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유층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4·19혁명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자위대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달리기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사치품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97
  • [집중분석 빈부격차](1)’貧富 양극화’를 막자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는 중산층 몰락과 빈부(貧富)격차의 확대라는,일찍이 우리경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초유의 상황을 빚어내고 있다.계층간 위화감이 조성되면서 생존형 범죄증가로 사회안정마저 크게 해치고 있다.대한매일은 빈부격차의 실태를 집중 조명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특집물을 5회에 걸쳐 내보낸다. 회사원 박모씨(28)는 최근 미국 유학중 알게 된 친구 김모씨(28)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집으로 놀러갔다가 수천만원이 넘는 외제 가구들로 치장된 호화스런 실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탈리아제 대리석과 조명시설,독일제 주방기구,수천만원이 넘는 이탈리아제 가구와 소파…. 100평 남짓한 빌라는 온통 고급 외제품으로 가득차 있었다.일제 금도금 수도꼭지와 2,000만원이 넘는 이탈리아 ‘알바트로스사’의 거품 욕조를 보고는 입을 다물수 없었다.주차장에는 가족 수대로 BMW와 벤츠 등 고급 외제차가 3대나 있었다. 김씨는 4,000만원짜리 ‘카르티에’시계를 차고 70만원이 넘는 ‘페레가모’구두를 신으며 200만원이 넘는 ‘아르마니’ 정장을 입고 다닌다는 박씨의 말이다. 직업도 없으면서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등에서 하룻밤에 100만∼200만원이넘는 돈을 술값으로 쓰기가 예사고,나이트클럽에서 만나 한달 사귄 여자에게 승용차와 시계,옷 등 수천만원대의 선물을 주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김씨의 부모는 서울에만 5∼6채의 상가 건물을 소유한 부동산 임대업자로한달 수입이 10억원이 넘는다. 김씨가 살고 있는 청담동에는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이 인질 강도를 저지른 S빌라를 비롯,K,H,C 빌라 등 70∼90평형대의 호화 빌라촌이 곳곳에 있다.대기업 사장,정치인,부동산 임대업자,사채업자 등 부유층이 몰려 산다. 빌라촌 근처에는 고가 외제품 상가가 즐비하다.‘고급옷 로비’ 사건으로알려진 N,L,C,K 등 최고급 의상실을 비롯,G백화점 명품관,H백화점 수입매장,이탈리아 수입가구점,프랑스제 화장품점,보석상 등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100만원짜리 맞춤 속옷과 ‘페레가모’‘구찌’‘베르사체’ 등 200만∼400만원짜리 값비싼 외제 옷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부유층이 어쩌다 입는 옷이 아니라 평상복이다.2,6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600만원짜리 귀걸이,3,000만원짜리 예물시계와 다이아몬드가박힌 100만원짜리 라이터 등도 이들에겐 평범한 장신구다. 또 70만원대 ‘구찌’ 핸드백과 80만원대 ‘에르메스’ 구두,37만원짜리 프랑스제 ‘시슬리’ 스킨로션,48만원짜리 스위스제 ‘라프레리’ 화장품세트도 이들이 좋아하는 고급품이다. 400만∼500만원하는 일제 ‘혼마’나 미제 ‘캘러웨이’ 골프채는 기본이고 요즘에는 금장한 1,000만원대의 맞춤 골프세트가 인기다. 부유층 사람들은 여름 휴가철에는 한번에 수백만원이 드는 해외여행을 떠난다.300만∼400만원대 골프여행이나 낚시여행도 즐긴다. 이 때문에 휴가 절정기인 요즘 미국과 캐나다,유럽 등 장거리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났다. 외제사치품 수입액은 골프용품이 지난해보다 3.8배,승용차는 2.6배,화장품과 옷이 1.5배 늘어났다. 부유층은 먹는데도 돈을 ‘펑펑’ 쓴다.강남의 한 일식집에는 한상에 40만∼50만원하는 ‘금가루 정식’이 메뉴로 나와있고 30만∼40만원짜리 와인을 곁들인 특급호텔의 프랑스 요리도 한끼 식사로 팔린다. 부유층들의 결혼 비용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예식은 하객 1인당 식사비가 5만원이 넘는 최고급 호텔에서 치른다.400만∼500만원 하는 최고급 웨딩드레스를 대여해 입고 100만∼500만원짜리 신부미용을 받는다. 또 7만t급 호화유람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일주하는 600만∼700만원짜리 초호화 신혼여행을 즐긴다.순수 혼례 비용으로만 1억원 이상을 예사로 쓴다. 부유층에게 IMF는 안중에도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전문가 4人이 말하는 '중산층-빈곤층 살리기'방안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이 직장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도록해야 한다.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비용을 늘려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교육시키는 등 실업자 교육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직업안정과 직업창출을 동시에이뤄야 한다. 재교육 비용을 기업이 부담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국제적으로도 기업의 접대비 지출은 금지하고 있는 반면 실업자 재교육을 위한 투자는 인정하고 있기때문이다. 직업안정과 더불어 교육과 주택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이것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국가가 나서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현재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교육과 주택정책은 거의 정비돼 있지 않아 결국개인문제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때문에 외국과 달리 우리 노동자들은 중산층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우선 공교육비를 늘려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이는 교육개혁과도 직결된다. 임대주택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임대주택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지만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주택수당을 지급하거나 입주비를 지원하는 등 임대주택 관련제도부터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金尙均 서울대 교수]◆빈곤층에 대해 실태파악조차 돼있지 않다.이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일이시급하다.근로능력 유무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생계대책을 세워야 한다. 현재 실업대책은 실직자 위주로 빈곤층에 대한 배려가 없다.실업대책의 한축은 생계를 해결해 주는 빈곤대책이 돼야 한다. 정부는 고용창출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구해 왔다.그러나 노동시장의유연화가 적정선을 넘어 분배의 불균형을 초래해서는 곤란하다. 미국의 경제학자 프리드먼은 “미국이 망하면 인종문제가 아니라 분배문제로 인한 갈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분배문제를 방치하면 사회문제가된다. 정부가 직접 고용을 창출하기는 힘들다.자유롭게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공공재 사업은 앞으로 산업구조가 어떻게 변할 지와 그에 따른 노동력 수급전망을 정확하게 분석해내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대학의 정원이라든가,실업자의 재취업교육에 대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兪京濬 KDI 연구위원]◆사람은 생산의 수단이며 동시에 목적이다.때문에 어느 한쪽을 희생하는 것은 옳지 않다.성장과 분배는 동시적인 것이 돼야 한다. 생산만 강조하면 불평등과 사회불안이 생기고,생산 이상의 분배는 과소비와 사회기강의 해이를 가져온다. 정부가 일일이 근로자의 겨울 잠바까지 챙겨주는,관주도식의 빈곤퇴치(복지)는 곤란하다.정부는 근로자가 제 먹을것을 스스로 찾아먹을 수 있도록 기본권만 보장하면 된다.과복지·과보호로 인한 사회적 비능률은 경계대상이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 복지사업 중 하나가 바로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에게 직업알선을 해주는 직업안정소를 확충하는일이다. 취업가능자를 걸러 낸 다음 공적부조 대상인 극빈자,무의탁자들을 정보화해서 근로동기를 저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복지전달’을 해야 한다.따라서 복지전달시스템은 노동부 직업안정망과 밀접히 연계돼 운용돼야 한다. [金秀坤 경희대 교수]◆외환위기 이후 경쟁원리를 중요시하는 세계 경제체제에서 소득의 양극화와중산층의 몰락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빈부 격차를 줄이고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정책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우선 제도정비를 통해 빈곤층을 보호해야 한다.현재 빈곤층에 대한 지원은재정면에서나 행정면에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장애인과 무의탁 노인등 소외 계층에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대량실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층 실업자들과 첫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용기회 증가 등 경기회복에 따른 효과는 모든 계층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다.신지식 산업 외에 도시주변 계층을 위한 영세 자영업,민관협력 방식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특히 노동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민 개개인의 취업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성인교육을 제도적으로 확충하는 것이절실하다.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소득 분배를 개선하기 위해 폭넓은 세제개혁도 이루어져야 한다.특히 부의 세습을 막기 위해 간접세의 비중을 줄이고 봉급자와 자영업자간의 형평성을 고려한 세정 개선이 필요하다. [박훤구 한국노동硏원장]
  • [집중분석 빈부격차] ‘富益富 貧益貧’ 깊어가는 골

