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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너는 푸른 바다

    여름, 너는 푸른 바다

    ‘찌는 듯한 한여름, 시원한 바닷물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해수욕장이 속속 개장하고 있다. 해수욕장마다 톡톡 튀는 이벤트를 마련해 피서객 맞이에 팔을 걷어붙였다. 돌그물을 설치한 맨손 고기잡이와 검은 모래찜질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선보여 재미를 더한다. 블랙이글 에어쇼와 모델 비키니코리아 선발대회 등 각양각색의 볼거리도 많다. 지역마다 풍성한 먹거리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오락가락 폭우를 뿌리던 장마가 물러나면 한여름은 피서객들의 세상이다. 동해, 남해, 서해 그리고 섬들까지 이어지는 개성 만점 해수욕장들의 끼 가득한 이벤트를 소개한다.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들은 8일 개장했다. 전국 최고의 넓은 백사장과 청정 바다를 자랑한다. 대표 해수욕장인 강릉 경포해변에서는 서머페스티벌,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에어쇼가 펼쳐진다. 서머페스티벌에선 인기가수의 무대와 힙합데이, 모델 비키니코리아 선발대회, 섹시비치 페스티벌, 벨리댄스, 국악 공연 등이 이어진다. 동해 망상해수욕장에서는 ‘대한민국 직장인밴드 동해콘서트’가 열린다. 양양 낙산해변에서는 ‘낙산비치 페스티벌’이 열려 힙합크레이지쇼, 열대야 DJ 페스티벌,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 방송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고 잔교해수욕장에서는 38평화마을 여름해수욕장축제가, 정암해수욕장에서는 조개잡이 축제가 열린다. 오는 15일 개장하는 고성 송지호, 봉수대, 백도 등 6곳은 해변 주위에 모기가 싫어하는 10여종의 식물을 심어 ‘모기 없는 해수욕장’을 운영한다. ●경북 포항에선 국제불빛축제와 해변노래자랑, 재즈페스티벌, 조개잡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경주에선 해변가요축제와 뮤지컬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영덕에선 1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황금은어축제, 여름바다체험 행사, 비치사커대회가 열린다. 울진에선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워터피아페스티벌과 해변음악회, 바다팡팡축제, 7080콘서트가 마련된다. 이 기간 울릉도에선 오징어축제와 해변가요제가 열린다. 영일대 해수욕장은 마라도 횟집의 달인 물회와 새벽 4시까지 영업하는 중국집 차이홍의 짬뽕, 엄격하게 선별한 고기를 14일간 숙성시킨 맛찬들 왕소금구이 삼겹살이 유명하다. 송림이 유명한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인근에서는 각종 대게 요리를 맛볼 수 있고 대게 낚시잡이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은 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카약 등 수상레저와 해양스포츠 체험 이벤트를 열고 높이 8m의 모래 썰매 체험장을 운영한다. 썰매 대여는 무료다. 진하해수욕장은 서머페스티벌과 진하해변축제,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 전국청소년해양스포츠제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선보인다. ●경남 남해 상주 은모래비치는 반달형으로 생긴 백사장이 2㎞에 이른다. 수심이 얕고 완만한 데다 은빛을 띤 하얀 모래가 곱고 부드럽다. 해수욕장 뒤쪽으로 금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울창한 송림이 모래밭을 감싼다. 먼바다 나무섬(목섬)과 돌섬이 파도를 막아 해수욕장 물결이 호수처럼 잔잔하다. 새벽 금산에서 바라보는 상주해수욕장의 일출은 장관이다. 남해는 보물섬으로 불릴 만큼 볼거리가 많다. 금산과 보리암을 비롯해 가천 다랭이마을, 독일마을, 창선·삼천포대교 등이 명소로 꼽힌다. 거제시 구조라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모래가 곱다. 해수욕장 길이는 1030m에 이른다. 스킨스쿠버와 제트스키 등의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있다. 해안을 따라 3㎞에 걸쳐 있는 동백림은 천연기념물 제233호다. 통영 비진도 산홋빛해변은 서쪽은 부드러운 모래밭이고 동쪽은 몽돌밭이 있는 독특한 지형이다. 한자리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섬을 탐방하는 ‘산호길’을 걸으면 섬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수포마을에 있는 암자인 비진암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제63호인 비진도 팔손이나무 자생지, 동백나무 군락지, 후박나무 자생지, 해식동굴, 선유대 등 볼거리가 많다. 통영은 충무김밥을 비롯해 굴, 복어, 장어 요리 등이 유명하다. ●부산 도심에 있는 송도해수욕장에선 16일~ 8월 13일 매주 토·일요일 밤 ‘이번 여름에는 즐겨’을 주제로 각종 공연이 열린다. 또 8월 5~7일엔 ‘2016년 여름바다축제 및 제12회 현인가요제’가 개최된다. 현인가요제에서는 트로트 가수들이 총출동해 한여름밤의 추억과 낭만을 선사한다. 총길이 365m로 국내에서 가장 긴 해상산책로인 송도구름산책로는 빼어난 곡선미를 자랑한다. 무료 카약 체험장도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인 해운대해수욕장은 지난달 1일 조기 개장했다. 11~24일 2주 동안 임해행정봉사실 앞 200m 구간에서 밤 9시까지 시범 야간 개장한다. 해운대 미포 방면 백사장에 길이 150m 규모의 워터슬라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물놀이시설(워터파크)도 28일~8월 15일 운영한다. 거리공연 ‘버스킹’과 바다축제(8월 1~7일)가 열리는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광안리해수욕장은 민락동쪽 백사장에 ‘비치 사커장’을 조성했다. ●전남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은 4㎞에 달하는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서머페스티벌을 마련해 30일 가수 공연 등 축제가 열리고 30~31일은 장보고 비치발리볼대회를 마련했다. 모래가 부드러워 모래찜질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주변 갯바위는 돔과 농어, 광어 등 어족 자원이 풍부해 낚시터로 인기가 높다. 국가지정 명승 제9호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진도 가계 해수욕장 역시 승용차 83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큰 주차장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관광공사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선정한 ‘2016 전국 청정 해수욕장 20선’에 목포 외달도, 함평 돌머리가 포함됐다. 보성 율포솔밭해수욕장은 해송 숲, 오토캠핑장이 있고 여름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전국여자비치발리볼대회, 여름 바다의 낭만을 더해 줄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북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은 최근 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개통돼 인기다. 물이 맑고 백사장이 깨끗하다. 새만금지구와 가까운 부안 변산해수욕장은 미스변산선발대회를 개최한다. 부안 고사포해수욕장은 백사장 옆 명품 소나무숲이 유명하다. 부안 모항해수욕장은 해나루 콘도와 어촌이 가까워 규모가 작지만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고창 구시포해수욕장도 경사가 완만하고 경관이 뛰어나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는다. 우리나라에선 드물게 백사장이 조개껍데기 부스러기로 이뤄졌다. 제19회 보령머드축제가 15~24일 열린다. 태안 신두리는 사구(모래언덕)로 유명하다. 사구와 인접한 신두리해수욕장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3㎞에 이르는 백사장과 탁 트인 바다가 장관이다. 일몰에 물든 바다는 환상적이고 갯벌에서 생태 체험도 할 수 있다. ●경기 화성 제부도는 물때에 따라 갯벌에 2.3㎞ 길이의 바닷길이 열려 육로로 방문할 수 있으며, 넓은 갯벌이 펼쳐져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독특한 바위와 각종 해산물로 가득한 제부도는 섬 서쪽에 음식문화시범거리가 조성돼 있을 정도로 맛집이 많다. 인근 궁평리해수욕장은 2㎞ 길이의 모래사장과 100년 넘은 소나무 수천 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인천 영종도 왕산해수욕장은 가족오토캠핑장이 있고 수목이 울창해 자연과 함께 여유를 즐길 만하다.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은 드라마와 영화 야외촬영장으로 유명하다. 곱고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들이 놀기 좋다. 강화도에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히는 동막해수욕장이 있다. 썰물 때는 육지에서 4㎞까지 갯벌로 변해 바지락, 동죽과 같은 조개류와 칠게 등을 잡을 수 있다. 백사장 뒤로 수령이 수백년 된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룬다. 민머루해수욕장도 물이 빠지면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다. 호미만 있으면 순식간에 조개, 소라, 낙지 등을 한 망태기는 잡을 수 있다.‘ ●제주도 검은 모래로 유명한 삼양해수욕장에서는 29~30일 검은모래해변축제가 열린다. 삼복더위에 검은 모래 찜질을 하면 신경질환 및 비만증 치료, 관절염 등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났다. 용천수 물맞이 체험, 모래조각 전시 및 모래성 쌓기 행사도 있다. 이호테우해변에서는 29~31일 문화축제가 열린다. 제주 전통 떼배인 테우와 그물을 이용해 멸치를 잡는 옛 모습을 재현한다. 돌그물인 원담 안에서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원담고기잡이 체험 행사 등이 인기다. 끝없이 펼쳐진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는 표선해비치해변에서는 29~30일 하얀모래축제가 펼쳐진다. 백사가요제, 비치사커대회도 열린다. 전국 종합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해찬 전 총리, 더민주 복당 길열려

