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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우뉴스] 부인 16명과 자녀 151명 낳은 60대 남성, 17번째 결혼 준비중

    [나우뉴스] 부인 16명과 자녀 151명 낳은 60대 남성, 17번째 결혼 준비중

    부인 16명과 자녀 151명을 둔 짐바브웨 남성이 17번째 결혼식을 준비 중이다. 6일 남부 아프리카 짐바브웨 국영 ‘더 헤럴드’는 죽을 때까지 결혼과 출산을 멈추지 않을 거라는 60대 남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수도 하라레 북부에 위치한 마쇼나란드센트럴 음비레 지역에는 전무후무한 대가족을 거느린 이가 산다. 퇴역 군인 미섹 얀도로(66)가 그 주인공이다. 1977년 해방 전쟁에도 참전했던 그는 1983년 첫 번째 결혼 이후 15명의 신부를 추가로 맞이했다. 일부다처제가 만연한 짐바브웨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수준이다. 한 해에 3번 결혼한 적도 있다. 얀도로는 “첫 번째 결혼후 본격적으로 일부다처제 과업에 착수했다. 마지막 결혼은 2015년이었다”고 밝혔다.부인 16명과의 부부 생활을 위해 나름의 원칙도 세웠다. 얀도로는 “아내들은 매일같이 음식을 준비하고, 나는 그 중 가장 맛있는 요리만 먹은 뒤 나머지는 버린다. 이를 통해 아내들은 발전의 기회를 얻고, 나는 그날 밤 묵을 방을 정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평균 4명의 부인에게 ‘부부관계 권리’를 부여하고, 목표한 침실을 차례로 거치며 내 의무를 다한다. 그게 내 일이다. 다른 하는 일은 없다. 아내들도 행복해한다 정말이다. 나 없을 때 한 번 자유롭게 인터뷰해보라”고 밝혔다. 이런 방식으로 그가 부인 16명과의 사이에서 얻은 자녀는 모두 151명. 2015년 마지막 결혼 이후 6년간 낳은 자녀만 22명이다. 그 중 한 명은 아버지처럼 일부다처제를 선택했다. 더 헤럴드는 부인 4명을 거느린 얀도로의 아들이 아버지 뒤를 멀찌감치서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얀도로는 이제 17번째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새 신부는 벌써 결혼 준비에 돌입했다. 얀도로는 “올 겨울 17번째 부인을 맞이할 예정이다. 신부는 나중에 공개하겠다”고 우쭐댔다. 16명의 부인을 두고도 결혼을 계속하려는 이유는 뭘까. 얀도로는 “자녀를 더 낳고 싶은데, 나이 든 아내가 많아 젊은 부인을 얻고자 함”이라고 답했다.경제적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참전 용사고, 정부가 아이들 양육비를 보조해준다. 장성한 자녀에게서 받는 지원도 많다. 문제 없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얀도로는 최근 정부에서 대가족이 모여 살 수 있는 부지도 할당받았다. 얀도로는 “세계는 아프리카 인구를 줄이지 못해 안달이지만 나는 반대다. 할 수만 있다면 100명의 부인과 1000명의 자녀를 갖고 싶다. 하늘이 허락하는 날까지, 죽는 그날까지 과업 달성 위해 멈추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종교적 이유로 미성년자와 결혼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빈곤률이 높은 짐바브웨에서는 일부다처제와 가난이 복합적으로 작용, 어린 딸을 식량과 맞바꾸는 조혼이 기승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규원 구하기’에 조국까지 나섰나…김학의 사건 일파만파

    ‘이규원 구하기’에 조국까지 나섰나…김학의 사건 일파만파

    2019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가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를 무마하는 과정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뿐만 아니라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법무부까지 조직적으로 관여한 정항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이었던 이규원 검사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수사팀(팀장 이정섭 부장검사)에 출석해 “이광철 대통령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이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부터 대검찰청의 승인이 났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선임행정관도 지난달 검찰에서 2019년 3월 김 전 차관의 긴급 출금 과정에 대해 “보고라인을 통해 그런 내용을 전달받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선임행정관의 보고라인 ‘윗선’은 조 전 수석을 말한다. 이 지검장(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공소장에 따르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민정비서실 선임행정관)은 당시 조국 민정수석에게 이 사건에 대해 보고하면서 “이규원 검사가 수사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이규원 검사를 미워하는 것 같다”며 “이 검사가 수사를 받지 않고 (미국으로) 출국할 수 있도록 검찰에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이 내용을 그대로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알렸고, 이로써 이른바 ‘수사 외압’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검찰국장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현철 당시 안양지청장에게 전화해 “김학의에 대한 긴급 출금은 법무부와 대검 수뇌부 및 서울동부지검장 승인 아래 이뤄진 일인데 왜 수사를 하느냐”며 “이 검사가 곧 (미국) 유학을 가는 데 문제없게 해달라”고 조 전 수석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즉 이광철 비서관이 조국 전 수석에게, 조 전 수석이 다시 윤대진 전 검찰국장에게, 윤 전 국장이 이현철 전 안양지청장에게 수사 외압을 가했다는 것이 검찰이 파악한 정황이다.이 지검장의 경우 이 검사가 김 전 차관에 대해 서울동부지검의 내사 번호를 임의로 부여한 사실을 알고는 한찬식 당시 서울동부지검장에게 추인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하고, 출금 조처가 적법한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자신의 관여 사실이 드러날 것을 염려해 당시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의도적으로 보고를 누락하고, 안양지청 지휘부에 전화를 걸어 “김 전 차관에 대한 긴급 출금 법무부와 대검이 이미 협의한 사안”이라며 압력을 가했다. 이후 이 전 지청장은 배용원 당시 안양지청 차장검사와 담당 A 부장검사에게 수사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A 부장검사와 수사 검사들은 이 검사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지 못한 채 법무부 출입국심사과 공무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법무부 B 서기관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게 안양지청의 조사 상황을 전달했고, 불법 출금 조처가 발각될 것을 우려한 차 본부장은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안양지청이 수사 의뢰된 범죄 혐의 이외의 조사를 진행하면서,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하고 귀가를 못 하게 한다”고 허위사실까지 보고 했다. 박 전 장관은 곧바로 윤 전 검찰국장에게 “내가 시켜서 직원들이 한 일을 조사하면 나까지 조사하겠다는 것이냐”며 “검찰이 아직도 그런 방식으로 수사하느냐”고 질책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검찰국장은 재차 이 전 지청장에게 전화해 항의했고, 안양지청에 수사 중단 압력을 가하고 있던 이 지검장도 문홍성 당시 선임연구관(현 수원지검장)에게 경위 파악을 지시해 보고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안양지청은 같은 해 7월 3일 대검 반부패부로부터 들은 내용에 따라 ‘야간에 급박한 상황에서 관련 서류의 작성 절차가 진행됐고, 동부지검장에 대한 사후보고가 된 사실이 확인돼 더 이상 진행 계획 없음’이라는 문구를 기재해 수사를 종결했다. 이처럼 의혹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쏠리자 조 전 수석은 SNS를 통해 “저는 이 건과 관련해 어떤 ‘압박’도 ‘지시’도 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부인했다. 한편 수원지검은 윤 전 검찰국장, 이 전 지청장, 배 전 차장검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첩하고 이 비서관, 박 전 장관 등 다른 사건 관계인들에 대해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주한미군은 마스크 벗는다…“기지 내 실내외서 안 써도 돼”

