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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정상들, 90시간 협상 끝에 코로나 극복 1030조원 지원 합의

    EU 정상들, 90시간 협상 끝에 코로나 극복 1030조원 지원 합의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은 대륙 경제를 되살리는 데 7500억 유로(약 1030조원)를 쏟아 붓기로 합의했다. 27개 회원국이 나흘의 마라톤 협상 끝에 21일(이하 현지시간) 정상회의에서 3900억 유로(약 534조원)의 보조금에 3600억 유로(약 493조원)의 저금리 대출금을 묶은 획기적인 경기 부양 패키지에 합의했다. 보조금은 갚을 의무가 없는 자금이다. 정상들은 지난 17일 아침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90시간 이상 협상을 벌여 지난 2000년 프랑스 니스에서 닷새 동안 정상들의 협상을 벌인 이후 두 번째로 긴 협상을 벌였다. 다만 곧바로 실행되지 않고 회원국 간 기술적 조율을 거쳐 유럽의회 심의를 통과해야 실행된다. 지난 5월 경제회복기금 초안을 처음 제시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승리로 평가된다. 메르켈 총리는 “매우 안도했다”며 “EU가 마주한 최대 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역사적인 날”이라고 묘사했으며, 소피 윌메스 벨기에 총리도 “EU가 미래에 이렇게 투자한 적은 없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해냈다! 유럽이 하나로 뭉쳤다”고 반겼다. 그는 그 뒤 기자회견에서도 “유럽이 ‘행동하는 힘’이라는 명확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며 “향후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유럽의 여정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의 가장 큰 수혜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는 향후 EU로부터 820억 유로(약 112조원)의 보조금과 170억 유로(약 173조원) 규모의 저리 대출금을 지원 받을 예정이다. 경제회복기금 및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에 대한 협상의 최대 쟁점은 네덜란드를 ㅣ비롯해 스웨덴,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 이른바 ‘검소한 4개국’에 핀란드까지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나라들에 5000억 유로를 보조금으로 제공한다는 제안에 반대하는 바람에 교착됐다. 마르크 뤼트 네덜란드 총리가 이끈 이들 나라는 처음부터 3750억 유로를 상한으로 정한 데다 더 이상 추가 요구를 봉쇄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4000억 유로 이하를 제시했다. 한때 마크롱 대통령은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검소한 4개국’이 유럽의 계획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일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 등이 북유럽 국가들의 입장을 반영, 보조금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낮은 3900억 유로로 제시해 합의를 도출했다. 검소한 나라들은 EU 회계 기여분에 대한 리베이트를 챙김으로써 실리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과정의 다른 쟁점은 법치를 존중하는 정부에 연계해 어떻게 지출금을 분배하느냐였다. 헝가리와 폴란드는 민주주의 원칙을 따르지 않는 나라들의 분담금을 보류하는 정책을 취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압박했다. 유럽 이사회(EC)는 국제금융시장으로부터 7500억 유로를 차입해 국제 지원금을 배분할 것이다. 이런 지출 계획을 회원국 정부가 거부할 여지가 있다. 한편 EU는 앞으로 7년 동안 1조 1000억 유로의 예산을 책정하기로 합의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방과후 학교를 열어라”

    권수정 서울시의원 “방과후 학교를 열어라”

    권수정 정의당 서울특별시 의원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방과후학교강사지부(이하 노조)는 지난 20일 서울특별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과후학교의 조속한 재개와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의지를 촉구했다. 7개월째 무급 상태인 방과후학교 강사들은 생계가 매우 어려운 상태이다. 노조는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의 방과후학교 강사 5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방과후학교 운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학원, 돌봄교실, 마을학교도 하는데 방과후학교만 하지 않아 부당하다.(42,7%)’, ‘충분히 조심하면서 수업을 할 수 있는데 안전을 이유로 미운영하기에 부당하다(24.4%)’, ‘교과수업과 방과후학교 운영에 큰 차이가 없는데 미운영하기에 부당하다(15.4%)’, ‘적은 인원이라도 수업할 수 있는데 하지 않으니 부당하다(12.1%)’ 등의 의견을 보였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방과후학교를 중단, 휴업하는 일에 대해서 교육청들은 늘 적극적이었다. 작년 태풍 ‘링링’과 ‘미탁’이 왔을 때도 일부 교육청은 관내 전체 학교에 공문을 내려보내며 ‘강력’, ‘금지’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방과후학교를 휴업, 환불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수업을 운영하고 재개하는 일에 대해서는 늘 소극적이며, ‘학교 재량으로 할 일이다’, ‘단위학교의 상황에 따라 판단할 일이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금 학교의 돌봄교실에는 보통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있고, 학원도 대부분 수업을 하고 있고, 서울의 마을학교나 경기 꿈의 학교 등도 하고 있다. 그런데 방과후학교만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방과후학교를 하는 것보다 학원으로 보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볼 근거는 없다. 사실상 방과후학교만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 강사들은 이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미운영의 책임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지침을 만들고 시행할 교육청, 교육부(71.2%)’라고 가장 많이 답했고, ‘운영을 맡은 학교(17.1%)’, ‘공적인 제도를 만들어야 할 국회와 정치권(9.8%)’ 순으로 답했다. 그 밖에도 강사들이 받을 수 있는 지자체와 고용노동부의 특고·프리랜서 지원금의 규모가 많이 부족하고 강사들에게 주어지는 처우가 열악하며 관련 없는 잡무를 시키고 무시당하기도 하는 경우 등 문제점들이 많다. 또한 10조 원에 달하는 공공부문 재정이 삭감됐으며 복지재정도 8000억 원 줄었고, 특히 교육재정이 가장 많이 삭감됐다. 이는 교육청들이 영양, 사서 상담 교사의 경력 인정을 줄여 임금을 수백만 원에서 2000만 원 가까이 삭감하는 조치로 이어졌다. 반면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무려 594조 원에 이르는 기업 금융 지원과 경기 부양 대책을 발표했다. 3차 추경에서는 의료 영리화를 가속화할 원격의료 관련 예산(디지털 의료 지원 예산)을 111억 원이나 포함했다. 권수정 정의당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은 ”법적인 문제가 결여되어 있는 것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몇 개월째 일을 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보지 않으려 한다. 학원도 다 하고 있고, 마을학교도 다 열려 있다. 그럼에도 제도적으로 운영되어온 학교의 수업이 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고, “방과후 수업을 처음 도입하고 15년이나 지났는데도 정작 이 일을 하는 분들의 업무 형태, 고용 안정성에 대해서는 전혀 변화가 없이 답보 상태이다. 지금까지 15년 동안이나 제도적인 만들지 못했고 강사들이 고통을 감내하며 채웠다면, 이제라도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고 위기상황에서도 분명한 근거로서 작동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활동가는 “방과후학교 강사도 우리 아이들의 선생님이라는 사실, 너무 당연한 말 아닌가. 아이들이 학교에서 만다는 모든 선생님들에게서 다 교육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은연중에 차별이 만연한 공간에서 도합 12년을 배우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방과 후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유령이고 그림자였다. 7개월이나 수입이 없다고 하면 말만 들어도 무섭지 않은가. 학교라는 좋은 공간에서 좋은 것들을 가르치지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바보같은가. 교육부가 좀 더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태임 근황 “남편 구속 후 홀로 육아…복귀는 없을 것”

    이태임 근황 “남편 구속 후 홀로 육아…복귀는 없을 것”

