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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S 서거]금융실명제 ·하나회 해체 성과, 외환위기 초래 뼈아픈 실정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첫번째 공적으로는 금융실명제가 꼽힌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8월 모든 금융거래를 실제 명의로 하도록 하는 금융실명제를 도입했다. 현재 은행 예금에서 본인 명의로만 계좌 개설이 가능한 것이 이 제도 때문이다. 제도 도입 전에는 가명이나 차명, 무기명으로도 금융거래가 가능해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의 음성적 거래가 심각했다.  1982년 이철희·장영자 거액 어음사기사건이 발생하면서 논의가 시작된 금융실명제는 대통령의 ‘긴급명령’ 형식으로 시행됐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국회의 법개정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금융시장 동요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득이 대통령의 ‘긴급명령’이라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거래에서 부정부패·부조리를 연결하는 고리를 차단해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데 뜻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실명제는 우리 사회의 ‘검은 돈’을 걷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리적 과세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군의 대표적 사조직인 ‘하나회’를 해체한 것도 김 전 대통령의 업적 가운데 하나이다. 하나회는 1963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포함된 육군사관학교 11기생들이 주도해 만든 조직으로 12·12 군사반란,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등에 참여한 ‘군부세력’ 대부분이 회원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한지 10여일만인 1993년 3월 8일 하나회 멤버였던 육군참모총장과 기무사령관을 경질하며 군부 척결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다음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이 “모두 깜짝 놀랬제”라며 웃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김 전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숙청을 단행해야만 저들이 규합할 시간을 주지 않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42개의 ‘별’이 물갈이 됐고, 하나회는 해체됐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진 군인정부 이후 처음으로 ‘문민 정부’를 표방하며 ‘군사 정권’의 종식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위 공직자와 공직 후보자의 재산공개 의무화, 시민사회운동 활성화, 정상외교 확대, 지방자치제 부활, 2002년 월드컵 유치 등도 김 전 대통령의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를 야기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의 최대 과오로 꼽힌다. 재벌들의 지나친 문어발 확장 묵인과 수출산업 강화, 임금인상, 물가상승, 외화낭비 등으로 인한 경제적 부실이 원인이 됐다. 1997년 11월 21일 당시 임창렬 경제부총리는 “IMF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국가는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원·달러 환율은 2000원대까지 치솟았고, 대량해고 사태가 빚어졌다. 김 전 대통령에 이어 집권한 김대중 대통령 임기초 국난 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기도 했다.  임기 초반 90%를 웃돌았던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아들 현철씨 비리와 외환위기 등으로 임기 종반 10%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와 관련,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번째 가입국이 된 것이 외환위기를 초래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선진국 진입’에만 도취 돼 ‘세계화’라는 명분 하에 해외 기업과 자본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것이 화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문민정부는 또 공기업 민영화와 재벌정책 등에서 일관성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대외적으로 공정거래를 강조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재벌 위주의 경제 정책을 펼친 까닭에 ‘대재벌’을 탄생시켰고, 이에 중소기업은 소외당할 수밖에 없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문제만 생기면 ‘경질’이라는 ‘충격적 처방’을 내려 개혁적 이미지는 한층 부각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효성에서 적잖은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세계화’ 역시 방향 설정은 좋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론적으로 문민정부의 과감한 민주화 조치 등은 민주주의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지만, 평등과 복지 확대에 있어서 소홀했던 것은 과거 정권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부채증명서 A4용지 한 장 1만원 받는 금융사/이상일 호원대 초빙교수

    [열린세상] 부채증명서 A4용지 한 장 1만원 받는 금융사/이상일 호원대 초빙교수

    금융업은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고 장사하는 가장 까다로운 장사에 속한다. 금융사를 창업하면 처음 본점을 낼 때는 물론 금융상품을 만들 때마다 이런저런 당국의 간섭을 받고 일정 기간마다 업무 처리가 잘됐나 못됐나를 놓고 당국의 검사도 받아야 한다. 일정 수준을 넘어 돈값(금리)을 받지 못하게 법의 규제도 받는다. 실물경제에서 물건값을 이렇게 묶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과 비교하면 금융업의 규제는 폭넓다. 화폐를 함부로 찍어 내고 유통시키다가는 실물경제가 거덜나는 탓에 다른 산업부문보다 강한 금융업 규제는 설득력이 있다. 한때 ‘관치’(官治) 금융이라고 해서 법에도 없는 규제, 이른바 ‘창구지도’를 통해 정부가 금융사에 간섭해 온 적이 있다. 요즘은 그런 창구지도는 없어지고 금융은 상당히 자율화된 편이다. 그러나 한국 금융업의 잔가지, 작은 부분을 세밀히 들여다보면 자율보다는 방임에 가까운 풍경이 적지 않다. ‘부채증명서’ 발급 과정이 단적인 예다. 이를 보면 과연 금융업에 정부 규제가 있는가 싶을 정도로 금융업체들이 제멋대로 발급 절차와 수수료를 정한다. 소비자는 봉이고 당할 수밖에 없다. 부채증명서는 내가 얼마 정도의 대출을 받고 그래서 현재 어느 정도의 부채가 당신네 금융기관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증명서로 보통 A4 용지 한 장에 불과하다. 개인신용 정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법원 주변이나 법률사무소에서 필요해 금융기관 창구를 상대로 발급 요청이 자주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빚이 많은 사람들이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신청하면서 부채증명서를 발급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4 용지 부채증명서 한 장을 발급받는 비용이 1만원이나 된다면 어떤가. 농협중앙회 산하로 농협의 부실자산을 관리하는 ‘농협자산관리회사’는 1만원을 받으며 상당수 대부업체들도 수천원에서 1만원까지 받는다. 큰 캐피탈회사, 카드회사와 은행들도 2000원, 3000원을, 저축은행들도 5000원, 1만원까지 받는 등 들쭉날쭉하다. 한때 부채증명서 발급 비용이 3만~20만원에 달해 원성이 높아지자 법으로 2012년 6월 1만원으로 상한선을 두었다. 그래도 여전히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등본이나 초본 한 통 발급받는 비용이 600원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비싸다. 물론 사기업인 금융사에서 부채증명서 발급을 해 주느라 별도의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대가로 돈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반론이 제기될 것이다. 금융사들이 수지 맞추느라 허덕이는 상황에서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A4 용지 한 장의 부채증명서 발급 비용이 1만원이나 되는 것은 단순히 금융자율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 일부 대부업체나 은행은 무료로 부채증명서를 발급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다. 부채증명서 발급과정도 천차만별이다. 요구하는 서류도 제각각이다. 전화하고 간단한 서류를 보내 주면 팩스 서비스를 해 주는 곳도 있다. 반면 반드시 우편으로 보내거나 창구를 방문해야 발급해 주는 곳도 있다고 한다. 부채증명서 가격과 발급 절차가 왜 이렇게 들쭉날쭉한가. 1~2%대의 초저금리 체제에서 금융사들이 연체이율을 20% 안팎의 바가지 금리로 책정하는 현실을 필자는 지적한 바 있다. 금융자율화 속에서 금융사는 늘 경제적으로 어려운 대출자들에게 더 가혹한 조건으로 대우하는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주로 부채증명서를 발급받는데 금융사가 이들을 상대로 부채증명서 장사를 짭짤하게 하는 것을 봐도 그렇다. 금융업은 공적인 부분이 많아 정부의 규제가 타당하게 받아들여지는 곳이다. 부채증명서라는 작은 부분에서 금융사마다 발급 비용이 다르고 발급 과정이 다르고 발급 필요 서류를 제각각 요구하는 것을 금융사 자율 사항이라고만 받아들일 수는 없다. 소비자를 위해 표준화, 단순화, 가격 인하가 타당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사가 법 아래에서 이익을 취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해도 상식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작은 영역도 들춰내면 정부의 규제가 미치지 못하는 허술한 구석이 많아 당혹감이 들까 우려된다.
  • 지금 은행은 체질 개선 대립 중

