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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거품소비 경계해야

    소비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급증하고 있어 ‘거품품소비’가 우려된다.도시근로자 소득이 줄었는데도 소비는 너무 빠른 속도로 늘어나 걱정이다.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 동향을 보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줄었는데 소비지출은 8.9%나 늘어났다.소비가 국제통화기금 체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경기회복에 한줄기 빛을 비쳐주고 있으나 가계수지 동향과 사치성 소비재 수입실적을 보면 미덥지가 않고 불안해 보인다. IMF체제 아래서 소비증가율이 소득증가율보다 높다는 것은 결코 정상적인소비지출로 볼 수가 없다.경제가 활황을 보이고 있을지라도 소득이 줄면 소비가 줄어야 한다.하물며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더욱 납득이 가지 않는다.소득이 감소하고 있을 때 소비를 늘리려면 그동안 저축한돈을 인출하거나 빚을 내는 수밖에 없다.가계소득에서 세금을 내고 남은가처분소득으로 소비지출을 나눈 근로자 가계의 월평균 소비성향이 올 1·4분기에 7.2%포인트 높아진 반면 흑자율은 7.2%포인트 낮아졌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근로자 가계의 소비지출 내용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 않다.자가용 구입비 166.2%,교통통신비 19.6%,교양오락비 19.5%,외식비가 18.9% 증가한 반면 피복·신발(3.4%) 등 생필품 소비는 극히 저조하다.또 지난 1월부터 4월까지의 사치성 소비재 수입동향이 심상치 않다.20대 사치성 소비재 수입총액은 3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1.2%나 늘었다.이 수치는 부유층과 일부 중산층의 과소비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4.6% 증가했는데도 근로자 소득이 준 것도문제가 있다.경제성장률이 증가하면 소득의 총량도 같은 수준으로 늘어나야하는데 근로자 소득이 줄었다는 것은 준 소득이 다른 계층에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한다.자영업자와 금융자산 소득자에게 소득이 더 많이 배분된 것으로 추정된다.과소비는 이계층들이 주도하고 있고 서민층의 소비는 살아나지않고 있는 것이 현재의 소비동향이다.부유층의 과소비는 국제수지를 악화시키고 거품소비를 일으킬 소지가 크다.그러므로 부유층과 일부 중산층은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는 늘리되 사치성 소비는 자제하고 정부는 소득의 적정배분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정책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 [세계로 나가자]해외일자리 안내 (6)오페어-체험기

    단순한 어학연수 보다는 현지인과 함께 생활하며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농장 식료품점 등에서 일하기 보다는 가사일을 도우며 외국 문화를 배우려는 젊은 여성들은 오페어(Au-pair)에 도전해 보자.오페어는 외국의 가정에 머물며 그들과 동등한 가족 구성원이 돼 아기를 돌보며 가사일을 돕고 숙식과 용돈을 제공받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외국의 문화와 생활방식,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우는데 있다.오페어는 불어로 ‘동등한’이란 뜻이다.원래는 영국 소녀들이 프랑스 가정에서 영어를 가르쳐주고 불어를 배우던 것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미 공보국(USIA)후원으로 미국에서 86년 본격화된 이후 오페어는 ‘외국인보모’로 통하게 됐다.일정 급료를 받지만 단순한 베이비시터와 달리 오페어에는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문화를 교류한다’는 기본정신이 깔려있다. 오페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아기를 좋아하고 아기를 돌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현지 가정에 들어가기 전에 집주인과 간단한 영어 인터뷰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회화실력도 필수다.남성도 가능하지만 아무래도여성을 선호한다.참가기간은 1개월∼12개월 정도고 그만둘 때는 2주 전에 주인에게 통보해야 한다. 하는 일과 근무시간은 나라마다 또는 가정마다 차이가 나지만 하루에 5시간 정도 아이를 돌보는 일이 주가 된다.아이 돌보기는 책읽어 주기,놀아주기,등·하교시키기 등이다.어학원에서 어학연수를 병행할 수도 있고 대부분의가정이 부유층이기 때문에 독방,숙식,보수가 제공되며 자동차를 이용할 수도 있고 보너스가 지급되기도 한다.지원자격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만18∼30세로 제한된다.대부분의 가정에서 국제운전면허 소지자를 원하고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여성이 유리하다.워킹홀리데이비자 또는 학생비자로 출국한 사람은 보수를 받을 수 있지만 관광비자를 지닌 사람은 노동권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숙식만 제공된다. 오페어가 가능한 나라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미국은 주인집에서 항공티켓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능숙한 영어를 원하며 1997년 말 영국인 오페어우드워드가 아이를 숨지게 한 사건 이후오페어 선발조건이 까다롭다. 최근 한국인들은 호주와 뉴질랜드 오페어를 선호한다.미국은 수속기간이 3개월 정도고 호주,뉴질랜드는 1개월 정도 걸린다. 우리나라에서 아기를 돌보는 것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가정에 들어가기전 3∼4일에 걸쳐 현지에서 실시되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주의사항과 각나라의 가족문화를 배우는 것이 좋다.문의 워킹홀리데이사무국 (02)723-5700,워킹홀리데이협회 (02)723-4646,웹사이트 www.wh.co.kr이창구기자 window2@- 오페어 체험기“평생 못잊을 추억 만들었지요” 오페어를 결정한 것은 워킹홀리데이비자를 받아 호주에 도착한지 3개월이지났을 때였다.영어학교가 끝나갈 무렵부터 틈틈이 경마장에서 주말 안내를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좀더 적극적으로 직업소개소를 찾아다녔고 그때야 비로소 오페어라는 직업을 알게됐다.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일이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과 소중한 경험이 될 줄이야. 오페어의 장점은 너무나 많다.우선 그 나라의 지극히 평범한 중산층 문화를 체험하기에 완벽하다.나는 라디오 방송국 기자인 아저씨와 간호사로 근무하는 아주머니 그리고 아들 둘,딸 하나를 둔 건강하고 단란한 가족과 생활을하면서 그들의 일상에서 생겨나는 희로애락을 함께할 수 있었다. 잘하든 못하든 그들의 언어로 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듣기,말하기에 자신감이 없었던 나는 이 일로 해서 상당한 회화실력을 쌓았다.돈도 벌고 영어도배우고,꿈에 그리던 일 아니던가. 나도 우리문화를 알리는 외교관이라는 뿌듯함이 생겼다.돈독해진 그 가족과의 우정 때문에 귀국 후에도 편지,전화로 국제적 친분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도 있다. 일과는 대체로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서 아이들 등교하는 일을 돕고 4살 짜리 클라우디아와 일주일에 3번 5시간씩 놀아주고 매일 오후 3시20분이면 학교로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것이었다.주당 30시간 정도 일하고 200달러를 주급으로 받았다.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서핑,스쿠버 다이빙,캠핑,파티 등으로 재미있게 보냈다. 처음에는 어린아이가 낯선 나에게 서먹함을 느껴 친해지기가 힘들었고 다림질 같은 집안일을 하면서 회의감도 느꼈다.그러나 외국생활에서 오는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느끼지않게 배려해주었던 아주머니와 아저씨 그리고 어느새나를 믿고 따르는 아이들이 나의 고민을 씻어 주었다. 돌아오기 전에는 모은 돈으로 호주 여러 지역과 뉴질랜드를 여행했다.여행하면서 만난 많은 배낭여행자들과 빼어난 자연환경,소박한 시골인심 등 나는아주 귀중한 보물을 얻었다. 오페어를 준비하는 후배들이여,경험만이 산지식이란 걸 명심하자. 조희정(학원강사)
  • ‘자영업자 소득파악 특별법’ 추진 안팎

