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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밭 관광상품으로 겹풍년 들었네

    “흐드러지게 피어난 메밀꽃 구경오세요.”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 지난봄 ‘청보리밭 축제’가 열려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렸던 이곳에는 청명한 가을 햇살 아래 하얀 메밀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백설을 흩뿌려놓은 듯 펼쳐진 18만 7000평의 메밀밭은 가산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7∼8월에 심은 메밀은 황토구릉을 따라 꽃망울을 터뜨려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메밀밭 사이로 난 산책길을 걷노라면 살랑거리는 메밀꽃 향기에 현기증이 날 정도다.   메밀밭 가운데 아담한 주막은 길손을 유혹한다. 자리를 잡고 메밀국수, 메밀전, 메밀묵에 막걸리 한잔을 걸치면 가을은 어느새 가슴속에 둥지를 튼다. 지난달 16일 시작된 ‘2006 경관농업 메밀꽃 잔치’에는 가을을 찾아온 관광객들로 줄을 잇고 있다.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에는 가족, 연인, 친구, 사진작가 등이 몰려 목가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됐다. 이곳에 관광객들이 몰리는 것은 지난해 이 일대가 경관농업지역으로 지정됐기 때문. 경관농업은 농민들이 일반 농사 대신 경관이 좋은 작물을 심어 길러 놓으면 정부가 일정 소득을 보장해주는 제도다. 농민들은 정부로부터 300평당 17만원의 보조금을 받고, 작물도 수확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 특히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음식물과 특산품을 팔아 짭짤한 소득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8만여명이 메밀밭을 찾아 7억 5000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 전북지역에는 이같은 경관농업지역이 모두 네곳 98㏊나 된다. 전국 경관농업지역 470㏊의 21%에 이른다. 고창군 부안면 송현리 미당 시문학관 주변은 25농가가 2만 4000평의 농지에 들국화를 심었다. 이달 말쯤이면 노란 감국이 피어나 관광객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지난 2004년 처음으로 5000평을 심었다가 반응이 좋아 지난해에는 2만평, 올해는 2만 4000평으로 참여 농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주민들은 메밀밭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들국화 꽃가루, 국화차, 국화주, 토종두부, 복분자, 막걸리 등을 팔아 적잖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5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올해는 이달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열리는 들국화 축제에 7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무대인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혼불문학관 주변 3만 4000평과 부안군 하서면 청호리 석불산영상랜드 주변 3만 9000평에는 추수가 끝난 뒤 유채를 심을 계획이다. 이들 두 곳은 내년 봄에는 노란 유채꽃이 뒤덮이게 된다. 농민들은 경관농업직불금을 받고 유채를 거름으로 사용, 고품질 쌀을 생산하게 된다. 전북도는 경관농업이 예상 외로 좋은 반응을 보이자 자체사업으로 20㏊ 정도를 추가로 추진할 방침이다.전북도 관계자는 “경관농업은 전원생활에 향수를 느끼는 도시민들과 농산물수입개방,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좋은 제도”라면서 “앞으로 도내 모든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창 들국화 경관농업지구 추진위원장 국지호(49)씨는 “경관농업이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직불보조금이 평당 1000원은 돼야만 농가소득을 제대로 보전해줄 수 있다.”며 정부의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Local]남원·고창·부안에 신규농공단지

    전북도가 2007년에 신규 농공단지 3곳을 조성한다. 내년에 신규 농공단지가 조성되는 지역은 남원시, 고창군, 부안군이다. 또 완주, 무주, 순창군도 농공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행정절차를 밟고 있어 도내 농공단지 조성사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도내에는 33개 단지 1149만평의 농공단지가 조성돼 97.5%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529개 업체가 입주계약을 맺었고 403개 업체가 가동중으로 9400명을 고용하고 있다.
  • 공무원미술대전 대상 인천 석남초 변효숙씨

