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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준 복지론…일자리 30만개 창출 등 복지공약 발표

    정몽준 복지론…일자리 30만개 창출 등 복지공약 발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은 20일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면서 성장 기조에 기반을 둔 복지정책을 발표했다. 정 의원은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성장력 제고가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성장의 과실이 서민들과 중소기업에 갈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과학 기술 산업뿐 아니라 농업, 금융, 의료, 관광, 교육 등 모든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면서 “우리나라는 5~6%의 성장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매년 3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교육제도를 계층 상승을 위한 ‘사다리’에 비유했다. “가난해서 공부를 못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교육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고 여성의 지위 향상과 성 평등을 실현하겠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공기업 여성 임원의 비율이 20~30%가 되도록 공공 부문 여성 할당제를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정 의원은 이 밖에 조세제도를 개편해 노인부양비, 자녀교육비 등 가족공제를 확대하고 주택에 대한 재산세와 부동산 양도세 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기초노령연금과 장애연금제도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또 사회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회서비스품질감독원’을 설치해 국민의 복지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유로존 위기] “글로벌 불안” 긴장하는 한국

    [유로존 위기] “글로벌 불안” 긴장하는 한국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유럽 재정 위기 등 대외 여건이 급속히 악화되면 상대적으로 정책 여력이 있는 재정 카드를 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가 좀 더 돈을 풀어 경기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8%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다음 달 하반기 경제 운용 계획을 발표할 정부도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정부 전망치인 3.7% 달성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KDI는 20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지난해(3.6%)와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는 0.2% 포인트 낮춘 것이지만 한국은행(3.5%), 국제통화기금(3.5%), 한국경제연구원(3.2%) 등의 전망치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재준 KDI 연구위원은 “지난해 전망 당시보다 3월 경제지표가 악화됐고 올 1분기면 유럽 재정 위기가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유럽은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됐다.”며 “지난해 4분기 이후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도 한은과 마찬가지로 올해 경제성장은 내수가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3.6% 중 내수 몫을 3.0% 포인트로 잡았다. 수출 증가율은 6.6%(물량 기준)로 전망했다. 지난해 실적(9.5%)의 3분의2 수준이다. 위험 요인으로는 유럽 재정 위기 심화와 공급 측 요인에 의한 유가 상승을 꼽았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한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 재정 위기로 인한 경기 하강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실제 성장률은 1% 포인트 안팎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KDI는 그동안의 유가 충격을 분석한 결과 유가 상승이 세계 경제 호황 등 수요 확대에 기인한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오히려 늘어난 반면 공급 감소에 기인한 경우에는 GDP가 장기적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재정 건전성을 최대한 지켜나간다는 정책 기조를 바꿀 필요가 적어 보이지만 최근의 경기 둔화가 실물경기 급락으로 확대되면 경기 방어를 위해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올해 예산 불용액을 최소화하는 등 예산 범위 안에서의 역할 수행을 주문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현 수준 유지를 주문했다. 최근 들어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된 상태인 만큼 기준금리 인하는 바람직하지 않고 물가 상승 압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도 줄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부실 저축은행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면 아래 잠재된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곁들였다. 앞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3.4%로 낮췄던 한국금융연구원은 이날 낸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과 국내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유럽 재정 위기 심화 등 글로벌 불안 요인으로 경기 하강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그러나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기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하다가 향후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유럽 사태 악화 등에 따른 급격한 자본 유출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유로존위기 스페인으로] “거품성장 알면서 거짓 번영 달콤함 빠져 정부 방치하다 결국 불균형재정에 고통”

    [유로존위기 스페인으로] “거품성장 알면서 거짓 번영 달콤함 빠져 정부 방치하다 결국 불균형재정에 고통”

    비관론적 경제학자로 분류되는 스티븐 로치 미 예일대 교수는 18일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경기 침체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치 교수는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아시아개발은행 등이 공동 주최한 국제금융 콘퍼런스에서 “유럽과 미국은 지난 30년간 거시 경제정책을 정치화시킨 탓에 중앙은행들이 지나친 통화 공급으로 성장을 주도했고, 그 거품이 터지면서 위기가 닥쳤다.”고 말했다. 로치 교수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금융안정 기능을 확보해 독립적인 역할을 확대한 것처럼 미국 연방준비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도 비슷한 선택을 해야 정치권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치 교수는 1982년부터 30년간 국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 일하면서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아시아 본부 회장 등을 지냈다. 지금은 예일대 잭슨 국제문제연구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01년 미국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다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더블딥’(이중침체)이라는 말을 처음 쓴 것으로 유명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럽 재정위기는 얼마나 심각한가. -지금은 금융시스템의 위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금융시장의 위기 여파가 실물 경제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경제는 적어도 6개월 이상 침체기에 빠져 있는데 연말까지 경기가 더 내려갈 것이다. →원인은 무엇인가. -위기의 원인은 거시 경제의 불균형과 거품 때문이다. 불균형한 경제 상황은 체계적이고 능동적인 통화·재정정책으로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지만, 거품으로 인한 ‘거짓 번영’의 유혹이 강했기 때문에 각국 정부가 방치한 면이 크다. 1999년 유로존 출범으로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이 자국 재정상태와 무관하게 독일·프랑스와 같은 금리에 돈을 빌려 폭발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뤘다. 독일도 그 덕분에 유럽 지역에 수출을 늘려 성장했다. 이런 현상이 ‘유로 버블’이다. 결국 거품이 터졌고 유로존 국가들은 불균형한 재정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유럽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중국 경기가 둔화되는 것은 사실이다. 경제성장률을 보면 2007년 2분기~2009년 1분기에는 8.2% 포인트 하락했는데, 2010년 1분기~2012년 1분기에는 3.8% 포인트가 떨어져 그 기울기가 완만해지고 있다. 중국의 기준금리는 6.5%(단기 대출금리)로 물가 상승률(3.4%)보다 높아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2%에 불과해 경기 부양책 실시에 부담이 없어 연착륙할 것으로 본다. →다른 글로벌 위기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근본적으로 국제 경상수지의 불균형을 조정해야 한다. 전 세계 인구의 4%밖에 안 되는 미국은 2010년 10조 7000억 달러를 썼는데, 전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는 고작 2조 5000억 달러를 썼다. 공급은 지나치게 아시아, 특히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균형 재조정(리밸런싱)을 하려면 미국은 저축을 많이 하고 대신 소비를 줄여야 한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는 내수 진작을 통해 소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G8정상 머리 맞대면 ‘유로존 해법’ 나올까

