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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天下 100일…지지율 70% 돌파 했지만 축배 아직 이르다

    아베天下 100일…지지율 70% 돌파 했지만 축배 아직 이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4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로 대표되는 대담한 경제정책과 치고 빠지는 대외정책을 앞세워 70% 전후의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2007년 집권 1기의 참담한 실패 요인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각종 정책 아이디어를 다듬은 ‘오답 노트’를 만들어 와신상담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베 정권이 이처럼 탄탄대로를 내닫는 이유는 우선 아베노믹스가 꼽힌다.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풀겠다’는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해 주가는 40% 오르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0% 가까이 하락했다. 엔저를 통해 경제의 숨통을 틔우겠다는 1차적 목표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13조 1000억엔(약 153조 6500억원)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 등 정부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과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을 강격히 밀어붙여 시장에 기대심리가 일면서 엔저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아베노믹스의 신봉자인 구로다 하루히코를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총재로 앉혀 더욱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3일부터 이틀간 취임후 처음으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과감한 금융완화 방안을 협의중이다. 아베 정권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유럽연합(EU)과의 경제동반자협정(EPA),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장벽 철폐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도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낙승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의석수 480석중 294석을 획득, 압승을 거둔 아베 정권이 참의원 선거도 승리하면 평화헌법 개정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우경화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 아베 총리는 최근 유엔군 참여를 위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거나 도쿄 전범재판이 ‘승자의 재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외교 측면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좀처럼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수역에서 중국 군함이 일본 자위대 헬기와 함정에 사격 통제용 레이더를 비춘 사실에 대해 집요하게 외교 공세를 벌이는 한편 동남아시아, 미국, 몽골 등을 순방하며 중국 포위 외교를 공식화했다. 지난 2월 취임후 첫 해외순방국으로 미국을 방문, 견고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아직 아베 총리의 성공을 속단하기엔 일러 보인다. 우선 아베노믹스의 대표 정책인 과감한 양적완화가 가계 소득 향상과 실수요 창출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지가 관심이다. 또 1차 내각 때 그의 발목을 잡은 건강 문제(궤양성 대장염)도 여전히 변수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아베시대 100일 지지율 70% 돌파… 축배, 아직 이르다

    아베시대 100일 지지율 70% 돌파… 축배, 아직 이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4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로 대표되는 대담한 경제정책과 치고 빠지는 대외정책을 앞세워 70% 전후의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2007년 집권 1기의 참담한 실패 요인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각종 정책 아이디어를 다듬은 ‘오답 노트’를 만들어 와신상담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베 정권이 이처럼 탄탄대로를 내닫는 이유는 우선 아베노믹스가 꼽힌다.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풀겠다’는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해 주가는 40% 오르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0% 가까이 하락했다. 엔저를 통해 경제의 숨통을 틔우겠다는 1차적 목표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13조 1000억엔(약 153조 6500억원)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 등 정부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과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을 강격히 밀어붙여 시장에 기대심리가 일면서 엔저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아베노믹스의 신봉자인 구로다 하루히코를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총재로 앉혀 더욱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3일부터 이틀간 취임후 처음으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과감한 금융완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아베 정권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유럽연합(EU)과의 경제동반자협정(EPA),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장벽 철폐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도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낙승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의석수 480석 중 294석을 획득, 압승을 거둔 아베 정권이 참의원 선거도 승리하면 평화헌법 개정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우경화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 아베 총리는 최근 유엔군 참여를 위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거나 도쿄 전범재판이 ‘승자의 재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외교 측면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좀처럼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수역에서 중국 군함이 일본 자위대 헬기와 함정에 사격 통제용 레이더를 비춘 사실에 대해 집요하게 외교 공세를 벌이는 한편 동남아시아, 미국, 몽골 등을 순방하며 중국 포위 외교를 공식화했다. 지난 2월 취임후 첫 해외순방국으로 미국을 방문, 견고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아직 아베 총리의 성공을 속단하기엔 일러 보인다. 우선 아베노믹스의 대표 정책인 과감한 양적완화가 가계 소득 향상과 실수요 창출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지가 관심이다. 또 1차 내각 때 그의 발목을 잡은 건강 문제(궤양성 대장염)도 여전히 변수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가계·中企 대출수요 느는데 은행문턱 넘기 힘들 듯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2분기 중소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예측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최악을 여전히 이어갔다. 돈을 빌리겠다는 수요는 많은데 은행 문턱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 2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3분기 연속 34포인트다. 이는 2009년 2분기 41포인트에 이어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은행들은 중소기업이 대출을 상환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산업·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 은행 여신 책임자를 면담한 결과다. 반면 중소기업의 대출수요는 25포인트로 전분기 16포인트에서 훌쩍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2분기 25포인트 이후 최고치다. 업황 부진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경기회복 기대감에 자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가계주택자금 대출수요도 1분기 0포인트에서 2분기 16포인트로 크게 높아졌다. 2011년 1분기(16포인트) 이후 가장 높다. 이사철에다 취득세 감면 혜택 연장 등 새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맞물린 효과로 풀이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여야 추경·부동산대책 처리 실기 말라