    올해 공무원 미술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서예(한글)부문에 ‘김초혜님의 어머니’라는 작품을 낸 변효숙(인천 석남초등학교 교감)씨가 차지했다. 또 금상에는 서예(한문)부문 김용배(전북도청 지방행정주사)씨, 서양화부문 서길순(서울 봉현초등학교 교사)씨, 사진부문 김인득(농림부 6급 상당)씨, 공예부문의 김문식(전북 부안군청 지방학예사)씨 등이 뽑혔다. 행정자치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제16회 공무원미술대전 입상작품을 발표했다. 서예·문인화 등 7개 부문에 총 1503점이 출품됐다. 행자부는 응모작에 대해 심사를 해 대통령상인 대상 1점과 금상 4점, 은상 10점, 동상 15점, 특·입선 254점 등 284점을 입상작으로 선정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Local] 부안군 “집까지 여권 배달합니다”

    “집에 앉아서 여권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전북 부안군이 25일부터 여권을 신청인의 주소지까지 배송하는 특별수송서비스를 도입했다. 부안우체국과 협약을 맺어 여권 훼손과 도난 등을 막도록 내부에 특수코팅된 여권 배송용 전용봉투를 제작해 다른 우편물과 별도 취급한다. 배송료는 1건당 2500원으로 민원인이 부담한다. 같은 주소지로 배달될 경우 여권 매수와 상관없이 1건으로 인정한다.
  • [사설] 국민연금 개혁 차선책이라도 하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유시민 복지부장관이 제안한 국민연금 개혁안을 받아들여 내주 중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한다. 이 개혁안은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지금의 9%로 유지하는 대신 연금 재정 안정을 위해 연금지급 비율을 2008년부터 60%에서 50%로 낮춘다는 것이다. 또 전체 노인인구의 60%에 대해 월 7만∼10만원의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한다.3년 전 정부가 내놓은 ‘더 내고 덜 받는’안을 ‘그대로 내고 덜 받는’안으로 바꾼 것이다. 또 한나라당의 기초연금제 도입 주장을 일부 수용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합의 도출 가능성도 기대된다. 이번 개혁안이 2047년으로 추정되는 국민연금 기금 고갈시기를 5년 정도 늦추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들어 ‘반쪽 개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당초 정부안이 연금고갈 시기를 2070년 이후로 늦추는 등 최선의 안이기는 하나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반대하는 이상 보다 거부감이 적은 차선책이라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시한폭탄이 장착된 국민연금 개혁을 계속 미루다가는 이탈리아처럼 재정 파탄에 내몰리게 된다. 특히 선진국의 사례에서도 확인되듯 연금 개혁 지연은 그 부담을 떠맡아야 하는 미래세대의 반발을 유발하는 등 세대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여당의 국민연금 개혁안 마련을 계기로 정치권이 본격적인 절충에 돌입하기를 촉구한다. 국민연금 개혁이 대표적인 인기없는 정책임을 감안하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논란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또다시 내년으로 넘긴다면 대선 정국에 함몰돼 실종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연금 개혁은 늦을수록 부담도 늘어나 더 큰 저항을 낳게 된다. 그리고 형평성 차원에서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구조로 돼 있는 공무원, 군인, 교원 등 특수직 연금에 대해서도 일대 수술을 단행해야 한다.
  • [Local] 부안 원숭이학교 박물관 등록

    원숭이 전문놀이공원으로 유명한 전북 부안 원숭이학교 내 자연사박물관이 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됐다. 전북도는 18일 부안 원숭이학교 내 수석을 보관한 자연사박물관이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의한 시설 기준에 적합해 ‘1종 전문박물관’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에는 아프리카와 유럽, 남미에서 수집된 고생대에서 신생대에 이르는 화석과 광물, 보석 등 649점이 전시돼 있다.
  • 기획처 “요새 힘빠져”