    ‘8명의 주요국 정상이 그리스발(發) 위기 탈출 해법을 찾아낼까.’  프랑스, 그리스 등 유럽의 정치 지형이 요동치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다시 경제위기의 암운이 드리운 가운데 주요 8개국(G8) 정상이 미국 캠프데이비드(대통령 별장)에 모인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로존 회원국은 물론 미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를 걱정하는 핵심국 수장까지 모여 1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머리를 맞댄다. 공공부채 감축을 위한 ‘긴축 정책’과 경기부양을 위한 ‘성장 정책’ 사이에서 어떤 절충점을 찾아낼지 주목된다.  의장국인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1월 재선을 노리고 있어 유럽 경제 위기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대하기는 어렵다. 자칫 경제위기의 화염이 미국으로까지 번지면 선거 때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유럽의 위기 탈출을 위해 성장 정책을 지지할 것을 권유하는 등 유럽 국가들 사이의 조정자 역할을 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망했다.  영국과 캐나다 등 유로존을 줄곧 비판해 온 국가들은 이번 회담에서도 ‘유로존 회의론’을 거듭 강조할 듯하다. 또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처음 G8 정상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 각국 입장을 내세운다.  유럽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는 시나리오를 대비해 최근 몇 년간 도입한 긴급 구제책이 충분히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지도 논의한다. 하지만 ‘8개국 정상이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회담 전부터 터져 나오고 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주요 4개 은행에 대해 일시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16일 밝혔다. ECB는 이날 성명에서 “4개 은행들이 충분한 자본금을 확충할 때까지 유동성 공급을 중단한다.”면서 “해당 은행들은 당분간 ECB의 승인 아래 그리스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긴급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의 이번 조치는 그리스 은행의 자본 확충 계획이 지연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리스발 위기의 전이 가능성이 높은 스페인에서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직접 나서서 공공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유로화 가치는 최근 유럽발 악재로 인한 혼란을 반영하듯 장 한때 1.2667달러를 기록, 최근 4개월 중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광장] 고용률과 노령화 딜레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고용률과 노령화 딜레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민주통합당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2017년까지 고용률을 선진국 수준인 70% 선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초 정책 세미나에서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중심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도 2010년 1월 21일 첫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성장률 못지않게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15세부터 64세까지인 생산가능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고용률과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도 국민경제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삼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고용 없는 성장’과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고용률은 경제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우리나라 인구 구조의 추이와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생산가능인구는 전 인구의 73.1%이다. 전체 인구의 중위연령은 39.1세, 생산가능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인 노년부양비는 16.1%, 0~1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인 노령화지수는 77.9%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2002년 65.4%에서 지난해에는 65.9%로 지난 10년간 65.3~66.1%에서 정체돼 있다. 고용률은 2002년 63.3%에서 지난해에는 63.8%로 63.0~63.8%에 머물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용률은 63.3%로 영국 70.3%, 일본 70.1%, 미국 66.7%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4.6%에도 밑돈다. 우리나라 청년(15~24세)들은 높은 대학진학률, 군 복무, 취업준비 장기화 등으로 노동시장 진입이 늦기 때문이다. 우리의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25.5%로 영국(62.9%)이나 미국(55.2%), 일본(43.1%), 프랑스(39.7%)에 비해 현저히 낮다. 반면 부실한 연금제도와 자녀 뒷바라지로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노인들은 늦도록 일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의 고용률은 28.7%로 미국(16.2%)이나 일본(21.3%)보다 높을뿐더러 OECD 평균(12.3%)보다 2배 이상 높다. 지난 10년간 51.1~53.2%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20~30% 포인트 뒤지는 여성의 고용률도 낮은 고용률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의 사유별 분포에서도 확인된다. 가사가 36.7%인 585만 4000명, 통학이 26.7%인 425만 4000명, 연로 및 심신장애가 12.9%인 205만 5000명, 그냥 쉼이 10.0%인 160만명, 육아가 9.2%인 146만 9000명, 취업 및 진학 준비가 3.2%인 51만 8000명이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지연으로 2003년 37.7세였던 임금근로자의 평균연령은 지난해에는 40.9세로 높아졌다. 현대차는 43세, 현대중공업은 43.9세에 이른다. ‘다이내믹 코리아’가 아니라 ‘늙고 병든 코리아’다. 향후 전망은 더 우울하다. 민주당이 고용률 70% 달성을 공약한 2017년에는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72.6%, 중위연령은 41.9세, 노년부양비는 19.2%, 노령화지수는 104.1%에 이른다. 2020년에는 각각 71.1%, 43.4세, 22.1%, 119.1%, 2030년에는 각각 63.1%, 48.5세, 38.6%, 193.0%에 이를 전망이다. 청년층과 여성의 노동시장 편입 촉진과 더불어 출산과 이민정책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노령화의 늪에 빠져 대한민국의 지속성에 적신호가 울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오늘날 스웨덴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복지국가로 만든 사회민주당의 최초 여성 당수인 모나 살린은 “인간의 자유를 위한 전제조건은 고용”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는 가계소득의 원천이자 자아실현과 자유 그리고 행복의 토대다. 개인이나 가정에 닥칠지도 모르는 사회적 위험에 대비해 국가가 제공하는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기도 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지금 일자리 창출로 고용률을 높이되 동시에 노령화의 딜레마도 헤쳐 나가야 하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djwootk@seoul.co.kr
  • 한글문화연대 ‘한글날 공휴일 지정 경제효과’ 논의