    빈부(貧富)격차 문제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회복국면에 들어선 우리경제의 정책화두(話頭)로 떠올랐다.올들어 경기가 IMF체제 이전 수준을 되찾았지만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의 그늘이 더 짙게 드리워진 까닭이다. 지난 2년새 심화된 빈부격차는 예사롭지 않다.정부가 오는 8월15일 금융소득 종합과세 실시여부를 발표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록 최근 감소추세이기는 하지만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지 오래고 ‘부유층의 하루 저녁 술값도 안되는’ 저임금으로 IMF파고를 넘는 빈곤층은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개발시대부터 부동산투기 등으로 부(富)를 축적해 온 자산가와 고소득층은 IMF체제 속에서도 고금리와 금융소득 종합과세유보로 불로(不勞)소득을 즐기고 있다. 올들어 분배구조는 악화일로다.통계청이 발표한 올 1·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평균소득은 경기회복에 힘입어 222만1,000원으로 지난해 4·4분기보다4·1%가 늘었다.그러나 소득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도가 높음)는 통계가 시작된 79년 이후 최악이다.97년 0.28에서98년 0.32로,올 1·4분기에는 0.34로 나빠졌다. 특히 상위 20%계층의 소득은 459만1,000원으로 하위 20%계층(78만4,000원)보다 5.9배나 더 많았다.2년전만 해도 격차는 4·5배에 그쳤다.또 상위 20%계층의 평균소득은 전분기보다 9.2% 증가했으나 하위 20% 계층은 되려 3.3%가 줄었다.빈곤선 이하의 도시근로자가구 비중은 지난해 4·4분기 6.2%에서올 1·4분기 6.9%로 늘었다.지난 5월 현재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가 전체임금근로자의 52.5%를 차지하는 점 역시 분배구조를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80년대 70%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중산층(소득 중간 값의 50∼150% 계층)비중도 IMF체제를 맞은 97년을 고비로 급감,지난해 3·4분기에는 64.1%로 떨어졌다.상층 20%가 80%의 하층 위에 군림하는 이른바 ‘20대 80의 법칙’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빈부격차 확대는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생존형 범죄의 증가와 가정파괴,개인파산 등 사회병리현상을 촉발한다.자칫 정치불안으로 이어지면서 대규모 소요사태도 염려된다.2,000만원짜리 시계를 차고 100만원짜리 맞춤 속옷을 입고 300만∼400만원대의 골프여행을 즐기는 사람,월 수십억원대의 수입을 올리는 부동산 임대업자,강남의 호화빌라에 살며 가족 수대로 외제차를 몰고다니는 ‘졸부(猝富)’ 등은 낯설지 않은 우리사회 부유층의 모습이다.얼마전의 고급 옷 로비의혹사건이나 임창열(林昌烈) 경기지사 부부의 거액뇌물수수,신창원범죄에서 드러난 부유층의 축재실태도 계층간 갈등을 부추긴 사건들이다. 전문가들은 우리사회의 당면현안이 빈부격차 축소를 통한 중산층의 복원이라고 입을 모은다. 빈곤의 현주소는 정부가 최근 최저임금심의위원회에서 오는 9월1일부터 1년간 적용될 최저임금을 시간당 1,600원(월 환산액 36만1,600원)으로 확정한데서도 잘 알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문형표(文亨杓) 연구위원은 “빈부격차 문제가 심각한사회·경제적 문제로 떠올랐다”며 “실업자 위주의 대책에서 벗어나 영세근로자와 사회취약계층을 포괄하는 빈곤대책을 하루빨리 세워야 할 때”라고시급성을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류상영 수석연구원은 “항아리형 계층구조가 모래시계형의양극화구조로 가고 있다”며 “조세의 소득재분배 기능이 강화되도록 불로소득층에 대한 세원포착률을 높이고 중산층 이하의 세부담을 경감하는 한편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해 중산층을 육성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선화기자 pshnoq@
  • [사설] 금융종합과세 조기 실시를