    “거 힘빠지네….” 손꼽히는 ‘실세’부처건만 기획예산처 직원들은 요즘 일할 맛이 안 난다. 주한미군 공여지 매입을 위한 국고지원 비율 등 ‘경제 논리’가 우선돼야 할 사안들이 ‘정치 논리’ 일변도로 ‘밀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획처가 내년 대선 전까지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에 과도하게 휘둘리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지난달 28일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을 논의하는 관계부처 실국장회의는 이례적으로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국고지원 비율을 60∼80%로 늘리라.”는 요구에 기획처는 “선례가 없고, 비슷한 요구가 다른 분야에서도 나올 수 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날까지의 정부안은 30%에서 최대 50%까지 지원하겠다는 것.7월에 발표된 특별법 시행령의 60∼80%를 기획처 주장에 따라 낮춘 수치다. 그러나 관계부처 실국장회의가 열린 날 오전 허남식 부산시장과 여당 관계자들이 대통령과 면담한 뒤 분위기는 급변했다.결국 다음날 국무회의에서는 청와대가 원하는대로 의결됐다. 비슷한 상황은 이달 초에도 벌어졌다. 여당은 지난 1일 환경부와 당정협의를 가진 뒤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안을 오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불쑥 발표했다. 사전 협의도 없었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폐지 불가’라는 것이 그동안 기획처의 의지였다. 올해 국립공원 관리에 필요한 예산 1299억원의 68%인 883억원을 국고에서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22%에 이르는 국립공원 입장료 289억원을 포기한다면 ‘수익자부담 원칙’에 어긋나고, 재정 부담도 늘어난다. 하지만 언론에 일제히 보도된 ‘여당의 결단’을 거스르기도 어려워 ‘울며 겨자먹기’로 따르는 분위기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영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정치권이 예산 부처와 합의 없이 재정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사례가 없다.”면서 “정치권도 건실하고 합리적인 재정 운영이 우리 사회를 위해서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제 조세회피 방지 공조 논의

    제3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세청장 회의가 14일부터 이틀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OECD 국세청장 회의는 미국, 일본, 캐나다 등 30개 회원국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비회원국,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조세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여하는 조세행정 분야 최대 국제행사로 아시아권 국가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날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국제적 조세회피 방지’를 주제로 분임토의를 해 특정 국가의 국세청이 외국계 펀드에 대한 조사를 할 때 국제적 조세회피 행위를 막기 위한 국가간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한상률 국세청 차장은 “OECD 국세청장 서울회의는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과세주권을 확보하고 해외진출 기업을 보호·지원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특히 우리측 입장에서 국제 조세회피 행위로 논란을 빚고 있는 라부안을 관할하는 말레이시아와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중국·인도 국세청장도 참석, 국제 조세회피 방지 방안에 대해 성과가 있을지 주목된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연천·부안·상주·대구 등 7개지역특구 추가 지정

    경기도 연천이 고대산평화체험특구로 지정되는 등 7개 지역특구가 새로 지정됐다. 재정경제부는 12일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제9회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를 열고 전국 7개 지역특구를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지정된 지역 특구는 연천 이외에 ▲청양 고추·구기자특구 ▲부안 누에타운특구 ▲정남진 장흥 생약초·한방특구 ▲언양·봉계 한우불고기특구 ▲상주 고랭지포도특구 ▲대구 안경산업특구 등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지역특구는 모두 65개로 늘게 됐다. 연천 고대산평화체험특구는 철도 중단점 및 북한과의 접경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활용해 군과 연계한 병영문화 체험장과 대중골프장 등을 조성한다. 청양 고추·구기자특구는 청양군 운곡면 일대에 친환경 고추재배단지, 구기자 특화시장 등을 마련한다. 부안 누에특구는 부안군 변산면과 하서면 일대에 양잠산물에 대한 연구개발을 위한 누에타운 클러스터를 운영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고]

