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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답 없는 전월세 대란, 그래도 답 찾는 노력해야

    아파트 전셋값이 끝없이 치솟고 있다. 추석이 끝나고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또 한 차례 전세대란의 폭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2017년 초까지 수급 불일치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울만 해도 이달부터 내년까지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이주 수요가 6만여 가구로 추산되는데 이 기간 입주 물량은 3만여 가구에 불과하다고 한다. KB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 9월까지 4.76%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4.36%)을 이미 넘어섰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역시 7.49%로 지난해 전체의 1.5배를 웃돌았다. 아파트 매매 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인 전세가율은 지난달 서울·수도권과 지방 5개 광역시 모두 70%를 웃돌았다. 심각한 수준이다. 저금리로 월세가 확산되면서 전세 매물이 많이 줄어든 게 1차적 원인이다. 여기다 전세 수요를 매매로 돌리기 위해 ‘빚내서 집 사라’는 식의 부동산 정책이 전셋값 폭등을 부채질한 측면이 있다. 매매 활성화 등으로 부동산 경기는 다소 살아났다고 하지만 그 부작용은 서민·중산층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시중은행의 전세 자금 대출 잔액이 2010년 2조 281억원에서 지난 8월 18조 4925억원으로 무려 9배나 증가했고, 올라가는 보증금을 못 낸 세입자들은 높아진 월세 부담에 허리가 더 휜다. 올 4~6월 가계의 월세 지출은 평균 7만 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 600원)보다 21.8%나 급등했고, 올 2분기 가계 평균 소비성향도 71.6% 추락했다는 통계청 자료가 무엇을 말해 주겠나. 오로지 부동산 경기 부양에만 매달려 전셋값 상승과 월세로의 전환 등을 소홀히 하면 가계 빚만 늘리고 소비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국회 서민주거복지특별위원회와 정부는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인 전월세 전환율을 현행 6%에서 5% 수준으로 낮춰 월세 부담을 줄여 주는 등의 대책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이런 것만으론 전월세 폭등을 잠재울 수 없다. 서민 주거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전월세 상한제 등이 부담스럽다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임대료 조정제 등 세입자 보호 장치 마련을 위해 더 고민해야 한다. 유럽 등 외국에서는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이 25%를 넘어서면 정부가 시장 논리를 넘어 정책적으로 이 문제를 다룬다고 한다. 서민·중산층을 위한 준공공임대·기업형 민간 임대주택(뉴스테이) 공급 확대 등을 더 빨리 추진하는 건 물론이고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를 완화해 민간 전세 공급을 유도할 필요도 있다.
  • 日 성장률 또 마이너스… 제동 걸린 아베노믹스

    日 성장률 또 마이너스… 제동 걸린 아베노믹스

    일본의 3분기 성장률이 2분기에 이어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는 등 일본 경기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중국발 쇼크로 인한 세계적인 성장률 둔화 조짐 속에서 아베(얼굴)노믹스도 ‘약발’을 잃기 시작한 셈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8월 광공업 생산 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 및 설비 투자 상황을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이 크게 저하된 것이다. 3분기 성장률이 2분기에 이어 연속 마이너스가 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 경제 둔화와 유로존의 부진 등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전월 대비 1% 정도의 증가를 기대하던 시장에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3분기에는 성장 궤도로 되돌아간다”는 정부의 시나리오와는 달리, 경기 후퇴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란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3분기에는 2분기와 달리 기업 수익과 임금 증가에 힘입어 지표 회복을 기대하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및 설비 투자 악화에 개인들도 지갑을 열지 않아 전기 대비 연율로 1.2% 감소해 경기 회복에 적신호를 보냈었다. 바클레이즈증권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 증가’에서 ‘0% 증가’로 수정했고, BNP 파리바 증권·SMBC 닛코 증권 등도 실질 GDP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가능성을 점쳤다. 일본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3분기 만에 악화됐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9월 전국 기업 단기 경제관측조사(短觀·단칸)에 따르면 제조업종 대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업황 판단 지수(DI)는 플러스 12로, 지난 6월 조사의 플러스 15보다 악화됐다. 단칸은 일본은행이 연 4회에 걸쳐 전국 기업의 업황 판단, 수익, 설비투자 계획 등을 조사해 발표하며 금융정책에 참고하는 주요 지표다. 돈을 확 풀어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과 소비를 늘리고, 투자를 자극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아베노믹스에 일단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 완화 및 대대적인 경기부양정책마저 거론되기 시작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기업의 임금 상승을 통한 디플레 탈피를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은 고개를 돌리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학대 부모, 최장 2년간 친권 제한

    다음달부터 부모가 자녀를 학대하는 등 친권을 부당하게 행사하는 경우 친권 행사를 제한한다. 29일 법제처가 발표한 다음달 시행 법령 자료에 따르면 먼저 16일부터 아동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친권을 정지시키거나 일부 제한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부모가 자녀를 신체적·성적으로 학대하거나 부양 의무를 어기면 가정법원이 2년의 범위 내에서 친권의 일시정지를 선고할 수 있다. 또 부모가 개인적·종교적 신념 등으로 치료나 의무 교육을 거부하는 등 적절한 친권 행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가정법원은 구체적인 범위를 정해 친권을 제한할 수 있다. 특히 친권자가 동의하지 않아 자녀의 생명이나 신체 등에 손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경우 재판 결과가 친권자의 동의를 대신할 수 있다. 요양병원에 대한 건축허가 땐 면적에 관계없이 소방본부장이나 소방서장의 동의를 받도록 한 소방시설 설치 및 유지·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도 시행된다. 지난해 5월 28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장성 노인요양병원 화재 사고의 후속조치다. 창고나 축사 등 소규모 시설을 드나들기 위한 도로를 낼 때 허가 기준을 완화한 사도법(私道法) 개정안과 도로명 주소 표지를 훼손하거나 도로명 주소 시설 설치를 방해하면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도로명주소법 개정안도 시행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4000만원 기부 땐 3000만원까지 15%, 1000만원은 25% 세액 공제

