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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경주 지진 피해 성금 5억원 전달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경주 지진 피해 성금 5억원 전달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이 경주시 지진피해 복구지원을 위해 성금 5억원을 (사)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계속되는 여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하루 빨리 삶의 터전을 회복하여 안정을 되찾기 기원한다”면서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이 조그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내는 물론 동남아 14개국 및 아프리카 까지도 그 범위를 확대해 교육자원과 문화교류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내에 보육지원팀을 신설해 ‘임대료 없는 어린이집’을 선보이는 등 보육 지원 사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더 자세히, 더 구체적으로’

    ‘더 자세히, 더 구체적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그룹/솔로, 장르무관)를 선정하여 소개해주시고, 해당 아티스트의 성공요인 혹은 실패요인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작성해주세요.’ ‘외식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기 생각을 작성해보고, 이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해온 노력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기술하시오. 단, 아래와 같이 직접/간접경험으로 구분하여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기업의 서비스와 사업모델에 대하여 기술해주세요.’ 대학원의 연구논문 주제가 아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기업들이 실제로 지원자들에게 요구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문제다. 과거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경력사항’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던 자소서 문항은 이제 ‘과거의 유물’이 된 셈이다. 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올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 국내 30대 그룹의 자소서 질문 5000여 개를 실제로 수집, 자기소개서 출제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직무역량 강화 기조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출제하는 자소서 질문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더욱 다양하고 심도 있는 소재들을 활용해, 지원자들의 성향과 역량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강화된 것이다. 조사대상이 된 기업은 국내 30대 그룹 중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하는 CJ, GS, KT, LG, 삼성, 롯데 등 24개 그룹사로, 이번에는 206개 계열사에서 1191개의 직무 분야를 모집했다. 인크루트에 의하면 한 기업 당 출제하는 자소서 질문은 평균 4.25개였으며 조사된 전체 자소서 항목은 총 5059개로 중복된 항목을 제외해도 가짓수는 401개에 달한다. 올해 출제된 자소서 문항들을 들여다보면 ‘질문 자체의 글자 수’가 기존 항목들에 비해 대폭 늘었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자소서 문제당 평균 글자 수는 73자로 기존에 비해 10배 가량 늘어났다. 물론, GS SHOP(MD 직군)의 ‘지원동기’(4자)와 같이 기존의 양식을 그대로 차용한 기업도 있었지만, 대체로 과거에 비해 한층 길어진 모습이다. 그만큼 더 상세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요구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장 긴 자소서 문항은 SK텔레콤(Big Data 직군)의 360자 질문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Big Data 직무는 ①Data 분석 및 Modeling ②Data Engineering의 두 가지 분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본인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한 가지 선택하고, 해당 분야와 관련된 프로젝트/공모전/대회/논문/연구 및 학습/기타 활동에 참여했던 경험에 대해 기술하십시오. - 분야 선택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서술 - 경험을 한 당시 상황에 대해 서술하고 구체적인 본인의 역할을 언급 - 해당 경험을 통해 키울 수 있었던 역량을 제시 - 결과 및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을 상세히 서술 - 관련된 과제/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5개 이내로 반드시 Upload (공동작업물일 경우 본인이 작업한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기)’ 그룹사별로 글자 수 평균을 비교해보면, 자소서 평가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을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다. 가장 상세히 문항을 설명한 그룹은 SK. 이번 신입채용을 진행한 25개사의 평균값은 125자였다. 반면, 부영그룹은 평균 7자로 이번 시즌 가장 ‘불친절한’ 자소서 질문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채용 과정에 있어 기업들마다 직무 역량 평가를 중시하는 현상이 부쩍 강화되면서, 지원자들로 하여금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경향 역시 뚜렷해졌다”며, “취준생들 역시 본인의 스토리를 직무 역량과 결부시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어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세종대로 2곳 중 1곳 내진설계 확인 안돼… 불안한 국가 상징路