    이해찬 전 총리, 더민주 복당 길열려

     더불어민주당은 탈당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지역구인 세종시 지역위원장을 비워두기로 했다.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이 전 총리가 복당하는데 걸림돌이 사실상 사라진만큼 오는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이해찬 복당론’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또한 4·13 총선에서 참패한 호남 지역구도 무더기로 사고지역위에 포함됐다.  더민주 비대위는 6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후보자 심사 결과를 토대로 222곳을 지역위원장 단수 추천 지역으로, 6개 지역을 경선지역으로 결정하는 등 총 253곳 지역구 심사결과를 의결했다.  20곳은 지역위원장을 별도로 임명하지 않고 비워두는 ‘사고지역위’로 결정했는데 세종시가 포함됐다. 세종시에는 지난 총선에 출마했으나 3위로 낙선한 문흥수 변호사가 단독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는 3위 낙선자에 대해서는 ‘정밀심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탈당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 강기정 전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갑, 총선 당시 이용섭 전 의원이 출마했던 광주 광산을도 사고지역으로 분류됐다. 최근 ‘가족채용’ 논란을 일으킨 서영교 의원의 지역구 서울 중랑갑은 결론을 보류하고 계속 심사를 하기로 했다.  6곳 경선지역에 포함된 전북 김제·부안은 김춘진 전 의원과 최규성 전 의원이 경선을 하게 됐으며, 인천 남구을(박규홍 신현환), 경기 안양동안을(박용진 최대호), 경기 안산단원갑(고영인 김현), 경기 김포을(이회수 정하영), 전북 전주을(이상직 최형재)도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재경 대변인은 “총선 출마자를 최대한 단수 추천했지만, 신청자 간 종합점수 차이가 근소한 경우는 경선지역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소금꽃이 피기까지

    [이호준 시간여행] 소금꽃이 피기까지

    물을 흠뻑 머금은 초목이 활기차게 생명을 노래한다. 비구름이 잠시 물러난 사이 잘 벼린 창날 같은 햇살이 길 위로 연신 곤두박질친다. 저만치 푸른 바다가 포식한 짐승처럼 게으르게 누워 있다. 남도로 가던 길, 전북 부안의 곰소 염전에 들른 참이다. 소금이 익어 가는 모습을 보러, 저녁노을이 아름다워서 가끔 찾는 곳이다. 목이 마른 뭇 생명에게는 천금 같은 비지만, 이곳에서는 햇볕 한 줌이 더 귀한 대우를 받는다. 염전이라고 사시사철 소금을 만드는 건 아니다. 보통 4월 중순에 시작해 9월 말까지 바닷물을 졸인다. 그러니 한여름에 쏟아지는 뙤약볕이 소중할 수밖에 없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염전 길을 걷는다. 결정지에도 소금꽃은 피지 않았다. 비가 내린 탓이다. 여기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길게 뻗은 수로들이 바다가 부풀어 오르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염분 듬뿍 머금은 바닷물을 데려올 것이다. 누구는 바닷물을 가두기만 하면 소금이 생기는 줄 알지만, 어림도 없는 소리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땀방울이 섞여야 소금 몇 말을 얻을 수 있다. 저장지로 끌어들인 바닷물은 1차 증발지에서 어느 정도 졸인 다음 2차 증발지로 보낸다. 이곳에서 염도가 정점에 오른 소금물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곳은 결정지. 맑은 날 새벽 결정지에 도착한 소금물은 하루 종일 졸여져 저녁 무렵이면 하얗게 엉기기 시작한다. 이런 상태를 두고 소금꽃이 핀다고 한다. 소금꽃은 저절로 피어나는 게 아니다. 햇볕은 물론 적당한 바람과 사람의 땀을 품어야 피는 꽃이다. 염전에서는 바닷물뿐 아니라 시간도 함께 졸인다. ‘시간의 뼈’가 순백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소금은 계절, 햇볕, 바람은 물론 만들어지는 시간에 따라 굵기와 맛이 달라진다. 북서풍이 부는 날 엉긴 소금은 단단하고 굵으며, 동풍이 부는 날 거둔 소금은 밀가루처럼 곱다고 한다. 환경에 따라 맛이 쓴 소금도 생산되고, 짜기만 한 소금이 있는가 하면 짜면서 향기로운 소금도 나온다. 소금을 만드는 이들의 일상은 고단하다. 그들의 몸이 태양 아래 까맣게 탈수록 하얗고 맛좋은 소금이 태어난다. 느닷없이 비라도 내리면 마음까지 까맣게 탄다. 애써 조린 소금물에 빗물이 섞이면 모두 헛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노심초사해도 바닷물 열 말을 졸여야 겨우 한 되의 소금을 얻는다고 한다. 한여름 볕이 좋을 때는 사나흘 만에 거두기도 하지만 봄가을은 보통 열흘에서 스무 날까지 걸린다. 결국 찔레꽃처럼 하얀 소금을 빚어내는 것은 땀과 시간이다. 요즘은 바닷가에 가도 염전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재래식 염전이 사라진 것은 오래전이다. 활차 대신 양수기가 바닷물을 퍼 올리고 비닐장판이나 타일 위에서 졸여진 소금을 거둔다. 그렇게 해도 중국산 저가 소금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어느 염전은 세파에 떠밀려 새우 양식장으로 변했고, 어느 곳은 생태공원으로 바뀌었다. 소금의 질이 좋기로 소문난 이곳 곰소 염전도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근래에는 몇몇 천일염전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게라도 보존돼서 후세에게 소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 줬으면 좋겠다. 바닷물이 기다림을 거쳐 하얗게 꽃을 피우는 그 경이로운 과정은 세월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는 가르침이 될 테니.
  • 어선 침수로 유출된 기름띠 제거

    어선 침수로 유출된 기름띠 제거

    전북 부안 해양경비안전서가 4일 부안군 변산면 격포항에서 어선이 침수돼 기름이 흘러나오자 사고 선박 주변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제로 기름을 제거하고 있다. 부안 연합뉴스
  • 무궁화호 낙석과 부딪쳐 탈선… 8m 축대 ‘와르르’

