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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폭로 ‘2002 문건’ 유출경위 조사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7일 지난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이 폭로한 ‘국정원 도청문건’이 국정원 도청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라는 정황을 포착, 당시 도청 정보의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2002년 문건 유출여부에 대해 자체조사를 벌였던 전 국정원 감찰실장 이모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국정원의 자체조사 내용과 함께 도청내용이 유출된 경위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다음 주부터 ‘도청문건’을 폭로한 이부영ㆍ김영일 전 의원을 출석시켜 관련 문건을 누구로부터 전달받았는지 등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2002년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국정원의 ‘도청내용’을 공개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소환 조사도 고려하고 있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폭로한 문건의 형식이 국정원 내부문서와 다르지만 내용의 상당부분이 국정원이 도청했던 통화내용과 일치하는 등 국정원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김 전 의원과 이 전 의원이 폭로한 이인제 당시 민주당 고문과 전갑길 의원간 민주당 경선 관련 통화내용, 박지원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박준영 국정홍보처장간 통화 내용 등은 모두 신건 전 국정원장의 영장에 도청사례로 들어있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2002년 도청 폭로 주역 3인 반응

    정형근 의원과 김영일·이부영 전 의원.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의 불법도청을 폭로한 한나라당의 당사자들이다. 이 가운데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이들은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의 구속을 지켜보며 “사필귀정이다.”“구속까지 할 필요 있나.”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2002년 9월 국정감사장에서 국정원의 불법도청을 폭로한 정 의원은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가 정보기관 책임자를 구속할 필요까지 있는지 안타깝다.”면서 “임 전 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의 산파역까지 맡는 등 공도 많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때 국정원에 몸담았던 정 의원은 당시 ▲대북 지원 4억달러 비밀지원설과 관련, 이근영 당시 금융감독위원장과 대검 당시 이귀남 수사기획관의 통화 내역 등을 폭로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자료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당시 자료가 산더미같이 와서 기억나지 않는다.”며 함구했다. 검찰의 소환조사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 의원이 폭로한 2달 뒤 정치인과 언론인 등의 불법 도청 통화 내역을 공개한 김 전 사무총장은 “두 전직 원장의 구속은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자료 입수 경위에 대해 “주요 당직자 특보가 입수한 자료 가운데 내 손에 들어온 것 중 통화내역을 일일이 확인한 것만 공개했다.”면서 “자료는 제보자가 안기부에서 통화 내용을 메모해뒀다가 나중에 문서화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불법 도청을 몰랐다고 하지만 국정원이 대통령 직속기관이므로 당연히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면서 “검찰이 소환조사를 요청하면 당연히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평화재단 1주년 기념 심포지엄

    평화재단(이사장 법륜스님)은 15일 서울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창립 1주년 기념식과 기념 심포지엄을 갖는다.평화·통일·인권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심포지엄에선 남북통일방안과 북한주민의 생존권, 북한의 인권법제 현황 등이 논의된다.이날 기념식에는 강원용 평화포럼 이사장과 이봉조 통일부 차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윤여준 전 여의도 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정형근·김문수·원희룡한나라당 의원과 김성곤·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발표와 토론에 참석한다.
  • [저희 결혼해요] 장관순·천현경

    [저희 결혼해요] 장관순·천현경

    ‘뭐, 그냥 그렇네….’ 지금으로부터 1640여일 전인 2001년 5월14일. 최초로 대면한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별다른 호감을 느끼지 못했다. 눈에 스파크가 튀는 ‘첫눈에 반한다.’는 이야기는 도대체 누가 경험했다는 것인지 참…. 그녀는 너무 말라서 허약해 보였다. 행여 성깔이라도 있으면 어쩐단 말인가.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녀 역시 이상형인 모 남자배우의 외모와 내 그것 간의 격차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당시 시큰둥한 우리 반응을 감지한 양쪽 주선자들은 나름대로 재롱을 피워가며 분위기 전환을 위해 진땀을 뺐다. 우리는 그 친구들을 봐서 ‘관행적으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다음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일단 그녀를 다시 만나기로 마음 먹자 ‘남들 다 하는 연애, 나라고 못할소냐.’ 하는 오기가 발동했다. 실제로 영화도 같이 보고 함께 돌아다니다 보니 그녀의 활달한 성격이 마음에 들게 됐다. 어영부영 수십차례 이어진 통화에서는 그녀가 생각이 깊다는 사실, 특히 목소리가 예쁘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가히 곁에 둘 만한 사람이었다. 만난 지 100일쯤 지나 춘천의 중도 호반을 거닐면서 그녀의 마음도 같다는 걸 확인했다. 그 무렵쯤 한 영화관에서 어둠을 틈타 첫 키스도 감행했다.‘키스 강탈’이 용인된다는 것을 확인하자 나는 거칠 것이 없었다. 양가 부모님, 친척들께 공공연히 ‘곧 결혼하겠습니다.’하고 떠벌이고 다녔다. 당시 그녀는 유명 산부인과 병원 간호사였고, 나는 학생을 가장한 백수였다. 그녀는 공부나 열심히 하라며 퇴근 후 학교로 찾아와 나를 먹이고 입혔다. 내가 언론사 시험에 수십차례 낙방하는 동안에도 ‘잘 키운 남편감 하나 열 맞선 자리 안 부럽다.’며 정성을 다했다. 기자가 되기까지 2차례나 회사를 옮겼지만, 그녀는 내 뜻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면서 정신적 지주 노릇을 했다. 노숙자 행색에 비견되는 수습기자 시절에는 일일이 내 빨랫감을 수거해 세탁 서비스에 나섰다. 본업에 충실한 그녀는 간간이 병원에서 얻어낸 영양제 링거를 내 팔뚝에 놓기도 했다. 그렇게 물심양면으로 남편감을 아껴왔다. 반면 백수 때나 직장인일 때나 나는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단지 열심히 몸으로 때웠을 뿐. 그녀의 집은 경기 군포, 우리 집은 남양주. 데이트 후 집에 바래다 준 뒤 2시간 거리인 남양주까지 아무리 귀가를 서둘러도 잠자리에 드는 시각은 다음날 이른 새벽이었다. 그녀가 장염에 걸려 입원했을 때는 아예 병원으로 퇴근을 하는 ‘쇼맨십’도 과시했다. 우리는 크게 다툰 적 없이 4년여 연애기간을 보냈다. 욱하는 성깔에 고지식하기 이를 데 없는 내 성격을 잘 다독이는 그녀와 싸울 이유가 없었다.12일 드디어 그녀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헌신적이고 현명한 나의 신부감과 함께라면 죽을 때까지도 부부싸움이란 없을 것 같다.
  • 김민재 14억… 독수리 품에

    유격수 김민재(32)가 스토브리그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4년 동안 계약금 5억원과 옵션 1억원을 포함, 총액 1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김민재와 계약했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유격수 틸슨 브리또의 수비불안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화는 원소속 구단과 교섭기간(7일자정)이 종료된 직후인 새벽 1시쯤 발빠르게(?) 움직여 팀사상 첫 외부영입 FA 김민재를 붙잡았다. 지난 1991년 롯데에서 데뷔한 김민재는 2001년 첫 FA자격을 획득,SK로 옮긴 이후 두번째 FA에서도 만족스러운 계약을 맺어 ‘베팅의 귀재’다운 면모를 뽐냈다. 빈틈없는 수비가 장기인 김민재는 지난시즌 타율 .277에 2홈런 37타점 20도루를 기록하며 하위타선의 지뢰밭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SK는 소속 FA 가운데 김민재, 박재홍(32), 위재영(33)을 놓쳤지만 마감시한 직전인 7일 자정 정경배(31)와 3년간 총액 16억원에 ‘막차’로 계약을 맺었다. 반면 장성호(28·기아)와 함께 FA시장 ‘빅3’로 꼽혔던 박재홍과 송지만(32)은 원소속팀과 10억원 이상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FA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SK는 23억 5000만원을 제시했지만 박재홍은 35억원에서 물러서지 않았고, 현대는 17억원을 내걸었지만 송지만은 33억원을 요구했다. 수준급 불펜투수 위재영과 내야 전포지션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맨’ 홍원기(32·내야수)도 포지션의 희소성을 바탕으로 FA시장에 명함을 내밀었다. 이밖에 전준호(36)와 전상열(33), 김창희(32·이상 외야수)도 ‘FA의 바다’에 합류했다. 한편 롯데는 ‘영입 0순위’ 장성호가 기아에 눌러앉자 FA영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는 수준급 용병 영입에 ‘올인’할 것으로 알려졌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광주전남 식수원 오염 비상