    우리 경제는 안보상황만큼이나 비상시국에 처해 있다. 진작부터 대대적인 양적 완화로 경기회복에 나선 미국과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우리의 경기 부양은 시급을 다툰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통령선거와 정부 출범 과정을 겪느라 경기활성화 대책 마련에 상대적으로 뒤처진 측면이 컸다. 늦어진 만큼 부동산대책과 추경 편성에 그쳐서는 안 되고, 침체에서 벗어나 경제활력을 찾는 정책을 더욱 과감히 펼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경제정책 타이밍의 중요성은 빼놓을 수 없다. 한시라도 빨리 경기활성화 대책이 집행돼 온기가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야 하겠지만 정치권의 논의 과정을 지켜보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여당은 추경규모를 대략 18조~20조원으로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럼에도 추경의 용처를 놓고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는 12조원으로 추정되는 세수 부족분을 메우는 세입 추경에 무게를 두고 있고, 새누리당은 경기부양 쪽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지엽적인 논쟁으로 날 샐 일이 아니다. 재원 마련 방식을 둘러싼 여야 간 이견은 추경안이 순탄하게 처리되지 않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키운다. 정부와 여당은 증세에 따른 경기 위축 부작용이 염려된다며 국채 발행을 통한 추경 편성을 선호한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국채는 미래의 빚이기 때문에 국채 발행보다는 증세를 하자고 맞서고 있다. 재정건전성은 정부가 정책의 우선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라고 할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가 80%를 넘지만 우리는 34%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4·24 재·보선을 앞두고 있어 여야가 소모적인 정쟁에 몰입할 소지가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추경안 처리 시한을 놓칠지도 모를 일이다. 부동산대책 가운데 절반가량은 소득세법, 지방세특례법, 조세특례제한법 등이 국회에서 개정되지 않으면 시행될 수 없다. 이런 대책들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왜곡·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실거래가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한 양도세 면제대상은 서울 강남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이런 점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여야 간 충분히 협의해 합리적으로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본다. 정치가 안정될 때 비로소 경제발전이 가능하다.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정치권이 이를 왜곡시키거나 처리를 지연시키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여야는 추경안과 부동산대책을 제때에 처리해 주기 바란다. 여야 6인협의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자칫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뉴스 분석] 올해 빚 480兆… 나라살림 ‘큰 그림’이 없다