    정부와 여당이 금융소득종합과세제도를 부활시킨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그시기를 검토하기로 했다.여당 관계자는 지난 20일 “종합과세를 검토할 시기가 왔다’면서 ‘그러나 시행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관련부처인 재정경제부 강봉균(康奉均)장관도 22일 “올 정기 국회에 법 개정안을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불과 1개월전만 해도 2000년 실시가어렵다던 재경부가 방침을 바꾼 것은 경제성장률 등 각종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종합과세를 실시해도 부작용을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것으로 보인다.또 시민단체와 학계가 조세정의 구현을 위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부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온 점도 고려된 것 같다.정부와 여당은 다만 실시시기를 내년으로 하느냐,2001년으로 하느냐를 놓고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국제통화기금(IMF) 비상사태가 발생하자 정부가 재계의 주장을 받아들여 97년말 시행을 유보했다.당시 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으로 인해 부도를 내고 도산을 하는 등 경제가 위기에놓이자 종합과세를 유보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소리가 높았다.종합과세를 유보한 것은 금융시장의안정을 위해서였다.현재는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았고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 인플레를 걱정할 정도다.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이 시행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것은 5대 재벌의 구조조정과 자금의 해외도피를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구조조정은 연내 끝내기로 돼 있고 자금의 해외도피는 별도의 대책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종합과세가 유보된 이후 고액 금융소득자의 세율은 40%에서 22%로 줄어든 반면서민층은 15%에서 22%로 높아졌다.지난 1·4분기중 하위 20%의 소득계층(서민)은 평균소득이 2% 줄었으나 상위 20%의 고소득층은 4% 늘었다.상위 20%계층은 주가급등과 부동산 가격 회복에 힘입어 소득이 늘어났다.이처럼 고소득 계층의 소득이 늘고 있음에도 현 세제는 이 계층이 상대적으로 세금을 덜 내는 불합리한 체계를 보이고 있다.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 정부가 경제정의 구현을 위한 개혁을 미뤄서야 되겠는가.종합과세는 조세정의와 공평과세구현을 위해 단행된 것이다.그러므로 이를 조기에 시행하되 보완대책을 마련,부작용은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과세 기준을 일부 완화,중산층은 과세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하고 외환관리를 철저히 하여 부유층의 자금 해외도피를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는 빠를수록 좋다.
  • 申昌源수사가 남긴것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23일 수사결과 발표와 특별조사팀 해체로 일단락됐다.그러나 신이 저지른 범행의 전모가 밝혀졌는지에는의문이 남는다. 경찰이 밝혀낸 신의 강·절도는 모두 97건에 피해액 4억8,000여만원이고 13건은 추가 조사중이다. 청담동 인질강도(2억9,000만원)와 한남동 절도(1,000만원) 등 신고되지 않은 굵직한 사건을 제외하고,신의 범행으로 추정되는 신고된 피해금액만 5억4,000여만원에 이른다던 수사 착수 당시 경찰의 말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추가범행을 밝혀낸 것은 9건에 지나지 않는다. 허술한 검색·수사와 허위보고,경찰관 비리 등 신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경찰 내부의 문제점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신의거짓말에 놀아난 것도 수사진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내 보인 대목이다. 결국 경찰이 18일부터 22일까지 불과 5일 만에 끝낸 수사는 경찰관들의 치부가 더 드러날 것을 우려해 서둘러 봉합한 부실수사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신이 훔친 귀금속 198점 가운데 109점의 피해자가 아직 나타나지않은 것 등도 앞으로 보충수사에서 풀어야 할 과제다. 경찰은 이번 사건 해결에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혀 초동 수사와 관할 경찰서간 공조수사 등 수사상에 문제점이 많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따라서 경찰은 이번 사건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과학적인 수사체계·기법을도입,발전시키고 신뢰받는 경찰상 확립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신의 탈주극을 계기로 경찰의 내부문제 뿐 아니라 폐쇄된 교정행정,동거녀나 부유층 피해자를 비롯한 국민들의 신고의식 결여 등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많은 문제점도 노출됐다. 신은 부유층 뿐아니라 서민을 상대로도 강·절도를 일삼은 범죄자에 불과했으나 컴퓨터 통신과 만화,패션 등을 통해 엉뚱하게 신을 영웅시하는 그릇된 풍조가 만연하기도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kdai
  • ‘신창원 미화’ 위험수위 청소년 모방범죄 우려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을 영웅시하는 비뚤어진 풍조가 청소년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신이 붙잡힌 지난 16일 이후 PC통신에는 신을 ‘의적’(義賊)으로 미화하고그릇된 동정론을 펴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신이 잡힐 때 입었던 의상까지 모방하려는 젊은층도 나타나고 있다.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은 잘못된 우상화가 ‘모방범죄’로 나타나지 않을까걱정하면서 일부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이런 식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PC통신 천리안과 하이텔,나우누리,유니텔 등의 토론방에는 신을 영웅시하거나 옹호론을 펴는 글이 하루에 100건 이상 오르고 있다. 한 천리안 이용자(TH78)는 “극악범이지만 이 사회의 부조리와 일부 부유층의 비도덕성을 적발할 때마다 느끼는 통쾌함 때문에 그를 존경한다”는 글을올렸다.‘신을 살려주세요’란 글을 쓴 이용자(키키소녀)는 “신이 일기 속에 쓴 사회비판에 모두 동감한다”고 적었다. 하이텔에는 “신이 경찰이나 부유층,국회의원보다 더 낫다”는 냉소적인 글도 올라왔다. 이른바 ‘신창원 신드롬’도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신이 검거될 당시 입었던 알록달록한 무늬의 ‘쫄티’와 칠부바지의 ‘신창원 패션’이 인기다.일부 중·고교 학생들 사이에는 신의 일기를 본따 ‘일기 남기기’가 유행이다. 서울 강남 S의상실 종업원은 “신이 입었던 쫄티는 이탈리아제 고가의류인미소니(MISSONI)로 수십만원이나 하지만 최근들어 하루 3∼4벌 가량 팔린다”고 말했다. S고 김모양(17)은 “친구들 사이에 사회를 비판하는 신창원식 글쓰기가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경찰서 소년계 정회정(鄭會正·57)계장은 “신이 의적으로 미화되면서 청소년들의 모방범죄가 적지 않게 나타났다”면서 “신은 도피과정에서 무차별적으로 범행을 저지렀고 부녀자까지 성폭행한 범죄자라는 사실을 청소년들이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MCA 청소년사업센터 홍경표(洪暻杓·35)간사는 “신창원의 우상화는 신을영화 속의 주인공으로 착각하도록 만든 일부 언론과 그릇된 사회 분위기를조성한 기성세대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부유층 탈세조사 대폭 강화

    국세청은 탈주범 신창원(申昌源)에게 2억9,000만원을 강탈당한 서울 강남의 대형 예식장 사장 김모씨 사건을 계기로 일부 부유계층의 음성·탈루소득조사를 대폭 강화하기로했다.국세청 관계자는 20일 “김모씨의 경우 피해자이기 때문에 현재 드러난 내용만으로는 탈루 여부에 대한 사실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그러나 “현금 4,000만원과 양도성예금증서(CD) 5억원어치를 갖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자금출처조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김씨 및 사업체의 종합소득세,법인세 등 세금 신고분에 대한 검증과 기업자금의 유출,수입누락여부에 대한 확인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최근 경기회복 분위기에 편승,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급증하고 일부 계층의 무분별한 소비행태가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특히 휴가철을 맞아 낭비성 해외여행 등 호화·사치생활을 하는자나 이를 조장하는 고급의상실,미용실,보석상 등에 대해서는 정당하게 세금을 낸 소득인지를 철저하게 검증키로 했다.국세청은 올 상반기중 모두 3,249명의 부유층에 대한 음성·탈루소득 조사를 통해 안낸 세금 1조4,000억원을추징했었다. 노주석기자 joo@
  • 1,000만원 털린 재벌 조카는 누구

    신창원(申昌源)에게 지난해 5월 말 1,000만원을 강탈당한 피해자는 모 재벌그룹 회장의 조카인 이모씨(35)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83년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92년부터 부친이 창업한 국내 굴지의 녹음·비디오테이프 제조업체인 S미디어 이사로 일하기 시작,97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씨는 모 대기업 전 회장의 딸인 부인 최모씨(34)와의 사이에 아들 둘을두고 있다.최씨의 모친은 오랫동안 정·관계의 실력자들과 두터운 교분을 쌓았던 이모씨로 알려졌다. 이씨가 살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Y빌라는 주한 외교관과 대기업 회장등 부유층들이 살고 있는 ‘유엔빌리지’에 위치해 있다.이씨는 지난 93년 10월 86평형인 이 빌라를 9억5,000만원에 구입했다. 신은 지난해 5월 외벽을 타고 3층 베란다 창문으로 침입,잠을 자고 있던 부인 최씨와 아들을 묶은 뒤 안방 장롱 등을 뒤져 1,000만원을 훔쳐 달아났으며 당시 이씨는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석기자 hyun68@
  • 申昌源 범행 특징