    한글문화연대 ‘한글날 공휴일 지정 경제효과’ 논의

    한글날을 공휴일로 다시 지정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국민 10명 중 8명꼴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83.6%가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을 찬성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의 찬성률 76.3%와 비교해 7.3% 포인트, 2009년 68.8%와 비교하면 14.8%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그저 하루라도 더 쉬고 싶다는 심리일까. 아니면 K팝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한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일까. 한글날은 훈민정음 반포 500주년이던 1946년 공휴일로 지정됐다. 그러다가 1990년 경제발전에 지장이 있다는 재계의 지적을 정부가 받아들이면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2005년 국경일로 격상됐지만, 공휴일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경제논리가 여전히 한글날의 발목을 잡는 탓이다. 세종대왕 탄신 615돌을 맞아 한글문화연대는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한글문화 가치 확산을 통한 한글의 세계화 전략’이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열고,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나타날 경제적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강욱 한국관광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발표문에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생산유발 효과가 1조 8010억~4조 3224억원이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1만 7919~4만 3005명에 이른다.”면서 “쉬는 날이 늘어나면 여행·문화 활동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소비 지출이 늘어나 내수활성화 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글날 공휴일 제정은 민간소비 증가를 통한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이는 재정지출을 통한 의도적인 경기부양책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그 때문에 프랑스와 미국 등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휴일 확대 정책을 실시해 실효를 거뒀고, 일본도 2003년 민간소비촉진을 위해 ‘해피먼데이’라는 공휴일 제도를 도입한 사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14일인 법정공휴일은 15일로 늘어난다. 주 5일제 근무가 도입됐고, 한국에서 연·월차 유급휴가가 최장 25일인 점을 들어 재계에서는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근로자들은 유급휴가의 61.3%, 즉 25일 중 15일만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업무과다(26.9%)와 직장 내 분위기(23.7%) 등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한국에서 법정공휴일이 하루 더 늘어난다고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이 선임연구원은 설명했다. 생산력이 한국보다 좋은 유럽은 최장 33일까지, 미국은 최장 25일까지 연·월차 유급휴가를 떠난다는 것과 비교해 볼 만하다.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한글날이 언제인지 아는 국민의 수가 점차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선임연구원의 발제에 따르면 한글날을 알고 있다는 답변은 63%다. 2009년 88.1%보다 25.1% 포인트 감소한 수치이다. 이날 지정토론에 나선 조형근 한림대 연구교수는 “근대 국민국가 형성 이후 만들어진 기념일들은 국민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한글날의 미래적 가치를 강조한다면 공휴일로 재지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공휴일이었다가 폐지된 기념일 중 다시 공휴일로 지정해야 할 기념일 가운데 한글날이 57.5%로 압도적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뒤로 제헌절 15.4%, 식목일 12.2%, 국군의 날 8.1% 등 순이다. 한편 2009년부터 한글날을 법정공휴일로 재지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부는 최광식 장관 취임 이후 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갈상돈 문화부 정책보좌관은 “모든 한류는 한글을 배우려는 노력으로 귀결되고, 한류의 꽃은 한글이다.”라며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관련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5월은 잔인한 달/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 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5월은 잔인한 달/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 고용공단 이사장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망각의 눈(snow)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알뿌리로 가냘픈 생명을 키웠다.’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시인인 T S 엘리엇의 ‘황무지’라는 시다.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봄날인 4월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아마도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내 열매를 맺게 하는 생명체의 버거운 삶을 노래한 것이리라. 사실 올해 4월은 잔인했다. 19년 만에 4월에 서울에 눈이 내려 냉랭한 4월로 시작하더니 경찰청장까지 물러나게 한 수원 토막 살인 사건, 그리고 총선이 있었다. 어느 때보다 혼잡한 이합집산 과정과 폭로, 비방으로 롤러코스터 정국을 거쳐 왔다. 이제 가정의 달인 5월, 그 어느 달보다 사랑과 소통이 충만한 따뜻한 달이어야 하건만, 때 이른 무더위로 봄날은 온데간데없어졌다. 5월은 청소년의 달이기도 하다. 인생의 봄날에 해당하는 우리 청소년들도 마음껏 누려야 할 푸른 청춘의 날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은 아닌지 요즘 시국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걱정이 앞선다.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온 나라의 어른들이 한숨과 우려를 토로하고 뒤늦은 학교 폭력 대책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인한 달 4월 끝 무렵엔 여전히 학교 폭력과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린 중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랐고 카이스트의 한 대학생도 생때같은 목숨을 버렸다. 이런 일들이 가끔은 남의 자식 일로 여겨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필자에게는 아이가 셋 있다. 셋째인 아들 녀석이 올해 중학교 2학년이다. 요즘 세간에 회자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북한이 쉽게 남침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중2 학생들이 무서워서란다. 그만큼 질풍노도의 시기이기도 하고 그런 청소년들을 합당하게 돌보지 못하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희화화해서 표현한 것이리라. 어쨌거나 그럭저럭 학교생활에 무난하게 잘 적응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이 녀석이 요즘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한다. 딱히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야말로 심인성 스트레스 질환인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그렇다. 실제로 우리 청소년들의 하루하루는 왕따·폭력·성적·진학문제로 시달리며, 더 나아가 대학을 가도 취업 전쟁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이제 곧 새로운 국회가 열린다. 4월이 선거로 공허한 외침만 있었고, 6월의 국회에선 대선정국으로 들어서는 기싸움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복지, 장애, 가정의 문제 등 시급한 해결이 필요한 난제들이 뒷전으로 밀려날 공산이 크다. 혹은 너도나도 공약으로 남발한 복지 팽창의 이슈를 이제 정말 정책으로 옮겨야 할 판을 마련할 시점이 된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3년도 정부 부처의 복지지출 요구예산이 101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복지예산보다 9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2016년에는 122조원까지 요구하는 형편이다. 총선 양상을 돌이켜보건대, 그리고 향후 대선 판도 장악을 위해 이러한 복지예산이 쉽게 줄지는 않을 것이다. 한번 늘어난 복지예산이 결코 축소되지는 않는다는 것은 여러 선진 복지국가들의 예에서도 드러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최근 지방자치단체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들은 방탄유리 뒤에서라도 근무해야 할 판이다. 복지 전산망 정비 등으로 부정 수급이 드러난 복지 관련 수급자들이 수급이 끊어지거나 축소될 경우 울분을 참지 못해 담당 공무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선심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엄청난 조세 폭탄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해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20년 후엔 청·장년 3명이 벌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고 한다. 이미 대학등록금, 취업 스펙 비용 마련을 위해 신용불량자로 내몰리는 청년들을 생각하면 참 암울하기 그지없다. ‘학교 다닐 때가 가장 좋았다.’라는 어른들의 옛말이 있다. 지금 청소년들에게는 정말 ‘옛말’이 되어 버렸을 것이다. 학교도, 학교 이후도 우울한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가장 화려한 청소년의 달 5월은 가장 잔인한 달인지도 모르겠다.
  • [사설] 통진당 ‘진보는 죽었다’는 탄식 들리는가