    [단독]세종대로 2곳 중 1곳 내진설계 확인 안돼… 불안한 국가 상징路

    세종회관·시청·역사박물관 등 9곳만 내진설계 문서 확인 가능 서울의 문화·행정 중심지인 세종대로의 대형건물 두 곳 중 한 곳은 내진설계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지난달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이 서울에서 발생한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깜깜이’ 상태인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12일 ‘경주 강진’ 이후 이명박 정부 때 ‘국가상징거리’로 지정, 조성한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서울역 사거리 도로(2.2㎞) 주변 대형 빌딩 20곳의 내진설계 여부를 조사했다. 우선 서울시와 해당 구에서 관련 문서를 확인하고, 문서로 확인되지 않았을 때는 직접 빌딩 관계자와 통화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 결과 20개 주요 건물 중 9개의 건물이 설계도 등 행정 문서로 내진설계가 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두로 “내진설계를 했다”고 주장한 건물을 포함하면 국가상징거리 주요 건물의 14곳이 내진설계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즉 70%가 내진설계가 된 것이다. 문제는 국가 상징거리 주요 건물 중 ‘70%의 내진설계 주장’을 신뢰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 사실을 확인할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게 문제였다. 서울시 관계자도 5일 “1988년 내진설계가 법제화된 이후 신축 허가를 받거나 리모델링한 빌딩은 내진설계 여부를 문서로 확인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 지은 빌딩은 행정 문서상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학계 “서울 밑에 큰 단층” 경고 건축물 대장과 구조안전확인서 등 관련 문서를 살펴본 결과 내진설계가 돼 있는 곳은 세종문화회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서울파이낸스센터, 한화금융네트워크, 태평로빌딩, 프레이저플레이스 남대문호텔, 현대해상본사 등 9곳에 불과했다. 세종대로의 주요 건물 중 문서상 내진설계가 확인된 비중은 45%로 서울의 내진설계 건물 비중인 약 26%의 두 배에 가깝다. 나머지 11곳은 문서상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는 1988년 내진설계 법제화 이전 지은 빌딩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직접 11곳의 내진설계 여부를 해당 빌딩 관계자에게 확인했다. 그 결과 KT광화문지사와 교보생명빌딩, 코리아나호텔, 부영태평빌딩, 연세대 세브란스 빌딩 등 5곳은 “법제화 이전이지만 자체적으로 내진설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본관빌딩, 신한은행 본점, 프레스센터, 서울특별시의회 본관·별관 등 5곳은 “안 돼 있다”고 밝혔다. 1950~60년대 지은 것으로 알려진 주한미대사관은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답이 없었다. 문서와 해당 빌딩 관계자의 말 등을 종합하면 세종대로의 주요 건축물은 70%가 내진설계 건물인 셈이다. 중구 관계자는 “세종대로 주변의 대형 빌딩은 내진설계 의무 대상이 아님에도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 같지만 문서상으로 확인이 안 되고 ‘내진설계를 했다’는 대형빌딩을 점검하거나 확인한 적은 없다”면서 ‘세종대로 주요 건물 70% 내진설계 주장’의 진실성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1988년 이후에 지은 건물이라도 지진이 나 봐야 내진설계 반영 여부를 알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극단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건물주들이 시공단계에서 건축비를 아끼려고 내진 건축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이런 ‘극단적 불신’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국토해양부나 서울시 또는 공신력 있는 공기관 등에서 각 건물의 내진설계 여부를 정밀하게 조사해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문병욱 현대건설 건축연구개발실 대리도 “건물을 하나하나 전수조사하기는 쉽지 않지만 증·개축 등을 할 때 내진설계를 하고 구조안전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8년 이전에 지어진 대형빌딩이 많은 광화문과 명동, 종로 등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1988년 이전 지어진 서울시내 대형빌딩을 대상으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질학계의 원로인 이기화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울 밑에 큰 단층이 지나간다. 지진의 시기는 불규칙하지만 서울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내진설계 의무화는 1988년 건축법 개정으로 6.0 지진에 견디도록 도입됐고 몇 차례 개정을 거친 뒤 2015년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500㎡ 이상인 건물까지 범위가 확대된 상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서울 시내 건축물 63만 3565동 가운데 내진설계 의무화 이전 건물은 33만 7526동으로 53.3%에 달한다. 그러나 민간 건축물은 내진 보강을 법으로 강제할 수 없어 정부와 지자체는 골머리만 앓고 있다. 사유물이기 때문에 유인책 마련밖에 못 하는 셈이다. 실제 정부는 지난 5월 ‘지방방재개선대책’을 발표하면서 노후 민간건축물이 내진 성능을 확보하면 취득세와 재산세 각각 50% 감면, 건폐율 및 용적률 완화 등을 해 주겠다는 당근책을 던졌다. 대책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이미 지어진 건물의 내진 보강은 ‘단일부재 보강’과 ‘시스템 보강’의 두 가지 방법으로 이뤄진다. 먼저 어디가 취약한지 내진 성능을 평가하고 나서 기둥에 철근을 덧대 더 두껍게 보강하거나 철판으로 된 벽체를 추가로 두르는 것을 단일부재 보강이라고 하고, 한 층에 있는 기둥과 기둥 사이를 튼튼하게 연결하는 것을 시스템 보강이라 일컫는다. ●“건축구조기술사 설계 참여 법제화를” 건축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진 성능을 확보하는 데 적게는 수백만원밖에 안 들지만, 건축주들은 그것조차 아끼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 세금 감면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건축법시행령 32조 제2항에 따라 노후 건축물 중 내진 보강을 하려는 건물은 건축사가 총괄해 구조안전확인서를 작성하고 시에 제출해야 한다. 건축사가 총괄하는 과정에서 건축구조기술사는 ‘협력’만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건축사 위주의 우리 건설현장을 바꿔야 한다는 건축구조기술사협회 등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설계와 시공뿐 아니라 건축안전 등 모든 건축 과정을 건축사가 틀어쥐면서 ‘건물 안전’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광량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은 “건물의 뼈대에 관한 전문가인 건축구조기술사가 법적으로 ‘건축관계자’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건물의 설계부터 기초 골조공사, 마감재 작업이 끝날 때까지 건축구조기술사가 참여할 수 있는 법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훈 전남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내진설계가 건물의 안전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내일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치밀하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내년부터 건축물 대장에 내진설계 여부를 명시토록 한건 효과가 있을 것이고 거기에는 ‘모두가 지진을 함께 대비하자’는 사회적 합의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공 건축물의 내진 보강은 경주 지진을 계기로 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3일 공공건축물 총 1334곳 중 내진 성능이 확보되지 않은 251곳에 대해 내진 성능 평가를 내년까지 마치고 내진 보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단독]세종대로 2곳 중 1곳 내진설계 확인 안돼…불안한 국가 상징路

