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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냉키 “美 경제 비틀… 추가 부양조치 준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다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 합동청문회에 출석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경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더욱 강력한 경제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적절한 추가적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가 양적완화 여부에 대해서는 “경제가 어디로 갈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것도 테이블 위에서 치우지 않고 있지만 그런 것(양적 완화)과 같은 조치를 할 즉각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유보적 자세를 취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지난 6월에 전망했던 것보다 4분기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 같다.”면서 단기간에 너무 빠른 속도로 지출을 삭감하지 말 것을 의원들에게 촉구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강력한 수단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현재 미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면서 “건강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은 모든 경제정책 결정권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책임”이라고 의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을 최소한 2013년 중반까지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 “우리는 경제 회복이 계속되고 경제가 후퇴하지 않으며 실업률이 계속 내려갈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다.”며 낙관적인 발언을 곁들이기도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베트남에 계신 엄마, 저 며칠뒤 친정가요”

    “베트남에 계신 엄마, 저 며칠뒤 친정가요”

    “친정엄마가 암 선고를 받았대요. 어쩌면 좋아요.”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티파(32·베트남)씨는 요즘 친정집에 간다는 설렘으로 가슴이 벅차 오른다. 동대문구가 지역 사회복지협의회와 손잡고 10~14일 3박 5일 일정으로 진행하는 다문화가정 친정 나들이 대상에 뽑혀서다. 유덕열 구청장은 올 초 우연히 강신호(동아제약회장)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장을 만나 어렵게 사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방법을 함께 고민하다 ‘행복한 친정나들이’를 추진하게 됐다. 유 구청장은 “그리운 친정 사람들을 보고 싶어도 고향에 갈 수 없는 딱한 사정에 놓인 다문화가정이 많다는 걸 알고 도울 방법을 찾아 왔다.”면서 “평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바자회를 여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강 회장이 흔쾌히 지원을 약속해 마음이 든든하다.”고 귀띔했다. 구는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생활력, 부모부양능력, 자녀수, 친정 방문 횟수 등을 조사한 뒤 티파씨와 누엔녹빛(33), 판투이릴(24)씨 등 3명을 최종 선정했다. “밤마다 인터넷 화상통화로 만나는 가족이지만, 요즘 친정집에 간다는 생각에 잠을 못 이뤄요.”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가마우성 우민군 캔안현에서 태어나 21세에 결혼과 함께 한국에 온 판투이릴씨의 마음은 어느새 친정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그는 제기동에서 냉동창고 직원으로 일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네살배기 딸을 키우며 살고 있다. 김명곤 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은 “다문화가정 3가구(9명)를 우선 선정해 왕복항공권과 체재비 등 1000만원의 여비를 지원하게 됐다.”며 “내년엔 캄보디아 출신 가정을 대상으로 모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 가정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관내엔 다문화가정이 360여 가구에 이른다. 구는 이들을 위해 한국어 교육, 가족통합 교육, 취업연계 지원, 자조모임, 방문교육사업, 통·번역 지원사업 등 이주여성의 조기 사회 적응과 지역사회 정착을 돕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투기자본 공격에 유럽위기 확대재생산”

    “투기자본 공격에 유럽위기 확대재생산”

    국제금융 전문가인 신장섭(51)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3일 전화인터뷰에서 “위기라고 떠드는 게 진짜 위기를 부를 수 있다.”며 최근 한국 경제상황에 대한 위기조장을 비판했다. 그는 최근 세계 각국의 금융위기에 대해서도 국제 투기자본의 공격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해법으로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활성화와 투기자본규제를 강조했다. 1999년부터 싱가포르국립대에서 강의하고 있는 신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장하준 교수와 함께 한국 외환위기 원인과 구조조정 과정을 분석한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으로 국제적인 호평을 받았다. ●“유로존 강력한 대응이 열쇠” →최근 세계 경제위기의 원인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각국은 국제공조 속에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섰다. 재정지출 증가는 단기적으로 재정건전성 악화를 부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그리스가 국제 투기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기 시작하자 ‘유로연합군’은 자국에 불똥이 튈까 봐 문제의 원인을 그리스 정부부채로 돌리며 재정긴축이라는 ‘각자도생’을 선택했다. 투기자본의 공격이 더 거세지면서 위기가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그나마 최근엔 유럽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더 강력하게 대응할 여지가 커졌다. 유럽이 얼마나 강력하고 신속한 대응책에 합의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리스, 이미 질서 있는 디폴트” →그리스는 결국 ‘질서 있는 디폴트’로 갈까. -국제시장에서 그리스 채권 거래 양상을 보면 그리스는 이미 사실상 ‘질서 있는 디폴트’ 상황이다. 지난해에 국제 사회는 그리스 사태의 원인인 국제금융자본 공격은 모른 척하고 그리스에 돈을 빌려 주는, 다시 말해 부채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봉합했다. 빚 갚으라고 허리띠 졸라매고 무더기로 해고 하니 경제가 성장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한국 위기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냉정해야 한다. 우물안 개구리가 되면 안 된다. 과거보다 정부부채와 가계부채가 늘어난 건 맞지만 지금 문제가 없는 나라가 어디 있나. 외국과 정확히 비교하면서 장점과 단점을 찾아야 한다. 한쪽만 바라보고 그것만 들추다 보면 국제 투기자본의 공격에 의도하지 않게 이용당할 수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주말 박스 오피스] ‘도가니’ 영화·서점가 2주째 석권

