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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추진] 조선업계 “살생부 또 발표될 것… SPP조선 등 타깃 가능성”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행이 사실상 결정되자 조선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구조조정 칼자루를 쥔 채권단이 드디어 ‘칼’을 빼 들었기 때문이다. 업계는 “STX발 불똥이 어디로 튈지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며 불안감도 드러냈다.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소식을 들은 STX조선해양 직원들은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해운업계도 “남의 일 같지 않다” 긴장 중소 조선사의 고위 임원은 25일 “살생부의 명단이 하나둘씩 발표가 될 것”이라면서 “이제는 다음 타자가 누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SPP조선도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본다. 채권단의 결정에 대해 지난 3년 동안 눈치만 보다 뒤늦게 막차를 탄 격이란 비판도 흘러나온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STX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4조원이 넘는 ‘혈세’만 낭비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은 시가 대비 60%로 수주를 하는 등 저가 수주의 대명사로 불려 왔다”면서 “3년 전에 이미 정리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직원들 “실낱같은 희망 가졌는데…” 경남 진해의 STX조선해양 본사 직원들은 할 말을 잃은 표정이다. 2013년 4월 자율협약 개시 후 채권단 지원을 받아 부실을 대부분 털고 STX대련 청산, STX핀란드 매각 등 해외 법인도 정리하면서 정상화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품어 왔는데 갑자기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들려 왔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 불황은 전 세계적인 추세인데 개별 기업 부실로만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구조조정 추진] 대우조선 23조 등 조선업 대출 70조… 충당금 공포 떠는 은행

    [구조조정 추진] 대우조선 23조 등 조선업 대출 70조… 충당금 공포 떠는 은행

    채권은행들 ‘충당금 폭탄’ 부담 대우조선 여신 등급 ‘정상’ 분류 2분기부터 충당금 규모 늘릴 듯 STX조선해양이 사실상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은행권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장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만 2조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70조원이 넘는 조선업 대출 규모를 고려하면 2조원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선업에 대한 은행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70조 7641억원이다. 당장 부실 위험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이 약 23조원으로 가장 많다. 수출입은행 12조 6000억원, 산업은행 6조 3000억원, 농협은행 1조 4000억원 순으로 특수은행의 부담이 20조원을 넘는다. 하나(8250억원), 국민(6300억원), 우리(4900억원), 신한(2800억원) 등 4대 시중은행의 대출 규모도 2조 2000억원을 웃돈다. 대우조선은 은행 빚만 23조원에 달하지만 지난 3년간 기업 활동을 통해선 이자 비용조차 벌지 못했다. 3년 내내 빚을 내 빚을 갚은 셈이다. 자체 구조조정 중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은행 여신도 각각 17조 4000억원과 14조 4000억원이다. 조선업계 ‘빅 3’의 은행권 채무만 55조원에 육박한다는 이야기다. ‘빅 3’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STX조선은 산은과 수은, 농협 등을 중심으로 5조 5000억원 상당의 익스포저가 있다. 중견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이 5조 1000억원, 현대미포조선의 은행 빚도 4조 4000억원에 이른다. 중견 조선사 1곳의 은행권 대출 규모가 자율협약이나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창명해운의 총익스포저(약 2조 3000억원)의 2배인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은행들은 충당금을 쌓는 데 소극적이다. 대우조선해양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채권은행이 ‘정상 여신’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산은 측은 “아직은 회사가 은행 이자를 밀린 적 없다”는 이유를 든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여신 등급을 낮추면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 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정상으로 분류된 여신은 충당금을 거의 쌓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한 단계 아래인 ‘요주의’로 분류하면 곧바로 대출 자산의 7~19%가량을 쌓아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을 ‘요주의’로 분류할 경우 최소 1조 6000억원에서 최대 4조 3000억원까지 충당금 부담이 늘어난다. ‘고정’은 20~49%, ‘회수 의문’은 50~99%, ‘추정 손실’은 대출액의 100%를 쌓아야 한다. 하지만 계속 지금처럼 버틸 경우 나중에 충당금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만큼 은행들도 2분기부터는 조선·해운업 관련 충당금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요주의’로 분류해 조선업종에 1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을 방침이다. 1분기 3328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농협은행도 2분기 필요한 충당금 규모를 계산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충당금은 완전히 묶이는 돈이라 너무 늦어도 문제지만 너무 일러도 큰 손해”라면서 “결국 고양이 목에 방울은 달겠지만 누가 언제 다느냐를 두고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딜레마에 빠진 고3’, 시대가 변해도 한결 같은 학습 성공원칙은?

    ‘딜레마에 빠진 고3’, 시대가 변해도 한결 같은 학습 성공원칙은?