    [뉴스 분석] 올해 빚 480兆… 나라살림 ‘큰 그림’이 없다

    정부가 17조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공식화하고 ‘4·1 부동산 대책’으로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을 깎아주기로 함에 따라 나라살림이 더 흔들리게 됐다. 8분기 연속 0%대(전기 대비) 성장 늪에 빠질 위험한 형국이라 나라 곳간을 축내서라도 경기를 살리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국가재정에 관한 새 정부의 ‘큰 밑그림’이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추경 재원은 대부분 국채로 조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쓰고 남은 돈(세계잉여금)이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채를 발행하게 되면 올해 나랏빚은 48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수립할 당시 재정부가 제시한 올해 국가채무 규모는 464조 8000억원이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도 지난해 9월 전망치였던 1326조 9000억원에서 1301조 7000억원으로 25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성장 전망치가 4.0%에서 2.3%로 거의 반 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빚은 늘고 GDP는 줄다 보니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기존 전망치 33.2%에서 36.9%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나라살림 건전성을 재는 척도인 관리재정수지(재정수입-재정지출) 적자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4조 8000억원에서 20조원 수준으로 불게 된다.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중이 0.3%에서 1.5%로 오르는 셈이다. 통상 이 비중이 ±0.3%이면 ‘균형재정’으로 본다. 현재로서는 올해 균형재정은커녕 지난해(-1.1%)보다 적자가 더 악화될 공산이 커졌다. 추경호 재정부 1차관은 “법인세 인상 등으로 추경 재원을 마련하자는 야권 등의 주장은 경기를 오히려 더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재정을 투입한 뒤 (경기를 살려) 세금으로 다시 걷는 것은 재정건전성을 확충하는 또 다른 방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경제팀이 ‘한국판 재정절벽’ 등을 경고할 뿐, 장기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경기 부양을 위해 일정 정도의 국가채무 증가는 감내해야 하지만 체계적인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중장기 재정 계획 등을 통해 언제부터 어떻게 흑자 재정으로 돌리겠다는 등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자리 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추경 예산을 집행, 경기를 효과적으로 되살린다면 앞으로 재정건전성 확충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여야 민생공약 앞에서만은 힘 겨루지 말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이번 주부터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6인 협의체를 가동해 4월 국회에서 대선 공통공약 입법화 등 민생대책 논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추경안의 규모와 재원 조달 방식 그리고 경제민주화 관련 조치에 대한 인식차가 크다는 점에서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여야는 방송 중립성 문제 하나 때문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데만도 50일 남짓 드잡이를 벌이지 않았는가. 부디 이번에는 정치적 실랑이만 벌이다 화급한 민생 현안을 챙기는 데 실기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지금 ‘아베노믹스’발 진동으로 세계 경제가 크게 출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아베 정부의 인위적 엔저 드라이브와 대대적 경기 부양에 힘입어 일본 경제가 올해 2~3%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랜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날 것이고, 덩달아 미국 경제 또한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멀리 보면 미·일의 쌍끌이 양적 완화 조치가 글로벌 환율 전쟁을 일으키며 또다시 세계 경제를 뒤틀어 버릴 것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으나 그건 나중 일이고, 당장은 침체된 세계 경제에 숨통을 틔울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는 듯하다. 문제는 우리다. 엔저에 따른 수출 전선의 먹구름은 접어두고라도 구조적 요인에 의한 성장 동력 감소로 정부조차 올해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자칫 세계 경제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려는 터에 우리만 주저앉아 있을 판이다. 정부가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 등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기로 한 것은 장기 저성장의 악순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최소한도의 불가피한 조치로 판단된다. 관건은 속도일 것이다. 추경 예산이 세입 부족분을 메우는 차원을 넘어 경기 부양 효과로 이어지려면 최대한 빨리 편성돼 시장에 투입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박근혜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각종 경제민주화 관련 조치들도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활력을 되찾을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 그래야 내수가 살고 일자리를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다. 귀를 막고 제 주장만 내세워 식물국회를 자초한 여야의 구태가 민생 앞에서 재연돼선 안 된다. 이를 위해 여야는 사전 안건협의를 통해 정치적 사안과 민생경제 현안을 철저히 구분하고, 민생 현안에 관한 한 사안별로 처리 시한을 정해 어떤 경우에도 이를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새누리당은 추경 편성 등에 있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민주당의 우려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민주당은 검찰 개혁처럼 민생과 직결되지 않는 사안을 들고나와 어깃장을 놓는 일을 삼가야 한다.
  • “하반기 한국판 재정절벽 가능성”

    “하반기 한국판 재정절벽 가능성”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되지 않으면 올 하반기에 ‘한국판 재정절벽’(Fiscal Cliff)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둔화 등으로 12조원 정도의 세입(稅入) 부족이 불가피해 이 추세대로라면 하반기에 돈을 제대로 지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5조~6조원의 세출 추경을 포함해 총 17조원 안팎의 추경 예산 편성을 목표하고 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2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성장률 하락으로 6조원 정도의 세입 감소 요인이 발생하고, 세외 수입에서도 6조원의 결손이 불가피하다”면서 “세수 결손을 방치하면 올 하반기에는 한국판 재정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도 비슷한 시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추경이 없으면 하반기에는 재정절벽 위기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절벽은 급격한 재정 지출 감소에 따른 경기 충격을 말한다. 연방정부 예산이 자동 삭감되고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이 종료될 처지에 놓인 미국에서 나온 말이다. 조 수석은 “(12조원 정도) 과다 계상된 세입을 (추경을 통해) 현실에 맞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국민 체감 경제와 정책에 괴리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추경 규모에 대해 이 차관은 “12조원+α”라고 설명했다. 세입 부족분 12조원에 경기 부양을 위한 5조~6조원을 합하면 전체 추경 규모는 17조~18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연 4000만원 이상 연금수령자에 건보료