    ●차재웅(한국미스터피자 이사)씨 부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4시 (02)3410-6908●장관봉(제일은행 팀장)동봉(의사)강봉(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과장)씨 부친상 12일 고양시 명지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30분 (031)810-5472●최종을(KBS 외주제작팀장)씨 모친상 12일 경남 진주 경상대학병원, 발인 14일 오전 10시 (055)750-8653●박경석(오양공조기 대표)기태(삼성서울병원 소아치과 과장)씨 모친상 조정호(오양기공 대표)정태호(전 오리온스농구단 단장)씨 빙모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410-6914●김승건(사업)충건(기아자동차 차장)효건(미래에셋생명 SFC)씨 부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30분 (02)3010-2265●김준규(입장농협 과장)현규(현대증권 서산지점 대리)씨 모친상 12일 천안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9시 (041)583-6899●고명섭(한겨레신문 편집팀 기자)운장(영암경찰서 형사)영훈(이다움치과 원장)씨 부친상 최재형(아시아나항공 과장)씨 빙부상 11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 (02)2650-2742●백찬기(전 동북중고 교장)씨 별세 이성학(그랜드힐튼호텔)씨 빙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11시 (02)3010-2252●박부동(전 한나라당 문광위 수석전문위원)일동(전 쌍용시멘트)만동(〃)씨 모친상 11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31)219-4111●이양로(한국파스텔작가회 고문·전 한국미술협회 고문)씨 별세 규성(에이아이퀴즈 대표)씨 부친상 최종갑(변호사)이재필(ING생명 FC)씨 빙부상 1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11시 (02)923-4442●양진욱(전 여자농구 국민은행 사무국장)씨 빙부상 12일 경기도 안성시 성요셉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31)671-6004●권오홍(전 공군 중앙조달관)씨 별세 기안(전 외환은행 남영동지점 차장)씨 부친상 1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30분 (02)2650-2746●류정현(구미교육청 장학사)인현(롯데상사 부장)상현(경북일보 〃)씨 모친상 12일 김천제일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10-8260-0055●조창욱(동국대 교수)영율(사업)동욱(캐나다 USB대학 연구교수)씨 모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8●정대영(부안 백산고 교감)하영(부안 삼남중 교사)수영(사업)씨 모친상 이재백(부안 백산중고 이사장)김병학(광주 송원여고 교사)김남중(중앙일보 사회부문 차장)권교인(교보증권 부장)씨 빙모상 12일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31)384-4634
  • “美, 국제조세회피 강력 반대”

    마크 에버슨 미국 국세청장은 12일 “미국은 국제조세회피에 강한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에버슨 청장은 13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세청장 회의 참석에 앞서 이날 전군표 국세청장과 양자 청장회의를 갖고 “전세계 조세행정 발전을 위해 OECD 국세청장 회의를 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한국의 리더십에 감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전 청장은 “전세계적으로 조세회피가 많은 상황에서 이번 회의가 열리도록 미국이 도와줘서 고맙다.”면서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으로 많이 들어오면서 국제조세회피 문제 등에 대한 한국민의 관심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에버슨 국세청장의 발언은 이번 OECD 청장 회의가 국제적인 조세피난처의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의미있는 발언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미국은 조세피난처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미국 국세청장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OECD 국세청장 회의에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캐나다 등 39개국에서 참석할 예정이다. 국제적인 조세피난처로 논란을 빚고 있는 라부안을 관장하는 말레이시아 국세청장도 참석한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노사로드맵 입법 강행 능사 아니다

    정부가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방안(노사관계 로드맵)과 관련, 핵심 쟁점인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문제를 3년간 유예하는 방안과 당초 정부안대로 내년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일 한국노총과 재계가 합의한 5년 유예안에 대해 ‘반쪽 로드맵’‘야합’ 등 비난 여론이 비등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투적·대립적 노사 관행을 한 단계 발전시키려면 정부가 제시한 로드맵을 중심으로 잘못된 법과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다. 그런 측면에서 미합의 쟁점에 대해 정부안대로 입법예고하려는 정부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비정규직 보호법 등에서 보듯 노사가 거부하는 노동 관련 법 개정은 사실상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정부가 법을 개정하거나 제정하고 싶어도 노동계의 눈치를 보느라 정치권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노동법 개정은 헌법 개정만큼이나 어렵다는 말이 생겨났다. 따라서 우리는 재계와 노동계가 ‘5년 유예’라는 기존의 합의를 백지화하고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유예 기간을 줄인다면 정부가 수용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다만 유예가 또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 문제라든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범위 및 노조 재정자립 기금 설치 의무화 등을 법에 명시해야 한다. 또 복수노조나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가 산별노조 전환을 전제로 한 만큼 이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해야 한다. 정부는 입법예고에 앞서 거듭 숙고해 주기 바란다.
  • ‘노조전임 임금금지’ 강행할듯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방안(노사관계 로드맵)의 사회적 대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하지만 정부는 오는 11일 입법예고를 강행, 사회적 합의에 의한 노사관계의 틀을 새롭게 찾겠다던 당초의 의지가 바뀐 데 대한 비판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에 따른 노정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노동부는 6일 오후 “7일 열 예정이었던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취소한다.”고 노사정 대표들에 통보했다. 대신 “오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안을 발표하고 오는 11일 입법예고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정부는 7일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한차례 더 열어 논란이 되고 있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복수노조 허용 등 핵심 쟁점에 대해 막판 의견조율을 계획했다. 정부가 갑자기 노사정 대표자회의 취소를 통보한데는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창구 단일화 방안 등은 노사정간 입장차가 너무 커 사실상 더 이상의 합의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또 지난 2일 대표자회의에서 한국노총과 경총, 상의 등 재계가 뜻을 모은 노조전임자 임금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안 5년 유예에 대한 여론 악화도 한몫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수 노동장관은 그동안 노사가 제기한 5년 유예안을 두고 각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심사숙고해왔다. 하지만 “반쪽 로드맵이다.”,“책임 회피이다.”는 언론의 질타가 잇따르자 핵심 쟁점은 당초 정부안대로 밀어붙이는 쪽으로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민주·한국노총 등 노동계의 반발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핵심쟁점 사항 5년간 유예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와 함께 “당초 정부안대로 입법예고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먼저 노사정 대화를 파기한 것”이라면서 “빠른 시간 안에 민주노총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7일로 예정된 노사정 대표자회의의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가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이는 노사합의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전면 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한국노총, 민주노총, 경총, 상의 등 각각의 주체들이 더 이상의 노사정 대표자회의는 무의미한 것으로 판단, 참여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해 노사정 대화 파기에 따른 책임 공방도 예상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개방 대비 경쟁력 제고 중장기 대책”