    통합진보당이 결국 폭력의 수렁에 빠졌다. ‘진보’를 소리 높이 외쳐온 이들이 그동안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해온 선량한 진보세력을 고개 들지 못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 마침내 진보 명망가들이 앞다퉈 창피하기 짝이 없는 사이비 진보를 장송하기에 이르렀다. 통진당의 비례대표 부정 경선을 비판해온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엊그제 중앙위원회 폭력사태가 발생하자 “오늘로 대한민국 진보는 죽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번 사건을 통해 당권파의 실체가 경기동부연합이라는 이름과 함께 대중에게 알려졌고, 당권파가 심지어 다른 연합세력도 고개를 돌릴 정도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것을 아직 낙관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로 꼽았다. 그런가 하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통진당 내 ‘민주주의자’들이 중심을 잡고 당 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회에 절차적 민주주의를 확실히 하는 당 쇄신을 이뤄야 하며, 당 바깥에서도 강력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도 했다. 온당한 지적이다. 진보주의의 가치와 정신을 이해하고 나름의 애정을 보여온 이들이기에 울림이 더욱 크다. 이들의 말이 아니더라도 당권파로 대변되는 한줌 패권세력은 이제 통회 자복하는 심정으로 자기갱신에 나서야 한다. 공중부양에 최루탄 폭력도 모자라 당 대표가 당원들에게 짓밟히고 집단 폭행을 당하는, 정당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을 저지르고도 좀체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는다. 당권파에 속한 당 대변인은 “중앙위 파행은 심상정 의장이 1호 안건을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하여 발생한 일”이라고 강변한다. 이들에게는 눈앞에 어른거리는 권력만 보이지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폭력은 보이지 않는가. 당권파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이석기 국회의원 당선자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100% 완벽한 선거는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당내에서도 인정하는 부정 경선에 대해 뭐가 잘못이냐는 식이니 말문이 막힌다. ‘사상병’이다. 이들에게 더 이상 자정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일각에서 지적하듯 도덕적 ‘외압’을 더욱 강화하는 것 외엔 달리 방도가 없다. 통진당의 핵심 지지세력인 민주노총은 이미 ‘재창당 수준의 쇄신’이 안 될 경우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통진당의 통절한 자성을 거듭 촉구한다.
  • 경착륙 우려 선제 대응… 5개월새 세번째 인하

    경착륙 우려 선제 대응… 5개월새 세번째 인하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0.5% 포인트, 지난 2월 0.5% 포인트 인하에 이어 5개월 새 세번째 인하다.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에 대한 선제적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지준율 인하 후 대형금융기관의 지준율은 20.0%, 중소금융기관의 지준율은 16.5%로 각각 내려간다. 추가로 공급되는 유동성은 4200억 위안(약 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지난 3월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향후 지급준비율 인하 공간은 매우 크다.”고 발언한 데다 경제성장 둔화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경착륙 예방을 위해 지준율 인하 등 경기 부양이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 끊이지 않았다. 이달 들어 발표된 4월 경제지표들이 크게 악화된 것이 지준율 추가 인하를 앞당겼다. 4월 제조업 생산(전년 동기 대비 9.3%)과 공업 생산(전년 동기 대비 10%)은 각각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고정자산투자도 4월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0.2%로 2002년 12월 이래 최저였다. 신규대출도 전달의 1조 100위안에서 6818억 위안으로 대폭 줄었다. 4월 무역수지(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4.9%, 수입은 0.3% 증가) 중 수입이 ‘제로 성장’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로 소비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연내에 지준율이 두 차례가량 더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사범대 부동산연구센터 둥판(董藩) 주임은 “지준율 추가 인하는 연 7%의 경제성장률(GDP)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 경착륙 기준을 GDP 연 7% 이하 수준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부] ④ 평등주의 명암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은 월 1000만원 남짓한 월급에서 27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700여만원을 특별당비로 낸다. 업무 강도가 센 4급 보좌관도, 상대적으로 업무 중요도가 떨어지는 인턴 직원도 월급은 20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는 통합진보당의 급여 체계가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근간으로 하는 평등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동지적’ 관점에서 볼 때 노조는 통합진보당에 있어서는 안 될 불편한 존재다. 자기 모순이 생기는 까닭이다. 들어올 때부터 알고 왔다지만 현실과의 괴리 속에 좌절감을 느끼고 당을 떠나는 보좌진이 비례대표 부정 경선으로 얼룩진 19대 총선을 기점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평등주의의 명암이다. 11일 통합진보당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통합진보당은 업무 강도에 상관없이 누구나 똑같은 월급을 받고 있다. 의원은 월 270만원을, 보좌진은 급수에 상관없이 당 내부적으로 정한 노동자 평균 임금인 월 23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나이가 어리거나 부양 가족이 없으면 210만원으로 떨어진다. 4급 보좌관은 월급 400만원 중 절반가량을 특별당비로 내고 최대 230만원만 수령한다. 국회로부터 370만원을 받는 5급 보좌관의 실수령액은 220만원이다. 나머지 150만원은 반의무적으로 당에 내야 한다. 평균 임금에 미달하는 9급이나 인턴들의 경우 상위 보좌관들이 받은 평균 임금 초과분에서 충당된다. 일종의 ‘돌려 막기’다. 평등하게 나눠 가진 뒤 남은 월급은 ‘특별당비’로 당에 귀속된다. 특별당비는 지난해(민주노동당)까지만 해도 의원실당 월 1000만원이었으나 국민참여당 등과의 통합 이후에는 월 500만원 이상 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총선을 치러야 하는 의원실에서는 “사무실 운영 등 지역구 활동은 무슨 돈으로 하느냐.”며 불만이 높다. 2004년 도입된 특별당비는 17대 의원 입성이 늘면서 보강된 정책연구위원의 인건비 명목으로 걷었으나 지금은 목적이 불분명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당비 미납을 당의 충성도와 연결지어 비난하기도 한다. 현재 당권파 이정희 공동대표를 제외한 강기갑·권영길 의원 등 전원이 많게는 수억원씩 특별당비를 내지 못해 압박을 받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노조 구성도 요원하다. 통합진보당에는 노조가 없다. 서로를 동지적 관점으로 보기 때문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1가구2주택자 비과세 기간 연장