    4000만원 기부 땐 3000만원까지 15%, 1000만원은 25% 세액 공제

    최근 ‘청년희망펀드’ 가입이 줄을 잇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돕자는 게 근본취지이지만 세금 감면 혜택도 쏠쏠하다. 직장인은 펀드에 넣은 돈을 기부금으로 인정받아 내년 2월 연말정산 때 ‘13월의 월급’으로 되돌려 받는다. 자영업자도 내년 5월 종합소득세를 낼 때 비용으로 간주받아 세금 부담이 줄게 된다. 구체적인 세금 감면 혜택을 문답으로 짚어 봤다. →청년희망펀드는 공익신탁인데 여기에 돈을 넣으면 기부금으로 인정되나. -인정된다. 공익신탁은 세법에서 지정기부금으로 분류된다. →연말정산 때 얼마나 돌려받게 되나. -지정기부금은 기부액의 15%를 세액공제받는다. 3000만원 초과분은 25%를 세금에서 빼 준다. 예컨대 청년희망펀드에 4000만원을 기부했다면 3000만원까지는 15%(450만원), 나머지 1000만원은 25%(250만원)를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가족이 기부한 돈도 세액공제 되나. -부모, 남편, 아내, 자녀 등 부양가족이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한 돈도 연말정산 대상이다. 다만 연간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기본공제 대상자여야 한다. 자녀는 20세 이하, 부모는 60세 이상, 형제·자매는 20세 이하 또는 60세 이상이어야 한다. 배우자는 나이 제한이 없다. →기부를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세액 공제도 많이 받을 수 있나. -그렇지는 않다. 연간 소득의 30%까지만 세액 공제 대상이다. 예를 들어 연봉 5000만원인 직장인이 2000만원을 기부했다면 연봉의 30%인 1500만원까지만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럼 나머지 기부액 500만원은 세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다. 5년 안에는 언제든 신청할 수 있다. 즉, 한도를 넘겨 내년에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 기부액은 2020년 연말정산 때까지 신청하면 된다. →자영업자는 연말정산 대상이 아닌데. -자영업자는 내년 5월 종합소득세를 낼 때 청년희망펀드 기부액을 비용으로 인정해 준다. 예를 들어 올해 1000만원을 청년희망펀드에 넣었다면 1000만원을 뺀 나머지 소득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소비심리 꿈틀… 골목 상권까지 기지개

    소비심리 꿈틀… 골목 상권까지 기지개

    소비심리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정부의 돈(추가경정예산) 풀기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내수 부양책에 힘입어 경기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올랐다. 지난 7월(100)과 8월(102)에 이어 3개월 연속 개선 추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메르스 사태로 지난 5월 105에서 6월에 99로 뚝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실물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추석 전 시기(8월 18∼31일)와 비교해 16.3% 늘었다. 대형마트 매출액도 1.1% 증가세로 전환됐다. 슈퍼마켓과 편의점, 세탁소, 음식점, 농축산물 매장 등 골목 상권도 온기가 느껴진다. 편의점 매출은 1년 전보다 61.8% 급증했고, 세탁소도 35.4% 늘었다. 슈퍼마켓 매출은 12.4% 증가했고, 정육점과 음식점도 각각 14.7%, 7.7% 늘었다. 특히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가 소비 진작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달(1~20일 기준) 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4.0%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돌아왔다. 메르스가 한창 기승을 부렸던 지난 6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1년 전보다 41.0% 줄었지만 이달(1∼20일)에는 0.6% 감소에 그쳤다. 제조업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산업용 전력 사용량과 화물차 통행량도 회복세다. 지난 7~8월 산업용 전력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 2.8% 감소했지만 이달(1~20일)에는 7.4%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메르스 여파로 워낙 소비가 꺼졌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한다. 정부는 새달 1일부터 2만 7000여개 업체가 참여해 최대 70%까지 할인해주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내수 훈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경제6단체 부회장들과 만나 “메르스·가뭄 이후 소비와 투자가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수출 부진과 미국·중국발(發) 대외 리스크로 회복세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경제 활성화와 구조개혁 노력에 경제계가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소비심리 꿈틀… 골목 상권까지 기지개

    소비심리 꿈틀… 골목 상권까지 기지개

    소비심리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정부의 돈(추가경정예산) 풀기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내수 부양책에 힘입어 경기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올랐다. 지난 7월(100)과 8월(102)에 이어 3개월 연속 개선 추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메르스 사태로 지난 5월 105에서 6월에 99로 뚝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실물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추석 전 시기(8월 18∼31일)와 비교해 16.3% 늘었다. 대형마트 매출액도 1.1% 증가세로 전환됐다. 슈퍼마켓과 편의점, 세탁소, 음식점, 농축산물 매장 등 골목 상권도 온기가 느껴진다. 편의점 매출은 1년 전보다 61.8% 급증했고, 세탁소도 35.4% 늘었다. 슈퍼마켓 매출은 12.4% 증가했고, 정육점과 음식점도 각각 14.7%, 7.7% 늘었다. 특히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가 소비 진작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달(1~20일 기준) 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4.0%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돌아왔다. 메르스가 한창 기승을 부렸던 지난 6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1년 전보다 41.0% 줄었지만 이달(1∼20일)에는 0.6% 감소에 그쳤다. 제조업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산업용 전력 사용량과 화물차 통행량도 회복세다. 지난 7~8월 산업용 전력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 2.8% 감소했지만 이달(1~20일)에는 7.4%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메르스 여파로 워낙 소비가 꺼졌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한다. 정부는 새달 1일부터 2만 7000여개 업체가 참여해 최대 70%까지 할인해주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내수 훈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경제6단체 부회장들과 만나 “메르스·가뭄 이후 소비와 투자가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수출 부진과 미국·중국발(發) 대외 리스크로 회복세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경제 활성화와 구조개혁 노력에 경제계가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여성처럼 남성도 문화에 착취당한다

    여성처럼 남성도 문화에 착취당한다

    소모되는 남자/로이 바우마이스터 지음/서은국 등 옮김/시그마북스/528쪽/2만 5000원 요즘 감히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말하면 세상 물정을 모르거나, 간이 큰 사람이라고 지탄받기 십상이다. 이른바 ‘알파걸’이 출현한 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들이 성장해 사회각계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성 정치인의 등장은 뉴스거리도 안 되는 세상이다. 남성성은 상대적으로 위축되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여성들이 리더십을 장악하고, 남성들은 주로 육체노동을 담당하는 2류시민으로 전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회심리학자인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세상의 의식변화에 이의를 제기한다. 플로리다주립대 석좌교수로 사회심리학 대학원의 프로그램장을 맡고 있는 바우마이스터는 ‘소모되는 남자’에서 남성들이 갖게 된 우연적인 요소로 인해 문화는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관계 모형을 근간으로 발전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관계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적대적이기보다는 협동적이었다. 다만 다른 모든 종들과 마찬가지로 인류 조상도 알파메일로 불리는 우두머리 수컷들만이 번식할 수 있었고, 자연히 남성의 진화적 전략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공격과 보호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성들이 친밀한 관계를 선호하고 이런 관계방식에 뛰어난 반면 남성들은 서로 경쟁하고 더 큰 범위에서 사회적 네트워크를 만들어냈다. 저자는 남녀 불평등에 대해 “남성과 여성은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고, 성공한 문화들은 다른 경쟁 문화를 능가하기 위해 이런 남녀 차를 더욱 부각시켜 왔다”며 “문화는 남성의 역할을 성취하고, 생산하며, 다른 이들을 부양하고, 필요하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라고 강요함으로써, 결국 남성을 착취한다”고 주장한다. 남성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낸 문화로부터 상당한 이점을 얻지만 그로 인해 받은 고통도 크다는 점을 사람들은 간과하고 있다는 얘기다.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수도 있는 주장을 담은 책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논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남성과 여성의 젠더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저소득층에 가구당 96만원…월세자금 年 1.5%로 빌려줘

