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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전력 민영화 국회가 나서야

    한전을 민영화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이 문제는 한전의 노사문제를 떠나서 국가의 중대사다.따라서 한전의 노조가 민영화에 합의한다고 하여 합리화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이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나서야 한다. 국회가 해야 할 일이 바로 이러한 국가적인 중대사안에 대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필자는 꼭 1년 전 민영화가 개혁과 동의어로 사용되는 것을 경계하면서,개혁의 한 수단으로 민영화가 검토될 수 있을 뿐 민영화 자체는 완성해야 할 과제가 아님을 주장한바 있다.사실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궁박한 처지에서 우리는 세계금융자본이 요구하는 대로 민영화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고,이 과정에서 국민적 논의나 관심도 부진했었던 것이 사실이다.이제라도 사회적인 논의가 시작된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전력 민영화가 좋다 나쁘다 단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양측의 논리는 모두 일리가 있다.급증하는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민간자본을 발전소 건설에 끌어들여야 한다는주장이나,공기업의비효율성을 없애기 위해서 민영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근거가 있는 주장이다.한편으로 민영화를 하는 경우 국가의 근간이 되는 전기·가스·철도 등의 공공성이 후퇴되고 안정적 공급이 보장되기 어렵다는 주장이나,오로지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으로서는 발전소는 건설하지 않고 전기요금만 올리려 할 것이라는 주장 역시 근거가 있는 주장이다. 문제는 민영화라는 것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것이라는 데 있다.일단 민영화를 하면 그것을 뒤늦게 공영화하려 해도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민영화란 수십년 이상 쌓아온 국가재산 즉,국민재산을 독점자본 혹은외국자본에 넘기고 부유층에 감세라는 선물을 주는 것 이상이 아니다.’라는 일부 학자들의 혹평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점이 국민들에게 충분히 납득되지 않은 상태에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가는 것은 어리석다. 담배를 민영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우리가 별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그러나 철도는 다르다.전력은 더더욱 다르다.현대사회에서 전기란 물과 같아서 전기 없이 우리 국민은 단 하루도 살 수 없으며 전기 없이는 공장도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국회는 당연히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하고,한나라당 또한 국회 제 1당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물론 대선후보로 나선 사람들은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서 확실하게 공약을 해야 한다. 현재 정부는 법률이 통과되었기 때문에 그대로 집행해 나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그러나 현재 통과된 법률에서는 한전을 분할한다는 내용만 있지 이를 민영화한다는 내용은 없다고 할 수 있다.민영화 준비기간에 관한 부칙조항은 내용이 분명하지 않다.만약 민영화에 관한 확정적인 조항이 있다 하더라도 법률은 국회에서 적절하게개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의약분업문제가 의약분업이 필요하다는 원칙 자체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반대의견이 없었던 것에 비해서,전력산업민영화문제는 민영화 여부 자체에 대해서 국내에서는 물론 이미 전력 민영화를 시행한 몇몇 나라에서조차 매우 논란이 많은 문제이다.따라서 법을 만들었으니 지켜야 한다는논리는 전력 민영화 문제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법률개정 여부가 논란이 되는 문제이므로 더더욱 정부보다는 국회가 직접 나서야 하는 것이다. 우선 시급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은 공기업의 공공성과 효율성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도록 전력산업에 시민이나공익대표들이 참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그 후에발전소 건설을 위한 투자유치의 필요성과 가능성,민영화의 위험성에 대한 득실을 충분히 따져보고 민영화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박주현 사회평론가·변호사
  • 신간 맛보기

    ■누가 책을 죽이는가?(사노 신이치 지음,한기호 옮김,시아출판사 펴냄)=요즘 독서를 취미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인류의 오랜 벗이자 여가시간 대부분을 함께 보냈던 책이 사라지고 있다.게임,인터넷 등의 보급으로 40% 이상의 서점들이 문을 닫았다.오프라인의 대안으로 생긴 온라인 서점들은 아직 생존가능성을 검증받지 못했다.지은이는 오늘의 출판시장의 생생한 취재를 통해 책의 미래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을내리고 출판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이를 위해지은이는 직접 서점을 찾아다니며 서점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소개한다.도산한 출판사의 예를 통해 출판사가 갖고 있는구조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책을 만드는 편집자들의 의무에 대해 풀어본다.또 책을 구입할 줄 모르는 도서관의 한심한작태도 비판의 대상에 올렸다.2만5000원. ■신성한 똥(존 그레고리 지음,성귀수 옮김,까치 펴냄)=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똥은 인간이 처음으로 만들어낸 창작품인 동시에 처음으로 인간에게 쾌감을 선물하는 귀중한 것이다.”고 말했다.더러운 것이란인식에도 지금까지 분뇨는최상의 비료로 쓰이고 있으며 꿈에서 똥을 보면 좋은 일이일어난다고 믿고 있다.책은 분뇨와 관련된 풍습과 의식에 대한 자료를 통해 문화를 알아본다.똥은 마귀를 물리치는 신성한 도구로 사용됐으며 동시에 벌을 줄 때도 사용됐다.인간에게 유용한 약재였으며 지독한 병을 유발하기도 했다.상대방에게 오줌을 뿌리는 것은 모욕을 주는 행동이었으나 일부 부유층에서는 어린아이의 오줌을 복용하거나 미용에 사용하기도 했다.지은이는 이런 분뇨의 이중성을 파헤치고 종교적인의미도 조명한다.1만2000원. ■우주뱀=DNA(제레미 나비 지음,김지현 옮김,들녁 펴냄)=대부분의 신화 속에는 뱀이 등장한다.기독교의 구약성서,이집트의 벽화,아마존의 밀림,오스트리아의 원주민 벽화에 이르기까지 뱀에 대한 신화는 실로 다양하다. 지은이는 세계의 샤먼(무당)들과 만나면서 그들이 창조신화의 근간으로 주장하고 있는 신화속의 뱀들이 유전자 지도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분자 생물학에서는 DNA를 이중나선구조라고 말하는데 이는아마존 샤먼들이 말하는 ‘쌍둥이 뱀’과아주 흡사한 것.지은이는 이런 연구 결과를 통해 샤머니즘과 분자생물학을 연계하는 사고체계를 보여준다.책은 정교한연구서라기보다 일종의 소설같은 체제로 쓰여졌다.과학과 샤머니즘을 하나로 보는 독특한 시각이 흥미롭다.1만5000원. 이송하기자 songha@
  • ‘고대에서 인터넷까지’ 포르노역사 다큐물 방영

