춤했던 고액과외 바람이 되살아나고 있다.대입 수학능력시험(11월18일)이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고액과외는 서울 강남 지역 학원가를 중심으로 암암리에 고개를 들고 있다. 학원에서는 소수 학생들을 모아 강의시간이 끝난 밤늦은 시간에 과외 교습을 한다.입시가 임박하자 개인 교습도 다시 늘고 있다.과외비는 한 과목당 월 100만원 이상이며 개인교습의 경우 수백만원에 이른다. 경찰 수사로 고액과외는 더욱 비밀스럽게 이뤄지고 있다.학생의 집에서 이뤄지는 개인 교습과 학원에 만든 밀실에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A학원은 고3 수험생 30여명에게 밤늦은 시간을 이용,강의를 하고 있다.강의는 일 대 일,또는 소수 정예로 진행된다.일주일 8시간 강의에 과외비는 과목당 한달에 100만원이 넘는다. 이 학원은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일반 수강생을대상으로 강의를 한 뒤 밤 11시 이후 학원안 밀실에서 강사들이 과외를 하고 있다.강사 金모씨(33)는 “어떤 학생은 몇달만에 외제 고급차 2대 값을 과외비로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학원에서는 학교 내부 문서인 학생별 성적표까지 입수해 놓고 성적과 가정형편에 따라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까지 과외비를 다르게 받고 있다.강사들조차 자기가 맡은 학생을 제외하고는 어느 학생이 고액과외를 받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비밀스럽게 운영되고 있다. 강사 金씨는 “학생들은 의사,자영업자 등 부유층 자제”라면서 “폐쇄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낯선 사람에게서 문의가 오면 전혀 내색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 B고 3년생인 權모군(18)도 한달 전부터 이웃 학원강사 李모씨(33)에게 월 100만원을 주고 영어과외를 받고 있다.李씨는 “수능시험에서는 족집게 과외가 불가능한데도 학부모나 학생들의 요구로 과외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방문 고액과외도 여전하다.서울 C고 3년생인 申모군(18)은 지난달부터 월 100만원짜리 수학과외를 하고 있다.申군의 어머니(48)는 “과외비가 부담은 되지만 다른 학생들이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서는 시키지 않을 수가 없었다”면서 “고3 1년동안만 과외비를 쓴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D고 3년생인 金모군(18)도 수능시험이 임박해지자 지난달부터 월 100만원을 주고 성적이 떨어지는 한국지리 과목 과외를 받고 있다.
  • IMF 이후 첫 추석의 두얼굴/서민들 ‘썰렁’ 부유층 ‘흥청’

    ◎실직자·근로자 귀향포기.재래시장 추석대목 옛말.양로원 “명절 없었으면”/백화점 고급선물세트 불티.외제도자기 없어 못팔고.연휴 해외여행 예약 동나 IMF 체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올 추석을 앞두고 사회 전반의 분위기는 한가위의 풍요로움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썰렁하다. 반면 일부 부유층은 예년과 다름 없이 흥청망청 추석연휴를 보낼 작정이어서 대비되고 있다. 실직 가정이나 상여금을 받지 못하는 공단 근로자 상당수는 귀향을 포기하는 등 서민들의 얼굴엔 깊은 주름이 잡혔다. 고아원이나 양로원에서도 예년이맘 때쯤이면 줄을 잇던 온정의 손길을 찾아보기 어렵다. D전자에 다니다 지난 6월 실직한 林모씨(30)는 추석때 고향에 가지 않을 생각이다. 林씨는 “실직한 사실을 부모님께 알리지 않았다”면서 “재취업을 한 뒤 찾아뵐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로공단 B문화사에 근무하는 金春熱씨(28·여)는 “올 여름에 월급을 50%만 받았고 추석 상여금도 절반만 나온다고 해 고향에 내려가지 않겠다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위한 기업체의 귀성버스 예약도 거의 없다. L관광은 지난해 추석에는 기업체에 귀성버스 30대를 빌려줬지만 올해에는 한 대도 예약을 받지 못했다. 재래시장도 대목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예년에는 추석빔을 마련하려는 사람들로 북적대던 동대문시장의 2,500여곳 원단 상점에서도 손님 모습을 찾기 힘들다. 