    주한미군은 마스크 벗는다…“기지 내 실내외서 안 써도 돼”

    코로나 백신 맞은 뒤 2주 지난 경우접종률 70% 넘어…버스 등에서는 착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주한미군 관련 인원은 앞으로 주한미군 기지에서 실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14일 국방부의 새 지침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한국 질병관리청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을 다 맞은 뒤 최소 2주가 지난 사람은 주한미군 시설 내에서 더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버스, 기차, 비행기 등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 아울러 모든 주한미군 관련 인원은 백신 접종 카드나 이에 상응하는 서류를 지참하라고 주한미군은 권고했다. 지난해 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반입해 접종을 시작한 주한미군의 접종률은 70%가 훌쩍 넘었다. 앞서 미 CDC는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대부분의 실외나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새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에 미 언론은 사회 전면 재가동을 위한 초석이라고 평가하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으며 “오늘은 대단한 날”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우리는 이렇게 멀리까지 왔다. 결승점에 다다를 때까지 여러분 스스로를 보호해 달라”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마스크를 써 달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방정식 ‘E=mc²’ 자필로 쓴 아인슈타인 편지 경매…예상가 4억

    방정식 ‘E=mc²’ 자필로 쓴 아인슈타인 편지 경매…예상가 4억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자필로 쓴 'E=mc²'가 담긴 편지가 경매에 오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주요언론은 아인슈타인이 지난 1946년 폴란드계 미국인 물리학자인 루드윅 실버스타인에게 쓴 자필 편지가 경매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예상 낙찰가가 무려 40만 달러(약 4억5100만원)로 매겨진 이 편지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방정식인 'E=mc²'가 첫줄에 등장한다. 아인슈타인은 '당신의 질문은 E=mc²로 대답할 수 있다'면서 질량과 에너지가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직접 적어 설명한다. 아인슈타인은 이 방정식으로 에너지(Energy)가 질량(Mass)과 광속(Celerity)의 제곱에 비례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질량과 에너지는 결코 연결될 수 없다고 믿어온 과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는 거대한 혁신이었다. 경매를 주관하는 RR 옥션 바비 리빙스턴 전무는 "아인슈타인의 이 편지는 물리학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E=mc²를 자필로 기록한 개인 소유 자료는 이 편지가 유일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1934년 히틀러와 나치즘의 출현에 대해 언급한 아인슈타인의 다른 편지들도 경매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경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시작돼 오는 20일 마감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금요칼럼] 과학정신, ‘처리수’와 ‘오염수’ 사이/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과학정신, ‘처리수’와 ‘오염수’ 사이/황두진 건축가

    1990년대 초반 일본에 잠깐 살았을 때 이야기다. 휴가 계획을 짜다 보니 기차 노선도에 히로시마가 있었다. 인류 최초로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도시다. 고등학교 교련 수업 때부터 군대 시절에 이르기까지 원폭의 무서움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온 바가 있었다. 방사능 피해가 워낙 오래가기 때문에 한 번 원폭이 떨어진 곳은 영원히 불모의 땅이 되고, 생명체가 살기 어렵고 등등의 이야기였다. 핵은 절대 파괴의 대명사 같은 것이었다. 히로시마는 어떻게 되었을까? 도시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일본인 동료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지금 그곳 상황이 어떠냐고. 원폭 떨어진 지 불과 60년 정도밖에 안 되지 않았냐고.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냐는 식의 대답이 돌아왔다. 사람이 사는 것은 물론이고, 아주 번성하는 상공업 도시라는 것이었다. 며칠 후 기차를 타고 가다가 창밖으로 내다보니 과연 그랬다. 여느 일본 도시와 다르지 않았다. 히로시마는 건재했다. 나중에 들었지만 나가사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자료를 찾아보았다. 원폭 투하 직후 당연히 인구가 감소했다. 당시 인구 34만명 중에 8만명 정도가 피폭 직후에, 그해 연말까지 14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 전체 관련 사망자 수는 30만명에 달했다. 그런데 히로시마의 인구는 다시 늘어났다. 전쟁이 끝나고 많은 군인이 고향으로 돌아왔다. 아무리 고향이지만 원폭이 떨어진 곳으로 돌아간다고? 방사능은? 후유증은? 폭심에서 가까운 부분은 한동안 비어 있었지만 그 너머의 지역은 일상의 삶이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현재 히로시마의 인구는 120만명에 달한다. 진실은 ‘영원한 불모지’와 현재의 히로시마 사이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다. 비슷한 혼란을 요즘 경험한다. 다름 아닌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처리수, 혹은 오염수 문제다. 보통의 시민이 이 문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의견을 갖기 위한 최선의 수단은 다름 아닌 언론이다. 그런데 여러 기사를 비교해 가며 읽어 봐도 도대체 정확한 상황을 알기 어렵다. 한쪽에서는 워낙 방사성물질의 밀도가 낮아서 아무 문제없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곧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올라온다. 보통의 독자로서는 판단할 수 없고,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의견도 가질 수가 없다. 소심하게 앞으로 회를 못 먹게 될 수도 있으니 미리 먹어 두는 것이 어떨까 정도의 생각을 가질 뿐이다. 작심을 하고 파고들면 아마 희미한 답의 윤곽 정도는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보통의 시민이 굳이 그런 수고까지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것이 언론의 존재 이유 아닐까. 사회, 정치, 문화 등 가치관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인문적 ‘해석’이야 분분할 수 있고 또 그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과학, 그리고 기술의 영역이다. ‘처리수’와 ‘오염수’ 사이 어딘가에 분명히 객관적 사실이 존재할 것이다. 과학도 궁극적으로는 절대적이지 않다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지금 이 상황이 그런 시각을 적용해야 할 경우인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그냥 과학이 외면당한 자리를 다른 것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세상에 얼마나 기본적인 과학 정신이 부족한지 새삼 깨닫는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해서’ 자비심이나 증오심이 없고, 쇠는 녹이 슬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그것을 인간이 원해도, 원하지 않아도 그렇다. 거기에 목적을 부여하는 일체의 시도는 부질없다. 그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학정신의 기본이라고 믿는다. 그런 입장에서 누군가가 보통의 시민이 이런 문제에 대해 유의미한 의견을 가질 수 있도록 과학정신에 입각한 도움을 준다면 매우 감사하겠다. 히로시마건, 나가사키건, 후쿠시마건.
  • 美 그린테크 혁신 바람… 탄소중립이 새 통상압박 수단 되나