    고액의 연금을 받으면서도 직장인 자녀의 피부양자로 등록돼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건보료를 부과하는 법안이 29일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했다. 법제처 심사를 거쳐 이르면 5월부터 고액 연금자들에게 건보료가 부과된다. 규개위는 29일 본회의를 열고 연간 4000만원 이상의 연금소득이 있는 피부양자에게 건보료를 부과하는 내용의 건강보험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6월 입법예고한 것으로, 공무원·사학·군인 연금을 받고 있는 약 2만 2000명의 피부양자가 지역 가입자로 전환돼 월 평균 17만~18만원 정도의 건보료를 내게 된다. 이를 통해 연 490억원의 건보료를 걷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사업소득·금융소득에 대해서는 4000만원을 넘으면 피부양자 제외 규정이 적용됐지만 연금소득은 빠져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靑 “로드맵 짜보자” 與 “짚을 건 짚겠다”

    오는 30일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리는 박근혜 정부의 첫 고위 당정청 회의를 놓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는 140개 국정 과제의 입법화를 위해 청와대, 정부, 여당 등 ‘국정운영 3각축’ 첫 회동에서 새 정부 국정 철학 및 국정 과제 실천 로드맵을 짜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8일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는 이명박 정부 때 첫 고위 당정청 회의가 4월에 열렸던 것과 비교해도 한달 정도 빠르다. 66명의 참석자 중 여당에서 당 지도부와 국회 상임위원장, 간사 등 35명이 참석한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부 출범 한 달 동안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 총 7명이 ‘줄사퇴’를 한 인사 잡음과 국정 운영, 인사 소외 등에 대해 ‘짚을 것은 짚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번 회의가 향후 박근혜 정부의 당청 관계가 원활하게 이뤄질지를 가늠하게 될 바로미터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인사 참사와 관련해서는 단순 인책론에서 나아가 청와대의 인재 천거 및 검증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수정론이 제기될 전망이다. 황우여 대표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의 인재풀이 너무 좁다”면서 “여당 내에서도 인사를 추천하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언론 공개 전에 야당과 함께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 행복과 관련한 정책 또는 현상 정보를 공유하고 국정 운영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류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여당과 정부가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입법과 행정이 손발이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당정청 회의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가지 쟁점들을 확실하게 얘기하고 정부, 청와대의 생각도 들어 융합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인사 난맥상과 관련한 문책론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단순히) 민정수석이 책임질 일은 아니지 않으냐”고 언급했다. 상향식 천거 도입 등 지금까지의 청와대 인사 방식에 대한 근본적 개선 요구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책 분야에선 추경예산 편성을 비롯해 부동산 정책 활성화, 주택 경기 부양책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5兆~6兆 ‘미니 추경’ 편성한다

    5兆~6兆 ‘미니 추경’ 편성한다

    청와대와 정부가 당초 시장 전망치(10조원대)보다 대폭 감소한, 5조~6조원 규모의 ‘미니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선다. 정부와 국회 간 논의 결과에 따라 1조~2조원의 증감도 예상되지만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로 28조 4000억원을 편성했던 ‘슈퍼 추경’과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균형 재정에 대한 부담뿐 아니라 국채 발행에 반대한 야당의 입장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는 27일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추경을 편성키로 하고, 규모를 5조~6조원 수준으로 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 박근혜 정부의 첫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의견을 최종 조율해 다음 주 확정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추경 편성 자체에 대해서는 이미 합의했으며 조율을 거쳐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야당의 반대를 감안해) 자구 대책과 경기 부양책을 함께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 추경 규모가 줄어든 배경에는 균형 재정에 대한 압박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이 국채 발행에 따른 추경 편성에 우호적이지 않아 ‘돈’을 대규모로 풀기보다 선별적 재정 투입에 초첨을 맞춘 것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추경 사용처와 관련해 “청년일자리 창출 등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공약 이행과 경기파급 효과가 큰 사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측은 이달 말 1분기 경기예측 지수들을 보고 경기 부양책의 세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28일 경제 밑그림을 담은 첫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한다.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 주요 경기 부양책의 큰 방향을 소개하고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이행 방안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北, 국가급 합동훈련 뒤 전투태세 격상… 南공격 준비 완료 과시