    10일 발표될 부동산거래 활성화 대책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투기지역 해제와 일시적 1가구 2주택자의 양도세 비과세 기간 연장 등이 주요 내용이 될 전망이다. 강남 3구가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LTV)이 현행 40%에서 50%로 확대된다. 강남 3구의 주택 소유자가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돈이 많아지는 셈이다. 예를 들어 시가 10억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지금까지는 4억원이었지만 5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투기지역이 해제되면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규정도 사라진다. 양도세는 양도소득금액에 따라 6~38%의 소득세율이 매겨지는데 투기지역에 해당할 경우 10% 포인트가 중과된다. 강남 3구가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 양도세 중과 규정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지금은 일시적으로 1가구 2주택이 되는 경우 2년 안에 기존 주택을 팔면 양도세 비과세가 적용된다. 최근 주택거래가 부진한 상황을 반영, 양도세 비과세 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DTI 완화나 취득세 완화는 관련 대책에서 빠질 전망이다. 취득세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세수입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시행된 한시적 취득세 완화 조치는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을 산 바 있다. DTI 완화는 국토해양부가 주장하는 대책이지만,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가계부채를 늘릴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현재 평균 DTI는 45.1%로 DTI 상한선인 서울의 50%, 수도권의 60%에 못 미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의 목표는 주택시장 부양이 아니라 부진한 거래를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티파티 신예에 6선 무릎꿇다

    당파적 이익보다는 국익을 앞세워야 한다는 소신을 보여온 미국의 원로 정치인이 당파적 이익을 앞세운 정치 신예에게 일격을 맞고 36년 정치인생을 마감하게 됐다. 현직 상원의원이 자발적 은퇴가 아니라 경선에서 패배해 의사당을 떠나는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미 정가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미국 정치의 정파성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머독 지지 보수파, 초당적 행보 지적 낙선운동 미 공화당 내 최장수 현역 상원의원인 리처드 루거(80)는 8일(현지시간) 치러진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선거 공화당 경선에서 극우 보수 성향의 티파티 그룹이 지원하는 인디애나주 재무장관 리처드 머독(60)에게 졌다. 이로써 1976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6선에 성공하고 1996년에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도전했던 루거는 7선 고지의 목전에서 의사당을 떠나게 됐다. 당내 보수파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구제금융 경기부양책 찬성,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시민권 부여,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대법관 인준 찬성 등 초당적 행보를 해온 루거에 대해 “오바마가 가장 좋아하는 공화당원”이라면서 낙선운동을 펼쳐 왔다. 루거는 이날 패배를 인정하면서 “오는 11월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수 있도록 머독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당이 정당의 노선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에 대한 설득을 멈춘다면 오래 성공할 수 없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루거의 퇴장으로 공화당에는 초당파 정치인이 ‘멸종’ 단계에 이르렀다. 지난해 여야 국가부채 협상에서 티파티 등 공화당 내 강경그룹은 비타협적 정파성으로 미국을 디폴트(국가부도) 직전까지 몰고감으로써 사상 초유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을 초래한 바 있으며, 이들의 위세에 눌려 올 초 경선을 앞두고 그나마 얼마 안 되는 공화당 내 초당파 정치인들 대부분이 경선 포기를 선언했었다. ●초당파 의원 거의 없어… 정파성 심화 우려 루거는 2차례 상원 외교위원장을 역임한 외교통으로, 1991년 샘 넌 상원의원과 함께 소련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불능화를 지원하기 위한 ‘넌-루거법’을 입안했다. 한반도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 1990년대 초반 북핵위기가 불거진 이후 고비마다 북핵문제에 대해 온건 대화론에 입각한 정책을 역설한 인물이다. 공화당 소속임에도 부시 행정부 시절 동맹국과의 협의를 무시한 일방주의 외교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고, 민주당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초당적 외교에 힘을 기울여 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의원들 임기말 외유 정말로 공무인가