    정부가 자영업자 소득파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한 것은 직장인의‘상대적인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국민연금이 확대 실시되는 과정에서 소득이 100% 노출되는 직장인들은 변호사와 의사 등 고소득 전문인이 포함된 자영업자가 예상보다 낮은 소득신고를 하는 데 불만을 품어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자영업자의 예금과 주식·부동산 등 전반적인 재산상황을종합해 합리적인 소득신고를 유도함으로써 봉급생활자와의 형평을 맞추고자하는 것이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예·적금이나 주식보유 등 재산변동 상황을 파악할수 있으면 이를 근거로 소득을 정확히 추정할 수 있다”면서 “이 법안이 마련돼 시행되면 더이상 고소득자들의 탈세나 소득축소는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법이 시행되면 자영업자의 재산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당연히 부유층의 반발이 예상된다. 부유한 자영업자는 재산과 소득의 노출로 소득세와 상속·증여세 부담이 늘어나고 각종 사회보험료도 더 내야 한다.무엇보다 재산상의 비밀이 외부로새나가 이용될 경우를 걱정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세청에 취합된 자료의 보안은 철저히 보장될 것”이라고말했다. 이와 함께 국세청으로의 과세자료 통보는 예금자보호법상의 비밀보호 규정과 상충되는 문제도 따르기 때문에 제도상의 보완책도 필요하다.이에 대해서는 ‘특별법·신법 우선의 원칙’을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일부 반발 등 파문이 예상되더라도 사회정의 실현과 사회보험의 정착을 위해 특별법 제정을 강행할 방침이다.특히 의사·변호사·세무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소득파악 방법을 마련하고 세무조사를강화하는 한편 합리적인 과세를 위해 세제 개편도 검토중이다. 변호사의 소득 파악을 위해서는 법원의 변론기록도 참고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밖에도 탤런트,유흥업소 업주 등 142개 업종의 자영업자를 중점관리대상으로 분류했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는 1,014만명으로 추산되며,이 가운데 344만명의 과세자료가 현재 국세청에 보관돼 있다. 정부는 대기업 임원의 평균 연소득인 6,000만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고소득 자영업자가 총 자영업자 수의 10%인 100만명 정도가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설] IMF 1년6개월 성과와 각오

    오늘은 우리나라가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들어간 지 1년 6개월이 되는 날이다.그 당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당선자는 외환위기로 고통과 절망감에 빠져 있는 국민들에게 “1년 6개월만 참고 견디면 IMF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우리 국민은 인내·끈기·절약을 바탕으로 각고의 노력 끝에 외환위기에서빠져 나오는 데 성공했다.미셸 캉드쉬 IMF 총재가 19일 “이번 방한 목적은오직 김대중 대통령과 한국정부,국민들에게 축하해 주기 위한 것밖에 없다”고 밝힌 것은 환란(換亂) 이후 1년 6개월의 경제성과를 한마디로 함축한 것이라 하겠다. 지난 97년 12월21일 환란을 당할 당시 우리경제가 1년 6개월 만에 ‘IMF를극복할 수 있다’는 김대통령 당선자의 말을 믿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그러나 환란 당시 34억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고가 현재 600억달러를 넘어섰고 산업생산·생산자출하지수·종합주가지수·어음부도율 등 각 경제지표가환란 전달인 97년 11월 수준으로 회복됐다.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4.6%로 지난 96년 4·4분기 이후 최고치를기록,오히려 경기과열을 걱정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연초까지만 해도 올연간 GDP 성장률을 2% 정도로 전망했던 국내외 경제연구기관들도 당초 전망치보다 훨씬 높은 4%로 수정하고 있다.일부에서 ‘거품논쟁’이 나올 정도로 경기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캉드쉬 IMF 총재가 ‘한국경제가 반드시 성공할 것을 확신한다’고 표현한것은 바로 우리 경제가 단기간 내에 역동적인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경제가 환란 1년 6개월 만에 외환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이고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우리 국민들은 이러한 경제성과에 자만하거나 도취되지말고 계속해서 ‘경제를 살리려는 의지’를 거듭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최근 경기가 좋아지면서 정부·기업·국민 등 각 경제주체가 환란 당시의 각오와 절약정신을 잊어버리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금융기관과 대기업은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추고 부유층과 중산층은 과거의 과소비로 돌아가고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 경제는 회복세에 있는 것이지 IMF 터널에서 완전히 빠져 나온 것은 아니다.현재 구조조정의 터널 속에 있다.그러므로 금융기관과 대기업은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잡아당기고 노사는 새로운 협력체제를 구축하며,부유층과 일부 중산층은 과소비를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각 경제주체가 새로운 각오로 굳게 뭉쳐 맡은 바 개혁 프로그램을 강력히 추진,2000년에는 경제가재도약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대한광장] 질서자유주의의 요청