    지금 은행은 체질 개선 대립 중

    은행권이 시끄럽다. 금융 당국은 성과와 무관하게 고액 연봉을 챙기는 은행권의 임금 체계와 붕어빵 영업시간을 손보겠다고 벼른다. 은행 노조들은 “우리는 실험대 위의 개구리가 아니다”라며 반발한다. 그런데 은행별로 ‘저항’ 기류가 다소 갈린다. 전문가들은 이참에 ‘우간다보다 못한’ 우리 금융 체질을 개선하되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역효과를 야기하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칼자루 내주고 꼬리 내린 산은·외환 산업은행과 외환은행 노조는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산은은 팀장급 이상 간부의 올해 임금 인상분(2.8~3.8%)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앞서 통합 KEB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출신들도 올해 임금 인상분(2.4%) 132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칼자루를 잡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부실 관리 등으로 전면 재편론에 휩싸여 있다. 표면적으로는 ‘경영 여건 악화에 따른 고통 분담의 임금 반납’이라고 설명하지만 밑바닥에는 ‘정부에 미운털 박히지 말자’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하나은행에 합쳐진 외환은행도 비슷하다. 피인수 은행인 만큼 통합 은행 내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하나금융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룹 경영진에게서 똑같은 제안(임금 반납)을 받은 하나은행 노조가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은 이런 해석에 힘을 실어 준다. 중앙회장 선거를 눈앞에 둔 농협금융은 성과주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분위기다. ●‘강경 대응’ 예고한 하나·기업·국민 임금 반납을 거부한 하나은행 노조는 역으로 사측에 3.5% 임금 인상안을 제안했다. 노조 측은 “외환 출신과 하나 출신 간의 임금 격차가 큰 만큼 복리후생 강화 차원에서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은행 호봉제 폐지 및 성과주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내부 불평등’ 해소가 먼저라는 논리다. 기업은행도 국책은행부터 손보려는 정부 움직임에 반기를 들고 있다. 홍완엽 기은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복리후생비만 1인당 평균 150만원이 삭감됐다”며 “무슨 일만 터지면 만만한 국책은행을 실험실의 개구리로 삼으려 한다”고 반발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개인 영업성과를 계량화하는 자가 진단 서비스를 실시하려다가 노조 반발로 보류한 상태다. 금융산업노조는 지난 17일 “정부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면 총파업 등 모든 투쟁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결의했다. ●개혁 불가피…일방통행은 경계해야 금융 당국은 “앞으로 남은 금융 개혁 과제는 성과주의 확산”이라고 할 정도로 단호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직원들의 월급을 낮추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에 따라 차별을 두라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 교수는 “미국, 싱가포르 등과 비교해 국내 금융권 평균 임금(대졸 초임 포함)이 높은 편이라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면서도 “정부의 직접 개입은 최소화하고 노사 협상을 통해 임금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헌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 교수는 “임금 문제는 개별 은행이 풀기 어려운 문제”라며 큰 틀은 정부가 잡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정부가 먼저 공공기관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등 모범을 보인 다음에 금융권을 설득해야 한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새는 수돗물 연 7억t, 물 부족 이것만 잡아도...

    새는 수돗물 연 7억t, 물 부족 이것만 잡아도...

     가뭄 극복을 위한 물 안보정책 심층 대토론회가 18일 서울 무역전시관에서 열렸다. 국가 차원의 가뭄대책 큰 그림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토론회에는 정부, 물 전문가, 언론·시민단체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유수율 확보를 위한 재정지원,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집중투자, 기후변화 적응을 주문했다.  김두일 교수(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는 부족한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투자도 중요하지만 새는 물을 잡는데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상수관망의 관리부실로 손실되는 물이 해마다 7억t이나 된다”며 “특히 재정이 열악한 지방 기초단체의 경우 새는 물이 40~70%에 불과한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광역시는 유수율이 88%, 시단위는 78.14%, 군단위는 63.17%으로 큰 편차를 나타내고 있다.  유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후화된 상수도관망 교체가 급선무이지만 지자체 고유 사업이라는 이유로 국고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여건이 열악한 중·소규모 지자체일수록 관망개선 부진→누수손실 가중→재정 악화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김 교수는 “재정투자 여력이 없는 지자체에 상수관망 개선을 위한 국고보조가 필요하고, 도시와 농촌간 먹는물 공급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체 수자원개발 차원에서 해수담수화 시설의 다각적인 검토·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홍승관 교수(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는 “물안보적 측면에서 해수담수화 기술을 이용한 안정적인 수자원 공급이 필요하다”며 “해수담수화를 통한 수자원의 확보를 위해 시설 운영보조금 지원, 생산수 우선 공급, 시설 사용 전력 저가 공급 등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적인 물관리 기법 도입도 대두됐다. 우달식 한국계면공학연구소 대표는 “스마트그리드(과학적 물관리)로 소비자가 물 소비량 모니터링 및 분석할 수 있는 양방향 웹기반 서비스가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합토론에 참석한 김경환 국토교통부 1차관,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이상무 한국농촌공사 사장 등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상현상을 극보하기 위한 큰 그림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5대 함정’ 조심하라