    신창원은 도피중 주로 새벽시간대에 아파트의 도시가스배관을 이용해 절도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20일까지 드러난 신창원의 범행 65건 가운데 차량이나 차량번호판 절도를제외한 가정집 절도는 76.6%인 49건에 이른다. 이중 도시가스배관을 타고 들어가 저지른 범죄가 31건이나 됐다.도시가스배관이 그의 결정적 범행통로였던 셈이다. 주로 서울 강남지역의 부유층을 범행의 ‘타깃’으로 삼았다.드러난 범행중 62.5%인 40건이 서울(27)과 경기(13)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사실이 이를입증한다. 밝혀진 것만 따져 신창원은 도피 908일 동안 평균 14.2일에 한 번꼴로 강·절도행각을 벌였다.하루에 3∼4집을 닥치는 대로 터는 대담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97년 11월19,20일 이틀 동안에 서울 송파구 풍납·잠실,강남구 삼성·수서동과 경기도 성남지역에서 모두 9건의 절도행각을 벌인 것이 그 예다.이 가운데 8건이 도시가스배관을 통로로 삼았다. 범행을 월별로 보면 11월에 모두 13건을 저질러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다.다음으로는 4월에 10건,10월에 9건,5월 7건,12월 6건,3월 4건,1·2·8월 각 3건,7월 2건,6월 1건 등의 순이었다.혹한·혹서기는 가능한 한 피했으며 도주와 은신이 용이한 철을 골라 주로 범행을 저질렀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시∼ 6시 사이의 범행이 가장 많았다.반면 실패확률이높은 낮에는 단 한건의 범행도 저지르지 않아 그의 용의주도함을 엿보게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사설] 돈다발 주인은 밝혀졌지만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이 소지하고 있던 거액의 현금 주인이 과연 누구냐에세인의 관심이 쏠려있는 가운데 경찰은 19일 이 돈의 주인이 서울에서 예식장업을 경영하고 있는 김모씨(54)라고 발표했다. 돈다발 주인이 조기에 밝혀진 것을 천만 다행으로 생각한다.만일 돈다발 주인이 밝혀지지 않거나 비록 밝혀진다고 해도 시간을 끌게되면 그동안 온갖루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대 재생산돼 사회불안 요인이 될게 빤히 내다보였기 때문이다.때문에 우리는 돈의 주인 수사가 지연되거나 어렵게 되는사태를 심히 우려했었다. 다행히 경찰은 돈주인을 신속하게 찾아냈다.그러나 아직도 궁금한게 한둘이아니다. 김씨는 왜 그 많은 돈을 은행 아닌 안방에 두었는지, 그 돈의 출처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지,신고를 안한 이유의 진상은 무엇인지 등이다. 범인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테니 신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주인 김씨의요구에 따라 피해자를 밝힐 수 없다고 버티었고,주인 김씨는 “내가 왔다는걸 알게되면 경찰도 당하고 애들도 다친다”는 범인의 협박이 두려워 신고를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범인과 김씨의 주장 어느것이 옳은지는 대단히 중요하다.그밖에도 경찰은신에게 피해를 당했으면서도 신고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 다 가려내야할것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 사회 부유층의 도덕성에 문제가 없는지를 재점검해야 할것이다.부유층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의혹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이번 일은 너무나 한국적인 사건이다.빠삐용에 못지않게 연인원 100만이넘는 경찰을 따돌리며 2년6개월 동안이나 유유히 전국을 누빈 희대의 탈옥수가있고 현금이나 다름없는 거액의 양도성예금증서(CD)와 수천만원의 현금을 은행 아닌 집에 두고 있는,서민들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않는 재산가,3억여원의 거액을 강탈당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사연들이 잘 교직(交織) 돼있는 사건이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부패해 있으며 얼마나 어두운 구석이 많은가를 단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고급옷 로비사건,임창열(林昌烈)지사 부부 사건,탈옥수 사건 등이 모두 그러하다. 우리사회의 이런 치부가 하루 이틀에 정화될 수는 물론 없을 것이다.그러나 이런 사건들의 진상이 그때그때 소상히 밝혀져서 떳떳치 못한 일은 결코은폐될 수 없다는 것을 모두에게 확인시켜 주어야 한다.그것이 사회교육이고그 길 이외에 다른 묘안이 당장엔 있을것 같지 않다.
  • 신창원 수사 이모저모

    경찰은 19일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의 일기를 공개하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S빌라에서 2억9,000만원을 강탈당한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해주는 등 신이 2년6개월 동안 저지른 탈주 및 도주,강·절도 등 범행 전모에 대한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경찰 특별수사팀장인 김명수(金明洙) 경기지방경찰청 2차장은 이날 오후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예식장 업주인 김모씨(51)가 지난 5월31일 S빌라에서 인질극을 당한 끝에 2억9,000만원을 털린 피해자이자 다량의 양도성 예금증서(CD)의 소유자”라면서 “사회적 파장을 고려,CD 출처를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차장은 청담동 주변 다른 집들이 신에게 절도를 당했을 가능성에 대한수사착수 여부에 대해서도 “신으로부터 어떤 진술도 받은 바 없어 수사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거액을 털린 김모씨가 사는 청담동 S빌라 주민들은 “김씨는 평소 요란하게 부자 행세를 하지 않았다”면서 놀라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가을 이곳으로 이사온 김씨는 부인,두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이날오전 모두 집을 비웠다.경비원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7시 회사에 출근한다고 나갔으며 부인은 1시간 뒤 두 딸을 데리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에 지어진 빌라는 90평짜리 복층 건물로 모두 6가구가 살고 있으며현재 7억∼8억원 정도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신에게 거액을 빼앗긴 뒤 곧바로 보안 시스템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1호에 사는 이모씨(60)는 “경비원이 24시간 순찰을 돌지만 대부분 개인적으로 보안시스템을 설치하고 있으며 김씨는 지난 6월초 쯤에 세콤을 설치한 것으로 안다”면서 “3년전 모 건설회사 회장도 도난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운영하는 강남의 예식장은 3층 건물로 강남의 부유층들이 결혼식을 올리는 곳으로 다른 곳에 비해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예식장에는 직원들이 모두 휴가를 떠나 직원이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예식장 사업 등록자는김씨가 아닌 오모씨로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특별조사팀은 신의 일기장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자 오후 3시20분쯤 일기장 전문을전격 공개했다. 교도관에 대한 비판 등 일기장 일부 내용이 일방적인 신의 입장에서 쓰였다며 검찰이 공개를 자제해 줄 것을 경찰측에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이 계속된 의혹에 시달리다 결국 전문 공개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탈옥수 신창원을 검거하는데 공을 세운 순천경찰서 직원들 사이에 특진을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지난 16일 신을 검거할 당시 투입된 인원은 모두14명이지만 1계급 특진자는 통상 6∼7명선이고, 나머지는 尹酉??? 장관 표창 등 포상자로 제한되기 때문. 직원들은 “신을 검거하는데 출동한 직원들은 파출소 인력을 빼고도 37명”이라며 “특진자는 6∼7명으로 압축된다는 설이 파다해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6일 신 검거 소식을 타전하면서 중세 영국의 전설에나오는 의적 ‘로빈후드’로 지칭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강하게 반발하는등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세계적인 통신사에서 사람까지 죽인강도를 ‘한국에서 영웅취급을 받고 있다’고 허위보도, 한국 국민뿐 아니라각고의 노력끝에 신을 검거한 경찰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사설] 申昌源이 남긴 것