    美 그린테크 혁신 바람… 탄소중립이 새 통상압박 수단 되나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는 언론의 큰 주목을 받는다. 시장을 흔들고 각 제품 라인업의 사실표준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날 애플은 자체 개발한 M1 칩을 탑재한 24형 아이맥과 5세대 아이패드 프로 등을 발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제품 발표회에 돌입하자마자 놀라운 발표를 한다. 애플이 아이맥을 재정비한 것이 이날 발표의 빅뉴스였지만 이날 발표의 주인공은 ‘제품’이 아니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부터 유명했던 깜짝 발표인 ‘원모어싱’(One more thing)을 도입부에 발표한 것인데, 바로 ‘탄소중립’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밝힌 것이다.쿡 CEO는 이날 “매년 탄소배출량을 100만t 줄이겠다.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과 모든 제품 수명 주기를 포함하는 전체 비즈니스에서 기후 영향을 제로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애플은 지난해 이미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날은 이 계획을 확고히 다진다는 의미가 있었다. ●전 생산과정 탄소량 측정, 수년 전부터 줄여와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기로 하고, 번들로 제공된 전원 어댑터와 이어폰을 아이폰 상자에서 제거했다. 또 구리, 주석, 아연을 86만 1000t 절약하고 액세서리를 포함하지 않아 아이폰 포장 크기도 줄이며 모든 배송 팔레트에 70% 더 많은 아이폰을 장착,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애플은 공급망(서플라이체인) 전체, 110개 이상 제조 파트너와의 계약,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 생산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M1 칩도 낮은 와트당 전력으로 인해 ‘맥미니’의 전체 탄소발자국이 3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발표하고 실제 아이폰에서 액세서리가 없는 박스를 보고 소비자들로부터 처음엔 ‘냉소적 반응’을 얻고 비아냥도 들었다.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어댑터와 이어폰을 뺐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데다 밀레니얼 및 Z세대 등 차세대 주력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흐름이 생겼기 때문이다. 애플의 탄소중립 원모어싱 발표에는 세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첫째, 비용절감과 탄소제로를 연결함으로써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일치시키려 했다. 액세서리를 빼는 것이 ‘꼼수’가 아니라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활동”이라고 언급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가치(매출, 이익, 연구개발 비용 등)를 기준으로 활동하는 것이 사회적 가치(탄소배출 감소)임을 인식시키려 한 것이다. 둘째,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측정’해야 함을 강조하는 발표였다. 아이폰에서 액세서리를 제거해 탄소배출(86만 1000t 절약)을 줄이고 M1 칩을 사용해 탄소발자국을 34% 감소시킨다고 ‘선언’하려면 측정이 정확해야 하는데, 이를 끊임없이 추적하고 측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 애플이 2030년을 탄소중립 목표 시기로 설정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전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이를 줄이려는 정책을 시행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의 제품 포장재는 2017년부터 ‘책임감 있게 관리되는 숲’의 천연 목재 섬유로만 만들어졌다. 셋째, 애플의 협력업체에까지 2030년 탄소중립을 요구, 이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려면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려면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은 현재 정부부터 기업까지 탄소중립 목표 시기를 2050년으로 두고 있는데, 애플 협력사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애플에 제품을 공급할 수 없게 된다.●아마존은 2025년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애플뿐 아니라 혁신의 본고장 실리콘밸리 기업은 ‘대부분’이라고 할 만큼 탄소중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은 2020년 100% 재생에너지 공급과 탄소배출 제로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 18개주에서 풍력과 태양광 사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도 2030년까지 모든 협력업체에 탄소중립을 요구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여행, 임직원의 출퇴근에까지 탄소배출 제로 방침을 적용할 계획이다. 구글은 탄소중립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로 꼽힌다. 구글도 2030년까지 구글 클라우드 사업 탄소 제로를 발표했는데, 구글은 “클라우드 제공 회사 가운데 구글이 처음 탄소제로화를 공식 발표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특히 구글은 ‘그린전력’으로만 회사를 운영하기로 하고 대형 배터리 시설과 원자력 기술, 그린 수소, 탄소포획 기술 등 차세대 기술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10년 안에 전 세계 모든 구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지역, 사무실을 100% 청정 전력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아마존은 ‘아마존’이라는 이름값을 하고 있다. 아마존은 2025년까지 기존 목표(2030년)보다 5년 당겨서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에서 풍력과 태양광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각 사무실과 자회사인 홀푸드 매장, 아마존 웹서비스 데이터센터 등에 클린에너지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각 매장과 창고시설 135곳에 지붕형 태양광을 설치했으며, 미 캘리포니아에 에너지저장시설(ESS)을 갖춘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탄소중립 안 하면 생존 어렵다’ 기업 인식 퍼져 그렇다면 미국 기업들은 왜 탄소중립 달성에 적극적일까. 통상 환경 규제가 심해질수록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탄소중립 활동에 소극적이었지만 탄소중립이 아니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퍼졌다. 실리콘밸리 기업뿐 아니라 미국의 많은 기업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노력이 회사의 이익을 위한 활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대기업은 정부의 제재가 없어도 앞장서서 자체적인 탄소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공격적으로 탄소중립에 투자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2020년 12월 기준으로 S&P500지수에 포함된 미국 기업들이 내세운 기후 관련 공약들이 얼마나 이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한 자료를 발표한 바 있는데, 2020년을 목표로 제시됐던 187개의 기후 관련 조치 사항 중 138개가 이행됐고 37개는 이행 중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제시하기도 한 사례도 있지만 대체로 이행률이 높다. 이처럼 미국 기업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핵심 경영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 정부도 적극적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도한 전 세계 40개국 정상이 참여한 기후정상회의에서 바이든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내용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시했다. 애플이 협력사에 탄소중립을 요구한 것처럼 앞으로 미 정부 차원에서도 미국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려면 탄소중립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이 개발도상국 등에 대해 새로운 통상압박 수단으로 기후변화, 탄소중립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2030년까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국내총생산(GDP) 상위 10개 국가 중 1위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나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도 한국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가 “어렵다”는 목소리를 낸다. 이는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혁신의 중심 실리콘밸리에서 2021년 가장 뜨거운 키워드가 바로 ‘그린테크’라고 평가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더밀크 대표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겁박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겁박하는 중국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소재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의 마체이 시말시크 소장은 지난 3월 30일 e메일을 열어 보고는 공포에 휩싸였다. 그의 메일에는 “잠은 잘 자고 있나? 길을 걸을 때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거야”라고 협박성 내용이 담긴 까닭이다. 다음날 같은 발신인으로부터 온 두번째 메일에는 “인내심을 가져라. 빅 브라더(국가의 비합법적인 감시체계)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는 글도 적혀 있었다. 발신자는 브라티슬라바의 중국 공자학원 원장이었다. 세계 160여개국 540여곳에서 운영되는 공자학원은 공식적으로는 해외에서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알리는 기관이다. 하지만 중국의 자금 및 인력 지원을 통해 실질적으로 해당 국가의 여론 조작과 스파이 활동에 관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문제를 연구하는 서방 학자·연구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중국에 대해 불리한 사실을 폭로하거나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겨냥해 메일·막말 등을 통해 전방위 공격을 퍼붓고 있기 때문이다. 시말시크 소장은 자신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슬로바키아 내 중국 기관의 자금 흐름과 영향력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뒤 해당 메일을 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그는 “그간 익명의 공격은 많이 받았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중국 기관의 공식 직함을 가진 사람으로부터의 공격이라는 점이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이 외교사절단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들은 중국의 공식 경로와 강한 연계성을 지니고 있다. 영국 런던 소재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산하 중국연구소 스티브 쩡(曾) 소장은 “그들은 중국 당중앙 선전부에 의해 운영·관리되고 있다”며 “그것이 정당인지 정부인지를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SCMP는 시말시크 소장이 받은 메일에 대한 문의에 해당 공자학원 원장은 “농담이었다”고 사과했지만 이런 메일이 자국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중국 정부의 일련의 조직적인 행위 중 하나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시아 정치 전문가인 알렉산더 듀칼스키스 더블린대 교수는 “중국 정부와 연관된 기관들이 중국에 불리한 사실을 폭로한 연구자들을 처벌하려고 한다”며 과거에도 중국 연구자들이 중국 비자를 거절당하거나 중국 내 정보 접근, 심지어 현지 친구들을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전략이 공개적으로 바뀐 듯하다”며 “관영 언론매체나 대사관을 통해 연구자들을 공격하고 제재함으로써 겁을 먹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관들도 유럽 학자 때리기에 가세했다.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대만을 편들고 중국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학자를 매도했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은 3월 19일 트위터에 프랑스 싱크탱크 전략연구재단(FRS) 소속 동북아시아 전문가 앙투안 봉다즈 박사를 향해 “삼류 불량배”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21일에는 대사관 홈페이지에 “대만과 가까운 이데올로기 선동자”라며 “연구자를 가장해 중국을 거칠게 공격하는 미친 하이에나”라고 공격했다. 중국대사관이 막말을 퍼부은 것은 제라르 라르셰 상원의장 등 프랑스 정치인들이 올여름 대만 방문 계획을 세운 것이 발단이다. 루사예(盧沙野) 주프랑스 중국대사는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프랑스 외무부는 “개입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봉다즈 박사가 이런 프랑스 외무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중국대사관이 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22일에는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위구르 문제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연구소와 유럽의회를 제재했다. 외교부는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심각히 침해하고, 악의적으로 거짓말과 가짜정보를 퍼뜨린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한다”며 EU이사회 정치안전위원회(PSC)와 독일 싱크탱크인 메르카토르중국학연구소(MERICS)를 제제 명단에 올렸다. EU가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과 함께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해 제재를 발표하자, 중국이 곧바로 보복 제재를 발표하며 맞대응한 것이다. 한나 노이만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우리가 행사에 초청한 일부 중국 연사들이 제재 대상 기구에 협조할 경우 자신들도 제재를 받을 것을 우려해 참가 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유럽 학자들에 대한 제재를 비판하는 유럽 싱크탱크 대표들의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린 한 인사는 중국대사관으로부터 “중국의 이름에 먹칠한 자들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외교관들의 공격적이고 거친 언사도 부쩍 잦다. 지난달 29일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 트위터에 “미국이 ‘민주주의’를 가지고 오면 이렇게 된다”는 글과 함께 그림 한 장이 올라왔다. 성조기 문양의 검은 옷을 입은 ‘죽음의 신’이 피 묻은 낫을 들고 이라크와 리비아, 시리아 등 이슬람국가를 공격하는 듯한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었다. 이 트윗은 취임 100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민주주의가 중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데 내기를 걸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한 직후 올라왔다. 미국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앞세워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모습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중국대사관은 이를 삭제했다. ‘싸움닭’으로 불리는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올린 트윗 때문에 일본과 마찰이 빚기도 했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하기 위해 일본의 유명 목판화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원작자가 살아 있다면 그도 오염수에 대해 매우 우려할 것”이라고 적었다. 패러디 작품에선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바다에 원전 오염수를 버리고 파도 뒤로 무덤을 연상시키는 배경도 보인다. 일본 외무성이 삭제를 요구하자 그는 오히려 “그림은 정당한 민의를 반영한 것”이라며 사과해야 할 쪽은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일본이라고 맞받았다. 리양(李楊)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주재 중국총영사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향해 “당신의 큰 업적은 캐나다를 ‘미국의 주구’(走狗·running dog)로 만든 것”이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외교적 결례라고 망신당했다.기업체들도 이를 거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신장자치구에 대한 가짜정보를 유포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경제적 손해를 끼쳤다며 독일 학자를 중국 법원에 고소한 것이다.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 등에 따르면 신장자치구 내 다수의 기업과 개인은 지난 3월 신장 지방법원에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해온 독일 인류학자 아드리안 젠츠 박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인들은 그가 강제노동 등 신장 관련 거짓소문을 퍼뜨렸다며 사과와 함께 명예회복 조치 손해배상 등을 요구했다. 젠츠 박사가 트위터 등에 신장 관련 선정적인 보고서를 다수 발표하고 잘못된 학문적 연구를 날조했다는 것이다. 국제 사회가 수년 전부터 신장 내 재교육 수용소에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이슬람교도 100만 명이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젠츠 박사가 이와 관련있다는 게 중국의 주장이다. 이들은 젠츠 박사의 ‘유언비어’가 일부 기업·국가가 신장자치구 지역의 면화제품 수입을 중단해 농민과 가공업체가 큰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며 그를 악명높은 반중국 인사로, 신으로부터 반중국 활동을 하도록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믿는 극우 근본주의 기독교도라고 맹비난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허위정보 유포활동’을 강화하는데 힘입어 그가 무명의 연구자에서 일약 신장자치구 지역전문가로 유명해졌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文대통령 손만 나온 北 ‘김정은 화보집’ 논란