원단 판매상 李모씨(55)는 “지난해엔 추석 한달전부터 도·소매상들이 원단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으나 올해에는 손님이 거의없다”고 말했다. 고아원과 양로원은 ‘차라리 추석이 없었으면’이라고 생각할 지경으로 괴로운 추석을 맞고 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H양로원에는 해마다 추석을 앞두고 하루 5∼6건씩 선물이나 기부금이 들어왔지만 올해는 뚝 끊겼다. K고아원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오히려 후원자들이 하나 둘 빠져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부유층은 딴판이다. 서울 강남 G·H백화점 등에서 외제 도자기나 화장품 등 비싼 선물세트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종업원들은 전했다. 200만원을 넘는 6인용 영국산 도자기세트나 고급 필기구,라이터 등도 선물용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추석연휴의 외국행 항공편도 거의 동났다. 추석을 1∼2일 앞둔 다음달 3∼4일 태국 홍콩 등 동남아 지역이나 중국 등으로 떠나는 항공편은 예약이 끝났고 일본이나 미국행도 90% 이상 예약됐다.
  • 장묘개선 앞장서는 지도층(사설)

    崔鍾賢 SK그룹 회장의 화장유언 이후 사회저명인사들의 화장유언장 서명운동이 장묘문화를 개선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고 있다. 高建 서울시장과 金慕妊 복지부 장관 등 종교계 학계 재계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사후 화장을 다짐하는 서약서까지 작성하면서 화장 서명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느낌이다. 정체된 사회분위기에 새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고질적 장묘문화를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다. 우리는 죽고나서 어디에 묻힐 것인가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 죽고 나서 산처럼 쌓아올린 봉분은 살아남은 자의 권력과 부의 과시일뿐 직계 자손까지는 부모의 묘를 돌볼지 몰라도 2세, 3세로 내려가면 조부모의 이름조차 모르기가 예사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무연고 묘지가 전체의 40%인 800만기나 된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나자신의 묘가 그렇게 되지않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서울시 장묘사업소(벽제화장터)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하루평균 화장 접수건수가 38건이던 것이 8월에는 44건, 이달에는 48건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장묘에 대한 국민의 의식이 바뀌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부활에 대한 믿음때문에 화장을 가장 꺼리던 개신교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어 서울 소망교회(곽선희 목사)의 경우 지난 3년간 200여명이 화장을 선택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누리교회(하영주 목사) 사랑의 교회(옥환옥 목사)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교구의 사제들이 매장을 고집하던 관행을 깨고 사후 장기기증과 시신 화장을 바라는 유서를 남긴것은 이미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 바 있다. 그러나 지도층과 부유층의 화려한 장례식과 호화분묘가 없어지지 않는한 화장에 대한 선호의식은 뿌리내리기 힘들 것이다. 어느때보다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문화개혁의 일환이라는 사명감으로 묘지문제 하나만이라도 딱부러지게 개선한다면 다른 사회적인 병폐도 연쇄적으로 자정작용을 보이게 마련이다. 사회지도층의 화장서약을 계기로 주무부서들이 묘지 확보경쟁에 강력하게제동을 걸고 묘지법 개정도 평수제한 등으로 끝낼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이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좋은 흐름을 기회로 삼지않고 방치한다면 그것은 정부의 책임이다.