    신출귀몰한 도피행각으로 2년6개월 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이 마침내 경찰에 붙잡혔다.국민들의 불안을 덜어주고 경찰들이 ‘신창원 공포증’을 벗어나게 돼 다행이다.신의 검거는 한 시민의제보가 범죄로부터 사회를 지키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가를 보여준 시민정신의 승리이기도 하다. 신창원은 잡혔지만 그가 우리 사회에 던져준 문제와 과제는 너무나 많다.우선 허술한 우리 경찰의 치안능력이다.신은 도피기간중 전국을 누비며 80여차례의 강·절도를 저질렀다.6차례나 경찰과 맞부딪쳤지만 경찰은 폭행과 권총까지 빼앗기는 무력함만 보인 채 번번이 놓쳐버렸다.전국의 경찰력을 총동원하다시피 신의 검거에 나섰지만 신은 경찰 비상망을 조롱하듯 이곳 저곳을버젓이 돌아다녔다. 경찰의 검문검색이 애꿎은 시민들만 불편하게 할 뿐 얼마나 형식적인가를 그대로 보여주었다.광역범죄에 대응하는 경찰의 공조체제나 기동력도 의심스럽게 만들었다.신의 탈옥 과정과 도피 행적을 철저히 조사해 교정행정과 치안능력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신은 그동안 훔친 돈만도 5억여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검거될 때만 해도 1억8,000여만원의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서울의 한 부유층 집에 들어가 가족들을 인질로 삼고 2억5,000만원이나 빼앗아 갔으나 피해자는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우리 사회에 신과 같은 범죄자가 날뛸 수 있을 정도로 허점과 약점이 많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서민들은 생각할 수도 없는 거액을 도둑 맞고도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면 그 돈이 어떤성격의 것일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신창원을 미화하거나 의적(義賊)으로 보려는 우리사회 일각의 의식도 문제다.신은 강도를 하다 사람을 죽이고 감옥까지 탈출한 범죄자일 뿐이다.그를주인공으로 한 만화가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그를 흉내내려는 현상까지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건전하지 못하다는 얘기다.신이 수배중인 탈옥수인것을 알면서도 8명의 여인이 그를 동정하며 숨겨 주었다는 사실도 우리 사회의 심상찮은 가치 전도(顚倒)를 걱정스럽게 만든다.더구나 신을숨겨준 여인들이 모두 불우한 계층이었다는 점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안을 경고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신창원 검거에 안도하기보다는 많은 것을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정치권의 끝없는 정쟁(政爭)에다 지도층의 잇따른 비리와 부정부패,계층의 양극화,허술한 치안능력 등 오늘날 우리 사회의 바로잡아야 할 문제들을 ‘신창원의 탈옥행각’은 고발하고 있다고 하겠다.
  • 신창원 도피기간…열흘에 한번꼴 절도

    신창원은 도피기간 동안 어디서 얼마를 훔쳤을까. 경찰 특별조사팀장인 김명수(金明洙) 경기지방경찰청 2차장은 지난 17일 “신창원은 2년6개월간의 도피생활 중 평균 10일에 한 번꼴인 88건의 절도를저질렀으며,피해액은 5억4,000여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또 “신의 절도행각은 서울·경기·충남·전북·대구와 칠곡·구미를 포함한 경북 등 전국적으로 이루어졌으며,현금 귀금속 차량 등을 가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뒤늦게 “김차장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라고 얼버무렸지만 추정만으로 보기는 어렵다.피해자 가운데 상당수는 신고하지 않은 점을감안하면 신의 범행은 100건이 넘고 훔친 돈도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신은 지난 16일 순천에서 부산으로 압송되는 차량 안에서 “지난달 서울 주택가에서 일가족 3명을 흉기로 위협해 2억9,000만원을 뜯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신은 서울에 80억원을 차명 계좌로 관리중인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 집에 침입해 20억원을 요구했으나 ‘그 돈은양도성 예금증서여서 안되고 대신 현금 2억5,000만원을 주겠다’고 해서 아버지와 아들을 인질로 잡은 상태에서 부인을 시켜 은행에서 1만원권으로 돈을 찾아오도록 했다.집에 있던 4,000만원도 빼앗았다.그러나 신은 돈을 빼앗을 때 피해자와 서로 신상에 대해 보안을 지키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신원과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경찰도 이 사건과 관련한피해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신은 지난해 7월에도 서울 강남 일대에서 거액을 훔쳤다.당시 강남구 포이동에서 경찰과 격투를 벌이고 달아나면서 버리고 간 엔터프라이즈 승용차 안에서는 현금 900만원과 미화 6,900달러가 발견됐었다. 신은 지난해 2월과 1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H아파트를 털 때는 한꺼번에 몇 집을 돌기도 했다.2월에는 3가구에서 현금과 귀금속 600만원어치,12월에는 6가구에서 1,000여만원을 턴 뒤 지하 주차장에서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몰고 달아났다.신이 타고 다니던 차 안에서 발견된 수표를 추적한 결과,한때은거했던 경기도 평택 등지에서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신은 주로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했으며 사람은 해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 떳떳치 못한 돈의 출처 때문에 피해를 보고도 신고하지 못하는 부자들을 주된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신은 지난해 7월 포이동에서 버리고 달아난 승용차 안에서 발견된 수기에 “그동안 나는 남의 돈을 훔쳤다. 70평 이상 되는 빌라들…”이라고 썼다. 따라서 신에 대한 수사 결과,거액의 현금과 귀금속 등을 도난당한 피해자가확인되면 그 출처 등을 놓고 또 한번 사회적 파문이 일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신이 어떻게 현금이 많은 부유층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지,정보를 넘겨준 비호세력은 없었는지 등도 주요 수사 대상일 수밖에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
  • 신창원 탈옥후 88차례 범행

    탈옥수 신창원(申昌源·32)은 탈옥후 2년6개월동안 88건의 강·절도를 저질러 5억4,0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턴 것으로 밝혀졌다.여기에는 지난달 서울의 한 가정집에 들어가 2억9,000만원을 빼앗은 범행도 포함돼 있다. 신창원의 여죄와 탈옥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은 18일 신이 지난달서울의 한 가정집에 침입, 일가족 3명을 인질로 잡고 2억9,000여만원을 털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피해자를 찾아내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사건 경찰 특별조사팀(팀장 金明洙 경기지방경찰청 2차장)은 이날 부산교도소 조사실에서 신을 상대로 도피경로와 강·절도 행각을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지금까지의 수사 자료와 동거녀들로부터 확보한 진술 등을 토대로신의 강·절도 행각을 확인하고 비호세력이 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신의 범행수법과 출몰 신고지역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고 동거녀들의 진술을 토대로 88건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김팀장은 88건의범행을 신이 저지른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최고 10층까지 고층아파트의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는 수법과 부유층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점,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은 점”이라고 밝혔다. 신이 검거 당시 갖고 있던 충남 34나 6826호 쏘나타Ⅲ 승용차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김모씨(49) 소유로 밝혀졌다. 한편 신은 94년 11월 16일 청송교도소에서 이감된 뒤부터 탈출준비에 들어가 96년 10월쯤 부산교도소 영선창고에서 쇠톱을 주워 화장실 환기구 쇠창살을 끊고 빠져나와 교도소 담을 넘어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종락 부산 이기철 김성수 전영우기자 jrlee@
  • [사설] 公益우선의 민족정론지로