    文대통령 손만 나온 北 ‘김정은 화보집’ 논란

    판문점 회동서 문 대통령 ‘의도적 삭제’ ‘노딜’ 하노이 회담 “지혜와 인내 발휘” ‘김정은 전기’에도 문 대통령 언급 없어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8~2019 정상외교 화보집에서 의도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만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12일 공개된 김 위원장의 화보집 ‘대외관계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에는 2018년 3월부터 2019년 6월까지 김 위원장이 각국 정상과 만나거나 회담을 진행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실렸다. 특히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과 ‘노딜’로 끝난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그해 6월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정상 간의 만남도 모두 실려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화보집에서 문 대통령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2018년 4월, 5월, 9월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 소식은 커녕 남북미 정상이 만난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사진에서는 의도적으로 문 대통령이 등장한 부분을 삭제하고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 7월 1일자 노동신문에는 판문점 회동에서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문 대통령이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이 실렸는데, 이번에 나온 화보집에는 같은 사진을 실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에 있는 문 대통령의 모습을 자른 채 사용했다. 사진에는 문 대통령의 손만 나왔다. 북미관계에 대해서는 ‘조미(북미)관계의 새 역사를 개척한 세기적 만남’(싱가포르 회담), ‘역사적인 상봉’(판문점 회동)으로 평가하고, 결렬로 끝난 하노이 회담에 대해서도 “북미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과정에서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들이 있지만 서로 손을 굳게 잡고 지혜와 인내를 발휘하여 함께 헤쳐 나간다면 능히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에 막제 북미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기술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한은 지난 2월 발간한 김 위원장의 집권 10년의 성과를 담은 전기 ‘위인과 강국시대’에서도 북미정상회담과 판문점 회동 등을 자화자찬 식으로 소개하면서 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쏙 빼놓고 기술했다.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13일 “북한 나름대로 최고지도자의 대외 활동을 기념하고 정리하는 방식이 있을 것”이라며 “범위와 내용을 결정하는 것은 자체적 판단 기준에 따르는 것이기에 정부가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거나 입장을 밝힐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북한에서) 남북 관계는 대외 관계가 아니다”라며 “남북 관계가 빠졌다고 해서 문 대통령이 패싱당했다고 하는 것은 북한의 대외 관계 논리를 하나도 모르는 소리”라고 말했다. 반면 정성장 센터장은 “북한이 남한의 역할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는 것을 우리 정부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북한이 대외관계 개선과 관련해 남한의 역할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관계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우리 정부이 구상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기도, ’임대료 30%‘ 공공임대 산업단지 하반기부터 공급