    무궁화호 낙석과 부딪쳐 탈선… 8m 축대 ‘와르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지난 3일부터 100㎜ 넘게 비가 내리면서 낙석으로 열차가 탈선하고 공장 지붕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저지대와 상습 침수 지역에서는 주택이 물에 잠기고, 도로가 범람해 차량이 통제되기도 했다. 4일 오전 8시 20분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역에서 승부역 방향으로 가던 영동선 무궁화호 1671호 열차가 탈선했다. 이 열차는 정동진에서 동대구역으로 가던 중 낙석이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급정거했다. 이 과정에서 기관차 6량 가운데 1량이 철로를 벗어났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코레일 측은 열차가 무너져 내린 낙석과 부딪치면서 기관차 앞바퀴 2개가 궤도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객차에는 42명이 타고 있었으나 부상 등 인명 피해는 없었다. 긴급복구반은 사고 발생 6시간 만인 이날 오후 2시 15분쯤 열차 운행을 정상화했다. 부산 동구 초량동 쌈지공원에서는 이날 오전 8시 5분쯤 8m 높이의 축대가 붕괴해 토사가 도로와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쏟아져 내린 토사로 주차된 차량과 1t 트럭, 장애인 전동스쿠터가 매몰됐고, 인근 도로도 흙으로 뒤덮였다. 도로나 주차된 차량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싱크홀(땅 꺼짐) 현상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 40분쯤 부산 사하구 학장동 구학초교 앞 이면도로에서 깊이 1m에 폭 3m 규모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사하구 하신중앙로 2차선에서도 깊이 1.5m, 폭 1.5∼2m 규모의 도로가 내려앉았다. 폭우로 하수관로 주변 토사가 유실된 탓으로 분석된다. 62㎜의 비가 내린 부산에는 오전에만 침수 피해 신고가 23건이나 접수됐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전북 군산을 비롯해 전주, 완주에서는 이날 오전에 주택 5채가 물에 잠겼다. 익산과 김제, 고창에서는 농경지 8.2㏊가 침수됐고, 부안 격포항에 정박 중이던 7.3t급 선박은 선내에 물이 차 가라앉았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이며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30~80㎜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는 7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후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가 주말인 9일부터 남해상에서 장마전선이 활성화해 남부지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전국종합
  • [국회의원 특권 이제 내려놓으세요 ] ‘이해충돌 방지 조항’ 뺀 당시 정무위 간사에 들어보니

    [국회의원 특권 이제 내려놓으세요 ] ‘이해충돌 방지 조항’ 뺀 당시 정무위 간사에 들어보니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금품 수수 금지법)이 ‘반쪽짜리’ 법으로 불리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원안에 있던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조항이 삭제된 데 있다. 당초 2013년 8월 정부가 제출한 김영란법 원안에는 공직자의 사촌 이내 친척이 사적 이해관계가 있는 직무를 할 경우 해당 업무에서 ‘제척’되도록 하는 이해충돌 방지 규정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 조항이 빠졌다. 당시 국회 논의를 이끌었던 국회 정무위원회 여야 간사를 맡았던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기식 전 의원의 설명을 들어봤다. ■새누리 김용태 의원 ‘정부안’은 대상 너무 광범위…부정-청탁 애매한 경계 많아 #1. 사립학교 교직원인 A씨 학급의 학부모가 A씨의 동생과 주택 전세 계약을 맺었다. #2. 구청 건축과에서 일하는 B씨의 사촌이 관할 지역에 주택 개·보수 허가서를 제출했다. ●‘원천적 차단’ 경우의 수 많아져… 이해충돌 방지 빼 19대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와 법안심사소위원장을 지낸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4일 이 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당초 정부에서 제출한 김영란법의 ‘이해충돌’ 행위에 해당돼 ‘제척’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일이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얼마나 많이 일어나겠느냐”면서 “원천적으로 차단하다 보면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진다”는 게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뺀 중요한 이유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권익위에서 제출한 법 자체가 원천적으로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부안대로 법을 적용할 경우 대상이 너무 광범위해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아진다”는 이유로 이 조항을 뺐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전신고제를 주장했으나 권익위 측에서 받아들이지 못해 법안으로 완성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해충돌 방지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면서 “국회에서 계속 논의를 거쳐 고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직 시행도 안 된 마당에 고칠 수는 없고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따라 시행을 먼저 하든 법을 고치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정청탁 금지에 대한 예외조항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은 300명밖에 안되지만 선출직 공직자를 모두 합하면 6000명이 넘는다. 민원과 청탁을 받는 게 이들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란법에서는 채용·승진 등 인사 개입을 비롯해 인허가 처리, 포상 등 15가지의 부정청탁 행위를 금지하면서 7가지 예외사항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선출직 공직자 등이 공익을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민원을 전달하는 것이다. 시민단체도 예외다. ●선출직 공직자, 고충민원 전달… 예외조항 둔 것 김 의원은 “취직을 시켜 달라는 것은 당연히 100% 아웃”이라면서 “다만 ‘우리 집 앞에 있는 전봇대를 옮겨 달라. 보도가 좁아서 통행하기 너무 어렵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국회의원이 한국전력공사에 연락해서 해결해 달라는 문제는 청탁과 민원 사이의 아주 애매한 경계에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이것을 정확하게 접수해 문서 등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해당 기관으로 이첩을 하고, ‘이러한 민원이 들어왔는데 해결할 수 있는지 검토해서 답변을 달라’고 한다면 면책을 해 주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더민주 김기식 전 의원 여야 이견 좁히지 못해 빠져…‘사전신고제도’ 가장 현실적 김영란법 처리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였던 김기식 전 의원은 4일 김영란법의 핵심인 ‘이해충돌 방지 조항’이 빠진 데 대해 “전체 입법이 지연되지 않도록 부정청탁·금품수수 금지 부분을 우선 처리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부정청탁·금품수수 금지 우선처리에 초점 김 전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두 분야(부정청탁·금품수수 금지)를 먼저 처리하고, 나머지 부분(이해충돌 방지)을 추가로 협상하려고 했는데 결국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영란법 원안은 ‘부정청탁 금지’, ‘금품수수 금지’, ‘이해충돌 방지’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됐지만, 국회의원이나 고위공직자의 지위를 이용한 자녀와 친척 취업 청탁을 막기 위한 이해충돌 방지 조항은 입법 과정에서 빠졌다. 김 전 의원은 “김영란법 원안대로는 도저히 (이해충돌 방지 조항의) 입법화가 불가능할 것”이라고도 해명했다. 그는 “이해충돌 방지 영역의 회피·제척 방식이 원안대로 적용될 경우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의 친인척은 모든 금융회사에 다닐 수 없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주장했던 사전신고 제도가 입법 취지를 살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정무위 논의 과정에서 여당은 이해충돌 상황이 발생하면 해당 내용을 신고하고 관련 업무에 대해 회피·제척하는 방식의 정부안을 고수한 반면, 김 전 의원을 비롯한 야당은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공직자들의 사전신고 제도를 주장했다. 김영란법에 이해충돌 방지 조항이 포함됐다면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김영란법상 부정청탁 예외 조항에 ‘국회의원 입법 로비’를 허용해 특권을 보장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반박했다. ●‘입법로비 허용’ 특권 보장 지적에 “터무니없다” 김영란법 5조는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 등이 공익적인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거나 법령·기준의 제정·개정·폐지를 제안·건의하는 행위’를 부정청탁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했다. 김 전 의원은 “국회의원은 김영란법에서 단 한 조항에 있어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 “제3자의 고충·민원 전달 금지가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하면 각 정부 부처마다 민원실에 민원을 제기하고, 해당 부처에 전달하는 것도 처벌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공정률 22%… 도로, 양쪽에서 하루 20m씩 쌓아