    기업 구조조정 ‘5대 함정’ 조심하라

    정부의 부실기업 솎아 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소기업 175개는 ‘생사’의 기로에 섰고, 철강·석유화학·건설·해운 등 4대 취약업종 구조조정 방향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좀비기업(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기업)을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5대 함정’을 조심하라는 주문이다. 정부 주도의 ‘수렴청정식’ 구조조정 압박에 살(生) 기업이 팽(烹)당하거나 막연한 불안감이 경제 전반에 확산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회생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은 70개, 회생절차(법정관리) 등을 추진해야 하는 D등급은 105개다. 대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시작됐다. ‘속도’는 내되 ‘실적’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첫 번째 조언이다. 등급 매기기가 자칫 ‘살생부’로 변질되면 살 수 있는 기업마저 ‘돈맥경화’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기업금융팀장은 “C등급은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기업이지만 일단 시장에 명단이 알려지면 채권단이 돈을 회수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도미노 회수’로 이어져 멀쩡한 기업도 버티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벌써 C등급조차 부실기업 낙인을 찍는 조짐이다. 이 때문에 등급 분류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청한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는 “정량화되지 않은 부분에서는 주관적 평가가 개입될 여지가 큰데 한번 C등급을 받으면 기업으로서는 큰 타격을 받는 데다 다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기업들에 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일부 기업들에 대해서는 재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소명 절차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금도 평가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소명 기회가 있다는 게 당국 반론이지만, 중간 심사과정이 아닌 등급 공개 후에도 소명 절차나 이의제기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밀실 평가의 위험은 지금의 구조조정이 이중적 행태로 진행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기업 평가(등급 분류)는 은행이 하고 있지만 구조조정 주도권은 정부에 있다. 은행들은 통상 ‘채권은행 운영협약’에 따라 산업위험, 영업위험, 경영위험, 재무위험 등을 토대로 살릴 기업과 퇴출 기업을 분류한다. 하지만 주관적 평가 요소가 많아 당국 기류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불안 섞인 불만이다. 불안해하기는 금융사들도 마찬가지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데도 봐주면 금융사를 제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정작 부실이 발생하면 금융사에 책임을 묻기 때문이다. ‘패자부활’이 어려운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구조조정 업무 담당인 A시중은행 신용감리부장은 “올 상반기부터 10월까지의 동향을 파악해 부실기업 등급을 나눴는데 정부가 불과 두 달 만에 이 작업을 (연말까지) 또 하라고 한다”면서 “기업들에는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말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원가 절감, 인력 감축 등 자구 노력을 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두세 달 만에 나아진 재무제표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패자부활 기회를 원천봉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지 않도록 (최경환·임종룡 경제팀의)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업 전반이 심각한 위험 상태인 것 아니냐는 막연한 공포가 커지지 않도록 적절히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대우조선해양 같은 대기업에는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수조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은 무더기로 내치는 것도 형평성 시비를 부를 수 있다”며 “이는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 저항을 야기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5대 함정’ 조심하라

    기업 구조조정 ‘5대 함정’ 조심하라

    정부의 부실기업 솎아 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소기업 175개는 ‘생사’의 기로에 섰고, 철강·석유화학·건설·해운 등 4대 취약업종 구조조정 방향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좀비기업(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기업)을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5대 함정’을 조심하라는 주문이다. 정부 주도의 ‘수렴청정식’ 구조조정 압박에 살(生) 기업이 팽(烹)당하거나 막연한 불안감이 경제 전반에 확산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회생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은 70개, 회생절차(법정관리) 등을 추진해야 하는 D등급은 105개다. 대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시작됐다. ‘속도’는 내되 ‘실적’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첫 번째 조언이다. 등급 매기기가 자칫 ‘살생부’로 변질되면 살 수 있는 기업마저 ‘돈맥경화’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기업금융팀장은 “C등급은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기업이지만 일단 시장에 명단이 알려지면 채권단이 돈을 회수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도미노 회수’로 이어져 멀쩡한 기업도 버티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벌써 C등급조차 부실기업 낙인을 찍는 조짐이다. 이 때문에 등급 분류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청한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는 “정량화되지 않은 부분에서는 주관적 평가가 개입될 여지가 큰데 한번 C등급을 받으면 기업으로서는 큰 타격을 받는 데다 다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기업들에 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일부 기업들에 대해서는 재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소명 절차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금도 평가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소명 기회가 있다는 게 당국 반론이지만, 중간 심사과정이 아닌 등급 공개 후에도 소명 절차나 이의제기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밀실 평가의 위험은 지금의 구조조정이 이중적 행태로 진행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기업 평가(등급 분류)는 은행이 하고 있지만 구조조정 주도권은 정부에 있다. 은행들은 통상 ‘채권은행 운영협약’에 따라 산업위험, 영업위험, 경영위험, 재무위험 등을 토대로 살릴 기업과 퇴출 기업을 분류한다. 하지만 주관적 평가 요소가 많아 당국 기류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불안 섞인 불만이다. 불안해하기는 금융사들도 마찬가지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데도 봐주면 금융사를 제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정작 부실이 발생하면 금융사에 책임을 묻기 때문이다. ‘패자부활’이 어려운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구조조정 업무 담당인 A시중은행 신용감리부장은 “올 상반기부터 10월까지의 동향을 파악해 부실기업 등급을 나눴는데 정부가 불과 두 달 만에 이 작업을 (연말까지) 또 하라고 한다”면서 “기업들에는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말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원가 절감, 인력 감축 등 자구 노력을 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두세 달 만에 나아진 재무제표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패자부활 기회를 원천봉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지 않도록 (최경환·임종룡 경제팀의)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업 전반이 심각한 위험 상태인 것 아니냐는 막연한 공포가 커지지 않도록 적절히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대우조선해양 같은 대기업에는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수조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은 무더기로 내치는 것도 형평성 시비를 부를 수 있다”며 “이는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 저항을 야기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은평, 저소득층 ‘빚 줄이기’ 나섰다