    선진국에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과 그 폐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십수년 신자유주의 정부 아래에서 경제가 회복돼 호황국면을 타고 있을지라도 정부의 재정상태와 시민의 사회생활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과거 영미의 신자유주의 정부는 경제를 회복시켰지만 경제발전과 사회발전을 탈구시켰다.경제는 발전하는 듯 했으나 국민의 평균적 기술능력은 약화되고 사회는 역진과 퇴행이 거듭되었던 것이다. 보수당 정부 하에서 영국의 부유층은 더욱 살찐 반면,국민 대중들은 경제발전과 성과분배로부터 배제되어 사회생활은 오히려 퇴락하였다.대기업과 금융업은 세계화된 무제한적 자유시장 속에서 중소기업과 근로자를 마음껏 요리하며 일취월장한 반면,75%의 취업자 대중은 노동 3권이 박탈되고 소득이 반감된 시간제 고용관계로 전락하였다.게다가 수많은 중소기업가와 근로자들은 기약없이 퇴출당하여 대량실업의 늪에 빠져들었다.이에 대한 연쇄작용으로실업자 생계비지원으로 인해 복지예산은 공약과는 반대로 오히려 늘어났다. ‘자르고돈주는’ 대처리즘은 끝내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보수당정부는 공중도덕의 강화와 범죄의 박멸을 공언했지만,대량실업으로오히려 도덕적 타락과 범죄는 더 늘었다.청소년을 위한 고등교육 체계는 부족하였고 재원부족으로 이것을 확대할 수도 없었다.학비지원제도도 직업훈련 체계도 없고 고용창출정책은 폐지됐다.게다가 민영화된 의료체계는 병원비를 턱없이 올려 보건복지는 망가졌다. 이처럼 신자유주의는 시장경제가 시민생활조차도 침범하도록 북돋우었다.결과는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내수시장의 위축과 국민의 노동능력,자긍심,도덕의식의 퇴락이었다.이것이 신자유주의적 ‘경제회생’의 진상이었던 것이다.대처리즘의 탈권(脫權)은 지당한 국민적 심판이었다. 토니 블레어는 18년 신자유주의의 폐단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 바 있다.“보수당은 노동시장에 불어닥친 세계적 변화의 영향 아래 사람들을 무책임하게방치하였다.최저임금도,사회협약도,최소한의 기준도 없었다.그들은 이것을‘규제철폐’라고 불렀다.그러나 이것은 오히려근로자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노동시장의 준칙을 없애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었다.그 결과 장기실업이 대량으로 야기되고 동기부여가 거의 없고 훈련도 형편없는 저임금 노동력의 양산이 초래되었다”선진국의 신정부들이 신자유주의적 폐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들 나라의 최근 경제지수를 보면 아직도 부익부 빈익빈 추세를 역전시키지 못한 것 같다. 문민정부는 당시 선진국에서 이미 퇴출당한 신자유주의를 ‘새이념’으로신봉함으로써 ‘자르고 돈주는’ 악순환체제를 도입하였다.IMF관리체제 하에서는 불가피하게 이 악순환이 더욱 강화되었다.이로 인해 지난 1년간 구조조정과 함께 부익부 빈익빈 추세가 나타났다.노동시장 유연화정책은 유연한 중소기업 노동시장이 아니라 경직된 대기업 노동시장에 꼭 필요하다.그렇다고신자유주의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 우리 헌법은 신자유주의가 아니라 ‘질서자유주의’를 명문화하고 있다.정부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적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는 가운데(제119조 1항)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적정한 소득분배 유지’,시장지배와경제력 남용방지,‘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해(2항) 규제,조정할 수 있다. 이 헌법취지는 시장질서를 해치는 규제의 철폐와 시장질서를 보호하는 제도의 신설 간의 균형,공공과 민간부문의 균형,경제와 사회의 균형을 추구하는기든스의 ‘신혼합경제론’과 대동소이하다. 우리 정부가 부익부 빈익빈 추세를 공식 확인하고 이에 대항하여 추진하는일련의 생산적 복지정책과 노사간 ‘조화’정책은 헌법취지에 비추어 매우합당한 ‘질서정책’이고 선진국의 새 정책방향과 부합되는 것이다.만에 하나 정부가 저 추세를 방치한다면,오히려 직무를 ‘유기’하는 꼴이 될 것이다. 황태연/동국대교수·정치학
  • [외언내언] 거품경제

    ‘거품’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실물경제의 회복 없이 주식값만 폭등하는 것이 아니냐며 얼마전 ‘거품주가’를 경계하는 소리가 높았다.금융자산을 많이 가진 부유층들이 주식값이 크게 뛰자 주식을 팔아 그 돈으로 소비를 늘리면서 ‘거품소비’ 얘기마저 나왔다.거품경제(Bubble Economy)현상을 처음으로 제기한 사람은 일본 미쓰비시 종합연구소 회장을 지낸 마키노노보루 박사이다.마키노 박사는 지난 80년대 일본 경제를 거품경제라고 평가했다.그는 당시 일본의 부동산가격과 주식값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을 거품으로 규정했다. 근로소득이나 설비투자에 의해서 부(富)의 축적이 이뤄져야 튼튼한 경제가되는데 재산소득이나 자산가격에 의한 자본이득(capital gain)이 일본경제의 호화스러움을 지탱해 주고 있기 때문에 거품경제라는 것이 마키노 박사의주장이다.그는 일본이 경제의 거품을 제거해야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그 처방까지 제시한 바 있다.일본경제가 90년대 이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바로 거품경제 탓이라는 것이 정설처럼 굳어지면서거품경제 논의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거품’ 논의가 제기된 것은 지난 90년대 초부터다.지난 89년 4월 초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대를 넘어섰다가 90년 하반기에 570대로 폭락하자 거품논의가 나왔던 것이다.그 당시 실물경제의 뒷받침이 없이주가만 오르는 투기장세에 농민들까지 뛰어들었다가 논과 밭을 날리는 사태까지 빚어졌다.부동산시장도 투기열풍이 불어 ‘복부인’들이 투자가치가 전혀 없는 벽촌의 논과 산을 마구 사들이는 웃지 못할 사태가 발생했다.‘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격언과 같이 부동산가격도 얼마 가지 못해 폭락세로 돌아서 그들은 큰 손해를 보고 말았다. 바로 얼마전 종합주가지수가 810선을 넘어서면서 과열론이 다시 제기됐고‘거품주가’론이 제기되자마자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14일 730선대로 내려앉기는 했지만 적정 주가수준을 둘러싸고 논쟁이 분분하다.소비동향에도 과소비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최근 대형 내구소비재와사치품수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물거품은 입으로 불기만해도 사라지는 것처럼 거품경제 역시 반짝 경기로 끝난다.정부는 금융부문이나 실물부문에 거품이 생기지 않도록 경제운용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 중산층 저축 늘리는 방안을