    공정률 22%… 도로, 양쪽에서 하루 20m씩 쌓아

    기초 다지는 바윗돌 외부 반입 호수 지역 준설 매립토로 사용 “추경 요청해 사업 앞당길 것”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새만금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30일 새만금지구 동서2축도로 건설 현장. 새만금 안쪽 호수를 가로질러 동서를 연결하는 도로건설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바윗돌을 실은 덤프트럭 수십대가 꼬리를 물며 드나들고, 호수 안쪽에서는 바닥 준설작업을 하는 굴삭기 소리가 요란하다. 동서2축도로는 이미 준공된 방조제와 육지 쪽을 잇는 16.5㎞ 왕복 4차로 도로로 건설된다. 새만금 지구 한가운데를 동서로 연결하는 도로다. 지난해 11월 공사를 시작해 현재 공정률은 22%다. 규모가 커 2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양쪽에서 하루 20m씩 도로를 쌓고 있다. 새만금 간선도로는 남북축 3개와 동서축 3개가 격자형으로 건설된다. 남북 방향은 전북 군산과 부안을 잇는 34㎞ 방조제(남북1축)만 조성됐고, 나머지는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 동서도로 1, 3축은 기존 국도를 이용한다. 새만금 개발사업의 핵심은 방조제 안쪽을 매립해 도시개발 및 산업용지로 공급하고 동아시아의 경제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매립 면적이 409㎢로 서울 면적의 3분의 2에 달한다. 정부는 새만금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2013년 새만금개발청을 설립, 각 부처로 흩어져 있던 새만금 기반시설 구축과 투자 유치를 맡겼다. 사업 규모에 비해 현재까지 기반시설 공사는 지지부진하다. 동서2축도로는 2020년에나 개통된다. 새만금 중심부를 남북으로 잇는 남북2축도로는 올 연말쯤 발주할 계획이다. 동서2축도로와 남북2축도로를 빨리 건설해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도로들이 건설돼야 방파제 안쪽으로 접근할 수 있다. 말이 방파제 안쪽 호수이지 도로가 개설되지 않으면 바다로 보일 정도로 넓다.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고 매립이 되지 않아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매립될 땅인지 구분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 외국기업 관계자를 불러 놓고 투자를 권하는 상황이다.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은 “외국 기업들이 입지 여건과 개발 청사진을 보고는 눈을 번쩍 뜬다”며 “그러나 현장을 방문해서는 반신반의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외국 기업들에 투자 대상 땅을 보여주지 못해 답답하다”며 “도로라도 앞당겨 건설하기 위해 추경 편성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새만금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가덕신공한 유치 못하면 사퇴하겠다’ 장담하던 서병수 부산시장, ”사퇴 안해”

    ‘가덕신공한 유치 못하면 사퇴하겠다’ 장담하던 서병수 부산시장, ”사퇴 안해”

    ‘가덕신공항 유치가 안되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여러 차례 장담하던 서병수 부산시장이 27일 시민에게 사과하고 시장직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해신공항이 24시간 국제허브공항이 안된다면 가덕신공항을 추진하겠다는 대정부 협박성 발언도 내놓았다. 서 시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해신공항 수용 견해 표명에 앞서 “가덕 신공항 유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이어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저에게 주어진 책무는 정부가 발표한 신공항을 부산시민이 염원하는 그런 공항으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부산시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0%가 김해신공항을 찬성했다”며 “신공항이 24시간 안전한 공항,남부경제권의 관문공항으로 역할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가덕신공항 무산을 공약파기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해를 구했다. 그는 “(가덕신공항 유치 불발) 아쉬운 마음이야 없지 않지만, 지역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화합을 위해 정부가 결정한 ‘김해신공항’ 방안을 전향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공항입지를 놓고 5개 시·도간 격심한 갈등과 뒤이을 후폭풍, 탈락한 지역의 크나큰 상처와 상실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정부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정부안 수용을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김해신공항 연계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는 영남권 주민들의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계획단계에서부터 5개 시도지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겠다”고 약속 했다. 정치권이 나서 갈등을 조장하고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제 다 끝났으니 정치권도 화합하고 서로 머리를 맞대 상생의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신공항 유치를 놓고 벌여온 소모적 경쟁과 반복을 털어내고 ‘김해신공항’이 영남권 상생 협력의 굳건한 구심점이자 미래 100년 공동 번영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서 시장은 “앞으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김해신공항이 시민들이 바라는 공항이 되는 날까지 모든 열정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기가 올여름 전국 청정해수욕장 ”

    “여기가 올여름 전국 청정해수욕장 ”

     한국관광공사는 해양환경관리공단과 함께 ‘2016 전국 청정 해수욕장 20선’을 선정, 20일 발표했다.  선정된 해수욕장은 인천 동막 해수욕장, 진도 가계 해수욕장,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 거제 구조라 해수욕장, 제주 협재 해수욕장, 동해 망상 해수욕장, 부안 격포 해수욕장, 울진 망양정 해수욕장, 부산 송정 해수욕장 등이다. 관광공사 측은 SK텔레콤의 T맵 목적지 검색 데이터로 해수욕장별 방문횟수와 주변 관광 시설을 분석한 뒤 해양환경관리공단에서 해양 수질을 평가해 20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해수욕장은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사설] 추경 서두르되 두루뭉술한 편성·집행 안 된다

    추가경정예산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조선·해운 업계의 구조조정이 임박해 대량 실직의 조짐이 보이면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엊그제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추경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기자 간담회에서 “추경이 필요하다고 속단할 수 없다”고 한 데서 추경 편성 쪽으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도 그제 “추경 편성에 한 발짝 다가갔다”며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지난달 “추경 요건에 맞지 않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최근 경제 상황을 보면 추경 편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지난해 소폭 개선됐던 고용 여건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기준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만여명 증가한 2645만명이다. 지난 2월과 4월에도 취업자 증가가 20만명대에 머물러 지난해 평균 34만명에서 크게 떨어졌다. 고용과 직결되는 수출과 소비도 부진하다. 올 1분기 수출액은 1156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이상 감소했다. 같은 분기 민간 소비도 전기 대비 0.2% 줄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일자리의 근간인 수출과 내수 모두 좋지 않은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청년 실업률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해운·조선 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 하반기 재난적 수준의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경제계에선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3.1% 달성을 위해선 20조원대 추경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8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다행히 지난 4월까지 국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조원 넘게 더 걷히는 등 추경 재원 조달 여건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추경은 내용 못지않게 시기가 중요하다. 경기 활성화와 실업 대책으로서 효과를 내려면 늦어도 8~9월에 집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7월 초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돼야 한다. 지금까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경이 편성되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주로 투입됐다. 고용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SOC 분야 사업은 고용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청년 인턴 같은 청년 일자리 정책도 마찬가지다. 이런 정책은 일시적인 고용 수치 개선엔 도움이 되지만 지속성이 떨어진다. 유 부총리도 얼마 전 올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추경 편성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이다. 따라서 추경이 편성된다면 단순히 일자리 개수만 늘리는 데 쓰여선 안 될 것이다. 수치적인 성과가 낮아도 경제 활력을 높이거나 지속적인 노동이 가능한 부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신성장 동력이 될 사업에 쓰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보육이나 노인 돌보기 같은 안정적 일자리를 보장하는 복지 서비스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그만큼 정교하고 치밀한 추경 편성과 집행이 필요하다. 아르바이트나 일용직 등 비정규직 일자리는 아무리 늘어나도 경제 활력만 떨어뜨린다. 정부가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 폭력만 남기고 끝난 방폐장 공청회

    폭력만 남기고 끝난 방폐장 공청회

    원자력 발전 핵폐기물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보관시설(방폐장) 기본 계획을 놓고 정부가 진행한 공청회에서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공청회 개최에 반대했던 원전 인근 주민들과 반핵단체 회원 등 일부 참석자들이 물품을 집어던지고 공무원들에게 물리력을 행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더케이호텔에서 고준위 방폐장 기본계획안 공청회를 열었다. 그러나 공청회가 시작되고 얼마 후 원전 주변 지역인 영광, 영덕, 경주, 고창, 부산 등에서 올라온 시민 160여명과 환경운동연합 등이 단상을 점거하고 나섰다. 공청회에는 지역주민, 학계, 시민단체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반핵 지지자들은 행사장에 쌓여 있던 자료집을 집어던지며 행사 중단을 요구했다. 일부 경주 주민들은 ‘사용후핵연료 관계 시설을 경주에 건설할 수 없다는 특별법 규정을 준수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중간저장시설 신축 등에 대한 철회를 촉구했다.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폭력 사태도 빚어졌다. 반핵단체 회원들은 인사말을 하던 정동희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의 등에 올라타는 등 진행 중지를 시도했다. 정 정책관은 마이크와 준비했던 발표 서류들을 빼앗겼다. 경호원들의 제지로 별다른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정책관을 대신해 기본계획을 발표했던 박동일 산업부 원전환경과장은 공청회 중단을 요구하며 몰려든 반핵단체 회원들에 의해 팔에 찰과상을 입었다. 소동으로 인해 패널 토의는 무산됐으나 산업부는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공청회 종료를 선언했다. 정 정책관은 “지난달 발표 이후 지역을 돌면서 사전에 설명을 드렸고 원하면 지역에 다시 가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12년에 걸쳐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 부지를 선정하고 중간저장시설은 2035년, 영구처분시설은 2053년부터 가동하는 내용의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기본계획안을 지난달 말 발표했다. 정부는 지역설명회를 마친 뒤 다음달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의 원자력진흥위원회를 통해 정부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만3600개 섬들의 유혹… ‘환상의 섬 나라’ 인도네시아 관광

