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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중국을 울린 모성애” 나사 풀린 안전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중국을 울린 모성애” 나사 풀린 안전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중국을 울린 모성애” 나사 풀린 안전 중국 당국이 30세 여성의 목숨을 앗아간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부실한 관리 탓에 발생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28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 안전생산감독관리국(안감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사고는 (안전의무를 소홀히 한) 안전생산 책임 사고 유형에 속한다”고 밝혔다. 천관신 징저우시 안감국장은 “사고 발생 5분 전에 백화점 직원이 에스컬레이터 발판 덮개 일부가 느슨해져 뒤틀리는 현상을 발견했지만,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중단하고 점검·수리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아무것도 취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천 국장은 이로 인해 피해자가 발판을 밟는 순간 ‘구멍’ 속으로 빠졌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사고와 관련, 최근 이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 보수 작업이 진행됐고, 인부들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금속판을 교체하면서 깜박 잊고 나사로 금속판을 고정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천 국장은 그러나 “사고 당시 에스컬레이터는 수리·보수 상황은 아니었다”고 의혹을 부인하면서 “연결고리가 느슨해진 원인에 대해서는 덮개의 자재와 유지보수 상황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사고에 대해 백화점 직원들이 긴급 버튼을 눌러 에스컬레이터의 운행을 신속하게 정지시켰다면 사망을 초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백화점 측의 직원들에 대한 안전 교육 소홀 문제도 제기했다. 현재는 에스컬레이터 제조사와 설치 및 유지·보수 업체, 백화점 등을 상대로 사고 책임을 가리는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백화점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징저우시의 한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의 발판이 푹 꺼지는 사고가 발생, 세 살배기 아들은 어머니가 발휘한 본능적인 모성 덕분에 목숨을 건졌지만 결국 어머니인 30세 여성은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이틀 만에 엘리베이터 사고 발생 “이번에는 원인 무엇?”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이틀 만에 엘리베이터 사고 발생 “이번에는 원인 무엇?”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중국 에스컬레이터 사고, 이틀 만에 엘리베이터 사고 발생 “이번에는 원인 무엇?” 중국에서 30세 여성의 목숨을 앗아간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엘리베이터 사고가 나 10대 소년 1명이 숨졌다. 중국 해외망(海外網)은 허난(河南)성 신양(信陽)시 황촨(潢川)현의 한 호텔에서 28일 밤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인해 14세 소년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29일 보도했다. 숨진 소년은 엘리베이터에 기대 있다가 내려오던 엘리베이터의 철제 벽면이 무너지면서 끌려 내려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호텔 관계자와 엘리베이터 시공사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 발생 이틀전인 26일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의 한 백화점에서는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푹 꺼지는 사고가 발생, 세 살배기 아들은 어머니가 발휘한 본능적인 모성 덕분에 목숨을 건졌지만 결국 어머니인 30세 여성은 숨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위대한 모성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는 한편 부실한 안전 관리 문제를 질타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징저우시 당국은 29일 사고 조사결과 “사고의 1차적인 원인은 에스컬레이터 상층부의 발판의 연결부위가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는 부품을 사용한 에스컬레이터 제조사와 사고 발생 직전에 점원들이 문제점을 발견하고도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않은 백화점 측에 주요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언론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에는 사고발생 직전 백화점 직원 2명이 구멍에 빠질 뻔한 경험을 한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피해자들을 보고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모습이 담겼다. 해당 백화점은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사과하면서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징저우시는 문제의 에스컬레이터 제조사 제품 사용을 전면 중단시켰고 중국 각지에서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에 대한 긴급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7월 들어서만 4건의 유사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는 49건의 사고 탓에 37명이나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종식 선언] 허술한 방역·부실한 대응… ‘의료선진국’ 정부 민낯 드러나

    [메르스 종식 선언] 허술한 방역·부실한 대응… ‘의료선진국’ 정부 민낯 드러나

    메르스 확진자 186명 가운데 방역당국이 놓친 비(非)격리자에 의해 감염된 사람은 136명(73.1%)이나 된다. 보건 당국이 처음부터 촘촘하게 방역망을 짰더라면, 최소한 14번째 환자(35)의 동선이라도 파악했다면 감염되지 않았을 사람들이 메르스를 앓았다. 메르스 사태는 사실상 보건 당국의 무사안일주의와 무능, 허술한 방역망이 부른 ‘인재’(人災)였다. 이 때문에 메르스 백서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태의 교훈을 깊이 새기고 정책으로 이행하는 실천적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르스 사태의 첫 번째 실책은 사태 초반 방역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접촉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경기 평택성모병원에서 첫 번째 환자(68)에게 감염된 6번째 환자(71), 14번째 환자(35), 15번째 환자(35), 16번째 환자(40)를 방역 당국은 모두 놓쳐 버렸다. 후과는 컸다. 14번째 확진자가 5월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을 때 감염된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2차 메르스 유행이 시작됐고, 확진자 수는 6월 9일 100명을 넘어섰다. ‘3차 감염만은 막겠다’던 보건 당국의 약속은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16번째 환자와 접촉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깨졌다. 정부의 실수는 반복됐다. 14번째 환자에게서 감염된 76번째 환자(75·여), 123번째 환자(65), 132번째 환자(55)와 16번째 환자에게 감염된 36번째 환자(82)도 격리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14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 정부가 메르스 환자와 2m 이내에서 밀접 접촉한 사람을 격리자로 분류한다는 기준을 고집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다. 170번째 환자(77)는 건국대병원에서 76번째 환자와 접촉했지만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병실에 머물렀다는 이유로 격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170번째 환자는 이후 병원 2곳을 더 방문했다. 76번째 환자와 접촉했지만 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165번째 환자(79)도 이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세 차례나 투석 치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됐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감염병 유행 양상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방역 당국은 현장과 동떨어져 케케묵은 매뉴얼만 바라봤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매뉴얼에 맞추다 보니 혼선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실책은 뒤늦은 병원명 공개였다. 당시 보건 당국은 ‘병원명을 공개하면 혼란이 생길 것이다’, ‘민간 병원이 환자를 거부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병원명 공개를 거부했다. 한 보건 당국 관계자는 뒤늦게 “결국 국민을 믿지 못한 정부의 오만이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보건 당국의 관리 부실은 의료종사자 감염자까지 낳았다. 의사 8명, 간호사 15명을 포함해 방사선사, 이송 요원, 간병인 등 모두 39명(21.0%)이 병원 내 환자 진료 또는 이송 과정에서 감염됐다. 메르스 환자를 진료할 때는 레벨D등급 이상의 보호구를 착용해야 하지만 지난달 17일 이전까지는 병원에 제대로 된 지침을 내려보내지 않았다. 그러고도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이런 무사안일주의 탓에 메르스 환자 36명이 결국 숨을 거뒀다. 메르스 치사율이 19.4%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보듯 의료의 양적 팽창에만 집중한 자칭 ‘의료 선진국’의 부끄러운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00세 시대 新노년] 사회봉사로 인생 2막 연 젊은 노인들