    농림부는 지난 7월 정책조정실무협의회를 거쳐 생산·소비·유통 등 3개 분야에 걸친 화훼산업 종합대책안을 마련했다.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따른 시장개방에 대비, 오는 2013년까지 경쟁력있는 농가와 품목 중심으로 생산체제를 재편하자는 중장기 대책이다. 먼저 생산에서는 비닐온실을 유리온실과 자동화온실로 바꾸고 개별생산 체제를 공동생산·공동판매 및 계열화 방식으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안을 제시했다. 품종 개발에도 주력, 장미의 경우 국산품종의 비율을 지난해 1%에서 2013년 20%로 목표를 정했다. 소비에서는 1인당 꽃소비 금액을 지난해 2만 1000원에서 13년까지 3만 7000원으로 높이기 위한 화훼상품 개발에 주력하도록 했다. 꽃 소비는 지난 1980년 531원에서 지난해 40배로 늘었으나 네덜란드 9만 3000원, 일본 6만 70000원 등에는 크게 못 미친다. 유통에서는 수도권·영남권·호남권 등 권역별로 화훼종합유통센터를 조성, 거점시장을 확보토록 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기존 양재동 공판장과 고속버스터미널 등 일부 유사도매시장을 통합해 한국의 대표적인 화훼도매시장이자 수출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수도권 화훼종합유통센터의 후보지인 과천 주암동 일대 8만평이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현행법으로는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농림부안에 따르면 2011년까지 완공될 사업의 시행은 과천시가 맡고, 유통센터의 운영은 과천시가 설립할 관리공사가 책임지도록 했다. 농림부는 전자경매 방식 등을 도입해 ▲절화류는 국내 유통량의 40% ▲난류는 60% ▲분화류는 40%를 거래토록 할 계획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생태정치학 대모 故문순홍박사 책2권출간 지휘 정규호 교수