    우리나라 지난해 저축률이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주목을 끈다.한국은행은 지난해 고소득층의 저축이 증가함으로써 민간저축률은 약간 늘어났으나 세수(稅收)감소와 사회보장 지출 증가로 정부저축률이 하락,총저축률이 지난 86년 이후 가장 낮은 33.2%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지난해 저축률은 외환위기로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확인해 주고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갖게 한다. 외환위기로 인해 저축률에 두 가지의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고 앞으로 이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돼 걱정이다.지난 92년 이후 해마다 10% 이상씩 늘던 정부저축률이 98년에 전년보다 24.4%나 감소해 놀랍다.정부저축률이 이처럼 뚝 떨어진 것은 경기침체로 세수는 줄어든 반면 실업급여·국민연금 등사회보장지출이 급증한 데 기인한다.정부지출 가운데 사회보장적 성격의 지출은 올 들어 더욱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정부저축률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또 외환위기는 소득의 불균형 현상을 심화시켰다.98년중 소득계층별 저축·소득 증감률을 보면이 현상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지난해 가장 못 사는측에 속하는 최하위 20%계층 저축은 97년보다 무려 426.8%나 감소했다.최하위 계층은 당장 먹고 살기 위해 애써 저축해온 예금을 해약해서 쓸 수밖에없기 때문에 저축률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반면에 가장 잘 사는 최상위 계층의 저축은 13% 증가했다.이 계층의 저축이 늘어난 것은 외환위기 직후 금리가 천정부지로 올랐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유보조치로 세금을 덜 내게 된 데기인한다. 외환위기 이후 저축이 늘어난 측은 최상위 20% 한 계층뿐이고 나머지 차(次)상위·중간·차하위·최하위 등 4계층 모두 줄었다는 것은 중산층이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중산층이 붕괴하고 있다는 것은 소득 불균형현상심화라는 경제적 문제를 넘어 정치·사회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많다.다시 말해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되면 사회적 갈등과 마찰이 빚어지고 정치는 급진적 진보세력과 보수세력으로 갈라져 국민적 통합에 의한 안정된 정국운영이 어렵게 된다.더구나 국민의 정부는 중산층과 저소득 서민층의 지지기반위에서 출범한 정부가 아닌가. 그러므로 정부는 중산층 이하 서민층의 저축증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다.중하위층의 저축증대를 위해 가계저축에 대한 세금 및 금리면에서 우대조치를 강구하고 고소득층과 부유층에 대해서는 소득에 걸맞게 세부담을 할 수 있도록 가급적 이른 시일안에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다시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 농촌서도 주식투자 신드롬

    주식투자 열기로 전국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증권사 객장마다 주식을 사거나 투자상담을 하려는 아낙네,퇴직자,농민 고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특히 일부 지방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20·30대 젊은 주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객장을 찾아 최근의 증시 열풍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그러나 과거처럼 아무 종목이나 사겠다는 ‘묻지마 투자자’는 눈에 띄게 줄었다. 10일 전북 전주시 D증권사의 경우 10여명의 젊은 주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객장을 찾았다.이 증권사 김모차장은 “과거엔 주식투자를 하는 주부들은대부분 의사나 변호사 부인 등 비교적 부유층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엔 평범한 회사원 부인 등도 어린아이를 안고와 객장을 기웃거리곤 한다”고 귀띔했다. 전남 나주시 중앙동 D증권은 최근 종합주가지수 800선을 전후해 고객예탁금 계좌가 2,000여개에서 2,500개로 늘면서 예탁금이 17억원대에서 4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뭉칫돈이 몰려든 것이다. 오전장 개시시각인 9시를 1시간 앞두고 벌써 주부와 50대 중반의 농민,퇴직자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식투자 3년째인 김모씨(47·전남 영암군 시종면 월악리)는 짭짤한 수입으로 요즘 세상 살맛이 난다고 흥분하고 있다.IMF 직전의 투자손실을 만회하고도 돈이 남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간척지 논농사(300마지기)와 배나무 과수원에서 나온 4,000여만원을 밑천삼아 주식에 다시 뛰어들어 원금을 빼고도 현재 예탁금 4,0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사자 주문을 내기 전에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 나오는 각종 투자정보를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임모씨(60·전남 나주시)도 농삿일을 하고 있지만 주식투자 10여년째인 베테랑급이다.최근 5개월 만에 3,000만∼4,000만원을 투자해 1,000만원을 벌었다. 경남도 내 증권사 객장에도 몰려드는 투자자들로 연일 북새통이다.창원시상남동 G증권 창원지점에는 매일 300∼400여명의 투자자들이 380여평에 달하는 객장을 꽉 메우고 있다.지난달부터 주가가 급등하자 요즘 들어 신규 투자자도 하루 10∼20명씩 늘고 있으며,투자금액도 1인당 평균 1,000만원에 달한다. 충북 청주시 북문로 1가 D증권 청주지점 180평 규모의 객장에는 하루 수백명의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전광판 앞에 마련된 50여개의 좌석은 일찌감치‘아줌마부대’가 차지하며 그날의 시세를 알아보는 컴퓨터 단말기마다5∼6명씩 줄을 서 있다. 강원도 내 농촌지역도 예외는 아니다.농민 최모씨(46·강릉시 초당동)는 “도회지 친척들로부터 주식투자로 재미를 봤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달 초 농협으로부터 영농자금 2,000만원을 빌려 증시에 뛰어들었다가 500만원 정도 손해를 보고 있어 발뺌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울상이다. 춘천시 동산면 김동우(金東佑·72·농업)씨는 “바쁜 농번기 철인데도 마을 청년들 사이에는 목돈을 벌겠다며 주식투기에 빠져 농삿일은 거들떠보지도않고 있어 걱정”이라며 “빚에 쪼들린 농촌 젊은이들의 돈에 대한 답답한심정은 이해하지만 자칫 본분을 잃고 한탕주의에 물들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국 종합
  • 독자의 소리-해외 향락원정 ‘황금족’행태 꼴불견