    [100세 시대 新노년] 사회봉사로 인생 2막 연 젊은 노인들

    경기 의왕시 오전동에 사는 유창희(67)씨는 지난해 4월부터 경기도 시니어 감시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7년 전 공직을 그만두고 의료 장비를 제조, 수출하는 업체에서 2년 남짓 근무한 뒤 봉사활동으로 소일을 하다 택한 일이다. 감시단은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보조식품을 고혈압, 당뇨병 등 만병통치약인 양 허위로 판매하는 이른바 ‘떴다방’ 근절을 위해 경기도와 시·군에서 만든 단체다. 보건직으로 평생을 지내 온 유씨에게는 딱 맞는 일자리였다. 그는 경로당과 마을회관, 노인정 등을 돌며 떴다방 단속과 정보수집 활동을 벌이면서 피해 예방을 위한 상담 활동도 하고 있다. 유씨는 “피해자들의 허위 과대광고에 대한 낮은 인식과 음성적인 행태 등으로 신고가 적어 피해 사례를 늘고 있다. 일단 교육을 통한 피해 예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로부터 교통비 명목의 활동비를 받고 월 10여 차례 복지관, 노인대학 등을 다니며 감시 및 교육 활동을 벌인다. 그러면서도 틈나는 대로 평소 알고 있는 경로당 2곳의 회계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고 40여평의 텃밭을 가꾸며 수확한 각종 채소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 아내와 함께 정부에서 공모하는 노인 복지시설 또는 안전시설 개선 대책 아이디어에 응모하는 것도 유씨의 소일거리다. 그는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돼 하루가 즐겁고 힘이 솟는다. 특히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일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처럼 사회·봉사활동에 나서는 신노인들이 늘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 이웃을 돕고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며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2의 인생’을 더욱 아름답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은 아내 등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데다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실비 수준의 활동비가 지급되고 있어 노인들의 평생직장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최재기(67)씨는 매일 아침 경기 의정부 신곡노인종합복지관 실버 스튜디오로 출근한다.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증명사진을 찍어 주거나 시민들이 갖고 온 사진을 편집해 주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꿈을 찍는 사진관’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스튜디오는 조명, 카메라 등 웬만한 장비를 갖추고 있는 데다 인화지 비용만 내면 누구나 사진을 찍어 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최씨는 또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의정부실버사진연구회 회원들과 의정부 회룡문화제, 복지한마당, 의정부 음악극축제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사진을 촬영해 주고 있다. 공직자 출신인 최씨는 2013년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사진 교실에서 사진 찍는 법을 처음 배운 후 이 일에 전념하고 있다. 아들과 함께 운영하는 슈퍼마켓 운영 수입과 연금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최씨는 “모든 걸 만족하며 살 수는 없다. 조금은 부족해야 기대감도, 희망도 갖게 된다”면서 “이 나이에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월남전 참전 유공자인 김완영(69)씨는 경기 용인처인노인복지회관의 스타 노인이다. 매주 화·수요일 회관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며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주옥같은 음률을 선사한다. 그는 목회자로 활동하다 2년 전 후배 목사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공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복지회관은 물론 인근 요양원이나 노인병원에 의지하고 있는 노인들의 적적함을 달래 주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3년여 동안 색소폰을 배웠고 평생학습센터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월남전 당시 몸을 다쳐 필리핀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외국 공연단의 색소폰 연주에 감명을 받아 나도 언젠가는 같은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봉사활동 동기를 밝혔다. 보살핌을 받아야 할 노인들이 오히려 남을 위해 사회·봉사활동에 나서게 된 데는 지역의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종합복지관 등의 역할이 크다. 시설에서 운영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해보고 싶었던 취미 생활을 습득하면서 은퇴 후의 인생을 설계하곤 한다. 복지관 등의 봉사활동 등 나눔 프로그램은 이들의 주 활동 무대다. 의정부 신곡노인종합복지관 이지영 과장은 “그동안 경제활동 때문에 취미생활을 갖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은퇴 후 자신이 갖고 있던 재능을 나누거나 새로 배운 취미 생활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그것을 남에게 베푸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학교육도 취업 중심으로 바뀌나

    정부가 27일 발표한 청년 고용 절벽 해소 종합 대책의 교육 부문은 ‘취업 적합형 인재 배출’을 확대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와 대학 졸업생 사이의 ‘미스 매치’가 심한 만큼 이 간극을 좁혀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명예퇴직 교사 규모를 늘리고 그만큼 신규 교사를 채용하는 방안도 대책에 포함됐다. 교육부는 기존 백화점식의 학과 운영에서 벗어나 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기존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산업 수요에 맞는 학부와 단과대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학사 구조를 개편하는 대학에 평균 50억~200억원, 최대 300억원을 지원한다. 예컨대 바이오의약이나 정보통신기술(ICT), 신소재 나노 분야 등은 유망 분야로 꼽히지만 매년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학과 개편과 정원 조정을 돕기 위해 세부 전공별 중장기(5, 10년) 인력 수급 전망을 오는 10월 말까지 대학에 제시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오는 12월 ‘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 대학’(PRIME) 사업의 세부 추진 내용도 확정할 예정이다. 신익현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여러 직업군에 종사하는 근로자에 대해 실태조사를 해 사회가 원하는 전공을 역추적하고 이를 통해 학과별로 필요한 정원을 추정할 것”이라며 “대학은 이에 맞춰 학과 정원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학 협력을 위한 ‘기업 맞춤형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체와 대학이 채용, 직원 재교육 등을 위해 운영하는 계약 학과를 활성화한다. 대학 3, 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전공 연계 장기 현장 실습제는 올해 5개교에서 내년에 10개교로 늘어난다. 현재 교육부가 하는 ‘산학 협력 선도 대학 육성 사업’(LINC) 등 재정지원 사업의 평가에서 취업률, 산업 연계 교육과정 운영 실적 등 취업 관련 배점도 확대된다. 다만 상대적으로 취업에 취약한 인문학 등 순수 학문 분야의 학과 통폐합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부실 대학들의 숨통을 틔워 줘 대학 구조조정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교육부는 “인문학 진흥을 위한 인문학 지원 방안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 5500명 규모였던 명예퇴직 교사 규모는 2년간 해마다 2000명 늘어난 7500명으로 확대된다. 빈자리는 신규 교사들이 채운다. 현재 신규교사 규모는 연간 1만 3000명 수준으로, 매년 1만 5000명씩으로 늘어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주식 상속·증여세 탈세 무더기 적발