    은평구가 지역 저소득층의 가계 부채 부담을 줄이는 데 두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부실채권을 사들여 서민의 빚을 탕감하는 ‘롤링 주빌리’에 동참하는 ‘은평구민과 함께하는 빚 탕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롤링 주빌리는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채무자들의 빚을 갚아 주는 운동으로, 2012년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시민단체 운동 ‘월가를 점령하라’를 계기로 촉발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헐값에 거래되는 장기 부실채권을 사들인 뒤에 소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김우영 구청장은 “장기 연체 부실채권은 국가 경제를 위협하고 가정 파탄의 원인이 된다. 특히 강도 높은 추심은 저소득층의 고통이 되고 사회문제로 꼽히는데,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구민을 구제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구는 최근 빚 탕감 프로젝트 출범식을 열고 지역 채권매입추심업체에서 기부받은 부실채권 10억 200만원어치를 소각했다. 소각된 채권은 대부분 10년 이상 장기 연체된 것으로, 채무자는 지역 저소득층 97명으로 확인됐다. 구는 앞으로 지역 종교단체, 시민·사회단체와 꾸준히 협의하면서 기부나 성금 모금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빚 탕감 프로젝트를 이어 갈 계획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경찰 ‘아파트 권력 비리’와 100일 전쟁 선포

    아파트 관리와 관련된 각종 이권을 틀어쥐고 뇌물과 리베이트를 받아 온 입주자 대표와 동대표, 관리사무소장 등 ‘아파트 권력 비리’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다. 경찰청은 16일부터 아파트 관리 비리 근절을 위한 특별단속에 들어갔다. 이번 단속은 내년 2월 말까지 100일에 걸쳐 진행된다. 경찰청은 “아파트 관리비 집행 권한이 입주자 대표회의 등 일부에 집중돼 있고, 사용처가 불투명한 경우가 많아 계약 비리나 회계운영 부실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특별단속의 배경을 밝혔다. 중점단속 대상은 경비, 환경미화, 소방방재 등 업무를 위탁받으려는 업체 및 아파트 화재보험을 체결하려는 특정 보험사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이나 리베이트를 받은 입주자 대표와 동대표 등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아파트 도색이나 방범시설, 하수도 설치 등 개·보수 공사나 재활용품 매각 등 입찰계약, 단지 내 야시장 등 행사 유치 관련 이권을 쥐고 있는 입주자 대표 중 일부가 비리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며 “입주자 대표 등이 장기수선충당금(주요 시설 교체나 보수를 위해 적립하는 돈)을 빼돌리는 경우도 대표적인 단속 대상”이라고 말했다. 관리사무소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단속이 이뤄진다. 관리비를 횡령하거나 보수공사비, 용역비 등을 업체에 과도하게 지급한 뒤 돌려받아 착복하는 경우 등이다. 주택관리사, 주택관리사보 자격이 없는 관리사무소장, 무자격 전기·보일러 기사와 주택관리사도 주요 점검 대상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씨줄날줄] 아파트 집단대출/주병철 논설위원

    2007년 미국의 금융위기가 거대 투자은행들의 탐욕에서 비롯된 건 잘 알려져 있다. 은행들이 주택을 담보로 편안하게 이자를 받아먹는 대부업 장사(전당포 영업)로 배를 불리더니 욕심을 더 내 대출 한도를 늘리고 신용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도 돈을 빌려주다 쪽박을 찬 것이다. 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 집값 폭락, 투자은행 파산, 깡통주택 속출 등의 난제를 해결하느라 미 정부는 시장에 3조 6000억 달러의 돈을 퍼부었다. 이후 이 돈을 거둬들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사정이 만만찮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미국이 당시 시장 논리에 따라 주택 가격 하락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 충격 요법을 썼더라면 주택 가격이 결국 반등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미래 수요자들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한다. 쓰라린 경험의 후회쯤으로 여겨진다. 금융위기의 쓰나미가 한반도로 불어닥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아파트는 돈벌이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5억원짜리 아파트를 분양받는 데 5000만원만 있으면 가능했다. 분양 아파트 가격의 10%만 계약금으로 내고 나면 금융권의 집단대출로 중도금을 대신 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잔금을 치를 때쯤이면 애초 분양 가격은 크게 올라 미등기 전매로 큰 차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아파트 투기꾼들만의 전유물은 아니었고 상당수 개인들도 가세했다. 하지만 이런 부동산 거품은 금융위기 여파로 폭삭 가라앉았다. 미국보다 대가가 더 혹독했다. 금융권의 최대 피해자는 상호저축은행이었다. 상호저축은행들은 2000년대 들어 본업인 서민 대출에서 벗어나 시중은행이 독점해 온 건설사 대출 사업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묻지마 투자’로 한탕 챙기려 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부실로 이어졌다. 정부가 27조원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최근 들어 아파트 집단대출 문제가 걱정이라고 한다.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시중 5대 은행이 아파트 집단대출을 대폭 늘린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4개월 동안 무려 4조 4000억원가량 늘어났다. 특히 10월 말 기준으로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322조 346억원)에서 아파트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8.5%(91조 7665억원)로 불어났다는 것이다. 가계부채 1130조원 가운데 1·2금융권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절반을 넘어섰다. 이런 마당에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때 시공사 보증으로 계약자에게 개별 심사 없이 중도금과 잔금 등을 분양가의 60~70% 수준까지 빌려주는 집단대출의 경우 부동산 경기 위축이나 미분양 사태에 봉착하면 출구가 없다. 가계부채, 기업부채에 집단대출까지 겹치면 나라는 빚더미에 짓눌려 숨도 못 쉴 것이다. 단호하고 신속한 대책이 절실한 이유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대법 “론스타, 예보 자회사서 400억 받아라”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먹튀’ 논란을 빚어온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예금보험공사 자회사로부터 400억여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사업비용 정산 분쟁에서 론스타의 손을 들어준 국제중재재판소(ICA)의 판단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판결이 론스타가 우리 정부에 제기한 투자자·국가 소송(ISD)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15일 투자사 LSF·KDIC가 예보 자회사인 KR&C를 상대로 “414억여원을 지급하라”고 낸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LSF·KDIC는 2000년 12월 론스타와 KR&C가 금융기관 부실자산 처리를 위해 50%씩 투자해 만든 법인이다. 양측의 갈등은 LSF·KDIC가 2002∼2003년 737억원에 사들인 부산종합화물터미널 부지를 매각할 때 불거졌다. LSF·KDIC는 부지를 사들인 업체 A사에 용도변경을 약속했다가 무산되자 KR&C에 미리 분배한 선급금(502억원) 중 일부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KR&C는 이를 거부했다. ICA는 2011년 KR&C가 부지 처리비용의 50% 등을 지급하라고 중재했다. LSF·KDIC는 이 돈을 받으려고 한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중재법상 중재판정의 집행은 해당국 법원의 판결을 받아야 가능하다. 1·2심은 모두 KR&C의 손을 들어주며 KR&C가 비용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주주 간 계약 당사자들이 분쟁을 합의로 해결하지 못하면 중재로 해결한다’는 론스타와 KR&C, LSF·KDIC 3자의 중재합의가 유효하다고 봤다. 대법원 취지대로 판결이 확정되면 론스타는 한국에서 철수하며 발생한 비용을 국내에서 받아내는 셈이 된다. 한편 ICA 중재판정 당시 중재인으로 참여한 영국인 비더는 론스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국제투자분쟁중재센터(ICSID)에 제기한 5조원대 ISD의 재판장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철강·유화업종 과잉설비 감축