    생태정치학 대모 故문순홍박사 책2권출간 지휘 정규호 교수

    김지하 선생이 ‘스승’이라 불렀던 생태정치학의 대모 문순홍(아래 작은사진) 박사가 타계한 지 1년여가 지난 지금, 문 박사의 마지막 작품 ‘개발국가의 녹색성찰’·‘녹색국가의 탐색’(아르케 펴냄)이 출간됐다.2002년 학술진흥재단 연구지원을 받아 준비했던 기획인데 이제서야 빛을 봤다. 문 박사의 뜻을 이어받아 출간을 진두지휘했던 정규호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연구교수를 만났다. ●“여태까지 생태론은 국가를 극복대상으로 여겨” 정 교수가 문 박사를 만난 것은 90년대 초반. 민중운동의 차원에서 공해와 농촌 문제에 접근한 그에게 문 박사가 갓 들여온 생태학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새로운 세상이 열린 느낌이었죠. 지금도 서구의 녹색이론을 문 박사 이상으로 잘 정리해 놓은 사람이 없어요.” 문 박사의 뜻에 공감해 그가 세운 ‘10년 프로젝트’에도 참가했다.“90년대 초반 생태주의를 소개한 뒤 90년대 후반 정치로 연결지었고,2000년대 들어서면서 국가개념으로 발전시켰죠. 그 이후에는 시민사회영역을 다루고, 결국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자아의 녹색학’까지 나아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뜨면서 국가론에 멈춰버린 거지요. 그걸 계속 이어나가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생태론은 국가를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는 아나키즘적인 성격이 짙었다.“그런데 이제 세계화 시대를 맞아 외려 핵심은 국가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하는 게 주요 이슈가 됐습니다. 이게 바로 책의 핵심입니다.” 국가론에 이어 시민사회론으로 넘어가려는 정 교수가 쥐고 있는 화두는 ‘풀뿌리운동’이다. 기존 시민운동은 “정책적 영향력은 크지만, 시민사회와의 관계는 없다.”는 게,“그래서 내부 역량에 비해 과대평가됐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좀 안다는 사람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청계천에 사람들이 넘쳐나고, 부안은 핵폐기물처리장이라도 제발 와달라고 아우성치는 이유다. 왜 이렇게 됐을까.“어쨌든 시내에 고가다리보다는 물이 흐르는 게, 어쨌든 정부 지원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거죠.” 그래서 이제 운동은 실제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듣는 쪽으로 자세를 낮춰야 한다. 이게 풀뿌리 운동이다.“80년대 민중운동이 90년대 시민운동으로 바뀌었다면, 이제는 풀뿌리 운동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입니다.” 희망의 싹은 있다.“생협·육아·보육·대안화폐 등 곳곳에서 풀뿌리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장 더디지만, 거꾸로 가장 빠른 방법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대안제시 생태론자 아닌 정부가 고민할 일” 아쉬움은 있다. 문 박사 타계 뒤 그 밑에 모였던 생태연구자들은 각 대학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지원이 없어서다.“정부는 흔히 생태론자들한테 대안이 없다고 하는데, 대안을 고민하는 건 정부여야 합니다. 이런 연구도 할 수 있는 국책연구원도 있어야 세금을 공정하게 쓰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난 2일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異音)’도 발족시켰다. 후원(후원계좌 농협 211084-56-092521)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지만 그래도 낙관적이다.“제 꿈이 근사한 대안연구소를 만드는 건데 언젠가는 되겠지요.”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전북 영상메카 레디~고!

    전북 영상메카 레디~고!