    임기를 불과 20일 남긴 18대 국회의원들이 상임위원회별로 줄줄이 해외 시찰에 나서고 있다. 시찰단 상당수는 4·11 총선에서 낙천됐거나 낙선·불출마한 의원들이라고 한다. 외국의 재정·국방 정책 시찰, 재외국민 투표 실태 파악 등이 목적이라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별로 없다. 공무라는 간판을 내걸었지만 단순 외유에 지나지 않으며, 낙천·낙선 인사의 위로여행 성격이 짙다. 서민은 팍팍한 살림살이에 고통의 깊이가 더해 가는데 혈세로 끝까지 호사를 누리겠다는 것인가. 이 같은 행태에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4년마다 되풀이되는 ‘후안무치’를 언제까지 지켜봐야만 하는가. 해머와 공중부양, 최루탄으로 얼룩진 18대 국회는 헌정사상 가장 형편없는 국회로 평가받고 있다. ‘폐장’을 앞두고 지난 4년을 깊이 반성해도 부족할 마당에 동부인하고 앞다퉈 외유를 떠나는 이들이 정녕 우리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표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이들이 쓰는 돈은 자기 주머니에서 나온 게 아니다. 행안위 소속 여야 의원 3명은 재외국민 투표 실태를 파악하겠다며 어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순방길에 올랐다. 이들은 모두 19대 총선 낙천 및 불출마 인사들이다. 정말로 공무를 보기 위함인가. 예결위는 재정이 파탄난 스페인에서 어떤 재정정책을 살핀 건지, 국방위는 누가 봐도 관광코스인 오스트리아·폴란드·스위스를 돌며 과연 어떤 국방정책을 파악했는지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의 대표가 하라는 일은 제대로 하지도 못한 채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의 혈세만 축냈다는 비판을 조금이라도 피해 갈 수 있다. 이달 말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19대 국회에서는 더 이상 이런 구태가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다. 그동안 국회의원의 해외시찰은 대부분 상세 일정이 누락돼 해외여행이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해외 시찰이 단순한 해외여행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상세 일정과 예산 사용 내역, 구체적 활동 내용 등이 시간대별로 기록된 시찰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 국민도 혈세를 쌈짓돈쯤으로 여기는 국회의원은 똑똑히 기억해 설사 다시 출마하더라도 결코 표를 줘서는 안 될 것이다.
  • 고령자가구 상대 빈곤율 ‘OECD중 꼴찌’

    고령자가구 상대 빈곤율 ‘OECD중 꼴찌’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사회보장제도가 도입된 지 10~20년이 지났지만, 경제규모에 비해 투입되는 재원이 턱없이 적어 소득 불평등 완화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2년 한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연금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7%로 OECD 평균 6.5%의 4분의1 수준이다. 국민연금제도가 다른 국가보다 늦은 1988년 시행돼 적립금이 충분하지 않은 게 원인이지만, 이로 인해 노인 빈곤층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령자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의 50%에 못 미치는 가구 비율)은 무려 47%에 달해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OECD는 한국의 경제활동 인구에 대한 소득 지원도 GDP 대비 0.8%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OECD 평균 3.9%를 크게 밑돈다. 1995년부터 고용보험제도가 시행됐지만, 실업급여에 따른 소득 보조는 미미하다. 2009년 기준 우리나라의 실업 1년차 실업급여는 평소 임금의 30.4%로, 체코(29.7%)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육아수당 등 부양가족에 대한 지원도 GDP 대비 0.5%에 불과해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건강보험 지출 역시 GDP 대비 3.5%로 멕시코(2.7%)를 제외하고 가장 낮다. OECD 평균 5.8%를 하회한다. 건강보험의 지원 범위가 제한적이고 본인부담금 비율이 높은 탓이라고 OECD는 분석했다. 공공부문에 대한 낮은 지출은 소득 불평등 심화로 연결된다. 우리나라의 소득이전은 전체 가처분소득의 2.7%에 불과해 OECD 평균 12.3%와 차이가 크다. 또 총 현금급여의 4분의1만이 소득하위 20% 계층에 지급돼 사회복지 대상 선정도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방한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필요한 대상 중심(well targeted)의 맞춤형 복지 지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OECD는 “한국의 공공부문에 대한 사회 지출은 1990년 이후 연평균 11% 증가했지만, 소득 분배 악화를 해소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한국의 조세와 복지 제도는 불평등 개선 효과가 OECD 국가 중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고령화로 인해 공공부문 사회 지출이 2020년 GDP 대비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근로장려세제(ETIC)와 기초노령연금, 건강보험 등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본인부담금 환급금 신청서를 받았는데, 이것이 무엇인가. A)건강보험 가입자 및 피부양자가 진료 후 납부한 본인부담금을 심사해 과다하다고 확인된 경우 환급하는 제도다. 신청은 환급금 지급신청서를 우편이나 유선, FAX, 공단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된다.
  • [Weekend insdie] 유럽에 다시 부는 리더십 교체 바람