    주식의 상속과 증여에 대한 과세가 엄격해지고 있지만, 지방 세무관청에선 여전히 느슨한 일 처리로 탈세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7일 광주지방국세청과 관할 세무서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를 한 결과 18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에는 보유 주식을 상속·증여할 때 제3자를 거쳐 나중에 실제 상속인에게 넘기는 편법을 동원한 사례도 있었다. A씨는 부친이 제3자인 B씨에게 명의신탁한 주식 3만 3000주(11억원 상당)를 상속받았으나 법정 기한에 소유주를 바꿔야 하는 명의개서를 하지 않았다. 이럴 경우 세무당국은 증여세를 부과해야 하지만 광주국세청은 A씨가 부친으로부터 사전에 증여를 받고 B씨에게 명의신탁한 것으로 잘못 판단해 증여·상속세 9억 7000여만원을 덜 징수했다. 감사원은 또 기업의 주식을 상속·증여할 때 중소기업에 대해선 할증을 면제해주는 제도를 악용한 상속인 6명을 부실하게 다룬 광주국세청에 추가 징수를 지시했다. 최대주주 등이 물려받은 발행주식의 50% 이상을 보유했다면 평가액의 30%를 가산받아야 하지만, 평균 매출액 15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이라면 이를 면제받는다. 그러나 한 지방기업에서는 6명이 주식의 100%를 상속받았을 뿐만 아니라 법정 중소기업도 아니어서 3억 2375억원의 상속세를 더 물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나주세무서 C씨와 D씨는 한국자산공사의 인터넷 공매에 참여해 논 3543㎡을 1억 5315만원에 낙찰받은 뒤 나눠 가졌다. 북광주세무서 E씨는 밭 2886㎡를 2억 1740만원에 낙찰받았다. 국세청장을 포함한 모든 세무공무원은 직간접을 막론하고 국가 압류재산을 매수하지 못하게 돼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신용보증기금, 600개 기업 ‘경쟁력 향상’ 지원

    신용보증기금, 600개 기업 ‘경쟁력 향상’ 지원

    신용보증기금(사옥 사진)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기업 가치 대비 신용도가 낮아 금융권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기업을 회생시켜 부실률을 낮추는 ‘기업 주치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신보는 내년까지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쟁력 향상 프로그램’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쟁력 향상 프로그램은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일시적으로 경영이 악화된 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사전 진단, 추가 보증 지원, 채무상환 유예, 보증 비율 및 보증료 우대 등 맞춤형 금융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신보는 지난해 7월 이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지금까지 경쟁력 향상 프로그램 적용을 받은 기업은 총 110개다. 이 중 16개 기업이 72억원의 신규 보증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지난 1년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대상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87억 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순이익은 1억 1400만원으로 10.7% 늘었다. 신규 자금을 지원받은 기업은 고용(9.36%)도 크게 늘렸다. 신용도가 낮아 위험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 기간 동안 부실이 발생한 기업은 4곳뿐이다. 부실률은 3.3%로 동일 평가등급의 일반보증 부실률(9.37%)에 비해 3분의1 수준이다. 신보 관계자는 “기업 실정에 맞춘 금융·비금융 지원을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부실을 줄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신용도가 취약하더라도 기업 가치가 양호한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제조업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업종 위주로 지원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종식 선언 앞둔 메르스 사태, 교훈은 잊지 말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신규 환자가 어제 날짜로 21일째 발생하지 않았다. 추가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메르스로 자가 격리됐던 사람들 가운데 마지막 1명이 오늘 0시를 기해 격리에서 풀려났다. 누계 환자 수 186명, 총사망자 수 36명도 변동이 없다. 이로써 지난 5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두 달여 만에 메르스는 통계 수치로 보면 거의 종식됐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달 초 메르스 사태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메르스 환자가 ‘0’이 될 때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최종 환자가 완쾌된 시점에서 28일이 지난 후 메르스 종식을 선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렇기에 공식적인 메르스 종식은 다음달 중하순쯤에야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부가 서둘러 “일상으로 돌아가 달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으로 사실상 메르스 종식 선언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메르스발(發) 불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는 정부와 방역 당국의 무능, 병원의 허술한 환자 관리 등 우리 사회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 빚어냈다. 종식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무엇보다 메르스 대응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떻게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지 등을 찬찬히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후진국 수준이던 정부와 방역 당국의 위기관리 역량을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메르스 확산은 메르스의 감염력을 낮게 보고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에서 격리 범위를 좁게 잡는 등의 오판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 이후에도 환자가 발생한 병원의 공개를 지연시켜 병원 내 감염환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도록 방치했다. 정부와 방역 당국의 책임이 무겁다. 대형 병원들의 오만과 허술한 환자 관리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서울병원은 결과적으로 80여명에게 메르스를 전파시킨 슈퍼전파자인 14번째 환자가 응급실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사흘 내내 병원 곳곳을 누비게 했다. 메르스 초기 정부 당국의 관리감독이 이 병원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한 갖가지 의혹이 나도는 것은 결국 병원의 책임이다. 메르스 환자의 절반 가까운 이들이 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에 감염될 정도로 우리의 응급실은 각종 전염병의 온상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응급실 환경 개선도 시급하다. 감염 가능성을 알고도 목욕탕에 가고 여행을 한 ‘민폐 환자’들의 실종된 시민 의식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마저 인정한 정부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지금 관련 조직 확대나 수장의 승격이 거론되고 있다. 책임져야 할 이들에게 오히려 상 주자는 격이니 공무원들은 뒤에서 대형사고만 터지길 기다린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정부는 ‘조직 타령’ ‘전문가 타령’만 하며 엉뚱한 일을 벌이지 말고 ‘메르스 실패 백서’나 만들라. 실패한 경험에서 교훈을 얻지 않는다면 ‘제2의 메르스’가 닥칠 때 또다시 우왕좌왕할 것이다.
  •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가혹행위 확인 ‘수차례 구타 당해’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가혹행위 확인 ‘수차례 구타 당해’

    해병대 2사단에서 발생한 일병 가혹행위 사건을 재수사한 해병대사령부가 해당 부대장을 보직해임하고 직접적인 구타와 가혹행위에 가담한 7명을 형사입건 후 이들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병대 사령부는 24일 “해병대 2사단 가혹행위 사건 수사를 지난 20일부터 오늘까지 진행했다”면서 “해당 대대장을 보직해임하고 그를 포함한 간부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는 7명으로, 모두 형사 입건했으며 이 가운데 P(21) 일병을 비롯한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지난 5월 이 부대에 배치된 A 일병은 다른 동료 2명과 함께 선임병들로부터 ‘내무생활을 잘 하지 못한다’, ‘기합이 빠졌다’, ‘행동이 느리다’ 등의 이유로 철모로 머리를 맞는 등 수차례 구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사령부는 최초 피해사실을 인지한 현장 부대에서 사건을 엄중하게 처리하지 못한 점과 사건 조사를 맡은 사단 헌병대의 부실수사를 지적하고 해당 대대장을 보직 해임하는 등 소속 간부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또 수사를 담당했던 사단 헌병대장 등 3명에 대해서는 부실 수사로 처벌할 방침이다. 해병대는 자살 시도로 입원 중인 A 일병이 퇴원하면 희망하는 부대로 보내주고 무사히 전역할 때까지 책임지고 관리할 계획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태도불량 이유로 가혹행위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태도불량 이유로 가혹행위