    영국 민영방송 ‘Channel 4’에서 15%가 넘는 평균시청률로 선보였던 다큐멘터리 ‘포르노그라피의 역사’가 국내방영된다. 다큐멘터리 전용 케이블방송인 히스토리 채널은 6일∼8일 밤 12시부터 2시간동안 6부작 ‘포르노그라피의 역사’를 내보낸다. 제작기간이 10년이 넘은 프로그램으로 고대의 음화물부터인쇄물,영화 비디오,인터넷에 이르기까지 포르노 기술의변천을 담았다.포르노에 관한 역사적 자료가 실로 방대해입이 딱 벌어진다.솔직하면서도 저급하지 않아 호기심과성찰의 기회를 함께 제공한다. 1부 ‘로마시대의 유물’은 성에 대해 자유로웠던 로마시대의 유물이 18세기에 발견되면서 본격적인 포르노의 개념이 등장하는 과정을 다룬다. 보수적이었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일부 부유층들은 로마의 유물을 은밀한 곳에 옮겨 몰래 즐기곤 했다.성에 대한금기가 오히려 포르노의 발전을 가져온 셈. 2부 ‘중세교회와 에로스’에서는 화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조차 외설스럽다는 이유로 공개가 금지됐던 15,16세기의 포르노그라피를 다룬다.또음란물을 쓴 죄로 평생을 감옥에서 보낸 프랑스 작가 사드 이야기도 자세히 전해진다. 3부 ‘19세기 사진혁명’에서는 처음으로 제작된 포르노사진집을 소개한다.사진집은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중화돼 포르노 잡지로 상품화한다. 4부 ‘포르노 영화시대’에서는 스크린에 파격적인 포르노 불을 붙인 1970년대 포르노 영화에 대해 살펴본다.클래식 포르노로 전세계적 성공을 거둔 독일 감독 브라운의 삶을 통해 포르노 영상산업을 알아본다. 5부 ‘비디오의 물결’에서는 포르노 스크린의 개인소유를 가능케한 80년대의 포르노 비디오 등장을 조명한다.일부개인들은 캠코더를 이용해 스스로 포르노를 찍기 시작한다.마지막 6부 ‘디지털 섹스’에서는 전세계를 쉽게 포섭한 포르노 문화가 디지털의 힘을 빌려 도약한 새 차원을 살핀다.
  • [기고] 고교 평준화 올바른 이해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제부총리가 최근 “차라리 일제 강점기의 교육정책이 나았다.”며 현행 교육제도를 공개적으로 맹렬히 비판했다고 한다.서울 강남 부동산 값 과열현상은 수도권의 고교평준화 정책 탓이며,일제 강점기에는 서울과 지방에 명문 중·고교와 대학이 공존했으나 이제는서울로 모두 몰리면서 이런 학교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한 논쟁을 재연하고 싶지는 않지만지난 30여년간 많은 연구와 다양한 찬반 논쟁을 거치면서얻어진 결론은 ‘골격 유지,단점 보완’이었음을 이해해둘 필요가 있다.‘골격 유지’의 이유는 이 제도가 공교육체제로서의 고교간·지역간 교육시설·여건을 균등 개선하게 해 주었고,고교 교육기회를 의무교육 수준에 도달할 정도로 확대해 주었으며,고입경쟁에서 벌어지는 과열과외 완화와 초·중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덜어주는 등의 강점 때문이었다.‘단점 보완’의 이유는 이 제도가 고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게 하며,사립고교의 자율성을 저하시키고,학습집단의 동질화 저해로 효과적인 수업 대응이 곤란해 우수한 인재 육성을 어렵게 한다는 비판 때문이었다.선진국들도 고교 강제 배정의 폐해를 막기 위해 일부 학교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는 등 보완 정책이 있어 왔다. 그리하여 우리도 학교 선택의 기회 부여와 다양한 인재육성을 위해 특수목적고교와 대안학교의 확대,자립형 사립고교 허용,학습집단 동질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제7차교육과정의 개발 등 단점 보완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동시에 고교평준화 정책을 지역 특성에 맞게 실천하기 위해 결정권과 운영권을 교육감에게 위임,고교 지원방식을좀 더 자유롭게 개선해 왔다. 서울 강남 부동산 값이 뛰는 것은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전분야에 걸쳐 원인이 있다.오랜 경제 침체와 금리 인하로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 자금의 부동산 투기,정부의 택지 개발 및 주택 보급 정책 미흡,서울과 지방간의 균형 발전 노력 소홀,부유층들의 왜곡된지역 계층 의식 등이 함께 작용해 발생한 것이라고 본다. 물론 교육적으로도 원인이 있다.사설학원이 몰려 있어 과외 받기 편하다는이유,강남 와서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갈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한 막연한 기대,자녀에대한 무조건적 교육열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지 수도권이 평준화됐기 때문이 아니다.서울은 이미 오래 전부터 평준화 지역이었고,정말 평준화가 문제라면 평준화된 지역의 수도권 주민들은 평준화 미실시 지역으로 이사 가는 것이 앞뒤가 맞다. 1974년 고교평준화 정책이 도입되게 된 당시의 사회적 배경을 잘 분석해 보고,지금도 그 과외망국론의 배경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더 노골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십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고교평준화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고 감히 함부로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전히 고교평준화 정책은 ‘골격 유지,단점 보완’의 길을 걷는 것이 정도(正道)이며,우수인재 양성은 시장논리에 의한 학교간 갈등적 경쟁보다 학교 내에서의 교육내용과방법의 협동적 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정도다.부총리가 교육정책에 대해 깊은 이해 없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모습,그것도 일제 강점기보다못한 정책이라고 비난한것은 그래서 더 아쉬움을 남긴다. 김흥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
  • [사설] 청약증거금제 문제많다

    건설교통부는 아파트 청약과열을 막고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해 주택산업연구원이 건의한 청약증거금제를 도입하는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분양가의 일부를 청약전에 예치토록 해 당첨 때에는 계약금으로 전환하고,낙첨되면되돌려 주는 게 청약증거금제다. 분양가의 10% 정도를 청약증거금으로 내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건교부나 주택산업연구원은 청약증거금제가 도입되면 투기세력이 청약에 참여하는 것을 막아 청약경쟁이 과열되는 현상은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오는 3월에는 약 100만명이 1순위 아파트청약 자격을 새로 얻게 돼 특히 서울지역의 청약경쟁률은 더 치솟아 ‘청약대란’도 예상된다.이런상황에서 청약증거금제가 도입되면 일부 투기세력의 청약이어려워져, 경쟁률이 다소 떨어지는 데 보탬이 되는 측면도물론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청약증거금제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가수요가 줄어 실수요자에게 큰 보탬이 되기보다는,투기꾼이나 돈 있는 ‘떴다방’ 등에 혜택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서민층이나,아파트에 입주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청약 때마다2000만∼3000만원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윳돈이 없는 서민층이나 실수요자들은 당초 자금조달 계획과는 달리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을 해약하고 청약증거금을 마련하거나,웬만한 아파트의 분양 때에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청약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청약 때마다 청약증거금을 준비하고 낙첨되면 다시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것도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많은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청약을 포기하면 상대적으로 여유자금이 있는 부유층이나 현금 동원능력이 있는 떴다방 등에만 당첨기회가 많아지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투기세력이서민들의 청약통장을 매집해 청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약증거금제는 투기억제 효과도 별로 없으면서 오히려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초래하는 등 득보다는 실이 많은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 청약과열을 막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려면 전매를 완전히 금지하거나,부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게 정도(正道)다.지난 1998년 8월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완전 허용한 게아파트 분양가 자율화와 맞물려 아파트 투기를 부추기지 않았는가.외환위기 직후라는 특수상황이 사라진 만큼 아파트투기와 가수요를 일으킨 전매를 하루라도 빨리 개선할 필요가 있다.청약배수제를 도입하는 것은 1순위 청약자격 확대정책을 믿었던 선의의 수요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 바람직하지 않다.
  • 외국인학교 입학 자율화 안팎

    외국인학교의 설립 및 입학 요건을 완전 자율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외국인학교 관련 규제는 그동안 ‘현행유지’와 ‘완화’를 놓고 지속적으로 공방이 이어져 왔다. 재정경제부가 규제완화 방침을 마련한 배경은 1차적으로대규모 외국인투자 유치의 필요성 때문.‘전근대적인’ 외국인학교 규제를 풀지 않고서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동북아시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게 불가능하다는판단이다.‘외국인학교 설립·운영규정’이 지난해 6월 기존 규제를 토대로 입법예고되기는 했지만 그 이후에 상황이 크게 변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한국내 투자를 꺼리는 주된 이유로 ‘열악한 자녀 교육여건’을 꼽아왔다.재경부는 외국인학교를 내국인에게도 개방함으로써 국내 외국인 교육기반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재경부는 ‘외국 5년 이상 거주’로 돼 있는 현행 내국인입학자격이 입학대상 학생 부족→입학생 수 빈약→학교 재정난→신규 학교설립 기피→학교 수 부족으로 이어지면서외국인 교육난을 낳은 요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이는 외국인학교들이 채산성을 맞춘다는 명목으로 엄청나게 비싼수업료를 매기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재경부는 외국인 학교 수가 늘면 자연스럽게 수업료도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중·고생들의 조기유학 붐을 억제하겠다는 뜻도 담겨있다. 외화유출을 막는 것은 물론, 전세계 학생들과 함께배우는 외국인학교라는 점을 활용해 국제 전문인력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지난해 유학을 위해 한국을 떠난 중·고생은 4376명으로 2000년 3707명보다 18%가 늘었다.서울에서만 지난해 2468명의 중학생이 유학·이민을 위해 자퇴했다.2000년(1801명)보다 37%가 는 것이다.재경부 관계자는“어린 학생들이 조기유학하는 것은 외화유출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국제적인 교육을 받은 우수인재들이 한국에서빠져나가는 두뇌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0년 내국인의 외국인학교 입학자격을 ‘해외거주 5년 이상’에서 ‘2년 이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가반대여론에 밀려 철회한 적이 있다.당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육관련 단체들이 교육기회 불평등과 부유층에 대한 특혜,공교육 부실화 등을 내세우며 반발했다.실제로 국내 외국인학교의 수업료는 연간 최고 2000만원에육박해 부유층이 아니면 입학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이런과거사례 등 때문에 교육부는 재경부의 안을 좀 더 신중히검토해 보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기고] ‘金모으기’ 부러워하는 아르헨