    [단독]세종대로 2곳 중 1곳 내진설계 확인 안돼…불안한 국가 상징路

    서울의 문화·행정 중심지인 세종대로의 대형건물 두 곳 중 한 곳은 내진설계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지난달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이 서울에서 발생한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깜깜이’ 상태인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12일 ‘경주 강진’ 이후 이명박 정부 때 ‘국가상징로’로 지정, 조성한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서울역 사거리 도로(2.2㎞) 주변 대형 빌딩 20곳의 내진설계 여부를 조사했다. 우선 서울시와 해당 구에서 관련 문서를 확인하고, 문서로 확인되지 않았을 때는 직접 빌딩 관계자와 통화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 결과 20개 주요 건물 중 9개의 건물이 설계도 등 행정 문서로 내진설계가 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두로 “내진설계를 했다”고 주장한 건물을 포함하면 국가상징로 주요 건물의 14곳이 내진설계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즉 70%가 내진설계가 된 것이다. 문제는 국가 상징로 주요 건물 중 ‘70%의 내진설계 주장’을 신뢰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 사실을 확인할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게 문제였다. 서울시 관계자도 5일 “1988년 내진설계가 법제화된 이후 신축 허가를 받거나 리모델링한 빌딩은 내진설계 여부를 문서로 확인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 지은 빌딩은 행정 문서상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학계 “서울 밑에 큰 단층” 경고 건축물 대장과 구조안전확인서 등 관련 문서를 살펴본 결과 내진설계가 돼 있는 곳은 세종문화회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서울파이낸스센터, 한화금융네트워크, 태평로빌딩, 프레이저플레이스 남대문호텔, 현대해상본사 등 9곳에 불과했다. 세종대로의 주요 건물 중 문서상 내진설계가 확인된 비중은 45%로 서울의 내진설계 건물 비중인 약 26%의 두 배에 가깝다. 나머지 11곳은 문서상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는 1988년 내진설계 법제화 이전 지은 빌딩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직접 11곳의 내진설계 여부를 해당 빌딩 관계자에게 확인했다. 그 결과 KT광화문지사와 교보생명빌딩, 코리아나호텔, 부영태평빌딩, 연세대 세브란스 빌딩 등 5곳은 “법제화 이전이지만 자체적으로 내진설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본관빌딩, 신한은행 본점, 서울신문사(프레스센터), 서울특별시의회 본관·별관 등 5곳은 “안 돼 있다”고 밝혔다. 1950~60년대 지은 것으로 알려진 주한미대사관은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답이 없었다. 문서와 해당 빌딩 관계자의 말 등을 종합하면 세종대로의 주요 건축물은 70%가 내진설계 건물인 셈이다. 중구 관계자는 “세종대로 주변의 대형 빌딩은 내진설계 의무 대상이 아님에도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 같지만 문서상으로 확인이 안 되고 ‘내진설계를 했다’는 대형빌딩을 점검하거나 확인한 적은 없다”면서 ‘세종대로 주요 건물 70% 내진설계 주장’의 진실성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1988년 이후에 지은 건물이라도 지진이 나 봐야 내진설계 반영 여부를 알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극단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건물주들이 시공단계에서 건축비를 아끼려고 내진 건축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이런 ‘극단적 불신’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국토해양부나 서울시 또는 공신력 있는 공기관 등에서 각 건물의 내진설계 여부를 정밀하게 조사해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문병욱 현대건설 건축연구개발실 대리도 “건물을 하나하나 전수조사하기는 쉽지 않지만 증·개축 등을 할 때 내진설계를 하고 구조안전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8년 이전에 지어진 대형빌딩이 많은 광화문과 명동, 종로 등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1988년 이전 지어진 서울시내 대형빌딩을 대상으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질학계의 원로인 이기화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울 밑에 큰 단층이 지나간다. 지진의 시기는 불규칙하지만 서울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내진설계 의무화는 1988년 건축법 개정으로 6.0 지진에 견디도록 도입됐고 몇 차례 개정을 거친 뒤 2015년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500㎡ 이상인 건물까지 범위가 확대된 상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서울 시내 건축물 63만 3565동 가운데 내진설계 의무화 이전 건물은 33만 7526동으로 53.3%에 달한다. 그러나 민간 건축물은 내진 보강을 법으로 강제할 수 없어 정부와 지자체는 골머리만 앓고 있다. 사유물이기 때문에 유인책 마련밖에 못 하는 셈이다. 실제 정부는 지난 5월 ‘지방방재개선대책’을 발표하면서 노후 민간건축물이 내진 성능을 확보하면 취득세와 재산세 각각 50% 감면, 건폐율 및 용적률 완화 등을 해 주겠다는 당근책을 던졌다. 대책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이미 지어진 건물의 내진 보강은 ‘단일부재 보강’과 ‘시스템 보강’의 두 가지 방법으로 이뤄진다. 먼저 어디가 취약한지 내진 성능을 평가하고 나서 기둥에 철근을 덧대 더 두껍게 보강하거나 철판으로 된 벽체를 추가로 두르는 것을 단일부재 보강이라고 하고, 한 층에 있는 기둥과 기둥 사이를 튼튼하게 연결하는 것을 시스템 보강이라 일컫는다. ●“건축구조기술사 설계 참여 법제화를” 건축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진 성능을 확보하는 데 적게는 수백만원밖에 안 들지만, 건축주들은 그것조차 아끼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 세금 감면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건축법시행령 32조 제2항에 따라 노후 건축물 중 내진 보강을 하려는 건물은 건축사가 총괄해 구조안전확인서를 작성하고 시에 제출해야 한다. 건축사가 총괄하는 과정에서 건축구조기술사는 ‘협력’만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건축사 위주의 우리 건설현장을 바꿔야 한다는 건축구조기술사협회 등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설계와 시공뿐 아니라 건축안전 등 모든 건축 과정을 건축사가 틀어쥐면서 ‘건물 안전’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광량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은 “건물의 뼈대에 관한 전문가인 건축구조기술사가 법적으로 ‘건축관계자’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건물의 설계부터 기초 골조공사, 마감재 작업이 끝날 때까지 건축구조기술사가 참여할 수 있는 법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훈 전남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내진설계가 건물의 안전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내일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치밀하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민간 건축물은 건축물 대장에 내진설계 여부를 명시토록 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고 거기에는 ‘모두가 지진을 함께 대비하자’는 사회적 합의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공 건축물의 내진 보강은 경주 지진을 계기로 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3일 공공건축물 총 1334곳 중 내진 성능이 확보되지 않은 251곳에 대해 내진 성능 평가를 내년까지 마치고 내진 보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태풍 제주 강타후 남해안 따라 부산으로..실종·침몰·정전 속출