    해병대 사령부는 24일 “해병대 2사단 가혹행위 사건 수사를 지난 20일부터 오늘까지 진행했다”면서 “해당 대대장을 보직해임하고 그를 포함한 간부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는 7명으로, 모두 형사 입건했으며 이 가운데 P(21) 일병을 비롯한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은 선임병으로부터 구타를 포함한 가혹행위를 당한 A(20) 일병이 지난 6월 28일 생활관 3층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하고 사건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되면서 불거졌다. 이에 지난 20일 해병대 사령부는 재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지난 5월 이 부대에 배치된 A 일병은 다른 동료 2명과 함께 선임병들로부터 ‘내무생활을 잘 하지 못한다’, ‘기합이 빠졌다’, ‘행동이 느리다’ 등의 이유로 철모로 머리를 맞는 등 수차례 구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사령부는 최초 피해사실을 인지한 현장 부대에서 사건을 엄중하게 처리하지 못한 점과 사건 조사를 맡은 사단 헌병대의 부실수사를 지적하고 해당 대대장을 보직 해임하는 등 소속 간부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또 수사를 담당했던 사단 헌병대장 등 3명에 대해서는 부실 수사로 처벌할 방침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경례하지 마라” 지시…기수열외는 없었다?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경례하지 마라” 지시…기수열외는 없었다?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경례하지 마라” 지시…기수열외는 없었다? 해병대 2사단에서 발생한 가혹행위 사건을 재수사한 해병대사령부는 해당 부대장을 보직해임하고 가해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고강도 징계 처분을 내렸다. 해병대 관계자는 24일 “해병대 2사단 가혹행위 사건 수사를 지난 20일부터 오늘까지 진행했다”면서 “해당 대대장을 보직해임하고 그를 포함한 간부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는 7명으로, 모두 형사 입건했으며 이 가운데 P(21) 일병을 비롯한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선임병으로부터 구타를 포함한 가혹행위를 당한 A(20) 일병이 지난 6월 28일 생활관 3층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하고 사건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되면서 불거졌다. 해병대사령부는 언론 보도로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지난 20일 재수사에 착수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해병대 2사단에 배치된 A 일병은 전입 직후 ‘군기가 빠졌다’, ‘행동이 느리다’는 등의 이유로 P 일병을 비롯한 중대 선임병 3명의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선임병들은 5월 25∼29일 부대 생활관과 화장실 등에서 손과 발로 A 일병의 얼굴과 가슴 등을 여러 차례 때렸으며 욕설을 했다. 2사단 헌병대는 이 사건을 조사했으나 형사 입건하지는 않고 가해자들에게 영창과 타부대 전출 같은 징계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가해자 3명이 부대를 떠났지만 다른 선임병 4명은 지난달 말까지 A 일병에게 ’경례 동작이 불량하다’며 무리하게 경례 연습을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 선임병들은 A 일병이 생활관 바닥에 머리를 박게 하거나 샤워실에서 몸을 씻는 중에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를 견디지 못한 A 일병은 다른 부대로 옮기기를 원했지만 전입한지 얼마 안됐다는 이유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지난달 말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이번 사건에서 해병대 특유의 가혹행위인 ‘기수열외’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가해자가 A 일병의 후임병들에게 ‘A 일병에게 경례하지 말라’고 한 번 지시한 적이 있지만 조직적으로 A 일병을 따돌림한 정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2사단 헌병대 수사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각각 3명으로 조사됐지만 해병대사령부의 재수사 결과 가해자는 7명, 피해자는 5명으로 늘었다. 이들 가해자와 피해자는 모두 한 중대 소속이었다. 해병대사령부는 1차 수사를 부실하게 한 책임을 물어 2사단 헌병대장을 보직해임하는 등 수사 담당자 3명도 징계했다. 해병대는 자살 시도로 입원 중인 A 일병이 퇴원하면 희망하는 부대로 보내주고 무사히 전역할 때까지 책임지고 관리할 계획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현장 부대의 병영 악습 사고에 대한 초동조치와 사후관리가 부실한 데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그 가족,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태도불량 이유로 ‘경례 500차례+철모로 머리 구타’ 경악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태도불량 이유로 ‘경례 500차례+철모로 머리 구타’ 경악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태도불량 이유로 가혹행위 ‘경례 500차례+철모로 머리 구타’ 경악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해병대사령부가 해병대 2사단에서 발생한 가혹행위 사건을 재수사고 결과를 발표했다. 해병대사령부는 해당 부대장을 보직해임하고 가해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고강도 징계 처분을 내렸다. 해병대 사령부는 24일 “해병대 2사단 가혹행위 사건 수사를 지난 20일부터 오늘까지 진행했다”면서 “해당 대대장을 보직해임하고 그를 포함한 간부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는 7명으로, 모두 형사 입건했으며 이 가운데 P(21) 일병을 비롯한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은 선임병으로부터 구타를 포함한 가혹행위를 당한 A(20) 일병이 지난 6월 28일 생활관 3층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하고 사건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되면서 불거졌다. 이에 지난 20일 해병대 사령부는 재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지난 5월 이 부대에 배치된 A 일병은 다른 동료 2명과 함께 선임병들로부터 ‘내무생활을 잘 하지 못한다’, ‘기합이 빠졌다’, ‘행동이 느리다’ 등의 이유로 철모로 머리를 맞는 등 수차례 구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임병들은 5월 25∼29일 부대 생활관과 화장실 등에서 손과 발로 A 일병의 얼굴과 가슴 등을 여러 차례 때렸으며 욕설을 했다. 2사단 헌병대는 이 사건을 조사했으나 형사 입건하지는 않고 가해자들에게 영창과 타부대 전출 같은 징계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가해자 3명이 부대를 떠났지만 다른 선임병 4명은 지난달 말까지 A 일병에게 ’경례 동작이 불량하다’며 무리하게 경례 연습을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 선임병들은 A 일병이 생활관 바닥에 머리를 박게 하거나 샤워실에서 몸을 씻는 중에 욕설을 하기도 했다. 결국 A 일병은 다른 부대로 옮기기를 원했지만 전입한지 얼마 안됐다는 이유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지난달 말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해병대 사령부는 최초 피해사실을 인지한 현장 부대에서 사건을 엄중하게 처리하지 못한 점과 사건 조사를 맡은 사단 헌병대의 부실수사를 지적하고 해당 대대장을 보직 해임하는 등 소속 간부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또 수사를 담당했던 사단 헌병대장 등 3명에 대해서는 부실 수사로 처벌할 방침이다. 해병대는 자살 시도로 입원 중인 A 일병이 퇴원하면 희망하는 부대로 보내주고 무사히 전역할 때까지 책임지고 관리할 계획이다. 사진=YTN 뉴스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커버스토리-벌레들의 침공 그 후] 레드파쿠·블루길·악어거북… 몰래 들여온 ‘듣보잡’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다

    [커버스토리-벌레들의 침공 그 후] 레드파쿠·블루길·악어거북… 몰래 들여온 ‘듣보잡’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다