    北, 국가급 합동훈련 뒤 전투태세 격상… 南공격 준비 완료 과시

    북한이 천안함 사건 3주기인 26일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효하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은 실제 전투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음을 보여 한국과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의 한 소식통은 1호 전투근무태세에 대해 “우리 군의 기준으로 보자면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해 화기에 실탄과 탄약을 장착하고 완전 군장을 꾸린 후 진지에 투입되는 단계”라면서 “북한이 미사일과 장사정포 부대에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를 명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1호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미뤄 김정은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호 전투근무태세를 선포하기 위해 발표 형식 중 가장 격이 높은 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택한 것도 자신들의 경고가 결코 빈말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된 포석으로 보인다. 최고사령부 성명은 북한이 지난 5일 정전협정 백지화 및 판문점대표부 활동 전면 중지를 선언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보다 형식 면에서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북한은 예고된 대로 지난 25일 동해 원산 일대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국가급 합동훈련까지 진행했다. 훈련은 공기부양정에 탑승한 동해함대 소속 해군 제597연합부대가 해상상륙 작전을 수행하고 육상부대가 방사포(다연장로켓) 일제사격으로 이를 저지하는 쌍방훈련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 제1위원장은 포병들의 사격 훈련을 지켜보면서 “적 상륙 집단이 우리 해안에 절대로 달라붙지 못하도록 강력한 포화력으로 해상에서 철저히 쓸어버려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대 교수로 재직한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국가급 합동훈련을 진행한 뒤 북한이 격상된 전투태세를 발효한 것은 미사일과 장사정포 등을 이용해 언제든지 우리 군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실제 군사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위협이 수사가 아니라면 개성공단 폐쇄나 평양 주재 외교관 철수로 이어져야 하는데 이런 부수적 조치는 아직 없기 때문에 대남·대미 경고성이라고 본다”면서도 “상호간 신뢰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발적 충돌 발생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북한의 도발 위협 의도를 미국 B52 전략폭격기 훈련, 한·미 작전계획 등 한·미 간 일련의 군사대응 태세와 천안함 3주기 추모행사에 대한 ‘맞불작전’으로 판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전혀 없다고 보고받았으며, 이 때문에 현재 우리 군의 경계수위 격상과 같은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조선의 새 정권이 이명박 역적패당과 다름없이 동족 대결의 길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새 정부에 각을 세웠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장애인 차별 철폐하라

    장애인 차별 철폐하라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날”이라고 주장하며 장애인에 대한 보편적인 권리 보장을 요구해 왔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사설] 경제수장 엇갈린 금리 인식 우려된다

    지난해 우리 경제가 소비와 투자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11년 3.7%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3분기에는 성장률이 0%를 기록해 저성장을 극복할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 우리 경제가 ‘상저하고’(上低下高), 즉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예측에 안심할 때가 아니다. 새 정부의 거시정책 기조가 주목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경제정책 못지않게 힘을 한데 모으는 결집력이 중요하다. 주요 의사결정기관들이 시장참가자들에게 일관된 신호를 보낼 때 위기 극복의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그런 만큼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 집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부처 간 정책 조율을 제대로 해야 한다. 특히 기획재정부와 통화신용정책을 운용하는 한국은행 간 호흡을 잘 맞추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은 정부와 중앙은행 간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경기회복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그들은 신흥국 등에 미칠 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어제 런던비즈니스스쿨 강연에서 “양적 완화와 낮은 금리로 미국과 유로존, 일본이 경제성장을 하면 이들 국가와 교역을 하는 파트너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율전쟁의 피해를 보고 있는 한국 등 신흥국들을 의식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우리도 이제 가속페달을 밟아야 한다. 일본의 엔저 정책으로 수출 타격이 적지 않은 만큼 환율 대책도 가시화해야 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김중수 한은 총재의 긴밀한 정책공조가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총재는 어제 “스위스에서 만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저금리 기조에 따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경제 취약성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고 밝혔다. 지난 22일에 이어 금리 인하 부작용을 거듭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하루 전 경기 부양책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책 패키지에는 당연히 금융부문이 포함된다”고 말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금리 논란이 불거지지 않기를 당부한다. 과거 정권에서도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정부와 한은은 적잖이 ‘금리 신경전’을 폈다. 정부가 경제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통화정책을 강조하는 편인 반면, 한은은 외부기관이 금리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곤 했다. 금리는 물가와 성장, 부동산, 주요 국가들과의 금리 차이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그런 까닭에 시각 차이는 늘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금리 결정이 두 기관 간 감정싸움의 산물이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냉정하게 판단해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 김중수, 저금리 취약성 또 강조… 현오석과 ‘대립각’

    김중수, 저금리 취약성 또 강조… 현오석과 ‘대립각’