    1만3600개 섬들의 유혹… ‘환상의 섬 나라’ 인도네시아 관광

     인도네시아 관광하면 떠올리는 곳이 발리다. 특징적인 볼거리가 별로 없는 수도 자카르타와는 달리 발리는 우리나라 신혼 부부들이 허니문 여행지로 많이 찾는 까닭이다. 하지만 발리보다 더욱 멋지고 아름다운 관광지가 인도네시아에는 적지 않다. 1만 3600개가 넘는 각각의 섬들에는 저마다 색다른 풍미와 신비감을 간직한 채 세계인들을 유혹한다. 인도네시아 동부의 플로레스 섬이 그 대표적이다. ‘반지의 제왕’ 등 영화에서 가상의 종족 ‘호빗’으로 알려진 소인족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살았던 플로레스 섬은 태고의 신비함이 감춰져 있다. 현지에서는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누사니빠’라고 부른다. 선사시대의 문화유산과 전통 마을, 다양한 동굴 탐험, 트레킹, 수중 다이빙 등 다양한 에코 투어(생태관광)을 마음껏 누려볼 수 있는 곳이다.  플로레스 섬의 서쪽 끝에 자리한 자그마한 항구도시 라부안 바조는 매력 덩어리 그 자체이다. 연푸른 바다 위에 열대수가 가득 들어찬 작은 섬들이 두둥실 떠 있는 풍경은 아름답고 평화롭기가 그지 없다. 세계에서 가장 큰 파충류인 코모도드래곤(코모도왕도마뱀)이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코모도 국립공원이 자리잡고 있는 라부안 바조의 작은 섬들은 트레킹과 스노클링, 수중 다이빙을 만끽하거나 아름다운 해변의 고운 모래밭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숨가쁘게 돌아가는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힐링하려는 지구촌 관광객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라부안 바조는 작은 어촌 마을에 가깝지만 갖가지 산호초와 형형색색의 열대어 등 250종이 웃도는 동·식물과 1000종이 넘는 수많은 어종들을 만나볼 수 있을 만큼 자연 경관이 빼어나다. 전통시장에서는 시골 특유의 따뜻함과 정겨움, 순진함이 묻어나고, 포장이 안된 울퉁불퉁한 도로는 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들어낸다.  라부안 바조는 배를 빌려 인근 섬으로 나가 수중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마음껏 맛보거나 하얀 모래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려는 이들로 늘 북적거린다. 주변 해안의 수심 깊이가 들쭉날쭉한 점이 이곳의 가장 큰 미덕이다. 수심이 얕은 지역과 깊은 지역이 골고루 배치돼 초보자부터 마니아에 이르기까지 한 자리에서 흥미로운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이 덕분에 얇은 수심에서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작은 형형색색의 작은 물고기부터 수심 깊은 곳에 둥지 튼 다 큰 대형 어류들까지 노니는 수중 생물의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물 속에 들어가면 최고의 볼거리는 산호다. 물고기들이 서식하기 알맞은 환경을 만들어준 산호들은 그 자체로 황홀한 자태를 연출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산호 안에 숨어 있는 산호 색깔과 비슷한 작은 물고기를 만나는 것도 흥미거리다. 스노클링을 위해 찾은 이곳에 일광욕에 흠뻑 빠져들 만큼 아름다운 해변은 덤이다. ‘핑크비치’로 불리는 황홀한 빛깔의 모래가 펼쳐져 있는 것이다.  핑크비치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산호 모래는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라부안 바조의 주변 해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핑크비치는 푸른 빛의 바다와 산호, 분홍빛 모래를 감상하며 수영을 만끽할 수 있다, 스노클링으로 본 산호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파도에 휩쓸려 조각나고 이것이 모래와 뒤섞인다. 붉은 산호는 모래에서도 색깔이 그대로 남는데 바로 이 산호 가루가 해변을 분홍빛으로 보이게 한다. 국제자연보호기구인 자연보호협회에서 산호초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풍광이 뛰어나 스노클링과 수중 다이빙을 즐기는 이방인들이 많이 찾는다. 산호 모래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멀리서 바라볼수록 푸른 바다의 색깔과 분홍빛까을 띠는 모래가 절묘하게 대조를 이뤄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날카로운 산호와 조개 껍질이 조각난 형태인 탓에 맨발로 해변을 걸을 때 주의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산호 모래는 다른 지역과 달리 보드랍고 고운 입자를 자랑한다. 붉은 산호는 적었지만 모래 찜질, 모래성 쌓기 등을 즐기는데 부담이 없고 맨발로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라부안 바조에서 둘러볼 수 있는 특별한 관광지로는 코모도 섬이다. 코모도 섬을 향해 쏜살 같이 나아가던 조그마한 배가 일순 멈춘 뒤 하얀 모래 해변이 바라보이는 얕은 연푸른 바다에 닻을 내린다. 원초적인 상태로 잘 보존된 바닷 속은 이 일대의 또다른 눈요기감이다. 이곳에서 멀리 떨어지 않은 발리섬 인근 해변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보존 상태가 훌륭한 생태계로 눈이 호강한다. 커다란 조개와 화려하고 아름다운 산호, 거북이, 그리고 조금 더 깊은 바다로 나아가면 가오리와 상어 등의 어류들도 수시로 만난다. 아쉬움과 미련을 뒤로 하고 코모도 섬으로 달려간다. ‘공룡과 가장 가까운 파충류’,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 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코모도드래곤이 살고 있는 곳이다. 다 자라면 길이 2~3m, 무게도 70~140㎏나 되는 거구의 코모도드래곤은 마치 전설 속의 용과 악어가 합쳐진 듯한 생김새를 지녔다. 꼬리가 길어서 몸길이 가운데 60% 정도를 차지한다. 이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을 통해 전설처럼 내려오던 이 ‘용’의 존재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것은 1910년. 네덜란드 식민지 관리인 리위테난트 스테인 반 헨스브뢰크가 섬을 탐험하던 도중 2.2m짜리 거대한 파충류를 사로잡으면서 이 파충류가 코모도드래곤, 실제로는 거대한 도마뱀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드래곤이라고 불릴 만큼 겉보기에는 도마뱀보다는 ‘용’에 가깝다. 길고 두툼한 꼬리로 한 번 치면 사람의 다리뼈 정도는 쉽게 부러뜨린다. 몸집이 거대해 움직임이 둔할 것 같지만 수영도 잘하고 이동할 때는 개처럼 빠르다. 입안에 2.5㎝의 날카로운 이빨을 지니고 있지만, 평소에는 이빨을 잇몸 속에 완전히 감추고 있다가 사냥감을 물 때만 드러낸다. 가장 무서운 것은 코모도드래곤의 침에 들어 있는 치명적인 세균들. 한 번 물리면 50가지가 넘는 세균의 독이 온 몸에 퍼져 용케 도망을 치더라도 하루 이틀 만에 죽음에 이른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을 물어뜯는 장면은 실제로 목격된 바 없지만 현지 주민들은 실종되면 코모도드래곤을 제1 용의자로 지목한다. 코모도드래곤은 뼈까지 먹는 식성을 가지고 있어 잡아먹히면 시체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덥고 건조한 곳을 좋아하는 까닭에 탁 트이지 않은 건조한 초지와 사바나, 저지대의 열대림에 주로 서식한다. 인도네시아의 수많은 섬 중에도 코모도와 린카, 갈리모탕, 파달 섬 등 5개의 지역에만 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모도드래곤을 천연기념물, 이들이 서식하는 코모도 섬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코모도 섬은 1991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코모도 섬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코모도 국립공원의 코모도드래곤을 만나보는 일이다. 국립공원은 코모도와 린카, 빠다르의 3개의 큰 섬을 비롯해 그 주변의 작은 섬들로 구성돼 있다. 총 면적은 1817㎢이고, 육지 면적은 603㎢에 이른다. 섬에 도착해 공원 사무실로 가 등록을 한 다음 가이드를 배정받아 코모도드래곤 탐험에 나선다. 사무실 근처에서 걸어다니는 어린 것들은 도마뱀처럼 작고 날씬해 그다지 무섭지 않다. 다 큰 것은 무섭게 생겼지만 대부분 잠에 취한 듯 꼼짝 않고 엎드려 있다. 2009년 나무열매를 따던 현지인이 코모도에게 물려 죽은 사건을 포함해 몇 년에 한 명씩 희생자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얘기다. “가장 위험한 건 코모도드래곤들이 뭔가 먹고 있을 때에요. 그럴 때는 절대 자극하면 안 됩니다. 먹이를 먹을 때는 아주 예민하고 난폭해진 상태니까요.” 그러나 애석하게도 코모도드래곤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코모도 섬에서는 호신용으로 보이는 기다란 막대기를 든 가이드와 함께 여러 명이 움직인다. 트래킹 중에 코모도드래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길에 나타날 리도 없겠거니와 해가 쨍쨍 내리쬐는 한 낮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숲속이나 동굴에 들어가 열을 식히고 있을 것이다. 지구촌에서 유일한 그들의 낙원에서 한가하게 노니는 코모도드래곤들의 모습이다.  여행 팁  라부안 바조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발리로 가야 한다. 대한항공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등이 발리 직항편을 운항한다. 인천에서 6시간 소요. 발리에서 라부안 바조까지 가는 방법은 3가지. 발리에서 라부안 바조·코모도 공항까지의 항공기 이용, 발리나 쿠팡에서 라부안 바조 항구까지 페리호 이용, 마지막으로 엔데나 마우메레에서 라부안 바조까지의 육로 여행도 가능하다.   글사진 라부안 바조(인도네시아)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성남 모라토리엄, 성공한 구조조정? 정치쇼? 진실공방