    남미 아마존에 서식하는 ‘피라니아’가 최근 강원 횡성 마옥저수지에서 발견됐다. 누군가 관상용으로 키우다 버린 것으로 보인다.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블루길, 큰입배스, 붉은귀거북 등 잘 알려진 것은 물론 아프리카발톱개구리, 악어거북 등 생소한 외래종까지 유입돼 국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대부분 상업용이나 관상용으로 들여와 기르다 버리면서 생긴 사태다. 게다가 외래종은 국내 환경에 완벽히 적응하면서 토종 생태계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식인 물고기 관상용으로 키우다 저수지에 방류 24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외래 생물은 동물 1833종과 식물 334종 등 모두 2167종에 이른다. 이는 2011년 1109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정부 지정 생태계 교란 생물은 뉴트리아를 포함한 동물 6종과 가시박을 비롯한 식물 12종 등 모두 18종이다. 황소개구리, 블루길(파랑볼우럭), 큰입배스, 뉴트리아, 붉은귀거북, 꽃매미 등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세계 100대 악성 외래생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도 10여년 전부터 민관 합동으로 퇴치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에는 피라니아, 레드파쿠, 아프리카발톱개구리, 악어거북 등 듣도 보도 못했던 외래종까지 유입돼 토종 생태계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지난 3~4일 횡성 마옥저수지에서 피라니아 3마리와 레드파쿠 1마리가 발견됐다. 환경당국과 주민들은 영화에서만 본 상황이 주변에서 벌어지자 극도로 긴장했다. 남미에 서식하는 식인 물고기이기 때문이다. 저수지 물을 모두 빼내고 잠수부와 전문 조사원을 동원해 인근 강까지 정밀조사를 벌였다. 조사단은 관상어로 키우다 버린 것으로 추정했다. 규제 없이 들여온 피라니아는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1만원부터 수십만원에까지 판매되고 있다. ●토종 개구리 잡아먹는 아프리카발톱개구리 최근에는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의 한 인공습지에서 아프리카발톱개구리가 발견됐다. 3개의 발톱을 가진 아프리카발톱개구리는 현재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리당 2500~4000원에 거래된다. 수족관이나 동물센터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색깔의 아프리카발톱개구리는 원래 검은빛을 띠지만 백색증(알비노) 개체를 모아 분홍색, 초록색 등의 색소를 주입해 관상용으로 판다.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양서류의 대표 질병인 ‘항아리곰팡이병’을 퍼트리고 있다. 여기에 황소개구리처럼 다른 토종 개구리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을 정도로 육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서류는 관련 법상 검역 대상이 아니어서 환경부의 승인만 거치고 국내로 유입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발톱개구리 등 국내로 유입되는 양서류가 어떤 질병을 가졌는지 전혀 파악이 안 되고 있다. ●번식력 좋은 뉴트리아 충청권에서도 확인 뉴트리아는 이미 1만여 마리가 국내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년에 3~4차례, 한 번에 많게는 15마리까지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좋다. 현재 영남 지역을 넘어 충청권에서도 개체가 확인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후와 환경에 완전히 적응했다. 따라서 최대 서식지를 중심으로 퇴치전담반을 운영하는 등 집중 포획에 나서고 인근 지자체들이 협조해 이동을 막은 뒤 동시다발로 포획 작업을 펼치면 완전 퇴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황소개구리는 연못, 웅덩이 등에 서식하면서 물고기, 개구리, 뱀 등을 마구 잡아먹고 강한 번식력으로 토종 생물 개체수를 감소시키고 있다. 지자체별로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블루길과 큰입배스의 경우도 전문 포획단까지 꾸려 퇴치에 나서고 있지만 번식력이 강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등검은말벌은 2000년 초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뒤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아열대기후인 동남아 등에 주로 서식한다. 부산과 영남 지역에서 활동하던 이 벌은 현재 전남과 강원 지역에까지 퍼져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 안으로 충북 등 중부 지역으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았다. 꿀벌보다 20배 이상 강한 독을 지닌 등검은말벌은 도심까지 침투해 노약자를 위협한다. 천년 고찰 등 문화재를 갉아 먹는 흰개미의 공습도 만만찮다. 강원 삼척에서 발견된 이후 경북 울릉도까지 이동했다. 나리분지와 성인봉 주변 숲 등 울릉도 전역을 점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완·상업용으로 유입… 판이한 환경에도 적응 외래종은 여행, 무역 등의 국제 교류 증가와 관상·애완용 급증으로 유입돼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림수산업용 유용 생물, 식량자원용, 애완·관상·레크리에이션·전시·이벤트용, 실험·연구용 등으로 수입되거나 선박·비행기나 화물·소포, 태풍 등에 실려 유입되기도 한다. 토종 생태계 피해는 동식물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이다. 외래종 식물은 해마다 면적을 넓히며 농경지에까지 침입해 피해를 주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생태계 교란 식물인 가시박은 2010년 19만 5650㎡에서 2013년 26만 1750㎡로 34% 늘었다. 미국쑥부쟁이도 2006년 6만 150㎡에서 2013년 17만 3300㎡로 188%나 급증했다. 이 식물들은 산지나 하천변에서 발생한 뒤 바람이나 물을 통해 농경지로 유입된다. 경기 안성 인삼밭과 경북 안동 논에서도 대량으로 발견되고 있다. 또 경제 수종으로 수입된 일본산 삼나무와 편백나무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제주도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40여년간 자라 거목이 되면서 독특한 오름의 경관을 망치기도 한다. 외래종 유입 초기에 정부와 전문가들은 기후 등 우리나라 서식 환경과 맞지 않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애완용으로 들여온 붉은귀거북은 한국의 매서운 겨울을 견뎌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혹한에 적응하면서 오히려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다. 외래종이나 변종이 주민들 삶의 터전까지 황폐화시킨 사례도 있다. 배 농사를 짓던 울산 울주군 오대·오천마을은 1970년대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선 뒤 공단에서 나오는 뜨거운 온수가 마을 앞 하천의 수온을 높였고 마을의 공기까지 뜨겁게 바꿨다. 이 때문에 깔따구가 집단 서식하면서 181가구 주민들이 생활할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뀌었다. 주민들의 아우성에 울산시는 산업단지를 조성하자고 했고, 주민들은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위해 외래종 무단 방사 땐 처벌 강화하기로 정부는 외래종 피해가 커지자 동식물 18종을 생태계 교란 생물로 관리하고 있다. 교란 생물을 자연에 풀어 놓거나 식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관상용 피라니아가 저수지에서 발견된 것처럼 외래 생물 관리 및 퇴치는 여전히 부실하다. 뉴트리아, 붉은귀거북 등의 국내 유입으로 토종 생태계의 훼손이 큰데도 정부는 사전에 외래종 수입 등을 철저히 감시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외래종 퇴치에 있어 자치단체 간 협조도 원활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퇴치 작업이 집중적이고 동시다발적이어야 효율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최근 문제가 된 피라니아와 레드파쿠 등을 ‘위해우려종’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위해우려종을 들여와 무단 방사하는 이들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금은 환경부 승인 등 규정만 있고 무단 방사 시 처벌 조항이 없는 상태다. 이도훈 국립생태원 연구원은 “이미 유입된 종이나 개인이 애완용으로 키우는 것에 대해 파악이 안 되는 게 문제”라며 “정부가 위해외래종에 대한 개체수와 증감, 퇴치 작업 효과 등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정이 안 된 종들 중 위해성이 높은 것에 대해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외래종 중 침입성이 강한 것들은 현실적으로 퇴치하기가 어렵다”면서 “완전한 퇴치를 위해서는 종별로 적합한 퇴치 방법을 개발해 현장에 접목, 시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퇴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믿음이 키웠다… 2억명 ‘국경 없는 금융국가’