    저소득층에 가구당 96만원…월세자금 年 1.5%로 빌려줘

    국세청은 전국 165만 저소득층 가구에 추석 연휴 전날인 25일까지 평균 96만원의 근로·자녀장려금을 지급한다고 24일 밝혔다. 하지만 아직 60만 가구가 신청하지 않았다. 근로·자녀장려금 지급 대상과 받는 방법을 문답으로 풀어 봤다. →근로·자녀장려금 신청 대상은. -근로장려금은 지난해 총소득이 1300만원 미만인 60세 이상 독거 노인, 2100만원 미만인 홑벌이 가구, 2500만원 미만인 맞벌이 가구에 각각 최대 70만원, 170만원, 210만원이 지원된다. 자녀장려금은 만 18세 미만 부양 자녀가 있고 지난해 총소득이 4000만원 미만인 가구에 자녀 1인당 50만원씩 준다. 다만 지난해 6월 1일 기준 가족이 소유한 주택이 한 채 이하여야 하고, 가족 재산이 총 1억 400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 →추석 연휴 전에 준다는데. -지난 5월 1일~6월 1일에 신청한 가구는 25일까지 근로·자녀장려금을 받는다. 총 1조 5845억원으로 지난해의 2.3배다. 근로장려금은 118만 가구에 9760억원, 자녀장려금은 100만 가구에 6085억원 지급된다. 53만 가구는 2개 장려금을 모두 받는다. →깜빡하고 신청을 못 했다면. -오는 12월 1일까지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 사이트나 전화(1544-9944), 우편으로 신청하거나 가까운 세무서에서 신청하면 된다. 다만 원래 받을 장려금에서 10%가 깎인다. 3개월 동안 심사를 거쳐 한 달 안에 지급돼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받을 수 있다. →어떻게 받나. -지난 5~6월 신청서에 신고한 본인 명의 예금계좌로 들어온다. 계좌를 신고하지 않았다면 국세청에서 보낸 ‘국세 환급금 통지서’와 신분증을 갖고 가까운 우체국에 가면 현금으로 준다. 국세 환급금 통지서 뒷면에 계좌번호를 써서 세무서에 우편으로 보내면 통장으로 받는다. →월세 자금도 싸게 빌려준다는데. -근로장려금을 받는 가구는 월세 자금을 연 1.5% 저리로 매월 최대 30만원씩 2년간 최대 72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우리은행에 신청하면 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왜 남자들은 공격적일까?

    왜 남자들은 공격적일까?

     소모되는 남자  로이 바우마이스터 지음/ 서은국 등 옮김/ 시그마북스/ 528쪽/ 2만 5000원    요즘 감히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말하면 세상 물정을 모르거나, 간이 큰 사람이라고 지탄받기 십상이다. 이른바 ‘알파걸’이 출현한 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들이 성장해 사회각계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성 정치인의 등장은 뉴스거리도 안 되는 세상이다. 남성성은 상대적으로 위축되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여성들이 리더십을 장악하고, 남성들은 주로 육체노동을 담당하는 2류시민으로 전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회심리학자인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세상의 의식변화에 이의를 제기한다. 플로리다주립대 석좌교수로 사회심리학 대학원의 프로그램장을 맡고 있는 바우마이스터는 ‘소모되는 남자’에서 남성들이 갖게 된 우연적인 요소로 인해 문화는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관계 모형을 근간으로 발전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관계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적대적이기보다는 협동적이었다. 다만 다른 모든 종들과 마찬가지로 인류 조상도 알파메일로 불리는 우두머리 수컷들만이 번식할 수 있었고, 자연히 남성의 진화적 전략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공격과 보호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성들이 친밀한 관계를 선호하고 이런 관계방식에 뛰어난 반면 남성들은 서로 경쟁하고 더 큰 범위에서 사회적 네트워크를 만들어냈다.  저자는 남녀 불평등에 대해 “남성과 여성은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고, 성공한 문화들은 다른 경쟁 문화를 능가하기 위해 이런 남녀 차를 더욱 부각시켜 왔다”며 “문화는 남성의 역할을 성취하고, 생산하며, 다른 이들을 부양하고, 필요하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라고 강요함으로써, 결국 남성을 착취한다”고 주장한다. 남성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낸 문화로부터 상당한 이점을 얻지만 그로 인해 받은 고통도 크다는 점을 사람들은 간과하고 있다는 얘기다.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수도 있는 주장을 담은 책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논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남성과 여성의 젠더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2017년 고령인구, 유소년 추월하는데… 4명 중 3명 “현재 삶 만족스럽지 않다”

    2017년 고령인구, 유소년 추월하는데… 4명 중 3명 “현재 삶 만족스럽지 않다”

    2017년부터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유소년(0~14세) 인구를 처음 추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4명 중 1명만이 지금 삶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노령화지수’(유소년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104.1명으로 고령 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처음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노령화지수는 94.1명이고 내년엔 99.5명으로 예측됐다. 2030년엔 193.0명, 2060년에는 394.0명이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이 부담해야 하는 65세 이상 인구수를 뜻하는 ‘노년 부양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노인 17.9명을 부양해야 하지만 2060년에는 80.6명을 부양해야 한다. 젊은이 한 명이 노인 한 명을 책임지는 ‘1대1 부양 시대’가 아주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준비 안 된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고령자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을 받는 고령자 중 절반이 고작 월 10만~25만원을 받고 있고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일반 수급자 가운데 30.6%가 고령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이 궁핍하다 보니 여가 생활도 단순한 TV 시청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고령자들은 지난해 하루 평균 3시간 48분을 TV 시청으로 보냈다. 2009년보다 21분 늘었다. 하루 여가 시간(7시간 16분) 중 절반을 TV 앞에서 보낸 셈이다. 특히 80세 이상 남성은 하루 5시간 이상 TV를 봤다. 고령자의 25.6%만이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미만 인구 만족도(35.4%)에 견줘 9.8% 포인트 낮은 수치다. 불만족도 25.0%로 65세 미만 인구(19.6%)보다 5.4% 포인트 높다. ‘그냥 그렇다’는 49.4%였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하반기 부산 부동산시장 여전히 뜨겁다...‘해운대 엘시티 더샵’ 10월 분양