    태풍 제주 강타후 남해안 따라 부산으로..실종·침몰·정전 속출

    10월 태풍 ‘차바’가 ‘역대급 강풍’과 ‘물폭탄’으로 제주도를 강타한 뒤 남해안을 따라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 제주시 고산에서 측정된 순간최대풍속은 56.5m에 달했고,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한때 시간당 1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제주항 2부두 정박 어선서 선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1명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수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쓰려지는가 하면 어선이 전복되고, 체육시설이 퍄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혀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거나 통제되고 있다. 태풍이 제주를 지나 북상하면서 전남 남해안 등 다른 지역에서도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 초속 56.5m ‘역대급 강풍’에 산간 600㎜ 넘는 ‘물폭탄’ 5일 오전 7시 현재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지역은 제주도 육·해상 전역과 남해 서부 먼바다, 남해 동부·서부 앞바다, 울산시, 부산시, 경남(양산시·남해군·고성군 등), 전남(장흥군, 완도군, 강진군 등)이다.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길목에 있는 ‘제주’는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 7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624.5㎜, 어리목 516㎜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산간 외 지역도 수백㎜의 비가 쏟아졌다.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 7시 현재까지 제주(북부) 172.2㎜, 서귀포(남부) 288.9㎜, 성산(동부) 133.9㎜, 고산(서부) 26.1㎜, 용강 385㎜, 태풍센터 28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라산 윗세오름에 한때 시간당 최고 17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산간 모든 지역과 제주시 아라동과 용강 등에서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00㎜를 훌쩍 넘었다. 바람도 거세게 몰아쳐 최대 순간풍속이 고산에서 초속 56.5m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제주 47m, 성산 30.4m, 서귀포 22.2m 등을 기록했다. 태풍 차바는 5일 오전 6시 현재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9m의 강한 소형 태풍으로 제주 동북동쪽 60㎞ 해상에서 시속 40㎞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 정전피해 속출…오전 7시 현재 4만9천가구 정전, 복구율 65.3% 강한 비바람에 정전피해가 제주도 곳곳에서 속출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밤부터 5일 오전 4시 현재까지 서귀포시 법환동·하원동·서홍동·표선면·토평동, 제주시 구좌읍·한경면·조천읍 등 도내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에서 오전 7시 현재까지 파악한 정전 가구는 총 4만9천여 가구다. 이 가운데 3만2천 가구는 복구가 완료돼 65.3%의 복구율을 보였다. 1만7천여 가구는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원동 일대 558가구는 지난 4일 오후 11시 33분께 정전이 발생했다가 1시간여만인 5일 0시 48분께 복구가 완료됐다. 4일 오후 11시 57분께 서귀포시 법환동 일대에서도 강풍에 야자수가 쓰러지며 전신주를 건드려 884가구가 정전됐다가 50가구가 복구됐으나, 다시 정전됐다. 법환동 정전과 함께 해군 제주기지전대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가 주요시설은 자가발전기로 복구되는 등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오전까지 제주가 태풍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 복구가 늦어지거나 정전피해가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 ◇ 항공교통 차질·해상교통 통제…육상 교통망도 곳곳 생채기 제주국제공항의 항공편은 이날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결항된다. 항공사들은 오전 10시쯤이면 기상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항공편 스케쥴을 조정하고 있다. 결항 항공편 예약 고객들은 정기편 여유 좌석과 임시편 11편을 투입해 분산 수송할 예정이다. 앞서 4일 오후 중국 충칭에서 출발하려던 오케이항공 BK2915편이 결항한 데 이어 항저우, 톈진, 닝보, 하얼빈 등지에서 출발해 제주로 올 예정이던 국제선 항공편 10편이 결항했다. 바닷길로 이날 제주를 찾을 예정이던 코스타 빅토리아호(7만5천166t)와 코스타 포츄나호(10만2천587t) 등 2척이 일찌감치 입항을 취소했으며 글로리 오브 더 씨호(2만4천427t)는 기항 일정을 잠정 미뤘다. 지난 4일에도 코스타 세라나호(11만4천147t)와 스카이씨 골든에라호(7만2천458t) 등 2척이 기항 계획을 취소, 다른 곳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사파이어 프렌세스호(11만5천875t)는 입항을 오는 7일로 사흘 연기했다.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9개 항로 15척의 여객선 운항도 이틀째 중단됐다. 육상에서는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돌멩이들이 쌓여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통신호등들이 꺾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 선원 실종, 크레인 쓰러지고 펜션·가옥 침수 5일 오전 7시 4분께 제주항 제2부두에서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선원 추정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오전 4시께에는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쓰러져 인근 빌라 쪽으로 기울자 빌라에 살고 있던 8가구 중 6가구 주민 8명이 주민센터로 긴급 대피했다. 제주시 월대천이 범람하며 저지대 펜션과 가옥 등이 침수돼 관광객과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0시 40분께는 서귀포시 하예포구에 정박 중이던 서귀포 선적 유자망 어선 C호(5.7t)가 전복됐다. 비상대기 중이던 해경 122구조대 등은 현장에 출동, 선장과 함께 선박 고정 작업을 벌여 해양오염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시 한천이 한때 범람해 인근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량 80여대가 휩쓸렸다. 산지천 하류도 범람 위기에 달해 남수각 일대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는 모 호텔 모델하우스가 반파됐다. 곳곳에서 수십 년생 가로수들이 부러지며 도로로 넘어져 차량 통행을 방해했다. ◇ 전남·울산·부산 등도 정전·구조물 붕괴 등 피해 속출 이날 새벽부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선 전남 여수에는 초속 30m를 넘는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정전과 구조물 붕괴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여수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1분께 여수시 안산동 부영5차 아파트를 비롯해 인근 소호동 일대 1천800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30여 분 뒤에는 여수시 봉산동 한 모텔 주차장에서 덮개 구조물 일부가 파손돼 내려앉으면서 차량 2대가 파손됐다. 여수시 덕충동과 둔덕동 등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고 일부 지역에 정전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울산에는 이날 오전 2시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가 오전 6시 30분을 기해 태풍경보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은 이날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임시 휴업 조처를 내렸다. 중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하거나 등하교 시각을 조정하도록 했다. 부산에도 강풍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려 오전 6시 현재 해운대에 45㎜, 남구 대연동 40.5㎜ 등을 기록했다. 해안가인 부산항 북항에는 최대순간풍속 19.5m/s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에는 특별한 태풍 피해는 없지만, 창문 고정 같은 안전조치를 요구하는 신고가 7건이 이어졌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 48분께부터 침수된 하상도로인 부산 동래구 온천동 세병교와 연안교 하부도로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침수가 예상되는 부산 사상구 삼락체육공원 인근 도로에서도 차량운행을 금지했다. 대구와 경북 전역에도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많은 곳은 250㎜의 폭우와 함께 초속 3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영상 시청자 카톡 제보 연합뉴스
  • ‘원조 송도’ 동춘 대단지 분양 눈길

    ‘원조 송도’ 동춘 대단지 분양 눈길

    인천 연수구 동춘동은 지역의 전통적인 부촌이다. 송도국제도시가 개발되면서 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나이가 조금 있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원조 ‘송도’다. 최근에는 동춘1도시개발지구 사업이 진행되면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동춘1도시개발지구 중 눈길을 끄는 곳은 동일토건이 지난 9월 말 분양을 시작한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조감도)이다. 118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송도2교를 건너면 송도국제도시 중심 상업지로 바로 연결된다. 관계자는 “차로 5~10분이면 송도 센트럴파크와 송도컨벤시아, 롯데몰 송도까지 갈 수 있다”면서 “반면 분양가격은 행정구역상 연수구 송도동이 아닌 동춘동이어서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단지 앞에 부영이 매입한 테마파크 개발부지가 있어 영구 조망권이 확보된다. 또 옛 대우자판 주상복합지 등 동춘1지구 일대에 아파트 건립이 완성되면 모두 70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봉재산을 사이에 두고 조성된 동춘2지구에 들어서는 2500여 가구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1만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가 생긴다. 분양가격은 일단 3.3㎡당 1100만원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송도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은 평균 분양가가 3.3㎡당 1200만원을 넘어섰다”면서 “동춘동과 송도신도시 중간 수준인데 행정구역상 송도동이 아니지만 실제 생활권은 송도에 가까워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송도신도시가 인기를 끌게 되면 동춘1도시개발지구도 같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1995년 이후 새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지역이고, 주변의 노후한 아파트들도 대부분 3.3㎡당 9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실거주 입장에서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중증 장애인 발로 밟고 때린 재활교사들 집행유예·벌금형