    연예계를 떠난 이태임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20일 오후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연예계에서 사라진 스타’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가운데, 2018년 3월 결혼 소식과 함께 연예계에서 은퇴한 이태임을 언급했다. ‘풍문쇼’ 패널은 “이태임을 포털사이트에 쳐보면 아주 깨끗하다. 프로필 자체가 아예 삭제돼 있다. 프로필까지 지우는 사례는 보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함소원은 “1년 계약 기간을 남기고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그랬다는 건 정말 싫었던 것 같다. 남이 내 얘기하는 것도 싫은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은퇴 후 포털사이트 프로필까지 삭제하며 조용한 삶을 살던 이태임은 2018년 9월 아들을 출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또 한 번 세간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이태임의 남편이 억대 주식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태임의 남편은 2014년경 B기업의 주주들에게 ‘주가 부양을 위해 시세조종을 해주겠다’며 그 대가로 거액을 편취한 혐의로 2018년 3월 구속기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태임의 은퇴 선언 시기와 남편의 구속기소 된 시기가 비슷한 게 알려지면서 또 한 번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태임의 근황에 대해 한 기자는 “남편이 구속된 상황이라 홀로 육아하면서 힘들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자는 “이태임이 언젠가부터 연예계 활동하면서 특히 욕설 논란 이후 우울증이 심했다고 한다”며 “육아가 절대 쉽지는 않지만 연예계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도피처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현재 아이를 친정어머니와 키우고 있는 거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태임의 연예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태임 주변 분한테 듣기로는 복귀는 없을 거라고 한다. 은퇴 선언했을 때부터 의지가 확고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태임은 2008년 MBC ‘내 인생의 황금기’로 데뷔해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2015년에는 가수 예원과 욕설 논란에 휘말리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2017년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로 성공적으로 복귀했으나, 끝내 은퇴를 선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부 “2025년에 취업자 2100만명 모두 고용보험 보호”

    정부 “2025년에 취업자 2100만명 모두 고용보험 보호”

    예술인·특고노동자부터 단계적 확대IT노동자·프리랜서·자영업자도 가입내년에 출산전후급여부터 지급하기로 정부가 2025년까지 모든 취업자가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예술인, 특수고용(특고)노동자, 플랫폼노동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순으로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중 ‘안전망 강화’ 분야에 관한 브리핑을 열어 “2025년에는 모든 일하는 국민이 고용보험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연말에 로드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가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가입자가 2022년 1700만명, 2025년 2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지난해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는 1367만명인데 5년 뒤에는 가입자가 1.6배 수준으로 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019년 취업자 규모가 2740만명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2025년에도 약 600만명이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남게 된다”며 “적용 대상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고용보험을 모든 취업자로 확대할 때까지 사각지대 실업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내년 1월부터 국민취업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는 취약계층 구직자에게 정부 예산으로 최대 6개월까지 월 50만원을 지급하는 마지막 안전장치다. 저소득(최저임금 120% 이하) 특고종사자와 예술인은 보험료 부담을 덜어 주는 두루누리 사업에 포함해 고용보험료의 최대 80%를 지원하기로 했다. 보험료 지원 등에 2025년까지 국비 3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예술인·특고종사자가 고용보험에 가입하면 출산전후급여와 육아휴직급여를 받을 수 있는데, 정부는 우선 내년에 출산전후급여부터 지급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육아휴직급여는 재정이 많이 소요돼 안정적 재원 마련 방안을 세우고서 특고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임신 중에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하반기에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일감이 끊긴 취약계층이 빈곤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2025년까지 11조 8000억원을 투입해 사회안전망도 강화한다.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수급 문턱을 높였던 부양의무자 기준은 2022년까지 폐지하고, 아파서 쉴 때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한국형 상병수당’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해 2022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우선 급한 대로 모든 노동자에게 7일 내외의 단기 ‘유급병가’를 먼저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판 뉴딜’ 고용안전망 강화한다는데…“노동 없는 뉴딜”

    ‘한국판 뉴딜’ 고용안전망 강화한다는데…“노동 없는 뉴딜”

    ‘한국판 뉴딜’의 고용·사회안전망 부문을 두고 시민단체에서 “일자리 창출이나 고용위기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나 대책이 없는 ‘노동 없는 뉴딜’”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2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관련 토론회에서 박용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장은 “‘한국판 뉴딜’은 일자리 창출 목표를 제시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세부 계획이 없고 휴·폐업이나 구조조정 등 현재 고용위기에 대해 정부 차원의 예방 대책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노동 없는 뉴딜’”이라고 비판했다. 윤홍식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장 겸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미국의 뉴딜은 노동조합을 합법화하고 결사권을 인정해 지지 기반을 확보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불안정 고용 상태에 있는 노동자들과 새롭게 변화하는 노동시장 구조를 고려해 새로운 정치적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 대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2025년까지 전국민으로 고용보험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사각지대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019년 현재 취업자 규모가 2740만 수준인데, 정부는 2025년 고용보험 가입자수를 210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라며 “600만명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남는다”고 말했다. 상병수당 도입 로드맵에 대해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상병수당은 법 개정 없이 정부 의지에 따라 시행령 개정만으로 쉽게 도입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법을 어기고 미납하는 연간 국고지원액(1~2조원)을 낸다면 상병수당 필요재정(연간 8000억~1조 7000억원)도 건강보험재정으로 충당할 수 있다. 관련 연구용역 기간도 올해 내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윤 위원장은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은 각각 이명박 정부의 녹색 뉴딜, 박근혜 정부의 ‘ICT기본계획 비전, ICT를 통한 창조와 혁신의 대한민국’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면서 “전국민 고용보험,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상병수당 시범사업 시행 등은 보수 정부와 비교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울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10.5% 증가

    울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10.5% 증가

    울산의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수가 정부의 기초생활보장제 확대에 따라 10.5% 늘어났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2만 9614명으로 지난 1월 2만 6789명보다 2825명(10.5%) 증가했다. 이는 기초생활보장 제도 확대로 수급자 선정 기준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우선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가구의 부양의무자 기준이 완화됐다. 기존 부양의무자 가구 여건에 따라 소득 인정액의 30%까지 부과하던 부양비는 10%로 하향 조정됐다. 정도가 심한 장애인 수급자 가구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 또 수급자 기본 재산액 공제 금액은 5400만원에서 6900만원으로 확대됐다. 만 25세부터 64세까지의 생계·의료급여 수급자에게는 근로·사업 소득을 70%만 반영하고, 30%는 공제해 주는 제도가 신설됐다. 이에 따라 시는 부양의무자 때문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책정이 어려웠던 411명을 생계·의료급여 수급자로 신규 발굴했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장애인은 292명 늘어났다. 또 일정 금액의 소득이 있는 차상위계층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유입된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5월 기준 울산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평균 소득 인정액은 48만 6379원으로 지난 1월 대비 2만 7814원 증가했고, 근로 소득도 81만 6919원으로 5만 284원 늘었다. 이와 함께 미취업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34명이 증가했고, 신규 신청 때 소득 감소와 실직을 사유로 명시한 수급자는 19명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실직과 소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은 관할 읍·면·동사무소에서 기초생활보장급여 해당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도 꺾지 못하는 중국의 부동산 ‘광풍’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도 꺾지 못하는 중국의 부동산 ‘광풍’

