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제조업체 농심 안양공장/우리기업에선:7(녹색환경가꾸자:17)
◎폐유 걸러 비료·비누 원료 재활용
하루 발생되는 공장폐수중 재활용되지 않는 방출량을 기준으로 식품업계가 내보내는 폐수량은 다른 업종에 비해 많다.이때문에 식품업계가 환경보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라면시장 점유율 60%,스낵 점유율 35%로 식품업계중 최대업체인 농심의 환경관리는 더욱 중요시될 수 밖에 없다.
이 회사의 환경관리 특징은 지난 92년 8월부터 분기별로 안양공장이 주축이 돼 안성 아산 구미 사상등 5개 공장의 환경기술 정보회의를 열어 정보를 함께 나누고 공장별 문제점을 분석,토론한다는 것이다.올해에는 2개월마다 회의를 열어 환경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공장별로는 안양공장이 농심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그만큼 환경비중이 커 신경을 쓰고 있다.특히 법적 허용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허용치의 15분의 1수준인 엄격한 자체 배출기준을 설정,이 기준을 지키고 있다.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화학적 산소요구량(COD)·부유물질량(SS)의 법적 기준은 각각 1백50㎛이지만 자체 기준은 모두 10ppm 이하이다.그렇지만실제 방출되는 것은 5ppm 이하라는 것이다.정부가 정한 수소이온 농도지수(PH)의 기준도 5.8∼8.6이지만 중성인 7로 잡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
환경관리 직원들 11명이 모두 베테랑이다.경력 7년째인 김효준씨(36)가 막내일 정도다.경력 11년째인 이인근대리(37)는 『조금 과장하면 물을 보거나,기계소리만 들어도 현재 오염이나 정화정도를 알아 처방을 내릴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환경실태를 컴퓨터로 파악하는 운전실(통제실)에서는 폐수처리 공정별로 램프가 연결되어 자체기준을 넘을 때는 즉시 자동으로 확인,처리하도록 돼있다.기준을 넘는 상태가 5분 이상 지나면 벨이 울리며 비상이 걸리게 된다.이 경우 물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 등으로 기준 이하로 낮춘다.남상덕 환경위생관리실장(44)은 『자체기준을 넘어 벨이 울리는 경우는 한해에 손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안양공장은 하루 라면 2백50t,스낵 1백t을 생산하고 있다.라면과 스낵을 만드는데 이용되는 유지의 소비량은 2백t이나 된다.용수는 하루 라면 제조에 8백25t,스낵 제조에 5백25t,유지 제조에 2백t,생활용수에 1백t 등 모두 1천6백50t을 사용한다.이중 폐수 배출량은 1천3백30t으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그러나 깨끗이 정화돼나가기 때문에 이 물로 만든 양어장에는 잉어 붕어 등이 잘 자라고 있다.
안양공장은 지난 91년 12억7천만원,92년 4억8천만원,지난해 8억9천만원을 각각 환경에 투자했다.올해에는 폐수처리시설과 먼지를 모으는 전기집진기 등에 모두 8억5천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 시간당 3백50㎏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로를 설치,올해부터 폐기물 처리도 보다 손쉬워졌다.또 폐기물중 폐백토는 유기질 비료로 재활용된다.식물성 폐유는 비누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재활용업체에 위탁 처리시키고 있다.
안양공장은 예고없이 환경실태를 점검,공장내 기준을 넘어서는 일이 없도록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이같은 환경관리로 농심 안양공장은 지난 92년 이후 연3년째 환경모범업체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