    [주말 박스 오피스] ‘도가니’ 영화·서점가 2주째 석권

    ‘도가니’ 열풍이 꺾이지 않고 있다. 2주째 영화가와 서점가를 동시 석권했다. 원작자 공지영이 인터넷 논객 김어준과 벌인 ‘트위터 농담 공방’도 화제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가니’는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798개 상영관에서 91만 1179명을 모아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2일 개봉 이래 누적관객 수는 250만 1300명이다. 영화 흥행에 힘입어 소설 ‘도가니’도 2주째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가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 9곳의 판매량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23~29일) 1위는 ‘도가니’였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연거푸 밀어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영화 개봉 이후 소설 ‘도가니’ 하루 판매량이 출간 첫 해인 2009년 7월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출판사 창비 측은 “영화 개봉 이후 10만부가량 책 주문이 늘어 누적 판매량이 50만부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러자 요즘 장안의 화제인 ‘나는 꼼수다’(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풍자한 인터넷 프로그램)를 진행하는 김어준이 한마디하고 나섰다. 자신의 신작인 ‘닥치고 정치’(예약 발매 중)가 ‘도가니’를 누르고 1위를 해야 한다고 한 것. 이 얘기를 들은 공지영은 자신의 트위터에 “부양가족이 많아서 (1위 양보는) 안 되겠다.”고 응수했다. 공지영은 아이가 셋이다. 네티즌들은 “모처럼 웃었다.”며 두 사람의 농담 공방을 트위터 등으로 퍼 나르며 즐거워했다. 한편 영화 ‘도가니’ 제작진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 속 인물 및 명칭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를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제작진은 “영화에 등장하는 ‘무진’이라는 지명이나 극 중 인물, 교회, 상호 등은 모두 실제 사건과 다른 가상의 명칭”이라면서 “이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받거나 선의의 피해가 우려되는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실화를 소재로 한 ‘도가니’는 영화 개봉 뒤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면서 사건 재조사, 사회복지사업법 개정 착수 등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 왔다. 윤창수·임일영기자 geo@seoul.co.kr
  • 美 실물경제 지표 좋을까, ECB 부양대책 내놓을까

    독일 연방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 승인으로 고비를 넘긴 유럽 재정위기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실물경제 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에 따라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지수를 현지시간으로 3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9월 제조업지수가 8월의 50.6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노무라증권의 경우 52.0으로 전망해 일단 한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미달하면 위축을 뜻한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어떻게 파급됐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지난 7월 제조업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50.9를 기록, 이중 침체(더블딥) 공포가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美 제조업지수 등 발표 줄줄이… 오는 7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 고용지표와 실업률도 관심사다. 지난 8월 비농업 취업자 수 증가 제로(0)라는 충격적 결과를 내놓았던 지표가 얼마나 개선되었을지 주목된다. 일단 시장은 9월 고용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비농업부문에서 7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9.1%에 달하는 실업률을 낮추기에는 부족한 규모다. 룩셈부르크에서는 3일 유럽연합(EU) 경제재무장관 각료이사회(ECOFIN)가 열린다. 그리스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인 80억 유로(약 12조 6000억원) 집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EFSF 강화와 관련한 후속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6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와 커버드 본드(Covered Bond·자산담보부증권) 매입 재개 등 그간 시장에서 기대한 부양책이 나올지 관심이다. 하지만 유럽의 9월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기준금리 인하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모건스탠리 변수 주목 지난달 변동 폭이 컸던 국내 증시와 환율은 이달도 유럽과 미국 이슈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증권가는 이달 코스피 예상 범위를 1600~1850선으로 전망, 저점과 고점 간 격차가 250포인트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 2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신용도가 금융위기에 휩싸인 이탈리아 은행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나 주식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은행의 신용부도스와프(CDS)는 488bp(1bp=0.01%)까지 상승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고비 넘긴 유로존 관전 포인트

     독일 연방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 승인으로 고비를 넘긴 유럽 재정위기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실물경제 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에 따라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지수를 현지시각으로 3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9월 제조업지수가 8월의 50.6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노무라증권의 경우 52.0으로 전망해 일단 한고비를 넘길 것으로 본다. 제조업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의미하고 미달하면 위축을 뜻하며,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어떻게 파급됐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지난 7월 제조업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50.9를 기록, 더블딥(이중 침체) 공포가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오는 7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 고용지표와 실업률도 관심사다. 지난 8월 비농업 취업자 수 증가 제로(0)라는 충격적 결과를 내놓았던 지표가 얼마나 개선될지 주목된다. 일단 시장은 9월 고용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비농업부문에서 7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9.1%에 달하는 실업률을 낮추기에는 부족한 규모다.  룩셈부르크에서는 오는 3일 유럽연합(EU) 경제재무장관 각료이사회(ECOFIN)가 열린다. 그리스 1차 구제금융 중 6차 분인 80억유로(약 1조 3000억원) 집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EFSF 강화와 관련한 후속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6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와 커버드 본드(Covered Bond·자산담보부증권) 매입 재개 등 그간 시장에서 기대한 부양책이 나올지 관심이다. 하지만 유럽의 9월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기준금리 인하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난달 변동 폭이 컸던 국내 증시와 환율은 이달도 유럽과 미국 이슈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증권가는 이달 코스피 예상 범위를 1600~1850선으로 전망, 저점과 고점 간 격차가 250포인트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 2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신용도가 금융위기에 휩싸인 이탈리아 은행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나 주식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은행의 신용부도스와프(CDS)는 488bp(1bp=0.01%)까지 상승했으며, 뉴욕증시에서 모건스탠리 주가는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0일 전일 대비 10% 이상 폭락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中 돼지값 뛰니 곡물값 요동… 세계 인플레 주범?

    中 돼지값 뛰니 곡물값 요동… 세계 인플레 주범?