    고3이 된 학생들 중에서 공부의 양은 늘었으나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쳐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습의 기본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의 기본으로는 개념 확립을 꼽을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 개념확립이 상승하는 시기는 개념 체득 후 응용이 가능한 2학기부터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학기부터가 마지막 승부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당장 눈 앞의 성과가 적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올바른 학습법을 꾸준히 실천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시대가 변해도 학습 성공의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이는 역사와 과거 그리고 현재를 통해 보는 성공원칙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공자는 ‘복습과 개념 점검’을 매우 중요시 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개념일지라도 자만함을 경계하며 항상 돌아보고 개념을 꼼꼼히 반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과거 우리나라는 어땠을까? 1997년 빠른 성장만을 기대하며 외형적 성장에 치중해 기초를 단단히 하지 못했다. 그 결과 하루 아침에 IMF외환위기 국가부도를 맞게 됐다. 이는 목표를 달성해야 할 고3에게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촉박한 시험일정에 자신의 부실한 개념을 확인하지 못 할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아시아 1위 전자상거래업체를 창업한 마윈 회장은 명확한 목표를 수립해 성공을 이룬 인물이다. 그는 언제나 성공강연을 통해 지킬 수 없는 ‘큰 목표’ 보다는 성공의 조건을 다 잡는 ‘작은 목표’를 수립하고 일상부터 개선하기를 강조했다. 이처럼 효과적인 학습은 개념을 잘 수립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성취 가능한 목표로 나아갈 때 완성될 수 있다. 개념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취약 과목을 위주로 국어과외, 수능영어과외, 수학과외 등 전문적인 도움 받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수도권 1:1 방문 고3수능과외 전문 ‘에듀닥터’는 시간이 부족한 고3 학생들을 위한 최적의 사이클 16주 과정으로 수험생들이 기본 개념을 다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철저한 교사 선발 시스템으로 구성된 전문과외교사들의 고등수학과외 등을 진행하며 수능의 개념과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꼬이는 구조조정 정부 협업 체제로 풀어야

    조선·해운 업계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당정은 다음달 말까지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고용유지 지원금은 물론 구직급여 특별 연장이나 재취업 훈련 등 행정과 재정이 다양한 형태로 구조조정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조선사 중소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을 덜기 위해 체납 세금과 4대 보험료 등의 징수를 유예하는 한편 조선산업의 메카인 경남 거제시의 불황 타개를 위해 관광산업 추진 등의 방안도 논의됐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아직도 구체적으로 확정된 안이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자체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내년 대선과 맞물려 자연스레 표류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선·해운 업계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가닥을 잡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정부에 책임이 있다. 한국은행에 재원 부담을 지우면서 구체적인 재정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입을 다물고 있다. 정부가 구조조정에 필요한 총자금 규모를 결정하고 한국은행에 손을 벌리는 것이 상식임에도 처음부터 한은의 역할만을 강조해 왔다. 부실 기업 정리를 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대우조선 부실을 초래한 경영진의 책임을 묻지도 않고 부실 책임자인 산업은행은 물론 정부의 반성조차 없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산업과 기업 부실화를 가져온 책임을 묻고 혈세 낭비가 없었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에 그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어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3.0%에서 2.6%로 0.4% 포인트 낮춰 잡으면서 우리 경제의 대내적 위협 요인으로 부실 기업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부실 기업 구조조정에 재정이 추가경정 예산 편성 등의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구조조정이 실패하면 내년 우리의 경제성장률이 더욱 둔화될 가능성을 적시한 것이다. 국책 연구소에서도 재정의 역할을 강조하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아직도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하는 대신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이용하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어 참으로 유감스럽다. 지금처럼 채권단을 앞세워 산업은행 뒤에서 조정하겠다는 것 자체가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다. 조선·해운 구조조정은 국가 경제 재편의 시금석이다. 단순 기업 개편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국가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정교한 실행 계획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해운·조선 분야의 구조조정은 정책금융기관이 오랫동안 개입해 왔기 때문에 정부가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물론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들이 명확한 책임 의식을 갖고 협업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 10% 수익률 ‘개인 간 대부업’… 원금 50% 보호 상품도

    10% 수익률 ‘개인 간 대부업’… 원금 50% 보호 상품도

    연 10%대 수익률을 올린다는 개인 간(P2P) 대출시장이 재테크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재테크에 관심 많은 30~40대 직장인부터 고액 자산가에게 이르기까지 입길이 많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1%대에 머물고, 펀드나 주식 역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재테크 보릿고개’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투자 유형도 다양하다. 개인이나 자영업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반 대출부터 여러 대출을 묶은 복합펀드 형식, 귀금속·명품가방·저작권 등을 담보로 하는 대출(동산담보)도 있다. 투자금 50% 보호, 은행 연계 등 신뢰성을 강조하는 데도 눈에 띈다. 작은 돈으로 초보자들도 도전해볼 만한 P2P 투자 형식을 골라봤다. P2P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는 사람들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떼일 위험’이다. 생판 모르는 이에게 대출을 해주는 구조이다 보니 상대방이 돈을 갚지 않으면 투자금을 고스란히 떼일 수 있다. 이런 불안을 감안해 P2P업체 8퍼센트(www.8percent.kr)는 투자원금의 최대 50%까지를 보호하는 ‘안심펀드’를 운영 중이다. 안심펀드는 투자금의 일정 부분을 떼 일종의 보험을 드는 방식으로 부실이 발생해도 원금 50%를 보호한다. 최악의 경우에도 절반은 건질 수 있는 셈이다. 최근 8퍼센트는 회사 출범 1년 반 만에 첫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대출자 중 한 명이 개인회생을 신청하면서 남은 돈 870만원을 갚지 못했다. 다행히 이 채권은 안심펀드 대상이어서 소액 투자자 29명은 투자금액에 따라 5만~50만원씩 돌려받았다. 8퍼센트의 세전 평균 수익률은 연 9.38%, 최소 투자액은 5만원부터다. P2P의 또 다른 위험은 ‘배달사고’다. P2P 회사가 엉뚱한 곳에 투자하거나 심지어 투자금만 들고 사라질 수도 있다.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9조원 규모의 P2P 대출사기도 이런 구조적인 약점에 기인했다. P2P 구조상 투자자 입장에선 돈이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전달(대출)됐는지를 확인하기 어렵다. 피플펀드(www.peoplefund.co.kr)는 이런 우려를 없애고자 오는 30일 시중은행(전북은행)과 손을 잡는다. 덕분에 P2P 최초로 ‘대부업’이 아닌 ‘은행 부수업’으로 인가를 받았다. 투자자가 전북은행에 예금을 넣으면 피플펀드 대출자가 전북은행에서 이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구조다. 이렇게 연계영업을 하면 적어도 투자금이 엉뚱하게 유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대출고객의 신용도가 비교적 우량하고, 대출기록이 금융시스템에 공유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은행과 연계하는 만큼 신용등급이 3~5등급인 대출자를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대출고객의 상환과 연체관리 등도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최소 투자액은 건당 1만원, 연평균 이익은 2.97~15.8%선(세전)으로 잡고 있다. 일종의 복합펀드처럼 다양한 대출을 묶어 놓은 상품에 투자하는 방식도 있다. 금융전문가가 금융기록과 빅데이터 등을 이용해 고위험과 저위험군 등 여러 건의 대출을 묶어 헤지를 한 상품을 출시하면 이를 보고 투자하는 형식이다. 렌딧(www.lendit.co.kr)의 포트폴리오 투자가 대표적이다. 한 번 투자하면 100여건까지 다수의 대출 건에 자동 분산 투자한다. 렌딧 관계자는 “회사 돈으로 우선 대출을 해준 뒤 일정 기간이 지난 채권 중 100여건을 묶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매달 투자자를 모집한다”면서 “이 경우 일부 채권에서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로 수익률을 맞출 수 있어 원금 손실 확률이 비교적 낮고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진행 중인 10호 포트폴리오의 경우 연평균 예상 수익률은 10.54%(세전)이다. 신용등급(나이스 신용등급 기준)이 비교적 우수하다고 보는 5등급 이상이 94%를 차지하도록 구성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단, 잊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안전장치를 했다고 해도 수익률이 높으면 그만큼 위험도 크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경제 블로그] 여승주 한화증권 신임대표의 ‘덧셈과 뺄셈’