    경제불황으로 200만 실직자와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지금,90년대초 출현했던 오렌지족보다 더한 황금족이 등장했다고 한다. 유명 외제상표 옷에 수백만원짜리 양주를 물처럼 마시고 해외 향락 원정도서슴지 않는다고 한다.일정한 직업도 없는 20∼30대 권력층과 부유층 자녀들의 향락과 사치의 현주소에 일반인들은 씁쓸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하루 점심 급식비 1,300원이 없어 굶거나 무료급식소에서 식사를 하고,또는 물로 허기를 달래는 결식아동이 전국적으로 15만명이나 된다고 한다.우리의 결식아동은 소말리아나 방글라데시 등 후진국에서 데려온 남의 나라 아이들인가. 지금 우리사회는 제도·정책·의식·생활개혁 등 다방면으로 과감한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우리의 후진적 의식구조부터 하루빨리 버려야 할 것이다. 이재석 [경기 연천군 청산면]
  • 12만달러·금괴12㎏ 여전히 숙제로/고관집절도 풀어야할 의문점들

    검찰이 30일 고위층 자택 절도사건의 용의자 김강룡(金江龍)씨를 상습절도혐의를 추가해 기소함에 따라 큰 줄기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김씨가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 사택에서 훔쳤다고 주장한 미화 12만달러의 존재여부와 현직 장관 집 두곳을 더 털었는지 여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현직 장관 집에서 훔쳤다는 금괴 12㎏도 마찬가지다. 현재로서는 김씨의 주장이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그럼에도 김씨의 주장은일관성이 있는데다 거짓으로 보기에는 절도과정이 매우 사실적인 점,절도대상이 된 부유층이나 고위층이 피해사실을 밝히기를 꺼려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김씨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검찰이 기소 후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점을 감안한 듯하다. 가장 큰 파문을 일으켰던 12만달러의 경우,사실여부를 확인하려면 김씨가유지사의 사택을 턴 지난 3월7일 이후 안양시내 유흥가 등에서 사용한 달러의 출처를 확인하면 된다.평촌 B단란주점에서 달러가 가득찬 007가방을 종업원들에게 보여줬다는 김씨의 주장은 허위로 밝혀졌지만 달러 일부가 유흥비로 사용된 사실은 확인됐다. 12㎏의 금괴 주장도 김씨의 동거녀가 지난 1월 중순쯤 250g짜리 금괴를 판사실이 드러나 거짓으로만 단언하기에는 석연치 않다.검찰은 동거녀가 판 금괴가 1㎏짜리 금괴의 일부일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250g짜리 금괴가 몹시 지저분했고 정량에도 약간 못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추가 수사가필요하다.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의 집에서 훔쳤다던 고가의 그림은 김씨가 현장검증에서 김장관의 집을 잘못 짚음에 따라 거짓으로 판명됐지만 현직 장관의 집 두곳을 더 털었다는 주장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 김씨가 배경환(裵京煥) 안양서장과 유태열(兪泰烈) 용인서장 관사에서 훔쳤다고 주장하는 5,800만원과 800만원도 마찬가지다. 검찰은 공소장에 피해액수를 피해자의 진술에 따라 800만원과 200만원으로기재했지만 정확한 피해액수와 돈의 성격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사건의 의문점은 재판과정에서도 다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같다.
  • 부유층 안낸 세금 6,139억 추징

    국세청은 29일 변칙적인 상속·증여자,낭비성 해외관광여행을 자주하는 호화·사치생활자,국부(國富)해외유출자와 무자료 거래자 등 1,390명에 대한음성·탈루소득 조사를 통해 모두 6,139억원의 탈루세액을 추징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중 사기 등 부정한 방법으로 탈세한 건설업체 대표와 병원장,무자료상 등 138명을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4월 1차 조사발표때 442명으로부터 1,157억원을 추징한 것과 비교해 건수로는 314%,추징세액으로는 531% 늘어난 것이다.당시 사직당국 고발자는 1명도 없었다. 국세청은 탈세혐의가 있는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27명을 포함,646명에 대해 추가로 정밀세무조사를 실시 중이다.특히 해외골프 관광여행을 알선하면서 과소비를 조장하고 수입금액 누락혐의가 포착된 골프투어전문여행사 4곳을 조사하고 있다.빈번하게 해외로 골프여행을 한 부유층의 명단도 확보,제대로 세금을 냈는지 검증할 방침이다. 또 미국 캐나다 등지로 이민,영주권을 얻은 뒤에도 국내에 생활근거를 두고 병원,부동산임대사업으로 부를 축적하면서 외국영주권 소지자라는 신분을악용해 해외에 두고온 자녀의 생활자금으로 거액을 유출시킨 위장이민혐의자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이번 조사대상에 5명이 포함됐으며 추가대상자를가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해 음성·탈루소득 조사를 통해 7,154명으로부터 모두 1조5,904억원을 추징했다. 노주석기자 joo@
  • 독자의 소리-되살아나는 과소비에 서민층 소외감만

    서민인 필자로서는 IMF시대에 제대로 웃지도 못하고 한숨만 나오는데 백화점 등에서는 일부 부유층에 의해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고 한다.4월 바겐세일기간에 고가수입품이 불티나게 팔렸다니 거품경기가 되살아나는 것같아 염려스럽다. 서민들은 아직도 졸라맨 허리띠를 풀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는데 중상류층에서는 소비를 즐기는 느낌마저 든다.골프용품,보석류,귀금속,위스키 등 사치성 물품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으니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더 심화되는 것 같다. 우리집만 보더라도 남편의 연봉이 작년보다 무려 250%나 깎여 겨우 입에 풀칠만 하는 형편인데 경기가 회복되지않고 소비만 되살아난다는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서민들은 하루빨리 실물경기가 회복되어 가정에 웃음꽃이 피어나아이들에겐 옷한벌 더 사주고,학원이라도 보내기를 바랄 뿐이다.남편 혼자수입으로는 교육도 제대로 시킬 수없어 IMF를 초래한 위정자들이 원망스럽다. IMF를 만든 장본인들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정치에 무슨 미련이 남아 있어 꿈틀거리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일부부유층들도 과소비를 자제하고 하루빨리 모든 국민들과 같이 IMF를 졸업하고 함께 웃을 수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과소비는 IMF를 극복하는데 아무도움이 안된다. 김옥련[부산시 사상구 주례3동]
  • 독자의 소리-부유층자녀 수천만원대 유흥비 씁쓸