    “중국 돼지고기값이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지난해 이후 사료값, 인건비, 방역비 등의 증가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평균 4%대에 머물렀던 물가상승률을 올 들어 6%대 이상으로 끌어올려 중국 경제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인플레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 사료값 안정을 위해 곡물 수입을 늘리면서 국제 곡물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가 이중 침체(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커져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할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기는커녕 오히려 긴축을 위한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0위안(약 1만 8400원)만 들고 시장에 가도 제법 풍성하게 먹을 만큼 장바구니를 채울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절반도 채우기 힘들어요. 그나마 중국에서는 농산물 가격이 싸기 때문에 서민들이 살기가 좋았는데….” 하루가 다르게 뛰는 베이징 물가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교민 이영숙(43·여·베이징시 차오양구 왕징신청)씨가 늘어놓는 푸념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상승했다. 지난 7월(6.5%)보다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탓이다. 중국 소비자물가는 식품 부문이 주도하고 있고, 돼지고기가 식품 부문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돼지고기 단일 품목이 전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10%라는 게 중국 사회과학원의 설명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돼지고기 가격은 1월 초 1㎏당 18.90위안에서 지난 23일 26.29위안으로 뛰어올랐다. 1년 전보다 무려 65%나 치솟았다. 앞서 7월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57% 올랐을 때 식품 가격은 14.8% 상승했고, 소비자물가는 6.5% 상승하며 3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7월 물가를 1.37% 포인트나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돼지가 중국은 물론 세계 인플레의 주범’이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오죽하면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를 ‘중국돼지지수’(China Pig Index)라고 부를까. 그렇다고 양돈 농가의 소득이 나아진 것도 아니다. 돼지 50여 마리를 기르는 쓰촨(四川)성 광한(廣漢)시 롄산(連山)진의 뤄아이(羅阿姨·53·여)는 요즘 죽을 맛이다. 사료값, 인건비, 방역비 등 사육 원가가 너무 올라 이익을 남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가 보도했다. 뤄아이는 “1년 동안 뼛골 빠지게 돼지를 길러도 모래 채취 사업을 하는 남편의 한달 월급 3000위안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6개월 기른 돼지를 시장에 내다 팔면 1500위안 정도 받는데 사료비 등 원가를 제하면 실제로 손에 거머쥐는 돈은 거의 없다.”며 한숨을 내쉰다. 이들 양돈 농민이 기르는 돼지는 지난 4월 말 현재 4억 6530만 마리다. 세계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돼지는 곡물 먹는 ‘하마’로 불린다. 돼지 체중 1㎏을 불리기 위해서는 3㎏의 곡물이 필요하다. 어마어마한 규모에다 엄청난 식성을 지닌 돼지를 기르는 중국으로서는 사료용 옥수수·콩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중국이 곡물 수입에 나서다 보니 국제 곡물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2009년 5만t에 불과했던 옥수수 수입량은 올해 6만t(추정치)으로 2년 새 20%나 급증했다. 옥수수 가격이 지난해 8월 1t당 143달러에서 지난달 284달러로 98.6% 오른 데는 중국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미국 시카고선물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콩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중국이 해외에서 사 간 콩은 2009년 4100만t에서 올해 5500만t(추정치)으로 폭증했다. 가격도 1년 새 35% 상승했다. 야오젠(姚堅)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도시화로 돼지고기 수요가 늘면서 중국은 돼지고기의 품질과 가격 통제에 대한 새로운 국면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돼지고기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서민들의 부담이 커져 사회 불안요인으로 등장하자 중국 지도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최근 ‘돼지고기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대형 양돈장에 25억 위안을 지원하고, 양돈 농가에는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암퇘지 1마리당 1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안에는 돼지고기 가격을 무조건 낮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령화사회 2제] 작년 의료비 14조… 5년새 2배↑

    [고령화사회 2제] 작년 의료비 14조… 5년새 2배↑

    고령화에 따라 의료비 등 사회적 지출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반면 고령자들은 선진국보다 많은 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의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지급된 의료비는 13조 7847억원으로 전체 지급 의료비(43조 6570억원)의 31.6%였다. 이는 2005년 6조 556억원의 두배를 넘는 것이며 2009년 12조 391억원보다 14.5%로 증가한 규모다. 문제는 앞으로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노년부양비(65세 이상 인구/15~64세 인구)는 15.0이다. 생산가능인구 6.6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한다는 의미다. 현재의 저출산이 계속되면 5년 뒤인 2016년에는 생산가능인구 5.5명이 노인 1명을, 2030년에는 3명이 1명을 부양해야 한다. 반면 노후준비는 빈약하다. 2010년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 중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30.0%에 불과했다. 2005년 16.1%에 비해서는 13.9% 포인트 증가했으나 아직 65세 이상 노인의 10명 중 3명만 연금의 보호를 받는 셈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도 26.8%로 전년 26.2%보다 0.6% 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3명이 일하거나 구직 중이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9.4%로 전년 30.1%에 비해 다소 내렸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36.2%) 다음으로 높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중국 돼지들이 대한민국 경제를 뒤흔든다