    [경제 블로그] 여승주 한화증권 신임대표의 ‘덧셈과 뺄셈’

    한 차례 태풍이 휩쓸고 간 한화투자증권에 새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말 취임한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사내 분위기를 추스르고 본격적인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죠. 여 대표는 주진형 전 대표가 단행했던 ‘혁신’ 중 지울 건 지우고 필요한 건 유지한다는 이른바 ‘덧셈경영’ 전략으로 신임 대표의 딜레마를 극복하려 하고 있습니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거래 건당 부과하던 주식매매 수수료 체계를 오는 30일부터 거래금액 구간별로 차등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으로 주 전 대표 이전 상태로 복원하는 셈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 전 대표 시절인 지난해 말 고객의 주식위탁 계좌를 상담(컨설팅) 계좌와 비상담(다이렉팅) 계좌로 나누는 서비스 선택제를 도입하고 비상담 계좌 고객에게는 거래 수수료를 정액으로 부과했습니다. 이 경우 거래대금이 적은 투자자는 수수료 부담이 커집니다. 이 때문에 임직원들이 연판장을 돌리고 공동 성명을 내는 등 거세게 반발했지만 주 전 대표는 고집을 꺾지 않았죠. 하지만 고객 이탈 우려는 현실화됐고 여 대표는 수수료 체계를 예전으로 돌리기로 했습니다. 여 대표는 앞서 주 전 대표가 서비스 선택제를 극대화하겠다며 이원화한 컨설팅·다이렉트 조직을 자산관리(WM)지원실로 통합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주 전 대표의 파격적인 실험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편집국’ 조직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조직 개편 과정에서 편집팀으로 이름이 바뀌었을 뿐 주 전 대표가 임명했던 기자 출신 초대 편집국장과 인원 총원은 그대로입니다. 편집국은 어려운 용어와 비논리적인 문장으로 쓰인 증권사 리포트를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감수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리서치센터 인력을 대대적으로 충원하고 있습니다. 2012년 70명이 넘던 애널리스트가 지난해 18명까지 급감하며 경쟁력이 떨어진 리서치센터를 정상화하려는 것입니다. 최근 1세대 채권 애널리스트인 김일구 투자전략팀장을 리서치센터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유화·에너지, 방산·기계, 건설·유통, 금융 등 4개 부문에서 한화그룹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보조연구원(RA) 모집에도 나섰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부실 여파로 지난해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엔 91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여 대표가 최악의 한철을 보낸 한화투자증권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증권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국경제 2%대 저성장 구조 진입”

    “한국경제 2%대 저성장 구조 진입”

    “수출부진·내수회복 약화 주원인… 정부, 구조조정 재정 적극 지원을” 3%대 전망 정부 수정 여부 주목 국제통화기금(IMF), 한국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이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내렸다. 수출 부진이 오래 지속되는 가운데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의 개선 추세도 약하다는 판단에서다. KDI는 내년 성장률도 2.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가 성장세를 멈추고 완연한 저성장 구조에 진입한 것으로 본 것이다. KDI는 24일 발표한 ‘2016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6%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발표 때의 3.0%보다 0.4% 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2.6%는 지난해 성장률 확정치와 같고 정부의 올해 전망치(3.1%)보다는 0.5% 포인트 낮은 것이다. KDI는 올 1분기 성장률이 2.7%로 지난해 4분기(3.1%)보다 하락하면서 경기 전반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2분기 3.0%, 3분기 2.4%, 4분기 2.2%로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과 해운 등 구조조정으로 제조업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고, 서비스업 증가세도 완만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KDI가 지난해 말 올해 전망치를 3.0%로 잡은 것은 수출 부진이 이어지더라도 내수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근거했다. 하지만 KDI는 총고정투자 증가율이 지난해 3.8%에서 올해 2.1%로 낮아지고, 특히 설비투자는 5.3%에서 -3.0%로 감소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총소비와 민간소비는 지난해와 같이 각각 2.4%와 2.2%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4분기 민간소비가 1.6%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으로 급감했던 지난해 2분기(1.7%)보다 낮은 수치다. KDI는 저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과 수입 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총수출은 지난해보다 1.0%, 총수입은 2.0% 늘어 지난해(총수출 0.8%, 총수입 2.0%)에 이어 낮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1059억 달러)에 비해 다소 늘어난 1103억 달러로 예상된다. 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이번 전망치에는 구조조정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실업 등 부정적 여파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성장률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가 재정 측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이 안정목표에 안착할 수 있게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발표한 3%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3.1%)를 유지하고 있는 정부는 다음달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현 시점에서 보는 전망치를 제시할 계획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여소야대 法개정 어렵고 노동계 반발… 공공기관 기능 조정 ‘용두사미’ 조짐