    하반기 부산 부동산시장 여전히 뜨겁다...‘해운대 엘시티 더샵’ 10월 분양

    부산 1순위 청약경쟁률 평균 79.8대 1, 해운대구 281.7대1로 전국 최고‘엘시티 더샵‘, 가을 분양시장 뜨겁게 달군다 부산시가 전국 분양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곳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사인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이용해 지난 1월부터 오는 9월 2일 현재까지 전국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부산시 청약경쟁률이 평균 79.89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시 내에서는 해운대구가 평균 281.73대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연제구 256.01대1, 수영구 177.29대 1, 남구 169.77대 1 등의 순이었다.단지별로는 수영구 광안동 ‘광안 더샵’이 379.07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해운대 우동 ’해운대자이2차’, 남구 대연동 ‘대연SK뷰힐즈’, 연제구 연제동 ‘연제롯데캐슬&데시앙’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의 시장분위기가 계속 호황을 보이고 있는데다 해운대 엘시티를 비롯해 주요지역 분양이 예정돼 있는 만큼 가을시장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평균 17.19대 1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지난 8월의 청약경쟁률 집계가 완료되면 이 기록은 다시 경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다. 지난 7월에 일반 공급된 아파트는 총 4만758가구로, 청약접수자는 70만 명 이상이 몰렸다. 특히 1순위 청약 접수자만 67만5838명으로 대부분의 아파트가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쳤다. 여름휴가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청약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가을 분양 성수기에 접어든 건설업체들의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7∼8월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아파트 중 6곳이 부산에 위치했던 만큼, 부산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다음달 분양할 계획인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대표적이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 총 882세대 7성급 아파트 10월 분양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 시행사인 (주)엘시티PFV은 다음 달 주거타워 2개동의 아파트 882세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엘시티 측은 아파트 브랜드를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엘시티 더샵’으로 정한 후 지난 1일부터 대규모 TV광고를 방영하는 등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4만7천944㎡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에 85~101층 높이의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서, 단일 건물로는 부산 최대인데다가 포스코건설의 브랜드까지 더해져 부산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분양할 ‘엘시티 더샵’ 아파트는 전용면적 기준 144㎡, 161㎡, 186㎡의 3가지 평면 각 292세대와 244㎡의 펜트하우스 6세대로 구성된다. 낭비 공간을 최소화해 전용률이 판상형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인 74%에 달한다. 오션뷰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세대가 남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주거타워 2개동 사이 7~8층에 위치한 입주민 전용 부대시설은 게스트하우스, 남녀 사우나 및 클럽하우스, 인피니티풀, 친수형 어린이놀이터, 피트니스 및 GX룸, 실내 골프연습장, 연회장 등 품격과 편의성을 고려한 다양한 공간이 배치된다. 해운대 마린시티 내 한 부동산중개인은 “‘엘시티 더샵‘은 바다에 접한 해운대 지역 타 고급아파트에 비해 조망권이 탁월하고, 해운대해수욕장의 백사장을 앞마당처럼 드나들 수 있다는 입지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엘시티 더샵’처럼 백사장에 접한 아파트는 앞으로 해운대에서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입지적 희소성을 강조했다. 엘시티 현장 인근 부동산중개인은 또 “마린시티 내 타 고급아파트의 사례를 보더라도 바다조망권에 따라 시세가 2배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동백섬과 마린시티, 광안대교까지 해운대 최고의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점”이 ‘엘시티 더샵’의 차별성이라고 평가한다. - 엘시티, 1조7800억 PF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엘시티는 지난 5월말 포스코건설의 책임준공 약정과 분양대금을 담보로 1조78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으로 PF에 나서, 지난 21일 대출약정 체결을 마무리했다. 부산은행,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 등이 금융주관사를 맡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간 자금조달이 한차례 무산되고 중국건축과의 시공계약이 해지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스코건설의 참여로 인해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며, "워낙 대규모 사업이라서 아파트, 레지던스 호텔, 비주거시설 등으로 금융구조를 세분화해서 대주단 참여를 유도했던 것이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의 역할이 크긴 했지만 부동산 경기 부양책과 저금리 기조 등에 힘입어 국내 주택경기가 살아난 것도 엘시티가 대규모 PF를 큰 무리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분양문의 051-783-0003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범선 전함 ‘테메레르’의 운명과 복지논쟁/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범선 전함 ‘테메레르’의 운명과 복지논쟁/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영국 낭만주의 풍경화의 거장인 윌리엄 터너의 그림 ‘전함 테메레르’는 1805년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크게 활약했던 범선이 소재다. 나폴레옹 주축의 프랑스·에스파냐 연합 함대의 영국 침공 시도를 좌절시킨 넬슨 제독의 영국 함대 주력 범선 전투함이 ‘테메레르’다. 산업혁명으로 증기선 시대가 도래하면서 범선 시대의 종말을 알려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규모가 훨씬 작은 증기선에 예인돼 ‘해체를 위해 최후의 정박지로 끌려가는 전함 테메레르’가 그림의 주제라서 그렇다.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테메레르’의 장례 행렬과도 같다(그림 속의 경제학, 141쪽). 산업화로 인구가 대거 도시로 유입되며 전통적인 부양 체계가 붕괴함에 따라 등장한 것이 서구 사회보장제도의 출발점이다. 도입 이후 200년 이상 경과한 지금 제도 도입 당시와는 비교조차 어려울 정도로 늘어난 평균수명 등 급변한 사회·경제여건 변화 속에서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조 사회보장 국가들은 근본적인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산업혁명 와중에서 사회보장제도를 처음 도입한 국가가 독일이다 보니 독일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독일은 남성 근로자 한 사람만 일해도 퇴직 후 한 가족이 충분히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관대한 사회보장제도를 운영해 왔다. 비스마르크 모형으로 불리는 독일 제도는 오랫동안 중요한 복지 모형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관대한 독일 모형이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 사회보장제도의 토대를 형성하다 보니 독일의 제도 변화에 촉각을 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독일은 2004년 근본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장기보험인지라 상당한 기간이 지나서야 문제점이 드러나는 속성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쉽게 악용되는 공적연금제도에 정치적 판단이 개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평균수명 증가로 연금받는 기간이 늘어나 부양 부담은 늘어나나, 경제성장률과 출산율이 떨어져 부양 능력이 하락하게 되면 줄어든 국가의 부양 능력만큼 자동으로 연금액을 줄이는 자동 안전장치를 도입한 것이다. 소모적인 정치적 논쟁 대신 매년 국가 ‘독일호’의 실적을 바탕으로 연금액을 자동 조절하는 것이다. 이미 연금을 받는 수급자까지 포함해 운영하는 순도 100%짜리 자동 안전장치다. 이런 식으로 제도를 운영하다 보니 과거 높았던 소득대체율(근로기간 월급 대비 연금액의 비율)이 어느새 40% 초반으로 떨어졌다. 부담하는 보험료가 19%를 넘나드는데도 말이다. 과거 관대했던 시절의 독일과 유사한 수준으로 도입된 우리 국민연금은 두 차례 개혁으로 2015년 소득대체율이 46.5%로 낮아졌다. 매년 0.5% 포인트씩 하락해 2028년에는 40%까지 낮아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이 너무 낮아 국민연금을 받아도 노후빈곤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은 이미 남성 근로자의 평균 가입 기간이 35∼40년이지만, 우리는 향후 30∼40년 뒤에도 25년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다 보니 실제 가입 기간이 독일의 절반에 불과해 노후빈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미 독일과 우리의 평균수명에는 큰 차이가 없다. 평균수명은 비슷한데 30∼40년 뒤에도 일한 기간, 즉 보험료를 납부한 연금가입 기간이 절반에 불과하다면 인생 백세시대에 ‘대한민국호’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리에게 낯익은 과거의 독일 연금제도를 증기선에 밀려 해체되는 운명의 범선 전투함 ‘테메레르’호로 봐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늘어난 평균수명만큼 오래 일해 실제 가입 기간을 늘릴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발전 방향을 잡는 것이 올바른 접근이 아닐까. 소득대체율은 독일보다 더 높으면서도 정작 부담하는 보험료는 독일의 절반에 불과한 우리 현실을 더 우려스럽게 봐야 할 것 같다. 부담 수준은 거론하지 않으며 어렵게 낮춘 소득대체율을 다시 50%로 올리자는 주장이 우려되는 이유다. 9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는 ‘공적연금 강화 및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사회적 기구’에서 이러한 우려를 고려한 미래 지향적인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 “美 금리 올리면 한국도 바로 따라 올려야”