    중국 돼지들이 대한민국 경제를 뒤흔든다

    “중국 돼지고기값이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지난해 이후 사료값, 인건비, 방역비 등의 증가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평균 4%대에 머물렀던 물가상승률을 올 들어 6%대 이상으로 끌어올려 중국 경제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인플레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 사료값 안정을 위해 곡물 수입을 늘리면서 국제 곡물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가 이중 침체(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커져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할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기는커녕 오히려 긴축을 위한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0위안(약 1만 8400원)만 들고 시장에 가도 제법 풍성하게 먹을 만큼 장바구니를 채울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절반도 채우기 힘들어요. 그나마 중국에서는 농산물 가격이 싸기 때문에 서민들이 살기가 좋았는데?.” 하루가 다르게 뛰는 베이징 물가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교민 이영숙(43·여·베이징시 차오양구 왕징신청)씨가 늘어놓는 푸념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상승했다. 지난 7월(6.5%)보다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탓이다. 중국 소비자물가는 식품 부문이 주도하고 있고, 돼지고기가 식품 부문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돼지고기 단일 품목이 전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10%라는 게 중국 사회과학원의 설명이다. 또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돼지고기 가격은 1월 초 1㎏당 18.90위안에서 지난 23일 26.29위안으로 뛰어올랐다. 1년 전보다 무려 65%나 치솟았다. 앞서 7월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57% 올랐을 때 식품 가격은 14.8% 상승했고, 소비자물가는 6.5% 상승하며 3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7월 물가를 1.37% 포인트나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돼지가 중국은 물론 세계 인플레의 주범’이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오죽하면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를 ‘중국돼지지수’(China Pig Index)라고 부를까.  그렇다고 양돈 농가의 소득이 나아진 것도 아니다. 돼지 50여 마리를 기르는 쓰촨(四川)성 광한(廣漢)시 롄산(連山)진의 뤄아이(羅阿姨·53·여)는 요즘 죽을 맛이다. 사료값, 인건비, 방역비 등 사육 원가가 너무 올라 이익을 남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가 보도했다. 뤄아이는 “1년 동안 뼛골 빠지게 돼지를 길러도 모래 채취 사업을 하는 남편의 한달 월급 3000위안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6개월 기른 돼지를 시장에 내다 팔면 1500위안 정도 받는데 사료비 등 원가를 제하면 실제로 손에 거머쥐는 돈은 거의 없다.”며 한숨을 내쉰다.  이들 양돈 농민이 기르는 돼지는 지난 4월 말 현재 4억 6530만 마리다. 세계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돼지는 곡물 먹는 ‘하마’로 불린다. 돼지 체중 1㎏을 불리기 위해서는 3㎏의 곡물이 필요하다. 어마어마한 규모에다 엄청난 식성을 지닌 돼지를 기르는 중국으로서는 사료용 옥수수·콩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중국이 곡물 수입에 나서다 보니 국제 곡물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2009년 5만t에 불과했던 옥수수 수입량은 올해 6만t(추정치)으로 2년 새 20%나 급증했다. 옥수수 가격이 지난해 8월 1t당 143달러에서 지난달 284달러로 98.6% 오른 데는 중국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미국 시카고선물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콩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중국이 해외에서 사 간 콩은 2009년 4100만t에서 올해 5480만t(추정치)으로 폭증했다. 가격도 1년 새 35% 상승했다. 야오젠(姚堅)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도시화로 돼지고기 수요가 늘면서 중국은 돼지고기의 품질과 가격 통제에 대한 새로운 국면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돼지고기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서민들의 부담이 커져 사회 불안요인으로 등장하자 중국 지도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최근 ‘돼지고기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대형 양돈장에 25억 위안을 지원하고, 양돈 농가에는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암퇘지 1마리당 1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안에는 돼지고기 가격을 무조건 낮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새해 예산 與野 예산통에 듣는다