    경기도는 자금 부족으로 산업단지 입주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영세기업 등을 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 방식의 산업용지를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한다고 13일 밝혔다. 정도영 도 경제기획관은 이날 오전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경기도형 공공임대 산업단지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정 경제기획관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영세 기업에도 기업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라며 ‘공공임대 산업단지’ 공급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형 공공임대 산업단지는 필지를 소규모로 분할하고,임대료는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는 수요자의 부담능력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이재명 지사는 “공공임대 주택처럼 저렴한 공공임대 산업용지를 공급해 달라”는 한 중소기업인의 제안을 받은 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구체화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어 시범사업 대상지로 민간개발보다 분양가가 낮은 공영개발 산단 중 지난해 12월 준공된 ‘평택 포승BIX’와 올해 준공 예정인 ‘연천BIX’를 각각 선정했다. 도는 산업단지계획 변경승인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올해 8월부터 공공임대 산업단지에 대한 입주 모집 공고를 순차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연천BIX는 진·출입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4개 필지에 대한 공급을 추진한다. 면적은 최소 900㎡(272평)∼2400㎡(726평)에 이를 전망이며 8월부터 분양 공고를 실시해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연천군,경기주택도시공사와 합동으로 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의 내용을 담은 ‘분양 활성화 대책’을 수립하고,수요기업 희망사항 반영,최적입지 배치,도로 신설 및 교통안전 개선,업종 확대 등의 방안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평택 포승BIX는 올해 상반기 중 입주의향 및 임대방식 선호도 조사를 하고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공급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어 각종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내년 1분기 중 임대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연간 임대료는 임대료 요율을 3%에서 1%로 인하해 임대면적에 따라 연천BIX는 228만(900㎡)∼603만원(2400㎡), 평택 포승BIX는 433만(900㎡)∼1155만원(2400㎡)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꿈나무카드 잔액 다음달에 쓸 수 있게 해야

    꿈나무카드 잔액 다음달에 쓸 수 있게 해야

    “다 쓰지 못 한 꿈나무카드 잔액을 다음달에 쓸 수 있게 해주세요.” 서울시의회는 지난 3월 의정 모니터에 접수된 111건의 아이디어 중 서형숙(동작구)씨가 제안한 ‘서울시 꿈나무카드 개선방안’ 등 16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씨는 저소득층 아동·청소년들의 식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영되는 꿈나무카드의 경우 잔액이 이월되지 않고 소멸되는 문제점이 있다면서 이 같은 제안을 내놨다. 그는 “현재 한끼 단가가 6000원인데 음식이나 식품 금액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음달 단 몇백원이 부족해 원하는 음식을 먹지 못할 수도 있다. 다른 지역은 단가를 7000원으로 인상했을 뿐 아니라 잔여금을 이월하고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아이들이 꿈나무카드 잔액 확인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게 하자는 아이디어도 함께 제시했다. 승객의 수요를 생각해 새벽과 심야시간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중·소형 차량으로 교체하자는 아이디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성우(양천구)씨는 승객들의 이용이 적은 시간대에 대형 버스를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면서 “빈차로 운행하거나 소수 승객을 위해 대형버스를 운행하는 건 에너지 과소비이자 경제적 손실”이라며 “중·소형버스로 교체하면 차량구입비와 유지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버스가 승하차를 할 때 문이 열린 상태에서 출발하지 못하도록 장치를 부착해 승객의 안전을 강화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최근 무단 방치와 주차 문제가 이슈가 되는 전동킥보드에 대해선 우수정(성동구)가 번호판을 부여해 관리하자는 제안이 관심을 받았다. 이밖에 ▲장애인과 노인·유아 등이 접근 가능한 유니버셜 텃밭 조성·운영(최민아·성동구) ▲심장자동제세동기(AED) 교육 의무화 및 설치 확대 ▲병설유치원 및 초등학교 급식기준 토론회 ▲건물주차장 입구 전기차 충전시설 표기 ▲스쿨존 진입로에 입체(3D) 트릭아트 제작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남성 육아휴직 장려기업 가족친화인증 심사 가점

    여성가족부는 가족친화인증 기업에서 남성의 육아휴직 이용 시 가점을 주는 반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는 인증을 제한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으로 가족친화기업 등 인증 기준을 개정해 가족친화인증제 운영의 내실화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가족친화인증 기준은 이달 말 최종 확정해 공고할 예정이다. 여가부는 2008년부터 가족친화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근로자의 일·생활 균형을 지원하고자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에 여성가족부 장관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최근 중소기업의 가족친화인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첫해 1개사에 불과했던 인증 중소기업은 지난해 2839개사로 증가했다. 대기업 456곳(10.5%), 중소기업 2839곳(65.4%), 공공기관 1045곳(24.1%)이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13일 가족친화인증기업인 풍림무약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과 가족친화제도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기업과 근로자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김 차관은 “가족친화경영은 중소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근로자의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며 “보다 많은 기업이 가족친화인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김진표 “보유세 강화하고 거래세 낮춰 세계적 기준 맞출 것”

    김진표 “보유세 강화하고 거래세 낮춰 세계적 기준 맞출 것”

    송영길 “세금 조정 시급… LTV 90% 가능”이호승 “장기 거주 1주택자 부담 줄여야”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2일 “부동산에 관한 세제의 큰 원칙은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낮춘다는 세계적 기준을 맞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 내 대표적인 거래세 완화론자인 김 위원장이 첫 회의에서 양도소득세 완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동산특위 첫 회의에서 “무주택자들이 생애 첫 집을 갖는 데 따르는 여러 금융규제를 완화하는 문제나 1가구 1주택자들의 실수요 거래를 막는 세제상의 여러 가지 문제를 정교하고 면밀하게 검토해 투기 수요를 자극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영길 대표도 “공시지가와 집값 상승에 따른 세금 조정 문제를 긴밀하게 볼 것”이라면서 “당장 재산세와 양도소득세는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시급한 결정이 필요하며, 종부세 문제를 비롯한 공시지가 현실화도 다양하게 논의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무주택 실수요자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90%까지 완화하겠다는 자신의 전당대회 공약과 관련, “실제로 가능하고 꼭 할 수 있게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송 대표는 인천시장 재직 시절의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집값의 10%만 있으면 최초 분양 가격으로 언제든지 집을 살 수 있는 획기적 권리를 부여한 제도”라면서 “이것을 보완해 청년·신혼부부들에게 집값의 6%만 있으면 집을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는 금융구조를 완성하고, 국토부에 (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MBC 라디오에서 “특히 정부가 신경 쓰는 건 전체 가구의 44%에 이르는 무주택자, 그리고 청년 신혼부부들이 새로 집을 얻어야 하고, 1주택자이면서 장기간 자가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이 주택을 새로 마련하거나 보유하는 데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여권 내 무주택자·1주택자 대상 대출규제·재산세 완화 논의에 무게를 싣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실장은 ‘종부세 기준 12억원 상향 조정을 검토하는지’를 묻자 “종부세는 더 신중해야 할 부분”이라며 “수요나 과세 형평성 측면에서도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기민도·임일영 기자 key5088@seoul.co.kr
  • “백신 접종날 쉬세요”…삼성전자·LG그룹, 직원들에게 ‘백신휴가’

    “백신 접종날 쉬세요”…삼성전자·LG그룹, 직원들에게 ‘백신휴가’