    지난달 21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광밍(光明)구 진룽제(金融街) 화파룽위화푸(華發融御華府) 아파트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 8998명이 몰렸다. 청약 당첨 확률은 4.37% 밖에 안 된다.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인 만큼 9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전날인 20일 밤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신진안하이나궁관(新錦安海納公館)단지 5가구 분양에도 청약자 1171명이 몰렸다. 신진안하이나궁관 청약 당첨 확률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주택 1채를 놓고 234명이 경쟁한 셈이다. 앞서 3월 선전시에선 신축 아파트 288채가 온라인에서 8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지난 18일 기준 하루 사망자 수가 7630명에 이를만큼 무서운 코로나19도 중국의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한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2000여가구 가까운 1차분양 물량이 나왔을 때 927명만 청약에 참여했던 상황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桑田碧海)나 다름없다.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중 한 곳인 롄자(鏈家) 자오원하오 상하이지사 중개사는 “지난 3월에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할 때부터 주말에는 점심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며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의 다수는 중국 위안화가 세계 경기의 급속한 하강으로 평가절하할 것을 우려해 주택을 일종의 피난처로 생각하며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를 필두로 중국에 부동산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경제회복에 가속이 붙으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가 높아진 데다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부동산으로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신용융자금 대출 규제를 푼 점도 부동산 구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6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5월(8.1%)의 증가세도 뛰어넘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 지원에 주력하면서 건설 활동 활성화와 신용규제 완화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도시의 주택 가격은 6월 한달 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주택 투자는 코로나19 사태의 한 복판이던 2월에 주택 투자가 급감했는 데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1.9% 증가했고 중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중국헝다(恒大)그룹은 3월부터 부동산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1월 전망치보다 23%나 높였다고 WSJ는 덧붙였다.이에 힘입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대기하는 자금도 천문학적 규모에 이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에 몰려있는 돈은 무려 52조 달러(약 6경 2700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규모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2배이고 미국 채권시장 전체를 능가한다. WSJ은 “(이를 근거로) 많은 경제학자는 중국 부동산 버블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부동산 시장 버블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미 미국의 2000년대 부동산 고점을 뛰어넘은데 이어 미국과의 격차를 점점 크게 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2006년 기준 연간 9000억달러가 몰리며 정점을 찍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곤두박질친 미 부동산 시장은 2010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시장은 2015년 9100억 달러로 미국을 뛰어넘은데 이어 올해 6월 기준 12개월 간 무려 1조 4000억달러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WSJ는 지난달 유입 자금은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 소매업체에서 일하는 한 중국인은 “선전에 부동산을 구매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부동산에 납치됐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불법이었지만 1998년 주택소유권을 인정하면서 현재 중국 도시 가구의 95%가 한 채 이상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보급률 65%보다 훨씬 높다. 중국 부동산 붐은 그동안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중국 중산층의 엄청난 부를 창출하는 원천이었으며, 정부 재정을 불려주는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기업으로 가야할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게 되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많은 가구들이 엄청난 빚에 시달리게 됐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2019년까지 10년 간 가계대출 증가액 11조 6000억달러 중에서 중국이 57%나 차지했다. 반면 미국의 비중은 19%에 그쳤다. 일부 중국 도시 주택가격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와 맞먹는 수준이 됐다. 2018년 현재 중국 전체의 평균 주택가격은 평균 소득의 9.3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8.4배보다 높았다. 톈진(天津)의 고급아파트 가격은 1㎡당 9000달러로 영국 런던의 가장 비싼 지역의 평균 가격 수준이다. 런던 시민의 가처분소득은 중국 톈진보다 7배나 높다.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르는 것은 중국 경제에 희소식이기는 하지만 부동산 가격의 거품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7년부터 “주택은 살기 위한 곳이지 투기를 위한 곳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시장 단속에 나섰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은 10년 동안 주택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담도대출이 포함된 가계금융의 차입 비율이 57.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부동산 매수자들은 정부가 시장이 무너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란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주택 가격이 폭락할 경우 대다수 중국 가계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사회 불안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도시 부동산은 경제 전반의 상황과 관계없이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는 얘기다. 그래서 돈 많은 중국인들은 계속 주택 구매 동기가 유발될 수밖에 없다. 한 중국 부동산 투자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돈을 찍어내기 시작하면 미국에서는 증시가 상승하지만 중국에서는 집값이 계속 오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정부들이 보유 토지를 부동산개발업체에 매각하고 주택 가격을 올리기 위해 구매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적어도 26개 성에서는 선수금 조건을 완화하거나 보조금을 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당황한 중국 중앙정부는 산둥성 지난(濟南), 광둥성 광저우(廣州) 등 12개 도시에 부동산 규제 완화들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중국 시난(西南)재경대 중국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무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수요는 떨어진 반면, 다주택자들의 주택 구매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가계금융 전문가 간리(甘犁) 텍사스 A&M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것은 투기의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기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주택을 주식 시장이나 해외 자산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펜데믹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렸기 때문에 투자할 여지가 늘었고, 이는 곧 더 큰 주택 문제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78억→97억→88억명… 점점 빨라지는 전 세계 ‘인구절벽 시계’

    78억→97억→88억명… 점점 빨라지는 전 세계 ‘인구절벽 시계’