    성남 모라토리엄, 성공한 구조조정? 정치쇼? 진실공방

    ‘부자 지방정부에서 돈을 걷어 가난한 지방정부를 도와주자’는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으로 논란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모라토리엄(채무 지급 유예)을 선언했던 2010년 경기 성남시의 재정 상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남시가 어떻게 3년 6개월 만에 채무를 모두 갚고 청년배당 등 ‘성남형 3대 복지 정책’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인지가 관심의 요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초선 시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2010년 7월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성남시가 부유하다고 알고 있었던 터라 지급유예 첫 사례는 충격적이었다. 현재도 성남시는 이번 지방재정 개편안이 현실화되면 다시 모라토리엄을 선언해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15일 행정자치부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10년 7월 민선 5기 출범과 동시에 비공식 부채 7285억원을 상환하기 어렵다며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비공식 부채란 재무제표에 기재된 부채는 물론이고 재무제표상에 잡히지 않았지만 지급해야 할 실질적인 빚을 말한다. 당시 비공식 채무 7285억원은 판교 특별회계에서 끌어다 쓴 전입금 5400억원과 시청사 부지 잔금을 포함한 미편성 법적 의무금 1885억원, 판교 구청사 부지매입비 52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판교 특별회계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하려고 마련했으나 이 예산으로 시청사를 짓고 공원 확장과 은행2동 주거환경 사업에 써버렸다. 성남시는 “특별회계 예산은 보존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빈 곳간을 채워야 할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사업 투자순위조정, 공무원 복지사업 취소 등 초긴축 재정으로 2012년에 4204억원을 갚았다. 2013년 말까지 판교 구청사 부지 잔금 520억원과 판교 특별회계 전입금 1500억원까지 지불해 비공식 부채를 완전히 청산했다. 성남시는 2014년 1월 모라토리엄 종식을 선포했다. 3년 6개월 만이었다. 성남시의 채무 극복 사례는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 시장은 2015년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5회 스마트시티 엑스포 세계대회’에 초청돼 성남시의 재정 혁신과 이를 통한 복지사업 확대에 대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후 성남시는 다양한 복지정책을 내놓았다. 무상산후조리원과 무상교복, 청년배당 등 ‘복지 3종 세트’다. 청년배당은 취업을 못 해 고통받는 청년에게 희망을 주자는 취지로 성남에 거주하는 청년에게 분기당 25만원씩 연간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성남시는 연간 약 113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매표 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지면서 포퓰리즘 논란에 휩싸였다. 복지부 등 중앙정부와도 마찰을 빚었다. 최근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추진이 성남시의 실험적 성격이 강한 3대 복지사업 때문에 비롯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나홀로 복지정책’을 추진하는 성남시 등 부자 지방정부를 손보려는 ‘보복성 정책’이라는 주장에 시민들은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여기에 성남을 포함한 수원·고양·화성 등 6개 지방정부가 “정부안은 실험적인 정책들을 추진해 온 일부 자치단체를 손보려는 보복성 정책으로, 재정 통제력 강화를 넘어 지방자치 뿌리를 파헤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타오르는 소문에 기름을 부었다. 이 시장의 모라토리엄 선언과 종료를 두고 ‘정치적 쇼’였다는 비판도 있고 ‘구조조정의 성공’이라는 찬사가 공존한다. 성남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모라토리엄 선언 당시 현금유동성 위기를 가져올 만한 채무 상환 독촉을 받은 증거가 없다”며 “모라토리엄 선언 자체가 꼼수”라고 주장해 왔다. 2014년 4월 25일 성남시의회 속기록에서 이덕수 의원은 “국토해양부와 행정안전부는 지금 당장 갚아야 할 돈이 그렇게 많지 않음에도 (성남시가) 재정난을 지나치게 부풀렸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또 “2012년 갚았다는 4204억원도 판교 회계 내 자체 자산매각 703억원, 추경 예산 1365억원, 지방채(157억원)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그 어떤 예산 절감 노력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경기도 공무원으로 당시 성남시 부시장을 지낸 박정오씨는 “(그때 공문을 보더라도) 국토부나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어느 기관도 성남시에 돈을 갚으라고 한 적이 없다. 당시 성남시 재정 규모와 재정건전성은 230개 기초단체 중 선두권으로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정도로 재정이 악화되지 않았다”고 진술한다. 경기도 관계자도 “성남시가 5400억원의 일시 상환 요구를 받았더라도 모라토리엄 선언까지 할 필요가 없었다. 당시 성남시는 2000억원 이상의 재정초과 이익이 발생해 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채무를 갚을 수 있는데도 이 시장이 굳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종료선언을 한 것은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런 비판에 성남시는 2013년 1월 발간된 감사원 ‘지방행정 감사백서’에 파탄 상황이던 재정 상황과 원인을 지적한 내용이 실렸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감사원 측은 “당시 감사는 성남시가 특별회계 예산을 일반회계로 쓴 잘못을 지적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2010년 성남시 재정’에 대한 공방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성남 모라토리엄 선언서 3대 복지까지 ‘진실 공방’

    성남 모라토리엄 선언서 3대 복지까지 ‘진실 공방’