    광주전남 식수원 오염 비상

    130만 광주와 전남 주민의 식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이 떨어지면서 수질 오염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주암댐관리단에 따르면 이 날 현재 전남 순천시 상사면 주암댐의 저수율은 본댐 35.5%, 상사 조절지댐 57.9%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예년 본댐 62.0%, 조절지댐 60.4%의 저수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26.5% 포인트,2.5% 포인트가 각각 부족한 것이다. 이처럼 저수량이 줄어든 것은 가뭄으로 하루 평균 댐 유입량이 31만t에 불과한 반면, 배수량은 세 배가량인 91만여t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수량이 줄어들면서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댐과 유입하천 3∼5곳에서 측정한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9월과 10월에 주암댐 2.6과 2.3ppm이고 조절지댐은 2.3ppm으로 2급수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저수량이 줄면 수치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태다.COD 3∼6ppm이면 3급수이다. 댐 관계자는 “겨울철 갈수기에는 기온이 낮아져 녹조류의 부영양화는 문제가 안 된다.”며 “그러나 저수율이 낮아져 외부에서 기름이나 분뇨 등이 유입되면 순식간에 물을 오염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암댐은 비가 안 와도 270일(9개월)까지 용수공급이 가능하지만 저수율이 낮아져 종합적인 수질오염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암 본댐에서는 광주·목포·나주·화순 등 전남 서남권으로 하루 45만t을, 조절지댐에서는 여수·순천·광양·고흥·보성 등 전남 동부권에 식수와 공업용수로 하루 평균 30만t의 물을 공급한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윤이상 10주기 남북한 동시 추모식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인 고(故) 윤이상 선생의 10주기인 3일 서울 조계사와 북한 보현사에서 추모식이 동시에 열린다. 지난달 26∼28일 북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윤이상 10주기 행사위원회는 윤 선생의 10주기 추모식을 남북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열기로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3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조계사 대웅전, 같은 시각 북한의 대표적 사찰인 평안북도 향산군 묘향산 보현사 두 곳에서 추모식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위원회 측은 윤 선생과 그의 유족이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는 점 등을 고려해 행사 장소를 사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리는 것은 그가 평생 조국통일을 염원하며 살아 왔던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다. 조계사 추모식은 추모사,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의 축원, 안숙선 명창의 회심곡 등에 이어 독일 베를린 윤이상 앙상블의 연주회가 열리게 된다.이날 행사엔 유족 대표로 윤 선생의 딸 윤 정씨를 비롯해 박형규(전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이사장) 목사, 미카엘 가이어 주한 독일 대사, 신낙균 민주당 수석부대표, 박재규(윤이상 평화재단 이사장) 경남대 총장,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각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02)723-0364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시네마천국(EBS 밤 12시) 지금 내 앞에 있는 저 사람이 어젯밤 나와 이메일을 주고받던 그 사람이라면? 영화 ‘유브 갓 메일’은 이런 상상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도 원작이 있었으니, 주인공들이 이메일 대신 편지로 사랑을 나누던 1940년 작이 그것. 그렇다면 편지에서 이메일이 되기까지,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대국민 약속 물은 생명이다(SBS 오후 5시30분)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건설에 어려움을 겪거나, 건설되어 있는 기존 댐들 또한 오염이나 생태계 파괴의 이유로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5월 감사원의 타당성 재검토 권고 이후 대안이 검토되고 있는 한탄강댐과, 심각한 부영양화로 해체논란이 일고 있는 의암댐 문제를 짚어본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참여정부 출범 이후 부패 척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부패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또 국가청렴도를 높이기 위해서 정부는 물론 공직자, 시민사회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이런 주제를 두고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 강성구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 사무총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본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가난 때문에 헤어진 다섯째를 찾는 최옥순씨 오남매. 어렵게 살림을 꾸려온 부모는 막내딸이 유복한 집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라길 바라며 눈물을 삼킨 채 아이를 보낼 결심을 하게 된다. 이름조차 지어주지 못해 더욱 미안하다는 옥순씨 남매.30년 전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했던 그리운 막내를 만날 수 있을까?   ●HD역사스페셜(KBS1 오후 10시) 충북 진천의 길상사. 이곳에서 김유신을 기려 올리는 제사 때 통상 왕에게만 행해지는 4배가 올려진다. 또 강릉 화부산사에 있는 김유신의 영정은 신라 금관을 쓰고 있어 분명한 왕의 모습이다. 이는 김유신이 죽은 지 160년 만에 흥무대왕에 추존됐기 때문이다. 김유신, 그는 어떻게 왕위에 오를 수 있었을까?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주말부부인 원길과 미경. 일하느라 바쁜 남편 때문에 미경은 하루 하루가 지루하다. 동창회 날 오랜만에 만난 친구 설희의 완전히 달라진 모습에 의아해 하던 미경은 설희에게 스폰서가 있음을 알게 된다. 미경은 친구를 통해 스폰서카페에 가입을하고, 일주일에 세 번 만나주는 조건으로 엄청난 돈을 받는데….
  • 팀장급 20% 외부영입

    한국철도공사가 6개월여에 걸쳐 진행해온 조직·인사혁신안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내부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과 달리, 이철 사장의 평소 의지와 달리 ‘미흡’했다는 상반된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26일 현행 ‘5본부·5단·10실·41처·206부(팀)’인 본부 체제를 ‘5본부·4단·7실·64팀’으로 축소, 다음달 1일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조직 개편안에는 본부-팀제 도입에 따라 직급은 없고 직책만 부여돼 탄력인사가 가능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직급간 임금역전이 가능한 연봉제 도입 및 팀장급 20%를 외부 전문가로 충당하는 파격적인 내용도 포함됐다.5개 본부 가운데 여객·광역·부대사업본부와 이를 지원하는 기술본부를 전면에 배치했고 스태프 기능인 기획조정본부와 4개 ‘실’은 부사장이 관리한다.5개 지역본부의 지사 체제로의 전환은 내년으로 연기했다. 조직개편과 관련, 상임이사(본부장) 4명이 분위기 쇄신 및 신속한 추진을 위해 일괄 사직원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5일쯤 상임이사 임명 등 대규모 인사가 예상된다. 본사 축소로 현장으로 자리를 옮길 200여명의 직원 선발도 과제로 대두됐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주말 탐방] 한강낚시터 잠실~행주대교까지