    7월 11일은 인구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유엔이 1989년 정한 ‘세계 인구의 날’이었다. 세계 인구가 50억명을 돌파한 1987년 7월 11일에서 유래한다. 올해 주제는 여성과 어린이의 건강 증진과 인권 향상이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는 되돌릴 수 없는 전 세계적 추세다. 하지만 유엔이 추산했던 것보다 무려 40년 앞당겨 전 세계 인구 감소가 시작돼 2100년 세계 인구가 20억명이나 차이가 난다는 미국 대학의 연구 보고서는 주목을 끈다.●전 세계 인구 2064년 정점 찍고 감소 전망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5일(현지시간) 영국의 의학지 랜싯에 2100년 전 세계 195개국의 인구를 전망한 논문을 발표했다. IHME는 빌앤드멀린다재단의 지원을 받는 곳으로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환자와 사망자 규모 등 질병 연구로 국내외에 알려진 곳이다. 논문의 요지는 현재 78억명인 전 세계 인구가 출산율 하락과 고령화로 2064년 약 97억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서 2100년에는 88억명으로 준다는 것이다. 이는 유엔이 지난해 내놓은 전망과 큰 차이가 있다. 유엔은 인구 증가 속도는 둔화하겠지만 2030년 85억명, 2050년 97억명, 2100년 109억명으로 계속 늘어나다가 하락세로 꺾일 것으로 추산했다. 유엔과 IHME의 세계 인구 추계가 이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출산율에 있다. 유엔은 저출산 국가를 중심으로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평균 1.8명으로 늘어난다고 보고 전망했지만, IHME는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피임 등이 확산하면서 출산율이 1.5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5개국 가운데 183개국의 2100년 출산율이 2.1명 이하로 떨어져 사실상 몇 개 국가를 제외하고는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 태국 등 아시아와 스페인 등 동부·중부 유럽 23개 국가에서는 2100년 인구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34개 국가는 인구가 25~50% 줄어들며, 중국도 이 기간 동안 인구가 48%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인구는 약 30억명으로 2017년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중에서도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7억 9100만명으로 늘어나 중국(7억 3200만명)을 제치고 인도(10억 9000만명)에 이어 세계 2위 인구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4위와 5위는 미국과 파키스탄으로 예상했다. IHME는 또 급속한 고령화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3억 7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5세 이하 어린이는 2017년 6억 8100만명에서 2100년 4억 100만명으로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인구뿐 아니라 생산연령인구(15~64)가 급격하게 감소하면 경제 성장에 어려움이 수반되고 재정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젊은층의 노인 부양 부담도 따라서 늘어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청년 인구의 감소는 각국의 군사력과도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궁극적으로 세계 질서 재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50년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를 차지하나 2100년에는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다시 2위로 떨어질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나이지리아는 인구뿐 아니라 GDP도 현재 28위에서 2100년에는 9위로 10위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해 주목된다. ●아이 원하는 가정 전폭적 지원 가장 중요 IHME의 연구진은 인구를 현 상황에서 유지하거나 적어도 감소 추세를 완화하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몇 개의 선택지를 제시했다. 첫째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환경을 만들고, 둘째 정년 연장 등을 통해 경제가능인구를 확대하며, 셋째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펴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머리 IHME 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인구가 감소하면 여성들의 임신 중지를 법적으로 규제하려 나서는 국가들이 늘어날 수도 있는데 이는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각국 정부는 정책을 수립할 때 무엇보다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구 감소 추세가 심각하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은 인구절벽 상황을 피하고 경제 성장을 이어 가려면 유연한 이민정책과 아이를 원하는 가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급 출산 및 육아휴직, 재고용 지원, 출산지원금 등과 같은 제도가 모든 국가에서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스웨덴의 출산율 제고에는 도움이 됐지만 싱가포르와 대만, 한국에서는 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처럼 아무리 좋은 정책도 문화와 사회가 처한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 경제가능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적 파장은 기술의 발달, 특히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인구 감소 유엔 전망보다 7년 늦어 한국의 출산율이 비상이라는 얘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8년 출산율이 0.98명으로 1.0명도 깨졌다. 지난 3월 기준 0.80명으로까지 추락했다. 2100년에 인구가 반 토막 난다는 전망은 이번 IHME 보고서 말고도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문제다. 대책을 세워 완충지대를 확보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속도가 붙은 인구 감소 속도는 유엔이 격년으로 발표하는 인구전망보고서를 보면 잘 나타난다. 유엔은 2019년 보고서에서 중위 추계(출산율, 수명, 국제이동 등이 중간 정도일 경우)를 기준으로 한국의 인구가 2024년 5134명으로 정점을 찍고 2025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저위 추계(출산율, 수명, 국제이동 등이 인구 감소를 가속하는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 기준으로는 2021년부터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017년 보고서에서는 총인구 감소 시점이 중위 추계 기준 2035년, 저위 추계 기준으로는 2024년이었다. 2년 새 인구 감소 시점이 중위 추계 기준으로는 무려 10년 앞당겨졌고, 저위 추계 기준으로는 3년 빨라졌다. 2100년 인구도 2017년에는 3879만명에서 2019년 보고서에서는 2950만명으로 거의 1000만명이 줄었다. 미국 IHME의 보고서는 중간에 위치한다. 한국의 인구는 2017년 5267만명에서 2031년 5429만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감소하기 시작해 2100년 2678만명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00년 출산율을 1.20명으로 보고 추산한 수치다. 인구 감소와 함께 GDP 순위도 2017년 14위에서 2100년 20위로 밀려난다고 전망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장기적인 인구 추계도 추세는 비슷하다.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67´에 따르면 2100년 인구는 2496만명, 2117년에는 2082만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출산율을 1.27명(중위 추계)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것이고, 출산율을 1.10명으로 가정하면 인구는 2100년에 1669만명으로 더 줄어든다. 그렇다고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처럼 적극적으로 이민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는 않아 출산율 제고 정책만으로는 인구절벽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현재 내년부터 2025년까지 시행되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유엔이 2019년 전망한 인구 감소 시기가 이 기간에 들어 있다. 본격적인 인구 감소가 현실화할지, 인구 감소 추세를 완만하게 바꿔 놓을 수 있을지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계획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中, 2분기 GDP 3.2% 성장… 예상 웃도는 ‘V자 반등’

    “봉쇄 해제·경기 부양책에 수출입 증가”시진핑 “장기적 경제 성장세 안 변할 것”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세계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침체를 겪는 가운데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경제성장률을 플러스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지난 1분기에 -6.8%까지 추락했던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에는 3% 넘게 성장하며 ‘V형’ 반등을 이뤄 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2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를 훨씬 상회했다. 로이터통신의 전문가 설문 결과는 2.5%였고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망치는 2.4%였다. 이로써 중국의 상반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해 감염병 사태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이 분기 단위 GDP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은 올해가 처음이다. 중국은 2분기 경제성장률을 플러스로 전환하며 주요 경제국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를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들자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경제 정상화를 추진했으며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내놨다. 덕분에 지난 14일 발표된 6월 수출입 통계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들어 월간 수입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처음이었다. 왕타오 UBS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3월 중순부터 중국 경제는 인상적인 회복을 보여 줬다. 생산 재개와 의료장비 수출, 중국의 부양책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도 “중국의 2분기 성장 회복은 바이러스 대유행으로부터 경제를 회복하려는 투쟁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전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중국의 장기적 경제성장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현재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발전, 전면적인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 탈빈곤 업무를 총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 추세는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고 변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판 뉴딜, 방향보다 ‘얼마나 빨리 움직이느냐’ 속도가 중요”

    “한국판 뉴딜, 방향보다 ‘얼마나 빨리 움직이느냐’ 속도가 중요”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전환’을 선언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 고용 사회안전망 확충이라는 뒷받침 속에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160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다. 여전히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어떻게 한국판 뉴딜을 이끌어 가야 할까. 15일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문가·국민이 묻고, 정책 책임자가 답하는 ‘한국판 뉴딜’’ 좌담회가 열렸다. 김성수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정책 책임자인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스마트모빌리티 전문가인 김현명 명지대 교통공학과 교수가 함께 한국판 뉴딜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과 함께 사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정한 국민 의견도 물었다.-지금 시점에서 한국판 뉴딜이 왜 필요한가. 방기선(이하 방)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단순히 경기가 침체되는 것을 넘어서서 경제·사회 구조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일상적인 경기부양책이나 경기활성화 대책만으론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새로운 구조적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한 끝에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고 감염병과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디지털과 그린 뉴딜을 끌어가고, 새로운 사회로 넘어갈 때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국가 안전망 강화도 함께 추진한다. 김현명(이하 김) 한국판 뉴딜엔 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시스템이 돌아가는 사회’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제조업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대면 중심에서 비대면 중심으로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뉴딜의 관건은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다. 정말 2025년까지 19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까. 방 정부가 투입하는 재원은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고, 결국 민간 투자가 함께 가야 한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모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 김 4차 산업이 가져올 고용 효과는 전통적인 제조업이나 건설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사용자 참여형 내비게이션 업체인 ‘웨이즈’는 창업 6년 만에 구글에 13억 달러에 팔렸고, 전 세계적인 공유 퀵보드 스타트업인 ‘버드’는 2년 만에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그만큼 단기간에 막대한 성과를 내는 것이 4차 산업이다. 한국판 뉴딜을 통해 최종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만 제대로 갖추면 충분히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다. -비대면 의료의 제도화도 한국판 뉴딜에 포함됐다. 방 코로나19 이후 거동이 불편하거나 산간벽지에 사는 국민은 병원에 가기 굉장히 어려워졌다. 이런 분들을 위해 의료 접근성을 높이려고 ‘스마트 의료’ 인프라를 발전시키려는 것이다. 보통 비대면 의료라고 하면 대형병원 쏠림 현상, 영리 의료법인만을 생각하지만, 정부의 지향점은 국민 편의 증진과 의료 안전망 구축이다. 김 일반적으로 지방혁신도시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로는 교통·교육·여가·의료 등 4가지 인프라의 부족을 꼽을 수 있다. 교통, 교육, 여가 부분은 점차 인프라가 발전하고 있지만, 의료는 전혀 진전이 안 된 상태다. 의료 접근성 문제만 해결되면 대도시에서 인구가 빠져나갈 것이다. 그 마지막 퍼즐이 바로 ‘비대면 의료’라고 생각한다. -규제 개혁 없는 한국판 뉴딜은 선언적 의미로 그칠 수 있다. 제도 개선은 어떻게 병행돼야 할까. 방 민간 투자를 이끌어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정부 내부적으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대표적으로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민관 합동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원격 교육과 비대면 의료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김 우리나라는 공공데이터 활용 단계에서 여전히 제도적 한계가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네이버와 카카오는 무수한 데이터를 결합해 의미를 찾아내고 새로운 사업을 창출한다. 우리나라 정부와 공기업에도 양질의 데이터가 많다. 예를 들어 교통안전공단이 가진 여러 가지 교통 데이터를 개방하면 소규모 스타트업도 기술력 있는 내비게이션 앱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 공공재를 만들어 3, 4명으로 구성된 작은 스타트업도 얼마든지 네이버나 카카오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한국판 뉴딜은 2025년까지 계획돼있다. 2022년 대선 이후 정권이 바뀌면 정책의 연속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까. 방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디지털 뉴딜은 굉장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어느 정권이든 활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린 뉴딜 역시 친환경 흐름에 참여하지 않으면 글로벌가치사슬망(GVC)에서 벗어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속될 것이다. 사회 안전망은 어느 정부든 국민을 위해 힘써왔던 부분인 만큼 2025년뿐 아니라 그 이후까지 유지될 수 있다. -일각에선 자칫 각종 기업과 지자체의 ‘민원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소위 ‘옥석 가리기’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김 당연히 업계와 지자체에서 많은 요구가 있겠지만, 큰 틀의 기준만 유지하면 문제없을 것 같다. 결국 정부가 계속 사업을 끌고 갈 순 없다.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고, 방치해서 독점 시장으로 흘러가게 만들어선 안 된다. 거대 자본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보단 소규모 스타트업들도 쉽게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 -디지털 뉴딜이 진행될수록 소외계층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액티브 시니어, 실버서퍼 등 디지털 전환에 적응하는 고령층을 양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방 디지털 전환 시대에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전국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농어촌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거나 주민센터에 노후 와이파이를 교체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역량센터 6000곳도 운영한다. 김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사업이 활성화되려면 소규모 스타트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령층 가운데 ‘카카오택시’ 앱을 이용하기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대규모 수요에 집중해야 하는 카카오와 같은 거대 자본은 소수의 수요까지 일일이 맞춰줄 수 없다. 대신 정부가 디지털 인프라를 지원해주면 소규모 스타트업들이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방 한국판 뉴딜은 방향에서 그칠 게 아니라 ‘얼마나 빨리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 속도감을 가지고 기존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규제완화 문제를 새로운 틀에서 사고해야 한다. ‘관 주도’에 그치지 않도록 범정부적으로 민간 부분까지 포함한 실무 지원단을 만들어 추진할 계획이다. 김 한국판 뉴딜은 2차 산업이 중심이었던 과거 미국판 뉴딜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예를 들어 교육용 영상을 찍어서 비디오 100개로 만들면 한 번에 100명만 시청할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 중심의 4차 산업에선 영상 하나를 만들면 수십만명, 수백만명이 동시에 공유할 수 있다. 4차산업의 특성과 공유재의 특성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한국판 뉴딜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정리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3.7조 달러, 고삐 풀린 美재정적자…“그래도 걱정은 나중에”