    “美 금리 올리면 한국도 바로 따라 올려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도 바로 따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연구원·아시아금융학회 정책 세미나에서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며 “지체 말고 (우리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한·중·일 정책 대응을 비교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최소화하고 (금리 인상이 부담되면) 환율정책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2004년 미국이 금리를 올렸을 때 국내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금리 인하로 대응했던 과거 실패 전례를 또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당시 우리 정부는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가 자산가격 거품 등 위기를 더 키웠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환율정책으로 대응했다. 김 교수는 “저성장 국면에서는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투자나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다”면서 “환율을 끌어올려야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견해도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국내 경기 둔화를 고려할 때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곧바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국내 기준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금리 인상이 위안화 절하로 즉각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원·위안 환율은 미 금리 인상 이후에도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벌에 쏘이면 가장 아픈 곳? 업적이 된 ‘기발한 상상’

    벌에 쏘이면 가장 아픈 곳? 업적이 된 ‘기발한 상상’

    벌에 쏘였을 때 가장 아픈 부위는 어디일까? 과거 이슬람 최고 지도자는 어떻게 900명 가까운 자녀를 둘 수 있었을까?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한 조각은 코피를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남녀가 키스를 한 뒤에는 어떤 유전자 분비물이 남을까? 제25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이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열렸다. 기발한 질문들에 대해 놀랍고 신기한 연구 업적을 내놓은 사람들을 위한 잔치다. 올해 이그노벨 생리 및 곤충학상은 벌에게 쏘였을 때 가장 아픈 신체 부위가 어디인지를 연구한 미국 코넬대 물리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 마이클 스미스에게 돌아갔다. 그는 벌에게 쏘였을 때 고통스러운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자신의 몸 25군데에 직접 벌침을 놓았다. 그 결과 콧구멍과 윗입술, 성기 등 세 부분이 가장 아프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피어J’에 발표했다. 스미스는 “벌에 쏘이면 모든 부위가 다 아프지만, 사람의 얼굴 피부 다음으로 성기를 둘러싼 피부가 가장 얇아 통증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빈대 인류학자 엘리자베스 오버자우셔 교수와 카를 그라머 교수는 18세기 모로코 알라위 왕조의 술탄(최고 통치자)인 물레이 이스마엘이 888명의 자녀를 두게 된 경위를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지난해 ‘플로스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술탄이 여성들과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잠자리를 가져야 했는지를 분석한 결과 잠자리 횟수보다는 술탄의 생식 능력이 뛰어나 임신 성공률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어 올해 이그노벨 수학상을 거머쥐었다. 언어학자인 마르크 딩게만세 네덜란드 네이메헨대 교수와 동료들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할 때 자신의 오류를 어떻게 수정하는지에 대해 연구하다가 ‘응(Huh)?’이란 단어가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밝혀냈다. 흔히 방금 들은 말을 다시 물을 때 무심코 내뱉는 이 단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지역마다 발음에서만 조금씩 차이가 날 뿐 거의 유사하다. 연구팀은 언어나 문화적 배경에 상관없이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사람들은 누구나 ‘응?’이란 말을 뱉음과 동시에 평균 1분 30초마다 질문을 던진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딩게만세 교수 등은 ‘응?’은 짧은 말이지만 자신이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전달함으로써 대인 커뮤니케이션에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결론 내렸다. 딩게만세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2013년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했는데 전 세계 20만명의 연구자가 읽어 그해 가장 많이 읽힌 과학논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 덕에 딩게만세 교수 등은 올해 이그노벨 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밖에도 키스를 한 뒤 남은 유전자 분비물을 연구한 사람과 키스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30명에게 키스를 시킨 과학자가 의학상을 수상했다. ‘닭에게 인공 꼬리를 붙이면 과연 티라노사우르스와 같은 공룡처럼 걷게 될 것인가’를 연구해 그렇다는 것을 밝혀낸 연구자에게는 이그노벨 생물학상이 돌아갔다. 뇌물을 거부한 경찰에게 추가로 돈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준 태국 방콕경찰국은 이그노벨 경제학상을 차지했다. 올해 수상자들처럼 역대 이그노벨상 수상작들에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지난해에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흐르는 어린아이들의 코피를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한 조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연구팀이 의학상을 수상했다. 밤샘을 잘하는 사람이 규칙적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보다 머리는 좋지만, 자아도취가 심하고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다는 연구를 발표한 사람들은 심리학상을 받았다.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 실제 노벨상을 수상한 경우도 있다. 안드레 가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만드는 데 성공한 공로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와 함께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가임 교수는 노벨상을 타기 10년 전인 2000년에 이그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네덜란드 네이메헨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가임 교수는 영국 브리스톨대 마이클 베리 교수와 함께 살아 있는 개구리를 자기장으로 공중 부양시키는 실험에 성공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가임 교수는 2010년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노벨위원회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노벨상과 이그노벨상이 똑같은 가치를 가진다”며 “사람을 웃게 해주는 이그노벨상 수상 경력이 부끄럽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그노벨상은 반(反)과학성과 시대상에 대한 풍자적 성격도 강하다. 1999년에는 학생들에게 다윈의 진화론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한 미국 콜로라도주와 캔자스주 교육위원회에 과학교육상을 시상하며 “뉴턴의 중력 이론, 패러데이와 맥스웰의 전자기 이론, 파스퇴르의 세균 이론 교육도 금지해 달라”고 비꼬기도 했다. 2013년 시상식에서는 주최 측이 부문별로 10조 달러(약 1경 860조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고 했으나, 곧 “기준 화폐는 짐바브웨 달러”라고 밝혀 웃음을 유발한 적도 있다. 짐바브웨 달러는 경제개혁 실패로 연간 2억 3100만%의 물가 상승률 때문에 100조 달러가 발행된 적도 있었다. 2009년 사용이 중단된 100조 짐바브웨 달러는 우리 돈으로 4000원 정도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벌에 쏘이면 가장 아픈곳은? ‘기발한 상상’ 업적이 되다