  • “쓸건 써야 경기가 살아난다”/‘건전소비생활 10훈운동’ 전개

    ◎무조건적 ‘아나바다운동’은 소비 심리 위축/제조업중심 대대적 소비 분위기 조성 필요 더 이상의 내수 위축을 막기 위해 소비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나. 무턱대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일본도 ‘지나친 저축’이 장기 불황의 주된 원인이다.‘제대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우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呂運延 사무총장은 “정부나 사회단체가 IMF사태 이후 과소비 추방에 초점을 맞춘 소비자운동은 이제 경제와 개인에게 이로운 소비쪽으로 유도하는 데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유통연구소 李範烈 소장은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캠페인처럼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대형 할인유통업체를 많이 세우고 재래시장을 보완·증설하는 한편 대대적인 소비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의 개념을 도입해 가계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알뜰살림을 장만하는 것도 지혜다.白重基 대한상의 조사부장은 “주식투자시 7∼8부 능선에서 하라는 격언이있다”면서 “지금이 가전제품 가구 등 내구소비재를 구입하는 데 적기”라고 조언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林鉉鎭 교수는 “가전이나 컴퓨터 등 관련 산업과의 연관성이 보다 강한 제조업 품목부터 소비를 되살려야 한다”면서 “이들 제품의 소비가 늘어야 기업이 튼튼해지고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유층의 소비 행태를 무조건 비난해서도 안된다.대한상공회의소 閔仲基 이사는 “부유층이 강남 일대 고급음식점이나 옷가게 등을 드나드는 것을 색안경 끼고 보지 말고 무분별한 세무조사,사정한파 등의 사회분위기도 바꿔야 한다”며 “특별소비세를 과감히 인하해서라도 고소득자들의 장롱 속의 현금을 바깥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있는 사람이 돈을 써야 결국 없는 사람도 쓰게 되는 셈이다. ‘냄비형’소비 행태도 버려야 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불황 때 투자가 위축돼도 소비 심리는 일정 수준 유지돼 경제구조를 떠받치는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 정부의 과감한 정책 추진과 지원이 소비게 믿음을 가져다 준다. ◎건전소비 10훈(訓) 1.똑똑한 소비가 경제를 되살린다. 2.모두가 안쓰면 모두가 망한다. 3.제조품을 먼저 사쓰자. 4.공장이 안 돌아가면 저축도 소용없다 5.고가품을 배격하면 돈이 들지 않는다 6.무조건 아끼는게 애국이 아니다 7.분수에 맞게 쓰는게 미덕이다. 8.제대로 쓴 한푼이 열푼을 아낀다 9.무조건 줄이는 게 능사가 아니다 10.경쟁력은 생산과 소비에서 나온다
  • 정경유착 고리 끊어라/李弼商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특별기고)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8·15 경축사에서 제2의 건국을 위한 경제분야 목표로 민주적 시장경제를 표방했다. 민주적 시장경제 건설은 정경유착 비리의 척결로 집약된다. 과거 고도성장 과정에서 비리 권력층과 재벌기업들은 특혜와 비자금을 주고받는 정경유착 체제를 형성하며 경제이권을 마음대로 차지하고 이익을 독과점했다. 실제로 정경유착은 우리 경제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권력의 비호를 받는 재벌기업들과 기득권층에게 사업의 인허가와 금융·세제혜택이 독점적으로 주어짐에 따라 일반 국민들과 중소기업들은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제약을 받았다. 이런 구조하에서 경제력이 재벌기업과 부유층에 집중됐고 중소기업과 서민경제가 빈사상태가 되자 경제는 하부구조가 없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해 붕괴의 길을 걷게 됐다. 따라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이 경제 재건의 요체가 된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정치풍토가 선결 조건이다. 경제를 먹이대상으로 하는 정치가 아니라 경제를 발전시키고 봉사하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 또 정부가 조직과 기능을 축소하고 규제를 혁파하여 관치의 사슬을 끊는 행정 구조개혁이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정경유착의 하수인으로서 비리의 온상이 돼온 부실 금융기관을 과감히 도태시키고 효율적인 금융시스템을 갖추는 금융개혁이 뒤따라야 한다. 경쟁적 산업구조를 갖추기 위해 정경유착의 파트너였던 재벌의 개혁은 필수적이다. 족벌경영 체제를 타파하고 계열기업의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며 전문경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또한 방만한 사업구조와 차입경영에 의존한 재무구조를 과감히 뜯어 고쳐야 한다. 여기에 회계제도와 감사제도의 개혁으로 투명한 경영을 확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金대통령은 민주적 시장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불필요한 정부규제를 과감히 줄이고 현재 진행중인 기업·금융·노동·공공부문 등 4대 분야의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이러한 개혁은 우리 경제가 마땅히 추진해야 할 과제들이다. 그 동안 경제를 정경유착의 수렁에 빠뜨린 장본인들은 경제비리를 주도해 온 정치인들과 갖가지 규제를 만들어 부당하게 경제를 지배해온 관료들이다. 따라서 정치와 경제를 분리시키는 정치개혁과 정부개혁이 먼저 추진돼야 한다. 이렇게 하여 정경유착의 뿌리를 제거한 후 각 부문별 구조개혁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국민적 합의는 이미 이루어졌다.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정해져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를 이끌어 나가는 강력한 리더십과 개혁의 실천방안들이다. 추상적인 목표나 정치적 구호만으로 민주적 시장경제 체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몸부터 자르는 개혁을 정치권과 정부부터 실천에 옮겨야 한다.