    3.7조 달러, 고삐 풀린 美재정적자…“그래도 걱정은 나중에”

    미국 연방정부의 올 회계연도(2019년 10월~2020년 9월)의 재정 적자가 3조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민주당과 다수의 이노미스트는 적자 걱정은 뒤에 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침체에 빠진 기업과 가계를 살리기 위해 지원하라고 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는 의회에 지난달 적자는 8640억 달러로, 지난 4월 7380억 달러 적자 기록을 경신했다고 보고했다. 이같은 적자 확대는 의회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발생한 실업 대응과 경기 부양을 위해 예산을 지출한 반면 대규모 실업과 경기 부진으로 세수가 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회계연도 첫 9개월 적자는 2조 700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3배에 이른다. 같은 기간 세수는 13%가 줄고, 지출은 49% 늘었다고 WSJ이 의회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올해 추정 적자폭 3조 7000억 달러는 국내총생산(GDP)의 14%에 해당한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경제 상황에 따라 적자가 3조 7000억원을 웃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20일 의회 휴회가 끝나면 의원들이 추가 부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앞서 의회는 지난 3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3조 3000억원의 새로운 지출을 승인했다. 반면 개인과 기업에 대해 오는 15일까지 소득세 및 법인세 납부를 유예했다. 재정 적자의 급증에 공화당과 백악관은 우려하면서도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산업으로 좁혀 부양책을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과 다수 경제학자는 경제 결정권자들은 코로나19 대응과 가계와 기업을 지원하는 다급한 문제부터 해결하고, 대출 금리가 특히 낮기 때문에 적자 걱정은 뒤에 하자고 말하는 것으로 WSJ이 전했다.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이 1년 전에는 2% 전후에서 이날 오후엔 0.622%대로 급락했다. 경제가 부분적으로 재개되면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지난 4월 18일 1810만명이었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달 27일엔 약 70만명으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3월과 4월 21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이후 5월과 6월에 750만의 일자리에 직원들이 돌아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에 계속되는 여성들의 분노···“사법부도 공범”

    ‘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에 계속되는 여성들의 분노···“사법부도 공범”

    사법부 규탄 집회 연 여성단체들세계 최대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24)씨에 대해 사법부가 미국 송환 불허 결정을 내린 가운데 사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일에도 ‘n번방에 분노하는 사람들’, ‘모두의 페미니즘’ 등 21개 여성단체들은 서울 서초구 법원대로 앞에서 ‘다시 쓰는 사법정의:성착취 장려하는 사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5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여 “성범죄자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 사법부도 공범”이라고 외쳤다. “사법부가 성범죄자들에게 빠져나갈 구멍 만들어줬다” 규탄 이들은 “그간 사법부가 수많은 성범죄자들에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주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손씨의 미국 송환 불허 판결 역시 이와 같으며, 이는 사법부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져버린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선 지난 6일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는 손씨의 미국 송환에 대한 세 번째 심문을 열고 범죄인 인도 거절 결정을 내렸다. 손씨는 그 뒤 바로 풀려났다. 이들은 애초부터 낮았던 1년 6개월이라는 손씨의 형량을 지적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의 아동 음란물 제작 배포 혐의를 받는 손씨는 1~2심에 걸쳐 나이가 어리고,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으며, 부양할 가족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감형 받았다. 그 결과 1심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고, 2심은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했다. 이후 상고 없이 형이 확정됐다.이에 대해 연대 발언에 나선 권김현영 여성학자는 “가정형편이 어렵고 부양가족이 생겼다는 등의 감경 사유 중 필요적 감경 사유가 있느냐”며 “이러한 판사들의 동정심이 해당 아동성착취물을 통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에게는 왜 전혀 작동되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사법부는 아동성착취를 용인하고 방조한 공범”이라고 덧붙였다. 류기환 청년하다(2030정치공동체) 대표 역시 “‘박사방’의 박사 조주빈을 키운 것이 판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크다”면서 “(손씨에 대한 판결로) 성착취 범죄에 대해 사법부가 상황을 개선할 의지도 없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 호소인에 대한 연대의 발언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의 책임을 피해 호소인에게 묻거나, 피해 호소인을 특정하려는 움직임 등이 일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모두의 페미니즘’의 김예은 대표는 “박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 이후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애도의 글이 쏟아지는 등 사회 전체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안타까워하고, 가해자를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대·자유발언 이후 참석자들은 서울고등법원과 대법원을 잇는 대로를 행진하며 사법부를 규탄하고, 손씨를 비롯한 성착취물 유통자와 이용자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특별공급 늘려 2030 ‘패닉바잉’ 잡는다