    지난 10일 저녁부터 새벽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부분 지역에서 또한번의 냄비시위가 있었다.현금인출 제한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에 대한 항의였다.냄비시위는 자기 집에서,인근 거리에서,대통령청사 및 의사당 앞 광장에 모여 냄비를 두들기며 불만을 표시하는 일반 시민들의 전통적인 항의방법이다. 지난해 12월19일 첫번째 냄비시위에 델라루아 대통령이 물러났으며 두번째 냄비시위 때는 임시대통령이었던 로드리게스 사 대통령이 사임했다.이번 세번째 냄비시위를 맞아 두알데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지만 물러나지않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지금 사상누각의 아르헨티나에 필요한 것은 국민의 단결이라고 애국심에 호소했다. 11년간 유지되던 달러 대 현지화 1대1 태환제 폐기 후 처음 열린 지난 11일 외환시장에서 페소화 자유변동 시장환율은 고정환율인 1.4를 뛰어넘어 1.75페소까지 치솟았다.80년대 말 수천 퍼센트의 평가절하를 겪었던 부에노스아이레스시민들은 이번 평가절하 조치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그래도 물가인상은 예상보다 덜한 편이다.자동차판매가,항공요금,가전제품 등 수입품을 중심으로 평균 20% 정도 가격이오르고 있지만 워낙 경기가 안 좋아 수요가 없기 때문인지서비스 요금이나 생필품 가격은 예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송금은 아직도 원활하지 못하다. 지난달 초 현금인출제한조치 후 모든 대외거래지급이 중단되고 있어 수입품목은 추가반입이 어려워 물자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한달약 2만건의 수입통관 규모가 10분의1로 줄어들었다.수입품이나 수입원자재를 사용해야 하는 공산품의 경우 사태가 심각하다.앞으로 열흘 뒤면 신문용지 재고도 바닥날 것이라고한다. 우리나라 현지 상사나 대 아르헨티나 수출업체들도 어려움을 맞고 있다.앞으로 외환지급이 허용된다고 해도 선금 결제가 아니면 주문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현지투자법인들은투자액 기준으로 볼 때 이번 평가절하로 앉아서 30% 이상손해를 보게 됐다.올해 하반기부터 사태가 호전된다 해도아르헨티나 수출은 전년도의 50%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아르헨티나 사태는 한국의 97년 IMF 사태와는 사뭇다르다. 한국의 외환위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한 채갑작스레 닥쳐왔으며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기인한 바 크다.아르헨티나는 이미 1년전부터 디폴트 가능성이 수시로제기돼 왔다.위기를 대처하는 방식도 너무나 다르다.우리는대외 빚을 갚고자 장롱 속의 금붙이까지 꺼내며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지기 전에 해결방법부터 찾았다. 반면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위기가 닥치자 은행에 들어있는달러를 찾아 집안 장롱 속에 꽁꽁 숨기기 시작했으며 부유층들은 인근 우루과이나 미국 은행에 달러를 빼돌리기 바빴다.정치적 수요로 재정운용이 방만해져 빚을 얻어 빚을 갚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위기의 원인이건만 정치권이나 정부부문의 구조조정 노력은 보기 힘들다.양식 있는 사람들은아르헨티나가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현지 주요 언론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의 IMF 위기해결 자세를 배우자는 기사를 싣고 있다. 손상찬 KOTRA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장
  • [대한광장] 지식혁명과 교육개혁

    지금 인류는 역사상 세 번째 대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약 1만년전 신석기시대에는 농업혁명이,18세기에는 산업혁명이,지금은 제3의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지식정보혁명이 온 세계를 휩쓸고 있다. 전통산업이 상대적으로 퇴조하고 정보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e-비즈니스가 급성장하면서 사회 경제적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미래학자 피터 드러커(PeterDrucker)는 오늘의 사회적 특성을 지식기반사회로,경제는지식경제로 규정짓는다.그리고 이러한 지식정보화 시대에는유형의 물적 자원보다 무형의 지적 자원이 상대적 우위성을갖는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기업활동과 가치창출에 있어 두뇌 자본이 차지하는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전문지식과 창의력을 갖춘 지식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계층구조도 유형의 자산을 기준으로 나누던 부르주아 및 프롤레타리아 대신 지식소유계급(knowledge-haves) 대 지식비소유계급(knowledge-have-nots)으로 양극화되어 가고 있다.세계체제도 지식강대국 대 지식약소국으로 재편되는 추세를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혁의 소용돌이에서 매몰되지 않으려면 지식산업을 이끌 인적자원을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특히 우리나라처럼 지하자원이 부족하고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는 지식인력개발에 국가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러시아는 천연자원에관한 한 세계 1위의 부국이다.그러나 1인당 GDP는 1,254달러(1999년)밖에 되지 않는다.반면 일본은 천연자원 보유고가 세계 51위지만 34,380달러(1999년)의 소득수준을 기록하고 있다.지식자원의 차이가 두 나라의 발전격차를 이렇게벌려 놓은 것이다.이 점을 주목하고 드러커는 지식창고가텅 빈 지식빈국은 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자원 빈국은 살아 남아도 지식 빈국은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식자원개발을 제대로 하려면 무엇보다 교육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시대에 뒤떨어진 교육내용과 방법,낙후된 시설과 경쟁력없는 교사진을 바꾸지 않는 한 교육은 결코 시대적 기대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것이다.유아교육에서부터 대학교육까지 커리큘럼을 재구성하고 인프라도 이에 상응토록확충해야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지식혁명시대에 걸맞도록 획기적으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정책의 패러다임부터 전향적으로 바꿔야 한다.발상과 접근법을 민주화와 세계화,정보화와 지식혁명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전환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다음 몇 가지 실천과제를 중점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첫째,인적자원개발을 학령기의 형식적 제도교육에 한정시킬 것이 아니라 생애에 걸쳐서,삶의 모든 장에서,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추진해야 한다.가정에서,학교에서,일터와 지역사회에서,어느 곳에서든지 인적자원개발은 이루어져야 한다.이것이 모든 사람의 직업경쟁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사회전체의 지식보유고를 증대시키는 길이다. 둘째,어떻게 해서라도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우리나라 영재들은 학교에서는 배울 것이 없어서 사설학원을 찾는다고한다.일부 부유층은 해외로 조기유학을 보내기도 한다.그래서 사교육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공교육에 대한 기대가상대적으로 저하되고 있다.이런 아이러니가 평준화 교육에서 나온것이라면 이를 개선해야 한다. 셋째,중·고·대학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촉진하고 자립성을 북돋워야 하며,적성이 아니라 수능성적으로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는 잘못된 대입관행을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 일류국가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이시점에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은 교육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고 그것은 교육개혁을 전제로 한다.이를위해 정부와 국민,학부모와 교원단체들이 지혜를 모을 때다. 김호진 고려대교수 전 노동부장관
  • [네티즌 칼럼] ‘평화의 경제’를 꿈꾼다