    요즘 전북 임실군청 직원들은 근무시간이 즐겁다. 장규성 감독의 휴먼드라마 ‘이장과 군수’ 영화촬영장이 된 군청사에서 인기 탤런트 차승원·유해진씨를 종종 볼수 있기 때문이다. 배경마을이 된 임실군 덕치면 가곡리 주민들 역시 시골에서는 실물을 보기 힘든 이들 인기배우를 쉽게 만날 수 있어 마냥 즐겁다. 배우 외에도 영화 촬영 장면은 물론 각종 장비 등 평생 보지 못한 구경거리가 많아 여기저기서 찾아오는 주민들로 붐빈다. 임실읍과 섬진강변에서는 이영아·김시후 주연 ‘귀신이야기’도 촬영 중이어서 조그만 산골지역 임실군은 올 여름 영화 이야기로 화제 만발이다. 전북지역에서는 이 같은 영화·드라마 촬영장면을 종종 볼수 있다. 전주에서는 성심여중, 전주천 등에서 김혜수·천호진 주연의 ‘좋지 아니한가’ 촬영이 한창이다. 올들어 도내에서 제작된 영화와 드라마만 43편에 이르고 현재 6편이 촬영 중이다. 지난 2001년 4편에 지나지 않았던 도내 영화·드라마 촬영건수는 2002년 23건,2003년 26건,2004년 35건,2005년 50건 등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이같이 영화·드라마 제작진이 전북을 선호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림’이 될 수 있는 도시, 농촌, 바다, 산 등 배경장면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전주시가 영상위원회를 구성해 이들의 적극 유치에 나선 것도 주요인이다. 전주영상위원회는 제작진 유치를 위해 배경이 될 수 있는 각종 자료를 축적해 홍보하고 안내·지원하며 자치단체의 협조를 얻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북도 등 자치단체에서 이들에게 각종 지원과 편의를 제공하는 데 인색하지 않은 것도 제작진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한다. 특히 숙박비가 싸고 먹을거리가 풍부하며 음식맛이 좋아 장기간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연예인과 스태프들이 좋아한다. 도내에서 촬영된 영화·드라마 가운데 대박이 난 작품도 많다. 엄청난 관객 동원에 성공한 ‘왕의 남자’는 대부분 부안군 영상테마파크에서 제작됐다.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말죽거리잔혹사, 한반도, 비열한 거리, 소문난 칠공주, 스승의 은혜 등 전북의 자연을 배경으로 제작한 작품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영화와 드라마 제작을 유치해 자치단체들이 얻는 수익도 짭짤하다. 전주영상위원회는 지난해 50편의 영화·드라마 촬영을 유치해 얻은 직·간접 효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제작진들이 숙식비, 장소와 장비 대여비, 인건비 등으로 직접 지출한 금액만 70억원에 이르고 지역광고 등 경제승수효과를 감안할 때 그 이익은 100억원을 넘어선다. 전주영상위원회 이세리 로케이션팀장은 “올 연말까지 6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유치할 계획”이라면서 “올해 직접소득은 100억원, 경제승수효과는 15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中企 많아 노조전임자 임금금지땐 ‘타격’

    한국노총의 ILO 아태지역 총회 철수로 지난해에도 노정 갈등으로 ILO 아태총회 개최에 차질을 빚었던 우리나라는 또한번 국제 노동계에서 망신을 당하게 됐다. 노동현안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지 못하고 실력 행사로만 해결하려는 우리 노동계의 후진적인 모습을 외국 손님들 앞에서 보여준 것이다. 이번 사태로 ILO 폐막일인 9월 1일까지 우리나라는 노동계 수석대표 없이 회의 일정을 진행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게 됐다. 한국노총이 이런 신중치 못한 태도를 보인 것은 이유가 있긴 하다. 그동안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은 “노동계가 파업 일변도의 과격한 노동운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 정책에 비교적 협조적이었다. 지난해 7월 이후 단절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지난 2월 먼저 복귀한 것도 한국노총이었다. 하지만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노사관계 로드맵)에 대해서는 강경 일변도의 민주노총과 별 차이가 없었다. 특히 로드맵의 34개 의제 가운데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 문제와 복수노조 창구 단일화 방안에 대해 “노조활동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완강하게 반대하며 정부에 날을 세웠다. 한국노총의 이런 태도는 소속 3000여개 사업장 대부분이 중소 규모 형태의 노조이기 때문이다. 조합원이 많은 대기업 노조의 경우 자금력이 뒷받침돼 노조전임자의 임금은 노조비 등으로 충당할 수 있다. 하지만 노조원 수가 적은 한국노총 소속의 노조전임자들은 임금지급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노총은 노사관계 로드맵, 특히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방안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또 복수노조창구 단일화의 경우 “정부가 교섭비용 절감, 교섭편의 제공 등 기업측의 입장만 반영하고 있다.”며 반발해 왔다. 한국노총은 하나의 기업단위에서 복수의 노조가 설립된다 하더라도 노조설립 자체를 금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복수의 노조가 설립된다 해도 과반수를 확보한 노조든 여러 개의 노조끼리 연합해 단일화한 노조든 단체교섭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국노총이 “정부안은 노조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면서 국제회의장을 박차고 나감으로써 노사관계 로드맵의 협상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부산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노총 I LO총회 철수 ‘국제망신’

