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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교사들의 열정 폄하 말아야 외

    교사들의 열정 폄하 말아야 초등학교 교사로서 지난 21일자 대한매일 ‘독자의 소리’난에 실린 ‘교사가 문제집 복사 나눠줘’라는 글에 대해 반박하고자 한다. 수학경시대회에 대비하여 문제집을 복사해 주었다는 이유로 교사가 사례비를 받았다고 추측함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어떤 문제가 나올지 일선 교사들은 전혀 알 수 없다.수학경시대회는 여러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유일한 대비책이다.따라서 문제집을 선정하여 이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교내 대회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교사가 여러 문제집을 참고해 출제하지만 특정 문제집을 베껴 출제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본인은 교육청이 주관하는 수학경시대회에 대비하여 출전 학생들에게 특정 문제집을 사서 공부하도록 하였다.그 문제집을 선정한 이유는 ‘참고서 채택에 따른 사례비’를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여러 문제집을 비교검토한 결과 좋은 유형의 문제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수학경시대회에 대비하여 아이들과 함께 늦은 시각까지 남아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며 공부했던 교사의열의는 무시한 채 복사해준 시험지 한 장만 보고 너무 심한 억측을 한 것은 아닌지. 민라리 시위에 어린이동원 안된다 얼마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유치 백지화를 요구하는 가운데 벌어진 부안 지역의 학생등교거부사태는 많은 것을 생각케 했다.그렇지 않아도 어느 것 하나 아이들에게 귀감이 될 만큼 잘하지 못하는 어른들인데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물정 모르는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어서다.부안의 경우는 사안이 사안인 만큼 상대적으로 좀 나은 편이다.지난여름부터 최근까지 전국적으로 벌어진 등교거부사태를 보면 한마디로 아연할 따름이다.쓰레기 소각장,변전소,맹아학교 등이 인근에 들어서는 것을 막기위해 초등학생들을 동원하고 있으니 말이다.어른들의 못된 이기주의가 장차 나라를 짊어질 동심을 멍들게 하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정부가 아동보호법 개정에 나섰다고 한다.폭력성을 띤 집회나 시위에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과 어린이를 강제로 동원하면 처벌하겠다는 게 개정의 주요 내용이라고 한다.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시위나 데모가 민주주의의 한 표현방식일 수는 있지만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은 결코 온당한 방법이 아니다.물론 교육도 아니다.그저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한 볼모요 강제동원일 뿐이다. 장세진
  • 전북지역 언론인 간담회/ 盧 “정부, 부안문제 초기 오판한 부분 있어”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전북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 분당(分黨) 및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문제,새만금 사업 등 현안에 대해 솔직한 얘기를 털어놨다.노 대통령은 민주당의 분당과 관련,“당을 새로 한번 만들어보자고 한 것이 결과가 그렇게 (분당으로)됐다.”고 말했다.이어 그때 동참했던 조순형 의원과 추미애 의원을 거명했다.노 대통령은 “추(미애)의원은 (성명서를 낸 것은)잊어먹고 자꾸 저더러 배신이라든지 배은망덕이라든지 하는 말을 한다.”면서 “그때는 저하고 동업자였다.”고 말했다.추 의원의 최근 발언에 대한 서운함이 배어있다. 노 대통령은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문제와 관련,“정부가 시작할때 조금 오판했던 것 같다.”고 대응 미흡을 인정했다.노 대통령은 “군산은 지질때문에 안되고,영광은 원불교 발상지라는 특수사정이 있고 해서 부안이 비교적 무난한 곳이 아닌가 하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문을 좀 더 열어놓고 신청을 더 받을 수도 있었는데 그것을 서둘러서 단축했다.”면서 “사태를 좀 안이하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주민투표와 관련,“유언비어와 공포분위기 속에서 2∼3개월 안에 투표를 붙이면 결과가 뻔한 것인데 그런 공포 분위기 속에서 투표하고 만다면 그것은 정부가 물러나기 위한 명분을 찾는 것 이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내년초 투표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뜻을 밝힌 셈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민노총·농민단체등 대규모 가세 준비 부안 ‘29일집회’ 긴장 고조