    삼성전자 이어 LG그룹도백신 접종 임직원 유급휴가 보장 삼성전자에 이어 LG그룹도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전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백신 휴가 기준을 공지했다. 백신을 맞는 전 직원에게 접종 당일 하루 유급휴가를 보장하고, 이상 반응이 있으면 의사 소견서 등 증빙서류 없이 접종 후 최대 이틀(접종일 기준)까지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해왔다”며 “정부의 권고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 내 최대규모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전날 회사에 공문을 보내 백신 접종 직원 전원에게 접종 당일과 이후 이틀(근무일 기준)까지 총 사흘간의 유급휴가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회사는 접종 당일 전 직원에게 휴가를 보장하되, 노조 측이 요구한 접종 후 이틀간의 휴가는 이상 반응을 호소한 직원들에게만 보장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LG그룹, 백신 휴가제 도입 결정…그룹 차원 처음 LG그룹도 이날 백신 휴가제 도입을 결정했다. 주요 기업 중 그룹 차원에서 백신휴가제 도입을 결정한 것은 LG가 처음이다. LG그룹은 전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백신 이상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 당일과 다음날 이틀간 공가(유급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또 계열사별로 백신 공가 연장 여부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임직원 건강과 정부 권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백신 휴가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정부는 고령층과 사회복지시설 직원 등 일반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대하면서 이상 반응 접종자를 위해 지난달 1일부터 ‘백신 휴가제’를 도입했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난 접종자는 의사 소견서 없이 접종 후 최대 이틀간 병가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민간부문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따라달라고 정부는 권고했다. 다만 백신 휴가는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공공부문이 아닌 기업 등 민간단체가 정부 권고에 얼마나 동참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경찰이나 군인 등 백신 접종 우선 대상이 되는 특정 직군이 아닌 일반 회사원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백신접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기업들은 임직원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 휴가제를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와 현대자동차 등도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이상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백신 접종 다음 날 유급휴가 네이버는 전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상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다음 날 하루 유급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회사는 개인 연차가 소진되지 않는 공가로 백신 휴가를 부여할 계획이다. NHN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접종 당일과 다음날 총 이틀간의 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송영길 “무주택자 LTV 90% 꼭 가능토록…문 대통령에도 설명”

    송영길 “무주택자 LTV 90% 꼭 가능토록…문 대통령에도 설명”

    김진표 “보유세 강화·거래세 완화가 대원칙”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무주택 실수요자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90%로까지 완화하는 자신의 전당대회 공약에 대해 “실제로 가능하고 꼭 가능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부동산특별위원회 모두발언 및 질의응답을 통해 “실수요자 청년을 위해 LTV 90%안을 마련했더니 많은 분이 빚내서 집을 내라는 소리냐, 집값 올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집값 안정과 함께 조화되게 실수요자 대책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를 검토하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위 활동 목표와 관련해 송 대표는 “공시지가와 집값 상승에 따른 세금 조정 문제를 긴밀하게 볼 것”이라면서 “당장 재산세와 양도소득세 문제는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시급한 결정이 필요하며, 종합부동산세 문제를 비롯한 공시지가 현실화 문제도 다양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장 재직시 시행했던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거론하면서 “자기 집값의 10%만 있으면 최초의 분양가격으로 언제든지 집을 살 수 있는 획기적인 권리를 부여한 제도”라면서 “이것을 더 보완해 청년·신혼부부들에는 집값의 6%만 있으면 자기 집을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는 금융구조를 완성하고, 국토부에 (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때 강력하게 다시 한번 설명해 드렸고 문 대통령도 ‘송영길 대표가 주장해 왔던 사안인데 제대로 좀 검토해라’고 지시해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지금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표 특위 위원장은 “특위의 대원칙은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낮춘다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큰 원칙 하에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위한 금융지원, 세 부담 완화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이것이 투기수요를 자극하지 않도록 섬세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는 복잡다단한 이해관계를 종합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고차방정식이라 한두 가지 정책만으로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특위의 최대 목표는 공급·금융·조세 대책의 ‘폴리시 믹스’(정책 조합)를 강구해 실소유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시장 안정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공수처 ‘1호 수사’ 감사원이 적발한 조희연 사건이라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호 수사’ 대상으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 사건을 선택했다. ‘2021년 공제 1호’ 번호가 부여된 조 교육감 사건을 김성문 부장검사팀에 배당했다. 선출직 공무원인 시도 교육감도 고위공직자인 만큼 조 교육감 관련 사건을 공수처가 수사할 수도 있지만 맥빠진 느낌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도 과연 검찰개혁이란 국민적 열망 속에 출범한 공수처의 1호 수사로 삼을 만큼 비중 있는 사건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공수처의 출범 배경은 기소독점권 등 무소불위의 특권을 행사하면서도 구성원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였던 검찰, 역시나 비리에 연루된 구성원들을 감싸기에만 급급했던 법원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판검사 비리 등을 수사하는 별도의 수사기구가 필요하다는 국민의 열화와 같은 주문에 따라 출범한 것 아닌가. 입법 과정에서 판검사뿐 아니라 모든 고위공직자로 수사 대상을 확대했지만, 공수처는 본질적으로 검찰개혁, 사법개혁과 맥을 같이한다. 특히나 공수처에 쏟아져 들어온 수많은 제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판검사, 특히 검사와 관련된 비위 사건이라고 전해졌는데 이런 사건들을 배제하고 비교적 손쉬워 보이는 조 교육감 사건을 1호 수사로 삼은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번 사건은 감사원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로 촉발됐다. 조 교육감이 2018년 7~8월 해직교사 5명을 교육청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특채했다는 것인데, 법리적으로도 직권남용 성립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지 권력형 비리와는 거리가 멀다. 공수처가 검사 정원도 못 채운 채 수사 개시의 압박을 받는 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정공법을 택했어야 했다. 국민은 공수처가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해 척결하라고 명령했다. 김진욱 공수처장과 공수처 구성원들은 정치적 압박에 구애받지 않고 국민의 명령을 수행할 의무가 있다. 눈치 보며 정치적 부담 없는 사건만 수사한다면 공수처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다시, 페미니즘