    여소야대 法개정 어렵고 노동계 반발… 공공기관 기능 조정 ‘용두사미’ 조짐

    에너지 공기업의 기능 조정은 원래 지난해에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부실이 불거진 가운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개발의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 장관이었던 점이 정무적으로 고려되면서 한 해 연기됐다. 다만 2년 넘게 에너지 공기업 기능 조정을 검토해 왔던 만큼 강도 높은 개혁에 방점이 찍혔다. 그러나 다음달 9일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당초 계획했던 방안에 비해 크게 후퇴하게 됐다. ●새달 9일 최종안 발표 앞두고 크게 후퇴 한국전력과 발전 5개사(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의 기능 조정이 화두로 떠오른 것은 지난 정부 때의 무리한 해외 자원개발 투자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투자 금액이 모두 41조원에 이르고, 이 사업들이 실패하면서 각 공사들의 부채비율은 2~3배씩 뛰어올랐다. 2008~2017년 10년간 이자 비용만도 12조 4700억원에 이른다. 동시에 원전 수주, 화력 및 수력 등 해외 발전사업에도 경쟁적으로 뛰어들다 보니 중복 및 부실 투자가 수조원대에 이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외자원 및 발전 사업 진출과 관련해 구조조정에 가까운 강도 높은 에너지 공기업 기능 조정안을 검토해 왔다. 한전이 검토하고 있던 해외 발전 사업 투자를 단계적으로 50%까지 줄이고,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를 합병하고, 십수년째 적자만 쌓여 가는 석탄공사의 폐업도 계획했다. 하지만 기능 조정과 공기업 통폐합을 위해서는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난달 총선 결과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구성됨에 따라 당장 법 개정이 쉽지 않게 됐다. 또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확대를 추진하면서 공기업 노동조합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강도 높은 기능 조정까지 추진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정부가 기존에 계획했던 ‘강수’를 재검토하게 된 이유다. ●기재부 “통폐합 타당” vs 산업부 “분란 유발” 기재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각 부처가 산하 공공기관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도 “경제적, 객관적으로 통폐합이나 폐업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기재부가 툭하면 통합이니 폐업 카드를 꺼내는데 법과 지역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상”이라면서 “발전자회사 통폐합 추진만 하더라도 결국 분란만 일으키고 흐지부지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기재부는 단순하게 발전자회사를 지역별로 5개사로 쪼개 놨다고 보지만 ‘전력산업 구조 개편’ 원칙에 따라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농협·계열사 간부 임금 10% 반납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수천억원대의 충당금을 떠안게 된 농협이 간부직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 본부 부장급 이상 임원은 이달부터 기본급의 10%를 반납하기로 했다.<서울신문 5월 2일자 6면>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등 계열사 및 자회사 고위 임원들도 이번 임금 반납에 동참했다. 계열사 부장급 등도 조만간 동참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조선과 해운사 부실로 계속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에 빠지면서 최근 실적이 악화하자 간부급 직원들이 임금 반납을 결의했다”며 “다만 일반 직원의 임금 조정은 노조와의 조정 절차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추후 노조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지주는 또 비용 절감 등을 위해 7100개 정도인 은행 자동화기기(ATM) 숫자를 300개가량 줄일 계획이다. 조직 개편도 준비 중이다. 농협은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인 AT커니와 함께 농협 조직 재구성안을 준비 중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與 “실직자 대책” vs 더민주 “경영진 책임” vs 국민의당 “추경”

    與 “실직자 대책” vs 더민주 “경영진 책임” vs 국민의당 “추경”

    여야 3당 지도부가 23일 최악의 기업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 현장 방문 또는 지역경제 간담회를 통해 민생행보 경쟁을 펼쳤다. 3당 모두 민생·경제 정당 이미지 구축을 위한 주도권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자들의 대량 실직에 대한 특별대책을 약속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경영자와 채권단의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실업자 대책을 위한 조속한 추경 편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진석 “조선업 투자 적극 검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이날 거제도 대우조선해양을 방문, 노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실업자 특별 대책을 시행할 것을 약속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안타깝게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매우 구체적으로 병행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신속하게 (대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저희 당이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파제로 조선·해운업의 위기를 막지 못하면 철강과 자동차(산업)로 옮겨가는 대해일이 올 수 있다”며 정치권의 초당적 대처를 주문했다. 새누리당은 조선소 협력업체들의 세금·4대 보험료·장애인고용부담금 체납분의 징수를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종인 “근로자 경영감시 보장을”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한다면서 경영진과 채권단에도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대우조선해양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경영이 잘못되면 시장원리에 의해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소유주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대해서도 “그동안 관리 업체에 무작정 자금을 공급했고, 정부가 계속 출자해 적자를 메꾸는 도덕적 해이를 보였다”고 지적하며 산은의 책임을 강조했다. 또한 대형업체에 대해 근로자들이 경영감시를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부산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지역경제현안 간담회를 갖고 ‘민생경제 해결사’ 이미지 구축에 나서는 등 더민주의 민생행보에 맞불 전략으로 대응했다. ●안철수 “구조조정, 전문가에 맡겨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기업 부실에)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는다”면서 “구조조정은 적절한 전문가를 찾아서 맡겨야 한다. 정부가 직접 하거나 금융기관이 직접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추경과 관련,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구조조정에 따른 민생대책과 실업대책, 지역경제 대책에 누리과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추경 예산이 필요하다면 정부는 속히 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꼬이는 구조조정… 삼각 팀플레이로 풀어라