    간디는 우리가 비폭력의 영역에서 꿈조차 꿀 수 없는 일을 꿈꾸면 폭력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보다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꿈도 꿀 수 없는꾸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멋진 사랑을 해보는 것',‘대통령이 되는 것' ‘부자가 되는 것',‘아들을 낳는 것' 등이었다. 개인의 행복이나 건강,가족의 화목을 원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꿈은 더욱 실현 불가능한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계 평화야말로 한 개인이 꿈꾸는 것들보다 더욱 소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연대를 이루어 간디처럼 비폭력적으로 행동할 때 모든 가정의 행복도 앞당겨질수 있다고 믿는다. 미국의 지성 촘스키는 미국의 기득권이 신봉하는 신자유주의 질서를 통한 번영의 결과는 전 세계 인구의 극히 일부인 한 줌의 부유층들에게만 귀속된다고 우려한 바 있다.특히 우리가 누리는 번영이 전 세계에 걸친 가난한 이들의고된 노동을 통한 결과이며,이 번영이 전 인류의 생태적위협을 가중시킨다는 경고도 계속 나오고 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경제의비집중화',‘경제정의',‘생태적 책임'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11 사건 이후 부유한 산업국가의 시민들은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자기 수정을 요구받고 있다.특히 식량,농업 경제의 고결함과 스스로의 문화를 지키는 각 사회의 능력을 파괴해서는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올해는 자녀들에겐 무한정 소비만 할 수 없다는 점,덜 쓰고 보존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또 낭비에 기초한 지금의 경제는 도리없이 절망적인 폭력을 낳고 결국 전쟁을 초래한다는 점을 명심시켜야 한다.전쟁과 부의 불균형을 일으키지 않는 평화로운 경제를 거듭 거듭 소망해 본다. 안 병 선 양천구보건소 의사 quasy@chollian.net
  • 美 공화·민주당 ‘경제 전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정가에 ‘경제전쟁’이 시작됐다.경기부양책을 둘러싼 공화·민주 양당간 시각차가 지도부의 독기 품은 설전으로 이어지면서 테러공격 이후 지속돼 온 초당적 협력관계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다. 11월 중간선거에다 2004년 대선까지 의식한 전략적 판단에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뼈아픈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새해 일성을 경제문제로 시작했다.부시 전 대통령은 걸프전 승리에도 경기후퇴에 직면,재선에 실패했다.부시 대통령은 5일 캘리포니아 온타리오와 오리건 포틀랜드를 방문,“세금감면을 제한하는 어떠한행위도 세금을 올리려는 것”이라며 “이는 경기침체시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민주당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도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톰 대슐 상원 원내총무를 겨냥,“지난해 상원에서 민주당이경기부양책을 상정조차 못하게 했다”며 “9·11 테러는미국의 자유뿐 아니라 경제도 공격했다”고 전시체제와 경제를 연계시켰다.특히 서부지역의 실업률이 7%를 웃도는점을 감안,“상원의 일부 인사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않아도 경기가 저절로 나아지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직장이 흔들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일자리를 잃는다면 누구든지 나중이 아니라 당장 경기회복을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슐 의원은 앞서 4일 국가정책센터 연설에서 “지난해 세금감면이 경기침체를 더욱 부채질했다”고 부시행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세금감면으로 정부의 재정흑자기조가 훼손됐고 이로 인해 정부의 부채상환 감소를 예상한 시장에서는 국채중심의 장기금리가 올랐다고 주장했다. 단기금리의 인하에도 이같은 장기금리의 인상은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켰고 결국 경기침체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논리다.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이 부유층과 대기업들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실직자나 저소득층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부지출 증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줄곧 피력해 왔다. 특히 대슐 의원은 “재정흑자를 날려버린 것은 테러공격이아니라 감세정책”이라고 강조,전시체제를 선거까지 끌고가려는 공화당의 전략에 제동을 걸었다.
  • 로라최 美법원에 1억弗 손배소

    한국 부유층의 미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원정 도박사건과관련,외환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됐다가 최근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로라 최(한국명 박종숙)가 지난 18일(미국시간17일) 장재국(張在國) 한국일보 회장 등 4명과 H사,Y사 등 2개 법인을 상대로 미 연방법원에 1억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미국 시민권자인 로라 최는 장 회장과 B씨,H씨,C씨 등을협박·공갈·명예훼손 등 6개 혐의로 미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로라 최는 소장에서 “장 회장 등은 지난 99년 7월 대리인을 사주해 미국 현지에서 ‘장 존은 장재국이 아니다’라는 허위 각서를 강요하면서 신체적 고통과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는 강압적 방법으로 (나의) 권리와 건강,감정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장 회장 등의 불법행동에 대해 1억달러,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1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로라 최는 “장 회장 등은 ▲수시로 라스베이거스나 다른 곳에서 비밀 도박원정을 계획·실행해왔고 ▲신원조회를피하기 위해 가명과 다른 주소 등을사용했고 ▲한국의 외환관리법에 위반되는 거액의 돈을 도박에 써왔고 ▲수차례의 돈세탁과 부정적인 방법으로 도박빚을 조달해왔다”고주장했다. 로라 최는 미 연방법원에 ‘장 존이 장재국 회장’임을증명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 중앙신용조회회사(Central Credit,Inc)가 확인한 장 회장의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도박내역서를 함께 첨부했다. 이 내역서에 따르면 장 회장은 미라지 이외에도 라스베이거스 힐튼,시저스 타호,트로피카나 카지노 등 모두 6개 카지노에 최근까지 도박관련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되어 있다. 로라 최는 또 미 연방법원에 미라지 호텔이 갖고 있는 장 회장 실명의 ‘도박 상세서’를 함께 제출했다. 이에 대해 장 회장측은 “로라 최의 일방적 주장에 일일이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면서 “법적인 대응을포함,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 [네티즌 칼럼] 중국인을 어떻게 맞을까

    중국의 월드컵 예선이 한국에서 열리기로 결정되자 언론에서는 중국인 6만명이 몰려온다고 전하는 등 중국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배낭여행이 한참 유행일 때 먼저 유럽을 다녀온 사람들은 이탈리아와 로마는 마지막에 들르라고 충고했다.로마의 유적들을 보고 나면 유럽의 어떤 도시도 하찮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우리나라로 보면 외국인 관광객이 경주부터 다녀온뒤 전국의 다른 사찰을 보려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중국은 지금 근대화에 대한 열정으로 들떠 있다.이들은 서구식 근대화에 있어 선배 나라인 한국이 보여줄 수 있는 그 무엇을 동경한다.1980∼90년대에 우리가 일본에서 보고싶어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이번에 몰려올 중국인들을 어디로 유인해야 할지 쉽게 답이 나온다. 과거 한국인들이 일본 동경에 가면 빠지지 않고 들르던 곳이 전자상가 아키하바라,도쿄 디즈니랜드,도요다-소니의 기업전시관 등이었다.지금 중국인들의 심리가 꼭 20년 전에 일본 관광 나선 한국인들이라는 생각이다. 만일 중국인들을 대뜸 비원이나 불국사로 데려 간다면 그들은 지루하게 느낄 것이다.아무리 한국의 역사와 고유한 예술을 외쳐 봐야 풍류객들의 한가한 입담일 뿐이다.한국에 오는 대다수 중국인들이 보고자 하는 것은 자기네 나라에서 볼수 없었던 발전된 서구화된,휘황찬란한 그 무엇이다. 이런 기준에 맞춰 중국인용 관광지를 선정하면 서울 전자상가,초대형 백화점,대형 놀이공원,동대문 의류상가,대기업 전시관 등이다. 음식 역시 한국의 고유성을 내세워야 한다.세계 어디서나 최고의 요리로 대접받는 것이 중국요리다.중국인들도 한국에왔으니 한국음식이 무엇인지 궁금할 것이다.한류에 물든 일부 중국 부유층은 한국식 돌잔치 상을 차린다고 하지 않던가.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과거 우리나라가 일본에서 보고자 한 것을 중국인들에게 유감없이 보여줘야 한다는생각이다. ▲민경진 프리랜서 kjean_min@yahoo.com
  • ‘美 탈레반전사’ 존 워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뉴스위크 최신호는 평범한 10대 미국 소년 존 워커가 탈레반 전사로 변신하기까지의 정신적여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워커는 파키스탄의 이슬람 학교에서 여자친구나 정당,또는세계 뉴스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직 공부에만 전념했다. 학업과 이슬람 관련 서적을 읽고 가끔 사이버 카페에서 집으로 e메일을 보내는 것이 생활의 전부였다. 대부분의 10대들과는 달리 그는 파키스탄 북서부 변경지방에 있는 반누시 외곽의 학교에서 절대 가치체계를 추구했다.그는 미국인들이 자기중심적이고 개인적 목표를 추구하는데만 열중하며 가족과 이웃을 위해 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학교에서 술레이만 알 파리스로 불렸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교제도 피했다.지난 4월 더위가 시작되자 시원한산악지대로 가겠다며 그곳을 떠났다.그는 이후 7개월만에탈레반 부상병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워커는 자기 중심적 풍조가 지배했던 70년대가 끝난 직후인 1981년 샌프란시스코 북쪽 머린 카운티에서 태어났다.미국에서도 부유층이 사는 동네였다. 부친은 존 레넌의 이름을 따 그의 이름을 존이라고 지었다.모친은 그를 한동안 집에서 교육시켰으며 고등학교도 교과과정을 학생 스스로 결정하는 엘리트 대안 학교에 보냈다. 그는 14세때 힙합에 심취했다.가족들은 그가 ‘말콤 엑스자서전’을 읽은 16세를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그는 이때부터 이슬람 복장을 하는등 튀는 행동을 시작했다.부모는 그가 잘못된 시간,잘못된 장소에 있었던 희생자라고 말한다. 1998년말 부모가 이혼한 뒤 워커는 예멘행을 결정했다.이후 그는 이슬람이 수니파,시아파 등으로 분열돼 있는 것에실망했다.그러면서 과격 이슬람의 교리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워커는 미국에서 만난 파키스탄 이슬람 선교사와 함께1개월 동안 파키스탄을 여행한 뒤 이슬람 학교로 들어갔다. 그가 어떻게 아프간에 들어갔는지는 불투명하다. 그는 당시샌프란시스코의 한 친구에게 보낸 e메일에서 “아프간에 매료됐다. 샤리아(이슬람 율법)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고싶다”고 말했다.그는 순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슬람의가장 극단적 표현방식을 추구하는 탈레반에 빠져들었다. ■美, 존 워커 처리방향은. 미국 당국은 사로잡힌 미국인 탈레반 존 워커(20)의 처리문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워커는 아프간 북부 마자르 이 샤리프의 한 포로수용소에서 탈레반 포로들이 일으킨 폭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체포된 뒤 지난 1일부터 아프간내 미군시설에 구금돼 있다. 딕 체니 미 부통령은 9일 NBC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그에게 반역죄를 적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민간 사법당국에 인도돼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적용혐의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미국 당국은 현재 워커로부터 추가 테러 및 대 테러전쟁과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지에 초점을 맞추고있다고 밝혔다. 유용한 정보 확보 여부가 워커의 법적 처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뜻이다.마이어스 의장은 워커가 조사과정에서 상당히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전했다. 한편 뉴스위크가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결과,41%는워커에게 반역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40%는 워커가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드러났을 때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상숙기자 alex@.
  • 독자의 소리/ ‘호화 납골묘’ 위화감 조장