    [유정훈의 간 맞추기] 다시, 페미니즘

    대한민국 헌법은 1948년 제헌 때부터 성별에 의한 차별을 금지했는데, 2021년에 국회의원, 정치인이 앞장서 페미니즘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심히 당혹스럽다. 평등은 다 같이 누릴 수 있는 공기와도 같다. 남이 한 조각 먹으면 내 몫은 줄어드는 파이 같은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차별이 누적돼 왔는데 이제부터 평등을 선언하고 앞으로의 기회만 공정하게 부여하면 기울어진 운동장이 자연스럽게 바로잡힐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에 가깝다. 미래의 평등한 세상을 만들려면 과거의 차별을 시정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를 지금 시행해야 한다. 여러 선진국의 제도와 정책을 통해 검증된 지혜이다. 부당하게 ‘역차별’받는다는 남성을 겨냥한 조치를 도입하면 잠깐 속은 시원할지 몰라도 실제 문제가 해결될 리 만무하다. 우리는 유사한 사례를 이미 알고 있다. 소외된 백인 저학력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반이민과 국경장벽을 내세운 트럼프 정부다. 우선 해법 자체가 틀렸다. 이민자를 탄압한다고 백인 노동자의 형편이 나아질 리 없다. 그리고 이를 최우선 의제로 내세웠다는 점은 정권의 실력을 보여 주는 지표와도 같다. 역대 최고 수준의 인적 다양성을 갖춘 바이든 행정부가 단기간에 정부 기능을 회복해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과 대비된다. 페미니즘 반대를 전면에 내세우는 리더를 따라가면 그 특정 입장만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망하는 길로 들어섰을 가능성이 높다. 어떤 지표를 보더라도 한국의 여성 차별은 심각하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발표하는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주요 국가 중 압도적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성별 고용 격차를 해소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1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적도 있다. 가지고 있는 인적 자원마저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국가에서 여성 차별을 없애는 것은 옳고도 효율적인데 이걸 안 할 이유가 있나? 얼마 전 한국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여성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성들은 모두가 겪는 어려움 외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불리함을 감수하는 것이 현실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차고 넘치는데 무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고 다니면 ‘당신 페미니스트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고 대답한다. 사상 검증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득권에 속한 남성이면 페미니스트의 얘기를 들어야지 나도 페미니스트라며 나설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백인이 인종평등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길 수는 있어도 스스로 흑인 민권운동가를 자처하면 곤란하지 않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돼야 한다. 페미니즘은 여성의 권리를 위한 운동이지만 결국 그 지향은 보편적 평등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대하면 안티페미니즘이 아니다. ‘성차별주의’라고 정확하게 호명해야 한다.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가 일어날수록 다시 페미니즘의 가치를 새기자.
  • 네이버·카카오에 ‘공’ 뺏길라… 금융사들, 뭉쳐야 산다

    네이버·카카오에 ‘공’ 뺏길라… 금융사들, 뭉쳐야 산다

    빅테크 대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금융서비스 외연을 확장하면서 전통 금융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에 여신전문금융업과 은행업 등에 우회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내용을 담은 전자금융법 개정안 통과를 앞두고 한층 뒤숭숭한 분위기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BC, 롯데, 우리, 하나카드 등 전업카드사 8곳과 NH농협카드가 최근 여신금융협회 모바일협의체 회의를 통해 카드사별로 다른 모바일 앱 연동 규격을 동일하게 맞추기로 합의했다. 이르면 연말부터 하나의 카드 간편결제시스템(앱카드)만 있으면 여러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KB국민카드의 KB페이 앱을 이용해 신한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각 카드사의 결제 앱은 자사 카드결제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제휴를 맺으면 자사 앱을 통해 타사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실제로 경쟁사끼리의 서비스 통합을 현실화한 곳은 없었다. 카드업계 태도가 바뀐 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에 맞설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까닭이다. 카카오·네이버페이의 경우 은행과 카드, 증권계좌를 연결해 결제가 가능하다. 기존 카드사끼리 경쟁하는 사이에 카카오·네이버페이의 ‘입점사’로 전락해 ‘페이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가 지난달부터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시작했는데, 출발은 신용 평가를 받기 어려운 주부나 대학생을 위한 틈새 금융서비스라고 설명하지만 결국에는 신용카드 영역을 잠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도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빅테크 기업도 종합지급결제사업자 자격을 부여받아 직접 계좌를 개설하고 자금을 이체·결제할 수 있어서다. 부산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노조로 구성된 지방은행 노조협의회는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전금법이 지역 자금의 유출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금강의 ‘숨은 보석’ 용안생태습지… 전국 최대 국가정원 꿈꾼다

    금강의 ‘숨은 보석’ 용안생태습지… 전국 최대 국가정원 꿈꾼다

    충남과 전북의 경계를 이루며 유유히 서해로 흐르는 금강. 한반도에서 여섯 번째, 남한에서 한강과 낙동강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강이다. 비단을 풀어놓은 것처럼 아름다워 금강(錦江)으로 불리는 이곳의 ‘숨은 보석’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금강 하류 전북 익산시 용안면 난포리 ‘용안생태습지공원’이다. 익산시가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도전장을 낸 이 습지공원은 2012년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조성됐다. 면적 67만㎡로 전국 최대 규모 습지공원이다. 이 공원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코로나19 시대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언택트 관광지 100선’으로 선정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충남 부여군 낙화암을 휘감고 흐르는 곳에서는 백마강으로 불리는 금강은 하류로 가면서 강폭이 크게 넓어진다. 사계절 푸른 물이 넘실대는 용안면 일대 금강변은 유난히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동식물의 천국으로 토종어류와 수생식물 등 생태계의 보고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세곡을 실어 나르는 배가 드나들었던 성당포구마을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4㎞의 ‘바람개비길’이 펼쳐진다. 수천 개의 형형색색 바람개비가 강바람에 춤을 추는 이 길은 충북 청주 대청호까지 연결되는 환상의 자전거 라이딩 코스다. 바람개비길에서 강쪽으로 내려다보이는 드넓은 둔치가 다양한 생태관광자원을 보유한 용안생태습지공원이다. 4대강 사업은 곳곳에서 환경파괴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용안습지는 생태계의 보고로 탈바꿈했다. 습지공원은 6개의 습지, 30여개 작은 연못으로 구성됐다. 산책길마다 청개구리광장, 풍뎅이광장, 잠자리광장, 나비광장, 조류전망대, 야외학습장, 식물관찰원, 관찰데크, 갈대체험원 등이 조성돼 있다. 수련 방죽을 중심으로 나비바늘꽃길(1코스), 갈대와 억새길(2코스), 금강 강변길(3코스)로 이어진다. 제2전망대(4코스)에 오르면 공원 전체와 금강을 조망할 수 있다. 사방이 툭 터져 시원한 눈맛이 일품이다. 수련 연못을 지나면 백련지(5코스)와 홍련지(6코스)에 이어 억새 동산(7코스)이 시선을 압도한다. 용안생태습지는 계절마다 다른 경관으로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 된다. 봄에는 강변에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여름에는 연꽃 명소로 변신한다.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겨울에는 철새들의 쉼터가 돼 탐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계절을 달리하며 수련, 꽃창포, 물억새, 부들, 붓꽃, 비비추, 노랑꽃창포, 원추리, 흰갑풀, 부처꽃, 줄무늬 석창포 등이 피어나 살아 있는 생태계의 오묘함을 더해 준다. 용안생태습지의 최대 강점은 평화롭고 고즈넉하며 여유로움을 안겨 주는 광활한 자연 그 자체다. 깨끗한 환경은 사계절 생태계의 변화를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지만 코로나 시대 비대면 여행지로 추천되면서 도보는 물론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떠올랐다. 용안습지 바로 옆으로는 금강을 따라 전국에서 가장 넓은 181만㎡ 억새단지가 펼쳐진다. 가을이면 반짝이는 금빛 물결과 일렁이는 억새 물결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해넘이에 금강과 억새밭이 물드는 그림 같은 노을이 유명하다.익산시는 용안생태습지를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아 익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캠핑장과 골프장을 갖춘 웅포관광지, 성당포구마을, 용머리고을 등 인접한 관광지와의 연계 개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가정원 등록 추진과 관광 활성화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용안생태습지 명소화에 나섰다. 국가정원 지정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수목관리원에 사전 컨설팅을 요구했고 기본계획 용역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착수한 용역에 대한 결과는 오는 8월에 나온다. 용역이 완성되면 내년 지방정원 조성 예정지 승인을 받아 2025년까지 지방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후 2026~2028년 3년간 지방정원 운영을 평가받아 2029년에는 국가정원으로 지정받는 것이다. 익산시는 지난해 10월 국가정원 추진반을 구성해 용안생태습지공원 대표 관광지 조성사업 계획 수립, 연차별 조성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전국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육성해 국가정원 선정의 당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관광요소를 더하기 위해 문화콘텐츠형 시티투어 운영, 팸투어 추진 등 다양한 관광 활성화 방안도 마련했다. 금강을 관리하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생태습지 사업계획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11일 “용안생태습지가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고 함라산 치유의숲, 공공승마장 등이 완성되면 익산 북부권 일대가 전국에서도 대표적인 생태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백신휴가 1.5조 든다더니 “7조” 뻥튀기… 입법 반대활동 나선 정부