    중증장애인시설에서 장애인들을 수차례 폭행한 재활교사 6명에 집행유예,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장애인시설에서는 2014년 10월과 지난해 1월 20∼30대 장애인 2명이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온몸에 멍 자국을 남긴 채 잇따라 숨진 바 있다. 인천지법 형사4단독 강부영 판사는 폭행 혐의로 기소된 A(38)씨 등 인천 모 중증장애인시설 재활교사 3명에게 징역 4∼6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B(43)씨 등 나머지 재활교사 3명에게는 각각 벌금 50만∼300만원을 선고했다. A씨 등 6명은 2014년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인천시 옹진군의 한 중증장애인시설에서 C(27)씨 등 1∼2급 지적장애인 8명을 각각 수차례씩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지도를 잘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거나 발로 밟는 등 폭행했다. 또 장애인을 안아 일명 ‘안전방’에 집어 던지거나 열쇠고리에 달린 탄력있는 끈을 잡아당겼다가 얼굴에 쏘기도 했다. A씨 등은 재판 과정에서 “안전방에 앉히거나 나오지 못하게 막으려는 관리행위였다”며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에서 피해자들의 일상을 책임졌다”며 “보호와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피해자들에게 폭행을 가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중증의 지적장애인들이어서 의사소통이 곤란해 일정한 물리력이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고 폭행의 강도가 괴롭히기 위한 정도는 아닌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정 의장·이 대표 한발씩 양보해 출구 모색하라

    파행을 이어 가는 국회가 걱정스럽다. 흔히 ‘정기국회의 꽃’이라는 국정감사도 새누리당이 불참한 가운데 사흘째 ‘반쪽짜리’에 머물렀다. 여당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아 물리적 절반일 뿐 국감은 사실상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야권 단독으로 강행처리하고, 여당 대표는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정치권의 모습은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다. 여야 모두 입만 열면 민생을 외치건만 정작 누구도 국민의 삶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국민의 눈초리가 무서운지 3당인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오가며 국회 정상화를 모색하는 노력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두 당의 완강한 태도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여야가 보여 주는 모습은 정치라 할 수 없다. 누가 봐도 중립 의무를 지키지 못해 국회 파행의 실마리를 제공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아닌가. 정 의장은 해임건의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세월호와 어버이연합 등을 언급하며 “맨입으로 안 되는 것”이라고 말해 새누리당 반발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다. 그럼에도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유감표시’ 권고에 그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어영부영 끝낼 거면 시작도 안 했다”고 스스로 퇴로를 차단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인답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어제도 “정 의장이 물러나고, 야당이 강행처리를 포함한 비신사적 행위를 자제한다면 복귀하겠다”고 말했다니 타협의 정치에 시동을 걸기는커녕 오히려 확전(擴戰)을 선포한 꼴이 아닌가.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은 짙은 안갯속이다. 하지만 북한이 위험한 장난을 벌이지 못하도록 고삐를 단단히 끌어당겨도 시원치 않을 중국은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에도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게다가 국내적으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경제 상황에 경주 지진까지 덮쳐 어수선하기 이를 데 없다. 위기의식은 정 의장과 이 대표가 더 클 것이다. 새누리당 소속의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그제 당론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나도 국방위는 열어야 한다”며 국정감사의 사회를 보겠다고 나선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정쟁으로 일관한 19대 국회에 실망한 국민이지만 그래도 20대 국회에선 달라질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권은 그 20대 국회의 첫 번째 정기국회에서부터 변한 것 없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정치인의 일거수일투족에는 명분이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정 의장이 유감 표시를 거부하고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 가는 것도 나름대로 명분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위기상황이라면 지지자만 손뼉을 치는 파당적 명분은 떨쳐야 한다. 두 사람은 한발씩 양보해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국민의 요구만큼 확실한 명분은 없다.
  • [경제 블로그] 뜬금없이 국감 소환 왜? 셈법 복잡한 삼성생명

    [경제 블로그] 뜬금없이 국감 소환 왜? 셈법 복잡한 삼성생명

    요즘 삼성생명은 좌불안석입니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나가서죠. 보험회사 중에선 유일하게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난무합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남수 삼성생명 부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며 밝힌 표면적 이유는 ‘보험법 관계 법령 위반’입니다. 하지만 김 부사장이 자산운용담당 임원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석연찮습니다. 일각에선 박 의원이 삼성생명 지배구조 재편 문제를 짚고 넘어갈 것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올해 2월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3000억원어치를 사들인 과정을 따져 물을 것이라는 관측이지요. 박 의원은 국감을 앞두고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른바 ‘삼성생명법’과 관련한 질의가 나올 가능성도 큽니다. 이는 보험사의 자산평가 때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계산해야 한다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말합니다. 20대 국회에서 이종걸 더민주 의원이 대표 발의했습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7.4%) 보유지분 중 상당수를 처분해야 합니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및 지배구조 문제와 맞물려 있는 민감한 사안이죠. 본사사옥 매각대금 처리 문제도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올해 초 부영그룹에 서울 중구 태평로 사옥을 5750억원에 팔았습니다. 이 차익을 유배당보험 가입자에게 배당하라는 것이 정치권의 주장입니다. 대다수 생명보험사들은 2000년대 이후 유배당보험 판매를 거의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30년 이상 장기계약자가 많은 보험상품의 특성상 유배당보험 계약자 숫자가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배당은 찔끔씩 이뤄져 왔지요. 삼성생명은 230조원이 넘는 보험 총자산 중 절반가량이 유배당보험 계약자입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사옥 매각 자금을 자본금 확충에 이용할 것으로 봅니다. 보험업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2020년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적용에 맞추려면 삼성생명이 20조원가량의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한다는 게 업계 추산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정현 vs 정세균 ‘양보없는 전쟁’] 李 “단식, 어영부영 안 넘어가”