    핵폐기장 백지화를 주장하는 전북 부안주민과 반핵단체들이 오는 29일 제2차 총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부안지역에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특히 이번 대규모 집회에는 타 지역 노동계와 농민회 등이 적극 가세할 것으로 예상돼 큰 충돌이 우려된다. 26일 핵폐기장 백지화 범군민대책위에 따르면 29일 부안수협 앞에서 지난 19일에 이어 ‘제2차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하고 읍·면 주민들을 상대로 선전전을 펼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 총연맹 등 3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연대도 적극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부안을 찾은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정부의 강경진압에 맞서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부안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산하 단체에 29일 부안집회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적이고 투쟁경험이 많은 노동계와 농민회가 대거 참여할 경우 부안시위가 다시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29일 열리는 집회를 철저히 차단하기로 했다. 또 전국 각지에서 노동계와 농민회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들 것에 대비,현재 8000여명의 경찰력을 증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강성 지도부 해체와 수배 주민 검거를 위해 부안성당 진입을 신중하게 검토해 온 경찰은 종교계의 반발을 우려,성당진입을 당분간 미루고 사태추이를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사설] 거부권 정국 파국은 막아야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노 대통령은 특검법안이 국회에서 재의결되지 않거나 검찰 수사가 끝나면 정부가 새 특검법안을 제출하겠다는 조건도 달았다.“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하면 대통령을 거부하겠다.”고 하던 한나라당은 급기야 전면투쟁에 돌입했다.거부와 투쟁으로 지금 우리 정치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는 ‘치킨 게임’을 보는 듯하다.누구를 위한 대립과 격돌인가.도대체 국민들을 뭘로 보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노 대통령이 특검법안을 거부한 것은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고유권한임에는 틀림없다.하지만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3분의2가 찬성한 법안에 대한 거부는 옳은 판단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법리적으로 타당하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의 측근비리와 관련한 특검을 거부한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대통령 스스로가 “원칙적으로 특검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고,측근비리에 대해 “눈 앞이 캄캄했다.”며 재신임을 묻겠다고도 한 사안이다.수사중이라고 하지만 특검에 넘기면 될 일이고,대북송금 특검도 수사중인 사건이었다. 우리는 특검 대치가 총선을 겨냥한 힘겨루기든,국회 권위나 대통령의 권한을 따지는 법리논쟁이든간에 어떤 경우라도 당사자들이 파국으로 몰고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국정운영의 책임자인 대통령과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이 국정과 민생을 내팽개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지금 국회에는 예산안을 비롯해 민생법안들이 산적해 있고,부안사태 등 국정 현안도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서로 거부하면서 시간을 보내서야 되겠는가. 특검법안은 대통령이 재의 요구를 철회할 수도 있고,국회가 재의결할 수도 있다.불법이나 비리를 파헤치겠다는 원칙이 같다면 대화와 타협으로 풀 수 있는 문제다.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무엇이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인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 盧 “부안사태 정치해결 안돼”국정운영 원칙 훼손 곤란 주민 직접 만날 용의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이 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합리적이고 냉정하고 진지한 준비가 돼 있는 각계각층의 지식인,중재자,시민사회 대표,부안주민들을 직접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문제는 국정운영의 원칙에 관한 문제이며,결과를 떠나 절차의 합법성이라는 의사결정 과정을 양보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금은 주민과의 대화와 과학적 조사를 거쳐 최종적인 장소로 결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이 과정이 합법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면서 “이러한 절차가 포기되면 나쁜 선례가 되므로 정치적 해결이 아닌 원칙적 해결이 되도록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공포 분위기나 악성 유언비어가 엄존하는 상황에서 형식적으로 주민투표를 한다면 명분을 찾아 물러나겠다는 뜻에 불과하다.”면서 “폭력적 집단행동 때문에 절차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다면 정부의 원칙과 신뢰에 심각한 손상을 받아 결국 무력한 정부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부안주민들을 속이고 회유해 이 사업을 관철하려는 의사가 전혀 없으며 합리적 절차로 주민의견을 묻고 진실되고 객관적인 의견으로 주민들이 선택하도록 하겠다.”면서 “관계부처는 이런 의지가 의심받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그러나 부안반핵대책위 김종성 집행위원장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한 발언에 대해 신경쓰고 싶지 않다.”면서 “정부가 입장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제의해 오지 않는 한 어떠한 검토나 논의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 부안, 경찰력으론 해결 안된다

    부안 사태가 엉뚱하게 비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부안에 조사단을 보냈던 대한변협은 엊그제 긴급 기자 회견을 열어 부안 사태는 외부에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라며 자칫 폭동으로 변질될 우려마저 있다고 진단했다.폭력으로 얼룩진 지난 19일의 ‘부안군민 총파업 결의대회’ 반작용으로 취해진 정부 강경책이 당초 예상에서 빗나가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2만 남짓의 부안읍에 8000명보다 더 많은 경찰을 투입하더라도 주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질서는 모래성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부안의 안정은 주민 생활을 정상적으로 되돌려 놓는 작업부터 시작되어야 한다.핵 폐기장 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부안대책위’가 먼저 반대의 뜻을 결집하고 전달하는 방법으로써 집회와 시위를 평화적으로 이끌겠다는 ‘평화선언’을 해야 한다.대책위는 폭력 시위는 국민적 비판을 받을 뿐만 아니라 부안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소문’을 낳게 한다는 사실을 새겨야 한다.그리고 정부는 경찰력을 대폭 철수시켜야 한다.경찰이눈을 부릅뜨고 골목길까지 지켜 보는 상황이라면 주민으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위압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작금 부안 사태는 정부 책임이 크다.미숙한 대응으로 주민 불신만 키워왔다.엊그제도 조례에 의한 주민투표를 실시하려 했다가 하루만에 관련법이 없다는 이유로 번복하는 해프닝을 저지르지 않았는가.그렇다고 폭력 과격 시위의 명분이 되지 못한다.대책위마저 불신을 조장해서 되겠는가.폭력 시위는 폭력적인 지역 정서로 이어져 편향된 분위기를 강요하기 십상이다.부안대책위에 평화선언을 권유한다.그리고 정부엔 경찰력 감축을 촉구한다.우려되는 사태가 정말 있어선 안 될 것이다.
  • 부안군수 “총선이후 주민투표” 제안