    [Weekend insdie] 유럽에 다시 부는 리더십 교체 바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은 없다며 기준금리를 1%로 5개월째 동결시켰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그리스와 프랑스 선거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드라기 총재가 추가 선택의 여지는 남겨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리스와 프랑스의 차기 정치 지도자가 재정 개혁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악화되는 경제 지표와 맞물려 ECB의 선택을 재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정치·경제적 지형을 뒤흔들 각국의 주요 선거가 잇따라 실시된다. 6일 하루에만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그리스 조기 총선, 이탈리아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13일 독일 지방선거에 이어 31일에는 아일랜드에서 유럽연합(EU) 신재정협약에 대한 국민투표가 이뤄지고 6월에는 프랑스 총선이 예정돼 있다. 나라마다 정치 지형과 이슈는 다르지만 핵심 기류는 하나로 집약된다. 유럽 재정 위기의 해결책으로 EU가 제시한 긴축 정책과 이를 수용한 현 집권 세력에 대한 다수 유권자들의 반발이다. [프랑스 대선] 1981년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 이후 31년 만의 단임 대통령이 될 위기에 놓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2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와의 TV ‘맞짱 토론’에서도 선거 지형에 의미 있는 변화를 주지 못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보도했다. 현지 논평가는 토론 직후 사르코지 대통령과 올랑드를 각각 ‘권투 선수’와 ‘유도 선수’에 비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마음 급한 사르코지 대통령이 거센 공격을 퍼부었으나 올랑드가 위트와 기지로 이를 받아넘겼다는 것이다. 이날 BVA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올랑드가 53.5%로 사르코지 대통령을 7%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열세는 경제 문제뿐 아니라 그의 오만과 독선, 경솔한 언사 등을 빗댄 유권자들의 ‘사르코포비아’(사르코지공포증)에서 비롯된 측면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들은 올랑드의 당선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면서 대선 이후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의 긴축 정책에 새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BC의 유럽 지역 에디터 가빈 휴잇은 “올랑드는 긴축에서 성장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유로존 위기 국면에서의 독일 리더십에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랑드가 신재정협약의 재협상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전면적인 재협상보다는 성장에 대한 합의 정도로 만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FP는 “(재협상 논의는) 어리석을 만큼 순진하며 올랑드가 일단 당선되면 말이 달라질 것”이라는 독일 사회당 지도자 피어 스타인브룩의 발언을 전했다. 올랑드가 고용 증진과 청년층 교육 및 취업 등을 위해 엄청난 재원을 쏟아부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리스 총선] 그리스 총선은 구제금융 찬반 투표로 치러지는 양상이다. 유럽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는 이번 선거를 통해 모두 300명의 의원을 선출하고 새 정부를 꾸리게 된다. 지난해 11월 구성돼 2차 구제금융을 이끈 사회당·신민당 좌우 연립내각과 구제금융 및 긴축정책에 반대하고 유로권 이탈을 주장하는 야 3당이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외신들은 현 연립정부의 지지율이 45%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야 3당의 지지율을 합친 수치도 이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긴축 정책에 따른 대량 실직과 해고, 연금 축소, 빈곤층 확대 등이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EU나 ECB 등은 이번 총선을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한 바 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2일 마지막 각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선거가 그리스의 수십년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차기 정부는 인기가 없더라도 긴축 정책과 관련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사회당·신민당 연립내각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더라도 소수 연정의 한계 때문에 정치 불안이 가중될 수 있고 이로 인해 구제금융 조건으로 약속한 긴축 재정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 것인지에 유럽 각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伊·獨·英 지방선거] 이탈리아에서는 6일부터 이틀 동안 800개에 이르는 지방자치단체장 및 시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긴축 정책에 대한 심판과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주요 변수로 점쳐진다. 선거 결과 긴축 반대표가 우세하게 나오면 마리오 몬티 내각의 입지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독일에서는 13일 지방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긴축정책에 대한 지도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올랑드가 프랑스 대선에서 당선되고 지방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민당이 패배하게 되면 독일이 이끌고 있는 유럽 재정 위기 해법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앞서 3일 실시된 영국의 지방선거에서는 야당인 노동당이 40%에 가까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개표 중반 집계 결과 나타났다. 181개 지역에서 지방 의원 4700여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정치 운명을 가를 시험대로 여겨져 왔다. 최근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등 경기 침체와 내각의 불법 도청 연루 의혹 등이 캐머런 총리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BBC는 분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저소득 계층 90만가구 근로장려금 신청하세요”

    국세청은 5월 한달간 저소득 계층 90만 가구를 상대로 근로장려금 신청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자녀가 없는 35만 부부가구도 올해부터 신청 대상이 된다. 본인이나 배우자가 2011년 귀속 종합소득세 신고 의무자라면 5월까지 종합소득세 신고도 마쳐야 한다. 신청 때는 배우자와 부양자녀, 총소득 기준금액, 주택, 재산 등 신청자격 요건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근로장려금은 휴대전화, ARS전화, 인터넷(www.eitc.go.kr), 우편으로 신청하거나 주소지 세무서를 직접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문의사항은 국세청 전화상담실(126)이나 담당자 문자상담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무자녀의 경우 부부 합산 총소득이 1300만원 미만이면 70만원까지 장려금을 준다. 자녀가 1명인 가구는 연간 부부 합산 총소득이 1700만원 미만이면 14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자녀가 2명이고 총소득이 2100만원 미만이면 170만원이 지급된다. 자녀가 3명 이상이고 총소득이 2500만원 미만이면 최대 2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영화프리뷰] ‘시스터’

    [영화프리뷰] ‘시스터’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한 스키장의 아랫마을. 누나 루이와 단둘이 사는 열두 살 소년 시몽은 입장권을 구해 부지런히 스키장을 드나든다. 스키나 보드를 타려는 건 아니다.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누나 대신 생계를 잇고자 부지런히 스키나 고글, 장갑, 지갑, 음식을 훔쳐낸다. 그러고는 능숙한 흥정으로 동네 꼬마들과 스키장 식당 직원 등에게 장물을 팔아치운다. 때론 물건을 훔치다 걸려 흠씬 두들겨 맡는 고단한 삶. 그래도 시몽은 늘 용돈을 주고 돌봐야 하는 철없는 누나와 함께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어느 날 시몽과 루이의 비밀이 드러나고 시몽의 아슬아슬한 도둑질도 발각되고 만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시스터’는 프랑스 출신 신예 위르실라 메이에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올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을 받을 만큼 탄탄한 내러티브와 배우들의 호연, 노련한 스태프들의 공력이 시너지를 발휘했다. 영화는 성장영화의 외양을 갖췄다. 그런데 감독은 철저하게 관객의 감정이입을 차단한다. 스키장 도둑질로 철없는 누이까지 부양해야 하는 열두 살 꼬마의 삶은 비참한 게 당연한데 시몽은 늘 당당하고 어른스럽다. 목적 없는 삶을 부유하듯 흘려보내는 루이 역시 동생에게 얹혀사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 동생이 훔친 스키를 팔아 새 청바지를 사 입고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 식이다. 남매는 궁상을 떨거나 지지고 볶는 법이 없다. 이들을 바라보는 카메라(혹은 감독)의 시선 또한 동정, 연민과는 거리가 멀다. 한 발짝 떨어져 시몽의 일상을 건조한 시선으로 따라갈 뿐이다. 영화 후반부에 남매의 비밀이 밝혀지고 시몽의 비즈니스와 삶 모두 균열을 빚은 뒤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메이에 감독은 그런 게 현실이라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세상은 열두 살 소년을 불쌍하게 여길 수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도 있겠지만 잠시뿐이다. 타인에 대한, 혹은 세상에 대한 무관심은 변할 리 없다는 얘기다. 남매로 나오는 아역 배우 케이시 모텟(시몽 역)과 떠오르는 샛별 레아 세이두(루이 역)의 연기 호흡은 눈부시다. 부모의 사랑 같은 또래의 평범한 삶은커녕 미래나 꿈 따위의 낭만적인 단어들을 원천적으로 거세당한 소년의 내면을 부족함도 과함도 없이 연기한 모텟이야말로 영화를 끌고 가는 원동력이다. 철없는 누나와 사연 많은 여인의 고통을 동시에 품은 세이두는 지난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 무표정한 여자 킬러로 등장했던 유망주다. 1990년대 인기 미드(미국 드라마) ‘엑스파일’의 스컬리로 나왔던 질리언 앤더슨은 짧지만 존재감 있는 조연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이 느끼는 미묘한 고립감, 인물들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포착한 카메라와 일상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끌어낸 편집은 거장 클레어 드니의 오랜 영화적 동지인 아녜스 고다르(촬영)와 넬리 퀘티어(편집)의 공이다. 국내에서는 하반기에 개봉한다. 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부동산경기 살리려 금융건전성 해쳐서야…