    [7·10 부동산 대책]특별공급 늘려 2030 ‘패닉바잉’ 잡는다

    신혼부부 특공 소득기준 완화…민영주택도 생애최초 특공청년 전용 버팀목 대출 0.3%포인트 인하…한도는 늘려‘패닉바잉’(panic buying·두려움 때문에 사는 현상)으로까지 표현돼온 3040세대의 부동산 추격 매수 심리를 잠재우고자 정부가 생애 최초 주택 매입자를 위한 특별공금을 늘리는 등 서민과 실소유자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또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민영주택에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을 15% 할당하고 국민주택에는 공급 비율을 20%에서 25%로 높인다. 젊은 수요층이 노릴 수 있는 청약 물량이 늘면 “지금 못 사면 영원히 집을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을 꺾일테고 결국 주택시장도 안정될 것이라게 정부의 판단이다. ●민영주택에도 생애최초 특공 시행 10일 정부가 발표한 ‘7·10 주택시장 안정 보완 대책’에는 이런 내용의 주택 추가공급 계획을 밝혔다. 우선 국토교통부는 생애최초 특별공급(특공)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생애최초 특공은 처음으로 집을 사려는 주택 구입자나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등을 위해 물량을 따로 떼어내 공급하는 제도다. 투기과열지구 내 9억원 초과 아파트는 제외되고 85㎡(25.7평) 이하 소형평형에만 적용된다. 나이와 상관없이 일정 수준의 소득·자산 기준에 맞고, 처음 내집마련하려는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분양 여부는 완전 추첨을 통해 결정되며 가점 요소는 없다. 국토부는 민영주택에서도 생애최초 특공을 시행하기로 했다. 민영주택은 현재 특별공급 비율이 신혼부부 20%, 다자녀 10%, 기관 10%, 노부모 부양 3% 등 총 43%다. 여기에 신도시와 같은 공공택지에서는 15%, 민간택지에서는 7%를 생애최초 물량으로 새로 배정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또 국민주택에서는 특공 비율이 이미 20%인데 이를 25%로 높인다. 국민주택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건설하거나 주택도시기금의 지원을 받아 건립되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이다. 또 신혼부부 특공의 소득 기준이 완화된다. 이 특공을 통해 공공분양 전체 물량의 30%, 민영주택 물량의 20%가 공급되고 있다. 현재 국민주택을 신혼부부 특공으로 분양받으려면 월평균 소득이 홑벌이의 경우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전년도 기준)의 100% 이하여야 하고, 맞벌이는 120% 이하여야 한다. 또, 민영주택에서는 홑벌이는 120%, 맞벌이는 130% 이하다. 국토부는 기준을 완화해 분양가 6억원 이하 이상 주택에서는 130%(맞벌이 140%)까지 10%포인트씩 높이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더 많은 신혼부부들이 특공에 도전할 수 있다. 신혼부부 특공은 추첨제와 가점제가 섞여 있다. 해당지역 거주자 중에서 미성년 자녀가 많으면 우선순위를 얻는다. ●버팀목 대출 금리 낮추고 금액은 올려 정부는 또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한 정책금융 상품인 버팀목(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인하하기로 했다 일반 버팀목 대출은 보증금 1억~3억원·연소득 4000만~5000만원 구간에선 금리가 2.70%에서 2.40%로 낮아진다.청년 전용 버팀목 대출은 만 25세 미만 단독세대주 외 청년에 대한 금리가 1.8~2.4%에서 1.5~2.1%로 0.3%포인트 금리가 인하된다. 대출한도는 만 25세 미만 단독세대주는 35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그외 청년은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주거안정 월세대출은 금리가 일반형은 2.5%에서 2.0%로, 우대형은 1.5%에서 1.0%로 인하된다. 청년보증부월세대출은 보증금이 1.8%에서 1.3%로, 월세는 1.5%에서 1.0%로 각각 낮아진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부동산 대책에서 생애최초 특공 등 실수요자를 보호하려는 내용들은 당장의 불편함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이 많고, 그들에게는 어떤 해법을 줄 것인지가 안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英 외식비 10파운드씩 지원… 고용유지 땐 보너스 보따리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한여름의 산타클로스’처럼 행동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4개월 만에 또다시 300억 파운드(약 45조원)를 투하한다. 국민에겐 외식비를 지원하고, 기업엔 고용 보너스도 지급한다. 수낙 장관이 8일(현지시간) 밝힌 경기 부양책은 고용 유지와 소비 촉진, 세금 감면으로 압축된다. 8월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 외식비의 절반을 영국 정부가 부담한다. 1인당 상한선은 10파운드(약 1만 5000원)로, 술은 제외되지만 음료는 포함된다. 음식점들은 고객에게 할인해 준 금액을 정부에 청구해 받는 구조다. 외식과 관광산업의 부가세(VAT) 세율을 오는 15일부터 내년 1월까지 현행 20%에서 5%로 낮춘다. 외식산업의 소비 촉진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관광 서비스 종사자 180만명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처방이다. 영국 정부는 또 사업체들에 고용 유지 장려금도 지급한다. 임금 보조 프로그램이 끝나는 10월 말 이후에도 사업체들이 내년 1월 말까지 일시해고 상태인 직원을 유지하면 근로자당 월 1000파운드(약 150만원)를 받는다. 사업체는 직원에게 최소 월 520파운드(약 78만원)를 보장해 줘야 한다. 일시해고 상태의 근로자는 930만명에 이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또 장기 실업 우려가 있는 16~24세 청년들에겐 6개월짜리 현장 실습직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당분간 최대 50만 파운드(약 7억 5000만원)까지의 부동산 구매에 대한 재산세도 면제한다.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조치다. 주택과 공공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보조금 지급 정책도 포함됐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3월에도 300억 파운드의 부양책을 시행했다. 이에 대해 FT는 올해 영국 정부 적자가 3615억 파운드(약 546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수낙 장관이 계속 산타클로스 역할을 할 순 없다고 꼬집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예상되는 공공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5.7%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두 배”라고 우려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펄펄 끓는 중국 증시, 관제(官製)? 경기 회복?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펄펄 끓는 중국 증시, 관제(官製)? 경기 회복?