    ‘납골묘 사치바람’ 제하의 기사는 매장에서 화장 후 납골로 장례문화가 바뀌어가는 시점에서 호화사치 납골묘를조성하여 분양하는 또 다른 장례문화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도 일부 부유층들은 호화 분묘를 조성하는 현실속에 납골묘마저 호화롭고 사치스럽게 조성하고,또 이를 분양한다는 것은 건전한 장례문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라고생각한다.한 연구소에 따르면 지금 우리 사회는 부유층이국민 전체의 10%,그리고 중하위층이 90%인 이른바 10대 90의 격차가 큰 사회로 진행돼가고 있다고 한다.이런 사회구조 속에서 10% 그룹은 소비를 포함해 여러 측면에서 다른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납골묘마저 호화사치로 조성한다는 것은 가뜩이나 심화되는 빈부 격차 속에서 국민간 위화감을 더욱 조장하므로일정한 규약을 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정경내 [부산 동래구 낙민동]
  • 공적자금 운영 이대론 안된다/ (2)책임지는 사람 없다

    “공적자금이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법적 장치가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갑작스레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입니다.” 공적자금 특별감사를 총괄한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부실기업주들이 7조원이란 돈을 빼돌렸는 데도 책임소재를 밝히기엔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발표한 공적자금 감사결과를 보면 검찰에 고발또는 수사의뢰한 기업의 임·직원은 60명에 불과했다. 또 재정경제부 등 감독기관의 징계는 67명에 지나지 않았다. 공적자금의 부실을 제공한 책임이 감독기관의 관계자와 부실기업 경영주 및 금융기관의 임·직원에 있음에도 불구,지속적이고 철저한 재산추적과 책임추궁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정책 실패로 인한 공직자의 책임을 묻기가 쉽지 않다.공무원의 책임은 형사상으로는 직무유기·배임 등의과실이 없으면 책임을 물을 수 없고,신분상으로는 고의 또는 중과실이 아니면 잘못을 지적하기 힘들다. 97년 외환위기와 관련,‘실패한 정책은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다’란 판결이 이를 뒷받침한다.정치논리에 따라 결정되는 대규모 정책일수록 더하다. 이번 공적자금의 경우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간에자금이 지원됐기 때문에 문책대상을 정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감사원의 관계자는 “정책결정과 실행에 참여한공무원의 책임문제는 사실상 모호한 것이 많다”고 전제,“징계시효가 2년이며,IMF 당시 참여했던 공직자들이 대부분퇴직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동걸 박사는 “법적·제도적 측면에서 엄격한 적용이 중요하다”면서 “판단오류가 생겼을 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앞으로 부실책임이 있는 은행 및 기업의 경영진은 전면 물갈이를 원칙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예금보험공사(FDIC)의 경우 부실 금융기관 임·직원이 실수 또는 고의로 손실을 입혔을 때는 1년분(우리는 6개월)에 대해 책임을 지우고 있다.자신에게 책임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해당 임·직원들은 민·형사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기관의 사후관리도 문제다.공적자금은 그동안 재경부·금융감독위·청와대 경제수석실이 이끌어 왔다.그러나 재경부와금융감독위는 서로 관리영역 싸움만 해온 것으로 감사결과밝혀졌다. 연세대 정갑영 교수(경제학)는 “공적자금의 총체적 부실이 1차적으로 금융기관과 기업에 있는 만큼 이들 기관의 건전성의 강화가 우선돼야 하고 감독기관의 관리시스템도 일관성 있게 혁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공적자금 탕진 실태-훔친 외화로 카지노'제집 드나들듯'. 거액의 재산을 해외에 빼돌린 부실기업 대주주들의 ‘탕진행태’는 ‘도덕적 해이’를 넘어 국민의 감정에 허탈감마저 주고 있다. 이들 기업인들은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해외 현지에서 도박은 물론 귀금속을 사들이는 비상식적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다음은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한 부실 기업주들의 낭비 사례이다. J사 등 4개 기업의 전 대표이사 등 8명은 해외에 가공회사등을 차려놓고 수십억달러의 외화를 유출,호화생활을 하고있었다. 이들은 해외투자,수출입거래,해외이주비,용역비 등을 멋대로 산정해 1억1,004억달러를 송금한 뒤 개인돈으로 유용했다. J사의 전 대표이사는 해외 현지법인에 무선전화기·컨테이너 등을 수출하고도 수출대금 2억1,691만달러를 국내에 회수하지 않고 수출대금 5,950만달러를 불법 상계해 자금을 빼돌렸다. 이들은 현지 부유층이 부러워할 정도로 도박장과 유흥업소를 ‘제집 드나들듯’ 출입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 M사의 전 대표이사 2명은 미국소재 현지법인 등에 수출대금 1억3,166만달러 및 일본화 1,024만엔을 회수하지 않았고 수출입 거래를 위장해 1,516만달러를 불법 송금하는 등으로 1억6,440만달러를 유출했다. 이들의 소재는 검찰 등을 통해 파악중이다. K사 대표이사 김모씨는 캐나다 소재 현지법인에 해외투자명목으로 36만달러를 송금해 오다가 회사가 부도나자 국내에서 캐나다로 출국,미성년 아들의 이름으로 해외이주비로 36만달러를 송금하는 등 모두 95만달러를 해외로 유출했다.김씨는 이 돈으로 저택을 구입해 신변을 숨긴 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들은 수출입 거래·해외투자를 위장해 국내재산을 해외로 불법유출했는가 하면 증여 등의 방법으로 보유재산을 해외에 은닉했다”면서 “현재 검찰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어 도박 등 구체적인 생활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 생계형 대낮 절도범 급증