    벌에 쏘이면 가장 아픈곳은? ‘기발한 상상’ 업적이 되다

    벌에 쏘였을 때 가장 아픈 부위는 어디일까? 과거 이슬람 최고 지도자는 어떻게 900명 가까운 자녀를 둘 수 있었을까?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한 조각은 코피를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남녀가 키스를 한 뒤에는 어떤 유전자 분비물이 남을까? 제25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이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열렸다. 기발한 질문들에 대해 놀랍고 신기한 연구 업적을 내놓은 사람들을 위한 잔치다.   ●1991년 만들어…노벨상 수상자 공개전 발표 올해 이그노벨 생리 및 곤충학상은 벌에게 쏘였을 때 가장 아픈 신체 부위가 어디인지를 연구한 미국 코넬대 물리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 마이클 스미스에게 돌아갔다. 그는 벌에게 쏘였을 때 고통스러운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자신의 몸 25군데에 직접 벌침을 놓았다. 그 결과 콧구멍과 윗입술, 성기 등 세 부분이 가장 아프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피어J’에 발표했다. 스미스는 “벌에 쏘이면 모든 부위가 다 아프지만, 사람의 얼굴 피부 다음으로 성기를 둘러싼 피부가 가장 얇아 통증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빈대 인류학자 엘리자베스 오버자우셔 교수와 카를 그라머 교수는 18세기 모로코 알라위 왕조의 술탄(최고 통치자)인 물레이 이스마엘이 888명의 자녀를 두게 된 경위를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지난해 ‘플로스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술탄이 여성들과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잠자리를 가져야 했는지를 분석한 결과 잠자리 횟수보다는 술탄의 생식 능력이 뛰어나 임신 성공률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어 올해 이그노벨 수학상을 거머쥐었다. 언어학자인 마르크 딩게만세 네덜란드 네이메헨대 교수와 동료들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할 때 자신의 오류를 어떻게 수정하는지에 대해 연구하다가 ‘응(Huh)?’이란 단어가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밝혀냈다. 흔히 방금 들은 말을 다시 물을 때 무심코 내뱉는 이 단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지역마다 발음에서만 조금씩 차이가 날 뿐 거의 유사하다. 연구팀은 언어나 문화적 배경에 상관없이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사람들은 누구나 ‘응?’이란 말을 뱉음과 동시에 평균 1분 30초마다 질문을 던진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딩게만세 교수 등은 ‘응?’은 짧은 말이지만 자신이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전달함으로써 대인 커뮤니케이션에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결론 내렸다. 딩게만세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2013년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했는데 전 세계 20만명의 연구자가 읽어 그해 가장 많이 읽힌 과학논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 덕에 딩게만세 교수 등은 올해 이그노벨 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밖에도 키스를 한 뒤 남은 유전자 분비물을 연구한 사람과 키스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30명에게 키스를 시킨 과학자가 의학상을 수상했다. ‘닭에게 인공 꼬리를 붙이면 과연 티라노사우르스와 같은 공룡처럼 걷게 될 것인가’를 연구해 그렇다는 것을 밝혀낸 연구자에게는 이그노벨 생물학상이 돌아갔다. 뇌물을 거부한 경찰에게 추가로 돈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준 태국 방콕경찰국은 이그노벨 경제학상을 차지했다.●이젠 창의성이 넘치는 이그노벨상 올해 수상자들처럼 역대 이그노벨상 수상작들에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지난해에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흐르는 어린아이들의 코피를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한 조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연구팀이 의학상을 수상했다. 밤샘을 잘하는 사람이 규칙적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보다 머리는 좋지만, 자아도취가 심하고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다는 연구를 발표한 사람들은 심리학상을 받았다.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 실제 노벨상을 수상한 경우도 있다. 안드레 가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만드는 데 성공한 공로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와 함께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가임 교수는 노벨상을 타기 10년 전인 2000년에 이그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네덜란드 네이메헨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가임 교수는 영국 브리스톨대 마이클 베리 교수와 함께 살아 있는 개구리를 자기장으로 공중 부양시키는 실험에 성공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가임 교수는 2010년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노벨위원회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노벨상과 이그노벨상이 똑같은 가치를 가진다”며 “사람을 웃게 해주는 이그노벨상 수상 경력이 부끄럽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그노벨상은 반(反)과학성과 시대상에 대한 풍자적 성격도 강하다. 1999년에는 학생들에게 다윈의 진화론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한 미국 콜로라도주와 캔자스주 교육위원회에 과학교육상을 시상하며 “뉴턴의 중력 이론, 패러데이와 맥스웰의 전자기 이론, 파스퇴르의 세균 이론 교육도 금지해 달라”고 비꼬기도 했다. 2013년 시상식에서는 주최 측이 부문별로 10조 달러(약 1경 860조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고 했으나, 곧 “기준 화폐는 짐바브웨 달러”라고 밝혀 웃음을 유발한 적도 있다. 짐바브웨 달러는 경제개혁 실패로 연간 2억 3100만%의 물가 상승률 때문에 100조 달러가 발행된 적도 있었다. 2009년 사용이 중단된 100조 짐바브웨 달러는 우리 돈으로 4000원 정도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가난한 집 자녀 교육비 축소, 주거비 지출 상승에 결국..부잣집과 비교하니?