    철강과 석유화학 업종의 과잉설비 감축이 추진된다. 건설·해운 업종은 상시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투자개발형 해외 건설사업 활성화를 위한 펀드도 조성된다. 정부는 15일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제2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기간산업 구조조정 방향을 결정했다. 철강, 석유화학, 건설, 해운 업종은 경기민감형 산업으로 4대 취약업종으로 꼽힌다. 채권단에 의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은 제외했다. 철강 업종에서는 합금철 부문 등 공급과잉 분야의 설비 감축이 진행된다. 유화 업종도 유가 상승 시 경쟁력 약화 우려가 있어 설비 감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건설 업종은 상시 구조조정 체제를 갖추고 정상 기업의 부실화를 막는 데 집중한다. 해외 건설 붐을 일으키기 위해 투자 개발형 사업 활성화를 위한 펀드를 조성하고 저가수주 방지를 위한 정보센터도 설립한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강제합병설 등으로 시끄러운 해운 업종은 일단 자율적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원양선사의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런 내용은 다음달까지 진행되는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에서 채권은행들이 자체 취약업종을 선정할 때 반영한다. 회의에는 관계부처 차관과 산업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설비 감축 등의 구조조정 방안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토로한다. 예를 들어 롯데케미칼과 효성 등은 자체 생산한 TPA의 전량 가까이를 PET나 합섬, 타이어코드 등을 위한 원료로 자체 소비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설비가 고용과 연계돼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물량이 남아도니 구조조정하라는 방침은 무책임하다”면서 “판로 확대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고민과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버스 검사, 교통안전공단으로 일원화

     내년 2월부터 버스의 정기·종합검사가 민간업체가 아닌 교통안전공단으로 일원화 된다. 운수회사가 자사 차량을 직접 검사하는 ‘셀프검사’도 사라진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과 자동차종합검사의 시행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16일 입법예고했다.  국토부는 개정안에 대해 오는 12월28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후속 절차를 밟아 내년 2월께 공포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개정안은 교통사고시 대형 피해가 예상되는 버스(차령 4년 초과) 검사를 전문성과 공신력이 있는 교통안전공단으로 일원화 했다. 그동안은 교통안전공단과 민간 검사업체가 함께 안전검사를 할 수 있게돼 민간업체들의 과당 경쟁으로 부실·불법검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셀프검사 폐지와 함께 정기검사의 경우에도 종합검사와 같이 검사원에 대한 3년 단위의 정기적인 교육제도를 도입했다.  정의경 자동차운영과장은 “사업용 차량의 안전도를 높이고 부실 검사가 차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간 정비업체들은 “교통안전공단 직영 검사소만으로는 버스검사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사업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반발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12만 가구 큰 場 선다 내집 마련 막차 타자