    새해 예산 與野 예산통에 듣는다

    ■ 김성식 한나라당 정책위 부의장 “일자리·민생·미래준비 90점 자평” 내년도 복지예산이 최초로 90조원을 넘어섰다. 기획재정부가 27일 발표한 내년도 복지예산은 92조원, 전체 예산 326조 1000억원의 28.2%다. 액수로도, 비중으로도 역대 최고다. 정부의 새해 예산안은 처음으로 한나라당이 민생예산안을 들고 정부의 편성작업에 공동 참여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예년과 다르다. 당정 논의에는 ‘민생정책 공장장’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김성식 정책위부의장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8일 김 부의장을 만나 그 뒷얘기를 들어봤다. →내년도 민생분야 예산에 대해 자평해 달라. -새로 불어닥친 경제위기 등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 여당이 추가감세 철회를 요구해 관철시켰다. 이로써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복지예산을 늘렸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세수·지출 양쪽 면에서 책임 있게 대처했다는 점을 평가하고 싶다. 점수로 따진다면 90점 이상짜리 예산이다. 큰 틀에서 내년도 민생예산은 일자리, 민생, 미래준비(R&D·외교분야)에 충실했다. →야당은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고 비판하는데. -4대강 사업도 종료된 마당에 이번 예산만큼은 민주당도 합리적으로 접근해 달라. 등록금 부담 완화를 비롯, 빈곤층 사회보험료 지원, 보육교사 초과수당 지급은 정부 수립 후 처음이다. 청년창업을 돕는 엔젤투자 펀드 예산도 그렇다. 기초수급자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최저생계비의 130%에서 185%로 완화한 것은 복지전문가들이 10년간 주장했던 바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집권 시절 하지 못했던 일들 아닌가 다만 예산 총액 면에서는 여당도 정부에 이견이 있다. 내년도 세입증가율이 9.5%, 세출증가율이 5.5%다. 재정건전성 차원에선 흑자예산이 바람직하나 내년도 실물경제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선 재정이 수요창출을 해줘야 하는 측면도 있다. →향후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국민들 어려움에 비하면 항상 부족하게 느낄 것이다. 표준보육비에 미달하는 3~4세 보육료 지원 등 보육분야가 강화돼야 한다. 기초노령연금 A값(연금가입자의 3개월간 월소득평균액) 인상도 내년 예산에 담지 못했다. 참전용사나 보훈 중상이자 등 보훈관련 예산 증액도 검토해야 한다. →등록금 부담 완화 예산 1조 5000억원이 책정됐다. 그러나 ‘소득 하위 70%에 22% 인하 효과’밖에 안 돼 당초 여당 안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웃으며 손을 내저으며) 대학 구조조정도 하게 됐고 고졸자 취업예산도 수반된다. 이 정도로 봐 주시면 좋겠다. →민생예산 결정까지 뒷얘기가 궁금하다. -추석 전날에도 재정부 관계자들과 만났다. 공개 당정 협의 때 얼굴을 붉힌 적도 많다. 실은 등록금 부담 완화 대책을 발표한 9일 오전 회의도 물 건너갔었다. 당은 당대로 하겠다고 고집하고 정부는 ‘더 이상 곤란합니다.’라고 했다. 재정부 입장에선 내년 예산 총량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등록금 1조 5000억원을 지원하는 게 부담이 됐던 것 같다. 결국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박재완 장관에게 “마지막으로 절충하자.”고 해 따로 만난 끝에 오후에 최종안이 나왔다. 서로 합리적으로 해결해 고맙게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복지 기조를 평가한다면. -최근의 실천성을 1년 전에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나눔과 키움은 함께 간다. 사회안전망이 깔려야 구조조정도 가능하고 이는 동시에 할 수 있다. 또 그래야 할 시점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 “무사태평 예산… 전면 재수정해야” “정부 예산은 한마디로 장밋빛 ‘무사 태평’ 예산이며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글로벌 경제 위기에 맞춰 위기 극복 예산으로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이용섭 대변인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군살 없는 근육질 예산’이라고 평가한 전날 정부의 내년 예산안 발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내년 예산안에 대한 총평은. -정부는 내년 경제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경제 성장률을 4.5%로 예측했는데 전문 기관들은 모두 3% 중반대로 본다. 기본 전제가 틀려버리니 내년도 예산이 제대로 편성될 수가 없다. 무사태평 예산이 아닌 위기극복 예산으로 수정안을 만들지 않으면 내년 초 다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예산이 올해보다 17조원(5.5%)이 늘어난 326조원인데 규모는 적정한가. -수입은 9.5%로 늘렸는데 쓰는 건 세출 5.5%로 4% 적게 책정했다. 이는 2013년 균형재정을 이룩하겠다고 밝힌 정부가 다분히 큰소리 쳐놓은 도그마에 빠져 집착하다 무리하게 예산을 짠 것이다. 국세수입은 완전 과다계상됐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일자리, 중소기업, 복지예산 등 쓸 건 써야 하는데 너무 인색하다. →복지예산은 5조 6000억원이 늘지 않았나. -복지예산 92조원은 이 정부가 복지에 대한 의지를 갖고 지출을 늘린 게 아니다. 의무적으로 늘려야 하는 복지연금, 즉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각종 연금의 자연 증가분이 4조원이다. 어느 정부가 들어온다 해도 매년 신기록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확인했듯이 중요한 무상급식 예산은 1원도 넣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약속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예산은 한푼도 증액되지 않았다. →일자리 예산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인데 충분치 않나. -언뜻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내용을 보면 매우 실망스럽다. 6000억원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직접 일자리 창출에 쓰이는 예산은 1375억원에 불과하다. 2009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졌을 때 그해 일자리를 80만개 늘렸고 지난해 살 만하다고 해서 56만개, 올해는 54만개로 줄였다. 그래서 내년에 다시 지난해 수준인 56만명으로 2만명 늘리는 것이다. 경제 위기 속에 일자리는 2009년 수준이 돼야 하며 최소한 20만개 이상 늘려야 한다. 그러려면 6000억원이 아닌 2조원 이상 늘렸어야 했다. →중소기업 지원예산은 어떤가. -중소기업은 급등한 환율로 인해 수입 원자재 구매가 크게 올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에 즉각 5000억원을 출연해야 한다. →내년 예산을 어떻게 보완해야 하나. -조세부담률을 19.3%에서 19.2%로 떨어뜨렸는데 부자감세를 완전 철회해 참여정부 수준인 21%로 늘려 성장에 따른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복지 예산을 실질적으로 늘리고 4대강 예산은 삭감해야 한다. →수정예산안이 미흡하다면 다시 여야 간 공방이 재연되나. -한나라당이 밀어붙이기와 날치기로 얻어낸 게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올해 4·27 재·보선 패배였다. 안철수 현상에서 보듯 정당정치가 벼랑 끝에서 지혜를 모아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성동구 “결혼 이민자 친정 보내드려요”

    성동구가 다양한 국가 출신 지역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결혼 이민자 가족 친정 보내주기’와 ‘자동차운전면허 자격증 취득과정’ 등 여러 가지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결혼이민자 가족 친정 보내주기 사업은 국제결혼 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친정을 방문하지 못한 동남아권 결혼이민자에게 고국 방문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소득수준과 자녀 수, 시부모 부양 여부 등 심사를 거쳐 최근 3년간 친정방문을 못한 결혼이민자 3가정(12명 내외)을 선정, 항공권과 체재비를 지원한다. 다음 달 7일까지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되고, 선정된 가족은 오는 11월쯤 친정에 갈 수 있다. 또 지난 4월부터 ‘이주민 직업능력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한 구는 ‘한식조리사 자격증 취득과정’과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자격증 취득과정’에 이어 ‘자동차 운전면허(2종) 취득과정’을 개설한다. 이는 외국인근로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게 하려고 마련했다. 교육은 다음 달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30여 명을 대상으로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운전면허 학과 시험 대비를 위한 교육이 시행된다. 학과 시험을 통과한 이주민에게는 기능 시험과 도로주행 학원비까지 추가로 지원한다. 희망자는 30일까지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2282-7974)로 접수하면 된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당장이 아닌 나중까지 생각하는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맞춤형 복지·일하는 복지’ 어떤 내용 담았나