    김종규(54) 전북 부안군수가 핵폐기장 유치 관련 부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내년 총선 이후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김군수는 25일 오전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안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 4월 17대 총선 이후 6월까지 시점에서 주민투표를 반드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시기선택은 ▲일방적인 반대운동으로 인해 군민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정확히 알릴 절대시간이 필요하고▲금년 말부터는 내년 총선국면과 맞물려 자칫 정치공방에 휘말릴 우려가 있는 데다▲내년 7∼8월로 예정된 위도 정밀지질조사 및 정부의 사업확정고시 일정 등을 이유로 설명했다. 그는 “부안문제는 부안 사람들이 중심이 돼 논의하고 결정할 사안으로 정부는 주민투표에 대해 아무런 결정권이 없다.”면서 “주민투표는 부안군 차원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민투표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기려면 반대대책위가 일방적이고 폭압적인 반대운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이와 함께 주민투표 관리와 부안군민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한 공정하고 다양한 과정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과정관리로는 주민공청회,토론회,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방해하는 행위 감시·고발 선거관리기구 구성 등을 제시했다. 현재와 같은 폭력시위가 계속될 경우에는 그때가서 투표시기에 대해 다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핵단체들이 요구하고 있는 ‘연내 주민투표 실시’와 ‘2월 이내 투표실시 중재안’에 대해 “방법,과정 등 기본조건을 생략하고 오로지 이에 대해 부안 핵대책위측 김종성 집행위원장은 “군수는 주민투표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정치 플러스 / 정균환·강금원 부안문제 설전

    민주당 정균환 원내총무와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부안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유치문제를 놓고 고성을 주고 받으며 설전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정 총무는 전북 고창·부안이 지역구이고,강 회장은 부안 출신으로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노 대통령의 측근이다. 두 사람은 강 회장의 요청으로 이달 초순께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나 식사를 함께 했고,이 자리에서 강 회장은 “내가 부안에 가봤더니 주민들이 핵 폐기물 처리시설 유치에 거의 다 찬성하는데도 공포분위기 때문에 말을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발끈한 정 총무는 “주민의 90% 이상이 반대하고 있는데 그런 어이없는 얘기를 함부로 해선 안된다.”며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분이 그런식으로 말하는 것을 보면 대통령한테도 사실을 왜곡해 보고하고,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오판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그러자 강 회장은 “나도 막상 대통령한테 가면 야당보다 더 강하게 얘기하니까 염려말라.”며 물러섰다고 정 총무는 주장했다. 정 총무는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채 ‘부안 출신의 대통령 최측근’과 만난 사실을 일부 공개했다.
  • “얼굴만은 때리지 마세요”/전경 치료의사, 부안 범대위 게시판 호소

    “시위를 하더라도 제발 쇠파이프는 내려놓읍시다.또 얼굴은 제발 때리지 맙시다.” 경찰병원에서 시위진압 도중 다친 전·의경을 치료해 온 의사가 범부안국민대책위 인터넷 게시판(www.nonukebuan.or.kr)에 폭력 시위를 자제해 달라는 호소문을 올린 사실이 24일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병원 인턴인 박모(25)씨는 지난 21일 이 게시판에 ‘제발 전·의경들 얼굴만은 때리지 말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치료 과정에서 느낀 충격과 심경을 피력했다.박씨는 “부안 뿐아니라 농민 시위와 파병반대 시위,노동자 대회 등 현장에서 다친 전·의경이 많아 경찰병원은 흡사 전쟁터 같은 아수라장”이라면서 “누가 옳은 지 그른 지 생각할 여유조차 없고 시위를 하지 말라는 얘기도 절대 아니지만 제발 얼굴만은 때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그는 이어 “윗입술부터 코밑까지 T자 형태로 찢어진 대원의 얼굴을 40,50바늘 정도 꿰매기도 했고,왼쪽 뺨이 쇠파이프의 뽀족한 곳에 찔려 관통된 대원도 두명 있었다.”면서 “이빨이 부러져 밥도 못 먹고 죽 얻어 먹을 데도 없어 굶고 있는 대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 ‘진실’은 “아무 것도 갖추지 않은 사람들에게 돌과 술이 담겨 있는 병을 던지고 방패로 얼굴을 찍는 전경들이 더 나쁘다.”라는 의견을 달았고,‘mindle’은 “전경이 1명 다치면 군민은 10명,20명 다쳐 실려 나간다.”고 반박했다. 박씨는 “전·의경들도 많이 다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여기와서 두들겨 맞나.’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렸다.”면서 “대학 다닐 때 시위도 해봤지만 시위문화가 평화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경찰청에 따르면 부안 시위가 격렬해진 지난 7월 이후 시위를 막다 부상한 전·의경은 모두 239명이다.부안군민 대책위에 따르면 주민은 7월 이후 300여명이 다쳤다. 장택동기자 taecks@
  • 부안사태 / 민주당의원 부안조사 동행기