    지난 8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과학혁신판(스타마켓)에서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양자통신 기술업체인 궈쉰량쯔(國盾量子) 주가는 상장 첫날 900% 이상 치솟았다. 장중 한때 상승 폭이 1000%를 넘어서기도 했다. 과학혁신판은 일반적인 중국 증시 종목들과 달리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없다. 리쉰레이(李迅雷) 중타이(中泰)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지나치게 뜨거울 때는 이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투자할 때에도 펀더멘털이 우수한 회사를 선택해야지 그렇지 않은 회사 주가 상승은 조작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주식시장에 ‘관제(官製) 주가‘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갈수록 증폭되는 미중 간 갈등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경제가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주가는 오히려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바람에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증시를 띄우고 있다’는 시각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5일부터 강한 상승세를 타며 1일 3000선을 가볍게 돌파한데 이어 이날 3450.59로 거래를 마치며 2년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저점(2660.17)보다 29.7% 급등했다. 선전(深圳)종합지수 역시 1만 3754.74로 장을 마감하며 최근 저점(9691.53)보다 41.9%나 치솟았다. 통상 최근 저점보다 20% 이상 오르면 ‘불마켓’(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의 우량주 300개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CSI300 지수도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그러나 중국 증시의 갑작스런 급등장에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내 진정세와는 달리 세계의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고 세계 경제가 2년내 회복이 불투명할 정도로 세계 경제 펀더펜털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5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8조 5000억 위안(약 1500조원) 규모 슈퍼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는 등 시장에는 사상 유례없을 정도의 유동성이 넘쳐나지만 돈이 실물경제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언제든 갑작스런 증시 대폭락이 발생할수 있다는 시그널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시장 일각에서 ‘관제 주가’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은 증시가 침체되면 증시를 부양하는 목소리를, 증시가 과열되면 진정시키는 목소리를 내도록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에 따라 상하이 증시가 뜨거워진 결정적 원인은 관영 매체들이 앞장서서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CC)TV가 7일 7시 메인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를 통해 중국 증시 상승 원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이 중국의 뛰어난 코로나19 방역 능력과 성과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CCTV는 전했다. 통상 정치나 사회적 이슈를 주로 다루는 신원롄보가 증시 기사를 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관영 신화통신의 증권전문지인 중국증권보는 6일 1면 사설에서 “‘건강한 불마켓(강세장)’은 지난 30여년 간 강화해 왔으며 앞으로도 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자들은 자본시장에서의 부의 효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주장했다.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니 주식 투자를 하라고 노골적으로 권유한 것이다. 중국증권보는 소셜미디어 블로그에서도 ”하하하하! 새로운 강세시장의 특성이 뚜렷해지고 있다“고도 썼다. 이에 중국 SNS에 ‘주식계좌 개설’이라는 단어 검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팔을 걷어 부친 것은 코로나19의 진앙지로 비난 받는 중국이 빠르게 경기 회복을 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증시 지수는 코로나 방역의 성공 지표이기도 하고, 미국이 홍콩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등 대중 제재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튼튼하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인위적 증시 부양은 ‘이상 과열’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이 과정에서 개인들은 빚까지 내면서 주식 시장에 뛰어든다. 그러나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기업들의 성장세는 오히려 빠른 속도로 둔화됐다. 고용 부진과 소비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회복될지 미지수인 데다 중국 도시 실업률은 6% 미만이지만 실제 실업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2015년 중국 증시 버블 붕괴 사태가 재현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영국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존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주식이 하루(6일)에 6% 가까이 오를 만한 경제적인 근거가 거의 없다”며 “이번 급등은 2015년 증시 붕괴와 질적으로 유사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은 7일 “증시 부양을 위해 미국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있다면 중국에는 관영언론이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2015년 증시 버블은 그해 상반기 2048.33으로 마감한 상하이 증시가 2016년 6월 5178을 기록하며 1년 새 150% 이상 급등하면서 생겼다.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세가 갈수록 둔화하자 내수 진작을 통해 활로를 찾기 위해 인위적으로 증시를 띄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000은 시작일 뿐 거품은 없다’는 기사를 내보내며 부채질하자 상하이지수는 순식간에 5178을 찍었지만,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며 석달 뒤에는 반토막이 났다. 당시 중국 경제가 이전보다 낮은 성장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정부가 여유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한 결과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이 급증했다. 대출을 통한 주식 투자가 급증하자 중국 증권 당국이 마진거래(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를 위한 최소 증거금을 인상하는 등 단계적인 규제 강화에 나섰고 이때부터 증시가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시가총액 3분의1이 날아갔다.물론 풍부한 유동성과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중국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보일 것으로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회복하고 있다는 근거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면 대형 국유기업은 물론 수출업체와 중소기업의 여건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중국 6월 정부 제조업 PMI는 50.9%로 각각 예상치(50.4%)와 5월(50.6%)를 웃돌았다. 이중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는 각각 53.9%, 51.4%로 훨씬 양호하다. 수치가 50이 넘은 것은 경제활동이 개선되고 있음을 뜻한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선진국들보다 빨리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성공하면서 가장 빨리 경제를 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6.8%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플러스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5~6%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올해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플러스 성장을 이뤄낼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가 세계적인 추세가 되면서 중국 증시 역시 유동성의 힘에 의해 저평가 주식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은 “무위험 수익률 저하에 따라 (투자) 자금이 자산을 추종하는 흐름이 강화하고 있다”며 “상하이종합지수가 3500까지 상승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 판단의 잣대인 외국인 자금 역시 강력한 ‘바이 차이나’ 포지션을 취하면서 중국 증시 상승장에 톡톡한 조연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지수 편입으로 외자의 A주 비중이 확대되고 자금 순유입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자금 유입액은 7월 들어 3일 내내 100억 위안을 초과하는 흔치 않은 일어났다. 이런 만큼 2015년의 증시 급락이 올해 또 한번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2015년에는 상하이지수가 불과 1년 만에 150% 상승해 명백히 과열된 상황이었지만 올 들어 주가지수는 급격한 오르내림 없이 3000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출을 통한 주식 투자도 늘어나긴 했지만 2015년에 비하면 적다. 중국 헝성자산운용 다이밍 펀드매니저는 ”2014~2015년처럼 시장 곳곳에 돈이 넘쳐나는 상황이 아니고 중국 정부는 현재 통화정책 추진에 상당히 신중하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공모주 청약 한번 해볼까…5만원 주식 1000주 신청하면 증거금 2500만원 필요

    공모주 청약 한번 해볼까…5만원 주식 1000주 신청하면 증거금 2500만원 필요

    신약 개발 기업인 SK바이오팜이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일반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예적금 금리가 0%대로 떨어지고 있고, 부동산 규제도 강화되면서 갈 곳을 잃은 투자 자금이 큰 성공 가능성을 보고 공모주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공모주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큰 돈을 잃을 수도 있다. 어떤 투자나 마찬가지지만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고 기업 가치를 잘 따져 투자해야 좋은 결과가 뒤따른다. 하반기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기업들의 청약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모주 청약 방법과 유의할 점을 정리했다.공모주 청약은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에 새로 상장하려는 기업이 주식을 투자자에게 미리 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각 기업의 공모 일정은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기업공시사이트 카인드(www. kind.krx.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택 청약 신청을 하려면 청약통장이 있어야 하듯 공모주 청약에 도전하려면 기업의 상장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의 계좌부터 만들어야 한다. 금융사 1곳에 상장 주관사 역할을 맡기기도 하지만 SK바이오팜 사례처럼 복수의 금융사가 맡기도 한다. 이때 주관사별로 물량이 나뉘어 배정되는 까닭에 각 증권사 통장을 모두 만들어 놓으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사기 등의 우려 탓에 한 달에 증권사 계좌를 2~3개씩 만들 수 없다”면서 “청약 일정과 주관사 등을 미리 확인해 통장을 일찍 개설해 놓으면 좋다”고 말했다. 청약은 보통 이틀간 진행된다. 청약일이 되면 주관사 지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PC나 스마트폰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청약을 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적절한 청약 물량의 확보다. 주택 청약은 청약통장 가입 기간과 무주택 기간, 부양 가족 수 등에 따라 가점이 정해지지만 공모주 청약은 신청한 주식 수에 비례해 물량을 배정받는다. 예컨대 100주를 신청했는데 청약 최종 경쟁률이 10대1이라면 10주만 받을 수 있다. 이때 신청하려는 주식 공모가의 50%쯤을 증거금으로 넣어야 한다. 공모가가 주당 5만원인 주식을 1000주 신청하려면 2500만원(5만원×1000주×0.5)의 증거금이 필요하다. 만약 상장 뒤 주가가 큰 폭으로 뛸 것 같은 공모주라면 최대한 많은 자금을 동원해 청약에 응해야 한 주라도 더 확보할 수 있다. 현금이 충분하다면 고민할 게 없지만 자금 여력이 없다면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을 활용해 돈을 마련하기도 한다. 공모 청약이 끝난 뒤 주식을 배정받고 남은 증거금은 2~7일 뒤 환불된다. 다만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해 실제 배정받고 싶은 양보다 많은 주식을 청약했는데 최종 경쟁률이 예상보다 낮다면 원치 않는 물량까지 짊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청약 기간 중 공개되는 증권사별 실시간 경쟁률 등을 봐 가며 신청 주식 수를 적당히 정해야 한다. 청약에 도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공모하는 기업이 얼마나 알짜인지 여부다. 이를 판단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자료는 회사가 금융당국에 제출하는 ‘투자설명서’다. 업체의 사업 내용과 재무 정보, 투자위험요소, 분석기관의 평가 의견, 공모가격 산정 기준 등이 담겨 있다. 투자설명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나 각 증권사 H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통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수요 예측에서 경쟁률이 높으면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오를 가능성이 높다. 청약으로 물량 확보에 성공했다면 매도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보통 공모주는 상장 첫날 거래량이 많고 주가 상승폭이 커 이날 파는 투자자가 많다. 하지만 기업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 것이라면 오래 잡아 둘 수도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코로나 여파에 ‘금값’된 금값 1800弗 돌파… 9년 만에 최고