    믿음이 키웠다… 2억명 ‘국경 없는 금융국가’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19세기 중반 금광 도시로 이름을 날렸던 미국 중서부의 고산 도시에 65개국에서 3150명이 모여들었다. 1년에 한 번 전 세계를 돌며 열리는 ‘세계신협협의회’(WOCCU, 이하 워큐)에 참석한 신협 조합원들이다. 이날 개막식에서 기조 연설에 나섰던 브라이언 브랜치 워큐 사무총장의 발언은 신협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어제 워큐에 참석하기 위해 덴버를 찾은 한 조합원을 만났습니다. 이 사람은 독일 국적이지만 일본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국적을 초월해 전 세계인들이 한곳에 모인 ‘빅 자이언트 멜팅 포트’(Big giant melting pot, 거대한 인종 용광로)가 바로 신협이죠.” 실제 워큐는 전 세계 105개국에서 5만 7480개의 신협 조합이 가입돼 있는 대규모 국제 조직이다. 조합원 수 2억 1737만명에 총자산만 1조 7929억 달러(한화 약 1950조원)다. 국적과 피부색은 달라도 신용협동조합(Credit Union) 정신으로 똘똘 뭉친 인구 2억명의 ‘금융 네이션’이다. ●세계신협협의회, 전 세계 5만 7480개 조합 가입 전 세계 신협 운동의 뿌리는 18세기 중반 영국의 산업혁명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본주의 초기의 공업화 과정에서 불거지는 빈부 격차, 열악한 노동환경, 지배계급 횡포 등을 극복하기 위해 노동자들 스스로 ‘상호 부조 원칙’에 따라 설립한 조직이 바로 신협이다. 근대 협동조합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영국 로치데일협동조합은 28명의 노동자가 1파운드씩 출연해 28파운드의 자본금으로 출발했다. 조합원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식료품과 의료품 구매를 위한 점포를 만들고 주택을 건설했다. 일자리가 없는 조합원들을 위해선 토지를 사들여 경작하게 했다. 한국의 신협운동은 1960년 태동했다. 그해 5월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부산에서 국내 최초인 성가신협을 설립했고, 6월에 장대익 신부가 서울에 가톨릭중앙신협을 세웠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판자촌에서 빈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시작된 자립운동이 바로 한국신협운동의 출발점이다. 55년이 흘러 한국 신협은 올 6월 말 현재 913개 조합, 조합원 수 578만명, 총자산 63조 23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전 세계 2억명의 신협 조합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신협 운영 원칙’은 시대와 국적을 초월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원칙은 ▲인종·국적·성·종교 및 정치적 이유로 차별하지 않으며 ▲모든 서비스는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목표로 하고 ▲조합원과 지역사회 권익에 최대한 기여한다는 것 등이다. ●월가 탐욕에 지친 2030… 美 매년 200만명 가입 신협의 가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재조명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차가운 상업은행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계기가 됐죠. 월가 탐욕시위(2011년)는 대안금융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이메일, 온라인 공간을 통해 신협 운동을 접한 젊은 세대들이 신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브라이언 사무총장의 얘기다. 실제 미국에서는 해마다 20~30대를 중심으로 약 200만명의 신규 조합원이 유입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밴시티’(Van city) 신협은 신협이 추구하는 대안금융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곳이다. 밴시티는 밴쿠버가 속한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기반으로 지점 49곳에 조합원 50여만명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186억 달러(약 21조 3000억원)로 캐나다 신협 중 최대 규모다. 태머라 브루먼 밴시티 최고경영자(CEO) 겸 전무는 “돈으로 좋은 일을 한다는 것, 다시 말하면 착한 수익을 창출하는 게 밴시티 신협의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밴시티, 계약직도 최저임금 2배 지급 ‘꿈의 직장’ 밴시티는 지난해부터 서민들을 위한 소액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캐나다 상업은행들은 긴급 생활자금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에게 소액 신용대출인 ‘페이데이 론’(Payday Loan)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일수’와 비슷한 개념이다. 무담보로 돈을 빌린 뒤 매일 이자를 갚아나가며 2주 안에 상환해야 한다. 2주 뒤 돈을 갚지 못하면 돈을 빌렸던 은행에 다시 수수료를 물고 돈을 또 빌려야 한다. 이렇게 ‘돌려 막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이자율은 연 600%로 치솟는다. 밴시티는 긴급한 자금이 필요한 조합원이 고금리 대출의 덫에 걸리지 않도록 1인당 2500달러(약 286만원) 한도로 연 19% 금리를 적용해 돈을 빌려준다. 대출 상환 기간도 2년으로 늘려 잡았다. 리차드 서레스 밴시티 마케팅 부사장은 “저신용자를 위한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실률을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대출심사 때) 심층면접을 통해 돈을 빌려주다 보니 일반 신용대출과 연체율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협이 사회적 금융(관계형 금융)을 실천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1946년 출범한 밴시티는 캐나다 금융 역사상 선구적인 이정표를 여럿 세우며 금융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캐나다에서 남성의 보증 없이도 여성에게 최초로 대출을 취급한 금융기관이 바로 밴시티이다. 직원들 복지를 위해 계약직에게도 캐나다 최저임금(시간당 10달러)보다 두 배나 많은 시간당 20달러 임금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밴시티는 ‘캐나다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직장’으로 꼽힌다. ●반세기 거친 한국 신협 “서민금융 가치 되살릴 것” 우리나라 신협도 지난해 문철상 신협중앙회장 취임 이후 ‘신협 가치 회복’을 전면에 내세우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성장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시중은행과 경쟁하다가 몸집(자산)과 부실을 동시에 키웠던 과거에 대한 반성이다. 오는 9월 신협사회공헌재단에서 출시하는 ‘희망대출’(가칭)이 대표적인 자성의 산물이다. 이 상품은 서민 취약계층에 300만원의 재활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준다. 재원은 신협 임직원 1만 400명이 지난해부터 매월 1만원씩 출연해 마련한 15억원이다. 앞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자립대출’(가칭)과 ‘자족적금’(가칭)도 선보일 예정이다. 예를 들어 자립대출의 경우 신협에서 취급하는 조합원 신용대출 금리가 연 7%라면 취약계층에는 3.5%만 적용한다. 나머지 이자 3.5%는 신협사회공헌재단에서 보전해줄 방침이다. 문 회장은 “(올해 55년째인) 한국 신협이 어느덧 반백년의 역사를 갖게 됐다”며 “새로운 50년은 수익을 조합원과 함께 나누며 서민금융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매김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몸을 낮추던 신협의 본래 가치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덴버(미국)·밴쿠버(캐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태도 불량하다” 경례 500차례 시키고 철모로 머리 때려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태도 불량하다” 경례 500차례 시키고 철모로 머리 때려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태도 불량하다” 경례 500차례 시키고 철모로 머리 때려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해병대 2사단에서 발생한 일병 가혹행위 사건을 재수사한 해병대사령부가 해당 부대장을 보직해임하고 직접적인 구타와 가혹행위에 가담한 7명을 형사입건 후 이들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병대 사령부는 24일 해병대 2사단에서 발생한 A(20) 일병 가혹행위 사건에 대한 재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 2사단 가혹행위 사건 수사를 지난 20일부터 오늘까지 진행했다”면서 “해당 대대장을 보직해임하고 그를 포함한 간부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는 7명으로, 모두 형사 입건했으며 이 가운데 P(21) 일병을 비롯한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은 선임병으로부터 구타를 포함한 가혹행위를 당한 A(20) 일병이 지난 6월 28일 생활관 3층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하고 사건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되면서 불거졌다. 이에 지난 20일 해병대 사령부는 재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지난 5월 이 부대에 배치된 A 일병은 다른 동료 2명과 함께 선임병들로부터 ‘내무생활을 잘 하지 못한다’, ‘기합이 빠졌다’, ‘행동이 느리다’ 등의 이유로 철모로 머리를 맞는 등 수차례 구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임병들은 5월 25∼29일 부대 생활관과 화장실 등에서 손과 발로 A 일병의 얼굴과 가슴 등을 여러 차례 때렸으며 욕설을 했다. 2사단 헌병대는 이 사건을 조사했으나 형사 입건하지는 않고 가해자들에게 영창과 타부대 전출 같은 징계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가해자 3명이 부대를 떠났지만 다른 선임병 4명은 지난달 말까지 A 일병에게 ’경례 동작이 불량하다’며 무리하게 경례 연습을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 선임병들은 A 일병이 생활관 바닥에 머리를 박게 하거나 샤워실에서 몸을 씻는 중에 욕설을 하기도 했다. 결국 A 일병은 다른 부대로 옮기기를 원했지만 전입한지 얼마 안됐다는 이유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지난달 말 투신자살을 시도했고, A 일병 가족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하면서 알려졌다. 사단 헌병대 수사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각각 3명으로 조사됐지만 해병대사령부의 재수사 결과 가해자는 7명, 피해자는 5명으로 늘었다. 이들 가해자와 피해자는 모두 한 중대 소속이었다. 해병대 사령부는 최초 피해사실을 인지한 현장 부대에서 사건을 엄중하게 처리하지 못한 점과 사건 조사를 맡은 사단 헌병대의 부실수사를 지적하고 해당 대대장을 보직 해임하는 등 소속 간부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또 수사를 담당했던 사단 헌병대장 등 3명에 대해서는 부실 수사로 처벌할 방침이다. 해병대는 자살 시도로 입원 중인 A 일병이 퇴원하면 희망하는 부대로 보내주고 무사히 전역할 때까지 책임지고 관리할 계획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현장 부대의 병영 악습 사고에 대한 초동조치와 사후관리가 부실한 데서 비롯됐다”라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그 가족,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사진=YTN 뉴스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경례연습 시키고 생활관 바닥에 머리박기 강요”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경례연습 시키고 생활관 바닥에 머리박기 강요”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해병대 재수사 결과 발표 “경례연습 시키고 생활관 바닥에 머리박기 강요” 해병대 2사단에서 발생한 가혹행위 사건을 재수사한 해병대사령부는 해당 부대장을 보직해임하고 가해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고강도 징계 처분을 내렸다. 해병대 관계자는 24일 “해병대 2사단 가혹행위 사건 수사를 지난 20일부터 오늘까지 진행했다”면서 “해당 대대장을 보직해임하고 그를 포함한 간부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는 7명으로, 모두 형사 입건했으며 이 가운데 P(21) 일병을 비롯한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선임병으로부터 구타를 포함한 가혹행위를 당한 A(20) 일병이 지난 6월 28일 생활관 3층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하고 사건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되면서 불거졌다. 해병대사령부는 언론 보도로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지난 20일 재수사에 착수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해병대 2사단에 배치된 A 일병은 전입 직후 ‘군기가 빠졌다’, ‘행동이 느리다’는 등의 이유로 P 일병을 비롯한 중대 선임병 3명의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선임병들은 5월 25∼29일 부대 생활관과 화장실 등에서 손과 발로 A 일병의 얼굴과 가슴 등을 여러 차례 때렸으며 욕설을 했다. 2사단 헌병대는 이 사건을 조사했으나 형사 입건하지는 않고 가해자들에게 영창과 타부대 전출 같은 징계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가해자 3명이 부대를 떠났지만 다른 선임병 4명은 지난달 말까지 A 일병에게 ’경례 동작이 불량하다’며 무리하게 경례 연습을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 선임병들은 A 일병이 생활관 바닥에 머리를 박게 하거나 샤워실에서 몸을 씻는 중에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를 견디지 못한 A 일병은 다른 부대로 옮기기를 원했지만 전입한지 얼마 안됐다는 이유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지난달 말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이번 사건에서 해병대 특유의 가혹행위인 ‘기수열외’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가해자가 A 일병의 후임병들에게 ‘A 일병에게 경례하지 말라’고 한 번 지시한 적이 있지만 조직적으로 A 일병을 따돌림한 정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2사단 헌병대 수사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각각 3명으로 조사됐지만 해병대사령부의 재수사 결과 가해자는 7명, 피해자는 5명으로 늘었다. 이들 가해자와 피해자는 모두 한 중대 소속이었다. 해병대사령부는 1차 수사를 부실하게 한 책임을 물어 2사단 헌병대장을 보직해임하는 등 수사 담당자 3명도 징계했다. 해병대는 자살 시도로 입원 중인 A 일병이 퇴원하면 희망하는 부대로 보내주고 무사히 전역할 때까지 책임지고 관리할 계획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현장 부대의 병영 악습 사고에 대한 초동조치와 사후관리가 부실한 데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그 가족,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북도의회, 학교 공사 비리 밝혀낸다