    대낮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올 상반기중 발생한 절도사건이 작년 한해의 총건수와 맞먹을 정도이다.경찰은 올해절도건수가 작년의 갑절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그러나 검거율은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있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경찰에 신고된 절도 사건은 99년 8만9,398건에서 지난해에는 17만3,876건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서울에서는 99년 1만4,543건,지난해 3만6,029건,올 7월까지3만2,068건이었다.특히 부유층이 많은 서울 강남은 99년 502건에서 지난해 2,654건으로 무려 5배 이상 늘었다. 단순절도의 경우 피해자가 신고를 잘 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발생건수는 신고 건수의 2∼3배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절도 사건이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생계 등이 어려워 절도범이 많아진데다 범행이 교묘하기때문이다. 대낮 빈집털이들은 3∼4명이 조를 이뤄 첨단 만능키,고성능무전기,특수장비 등을 갖추고 잠금장치를 열고 무인경비시스템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나아가 경찰 자체도 절도를 그다지중요하게 여기지 않도록 제도가 짜여 있다.경찰 인사에 반영되는 ‘형사활동평가’ 점수를 보면 강도살인범 구속은 7점,통화위변조범·방화범·조직폭력배는 5점이지만 절도범은 2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절도에 대해 피해가 적고 수사 단서가 없다는 등의 핑계를 내세워 절도사건 해결에 미온적인 모습을보이기 일쑤다. 이 때문에 절도범 검거율은 지난 99년 67.5%에서 지난해 39.4%로 떨어졌다.살인(99%),강도(82%),강간(89%), 폭력(90%)에 훨씬 못미친다. 그만큼 주민들의 경찰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서울반포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42)는 “형사가 잠시 도난현장을 둘러보고 ‘잡기 힘들겠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간 뒤 아무런 연락이 없다”면서 “절도 사건을 외면하면 국민들이 경찰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개했다.또 서울 서초동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지난 9월 잦은 도난사건에 책임을 지고 소장직을 그만두었다. 서울 잠원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장모씨(52·여)는 “지난25일 낮에 현금과 패물 등 600만원어치를 도난당한 뒤 불안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서 “경찰은 강력범죄 피해자보다 절도 피해자가 훨씬 많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지난 29일 전국 지방경찰청장회의를 열어 앞으로 절도 사건의 경중을 불문하고 현장 감식과 증거자료 수집을 철저히 하고 공조수사체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일선 경찰들은 시큰둥하다.한마디로 ‘품에 비해 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일주일에 한건 정도씩 절도 사건을 배당받아 한사람당 20∼30건씩 갖고 있지만,절도사건은 시간만 빼앗길 뿐 개인평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절도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체계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 한준규기자 hyun68@
  • 美카지노 도박 진실을 밝힌다/ 로라최 일문일답

    대한매일은 11월28일자에 이어 로라 최의 인터뷰를 다시싣습니다.이번에는 일부 재벌 총수를 비롯한 기업가,연예계인사 등 사회지도층의 미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실태를 로라 최의 육성증언을 통해 알려드리려 합니다. 대한매일은이번 보도를 통해 로라 최를 미화하거나,특정인을 매도할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미국 시민권자인 로라 최가 이번사건과 관련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에 앞서 단독인터뷰를 제안해왔고,대한매일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이에 응했습니다.그와의 인터뷰 결과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려져 왔던 일부 부유층,졸부들의 외화유출 및 도박행태가 보다 생생하게 드러났습니다.우리나라가 정말 깨끗한 국가가되고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일이 근절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기사화를 결정했습니다.로라 최는 관계자들의 실명을 거론했으나 29일자 보도는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97년 미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사건에는 재벌총수와 기업인들,연예인들,전직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이들은 하룻밤 사이 수십만달러에서 수백만달러를 날리고그 빚을 갚기 위해 국내법을 위반,외화를 불법 반출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로라 최는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고객들 열이면열 다 돈을 잃는다”며 “내가 미라지 호텔 매니저로 있는동안만 한국 고객들이 수천만달러의 돈을 도박으로 날렸다”면서 “라스베이거스 전체로 볼때 수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증언했다. 로라 최는 “일부 큰손들은 미라지 호텔 이외에 P,M 등 대형 도박장을 번갈아 이용했고 비밀리에 돈을 세탁,미라지가운영하는 은행을 통해 도박빚을 갚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진술했던 재벌 고객들도 많은데] 대전의 D백화점 O회장도 큰손이었다.95년부터 미라지에서 도박을 했는데 700만달러 정도 도박을 했다.내가 미라지 호텔을 그만둘 때 70만∼80만달러의 도박빚이 있었다. K종금 회장인 K회장도 거물이다.내가 호텔을 그만둘 때 50만달러의 빚이 있었다.3∼4년에 걸쳐서 300만달러 정도 도박으로 날렸고 현금을 많이 가져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미국으로 빼돌린 재산이 많은 것으로 안다.현재 인터폴에서사기·배임 등의 혐의로 쫓고 있는 인물이다. [검찰 수사 당시 다른 재벌들의 이름도 많이 거명됐는데] K그룹 L회장도 주 고객이다.‘애담’이란 가명을 썼는데 주로 크리스마스 전후로 왔다.94,95,97년에 온 것으로 기억한다. 돈을 잘 갚아 미라지 고객 수금원장에 나타나지 않았다.한때 돈이 남아 3만5,000달러 정도를 L회장 계좌에 입금하기도 했다.홍콩 지사에서 갚은 것으로 안다.80만달러 정도 도박한 것으로 안다. SS그룹의 당시 L부회장도 주요 고객이었다.L씨는 95년부터8차례 정도 왔다. 1년에 2∼3차례 왔고 한번 오면 3박4일정도 머물렀다.120만달러 정도 도박을 했다.K그룹 L회장과도 함께 도박을 했다.L부회장은 형과 함께 두차례 정도 와서 거액의 도박을 하기도 했다. [다른 유명인사는 누구인가] 유명 골프선수의 아버지인 K씨는 셀 수 없이 미라지 호텔에 드나들었다.지금까지 빌려준돈이 150만∼200만달러에 달한다.97년 7월 사건이 터진 이후에도 도박을 했다.심지어 구속에서 풀려난 이후 ‘내가아는 형이 검찰의 고위간부다.까불지 말라’는 등의 전화를걸기도 했다. [일부 인사들은 미국 이외에 다른 나라의 도박장에도 출입한다고 하는데]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는 L씨의 경우 300만달러 이상을 미라지에서 도박으로 날렸다. 도박빚을 갚지않기 위해 나를 검찰에 밀고한 인물이다.그는 라스베이거스이외에 필리핀 비밀 도박장도 자주 다닌 것으로 안다.미라지 호텔에 6억원 정도 도박빚을 졌는데,96년 9월쯤 필리핀도박장에서 돈을 따 갚은 적도 있다. [정치인들은 없었나] 전직 국회의원을 지낸 C씨와 당시 제주시의원인 K씨가 있었다.C씨는 10만달러 정도였고,제주도땅부자로 알려진 K씨는 120만달러 정도 도박을 했다. [고객들 중 땅부자들도 많다고 했는데] 80살이 넘은 K씨나토지와 상가를 엄청나게 갖고 있는 C,J씨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이들 세 명은 늘 함께 도박을 했는데,K씨의 경우 145만달러 정도 날렸다.다른 두 사람은 각각 40만달러 정도 도박을 했다. [한국 고객들은 주로 무슨 게임을 했는가] 바카라 게임을좋아했다.바카라는 다른 게임보다 센 게임이다.큰 판일 경우 최소 베팅액이 10만달러이다.3박4일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도박을 했고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기에서 잠을잤다. 한국 졸부들의 행태는 가관이다. 일부는 10만달러를 잃고비행기표 값으로 1만2,000달러를 요구하고 날린 도박돈 일부를 돌려달라고 떼를 쓰는 고객들도 있었다. [도박빚은 어떤 경로로 입금되는가] 두가지 방법이다.나와마카오 리 등 미라지 담당자들이 한국에 가서 수금을 하거나 고객들이 직접 돈을 보내는 방법이다. 직접 돈을 보낼 경우 미라지 호텔이 운영하는 멀코(Mirco)은행 계좌로 들어온다.한국에서 부치는 경우는 거의 없고대부분 홍콩이나 일본은행에서 왔으며,거의 100% 돈세탁을거친 불법자금으로 봐도 무방하다.수십만달러를 ‘도박빚’을 갚는다는 명목으로 한국에서 반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수금하는 경우는] 한국에서 수금한 돈은 갖고 나갈 수가 없다.한국 내 은행에 친인척 또는 가까운 사람의명의로 입금을 시켰다가 고객들이 미라지 호텔에서 달러로동일액을 갚으면 국내 은행계좌에서 고객이 돈을 출금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유령회사를 차려 외환을 반출하는 방법도 있다는데] 미국LA 소재 한국 무역회사의 계좌에 무역자금으로 한국에서 돈을 송출,도박빚을 갚는 방법도 있다.주요 고객이었던 K씨의경우 1만달러 이상의 돈이 반출될 경우 승인을 받아야 하는국내법(외환거래법) 때문에 미국에 있는 수십명의 지인에게9,900달러씩을 보내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 [고객들에게 주는 신용대출 한도액(마커)의 기준은 무엇인지] 고객들의 기존 도박액수와 신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30만달러의 마커를 받으려면 적어도 30만달러 이상의도박을 했다고 보면 된다.즉,신용대출액만큼의 현금을 추가로 날린 것이다. [한국 도박꾼들이 돈을 따는 경우도 있는가] 모두가 잃는다고 봐야 한다.100% 돈을 잃는다.간혹 따는 경우도 있지만 2∼3개월 후에 다시 와서 그 이상을 잃고 간다.한국 고객들대부분 가졌던 돈이나 딴 돈을 잃고 신용대출받은 돈까지다 날린다.고객들 대부분 재벌이나 나이트 클럽 사장,레코드 회사 사장 등이 많았다.쉽게 버는 사람들이 대부분 쉽게돈을 썼다. [유명 가수나 매니저 등 연예계 인사들이 도박을 했다는검찰 기록이 있는데] Y엔터테인먼트의 B대표의 경우 6∼7차례 미라지 호텔에 와서 150만달러의 도박을 했다.코미디언J씨의 경우 45만달러로 기억한다.S레코드사 L사장도 7차례쯤 와서 50만달러 이상을 도박으로 날렸다.이외에 다른 레코드 사장들도 주요 고객이었다. 작곡가 겸 가수로 알려진 C씨나 가수 Y씨 등도 도박을 했다.하지만 10만달러 미만의 비교적 적은 액수였다. [재벌 2세들의 행태는] 2세들이 술먹고 노는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방탕하다는 생각이 든다.수천달러짜리 와인을 주저없이 주문하고 하룻밤에 수십만달러 많으면 100만달러 이상을 도박으로 날린다.내가 이런 말을 하면 뭐하지만,재벌 2세들은 머리가 좋을지 모르나 부모한테 물려받은 돈을 어떻게 쓸지를 모르는 것 같았다. 한번은 모 재벌 2세의 부탁으로 아버지인 창업주 한분을안내한 적이 있다.그분은 LA에 왔다가 세계적으로 유명한현지 골프장에 들렀다.어렵게 사업을 한 분답게 검소한 몸가짐과 생활태도가 인상적이었다.그분은 “내아들이 얼마나 도박으로 잃었으면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아마 자기 아들이 도박으로 날린 돈을 알면 기절했을 것이다. 특별취재반
  • “K종금 회장 300만弗 도박”