    꼬이는 구조조정… 삼각 팀플레이로 풀어라

    최근 ‘경제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발등의 불인 기업 구조조정은 꼬여만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헌재(전 경제부총리)가 와도 어렵다”고 말한다. 이 전 부총리는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던 사령탑이다. 그만큼 지금의 구조조정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얘기다. 고차원 방정식을 풀려면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과거와 가장 다른 점은 복잡해진 채권 구조에 있다. 외환위기 때는 기업들이 돈을 조달한 창구가 대부분 은행이었다. 지금은 회사채, 주식, 선주(船主) 등 다양하다. 한 시중은행장은 “외환위기 때는 속된 말로 은행 팔만 비틀면 됐지만 지금은 채권자들의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수출 경기가 좋지 않은 점도 구조조정을 어렵게 한다. 예전에는 자금 숨통만 트여주면 수출을 통해 기업이 재기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구조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 무역협정이 늘어나면서 통상 마찰 우려가 커진 점도 걸림돌이다.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 대한 출자전환과 보조금 지원이 문제가 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당했던 것처럼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정부가 대놓고 구조조정 전면에 나설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엔 정부가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민간에는 구조조정 전문 조직이나 인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해운·조선 분야의 대기업 구조조정에는 정책금융기관이 오랫동안 개입을 해 왔고 산업 전체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표면적으로는 시장에 맡기는 모양새를 띠더라도 정부가 실질적인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 통로는 ‘미워도 다시 한번’ 산업은행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외환위기 때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구조조정 등을 전담했던 이연수 당시 외환은행 부행장(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부회장)은 “지금처럼 이해관계가 복잡한 구도 아래서는 채권단에만 맡겨서는 합의를 도출하기 어렵고 시간만 끌게 된다”면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지휘 아래 정부 부처들이 역할과 책임을 분담해 큰 그림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고위 인사는 “언제부터인가 유 부총리도 뒤로 빠지고 임종룡 금융위원장 혼자서 모든 (구조조정) 총대를 메고 있다”면서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의 명운이 걸려 있는데도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나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뒷짐 진 채 구경꾼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개각을 하지 않을 것이면 지금이라도 최소한 구조조정에 관한 한 팀장과 팀원을 명확히 하고 팀플레이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직 경제관료도 “유 부총리가 중심이 돼서 이미 부실해진 기업은 금융위원장이, 아직 살아 있는 기업은 산업부 장관이 역할 분담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시장 주도 구조조정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처럼 민간 주도의 구조조정을 하려면 벌처펀드(부실 자산을 싼값에 사서 가치를 올린 뒤 되팔아 차익을 내는 펀드)가 나와야 하는데 우리는 인수·합병(M&A) 시장이 발달돼 있지 않아 대기업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사모투자펀드(PEF)가 없는 실정”이라며 “PEF 자산운용 규제를 풀어 대기업도 시장에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대기업의 문어발 확장을 막기 위해 자산이 5조원이 넘는 PEF는 대기업으로 지정하고 설립 15년 이내 청산하도록 하는 등 제한을 두고 있다. 정재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위원은 “대규모 구조조정에는 국민세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라는 냉소가 파다하다”면서 “이런 저항을 극복하려면 부실 책임이 있는 대주주와 경영진, 채권단에 책임을 확실히 묻고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면책 범위도 명확히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여·야·정, 역지사지로 민생 살릴 혜안 고민하길

    여·야·정 민생현안점검회의가 지난 20일 개최됐다. 회의 결과를 놓고 ‘성과가 없었다’는 회의적인 시각과 ‘첫 술에 배 부르겠느냐’는 기대감 등 두 가지 기류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은 제1차 여·야·정 민생회의가 갖는 상징성이다. 그동안 여야 정치권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각자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국가적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상대의 생각을 듣기 시작했다는 점은 누가 뭐라 해도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현안들이 의제에 올랐다. 먼저 정부를 대표해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여야 정책위의장들에게 수출 부진과 청년실업률 상승, 일자리 창출의 어려움, 민생 현안 등을 설명할 기회를 가졌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과 20대 국회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신산업육성을 위한 규제완화에 대해서도 이해를 구했다. 이에 여·야·정은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재정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한다.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을 제대로 하려면 추경 외에도 정부에서 요구하는 한국형 양적완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야당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재정지출 확대에 방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의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야당 입장에서는 양적완화에 선뜻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이해하고 합의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 성과연봉제에 대해서는 노사합의로 추진한다는 원칙만 재확인했다. 노사합의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노조의 반대가 뻔한 상황에서 노사합의 원칙만 확인한 것은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야당도 비효율의 대명사로 지탄을 받고 있고, 국민 다수가 원하는 공기업 임직원의 성과연봉제 도입 원칙에는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야당 측이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누리과정 예산 문제도 협치의 중요한 가늠자 중의 하나다. 여야 3당이 한목소리로 중앙정부가 좀 더 재정적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올 예산의 시·도 간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3당이 한목소리를 낸 사안인 만큼 정부가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여·야·정 민생회의가 협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상시청문회법’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상시청문회법은 민생에 비해 중요도가 낮고, 성격도 다르다. 민생은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을 뿐 여야가 따로일 수가 없다. 민생을 챙기는 일만큼이라도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공기업 성과연봉제 도입에는 야당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반대로 누리과정 예산편성에서는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여·야·정 민생회의를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열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자주 만나다 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민생 문제만큼은 여·야·정이 진영의 늪에서 빠져나와 협치의 정치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 여·야·정, 구조조정 재정 역할 원칙만 공감했다