    가난한 집 자녀 교육비 축소, 주거비 지출 상승에 결국..부잣집과 비교하니?

    가난한 집 자녀 교육비 축소, 주거비 지출 상승에 결국..부잣집과 비교하니 ‘가난한 집 자녀 교육비’ 가난한 집이 자녀 교육비를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대부분 가정은 자녀 교육비를 아끼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교육이 자녀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여기기 때문. 그러나 가난한 집은 주거비 부담 증가 속에 교육비 지출 비중을 낮춘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여유가 있는 고소득층은 주거비와 상관없이 자녀 교육에 꾸준히 큰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이슈&포커스 최근호의 ‘학업자녀가 있는 가구의 소비지출 구조와 교육비 부담’(박종서 부연구위원)을 보면, 학생 자녀를 둔 가구 중 소득이 낮은 1·2분위 가구는 2010년부터 교육비 비중이 주거비 비중보다 작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1998~2014년에 주거비 지출 비중이 계속 상승한 결과다. 갈수록 오르는 주거비를 감당하느라 저소득층 가구에서 교육비 지출 비중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박종서 부연구위원은 해석했다. 반면에 소득이 높은 4·5분위 가구는 1998년 이후 지출에서 주거비 비중이 크게 늘지 않았다. 2000년 이후부터는 줄곧 전체 소비지출에서 교육비를 가장 많이 지출했다. 금액으로 비교하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1998~2014년에 소득 1분위 가구의 교육비 지출액이 정점이 이른 때는 2011년으로 29만2천원을 교육비로 썼다. 같은 기간에 소득 5분위 가구의 교육비 지출액이 가장 많았던 때는 2010년으로 지출액은 무려 63만2천에 달했다. 2000년을 기준으로 상위소득 가구는 하위소득 가구보다 교육비를 2.8배나 더 지출했다. 2014년에는 고소득 가구의 교육비 지출이 저소득 가구의 2.6배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1998~2014년의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 미혼자녀가 있는 가구를 따로 뽑아내 분석한 결과다. 자녀 수에 따라 가구별 교육비 지출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소득 수준에 따라 큰 차이가 있었다. 저소득층 가구는 자녀 수가 3명 이상이어도 자녀 수가 2명일 때보다 교육비 지출 비중이 크게 늘지 않았다. 자녀 수가 늘어도 교육비를 늘리지 못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소득이 높은 5분위 가구는 자녀가 늘어날수록 교육비 비중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박 부연구위원은 밝혔다. 박 부연구위원은 “우리 사회에서 자녀에 대한 가족의 지원은 거의 절대적인 것으로 규범화되었고 실제로 가족은 최대한의 자원을 동원해 자녀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가족의 자녀부양 부담을 완화하고 출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면 소득에 따른 적절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가난한 집 자녀 교육비, 전세대출 이자 갚기도 빠듯한데..”, “가난한 집 자녀 교육비, 줄일 수 밖에 없겠구나”, “가난한 집 자녀 교육비, 빈부 격차의 순환..”, “가난한 집 자녀 교육비, 빈익빈 부익부가 되풀이 될 수 밖에 없겠네”, “가난한 집 자녀 교육비 축소, 씁쓸하고 안타까운 현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선진국 대부분 가혹조항 두고 파탄주의 선택

    해외에서는 혼인 관계가 파탄 나면 어느 쪽이든 이혼을 요구할 수 있는 ‘파탄주의’를 택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나라들도 잘못이 없는 배우자를 보호하기 위한 이른바 ‘가혹조항’은 대부분 갖고 있다. 대법원이 15일 ‘유책주의’를 유지한 것은 입법으로 해결해야 할 가혹조항 등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日 28년 전부터 파탄주의… 축출 이혼 방지 우리가 당초 유책주의 유지의 모델로 삼았던 일본은 이미 28년 전부터 파탄주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다만 ▲상당 기간 별거 중일 것 ▲미성년 자녀가 없을 것 ▲피고가 정신적·사회적·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 아닐 것 등을 단서로 달아 잘못이 없는 배우자가 ‘축출 이혼’을 당하는 사태를 막고 있다. 3년 이상 별거하면 원인과 관계없이 이혼을 허용하는 독일, 5년 이상 별거하면 혼인이 파탄 났다고 보는 영국도 가혹조항을 두고있다. 상대방에게 경제적 고통을 주는 결과를 낳거나 자녀를 위해 혼인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이혼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美·유럽, 배우자 부양 책임 엄격 독일과 프랑스는 이혼 뒤 상대 배우자에 대한 부양 책임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도 거의 모든 주에서 부양 관련 조항을 두고 있다. 우리의 경우 민법에서 부양 의무를 져야 한다고 규정한 대상은 직계혈족과 배우자, 친족 등에 그친다. 이혼하면 부양 의무가 사라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파탄주의 도입을 주장하는 쪽에서도 잘못이 없는 배우자나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부양조항이나 일정한 경우 이혼을 제한하는 가혹 조항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파탄 책임자 이혼청구 불가” 대법원 7대6 유책주의 유지