    요즘 ‘신 7공자’ 혹은 ‘특금족’이라고 부르는 부유층 자녀들이 하룻밤에 수천만원씩의 유흥비를 쓰고 연예인들에게 억대의 선물공세를 펴면서 즐긴다고 한다.그러나 월급장이들은 줄어드는 봉급에 전전긍긍하면서 직장에서 쫓겨나지 않는 것만도 감지덕지해야할 형편에 이들이 흥청망청 돈을 뿌리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입맛이 씁쓸해진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자랑이고 보람된 일일 수 있다.하지만 수입이 국가와사회에,그리고 모든 국민들의 편익에 이용하지 않는다면 그 효용적 가치를상실하고 만다.문제는 국민연금 확대시행에서 나타난 것처럼 의사나 변호사,변리사 등 고소득층의 소득이 권장소득(월 360만원)보다 낮다고 반수이상 신고했고 월소득이 99만원 이하로 신고한 사람도 7%나 된다고 하는데 있다. 이런 현상은 세금을 적게 내고,연금도 적게 내고,받을 돈은 많이 챙기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 자명하다.요즘 사람들은 지식을 넓히기에는 등한시하고 먹고,마시고,놀고 즐기는데만 혈안이 된 사람이 많다.그것이 세기말적인허무주의에서 비롯된현상이든 아니든 연일 터지는 기업의 도산과 구조조정으로 200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7공자’나 ‘특금족’의 등장이 나라의 지도층들이 그동안 행해온 부조리하고,불평등하며,비도덕적 형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겸허하게 반성하여 이들에게 올바른 길로 인도해줄 의무가 있지 않을까 싶다. 권우상[부산시 북구 화명동]
  • 병역면제 비리 100명 구속

    병역면제를 둘러싸고 돈을 주고 받은 부유층 사람들과 군의관 등 207명이검·경·군 합동수사부에 의해 적발됐다.병역비리사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병무사범 합동수사부(본부장 明東星 서울지검 특수3부장·朴宣基 국방부 법무관리관)는 27일 95∼98년 사이 서울지역 병역비리 137건에 연루된 207명을 적발해 이 중 100명을 구속기소,80명을 불구속기소하고 27명을 수배했다고발표했다. 불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133명은 면제처분이 취소됨에 따라 재신검을 받고병역의무를 마쳐야 한다. 적발된 사범은 금품을 제공하며 병역면제를 청탁한 부모나 병역의무자 135명,알선자 56명,전·현직 군의관 16명 등이다. 최저 200만원에서 최고 8,000만원을 브로커 등에게 건네고 아들의 병역을 불법으로 면제받은 사람들은 고위 공직자,은행 및 기업체 임직원,의사,변호사 및 교수,유명 운동선수,연예인 등이 망라됐다. 불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람들은 유학생 55건,대학생70건,운동선수 및 연예인 4건 등이다. 주식회사 신성 신영환(54·구속)회장은 병무청 직원들에게 4,000만원,(주)남양유업 홍원식(48·불구속)대표이사는 1,500만원을 주고 자식의 병역을 면제받았으며 김영욱(51·金勝猷 하나은행장 부인·불구속)씨는 1,000만원을건넸다. 프로야구 쌍방울 구단주대행 이용일(67·전 KBO 사무총장·구속)씨,가수이자 방송진행자인 김상희(56·본명 최순강·불구속)씨,가수 김원준(30)씨의아버지 김기영(58·서울구치소 의무서기관·불구속)씨도 아들의 병역면제를위해 돈을 건넸다가 적발됐다. 검찰과 군은 앞으로 서울지역으로 한정했던 병무비리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95년 이후의 모든 병역 면제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병역면제-부유층 주부들 빗나간 母情

    “조금만 돈을 쓰면 빠질 수 있다.왜 3년 동안 고생하느냐” 수배된 전 서울 강남구청 병사계장 최경희(崔慶喜·51·6급)씨가 돈깨나 가진 ‘강남 주부’들을 끌어들이려고 상투적으로 건넨 말이다. 최씨는 27일 병무사범 합동수사부에 의해 드러난 병무비리사범 가운데 핵심인물로 꼽힌다.유혹에 넘어간 주부들에게 ‘조금만’이라며 요구한 돈은 적게는 2,000만원,많게는 7,000만원이었다. 주부들은 ‘아들을 군에 보내지만 않는다면…’이라는 빗나간 자식사랑에선뜻 거액을 건넸다.이들은 배울 만큼 배웠으며 소문을 듣고 최씨를 찾아가아들의 병역문제를 상담하기도 했다고 합수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수사에서 돈을 건넨 혐의로 적발된 135명 가운데 62%인 84명은 서울강남·서초구 등 강남지역의 사업가·대기업 간부·의사 등 부유층이다.유전면제(有錢免除) 무전입대(無錢入隊)의 등식이 부유층 사회에선 암암리에 횡행해 왔던 것이다. 지금까지 수사에서 확인된 최씨의 뇌물수수액은 6건에 2억4,500만원이다.이번에 적발된 알선자 56명 중 최고액이다.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추정되고 있다. 최씨와 거래한 신영환씨(54·구속·신성 대표)는 95년 5월 최씨에게 4,000만원을 주고 아들이 시력저하로 5급 판정을 받도록 해주었다.주부 민옥자씨(55)는 96년 12월 7,000만원 주고 아들이 면제를 받도록 해주었다. 이들은 현찰을 쇼핑백에 담아 길거리나 차안에서 자연스럽게 건넸다. 최씨는 이렇게 받은 돈 가운데 60% 이상을 챙기고 나머지는 군의관 등에게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법으로 미루어 최씨를 붙잡으면 비리 건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위사람들에 따르면 최씨는 160㎝의 단구이지만 남자다운 성격에 술을 좋아해 대인관계가 원만했다. 76년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하급직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오랜 기간 병무업무에만 종사,병무상담은 도맡아 처리했다. 동료들은 “최씨의 비리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놀라워하면서 “개인적인 연줄을 이용해 비리를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 「병역면제 비리」실태와 유형