    여·야·정, 구조조정 재정 역할 원칙만 공감했다

    도시락 점심 함께하며 3시간 회의… 유일호 “일자리 창출 안 돼” 협치 요청 3당 “누리예산, 중앙정부가 더 책임져야” 회의 月 1회 정례화…새달 둘째주 열기로 여야 3당과 정부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차 여·야·정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를 갖고 기업 구조조정 문제에 있어 재정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새누리당 김광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3시간에 가까운 회의를 가졌다. 유 부총리는 “수출도 안 좋고 투자 부진과 민간 부문의 활력 둔화로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고 청년실업률도 상승해 일자리 창출 여력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말씀을 솔직히 드린다”면서 “구조개혁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구조개혁은 정부 혼자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여야와 정부가 협치를 통해서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회의 뒤 새누리당 김 정책위의장은 “구조조정 문제에 있어서 이해관계자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현재의 부실과 잠재적 부실의 진단을 토대로 국민의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해야 된다는 데 의견을 합치했고 재정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됐다”고 밝혔다. 여야 3당은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 지난해 노사정 합의대로 도입 기준을 마련하고 노사 합의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특히 정부에 대해 성과연봉제 도입 강압 등 불법 논란이 있는 점을 지적했고, 이에 대해 정부 측은 “불법과 탈법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누리과정 예산과 관련, 여야 3당은 올해 보육 대란이 예상되는 만큼 중앙정부가 좀 더 재정적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마련해 다음 회의에서 보고하고 논의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가 “금년 예산은 시·도 간의 형평성 문제 등이 있으므로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김 정책위의장은 전했다. 여야 3당과 정부는 앞으로 여·야·정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를 월 1회 원칙으로 정례적으로 열기로 합의하고 다음 회의는 다음달 둘째 주에 열기로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드 배치할 수 있나...칠곡 폭발 사고에 주한미군 기강 해이 논란

     경북 칠곡군 미군 부대 ‘캠프 캐롤’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미군 병사가 탈영하다 붙잡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한미군의 기강 해이와 관리 부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칠곡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후보지 가운데 한 곳으로 알려져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사드 배치 반대 기류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캠프 캐롤내 의료창고에서 50㎏짜리 의료용 산소·질소용기 20여개가 3분 여동안 90여차례 폭발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폭발 파편 때문에 인근 빌라의 담장 일부가 무너져내렸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아직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의료용 용기가 폭발했다는 점에서 관리 소홀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프 캐롤은 군수물자를 보급하는 미군의 전략적 요충지로 4600여명의 미군과 군무원들이 근무하는 부대로 알려졌다. 특히 경기 평택, 대구, 부산 기장 등와 더불어 한·미 군 당국이 배치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미사일 요격 체계 사드의 유력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하지만 이번 폭발 사고를 통해 기지 주둔 미군들이 의료 용기 안전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한미 군 당국이 배치를 협의하고 있는 사드 레이더의 경우 5.5㎞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전자파를 배출한다는 점에서 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겠는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칠곡에 사드를 배치할 경우 왜관이 북한의 주요 타격 대상이 되고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을 우려해 반대하는 기류가 우세하다.  미군은 지난해 4월에는 오산 기지에 사균화된 탄저균 샘플을 잘못 반입한 ‘배달 사고’를 내기도 하는 등 관리 부실과 기강 해이 문제는 처음이 아니다.  특히 19일 오후에는 아동음란물 소지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던 주한미군 병사 A(25)이병이 탈영한 지 닷새 만에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미 2사단 동두천 캠프 케이시 기지 소속인 A 이병은 아동 음란물 소지 관련 혐의로 18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지난 14일 오전 8시 30분쯤 비무장 상태로 부대를 벗어난 뒤 연락이 끊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잇단 재벌 ‘주식 먹튀’ 엄벌 외엔 해법 없다