    [주말 탐방] 한강낚시터 잠실~행주대교까지

    한강의 ‘강태공’ 그들은 누구인가. 그 이름에서 유유자적이 느껴지지만 사실 그런 것만은 아니다. 중국 고대의 실제인물인 강태공은 노인이 될 때까지 특별히 하는 일이 없던 ‘백수’였다. 그는 주나라 문왕(文王)의 눈에 들어 재상에 오르기까지 위수(渭水·황하의 지류)에 낚싯대를 드리운 촌로였다. 낚시로 세월을 보냈던 시절, 아내가 집을 나가는 등 시련을 겪었던 강태공의 마음이 어찌 편하기만 했을까. 서울 한강의 ‘강태공’들도 엇비슷하다. 하루 평균 100여명, 연간 3만여명을 헤아리는 그들. 물이 맑아지고 어종이 크게 늘면서 일부 지류에서는 견지낚시를 즐기는 애호가들도 눈에 띈다. 그들은 한강에서 무엇을 낚을까. 그들은 대부분 짜릿한 손맛에 고기 비늘만큼이나 찬란한 삶의 꿈을 긷지 않을까. 한강이 낚시 명소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한강의 낚시터는 잠실수중보에서 강서구 개화동 행주대교에 이르는 양안 57㎞ 구간(강남 33㎞, 강북 24㎞)에 펼쳐져 있다. 상수원 보호구역인 광나루지구와 선유도공원을 제외한 한강시민공원 10개 지구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2003년 9월부터 19개 지역(19.4㎞)에서는 낚시 행위가 금지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낚시터에 대한 관리는 9월까지 낚시터가 있는 각 자치구에서 관할했으나 이달부터 한강수계 낚시터 전역을 한강시민공원사업소가 관리하도록 조례가 개정됐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낚시터 관리·운영 권한이 넘어옴에 따라 낚시터를 전면 재정비하고 조정할 계획으로 있다. 우선 한강 서울수계 대부분이 낚시 가능지역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고, 낚시터마다 강태공들을 위한 의자 등 편의시설들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강에서 낚시하기 위해서는 강태공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도 있다. 우선 개인당 4대 이상의 낚싯대를 펼칠 수 없고, 훌치기 낚시(미끼를 달지 않고 세 방향으로 뻗어있는 바늘을 지나가는 물고기의 몸에 걸어서 잡는 낚시)를 해서는 안 된다. 잠실수중보에서 성산대교까지는 떡밥·어분낚시가 허용되지 않으며 모든 구간에서 야영·취사행위도 금지돼 있다. 특히 떡밥 낚시는 한강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 위반시 30만원의 과태료를 각오해야 한다. 지구별로 낚시터의 특징을 살펴본다. ●잠실지구 잠실수중보 인근에서 탄천 양수장까지 2㎞에 이르는 구간으로 한강낚시터의 대표격이다. 잠실수중보 밑으로 물고기가 밀집해 있지만 2년 전 수중보가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돼 낚시꾼들의 아쉬움이 큰 지역이다. ●뚝섬지구 영동대교 하류 600m 지점에서 자양빗물펌프장까지 1.7㎞ 구간에 낚시꾼들이 몰린다. 누치·쏘가리·잉어·강준치 등 한강에서 대물 소식이 가장 많이 전해지는 곳이다. 장마철에는 붕어와 잉어가 떼지어 오르는 길목이다. ●반포지구 낚시터 시설이 가장 잘 돼 있어 ‘낚시터공원’으로 불린다. 특히 반포주공아파트 뒤편에 1만 2000평 규모의 인공섬인 서래섬이 길쭉한 모양으로 조성돼 있다. ●양화지구 한강에서 보기 드문 대낚시 포인트이다. 당산철교에서 성산대교 직전의 양화 유람선 선착장까지 2㎞의 호안은 대어가 종종 올라온다. 특히 선유도를 마주보고 형성돼 있는 800m 구간은 물살의 영향이 거의 없고 침수수초가 형성돼 있다. ●여의도지구 여의도 샛강 유입부에서 상류로 한강철교 아래까지 붕어·잉어·누치 등 어종이 다양하다. 계단식 호안과 어소(고기집) 블록이 깔려 있다. 호안이 단조로워 릴낚시가 성행한다. ●망원지구 양화지구 맞은편의 망원지구 낚시터로 성산대교 근처 홍제천 유입구부터 상류의 당산철교까지 2.9㎞ 구간에서 잉어가 잘 낚인다. 릴낚시와 대낚시가 고루 구사된다. ●이촌지구 예부터 두무포라 불리던 이곳은 강변에 늪지가 많아 잉어가 모이는 집산지로 유명하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꿈이 이뤄질 세상을 낚고 있죠” 평일인 지난 17일 오후 한강 낚시꾼들이 많이 있다는 서래섬을 찾았다. 서래섬은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있는 인공섬으로 1982∼86년 올림픽대로 건설과 함께 조성됐다. 구름 한점 없이 화창한 날에 열대여섯명의 낚시꾼들이 5∼10m 간격으로 앉아 낚싯대를 담그고 있었다. “평일에 이렇게 한강에 나온 낚시꾼들치고 사연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서래섬에서 처음 만난 유모(43·관악구 신림2동)씨는 낯선 기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을 주저했다. 그러면서도 세상에 대한 원망과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강이 고마울 따름이죠. 이렇게 낚싯대를 던져놓고 출렁이는 물을 바라보는 것이 화를 식히는 유일한 길이거든요. 이것마저 없었다면 길가에 나앉아 술이나 마시는 신세로 전락했겠죠.” 유씨는 올 1월까지만 해도 경기도 안양 근처에 직원 12명을 거느린 모자공장 사장이었다.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먹고사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자금유통이 어려워지고 수금이 안 되더니 급기야 올초 공장문을 닫게 됐단다.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다툼이 잦았던 아내와는 이혼했다.10살짜리 딸은 동생 집에 맡겨졌다. 유씨는 딸이 보고 싶지만 만나지 않겠단다. 딸 얘기가 나오자 눌러쓴 모자를 한번 더 힘껏 누른다. 유씨는 3개월째 거의 매일 한강에 나와 온갖 구상을 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 재기의 꿈을 버리지는 않았다. 한강은 희망을 낚으려는 유씨와 같은 사람들에게 한없이 고마운 공간이다. 홀로 낚싯대 2대를 던져 놓은 공정기(45·구로구)씨는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공씨는 스스로를 삼청교육대 피해자라고 밝혔다. “삼청교육대에 4주동안 잡혀 있었어요. 악몽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삼청교육피해자신고접수’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25살에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다는 공씨는 그후 20년동안 제대로 직장을 다닐 수가 없었다고 한다. 누군가가 뒤에서 감시하면서 자신을 쫓아다니는 느낌 때문이다. 여러 직장을 전전하던 공씨는 정신과 진료를 통해 장애등급까지 받았다. 공씨는 “그나마 한강에 나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면서 “우선 피해자접수 결과를 지켜본 뒤 다른 일을 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에서 정년퇴임한 후 낚시를 즐기는 김모(65)씨는 ‘꿈’을 낚고 있다. 그는 10년 전 회사를 은퇴하고 재테크를 통해 ‘상당한 재산’을 모았다. 그는 진행형인 ‘꿈’의 실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모은 돈으로 노인전문요양소를 짓고 있어요. 아직 설계중인데 몇년 안에 완공될 것 같습니다.” 김씨의 아내는 5년 전 세상을 떠났고, 두 자녀들도 모두 가정을 갖고 있다. 그는 “더이상 세상일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면서 꿈이 이뤄질 세월을 낚고 있다. 소주 한 병에 순대 2인분을 사들고 한강을 찾은 김기철(60)씨와 노병선(57)씨는 4년 전 낚시하다 만나 친구가 됐다. 모두 아내와 함께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젊어서는 가게일에 열중했지만 이제는 모두 아내들에게 일임했단다. 둘은 거의 매일 함께 낚시를 다닌다. 굳이 한강만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최저 비용으로 최고 재미를 누릴 수 있는 낚시터를 찾는 것도 둘만의 쏠쏠한 삶의 재미다. 노씨는 “이곳저곳 다녀봤지만 한강만한 낚시터도 없다.”면서 “낚시꾼들에게서 요금을 받지 않도록 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3년 전까지만 해도 한강 낚시터에서는 낚싯대 1대당 1000원씩 요금을 받았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주말 낚시꾼들은 몰라도 평일 낚시꾼들 숫자는 곧 경기회복과 맞물려 있다.”면서 “40대 중반의 평일 낚시꾼 수가 ‘확’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행정’면, 정체성을 분명하게/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서울신문의 ‘행정’면은 다른 신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화된 지면이다. 지면명칭으로 ‘행정’을 사용하는 신문은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힘들다. 서울신문이 오랫동안 행정 영역에서 영향력 있는 매체로 자리잡아 왔다는 점에서 ‘행정’뉴스의 강화는 자연스럽고 신문 핵심 독자층의 성격과도 잘 부합된다. 그러나 ‘행정’이라는 지면범주가 다소 모호한 것 같다.‘행정’은 정부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조직, 인사, 재정, 그리고 각종 정책 등이 모두 행정의 범주에 포함된다. 다른 신문에서 별도의 행정면이 없는 이유도 행정의 모든 행위가 사회면, 정치면, 그리고 경제면 등에 분산되어 배치되는 뉴스 아이템들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의 행정면에는 주로 사회면에 들어갈 기사 가운데 행정기구와 관련성이 높은 기사를 배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행정면에 실린 기사들은 ‘대형 국책R&D사업 10개중 7개 합격’(10월12일)과 같은 국책사업 평가결과 기사에서부터 ‘인사규제 폐지완화’(10월6일) 등 공무원 인사제도 기사까지 다양하다. 취재 대상을 보면, 정부기구와 공공기관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따라서 이 지면의 잠재독자는 주로 공무원 및 공기업 종사자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서울신문의 행정면은 행정의 반쪽 개념만 담고 있다. 정확히 표현하면,‘인사이드 행정’이다. 그러나 행정행위는 정부기구 내부의 문제보다도 시민사회에 대한 외부적 문제가 더 중요하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정부영역과 민간영역이 협력해서 다스린다는 뜻으로 ‘거버넌스’라는 개념을 도입할 정도로 민간과의 협력이 행정개념 속에 반영되고 있다. 만약 이 지면을 공무원과 같은 잠재 수용자의 욕구에 맞추고자 한다면, 일반 독자들이 모호하게 느끼지 않도록 보다 노골적으로 지면구성을 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 및 공직사회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그들의 사회적 불만이나 욕구를 전달하는 창구로도 기능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금의 행정면은 컬러가 애매하다. 또 다른 측면에서, 행정면은 질적인 차원의 특성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지난주 행정면에 실린 몇몇 기사들은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아이템이었지만 심도 있는 접근이 아쉬웠다. 예를 들어,‘지자체 90% 공무원 정원초과’(10월13일),‘정치인 출신 국무위원 어떤 평가받나’(10월16일), 그리고 ‘공무원 비위 금품수수 줄고 품위손상 늘어’(10월5일) 등의 기사는 다른 신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아이템이다. 그러나 정작 이들 기사를 읽어보면, 보도자료가 제공하는 정보 이상을 찾아보기 어렵거나, 관련 분야의 전문가에 대한 추가 취재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특히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들을 평가한 기사는 매우 독창적인 소재였지만 인상적 비평으로 그치고 말았다. 만약 이 기사를 작성할 때 컴퓨터활용 탐사보도기법을 동원해서 과학적인 평가를 시도했다면 상당히 영향력 있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다. 이처럼 서울신문은 행정면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지만 행정이나 정책분석에 있어서는 선도적인 모델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취재의 인프라인 고급 행정정보나 인력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행정인물 DB, 정책DB, 그리고 각종 법령DB가 편집국 안에서 이용 가능할 때 전문화된 기사의 생산도 가능해진다. 또한 행정과 관련된 전문인력이 편집국에 보강되었는지도 의문이다. 정책평가전문가, 지방자치전문가, 사회(정부)통계 전문가, 그리고 행정조직 전문가 등이 전문기자나 객원기자의 형태로 보강되어야 행정면에서의 질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편집국 조직의 개편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정책이나 행정조직에 대한 탐사보도팀을 꾸린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데드라인에 쫓기는 기자 개인이 심층적인 기사를 쓰기에는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 부영 대표이사에 정훈씨