    12만 가구 큰 場 선다 내집 마련 막차 타자

    내년부터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미국발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내 집 마련을 앞당기려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호기를 놓칠세라 연내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건설사들은 주택 수요자들을 붙잡기 위해 연말까지 전국에 12만 가구의 신규 분양 물량을 쏟아낼 계획이다. 보통 추운 날씨 속 분양률이 떨어지는 겨울 길목에 10만 가구 이상 풀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부동산 훈풍이 연말로 고비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마지막 분양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집단 대출 규제 강화로 사업장에 리스크가 있거나 재무구조가 부실한 건설사들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자금 사정이 안정하고 탄탄한 건설사를 중심으로 사업장을 꼼꼼히 살필 것을 당부했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1~12월 전국에는 150곳, 12만 4354가구가 새로 공급된다. 일반분양 물량만 11만 6657가구에 달한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8만 863가구, 지방 5대 광역시와 세종시에서는 8125가구가 나온다. 이는 올해 전체 물량 50만 7421가구의 5분의1(24.5%)에 달하는 수치다. 분양 시장의 절정기인 올해 가을 이사철 9~10월 분양 물량(11만 8254가구)보다 많다. 연말 분위기와 낮은 기온 등으로 분양 물량을 줄여가던 예년과는 딴판이다. 한 분양홍보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1월이 되면 이전에 수주했던 물량을 소화하고 내년 사업을 준비하고는 했는데 올해는 마지막까지 신규 분양이 많아 소화하기에 벅차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최근 분양시장의 활황세가 연내 분양을 서두르는 이유로 꼽는다. 분양 시장에 참여하는 주택 수요자들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1~10월 1순위 청약자 수는 621만 86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청약자 수(210만 2986명)의 3배에 달한다. 오르는 집값도 막판 분양을 부추기고 있다. 1~10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929만원에서 975만원으로 5%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부동산 호황기였던 2006년 최고점(19.2%)을 찍은 이래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국토연구원의 부동산 소비심리지수자료에 따르면 주택매매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117.4p 정도였으나 올해는 131.8p~143.3p로 대체로 높았다. 주택 구매 심리가 살아난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는 미국발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총선도 있어 부동산 정책의 변화가 있을지 몰라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강하다”면서 “건설사들은 분양시장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지금 최대한 남은 물량을 소화시키기 위해 연내 공급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대단지와 지역 요지에 자리 잡은 분양 물량이 많은 것도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은 이달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당1구역에 단독 주택을 재건축한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를 분양한다. 지상 25층, 전용면적 59~123㎡, 6개동, 668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416가구다. 지하철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과 지하철 7호선 남성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11~12월 분양물량이 많다. 이달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A24블록에 ‘힐스테이트 운정’을 분양한다. 지상 29층, 25개동, 전용 59~84㎡, 2998가구의 대단지다. 79%가 소형 면적이다. 평택시 세교지구 2-1블록에서는 ‘힐스테이트 평택 2차’ 1443가구를 분양한다. 지상 26층, 16개동, 전용 64~101㎡ 규모다. 12월에는 안산시 단원구 중앙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중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37층, 8개동, 전용 59~99㎡, 1152가구 가운데 65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4호선 중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은 이달 말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포항 자이’를 공급한다. 지상 34층, 1567가구로 전용 72~135㎡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산업단지와 5~10분 거리로 KTX포항역도 가깝다. 12월초에는 충북 청주시 방서지구 도시개발사업 2블록에 ‘청주 자이’ 1500가구를 선보인다. 지상 29층, 16개동, 전용 59~108㎡으로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다. 공급가구의 90%가 중소형 평형이며 청주 제1·2 순환로 사이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남 거창군 송정택지개발지구에 ‘거창 푸르지오’를 내놓는다. 지상 25층, 9개동, 전용 62~84㎡, 677가구다. KCC건설은 11월 울산 북구 강동산하지구(블루마시티) 44-1블록에서 ‘블루마시티 KCC스위첸’을 분양한다. 지상 47층, 4개동, 전용 84~101㎡, 582가구의 아파트와 지상 34층의 레지던스 110실이다. 단지 바로 앞에 정자해수욕장이 있어 파노라마 바다 조망(일부 제외)이 가능하다. 삼호는 강원도 춘천시 약사재정비 3구역에 ‘춘천 약사 e편한세상’을 공급한다. 전용 59~84㎡, 728가구로 구성됐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 최룡해 해임… 협동농장서 혁명화 교육 받고 있다”

    “北, 최룡해 해임… 협동농장서 혁명화 교육 받고 있다”

    최근 신변 이상설이 제기된 북한의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지방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이에 따라 빨치산 2세대의 대표 주자이자 김정은 체제의 핵심 실세였던 최 비서의 해임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최룡해는 지역의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숙청까지는 아니고 해임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혁명화 교육)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근로단체 담당 당비서였던 만큼 산하 청년동맹 업무의 성과부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에는 최룡해가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고위 간부에 대한 처벌은 ▲처형 혹은 숙청 ▲협동농장 혁명화 교육 ▲자택에서 자아비판서 쓰기 ▲김일성고급당학교 재교육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협동농장 혁명화는 비교적 높은 수위의 처벌에 해당한다. 정부 관계자는 “최룡해는 처형이나 숙청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장성택 등을 숙청할 때 보면 (노동당)정치국 확대회의 등을 거치는데 이번에는 그런 절차가 없었다”고 밝혔다. ●최룡해, 과거처럼 혁명화 교육 후 복귀 가능성도 최 비서의 해임 원인에 대해 지난달 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완공 행사를 개최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가 충분히 가동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책임 추궁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비서는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완공된 백두산발전소 공사의 책임자였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백두산발전소 공사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직접적인 원인이 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 비서가 과거 두 차례 처벌받았을 때처럼 비리 등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도 “최 비서는 과거에도 비리 혐의로 2번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며 비리 혹은 업무소홀로 해임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최 비서는 1994년과 2004년에도 비리 혐의로 강등된 후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은 뒤 복귀했던 경험이 있다. 다른 일각에서는 숙청된 장성택을 대신해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도맡아 왔던 최 비서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책임을 지고 경질됐을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다만 최 비서가 정치적 숙청이 아닌 좌천 조치를 받은 만큼 일정기간 혁명화 교육을 거친 뒤 다시 복귀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말 평양 국제공항 건설 부실로 인해 양강도 농장원으로 좌천됐던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도 최근 현업에 복귀한 바 있다. 대북 소식통도 “최룡해는 빨치산 2세대라는 신분 때문에 잘못이 있어도 쉽게 숙청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교육을 받다가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뢰 도발’ 관여 김상룡 2군단장 전격 교체 한편 지난 8월 발생한 북한의 지뢰·포격도발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인물 중 한 명인 김상룡 북한군 2군단장이 전격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뢰·포격도발 직후인 지난 8월 말 2군단장을 김상룡에서 방두섭으로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김상룡을 전격으로 교체한 것은 지뢰·포격도발 당시 2군단에 검열을 나온 상급부대 요원이 작전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올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상룡은 2군단을 떠나 함경북도 나남에 있는 9군단의 군단장으로 부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준양·정동화 불구속 기소… 몸통 대신 꼬리만 잘랐다