  • “고액과외 본거지 4∼5곳 더 있다”/학부모·학원 잇단 제보

    ◎부유층 4∼5명 모아 단속피해 장소 수시로 변경/거액선금에 성과따라 억대받는 ‘도박성 과외’도 고액과외 사기 사건의 진원지인 한신학원말고도 제2,제3의 고액과외 조직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원 관계자들은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잠실동,압구정동과 강동구 명일동 일대에 불법 고액과외 본거지 학원들이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이들이 지목하고 있는 곳은 J학원,또다른 J학원,K학원,S학원 등 4∼5곳이나 된다.이에 따라 경찰은 S학원 등 학원 3∼4곳의 고액과외 혐의에 대해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액과외 수사가 진행되면서 학부모와 학원관계자들의 제보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액 과외 수사가 다른 학원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이번 수사의 여파로 고액과외가 수그러들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교묘하게 지하로 숨어들거나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수능고사가 얼마 남지 않아 쉽게 사라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강남의 모학원 원장 李모씨는 “한신학원장 金榮殷씨는 과시욕 때문에 수첩에 학부모 명단을 적어 다니는 등관리를 허술히 해 경찰에 적발됐다”면서 “더 지능적인 방법을 쓰는 고액 과외가 많다”고 말했다.학부모 梁모씨(46·강남구 대치동)는 “단속이 심해지자 과외 장소를 학원에서 집으로 옮겨 믿을 수 있는 4∼5명을 모아 고액과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 일대에서는 진학 여부에 따라 과외비를 차등 지불하는 ‘도박성 후불 과외’도 성행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강사들에게 선금을 주고 진학 성과에 따라 돈을 더 준다.과외비는 상상을 초월한다.서울 지역 4년제 대학에 붙으면 수천만원,일류 대학에 합격하면 억대의 돈이 오간다. 도박성 과외는 보통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을 담당하는 3명 이상의 강사들이 한 팀으로 움직인다.강남구 대치동 일대에서 잘 알려진 S강사팀은 수학 3명,영어 2명,국어 1명 등 6명의 강사로 짜여져 있다.오피스텔을 빌려 학생과 함께 숙식하며 스파르타식 학습을 시키고 있다. 얼마전 이 팀으로부터 동업 제의를 받았던 J모씨(29)는 “한건에 5,000만원 정도를 보장한다며 접근해왔지만 거절했다”면서 “강사가운데는 합격한 학생의 부모에게서 아파트 한채를 받은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강남지역에는 이밖에도 S대 출신 3인방으로 이뤄진 속칭 ‘드림팀’ 등 유명 과외팀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외제차 다시 증가세/서울 17,540… 올 117대 늘어

    ◎경차도 급증… 소비패턴 양극화 IMF한파 이후 감소하던 외제 및 대형 승용차 등록대수가 최근들어 증가세를 보여 일부 부유층의 과소비 행태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2일 서울시 자동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1만7,423대이던 외제 승용차 등록대수는 IMF한파 이후 계속 줄어 지난 4월말에는 1만7,340대로 떨어졌으나 이후 5월말 1만7,387대,6월말 1만7,425대,7월말 1만7,479대,8월말에는 1만7,540대로 증가해 지난해 말보다 117대가 많아졌다. 반면 800㏄ 미만 경승용차는 지난해 말 5만1,903대에서 8월말에는 6만6,467대로 1만4,564대가 늘어나 시민들의 건전한 소비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교사끼리 학생 맞바꿔 ‘바터 과외’/현직 교사 고액과외 실태