    ㈜부영은 16일 정훈(65) 호남본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계열사인 남양개발 정동진(65) 사장을 남광건설산업 사장으로 선임했다.
  • [인사]

    ■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승진 (1급) △시설개발팀장 金鍾成△부산사무소장 崔記男△대전〃 權肅先△광주〃 尹相敦 (2급) △자금운용단 운용팀장 朴亨培△서울사무소 시설〃 李瑩敎△천안상록리조트 관리〃 宋道永△임대주택〃 金大雄◇전보 (1급) △경영기획실장 金洛中△인사팀장 宋昌復△정보지원〃 鄭鎭哲△연금기획〃 朴乙鎭△보상급여〃 朴俊根△연구센터장 崔在植△자금운용단장 金永德△주택사업팀장 崔石濬△복지기획〃 尹錫浩△천안상록리조트대표 신현조 (2급) △경영관리팀장 李相周△CS경영〃 權弘集△법무〃 李起畝△인사부팀장 申喆淳△회계팀장 金鳴吉△정보전략〃 姜熙宗△고객정보〃 鄭然喚△경영정보〃 柳春成△연금지원〃 吳元根△대부〃 金在楊△보상심사〃 金芳永△연금제도〃 李在燮△연금아카데미장 鄭用一△주택건설팀장 金悳正△주택분양〃 趙亮九△공동사업〃 朱炳淇△자금관리〃 安孝翊△투자전략〃 金英宰△시설운용〃 高興林△부동산관리〃 金洛琦△기술지원〃 金正煥△건설〃 李炳基△서울사무소 지원〃 崔弼柱△〃 징수〃 具東辰△〃 급여〃 崔仁洙 (3급) △혁신전략팀장 李俊△홍보〃 朴鍾善△구상심사〃 孟敏鎬△리스크관리〃 白永基■ ㈜부영 ◇임원 승진 △광영토건 경영지원·외주구매담당(전무) 최병영△〃 기전본부담당(전무) 조영봉△〃 건설본부담당(전무) 이병랑△부영 관리·영업본부담당(상무) 백삼수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1)-창업주 김연수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1)-창업주 김연수家