    검찰이 11일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과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 처리하면서 8개월에 걸친 포스코 비리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앞서 불구속 기소된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과 포스코 전·현직 임직원 17명, 협력사 관계자 13명 등 모두 3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포스코 수뇌부와 정치권 간의 검은 커넥션을 밝혀냈다”고 자평하지만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수사 결과치고는 초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리의 ‘몸통’보다 ‘꼬리’에 집중됐다는 지적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날 정 전 회장을 뇌물공여와 배임수재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 전 부회장 역시 횡령 및 배임수재 등 혐의로, 배성로(60) 동양종합건설 회장은 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 정 전 회장은 2009년 포스코 신제강공장 건설 중단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청탁의 대가로 이 전 의원의 측근 박모씨가 운영하는 티엠테크에 포스코켐텍의 외주 용역을 몰아주도록 지시해 12억여원을 챙기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실기업인 성진지오텍 지분을 인수해 포스코 측에 1592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거래업체인 코스틸의 납품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박재천(59·구속) 코스틸 회장으로부터 49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혐의도 포함됐다. 정 전 부회장은 2009년 8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베트남 사업단장과 공모해 385만 달러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치·경제계 유력 인사와 유착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당시 ‘왕차관’으로 불리던 박영준(55) 전 지식경제부 차관으로부터 “고교 동창을 취업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고 2011년 초 포스코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 상무로 일하게 해 줬다고 밝혔다. 경제계 실세와 절친한 사이였던 브로커 장모씨와 유착해 그가 청탁하는 베트남 도로 공사의 하도급을 주기도 했다. 장씨는 검찰 수사 도중 경제계 실세에게 “꼭 지켜 드리겠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화장실 변기에 휴대전화를 버리려다가 발각되기도 했다. 배 전 회장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코 측으로부터 875억원 규모의 일감을 특혜 수주한 데 따른 입찰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주요 피의자들이 모두 구속이 아닌 불구속 상태로 기소된 가운데 곳곳에 ‘구멍’을 남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전 회장이 왜 배임을 저지르며 성진지오텍을 인수했는지, 박재천 회장이 회사 돈을 횡령해 조성한 135억원의 용처가 어디인지 등도 의문으로 남았다. 박 전 차관이 포스코 회장 선임에 개입한 사실들을 밝혀내고도 사법처리하지 않았다. 포스코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 그리고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D등급 대폭 늘려 경제불안 선제적 대응

    D등급 대폭 늘려 경제불안 선제적 대응

    중소기업에 대한 ‘살생부’ 작업도 끝났다. 지난 7월 대기업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35곳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추려낸 데 이어 중소기업 구조조정 대상으로 175곳이 선정됐다. 다음달 대기업에 대한 수시 신용위험평가가 끝나면 대기업에서도 부실 징후 기업이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감독 당국이 올해 안에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라 대상 기업과 채권단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11일 내놓은 신용위험평가에서 세부 평가 대상 선정 기준을 예년보다 강화했다. 통상 최근 3년 연속 영업현금 흐름이 적자이거나 이자보상배율(기업이 1년간 벌어들인 수입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 미만인 한계 기업이 대상이지만 이번에 재무구조 취약 업종에 대해서는 기간을 ‘최근 2년 연속’으로 더욱 엄하게 적용했다. 이에 따라 평가 대상 자체가 지난해(1609개사)보다 20% 늘어난 1934개가 됐다. 채권은행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세부 평가를 통해 옥석을 가렸다. 당국은 앞서 한계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채권은행의 엄정한 기업신용평가’, ‘기업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한 경영 정상화’, ‘신속한 구조조정 집행’ 등 3대 원칙을 정하고 구조조정을 독려했다. 특히 구조조정 대상 175개사 가운데 워크아웃 등을 통해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C등급(70개사)보다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을 의미하는 D등급(105개사)이 대폭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금융 당국이 구조조정에 강도와 속도를 더하는 이유는 부실 징후 기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우리 경제의 불안 요소를 줄이기 위해서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경제 전반에 불안이 높아진 상태다. 1100조원대로 불어난 가계부채에 기업부채 뇌관까지 터지면 자칫 금융 시스템까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조선업 대형 3사가 올 상반기에만 4조원대 영업 손실을 내는 등 일부 업종의 부실이 가시화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의 105개사(29개사 증가)와 비제조업 분야 70개사(21개사 증가)가 부실 징후 기업으로 분류돼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크게 늘어났다. 제조업에서는 전자부품(19개사)과 기계·장비(14개사), 자동차(12개사), 식료품(10개사) 등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비제조업에서는 해운업 부진과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운수업체가 4개에서 9개로 2배 이상 늘었다. 금감원은 전자부품, 기계·장비, 자동차, 부동산, 운수업 등 12개 분야를 취약 업종으로 봤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크게 늘면서 기업에 돈을 빌려준 은행의 부담도 커졌다.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 부실에 대비해 더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금융권이 175개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빌려준 전체 신용공여액은 9월 말 기준 2조 2204억원이다. 이번 구조조정 추진으로 은행권은 4504억원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올 9월 말 현재 적립된 3020억원보다도 많다. 이달 중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출범한 유암코가 첫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다음달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가 끝나면 채권은행은 기업들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한 워크아웃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성목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은 “향후 현장 점검을 실시해 채권은행이 관련 업무를 잘 처리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부실 中企 175곳 구조조정 ‘칼바람’

    부실 中企 175곳 구조조정 ‘칼바람’

    중소기업 175곳이 채권은행 주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512곳)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최근 지속된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악화된 데다 정부가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면서 지난해보다 대상 기업이 크게 늘었다. 이르면 다음달 대기업에 대한 수시 신용위험평가 결과도 나올 예정이다. 산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회오리가 거세게 불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175개 기업이 C(워크아웃) 또는 D(법정관리)등급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125개)보다 50개가 늘었다. 신용위험도는 A~D등급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C, D등급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부실 징후는 있지만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C등급은 70개사다. 지난해보다 16개가 늘었다. 정상화 가능성이 없다며 사실상 ‘퇴출’ 통보를 받은 D등급은 34개가 늘어난 105개사다. C등급 기업은 채권금융기관 주도로 워크아웃을 통해 신속한 금융 지원과 자구계획 이행이 추진된다. D등급 기업은 추가 금융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하거나 법정관리 신청을 유도할 계획이다. 상당수의 D등급 기업은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KDI “국책銀 기업 구조조정 실력 시중銀보다 떨어져”