    ‘부자 지방정부에게 돈을 걷어 가난한 지방정부를 도와주자’는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으로 논란이 가속되는 가운데,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을 선언했던 2010년 성남시의 재정상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남시가 겨우 3년6개월 만에 채무를 모두 갚고 청년배당 등 ‘성남형 3대 복지 정책’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냐가 관심의 요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초선 시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지난 2010년 7월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성남시가 부유하다고 알고 있었던 터라 지급유예 첫 사례는 충격적이었다. 현재도 성남시는 이번 지방재정 개편안이 현실화되면 다시 모라토리엄을 선언해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15일 행정자치부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이 성남시장은 2010년 7월 민선 5기 출범과 동시에 비공식 부채 7285억원을 상환하기 어렵다며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비공식 부채란 재무제표에 기재된 부채는 물론이고 재무제표상에 잡히지 않았지만 지급해야 할 실질적인 빚을 말한다. 당시 비공식 채무 7285억원은 판교 특별회계에서 끌어다 쓴 전입금 5400억원과 시청사 부지 잔금을 포함한 미편성 법적 의무금 1885억원, 판교 구청사 부지매입비 52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판교 특별회계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하려고 마련했으나 이 예산으로 시청사를 짓고 공원확장과 은행2동 주거환경 사업에 써버렸다. 성남시는 ‘특별회계 예산은 보존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빈 곳간을 채워야 할 상황이었다’ 밝혔다. 성남시는 사업 투자순위조정, 공무원 복지사업 취소 등 초긴축 재정으로 2012년에 4204억원을 갚았다. 2013년 말까지 판교 구청사 부지 잔금 520억원과 판교 특별회계 전입금 1500억원까지 마저 지불해 비공식 부채를 완전히 청산했다. 성남시는 2014년 1월 모라토리엄 종식을 선포했다. 3년6개월 만이었다. 성남시의 채무 극복 사례는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 시장은 2015년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5회 스마트시티 엑스포 세계대회’에 초청돼 성남시의 재정혁신과 이를 통한 복지사업 확대에 대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후 성남시는 다양한 복지정책을 내놓았다. 무상산후조리원과 무상교복, 청년배당 등 ‘복지 3종 세트’이다. 청년배당은 취업을 못해 고통받는 청년에게 희망을 주자는 취지로 성남에 거주하는 청년에게 분기당 25만원씩 연간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성남시는 연간 약 113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매표 행위’라는 비난들이 쏟아지면서 포퓰리즘 논란에 휩싸였다. 복지부 등 중앙정부와도 마찰을 빚었다. 최근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추진도 성남시의 실험적 성격이 강한 3대 복지사업 때문에 비롯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나홀로 복지정책’을 추진하는 성남시 등 부자 지방정부를 손보려는 ‘보복성 정책’이라는 주장에 시민들은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여기에 성남을 포함한 수원·고양·화성 등 6개 지방정부가 “정부안은 실험적인 정책들을 추진해온 일부 자치단체를 손보려는 보복성 정책으로, 재정 통제력 강화를 넘어 지방자치 뿌리를 파헤치는 것이다”고 주장하며 타오르는 소문에 기름을 부었다. 이 성남시장의 모라토리엄 선언과 종료를 두고 ‘정치적 쇼’였다는 비판도 있고, ‘구조조정의 성공’이라는 찬사가 공존한다. 성남시의회 새누리당 소속의원들은 “모라토리엄 선언 당시 현금유동성 위기를 가져올 만한 채무상환 독촉을 받은 증거가 없다”며 “모라토리엄 선언 자체가 꼼수”라고 주장해왔다. 2014년 4월 25일 성남시의회 속기록에서 이덕수 의원은 “국토해양부와 행정안전부는 지금 당장 갚아야 할 돈이 그렇게 많지 않음에도 (성남시가) 재정난을 지나치게 부풀렸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또 “2012년 갚았다는 4204억원도 판교 회계 내 자체 자산매각 703억원,추경 예산 1365억원, 지방채(157억원)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그 어떤 예산 절감노력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경기도 공무원으로 당시 성남시 부시장을 지낸 박정오씨는 “(그때 공문을 보더라도) 국토부나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어느 기관도 성남시에게 돈 갚으라고 한 적이 없다. 당시 성남시 재정규모와 재정건전성은 230개 기초단체 중 선두권으로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정도로 재정이 악화되지 않았다”고 진술한다. 경기도 관계자도 “성남시가 5400억원를 일시상환 요구를 받았더라도 모라토리엄 선언까지 할 필요가 없었다. 당시 성남시는 2000억원 이상의 재정초과 이익이 발생해 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채무를 갚을 수 있는데도 이 시장이 굳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종료선언을 한 것은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런 비판에 성남시는 2013년 1월 발간된 감사원 ‘지방행정 감사백서’에 ‘파탄 상황이던 재정상황과 원인을 지적한 내용이 실렸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감사원 측은 “당시 감사는 성남시가 특별회계 예산을 일반회계로 쓴 잘못을 지적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2010년 성남시 재정’에 대한 공방은 쉽게 끝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관가 블로그] ‘건보 개편’ 발표 시기 속앓이하는 복지부

    [관가 블로그] ‘건보 개편’ 발표 시기 속앓이하는 복지부

    정부안 먼저 낼지 고심 거듭… ‘고소득자 부담 증대’ 후폭풍 우려 정부가 1년 넘게 미뤄 온 건강보험 부과 체계 개편 작업을 매듭짓는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부과 체계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더는 미룰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길에 동행하는 내내 건강보험 부과 체계 개편 문제를 고민했다”며 “우리가 먼저 개편안을 낼지, 국회가 개편안을 내면 협의해 나갈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정부는 2013년 출범과 함께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을 국정 과제로 정했다. 같은 해 7월 각계 전문가 16명으로 건보료 부과 체계 개선 기획단을 꾸려 이듬해인 2014년 9월 ‘소득 중심의 부과 체계 개편안’을 내놨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복지부는 기획단의 개편안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해 1월 연말정산 파동이 발생하자 부과 체계 개편 추진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반발 여론이 들끓자 백지화 선언 엿새 만에 재추진을 선언하고 새누리당과의 당정 협의를 통해 개편 작업을 추진했지만 해를 넘겨 6월이 되도록 무소식이다. 기획단이 마련한 건보료 부과 체계 개편안에는 부자에게 관대하고 저소득층에게 부담을 지우는 기형적인 형태의 현행 건보료 부과 체계를 뒤바꾸는 내용이 포함됐다. ‘송파 세 모녀’와 같은 취약계층 지역가입자의 건보료 부담을 줄여 주는 대신 고소득자에게 보험료를 더 매기고 피부양자로 무임 승차하고 있는 이들에게 건보료 부담 의무를 지우는 게 핵심이다. 개편 모형을 적용하면 저소득층 지역가입자와 월급만 갖고 살아가는 일반 직장인은 오히려 건보료가 내려가거나 그대로이지만 보수 외 종합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와 직장인은 지금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고소득 직장인과 피부양자에게 건보료를 매기는 개편안을 발표하면 정부는 일부 여론의 거센 반발을 감당해야 한다. 연말정산 파동과는 비교할 수 없는 후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더구나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을 맞아선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야당이 먼저 개편안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리면 국회가 의제를 선점하게 된다. 정부가 국회에 끌려다니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나도 이 점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내년 대선 전에 ‘더민주 안’으로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을 의원입법할 계획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정부 전 산업은행장 홍기택 “대우조선 지원, 최경환·안종범·임종룡 작품”

    朴정부 전 산업은행장 홍기택 “대우조선 지원, 최경환·안종범·임종룡 작품”

    박근혜 정부에서 약 3년 간 산업은행장을 지낸 홍기택(64) 전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지난해 이뤄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 2000억원 규모의 혈세 투입이 “청와대, 기획재정부, 금융당국이 결정한 행위”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실패가 한국 금융계의 ‘관치’(官治)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사무실에서 경향신문 취재진을 만나 대우조선 지원에 대해 “지난해 10월 중순 청와대 ‘서별관회의’(청와대에서 열리는 비공개 거시 경제정책 협의회)에서 당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으로부터 정부의 결정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홍 전 회장은 AIIB 리스크담당 부총재를 지내고 있다. 홍 전 회장의 이런 발언은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드러난 국책은행 산업은행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지원’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나왔다. 홍 전 회장은 대우조선 지원 과정에서 “애초부터 시장 원리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었으며 산업은행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홍 전 회장은 “당시 정부안에는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최대 주주 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얼마씩 돈을 부담해야 하는지도 다 정해져 있었다”면서 “산업은행은 채권 비율대로 지원하자고 했지만 그렇게 될 경우 수출입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한 정부가 산업은행으로 하여금 더 많은 지원을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우조선에 대한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채권비율은 53%대22%였지만 최종 지원금액은 산업은행 2조6000억원, 수출입은행 1조6000억원으로 결정됐다. 또 홍 전 회장은 “STX조선과 팬오션 문제가 불거진 2013년에도 정부는 서별관회의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파장이 크다’며 산업은행에 무조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통해 떠안으라고 했다”면서 “실사 결과 STX조선은 살리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나와 자율협약으로 갔지만 팬오션은 자율협약으로 가면 채권단이 2조원의 손실을 입을 상황이어서 우여곡절 끝에 법정관리로 방향을 틀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대우조선 회계부실에 대한 산업은행 책임에 대해 “인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대주주의 권한만으로 자회사 부실을 알아내기는 힘들었다”면서 “(낙하산으로 임명된) 대우조선 사장이 오히려 대우조선 회계를 들여다보던 산업은행 출신 감사를 해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산업은행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 감사, 사외이사 등에 대한 인사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3분의1, 금융당국이 3분의1을 자신들 몫으로 가져갔고 산업은행이 자체적으로 행사한 인사권은 3분의1 정도였다”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이에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개인 주장에 특별히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드공제 연장’ 불붙이는 정치권