    “정세균 의장 물러나면 된다 朴대통령, 禹수석 교체할것”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8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단식 중단과 국회 정상화에 대해 “의장이 맨입으로 되겠어?’라고 말하는 등 파행을 조장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초유의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라면서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정세균 국회의장이 물러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또 다른 장관도 괘씸하고 마음에 안 들면 해임할 것이냐”면서 “정권 교체 전략을 갖고 국정을 농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사흘째 파행 중인 국정감사와 관련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송구스럽다”면서 “정 의장이 물러나고, 야당이 강행 처리를 포함한 비신사적 행위를 자제한다면 내일이라도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정권 차원의 모금 의혹에 대해 “체육, 문화 분야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니 전경련이 나서서 돈을 걷었다고 들었다”면서 “김대중 정권 때도 대북 물자 지원한다고 했을 때 전경련이 신속하게 돈을 걷어서 사회 공헌 활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야당이 의혹을 제기해서 바꾸라고 할 때 잘못이 밝혀지지 않아도 모두 갈아치우면 일을 할 수가 없다”면서 “대통령이 분명히 교체는 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무릎을 꿇게 하려 한다면 사람 잘못 본 것”이라고 말했다. 당·청 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저울로 달아 봤나, 삼각자로 재 봤나 뭐가 수직이고 수평인지 알 수 없다”면서 “대통령과 필요하면 하루에도 몇 번 통화하고, 때로는 이틀에 한 번씩 통화한다. 국정에 대한 책임을 공동으로 져야 할 여당 대표로서 할 얘기는 다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정현, ‘당청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질문에 “저울로 달아봤나”

    이정현, ‘당청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질문에 “저울로 달아봤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8일 단식투쟁 중단과 국회 복귀 조건에 대해 “국민이 만들어온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하루아침에 뒤엎는 것을 보면서 거래하고,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정세균 국회의장이 물러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국회의장이 ‘해임건의안 안하는 게 맨입으로 되겠어?’라고 말하는 등 오히려 파행을 조장하고, 부추기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초유의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또다른 장관도 괘씸하고 마음에 안들면 자르고, 해임할 것이냐”면서 “임기 얼마 안남은 대통령을 쓰러뜨리고 힘빠지게 만들어서 정권을 교체하려는 전략을 갖고 국정을 농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정감사 파행 사태에는 “그 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이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했는데 송구스럽다”면서 “정 의장이 물러나고, 야당이 강행처리를 포함한 비신사적 행위를 자제한다면 내일이라도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각종 의혹에 대해 “1.4%의 연이율로 황제대출을 받았다는데 6.4%였고, 6억 8000만원의 근저당이 잡힌 9억원짜리 아파트에 1억 9000만원의 전세를 들었는데 해임 사유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정권 차원의 모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체육, 문화 분야의 많은 사람이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니 전경련이 나서서 돈을 걷었다고 들었다”면서 “김대중 정권 때도 대북 물자 지원한다고 했을 때 전경련이 신속하게 돈을 걷어서 사회 공헌 활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국감 파행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를 포함한 정치 현안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세월호 참사 때는 대통령이 7시간 나가서 바람피웠다고 했고, 강남 식당에서 매일 십상시 대책 회의를 했다고 떠들었는데 입증된 게 있느냐”면서 “오히려 국감을 열어봤자 밝혀낼 게 없다 보니 야당이 제대로 국감을 안하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우 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야당이 의혹을 제기해서 바꾸라고 할 때 잘못이 밝혀지지 않아도 모두 갈아치우면 그 밑에서 일 할 수 없다”면서 “우리 대통령은 갈긴 분명히 갈 것이지만 이런 식으로 무릎을 꿇게 하려 한다면 사람 잘 못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청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지적에는 “저울로 달아봤나, 삼각자로 재봤나 뭐가 수직이고 수평인지 알 수 없다”면서 “대통령과 필요하면 하루에도 몇 번 통화하고, 때로는 이틀에 한 번씩 통화한다. 국정에 대한 책임을 공동으로 져야 할 여당 대표로서 할 얘기는 다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계적 정치가로 부상했는데 얼마 안남은 임기에 비난받지 않도록 언급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그분만을 위한 카펫은 깔지 않겠다”고 답했다. 대권 도전 의사에는 “시켜주면 싫어할 사람이 있겠느냐”면서도 “호남, 충청, 영남을 하나로 묶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대권까지 노릴 사람은 못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현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민주주의 복원에 목숨 바칠 각오”(종합)

    이정현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민주주의 복원에 목숨 바칠 각오”(종합)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강행 처리를 주도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물러날 때까지 단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중진들부터 나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다. 이 대표는 26일 의원총회에서 “의회 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저는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다”며 “거야(巨野)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선 비상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을 ‘정세균 의원’으로 지칭하며 “저는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장직을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오늘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농성장소는 국회 본청 당 대표실 집무실 안에 마련됐다. 매트리스 위에는 헌법·국회관계법 책이 놓였고, 바로 옆 탁자 위에는 국감 일정이 정리된 국감 수첩과 생수병이 올려져 있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의총을 마친 뒤 단체로 단식농성에 들어간 이 대표를 찾아가 지지 발언을 쏟아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최고위원들이 그렇게 만류해도 기어이 그냥 (단식을) 하겠다고 하니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위로했고, 다른 의원들도 정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이 대표의 단식농성에 힘을 실었다. 이에 이 대표는 “저도 33년간 정치권에 있었지만 이런 다수당의 횡포는 처음”이라며 “저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사람이다. 제가 그냥 어영부영하려고 한다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라고 단식농성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원유철 전 원내대표, 조원진 최고위원, 심재철 국회부의장, 이장우 최고위원, 나경원 의원, 강석호 최고위원,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김광림 정책위의장, 최경환 의원, 최연혜 최고위원 등의 순서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총에서 “1인 피켓시위는 (새누리당 소속) 129명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가운데 무기한으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투리조트 진출입로 소유권 이전 논란

    오투리조트 진출입로 소유권 이전 논란

    민간기업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의 진출입 도로 이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태백시에 따르면 시는 오투리조트를 인수한 부영그룹과 상생협력을 위해 기부채납 방식으로 오투리조트 스키장과 콘도를 연결하는 길이 3.6㎞의 진출입 도로 소유권을 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태백시가 출자한 오투리조트는 지난 2월 말 민간기업인 부영그룹에 매각됐고 지난 7월 법정관리를 마쳤다. 소유권이 이전되면 도로의 유지·보수를 태백시가 맡게 된다. 앞서 태백시와 부영그룹은 지난 6월 오투리조트 도로 관리 위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오투리조트 도로 기부채납에 대한 공유재산심의위원회를 연 뒤 심의가 통과되면 시의회 의결을 거쳐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의회는 연간 수천만원이 소요되는 도로 관리비용만 떠안는 꼴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시의회는 “오투리조트 매각으로 큰 고비를 넘겼지만 아직도 727억원이라는 지방채무를 안고 있다”면서 “오투리조트 내 도로까지 시비로 관리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한다. 김재욱 시의원은 “시의회 의결도 없이 기부채납을 추진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도로 유지비용이 연간 6500만원에다 5년 이상 관리가 안 돼 보수 비용만 수십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도로를 기부채납받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오투리조트 내 도로는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도로이기 때문에 공공성 차원에서 기부채납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부고]