    김중수(왼쪽) 한국은행 총재가 새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에 엇박자를 냈다. 현오석(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지 하루 만이다.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강조해 왔던 김 총재가 저금리에 따른 부작용을 재차 강조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김 총재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비은행금융협회장 협의회에서 “스위스 바젤에서 만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저금리 기조에 따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경제 취약성이 생기는 게 아니냐’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번에도 이 말을 했다”고 말했다. 김 총재가 비은행권 인사를 한은으로 불러 모은 것은 처음이다. 앞서 김 총재는 지난 22일 시중 은행장과의 금융협의회에서도 ‘너무 이자율이 낮으니 버블이 생기는 문제가 있다’는 IB 의견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현 부총리의 지난 25일 발언과 정면 배치되는 언급이다. 현 부총리는 “재정의 건전성도 중요하지만 또 하나의 기능인 경기 안정 기능도 고려해야 한다”며 “정책 패키지에는 당연히 금융 부문이 포함된다”고 말해 금리 인하 필요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김 총재의 경질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팀이 한 달이나 늦게 출범했는데도 경제팀과 손발이 맞지 않기 때문에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한은의 독립성 측면에서 김 총재가 임기를 마쳐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 사항인 금리 결정에 대한 현 부총리의 언급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화학적 거세 1호 철회해 달라”

    ‘화학적 거세’(성충동 약물치료)의 확대 적용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 처음으로 화학적 거세 명령을 받은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이를 철회해 달라며 정신감정 재실시를 신청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의 심리로 26일 열린 표모(31)씨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변호인은 “표씨는 성도착증(성욕과잉장애) 환자로 볼 수 없다”면서 화학적 거세 명령을 철회해달라고 밝혔다. 표씨는 미성년자 5명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과 함께 성충동 약물치료 3년, 신상정보공개 10년, 위치추적장치(전자발찌) 부착 20년 등을 선고받았다. 앞서 지난해 8월 검찰은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 시행 후 최초로 표씨에 대한 화학적 거세 명령을 청구했다. 표씨 측은 “혼자 노모를 부양해야 하기 때문에 형량에 유리할 줄 알고 약물치료에 동의했는데 중형이 선고됐다”면서 “치료 후 성 불능 등 임상결과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국내 1호 화학적 거세 대상자가 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 왜곡된 성 의식 조절과 재범 방지에도 효과적”이라면서 다른 전문의에 의한 정신감정 재실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검토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당장 재감정을 하기보다는 기존 감정서 작성인을 소환해 의문점을 질의한 뒤 해도 늦지 않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성도착증 판단에 필요한 자료들을 검토한 뒤 다음 기일에 심리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성장과 복지 선순환 일구는 경기부양이어야

    현오석 경제팀이 어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번 주 발표할 올해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새 정부의 지각 출범으로 인해 산적한 경제 현안 처리가 미뤄져 온 만큼 경기 부양책을 포함한 박근혜 정부의 첫 경제 정책의 내용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현 경제부총리는 이번 경제 정책이 재정과 금융 및 부동산 등을 망라한 폴리시 패키지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경기 부양책은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경제팀의 시급한 과제는 경기 회복이다. 인구 고령화 등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것을 더 방치해서는 나라의 미래가 어두워진다. 경제팀은 우선 실천이 가능한, 근본적인 성장 잠재력 확충 방안을 제시하기 바란다. 생산 자원이 한정돼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노동 투입량을 늘릴 수 있는지 머리를 싸매야 한다. 마이스터고의 예처럼 대학을 진학하기 이전 젊은 층이 노동시장에 많이 진입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여성의 경제 활동을 제약하는 출산 및 육아 문제에도 보다 획기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직장 내 어린이집 설치 시 옥외 놀이터 의무적 설치 등의 규제를 현실에 맞게 풀어 기업들이 정원 50명 이상 규모의 시설을 많이 지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새 정부는 성장과 고용의 발목을 잡고 있는 서비스 부문의 규제 완화를 실행에 옮기기를 거듭 당부한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서비스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만큼 효율적인 대책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서비스산업 육성이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를 기대한다.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를 하루빨리 안착시키고, 경제부총리는 리더십을 잘 발휘해야 한다. 재정 투입 등 정부 정책만으로 경제를 살리기란 쉽지 않다.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가 살아나는 것이 관건이다. 경제 민주화가 기업 투자 확대와 양립할 수 없는 정책은 결코 아니다. 투자가 살아나 기업이 성장하고, 고용과 소득 재분배로 이어지는 것이 새 정부가 추구하는 모델이라고 여겨진다. 경기 부양책이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일구어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책에 대한 정부의 일관된 신호도 중요하다. 부처 간 불협화음이 없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리 마찰을 빚는 것으로 시장에 비춰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 현오석 “대내외 경제여건 불안정”… 추경 외 금리인하 필요성도 시사