    11월 24일.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바라본 부안의 들녘은 군데군데 들불까지 지펴가며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오가는 사람들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부안톨게이트 초입엔 4∼5대의 시위진압용 버스가 서 있다.부안읍내로 들어서면서도 심심찮게 전경들과 마주친다.초행길 임에도 위압감이 다가왔다.얼마 전부터 전투경찰 병력이 8000명으로 늘었다고 한다.주민 10명당 전경 1명 꼴이다.그래서인지 대낮인데도 행인들의 발길이 뜸하다. 핵반대부안군대책위원회 사무실이 들어있는 부안성당에선 대책위 관계자들과 주민들이 5개월째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현지조사를 위해 이곳을 찾은 민주당 위도방폐시설조사특위 최명헌 위원장을 비롯,김성순·김옥두·유용태·전갑길·최선영 의원 등은 성당에 들어서자마자 주민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부터 들어야 했다.마흔쯤 돼 보이는 한 남자가 “이 ××넘들아 여긴 뭣허러 왔냐.선거 때 되니까 표 달라고 왔냐.”고 목청을 높이자 주민들도 저마다 욕설을 퍼부어대기 시작했다.“진상조사만 하면 뭣 허냐고.지금까지한 것이 뭐가 있냐고.나 같으면 염치없어서 못오겄다.”“뭣허러 이제사 와.다 죽어불고 오지.” 주민들의 분노는 이처럼 극에 달해 있었다. 민주당은 부안사태와 관련,“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이 사태 악화를 초래했다.”고 성토하면서 연내 주민투표를 거쳐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이를 위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 구성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박상천 대표는 “추위가 오기 전 부안사태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며 국회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면서 “세계 모든 나라들이 핵폐기장 건설을 주민과 협상을 통해 결정한 만큼 부안문제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반드시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안성당에서 마련된 간담회에서도 주민들은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김종성 대책위원장은 “이곳은 계엄상황이다.주민들이 밤마다 까만 옷의 전경들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정부가 결단해야 할 시점이다.무원칙한 대화만으로는 이미 정리되지 못할 상황에 봉착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시위 도중 전경들에게 맞아 부상당했다는 주민대표는 “부안전북은행 앞에서 밀치다가 넘어졌는데 (전경들에게) 끌려다녔다.무릎뼈와 정강이에 온통 생채기가 생기고,등뼈에 금이 갔다.이 억울함을 누구에게 호소해야 하나”라고 하소연했다.또 다른 주민은 “젊은 전경놈들이 할아버지·할머니뻘 되는 주민들에게 ××넘,××년이라고 욕지거리하고,두들겨 패도록 하는 게 개혁이냐.”고 울부짖었다. 밤은 더욱 삼엄하다.골목마다 전경들이 늘어서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밤마다 읍내 수협광장을 수놓는 촛불이 늘어간다고 한다.122일째 촛불시위를 벌여온 주민들은 집에 들어갈 일을 걱정했다. 한 주민은 “밤에는 2∼3명만 함께 다녀도 전경들에게 시달려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가 백지화되기 전에는 촛불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안 전광삼기자 hisam@
  • [편집자문위원 칼럼] ‘갈등 조정자’로서의 언론

    이번 한 주도 대한매일에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올랐다.1면에는 예외 없이 정치(정치개혁),외교(파병문제),사회(부안사태,노동자시위),경제(현대사태),해외(터키 폭탄테러),그리고 교육(사교육비)과 관련된 주요 기사들이 실렸는데,공통점은 이들 모두가 양자간의 ‘갈등’(과 이에 의한 폭력)에 관한 것이었다.신문을 보면 최근 들어 첨예한 사회적 갈등이 여기저기서 거세게 불거져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문제는 이러한 갈등의 해결조짐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갈등’을 ‘결정’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넓은 의미의 정치라고 할 수 있는데,이러한 정치의 주체들 사이에 대화와 타협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론은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비록 매체의 급속한 발전과 다원화된 사회의 도래로 기존 언론의 역할이 상당히 줄어들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언론은 권력이나 사회적 이익집단이 해낼 수 없는 갈등 해결의 방향과 방법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 사실 이러한 조정자 역할은 언론이 표방하는 객관주의이데올로기와 상치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사실의 전달이 주가 되는 뉴스의 객관성은 계속 견지하면서도 사안의 원인과 배경 그리고 진행상황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 등을 전달해서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에 대한 예측을 독자들이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제대로 된 조정자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사안에 대한 심층성(심도) 있는 기사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갈등이 발생하는 사회구조적 요인을 분석해 해결점을 찾아내려는 시도가 요구된다.이 때 단순히 관련 공직자나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따거나 외국사례의 소개에만 그치지 말고 좀 더 심층성 있는 기사를 생산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광범위한 조사와 내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심층성 기사의 대표적인 예가 ‘기획 시리즈물’이라고 할 수 있다.물론 대한매일도 가끔씩 기획 시리즈물을 싣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주에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이해관계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최근 사태들을 접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기획 시리즈 기사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자연스레 생긴다.물론 내용과 편집이 괜찮은 단발성의 기획성 기사들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듯하다.인력이나 비용·시의성 문제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좀 더 과감한 물적ㆍ심적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 5일 근무제의 정착에 따른 관련 기사들을 발굴ㆍ확충하고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전달하면 좋을 것이다.예를 들어 레저 기사의 경우 가볼 만한 관광지에 대한 소개에 그치지 말고 숙박시설이나 음식점은 어떤지,정확히 어디에 문의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또 스포츠 기사의 경우도 오늘의 경기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만 전달하지 말고 정확히 어디에서 열리는지,또 그곳에 가려면 어떻게 가는 것이 좋은지,어느 역에서 내려 어느 출구로 나오면 좋은지 등과 같이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인터넷과 같은 타 매체를 통하지 않고도 쉽게 알 수 있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이런 점에서 보자면 11월21일(금)자 ‘스포츠&라이프’ 섹션의 오르골에 대한 기사는 좀 생뚱한 측면이 있다.오르골에 대한 소개가 기사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면 전체를 차지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 재 진 한양대교수 신문방송학
  • 투자심리 ‘꽁꽁’… 주가 17P 추락