    ◎‘담임이 교습’ 소문막으려 학생 서로 소개/서울 강남서 성행… 교사들 알면서 모른채/영·수 주 1∼2번 한달 최소 150만원 받아 과외를 위해 학생들도 교환한다.서울 강남 지역의 교사들 사이에 이른바 바터(barter)과외가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다. 바터과외란 담임 교사가 자기반 학생을 다른 학교 교사에게 소개해 과외를 받게 하고 대신 소개해 준 교사의 학생을 자신이 맡아 과외를 하는 것.학생을 맞바꾸는 것이다.교사들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에게 과외를 하면 탄로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같은 수법을 쓴다. 주로 영어나 수학 교사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바터과외는 1주 1∼2번 수업에 달마다 최소 150만원을 받는 고액과외다.과외 장소는 주로 학생의 집이다. B고의 金모 영어교사는 얼마 전까지 평소 알고 지내던 다른 학교 교사의 소개로 월 150만원을 받고 과외를 했다. J여고 金모 교사는 “동료 교사들 가운데 바터과외를 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면서 “교사들은 서로 모른척한다”고 말했다.金교사는 “A고 수학교사였던 李모씨는바터과외로 3년만에 집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과외는 담임교사가 부유층 학생의 부모에게 권유하기도 하고 학부모들이 먼저 부탁하기도 한다.학부모들은 담임교사가 추천하고 과외교사가 현직 교사라는데 신뢰감을 갖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돈을 벌기 위해 있을 수 있는 일쯤으로 여긴다. 한 교사는 “3학년 학생 가운데 3분의 1이상이 바터과외 등으로 한달에 100만원 이상짜리 고액과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애들이 무슨 죄”/李啓弘 논설위원(外言內言)

    최근 서울 강남 부유층의 불법 고액과외 사건과 관련해 교육당국이 해당 학생들에게 중징계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사를 벌이고 있는 재학생 일부를 과외 경중에 따라 교내봉사,유기·무기정학,퇴학처분까지 내리겠다는 것이다. 이번 고액과외의 내용으로 보아 엄벌주의는 마땅하다. 고액과외라고는 꿈도꾸지 못하는 학생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불법 고액과외 때문에 결과적으로 원하는 대학진학의 기회를 잃었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다면 어떤 복수심도 생길 만하다. 하지만 벌받을 대상에 대한 구분을 분명히 해주는 것이 도리다. 한마디로 불법과외 학생을 처벌한다는 것은 반교육적 발상이다. 그들이 불법과외를 원했건 안 원했건 궁극적인 책임은 그 부모에게 있다. 특히 우리 현실에서는 그러하다. 부모의 과욕과 자식이 일류대 다니는 것을 덩달아 자신의 사회적 신분상승으로 오인하는 졸부근성이나 학벌위주의 사회풍토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자식의 일류대 입학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며 살고 싶은 세속적 욕망을 달성하는 관문으로 인식해왔던 것이 부모들의 발상이고,그래서 온갖 돈을 끌어모아 자식을 고액 불법과외 마당에 내보내지 않았겠는가. 물론 일부 속없는 애들이 그런 부모를 자랑하며 좋아하는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그들이 미성숙했기 때문에 나온 행동양태일 뿐,책임을 지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 대체로 그 나이의 아이들은 부모가 하라고 하면 관성적으로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 자식만 잘되게 하자는 극단의 가족이기주의를 드러낸 돈가진 천민에 대한 엄벌주의가 사회계도 측면에서 훨씬 온당하다. 우리의 고소득층은 서구와 달리 부정과 비리,또는 독과점에 의한 부패커넥션에 매달려 재산을 형성한 경우가 많다. 지금도 그 세력은 막강한 힘을 지니고 여전히 부도덕한 빵부스러기에 탐닉할 수 없나 눈을 번득이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기득권을 잃을까 노심초사하는 집단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은 변화나 개혁의 주체로서,또는 공동체로서의 책임의식이 없다. 언제나 수구 보수의 반열에서 기득권을 향유하려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 이번 불법과외도 이런 병든 문화의 표현이 아닐까. 그런 부모의 자식들이 불법과외를 했다고 해서 그들에게 벌을 준다는 것은 부모의 잘못을 아이들에게까지 덧씌우는 또다른 이름의 보복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들을 감싸고 보호하는 것이 올바른 교육일 것이다. 반면 그 부모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죄를 물어야 하는 것이 사회정의 차원에서도 마땅하다고 본다.