    현오석 “대내외 경제여건 불안정”… 추경 외 금리인하 필요성도 시사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기 부양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조만간 발표할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금리가 다뤄질 수 있다고 언급, 추가경정예산 편성 및 부동산 규제 완화 등과 더불어 한국은행과의 정책 공조 여부도 주목된다. 현 부총리는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첫 경제장관간담회를 주재했다. 회의는 15년 만에 경제장관회의가 부활한 자리였지만 관련 규정을 고치는 작업이 끝나지 않아 간담회로 열렸다. 현 부총리는 “사상 처음 7분기 연속 전기 대비 0%대 저성장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내적으로는 수출 개선 흐름이 주춤하고 소비·기업심리 등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른 시일 안에 추경 편성과 부동산 규제 완화 등 경기회복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현 부총리는 앞서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도 경기 부양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재정건전성을 지켜야 하지만 재정의 경기안정 기능이 중요하고, 이를 고려해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박재완 전임 장관과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는 또 “(정책 패키지에) 금리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수출 경쟁력을 위한 금융 지원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곧바로 “금융통화위원회 등 각 개체에서 판단할 문제”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우회적 표현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20일 “한 나라의 경제를 실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 (기준금리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할 수는 없다”며 금리 인하에 잇따라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아, 현 부총리의 뜻대로 정책 공조가 일어날지는 미지수다. 재정부 측은 “둘(현 부총리와 김 총재) 사이에 경기 회복을 위한 순서와 방법을 놓고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 큰 이견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 100조원 시대’의 복지 현실/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열린세상] ‘복지 100조원 시대’의 복지 현실/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60% 이상이 ‘사회경제적으로 불안정하다’고 응답했다. 불안정 사유로 불충분한 소득, 직업 불안정, 사회에 대한 불신을 꼽았다. 비정규직 비중이 큰 상황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 확대, 소득 계층 간 심각한 교육 격차에 기인한 빈곤의 대물림 우려, 480만명에 달하는 최저생계비 미만의 절대빈곤 인구는 사회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사회·경제환경이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국민들의 복지 욕구 분출 원인일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할 때 복지 지출이 너무 적다는 비판이 많다. 2009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복지 지출이 9.4%여서 OECD 평균인 22.1%의 43%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퇴직금 등 민간 지출을 포함하면 우리의 복지 지출은 OECD 평균의 49%까지 증가한다. 특정 국가의 복지 지출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국민부담률, 국민소득 수준, 노인인구 비중, 지출 비중이 큰 연금제도의 성숙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국민부담률은 OECD 평균의 76%이고, 노인인구 비중이 72%, 연금 지출은 OECD 평균의 27%에 불과하다. 현재는 적으나 향후 수급자 수가 증가하면서 연금 지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OECD 평균 대비 70% 정도의 복지 지출이 적절하다는 주장의 논거들이다.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복지 지출이 증가하는 우리 현실을 고려할 때 4∼5년의 시차가 있는 국제기구 지표는 현실감이 떨어진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3년 중앙정부 복지예산 추정치는 이미 GDP의 9%에 달한다. 정부 재정통계 기준에 따른 97조 4000억원의 복지예산에 5조 5000억원의 주택부문 재정융자를 포함하면 복지예산이 103조원(중앙정부 총지출의 30%)으로 늘어난다. OECD 기준에 따라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을 포함하고 주택부문을 빼면 복지예산은 121조원까지 증가한다. 복지예산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국민의 복지체감도가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복지 혜택 양극화가 주범일 것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집중된 공공부조와 안정된 직장 중심의 사회보험제도로 인해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다수의 취약계층은 아무런 혜택도 보지 못하고 있다. 고용보험은 전체 취업자 2500만명의 56%인 약 1400만명이 이런저런 이유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 역시 일용근로자, 저소득 자영자, 특수형태 근로자 상당수가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고 있다. 실직·소득 단절 등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사회보험을 가장 필요로 하는 집단이 정작 제도에서 빠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복지 지출이 급증함에도 사회구성원의 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상승하고, OECD 국가 중 빈곤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도 따지고 보면 사회보장 지출이 공평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상자별 맞춤형 복지’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대폭 해소하겠다는 복지부의 올해 업무계획은 의미가 크다. 엄격한 부양의무자 기준으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과 잠재 빈곤층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을 통해 빈곤정책 대상자를 414만명까지 확대하려 하기 때문이다. 사회보험을 가장 필요로 하는 취약계층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저소득층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인 ‘두루누리 사회보험’의 적용 대상자를 저소득 자영자 등에게도 확대하겠다는 업무계획 역시 반드시 실천에 옮겨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복지 재원의 70%가 보육, 기초노령연금 등 일부 사업에 집중되고 있는 점은 고민거리다. 2013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소득상위 30%의 영·유아 보육 지원을 위해 인구 3%에 해당하는 극빈층의 의료비 2800억원이 삭감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일선 복지공무원을 자살까지 하게 만든 과중한 업무부담, 즉 복지전달체계의 ‘깔때기’ 현상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다. ‘복지 100조원 시대’, 늘어난 복지 지출에 걸맞은 성숙한 제도 운용이 시급한 이유들이다.
  • 산림청 ‘산림치유’ 의료보험 적용 추진