    최은영(현 유수홀딩스 회장) 전 한진해운 회장에 이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김 회장 역시 계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직전에 내부 정보를 이용해 보유 주식을 처분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 직전에 갖고 있던 주식을 김 회장처럼 매각한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처지에 있다. 이른바 ‘주식 먹튀’다. 부실 경영한 책임자로서 사재를 출연해도 시원찮을 판에 개인 욕심만 채우기에 급급한 재벌 오너들의 도덕적 해이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김 회장은 1990년대부터 20여년간 계열사 4곳의 수백억원대 주식 수십만 주를 차명으로 보유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김 회장은 법정관리 신청을 하기 두 달 전인 2014년 10월 말 동부건설 주식 62만주를 매각했다. 김 회장은 미공개 정보로 동부건설 주식을 처분해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또 주식을 파는 과정에서 차명 보유 및 매도 사실을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 회장 측은 금융실명제 개정안 시행 전까지 차명 주식을 처분한 것일 뿐 법정관리와는 관계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자본시장법상 ‘내부자’로서 법정관리 불가피성 등 내부 정보를 활용한 정황을 파악했다는 게 금융 당국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가족 3명과 함께 계열사로부터 연말 결산 배당금 1114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 전 회장은 회사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지인으로부터 주가가 하락해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30억원어치의 보유 주식를 팔았다. 한진해운의 빚은 지난해 말 현재 5조 6000억원에 이른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속에 직원들이 길거리에 나앉든 말든 제 보따리만 챙기는 몰염치의 정점이다. 해운·조선을 시작으로 산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대주주에 대한 책임론이 만만찮다. 김 회장과 최 전 회장은 대표적인 양심불량 기업인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수익은 제 주머니에 넣고, 손실은 사회에 떠안긴 것이다. 혐의를 끝까지 철저히 파헤쳐 엄벌해야 하는 이유다. 기업 부실을 책임지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철퇴를 안겨야 한다. 국민 세금을 쏟아붓기 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도 최소한 동의할 수 있다.
  • 2兆 적자 광물公도 자원개발 떼어낸다

    전문 자회사案·민간 이관案 검토 내년 성공불융자 부활도 긍정적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합병하거나 양 사의 중복 조직 기능을 통폐합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가운데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자원개발 부문도 떼내는 것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예산에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성공불융자’(정부가 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 참여를 지원하는 제도)는 내년부터 부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 각계의 의견수렴 과정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만큼 정부의 에너지 공기업 기능 조정안은 달라질 수도 있다. 최종안은 다음달 초 발표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공청회에 앞서 이런 내용의 ‘해외 자원개발 개편 방안’ 용역 보고서를 19일 공개했다. 보고서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작성했다. 광물자원공사의 개편 방향은 두 가지로 제시됐다. 광물자원개발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과 자원개발 부문을 민간에 넘기는 방안이다. 지난해 2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광물자원공사의 조직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전문 자회사를 세울 경우 우량 자산과 부실 자산을 분리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기업 공개를 통해 민간 자본을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주주로서 광물자원공사가 경영에 참여할 수 있고 현재의 부실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보고서는 “이 방안은 공사가 광물자원 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보유할 수 있지만, 기존의 비효율성을 단기에 해소하기에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원개발 부문을 민간에 넘기는 방안은 자산의 완전 이전으로 구조조정을 끝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기능의 대폭 축소로 직원들의 반발 가능성이 높다. 민간은 광물자원공사의 부실 자산을 뺀 우량 자산을 매입하거나 투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광구별로 지분을 보유한 파트너사 형식도 가능하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개편 방안에는 ▲석유 자원 개발 기능의 민간 이관 ▲석유공사의 자원 개발 기능을 가스공사로 이관 ▲석유 자원 개발 전문회사의 신설 ▲석유공사·가스공사의 통합 등 4가지가 제시됐다. 이 가운데 합병보다는 기능 조정 통폐합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자원·탐사 개발 등 양 사의 중복 기능을 합치면서 자연스럽게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고, 합병보다는 직원 반발을 아무래도 누그러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안이든 석유공사는 자원개발 기능을 상실한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4조 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민간의 해외 자원개발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성공불융자의 부활뿐 아니라 신용보증, 조세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긍정적이다. 장영진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관은 “그동안 성공불융자의 결과를 보면 석유의 경우 투자받은 기업이 100억원을 벌면 정부가 104억원을 회수하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예년 수준 이상으로 늘릴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제 블로그] “산은 혼자 불 끄고 축구하나”… 뿔난 삼성重 채권단

    [경제 블로그] “산은 혼자 불 끄고 축구하나”… 뿔난 삼성重 채권단

    요즘 금융권에선 산업은행이 늘 화두입니다. 정부 차원의 기업 구조조정 총대를 산은이 메고 있으니깐요. 여기에 자본확충 문제까지 얽혀 산은 입장에선 여러 가지 골치 아픈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융권에선 산은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릅니다. 삼성중공업 채권단에 포함된 은행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들은 “산은이 불 꺼놓고 축구한다”고 성토합니다. 축구는 기업 구조조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삼성중공업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지난 17일 밤 기습적으로 자구계획안을 주 채권은행인 산은에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채권은행들은 이틀이 지나도록 “(자구안을) 구경조차 못 했다”고 합니다. 물론 삼성중공업은 ‘정상기업’입니다. 부실기업 정상화 과정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 해도 ‘경영을 어떻게 정상화해서 빌린 돈을 어떻게 갚을 것인지’가 담긴 자구계획안을 공유조차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채권단 분위기입니다. 앞서 삼성중공업이 비공식 채널로 산은에 2조원의 운영자금을 요청했다는 얘기도 채권단은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갖 추론도 난무합니다. 산은과 삼성중공업이 비밀유지협약을 맺었다는 것이죠. 산은만 단독으로 삼성중공업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하거나 채권 금액이 높은 일부 은행만 MOU에 참여시킬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빌려준 돈이 적든 많든 채권은행은 채무기업에 다들 권리를 갖고 있다”며 “기업의 주요 정보조차 공유하지 않는 것은 주 채권은행의 횡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산은 입장에서는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기업 정상화를 도울 최적의 방법을 고민했을 겁니다. 그런데 기업 구조조정은 이제 막 첫발을 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앞으로 기나긴 여정에서 채권단 모두의 인내와 호흡은 매우 중요합니다.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으로 벌써부터 서로의 체력을 소진하는 것보다는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여·야·정 정책 협치 첫 화두는 구조조정