    일반인들에게 ‘삼양설탕’(현 ‘큐원설탕’)으로 익숙한 삼양사는 한국 근대경제사를 주도한 명문 기업이다. 호남 거부의 후예인 김연수(金秊洙) 창업주는 일제하인 1924년 순수 민족자본으로 기업을 설립, 한국기업의 명맥을 이었다. 김 창업주는 형인 인촌(仁村) 김성수씨가 동아일보를 설립하고 꾸려가도록 뒷받침했고, 여러 차례 재산을 털어 고려대와 고려중앙학원의 기틀을 마련하도록 뒤에서 도왔다. 그러나 김 창업주는 일제하에 기업을 경영함으로써 최근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사인명사전을 편찬하면서 친일인사로 선정하는 등 사후에 ‘친일’ 시비에 휘말리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근대 한국경제의 산증인인 김 창업주의 삶은 굴곡 많은 우리 근대사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병약했던 어린 시절 김 창업주는 1896년 10월1일 전라도 고부군 부안면 인촌리에서 부친 김경중씨와 모친 장흥 고씨 사이에서 2남으로 태어났다. 형의 호인 인촌은 바로 두 형제가 태어난 동네 이름을 따온 것이다. 김 창업주의 부친은 1만 5000석 지기의 호남 최대 거부였고 학문에도 조예가 깊었다. 부친은 일제하에서 나라가 영영 없어지는 것으로 알고 당시 저명한 사학자들을 몰래 불러 ‘조선사’를 17권이나 엮을 정도로 민족애가 투철했다는 게 삼양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창업주는 어린 시절 외롭게 지냈다. 김 창업주의 부모는 그가 태어나기 전 세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을 일찍 잃었다. 여기에다 한 명뿐인 형인 인촌이 큰아버지인 김기중씨가 대를 이을 아들이 없자 양자로 보내졌기 때문이다. 어릴 적 김 창업주는 몸이 허약했다. 폐가 약했으며 위도 튼튼하지 못해 일찍이 폐와 소화기 계통의 질병으로 자식을 잃은 경험이 있는 부모의 애를 끓게 했다. 이런 이유로 개구쟁이처럼 장난이 심하고 활발했던 인촌과는 달리 김 창업주는 조용한 것을 좋아했고, 과묵하고 내성적인 성품을 지녔다. ●27세에 경영인으로 출발 김 창업주는 15세 되던 1910년 12월8일 자신보다 두 살 위인 박하진씨와 혼인을 맺었다. 결혼 이후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인 최초로 교토제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고국으로 돌아온 이듬해인 1922년 형의 권유로 경성직뉴와 경성방직의 전무와 상무에 취임, 경영인의 삶을 시작했다. 김 창업주는 고무신과 ‘태극성표’ 광목을 대히트시킴으로써 일본자본과 맞서는 최대의 민족회사를 일궜다. 집안 내력을 잘 아는 김재억 삼양사 상임감사는 “30년대 경성방직은 우리나라 금융거래 절반을 담당할 정도의 민족 최대 기업이었다.”고 말했다. 김 창업주는 또한 농촌재건을 위해 소작농을 협동농업 형태로 결합한 근대영농을 시작했다. 이를 발판으로 1924년 삼수사(三水社)를 설립해 호남 일대의 소유농토에 대한 근대화 작업에 나섰다. 장성, 줄포, 고창, 명고, 신태인, 법성, 영광농장을 차례로 개설해 기업형 농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간척사업에도 눈을 돌려 손불농장과 해리농장의 2개 지역에 1070정보의 농토를 만들었다. 이 시기에 상호가 삼양사(三養社)로 바뀌었다. 어느 날 한 작명가가 찾아와 ‘물 수’(水)를 ‘만인의 양식’이라는 뜻인 ‘기를 양’(養)으로 바꿀 것을 권했다고 한다. 김 창업주는 만주벌 개척에도 나섰다.5개 협동농장을 개설한 데 이어 봉천에 남만방적을 설립했다. 남만방적은 한국기업 최초의 해외생산법인이다. 그러나 1945년 해방으로 만주의 사업장들을 고스란히 놓고 철수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제당업으로 재기에 나서 해방공간을 겪으면서 반민특위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김 창업주는 한국 전쟁 이후 해체상태에 놓였던 삼양사 재건에 나섰다. 그는 재기의 발판으로 제당업과 한천제조업을 선택했다. 당시 설탕은 수입에 의존해온 대표적인 외화소비 품목이었기 때문이다. 울산 바닷가를 메워 그곳에 제당공장과 한천공장을 건설했다. 그는 1956년 삼양을 제당으로 키우면서 주식회사 삼양사를 출범시켰다. 자신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고, 사장에 3남인 상홍(83), 상무에 5남 상하(80)를 앉혔다.3남과 5남이 삼양사를 맡는 전통은 3세에도 그대로 이어져 삼양그룹은 현재 상홍씨의 장남 윤(53)씨와 상하씨의 장남 원(48)씨가 삼양사 회장과 사장을 맡고 있다. 둘째 아들들인 량(51)씨와 정(46)씨도 각각 삼양제넥스 사장과 삼남석유화학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당시 삼양사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해리염전을 삼양염업사라는 별개의 회사로 독립시키고 맏아들 상준(작고)을 사장에 임명해 경영을 맡겼다.3공화국때 문교부장관과 5공화국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차남 상협(작고)에게도 삼양염전의 지분 25%를 떼어주어 형제간 경영권을 일찌감치 교통정리했다. ●재계의 거목으로 김 창업주는 1962년 설립한 삼양수산을 통해 다양한 어종을 가공, 수출하는 등 한때 냉동선만 21척을 보유할 정도로 수산업에도 주력했다. 이처럼 제당과 수산업으로 재기에 성공한 그는 4·19혁명으로 자유당 정권이 무너지자 한국경제협의회(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취임, 한국 재계의 얼굴이 되었다. 경영이 본 궤도에 오르자 김 창업주는 전주방직을 인수, 삼양모방(주)을 설립했다. 이어 1969년 전주에 대단위 폴리에스테르 공장을 건설했다. 이로써 70년대 들어 삼양은 국내 초창기 산업의 중심이었던 제당으로 확고한 제조업체로의 변신을 이룩했다. 이 당시 삼양은 매출액에서나 기업선호도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국내 정상급 기업으로 우뚝 섰다. 김 창업주는 사업에 투신한 지 만 53년이 되던 1975년 회장을 상홍에게, 사장에 상하를 임명하는 등 ‘2세경영’을 출범시키고 은퇴했다. 그의 나이 80세일 때였다. 그는 은퇴 후 농촌으로 돌아가 마지막 열정을 쏟다가 1979년 84세의 일기로 생애를 마감했다. ●교육사업도 아낌없는 지원 그는 기업경영에만 몰두하지 않았다. 고려대와 고려중앙학원의 운영기금을 출연한 것을 비롯해 양영회와 수당장학회를 설립, 교육사업에도 힘썼다. 문성환 삼양사 부사장은 “창업주는 두 재단을 통해 대학생 2만여명에게 대학등록금을 비롯해 하숙비, 책값, 소정의 용돈까지 장학금으로 대줬다.”고 회고했다. 이런 김 창업주의 혜택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로는 한덕수 경제부총리, 오세철 연세대 교수 등이 꼽힌다. 경성방직의 회계를 맡아 김 창업주를 도왔던 국어학자 이희승 박사는 “수당(秀堂·김 창업주의 호)은 돈 쓰는 데도 일가견을 가진 사람으로 만금을 쓰면서도 기업경영에는 한 푼을 아꼈다.”고 그의 용전(用錢)철학을 전했다. 김 창업주는 경쟁회사에도 관대했던 묵묵한 성격의 경영인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1966년 삼양의 경쟁회사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운영하던 한국비료가 이른바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곤혹을 치렀다. 임원들이 ‘사카린 없는 삼양설탕’이라는 문구로 대대적인 광고전을 벌이자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사례는 그의 성품을 읽는 일화로 경영인들에게 지금껏 회자되고 있다. ●방대한 혼맥…사회 각 분야와 사통팔달 김 창업주는 부인 박씨와의 사이에 7남6녀 13명의 자녀들을 두었다. 아들로는 장남 상준(작고), 차남 상협(작고),3남 상홍(83),4남 상돈(81),5남 상하(80),6남 상철(70),7남 상응(작고) 등 7남과 장녀 상경(79), 차녀 상민(78),3녀 정애(75),4녀 정유(73),5녀 영숙(72), 막내 희경(66) 등 6녀를 두었다. 김 창업주 가문의 혼맥은 정계·관계·학계·언론계·재계·교육계 등과 거미줄처럼 얽힌 방대한 혼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김 창업주의 성격이 소탈해 자식들에게 정략 결혼을 요구하기보다는 평범하고 무난한 결혼을 시켰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김재억 감사는 “창업주의 생활철학이 권세를 배격하는 것이어서 자식들이나 3세들의 결혼에도 사돈 될 집안의 내력과 상대방의 성실성을 먼저 봤다.”고 회고했다. 김 창업주는 특히 자녀들의 대부분은 중매결혼으로 짝지웠지만 사위와 며느리를 맞는 데서는 당시로는 상당히 진보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사위를 고를 때는 가문을 따지지 않고 사람됨됨이와 능력을 위주로 보았고, 며느리는 후덕한 집안 출신으로 신식교육을 받은 신여성이기를 원했다. 특히 사돈가의 위치를 보고 정혼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해 그의 직접 사돈 가운데는 정관재계의 거물은 눈에 띄지 않는다. 김 창업주의 며느리들 가운데 위로 세 명은 이화여전 출신 등으로 당시의 김 창업주가 원했던 신여성들의 표본이 많았다. 반면 창업주의 형인 인촌 성수씨도 9남4녀를 두어 대가를 이뤘는데 장남인 상만(작고) 전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직계 자손들은 화려한 혼맥을 자랑하고 있다. 고려대 이사장이자 동아일보 전 회장인 장손 병관씨는 장남 재호(41·동아일보 대표이사 전무)씨를 이한동 전 총리의 차녀인 정원(38)씨와 결혼시켰고,2남 재열(37·제일모직 상무)씨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인 서현(32·제일모직 상무보)씨와 결혼했다. 김연수 창업주 자녀들의 혼맥을 살펴보면 장남 상준씨는 당시 집안과 각별하게 지내던 이화여대 총장 김활란 박사의 소개로 이뤄져 1943년 구영숙씨의 맏딸 연성(85)씨를 부인으로 맞았다. 상준씨는 보성전문 상과를 나와 조흥은행에 근무할 때였고 연성씨는 이화여전 음대를 졸업한 직후였다. 상준씨는 3명의 딸을 출가시켜 정·관·재계 인맥을 형성했다. 장녀 정원(62)씨의 부군은 고려대와 국가대표팀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김선휘(68·삼양염업사부회장)씨다. 축구를 좋아하던 상준씨는 모교인 고려대 축구팀을 지원했는데, 이 일로 선휘씨가 상준씨 집에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혼사가 맺어졌다. 차녀 정희(58)씨는 5공시절 당시 거물 정치인이었던 김진만씨의 맏며느리로 보내 동부그룹 회장인 김준기(64)씨를 사위로 맞았다.3녀 정림(57)씨는 전 문교장관 윤천주씨의 장남 대근(59)씨와 결혼했다. 대근씨는 현재 동부아남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과 동부그룹 소재분야 부회장을 맡고 있다. 상준씨의 장남 병휘(60)씨는 한양대 자연과학대 자연과학부 수학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차남 범(52)씨는 독신으로 지내며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차남 상협씨는 해방 직후 고려대 부교수 시절, 의사 김준형씨의 2남3녀 가운데 맏딸 인숙(82)씨와 연애결혼에 성공했다. 인숙씨도 니혼조시 대학을 나온 당시 보기 드문 일본 유학 신여성이었는데 상협씨의 도쿄제대 동창 부인의 소개로 만나 연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녀 명신(58)씨를 송진우 전 동아일보사장의 아들인 상현(65) 서울대 법대교수와 혼인시켰다.2녀 영신(56)씨는 정태섭 전 변호사의 아들 성진(58)씨와 결혼했다. 외아들 한(52)씨는 메리츠증권 부회장으로 있다. 3남 상홍(83)씨는 구 치안본부 재직시절 수원갑부 차준담씨의 2남2녀 가운데 맏딸 부영(79)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부영씨는 이화여고와 이화여전을 나온 재원이었다. 상홍씨는 2남2녀 가운데 장남 윤씨를 전 서울신문사 김종규 사장의 딸 유희(46)씨와 혼인시켜 벽산그룹 김인득 회장과 한 다리 건너 사돈이 됐다. 또 차남 량씨는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의 막내딸 영은(46)씨와 백년 가약을 맺었다. 영은씨의 오빠 장대환씨는 매일경제 신문 창업주 정진기씨의 사위로, 현재 매일경제신문 대표이사회장 인쇄인 겸 발행인과 현 매일경제TV 대표이사 회장이다. 