    정부가 27일 발표한 내년도 복지 예산의 키워드는 ‘맞춤형 복지’와 ‘일하는 복지’다. 재전건전성을 위해 보편적 복지가 아닌 서민·중산층을 위주로 꼭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민·취약 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해 복지의 지속 가능성을 구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이를 위해 복지 예산을 총지출 대비 28.2%에 해당하는 92조원으로 책정했다. 올해보다 6.4% 늘어난 규모로 정부의 총지출 증가율(5.5%)을 웃도는 수준이다. ●영·유아 백신 부담금 대폭 낮춰 우선 보육·교육·문화생활·주거·의료 등 생애주기에 따른 복지서비스가 강화된다. 영·유아 필수예방접종인 11개 백신을 민간 병의원에서 접종받을 경우 회당 본인 부담금이 1만 5000원에서 5000원으로 낮아진다. 소득 하위 70%에게 월 17만 7000원씩 지급했던 5세 아동 보육료·유아 학비를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매달 20만원씩 지원하고 36개월 미만에게 지급되는 양육 수당은 장애 아동 가정의 경우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취학 전까지 지급키로 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에는 교육급여(부교재비)가 새롭게 지원되고 기초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등을 위한 문화·체육·여행바우처의 경우 가구당 5만원과 별도로 청소년 1인당 5만원이 추가된다. 주택의 경우 60㎡ 이하 공급비중을 10년·분납임대의 경우 올해 60%에서 80%로 확대하고 분양은 20%에서 70%로 늘린다. 매입임대주택 공급도 7000가구에서 2만 9000가구로 확대한다. 의료 부문 복지의 경우 정신보건센터를 137곳에서 167곳으로 늘리고 중앙자살예방센터를 신설키로 했다. 미숙아와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액을 1억 2000만원에서 1억 4600만원으로 올리고 65세 이상 고혈압·당뇨병 질환자에 대한 진료비·약제비 지원 시범사업 지역을 5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만 19~64세 의료급여 수급자(67만명)는 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게 되고 노인장기요양보험 적용 대상자 선정기준이 완화돼 치매·중풍 노인성 질환자 등 1만 9000명이 추가로 혜택을 받게 된다. ●6만1000명 기초수급자 추가 편입 저소득층의 경우 기본 생활을 보장하고 일자리 확대 등을 통해 자립·자활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최저생계비 이하 장애인·노인·한부모가정 등 근로 무능력 가구는 부양의무자가 중위소득 미만이면 모두 기초수급자로 분류, 비수급 빈곤층 6만 1000명이 기초수급자로 새롭게 편입된다. ‘희망키움통장’ 가입대상은 올해보다 3000가구 많은 1만 8000가구로, 근로소득장려금도 월 25만 9000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장애인에 대해서는 활동지원제도 대상을 5만 5000명으로 확대하고 도서관 사서보조 등 장애인 복지일자리를 7000개로 확충하기로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金’ 급락… 더 내린다? 내년 오른다!

    ‘金’ 급락… 더 내린다? 내년 오른다!

    올해 들어 최고의 투자 자산으로 주목 받던 금 가격이 1주일 새 급격히 추락했다. 한때 온스당 2000달러를 바라봤지만 향후 1100달러까지 급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27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금값은 온스당 1594.8달러다. 1주일 전인 22일(1808.1달러)보다 11.4%나 급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유럽발 금융위기는 경기침체 우려까지 낳을 정도로 심화됐다. 금융위기가 일어난 후 지난 8월 중순 급값이 190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을 볼 때 최근의 하락세는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는 달러와 금을 중심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일으키지만 경기둔화가 겹칠 경우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금값도 ‘투자자의 패닉’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 2008년 8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1주일간 급격한 금융혼란 속에 금값은 10% 올랐지만 글로벌 금융 둔화가 시작됐던 2007년 말에는 1분기 뒤에 금값이 단기간 하락한 바 있다. 게다가 금융기관들이 원자재 투자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차익을 실현한 것도 금값 하락의 주요한 이유다. 이승제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최근에 크게 내렸어도 연초부터 1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반면 소폭(4%)의 수익을 거둔 옥수수를 제외하면 원유는 -19%, 천연가스 -12%, 구리 -24%, 콩 -8.6% 등 대부분이 손실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닥터둠’ 마크 파버는 금값이 온스당 11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다시 금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둔화 우려가 급값을 하락시키지만 심해질 경우 반대로 글로벌 경기부양책이 나오면서 통화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금은 영구적 가치 때문에 인플레이션 때는 가격이 급등한다.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금값이 앞으로 몇년간 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한국은행을 포함해 신흥국의 중앙은행들은 금을 팔기는커녕 달러 위주의 외환보유고를 금 매입으로 다변화하는 추세여서 금의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여지도 거의 없다. 최근 1주일 새 국제 금값이 11.4%가 내리는 동안 국내 금값은 7.1%만 하락한 것도 같은 이유라는 분석이다. 이용환 골드스토어 사장은 “국제 금값이 온스당 1594.8달러일 때 국내 ‘살 때’ 금값은 1돈당 20만원 선으로 내렸어야 하지만 24만 5000원을 기록했다.”면서 “급등한 원·달러 환율 탓도 다소 있지만 그보다 단기간의 조정 후에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유로존 안정화 특수목적법인 추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부들이 유럽 은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특수목적법인(SPV) 설립을 통해 국채매입 자금을 늘리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유로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먼저 유럽 공공부채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종잣돈 삼아 유럽연합(EU) 소유인 유럽투자은행(EIB)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한다. 이 특수목적법인은 투자자를 모집해 채권을 발행하며 이 자금으로 공공부채 위기를 겪는 국가들의 국채를 직접 매입한다. 은행들은 부실 우려가 있는 회원국 국채를 특수목적법인으로 넘기는 대신 특수목적법인이 발행한 채권을 구입하고, 이 채권을 유럽중앙은행(ECB)에 담보로 제공해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들은 조달비용(국채 수익률) 하락을 기대할 수 있고, 재정위기에 빠진 나라의 국채를 잔뜩 짊어진 유럽 은행들은 이들 국채를 특수목적회사에 매각해 부실화 위험을 덜 수 있게 된다. 상당히 복잡한 구조이지만, 단순하게 정리하면 위기를 겪는 은행들의 부실 국채를 특수목적법인으로 넘기는 것이다. 이 방안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정부가 입안했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원안과 유사하다.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구제금융기금으로 직접 시장에서 부실채권을 매입하려 했지만 시장 가격 산정이 어렵고 시행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문제 때문에 결국 정부가 금융기관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CNBC는 이 방안이 갖는 한 가지 의문점은 EFSF 확충을 필요로 하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미국 등 주요국 대표들은 현재 5940억 달러 규모인 EFSF를 수조 달러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CNBC는 EU 회원국 간 이견과 비용분담 문제가 바로 EFSF나 EIB가 아니라 특수목적법인이라는 복잡한 해법이 나온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 독일산업연맹 초청 연설을 통해 “최근 위기는 유로와 관련된 것이라기보다는 유로존 국가들에 축적된 부채 문제 때문”이라며 경기부양을 위주로 한 해법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리스 위기 탈출을 위해 “가능한 한 모든 협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그리스가 금융시장에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며 그리스에 지속적인 자구 노력을 촉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좀 더 빠르고 강하게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의 3대 은행, 이탈리아 등에 대해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경기부양책이 시장 참가자들을 실망시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특히 Fed의 조치가 경기 부양의 실탄이 고갈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짐으로써 세계 경제 먹구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화 쏠림현상도 이 때문이다. 그 결과 전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자본 및 외환시장의 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한 달여 만에 핫머니가 3조원 이상 이탈하고, 주가가 1700선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럽과 투기성 자본의 이탈은 원화값의 급락을 초래해 1년 만에 최저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원화 폭락사태가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는 최근 10여일 단위로 진폭을 키워가고 있는 글로벌 금융쇼크에 대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누차 주문한 바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선물시장으로 급성장한 외환시장에 대해 ‘조건부 금융거래세’를 도입하는 등 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에 안전장치를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원화값 폭락을 저지하기 위해 시장 개입에 들어갔다고 한다. 급격한 원화값 하락은 그러잖아도 불안한 물가에 치명타가 될 뿐 아니라 성장동력마저 잠식할 수 있다. 수출에는 도움이 된다지만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과 미국, 중국의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이어서 그리 기대할 바가 못된다. 그렇다고 지나친 시장 개입은 한국시장을 빠져나가는 투기성 자본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된다.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재무장관회의에서 강력한 국제적 공조를 취하기로 했다는 코뮈니케(성명서)를 채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국제 공조를 통해 극복한 전례에 비춰 보면 적절한 대응으로 판단된다. 개별국가 차원에서 대응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3년 전 대규모 양적 완화정책이 지금의 위기를 불렀다는 점에서 대응에 제한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신속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 참가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심리부터 덜어주는 것이 급선무다.
  • [Weekend inside] 英 장관 - 기업인 핫라인 연결한 사연은