    지난 97년 IMF경제위기 전의 몇년 동안 한국의 일부 부도덕한 재벌총수나 기업인,땅투기 졸부,전직 국회의원 등 정치인,연예인 등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날린돈이 최소한 수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부도덕한 부유층들이 원정 도박 등을 위해 외화를 밀반출한 행위는 97년 외환위기의 한 원인이 되는 등 사회·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도박에 연루된 L부사장의 SS그룹은 IMF 이후 부도가 나는 등 대표적인 부실기업으로 전락했다. 지난 92∼97년 사이 라스베이거스 미라지 카지노호텔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했던 로라최는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매니저로 근무하는 동안 파악된 것만해도 한국 고객들이 도박으로 날린 돈이 수천만달러에 달한다”며 “라스베이거스 내 다른 카지노에는 한국고객 유치 매니저들이 수십명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도박으로 날린 돈을 합치면 수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라최는 “한국 고객들 중 일부 재벌총수 등은 돈세탁이된 자금을 홍콩이나 일본 은행에서 미라지 호텔이 운영하는말코(MIRCO) 은행에 도박빚을 입금했다”며 “입금된 대부분의 돈은 외환관리법을 위반한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기업인들의 경우 자금을 횡령,비자금을 조성해도박자금으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어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감사원 공적자금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라지 호텔의 주요 고객이었던 K종금사 K회장은 수백만달러의 외화를유출,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한 혐의가 드러났다. 로라최는 “K종금 K회장은 3∼4년에 걸쳐 300만달러를 도박으로 사용했다”며 “미라지 호텔에서 파악한 미국내 재산도 상당한 액수”라고 밝혔다. 로라최는 “K그룹 L회장도 ‘애담’이란 가명으로 도박을 했고 도박 액수도 70만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라최는 도박자금 수금과 관련,“일부 고객들은 한국에서미국 내 회사로 무역자금으로 위장·송출된 돈을 말코 은행에 입금하거나 미국내 거주 친인척에게 돈을 나눠서 입금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로라최는 “유명 인테리어 회사를 경영하는 L씨의 경우라스베이거스 이외에 필리핀 비밀 도박장에 드나들며 미라지호텔의 도박빚을 갚았다”며 “미라지 이외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손꼽히는 M,P 등 대형 도박장에도 한국 고객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로라 최의 이번 증언이 사실이라면 관련자들은 횡령·배임·외환관리법 위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집중취재/ ‘장묘’ 사치바람 실태

    26일 경기도 N시 외곽에 위치한 C추모공원의 납골묘 공사현장.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수려한 산자락에서 인부 5명이사당 형태의 석재 납골묘를 짜맞추느라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사당 내부는 서너평 정도 넓이로 유골함 80기(基)를모실 수 있다고 한 인부가 말했다.산을 깎아내 만든 공사장 옆 절벽에는 ‘귀한 자리엔 귀한 분만 모십니다’라는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분양사무실 벽에는 납골묘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16기를 안치할 수 있는 가장 작은 3평짜리 가족묘가 1,250만원,6.8평짜리는 1,860만원’,‘관리비를 포함하면 각각 1,500만원과 2,300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같은 가격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경기도 파주군 용미리에 시범적으로 조성한 같은 크기의 한국형 가족묘 분양가 540만원에 비해 무려 4배나 비싼 것이다. C추모공원 등 사설 납골묘 조성업자들은 이보다 훨씬 규모가 큰 납골묘도 마련해 놓고 있다.이런 납골묘는 값이억대를 훌쩍 넘어선다.C추모공원의 한 관계자는 대형 납골묘의 값을 묻는 질문에 “80기를 안치하는 12평짜리 묘는5,000만원이고 400기가 들어가는 왕릉형 납골묘는 억대를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명당 자리로 경관이 뛰어나고 고급 석재를 사용한다고 광고를 냈더니 부유층의 문의가 빗발쳐 지금 80% 가량이 분양됐다”면서 “납골함 수십기를 안치할 수 있는납골묘 안에 몇기 정도만 놓을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꿔달라는 요구도 많다”고 말했다. C공원 입구에서 식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53)는 “석재를 실은 트럭이 쉴새없이 들어온다”면서 “멀쩡한 산을 깎아내 비싼 석재로 납골묘를 만드는 것은 낭비”라고말했다. 경기도 광주시의 납골묘 전문 설치업체인 H석재는 12기를안치하는 가장 작은 납골묘 1개의 설치비용으로 1,200만원을 부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형태와 규모, 자재에따라 1억원을 넘는 묘도 있다”고 밝혔다. 납골묘 업체 I사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마련,대형 호화 납골묘의 사진을 띄워놓고 ‘시공비 450만원,화강암 등 석물값은 2,400만원’등의 안내문을 올려놓고 있다.이 회사 관계자는 “제법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일부 사설 납골묘 업체들은 이처럼 경쟁적으로 호화 납골묘를 지으면서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투기 조장도마다하지 않는다.분양 대행업체를 통해 납골묘를 팔고 있는 D개발의 경우 “납골묘역이 완공되면 프리미엄을 붙여되팔 수 있다”며 ‘새로운 부동산 투자’라고 버젓이 광고하고 있다. 이처럼 호화 납골묘 붐이 일고 있는 것은 지난 1월 정부가 ‘장사(葬事)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납골 시설물의설치 허가제를 신고제로 완화한 데 따른 것이다.그러나 납골묘의 크기와 형태 등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일부 부유층의 빗나간 효심과 설치업자들의 비뚤어진 상혼이 얽혀 호화 납골묘를 양산한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대형 호화 납골묘를 방치한다면 ‘전국토의 묘지화’라는 매장의 단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화장이라는 장묘 형태로 옷만 바꿔 입히는 꼴”이라고 지적하고“전통적 분묘형태를 고집하는 사고방식을 고쳐 나가면서공공 납골시설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전문가 제언-납골시설물 표준화 급선무. 대형 호화 납골묘가 확산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납골시설물의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노인복지과 관계자는 “올초 ‘장사(葬事)등에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 가족형 납골묘를 권장했으나 납골 시설물에 대한 표준화 개발이 뒤따르지 못해 이처럼 납골묘의 취지가 변질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또 “납골시설에 대한 설치 허가제가 신고제로 전환되면서 가격고시 등 납골묘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장치가 사라져,현재로서는 호화 납골묘를 제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보건대학 이필도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장례 산업의특성상 초기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가격은 지나치다”면서 “주요 자재인 석재·석물의 고급화와 대형화가 비용을 올리는 주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화장과 납골이 보편화돼 있는 일본은 사치·호화납골묘가 논란의 대상이 되자,‘신(新)납골묘’라는 표준모델을 제시해 장묘문화를 고쳐나가는 중”이라면서 “과소비를 조장하는 왜곡된 납골장묘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납골시설물의 자재와 규격을 몇가지 모델로 통일하고 비석·상석등 주변 석재시설물에 대한 설치약관과 규정을 만드는등 관련법의 보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신 납골묘는 한평가량의 땅에 납골함을 묻고 그 위에비석을 하나 세우도록 돼 있다. 이 교수는 “납골시설에 대한 지도·감독권이 지방자치단체들에 있는 만큼 지자체들이공공납골시설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것은 후손들이 묘의 형태보다 돌아가신 분들을 진심으로 추모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 美카지노 도박 진실을 밝힌다/ “장씨 ‘미라지’서 900만弗 날려”