    ●신귀영(성남FC 단장)씨 별세 1일 분당차병원, 발인 3일 오전 (031)780-6160 ●정성한(포스코철강 솔루션마케팅실 차장)씨 모친상 장지현(문화일보 편집부 기자)씨 시모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10시 (02)3410-3151 ●정운기(우리은행 경기동부영업본부장)운양(사업)운태(한국토지주택공사 부장)운호(한국가스공사 부장)씨 모친상 사공숙(오륜중 교사)장경아(삼성전자 부장)씨 시모상 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31)787-1503
  • 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에 與 “20대 국회 사망했다”…이정현 “중증 대권병”

    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에 與 “20대 국회 사망했다”…이정현 “중증 대권병”

    새누리당이 1일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를 비판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에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개회식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사퇴촉구 결의안까지 채택했다. 이정현 대표는 의총에서 ‘중증 대권병’이라는 극단적인 언사를 동원해 정 의장을 비판했다. 그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대장정에 나서야 하는 첫날, 질서를 깨는 국회의장의 행태와 언동을 보면서 기가 막힌다”면서 “중증의 대권병이 아니고서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이러한 도발은 있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되면서 야당 머릿속엔 이미 집권을 했다고 하는 오만과 자만이 가득 차 있다”면서 “대권병이라는 전염병에 오염돼 누구도 병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향후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회의장 본분을 망각한 것을 떠나 국회를 완전히 무시한 것으로 어영부영 넘어가서는 집권 여당으로서의 본분과 책무를 이뤄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야가 힘들게 합의한 추경처리를 앞둔 엄중한 자리에서 국회의장은 재를 뿌리고 말았다”면서 “국회의장의 망언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의원은 “명백한 탄핵감으로서 오늘부터 제20대 국회가 사망했다”면서 “국회의장이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에 우리 여당도 그에 맞서 전쟁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치적 현안에 언급을 삼갔던 김무성 전 대표도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장이 당을 탈당할 때는 중립을 지키라는 의미”라면서 “굉장히 예민한 부분을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지사 “낙동강 녹조, 4대강 사업 때문 아니다”

    홍준표 지사 “낙동강 녹조, 4대강 사업 때문 아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낙동강 녹조는 4대강 사업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다”며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둬 놓는 바람에 녹조가 발생한다”는 환경단체 등의 주장을 반박했다. 홍 지사는 29일 실국본부장 간부회의에서 “낙동강 녹조 발생은 지류와 지천에서 유입되는 가축·생활폐수가 원인이다”며 “(환경단체 등이)녹조발생 원인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4대강 보를 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주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4대강 사업 이후 유역에 홍수가 나거나 가뭄으로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느냐”며 “매년 반복되던 홍수와 가뭄이 4대강 사업으로 해소됐는데 여름 한철 발생하는 녹조만 부각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일부 환경단체에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보가 녹조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데 녹조는 지류 지천에서 유입되는 축산폐수와 생활하수에서 배출된 질소와 인이 고온의 물과 결합해 녹조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만 탓하는 것은 반대론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4대강 보는 물의 체류일수가 평균 7일 정도에 불과한데 비해 소양강댐은 체류일수가 232일이나 되는데도 질소와 인을 포함한 생활하수와 축산폐수 유입이 없어서 녹조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대청댐은 인근 보은, 옥천, 영동, 문의 등에서 축산폐수와 각종 생활하수가 유입되기 때문에 댐 건설 초기부터 여름만 되면 부영양화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이 자리에서 “녹조 발생의 근본원인과 대책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도록 하라”고 관계 공무원에게 지시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송형근 낙동강유역환경청장, 김충식 창녕군수, 차정섭 함안군수, 윤보훈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부산지역본부장, 이재균 한국환경공단 경북대구지역본부 환경관리처장, 권유관 도의원 등과 함께 녹조가 심각한 낙동강 창녕·함안보와 칠서정수장 등을 둘러보고 실태 및 현황 보고를 들었다. 그는 “강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국민들이 수돗물을 불신하는 원인이 되므로 ‘식수댐’을 만들어 깨끗한 원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지역 환경·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낙동강 네트워크는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수계에 있는 영남권 자치단체장들은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낙동강 주민들은 4대강 사업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영남지역 시장·도지사에 대해서도 분노한다”며 “영남권 시장·도지사들은 영남 주민들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낙동강 수문의 상시적 개방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부영그룹 외국인대학생 장학금… 13개국 100명에 총 4억원 지원

    부영그룹 외국인대학생 장학금… 13개국 100명에 총 4억원 지원

    부영그룹이 설립한 우정교육문화재단은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6년 2학기 해외 유학생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13개 국가 외국인 대학생 100명에게 총 4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겸 우정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한승수 전 국무총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열정과 의지로 학업에 정진해 세계를 이끌어갈 훌륭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돌아온 클래식, 여전한 클래스