    LG카드발 금융불안이 채권단의 지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가라앉지 않으면서 24일 금융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여전했다.특히 검찰의 삼성전기 압수수색 소식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주가는 한달 보름여 만에 750선으로 추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5개월여 만에 1200원대로 올라섰다.금융시장 전문가들은 LG카드 사태 외에 삼성그룹으로까지 확대된 검찰의 정치자금 수사,정치 불안,노사 갈등,부안 원전센터 마찰 등을 주된 이유로 분석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7.13포인트(2.22%)나 하락한 753.65로 마쳤다.LG카드 사태의 여파로 LG그룹 관련주와 자금을 지원키로 한 은행주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아울러 검찰의 삼성전기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돼 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은 오전장 후반까지 순매수를 유지하다 ‘팔자’로 전환,179억원 매도 우위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개인도 장 후반 187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기관은 프로그램 순매수(906억원)속에 181억원 매수 우위에 나섰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는 4일째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1.86포인트(4.07%)가 떨어진 43.81로 장을 마감했다.코스닥지수가 43선(종가 기준)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20일(43.96) 이후 6개월여 만이다.기관은 22억원 순매수한 반면 오전까지 소폭 매수 우위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순매도로 돌아서 결국 24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3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개인도 9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지속,지난 주말에 비해 7.2원 오른 1202.8원에 마감했다.이날 종가는 지난 6월2일(1205.4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원·엔 환율은 100엔당 1103.89원으로 2001년 9월26일(1106.68원)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LG카드에 대한 채권단의 자금지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정상화방안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달러 수요가 증가한데다 역외(NDF)에서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환율이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한은은 “우리경제의 취약한 펀더멘털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windsea@
  • 부안사태 / “주민투표만이 최선책 아니다”

    부안사태 해결을 위해 거론중인 주민투표 실시안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정부는 5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부안 핵폐기장 반대 시위와 관련,반대측이 ‘연내 주민투표 안’을 들고 나오자 질서회복 등을 전제로 시기,방법,절차 등이 합의되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주민투표에 의한 문제해결은 그러나 ‘득’보다는 ‘실’이 많아 국가적 차원에서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우선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한 관계 법령이 없다.주민투표법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시기에 정부와 반대측이 합의한다 할지라도 초법적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셈이 된다.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주민투표는 그 효력도 문제다.찬반 양측이 원하지 않는 투표결과에 불복해도 제지할 방법이 현실적으론 없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에서 조례를 제정해 실시하는 방안도 위헌이다.실제로 인천시 부평구의회가 미군부대 철수와 관련한 주민투표실시조례를 제정했지만 헌법재판소에서 위헌결정이 내려진 적이 있다.특히 국가 에너지정책을 좌우하는 중대사안을 군 단위 자치단체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앞으로 국책사업에 주민 갈등이 발생할 경우,모두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아야 한다.정부가 정식 공모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추진했던 원전센터 사업이 주민들의 폭력시위에 굴복했다는 비난도 면키 어렵다.무엇보다도 원전센터는 전국 어느 곳에서도 다시 추진하기 어렵게 된다.신뢰를 잃은 정부는 어떤 국책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자치단체장으로부터 협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민투표 실시 이후 부작용도 엄청나게 크다.반대쪽으로 결과가 나오면 정부와 부안군은 치명상을 입는다.찬성으로 결론이 나도 반대측 주민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현 상태로는 부안지역의 반대여론이 80%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주민투표 실시는 정부가 원전센터사업에서 발을 빼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부안사태 / “원전때문에…” 부안군 행정 혼란

    전북 부안군은 지난 7월14일 김종규(54) 군수가 원전센터 유치를 신청한 이후 단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군청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트럭과 컨테이너 박스로 바리케이드를 쳤지만 성난 주민들이 군청점거를 기도하며 화염병·염산·젓갈탄·돌멩이를 마구 던져 건물 전체가 성한 곳이 없다.핵대책위에서는 군수 등 부안군청 간부들을 응징하겠다며 체포조를 편성해 출퇴근은 물론 외출조차 마음놓고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이후 군의회가 열리지 못해 부안군 주요 사업이 사실상 마비됐다.집행부에서는 2회 추경예산안(226억원),영상테마파크 관련 공유재산변경 계획안,고엽제 환자 자동차세 감면 등 주요 안건 14건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의원들의 등원거부로 심의조차 못하고 있다.오는 12월22일까지 예정된 정례회가 열리지 못할 경우 내년도 예산안 승인을 받지 못해 부안군정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8일 주민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김군수는 한 달 만에 출근했지만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정기적으로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김 군수는 관내에서는 11명,관외출장에는 5명의 경호요원이 붙어다닌다.관사주변에는 1개 중대의 경력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다.하지만 김 군수는 “원전센터 유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군이 요청한 67개 국책사업 협의를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왼쪽 눈은 시커먼 멍이 가시지 않았고 수술을 받은 두 어깨는 통증이 심해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280여명의 군청 직원들은 매일 오전 8시를 전후해 출근하지만 대부분 밤 10시가 넘어야 퇴근할 수 있다.주민들이 촛불집회를 마치고 군청 앞까지 몰려와 한바탕 극렬시위가 벌어진 뒤에야 집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에 원전센터 유치에 부정적이던 부안군청 직원들의 생각은 상당히 바뀌었다.원전센터 업무 취급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던 부안군 공직협은 강온파로 나뉘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획감사실 허한영(행정7급·46)씨는 “처음에는 원전센터 유치에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영광원전 등을 방문하고 핵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면서 “의회가 열리지 않아 군정 주요 업무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 부안사태 / ‘부처간 이견’ 투표시기 진통