    전북도의회가 23일 전북도교육청이 발주한 각종 학교시설공사에 대한 비리를 밝혀내기 위해 행정사무조사권을 발동했다. 도의회의 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조사권 발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의회는 전북도교육청 시설사업 안전시공을 위한 행정사무조사를 이날부터 오는 10월 8일까지 78일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4년간 교육청이 추진한 5000만원 이상 학교시설공사 1850건이다. 관련 사업비는 5418억원에 이른다. 조사 분야는 사업의 적정성 검토 단계부터 공사 계약과 설계, 관리감독, 시공, 하자보수 등 사업 전반이다. 이번 조사에는 도의회 의원 7명과 외부 전문가 2명 등 9명이 참여한다. 이는 학교 공사 감독이 허술하고 예산 낭비나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군산 전북외고 변압설비는 고장이 잦아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고, 전주 홍산초 신축공사는 건축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유치원과 초등학교 놀이시설은 무자격 시공업자가 수의계약으로 싹쓸이해 밀어주기 의혹을 사고 있다. 학교 리모델링 공사도 사업비 쪼개기 편법으로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의회는 이번 조사 결과 비위 사실이 밝혀지면 중대 사안은 형사고발하고 비리와 예산 낭비를 예방할 조례도 제·개정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독성 해파리 피해 대책 부실 전남 해수욕장 피서객 ‘주의’