장녀인 유주(56)씨를 사업가 윤주탁씨의 2남 영섭(59·고려대 상대교수)씨에게 시집 보내 윤주탁씨와 직접 사돈간인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과 연결되고 있다. 영섭씨의 남동생인 영식씨가 박 전 위원의 장녀 진아(48)씨와 결혼했다. 4남 상돈씨는 6·25 직후 김유황 전 광장㈜ 부사장의 딸 용옥(73)씨와 결혼했다. 상돈씨는 맏형인 상준씨의 중매로 장남 병진(52)씨를 축구협회 부회장과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낸 한흥기씨의 딸인 혜승(45)씨와 맺어줬다. 차남 영로(50)씨는 사업을 하던 정형식씨의 딸 은미(46)씨와 혼인했다. 외동딸 희진(45)씨는 전 대한항공 이사 오명석씨의 외아들 광희(49)씨에게 시집갔다. 광희씨는 전 나이스정보통신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5남 상하씨는 삼양사 설탕공장 설립관계로 일본에서 일하고 있던 1953년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귀국, 바로 박상례(75)씨와 혼인을 맺었다. 상례씨는 공무원 출신인 박규원씨의 딸로 김 창업주의 친구가 중매를 섰다. 외동딸인 영난(44)씨를 송하철(45·주식회사 항소 사장)씨와 결혼시켜 송남석 모나미 회장의 막내며느리로 보냈다. 장남 원씨를 배영화 경희어망 회장 딸인 주연(45)씨와 맺어 줬다. 차남 정씨는 안상영 전 부산시장의 딸인 혜원(39)씨와 결혼했다. 6남 상철(70)씨는 사업을 하던 우근호 씨의 딸 정명(63)씨를 부인으로 맞았다. 7남 상응(작고)씨는 공무원 생활을 했던 권오경씨의 5녀중 셋째딸 명자(53)씨와 결혼했다. 장녀 상경(79)씨는 아폴로박사 조경철씨와 결혼 후 이혼해 조서봉(필립), 조서만(조지)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차녀 상민(78)씨의 남편은 이두종(작고)씨로 활발하게 삼양사의 경영에 참여했다. 온양 지주의 아들로 자란 두종씨는 1956년 삼양사 과장으로 입사해 이 회사의 대표이사 부사장까지 올랐다.1984년 회사를 떠난 뒤에도 삼양그룹이 운영하는 재단법인 양영회와 수당장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3녀 정애(75)씨는 교육계에 몸담았던 조종립씨의 아들 석(작고)씨와 결혼했다. 석씨는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결혼 후인 57년 삼양사에 사원으로 입사, 총무부장·경리부장·이사·상무·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전 삼양제넥스 상임고문까지 역임했다. 4녀 정유(73)씨의 남편은 전 서울대 부총장인 김영국(작고)씨다. 그는 인천에서 사업을 하던 김덕창씨의 8남매 가운데 3남으로 인천이 낳은 천재로 불리었다. 이들은 김 창업주 친구의 소개로 결혼했다. 영국씨는 서울대 정치학과 총동창회장을 지낸 상하씨의 후배이자 매제인 셈이다. 5녀 영숙(72)씨는 미국인 스테푸친과 결혼, 딸 페기, 아들 프랭크를 두고 미국에서 살고 있다. 막내딸 희경(66)씨도 교육자였던 김종규씨의 아들 성완(68·삼양사 의약사업 고문)씨와 결혼,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성완씨는 미국 유타대학 석좌교수로 인공심장 분야의 권위자다. jrlee@seoul.co.kr ■ 창업주의 친일논란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 8월29일 친일인사인명사전 편찬을 앞두고 수록예정자 명단 3090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삼양사의 창업주 김연수씨도 포함됐다. 김씨는 전쟁협력 분야에서 ▲1939년 만주국 명예 총영사 ▲1940년 국민정신총동원 조선연맹 이사 ▲조선방적 이사장 ▲1940∼1945년 중추원 참의(자문위원)를 지냈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삼양그룹측은 대응을 일절 자제한 채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다만 그룹의 한 관계자는 “창업주가 일제의 압제에 죽음으로 항거하는 등 깜짝 놀랄 만하게 대항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일제의 폭거에 맞서 민족자본을 형성했다.”며 “후세에 역사가들이 올바른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비교적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보다 반일 감정이 팽배했던 1949년 반민특위 재판에서도 창업주는 무죄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창업주는 창씨 개명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창업주의 일대기인 ‘한국 근대기업의 선구자’에는 일제시대 그의 행적이 상세히 수록돼 있다.6부로 구성된 전기에는 4부 ‘고난의 시절’ 편에 일제에 협조할 수도, 항거할 수도 없었던 고심의 일단들이 실려 있다. 김씨는 중추원 참의 임명과 관련해 1940년 5월 조간신문에 자신이 칙임참의에 임명됐다는 기사를 보고 내무국장 우에다키에게 항의하러 갔지만 결국 그의 완력에 굴복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설사 내가 지녔던 일제치하의 모든 공직이나 명예직이 스스로 원했던 것이 아니고 위협과 강제에 의한 것이었다고 할지라도 일단 그런 직함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국과 민족앞에 송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통렬한 자기반성의 글을 실었다. 김 창업주는 반민특위에 검거돼 7개월간 수감됐지만 이런 반성의 자세가 참작됐는지 재판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경성방직을 경영함에 강력히 일본자본과 싸웠고, 항상 한민족을 위한 경제적 기반확립에 노력했고, 경성방직의 상표를 태극기에서 모방한 것으로 보아 피고의 행위는 많이 참작할 곳이 있으며, 그 외의 관직 및 명예직은 일제의 압력에 못이겨 피동적으로 맡은 것이라고 증명되며, 또 피고는 한국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학생에게 원조를 해 그의 혜택을 본 자의 수는 현재 수백명에 달하는 것이니 이 점으로 피고가 남긴 공적은 크다고 할 것이며, 기타 증인의 증언을 통해 볼 때 피고를 단순히 친일 및 반민족행위자라고 규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jrlee@seoul.co.kr ■ 형 김성수와 동생 김연수 ‘한 배에서 태어난 형제가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인촌(仁村) 김성수와 수당(秀堂) 김연수를 아는 주위 사람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인촌과 수당은 호남갑부 김경중씨의 두 아들이었지만 성격은 딴판이었다. 수당은 어릴 때부터 말수가 적고 침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반면 형 인촌은 활달하고 외향적이었다. 여기에 형제는 다섯살이나 터울이 져 어린 시절엔 서로 어울리는 일이 적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평생을 친한 형제로 지냈다. 인촌은 수당이 근대적 교육을 받도록 인도했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생을 일본으로 가게 해 중·고등학교와 교토제대 경제학부를 졸업하도록 도왔다. 수당은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일찍이 ‘기업인’이 될 것을 결심했다. 오사카의 공장지대에서 받았던 강렬한 인상이 결단의 계기였다. 이처럼 수당의 행적은 형 인촌의 행적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실제로 수당이 기업가로서 길을 걷는 데는 인촌이 설립하고 인수한 기업의 경영을 맡음으로써 시작됐다. 수당이 경영인으로 첫 발을 내디딘 것도 1922년 형이 운영하던 경성직뉴와 경성방직의 경영인을 맡고부터다. 이후 수당은 경영인으로서 성공하자 인촌을 적극 도왔다. 생전에 인촌은 수당이 없었으면 교육사업을 비롯한 자신의 활동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곧잘 술회했다. 수당은 언제나 인촌에게 돈 걱정은 하지 말고 마음껏 뜻을 펼치라고 말했다. 인촌이 설립한 고려중앙학원이나 고려대, 경성방직과 동아일보 등 모두 동생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않은 것이 없었다. 특히 수당은 1940년대까지 고려중앙학원과 고려대에 기부한 재산이 연 평균 250만원에 이르렀는데, 이를 현 시가로 어림잡아 환산하면 1000억원(쌀값 기준)을 훨씬 넘는 액수다. 그러면서도 동생은 형이 하는 일을 뒤에서 묵묵히 돕기만 했다. 그는 “모든 것을 형님이 알아서 하시니까 나는 재정적인 지원만 하면 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형을 만날 때마다 “형님은 교육과 문화사업을 하세요. 저는 뒤에서 돈을 대리다.”라며 든든한 후원자를 자임했다.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이종찬씨 이번주 소환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김대중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69)씨를 이번 주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이씨가 국정원장으로 있던 1998년 5월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 개발 배경과 운영 실태, 도청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98년 3월∼99년 5월 국정원장으로 있었다. 검찰은 또 이씨를 상대로 지난 달 국정원 전직 과장 집에서 압수한 도청테이프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이씨가 99년 10월 중국에서 연수 중이던 문모 중앙일간지 기자와 국제통화를 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은성(60·구속) 전 국정원 2차장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씨가 2차장으로 근무할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임동원(71)·신건(64)씨를 소환, 도청 내용을 보고받았는지와 도청 지시를 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2002년 11월과 12월 한나라당 여의도 옛 당사에서 국정원 도청문건을 폭로한 김영일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이부영 전 의원을 상대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 등이 폭로한 문건이 실제 국정원의 도청문건일 경우, 국회 밖인 당사에서 문건을 공개한 것은 통비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2002년 검찰의 한나라당 도청문건 수사에서 국정원에서 도청자료를 받았다고 세차례나 주장했다.검찰은 문건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던 2002년 수사 자료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당시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에게 도청문건을 건넨 인물로 지목돼 국정원의 자체 감찰조사를 받았던 당시 8국(과학보안국) 소속 과장 홍모씨를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 반면 2002년 9∼10월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최고위 간부만이 볼 수 있는 국정원 도청 문건’이라면서 문건을 폭로한 것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이 적용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해 국회 밖에서 책임을 않는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시론] 전자정부, 필요한 정보만 활용을/한부영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조사분석센터소장