    “파탄 책임자 이혼청구 불가” 대법원 7대6 유책주의 유지

    대법원이 바람을 피우는 등 결혼생활이 깨지는 원인을 제공한 배우자가 제기한 이혼 소송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는 기존의 원칙을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대법관들의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등 결정에 진통을 겪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15일 ‘유책(有責) 배우자의 이혼청구’ 사건에서 상고기각 7, 파기환송 6으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1·2심은 기존 대법원 판례대로 유책 배우자의 이혼 소송을 기각했다. 법원은 1965년 이후 동거나 부양·정조 등 혼인 의무에 위반되는 행위를 한 당사자는 원칙적으로 이혼을 청구할 수 없다는 ‘유책주의’ 판례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안이 전원합의체에 올라가면서 위반 행위를 한 당사자도 이혼을 청구할 수 있는 ‘파탄주의’를 처음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와 판결에 각별한 관심이 쏠렸다. 대법원은 유책주의 유지에 대해 “이혼을 넓게 허용하면 많은 경우 여성 배우자가 생계나 자녀 부양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일방적인 불이익이 크다”면서 “사회적 약자 보호에 그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탄주의를 인정하면 한쪽 배우자(주로 여성)가 억울하게 쫓겨나는 ‘축출 이혼’을 당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얘기다. 대법원은 “외국과 달리 배우자나 자녀가 가혹한 상황에 빠지면 이혼을 허가하지 않는 ‘가혹조항’이나 이혼 뒤 전 배우자에 대한 부양제도 등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도 배경으로 제시했다. 대법원은 또 우리나라는 재판상 이혼과 더불어 협의이혼 제도까지 두고 있어 잘못이 있는 배우자도 현실적으로 이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4년 전체 이혼 중 77.7%가 협의이혼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법원은 “유책 배우자의 행복추구권을 위해 재판상 이혼에까지 파탄주의를 채택해야 할 필연적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최근 간통죄 폐지 역시 유책주의를 택한 근거로 들었다. 이미 혼인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다시 법률상의 혼인을 하는 중혼(重婚)에 대한 형벌 조항으로 기능하던 간통죄가 사라진 만큼 파탄주의를 허용하면 결과적으로 중혼을 인정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파탄 책임자 이혼청구 불가” 대법원 7대6 유책주의 유지

    “파탄 책임자 이혼청구 불가” 대법원 7대6 유책주의 유지

    대법원이 바람을 피우는 등 결혼생활이 깨지는 원인을 제공한 배우자가 제기한 이혼 소송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는 기존의 원칙을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대법관들의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등 결정에 진통을 겪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15일 ‘유책(有責) 배우자의 이혼청구’ 사건에서 상고기각 7 대 파기환송 6으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1·2심은 기존 대법원 판례대로 유책 배우자의 이혼 소송을 기각했다. 법원은 1965년 이후 동거나 부양·정조 등 혼인 의무에 위반되는 행위를 한 당사자는 원칙적으로 이혼을 청구할 수 없다는 ‘유책주의’ 판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안이 전원합의체에 올라가면서 위반 행위를 한 당사자도 이혼을 청구할 수 있는 ‘파탄주의’를 처음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와 판결에 각별한 관심이 쏠렸다. 대법원은 유책주의 유지에 대해 “이혼을 넓게 허용하면 많은 경우 여성 배우자가 생계나 자녀 부양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일방적인 불이익이 크다”면서 “사회적 약자 보호에 그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탄주의를 인정하면 한쪽 배우자(주로 여성)가 억울하게 쫓겨나는 ‘축출 이혼’을 당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얘기다. 대법원은 “외국과 달리 배우자나 자녀가 가혹한 상황에 빠지면 이혼을 허가하지 않는 ‘가혹조항’이나 이혼 뒤 전 배우자에 대한 부양제도 등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도 배경으로 제시했다. 대법원은 또 우리나라는 재판상 이혼과 더불어 협의이혼 제도까지 두고 있어 잘못이 있는 배우자도 현실적으로 이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4년 전체 이혼 중 77.7%가 협의이혼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법원은 “유책 배우자의 행복추구권을 위해 재판상 이혼에까지 파탄주의를 채택해야 할 필연적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최근 간통제 폐지 역시 유책주의를 택한 근거로 들었다. 이미 혼인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다시 법률상의 혼인을 하는 중혼(重婚)에 대한 형벌 조항으로 기능하던 간통제가 사라진 만큼, 파탄주의를 허용하면 결과적으로 중혼을 인정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바람과 이혼/김성수 논설위원

    “우리는 대단한 일을 했기 때문에 웃고 있다. 결혼을 끝냈다. 해피 디보스(Happy Divorce)!” “모든 게 끝나서 웃는 게 아니다. 다시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혼 서류에 사인한 젊은 부부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들이다. ‘이혼셀카’다. 캐나다를 비롯한 외국 얘기다. 이혼한 부부가 해맑게 웃으면서 이혼 서류를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법원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은 낯설다. 이혼 후 원수가 되기 십상인 우리로서는 문화 차이를 느끼게 된다. 부부가 갈라서려면 서로 합의해 협의이혼을 하거나 재판을 해야 한다. 재판까지 가려면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민법 840조에서는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가 있었을 때 등 5가지 이혼 요건을 규정하고 있다. 제약은 또 있다. 바람을 피우는 등 결혼 파탄의 원인 제공자는 이혼을 청구할 수 없다. 유책(有責)주의다. 1965년 ‘첩을 얻은 잘못이 있는 남편의 이혼 청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첫 판결을 한 뒤 50년간 이 같은 원칙을 유지해 오고 있다. 바람을 피운 남편이 적반하장 격으로 부인을 일방적으로 내쫓는 ‘축출이혼’을 막기 위해서였다. 당시는 가부장적 사회였기 때문에 최근 현대적 가족 개념에 맞춰 결혼을 파탄에 이르게 한 책임을 따지지 말고 누구나 이혼을 청구할 수 있게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파탄(破綻)주의’다. 이미 관계를 회복하기 어려운 부부에게 고통만 더 줄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지난 2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간통죄가 62년 만에 사라지면서 “간통을 했더라도 이혼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등 대부분의 선진국이 파탄주의로 바꿔 유책주의 이혼제도를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사실상 유일하다. 미국은 1969년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1985년 모든 주에서 파탄주의 이혼을 도입했다. 영국도 1969년에, 일본도 30년 전부터 파탄주의로 바꿨다. 하지만 부정행위로 결혼을 깨 놓고 배우자의 뜻에 반해 해방시켜 달라고 요구하는 건 권리남용이라는 반론도 여전하다. 서울신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파탄주의 채택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85.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법원도 어제 바람을 피운 배우자의 이혼 청구를 허용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판결을 내렸다. 다만, 심리에 참여한 13명의 대법관 중 유책주의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7명, 파탄주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명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잘못이 있는 배우자가 이혼을 청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아무 잘못도 없이 이혼을 강요당하는 경제적으로 불안한 여성이나 미성년 자녀에 대한 부양대책 등 입법 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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