    부안주민들에 이어 시민단체들도 부안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원전센터)에 대한 ‘주민투표’를 수용하라고 정부측을 압박하고 있다.주민투표 수용 요구는 거세지고 있는 반면 정부로서는 주민투표에 대한 원칙적인 동의 외에 더이상 진전된 카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24일 ‘부안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협의회’의 중립인사로 참여하고 있는 최병모 변호사의 1∼2월중 주민투표 실시 방안과 시민단체 인사로 구성된 ‘주민투표 중재단’의 중재안에 대해 “주민투표는 부안의 질서가 회복되고,주민들이 충분히 쌍방의 의견을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존입장을 되풀이,사실상 1∼2월 주민투표 제안을 거부했다. ●갈팡질팡하는 정부 정부는 당초 주민투표법 통과 이전에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는 원칙 제시와 함께 그 대안으로 부안군 의회의 ‘조례 제정’을 통한 주민투표 실시를 적극 검토했었다.그러나 행정자치부가 이날 “조례 제정을 통한 주민투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총리실에 전달하면서 원점으로 회귀했다. 행자부는지난 9월초 인천 부평구 의회가 관내의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려다가 대법원의 위헌 판결을 받은 사례를 들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제정은 법률의 위임이 있어야 하고,특히 조례는 자치단체의 고유업무 외에는 불가능하다.”고 회신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행정구역 개편과 자치단체 명칭변경 등에 대해 조례를 제정하지 않고 자치단체장 직권으로 공고한 뒤 주민투표로 결정한 사례를 들어 자치단체장의 ‘직권’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전한 ‘동상이몽’ 연내 주민투표 수용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원인의 속내를 뜯어보면,정부의 ‘주민설득 후 강행’과 핵폐기장 백지화·핵발전 추방 범부안군민 대책위(대책위)의 ‘백지화’라는 기본 전제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재단의 결정에 대해 정부가 난색을 표시하는 가장 큰 원인도 악화된 부안지역 여론이 유리해질 때까지 최대한 시기를 조율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조영택 국무조정실 기획수석조정관은 주민투표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주민들이 심리적인 압박이나 위협을 받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됐을 때 주민투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재단에 참여한 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도 “중재안을 사실상 정부가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서 “25일 긴급모임을 갖고 향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협의회의 부안측 간사를 맡고 있는 박진섭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로 상황악화가 우려된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盧, 부산인사들 靑초청 사실상 사전선거운동”/한나라 “법적대응”

    내년 4월 17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행보와 노사모의 돼지저금통 배포가 쟁점이다. 한나라당은 24일 노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겨냥,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실상 사전선거운동에 나섰다며 법적 대응을 공언하고 나섰다.노 대통령이 최근 부산지역 인사 7명을 청와대로 초청하고,열린우리당 초선의원 7명과 회동한 사실,지난 18일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이 경기지역 호남향우회 회장단 50여명과 수원에서 회동한 것 등이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주장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6일 열린우리당 이강철 상임중앙위원과의 독대를 시작으로 10일에는 부산지역 386 출마예정자 7명과,그리고 14일 우리당내 초선의원 7명과 면담했었다. 한나라당 이재오 사무총장은 오전 비상대책위에서 “노 대통령이 부안사태 등 국정현안은 외면한 채 ‘신당 띄우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노 대통령의 부산인사 회동 등 청와대와 열린우리당,건설교통부,철도청,노사모,국민의 힘 등의 사전선거운동 사례를취합,분석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청와대나 우리당측은 “정상적인 국정수행일 뿐으로,한나라당의 주장이야말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우리당 서영교 공보부실장은 “대통령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누구와도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국회를 무책임한 폭로의 장으로 만든 것부터 자성하라.”고 비난했다. 노 대통령 지지모임인 노사모와 ‘국민의 힘’이 23일부터 전국을 무대로 ‘희망돼지’ 배포에 나선 것도 한나라당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 때 곤욕을 치렀던 한나라당은 “노사모가 특정정당이나 정치인을 거론하지 않는 술수를 부리고 있으나 국민 누구나 아는 ‘친노단체’의 이런 불법행위가 누굴 위한 일이겠느냐.”며 선관위에 엄중 단속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상호 ‘국민의 힘’ 공동대표는 한 인터넷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때 국민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패한 한나라당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며 “법의 테두리 내에서 희망돼지 분양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진경호기자 jade@
  • 주민투표 수용땐 사실상 백지화/ 고민 깊어지는 부안대책