    [시론] 전자정부, 필요한 정보만 활용을/한부영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조사분석센터소장

    행정자치부, 국세청, 대법원 등은 물론 대학에서까지 인터넷 민원서비스가 전면 중단되고 있다. 매우 편리한 제도이지만 보안에 구멍이 뚫린 치명상이 폭로되면서 일파만파의 후폭풍을 몰고 왔다. 전자정부가 실패했다는 섣부른 결론까지 나오고 있다. 행정자치부 등은 그동안 78종에 이르는 민원서류를 인터넷을 통하여 발급해왔다. 행정자치부는 인터넷을 통해 2003년부터 257만건의 민원서류를 발급했다. 그러나 간단한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발급된 민원서류는 해킹에 의한 위·변조의 위험 속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견 예견된 현재의 문제는 전자정부 정책이 정보화 사회의 속도에 더 무게를 두고 추진하는 과정에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 정부가 정보화수준을 너무 과신해 조급하게 대응한 것이란 생각도 든다. 정부는 민간과 달리 국민의 사생활에 관련된 개인정보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를 잘못 사용하면 국민 즉 고객에 대한 서비스보다는 오히려 국민을 위협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 현재 추진중인 전자정부 정책이 인터넷을 통한 민원서류 발급에만 중점을 두고 시행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렇다고 전자정부 정책 추진을 중단할 수는 없다. 보안 문제 해결 등 미비점을 하루빨리 보완해 전자정부 정책이 민원서류 발급을 뛰어넘는 서비스 차원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가정보의 품질을 높여 시장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 정부 또는 지방정부는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국민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경제발전이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보를 국가가 주민과 공유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가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시장가격을 갖지 못한 경우 정부는 이를 가공하여 경제가치가 있는 정보로 고품질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예컨대 음식점 창업을 생각하는 주민에게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내의 양식 한식 중식의 음식점 현황 등 가장 가치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처럼 국민의 일상에 필요한 정보를 정부가 보유하고 있으면서 이를 적절히 활용하고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전자정부 시스템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전자정부를 통해 주민참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도 정부가 인터넷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정보화 시스템을 통한 국가와 국민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미래 비전과 전문성을 공유할 수 제도로 정착되어야 한다. 단순히 여론을 만들어가는 제도보다는 정책결정 과정이나 집행, 사후평가에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로 바꿔나가야 한다. 그렇더라도 사생활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개인정보에 대한 국가의 보호의무는 정보화 사회를 안정적으로 추진해 가는데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는 개인정보가 시장에서 높은 경제적 가치를 갖게 됨으로써 일어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국가가 개인정보를 수집, 입력, 가공 활용, 공유, 제공, 삭제하는 과정은 엄격한 규정에 의해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정보의 ‘목적규정´에 적합하도록 다뤄야 한다는 점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의 목적에 부합되는 정보만을 수집한 뒤 이를 활용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은 기계적 장치로 정보를 완벽히 보호할 수 있다는 안이한 인식에서 벗어나 정보화 사회에 보조를 같이할 수 있는 법률적 보완과 함께 인식의 변화를 시도해가야 할 것이다. 한부영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조사분석센터소장
  • 지방건설사 부활 공격적 분양 나서