    대한매일이 18일로 창간 95년을 맞는다.잘 알려져 있듯 한말인 1904년 7월18일 애국지사 양기탁(梁起鐸)선생과 영국인 배설(裵說·Bethell)에 의해 창간된 대한매일신보는 암울했던 시기에 민족자존의 한줄기 빛을 비춰 준 국내 최초의 구국항일(救國抗日) 민족지였다.이러한 국권수호와 민족혼의 창간정신을 이어받아 지난해 11월11일 종전 서울신문 제호는‘대한매일’로,회사명은‘대한매일신보’로 회복됐고 이제 한여름 푸른 하늘이 열리는 내일 아침95돌 새 역사의 장(章)을 펼치게 된 것이다. 때문에 대한매일은 국내 최고(最古) 민족정론지로서의 가슴 뿌듯한 자긍심과 더불어 막중한 역사적 사명감을 느끼며 선진조국을 이끄는 공익(公益) 우선의 책무를 이행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굳게 다짐한다.제호 회복으로 다시 태어난 이후 8개월여 동안 대한매일은 우리 사회정의와 가치관을일그러뜨린 친일(親日)의 군상(群像)을 재조명하는 장편의 기획기사로 왜곡된 민족사를 바로잡는 등 일제식민통치의 잔재 청산에 힘썼다.또 뒤늦은 자괴감이 있기는 하지만 김구(金九)선생 암살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모두 12권의 역작 ‘白凡金九全集’을 발간했고 국난극복의 구국정신을 고취하는 등민족정론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열(熱)과 성(誠)을 기울여 왔다. 이제 앞으로 우리는 새로운 천년을 여는 21세기의 문턱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의 활기찬 발걸음으로 국가·민족의 힘찬 도약을 위한 견인차 역할에충실할 것이다.공익을 앞세우는 정론지로서 자기 혁신과 계발(啓發)의 채찍질로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를 가다듬고 역동적(力動的)인 미래가 열리게끔 지역화합과 남북화해를 바탕으로 한 민족적 에너지 결집을 뒷받침할 것이다. 특히 그릇된 특권의식에 젖어 직업윤리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각고의자정(自淨)노력과 함께 부패언론 추방에 힘쓰는 등 언론개혁을 선도해 나갈것임을 강조한다. 우리나라가 국민적 합의에 의한 개혁 추진으로 새로운 세기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려면 여론을 형성하고 이끌어 나가는 중책을 맡은 언론이 무엇보다 앞서 개혁돼야 하기 때문이다.특정 사안의 부정적 측면을 드러내며 독자들을오도(誤導)하고 인기 영합만을 추구하는 상업적 센세이셔널리즘도 우리의 경계 대상임을 밝힌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1년 반이 넘는 지금까지 우리는 대내외적으로 국난극복의 쓰라린 고통과 국제환경 변화의 혼돈을 경험하며 살아가고있다.국내 경제는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다행스럽게도 안정성장 궤도를 향하고 있어 많은 우려를 덜어 준다.그러나 위기극복과정에서 심화된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현상과 이에 따른 부유층의 거액 탈세 및 사치성 과소비,불법적인 부의 세습화는 중산·저소득층에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일할의욕을 잃게 하고 있다.그러잖아도 최근의 부분적인 소비과열은 구조조정 지연의 빌미를 주면서 “샴페인을 일찍 터뜨리려 한다”는 비난과 함께 진정한 의미의 경제회생을 멀리하는 부작용을 빚는 것으로 분석된다.게다가 일부고위공직자 거액 수뢰 등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사건들과 그침이 없는 소모적 정쟁(政爭) 등으로 대다수 국민들은 허탈한 감정을 떨치지 못하는 실정이다.따라서 우리는 특히 소외된 중산·저소득계층의 권익옹호에 힘쓰는 한편 재벌개혁 등 경제정의 실현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정책의 시급함을 지적한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에 따른 한반도 및 동북아 긴장상태지속 등으로 우리 정부의 포용정책이 적잖이 시련을 겪고 있기도 하다.또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의 개막으로 경쟁력 우위의 강자만이 생존할 수 있는 국제경제의 새로운 환경변화가 진행중이다. 대한매일은 우리 국민 모두가 이러한 나라 안팎의 곤경을 슬기롭게 헤쳐 나감으로써 성숙한 민주산업사회를 이룰 수 있도록 합리적 이성(理性)과 보편타당성의 기반 위에서 공익을 앞세우는 올바른 비판의 시각을 꿋꿋하게 견지해 나갈 것이다.그리고 우리 한민족이 새로운 세기의 멀지 않은 장래에 하나로 뭉친 활력에 찬 모습을 갖추고 새롭게 세계무대에서 웅비(雄飛)할 수 있도록 민족정론지로서의 맡은바 임무를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거듭 다짐한다.
  • [대한매일 창간95] 김대중 대통령 특별회견(I)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한매일 창간 95년 기념 특별회견은 15일 청와대본관 소접견실에서 30여분 동안 진행됐다.특별회견에는 대한매일 차일석(車一錫)사장과 황병선(黃炳宣)편집국장,김재성(金在晟)정치팀장이 참석했다.정국현안은 황 국장이 준비한 메모를 보며 즉석에서 물었다.경제위기 극복 이후 정부의 정책목표로 설정한 중산층과 서민층을 위한 생산적 복지와 사회정의 실현 부분은 미리 서면질문을 제출,답변서를 받았다.다음은 김 대통령과직접·서면질문에 의한 회견내용이다. ■최근 대통령께서는 청남대 구상을 마치고 돌아오셨습니다.국정운영 방향과 민심 수습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과 청사진을 마련한 것으로 아는데,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개혁이 안된 부분이 정치입니다.여든 야든 국민의 신임을 상실한 것이 아닌가 걱정입니다.이제는 정치가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이를 타결해야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이 문제를 해결하지못하면 결국 여당의 책임이자,대통령의 책임입니다.이번에 청남대에서 많은생각을했습니다.오는 8·15를 기해 종합적으로 국정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제분야의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정치면에서는 여야의 대화를 통해 정치를 복원시킬 생각입니다.내가 야당때 겪어봤기 때문에 정권을 잡았다고 야당을 괴롭히거나 탄압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일부에서 사정문제가 대두하고 있으나 검찰수사 과정에서 나온 일입니다.야당은 과거 집권당으로, 연루된 사람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사정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대통령이 검찰이 법에 의해 하는 일을 간섭할 수는 없습니다.간섭을 하더라도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여건 야건 권익을 보장합니다.야당도 억울한 일이 없도록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합니다. 국회운영 방법도 독재시대에서 민주시대로 들어선 만큼 민주시대에 맞는 국회운영이 되어야 합니다.충분히 토론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표결로 처리해야 할 것입니다.그렇게 되면 자연히 다수당에 의한 날치기나 소수당에 의한표결 저지도 없어질 것입니다.다수결 결과에 대해서는 여당이 책임을 지게 되고 만약 그 결과가 나쁘면 야당이 국민 지지를 얻은 뒤 다음 선거에서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의회정치의 정도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인권법과 부패방지법,의문사 및 민주열사 진상규명법,국민기초생활보호법등 제정되어야 할 법이 많습니다.인권과 복지신장을 위한 법이므로 여야를초월해 빨리 처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화를 통한 정치 복원을 강조하셨습니다.여야 총재회담이 조기에 이뤄질것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국민회의의 새로운 지도체제가 등장했으므로 야당과 대화를 해서 준비되면언제든지 할 작정입니다. ■청남대 구상 이후 대통령께서는 큰 국정을 책임지고 국무총리는 내각을,당은 정치를 책임지는 역할분담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앞으로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입니까. 총리와 당이 더 많은 책임을 가지고 해주길 바랍니다.나혼자서 다 감당할수는 없습니다.정치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삼성자동차문제를 계기로 부산지역의민심이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부산지역 경제 침체는 신발사업의 사양화 등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측면이 강한데,현 정부가 추진중인 구조조정으로 나빠진 것처럼 비춰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떠들고 있으나 모두 다 알다시피 삼성자동차는전 정권의 결정에 따라 부산지역에 들어섰습니다.삼성자동차는 처음부터 적자로 출발,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습니다.전 정권이 안되는 일을 허가해남긴 유산을 우리가 맡아 정리하는데 허덕이고 있습니다.삼성자동차는 경제문제이니 경제논리로 처리해야 합니다.국민의 정부가 스스로 고통을 감내하면서 은행문을 닫고 기업과 근로자들이 고통을 분담하니까 다시 경제가 살아나는 것입니다.경제논리로 하니까 경제가 살아나는 것입니다.경제논리를 적용하지 않고,정리해고를 허용하지 않고,쓰러져가는 중소기업의 부도를 막기위해 정부가 지원에 나섰다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기업경쟁력이 더 없어졌을 것입니다.정부가 때로는 인기가 없다는 것을 각오하고 경제를 살려야합니다.그 성과는 중산층과 서민에 돌아가는 것입니다.그것은 일자리를 주는 것으로 현재 4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대통령께서 생산적 복지를 국정지표에 추가하셨으나 중산층과 서민층의 재건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 구상이나 비전이 아직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플랜이나 정책 비전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또 생산적 복지 구상을 실천하기 위한 경제구조가 마련되어 있다고 보시는지요. 생산적 복지정책은 결코 단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외환위기가 극복되었고 경제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어 재정 여건도 좋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고통을 분담해온 국민에게 희망과 의욕을 갖게 하고,나아가 성장과 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성숙한 선진사회를 구현해 나가겠다는 장기적인 목표와 철학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생산적 복지실현을 위한 대강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고,그에 따라 정부 내에서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준비중에 있습니다.이러한 정책을 추진할만큼 우리 경제가 좋으냐 하는 우려도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생산적 복지는단순한 시혜적 차원의 복지정책이 아닙니다.공동체적 연대 속에서 국민에게일할 수 있는 능력과 기회를 제공해 생활을 보장하고,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정부가 생계를 보장한다는 것이 기본 취지입니다.국가발전을 위한 장기적 안목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이 이 정책을 시작하는 적기라고 봅니다. ■생산적 복지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구상은 무엇이며,생산적 복지를 국정운영 지표에 추가한 근본적인 목표에 대해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생산적 복지에 대한 구상은 저의 오랜 경제철학이자 소신입니다.그리고 이는 우리 당의 창당이념이자 핵심적인 정강정책이기도 합니다.다만 그동안 목전의 경제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뤄왔던 것입니다.생산적 복지정책은 두 가지 중요한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고 있습니다.첫째는 국민의 사회적 권리를 신장하는 것입니다.그동안 민주화와 경제성장 과정에서 국민의 정치적·경제적권리는 많이 신장되었지만 사회공동체 속에서의 국민의 권리와 사회정의에 대한 관심은 소홀히 취급돼 왔습니다.생산적 복지정책은 그러한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데 국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다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산적 복지의 두번째 목표는 보다 장기적인 국가발전의 전략적 측면입니다.사회적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 개개인에게 스스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와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안정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내에‘삶의질 향상 기획단’이 구성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앞으로 중점적으로 맡게 될 역할은 무엇입니까. ‘삶의질 향상 기획단’은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국정운영 철학으로서의 생산적 복지정책 추진을 위해 복지·노동·환경 등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들이 계획대로 실시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새로운 복지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사회집단의 동의와 자발적 참여를 촉진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저소득자의 먹는 문제와 자녀교육,건강문제 등에 대한 국가 부담문제를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이러한 국가 부담정책을 언제까지 추진하실 계획입니까.이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새롭게 주창하고 있는 생산적 복지에 대해 정부가 부담할 한계와 책임의 수준을 밝혀 주십시오. 먹는 문제와 자녀교육,의료문제는 모든 사람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조건입니다.따라서 국가가 이러한 문제에대해 책임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선진국가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무조건 재정만 높여 나간다고 복지사회가 구현되지는 않을 것입니다.선진국에 비해 사회복지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었던 우리 실정을 감안하여 일정 수준의 재정 확대는 필요하지만 국가가 일방적으로 국민에게 베풀어주는 식의 복지제도는 서구사회에서 보듯이 국민의 일할 의욕과 사회적 활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따라서 국가가 국민 스스로일할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을 확대하는 데 역점을 두고 국민의 자활능력을 배양하며,궁극적으로 국민의 복지와 국가발전이 동시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그것이 곧 생산적 복지의 기본원칙이라 하겠습니다. ■소득에 따라 세금을 내도록 과세행정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중산층과 서민들 사이에서 높게 제기되고 있습니다.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그러나,이러한 과세형평은 부유층에 대한 과세 강화를 의미해“평균 수준을 낮추자는 것 아니냐”며 가진 자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게 표출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보완책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세제개혁은 우리 사회의 오랜 과제였습니다.세부담의 형평성과 사회정의 차원에서 현행 조세제도와 세무행정은 개혁되어야 합니다.그 일환으로 정부는음성 탈루소득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거기서 징수된 재원으로 봉급생활자의 근로소득세를 경감하는 내용의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놓고 있습니다.정부는 이외에 앞으로도 자산소득과 근로소득간의 과세형평을 기하는 조세제도의 개혁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법과 조세의 공정한 집행은 국가운영의 핵심 과제입니다.국민의 정부는 이런 차원에서 조세개혁을 통해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고 그 같은 세금이 공평하게 부과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정리 양승현기자
  • [특별여론조사-경제분야] 경제회복 체감도는