    전국에서 살기가 가장 좋다하여 생거부안(生居扶安)으로 불리는 전북 부안군이 원전센터 유치문제로 무정부 상태의 혼란에 휩싸였다.고속도로 점거,공공건물 방화,폭력시위 등이 5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부안군은 최근들어 8000여명의 경찰력이 배치돼 계엄상황을 방불케 한다.정부는 대화에 복귀하라고 손짓을 보내면서도 일단 강력한 공권력을 동원해 일체의 불법·폭력시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경대응쪽으로 급선회했다.하지만 ‘사실상 부안 원전센터는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만만찮아 정부가 강행하느냐 백지화를 선언하느냐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주민투표 내년 1∼2월에도 가능? ‘부안사태’의 해법으로 우선 주민투표가 떠오른다.주민투표는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김종규 부안군수가 가장 먼저 제시한 의견이다.김 군수는 지난 8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충분한 토론과 홍보를 거쳐 주민투표를 하자고 제의했다.주민들의 반핵의식이 높아져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대책위측은 지난 14일 열린 공동협의회에서 연내 주민투표 실시를 제안했다.최근 최병모(민변회장) 변호사가 정부쪽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내년 1∼2월 중 주민투표 실시에도 긍정적인 반응이다.정부는 현재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에 반대한다.충분한 토론과 자유스러운 홍보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시기,절차,방법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주민투표에 의한 원전센터 문제 해결은 정부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우선 국책사업 추진 여부를 주민투표에 의해 결정할 경우 나쁜 선례를 남겨 앞으로 실시될 모든 국책사업에 큰 걸림돌이 된다. 주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정부가 원전센터사업 추진에서 발을 빼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역개발 특별법 제정해야 정부가 부안주민들을 설득하는 방안은 원전센터를 유치하는 대가로 대대적인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해 주는 것이 유일한 카드다.현재 전북도와 부안군은 총사업비 3조 8000억원에 이르는 67개 국책사업을 건의해 놓은 상태다.정부가 이 사업들을 확실히 추진해준다는 보증수표로 특별법을 제정하고 부안을 서해안의 거점지역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약속하는 방안밖에 없다. 밀어붙이기식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정부로서는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방안이다.그러나 이같은 정부 약속이 주민들에게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정부·강행포기 갈림길 정부가 주민들의 핵폐기장 백지화 주장을 받아들여 사업취소를 선언할 경우 부안사태는 곧 바로 막을 내리게 된다.그러나 정부가 이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정부가 주민들의 폭력시위에 굴복해 스스로 사업을 포기할 경우 앞으로 어떤 국책사업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만큼 나약한 정부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결혼·이사비도 소득공제

    내년도 세법개정안이 총선과 경기 등을 의식한 정치권과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심하게 변질됐다.‘넓은 세원,낮은 세율’을 표방하며 각종 감면 및 비과세 혜택을 축소하려던 당초 개선안이 ‘많은 혜택,높은 표심’에 걸려 대부분 백지화되거나 오히려 확대됐다. 이로 인해 세수(稅收)도 향후 3년간 3조원이나 ‘펑크’나게 생겼다.세금을 많이 깎아주면 당장은 즐겁지만 조세체계가 왜곡되고 정부재정이 악화돼 결국은 그 부담이 국민에게 되돌아온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1일 국회와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재정경제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세법개정안’을 대폭 고쳐 의결했다.국회 본회의가 남아 있지만 ‘통과의례’나 마찬가지여서 사실상 확정됐다고 할 수 있다. ●선심성 감세혜택 늘어 국회 논의과정에서 신설된 대표적 세제혜택은 결혼·장례·이사비용에 대한 특별공제다.내년부터 연봉 2500만원 이하 근로자에 한해 각 100만원씩 소득공제를 해준다.70세 이상자에 대한 경로우대 추가공제 한도도 현행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올렸다.저소득층 지원이라는 그럴 듯한 명분을 앞세우고 있지만 총선용 선심쓰기라는 비난이 높다. “결혼비용 등이 기본 소득공제에 포함돼 있어 이중공제”라며 버티던 재경부도 거대야당의 힘 앞에서 맥없이 무너졌다.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부가세 면제도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됐다. 신용·직불·현금영수증 등 각종 카드의 소득공제율은 20%로 일원화됐다.직불카드에 더 주어지던 공제 우대혜택이 없어지고,현금 사용에 대한 공제혜택이 신설된 것이다.이는 세원(稅源) 노출 및 신용불량자 양산 방지를 위해 카드 사용,특히 직불카드 사용을 독려해 왔던 정부의 방침과 모순된다. 찬반 논란이 가장 팽팽했던 의료비 공제는 정부안대로 본인에 대해서는 무한공제하되,가족 의료비는 축소하지 않고 현행 한도(연봉의 3% 초과분)를 유지키로 결론이 났다. ●총선과 경기에 발목잡힌 조세특례 폐지 한시적으로 도입됐던 각종 조세 특례도 대거 연장됐다.농·수·축협 등 조합예탁금과 농어가목돈마련 저축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2006년 말까지로 3년 연장됐고,중소기업에 대한 특별세액 감면도 2005년까지 2년 연장됐다. 혜택이 매우 파격적이어서 일시적으로 도입하겠다던 임시투자세액공제(투자세액의 15%공제)도 내년 6월 말까지로 또다시 6개월 연장됐다. 법인세율을 2005년부터 2%포인트 내리기로 한 것은 중국·일본 등 경쟁국의 인하 움직임에 맞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세수 3조원 ‘펑크’ 우려 서화·골동품을 팔아 2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남기면 원칙적으로 양도세를 내야 하되,해당작품의 작가가 살아 있을 때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작가가 죽을 때 세금을 내면 된다.이미 작가가 작고했을 때는 양도시점에 세금을 내야 한다.현역작가들의 작품활동을 위축시키지 않기 위해서라지만,편법탈루 등 악용 소지를 남겼다.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세는 정부안대로 내년부터 60%로 오른다.또 2주택 이상자가 투기지역 내의 집 한 채를 팔 때는 15%포인트의 탄력세율을 가산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그렇다고 당장 내년부터 탄력세율이 발효되는 것은 아니다.부동산시장 동향 등을 살펴 정부가 시행시기를 따로 정한다. 이번 세제 개편으로 전체 세수 감소분은 ▲법인세 1조 6800억원 ▲중소기업 지원 6230억원 ▲소득공제 2700억원 등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대체재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안미현기자 hyun@
  • “부안은 지금 계엄상황”/경찰, 촛불시위 이틀째 봉쇄 盧 “질서회복뒤 대화로 처리”