  • 비상 걸린 외화 차입(사설)

    러시아의 외채상환유예(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중남미와 동구권국가로 외환위기가 확대되면서 개도국들의 국제금융시장 외화차입이 중단,세계적인 신용공황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정부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금리가 지난주부터 급격이 하락,정상금리에 덧붙여주는 가산금리가 10%를 넘어서 외화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있다. 지난 28일기준 5년짜리 외평채(만기 2003년) 가산금리가 전일보다 무려 0.75%가 오른 연 10.02%로 지난 4월 외평채 발행 이후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다. 미국 재무부 채권(TB)금리가 5.07%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외평채의 실제 유통금리는 연 15.09%에 달해 연 11%대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 회사채 금리보다 약 5%포인트가 높아 국내와 해외금리간의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이로써 정부는 물론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고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한국 채권가격의 폭락은 아시아통화위기에 이어 러시아의 대외채무상환유예 선언 및 독립국가연합(CIS)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이어 외채상환조정을 준비중이고 폴란드와 헝가리 등 동구권국가가 러시아의 경제파탄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국가들이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세계경제가 동반위기를 맞자 단기투기성 자금에 속하는 헷지펀드가 아시아는 물론 중남미와 동구권에서 속속 빠져나와 미국으로 몰려가 미국국채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현상이 심화되면 미국경제마저 거품현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선진국들이 상호협력해서 세계경제 위기를 해소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가 외화부족으로 제 2외환위기를 겪지 않도록 독자적인 생존의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외신인도를 회복하여 외화가 더 이상 유출되는 것을 막을 뿐아니라 외국인 투자환경여건을 혁신하여 외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과 경영의 투명성 제고 및 정리해고 정착 등 경제개혁을 하루빨리 완결지어야할 것이다. 말로만 경제개혁을 부르짖을 때가 아니다. 또 외화조달의 가장 중요한 창구인 수출증대를 위해서 5∼30대 그룹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 등 수출증대를 위한 지원대책을 재조정하고 일부 부유층을 대상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해외여행 억제 등 종합적인 외환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성역 남긴 팔당호 단속/李鍾洛 사회팀 기자(오늘의 눈)

    수사나 단속을 할 때면 정부당국자의 입에서 으레 나오는 말이다. 지위에 관계 없이 차별없는 수사나 단속을 하겠다는 공언이었다. 그러나 공염불(空念佛)로 끝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전국 4대강 유역 불법건축물 철거와 오·폐수시설 단속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정부의 27일 단속은 팔당호 상수원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확고해 보이긴 했다. 그래서 굴착기로 불법 건축물을 부수는 강력한 대응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단속은 일부 ‘생계형’ 업소에만 ‘칼질’을 함으로써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구암리와 금남리에서 있었던 불법증축물 철거 현장에서도 주민들의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팔당호 주변 주민들의 불만은 이번 단속이 ‘큰 물고기’는 내버려두고 ‘피라미’ 몇마리만 두들겨 잡는 전시행정이라는 것이었다. 한강을 따라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별장들은 또 ‘면죄부’를 받느냐는 주장이었다. 