    최근 여러 통계기관들이 내놓는 각종 경제지표는 장밋빛 일색이다.경제가지표상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경제회복 여부가 아니라 어느덧 경제성장의 속도를 걱정할 정도까지 왔다.그러나 실제 국민들의 경제회복 체감도는 이와는 전혀 동떨어져 있다. ‘현재 우리 경제가 나아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는가’는 질문에 69.1%가부정적,30.9%가 긍정적인 응답을 했다.다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강한 부정(14.6%)보다는 ‘별로 그렇지 않다’는 약한 부정(54.5%)이 많았다.‘매우 그렇다’는 강한 긍정은 1.4%에 그쳤다. 경제회복의 체감도는 집단별로도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긍정적 응답자 중에는 월 수입이 300만원 이상인 소득수준 상층(49.2%)과화이트칼라(35.1%),대학졸업 이상 학력(39.8%)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부정적 응답군(群) 중에는 월 수입 100만원 미만의 소득수준 하층(76.5%)과 자영업자(76.7%),고졸(74.4%) 응답자들이 선두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최근의 소비지출 증가세에 대해서도 ‘부익부 빈익빈에 따른 일부 부유층의 과소비’라는 응답이 71.5%로 압도적이었다.‘소득증가없는 거품현상’이라는 응답도 22.6%가 나온 반면 ‘경제가 살아난 결과의 반영’은 5.6%에 불과했다.가정주부(76.1%)와 60대 이상(88.7%),중졸 이하 학력(83.5%)이 ‘부유층의 과소비’로 돌리는 견해가 뚜렷했다. 박은호기자
  • [외언내언] 해외원정도박