    IMF 경제위기 이후 한때 주춤했던 건설업체들이 공격적인 분양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8·31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어려움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지방업체는 ‘부활의 날개’를 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탤런트 고현정씨와 10억원대의 전속 모델 계약을 한 부산지역의 영조주택은 ‘여왕이 사는 나라’라는 뜻의 새 아파트 브랜드 ‘퀸덤(Queendom)’을 내놓고 부산 명지·신호지구 20여만평 택지에 1만여가구를 공급키로 해 부산 분양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영조주택은 11월 말 명지지구에서 1차 분양분 3000여가구를 공급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이들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분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IMF사태 당시 부도로 법정관리를 받았던 극동건설의 경우 2003년 론스타에 인수합병(M&A)된 뒤 본사가 있는 울산 신천동 극동의 푸른별(1300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재기에 나섰다. 최근에는 주택 브랜드를 ‘스타 클래스’로 정하고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첫 분양,8·31 대책에 따른 침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80%대의 계약률을 달성했다. 이 달에는 부산 명지에서 12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해 세븐마운틴그룹에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한 대구 대표 기업인 우방은 지난 5월부터 대구 수성구 CG우방팔래스(121가구), 범어엘리시온(19가구)을 분양한 데 이어 이 달에 대구 달서구 성서우방뉴스웰(346가구)을 분양한다. 특히 10월에는 서울에서도 서초구에 아파트 ‘서초우방뉴스웰’을 분양하기로 했다. 법정관리 중인 청구도 현재 론스타를 비롯한 상당수 업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재기가 기대되고 있다. 호남권 업체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김대중(DJ)정권 당시 임대아파트 건설업에서 독보적인 기세로 사세를 키워온 부영은 지난 7월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주거용 건물 시공능력 평가에서 포스코건설 등 유수 업체를 제치고 9위를 차지했다. 이 달 광주 광산구 신창지구에 1792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공급한다. 금호산업은 전체 시공 능력에서 전년보다 8계단이나 상승해 9위에 올라 10위권 입성에 성공했다. 또 시공능력이 32위나 상승한 전남의 대주건설과 21계단 상승한 신일 등을 비롯해 남양건설, 남화토건, 성원산업개발 등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파이를 키우기 위해 지방업체는 서울 등 연고가 없는 다른 지역으로, 서울 업체는 다시 지방으로 진출하는 분위기다.”면서 “8·31 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향후 업체들이 활로를 어떻게 모색해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검찰, 홍석현 前대사 출두 통보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30일 참여연대가 이른바 ‘안기부 X파일’을 근거로 고발한 삼성그룹의 1997년 불법 대선자금 제공사건과 관련,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게 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주미대사직에서 물러난 홍 전 대사는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으며 귀국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홍 전 대사가 출석하게 되면 99년 9월 보광그룹 탈세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구속된지 6년만에 검찰에 다시 소환되는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검찰에 출석하도록 홍 전 대사에게 통보했다.”면서 “홍 전 대사는 고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 전 대사가 귀국하는 대로 불러 삼성그룹이 지난 97년 대선 당시 여·야 후보들에게 불법 자금을 제공하는 과정에 전달책 역할을 했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또 97년 추석을 앞두고 전·현직 검사들에게 ‘떡값’을 전달하는 데 관여했다는 고발 내용도 확인할 계획이다. 홍 전 대사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참여연대가 고발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이 국정원의 ‘도청자료’라고 폭로한 문건의 출처 등도 수사 중이다. 당시 국정원이 이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직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감찰 자료를 국정원측에 요청하는 방안과 함께 도청문건을 폭로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 김영일·이부영 전 의원을 소환, 문건의 입수 경로를 조사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佛라루스출판사 ‘일상사’ 시리즈

    佛라루스출판사 ‘일상사’ 시리즈

    기원전 3000년보다 더 오래전 시작된 이집트 파라오문명. 파라오 시대하면 먼저 거대한 피라미드, 그리고 그 주인공인 파라오를 비롯한 지배자들의 호화로운 모습이 떠오르게 된다. 그보 다 훨씬 가까운 과거인 미국 서부 개척자들의 삶에 대해 우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서부영화의 전원적 이미지 안에 나오는 도적떼, 그리고 게리 쿠퍼 같은 정의의 수호자들의 모습 정도가 아닐까? 하지만 정작 그 시대 구성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 이는 근래에 이르기까지 역사 기술의 주인공들이 그같은 권력자 일변도였고 그들을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 대한 역사기술이 어루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측면에서 프랑스의 라루스출판사가 각 시대의 일상적 모습을 세밀하게 다룬 ‘라루스 일상사 시리즈’(북폴리오 번역 발간)를 시작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번에 나온 책은 ‘파라오 시대 이집트인의 일상’(프랑수아 트라사르 지음, 강주헌 옮김),‘명나라시대 중국인의 일상’(제롬 케를루에강 지음, 이상해 옮김),‘서부개척시대 아메리카인의 일상’(필리프 자캥 지음, 이세진 옮김) 등 모두 세 권. 책들은 각각의 시대에서 일상의 삶을 통해 보는 당시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에 현미경을 들이대고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주거생활이나 복식, 식습관 등에 대한 묘사를 통해 현재의 일상처럼 옛 사람들의 지극히 내밀한 삶의 모습을 복원했다. 여러가지 일화와 풍부한 도판까지 곁들여 수천년 전에서 수백년 전의 사람들의 하루하루를 구석구석 드러내 보인다. 고대 파라오 시대에도 여성들은 피임을 했다. 임신을 피하기 위해 아카시아 깍지와 대추야자 열매를 가루로 빻아 질에 넣었다. 산모는 누운 자세에서 해산하지 않고 약간 떼어놓은 두 돌덩이에 올라가 등을 세우거나 무릎을 꿇고 해산했다. 반면 결혼 후 1년이 지나도록 임신을 하지 못한 여자는 가족과 이웃에게 심한 핍박을 받았다. 하지만 평소 여성들은 법적으로 남자와 동등한 존재로 기본적 권리를 누렸다. 19세기 미국 서부 시대엔 이혼율이 상당히 높았다. 여성들은 배우자가 가정을 버린다든지, 부정을 저지르거나 알코올중독, 폭력 등의 이유를 들어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들도 아내가 세탁, 요리, 육아 등 가사노동을 거부하면 이혼을 생각했다. 그러나 적어도 이혼한 남자는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았지만 이혼녀의 경우에는 다소 힘든 면이 있었고, 재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북폴리오는 앞으로 ‘나폴레옹시대 프랑스인의 일상’,‘시저 왕 시대 로마인의 일상’,‘페리클레스시대 그리스인의 일상’,‘루이 14세 시대 프랑스인의 일상’,‘르네상스시대의 유럽인의 일상’ 등을 차례로 출간할 예정. 각권 2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심대평지사 “중부신당 11월 창당”

    심대평 충남지사가 주도하는 신당이 오는 11월 창당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12일 신당의 정책연구소 겸 대외창구로 알려진 ‘피플 퍼스트 아카데미’(PFA)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 분권형 정당제’를 주제로 설립 심포지엄을 열고 창당 로드맵을 제시했다.지난 7월 현판식을 가진 PFA는 전국 순회 심포지엄을 갖고 발기인대회를 치르는 등 창당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해 향후 정치세력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건씨 “축하해주러 온것” 확대해석 경계심 지사와 정진석·류근찬 의원 등 핵심 멤버를 비롯해 고건 전 국무총리와 민주당 한화갑 대표·최인기 부대표, 조부영 전 국회 부의장, 김각영 전 검찰총장, 신당 참여를 선언한 자치단체장 등 500여명이 참석해 신당에 쏠린 정가의 관심을 드러냈다. 영입설이 나돌던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최근 신당과의 통합을 당론으로 선언한 자민련 관계자들은 대부분 불참했다. 특히 신당과의 ‘물밑 연대설’이 제기돼온 고 전 총리는 “심 지사와 같이 도지사를 했고, 시·도지사협의회 의장을 맡았던 데다 심 지사가 연구소를 연다고 해서 축하하러 온 것뿐”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한화갑대표 “연대門 열려있다”민주당 한 대표는 “축하하러 왔다.”면서도 신당과 연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탈당설이 나돌던 열린우리당 신중식 의원과 무소속 신국환 의원도 참석했다.심 지사는 축사에서 “오늘은 지난 3월8일 자민련을 탈당하고 정치계로부터 받은 수많은 요구에 답변하는 자리”라고 운을 뗀 뒤 “분권형 지방자치에 뿌리를 둔 신당을 창당해 중앙과 지방이 균형있게 발전하는 새 정치 풍토를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토론에서는 김영래 아주대 교수가 “정책 정당화와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내년 지방선거부터 매니페스토 정치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매니페스토’란 특정 정당이 정권을 획득했을 때 선거 당시의 약속을 실행하고, 실패시 책임을 지겠다는 ‘대국민 약속’으로 현재 영국과 일본 등에 도입돼 있다. 이규영 서강대 교수는 “분권형 권력구조하에서 지방의 중앙정치 참여가 제도화돼야 한다.”면서 “정책결정 과정에서 시·도 자치단체장의 협의체를 국가기구화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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