    전남도가 지역의 56개 해수욕장을 개장했지만 해파리 피해 대책이 없어 피서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도에 따르면 12개 시·군의 주요 해수욕장에 매년 수백만명의 피서객이 몰리지만 해파리 차단용 그물망을 설치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피서객의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그물망 설치는 수년 전부터 줄곧 제기돼 왔지만 도는 올해도 이 문제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남지역에서 잡은 해파리는 무려 1100t에 달한다. 올해는 바닷물 온도 상승 등으로 독성 해파리떼 출현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수산과학원도 예년보다 많은 맹독성 해파리의 국내 남·서해안 출현을 예고한 바 있다. 현재 고흥·보성·장흥군 등에는 ‘해파리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고흥군의 경우 지난달 3일간 잡은 해파리만 250t에 달했다. 진도군 소리도 연안은 지난 3~9일, 신안군 홍도 연안에는 지난 10~16일 맹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출현했다. 전남지역은 지난해 7월 무안군 톱머리해수욕장에서 진모(18)양 등 2명이 해파리에 쏘여 치료를 받았고, 보성 율포해수욕장에서 박모(14)군이 쏘이는 등 공식적인 피해만 3건이다. 도는 매년 국비 5억원을 들여 성체와 유생을 제거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또 선박 120여척 등을 투입해 피해를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수심이 낮은 해수욕장의 경우 어선 진입이 어렵다는 점에서 피서객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해파리 유입 방지막은 경제성이 없어 설치하지 않고 있다”며 “해양수산과학원에서 이동 경로 예찰 활동을 통해 피서객들에게 경보와 심할 경우 입수 금지 지침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가계부채 관리하되 부동산 경기는 계속 살려야

    정부가 어제 1100조원대로 불어난 가계빚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처음부터 원리금을 나눠 갚아 가도록 하고 금융기관의 대출 심사 과정에서 빚 갚을 능력을 깐깐하게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에 대출을 받은 사람이 추가로 돈을 빌릴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에 근접하면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대출에 대해서만 분할상환 방식을 적용하도록 하고, 기존 대출을 분할상환 방식으로 바꾸면 LTV·DTI 재산정 절차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금리 상승 위험을 반영해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 상품으로 할 경우 대출 한도를 줄인다. 한마디로 가계부채의 구조나 체질 개선에 방점을 둔 조치로 보인다. 특히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의지를 시장에 확실히 보여 주고 9월쯤으로 예고된 미국의 금리 인상 같은 대내외적 여건 변화로 시장 상황이 나빠지더라도 부실화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겠다는 점에서도 시의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가계부채 억제에만 주로 무게를 둬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번 대책의 우려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선 걱정되는 건 이번 대책으로 한때 기지개를 켜던 부동산 시장이 다소 움츠러들 우려가 있고, 전세난에 못 이겨 소득에 비해 상환 부담이 큰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나 원금 상환은 유예하고 이자만 내는 채무자 등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은행 등 1금융권에서 상호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대출을 갈아타려는 풍선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여기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도 같이 오르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가계부채 문제가 의외로 진퇴양난에 봉착할 우려도 제기된다. 후속 대책으로 LTV·DTI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본다. 사실 이번에 LTV·DTI 비율을 손보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1일 은행과 보험권에서 LTV 비율을 수도권은 50~79%, 비수도권은 60~70%로 적용하고 DTI는 서울 50%, 경기·인천 60%로 적용하던 것을 각각 70%와 60%로 단일화해 완화하는 방안을 시행했고, 지난 6월 1년 더 연장하기로 발표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 대책에서 LTV·DTI 비율 조정은 그대로 둘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추이를 지켜보면서 수도권에만 적용되는 DTI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상한선도 40%로 내리는 등 좀 더 강력한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더 근본적으로는 소득을 늘려 부채를 갚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각 부문의 구조개혁 등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여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이미 내놓은 가계소득 증대 방안, 서민·취약계층 지원 강화 방안 등과 함께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
  • ‘대우조선 부실 관리’… 실적 강박이 빚은 産銀의 오판인가

    ‘대우조선 부실 관리’… 실적 강박이 빚은 産銀의 오판인가

    ‘글로벌 빅3’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의 눈덩이 부실이 알려지면서 산업은행이 쓰나미급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대우조선의 최대 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지분율 31.5%)이 대규모 부실을 눈감아 줬다는 ‘책임론’이 거세다. “최근에야 보고를 받고 대우조선의 부실 규모를 파악했다”는 산업은행의 석연치 않은 해명 역시 논란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금융권은 이번 대우조선 사태를 산은의 ‘경영상 오판’으로 보고 있다. 한진, 대우조선, 금호아시아나, 동국제강 등 14개 주채무계열을 거느린 구조조정 전문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자격 시비도 일고 있다. 금융 당국은 대우조선에 수조원대 자금을 수혈해야 한다는 입장을 산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분기에 3조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 안팎에서는 최소한 유상증자 2조원, 신규 대출 1조원, 선수금 환급 보증(RG) 2조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은 23일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산은 측은 “자금 지원 규모나 방식 등은 실사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다. 하지만 금융권은 대우조선에 수조원대 자금 지원이 들어갈 경우 상당 부분 산은이 책임져야 한다는 분위기다. 주채권은행인 데다 여러 정황상 산은이 대우조선 부실을 몰랐다는 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의 핵심은 산은이 부실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가 아니라 왜 ‘대규모 부실을 눈감아 줬는지’라는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일각에서 ‘대우조선 매각(M&A) 염두설’을 제기하지만 이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A은행 부행장은 “주가 하락을 우려해 부실을 숨긴 채 매각을 진행하더라도 매수 희망자가 실사에 들어가면 금방 (부실이) 드러나게 돼 있다”며 매각과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경영상 오판설’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국내 빅3 조선사 중 현대중공업(-3조 2495억원)과 삼성중공업(-7500억원)은 회계 장부상 손실을 일부 털어 냈다. 이런 와중에 대우조선만 4711억원의 영업이익이 났다고 발표했다. 조선업은 수주 물량을 인도하는 데까지 평균 3년 걸린다. 저가 수주나 납기 지연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언제 회계에 반영할 것인지는 순전히 ‘경영상 판단’이다. B은행 기업개선팀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조선업체들이 부실을 털어 버릴 때 대우조선이 동참했다면 지금처럼 집중포화를 맞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실적에 대한 산은의 ‘강박’이 자리한다. 산은은 홍기택 회장 취임 첫해였던 2013년 STX그룹의 부실을 떠안으며 1조 4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 간신히 1835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1조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두던 예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금융권에 정통한 관계자는 “만약 산은이 지난해 대우조선 부실을 손실로 떠안았다면 디폴트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홍 회장의 경영능력 시비로도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풀이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산은은 앞서 STX그룹의 분식회계 가능성을 알고도 대출해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등 부실 관리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며 “기업 구조조정 전문 국책은행으로서 기업 투자를 분석하고 이를 관리하는 능력의 한계를 여실히 노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 특임교수는 “관치 구조조정의 폐해를 돌아보고 궁극적으로는 산은의 민영화도 논의선상에 올려놔야 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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