    병역면제 비리와 관련,‘유전(有錢) 면제,무전(無錢) 입대’라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자식을 군 면제시킨 부모들은 신검이나 재검을 통하거나 귀향조치 이후 면제 판정을 받아내는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다.물론 이같은 비리는 신성한국방의 의무를 돈으로 대신하려는 일부 부유층 및 사회지도층과 결탁한 병무청 직원,군의관이 있었기에 가능한 합작품이었다. 하지만 그릇된 자식사랑으로 구속기소된 부모들에게는 일반인들의 법감정과는 달리 100% 집행유예라는 솜방망이 처벌이 고작이었다. 검·경·군 합동수사부가 27일 발표한 병무비리 리스트에는 고위 공직자,기업체 사장,은행 임직원,교수,의사,운동선수,연예인 등 사회유력 계층이 총망라됐다. 적발된 135명의 직업을 보면 사업가가 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사 7명,회사원 6명,공무원 6명,은행임직원 5명,교수·전문직 4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병무비리 청탁자의 60% 가량이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부유층이어서 “강남에는 현역이 없다”는 말이 근거없는 뜬 소문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전업 가정주부가 병역 면제를 주도한 경우도 21%에 달해 병무비리에도 치맛바람이 극심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서용빈(28)씨,프로농구 나래 블루버드 이민우(28·수배)씨,가수 김상희(56·본명 최순강)씨·김원준(30)씨 등 체육인과 연예인들도 병역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들은 수핵탈출증,고도근시,황반변성,부동시,선천성 요족,간염,아토피성피부염 등 온갖 병명을 면제사유에 갖다 붙였다. 137건의 질병 면제사유 가운데 ‘디스크’로 불리는 수핵탈출증이 55건으로 으뜸을 차지했다.고도근시,눈동자의 항반이상으로 시력이 낮아지는 환반병성,짝눈인 부동시 등 안과질병도 54건이나 됐다. 청탁 과정도 알선부터 면제판정까지 2∼3단계를 거치는 경우(86%)가 대부분이었지만 심지어는 6단계를 거쳐 군의관에게 청탁한 사례도 적발됐다. 그러나 민간인 구속자 77명 가운데 1심을 마친 22명의 형량을 분석하면 19명이 징역 8월∼1년에 집행유예 1∼2년씩이 선고됐고 1명에게는 벌금형이 선고됐다.징역 1년6월∼2년6월의 실형이 선고된 피고인은단 2명에 불과했다. 특히 병역면제를 청탁한 뇌물공여자들은 100%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1심 선고와 무관하게 재판 도중 보석으로 풀려난 피고인도 절반에 가까운 32명에 달했다. 재판부 관계자는 “돈을 주고 자식의 병역면제를 청탁한 뇌물공여자는 국민정서와는 거리가 있지만 현행법상 처벌이 중하지 않아 실형선고가 어려웠다”면서 “특히 혐의사실을 인정하는 부유층 및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도주 우려도 없기 때문에 보석으로 풀려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수억짜리 운보그림 진짜 있었나

    절도범 김강룡씨가 훔쳤다는 시가 6억원짜리 운보 김기창화백의 수묵산수화와 3억원짜리 남농 허건의 그림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이번 사건 가운데 현직장관이 연루돼 특히 궁금증을 더하는 그림건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씨는 지난 17일 한나라당 관계자들에게 “도곡동 매봉터널 부근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 집에서 운보와 남농의 그림 등 4점을 훔쳤다”고 밝히고“운보 그림은 장물아비에게 8,000만원에 넘겼고,남농 작품은 고위공직자에게 선물했으며 나머지 2점은 별 가치가 없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장관은 “도난당한 그림은 4점이 아니라 2점이며 중국여행때산 탁본과 중앙대부총장 재직시 미대학생이 선물한 유화”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김씨와 김장관의 주장이 맞서던 중 서울시 광장동에 사는 사업가 이모(67)씨가 지난달 11일 운보의 그림을 도난당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김장관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듯했다.그러나 이씨가 도난당한 그림은 1,000만원 정도에 거래되는 소품(청록산수화)인데 반해 김씨가 김장관 집에서 훔쳤다는수묵산수화는 한 벽면을 다 채울 정도의 300호짜리 대형이어서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또한 김장관의 집이 강남구 삼성동인데 김씨는 도곡동 매봉터널 근처에서그림을 훔쳤다고 진술,한나라당조차 김씨가 착각한 것이 아닌가 의심했으나매봉터널과 삼성동은 인접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김씨가 여러 부유층 집을 터는 과정에서 운보와 남농의 그림을 훔친집을 김장관 집으로 착각했을 개연성도 농후하다.하지만 김씨가 “그림을 훔칠 때 서랍에서 김장관의 운전면허증을 봤다”며 구체적 정황을 설명하는 데다 평소 김장관이 서화수집에 각별한 취미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그림 주인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증폭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사설] 절도수사 한점 의혹없게

    한 간 큰 전문절도범의 얘기로 세상이 시끄럽다.그 절도범은 부유층 전문털이범이라는 전과 12범의 김강용(32)씨다.그는 최근 현직장관 도지사 경찰서장 등 고위공직자들의 집을 대상으로 절도행각을 벌였다.이들 집에서 거액의 달러와 현찰 보석 골동품과 미술품을 훔쳤다는 것이다.그런데 이같은 절도행각을 축소하기 위해 경찰이 자신을 회유,협박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같은 얘기를 한나라당에 전달했고 한나라당은 즉각 이를 정치공세에 활용하고 나섰다.우스꽝스런 노릇이지만 할 일 많은 정치무대가 한동안 도둑의 얘기로 세월을 보내지 않을까 걱정된다.더 말할 것없이 그것은 너무 성급하고 정략적이다.성급한 정치공방보다 사건의 진상을 가리는 노력을 앞세워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피의자의 주장만을 갖고 정치공세부터 펴는 것은온당치 않다.그렇게 되면 자칫 전과가 12범이나 되는 사회 암적 존재인 도둑을 영웅으로 만들 수 있다.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명예에 회복키 어려운 상처를 입힐 수 있다. 그러잖아도 벌써부터 사람들은 5공(共)시절의 대도(大盜)사건을 연상하면서 이번 사건을 대하는 것같다.흥미와 의혹이 더해간다.피해자들이 애써 부인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믿으려하지 않는다.오히려 도둑의 얘기에 더끌려 들어가는 것같다.007가방 속의 미화(美貨) 12만달러라든지 냉장고 속의 돈더미 등에 관한 상황묘사는 그야말로 영화같고 소설같다.더구나 어느 사회나 존재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이런 얘기에 사람들을 경도(傾倒)되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따라서 수사당국은 도둑의 얘기를 부인하기에 앞서 진상을 밝히는 수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피해자 해명과 도둑의 말 어느 쪽이든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그것도 한점의 의혹도 남아서는 안된다.그러자면 수사과정에서부터 철저한 공개주의로 나가야할 것이다. 5공 때 대도라던 조세형(趙世衡)의 경우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당시 정부는 이 사건을 은폐 또는 축소하기 위해 무척 애를 썼지만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격이었다.가리려고 한 것은 가려지지 않고 도둑이 영웅처럼 됐었다.지금의 절도전과자 김씨는제2의 조세형이 되고픈 그릇된 영웅심리에젖어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명백히 다르다.도둑이 영웅이 될 수 있는 사회는 아니다.진실을 밝히면 도둑은 도둑일 뿐이다.진실을 밝히는 일을 서둘러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해둔다.진실도 가리기 전에 정치쟁점화할 일은 결코 아니다.
  • [발언대] 정치인·행정관료 자질향상 절실