    국제 금값이 9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함께 커지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금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0.9%(16.40달러) 오른 1온스(31.1g)당 1809.90달러(약 216만 6450원)로 거래를 마쳤다. 온스당 18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2011년 이후 8년 9개월 만이다. 국제 금값은 올 들어 19% 가까이 치솟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안전자산인 금에 몰리고 있는 데다 미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NN은 “금은 시장에 공포가 만연할수록 가격이 오른다”며 고조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불안감을 금값 폭등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후안 카를로스 아르티가스 세계금협회(WGC) 리서치 책임자는 “코로나19가 촉발한 경제 혼란 속에서 투자자들이 피난처를 찾아 헤매면서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수요가 수많은 기록을 깼다”고 강조했다. 국제 금값은 앞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국제 금값이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도 투자자들에게 금값 강세 전망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국제 금값은 2011년 9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유로존 재정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1900달러를 넘어선 바 있지만 2000달러를 넘은 적은 없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실상 사채업”… 檢, 상상인 대표 등 20명 기소

    상상인그룹 비리 의혹과 관련해 유준원(46) 상상인그룹 대표와 박모(50) 변호사가 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8개월간의 상상인 의혹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은 상상인이 저축은행 돈으로 사실상 사채업을 해 왔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김형근)는 이날 유 대표와 박 변호사 등 20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에게는 부정거래·시세조종·미공개 중요정보이용 등 혐의가, 박 변호사에게는 대량보유 보고의무 위반·시세조종·배임 등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유 대표가 2015년 4월~2018년 12월 코스닥 상장사들에 사실상 고리 담보대출업을 하면서 허위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을 속여 자본시장의 신뢰성을 크게 훼손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시상에는 상장사들이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해 투자금을 유치한 것처럼 속이고 실제로는 상장사에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했다는 것이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씨와 관련된 WFM에도 20억원 상당의 불법 대출이 이뤄졌다. 상상인이 부정거래를 한 10개 기업 중 4곳은 상장폐지, 5곳은 거래정지됐다. 유 대표는 또 2016년 2월 인수합병(M&A) 전문 브로커 김모씨를 통해 미리 알게 된 상장사 ‘모다’의 M&A 관련 정보를 악용한 ‘단타’ 주식매매로 1억 12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상상인 확장 과정에서 그룹 자사주를 매입해 반복적으로 시세조종 주문을 내면서 주가를 부양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유 대표가 저축은행 사주의 지위에 있는데도 일명 ‘선수’로 불리는 시세조종 세력과 함께 금융범행을 저지르는 등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훼손한 죄질이 무겁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7개 차명 법인과 30개 차명계좌를 이용해 최대 2991억원 상당의 상상인 주식을 보유하면서도 금융당국에 대한 보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자신이 대량 보유한 상상인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시세조종을 하는 과정에서 차명으로 보유한 상장사 등의 자금 813억원을 배임한 혐의도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사실상 사채업”… 檢, 상상인 대표 등 20명 기소

    상상인그룹 비리 의혹과 관련해 유준원(46) 상상인그룹 대표와 박모(50) 변호사가 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8개월간의 상상인 의혹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은 상상인이 저축은행 돈으로 사실상 사채업을 해 왔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김형근)는 이날 유 대표와 박 변호사 등 20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에게는 부정거래·시세조종·미공개 중요정보이용 등 혐의가, 박 변호사에게는 대량보유 보고의무 위반·시세조종·배임 등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유 대표가 2015년 4월~2018년 12월 코스닥 상장사들에 사실상 고리 담보대출업을 하면서 허위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을 속여 자본시장의 신뢰성을 크게 훼손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시상에는 상장사들이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해 투자금을 유치한 것처럼 속이고 실제로는 상장사에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했다는 것이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씨와 관련된 WFM에도 20억원 상당의 불법 대출이 이뤄졌다. 상상인이 부정거래를 한 10개 기업 중 4곳은 상장폐지, 5곳은 거래정지됐다. 유 대표는 또 2016년 2월 인수합병(M&A) 전문 브로커 김모씨를 통해 미리 알게 된 상장사 ‘모다’의 M&A 관련 정보를 악용한 ‘단타’ 주식매매로 1억 12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상상인 확장 과정에서 그룹 자사주를 매입해 반복적으로 시세조종 주문을 내면서 주가를 부양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유 대표가 저축은행 사주의 지위에 있는데도 일명 ‘선수’로 불리는 시세조종 세력과 함께 금융범행을 저지르는 등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훼손한 죄질이 무겁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7개 차명 법인과 30개 차명계좌를 이용해 최대 2991억원 상당의 상상인 주식을 보유하면서도 금융당국에 대한 보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자신이 대량 보유한 상상인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시세조종을 하는 과정에서 차명으로 보유한 상장사 등의 자금 813억원을 배임한 혐의도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라임 투자사’ 리드 실소유주 김정수, 횡령 등 혐의로 구속

    ‘라임 투자사’ 리드 실소유주 김정수, 횡령 등 혐의로 구속

    라임자산운용(라임)과 신한금융투자가 투자해준 대가로 이종필(42·구속 기소) 전 라임 부사장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리드의 실소유주 김정수(54) 회장이 9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김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망한 사실이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면서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실소유주인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서울남부지검이 리드 임직원들의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사실을 알고 잠적해 수배 중이었다. 그러다 약 9개월 간의 도피 생활 끝에 지난 6일 오전 검찰에 자수해 체포됐다. 김 회장은 라임이 약 300억원을 투자해 리드가 발행한 전환사채(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를 인수해준 대가로 이 전 부사장에게 명품시계, 명품가방, 고급 외제차와 전환사채 매수 청구권 등 14억원 상당의 금품과 이익 등을 제공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 신한금융투자가 자금 50억원을 투자해준 대가로 심모(39·구속 기소) 전 신한금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본부 팀장에게 7400만원 상당의 명품시계, 명품가방, 고급 외제차 등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김 회장은 2018년 5월 리드의 회사 자금 44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박모(43·구속 기소) 부회장 등 리드 전·현직 임직원들은 리드 회삿돈 약 83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라임 사태’(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된 다른 ‘회장’들의 행방도 쫓고 있다. 라임 투자금 약 3100억원을 필리핀 리조트 인수, 서울 서초구 오피스텔 개발 등에 사용한 부동산 사업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의 김모(47) 회장은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령된 상태다. 메트로폴리탄에 투입된 라임 투자금 중 상당액(약 2600억원)은 사업 중단 등으로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의 실소유주 이모(53) 회장은 에스모를 무자본 인수합병(자본금 없이 대상 기업의 경영권과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불공정거래 행위) 방법으로 인수한 뒤 전환사채를 발행해 투자받은 라임 펀드 자금을 횡령하고, 시세조종(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 행위) 세력과 공모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한 뒤 높은 가격에 팔아 대규모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회장과 공모한 시세조종 세력은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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