    앞으로 영국에선 브리티시 패트롤리엄(BP) 같은 대기업 회장들이 언제라도 정부 장관들에게 ‘친구처럼’ 전화를 걸어 사업상 어려운 점을 상담하거나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된다. 영국의 보수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는 국가 전략상 중요한 핵심 50개 대기업 경영진이 정부 각료와 언제라도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친기업’ 정책을 명분으로 내놓았던 청와대-대기업 핫라인 전화 개통과 유사한 것으로, 영국에서는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경기부양책이라고 할 수 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회장 출신인 스티븐 그린 무역·투자 장관이 주도한 ‘전략적 관계’ 구축 계획은 장관마다 해당 분야 기업을 지정해 수시로 대화를 나눔으로써 기업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령 빈스 케이블 상무장관은 셸이나 BP 같은 에너지기업을 담당하고, 데이비드 윌렛 대학·과학 장관은 노르바티스 등 생명과학 기업, 제러미 헌트 문화장관은 정보통신기업을 맡는 식이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기업들에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우리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업들인 당신들과 한편이며 대화를 계속하길 원한다. 만약 당신들이 좋은 생각이 있다면 (우리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계획에 대해 해당 기업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BP 대변인은 “우리는 이 나라와 영국 기업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어떠한 계획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영국 정부와 중요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사업 이권에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하거나 정부가 특정 기업만 편애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노동당 예비내각 존 던햄 의원은 정부 계획에 언급된 기업들은 이미 내수 발전에서 역할이 끝난 뒤로 정부와 대화가 끊어진 지 오래라고 꼬집었다. 과거 노동당 정부에서도 이미 비슷한 관계 구축 노력을 했지만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는 개별 기업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것이 경제에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는 정부 활동을 대신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너지·기후변화부 대변인은 “새 계획은 이미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걸 보완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장관들이 기업 로비에 취약해진다고 볼 순 없다.”고 반박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결국 시장 예상대로… 美 ‘트위스트’에 시장 더 꼬였다

    결국 시장 예상대로… 美 ‘트위스트’에 시장 더 꼬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1일 경기부양책으로 내놓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가 중병을 앓는 미국 경제에 약효를 발휘할지에 대한 진단은 엇갈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호평과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함께 나왔다. 물가상승 압력, 이미 2차례 시행된 양적완화(QE)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통화량의 변동 없이 경기를 부양할 방안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뿐이라는 게 호평의 근간을 이룬다. 장기 국채를 사들여 장기 금리가 하락하면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가계는 주택 매입에 나서 내수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크로너스 퓨처스 매니지먼트의 케빈 페리 사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변경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조치 중 가장 공격적”이라면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연준이 경기 회복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면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효과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연준이 경기 하방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경제 주체들의 신뢰를 얻는 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기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미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금리가 낮아서 장기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기업이나 소비자 등 경제 주체들이 불확실한 경제상황 때문에 투자나 소비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이런 상황을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강제로 물을 먹게 할 수는 없다.”는 말로 표현했다. 손 교수는 “장기 금리가 내려가면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과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고 기업의 투자를 촉진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지만 현재의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이런 기대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기업들이 이자율에 관계없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으며 주택 관련 시장의 침체와 빈약한 일자리 창출 상황을 고려하면 낮은 금리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파로스트레이딩의 더글러스 보스윅 이사는 “(연준의 조치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적극적인 부양책을 기대했던 경제 주체들은 실망했을 것”이라며 “경기 부양 효과는 거의 없고 주택 수요는 주택 가격 하락이 멈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한 회복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연준은 미국 경제 상태에 대해 ‘심각한 위험’들에 맞닥뜨렸다며 최근의 비관론을 이어갔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성장의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면서 “실업률이 계속 상승하고, 자동차 판매 회복에도 불구하고 가계지출도 매우 느린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전망에 상당한 하방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사들이고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금리를 낮추는 정책으로 존 F 케네디 정부 때인 1961년에 시행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5년 뒤인 1966년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꿈의 10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그것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덕분으로 볼 수 있는지는 아직도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끝내 위기 국면으로… 금융대란, 실물경제로 전이중