    로라 최(한국명 박종숙·46)가 굳게 다문 입을 열었다.지난 97년 부유층 미국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사건과 관련,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았지만 최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로라 최는 대한매일과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사건과 관련된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로라 최는 인터뷰에서 “사건 초기 문제의 장존은 중국인이 아니고 한국일보 장재국 회장이라는 증언을 구체적 자료와 함께 검찰에 증언했다”며 “그러나 여러 회유에 의해수사 막바지에 ‘장존은 중국인’이라는 진술서를 썼다”고밝혔다. 로라 최는 “97년 7월 검찰 구속 이후 모든 것을 잃었다”며 “그동안 나를 협박·공갈하고 왜곡·은폐됐던 모든 진상을 알려 나의 명예회복과 미국에서의 재기를 도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로라최는 사건 이후 미라지 호텔측으로부터 해고된 것은물론 50만달러 상당의 횡령죄로 고소되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호텔측과 소송이 벌어져 20여년간 푼푼이 모은 수백만달러 상당의 재산을 거의 날린 상태라고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지난 99년 말 무죄 구명을 하다 한국고위층과의 친분을 빙자한 재미교포 K여인에게 8억원 상당의 사기까지 당해 이 충격으로 친오빠가 중풍으로 다시 쓰러지는 등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고 밝혔다. ◆미라지 호텔에서 ‘장존’이란 이름으로 도박을 한 인물은 누구인가. 장재국 한국일보 회장이다. 그 분은 94년부터 미라지 호텔에 출입했다. 처음에는 40만∼50만달러 정도를 갖고 도박을시작했고 점차 100만달러,300만달러로 확대됐다. ◆로라 최 사건 당시 검찰 수사 상황은 어떠했나. 검찰은 사건 초기 큰손인 ‘장존’에 대해 집요하게 캐물었다.검찰도 장존에 대해 상당한 증거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 결국 나는 ‘장존은 한국일보 장재국회장’이라는 진술과함께 장회장이 도박을 한 날짜와 도박 액수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내 기억으로는 장 회장은 10여차례 미라지 호텔에 왔고 900만달러 이상을 도박으로 날린 것으로 안다.장 회장은 VIP고객으로 분류돼 대출 신용한도가 300만달러였다. ◆신용대출 한도가 300만달러란 의미는. 신용대출 한도를 ‘마커’라고 하는데 미라지 호텔은 고객의 도박액수와 신용도에 따라 외상으로 빌려주는 한도를 정했다.장회장은 그동안 거액의 도박을 해 왔고 돈도 잘 갚아300만달러를 빌려 줄 수 있는 VIP 고객이 됐다. ◆장 회장이 신분 노출을 꺼렸다는데. 장 회장은 큰손들이 게임을 벌이는 비밀 도박을 했고 한국인 딜러를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미라지 호텔에서 다닐때는 점퍼 차림에 주먹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닐 정도로 신분 노출을 꺼렸다. ◆검찰에서 장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술했나. 있는 그대로 ‘샅샅이’ 진술했다.자료까지 제시하면서 장회장의 동행 친구가 누구인지,심지어 장회장의 친구들이 어떤 여자들과 왔는지도 밝혔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장회장이 “손님을 보호하지 않고‘빅 마우스’처럼 여기저기 나의 신분을 떠벌리고 다닌다”고 미라지 호텔측에 불만을 제기,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장회장이 빌린 돈은 어떻게 갚았나. 미라지 호텔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마카오 리가 가져오기도 하고 당시 장회장비서였던 최창식씨가 돈 심부름을하기도 했다.미국 내 하와이에서 수금을 한 것으로 안다.최창식씨는 장 회장이 라스베이거스에 올때마다 동행했다. ◆장회장은 주로 무슨 도박을 했는가. 한국의 ‘섰다’와 비슷한 ‘바카라’ 게임을 주로 했다.최저 배팅액이 10만 달러인 거액 도박이었다. ◆검찰이 은폐했다고 생각하는가. 검찰은 초기에 의욕적으로 나를 취조했다. 97년 7월 한국도착 당시 미라지 호텔의 메인 컴퓨터에서 뽑아 온 고객관리 리스트도 검찰에 빼앗겼다. 검찰은 이것을 토대로 내가 보는 앞에서 이 장부를 들이대고 조목조목 물었고 나도 아는 한에서 모두 대답했다.‘장존은 장재국이다’라는 나의 진술이 포함된 내용에 대해 나는 직인까지 찍었다. 하지만 97년 9월부터 상황이 바뀌었다.한국에서 수금한 돈을 보관했던 나의 배다른 언니인 김인숙의 무혐의 처리와추징금 감면 등을 앞세워 ‘장존이 중국인이 아니냐’고 물어왔다.수갑차고 조사를 받는 분위기 속에서 진술을 바꿀수 밖에 없었다. ◆장재국 회장측에서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99년 7월 11일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했다. ‘한국의언론재벌이 고객이었다(장회장을 지칭함)’란 말도 했다.이기사가 나간 후 장 회장측에서 놀랐는지 장회장과 가까운Y엔터테인먼트 대표인 B씨와 J변호사, 장회장의 친인척으로알려진 한국일보 직원 H씨 등 3명이 ‘한국에서만 사용할것’을 전제로 ‘장존은 장재국 회장이 아니다’라는 각서를 강요했다. 이들은 나에게 ‘평생 먹고 살 것을 보장한다’고 회유했고 나도 이것에 넘어가 ‘장존이 장재국 회장이 아니고 중국계 화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 내용의 확인서를써 줬다.당시 미라지 호텔측과 소송 중이라 ‘이 각서는 한국에서만 사용한다’는 조건을 수용했다.로스앤젤레스 소재유니버설 스튜디어 시티 인근의 한 호텔 로비로 기억한다. 하지만 장 회장측은 각서를 받아간 이후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고 내가 Y엔터테인먼트 B대표에게 빌려준 돈 10억원중 5억원도 갚지 않는 등 나를 파산으로 몰아갔다.4개월 후나머지 돈을 갚았지만 나는 변호사 비용 등으로 파산했다. ◆장회장측의 돈을 받았다는 주장이 있는데. 거짓말이다.한국일보 직원 H씨가 돈을 주겠다고 해 거부했더니 1만달러를 내 차안에 집어던졌다.하지만 나는 이 돈을바로 돌려줬고 한번은 H씨가 지갑을 선물했는데 억지로 받았다.그 지갑에 3,000달러가 있어 당시 나의 미국 변호사에게 지갑을 돌려주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이후 7월 18일쯤 장존의 주변 인물들이 미국에 와 ‘장존이 중국인’이라는 위증서를 만들게한 이후 미라지 소송비를 자기들이 도와주겠다며 당시내 변호사에게 약 8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안다. 그 8만달러에 대한 대가로 차후 미라지-로라최 관련 기사를 한국일보에만 제공해 달라는 부탁도 받았지만 거부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97년 7월 구속 이후 한국이든 미국이든단 한번도 장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내가 어떻게 돈을 요구했겠는가.왜 본인이 중국인 장존이 아닌 것이 확실하면 왜나에게 갖은 호의를 베풀고 온갖 협박을 했겠는가.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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