    한국노총대표단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지역 총회에서 30일 돌연 철수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정부가 노사관계 로드맵의 협상 상황을 공개하고 입법화 일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노동계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제14차 ILO 아시아·태평양 총회에서 철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제10차 노사정대표자회의 참석 여부도 중앙집행위원회 등 산별 대표들과 다시 논의할 것”이라면서 불참 의사를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ILO총회 중에 대표단을 철수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번 총회가 노사정 대화를 위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노사정 대화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 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통해 현재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 논의 중인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다음달 7일 입법예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논의 시한인 다음달 4일까지 로드맵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되 합의되지 않은 부분은 정부안대로 입법예고할 것”이라고 정부 방침을 전했다. 또 “환경이나 안전 분야 등 직무에 따라 노조 전임자를 인정하는 방안과 필수공익사업장의 직권중재를 폐지하되 대체근로를 허용하고 최소 업무를 유지토록 하는 방안 등을 제시해 노사정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이 장관의 이런 발언을 그동안 노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금지 방안, 복수노조 협상 창구 단일화 방안 등을 정부안대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으로 노동계가 해석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한 이 장관의 입장표명은 아직 없지만 노동부 관계자는 “로드맵의 일정이나 정부안은 그동안 수차례 공개된 것인데 한국노총이 갑자기 문제삼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당혹스러워 했다. 무엇보다 한국노총이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불참할 경우 지난 6월 14개월여 만에 복원된 노동계의 사회적 대화 채널을 정부 스스로 깨뜨렸다는 비난에 직면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내 문제로 국제행사 초청국의 대표단이 일방적으로 철수한 상황에 대해 다른 참가국 대표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됐다.부산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호남농악 ‘풍물춤’ 향연

    호남농악 ‘풍물춤’ 향연

    풍물 하면 으레 사물놀이의 흥겨운 가락을 떠올리지만 원래 풍물은 춤과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진 신명나는 놀이였다. 판소리의 ‘발림’처럼 풍물에서는 연주를 위한 몸짓을 ‘버슴새’라고 부르는데 이 버슴새를 발전시킨 것이 풍물춤이다. 새달 1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하는 ‘풍물명무전(風物名舞展)’은 상쇠의 부포춤, 장구재비의 설장구춤, 소고재비의 소고춤 등 풍물춤의 고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드문 기회다. 호남농악의 명인 7명이 무대에 선다. 김형순(73)과 김동언(66)은 설장구춤을, 유지화(63)와 유순자(51)는 부포춤을 선보이고, 류명철(64)은 부들상모춤을, 정인삼(64)과 김운태(43)는 고깔소고춤과 채상소고춤을 춘다. 설장구춤은 북을 빼고 장구로만 풍물을 편성할 정도로 장구가 발달한 호남농악, 그중에서도 (전라)우도농악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춤이다. 벼락치는 가락과 현란한 디딤새로 연주와 춤, 호흡의 절묘한 일치가 백미로 꼽힌다. 같은 우도라도 김형순은 전북 부안·정읍의 가락을, 김동언은 전남 영광·광주의 가락을 보유하고 있다. 호남농악의 상쇠들은 상모라는 모자를 쓰는데, 그 위에 다는 날짐승의 깃털장식을 ‘부포’라고 부른다. 우도의 상쇠는 뻣뻣한 대공 위에 정연하게 깃털을 꽂은 ‘뻣상모’를,(전라)좌도의 상쇠는 삽살개의 꼬리처럼 부들부들한 ‘부들상모’를 쓴다. 여성농악단 출신의 유지화와 유순자는 우도 부포춤의 명인이고, 류명철은 좌도 부들부포춤의 마지막 기능자다. 손잡이가 달린 작은 북을 들고 추는 소고춤은 모자에 따라 춤이 다르다. 우도의 고깔소고춤은 상모에 꽃을 달고 추며, 좌도의 채상소고춤은 긴 종이띠를 단 상모를 돌리면서 추는 기예적인 춤이다. 정인삼은 우도농악의 소고춤을, 김운태는 여성농악단에서 추던 채상소고춤을 춘다. 공연은 오후 7시30분 단 한차례 열린다.1만∼3만원.(02)3216-118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허용석 재경부 세제실장 “부동산 매물 연말께 많이 나올것”

    허용석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은 28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8·31 부동산 대책의 효과로 오는 11월쯤 다주택자 중심으로 매물이 많이 나올 것”이라면서 “시기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머지 않아 걷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소수공제자 추가공제 폐지는 당초 정부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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