    정부 “8월 세법 개정안에 담을 것”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연말에 끝나는 신용·체크카드 소득공제 제도를 연장하자는 법안이 이어지고 있다. 근로소득자 1인당 20만원의 세금 혜택을 봐 온 이 제도의 수혜자가 주로 서민·중산층 ‘월급쟁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제도의 존폐·보완 여부를 오는 8월 발표되는 세법 개정안에 담을 예정이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조정식·이찬열 의원이 각각 신용카드 소득공제 일몰 기한을 각각 5년, 3년씩 연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내놨다. 조 의원은 올해 말로 종료되는 신용카드 소득공제 일몰 기한을 2021년 12월 31일까지, 이 의원은 2019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조특법 등 예산 부수법안은 임시국회가 아닌 9월 정기국회에서 개정되기 때문에 의원들이 제출한 법안대로 일몰 기한이 연장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심층평가 결과를 반영한 정부안과 의원 제출 법안을 놓고 논의를 거쳐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제도는 1999년 현금 대신 신용카드 사용을 유도해 세원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당초 2002년까지 한시법이었지만 여섯 차례나 일몰 기한이 연장됐다. 이 제도의 연장 찬성론자는 제도가 폐지되면 근로소득자의 세 부담이 늘어나고, 세원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소득공제로 감면된 금액은 약 1조 8163억원, 근로소득자 1600여만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소득공제 혜택을 없앨 만큼 세원 투명성이 확립되지 않은 가운데 월급쟁이들이 지갑을 닫아 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연장 반대론자는 카드 사용이 이미 일상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제도가 폐지돼도 세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며, 애초에 카드를 만들 수 없는 저소득층은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국가유공자 명예수당, 시·군 따라 제각각

    전북도 시·군들마다 국가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대상이 달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지자체들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매월 5만원씩 지원금을 주고 있다. 지급 대상은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와 부인 ▲전몰순직 군경 유자녀와 부인 ▲전상·공상 군경과 부인 ▲무공수훈자와 부인 등이다. 그러나 지자체마다 명예수당을 지급하는 국가유공자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완주군, 부안군 등은 모든 국가유공자에게 명예수당을 지급한다. 반면 군산시와 무주군은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와 부인에게만 명예수당을 지급하고, 그 외의 국가유공자는 명예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익산시도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 전몰순직 군경 유자녀, 무공수훈자 부인에게만 명예수당을 지급하며 임실군은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 무공수훈자와 부인에게만 명예수당을 지급한다. 전주시와 장수군은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 가운데서도 65세 이상에게만 명예수당을 지급해 불만을 사고 있다. 전주시는 또 전상·공상 군경은 당사자와 부인에게까지 명예수당을 지급하지만 전몰순직 군경 부인과 무공수훈자 부인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같이 지자체마다 국가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대상이 달라 실제로 명예수당을 지원받는 유공자는 전체의 절반가량인 1만 3500명이다. 나머지는 시·군의 판단에 따라 명예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군마다 국가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대상을 차별화하고 있는 것은 단체장의 의지, 재정 형편이 각각 다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자체마다 다른 국가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대상을 통일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보훈단체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주소지에 따라 지원을 받거나 받지 못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이런 식으로 국가유공자를 차별 대우할 경우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어느 누가 나라를 위해 나설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보복성 지방재정 개편 철회” 경기시장 3명 단식농성

    “보복성 지방재정 개편 철회” 경기시장 3명 단식농성

    “지방자치 죽이기에 맞서겠다” 이재명 시장 무기한 단식 돌입 염태영·채인석 시장은 24시간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추진과 관련해 경기도 자치단체장 3명이 단식 농성에 들어가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등 3명은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지방자치 죽이기에 맞서 단식 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 시장은 ‘광화문 단식 농성을 시작하며’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에서 “정부안은 실험적인 정책들을 추진해 온 일부 자치단체를 손보려는 보복성 정책으로, 재정 통제력 강화를 넘어 지방자치 뿌리를 파헤치는 것이 궁극적 의도”라며 “행정자치부의 칼끝은 지방자치와 분권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남시의 청년 배당 등 3대 무상복지에 대한 정부의 보복이라는 것이다. 기자회견문은 이들 외에 정찬민 용인시장, 최성 고양시장, 신계용 과천시장 등 시장 6명 명의로 작성됐다. 단식 농성은 3명이 시작했다. 이 시장은 무기한, 염 시장과 채 시장은 24시간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 이 시장은 단식 농성장에 집무용 천막까지 설치했다. 나머지 시장들은 1인 시위를 이어 갈 예정이다. 이들은 “지방재정 악화의 원인을 마치 6개 불교부단체의 책임으로 몰아붙이는데 재정자립도 50% 미만인 기초자치단체가 95.5%에 이르게 된 비참한 현실이 과연 소수 불교부단체의 탓이냐”며 “32조원의 교부세와 43조원의 보조금으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자치단체의 쌈짓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정부의 논리는 언어도단”이라고 성토했다. 행자부는 지난 4월 22일 시·군 자치단체의 조정교부금 배분 방식을 변경하고 법인지방소득세를 공동세로 전환하는 내용의 지방재정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 안이 시행되면 인구 500만명의 경기도 6개 불교부단체 예산은 시별로 최대 2695억원, 총 8000억원이 줄게 된다. 불교부단체는 재정 수요보다 수입이 많아 지방교부금을 받지 않는 경기도 6개 시를 말한다. 이 때문에 6개 지자체는 단체장과 시의원, 시민단체 등의 릴레이 1인 시위와 대규모 서명운동, 대규모 상경 집회 등을 벌였으며 오는 11일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반발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지자체마다 다른 국가유공자 명예수당…단체장 의지와 재정 형편 달라서

    전북도 시·군들마다 국가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대상이 달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지자체들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매월 5만원씩 지원금을 주고 있다. 지급 대상은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와 미망인 ?전몰순직 군경 유자녀와 미망인 ?전상·공상 군경과 미망인 ?무공수훈자와 미망인 등이다. 그러나 지자체마다 명예수당을 지급하는 국가유공자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완주군, 부안군 등은 모든 국가유공자들에게 명예수당을 지급한다. 반면 군산시와 무주군은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와 미망인에게만 명예수당을 지급한다. 나머지 국가 유공자는 군산시나 무주군에 거주할 경우 명예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익산시도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 전몰순직 군경 유자녀, 무공수훈자 미망인에게만 명예수당을 지급하고 임실군은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 무공수훈자와 미망인에게만 명예수당을 지급한다. 전주시와 장수군은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도 65세 이상에게만 명예수당을 지급해 불만을 사고 있다. 전주시는 또 전상·공상 군경은 당사자와 미망인에게까지 명예수당을 지급하지만 전몰순직 군경 미망인과 무공수훈자 미망인은 지급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같이 지자체마다 국가 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대상이 달라 실제 명예수당을 지원받는 유공자는 전체의 절반가량인 1만 3500명이다. 나머지는 시·군의 판단에 따라 명예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군 마다 국가 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대상을 차별화하고 있는 것은 단체장의 의지, 재정 형편이 각각 다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자체마다 다른 국가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대상을 통일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보훈단체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주소지에 따라 지원을 받거나 받지 못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이런 식으로 국가 유공자를 차별대우할 경우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어느 누가 나라를 위해 나설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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