    정부와 여야 3당이 민생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대응책을 찾는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가 20일 국회에서 처음 열린다. 이번 회의는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 간 회동에서 합의된 사안으로, 이들이 약속한 ‘정책 협치’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광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20일 국회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첫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대 현안인 부실기업 구조조정 문제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와 여당은 노동개혁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중점 법안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는 여야 3당의 정책위의장이 정부의 대책을 청취하고 각 당의 해법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 정책위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 측에서 경제 전반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들어 보려고 한다”며 “앞으로의 회의체 운영 방향도 안건으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민주는 청년 일자리, 서민 주거, 가계 부채, 사교육비, 누리과정 등을 경제 민생 5대 현안으로 꼽은 뒤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정부가 5대 현안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로 진정한 대책을 만드는 데 함께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구조조정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민생의 엄중한 현실에 대해 성의 있게 보고하고 상황 진단을 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는 앞서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 개최에 합의했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면서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그러나 3당 정책위의장들이 ‘민생 우선’ 원칙에 공감하면서 회의 일정이 확정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국민의당 채이배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국민의당 채이배

    국민의당 채이배(41) 비례대표 당선자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재벌 개혁과 경제 개혁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을 18년간 해 온 경제전문가다. 채 당선자는 고려대 행정학과 재학 중이던 1998년 장하성 교수의 수업을 듣고 참여연대의 소액주주운동에 참여한 이후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를 꾸준히 해 왔다. 채 당선자는 “장 교수님은 제 은사이자 소액주주운동과 재벌개혁운동을 함께해 온 동지”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채 당선자를 두고 ‘나보다 더 잘 드는 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Q. 정치 입문 계기는. A. 하던 일을 계속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하고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초심을 잃지 말라는 거다. 내가 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 공간을 국회로 옮겼을 뿐이다. 재벌 개혁, 경제 개혁 이런 활동들을 국회라는 공간을 통해서 좀더 힘있게 그리고 신속하게 일이 되게 만들고 싶다. Q.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A. 투명성과 책임성 확보. 한국은행의 발권력에 의한 기업 구조조정이 절대 안 된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돈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과 책임성이다. 정부가 돈을 쓰면 국회의 통제를 받고 이후에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인 한국은행이 하게 되면 국회의 통제가 어렵다. 1차적으로 재정과 공적 자금으로 자금 투여에 대한 미래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Q. 기업 구조조정의 책임은. A. 무능한 경영진과 감독 당국의 책임. 1차적으로 부실 경영의 책임을 명백히 물어야 한다. 7~8년 전에 이미 세계 경기가 침체돼 해운업과 조선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다 예측했는데 대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못했다. 두 번째로 감독 당국의 책임이 크다. 회사가 부실한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메꿔준 부분이 있다. 계속 돈을 넣는 과정에서 부실이 더 커졌다면 잘못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상 금지하고 있는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막지 못해 부실이 계열사들로 퍼져 나갔다. Q. 중점 추진 정책은. A. 일감 몰아주기 방지. ‘일감 몰아주기’는 우리나라 재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의 압축물이다.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회사법적 관점, 중소기업을 경쟁에서 배제시키는 공정거래법적 관점,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이 이뤄지는 조세법적 관점에서 모두 문제를 일으킨다. 경제적인 인센티브 구조를 제대로 만들어서 일감 몰아주기를 해도 이익을 얻을 수 없도록 법을 제대로 개정해 보고 싶다. Q. 정치를 언제까지 할 건가. A. 60세에 은퇴해도 20년 남았다. 60세 정도면 은퇴를 해야 되지 않겠나. 그래도 저는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20년이나 남았다. 그 이후에는 좋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그때 일하실 분들을 뒤에 물러서서 도와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프로필 ▲1975년 전북 군산 출생 ▲고려대 행정학과 ▲공인회계사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국민의당 공정경제TF 팀장, 국민의당 제3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기재·정무·예결)
  • 삼성重 2兆 요청설… 채권단 “대주주도 분담”

    삼성重 2兆 요청설… 채권단 “대주주도 분담”

    삼성중공업이 17일 저녁 채권단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당초 예정보다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채권단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문이 돌자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금지원 요청설’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펄쩍 뛴다. 채권단은 “자구안 검토가 먼저”라며 단호한 태도다. 대주주 고통 분담도 요구하는 기류다. 17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2조원대 규모의 운용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두어 달 전에 삼성중공업이 주채권은행에 운용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수주 실적이 저조하고 선박 인도가 지연되면서 향후 운용자금 부족분을 미리 마련해 두려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지금 당장 자금 사정이 빠듯해서가 아니라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해 두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올 연말 250%선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이 7000%가 넘는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다만 올 들어 선박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해 ‘수주 절벽’이 가시화되고 있다. 해양플랜트, 초대형 선박 건조 등 위험 부담이 큰 사업에 포트폴리오가 편중돼 있는 점도 추가 부실 우려를 키운다. 삼성중공업은 채권단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정상 기업”이라며 “금융 당국과 주 채권은행이 선제 대응 차원에서 자구안을 요구해서 제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자구안에는 도크(선박 건조장) 폐쇄, 유동성 확보 방안, 경영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인력감축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근본적인 미래 생존 방안 확보를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수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삼성중공업과 채권단의 ‘기싸움’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주주인 삼성그룹을 제쳐 두고 채권단에 먼저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상식에 어긋난다”며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안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주주의 노력과 고통 분담이 충분히 담겨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중공업 측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이 진행 중인 곳과 삼성중공업은 상황이 엄연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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