    미국 국립도박영향연구위원회는 지난 5월 미국에는 약 500만명이 넘는 병리학적 또는 ‘강박적 도박꾼’이 있으며 도박꾼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수도 1,500만명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이 보고서는 도박꾼의 80%가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고 13∼20%가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거나 자살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히고 있다.과거에는 도박꾼의 95%가 남성이었으나 현재는 3분의1이 여성이며 10대 청소년의 수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한다.미국 코네티컷 대학 낸시 패트릭 박사(심리학)는 미국인 중 약 5%가 언제든지 도박의 유혹에 빠질 수 있으며 이 수치는 정신분열증에 걸릴 확률보다 5배,코카인 중독 확률보다 2배에 달할 만큼 중독증세가 강하다는 실증적인 분석을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는 ‘강박적인 도박꾼’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으나 부유층을 중심으로 거액의 판돈이 걸리는 도박이 성행하고 있다.검찰이 지난해 입건한 도박사범 수는 3만8,743명으로 전년보다 7.6%가 늘었다.상습 도박꾼 가운데 여성비율은 27%로 미국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몇년 전부터는 도박도 ‘국제화’추세를 보이고 있다.이른바 해외 원정도박이 고개를 들고 있다.미국 도박장에서 일해온 로라 최씨가 밝힌 한국인의 원정도박 실태는매우 충격적이다.한국인 도박꾼들이 라스베이거스에서 거액의 돈을 걸고 도박을 해 ‘고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라니 놀랍다.어떤 한국인 도박꾼은한번에 1,000달러만 걸어도 큰손인 바카라 게임에 10만달러를 걸었고 다른한 명은 3일 만에 700만달러를 잃기도 했다는 것이다.한국 도박꾼들이 한 판에 거는 돈이 평균 1만달러가 넘는다고 최씨는 말했다.원정도박에서 낭비하는 외화는 일반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외환관리법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 이들은 어떻게 그 많은 도박자금을마련했을까.이들은 해외 현지법인과 수출입거래 및 삼각거래 등 불법적인 수법을 총동원하고 있다.이들 가운데는 이름을 들으면 금방 알 수 있는 내로라 하는 사회지도층 인사도 끼여 있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근로자는 실질임금이 줄어 들고 서민층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인데 사회지도층 인사가 원정도박으로 귀중한 외화를 낭비하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그러므로 정부는 원정도박 근절을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검찰과 국세청 등이 공조체제를 갖추고 원정도박자를 색출해 엄벌해야 한다.도박병 치유 및 재활 프로그램도 개발할 것을 당부한다. 최택만 논설위원
  • “대통령제 유지” 45%/대한매일 창간 95년 여론조사

    현재 공동여당간의 내각제 논의와 관련,국민의 44.9%가 대통령제의 유지가바람직하다고 한 반면 올해 안에 반드시 내각제 개헌을 해야 된다는 사람은‘대통령제 유지’의 절반 수준인 21.4%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내년 4월 총선 이후(16.3%)와 김 대통령 임기 말(14.4%) 등 내년 이후의 내각제 개헌 지지는 30.7%를 나타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만족도는 71.4%로 나타나 최근들어 지지도가 회복되는 추세임이 드러났다. 대한매일이 18일의 창간 95년을 기념하기 위해 유니온조사연구소에 의뢰,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10일 이틀간 실시한 전화여론조사를 15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또 정당 선호의 경우 10명 중 6명꼴로 ‘지지 정당이 없음’으로 답해 정치권 불신이 매우 큰 것으로 밝혀졌다.정당별 선호도는 국민회의(21.6%) 한나라당(11.4%) 자민련(3.5%) 순이었다. 남북한 서해안 교전사태 당시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긴장감을 별로 느끼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경제 분야에서는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정부와 민간경제연구소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7명 정도는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끼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최근의 소비지출 증가는 경기회복 때문이 아니라 ‘부익부 빈익빈’에 따른 일부 부유층의 과소비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71.5%나 차지했다. 정부가 서민보호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73.6%가 이를 구체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4.3%에 불과했으며 주식투자로 ‘돈을벌었다(37.3%)’는 쪽이 ‘손해보았다(30.4%)’는 쪽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의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2.8%다. 유민 백문일기자 rm0609@
  • [사설] 부유층 탈세 뿌리뽑도록

    국세청이 고소득 자영업자 등 부유층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편 결과 올해상반기 중 탈루세액이 무려 1조4,000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적이다.이 탈루세액은 지난 한해 동안의 1조5,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고소득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부유층의 탈세액이 이 정도라니 매우 놀랍다.‘세금을 제대로 내는 사람이 바보’라는 항간의 떠도는 말을 실감케 한다.이들은 탈세한 돈으로 사치나 향락적 과소비를 하는가 하면 해외 유명 도박장을드나드는 등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해외법인을 통해 귀중한 외화를 빼돌린 망국적인 범죄자도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있다.외환위기를 벗어나 경기가 회복단계에 있지만 위기는 아직도 상존하고 있다.IMF사태 이후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고 근로자들은 실질임금이 줄어들었는데도 성실하게 세금을 내고 있다.그런 상황에서 부유층과 일부 자영업자의 탈세 사실이 알려지자 근로자와 서민들은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탈세범들은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시민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주는 동시에 세금까지 전가하며,귀중한 외화를낭비하는 등 3중의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이제 그들의 탈법행위는 국민적 일체감마저 저해하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고소득 자영업자 등 부유층이 탈세를 할 경우 반드시 조세범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어야 할 것이다.탈세 사실이 드러나면 선진국처럼 사업은 물론 사회생활도 하기가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그렇게 하려면 현재 5년(상속·증여의 경우 15년)으로 돼 있는 조세시효를 없애야 한다.미국은 조세포탈범을 살아 있는 동안 추적할 수 있도록 아예 조세시효를 없애 버렸다. 또 국세청이 의사·변호사·연예인 등 고소득 자영업자의 과세자료를 통합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국무총리실 산하 자영업자소득파악위원회가 추진하기로 한 ‘소득관련자료 통합을 위한 특별법’(가칭) 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정부 각 부처·지방자치단체·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소득 및 과세자료를 국세청에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하는 이 법안이제정되면 탈세를 막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세정당국은 부유층에 대한 세무조사를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현재 1,000명당 2∼3명꼴로 이뤄지는 고소득 자영업자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100명당 2∼3명꼴로 확대해야 한다.또 고소득 자영업자 단체인 변호사협회·의사협회등이 국세청의 과세자료 제출 요구를 묵살하지 못하도록 과징금부과제도를도입해야 할 것이다.
  • 부유층 탈세 1조3천억 추징

    국세청은 13일 올 상반기중 모두 3,249명에 이르는 음성탈루소득자에 대한세무조사를 통해 1조3,891억원의 탈루세액을 추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한해동안의 음성탈루 추징세액 1조5,904억원에 맞먹는 규모다.일부 부유층의 탈루세금 추징액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세통합전산망(TIS) 조회시스템을 통해 부유층과 전문직 종사자,대기업의 국제거래등에 대한 세금포탈행위 색출이 용이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현재 추세대로라면 올 한해동안 3조원의 추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조사대상자 가운데 사기 등 부정한 방법으로 탈세를 한 개인 및기업,자료상 330명을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국세청 이주성(李周成)조사1과장은 “세금을 내지 않고 빼돌린 소득으로 낭비성 해외골프여행 등 호화사치생활을 일삼는 고급의상실·미용실·보석상,변호사·의사·연예인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변칙적인 상속·증여행위자등 일부 부유층의 포탈세원을 찾아내는데 조사의 역점을 뒀다”면서 “조직개편으로 조사요원이 두배로 증원되는 9월부터 이들 음성탈루소득자에 대한조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 하반기 음성탈루소득조사의 초점을 불법 해외 자금유출에 맞출 방침이다.국세청은 이를 위해 국세청 조사국에 국제조사과를 신설하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에 외화유출관련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특별조사 부서를 설치키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