    예방의학적 측면에서 숲의 질병 치유 기능에 대해 의료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산림청은 2017년까지 산림복지서비스 혜택을 국민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의 하나로 다양한 치유시설 확대와 함께 의료보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산림청이 운영하는 치유의 숲 등에 자가 측정이 가능한 치유센터와 치유 숲길, 체험공간 등의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숲의 질병 치유에 의료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병원에서 숲 치유 처방을 내리면 보험회사의 검토를 거쳐 이뤄진다. 숲 치유는 평균 3주간이며, 이 기간 자녀 부양비와 대체근무 비용까지 보험회사가 지원한다. 독일은 각 주의 산업노동관광부 장관이 인증한 373곳의 숲 치유 요양지에서 보험 지원을 통한 숲 치유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숲 치유의 보험 적용을 위해서는 숲 치유의 효과에 대한 규명이 선행돼야 한다. 해외의 경우 오랜 경험과 연구를 통해 치유 기능이 자연스레 인식되고 있다. 이주형 영남대(산림자원학과) 교수는 “국민의 부담을 줄여 건강을 챙긴다는 취지는 바람직하다”면서도 “보험 체계와 프로세스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학생이 선생 조르듯 현장에 귀 기울일 것”

    “‘모르는 학생이 선생 조르듯’ 현장 목소리에 적극 귀를 기울이겠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서 한 말이다. 이날 점퍼 차림의 현 부총리는 딸기·젓갈 등을 직접 사며 농수산물 수급과 가격동향을 점검했다. 이어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살림 생활협동조합(생협)을 방문했다. 현 부총리가 첫 행보로 시장을 찾은 것은 현장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전날 취임사에서도 “정책 수립에 10% 열정을 쏟고 국민이 있는 현장에서의 실천과 점검에 나머지 90%의 에너지를 쏟아붓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에 어두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만 7000원 하는 딸기 한 상자를 사면서 상인이 덤으로 건넨 천혜향 한 상자를 덥석 받았다. 2만원어치 명란젓을 살 때는 상인이 낸 돈보다 많이 담아줬지만, 가격이 어떤 것 같으냐는 질문에 “적당한 것 같다”고 답했다. 한 상인은 “방문해줘 고맙다고 준 덤 때문에 서민 현실을 오해할 것 같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현 부총리는 생협을 방문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말 예상했던 것보다 성장률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회복 대책을 종합적으로 마련하는 배경”이라고 밝혔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2%대를 시사한 셈이다. ‘한국형 토빈세’ 도입에 대해서는 “어떤 제도를 만들 때는 그 제도를 만드는 동기뿐 아니라 반대현상도 봐야 한다”면서 “자본이 많이 들어와야 할 필요성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팀이 새 정부 출범 이후 한 달이나 늦게 출발한 상태라 정부는 최대한 빨리 경기부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4일 차관 인선도 마무리됐다. 재정부 1차관에는 경제기획원(EPB) 출신인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 2차관에 재무부(MOF) 출신인 이석준 예산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두 차관 모두 하이브리드형 관료다. 현 부총리가 강조한 정책조합을 실행할 수 있는 진용이다. 현 부총리는 25일 중소기업청, 산업통상자원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 2차관이 동석하도록 했고 같은 날 오후 직접 고용노동부, 국토해양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들과 ‘경제장관 간담회’를 연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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