    정부가 핵폐기장 백지화를 요구하는 부안주민들의 시위를 불법·폭력시위로 규정해 강경대응 방침으로 선회하자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21일 부안지역 질서유지를 위해 서울 기동대 15개 중대를 추가 파견하는 등 모두 75개 중대 8000여명의 병력을 부안 곳곳에 배치했다. 이 중 33개 중대를 부안군 11개 면에 배치해 부안군청과 면사무소 등의 경비를 강화했다.또 부안읍내 예상 집결장소에 집회·시위 진압을 위해 거점 타격대를 배치했다. 전북경찰은 또 지난 19일 발생한 원전센터 반대 부안 폭력시위와 관련,연행한 20명 가운데 11명을 구속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21일 오전 청와대에 열린 국회 산업자원위원들과 간담회에서 “지금 부안 주민들의 반발은 도를 넘어선 것으로 무력으로 공권력과 충돌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노대통령은 “적지 선정 못지않게 중요한 게 시위문화 정립”이라며 “정부도 적법절차를 거치겠지만 국민의사 표출도 합리적·합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며 앞으로 평온이 회복되고 합리적·합법적 대화를 거쳐 문제를 처리하는 게 옳다.”고 폭력시위 엄단 방침을 강조했다. 그러나 부안주민들은 정부의 촛불시위 원천봉쇄 방침에 맞서 강경투쟁 원칙을 고수키로 했다.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원회는 경찰이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하고 시위대 검거에 주력하자 “촛불집회는 산발적이든 게릴라식이든 어떤 방식으로라도 계속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핵대책위 관계자 30여명은 이날 오후 부안성당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공권력을 강화하는 정부와 경찰의 방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투쟁열기를 더욱 고조시켜 나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부안읍 외에도 13개 읍·면을 돌며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촛불집회도 수시로 장소를 옮겨 계속 이어가겠다고 방침을 정했다.핵대책위 김진원(42) 조직위원장은 “인구 7만명도 채 안되는 부안지역에 경찰 8000여명을 투입한 것은 계엄상황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게릴라성 시위 방침에 따라 시위대들이 화염병 투척과 공공시설물 방화 등 투쟁양상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실제로 촛불집회 원천 봉쇄에 반발한 주민 4명이 20일 밤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새만금전시관에 휘발유를 가지고 들어가 불을 지르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 임송학 곽태헌기자 shlim@
  • 정치권 부안사태 ‘뒷북대응’/대안은 뒷전 대화만 강조

    부안 원전센터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정치권도 다급해졌다. 청와대는 질서회복 후 대화 방침을 표방했고,각 정당도 진상조사단을 급파하는 등 ‘뒷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저마다 대화만 강조할 뿐 마땅한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靑,“질서회복이 먼저…” 질서회복-대화-주민투표의 3단계 해법을 마련해놓고 있다.주민들이 먼저 폭력시위를 중단하고,정부 당국과 충분한 토론을 가진 뒤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공모에서 응모자(지역)를 선택,설득하는 초입단계인데 (해당)지역 반대로 출입을 봉쇄당한 상황”이라며 “목표는 질서를 회복하고 설득을 시작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으로,그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국회 산업자원회 위원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내년 7월까지 과학적인 조사를 거친 뒤,그때 가서 비로소 행정절차에 들어가는 것이고 현재는 예비절차가 진행 중으로,법률적 효력이 있는 절차는 아직도 남아 있는 상황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고배석한 권오규 청와대 정책수석이 전했다. ●정치권,해법 없이 분주 가장 민감한 쪽이 민주당이다.김성순 대변인은 “부안사태는 정부가 절차를 무시한 채 비민주적으로 밀어붙인 데서 출발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부안 주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안이 지역구인 정균환 총무도 개인성명을 통해 “연내 주민투표를 먼저 제안했던 정부가 막상 부안군민들이 주민투표를 수용하자,이를 회피하는 부도덕한 행태를 보임으로써 군민들의 분노를 촉발한 것”이라며 연내 주민투표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22일 강인섭 의원을 단장으로 한 진상조사단을 부안으로 보내 실태파악에 나선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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