    정부가 조만간 서울 강남3구를 투기지역에서 해제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해 말 종료된 취득세율(4%) 50% 감면 조치를 부활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04년 투기지역으로 묶인 강남3구의 규제가 풀리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40%에서 50%로 높아져 같은 주택을 담보로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율 10% 포인트 추가 부담이 사라져 매매 때 세금 부담도 완화된다. 정부는 강남3구가 지닌 ‘상징성’ 때문에 투기지역 해제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으나 ‘시장 정상화’라는 명분으로 해제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분기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883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부동산시장은 빈사상태에 빠져 있다. 부동산시장의 장기 침체와 거래 실종은 하우스 푸어(House Poor)의 양산과 더불어 연관 부대 서비스 산업의 위축, 건설 일용직 일자리 급감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내수 위축과도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그러나 ‘부동산 보유자=부자’라는 이념적인 프레임에 갇혀 선제적 대응의 시기를 놓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경기 부양이 아닌, 주택 거래 정상화 차원에서 해제 요건을 모두 갖춘 강남3구를 투기지역에서 해제하는 것은 올바른 정책 방향이라고 본다. 부동산당국과 업계는 이 정도의 규제 완화로는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엔 역부족이라며 LTV와 DTI 등 정부가 획일적으로 규제하는 금융규제를 금융기관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규제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 우리 경제의 최대 난제는 과도한 가계부채다. 부동산 살리겠다고 금융 건전성을 해쳐서는 안 된다.
  • 선진국 “양육비는 복지”… 산정·집행 모두 국가가 지켜본다

    선진국 “양육비는 복지”… 산정·집행 모두 국가가 지켜본다

    양육비는 복지 문제다. 국내에서는 양육비를 받지 못해 어머니가 어렵게 아이를 키우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복지 제도가 발달한 이른바 ‘선진국’은 양육비를 계산, 집행하는 데 국가가 개입해 관리감독한다. 서울가정법원에서 이달 중순에 발표할 ‘양육비기준안’은 상당수 국가에서 시행하는 제도다. 북미를 비롯, 영국·프랑스 등 유럽 등지에서는 우선적으로 부모가 합의해 자녀 양육비를 결정하도록 조정하고 있다. 유럽은 자녀 양육비 산출 등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을 따로 두고 있다. 캐나다는 법원이 양육비를 결정하면, 자동적으로 여성가족부와 유사한 국가기관에 등록된다. 양육비를 국가에 내면, 국가가 부모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으면 운전면허가 정지되고, 대출을 신청할 때 신용도가 하락하거나 여권이 취소돼 출국을 막는 등 강력한 제재 조치가 이뤄진다. 미국은 주마다 다르긴 하지만 하와이·로스앤젤레스(LA) 가정법원 등 대다수 법원들이 양육비 가이드라인을 제정, 준수하고 있다. 법관은 이를 따라야 하며, 따르지 않을 때에는 이유를 명시해야 한다. 양육비 계산프로그램이 법관의 컴퓨터에 설치돼 있을 만큼 보편화됐다. 자녀양육지원집행국은 양육비가 제때 주어지는지를 모니터링하기도 한다. 영국은 부모의 소득을 구간별로 나눠 양육비를 산출하고 있다. 주간 소득이 5파운드(약 9000원) 이하이거나 교도소 수감자일 경우 양육비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양육하지 않는 부모가 자신의 소득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꾸밀 경우 벌금까지 물릴 수 있다. 재혼을 하더라도 양육비 지급 의무는 계속된다. 또 양육비 이행을 담당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기구인 ‘아동양육이행확보위원회’가 별도로 설치돼 있다. 위원회 산하 기관인 ‘아동양육선택’(CMO)은 자녀 양육비 지급에 대한 정보를 주면서 부부 간의 합의를 돕는다. 양육비를 주지 않으면 소송절차에 대해 지원하기도 한다. 법원은 재산 압류 및 동산 매각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데다 신용정보를 하향 조정하기도 한다. 프랑스는 이미 1975년에 관련 법률을 마련, 부양의무자로부터 부양료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부양명령 이행을 국가가 보장하도록 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부양료 징수가 되지 않으면 벌과금 10%는 물론 추가로 10%를 더 징수할 수 있다. 심지어 형법에서도 일종의 가정 유기죄로 판단, 부양권리자에게 고지하지 않고 주소를 변경한 경우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독일도 비슷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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