    끝내 위기 국면으로… 금융대란, 실물경제로 전이중

    미국은 초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대책 등을 내놓고도 이중침체(더블딥)의 앞에 서 있고 유로존 역시 재정 위기와 신용경색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시장은 선진국 정부의 대책에 기대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하면서 지쳐 가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금융위기는 실물위기로 전이되고 있다. 22일부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리지만 전문가들은 국제 공조를 해도 더 이상 내놓을 방안이 없다고 했다. 그나마 내년에 구원투수 ‘중국’이 나서 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22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전남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 참석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 4대 경제의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부진은 2~3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역시 정책 수단이 제한적인 데다 대지진 여파 때문에 경기침체 장기화를 예상했다. 특히 유럽 경제의 경우 세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된다. 만일 그리스가 유로존의 용인하에 디폴트될 경우 금융시장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그리스를 제외한 국가들에는 단기적 영향에 그친다. 하지만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이탈리아·스페인에 전이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대규모 충격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구원투수로 기대하는 중국도 높은 물가 상승률과 성장세 둔화가 문제다. 정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물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글로벌 정책 공조에 나서기는 어렵다.”면서 “특히 중국은행이 유럽계 은행에 대한 장기선물환 거래를 중지한 점을 볼 때 아직 글로벌 정책공조를 진정으로 나설 시기가 안 됐다.”고 평가했다.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는 급속도로 실물위기로 옮아가고 있다. 그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의 그리스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이나 8월 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급격히 치솟았다. 이는 곧바로 실물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면서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날 LG경제연구원은 국내 경제성장률이 올해 3.8%, 내년 3.4%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제불황이 겹쳐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중국이 지금은 글로벌 정책공조에 나설 상황이 못 되지만 내년에는 정체된 세계 경제에 돌파구를 만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시진핑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성장 관련 정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긴축 기조가 풀릴 것이라는 얘기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버냉키 오판… “세계경제 위기 진입”

    버냉키 오판… “세계경제 위기 진입”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세계 경제가 사실상 위기 국면에 접어든 것이란 진단을 22일 일제히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2008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금융위기가 2차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미국의) 경기침체를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과 유럽 경제가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고, 이들의 약점이 전 세계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기하방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탓에 경기부양을 위해 4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국채를 매입하는 미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 발표에도 세계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불협화음으로 향후 지준금리인하, 중장기 국채 추가매입, 금리 상한제 등에 대한 기대도 무너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9.8원으로 21일보다 29.9원 상승했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 15일 이후 10거래일간 상승폭(74.9원)보다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 외환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도 53.73포인트(2.90%) 내린 1800.55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6.10(1.28%) 하락한 471.41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도 전날 하락세에 이어 이날 장 초반부터 3% 이상 급락하며 출발했다. 유럽 주요 증시 역시 4% 이상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2.07%)등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한은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경제의 성장경로 변화’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07년 4분기부터 2009년 2분기까지 무려 5.1%나 축소됐다.”면서 “이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경기침체가 심했던 1957∼58년의 -3.7%보다도 훨씬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경기가 다시 침체하지 않고 개인 소비와 주택경기 등 수요측면의 회복 저해요인이 해소된다면 금융위기 이전의 성장속도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용어 클릭] 장기국채 매입·단기국채 매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중앙은행이 장기 채권을 사들이는 동시에 단기 채권을 팔아 장기금리를 끌어내리고 단기금리는 올리는 방식이다. 장·단기 채권의 수익률 곡선을 뒤집어 놓기 때문에 ‘트위스트’라는 명칭이 붙게 된 것이다.
  • “내년 더 어렵다… 3.6% 저성장”

    “내년 더 어렵다… 3.6% 저성장”

    내년 세계경제와 한국경제는 성장동력 약화로 각각 3.5%, 3.6%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보다 내년 경제 상황이 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은 2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경제 전망치를 발표했다. 그는 한국경제와 관련해 “올해 성장 둔화를 지나 내년에도 저성장으로 갈 것”이라면서 “올해 예상 성장률이 4.0%였는데 내년은 3.6%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화되는 이유로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위축되고 ▲보조동력인 내수는 수출 둔화를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이며 ▲정부의 경기 부양 여력이 약화되고 재정 지출 확대가 어려운 데다 물가상승 부담으로 금융완화 정책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세계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4.2%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전통적인 수출 산업인 자동차, 석유화학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소비도 올해 2.8% 증가에서 내년 2.7% 증가로 다소 부진하고, 물가상승률도 3.4%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는 4.5%에서 4.3%로 하락하고 원화는 올해 평균 1093원에서 내년 1060원으로 강세를 보이며, 국제 유가는 올해 배럴당 105달러에서 내년 90달러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견했다.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은 내년 3.5% 성장하되,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나눠 보면 미국은 작년보다 0.2% 포인트 하락한 1.3%, 유로지역은 0.8%, 일본은 1.7% 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중국은 올해 9%에서 내년 8.6%로 0.4% 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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