    KDI “국책銀 기업 구조조정 실력 시중銀보다 떨어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기업 구조조정 실력이 일반 시중은행보다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실 징후를 파악하는 ‘감’도 늦고 자산 매각이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칼날’도 무르다는 이유에서다. 그 결과 국책은행의 연쇄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금융 당국의 적절한 개입과 국책은행의 금융지원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대안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남창우·정대희 연구위원은 11일 내놓은 ‘부실 대기업 구조조정에 국책은행이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2008년 이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개시된 39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국책은행의 워크아웃 개시 시점은 일반은행에 비해 더 늦고 부실 징후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규모는 상대적으로 컸다”고 밝혔다. 일반은행을 주채권 은행으로 둔 기업들의 워크아웃 개시 시점은 ‘한계기업으로 식별되는 시점’(돈을 벌어 이자 비용도 갚지 못하는 기간이 3년 된 시점)보다 평균 1.2년 정도 앞섰다. 반면 국책은행의 워크아웃 개시 시점은 한계기업 식별 시점보다 1.3년 늦었다. 일반은행과 비교하면 2.5년가량 구조조정이 지체된 셈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국책은행은 ‘허당’이었다. 칼자루를 쥔 채권단인데도 영향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부실 기업에 끌려다녔다. 일반은행이 주채권은행인 기업의 경우 70%가 워크아웃 개시 이후 3년 이내에 자산을 매각한 반면 국책은행에서는 실행률이 33%에 그쳤다. 인력 구조조정도 마찬가지다. 워크아웃을 시작한 시점부터 3년까지 직원 수가 20% 이상 감소한 기업의 비중을 봤더니 일반은행이 주채권은행인 기업의 경우 59%였지만 국책은행은 33%에 불과했다. 남 연구위원은 “국책은행이 채권단의 이해 상충에서 자유로운 기업 구조조정 회사에 부실 자산을 매각하고, 구조조정이 시장 차원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금융 당국이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건설·조선 ‘덤핑 입찰’ 뿌리뽑기… 금융지원 때 수익성 평가 의무화

    건설·조선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정책금융기관이 지원할 때 수익성 평가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익성 평가기구를 신설하고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때는 조선업계의 ‘달러 박스’에서 지금은 ‘곳간 기둥’을 뿌리째 뽑고 있는 해양 플랜트가 반면교사가 된 셈이다. 금융권의 자금 지원으로 연명하고 있는 일부 건설·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해외건설·조선업 부실 방지를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무리한 저가 수주로 해당 업체가 부실화하는 것에 대한 정책금융기관의 책임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부실 사업으로 인한 정책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는 국민 모두의 부담으로 되돌아온다”며 “부실 방지를 위한 근본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제 살 깎아먹는 건설·조선업계의 ‘덤핑 입찰’은 오래된 병폐 중 하나다. ‘승자의 저주’에 걸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2013년 18만원을 웃돌던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해외사업 부실로 3년도 안 돼 1만 8000원대로 10분의1로 쪼그라들었다. GS건설과 현대건설 등 국내 내로라하는 건설업체들도 ‘국내에서 돈 벌고 해외에서 밑지는’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으로 이뤄진 조선업계 ‘빅3’는 올해 적자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노다지’로 여긴 해양 플랜트가 알고 보니 ‘돈 먹는 하마’였던 셈이다. 조선 ‘빅3’는 해양 플랜트에서만 이미 8조원 이상의 손실을 봤고 여전히 미래 진행형이다. 앞으로는 건설·조선업체가 수주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금융기관이 지원을 할 때 수익성 평가가 의무적으로 뒤따른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은 정책금융지원센터와 해양금융종합센터의 역할을 확대 개편하고 심사를 강화할 전담 조직을 구성한다. 정책금융지원센터 안에 수익성 평가를 전담할 ‘사업평가팀’(가칭)을 신설해 수주사업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해양금융종합센터에 해양 플랜트 등 조선업에 대한 수익성 평가를 전담할 ‘조선해양사업 정보센터’도 신설한다. 이에 따라 건설·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대책이 대규모 수주사업에 대한 수익성 심사 강화”라고 설명했지만 자연스럽게 수주 물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좀비기업’ 퇴출을 유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강동 “2018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두배로”

    강동 “2018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두배로”

    강동구가 2018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을 두 배로 확충한다. 구는 현재 32곳인 국공립 어린이집을 비용절감 모델을 통해 60곳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정원은 2500여명에서 2018년 4300여명으로 증가해 더 많은 아동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구는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물 신축을 지양하고 비용절감형 모델을 발굴, 추진하기로 했다. 직장 어린이집 확충, 민간 어린이집의 전환, 공공건물과 학교 등의 유휴공간 활용이 그것이다. 어린이집 설치 장소나 건물을 제공하는 단체,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민간 어린이집 등에는 설치비 및 운영비를 제공하고 운영권도 부여한다. 국공립 어린이집의 양적 확충 외에 운영상 내실을 기하기 위해 면밀한 지도감독도 겸할 계획이다. 구는 이달 말까지 민간·가정·구립 어린이집 50곳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어린이집의 회계관리, 보육교사들에 대한 인사관리, 급식 및 안전관리, 아동학대 예방조치 등을 점검한다. 결과에 따라 관련규정 미숙지로 인한 경미한 사항은 즉시 시정하고, 부실운영을 하고 있는 시설에는 엄정한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 2010년 강동의 국공립 어린이집은 19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보육환경 개선을 목표로 부구청장이 단장이 돼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추진단’을 설치하고, 법인·사회단체와의 지원협약을 체결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현재 9곳의 어린이집이 설계·공사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 개원을 앞두고 있고, 2016년 7곳, 2017년 6곳, 2018년 6곳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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