    돌아온 클래식, 여전한 클래스

    수십 년 묵은 할리우드 클래식이 새 옷을 입고 국내 극장가에 잇따라 상륙한다. 짧게는 30여년, 길게는 반세기 만에 새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국내 영화 팬들의 마음을 고루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고스트버스터즈’는 1984년 1탄을 기준으로 무려 32년 만의 리부트 작이다. 유령 퇴치를 코믹하게 그리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원작을 여성 버전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코미디 대세로 떠오른 멀리사 매카시를 중심으로 인기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 간판 출연자들인 크리스틴 위그, 케이트 맥키넌, 레슬리 존스가 함께한다. 크리스 헴스워스가 청일점 데스크 직원으로 등장해 얼빠진 연기에 도전했다. 원작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먹깨비, 마시멜로맨 등 인기 유령 캐릭터들이 21세기식으로 재창조됐다. 2년 전 세상을 뜬 해롤드 래미스를 제외한 빌 머리, 댄 애크로이드, 어니 허드슨, 시거니 위버, 애니 파츠 등 원작 주역들도 카메오로 곳곳에 등장해 ‘깨알 재미’를 전달한다. 초·중반을 장식하는 미국 스탠딩 개그식 만담이 지루할 수도 있으나, 후반부에 등장하는 유령들과의 대결은 웬만한 액션 블록버스터 못지않게 멋지게 연출됐다. 국내 영화 팬들은 다음달 14일 개봉 예정인 ‘매그니피센트 7’에 눈길이 더 쏠릴 듯. 서부영화의 고전 ‘황야의 7인’(1960)을 5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인데, 이병헌이 할리우드 진출 이후 처음으로 악역에서 벗어나 화제다.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1954)를 서부극으로 재해석한 1960년 작에서 큰 틀을 가져왔지만 캐릭터 이름이나 성격 등은 새롭게 빚었다. 1960년 작 못지않은 초호화 캐스팅이다. ‘황야의 7인’을 찍을 당시에는 율 브리너만 이름이 높았고 스티브 매퀸, 찰스 브론슨, 제임스 코번, 로버트 본, 호르스트 부크홀츠 등은 이후 톱스타가 된 경우. 신작에선 덴절 워싱턴을 비롯해 에단 호크, 크리스 프랫, 피터 사스가드, 빈센트 도노프리오, 맷 보머 등 ‘이미 한가락 하는 스타들’이 선한 역과 악한 역을 가리지 않고 즐비하다. 이병헌은 암살자 빌리 록스로 나온다. 칼을 쓴다는 점에서 원작의 제임스 코번 캐릭터에 해당한다. 같은 날 개봉 예정인 2016년판 ‘벤허’는 영화 사상 최고 마스터피스 중 하나로 꼽히는 1959년 작에 견줘 캐스팅이 밀리는 편이다. 서른넷 동갑내기 잭 휴스턴과 토비 캡벨이 각각 찰턴 헤스턴의 벤허 역과 스티븐 보이드의 메살라 역을 이어받았다. 상영 시간이 212분에 달했던 1959년 작은 클래식 공연처럼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을 정도였는데, 신작은 125분으로 압축됐다. 스타일리시한 액션 연출이 장기인 티무르 베크맘베토크 감독이 해상 전투 장면과 전차 경주 장면을 재현하는 데 특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세 편 공히 캐릭터들의 성(性)과 피부색에 변화가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고스트버스터즈’의 젠더 스와프가 대표적이다. ‘매그니피센트 7’에서는 악당 무리에 괴롭힘을 당하는 마을을 구하는 영웅들의 인종 구성이 크게 달라졌다. ‘황야의 7인’에선 7인을 연기한 배우 전원이 백인-율 브리너에게 아시아 피가 조금 섞이긴 했다-이었지만 흑인인 안톤 후쿠아 감독이 연출한 신작은 흑인 배우 덴절 워싱턴이 율 브리너의 역할을 이은 것을 비롯해 아시아 출신 이병헌, 멕시코 출신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아메리카 원주민 혈통의 마틴 센스마이어가 과반을 이룬다. ‘벤허’에서도 주인공의 복수를 거드는 아랍 족장을 맡은 배우가 백인인 휴 그리피스에서 흑인인 모건 프리먼으로 바뀌었다. ‘고스트버스터즈’, ‘황야의 7인’, ‘벤허’는 영화 음악 자체도 불멸의 작품으로 남은 영화들이다. 새 ‘고스트버스터즈’에서는 레이 파커 주니어가 불러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던 원작 주제가를 록밴드 워크 더 문, 노 스몰 칠드런, 폴 아웃 보이, 펜타토닉스, 마크 론슨 등이 다양하게 변주해 올드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황야의 7인’은 엘머 번스타인이 작곡한 경쾌한 테마 음악이 유명한데, 신작은 ‘타이타닉’, ‘아바타’를 담당한 제임스 호너가 바통을 이어 기대를 더한다. 호너는 지난해 경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 ‘매그니피센트 7’이 유작이 됐다. ‘벤허’는 오스카상을 세 번이나 품은 미크로스 로자의 웅장한 배경 음악이 일품인 작품. 신작에선 ‘설국열차’를 맡았던 마르코 벨트라미가 음악을 새로 깔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삼성화재 본사 사옥 새 주인에 부영

    부영그룹이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사옥의 새 주인이 된다. 부영은 올해 초 삼성생명 태평로 본사 사옥도 5750억원에 매입했다. 삼성화재는 23일 본사 건물 매각을 위한 입찰에서 부영그룹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은 지상 21층, 지하 6층으로 연면적 5만 4653㎡ 규모다. 지난 5일 진행된 삼성화재 본사사옥 입찰에는 부영그룹을 비롯해 신한카드, 중국 안방보험(동양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부영이 제시한 인수 가격은 4300억~45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그룹과 삼성화재는 늦어도 9월 말까지는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부영그룹이 삼성화재 본사 건물까지 사들이면 삼성 금융 계열사 빌딩 매입비만도 약 1조원에 이른다. 부영그룹이 도심권 사옥을 잇따라 인수하는 이유는 오피스 임대업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부고]

    ●신민호(경기대 교수)씨 별세 명호(부영그룹 고문)선호(센트럴시티 회장)씨 형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06 ●김경훈(서울경제신문 디지털미디어부 기자)씨 부친상 이강(유니퀘스트 부장)씨 장인상 전설리(한국경제신문 생활경제부 기자)씨 시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94 ●이병훈(파이낸셜뉴스 국제부 기자)씨 조모상 21일 군산 은파장례문화원, 발인 23일 오전 (063)445-4444 ●김혜림(국민일보 산업부 선임기자)국환(친환경농업실천연합회 사무국장)종환(불교학연구지원사업회 사무국장)상환(산림공사 대표이사)씨 모친상 손문호(전 서원대 총장)씨 장모상 윤옥자(중앙대 신기능이미징연구소 조교수)씨 시모상 손윤수(세안이에스 사무실장)씨 외조모상 20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2001-1081 ●윤영준(사업)준정(교사)씨 부친상 김병옥(SK증권 남원지점장)씨 장인상 21일 전남 순천 정원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9시 (061)754-4444 ●김재형(충남도의회 특별위원회 전문위원)씨 모친상 21일 금산 동백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8시 30분 (041)751-4444 ●이기영(NH투자증권 NH금융플러스 광화문금융센터 법인지점장)종호(한국가스기술공사 변호사)씨 부친상 20일 제주 하귀농협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6시 (064)798-8800 ●문석진(서울 서대문구청장)석철 석주(연세정형외과 원장)희정 희숙 희영씨 모친상 21일 서울 세브란스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2227-7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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