    백신휴가 1.5조 든다더니 “7조” 뻥튀기… 입법 반대활동 나선 정부

    코로나19 백신 ‘유급휴가’ 도입 논의 과정에서 취약층은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형평성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완벽한 해법’을 내놨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나 자영업자 등 취약층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 아무도 혜택을 못 받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을 한 이들에게 유급휴가를 지원하도록 하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질병관리청 관계자들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재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백신 이상반응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을 높이자는 취지인 유급휴가 방안을 사실상 정부가 반대하고 나선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국회 등에 따르면 기재부와 질병청은 전날 오후 국회 복지위원들을 방문해 백신 유급휴가를 법제화하면 정부 예산 부담이 너무 커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신 휴가는 백신 접종 후 아픈 이들을 위해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해 백신 접종을 맘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다. 백신 휴가를 의무화하라는 여론이 일자 더불어민주당 전용기·김원이·장철민·김정호·신현영 의원,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관련 내용을 담은 감염병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고 지난달 27일 국회 복지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당시 복지위 법안심사소위는 논의를 거쳐 의무조항이 아니라 “감염병 예방접종을 받은 근로자에게 유급휴가를 줄 수 있다. 이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필요한 경우 사업주에게 (백신) 유급휴가를 위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고 임의조항으로 바꿨다. 대신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람으로서 … 유급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고 해서 취약층 지원을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복지위 검토보고서와 법안심사소위 회의록을 보면 정부부처는 백신 휴가에 동의한다면서도 실제로는 비용 문제에 더 초점을 맞췄다. 기재부는 더 나아가 “휴가 비용을 국가가 지원할 경우 이상반응과 무관한 신청 인원 증가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꾀병’을 걱정했다. 나성웅 질병청 차장은 “(백신 휴가 사용자 1인당) 일률적으로 7만원을 지원한다면 아마 모든 분들이 이상반응을 신고할 것이다. 7만원씩 두 번 접종했을 때를 상정하면 7조원이 넘게 들어간다”는 말까지 했다. 당초 기재부가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 당시 ‘모든 근로자에게 백신 휴가를 부여하면 하루 7만원으로 가정할 때 1.5조원 소요’라고 했던 것을 전 국민으로 확대해 액수를 과장한 셈이다. 이에 대해 정춘숙 민주당 의원은 “굉장히 실망스럽다”며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당국이 가지고 와야지, 오셔서 ‘이게 어려워 못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곤란하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국회 한 관계자는 “정부가 틈날 때마다 ‘아프면 쉬라’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상병수당은 고사하고 백신 접종 뒤 유급휴가를 지원하는 것조차 ‘돈이 많이 든다’며 반대하는 꼴인데, 이럴 거라면 정부가 세금을 뭐하러 걷는 건지 모르겠다”고 정부 행태를 비판했다.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아픈 사람을 건강보험으로 지원하는 상병수당 도입은 백신 휴가보다도 더 근본적인 제도이지만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차원에서 발표했음에도 반년도 더 된 지난 3월이 되어서야 연구용역을 발주할 정도로 지지부진하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유럽에서는 치료비 보상이라는 쟁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플 때 치료받고 생계 지원을 받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권리’이기 때문”이라면서 “지금 주목해야 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중병에 걸리면 엄청난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이현정 기자 betulo@seoul.co.kr
  • 부인 16명과 자녀 151명 낳은 60대 남성, 17번째 결혼 준비중

    부인 16명과 자녀 151명 낳은 60대 남성, 17번째 결혼 준비중

    부인 16명과 자녀 151명을 둔 짐바브웨 남성이 17번째 결혼식을 준비 중이다. 6일 남부 아프리카 짐바브웨 국영 ‘더 헤럴드’는 죽을 때까지 결혼과 출산을 멈추지 않을 거라는 60대 남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수도 하라레 북부에 위치한 마쇼나란드센트럴 음비레 지역에는 전무후무한 대가족을 거느린 이가 산다. 퇴역 군인 미셱 얀도로(66)가 그 주인공이다. 1977년 해방 전쟁에도 참전했던 그는 1983년 첫 번째 결혼 이후 15명의 신부를 추가로 맞이했다. 일부다처제가 만연한 짐바브웨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수준이다. 한 해에 3번 결혼한 적도 있다. 얀도로는 “첫 번째 결혼후 본격적으로 일부다처제 과업에 착수했다. 마지막 결혼은 2015년이었다”고 밝혔다.부인 16명과의 부부 생활을 위해 나름의 원칙도 세웠다. 얀도로는 “아내들은 매일같이 음식을 준비하고, 나는 그 중 가장 맛있는 요리만 먹은 뒤 나머지는 버린다. 이를 통해 아내들은 발전의 기회를 얻고, 나는 그날 밤 묵을 방을 정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평균 4명의 부인에게 ‘부부관계 권리’를 부여하고, 목표한 침실을 차례로 거치며 내 의무를 다한다. 그게 내 일이다. 다른 하는 일은 없다. 아내들도 행복해한다 정말이다. 나 없을 때 한 번 자유롭게 인터뷰해보라”고 밝혔다. 이런 방식으로 그가 부인 16명과의 사이에서 얻은 자녀는 모두 151명. 2015년 마지막 결혼 이후 6년간 낳은 자녀만 22명이다. 그 중 한 명은 아버지처럼 일부다처제를 선택했다. 더 헤럴드는 부인 4명을 거느린 얀도로의 아들이 아버지 뒤를 멀찌감치서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얀도로는 이제 17번째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새 신부는 벌써 결혼 준비에 돌입했다. 얀도로는 “올 겨울 17번째 부인을 맞이할 예정이다. 신부는 나중에 공개하겠다”고 우쭐댔다. 16명의 부인을 두고도 결혼을 계속하려는 이유는 뭘까. 얀도로는 “자녀를 더 낳고 싶은데, 나이 든 아내가 많아 젊은 부인을 얻고자 함”이라고 답했다.경제적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참전 용사고, 정부가 아이들 양육비를 보조해준다. 장성한 자녀에게서 받는 지원도 많다. 문제 없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얀도로는 최근 정부에서 대가족이 모여 살 수 있는 부지도 할당받았다. 얀도로는 “세계는 아프리카 인구를 줄이지 못해 안달이지만 나는 반대다. 할 수만 있다면 100명의 부인과 1000명의 자녀를 갖고 싶다. 하늘이 허락하는 날까지, 죽는 그날까지 과업 달성 위해 멈추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종교적 이유로 미성년자와 결혼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빈곤률이 높은 짐바브웨에서는 일부다처제와 가난이 복합적으로 작용, 어린 딸을 식량과 맞바꾸는 조혼이 기승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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