    IMF 위기를 맞아 일부 몰지각한 부유층을 제외한 모든 국민들이 경제병을심하게 앓고 있다. 이 경제병을 치유하기 위해선 온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하겠지만 정치인과 공무원들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한일어업협정 문제를 들여다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어쩔 수 없다.IMF 위기가 누구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인가.정치인과 행정관료들이 만들어낸 작품이 아닌가.그렇다면 두번 다시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아야할 것이 아닌가. 그런데 한일어업협정 협상과정에서 이들이 보여준 무책임한 자세로 국민들은 또다시 피해를 보게 됐다.일본은 지난해 1월부터 일방적으로 어업협정을파기하고 외무성 농림수산성 수산청 등 해당 부처에서 철저하게 자료를 준비해 왔는데도 우리 정부는 이런 내용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단 말인가. 일제 통치 36년을 우리가 원했는가.당시에도 정부 지도자들의 대책없는 협상 탓에 국민 모두가 36년 동안 고생하지 않았는가.그런데 이번에도 우리정부는 소홀한 대책으로 협상에 나섰고 결국 결과는 일본인들의 각본대로였다. 일본측이 우리정부와 국민을 얼마나 비웃었겠는가. 지금 우리가 비록 숱한 역경속에 살고 있지만 무사히 위기를 넘긴다면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의 민족적 긍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윤리와 신념을 갖지 못한 채 내 한몸 편히 살자고 공무원이 된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무원들의 자질향상이다.어떤 직위에 있어도 눈앞의 순간적인 변화보다는 먼 장래를 생각해야 한다.또 현재의 내 자식들만 생각하기보다는 먼 훗날의 후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항상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국가의 시대적 소명의식을 갖고 헌신하는 자세로 제 몫을 확실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황재성 바르게 살기 운영위원
  • [해외 저명인사가 본 ‘한국의 국난극복’] -후카가와 유키코

    金大中대통령의 새 정부하에서 한국은 경제외교에 성공하였으며 거시적인측면에서 안정을 되찾아 금융부문의 구조조정도 비교적 신속하게 추진될 수있었다. 세계화 시장에서 한 나라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극히 애매한 시장감각과 이것을 좌우하는 정보 발신력,그리고 교섭력이라고 할 수 있다.한국은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경제협력을 이끌어내고 신용등급을 회복한데다 실천력있는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을 행운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미국 금융가의 대변인이라는 비판을 받은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국제수지개선과 외환 및 물가의 안정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한국의 금융개혁 속도는 거의 진척이 없는 일본의 금융개편과 비교해 대조적인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이는 정권교체로 기득권의 저항에 굴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과제는 국내정치의 이해조정,착실한 구조조정,그리고 실물부문의 회복이다.사회정책을 도외시한 IMF의 극약처방은 중남미나 러시아에서 사회적인 분열을 야기했으며 다원화·민주화 과정에 있는 한국 또한 예외가 아니다. 경제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치권,관료,재벌,중소기업,언론기관,노조,시민단체 등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복잡한 갈등이 발생한다.경제면에서 긴장감이 풀리면서 지역감정마저 자극받게 된다면 국내정치는 더욱 혼란해질 것이다. 앞으로는 경기부양과 규모의 확대를 위해서 폭넓은 대화를 통한 합의의 형성을 강화해 나감과 동시에 합리성과 효율을 추구함으로써 경제문제가 정치화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개혁을 위해서 리더십이 중요하기는 하나 정부는 어디까지나 다원적 이해관계의 조정자이다.시장기능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정확한 정보로 무장한 파수꾼이기는 해도,플레이어는 아니다.외자유치에있어서 투기꾼이 원하는 것은 단기적인 기회창출이지만 기관투자가들이 바라는 것은 경제이론이 관철되는 안정적인 투자환경이다.정부는 양자를 구별해후자에 대응하는 것이 국내의 이해관계와 균형을 잡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 거시적인 안정을 보다 결정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주요산업을 쥐고있는 5대 재벌의 구조조정을 간과할 수 없다.그러나 구조조정의 목적이 분명하지않다는 점이 우려된다.구조조정의 거시적인 목적은 과잉투자에 빠진 각 산업의 합리화이며,미시적인 목적은 5대 재벌의 재무개선과 금융기관의 채권구조 개선이다.빅딜은 될 수 있으면 양쪽 모두,적어도 어느 한쪽이라도 성과를거두지 않으면 안된다. 결국 한국의 구조조정의 본질은 관치금융에서 탈피하고,기업이 자유롭게 시장에 뛰어들어 실패하면 책임을 지고 퇴출되어 경영자가 교체되는 그러한 시장원리의 확립이다.금융기관에 대한 공적인 자금투입도 포함해서 5대 재벌의 구조조정이 경제전반에 걸쳐 어떻게 기여하고,시장원칙을 확립해 나가는지를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실물경제의 회복이 급선무다.실물부문의 수요창출이 없는 상황에서 외자가 계속 유입 된다면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거품이 생기게 되고,그것은 남북관계의 긴장 등 어떤 계기가 있으면 거품이 빠지기 시작할 것이다. 그때 외자뿐만 아니라 한국 부유층의 자본마저도 유출될 경우 경기회복은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이다.다행히 한국의 금융개혁은 그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아마도 한국은 금융개혁이 미봉책으로 끝나 경제재건에 실패함으로써경기가 극도로 악화된 일본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이다.금융규제 완화 후에는 건설투자 확대,중소기업의 수출이나 창업지원 등을 통해 실업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한편,재벌 기업에 대해 연결재무제표의 공개나 공정거래법의 강화 등 경영투명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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