현재 남양주시에 있는 별장은 총 113채. 이중 올들어 불법 증건축이나 용도 변경 등의 사유로 1채가 형사고발,3채가 행정처분을 받았을 뿐이다. 별장 소유주들의 면모를 보면 H그룹 J씨,L그룹 회장 여동생 S씨,E회사 H씨,D회사 회장 아들 Y씨 등 부유층들이다. 건전한 기풍조성에 앞장서야 할 지도층들이기도 하다. 당국은 형평성 측면에서라도 부유층들의 별장 등도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 단속의 ‘성역’을 깨뜨려야 한다. 단속의 강도도 높여야 할 것으로 본다. 벌금을 부과하는 가벼운 처벌에 그칠 것이 아니라 불법 건물은 헐어내는 강도 높은 대응이 필요하다. 이들이 번번이 단속을 피해나가는 것을 보면 관계 공무원들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을 떨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공무원들의 묵인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가진 자들의 편에서 행정을 펼 경우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의지는 이번에도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수밖에 없다.
  • 부유층 고액과외(네티즌 코너)

    ◎“명단공개” “서울대 해체를” 비난 빗발 경제난과 실업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부 부유층은 거액의 돈을 주고 과외를 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하이텔 토론방(plaza)에는 27일에도 고액과외를 비난하는 글들이 많이 올랐다. 특히 고액과외를 시키는 학부모 대부분이 전·현직 고위 공직자,대학교수,은행간부 등 사회지도층 인사와 강남일대 부유층으로 밝혀지면서 그들의 이름을 공개하라는 네티즌들이 많았다.전직 6급 국세청 공무원이 8,000만원의 과외비를 쓰고 다른 공무원들도 이번 사건에 포함된 것은 부정부패의 한 사례라는 지적이 있었다(ID polezero).한 네티즌은 “굶는 사람도 있는데 8,000만원의 과외비라니”하며 부유층의 삐뚤어진 교육열을 꼬집었다. 고액과외와 함께 서울대학 개혁에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대학입시에 대한 문제야 언제든 단번에 불붙는 화젯감이다.서울대 개혁 문제는,서울대 출신이라야 대접받는다는 인식의 전환 없이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부정은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문제제기로 확산됐다. 그래서 서울대 개혁을 비웃으며 아예 서울대 해체를 주장하는 네티즌이 있었는가 하면(ID indra,9703975),어떤 경우에도 서울대의 개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도 있었다.또 국립대학이 교육부의 지시를 받는 지금의 형태로는 달라질 것이 없으리라는 지적도 눈에 띄었다. ‘한국의 서울대의 나라’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분식집을 해도 서울대를 나와야 잘 된다’(ID ha594j)는 말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일류대학 신드롬을 꼬집었다.즉 과열된 교육열이나 서울대학 신드롬은 교육 그 자체의 문제일 뿐 아니라 우리 정치·경제·사회의 제반문제와 연결되어 있음을 네티즌들은 지적하고 있었다.
  • 고액과외 알선 교사 12명 소환

    ◎경찰,강남지역 6개高 30여명 명단 확인 고액과외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구속된 H학원 원장 金모씨(57)의 수첩에서 Y·J고 등 강남일대 6개 고교 현직교사 30여명의 명단을 확인,이 가운데 Y고 權모교사 등 12명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 교사들이 학원장 金씨가 운영하는 강남구 압구정동 모 단란주점에서 지난 96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향응의 대가로 金씨에게 학생들을 소개해줬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이들이 金씨에게 학생들을 소개해준 대가로 향응이나 돈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는대로 사법처리하는 한편 교육청에 명단을 통보할 방침이다. 한편 金씨의 수첩에는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고위 공직자와 은행 간부, 대기업 임원 등 사회 지도층 및 강남 일대 부유층 인사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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